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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모방’ 차오루 눈물 “아이돌 치고 나이 많아..더 달리고 싶다”

    ‘세모방’ 차오루 눈물 “아이돌 치고 나이 많아..더 달리고 싶다”

    ‘세모방’에서 차오루가 눈물을 쏟았다.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세모방:세상의 모든 방송’(이하 ‘세모방’)에서는 경기버스TV가 방송하는 프로그램 ‘어디까지 가세요?’와 협업하는 ‘세모방’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멤버들은 567번 버스를 타고 손님을 만나 배웅을 하고, 노선을 제일 먼저 왕복하는 레이스를 진행했다. 이날 차오루는 레이스에는 안중에도 없는 듯 승객들과의 대화에 심취하고, 심지어 승객의 집에서 집밥을 얻어먹는 등 기상천외한 행동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차오루는 집밥을 얻어먹은 승객으로부터 멸치 반찬 선물까지 받고 신나했다. 비록 레이스 꼴찌를 면치 못했지만, 차오루는 “이렇게 승객에게 밥까지 얻어먹은 사람이 있을까. 내가 꼴찌일지 몰라도 내가 가장 행복할 것 같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버스에서 만난 한 승객과 대화하면서 차오루는 눈물을 짓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와 비슷한 나이의 승객을 만나 자신의 속 이야기를 털어놨다. 차오루는 “혹시나 사람들에게 잊혀질까봐 무섭다”며 “힘들고 지칠 때가 있지만 그래도 꿈 하나 때문에 버텼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이어 차오루는 “내가 아이돌 치고 나이가 많다. 벌써 31살이다. 그래서 걱정도 많이 된다. 하지만 이런 걱정을 부모님께는 말을 못한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승객은 “그래도 이렇게 혼자만 앓고 있지 말아라. 어머니는 이런 걱정을 듣고 싶어 하실 거다. 엄마니까”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차오루는 “나도 말하고 싶은데 어머니께 말할 때마다 어머니는 ‘내가 해준 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말한다”며 차마 엄마에게 자신의 걱정을 말하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끝내 차오루는 눈물을 쏟았다. 승객은 차오루의 손을 가만히 잡아줬다. 어머니처럼 따뜻한 승객 앞에서 차오루는 “더 달리고 싶다. 어떻게든 열심히 달리고 싶다”고 말하며 포부를 드러냈다. 정류장에 함께 내린 승객과 차오루는 서로를 껴안으며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승객은 “오늘 한 이야기 절대 잊지 않겠다”며 차오루의 진심에 고마워했다. 차오루도 끝까지 승객을 배웅하며 자신의 고민을 들어준 승객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英 전문의, “어그부츠 신다 안짱다리 될 수도”

    英 전문의, “어그부츠 신다 안짱다리 될 수도”

    찬바람이 불어닥치며 겨울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신발장 구석에 모셔뒀던, 겨울날의 필수 아이템 어그 부츠를 꺼내 신을 날이 가까워졌음을 뜻하기도 한다. 어그부츠는 양가죽과 양털로 만든 신발이다. 굽이 낮고 보온성이 높아 겨울철에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런데 이런 신발을 자주 신으면 무릎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영국의 한 저명한 의사가 경고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브리지병원의 정형외과 전문의 이언 맥더모트 박사의 말을 인용해 어그부츠를 자주 신으면 안짱다리가 돼 무릎 연골이 이른 나이에 마모돼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왕립외과협회 회원으로 영국 최고의 무릎 수술 전문가 중 한 명으로도 손꼽히고 있는 맥더모트 박사는 “어그부츠를 자주 신어 무릎 앞 연골의 손상이 심해지고 무릎뼈가 어긋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맥더모트 박사는 “어그부츠를 모방해 만든 싸구려 제품은 발 건강에 최악일 수 있다”면서 “부츠를 선택할 때 발바닥의 오목한 부분 즉 장심을 바르게 지탱할 수 있는 튼튼한 것을 골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어그부츠 착용에 따른 발 건강 문제는 예전부터 익히 지적됐다. 어그부츠는 바닥 부분이 평평해 걸을 때 충격이 고스란히 발뒤꿈치로 전달돼 발바닥에 퍼져 있는 두꺼운 섬유 띠가 손상돼 족저근막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몇 년 전 영국 골병학회 회장 이언 드라이스데일 박사도 싸구려 어그부츠를 신으면 부츠 안에서 발이 미끄러져 걸을 때마다 힘이 발 안쪽으로 쏠려 발이 평발이 돼 발과 발목은 물론 엉덩이 부분에도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모방’ 차오루, 버스 승객과 대화하다 눈물 펑펑 “엄마 얘기에..”

    ‘세모방’ 차오루, 버스 승객과 대화하다 눈물 펑펑 “엄마 얘기에..”

    ‘세모방’ 차오루가 버스에서 눈물을 펑펑 흘리는 안타까운 모습이 공개됐다. 그녀는 따스하게 다독여주는 승객을 만나 쉽게 꺼내지 못했던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고, 엄마 마음으로 용기를 북돋아줘 주는 승객의 응원에 결국 눈물을 터트렸다고 전해져 폭풍 감동을 예고하고 있다.MBC ‘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은 국내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방송 프로그램에 MC 군단을 투입, 실제 프로그램의 기획부터 촬영 전반에 걸쳐 리얼하게 참여하며 방송을 완성하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오는 18일 방송에서는 G BUS TV와 협업에 나선다. 지난 방송에서 차오루는 G BUS TV의 ‘어디까지 가세요?’ 버스 레이스에서 순위에 개의치 않고 승객의 집에서 밥을 얻어먹는 등 해맑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공개된 사진에는 차오루가 눈물을 펑펑 흘리고 있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는 차오루가 버스 승객과 대화를 나누다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자 눈가가 촉촉해진 것. 그녀는 엄마처럼 다정하게 이야기를 건넨 승객에게 한국 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속마음을 털어놨고, “엄마 얘기가 나오니까”라는 말과 함께 눈물을 쏟아냈다고. 차오루의 눈물에 승객은 오히려 기특하다며 엄마처럼 다독여 주는 등 용기를 북돋아줬다는 후문이어서 두 사람의 훈훈한 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모방’은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얼굴’만으로는 불안해…땀으로 ‘잠금해제’ 가능할까

    ‘얼굴’만으로는 불안해…땀으로 ‘잠금해제’ 가능할까

    미국의 한 전문가가 차세대 스마트 기기의 보안을 위한 잠금 및 해제 시스템에 ‘땀’이 활용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미국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뉴욕주립대학고 올버니캠퍼스의 잔 할라메크 박사는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후에는 땀을 이용해 스마트기기를 잠금 해제하는 기술이 사용될 것”이라면서 “이 기술은 지문인식이나 페이스 ID(얼굴인식)처럼 간편하지만 보안성은 훨씬 뛰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할라메크 박사 연구진은 현재 땀을 이용한 보안 시스템을 연구 중이다. 땀과 같은 피부 분비물은 아미노산 등 여러 성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사람마다 피부 분비물을 이루고 있는 성분의 비율이 다를 수 있으며 이를 분석하고 인식하는 프로그램과 디바이스 적용되면 보안 시스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할라메크 박사의 주장이다. 다만 운동 또는 식습관에 따라 땀의 성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 사용 초기에 일정기간 ‘땀 모니터링’ 시기를 거쳐야 한다. 하루 동안에 몇 차례 땀방울을 시스템에 인식시키면, 시스템이 이를 분석해 지문이나 얼굴처럼 사용자의 정보를 저장한다. 할라메크 박사에 따르면 땀은 지문이나 얼굴보다 모방하기가 훨씬 어려워서 스마트 기기 내부 정보를 보호하는데 더욱 안전하다. 또 사용자가 해당 시스템이 탑재된 스마트 기기를 손에 쥐고 있거나 팔목 등에 착용하기만 해도 잠금이 해제되는 등 편리함이 높아질 수 있다. 자주 비밀번호를 잃어버리는 사람들에게도 보다 안전한 보안 시스템이 될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X에 야심차게 탑재한 얼굴인식 잠금 시스템(페이스ID)이 닮은 얼굴이나 3D 프린팅 마스크 등에 의해서도 해제되는 사례가 속속 공개되면서 스마트폰 보안에 대한 불안 및 실망감이 높아진 가운데, 땀을 이용한 ‘밀어서 잠금해제’가 현실화 될 수 있을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TV속 술 한잔 안 멋져”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 발표

    “TV속 술 한잔 안 멋져”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 발표

    보건당국 “방송 속 음주문화 미화, 청소년에 악영향…자제 당부” TV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음주 장면이 심각할 정도로 늘어나 청소년들이 따라하는 등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자 보건당국이 미디어업계의 자정 노력을 당부했다.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2017년 음주 폐해 예방의 달’ 기념식을 열고 ‘절주 문화 확산을 위한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공개한다. 과도한 음주 장면 묘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 가이드라인은 미디어 제작자, 방송심의기관, 시민단체, 언론, 학계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협의체에서 마련한 것이다. 복지부와 대한보건협회, 건강증진개발원의 미디어 음주 장면 모니터링 보고서를 보면, 최근 드라마와 각종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이른바 ‘혼술’, ‘우정주’ 등 음주문화를 미화하고 조장할 수 있는 음주 장면이 끊임없이 방송되고 있다. 실제로 2016년 초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지상파·케이블·종합편성채널TV 방송사별 모니터 결과, 드라마에 평균 회당 1회 이상 음주 장면이 등장하고 예능 프로그램에는 회당 평균 0.98회 음주 관련 대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테면 T사의 한 예능 프로그램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9월 25일 방영분에서는 진행자 중 한 명이 소주와 맥주를 섞은 ‘우정주’를 마실 것을 제안했고, 그 후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방 사례가 올라오는 등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해에는 S사의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인 의사들이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고 사발식에서 술을 과하게 마신 후 기절하는 등의 음주 장면을 장시간에 걸쳐 묘사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제재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한국사회는 술 권하는 사회, 폭음을 조장하는 사회가 된 지 오래인데 여기에는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국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디어에서 음주 장면을 자주 접할수록 술을 더 자주, 많이 마시게 된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음주 장면을 자주 접하면 음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술을 마시는 연령도 빨라진다. 이처럼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묘사되는 음주 장면과 음주 관련 대사가 음주를 조장할 수 있다. 16일 기념식에서는 절주 사업에 기여한 10개 단체와 유공자 13명에게 보건복지부 장관표창이 수여되며, 대학 캠퍼스와 지역사회 절주 문화 확산에 앞장선 우수 대학생 절주 서포터즈 17개 팀이 선정돼 상장과 함께 소정의 장학금을 받는다. 다음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표한 가이드라인이다. [절주 문화 확산을 위한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 1. 음주 장면을 최소화해야 하며,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 아니라면 넣지 말아야 합니다. 2. 음주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3. 음주와 연관된 불법 행동이나 공공질서를 해치는 행위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묘사해서는 안 됩니다. 4. 음주와 연계된 폭력·자살 등의 위험 행동을 묘사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5. 청소년이 음주하는 장면은 묘사해서는 안 되며, 어른들의 음주 장면에 청소년이 함께 있는 장면을 묘사하는 것도 매우 신중히 해야 합니다. 6. 연예인 등 유명인의 음주 장면은 그 영향력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묘사해야 합니다. 7. 폭음·만취 등 해로운 음주 행동을 묘사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8. 음주 장면이 주류 제품을 광고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9. 음주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무시하는 장면은 피해야 합니다. 10. 잘못된 음주문화를 일반적인 상황으로 묘사해서는 안 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그부츠 신으면 안짱다리 돼 무릎 손상” 英 전문의 경고

    “어그부츠 신으면 안짱다리 돼 무릎 손상” 英 전문의 경고

    어그부츠는 양가죽과 양털로 만든 신발이다. 굽이 낮고 보온성이 높아 겨울철에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런데 이런 신발을 자주 신으면 무릎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영국의 한 저명한 의사가 경고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브리지병원의 정형외과 전문의 이언 맥더모트 박사의 말을 인용해 어그부츠를 자주 신으면 안짱다리가 돼 무릎 연골이 이른 나이에 마모돼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왕립외과협회 회원으로 영국 최고의 무릎 수술 전문가 중 한 명으로도 손꼽히고 있는 맥더모트 박사는 “어그부츠를 자주 신어 무릎 앞 연골의 손상이 심해지고 무릎뼈가 어긋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맥더모트 박사는 “어그부츠를 모방해 만든 싸구려 제품은 발 건강에 최악일 수 있다”면서 “부츠를 선택할 때 발바닥의 오목한 부분 즉 장심을 바르게 지탱할 수 있는 튼튼한 것을 골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어그부츠 착용에 따른 발 건강 문제는 예전부터 익히 지적됐다. 어그부츠는 바닥 부분이 평평해 걸을 때 충격이 고스란히 발뒤꿈치로 전달돼 발바닥에 퍼져 있는 두꺼운 섬유 띠가 손상돼 족저근막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몇 년 전 영국 골병학회 회장 이언 드라이스데일 박사도 싸구려 어그부츠를 신으면 부츠 안에서 발이 미끄러져 걸을 때마다 힘이 발 안쪽으로 쏠려 발이 평발이 돼 발과 발목은 물론 엉덩이 부분에도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 serbogachuk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강태진의 코리아 4.0] 경제위기 극복은 미래형 인재 양성으로

    [강태진의 코리아 4.0] 경제위기 극복은 미래형 인재 양성으로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 20년 동안 경제성장 동력이 지속적으로 하강해 지난해는 잠재성장률이 2%까지 추락했다. 이런 하강을 현 정부에서 막아내지 못한다면 다음 정부 때는 0%대로 진입할 수도 있다. 그동안 정부는 장기성장의 추락 저지를 위한 근본적인 성장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단기 처방인 경기부양책에 더 집착했다. 그 결과 과잉·부실 투자로 이어졌으며 한계기업이 급속히 증가했고, 자원 배분의 효율성과 소득 분배를 악화시켜 양극화의 골이 더 깊어졌다.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장기 잠재성장률 하락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성장정책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소득주도성장은 가계 소득증대가 수요를 증대시키고, 기업 투자를 유발하며, 이를 통해 총수요의 순증가로 국가 GDP 증대로 이어진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소득주도성장은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 불안정은 국가의 미래나 번영에 앞서 현재의 개인 삶이 더 급박한 것임을 재삼 인식시켰으며, 한편으로 내일을 위해 오늘의 희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표면적인 인기에 영합하는 부정적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포퓰리즘 성격의 재정 투입이 남미나 그리스처럼 되지 않으려면 가계의 소득증대가 구성원의 자기계발로 이어지도록 복합적인 국가 인적자원 개발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교육개혁을 통해 창의성 인재를 배출한다면 장기 성장률 하락을 멈출 수 있는 동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려면 사회 전반에 걸친 인적자원 개발 시스템을 갖추고, 국민 의식 개혁을 이루며, 교육개혁을 완성시켜야 한다. 1990년대 이후 경제성장 정체나 하락의 주된 원인의 하나는 우리의 인재 양성이 모방형 인재 양성에 그친 영향이 크다. 전 산업 분야에서 프런티어 정신을 앞세운 ‘퍼스트 무버’의 인재를 제대로 키워 내지 못해서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고,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조형 인적자본이 창의적 기술 개발을 통해 혁신기업을 만들어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의 창조적 생산은 첨단 설비와 같은 물적자본과 근로자에게 내재된 기술과 지식의 인적자본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국가는 기업의 물적자본을 증대시킬 수 있는 생산설비 투자 활성화를 위해 투자 및 기업 환경을 개선하고 창의적 첨단 과학기술이 접합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나 기업인이 자기 개발을 통해 창조형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재교육과 평생교육기관 등의 인적자본 축적 시스템을 치밀하게 갖춰야 한다. 고령화 시대에는 국민들도 언제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부모의 뜻에 따라 적성에 관계없이 점수에 맞는 대학을 선정해 원하지 않는 직업을 갖게 된 중년들이 본인이 진정 원하는 진로를 택할 수 있도록 재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로운 자아발견과 인생을 재설계할 수 있는 ‘중년대학’을 제도적으로 대학 안에 도입해 미래사회의 인적자본 축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전공과 직업 간 엇박자가 선진국에 비해 심하다. 이를 고쳐 새로운 삶을 설계하고, 자신의 재능과 꿈을 이룰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학의 문을 다시 열어 주어야 한다. 어느 분야도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없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와 있다. 문제는 미래에는 평면적 생각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인간 능력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데 있다. 미래는 소수의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만이 플랫폼을 지배하고 절대다수의 시민은 이 플랫폼을 매개로 한 불안정한 직업인으로 남을 수 있다. 진정한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젊은 세대에게 미래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창의성 교육을 시켜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더이상 미래가 아니고 현실이다. 확산 속도가 늦어 우리가 크게 느끼지 못할 뿐이다. 우리의 2세대 교육을 시급히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 MBC 파업 ‘무한도전’ 10주 연속 결방...‘예능 없는 토요일’

    MBC 파업 ‘무한도전’ 10주 연속 결방...‘예능 없는 토요일’

    MBC 파업 여파로 ‘무한도전’이 10주 연속 결방을 맞게 됐다.11일 MBC TV 편성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5분부터 방송되는 ‘무한도전’은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한다. 이로써 무한도전은 10주째 결방을 맞았다. MBC는 지난 9월 4일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각종 예능과 드라마 시간대에 재방송을 틀어주고 있다. 이 때문에 시청자는 10주 연속 결방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무한도전 홈페이지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 “재방송 대신 본방송 보고 싶다”, “언제 방송 다시 볼 수 있나요”, “스페셜 방송 지겨워...빨리 무도 멤버들 보고 싶어요”라는 등 파업이 끝나기를 열망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한편 무한도전뿐만 아니라, 이날 예능 프로그램 ‘음악 중심’, ‘세상의 모든 방송(세모방)’, 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는 결방한다. 사진=MBC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서동욱의 파피루스] 공부는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서동욱의 파피루스] 공부는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인문학과 과학 공부는 우리 시대 삶의 방식으로 점점 자리를 잡는 듯하다. 대학의 순수 학문 공부가 금전적 효용성의 충족이라는 요건에 발목을 잡혀 위축되는 동안 사회 곳곳에서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커 왔다. 처음 인문학 공부 열풍이 불었을 때는 잡스 식의 인문학적 경영인을 모방하고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인문학을 이용해 보려는 실용적 수가 만들어 낸 바람으로 생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과 같은 목적이 없는 사람들 역시 인문학 공부에 몰입해 왔고 이런 공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삶을 살아나가는 방식의 일부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체득되고 있는 듯하다. 왜 그럴까? 어느 시대건 인문학이 외면받는다면 인문학이 아무런 변모도 초래하지 못한다는 실망이 이유일 것이다. 이 실망은 상아탑 속에 갇힌 학문, 아무도 읽지 않는 논문을 양산하는 학문, 저희끼리 은어로만 말하는 학문, 외국 책을 앵무새처럼 소개하는 데 그치는 학문 등으로 표현돼 왔다. 여기에 행동에 대한 실망이 추가된다. 합리성을 공부하고도 야만적으로 행동하는 사람, 과학을 공부하고도 미신에 빠져 있는 사람 등. 이런 것들은 인문학이 실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는 징표와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문학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학문, 세상과 관계를 끊고 고립된 학문이라고 실망했으리라. 혹자는 학문은 본래 이렇게 고립적인 성격을 가지는 것이라고 대답할지 모르겠다. 가령 도덕 철학자가 가장 도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도, 살아야 되는 것도 아니며, 단지 그는 도덕 이론을 잘 정리하면 그만이라는 대답 같은 것. 이것은 전문화되고 기관에 의해 관리되는 학문 영역들 속에 학자들이 ‘기능적으로’ 배치되는 근대 학문의 형태 속에서 나올 수 있을 법한 대답이다. 그러나 학문은 직장에 출근해 퇴근 시간까지 할당량만큼 세공하는 어떤 물건 같은 것이기보다 인간이 삶을 연습하는 방식이다. 소크라테스의 학문은 ‘잘사는 것은 무엇인지’ 골몰하며 삶을 연습해 보는 과정의 산물이었으며, 제자백가의 학문은 어떻게 국가 안에서 사람들을 잘 먹이고 잘살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 속에서 삶을 시험해 보는 과정의 산물이었다. 문자 그대로 ‘공부는 삶의 연습’인 것이다. 운동선수가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연습이듯이 삶의 문제를 뛰어넘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생각의 연습’이다. 그리고 오늘날 인문학 책과 과학 책을 펴드는 사람들이 공부를 시작하게 되는 것도 바로 연습을 통해 변화시켜야 하는 삶에 직면했기 때문일 것이다. 프랑스 작가 샤로트는 프루스트의 소설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은 후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됐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 일, 공부는 삶을 변화시킨다는 증언이다. ‘책’과 ‘삶의 변화’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증언은 단지 이 작가에 국한되지 않는다. 동양의 이야기들 속에서는 책에 대한 공부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이 자주 긴밀하게 연관돼 출현한다. 예컨대 ‘삼국지’와 ‘수호지’에는 공통적으로 한 인물이 세상을 변혁시킬 책을 하늘로부터 받아 공부하는 내용이 나온다. 고대 소설 특유의 허무맹랑한 에피소드로 취급해 버릴 수도 있는 이 이야기는 사실 삶의 변화와 공부는 긴밀히 연관돼 있음을 비추어 주는 거울 같은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인문학과 순수 과학 공부가 삶에 무슨 변화를 일으키냐고? 내 경우를 말하자면 공부는 미신을 떨쳐 버리고 공포를 이기게 해 주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알게 모르게 우리는 다양한 미신과 공포 속에 커 왔다. 미신과 공포가 그저 가짜 무속인이나 사용하는 술수로 생각되는가? 그렇지 않다. 오늘날 세계 정세와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세력들, 학교나 회사나 교회에서 권력을 지닌 사람들이 사람들을 쉽게 순응시키는 수단도 각종 미신과 공포다. 거짓 예언과 거짓 소문을 내놓고, 그를 통해 공포를 극대화하는 것, 겁주기. 공부는 미신에 호응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미신이라는 삐뚤어진 결과를 내놓은 원인을 탐구한다. 그래서 합리성의 렌즈 속에서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해하게 만들며, 나아가 그런 깨달음에 상응하는 제도를 꾸미게 한다. 그러니 공부의 최종 지점엔 자유인이 서 있다.
  • 부산대 여학생 노린 ‘잉크 테러남’ 검거…“성적 욕구 해소하려 범행”

    부산대 여학생 노린 ‘잉크 테러남’ 검거…“성적 욕구 해소하려 범행”

    스타킹을 신은 여성의 다리에 검은색 잉크를 뿌리고 달아난 30대 ‘잉크 테러남’이 검거됐다. 이 남성은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액체 구두약을 뿌리고 달아났으며, 지난해 ‘강남역 스타킹 테러’ 사건을 모방했다고 진술했다.부산 금정경찰서는 10일 재물손괴 혐의로 A(3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기혼으로 부산이 아닌 타 지역에 거주 중이다. 그는 지난달 12일부터 26일까지 5차례에 걸쳐 부산대에서 치마와 스타킹을 착용한 여대생 다리에 액체 구두약을 몰래 뿌리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이 테러한 여대생이 화장실 등에서 구두약이 묻은 스타킹을 버리면 이를 주워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목적은 성적 욕구 해소였다. A씨는 “구두약을 뿌리면 여학생들이 깜짝 놀라는 데 쾌감을 느꼈다”면서 “성적 욕구를 해소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는 또 “지난해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한 남성이 스튜어디스 복장의 여성들 스타킹에 검은 액체를 뿌린 사건을 다룬 방송을 보고 따라 했다”며 모방 범죄임을 인정했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오후 7시쯤 교내에서 검정색 모자를 쓴 남성이 스타킹을 신은 자신의 다리에 검정색 잉크를 뿌린 뒤 도망갔다는 한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18일에도 재학생 B(19·여)씨와 C(20·여)씨가 교내 공과대학 앞 계단을 오르던 중 스타킹에 무언가 차가운 것이 느껴져 확인해보니 검정색 잉크가 묻어 있었다며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었다. 부산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불안을 호소하는 재학생의 글이 넘쳐났다. 지난해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있었던 일명 ‘강남역 스타킹 테러남’ 사건의 모방 범죄로 의심된다는 글도 올라왔다. 경찰은 용의자가 스타킹을 수집하기 위해 잉크를 뿌린 것으로 보고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어 지난 2주간 부산대 안팎의 폐쇄회로(CC)TV 150여 대의 영상을 정밀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 A씨를 체포했다. 체포 혐의는 스타킹을 훼손한 재물손괴이나 경찰은 A씨에게 성폭력 특별법 등을 적용할 수 있는지를 법리 검토 중이다. 경찰은 A씨의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비슷한 피해 사례가 있는지도 살피고 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In&Out] 가계통신비 인하 논의는 어디로 갔을까?/조충현 사단법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회장

    [In&Out] 가계통신비 인하 논의는 어디로 갔을까?/조충현 사단법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회장

    휴대전화 단말기와 이동통신 서비스를 따로 분리해서 판매하는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요즘 핫이슈로 등장했다. 완전자급제가 시행되면 단말기 가격과 통신요금이 내려가고, 결과적으로 가계통신비가 절감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단말기 가격을 먼저 살펴보자. 현재 세계 휴대전화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하고 있다. 애플은 단말기 자급제의 비중이 높은 나라에서도 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역시 전 세계 시장의 일부에 불과한 국내에서만 단말기 가격을 인하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단말기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 완전자급제가 시행되면 기존의 판매망은 모두 붕괴된다. 단말기를 팔아야 하는 제조사들은 자사의 단말기를 판매하는 유통망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비용이 발생하고, 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출고가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통신요금 역시 큰 폭으로 내릴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 국내 통신 시장의 경우 통신사들이 상대편 요금제를 모방하는 특징이 있다. 한 통신사가 새로운 요금을 들고 나오면 다른 통신사가 따라가는 식이다. 결국 경쟁보다 암묵적인 담합이 큰 힘을 발휘하는데, 이런 시장 환경에서라면 통신요금의 인하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2014년 이후 통신사들은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그러나 그 이익은 통신요금의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기업은 영리를 추구한다. 완전자급제로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 해도 통신사들이 늘어난 이익을 소비자 혜택으로 돌리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결국 완전자급제는 가계통신비 절감을 이뤄낼 ‘요술방망이’가 아니다. 완전자급제로 얻어낼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면 현재 시행 중인 ‘자급제’를 활성화하는 것으로도 이뤄낼 수 있다. 지금도 소비자는 공기계 단말기를 구입한 후 통신사 대리점에서 개통을 할 수 있다. 완전자급제는 이를 법으로 의무화하고 강제하겠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규제로 생기는 부작용을 결국 소비자들이 감내하게 될까 우려스럽다. 우리 협회가 조사한 결과 소비자의 80%는 완전자급제가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만큼 공론화 과정이 없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법안은 이미 국회에서 발의가 됐고, 일각에서는 완전자급제를 강제적으로 추진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 편익을 고려하기보다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완전자급제를 강행하고 있지는 않으냐는 시각이다. 가장 우려되는 건 완전자급제가 통신비 인하와 관련한 논의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이미 논의되던 다양한 가계통신비 절감 방안이 자취를 감추었다는 점이다. 보편요금제, 공공 와이파이(Wifi) 확대, 취약계층 통신요금 할인 확대 등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이던 가계통신비 절감 대책 논의를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지난 9월 15일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이 20%에서 25%로 인상됐지만, 이마저 완전자급제가 시행될 경우 사라지게 된다. 결국 완전자급제가 블랙홀처럼 모든 가계통신비 인하 대책을 빨아들이게 되는 셈이다. 정부는 진정 국민을 위한 가계통신비 절감 방안이 무엇인지 구체적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곧 출범할 ‘통신비 인하를 위한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최적의 답이 도출되기를 바란다.
  • [함혜리 객원논설위원의 예술산책] 채운 듯, 비운 듯… ‘건축의 시인’이 지은 하얀 풍경

    [함혜리 객원논설위원의 예술산책] 채운 듯, 비운 듯… ‘건축의 시인’이 지은 하얀 풍경

    가끔 질주본능이 발동할 때 떠오르는 길이 있다. 자유로. 자동차를 타고 그 길을 따라 서쪽으로 40㎞ 정도 달리면 파주출판도시가 나온다. 도로변으로 책 창고와 인쇄소, 다양한 모양의 출판사 건물들 사이로 양감 있는 독특한 건물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부드러운 곡선과 날카로운 선이 교차하는 기하학적 구조의 흰색 건축물은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에서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무념무상의 공간에 책을 펼쳐 놓은 것 같은 독창적인 양식의 이 건축물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이다.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루 시자(Alvaro Siza)가 디자인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출판과 건축, 미술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독특한 예술 공간으로 국내외 건축가들과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미메시스란 ‘모방하다’라는 의미가 있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언어, 그림이 무언가를 모방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모든 예술행위를 미메시스의 범주에 넣기도 한다. 미메시스는 이 미술관을 운영하는 ‘열린책들’의 예술전문출판사 이름이기도 하다.멀리서 보이는 곡선과 달리 건물의 뒤편은 완벽한 직각을 이루는 높은 벽이다. 키 높이의 갈대가 줄지어 선 오솔길을 따라 뮤지엄 건물을 끼고 돌아가면 갤러리로 이어지는 정원이 나온다. 정면에서 위를 향해 바라보면 ‘건축의 시인’이라 불리는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손끝에서 탄생한 마술 같은 공간 분할과 아름다운 선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파주출판도시 ‘열린책들’ 운영 2009년 완공된 미술관은 대지 4628㎡에 연면적 3636㎡, 지상 3층 규모다. 북쪽과 동쪽의 두 면은 완벽한 직선의 형태이고, 서북쪽은 정원과 맞물리면서 완만하게 구부러지면서 두 개의 날개가 달린 형상이다. 거대한 건물은 흰색의 단조로운 벽면과 곡선이 주는 생동감이 물결치듯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의 호기심을 끝없이 자극한다. ●직선·곡선 리듬 살린 흰색 벽면 미술관은 다양한 크기의 전시공간이 하나의 덩어리에 담긴 설계로 유명하다. 독특한 외관만큼이나 내부의 공간도 독특해서 건축적 산책을 하며 작품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훌륭하다. 다양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백색의 전시공간은 가급적 인조광을 배제하고 자연광을 끌어들여 은은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다양한 공간에 자연 채광 스며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며 리드미컬한 흐름을 만들어 내는 흰색의 공간이 보기에는 좋지만, 전시를 하는 작가들에게는 무척 까다로울 것 같다. 다르게 표현하면 도전정신을 자극한다고 할까. 현재 미술관에서는 서양화가 김태호(64) 서울여대 교수가 ‘사라진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대규모 설치작업과 회화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개인전을 위해 4년간을 준비했다는 작가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국내 현대미술관 중에서 단연 으뜸으로 꼽을 수 있는 화이트큐브 공간”이라며 “전시를 준비하며 셀 수 없이 미술관을 찾았고 자연 채광과 동선의 흐름, 공간의 모양을 감안해 전시공간을 드로잉하듯이 채웠다”고 말했다.●김태호 ‘사라진 풍경’ 작품 설치 이것 같기도 하고 저것 같기도 한 삶의 ‘모호함’, 끝없는 반복을 거쳐 결국은 소멸하고 마는 ‘사라짐’과 같은 주제를 이어 온 작가는 형태의 구현보다는 이미지의 중첩에 중점을 두고 작업한다. 작가는 다양한 크기의 캔버스 혹은 나무 입방체에 아크릴물감을 수십 번 덧칠했다. 작가는 “덧칠을 하는 과정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사건, 지금은 저세상으로 떠난 가족, 인상으로 남은 이미지들을 층층이 쌓아 올렸다”고 했다. ●이미지 중첩해 소멸 과정 표현 1층 공간에는 전시 제목과 같이 ‘사라진 풍경’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 주는 작품들이 걸렸다. 캔버스에 형상을 그리고 수십, 수백 번의 붓질로 덮어버리는 단색의 캔버스 작업, 풍경을 연속해서 촬영한 뒤 이미지들을 한 화면에 모아 암흑처럼 만드는 사진 작업들이다. 바닥에는 깨어진 성모상이 놓여 있고, 공룡의 모양을 한 물체가 아크릴 상자 속에 박제된 채 있는 설치작품도 있다. 작가는 “공룡이 지금은 없지만 우리는 그 존재를 알고 있듯이 이미지를 덮어버린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가 유년시절을 보낸 강원도 원주 시골의 냇가와 산의 풍경들에 대한 기억이 평생 잠재해 있듯이. ●덧칠 캔버스·깨진 성모상 등 전시 작가는 꽉 채우지는 않았으되 절대로 비어 있지 않는, 자연스럽고 통일감 있는 풍경을 만들었다. 흰색 벽면에는 선명한 색상으로 칠해진 작품들을 군데군데에 걸었다. 마치 공간에 따옴표를 하거나 붓질을 한 듯 벽에 생기를 준다. 은은한 광택을 머금은 입체이자 평면인 작품들은 제각기 다른 크기를 지니며 방향이나 보는 시간의 빛에 따라 다른 색감으로 나타난다. 빛의 간섭으로 색이 달라지는 특수물감을 사용한 결과다. 2층으로 올라가면 대형 캔버스가 벽에 양쪽으로 걸려 있고 그 사이에 다양한 크기의 나무 블록을 세워놓았다.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물 위에 부처의 두상이 있고 벽에는 대형 캔버스들이 걸렸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집니다. 사라지는 순간이나 존재하는 순간이 아름답다는 정도가 갖는 선호도의 차이일 뿐 그 외엔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눈 덮인 풍경을 바라보듯 제 작품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모든 것은 어떤 형상도 담고 있지 않지만 풍경이다. 사라지는 것이 두렵기보다는 아름다운 것이라며 우리에게 조용히 위로하듯이 일러준다. 미술관을 디자인한 시자가 원했던 것이 이런 풍경일지도 모른다. 빛과 사람, 건축과 예술이 어우러진 풍경. 글 사진 lotuscomcom@naver.com ‘모더니즘 최후 거장’ 건축가 알바루 시자 알바루 시자는 1933년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화가 또는 조각가를 꿈꿨으나 사용자를 배려한 기능을 추구하는 그는 기하학적인 구조와 곡선을 역동적으로 결합한 디자인으로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으로 불린다. 1988년 미스 반 데어로에 유럽 현대 건축상, 1992년 프리츠커상을 받았고 2002년과 2012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포르투 세할베스 현대미술관, 포르투 건축예술대학 도서관, 리스본 엑스포 파빌리온 등이 있다. 한국에는 안양 알바루시자홀, 아모레퍼시픽연구원, 파주출판단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이 있다.
  • 호킹 “AI, 인류 문명사 최악 사건 될 수도”

    호킹 “AI, 인류 문명사 최악 사건 될 수도”

    세계적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75) 박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이 인류 문명사에서 최악의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호킹 박사는 6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웹 서밋 기술 콘퍼런스’에서 “이론적으로는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고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며 이같이 우려했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그는 미래는 불확실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우리가 AI에게 큰 도움을 받을지, 아니면 AI에 의해 무시당하거나 열외로 취급되거나 상상컨대 파괴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AI에) 대비하고 잠재적 리스크를 회피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AI는 우리 문명사에서 최악의 사건이 될 수 있다”면서 “AI는 강력한 자동화무기 같은 위험을 초래하거나 소수가 다수를 압제할 수 있는 방법도 고안할 수 있다. AI는 우리 경제에 커다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킹 박사는 몇몇 전개가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AI와 로봇 산업에 대한 새로운 규칙을 정하기 위해 유럽 의회에서 입법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이를 언급하면서 호킹 박사는 “나는 낙관주의자다. 우리가 세계에 도움이 되는 AI를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다만 우리는 위험을 인지하고 미리 결과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AI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영국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호킹 박사는 기후변화와 AI를 인류가 직면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정의하며 “우리는 이런 위협을 빨리 인지하고 그들이 조종 불능이 되기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새로운 형태의 세계정부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독재가 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파국을 예측하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나는 인류가 이런 도전에 응전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최근 과학계와 정보기술(IT)업계 등에서는 AI에 대한 찬반양론이 거세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호킹 박사처럼 AI에 대해 우려하는 쪽이다. 그는 지난 9월 트위터를 통해 “북한 수소폭탄 실험은 사소한 위기에 불과하다. 현존 인류를 가장 위협하는 것은 국가 간 AI 경쟁이다. 이것은 3차 세계대전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AI의 미래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벨루가는 ‘언어 천재’?…돌고래 언어를 익히다 (연구)

    벨루가는 ‘언어 천재’?…돌고래 언어를 익히다 (연구)

    고래가 돌고래들과 한 수족관에서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 뒤 그들의 ‘언어’를 배우고 모방하는 모습이 포착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 크림반도의 한 아쿠아리움 측은 4년 전인 2013년 11월, 당시 4살이었던 흰고래(벨루가)를 데려와 다른 돌고래들과 한 곳에서 지내게 했다. 이 수조에는 병코돌고래로 알려진 큰돌고래 수컷 한 마리, 암컷 두 마리 및 어린 병코돌고래 암컷 한 마리 등 총 4마리가 서식하고 있었고, 이들은 흰고래를 새 식구로 맞아 한 곳에서 지내기 시작했다.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소속 전문가들이 이들 돌고래와 고래의 생활을 면밀하게 관찰한 결과, 흰고래는 돌고래들과 생활하기 시작한 지 두 달 후부터 돌고래의 습관을 모방하기 시작했다. 돌고래들은 서로를 부르거나 의사소통을 할 때 휘파람 소리와 유사한 휘슬 소리를 내는데, 돌고래들과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 흰고래는 본래 자신이 내던 소리가 아닌 돌고래들의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현재는 ‘자신의 소리’를 아예 잊은 채 생활한다는 사실이 관찰을 통해 밝혀졌다. 연구진은 “돌고래와 고래는 각자 동족과 소통할 때 특유의 소리를 내는데, 흰고래는 병코돌고래들과 생활한 지 두 달 여 만에 돌고래가 내는 소리를 모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병코돌고래가 흰고래의 소리를 모방하는 모습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흰고래가 돌고래들의 소리를 따라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돌고래끼리의 언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벨루가라는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흰고래는 온 몸이 새하얀 귀여운 외모로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지만, 현재 북극곰 등과 함께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에 올라있다. 고래와 돌고래의 언어습관을 관찰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동물인지저널’(Journal Animal Cognition) 11월호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박2일’ 정준영, 故 김주혁 영상편지 이어 추모글까지 “보고싶어요 형”

    ‘1박2일’ 정준영, 故 김주혁 영상편지 이어 추모글까지 “보고싶어요 형”

    가수 정준영이 故 김주혁에게 영상편지를 보낸 데 이어 그를 향한 추모글을 남겼다.6일 정준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주혁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정준영이 김주혁의 등에 업혀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겼다. 정준영은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 형, 어제 아침 일찍 인사드리고 왔습니다. 사랑하는 주혁이 형 편히 잠드세요. 아직도 믿기지가 않지만 어디선가 항상 웃으며 저희 지켜보고 있을 형 생각 많이하며 살아갈게요. 고맙구 너무 사랑해요. 하고싶은 말 너무 많지만 또 직접 찾아가서 얘기할게요. 보고싶어요 형”이라며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5일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측은 전 멤버였던 故 김주혁 추모방송을 편성했다. 방송에는 정준영이 김주혁에게 보내는 영상편지가 담겼다. 그는 “형은 내가 힘들 때 와 주었는데 나는 형한테 지금 옆에 가볼 수도 없어 미안하고, 빨리 가고 싶네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故 김주혁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 영동대로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그는 오후 6시 30분쯤 세상을 떠났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박2일 김주혁 추모방송 편성, 그의 환한 미소가 더욱 그립다

    1박2일 김주혁 추모방송 편성, 그의 환한 미소가 더욱 그립다

    ‘1박2일’ 측이 방송을 통해 전 멤버였던 故 김주혁을 추모했다.지난 5일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측은 지난달 30일 교통사고로 사망한 故 김주혁의 모습을 담은 추모방송을 편성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1박2일’ 멤버들과 김주혁의 첫 만남부터 그에게 ‘구탱이형’이라는 별명이 만들어진 계기, 멤버들을 배려하는 그의 모습 등이 방송됐다. 김주혁은 멤버들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언제나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멤버들이 김주혁에게 보내는 영상편지가 담겨 뭉클함을 자아냈다. 사진=KBS2 ‘1박2일’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신도 자신을 표절해 인간을 만들었다고” 뻔뻔한 표절자 뒤마

    “신도 자신을 표절해 인간을 만들었다고” 뻔뻔한 표절자 뒤마

    표절에 관하여/엘렌 모렐앵다르 지음/이효숙 옮김/봄날의책/464쪽/2만 3000원재작년 국내 문학계는 신경숙 작가의 표절 의혹으로 발칵 뒤집혔다. 1996년작 단편소설 ‘전설’ 속에 나오는 한 대목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1925~1970)의 단편 ‘우국’의 문단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 똑같아 논란이 됐다. 작가는 “문장을 보니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면서도 “그 책을 읽은 기억이 없다”며 끝끝내 인정도, 사과도 하지 않았다. 프랑스 투르대에서 20세기 문학을 가르치는 엘렌 모렐앵다르는 “표절자들이 처벌받지 않는 것이 짜증 나서” 표절에 관한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저서 ‘표절들, 글쓰기의 내막’, ‘글쓰기에 관한 딱한 실화를 알게 해 주는, 표절에 관한 모방작’, ‘뻔뻔한 표절자에 관한 조사’ 등을 통해 오늘날 표절과 작가라는 개념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파고들었다. 저자는 표절의 개념과 인식이 18세기를 기점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 이전까지 예술은 창조주에게 바치는 경의의 표시로 집단지성의 결과물로 받아들여졌다. 17세기까지도 원전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을 ‘창조적 모방’ 정도로 이해했다. 그러나 프랑스대혁명 이후 ‘개인’의 개념이 등장하면서 달라졌다. 개인이 자기 작품의 소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표절 문제가 본격화됐다. ‘삼총사’로 유명한 19세기 프랑스의 인기 극작가·소설가인 알렉상드르 뒤마 역시 대표적인 표절 작가다. ‘삼총사’의 일부는 다른 데서 빌려온 것이며, ‘골족과 프랑스’도 샤토브리앙과 역사가 친구 오귀스트 티에리에게서 빌려 썼다. 소설 ‘알빈’과 ‘붉은 방’은 독일 소설을 그대로 베꼈으며, 단편소설 ‘복갑 티티새 사냥’ 역시 루이 메리가 ‘라 프레스’에서 실었던 것을 가져왔다고 책은 설명한다. 그러고도 뒤마가 하는 말이 가관이다. “신 자신도 인간을 창조할 때 인간을 발명해낼 수 없었거나, (…) 신은 인간을 자신의 형상대로 만들어냈다!”(43쪽). 저자는 이처럼 “의기양양한 표절자를 부추기는 것은 자신의 글쓰기 영역을 넘어 자기 영토를 끊임없이 확장한다는 문화창작의 제국주의적 개념”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무의식적이거나, 때때로 당당하기까지 한 표절은 재범을 양산한다. 2년 전 표절 논란이 문학권력에 대한 비판으로 확대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스캔들은 사실상 아무런 귀결이 없다”는 저자의 일침도 새겨들어야겠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AI 작사·작곡 노래를 부르다

    AI 작사·작곡 노래를 부르다

    모방 아닌 참신한 의외성에 깜짝 낯선 간극의 센스는 아티스트 몫 ‘아픔을 안아 준 빛바랜 시간과 흐려진 기억/따뜻하게 다가온 너의 웃음소리/숨결처럼 멀리 떠나가네/슬픔도 스쳐 간 긴 시간 속에/오늘도 이렇게 슬픔에 앉아/조금씩 편안해진 오랜 상처들이/꽃잎처럼 붉게 물들었네/슬픈 거짓말만이 이렇게 멈춰 있네’(‘몽상지능’ 프로젝트)피아노와 기타 반주에 맞춰 단발머리 여성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약간은 쓸쓸하게 느껴지는 잔잔한 멜로디와 가사가 가수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이 노래의 가사와 선율을 처음 떠올린 건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이다. 1일 서울 동대문구 홍릉 콘텐츠시연장에서 열린 융합 프로젝트 ‘음악, 인공지능을 켜다’ 쇼케이스에서는 음악, 영상, 댄스 등을 AI 기술과 접목한 6개의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의 리더 이일우와 작사·작곡 개발 인공지능팀 포자랩스가 협업한 ‘몽상지능’ 프로젝트도 그중 하나. 다양한 코드와 비트, 선율 데이터를 갖고 있는 AI가 몇 가지 샘플 멜로디를 만들어 내면 아티스트가 느낀 감정을 ‘쓸쓸함, 외로움, 추억’ 등의 키워드로 축약해 다시 AI에 전달한다. 그러면 AI가 분위기에 맞는 가사를 생성하고 최종적으로 아티스트가 편곡하고 문장을 다듬어 노래를 완성한다. 음악·기술 융합업체 버즈뮤직코리아와 DJ 디구루는 AI가 음악과 영상을 결합시켜 일반인도 손쉽게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프로젝트 ‘AI, 당신의 순간에 감성을 입히다’를 선보였다. 노란색 슈퍼카 람보르기니 영상이 화면에 등장하자 자동으로 힙합 음악이, 오토바이가 등장하자 펑크 음악이 추천곡으로 나왔다. DJ가 화면에 효과 필터를 적용하고 곡을 선정하자 영상과 음악이 자연스럽게 엮이며 15초짜리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졌다. 버즈뮤직은 관련 앱 ‘그로보’(groovo)를 전날 애플스토어에 공개했다. 쇼케이스 참가자들은 AI가 생성하는 곡과 가사의 의외성에 주목했다. 몽상지능의 허원길 대표는 “AI가 사람을 따라 하지 않고 의외의 조합들로 참신한 표현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기술이 모방이 아니라 창조를 위한 영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AI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낯설고 모호해 개개인의 미세한 감정이나 취향을 충족하려면 결국 아티스트의 ‘센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작곡가이기도 한 이정석 버즈뮤직 대표는 “창의성도 지속된 학습의 결과라는 점에서 AI를 조수로 두면 어떨까 싶었다”며 “AI 스스로 예술을 창조할 순 없겠지만 사람과 협업한다면 사람도 창작 기회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가을빛 물든 해 낭만 가득찬 海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가을빛 물든 해 낭만 가득찬 海

    이름만으로도 관심을 끄는 곳이 있습니다. 충남 서천의 비인이 그런 곳입니다. 그리 흔한 이름이 아닌 데다, 어딘가 맑은 풍경을 가만히 숨겨 두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서천 위의 춘장대나 동백정, 홍원항 등은 이미 익숙하지요. 아래쪽의 장항, 신성리 갈대밭도 그렇고요. 그런데 그 틈바구니에 있는 비인은 당최 생소합니다. 비인엔 뭐가 있을까요. 듣자니 해거름 풍경이 아름다운 포구가 있고, 싱싱한 갯것들과도 만날 수 있다더군요. 그것만으로도 비인행에 나설 이유는 충분해 보입니다.고즈넉한 풍경, 마량포구·장항을 품다 위치부터 살피자. 비인만은 활처럼 휘었다. 어린아이가 그린 갈매기 그림을 연상하면 알기 쉽겠다. 날개의 한쪽 끝은 마량포구다. 전어축제로 이름난 홍원항, 초봄 붉은 동백으로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춘장대가 이 언저리에 몰려 있다. 반대쪽은 장항이다. 서천의 명물이자 ‘JSA’ 등의 영화 촬영지로 이름난 갈대숲이 이쪽에 있다. 그럼 갈매기의 몸통 쪽엔 뭐가 있을까. 여기가 바로 비인만이다. 바다 쪽으로 뻗은 월호리를 경계로 ‘3’ 자 모양으로 휘었다. 마량포구 산자락에 올라 굽어보면 이 모습이 확연히 보인다. 비인만은 평화롭고 넉넉하다. 서해 바다가 대개 그렇다. 동해안처럼 고래라도 잡을 듯한 떠들썩한 흥분은 없다. 남해안처럼 짙푸른 바다 위로 수많은 섬들이 반짝이는 수려한 맛도 없다. 그래도 너른 갯벌, 낮게 찰랑대는 바다는 지친 가슴 안길 만큼 늘 넉넉하다. 차진 바다에 기대 사는 싱싱한 갯것들과 마주하는 즐거움도 각별하다. 그러니 비인만은 서해의 특성이 오롯한, 그리고 여실히 드러나는 곳이다. 비인만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단연 월호리 월하성 포구와 비인면 선도리 해변이다. 월하성은 이름 그대로 ‘달 아래 성’이란 뜻이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에 비치는 달빛만큼이나 아름답다는 뜻의 낭만적인 이름이다. 월호리의 옛이름도 달포리라고 한다.기이한 풍경, 트레일러에 얹힌 어선 월하성 포구를 찾으면 다소 생경한 풍경과 만나게 된다. 어선들이 트레일러 위에 얹힌 채 주차장 여기저기에 서 있다. 이를 ‘주차’라고 해야 할지 ‘정박’이라고 해야 할지 모호하다. 트레일러를 끄는 건 대개 경운기다. 드물게 트랙터를 연결한 경우도 있다. 경운기의 모습도 평이하지는 않다. 엔진 부위를 바퀴에서 한 뼘가웃이나 들어올렸다. 오프로드를 달리기 위해 차체를 들어올린 지프차와 비슷한 모양새다. 경운기가 이처럼 희한한 형태로 개조된 이유는 아침 나절에 포구를 찾으면 저절로 알게 된다. 바닷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어민들은 주차장에 ‘정박’한 트레일러를 바다로 끌고 들어가 어선을 띄운다. 갯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다. 역시 바닷물 찰랑대는 선착장에서 배를 싣고 주차장까지 온다. 경운기의 엔진 부위가 들어올려진 건 이처럼 들고 날 때 엔진이 바닷물에 닿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어선을 굳이 주차장까지 끌고 오는 이유는 또 있다. 갓 잡은 갯것들을 배에 실은 채 작업장까지 끌고 가기 위해서다. 요즘처럼 꽃게 등이 많이 날 때면 이들을 어선에서 경운기로 옮겨 싣는 것도 큰 일이다. 그러니 어선을 통째 옮기면 이 수고를 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월하성 포구에서 좀더 아래로 내려가면 선도리 갯벌이다. 주말이면 갯벌 체험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는 곳이다. 갯벌 앞에는 무인도 2개가 나란히 떠 있다. 이른바 쌍도다. 나라 안 대개의 섬이 그렇듯, 쌍도에도 그럴싸한 전설은 전한다. 안내판이 전하는 내용은 이렇다. 오래전 선도리 갯벌 주변은 너른 해당화 밭이었다. 오월이 되면 해당화꽃 향기가 수십리 밖까지 번졌고, 향기에 이끌려 수많은 청춘남녀들이 모여들었다. 그런데 하필 가난한 어부의 아들과 천석꾼의 외동딸이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이후 내용은 대략 짐작이 간다. 둘은 다음 생을 기약하며 바닷물에 몸을 던졌고, 용왕이 이들의 사랑에 감동해 섬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필경 고래 모양의 큰 섬이 어부의 아들, 거북 모양의 작은 섬이 천석꾼의 딸이었지 싶다.광활한 풍경, 해거름 빼어난 선도리 갯벌 선도리 갯벌은 광활하다. 모래와 펄이 뒤섞였다. 해변을 걷는 운치도 월하성 쪽보다 낫다. 날물 때면 쌍도까지 모랫길이 열린다. 거리는 얼추 700m 정도. 섬을 한 바퀴 돌면 사랑을 이어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인지 연인들이 즐겨 걷는다. 해거름 풍경은 더 빼어나다. 해가 월하성 포구 쪽으로 떨어지며 사위를 붉게 달군다. 하늘도, 바다도 죄다 짙은 주황빛이다.비인에서 가장 이름난 문화재는 성북리오층석탑(비인오층석탑, 보물 제224호)이다. 백제 때 세워진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제9호)을 모방해 고려 때 세운 석탑이다. 모방했다고는 해도 당당한 자태의 정림사지 오층석탑과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다. 무엇보다 비례가 맞지 않아 어색한 느낌이다. 이는 4, 5층 사이의 탑신에 있어야 할 지붕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6.2m에 달하는 체구는 퍽 당당하다. 시간이 켜켜이 쌓인 자태에서 무게감도 느껴진다. 비인 읍내 쪽에도 볼거리가 있다. 비인향교는 흰 외벽이 인상적이다. 향교 들머리의 하마비와 느티나무, 옛 장터 앞의 ‘독다리’(청석교), 25개에 이르는 관찰사와 현감 등의 선정비와 불망비 등을 통해서도 비인의 옛 영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 장항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장항송림을 만나기 위해서다. 얼추 20m에 달하는 키 큰 소나무들이 1㎞ 정도 이어져 있다. 솔숲 위로는 높이 15m의 스카이워크가 들어섰다. 236m 길이의 철 구조물이다. 솔향기 맡으며 하늘을 걷는 듯 아찔한 재미가 있다. 스카이워크 끝자락에 서면 금강하구와 서해, 그리고 장항제련소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장항 일대에 나라에서 세운 전시관이 두 곳 있다.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다. 국립생태원은 규모가 약 100만㎡(30만평)에 이른다. 축구장 90여개 정도의 크기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다양한 해양생물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5200여종에 달한다는 우리 바다생물의 표본을 모은 ‘시드 뱅크’ 등 볼거리가 많다. 판교면 현암리는 시간을 거슬러 여행할 수 있는 곳이다. 흔히 ‘서천 판교마을’로 불린다. 정미소나 양조장, 창고 등 일제강점기와 1950~70년대에 지어진 낡은 건물들이 영화 세트장처럼 여태 남아 있다. 옛것 즐기는 이라면 기웃댈 만하다. 이번 여정에선 작심하고 저물녘과 동틀녘을 노렸다. 비인만 일대에 해넘이 풍경 고운 곳이 많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서다. 비인만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선도리 일대를 붉게 물들인 장면은 어느 일몰 명소에 견줘도 뒤지지 않았다. 마량포구는 기왕에 해돋이 명소로 입소문 난 곳이다. 반도처럼 바다 쪽으로 돌출돼 있어 비인만 위로 솟는 아침해를 맞을 수 있다. 글 사진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서천으로 드는 서해안고속도로 나들목은 세 개다. 서천 위쪽의 홍원항과 마량포구, 춘장대를 거쳐 비인만을 훑어 보겠다면 춘장대 나들목으로 나온다. 신성리 갈대밭, 장항송림 등 서천 남쪽에서부터 홅어 오르겠다면 동서천 나들목이 빠르다. 비인 오층석탑은 비인 면소재지에서 춘장대 해수욕장 쪽으로 가다가 비인면 성북리 길가에 있다. 표지판이 있긴 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아 놓치기 쉽다. 장항송림 스카이워크는 입장료가 2000원이다. 입장료는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인근 편의점은 물론 서천 시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맛집:할매온정집(956-4860)은 아귀찜으로 이름난 집이다. 가격은 다소 비싸도 재료가 신선하고 양도 푸짐하다. 아귀탕도 맛깔스럽다. 장항역에서 5분 거리다. 수정식당(951-5573)은 냉면으로 이름났다. 옛 건물들이 몰려 있는 판교면 현암리에 있다. 홍원항은 해마다 전어축제가 열리는 곳. 올해는 전어 수확량이 적어 횟집 인심이 예년만 못하다. 마량포구 쪽에도 횟집들이 많다. →잘 곳:춘장대와 마량포구 일대에 숙박업소들이 많다. 마량포구 산자락에 있는 서천비치텔(952-9566)은 창문으로 비인만을 굽어볼 수 있다. 장항 송림마을에도 대규모 민박단지인 ‘휴 리조트 펜션’이 조성돼 있다.
  • 부산대에서 여학생 노린 ‘잉크 테러’ 잇따라…경찰 “용의자 추적 중”

    부산대에서 여학생 노린 ‘잉크 테러’ 잇따라…경찰 “용의자 추적 중”

    여성들을 겨냥한 ‘잉크 테러’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항공 승무원 복장 차림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벌어졌던 범죄가 부산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부산대에서 스타킹을 신은 여대생의 다리에 잉크를 뿌리고 달아나는 범행이 잇따라 나타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부산대 재학생 A(28·여)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7시쯤 교내에서 검정색 모자를 쓴 20대(추정) 남성이 스타킹을 신은 자신의 다리에 검정색 잉크를 뿌린 뒤 도망갔다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달 18일에도 재학생 B(19·여)씨와 C(20·여)씨가 교내 공과대학 앞 계단을 오르던 중 스타킹에 무언가 차가운 것이 느껴져 확인해보니 검정색 잉크가 묻어 있었다며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다. 부산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불안을 호소하는 재학생의 글이 넘치고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있었던 일명 ‘강남역 스타킹 테러남’ 사건의 모방 범죄로 의심된다는 글도 올라왔다. 당시 강남역 인근에서는 한 남성이 항공 승무원 복장의 여성들에게 16차례에 걸쳐 스타킹에 검은 액체를 뿌리고 이 여성들이 스타킹을 갈아신으면 몰래 훔쳐가는 일이 있었다. 부산대 학생들은 범행 용의자가 스타킹을 수집할 목적으로 잉크를 뿌리는 것 같다고 추정한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장소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주변 CCTV를 확인해 검정색 잉크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린 남성을 찾고 있다”면서 “추가 피해 학생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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