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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애플 ‘7년 디자인 전쟁’ 끝냈다

    삼성·애플 ‘7년 디자인 전쟁’ 끝냈다

    삼성 ‘모방꾼’ 불명예 떠안고 애플은 ‘경쟁왜곡’ 오명 남아삼성전자와 애플이 7년간 끌어온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 분쟁이 종지부를 찍었다. 양사의 소송전이 마무리되면서 두 제조사가 상호 특허공유 등 기술 협력을 확대할지 여부도 관심을 끈다. 블룸버그 및 로이터 통신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지방법원에 제출된 소송 자료를 인용해 두 회사가 분쟁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써 2011년부터 무려 7년을 끌어온 글로벌 제조사의 디자인 다툼은 마무리를 짓게 됐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은 “양측이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같은 요구에 대해 또 다른 소송을 제기할 수 없도록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디자인을 베꼈다고 주장했다. 검은 사각형에 둥근 모서리로 깎아 낸 기본 디자인, 액정화면 테두리, 애플리케이션 배열 등 세 가지다. 애플은 당초 10억 달러 배상금을 요구했고, 1심 법원은 삼성전자에 9억 30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2심에서 배상금이 일부 줄었지만, 대법원은 배상금 산정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삼성전자의 상고를 받아들여 원심을 깨고 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손해배상액을 재산정하는 재판이 이어졌다. 지난달 배심원단은 삼성전자의 디자인 침해 부분에 관해 5억 3300만 달러, 유틸리티(사용성) 특허 침해에는 53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 애플에 배상액 5억 4800만 달러를 우선 지급했고, 이 중 디자인 관련 배상액은 약 3억 9000만 달러였다. 배심원단 평결에 따라 삼성전자가 추가 지급할 배상액은 약 1억 4000만 달러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합의 조건이 공표되지 않아 실제 배상금은 예상하기 어렵다. IT 전문매체 더버는 이번 합의에 대해 “돈 문제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소송전을 벌이는데 몇 년씩 걸릴지 우려한 면도 있어 보인다”고 풀이했다. 또 두 회사가 하반기 신제품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미지에 득 될 게 없다는 공감대를 나눴으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2014년 삼성과 애플은 미국 이외 다른 나라 법원에서 제기된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두 회사의 득실은 엇갈린다. 삼성은 스마트폰 세계 점유율 1위에 올라섰지만, ‘카피캣’(모방꾼)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애플은 혁신의 자존심을 지켰을지 몰라도 ‘소송으로 경쟁을 왜곡한다’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합의했다는 사실 이외에는 밝힐 수 없다”면서 “추가 협력 부분도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갑오징어처럼 자유롭게…이색 물고기 로봇 등장 (영상)

    갑오징어처럼 자유롭게…이색 물고기 로봇 등장 (영상)

    갑오징어처럼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 이색 로봇이 등장했다. 독일 로봇·자동차 전문기업 훼스토는 11일 갑오징어와 납작벌레 같은 해양생물을 모방해 전신에 있는 지느러미를 물결 모양으로 끊임없이 움직여 이동하는 생체모방 로봇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바이오닉핀웨이브’(BionicFinWave)로 명명된 이 로봇은 좁은 파이프 속에서도 자유자재로 헤엄칠 수 있고, 온도와 수압 등 데이터를 센서로 감지해 외부로 송신할 수도 있다. 훼스토가 공개한 영상에는 실제로 이 로봇이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머리부터 꼬리 부분까지 이어지는 지느러미는 물결 모양으로 끊임없이 움직인다. 또한 좌우 지느러미뿐만 아니라 등이나 배 부분을 움직여 물을 뒤로 밀어내 추진력을 더한다. 움직임 패턴을 바꾸면 뒤로도 헤엄칠 수 있다. 지느러미는 모두 실리콘 소재로 만들어져 유연하고 유동적인 움직임을 만든다. 또한 바깥쪽 지느러미와 안쪽 지느러미의 속도를 바꿔 회전도 할 수 있다. 특히 부품 대다수는 3D 프린터로 만들어 비용 절감을 꾀했다. 본체 전면부에는 회로 기판과 프로세서 그리고 초음파·압력 센서가 탑재돼 있다. 이런 장치가 이 로봇이 항상 장애물과 거리를 두고 부드럽게 헤엄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바이오닉러닝네트워크(Bionic Learning Network)로 불리는 플랫폼을 사용해 이 로봇은 수중 관찰이나 자료수집 같은 추가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오수 처리 같은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이처럼 유연성이 요구되는 다른 로봇을 만드는 데도 이 로봇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훼스토는 지난 4월 박쥐를 닮은 비행 로봇과 걷고 굴러다닐 수 있는 거미형 로봇을 제작 발표해 주목받은 바 있다. 사진=훼스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이게 식물이라고? 식물의 놀라운 위장술

    [와우! 과학] 이게 식물이라고? 식물의 놀라운 위장술

    위장술은 많은 동물에게 유용한 생존 수단이다. 천적의 눈을 피하고 먹이가 알아채지 못하게 접근하기 위해 많은 동물은 나무와 잎, 그리고 돌멩이 등 여러 다른 사물에 자기 모습을 숨긴다. 이런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주변 사물과 구분되지 않는 절묘한 위장을 하는 식물이 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영국 엑서터대학과 중국과학원 산하 쿤밍식물원의 공동 연구팀은 중국 남서부의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식물의 위장술을 연구했다. 사실 식물은 다른 사물로 위장하기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광합성을 하는 엽록소 때문에 잎이 녹색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식물의 성장에 최적화된 잎과 줄기의 모양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 식물이 돌멩이 같은 다른 사물로 위장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지역에 바위틈에 살아가는 작은 식물들은 놀랍게도 주변에 있는 다양한 바위와 돌멩이와 같은 색으로 자신을 숨긴다. 작은 크기와 완벽한 색상 모방은 굶주린 초식동물의 눈에서 이들을 최대한 숨겨줄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지역에서 15과(科)에 걸친 다양한 식물의 위장술을 조사해 학술지 ‘생태학과 진화 동향’(Trends in Ecology and Evolution)에 발표했다. 식물이 다른 색으로 위장한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같은 종의 식물이 주변에 있는 환경을 인지하고 그 색상으로 자신을 위장한다는 사실이다. 사진 속 코리달리스 헤미디센트라(Corydalis hemidicentra)의 경우 몇 가지 색소를 섞어 여러 가지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데 주변 환경을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게 인지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먹을 것이 없는 산악 지대에서 이런 작은 식물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별한 위장술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종종 식물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평화롭고 정적인 생물체로 생각된다. 하지만 식충식물처럼 다른 식물이 살기 어려운 척박한 환경에서도 독특한 방법으로 생존하는 식물도 많다. 자연계에서 사는 모든 생물과 마찬가지로 위장 식물 역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위대한 생존자들이다. 사진=주변 환경에 따라 위장한 코리달리스 헤미디센트라.(Yang Niu)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꿀벌도 ‘무’(無)를 이해한다

    꿀벌도 ‘무’(無)를 이해한다

    선불교에서 말하는 ‘무’(無)와 같은 상태를 수학에서는 ‘0’으로 표시한다. ‘아무 것도 없음’을 의미하는 0은 약 2000년 전 인도에서 만들어져 활용됐지만 서양에서 0의 개념을 받아들이고 수학에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과학혁명이 시작된 다음인 17세기 이후이다. 현대 과학과 수학이 지금처럼 발달하게 된 것도 0 덕분이다.실제로 아이들이 숫자를 배우면서 0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동물들의 지능과 인지능력을 측정할 때 0의 개념을 이해하는지 실험을 한다. 지금까지는 원숭이 같은 유인원들과 일부 동물들이 0의 개념을 이해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여기에 호주와 프랑스 연구진이 곤충인 꿀벌도 ‘0’의 개념을 이해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호주 로열멜버른공과대(RMIT) 생체모방디지털센서연구실, 모나쉬대 생리학교실, 프랑스 툴루즈대 통합생물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인간 뇌신경의 880분의 1 밖에 안되는 꿀벌들도 추상적 개념인 ‘0’을 이해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8일자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꿀벌은 개미와 같이 군집생활에 대한 연구에 많이 활용됐지만 숫자나 추상적 개념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진행된 바 없었다. 연구팀은 꿀벌 10마리에게 하얀색 바탕에 1~4개 사이에서 각기 다른 갯수와 크기의 검은색 사각형이 그려진 그림판을 두 장 제시하고 ‘좀 더 적은’ 갯수의 그림판에 앉는 경우 설탕물을 주고 많은 그림판에 앉으면 쓴 맛이 나는 물질을 주는 식으로 훈련했다. 또다른 꿀벌 10마리에게는 ‘좀 더 많은’ 갯수의 그림판에 앉는 경우 설탕물을 주고 적은 그림판에 앉으면 쓴 맛이 나는 물질이 주는 훈련을 실시했다. 충분한 훈련 뒤 꿀벌들이 8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자 연구팀은 두 번째 ‘진짜’ 실험을 실시했다.2~5개의 검은색 원이 그려진 그림판과 아무 것도 없는 그림판을 제시하자 꿀벌들은 첫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좀 더 적은’ 갯수를 선택하도록 훈련받은 꿀벌은 아무 것도 없는 그림판에 앉고 두 번째 ‘좀 더 많은’ 갯수를 선택하도록 훈련받은 꿀벌들은 검은색 원이 그려진 그림판을 선택했다. 성공률은 63% 정도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정도의 성공률은 도형이 없는 그림판이 단순히 시각적 자극으로 선택을 하거나 거부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애드리언 다이어 RMIT 바이오센싱 교수는 “이번 연구는 꿀벌처럼 작고 단순한 뇌로도 복잡하고 추상적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낸 것으로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 사람을 제외한 영장류, 그리고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과 비슷한 이해능력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이어 교수는 “100만개 미만이 뉴런을 가진 뇌로 추상적인 0을 감지해낼 수 있다면 인공지능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칠 때 좀 더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스타벅스 회장 “美 분열, 트럼프 책임”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이 미국 사회가 분열된 데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내 직영매장 8000여곳의 문을 일시적으로 닫고 인종차별 예방 교육을 한 슐츠 회장은 30일 CNN에 출연해 “백악관의 행동과 언어가 미국의 인종차별을 문제를 심화하는 데 일조했다”면서 “트럼프 정부의 행태는 대중들에게 그것을 그대로 모방해도 된다는 일종의 면허를 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에서 유색 인종과 백인 간의 인종적 분열, 그리고 불평등은 꽤 오랫동안 지속된 문제였다. 우리는 어떤 나라에서 살고 싶은지 자문해 봐야 한다”면서 “모든 미국인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나라에서 살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스타벅스의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서는 “인종주의와 차별을 논의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우리에게 교육적이고 참여적이며 더 나은 회사를 만들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줬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미국 내 모든 매장의 문을 닫고 직원 17만여명을 대상으로 4시간 동안 반(反)편견 교육을 했다. 이는 인종차별 논란으로 훼손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후속 조치로, 직원들은 인종차별에 관한 영상을 함께 본 뒤 다른 인종에 대한 편견을 털어놓으며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2일 필라델피아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 직원이 흑인 남성 2명이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신고했고, 경찰이 이들을 체포하는 장면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인종차별 비판을 받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세 남자의 비극, 독백으로 풀다

    세 남자의 비극, 독백으로 풀다

    온라인 살인게임 ‘킬롤로지’ 속 캐릭터처럼 잔혹하게 살해된 16세 소년 데이비(이주승, 장률), 아들을 잃고 복수에 나선 아버지 알란(이석준, 김수현), 게임 개발자 폴(김성대, 이율). 영국 극작가 게리 오언의 최신작을 초연한 연극 ‘킬롤로지’(Killology)는 세 남자의 비극이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110분간 풀어헤친다.무대에 등장하는 세 사람은 단 한 번도 퇴장하지 않고 각자 언어의 성을 쌓아 올린다. 거의 주고받는 대사 없이 각자의 독백으로 전개되는 극은 데이비의 죽음을 고리로 연결된 1인극 세 편을 동시에 보는 느낌을 선사한다. 객석에 앉아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을 수동적으로 받기만 하는 안이함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데이비, 알란, 폴의 독백은 관객들의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극은 관객들이 조각조각 난 1000피스짜리 퍼즐을 맞추다 어느 순간 충격적 실체를 깨닫게 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알란과 이혼한 후 먹고살기 위해 분투하는 엄마는 데이비에게 무심하다. 폭력이 일상화된 변두리 동네에서 데이비는 폭력의 피해자이자 가해자로 시들어 간다. 알란이 생일날 선물한 강아지 ‘메이시’는 데이비에게 애정과 온기를 주는 유일한 친구였지만 데이비의 눈앞에서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다. 데이비는 동네 소녀의 자전거를 훔쳐 달아난 밤, 살인게임에 빠진 또래들에게 고문당해 살해된다. 데이비의 죽음은 개인적 불운일까, 비극의 원인은 과연 게임일까. 킬롤로지를 개발해 억만장자가 된 폴은 살인도구를 들고 저택에 침입한 알란에게 악을 쓰며 항변한다. “이건 게임입니다. 게임에서 마법을 쓰면 돼지가 날아다니죠. 그렇다고 현실에서도 돼지가 날아다닌다고 생각합니까? 무슨 바보천치도 아니고.” 아들의 죽음이 폭력적인 게임 때문이라고 믿는 알란과 범죄와 게임은 상관관계가 없다고 믿던 폴, 두 사람은 각자의 말을 쏟아내며 각자의 신념이 깨지는 걸 자각한다. 이 대목부터 이야기는 망가진 세계의 근원을 향해 달려나간다. 폴을 인정하지 않고 본인의 세계관만 강요하는 가부장적인 아버지. 폴이 살인게임을 만든 건 부친에 대한 증오심 때문이었다. 데이비가 태어난 지 18개월 만에 집을 떠난 무책임한 알란. 아들이 절실하게 애정을 갈구할 때 부재했던 그는 뒤늦게 목놓아 운다. 연극 ‘킬롤로지’는 표면적으론 게임의 폭력성과 모방범죄라는 동시대 사회상을 다루지만 한 꺼풀 벗겨 보면 아버지(부모)의 존재와 책임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가 이 극을 쓰게 된 건 고향인 영국 브린제드에서 2년 동안 청소년 26명이 학교폭력과 소외로 자살한 사건 때문이었다. 그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알란의 환상 속에서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한 데이비는 희망을 대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극 어디에도 작가가 심어 놓은 희망의 흔적은 없다. 이 극이 뿜어내는 리얼리티의 끝은 세 인물 중 어느 누구도 변호할 수 없는 폭력의 책임 문제와 팽팽하게 맞닿아 있다. 동네 또래 집단의 폭력으로 메이시가 죽던 그 밤, 아무도 닿지 않는 곳으로 도망치는 데이비의 마지막 그 밤, 누군가 무자비한 폭력을 멈추게 하고 소년의 손을 잡아 줬더라면…. 극은 부재했던 희망이 잉태하고 있던 비극적 결말을 향해 맹렬히 달려갔던 셈이다. 세 개의 테이블과 의자로만 만든 카페 같은 미니멀한 무대는 한 공간 안에 있으면서도 서로 분리된 존재들을, 나란히 놓인 ‘세 개의 거울’은 비틀린 세계를 은유한다. 각자의 감정선을 유지하며 흡인력 있는 연기로 몰입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열연은 찬사가 아깝지 않다. 지난해 3월 영국에서 초연된 거친 텍스트를 ‘웰메이드 연극’으로 다듬어 낸 박선희의 연출력도 돋보인다. 오는 7월 22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4만~5만 5000원. (02)766-6007.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 B-2 스텔스 폭격기의 짝퉁?…中 H-20 영상 첫 공개

    美 B-2 스텔스 폭격기의 짝퉁?…中 H-20 영상 첫 공개

    중국이 미국의 B-2와 유사한 H-20 스텔스 폭격기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중국산 신형 폭격기의 프로모션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B-2 스텔스 폭격기와 모양이 유사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산 H-20 스텔스 폭격기는 최대이륙중량 10t, 항속거리 8000㎞의 성능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첫 독자모델인 H-20 폭격기에 세계의 눈이 쏠리는 상황에서, 최근 이를 개발 중인 중국항공공업공사(Aviation Industry Corporation of China, AVIC)는 이와 관련한 홍보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실제로 미국의 B-2 폭격기와 유사한 외형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분위기까지 비슷한 홍보 영상의 내용이다. 비교가 된 영상은 2015년 미국 항공방위업체인 노스럽르러먼(northrop grumman)이 B-21을 소개한 것으로, 실제로 두 동영상을 비교해보면 폭격기가 베일에 감싸인 장면 등은 ‘완벽한 모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닮아있다. 해당 영상은 B-21 출시 전 미국인들의 최대 축제 중 하나인 슈퍼볼 경기 때 세계에 첫 공개된 것이며, 중국항공공업이 최근 공개한 영상 역시 베일에 감싸인 H-20의 모습과 함께 ‘The Next…’라는 영문 자막으로 더욱 유사한 느낌을 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중국이 미국을 다분히 의식하고 견지하기 위해 일부러 같은 느낌의 홍보 영상을 제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중국항공공업공사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가 머지않아 그 실체를 드러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해커를 동원해 B-2 스텔스 폭격기에 대한 자료를 훔쳤을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중국은 이와 별개로 초음속 및 극초음속 폭격기 개발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미국 폭격기 중 유일한 초음속기인 B-1 폭격기보다 빠른 기체가 등장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패션쇼 의상이…리한나·케이티 페리 ‘신성모독’ 논란

    패션쇼 의상이…리한나·케이티 페리 ‘신성모독’ 논란

    가수 리한나와 케이티 페리가 SNS 상에서 ‘신성 모독’ 논란에 휘말렸다. 미국 패션계의 가장 큰 축제이자 자선 행사인 ‘멧 갈라’ 쇼에서 입은 의상이 문제였다. 멧 갈라 쇼는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천상의 몸: 패션과 가톨릭의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리한나는 교황을 모방한 옷을 입고 등장해 논란을 샀다. 그녀의 짧은 자켓은 교황의 어깨 망토 ‘펠레그리나’를 연상케 했고, 모자는 주교관인 ‘미트라’와 비슷해 보였다. 페리는 짧은 금색 미니 드레스에 깃털 날개 장식을 달고 나타났다. 그녀는 천사를 떠올리게끔 하는 복장으로 사진 촬영을 위해서 레드카펫에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SNS 상에서는 멧 갈라의 이번 주제 선정과, 스타들의 복장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네티즌들은 “종교를 패션쇼에 이용한다고 생각하면 역겹다”, “멧 갈라의 주제가 카톨릭에 무례했다”고 비판했다. 멧 갈라 사전 기자회견에서 티모시 돌란 대주교는 “교회와 카톨릭 상상력이라는 이번 주제는 진실, 선함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모든 것”이라면서 “예술이나 문화, 음악, 문학 그리고 패션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고 패션쇼 배경을 설명했다. SNS 논쟁에서 눈에 띄는 것은 네티즌들이 공통적으로 게시글에 써넣은 문구다. ‘내 종교는 너의 멧 갈라 드레스가 아니다'(My religion is not your Met Gala dress)가 그것이다. 본인의 종교를 한낱 의상 주제나 장신구쯤으로 소구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문구였다. 해당 문구는 지난 2일, 미국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중국 전통 복장인 치파오를 입었다가 SNS에서 논쟁의 대상이 됐던 여고생 케지아 돔(18)에게 네티즌들이 남겼던 문구를 패러디한 것이다. 한 트위터 유저가 돔에게 “중국 문화는 너의 졸업 파티 드레스가 아니다”라며 문화 논란의 화두를 던진 바 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정상회담 훈풍에 가까워진 남·북] 강원, 北 대학과 교류 맺을까

    [정상회담 훈풍에 가까워진 남·북] 강원, 北 대학과 교류 맺을까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강원대와 북한 평양과학기술대 간 교류협력사업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강원대 김헌영 총장과 조준형 부총장은 전날 강원대 총장실에서 최근 방한한 북한 평양과학기술대 고동훈 교무부총장, 김필주 농업생명과학부 학장 등과 두 대학 간 교류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평양과기대는 미국 시민권자인 한인 과학자들이 기부금을 모아 설립한 중국 옌볜과학기술대가 북한의 요청을 받아 평양시 낙랑구역 보성리 승리동에 설립한 특수대학이다. 이번에 강원대를 방문한 고 부총장과 김 학장도 한인 미국 시민권자들로, 남북 정상회담 이전부터 미국과 중국, 서울 등을 오가며 대학 간 교류협력사업에 적극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의에서 양측은 농업기술뿐 아니라 산림, 축산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자는 데 공감했다. 이를 위해 우선 교수 교류를 시작으로 실험 실습 지원과 대학 간 컨소시엄 공동 프로젝트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물론 이런 사업들은 남북 관계 진전에 따른 정부의 승인이 전제돼야 한다. 강원대에 따르면 고 부총장은 “평양과기대는 교수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학생 교류는 아직 어려운 부분이 있는 만큼 강원대와 교수 교류를 시작으로 농업, 교육, 스포츠, 문화 교류부터 활발히 진행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김 학장은 “강원도는 철원부터 동해안까지 연결돼 북강원도와 남강원도가 함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갖고 있다”며 “북한이 2012년 스위스 축산업을 모방해 강원도 세포군 일대 고원지대에 대규모 축산기지를 착공한 만큼 농업과 축산업 분야가 특화된 강원대와 함께한다면 다양한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총장은 “농업 분야뿐만 아니라 산림, 축산 등 폭넓은 교류를 추진할 것”이라며 “강원대를 시작으로 남북 대학 간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서울신문에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시속 70㎞로 행인 덮친 밴… 대낮 한인타운 인근 거리 아수라장

    시속 70㎞로 행인 덮친 밴… 대낮 한인타운 인근 거리 아수라장

    G7 외무장관 회의장과 16㎞ 거리 부상자 중 5명 위중… 피해 늘 듯 용의자 25세 세네카대 학생 체포 ‘외로운 늑대들’ 범행 모방 가능성 23일(현지시간)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한 캐나다 토론토 북부 핀치 애비뉴의 영 스트리트에는 점심 시간 식사를 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려 산책을 나온 보행자들도 많았다. 특히 이 지역은 한글 간판이 눈에 띌 만큼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오후 1시 30분쯤 흰색 라이더 밴(승합차) 차량이 교차로에 있던 사람들을 친 뒤 인도를 향해 돌진하자 평화로운 일상이 깨졌다.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함께 거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목격자들은 “밴이 교차로를 지나 행인을 치고는 대혼란이 벌어졌고, 모두가 정신이 나간 상태였으며 악몽 같았다”면서 “이 밴이 길에 있는 보행자, 우편함, 전봇대, 벤치, 소화전 등을 모조리 쓸어 버렸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사고 차량이 시속 60∼70㎞로 달렸고, 속도를 제어하지 않아 다분히 고의적인 행동으로 보였다”며 “밴이 속도를 높여 행인을 치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운전자가 심장마비가 온 줄 알았다”고 전했다. 밴은 렌트 차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상자 가운데 5명은 위중한 상태여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고는 1989년 몬트리올 공대에서 한 남학생이 14명의 여학생을 살해하고 자살한 총기난사 사건 이후 캐나다에서는 최악의 참사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사건 발생 지점은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가 열린 곳에서 약 16㎞ 떨어진 곳이다. 최근 프랑스 니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미국 뉴욕 등 유럽과 미국 주요 도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신종 테러가 잇따른 데다 외무장관 회의까지 열리는 와중이어서 이번 사건 역시 이슬람국가(IS)가 벌인 테러일 가능성이 의심됐다. 토론토 경찰은 초반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했지만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이 고의적인 범행으로 보이지만 테러 조직과 연관됐다는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범인은 최근 수년간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지시를 받거나 그들로부터 영감을 얻은 ‘외로운 늑대’들이 저지른 ‘차량 테러’ 수법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사고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토론토 교외의 린치몬드 힐에 거주하는 25세 세네카대 학생 알렉스 미나시안으로 확인됐다. 승합차에서 내린 뒤 투항을 거부하고 “내 머리를 쏘라”며 경찰과 대치하기도 한 그는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의 거처에서 가택 수색을 벌였으나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사전에 요주의 인물로 당국에 보고된 인물이 아니었으며 무장단체와의 연관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랠프 구데일 공공안전부 장관은 “끔찍한 사건이지만 이번 일이 국가 안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테러 등에 대비한 보안 경계 단계를 변경하지 않고 현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내고 “토론토에서 일어난 비극적이고 무분별한 공격에 대해 듣고 큰 슬픔을 느낀다”며 “우리는 모든 이들이 걸어 다닐 때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포토 다큐&뷰] 다시 살아나는 옛 도심, 다시 살맛나는 새 공간

    [포토 다큐&뷰] 다시 살아나는 옛 도심, 다시 살맛나는 새 공간

    침체된 원도심(原都心)을 다시 살리기 위한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지 5년. 소극적 정책과 예산 부족으로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새 정부 들어 법 개정과 예산 증액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목포시는 지난해 5월 지역 소상공인과 예술인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로 청년 창업가들에게 사업 지원 기회를 부여해 화제가 됐다. 올봄 공모를 통과한 업소와 문화공간들이 속속 개업하면서 지역경제와 문화활동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목포시의 ‘문화예술 및 청춘창업지원사업’ 공모에 접수한 팀은 341개로 문화예술, 외식, 서비스·판매·정보기술(IT) 분야에서 최종 41팀이 선발됐다. 이 중에는 목포가 고향이 아닌 외지인도 10팀이나 선정됐다. 이들은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인테리어 비용, 보증금, 월세 명목으로 최대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근대 역사문화 도시인 목포에는 유달산 자락에 수많은 일본식 적산가옥과 골목길이 거미줄처럼 촘촘히 얽혀 있다. 독특한 주거 형태와 골목길 문화는 이제 트렌디한 도시관광상품이다. 도시관광은 창업과 함께 도시재생을 견인하는 쌍두마차다. 시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지원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목공 목공문화발전소 ‘나무푸조&꾸보기 공방’ 빵도마, 수제볼펜 만들기 등 다양한 DIY 목공 체험을 할 수 있는 목공방. 1층에 실습장이 있다. 전시관인 2층은 수제차를 마시고 작품 판매도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청소년 진로체험, 가족단체의 취미체험을 하기 좋다.#동심 소극장 마당 & 드라마예술센터 ‘아띠’ 어린이 전용 연극 소극장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공연을 한다. 관객으로 온 아이들의 창의력과 감성을 키워 주기 위해 직접 연극의 주인공으로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놀이극도 만들었다. 어린이와 가족 손님들의 인기가 높은 곳이다.#영화 ‘시네마라운지MM’ 독립영화, 다양성 영화들을 상시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소규모 영화관. 180인치 스크린이 설치돼 있고 편안히 발 뻗고 관람할 수 있는 30여석 규모의 좌석을 갖췄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카페와 영화관이 한 공간에 어우러져 있어 영화감상과 휴식, 토론을 하기에 오붓하다. 월회비 1만원에 모든 영화를 3500원(청소년 2500원)에 볼 수 있고, 청소년 영화제작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애견 핸드메이드 애견 전문용품화점 ‘쁘띠꾸숑’ 퀼트와 양재 강사 출신인 최정빈(43)씨는 수제로 강아지 옷과 방석 같은 애견 용품을 만들어 전시해 놓고 판매한다. 작은 애견 사이즈의 옷들이 많고 큰 개에도 입힐 수 있는 옷과 용품도 주문을 받아 만든다. 초보자도 손쉽게 패브릭 소품을 만들 수 있는 클래스도 개최한다.#꽃향 플라워 숍 ‘Ziten’(짙은) 스스로를 ‘플라워 감성 코디네이터’로 명명한 플로리스트 박지희(32)씨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이번 공모에 참여하게 되면서 귀향했다. 그는 일상 속에서 꽃 한 송이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이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한 송이 꽃 프로젝트’, ‘월요병, 꽃으로 치유하기’와 같은 테마를 띄워 놓고 고객들을 맞고 있다. 꽃 향기, 사람 향기 짙은 소박한 도시를 꿈꾸고 있다.#마음 심리카페 ‘마인게터’ 목포 시내 옛 지명 ‘만인계터’와 심리학 용어 ‘마인드 게터’(mind getter·마음을 얻는 사람)의 합성어를 간판으로 내건 심리 상담 카페다. ‘만인계’는 근대 개항 시절 지방에서 도시기반 시설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일종의 복권계다. 복권 추첨으로 사람들이 붐볐던 그 터에 문을 열었다. 젊은 사장 김은아(28·여)씨는 심리상담사다. 스페셜티 커피를 내놓으며 고민을 갖고 오거나 호기심에 찾아온 손님과 이야기를 나눈다.#미술 갤러리 ‘HOZA’ 현대미술 전시와 예술인 교류가 이루어지는 문화공간. 갤러리 공동대표인 화가 윤형호(오른쪽·58), 조각가 김경자(왼쪽·60)씨 부부는 홍익대 대학원 시절인 1988년 결혼해 곧바로 고향 목포로 낙향해 활동해 온 지역 중견 작가다. 지역에서 작품을 해 왔지만 서울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전시회를 열며 기반과 명성을 쌓았다. 윤 작가는 “도시재생사업을 계기로 구도심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역 청년 작가들과 함께 작업하고 주민들과도 소통하는 대안적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라며 죽는 날까지 부인 김경자씨와 함께 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2018 남도의 수묵, 홀로그램과 만나다’를 기획해 서울과 목포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여행 게스트하우스 유달산 기슭과 구시가지인 목원동 일대에서는 10여개의 게스트하우스가 외지 손님을 맞고 있다.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가정집처럼 분위가 조성돼 있는 곳이 많다. 옛 건축의 흔적을 인테리어로 활용한 곳도 있다. 게스트하우스 ‘달꾸메’ 대표 제갈경희(55·여)씨는 “여행의 추세가 단순 볼거리, 먹거리에서 체험형으로 바뀌면서 숙박 형태도 기존 업소보다는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도시재생사업은 단기간의 경제적 성과로 성패를 가름할 수 없다. 흔한 골목상권처럼 인기 점포가 뜨고, 모방 업종이 생기고, 임대료가 인상되고 세입자가 쫓겨나는 형태의 악습이 되풀이되면 원도심은 도로 쇠퇴한 구도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 겨우 살아나는 이 사업이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 지자체의 꼼꼼한 사업 디자인 설계로 안착돼야 젊은 세대들의 미래도 열릴 것이다. 목포시의 외지인 공모는 참신했고, 사업은 모범적 출발하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 공모전 등 中企 아이디어 무임승차 철퇴

    특허청, 직접 조사·시정 권고 상점 인테리어 모방도 대상 미국 뉴욕의 한 발명가가 완구회사에 장난감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시제품까지 받은 완구회사는 일방적으로 협의를 중단하고 유사한 자사 제품을 만들어 팔았다. 발명가는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발명가의 손을 들어줬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아이디어 ‘무임승차’ 행위가 금지된다. 특허청은 17일 거래 관계에서의 아이디어 탈취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경법) 개정안이 공포돼 7월 18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특허청이 아이디어·기술탈취에 대해 직접 조사하고 시정권고를 내린다. 그동안 중소기업의 기술탈취 피해는 빈번했지만 권리(특허 등)화 전 단계에서 발생한 침해는 소송에서 승소가 힘들고, 영업비밀 유출로 제재도 어려웠다. 그러나 개정된 부경법은 사업제안·거래상담·입찰·공모전 같은 거래관계에서 제공받은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부정경쟁행위에 포함했다.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 금지청구 등의 민사적 조치가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제공받는 상대가 아이디어를 이미 알고 있었거나, 동종 업계에 널리 알려진 것임을 증명하면 면책될 수 있다. 특히 특허청의 직접 조사로 소송 비용이나 증거 수집에 대한 부담이 사라져 중소·벤처기업, 개인 발명가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사 자료는 민사소송에서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상점의 인테리어나 간판, 외부 디자인 등 영업장소의 전체적 외관(트레이드 드레스)을 모방하는 행위도 부정경쟁행위가 된다. 저가 주스·커피 전문점의 인기에 편승해 모방한 ‘미투 브랜드’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문제를 차단해 소상공인과 소비자 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코카콜라’ 모방해 만든 ‘코카인’ 적힌 아기옷 논란

    ‘코카콜라’ 모방해 만든 ‘코카인’ 적힌 아기옷 논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 판매 중이던 특정 아동복이 고객의 격렬한 반발을 샀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에스토니아에 본사를 둔 한 독립 소매 업체가 아마존을 통해 ‘코카인을 즐겨’(enjoy cocaine)라는 글이 적힌 아기 턱받이, 티셔츠 그리고 신생아용 옷을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아마존 이용 고객 스테파니 스미스는 인터넷 쇼핑 중 해당 옷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나는 아이 티셔츠를 찾고 있었는데 도대체 이건 뭐야, 실화인가?”라는 글을 아마존 영국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진과 함께 공유했다. 그녀가 공개한 사진 속 옷은 코카콜라의 ‘콜라를 즐겨’(Enjoy Coke)로고를 모방해 만든 것으로, 어린 아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 ‘코카인’이 적혀 있었다. 심지어 아이모델을 내세워 제품을 광고하고 있었다. 해당 게시물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한 네티즌은 “충격적이다. 그들에게 항의 이메일을 보냈나”며 물었다. 또한 “만약 이것이 진짜라면 정말 잘못됐다. 판매하는 사람이나 부모나 대체 무슨 생각인건지”라거나 “아마존이 자체적으로 사이트에 넘쳐나는 불량 제품들을 단속할 수 있었을 텐데 말도 안된다”며 분노했다. 온라인을 통한 반발이 거세지자 소매업체는 전 제품을 회수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모든 시장 판매자는 우리의 판매 지침을 준수해야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판매 계정을 잠재적으로 폐쇄하는 등 불이익을 적용할 것”이라며 “문제의 제품은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아마존에서 판매중인 제품으로 인해 일어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찢어진 눈(slant-eyed) 포즈를 한 백인 어린이들의 이미지를 이용, ‘중국소년변장용옷’(Chinese boy fancy dress costume)을 판매해 인종 비하 논란을 야기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고양이 학대 동영상’ 범인 잡혀

    ‘고양이 학대 동영상’ 범인 잡혀

    최근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던 ‘학대받는 고양이 동영상’ 범인이 잡혔다.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에서 학대 고양이를 구조했다. 검진 결과, 고양이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학대자에 대해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이 학대자는 최근 고양이 얼굴을 연달아 때리며 괴롭히는 장면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려 누리꾼들을 분노케 했다. 그는 누리꾼들이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 만류하자, 오히려 고양이를 죽이겠다는 괴이한 선언을 했다. 이에 케어는 지난 12일 현상금 300만원을 내걸고 학대자 찾기에 나섰다. 그러자 학대자와 연관된 게임 아이디가 발견됐고, 이를 단서로 누리꾼들의 도움을 받아 추적에 나섰다. 이 과정에 학대자의 부모와 연락이 닿았고, 12일 케어 구조팀이 부모를 만나 고양이를 구조했다. 구조에 참여한 박상욱 PD는 “구조당시 고양이가 몸을 많이 떨고 있었다. 혹시나 다리나 척추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정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대자 부모는 “아들이 인터넷에서 동물학대 영상을 본 후, 모방범죄를 한 것 같다”며 “우리는 개도, 고양이도 키우는 집인데, 이번 일로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구조 당시 케어 동물구호팀에게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 케어는 이번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데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제보자를 검토한 뒤, 300만원의 현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구조된 고양이의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좋은 입양자를 물색해 입양을 주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왕홍’ 되고팠던 아빠…자녀 상반신 마비 몰아

    중국의 왕홍(網紅) 과열 분위기가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 까지 이르렀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왕홍은 중국의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유명세를 얻는 인물을 일컫는 신조어다. 최근 중국 유력 언론들은 동영상 전문 애플리케이션 ‘도우인(抖音)’에 게재된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자신의 자녀를 허공에 던지는 영상을 촬영한 뒤 해당 자녀의 둔부가 크게 손상됐다는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물 속의 남성은 자신의 3세 자녀 페이페이를 허공 방향으로 약 10회 던지고 받는 동작을 연속해서 촬영했다. 문제는 촬영 도중 남성이 자신의 자녀를 실수로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뜨렸고, 피해 아동은 공중에서 180도 회전한 뒤 바닥에 머리를 찧는 모습이 동영상 앱 상에 그대로 노출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해당 영상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노출된 영상물 속에서 피해 아동의 둔부 일부가 크게 훼손 당한 것이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영상이 크게 논란이 되자, 담당 공안국은 문제의 남성을 곧장 적발해 수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담당하는 공안국 관계자에 따르면 가해 남성은 자신의 자녀가 바닥에 추락한 직후 인근 병원을 찾았으나 둔부와 척추 일부를 크게 다친 탓에 상반신 마비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가해 남성은 이번 사건에 대해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고 진술, 실제로 해당 남성 역시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도우인은 스마트폰으로 영상촬영, 편집, 특수 효과 등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중국 국내 영상물 전문 앱이다. 일반 SNS와 같이 불특정 다수와의 동영상 공유 기능을 갖췄다는 점에서 사용자는 직접 촬영부터 편집, 게재 등을 통해 유명세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각종 위험 천만한 동작을 촬영한 영상물이 해당 앱 상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동영상을 게재 할 시 이를 모방하려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위험한 동작을 무작성 게재하는 일을 삼가야 한다’, ‘인생에서 즐거움을 찾으려는 행위는 중요한 것이지만, 위험한 행동을 하면서까지 즐거움만을 쫓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가상화폐로 수익 100배”… 새빨간 투자 사기

    A업체는 지난해 말 ‘비트코인을 모방해 개발한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단기간에 100배 이상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았다. ‘가상화폐 시세는 절대 떨어지지 않고 원금 손실도 없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하지만 이 업체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화폐를 마치 개발한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나 최근 금융감독원에 의해 검찰 고발 조치를 당했다.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열풍에 편승해 가상화폐 투자를 빙자한 유사수신 신고·상담 건수가 급증했다.9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불법 사금융 피해 신고센터에 접수된 유사수신 신고·상담 건수는 712건으로 전년(514건) 대비 198건(38.5%) 늘었다. 특히 가상화폐를 빙자한 유사수신 신고·상담 건수가 2016년 53건에서 지난해 453건으로 대폭 늘었다.이 중 금감원이 수사당국에 수사를 의뢰한 건수는 총 153건으로 전년(151건) 대비 소폭 늘었다.유사수신 혐의업체들은 다양한 수익모델을 제시하며 고수익과 원금을 보장한다고 속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가상화폐의 경우 가상화폐 채굴기에 투자하면 채굴을 통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이며 돈을 모았다. 투자 시 원금과 거액의 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는 사례도 있었다.외환 차익거래(FX마진거래)나 핀테크, 부동산 개발·매매 등의 사업에 투자해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예적금 금리 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고수익과 원금을 보장해 준다고 하면 일단 투자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며 “투자하기 전에 금감원 불법 사금융 피해 신고 센터에 문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절제된 화음, 삼바의 탄력… 브라질 보사노바에 빠지다

    [해외에서 온 편지] 절제된 화음, 삼바의 탄력… 브라질 보사노바에 빠지다

    보사노바는 1950년대 말 리우데자네이루 남부 코파카바나에서 태어나 미국, 유럽, 일본, 우리나라에까지 많은 사랑을 받은 브라질 음악의 한 장르이다. 보사노바의 매력은 절제된 악기 소리들이 낮게 화음을 이루면서 속삭이는 보컬의 노래와 지적인 조화를 이루면서도 삼바의 리듬을 바탕으로 싱커페이션이 가미된 독특한 탄력으로 우아한 아름다음을 만들어내 감미로움에 빠져들게 하는 데 있다.#탄생 60년…창시자 이름 따 리우 공항도 ‘통 조빙’ 보사노바는 1958년 ‘그리움은 이제 그만’ 곡이 발표되며 시작됐으니, 올해로 탄생 60주년이다. 이 곡은 보사노바 창시자인 작곡가 통 조빙, 시인이며 외교관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 클래식기타 연주가이자 가수인 조아웅 질베르토가 함께 만들었다. 브라질에서는 통 조빙 생일인 1월 25일을 ‘보사노바의 날’로 정했고, 리우 국제공항도 ‘통 조빙 공항’으로 부른다. 보사노바가 시작된 1950년대 후반 정치·사회 환경을 보면, 주셀리노 쿠비체키 대통령이 수도를 남서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국토 중앙으로 이전하기 위해 당대 지식인들을 모아 세계에서 처음으로 모던한 스타일의 계획도시를 건설하고 있었고, ‘50년을 5년 안에’라는 슬로건으로 산업개발이 일어났으며, 1958년에는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했다. 당시 브라질인들은 새롭고 다른 국가가 탄생할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고, 이러한 영향으로 젊은 뮤지션들도 음악에서 새로운 리듬을 찾았다.브라질 젊은 뮤지션들이 새로운 음악을 찾고 있었지만, 보사노바는 갑자기 태어난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시대의 변화가 반영돼 나타났다. 1940~50년대는 전후 영향으로 미국산 모델이 물밀듯이 들어와 음악에서도 재즈가 인기를 끌었으며, 삼바리듬도 좀더 느리고 사랑과 고독을 노래하는 삼바칸사웅이 유행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미 젊은 뮤지션들은 기타를 치며 모던한 리듬과 작은 소리로 멜로디와 화음을 조화시키고 있었다. 이들은 음악을 현대화시키기 위해 악기를 쿨재즈(Cool Jazz)와 유사하게 절제되고 낮게 켰으며, 보컬도 튀거나 과장되지 않게 악기의 소리와 조화를 이루는 데 집중했다. 일부 음악 비평가들은 악기를 다루는 것에 근거하여 보사노바를 쿨재즈의 단순 모방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보사노바가 쿨재즈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보사노바 소문을 듣고 허비 만, 토니 베넷, 찰리 버드, 돈 페인, 스탄 게츠 등 많은 미국 재즈 뮤지션들이 브라질을 찾고 실제로 보사노바 리듬을 가미하여 앨범을 발표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보사노바도 재즈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 재즈에도 큰 영향… 포르투갈어로 들어야 제맛 특히 색소포니스트 스탄 게츠는 미국에서 보사노바를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62년 스탄 게츠와 찰리 버드가 발표한 ‘재즈삼바’ 앨범은 100만장이 팔렸고, 스탄 게츠는 1963년에 통 조빙과 ‘Getz/Gilberto featuring A. C. Jobim’ 앨범을 발표해 인기를 끌었다. 1962년 11월 통 조빙, 조아웅 질베르토, 루이스 봉파, 호베르토 메네스카우, 세르지오 멘지스 등 브라질 보사노바 음악인들은 미국 재즈 뮤지션들과 함께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했는데, 이 공연은 보사노바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통 조빙이 작곡하고 프랭크 시나트라와 공연도 했던 ‘이파네마의 소녀’는 비틀스 ‘예스터데이’ 다음으로 많이 듣는 노래이다. 추천하고 싶은 전통 보사노바로는 ‘향수’, ‘이파네마의 소녀’, ‘한음계 삼바’, ‘음치’, ‘코르코바도’를 들고 싶으며, 포르투갈어로 들어야 제맛이 난다.
  • 육군 ‘자폭·감시정찰 드론’ 등 내년부터 전투실험

    육군 ‘자폭·감시정찰 드론’ 등 내년부터 전투실험

    육군이 이르면 내년부터 자폭용, 감시정찰용, 액체폭약 투하용 드론 등에 대한 전투실험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육군은 3일 세종시 어진동 세종컨벤션센터(SCC)에서 개최한 ‘드론봇(드론+로봇) 전투발전 콘퍼런스’를 통해 ‘드론봇 전투체계 비전 2030’과 드론봇 전투실험 계획을 공개했다. 육군교육사령부가 이날 공개한 드론봇 전투실험 계획을 보면 올해 내로 초소형 감청드론, 수류탄 및 액체폭탄 투하용 전투드론, 자폭드론, 감시정찰드론, 화력유도드론 등 우선 개발할 드론 품목을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드론은 제2작전사령부와 대대급 이하 부대에서 우선 운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되어 이르면 내년부터 전투실험이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사 측은 “전투수행 기능별로 전투실험 대상 드론이 선정되면 작전운용 성능과 환경 적응성, 운용 적합성 등을 중점적으로 검증하는 실험을 할 계획이며, 이르면 내년 또는 내년 이후부터 실제 실험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능별 드론에 대한 전투실험은 승진·다락대훈련장, 바닷가와 도시지역 등에서 이뤄진다.올해 6월부터는 시뮬레이션과 운용요원 훈련 등을 시작하고 내년 또는 내년 이후부터는 대대와 연대급 부대, 사단과 군단급 부대별로 실제 전투수행 기능별로 통합실험이 이뤄진다고 교육사 측은 설명했다. 또 육군은 2030년을 목표로 개발할 ‘드론봇 전투체계 비전 2030’ 계획을 공개하고,기능별 드론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작전지역까지 다량의 소형 드론을 탑재해 비행하는 모(母)체 드론과 모체 드론으로 운반하는 소형 군집(子) 드론을 개발한다. 즉 모체 드론에서 소형 군집드론이 분리되어 적 지휘소나 병참선,방공체계를 타격한 다음 모체 드론으로 복귀해 기지로 귀환하는 개념이다. 여기에다 미사일이나 자주포 등으로 발사하는 드론도 개발하기로 했다.미사일과 포탄 속에 여러 개의 드론을 넣어 발사해 적 대공무기 유효고도 이상에서 미사일 동체와 탄체가 자동으로 열려 드론이 빠져 나와 적의 지휘통신체계를 파괴하거나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육군은 2030년까지 전 제대에 드론봇 전투부대를 편성하고, 육군본부에 드론봇 무기체계와 훈련정비, 전투실험을 전담하는 조직을 편성할 계획이다. 드론봇 전투발전센터도 창설된다. 전투드론은 기본적으로 정찰과 공격 복합형 드론으로 개발하고 기체는 고정익 비행체, 멀티콥터, 생체모방형 비행체로 만들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연구개발비 세계 최고의 허와 실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연구개발비 세계 최고의 허와 실

    우리나라 총연구개발비는 69조 4055억원 규모로, 절대 규모로 볼 때 세계 5위이며 국민총생산 대비 비율은 4.2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조사가 시작된 1963년에 불과 4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은 과학기술 투자 확충 노력 덕분에 황무지 상태이던 우리나라 과학기술 수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의 과학기술 투자 확대 노력은 칭찬받을 일이고 앞으로도 이런 노력은 계속돼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GDP 대비 연구개발투자비율 세계 1위’ 소식이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과학기술계 사람들이다. 왜일까? 과학기술 투자는 이제 그만하면 충분하다는 시각과 함께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하는데 성과가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따가운 시선 때문일 것이다. 과연 더이상 투자를 늘릴 필요가 없고, 과학기술계는 별 성과도 없이 돈만 쓰는 집단인지 돌아보고 만약 정말 그렇다면 더 늦기 전에 필요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먼저 국가 연구개발 예산 규모의 적정성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계 1위, 절대 규모 세계 5위 등의 숫자는 매년 5500여개 기업을 포함한 5700여곳에 보낸 설문 내용을 집계한 국가 전체 통계일 뿐이며 그나마 이 중 전체의 76%를 민간이 부담하고 정부는 약 24%에 불과한 20조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많다면 많은 돈이지만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1년 연구개발 예산이 40조원 규모인 점과 비교해 보면 과기정통부, 산업부, 중소벤처부 등 20여개 부처가 나누어 사용하고 있는 국가 전체의 과학기술 예산이 NIH 예산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만 보아도 결코 충분한 수준이 아니며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 국가 연구개발 예산을 늘려 가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국가 과학기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970, 80년대에만 해도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가 국가 연구개발의 가장 큰 목표였다면, 이제는 제조업 경쟁력을 넘어 문화, 예술, 체육, 치안, 국가안보 등 모든 분야 발전의 중심에 국가 과학기술이 있고, 삶의 질 향상, 각종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과학기술이 답을 찾아 줄 것을 요구받고 있다. 그야말로 과학기술이 모든 분야 발전의 중심이 되는 명실상부 과학기술 중심 사회가 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이전에는 연구비 부족으로 엄두도 내지 못했던 핵융합, 우주, 항공, 철도, 원자력 등 소위 빅사이언스 분야와 거대 연구시설 장비 구축, 대형 국제 공동연구 참여 등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쓰나미처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 개도국 지원, 남북 통일 준비 등의 대내외 여건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준비를 위해서도 과학기술 투자는 확대돼야 한다.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과학기술이 있었듯이 대한민국의 미래 역시 과학기술에 달려 있음을 감안할 때 미래를 위한 씨앗인 과학기술 투자 확대 노력은 결코 중단돼서는 안 될 것이다. 다음으로 과학기술 분야 성과는 어떤가. 과연 돈은 많이 쓰는데 별 성과가 없는 것인가. 그동안 우리는 응용·개발 단계를 중심으로 한 소화·모방·개량 등 소위 빠른 추격자 전략에 주력한 결과 많은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덕분에 황무지 상태이던 우리의 과학기술 수준은 세계 10위권 반열에 도달했다. 대단한 성과이며 오늘의 과학기술이 있기까지 밤을 낮 삼아 연구에만 몰입해 온 과학기술계에 박수를 보낼 일이다. 그렇지만 기업 부설 연구소가 4만여개에 이르는 등 국가 과학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지금은 더이상 빠른 추격자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 우리만의 세계적인 기초·원천 연구 성과 창출을 위해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고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수록 단기적인 성과를 재촉하기보다는 과학기술계를 믿어 주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는 가운데 연구원들이 신명 나고 안정적인 연구 여건 속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어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계 또한 세계적인 연구 성과로서 이에 보답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 [씨줄날줄] 게임중독의 질병 등재/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게임중독의 질병 등재/임창용 논설위원

    인터넷 게임업계가 떨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5월 국제질병표준분류기호(ICD) 개정에서 게임장애(게임중독)를 등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게임업계로선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분류되면 산업 위축이 불가피하고, 막대한 예방·치료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어 사활을 걸고 막으려 하고 있다.게임중독이 질병이냐 아니냐 하는 논쟁은 이미 10년 이상 됐다. 인터넷게임 몰입에 따른 사회적 병폐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다. 수년 전 대구에서 게임에 빠진 20대 아버지가 28개월 된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해 사회적 공분을 샀다. 그 이후 7살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아버지, 11살 딸을 2년 넘게 감금 폭행한 남성과 그 동거녀 등 자기 피붙이를 학대해 검거된 범죄자들 중 상당수는 게임중독자였다. 청소년들이 게임을 모방해 범죄나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잦다. 그 때문에 게임업계도 게임중독 질병 등재를 반대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다. 게임중독 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나치게 게임에 몰입하면 현실에서도 게임 잔상이 남아 감정조절이 안 되고 폭력적 행동이 나타나기 쉽다고 한다. 현실 판단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어른들의 경우 모성애나 부성애 같은 본성마저 외면케 해 자녀를 귀찮은 존재로 인식해 방치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이 중독자는 그나마 부모가 치료센터에라도 데려갈 수 있지만 어른 중독자는 현실적으로 치료가 어렵다. WHO는 지난해 10월 질병분류기호 개정 초안에서 질병으로 판단하는 게임 장애 증상을 제시한 바 있다. 게임의 강도·시간·빈도를 통제할 수 없고, 게임을 일상생활 등 모든 활동보다 최우선으로 하며, 개인·가족·사회·직업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현상 등이 12개월 이상 반복되는 증상이다. 전 세계 질병분류의 기준인 ICD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를 작성하는 가이드라인이다. 따라서 5월 ICD 등재가 확정되면 KCD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관련 법 개정 등을 고려하면 4~5년 뒤 적용될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게임 수출액이 37억 7000만 달러(약 4조 4000억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수출 효자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게임중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그보다 더 크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인정되지 않다 보니 양질의 치료나 예방에 한계가 있다는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목소리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번 등재 논란을 계기로 정부와 게임 업계 모두 게임중독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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