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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DS챔피언십] 전과자 캐디+그냥 산 퍼터=우승?

    12일 미프로골프(PGA) 투어 PODS챔피언십에서 2년 만에 통산 13승째를 일궈낸 46세 노장 마크 캘커베키아(미국)의 우승 뒷얘기가 화제다. 그의 백을 멘 캐디 에릭 라슨은 11년이나 감옥생활을 한 ‘마약 전과자´ 출신. 지난 1989년 브리티시오픈과 95년 벨사우스클래식 우승 등 캘커베키아와 전성기를 함께 한 라슨은 그러나 그 해 마약상의 부탁을 받고 코카인을 운반하다 적발돼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았다. 면회 당시 캘커베키아는 “출소하면 다시 너를 캐디로 쓰겠다.”고 라슨에게 말했고,11년 만인 2005년 12월 라슨이 모범수로 가석방되자 그 약속을 지켰다. 투어 생활을 재개한 첫 해인 지난해엔 ‘톱10’ 한 차례에 상금도 70만 5000달러로 신통치 않았지만 둘의 신뢰엔 변함이 없었고, 결국 올해 두 차례 ‘톱10’ 진입 끝에 우승을 합작해 냈다. 라슨은 “오랜 시련을 겪는 동안 마크는 언제나 좋은 친구였다.”면서 “나를 믿고 지켜준 그에게 감사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라슨과 함께 ‘챔피언 메이커’가 된 퍼터는 이미 3라운드 때부터 화제가 됐다. 캘커베키아는 1라운드 4오버파를 치고 난 뒤 컷 탈락을 예상, 짐을 꾸리던 도중 1주 전 혼다클래식 대회장 근처의 양판점에서 아무 생각없이 사 놓은 퍼터가 눈에 띄었다. “밑져야 본전”이라며 2라운드에 나선 그는 버디 5개를 뽑아내며 4언더파 69타로 기사회생했다. 이튿날엔 버디 10개를 쓸어담으며 코스레코드(62타)까지 세웠다. 결국 첫날 36개까지 몰아(?)쳤던 퍼트 수가 2,3라운드 평균 23개로 뚝 떨어진 게 극적인 반전의 원동력. 퍼터 구입에 쓴 돈은 256달러18센트였고, 우승 상금은 95만 4000달러였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이날 1오버파로 부진해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무기수의 신부(新婦)-그 여자의 15년

    무기수의 신부(新婦)-그 여자의 15년

    무기징역을 받고 옥살이하는 남편을 찾아 교도소 문턱을 드나들기 15년. 산천도 변해버린 오랜 세월이었지만 꿈을 되찾으려는 「열녀」의 고행(苦行)은 변함이 없었다. 서울영등포교도소 기결수 1329호의 아내 장일자(張一子)여인(39·가명). 신혼생활 1개월만에 살인, 사체유기라는 끔찍한 죄명으로 남편 최상희씨(42·가명)가 수감된지 15년, 이미 가버린 젊음이었지만 장여인의 강한 의지와 사랑의 불길은 남편 최씨가 받게된 감형(減刑)과 귀휴(歸休) 은전으로 딸 희자(熙子)양(생후 5개월·가명)을 낳게되자 더욱 타오르고 있다. 교도관들은 물론 1천여명의 재소자들마저 망부석(望夫石)이라고 부르는 장여인의 비극이 시작된 것은-. 지금부터 15년전인 1955년 4월 29일 당시 K대학 3학년이던 최씨는 가정불화로 1년동안 학교를 나오지 못했던 급우 이모씨가 복학운동을 부탁하며 준 교제비 1만1천5백환(구화)이 탐나 이씨를 죽인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검찰이 분석한 살인동기는 6·25동란 당시 S의대 1학년이던 최씨가 피난길을 전전하다가 8240부대에 입대, 18개월의 복무기간을 마치고 K대에 복교했으나 가정형편으로 등록금을 낼 수 없었고, 군번없이 군복무를 했기 때문에 징집연기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자 급우 이씨를 죽이고 돈을 빼앗았다는 것. 최씨는 사고가 난 날, 심한 가정불화로 오랫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았던 이씨로부터 복학운동을 부탁받고 스승인 안(安)모 교수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한 뒤 이씨의 청에 못이겨 술병을 사들고 학교 뒷동산에 올라가 신세타령이 섞인 술잔을 나눴다는 것이다. 날이 어두워 학교로 내려오는 길에 최씨는 술에 취해 벗어던진 최씨의 웃옷을 주워 들고 뒤늦게 내려와 보니 이씨가 길가에 있는 깊이 3m의 우물속에 빠져 죽어있었다고 말했다. 검시결과 이씨가 추락사한 것이 아니라 외상(外傷)으로 보아 심한 타격을 받아 죽은 것으로 나타나 최씨는 살인범으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 받았으나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대법원 판결이유와 함께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그이가 사람을 죽였다니…그럴수가…』-어릴때 소꿉친구였던 남편을 생각하며 장여인은 결혼 1개월만에 살인자의 아내가 돼버린 엄청난 비극앞에 몸부림쳤다. 고향인 충북음성에서 소꿉동무로 자라던 두사람이 헤어진 것은 최씨가 11세때 아버지를 따라 상경하게 됐을때였다. 6·25동란뒤 군복무를 마친 최씨가 고향에 내려가 여고(女高)를 졸업한 장여인을 만났을 때 장여인은 보랏빛 꿈을 꾸던 24세의 아리따운 처녀였다. 무기징역을 받은 남편-그러나 남편에 대한 사랑의 힘은 무엇보다 강했다. 여필종부의 낡은 관념때문도 아니었다.『비록 같이 살지는 못하더라도 남편이 살아 있는 한 내가 바치려는 정(情)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면회날이 되면 장여인은 하루도 빠짐없이 최씨를 찾아 위로했다. 모든 것을 스스로 포기해야만 했던 최씨가 장여인의 면회를 거절한 2년동안 장여인은 매일같이 교도소 정문을 찾아 비참해 있을 남편을 마음속으로 위로하며 눈물로 날을 보냈다. 「살아있는 망부석」-2년동안 장여인의 정성을 지켜보던 교도관들의 입에서 저절로 흘러 나오게 된 말이었다. 지난 60년 10월, 당국의 특별감형혜택을 받아 형기가 20년으로 줄자 장여인은 벅찬 기쁨에 최씨를 부둥켜 안고 울음을 그칠줄 몰랐다. 5년전 늙은 시부모를 모시고 벅찬 생활속에 폐결핵에 걸린 장여인은 남편과 면회를 할때마다 나오는 기침을 감기 때문이라고 속였다. 어느날 장여인은 남편앞에서 끝내 피를 토하고 실신했다가 깨어난 적이 있었다. 복역중인 남편에게 조금이라도 걱정을 끼쳐 주지 않으려는 마음이었지만 오랫동안의 번민으로 몸이 쇠약해져 버렸던 것이었다. 아내의 지성에 감동한 최씨는 그동안 자포자기하던 마음을 버리고 새삶의 의욕을 보이기 시작, 지난 67년 7월 1일 재소자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새싹상」을 받은 1급 모범수가 되었다. 68년 6월 17일 5·16혁명의 은전인 귀휴시행규칙(현형법제44조)에 의해 장기복역수로는 처음으로 5일간의 휴가를 맡아 사회구경을 하게 된 최씨는 두 어깨를 마음껏 젖히며 삶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토록 오랜 기간을 기다리던 아내 장여인과 함께 잠시나마 교도소를 떠나는 이들 부부에게 1천여명의 재소자와 교도관들은 갈채를 보내며 부러워했다. 복역수에 대해 좀처럼 없는 귀휴조치가 모범수 최씨에게 내려지자 다른 장기수들도 활기를 띠며 성심껏 일하게 됐다. 최씨가 2차 귀휴를 받은 지난해 4월, 장여인은 바라던 임신을 하게 되었으나 3개월만에 유산했다. 지난해 4월초 장여인은 산부인과 의사의 진찰에 따라 수태기일을 맞춰 찾아가 마지막으로 호소했다. 늙기전에 혈육을 하나 보게 해달라는 장여인의 눈물어린 호소에 교도소장 최형수(崔亨洙)씨는 최씨의 당일귀휴를 허락했다. 지난 1월 21일 장여인은 그토록 원하던 예쁜 딸 하나를 낳았다. 경사를 전해 들은 교도소안에서는 보기 힘든 인정에 모두들 흐뭇해 했다. 딸이 백일을 맞은 지난 5월 1일 장여인은 푼푼이 모은 돈으로 백일떡을 마련, 1천여명의 재소자들과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교무과장 허병_(許炳_)씨(50)는 『20년만에 처음 맛본 보람스런 모습이었다』면서 감격했다. 최씨의 형기종료일은 76년 3월 19일. 교도소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은 형량의 3분의1이 지난 모범수에게 주어지는 가석방 은전(형법 제 72조)이 하루 빨리 최씨에게 찾아오기를 안타깝게 바라고 있다. 우홍제(禹弘濟)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6월 7일호 제3권 23호 통권 제 88호]
  • 與 ‘8·15 사면’대상 건의

    열린우리당은 8·15 광복절을 맞아 기업경영인 등 경제사범과 생계형 범죄 등을 저지른 과실범 등을 특별사면 또는 복권해줄 것을 24일 청와대에 공식 건의했다고 우상호 대변인이 25일 밝혔다. 이번 건의에서는 대선자금 사건 등에 연루돼 복역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 등 정치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우 대변인은 그러나 논란을 빚고 있는 정치인 사면·복권 여부에 대해 “현재까진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다른 경로로 건의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경제사범의 경우엔 형이 확정된 기업경영인·임원, 중소기업인, 중소상공인, 벤처기업인 중 ‘피해를 변제하거나 벌금·추징금을 완납한 경우, 같은 범죄를 다시 저지르지 않은 경우, 과거 잘못을 반성하고 경제발전 기여도가 높은 경우’에 한해 사면·복권을 건의했다. 이에 따라 불법 정치자금 제공혐의로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손길승 전 SK 회장 등 전문경영인 등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최태원 SK 회장과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등 재벌총수의 포함 여부는 불투명하다. 과실범 중에선 ‘행정법규 위반 등 경범죄, 생계형 범죄, 형기를 상당부분 채운 모범수 가운데 본인 외에는 가족 생계를 유지할 사람이 없는 경우,70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장애인, 중병자 등’을 대상자로 건의했다. 사면·복권 대상자의 명단이나 규모는 청와대와 법무부간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재소자 면회 ‘교도관 입회’ 없앤다

    다음달부터 형이 확정된 서울지방 교정청 소속 재소자들이 교도관 입회 없이 가족면회를 한다.2008년 하반기부터는 가족들이 자택에서 인터넷이나 화상전화기를 활용, 재소자를 원격으로 접견할 수도 있게 된다. 법무부는 수용자들이 면회를 할 때 곁에서 교도관이 대화 내용을 기록하는 대신 첨단 정보화 장비로 대화를 녹음·저장하는 방식의 ‘무인 접견관리 시스템’을 다음달부터 서울지방교정청 소속 13개 교정기관에서 시범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법무부는 이 시스템을 올 하반기에 천안개방교도소를 제외한 대전지방교정청 소속 10개 교정기관에 추가로 구축하고, 내년 말부터 대구·광주 지방교정청 산하 23개 교정기관에도 확대 운용하기로 했다. 이는 교도관이 동석해 자유로운 접견 분위기를 해치고 재소자 심성 순화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을 감안한 조치다. 녹음된 음성파일은 재판·수사상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활용된다.법무부 승성신 교정국장은 “첨단 장비를 활용해 절약되는 교도 인력을 수형자 상담 프로그램 등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달부터는 1급 모범수형자들이 차단막이 없는 접견실에서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수형자 가족 접견장소 변경 신청제도’도 시행된다. 내년 하반기부터 70세 이상 고령 수형자와 20세 미만 소년 수형자,2008년 하반기부터는 노인 전담 교도소인 경주교도소 재소자, 장애인 개방시설 수형자, 외부로 통근하거나 출역을 나가는 외국인 수형자에게까지 제도가 확대돼 시행된다. 법무부는 아울러 주중에 접견을 하지 않았던 수용자들만 할 수 있었던 ‘휴무 토요일 접견’을 모든 수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휴무 토요일 접견제도는 다음달부터 서울지방교정청 산하 3개 교도소 등 15개 교정기관에서,2008년 하반기부터 전국 교정기관에서 전면 실시된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교정대상 수상자] 특별상 수상자 명단

    ■ 면려상 고창원 순천교도소 교위 1984년 소년수들에게 천자문 책자를 보급했다.1989년에는 강간치상 혐의로 수감된 한 수형자에게 자비로 전기드릴 등 직업훈련 도구를 사주며 직업훈련 창호 훈련생으로 추천,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입상시켰다. 출소한 뒤에는 직업도 구해줬다.1998년 한센병 수용자 격리 사동에 도서 200권을 들이고, 컴퓨터 교육 등을 실시했다. ■ 교정발전 김연행 육군교도소 군무원 1978년부터 기술교육대에서 수용자 2100여명을 가르쳤다.1990년부터 3년간 수용자 위로공연 등을 기획, 심성순화에 힘썼다.1997년 수용자 처우개선을 위해 군복에서 일반교도소와 같은 수용자복으로 착용기준을 바꾸도록 건의했다.2000년 교육기피 종목을 폐지하고, 정보처리·한식조리 기능사 등 첨단기술 직종을 신설했다. ■ 공로상 노정일 청송제3교도소 교화위원 1986년부터 대구연예인협회와 함께 전통가요·무용 등 교화공연을 주선했다.1992년 예능에 소질이 있는 수형자 2명이 연예인 자격증을 받도록 하고, 출소 후 연예활동을 도왔다.1990년부터 무의탁 수용자 78명과 자매결연을 맺고 한달에 한번씩 상담을 했다.1993년 말부터 환자를 위한 격려회를 개최, 용기를 줬다. ■ 자애상 황의병 순천교도소 교화위원 1984년부터 9차례에 걸쳐 수용자 체육대회 등 교화행사를 도왔다.2000년 성서퀴즈대회 등 행사를 후원하고 2002년에는 ‘참다운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활동을 폈다.2005년 설날 귤을 보내 수형자들이 즐거운 명절을 보내도록 했다. 같은 해 6월에는 천주교 찬송가 경연대회를 후원했다. ■ 자비상 정애선 광주교도소 종교위원 1995년부터 부처님 오신날과 연말연시 무의탁 수형자들에게 내복과 떡 등을 지원했다.1999년 무연고 출소자 7명에게 포장마차를 차려주거나 생계비를 보태줬다.2000년부터 불교법회·봉축법회 등을 열어 8700명에게 불교신앙을 지도하고,2004년부터 모범수형자 40명에 대해 향림사 등 유적지 견학을 주선했다. ■ 박애상 이흥식 대구교도소 종교위원 1983년부터 격주로 기독교 교회를 주관해, 출소 후 사회복귀를 돕고,650만원어치의 성서 및 생활필수품을 지원했다. 무연고 수용자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상담활동을 벌였고, 사형수들이 죄를 뉘우치도록 지도했다.1997년부터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서 ‘사랑의 집’ 무료급식소를 운영, 독거노인 등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 교화상 이성우 서울구치소 교회사보 교정판례연구회 창립 멤버로 연구와 실무를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2002년부터 255명에 대해 취업상담을 실시,55명에게 출소 후 일자리를 소개시켜줬다. 같은 해 4월부터 자비 300만원을 털어 무의탁·무연고자 200여명에게 속옷 등 생필품을 지원했다. 그해 7월부터는 254만원을 출연해 불우수용자 영치금을 지원했다. ■ 창의상 옥성윤 안동교도소 교위 1996년 안동과학대와 관·학협약을 체결해 교수들이 직접 수용자 정보화교육에 나서게 했다. 수용자 징벌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2001년 외부인사 2명을 영입, 징벌의 공정성·투명성 확보를 꾀했다.2004년 교도소 인근 농가에서 무청을 수거해 염장무청을 만들어 수용자 급식용으로 사용했다.250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냈다. ■ 성실상 윤주호 안양교도소 교위 1997년 병동에 자원근무하다 전문적인 의료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2001년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했다.2001년 환갑을 앞둔 수용자가 지병으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자, 출소할 때까지 10개월간 집에서 미음을 끓여와 돌봐줬다.2005년 ‘아버지 학교’를 유치, 수용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했다.
  • 석탄일 모범수 758명 가석방

    법무부는 오는 5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모범수형자 758명을 4일 오전 10시에 가석방한다고 2일 밝혔다. 무기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년으로 감형된 1명을 비롯해 10년 이상 장기 수형자 25명, 수형생활이 어려운 고령자·환자·장애인 등 노약자 62명이 포함됐다. 고졸검정고시 합격자 15명, 건축시공산업기사 등 각종 기능자격 취득자 86명, 지방 기능 경기대회 등 각종 기능대회 입상자 4명도 가석방 대상자로 뽑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모범수 891명 3·1절 가석방

    법무부는 3·1절을 맞아 모범수형자 891명을 28일 오전 10시에 가석방한다고 27일 밝혔다. 무기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년으로 감형된 2명과 10년 이상 장기 수형자 33명, 수형생활이 어려운 고령자·환자·장애인 등 노약자 38명이 포함됐다. 대학에 합격한 3명, 고졸검정고시 합격자 33명, 정보처리산업기사 등 각종 기능자격 취득자 149명, 전국 기능경기대회 등 각종 기능대회 입상자 4명도 가석방 대상자로 뽑혔다. 법무부는 그러나 “재범이 우려되거나 민생침해 범죄를 저지른 경우는 가석방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오늘 961명 성탄절 가석방

    법무부는 성탄절을 맞아 모범수형자 961명을 23일 오전 10시에 가석방한다. 가석방 대상에는 무기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년형으로 감형된 수형자 8명과 10년 이상 장기형을 선고받은 53명이 포함됐지만 재범 우려가 있는 민생침해 사범들은 제외됐다. 전국·지방 기능경기대회 입상자 14명을 비롯해 산업기사 등 기능자격 취득자 93명, 학력검정고시 합격자 45명도 가석방 대상에 포함됐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재소자관리 ‘구멍’

    강간 혐의로 무기징역이 선고된 뒤 모범수로 복역하던 재소자가 교도소 안에서 성폭행과 살인을 하려다 또 무기징역형이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제11형사부는 31일 교소도 안에서 재소자를 가르치는 직업훈련 여교사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하려 한 무기수 김모(42)씨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범행이 습관화된 상태이고 미리 성폭행을 계획했으며 자신의 신원 및 범행이 드러날까봐 피해자를 살해하려 한 고의성이 인정되는 만큼 중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희대의 탈주범’으로 무기수가 된 신창원씨에게 징역 22년 6월형이 추가로 선고된 적은 있지만 복역 중인 무기수에게 다시 무기징역형이 선고된 것은 처음이다. 김씨는 지난 4월13일 오전 서울 고척동 영등포교도소 직업훈련소에서 용접 교육을 받다 “치과 진료를 받겠다.”며 교육장을 빠져 나왔다. 김씨는 교도관의 눈을 피해 건물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 1시간 동안 화장실에 숨어 있었다.김씨는 여교사의 교육이 끝날 때를 맞추기 위해 손목시계까지 미리 준비했다. 김씨는 같은 층 컴퓨터 교육실에서 강의를 끝내고 뒷정리를 하던 여교사에게 흉기를 들고 성폭행을 시도하다 반항이 심하자 목을 졸라 살해하려 했다. 당시 교육장은 훈련교사 1명이 재소자 50여명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었으며 김씨의 진료 예약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범행 도구를 모두 교도소 안에서 마련했다.”고 진술해 재소자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소 관계자는 “훈련교사 1명이 적게는 20∼30명, 많게는 40∼50명의 재소자를 교육하다 보니 감시가 충분치 못했다.”고 해명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김운용씨 30일 가석방

    김운용씨 30일 가석방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전 부위원장 김운용(74)씨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54)씨가 오는 30일 가석방된다. 법무부는 지난 23일 가석방심사위원회(위원장 김상희 법무차관)를 열어 이들을 포함, 형기의 3분의1 이상을 복역한 수형자 중 재범가능성 등이 적은 모범수형자 709명(소년수형자 13명 포함)을 가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하지만 세계태권도연맹 등 경기단체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김운용씨는 형기의 59.9%를 복역, 형기가 9개월23일이나 남은 상태에서 풀려나게 돼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게다가 김운용씨의 경우 ‘청와대가 김씨의 IOC 부위원장직 자진사퇴를 전제로 가석방을 약속하고,IOC는 2014년 동계올림픽의 한국유치를 지원키로 했다.’는 내용의 월간중앙 취재기사 삭제외압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청와대-IOC-김운용씨간 3각빅딜설’을 둘러싼 논란도 한층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김씨가 고령인 데다 녹내장, 고혈압 및 합병증 등을 심하게 앓아 중증환자에게 적용되는 가석방 결정을 했을 뿐, 특혜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법무부는 가석방심사 신청은 고령자와 중환자의 경우에는 형집행율 55%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어 지난해 10명이 같은 기준에 따라 가석방됐고 석탄일 가석방에도 형집행률이 58.6%에 불과한 수형자도 가석방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기업체로부터 청탁 명목 등으로 금품을 받고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2003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김홍업씨는 5차례에 걸쳐 형집행정지를 연장한 끝에 형기의 76.8%를 복역한 상태에서 가석방 결정을 받았다. 두 사람은 추징금 및 벌금 등을 모두 냈다. 가석방은 형기의 3분의1 이상 복역한 모범수형자 중 해당 교정기관이 신청하면 법무부 내부 인사 4명, 외부인사 4명으로 구성된 가석방심사위원회의 의결로 결정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영화속 수능잡기] 모던타임스

    [영화속 수능잡기] 모던타임스

    이것저것 시키고 간섭하니 아이는 울화가 치민다. 아이는 엄마에게 대든다. 나 간섭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 엄마도 이에 질세라 대꾸한다. 그래, 어디 네가 알아서 혼자 잘 해봐. 아이는 무엇을 할지 막연하다. 시간은 남아 돌아가는데 무엇을 해야 하나. 남들은 학원도 다니고 태권도 도장에도 다니는데 나는 이렇게 놀아도 되나. 자꾸 불안해진다. 자유가 없었을 때는 불안하지 않았는데 자유가 생기니 불안한 것이다. 아이는 엄마에게 다시 이렇게 말한다. 엄마 나 다시 피아노 학원도 다니고 말 잘 들을 게요. 자유가 중요하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아는 상식이다. 물론 구속이 나쁘다는 것도 상식에 속한다. 그러나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사람에게 자유는 엄청난 불안을 야기한다. 스스로 판단할 수 없는 자,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자에게 자유는 곧 불안이다.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스스로의 현명한 판단력이다. 아무리 몸집이 크고 힘과 담력이 세더라도 판단의 힘이 없으면 누구나 불안한 것이다. 영화 ‘모던타임스’, 컨베이어 벨트에서 단순 작업을 하던 찰리는 신경쇠약증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다. 병원을 빠져나와 얼떨결에 시위 주동자로 몰린 찰리는 감옥에 가지만, 탈옥수를 막는 공로로 부족할 것 없는 감옥 생활을 보낸다. 모범수로 석방된 찰리는 각박한 현실보다 감옥소 생활이 더 낫다고 생각해 일부러 사과를 훔치려 한다. 감옥은 자유가 없는 구속의 공간이다. 아무런 희망도 없이 동물처럼 생활하겠다고 생각하면 먹여 주고 입혀 주고 재워 주는 감옥만큼 편한 공간도 없다. 그러나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겠다, 내 스스로 먹이를 구하겠다, 내 스스로 나의 앞날을 결정하고 판단하겠다고 결의하는 순간 우리는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자유가 불안이라면 인간은 자유를 반납함으로써 불안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다. 자 이 자유를 누구에게 반납할까. 많은 사람들은 ‘신’이라는 절대적 존재에 자신의 자유를 반납한다. 무한한 권능을 소유한 신의 말씀에 따름으로써 신의 보호를 받고, 사후의 세계에도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믿음은 그에게 무한한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준다. 어떤 이는 권력자에게 자신의 자유를 반납하기도 한다. 히틀러와 같은 권력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침으로써 그는 마음의 평온을 누리기도 한다. 나치즘, 파시즘과 같은 전체주의는 스스로 자유를 행사할 수 없는 자들 위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다. 자유(自由)는 말 그대로 ‘스스로(自)’에게서 ‘말미암음(由)’이다. 나의 판단과 행동이 내 스스로에게서 비롯됨을 의미한다. 어떤 권력이나 이데올로기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판단력에 의존함이다. 우리가 사색하고 반성하고 부단히 공부하는 것은 바로 자율적인 판단의 힘을 기르기 위함이다. 나의 자유를 어떤 권력자에게도 양보하지 않기 위함이다. 찰리 채플린 감독, 찰리 채플린, 폴레트 고다르, 헨리 버그만 출연.1936년작 김보일 서울 배문고 교사 uri444@empal.com
  • [사회플러스] 모범수형자 989명 3·1절 가석방

    법무부는 3·1절을 맞아 모범수형자 등 989명을 28일자로 가석방한다고 25일 밝혔다. 가석방되는 사람 가운데 10년 이상의 장기수형자는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년형으로 감형된 수형자 8명을 포함해 41명이다.
  • [일요영화]

    [일요영화]

    ●우나기(MBC 밤 12시30분) ‘나라야마 부시코’ 등의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1997년작.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평범한 회사원 야마시타는 어느날 익명의 편지를 받고 아내의 불륜을 알게 된다. 배신감과 질투심에 사로잡힌 그는 아내를 살해하고 곧장 자수한다.8년 뒤, 모범수로 가석방된 야마시타는 작은 이발소를 차리고 새 삶을 시작하지만, 우연히 기르게 된 뱀장어(우나기)만을 말벗으로 삼고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한 채 은둔자처럼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야마시타는 근처 연못가에서 자살하려던 여자 게이코를 구해 주고 이발소에서 일하게 해준다.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지지만, 예전 감방 동료가 나타나 야마시타의 과거를 폭로하는가 하면, 게이코의 애인이었던 도지마가 이발소로 찾아오는 등 크고 작은 소동들이 연달아 일어난다. 급기야는 도지마가 불량배들을 이끌고 이발소로 들이닥치는데….117분.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에블린(KBS1 오후 11시50분)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의 브루스 베레스포드 감독 2002년작. 피어스 브로스넌, 소피 바바소 출연. 1950년대 아일랜드에서 불합리한 가족법 때문에 딸과 생이별한 아버지의 실제 투쟁을 영화화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살고 있는 도일은 올해 일곱 살 난 딸 에블린과 아들 둘, 아내와 함께 조촐히 살고 있다. 그러나 어느날, 도일이 실직자 신세가 되고 아내까지 집을 나가버리자 아이들은 가족법에 따라 강제적으로 수녀원으로 보내진다.92분.
  • [사회플러스] 최돈웅씨등 1154명 성탄절 가석방

    법무부는 성탄절을 맞아 최돈웅(69) 전 한나라당 의원과 이훈평(65) 전 민주당 의원 등 정치인과 모범수형자 등 1154명을 24일 오전 10시 가석방한다고 21일 밝혔다. 가석방되는 사람 가운데 10년 이상 장기수형자는 무기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년형으로 감형된 13명을 포함, 모두 81명이다.
  • 상습폭력 수형자 따로 수용

    법무부는 형이 확정된 수형자를 4개 등급으로 나눠 분리수용하는 방안을 내년도에 행형법을 개정하면서 반영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법무부는 전국 교정시설을 ▲엄중경비시설 ▲중간경비시설 ▲완화경비시설 ▲개방시설로 구분, 심사를 거쳐 수형자들이 수용될 시설을 결정키로 했다. 수형자는 정기적으로 수형태도 등을 재심사, 분류등급을 상·하향 조정한다. 엄중경비시설에는 상습폭력 등으로 수용질서를 문란케 한 소수의 특별관리대상자, 중간경비시설에는 현재의 일반 수형자를 수용한다. 완화경비시설은 부분적인 자치생활이 허용될 수 있는 수형자, 개방시설은 사회생활과 비슷한 수준의 생활이 가능한 모범수가 수용된다. 하지만 이같은 방안은 시설정비 등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행형법이 개정되더라도 2008년쯤 전면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한국정부가 내 명예 회복해달라”

    |워싱턴 연합|미국의 국가 기밀을 한국 정부 관계자에게 넘겨준 혐의로 미국 연방교도소에 수감됐던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이 27일(현지시간) 7년 반의 수감생활을 마치면서 한국정부에 자신의 명예를 회복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6월 초 가석방된 뒤 발목에 감시장치를 차고 두달 간 가택수감생활을 해왔던 김씨는 이날 정오 후원회 관계자들과 가족,기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감시장치를 떼어낸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정부에 아쉬움이 있지만 다 지나간 얘기이며 그것을 굳이 되새김질하지 않겠다.”면서 “현재 나의 입장은 아직 나의 명예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지금까지 한국정부는 자기들이 나에게 도움을 받았다거나 안 받았다거나 한번도 얘기하지 않았다.”며 “그분들이 도움을 받았다고만 말해도 내 명예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중반 주미 한국대사관 해군 무관이었던 백동일(56·해군예비역 대령)씨에게 북한군 동요 여부,국제사회 지원식량의 북한군 유입 여부,휴전선 부근 북한군 배치실태,북한의 수출입 무기현황과 해군 동향,탈북자 실태 등을 포함한 50건의 정보를 넘긴 혐의를 받았다. 김씨는 다시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역시 같은 행동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 당시는 이렇게 큰 시련이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것을 알고 나서 또 다시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그는 당초 징역 9년형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았으나 모범수로 인정돼 징역형이 7년반으로 감형됐다.앞으로 3년간의 보호관찰 기간중 워싱턴지역을 떠날 때에는 판사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여행의 자유를 제한받는다. 그는 ‘국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에서 “저는 한국을 돕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지만 정작 한국정부는 결정적인 순간에 저의 순수한 동기와 존재를 외면했다.”고 말했다.그는 “아직은 완전히 법의 제약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반 자유인의 상황에서 한국과 한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후원회측은 로버트 김 사건의 적극적인 해결을 한국 정부에 촉구하는 국회의원 108명의 서명이 담긴 성명서와 그를 돕기 위한 가두 모금 때 시민들이 적어놓은 격려 메시지,최근 한국에서 출간된 전기 ‘집으로 돌아오다’등을 전달했다.
  • ‘美 기밀누설 혐의’ 가석방 로버트 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8년간 옥살이를 했다고 믿기에는 표정이 차분했고 깔끔했다.미 해군정보국 공무원에서 기밀누설 혐의로 8년간 영어의 몸으로 전락했던 로버트 김.미국에서는 ‘스파이’,한국에서는 ‘애국자’로 불리는 한국명 김채곤(64)씨. 버지니아 애시번 자택에서 만난 4일은 공교롭게도 모친 황태남(83)씨가 뇌졸중으로 사망한 날이었다.50분간의 인터뷰 동안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으려 했으나 모친을 언급하자 끝내 눈물을 떨구었다. 7월27일 공식적으로 가석방이 될 때까지 현관문을 나설 수가 없다.그래도 일요일 교회에 갈 수 있다는 데에 그는 만족한다.언론에 보도된 조국이나 동포에 대한 사랑이니 하는 거창한 말에는 손을 젓는다.같은 동포라면 누구라도 했을 일이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손주를 볼 나이에 가족에게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준 점은 지금이라도 백배사죄한다고 했다.특히 백발이 성성해진 부인 장명희(61)씨와는 밤과 달을 새워도 할 말이 많다고 했다. ●가족에게 피해준 점 백배사죄 억울하지 않으냐고 물었다.“만약 그사람(백동일 대령)이 한국 정부를 대신해 돈을 주고 나를 활용했다면 후회가 됐겠죠.그러나 내가 자발적으로,아는 한도에서 한 것이기에 후회할 수도 섭섭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어찌 아쉬움이 없겠는가.8년 전으로 돌아가 똑같은 상황이 재현된다면 같은 일을 반복하겠는가 했더니 “똑같이 할 수는 없다.지금은 그런 일에 빠지기도 싫고 생각하기도 싫다.”며 솔직함을 토로했다. 그는 자신이 스파이로 비쳐지는 것에 질색했다.“누가 나를 스파이로 부르느냐.미국 정부가 그렇게 유추할 뿐이지 기밀을 누설한 범법자일 뿐이다.미국 사람들도 나를 스파이로 보지 않는다.”다만 법을 어긴 점은 분명하다고 시인했다. 백 대령에게 건넨 정보가 지금도 기밀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해군정보국 규정을 어겼고 그에 맞는 형량을 달게 받았다고 했다.항소할 생각도 했지만 미국인 배심원들이 자기 말을 들으려 했겠느냐고 했다. 자신의 구명운동에 소홀했던 한국 정부를 탓하지도 않았다.이미 그런 문제는 달관한 듯했다.당시에는 조국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백 대령이 아는 것 있으면 전해달라고 해서 그냥 줬다.동포가 한 말을 듣고 공감했을 뿐이다.미국은 배신감을 느꼈겠지만 그에게 미국은 조국이 아닌 일종의 ‘입양국’이었다. ●스파이라니 너무 억울 그에게는 모든 게 새롭고 서툴다.한양대와 미 퍼듀대학원에서 컴퓨터를 전공했지만 인터넷에 익숙하지가 않다.8년 전에는 인터넷이 막 시작단계일 뿐더러 직무상 외부와 통신하는 게 허용되지 않았다.주로 정보국 내부에서만 컴퓨터를 사용했다.휴대전화 사용도 일일이 부인의 설명을 들어야 한다. “그러나 얻은 것도 많죠.바깥에서는 몰랐지만 그런 세상(교도소)이 있는지도 배웠다.모든 수감자가 시간당 16센트에서 49센트의 임금을 받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항소를 준비하느라 법률도 알게 됐다.”그는 교도소측이 컴퓨터 사용을 금지시켰으나 치과의사 보조공에다 비영어권 수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생활 등 다양한 경험을 접했다고 했다. 하지만 가장 큰 것은 동포의 사랑,특히 한국에 사는 동포들의 끈끈한 사랑을 받은 점이라고 강조했다.“편지 왕래는 나의 상상을 넘어섰고 가장 큰 힘이 됐다.”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경제적·정신적으로 도와주는 것을 그는 ‘기적’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후원회가 매달 보내는 자금에 의존해 생활하지만 조국이나 동포를 위해 봉사할 기회가 생기면 적극 나설 생각이다.그 출발점은 용서와 이해다.교도소에서 집으로 온 첫날 백 대령이 전화했을 때 서로 우느라고 말도 못했지만 “지나간 과거는 다 잊어버리자.”고 했다.그 사람이 무슨 죄가 있고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김씨는 말했다. ●한국 공무원 바깥에 있으면 마음자세 달라질 것 1974년 시민권을 얻고 미국민이 됐는데 왜 한국을 도울 필요를 느꼈느냐고 하자 “조국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에게 조국은 어떤 의미일까.그는 “나를 낳아주고 같은 문화로 엮어 간직해 줄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미국이 제2의 조국은 아닌가.그는 나를 입양한 나라일 뿐 문화와 언어와 사고방식이 다른데 어찌 조국과 비교하겠냐고 되물었다. 한국의 젊은 공무원들이 나라를 생각하며 일하겠냐고 하자 “한번쯤 외국에서 일하면 마음의 자세가 달라질 것이다.한국에 있으니까 그런 생각이 안들지 밖으로 나오면 조국 생각이 간절해지게 마련이다.”고 했다. 1996년 북한의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때 미국에서 한국을 걱정하지 않은 교포가 없다고 했다.당시 백 대령의 요청도 있고 해서 해군 정보국에 들어오는 한반도 주변의 시간대별 자료를 분석해 줬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에서 모친상 때문에 걸려오는 전화가 빗발쳤다.귀국 요청이 거절됐기에 어머님한테 전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자 눈물을 쏟았다.“이틀 전만 해도 전화해서 온다고 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못 가뵈니 애석하고 안타깝다.아버님(지난 2월 작고)이 어머님을 사랑했던 것 같다.하늘나라에서 혼자 살기 어려우니까 어머님을 부르러 온 것 같다.” 김씨는 3년간 보호관찰을 받지만 7월28일부터는 자유롭게 시내를 다닐 수 있다.기회가 되면 한국에 들를 계획이지만 미국을 떠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조국이래도 솔직히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다만 봉사할 기회가 있다면 정부가 아닌 일반 사람들을 위해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 해군 정보국에서 19년간 컴퓨터 전문가로 일하다 1996년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이듬해 미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에서 국가기밀누설죄가 인정돼 징역 9년형에 3년 보호관찰을 선고받고 복역 중 모범수로 15% 감형받았다.7월27일 가석방을 앞두고 지난 1일 가택연금 상태로 버지니아 자택에서 머물고 있다.여수 출신으로 8,9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 김상영씨의 4남1녀 중 장남이며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의 큰형이다. mip@seoul.co.kr ●약력 ▲1940.1.21 전남 여수 출생 ▲1958 경기고 졸업(54회) ▲1965 한양대 산업공학과 졸업 ▲1966 도미,미 퍼듀 대학원 입학(산업공학) ▲1967 장명희씨와 미국 워싱턴서 결혼 ▲1968 퍼듀 대학원 졸업 ▲1970∼1974년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 ▲1974 미국 시민권 획득 ▲1978 미 해군정보국(ONI)에 취직,19년간 컴퓨터 전문가로 근무,워싱턴 한인교회 장로 취임 ▲1996.9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국가기밀 유출혐의로 구속 ■ 로버트 김 사건 일지 ▲1997.3.31 재판 시작 ▲1997.7.11 연방법원,징역 9년에 보호관찰 3년 선고 ▲1999.10.4 연방대법원,김씨 상고 기각,형 확정 ▲2002.2.1 여·야의원 46명 로버트 김 석방촉구 결의안 국회 제출 ▲2004.2.13 부친 별세 ▲2004.6.1 ‘가택수감’ 형태로 전환 ▲2004.6.4 모친 별세 ▲2004.7.27 가석방된 뒤 3년간 보호관찰˝
  • 로버트 김 “아… 어머니”

    “결국 부모님 두 분 모두 임종도 못 지켜본 불효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지난 1일 버지니아주 교도소에서 출소해 가택수감 중인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은 4일 오전(현지시간) 모친의 사망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했다.김씨는 “오는 7월 가택수감이 풀리고 가석방 상태가 되면 어머님이 미국으로 오시겠다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3일 저녁 한국의 동생으로부터 어머님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보호관찰관에게 전화해 메시지를 남긴 데 이어 어머님의 사망소식을 듣자마자 다시 한국 방문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씨는 “5일장이라 오는 8일까지 한국에 가야 하는데 미 당국이 어떤 조치를 취해줄지 모르겠다.”면서 “한국에서 후원회가 미국 대사관에 방한을 요청할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나도 이곳에서 한국에 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김은 지난 96년 미 해군정보국 컴퓨터 분석관으로 일할 당시 우리나라에 국가기밀을 넘겨준 혐의로 미 연방교도소에 수감됐다가 모범수로 인정받아 지난 1일 가택수감으로 형이 낮춰졌다.그는 오는 7월27일 공식 가석방될 예정이다. 로버트 김의 모친 황태남(83)씨는 지난 3일 오후 9시쯤 로버트 김과 안부전화를 나눈 뒤 2시간 뒤인 오후 11시쯤 수원 자택 근처 찜질방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져 4일 오후 4시20분쯤 숨을 거뒀다.유방암 등을 앓았던 황씨는 최근까지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에덴요양병원에서 지내며 로버트 김의 가택수감 소식에 몹시 기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유족으로는 장남 로버트 김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 등 4남 1녀가 있다.김 의원은 “형님의 가택수감 이후 모친께서 어제 처음으로 형님과 통화했었다.”며 “형님에게 ‘큰아들이 나와서 기쁘다.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더 기뻐하셨을 텐데.’라고 말하며 많이 우셨다.”고 전했다.로버트 김은 지난 2월 사망한 부친 김상영씨의 장례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후원회측은 5일 주한 미대사관에 로버트 김의 일시입국을 허가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할 방침이다.황씨의 장례는 서울 아산병원에서 치러지며,발인은 8일 오전 7시.장지는 익산 원불교 영모묘원.(02)3010-2235.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가택수감 로버트 김 “당장 한국 가고싶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기밀을 한국측에 넘겨준 일로 9년형을 선고받고 7년여 복역해온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씨가 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시번 자택으로 귀가했다. 김씨는 오는 7월27일 공식 가석방되기에 앞서 모범수로서 가택수감(home confinement) 생활을 한 뒤 3년 동안 더 보호관찰 대상이 된다.김씨는 “해방된 기분이나 완전히 나온 게 아니어서 마음에 부담은 조금 남아 있다.”고 말하고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격려해준 한국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려 한다.”고 말했다.김씨는 “지난 2월 작고했으나 임종도 못한 부친의 묘소를 찾기 위해 오늘이라도 한국에 가고 싶지만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가택수감 기간엔 자택에서 부인 장명희씨와 함께 생활하면서 외부인의 방문을 받고 서신 연락,전화통화를 할 수 있지만 집 밖으로 나갈 때는 항상 연방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보호관찰 기간에도 자택이 있는 버지니아주 경계선을 벗어날 때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mip@seoul.co.kr˝
  • 로버트 김 7년만에 집으로

    미국의 기밀을 한국에 넘겨준 혐의로 1997년부터 미 연방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로버트김(64·한국명 김채곤)이 풀려난다. 로버트김 후원회는 31일 “로버트김이 현지시간으로 1일 버지니아주 윈체스터 교도소에서 일단 벗어나 75㎞쯤 떨어진 자택에서 가택수감 생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택수감이란 출소를 앞둔 모범수에게 주어지는 혜택으로 외부인의 방문이나 전화통화,서신연락은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외출은 금지된다.로버트김은 그동안 모범적으로 수형생활을 하며 가택수감을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김은 7년8개월의 형기가 끝나는 오는 7월27일까지 부인과 함께 집에서 지내게 되며,이후 3년 동안 집에서 일정지역을 벗어날 수 없는 보호관찰을 받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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