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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도화·지능화 지식재산범죄 수사 지원 조직 가동

    고도화·지능화 지식재산범죄 수사 지원 조직 가동

    신속·정확한 지식재산(IP) 범죄 수사를 지원할 전담 기관이 가동된다. 특허청은 23일 고도화·지능화되고 있는 IP 범죄에 대한 대응력 강화를 위해 서울 강남 한국지식재산보호원에 ‘지식재산범죄 수사지원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수사지원센터는 지식재산 침해 피해 상담·신고 접수, 상표위조품 감정 지원, 온·오프라인 지식재산 침해물품 모니터링, 디자인모방품 단속 지원 업무 등을 수행한다. 특히 범죄 입증에 필수적인 방대한 양의 전자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디지털포렌식 전자정보 수집에 필요한 장비, 삭제 자료 복구, 암호 해제 등의 전문성을 갖췄다. 특허청은 지난 2010년 9월 ‘상표경찰’을 가동해 위조상품 수사를 시작한 후 2019년 3월 수사범위를 특허·영업비밀·디자인 침해로 확대한 ‘기술경찰’을 출범시켰다. 상표·기술경찰은 2022년까지 13년간 지식재산 침해·탈취사범 6000여명을 형사입건하고, 위조상품 1250여만점을 압수하는 등 지식재산 침해·탈취 범죄 적발했다. 다만 디지털 파일 암호화와 은닉·삭제 등 지식재산 침해·탈취 수법이 고도화·지능화되고 있지만 수사 인력이 50명에 불과해 적극적인 단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류동현 특허청 차장은 “기술경찰과 상표경찰이 심각해지는 IP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첨단 기술력을 갖춘 전문 조직이 수사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몰카 그놈 쫓는 유파라치…수십만 구독, 후원금 열광

    몰카 그놈 쫓는 유파라치…수십만 구독, 후원금 열광

    라이더 추적 조회 252만회 넘어후원금 보내며 ‘시민 영웅’ 응원“범죄 수법 알려줘 예방에 도움”“점점 변질돼 무고한 피해 우려”“사법 불신 탓… 모방범죄 위험” 대학생 강현서(23)씨는 얼마 전부터 길거리 불법촬영(몰카)범을 쫓는 유튜버 채널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강씨는 자신도 불법촬영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걱정에 일부러 관련 영상을 챙겨 본다고 했다. 그는 21일 “요즘 날이 더워지면서 맨살이 드러나는 옷을 자주 입는데, 그럴 때마다 불법촬영 대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면서 “영상에는 몰카범이 자주 쓰는 수법이 자세히 나와 있다. 채널 운영자가 알려준 대로만 행동하면 불법촬영을 피해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른바 자경단 활동을 자처하는 ‘유파라치’(유튜브+파파라치)에 열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불법촬영이나 마약·성 착취물 거래, 오토바이 교통법규 위반 장면부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피의자를 검거하는 모습까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영상에 시청자들은 “속이 시원하다”, “시민 영웅상을 줘야 한다”며 유파라치를 응원하고 일부는 후원금까지 보낸다. 배달 라이더의 교통법규 위반 현장을 고발하는 ‘딸배헌터’ 채널에 2주 전 배달 라이더의 추적 과정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는데, 조회 수가 252만회를 넘었다. 이 채널의 구독자 수는 약 42만명. ‘부산 돌려차기 남’ 사건 가해자의 신상 공개로 최근 논란을 일으켰던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채널의 구독자는 85만명에 달한다. 구독자들은 적게는 5000원, 많게는 10만원 이상도 후원한다. 배달 라이더 고발 채널에 후원금을 보낸 적이 있다는 직장인 김지현(28·가명)씨는 “평소 배달 라이더의 곡예 운전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사고가 난 걸 목격한 적도 있다”면서 “이런 채널이 있어야 라이더들이 눈치라도 볼 것 아닌가”라고 했다. 다만 유파라치가 우후죽순 늘면서 자극적인 영상이 많아지고, 모방 범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학원생 이재현(30)씨는 성 착취물을 소비하는 사람을 유인해 경찰에 신고하는 유파라치 채널에 후원까지 했으나 현재는 모든 유파라치 채널의 구독을 해지했다. 이씨는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영상이 점점 자극적으로 변하더라”면서 “‘저러다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고 가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유파라치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렸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고발 유튜브 운영자들은 현행법상 정의 실현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실태에 대해 본인들이 ‘정의 구현’을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가의 손이 미치지 않는 범죄의 사각지대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범죄 예방활동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수사기관이나 형사사법 시스템 전체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유튜브의 상업성과 맞물리며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콘텐츠 수용도가 높은 청소년 등 특정 집단에는 모방 범죄의 단초를 제공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몰카 그놈 참교육하는 ‘유파라치’?…“범죄 예방 도움” vs “모방 범죄 위험”

    몰카 그놈 참교육하는 ‘유파라치’?…“범죄 예방 도움” vs “모방 범죄 위험”

    위법현장 신고·검거 실시간 송출수십만 구독·수백만 조회 열광후원금 보내며 ‘시민 영웅’ 응원“범죄 수법 알려줘 예방에 도움”“점점 변질돼 무고한 피해 우려”“사법 불신 탓…모방범죄 위험” 대학생 강현서(23)씨는 얼마 전부터 길거리 불법촬영(몰카)범을 쫓는 유튜버 채널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강씨는 자신도 불법촬영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걱정에 일부러 관련 영상을 챙겨본다고 했다. 그는 21일 “요즘 날이 더워지면서 맨살이 드러나는 옷을 자주 입는데, 그럴 때마다 불법촬영 대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면서 “영상에는 몰카범이 자주 쓰는 수법이 자세히 나와 있다. 채널 운영자가 알려준 대로만 행동하면 불법촬영을 피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이른바 자경단 활동을 자처하는 ‘유파라치’(유튜브+파파라치)에 열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불법촬영이나 마약·성 착취물 거래, 오토바이 교통법규 위반 장면부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피의자를 검거하는 모습까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영상에 시청자들은 “속 시원한 ‘참교육’ 현장이다”, “시민 영웅상을 줘야 한다”며 유파라치를 응원하고 일부는 후원금까지 보낸다. 배달 라이더의 교통법규 위반 현장을 고발하는 ‘딸배헌터’ 채널에 2주 전 배달 라이더의 추적 과정을 담은 영상이 올라 왔는데, 조회수가 252만회를 넘었다. 이 채널의 구독자 수는 약 42만명. ‘부산 돌려차기 남’ 사건 가해자의 신상 공개로 최근 논란을 일으켰던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채널의 구독자는 85만명에 달한다. 구독자들은 적게는 5000원, 많게는 10만원 이상도 후원한다.배달 라이더 고발 채널에 후원금을 보낸 적이 있다는 직장인 김지현(28·가명)씨는 “평소 배달 라이더의 곡예 운전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사고가 난 걸 목격한 적도 있다”면서 “이런 채널이 있어야 라이더들이 눈치라도 볼 것 아닌가”라고 했다. 다만 유파라치가 우후죽순 늘면서 자극적인 영상이 많아지고, 모방 범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학원생 이재현(30)씨는 성 착취물을 소비하는 사람을 유인해 경찰에 신고하는 유파라치 채널에 후원까지 했으나 현재는 모든 유파라치 채널의 구독을 해지했다. 이씨는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영상이 점점 자극적으로 변하더라”면서 “‘저러다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고 가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유파라치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렸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고발 유튜브 운영자들은 현행법상 정의 실현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실태에 대해 본인들이 ‘정의 구현’을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가의 손이 미치지 않는 범죄의 사각지대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범죄 예방활동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수사기관이나 형사사법 시스템 전체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유튜브의 상업성과 맞물리며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콘텐츠 수용도가 높은 청소년 등 특정 집단에는 모방 범죄의 단초를 제공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비행기 비상문 연 30대, 구속기소… 6억원 상당 재물손괴 혐의도

    비행기 비상문 연 30대, 구속기소… 6억원 상당 재물손괴 혐의도

    검찰이 대구공항 착륙 직전 항공기 비상문을 연 혐의 등으로 지난달 28일 구속된 이모씨(33)를 재판에 넘겼다. 대구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 서경원)는 이씨를 항공보안법 위반죄 등으로 21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2시 35분쯤 제주발 아시아나 항공기가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비상구 출입문을 연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은 모두 197명이이었으며, 당시 해당 비행기는 고도 224m에서 시속 260km로 하강하고 있었다. 이씨는 항공기 외부 비상구 탈출용 슬라이드가 떨어져 나가게 하는 등 재물손괴 혐의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씨 범행으로 인한 항공기 수리비를 6억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항공보안법 양형 기준에는 해당 범죄에 대한 벌금형이 아예 없어 이씨의 징역형은 불가피해 보인다. 항공보안법은 항공기의 보안이나 운항을 저해하는 폭행ㆍ협박ㆍ위계행위 또는 출입문ㆍ탈출구ㆍ기기의 조작을 한 사람을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씨는 조사에서 “비행기가 완전히 착륙한 것으로 알고 비상문을 개방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이씨 주장은 범죄 성립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필리핀 세부발 인천행 항공기에서 승객이 비상문 개방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모방범죄 발생 우려가 많다”며 “항공운항을 위협하는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정유정, 골프장 캐디 집착…영화 ‘화차’ 감상” 신분탈취 노린 듯

    “정유정, 골프장 캐디 집착…영화 ‘화차’ 감상” 신분탈취 노린 듯

    범행 3개월 전부터 ‘시신 없는 살인’ 집중 검색범행 사흘 전 긴 머리 짧게 자르고 중학생 위장과외앱서 대상 물색, ‘혼자 사느냐’ 동일 패턴 접근“망설임 없는 사후 처리…기이한 행동은 대처능력 탓”“시신 유기 장소 낙동강변 ‘백골화’ 노리고 선택했을 것”“다른 범죄자 모방…우발적 범행 주장 신빙성 낮아”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피해자의 ‘신분’을 노리고 범행했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17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살인자 정유정을 조명하며 이 같은 내용의 전문가 진단을 전했다. 취재진은 먼저 “우발적 범행”이라는 정유정의 주장과 배치되는 ‘계획적 범행’의 단서를 여럿 확보했다. 정유정은 범행 3개월 전부터 ‘시신 없는 살인’에 대해 집중 검색했다. 범행 사흘 전에는 긴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중고로 산 교복을 입어 중학생으로 위장했다. 범행 대상은 과외 앱에서 물색했는데, 접근한 사람이 피해자 한 명이 아니었다. 접근 방식 또한 동일한 패턴을 띄었다. 사건 발생 직전 정유정에 과외 문의를 받았다는 과외 선생 둘은 한결같이 ‘혼자 사느냐’, ‘선생님 집에서 과외 가능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유정 요구를 거절해 피해를 면했다는 과외 선생은 “나도 원룸이 아니고 투룸에 살아서 생활 공간이 분리되어 있었으면 집으로 오라고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과외 선생은 ‘혼자 사느냐’는 질문이 보통의 과외 문의와 달라 이상함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자립한 경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돈 없는 대학생 20대 후반을 노린 것 같다. 돈이 좀 필요한 사람을 노린 것 같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정유정은 20대 고학력자에 자택에서 과외가 가능한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노린 것으로 보인다.정유정이 피해자의 목덜미를 집중적으로 찔러 살해하고, 10분 만에 살해 도구와 청소 도구를 구입하는 등 사후처리에도 망설임이 없었던 것 역시 계획 범행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법의학자는 “치명타인 걸 알고 살해하기 위해 찌른 것으로 보인다. 스무 곳 넘게 찔렀다는 것과, 찔러야 할 곳을 정확하게 아는 형태로 보아 명백한 살인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범행 후 달아나지 않고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했다. 명확하게 계획했고 일반적인 성향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정유정이 낙동강변을 시신 유기 장소로 선택한 것도 ‘평소 산책하던 길’이라는 주장과 달리 사전 계획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법의학자는 설명했다. 법의학자는 “시신이 부패, 백골화되는 데는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 길게는 2년까지도 소요되는데 풀숲이 많고 소동물과 곤충들이 서식하는 이러한 곳은 백골화가 일주일 조금 넘어 바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라며 “ 만약 범행이 적발이 안 됐다면 백골화된 시신이 발견되고 신원 확인이 어려웠을 수도 있다. 가해자가 분명히 그 점을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범죄심리분석가도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정유정의 모습에서 “배회한다거나 망설이는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철저하게 계획된 범죄라는 것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인, 시신 없는 살인 등을 검색한 시점부터 범행일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유정이 범행 후 시신 유기에 사용할 캐리어를 챙기기 위해 피해자의 집과 자신의 집을 총 3회 왕복한 것은 “부적절하고 무의미한 동선”이며 “비체계적이고 비조직적인 특징이 있다”고 전문가는 평가했다. 전문가는 “정유정이 학습한 대부분의 것들은 실제 사람과의 상호 작용에서 학습한 것이 아닌 거의 다 미디어나 인터넷 같은 온라인상에서 학습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거기에 대해 통제하거나 대처하는 능력이 굉장히 떨어져 기이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검찰 송치 과정에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거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한 것도 상황에 맞지 않는데, 이 역시 다른 범죄자의 말을 그대로 모방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는 해석했다. “고3 때 취업준비생으로 속이고 골프장 캐디 지원”“면접 때 대답 안하더니 탈락 후 집요한 연락, 화풀이”“기숙사 제공 캐디에 집착, 환경 바꾸고픈 이유 있었을 것”“최초 진술서 ‘피해자 신분’ 보상처럼 언급…영화 ‘화차’ 감상”은둔형 외톨이와는 달라…고기능성 자폐, 아스퍼거 가능성도 하지만 정유정의 범행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달 31일 경찰과 가족 설득 끝에 입을 열었으나 “방송 매체, 인터넷, 범죄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고 살인 충동이 있어서 살인을 해보고 싶었다”고 정유정은 설명했다. 검찰 송치 후에도 정유정은 “변호사 없이는 말하지 않겠다”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창시절 정유정은 커튼 뒤에 숨어 지내고, 친구들과 대화를 꺼리는 등 교류에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조용하고 사회성 없었지만 그래도 성실하게 학교에 출석하고 특별한 말썽은 피우지 않았다는 게 정유정 친구들의 증언이었다. 그러나 정유정의 다른 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정유정이 고3이던 2017년 한 회사 면접관이었다는 제보자는 6년이 지난 지금도 정유정에 대해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면접관은 당시 정유정이 ‘검정고시 후 취업준비중’이라며 골프장 캐디에 지원했는데, 면접 때 고개를 푹 숙이고 질문에 대답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면접에서 탈락한 정유정이 2~3차례 다시 이력서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 화풀이를 하며 회사 게시판에까지 탈락 이유를 확인하는 등 집요함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환경을 바꾸고 싶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유정이 기숙사 생활이 가능한 골프장 캐디에 지원하며 집착 수준의 행동을 드러낸 것은, 부모의 이혼 후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을 거란 설명이다. 기숙사를 제공하는 일자리 확보에 실패한 정유정은 5년이 지나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취재진은 고등학교 졸업 후 5년간의 은둔생활 동안 정유정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정유정의 할아버지와 접촉했으나 별다른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다. 전문가들은 베일에 싸인 5년의 비밀에 정유정의 진짜 범행 이유를 밝힐 단서가 있을 거라고 입을 모았다.정유정이 ‘신분 탈취’를 노리고 범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유정은 범행 후 초기 진술에서 “피해자의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누군가 범행 중이었다. 그 범인이 제게 피해자의 신분으로 살게 해 줄 테니 시신을 숨겨달라고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심리 전문가는 “당연히 거짓말이다. 그런데 거짓 진술 속에서도 정유정의 욕구를 살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시신 유기 대가로 피해자의 신분으로 살게 해주겠다는 말은 정유정에게 피해자 신분이 곧 보상의 의미라는 것”이라며 “피해자의 대학, 전공에 대한 동경이나 열망이 있어서 이러한 진술이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고등학생 시절 집을 나가기 위해 캐디를 선택지로 삼고 집착적으로 빠져든 것처럼 이번 역시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이 방법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본인의 세계관에서 상상했을 수 있다”라고 봤다. 전문가들은 정유정이 경찰 조사에서 영화 ‘화차’를 반복 감상했다고 언급한 것에도 주목했다. 영화는 주인공의 신분세탁을 다루고 있다. 정유정이 범행 후 피해자의 옷을 입고 집을 나온 것 역시 신분세탁 욕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했다.정유정이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2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에 대해선 ‘섣부르게 판단해선 안 된다’고 경계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정유정이 높은 점수를 받을만한 항목에 해당되는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한 전문가는 “일면식 없는 사람을 찾아가 죽이는 행동에 합리적 설명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정유정을 ‘날 때부터 사이코패스’라고 단정 지어야 안심한다. 사이코패스기 때문에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순환 논리에 갇히게 된다”며 성급한 판단을 경계했다. 정유정이 은둔형 외톨이라는 분석에도 허점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보통 은둔형 외톨이는 스스로 학대하는 경향이 있어 공격성이 본인에게 향하는 반면, 정유정은 타인을 향해 분노를 발산하는 경향을 갖고 있어 에너지의 방향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었다. 정신과 전문의는 오히려 정유정에게서 자폐적 성향이 보인다고 주목했다. 특히 고기능성 자폐, 아스퍼거의 특성을 가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스퍼거는 타인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홀로 지내는 것을 선호하며 한 가지 관심 분야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일종이다. 전문의는 “자폐 성향은 신체 감각이 예민해서 타이트한 옷이나 이런 것들을 많이 불편해하고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독특한 말투나 독특한 걸음걸이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것에서도 자폐적인 특성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런 정황과 추측만으로 범행 동기를 설명할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지난 5년간 정유정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야 구체적 예방책을 마련하고 범죄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표창원은 “정유정은 섣불리 규정하기 어려운 존재이다. 그가 왜 이런 괴물이 됐는지 그 과정 중에 우리 사회가 발견하거나 막을 수 있는 여지는 없었는지 주목해야 한다”라며 “정유정을 섣불리 단순하게 규정지으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 박환희 박환희 대한민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 “자살예방·생명존중문화 위한 언론보도 권고 이행해야”

    박환희 박환희 대한민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 “자살예방·생명존중문화 위한 언론보도 권고 이행해야”

    서울시의회 박환희 운영위원장(국민의힘·노원2)은 지난 15일 전라북도전주에서 대한민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제8차 정기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기회에는 17개 시도의회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국주영은 전라북도의회 의장,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박주용 전라북도 부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박 협의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지방의회는 ‘지방자치법’ 개정을 시작으로 의회의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관 제도의 도입, ‘지방의회법’ 제정 추진 등 긍정적 변화 중이지만, 이제 첫발을 내디뎠을 뿐 자율적 조직구성권과 예산편성권의 확보 등 진정한 지방자치 구현을 위해 우리 앞에는 해결해야 할 산적한 과제가 있어 이를 해결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주민 주권의 완성이라는 지방자치 구현을 위해 주민의 정책 참여를 끌어내야 한다. 자치분권의 핵심 키워드는 ‘주민’이라 생각하고, 실질적인 자치분권이란 결국 ‘주민이 주인이 된 자치분권’으로 실현하려면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과정에 주민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지방의회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주민자치가 활성화되는 그날까지 우리 운영위원장협의회가 의미 있는 논의의 장으로 기능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8월에 전북에서 열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우리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님들께서 적극 홍보에 힘써주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협의회장은 모방 자살 방지를 위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 및 자치법규 개정 촉구 결의안‘을 직접 제안했고 만장일치로 의결됐다. 정부는 지난 2013년 ‘자살보도 권고기준’을 마련하고, 2018년에는 ‘자살예방법’을 개정해 자살보도 권고기준 및 이행확보방안을 자살예방기본계획에 반영토록 하는 등 언론매체의 자극적인 자살보도로 인한 자살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 언론보도가 자살에 미치는 영향과 지방분권 강화와 지역 언론매체 활성화 상황 등을 고려해 ‘자살예방법’ 상 ‘자살보도 권고기준’ 준수 협조 요청권을 전국 17개 시·도지사에게도 부여하고, 각 시도의 자치법규마다 언론보도와 자살의 연관성과 관련된 내용을 명시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정기회에서는 ‘국제행사 ‘2023 새만금 세계스타우트잼버리’ 안전대책 관련 국비투입 촉구 건의안‘, ’지방의회 정책지원 인력 확대 개편 촉구 건의안‘ 등 총 3개의 안건을 처리했다. 올해 설립 26주년을 맞는 협의회는 전국 시도의회의 공동 이해 관련 사안을 협의하고 의회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지방분권 과제 해결과 지방자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단체이다. 회원은 17개 시도의회 운영위원장이며, 월 1회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 신병 모병 포스터에 젊은이들이 답하다 [으른들의 미술사]

    신병 모병 포스터에 젊은이들이 답하다 [으른들의 미술사]

      미국(United States)의 약어 ‘US’는 ‘엉클 샘(Uncle Sam)’의 약자와 같다. 따라서 미국인들에게 엉클 샘은 그 자체로 미국을 상징하는 인물이며 애국심의 표상이다. 그동안 미국을 상징하는 인물은 콜럼비아로 알려진 여성이다. 콜럼비아는 국가의 정체성, 미국의 문화, 미국의 정신을 뜻했다. 그러나 여성형의 콜럼비아 이미지는 유약하고 부드러워 강력한 군사력을 상징하기엔 적합하지 않았다. 20세기 초반 1차 세계대전의 참전을 독려하는 포스터 모델로서 콜럼비아는 어울리지 않았다.   농담에서 유래한 엉클 샘 엉클 샘의 기원에 대해서는 어느 것도 확실하지 않지만 1812년 사무엘 윌슨이 가장 유명하다. 사무엘은 육류 배급업자로서 부대에 고기를 납품하는 군납업자였다. 당시 군납품에는 반드시 납품업자의 이름을 표기해야 했다. 사무엘이 군납하는 고기 포장재 표면에 U.S.라고 적혀 있었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검사관이 ‘U.S.’가 무엇을 의미하냐고 묻자 배달 직원은 농담처럼 가볍게 ‘엉클 샘’이라고 대답했다. 이후로 정부에 납품하는 군수물 업자를 엉클 샘이라고 불렀다. 이렇게 미국의 국가와 정신을 뜻하는 엉클 샘은 싱거운 농담에서 유래했다.   강력한 눈빛과 손짓 그리고 명령어 그러나 엉클 샘의 유래는 싱거울지 몰라도 엉클 샘 포스터의 기능과 효과는 상당했다. 엉클 샘 포스터는 J.M. 플래그(J.M. Flagg·1877~1960)가 자신의 얼굴을 모델로 그린 것이다. 엉클 샘이 관람자와 눈을 마주하며 손가락을 정면으로 향해 “나는 널 원해(I Want You)”라고 말한다. 관람자의 눈을 노려보며 강력한 어조로 말하는 노인의 눈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나는 널 원해’는 평범한 평서문이다. 그러나 이 손짓과 말투는 강력한 명령형으로 보는 사람을 꼼짝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자신을 꼭 집어 부르는 행위를 모른 척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포스터는 1차 세계대전 참전병을 모집하는데 사용되었다. 기록에 의하면 이 시기 많은 미국 젊은이들이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다고 한다.   영국의 모병 포스터가 원조 사실 엉클 샘 포스터는 영국의 신병 모병 포스터를 모방한 것이다. ‘키치너 모병 포스터’라 불리는 이 포스터는 정면을 향한 얼굴, 손으로 콕 짚는 행위 등 엉클 샘의 모습 그대로다. 이 포스터는 영국 육군 원수이자 식민지 총독인 호레이쇼 키치너(Horatio Kitchener·1850~1916) 경을 모델로 했다. 키치너는 1차 대전이 길고 긴 전투가 될 것을 예견해 신병 모병을 제안했다. 키치너의 무표정하지만 단호한 표정에서 결연한 전투 의지가 읽힌다. 신병 모집 결과 40만 가까운 신병이 모집되었다. 강압적이고 단호한 명령어 즉 ‘조국은 너를 원한다(Britons want you)’에 젊은이들이 응답했다. 이는 카리스마 있는 키치너 경의 모병 효과라기보다 젊은이들이 자신의 조국과 국민을 위한 고귀한 행위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육군 원수가 손으로 콕 집어 불러서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 속에 자리한 고귀한 부름에 젊은이들이 응답한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20대 초반에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국군 장병들에게 고맙고 대견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울창한 수풀 속 여름 꽃의 생존법/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울창한 수풀 속 여름 꽃의 생존법/식물세밀화가

    어린이들과 함께 수업을 하다 보면 자연에 대한 어린이의 진솔한 고민을 듣게 된다. 지난주에 한 어린이가 내게 물었다. “저는 식물은 좋은데 곤충은 너무 무서워요. 그래도 식물세밀화가가 될 수 있나요?” 어린이의 질문에 나 역시 어릴 적 곤충을 무척 무서워했다고 대답해 주었다. 식물을 공부하는 시간 동안 식물 곁에 있는 작은 동물들과 자주 마주치고 익숙해지면서 더는 곤충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고도 말했다. 내가 어릴 적 동물들에 대해 가졌던 공포는 낯선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한 공포였다는 것을 커서야 알게 되었다. 대상에 대해 공부하며 이해하고, 자주 찾아 눈에 익숙해지는 것으로 내가 가진 많은 공포는 자연스레 사라졌다. 무엇보다 식물이 살아가는 데에 곤충이 미치는 순기능과 둘의 오랜 관계를 떠올리면, 식물세밀화가로서 식물에 빚을 지고 살아가는 나는 감히 곤충을 거부할 자격이 없다. 식물의 꽃을 그릴 때는 곤충 생각을 많이 한다. 충매화는 식물과 곤충의 관계에 의해 내 눈앞 형태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초여름 울창해진 잎들 사이에서 다채로운 색과 형태로 피어난 여름 꽃들을 보며 나는 이들에 매개하는 동물과의 오랜 관계를 떠올린다.지금 한창 꽃을 피우기 시작한 정원의 수국은 토양의 산도에 따라 꽃색이 자유자재로 변모한다. 사실 한 송이로 보이는 이들 동그란 꽃은 꽃차례이며, 네 장의 꽃잎 사이에 생식의 기능을 하는 작은 꽃이 들어 있다. 우리가 꽃잎으로 알고 있는 것은 사실 장식꽃이다. 우리 숲에 사는 산수국 또한 꽃 가장자리 커다란 장식꽃들이 가운데의 양성화를 둘러싸고 있다. 수국속 식물의 장식꽃은 화려함으로 곤충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한다. 여름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약 백일 동안 꽃을 피운다는 연유로 이름 붙여진 백일홍 또한 많은 국화과 식물들과 마찬가지로 두상화서의 꽃인데, 꽃잎으로 보이는 가장자리 꽃은 수분을 도울 곤충을 유인하는 설상화이고, 생식 기능을 하는 것은 가운데 노란 작은 꽃들이다. 백일홍은 나비를 잘 불러들이기 때문에 여름 동안 백일홍 주변에서는 나비를 자주 만날 수 있다. 사실 백일홍은 꽃이 백일 동안 계속 피어 있는 것이 아니라 매개 곤충의 활동에 따라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지금 산에서 흰 꽃을 피우며 존재감을 내뿜는 산딸나무 역시 작은 동물을 부르기 위해 독특한 형태의 꽃으로 진화했다. 우리가 꽃잎이라 생각하는 산딸나무의 흰 꽃잎은 사실 꽃을 감싸는 포엽이다. 네 장의 포엽 안에는 꽃송이가 있고 이 꽃송이에는 20~30개의 연두색 꽃이 있다. 꽃은 네 장의 꽃잎과 하나의 암술, 네 개의 수술로 이루어져 있다.이 계절 산딸나무가 흰 포엽 없이 연두색 꽃으로만 노출된다면 울창해진 녹색 잎들 사이에서 매개동물의 이목을 사로잡기 어려울 것이다. 여름 정원에 빠지지 않는 풀꽃, 원추리의 꽃에는 꽃받침이 없다. 꽃받침과 꽃잎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 이를 화피라 부르는데, 원추리에는 화피가 있다. 원추리는 내화피와 외화피, 수술대와 암술대의 색도 가지각색이다. 색뿐만 아니라 꽃잎 가장자리가 물결 모양인지 톱니 모양인지도 중요한 식별 열쇠가 되고 화피의 주맥과 주변 잎맥의 색과 형태도 다양하다. 7월이면 도로 옆 자귀나무의 가지 끝에는 분홍색 꽃이 핀다. 자귀나무 꽃에서는 향이 잘 나지 않는다. 이들은 곤충이 아닌 새에 의해 수분하는 조매화이기 때문에 강한 향기 대신 새가 좋아할 만한 크고 화려한 분홍색 꽃을 피운다. 게다가 자귀나무에는 다른 꽃에는 다 있는 꽃잎이 없다. 이들 꽃에는 꽃잎 대신 20~25개 정도의 긴 분홍색 수술이 있다. 자귀나무의 분홍색 꽃은 꽃잎이 아니라 수술의 색인 것이다. 꽃은 아래에서부터 위로 피어 올라가며, 꽃이 지고 9월이 되면 녹색 열매가 맺는다. 풍성하게 피었던 꽃만큼 열매도 많이 달려, 겨울이 되면 자귀나무 아래에는 갈색 꼬투리가 쌓여 있는 걸 볼 수 있다. 나는 초겨울 자귀나무 아래 널린 꼬투리를 보며 지난여름의 풍성한 수술을 떠올린다. 매개동물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살아가게 된 꽃들을 보며 나는 이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그 영리함과 비범함에 경탄하게 된다. 게다가 우리가 그토록 추종하는 꽃의 아름다움이 식물이 생존하기 위해 끝없이 진화해 온 과정이라는 것을 떠올리면, 장식을 목적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모방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영원히 식물의 아름다움에 대한 간절함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청소년 마음건강 보호 없이는 서울의 미래도 없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청소년 마음건강 보호 없이는 서울의 미래도 없다”

    라이브 방송을 켜고 본인의 투신 현장을 생중계한 10대 청소년의 비극적 사건을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우울감 공유와 자살 모의, 모방 자살의 확산 등 최근 잇따른 사건들로 청소년들 깊숙이 자리한 어둠을 목격한 우리 사회는 지금 충격에 빠져있다. 우리나라 10~20대의 자살률 4년 사이 40% 폭증, 최근 1년새 10대 극단적 선택 10% 증가 등 우울감, 불안장애, 자해와 자살생각 등 심각한 수준에 와 있는 청소년들의 마음 건강 문제를 전문적,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생명존중문화를 일깨우기 위한 정책토론회가 지난 12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렸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대표의원 최호정, 서초4)은 지난 12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청소년 자살예방 정신건강 지원 대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최 원내대표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현기 의장, 남창진 부의장, 이승미 교육위원회 위원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축사를 통해 청소년 자살예방 지원정책 마련에 대한 의지를 모았으며 정지웅 서울시의원이 사회를 맡았다. 첫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홍현주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위험요인이 뚜렷하지 않은 우리나라 청소년의 자살 징후와 특성 및 예방정책 추진의 어려움에 관해 설명했으며 대안으로 일반군과 고위험군 각각의 단계별 정신건강 관리 전담체계를 제시했다. 두 번째 발제는 이문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맡아 서울시 학교 기반 정신건강 사업의 효과와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시행 중인 정신건강전문가의 학교 방문사업이 1년 단위 용역사업으로 진행됨에 따라 학생들의 수요가 가장 많은 학기 초에 정작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지적하며 올해 사업종료 이후 구체적인 사업추진 방안과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강윤형 한국학교정신건강의학회 회장이 좌장을 맡아 서완석 영남대학교의료원 신경정신과 교수, 이해우 서울시 정신건강복지센터장, 장진구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장, 신선호 서울시교육청 상담·마음건강팀 장학관, 이재영 중동고등학교 보건교사의 토론이 진행됐다.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지난 2013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 선별된 학생들의 즉각적인 전문기관 연계와 지역사회 의료·상담·복지 영역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개별적·전문적인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며 지속적인 사례연구를 통한 관리방안 마련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위(WEE)센터와 마음건강센터 등 기존 시스템의 안정화와 학생정신건강 지역협력모델, 정신건강전문가 학교방문사업의 상시운영을 목표로 성인과는 다른 청소년들의 특성에 맞는 자살 예방정책이 운용되어야 한다는 게 이날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토론회를 주관한 최 원내대표는 “서울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험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관련 대책이 시급한 지금, 학교 현장 안팎에서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돌봐온 전문가분들의 경험과 사례는 무엇보다 소중하다”라며 “서울시의회, 서울시, 서울시교육청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전문가들의 유의미한 제언을 제도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 협의의 물꼬를 틀 것”이라고 말했다.
  • 인간 향한 복수?…“범고래 떼, 3년 만에 보트 또 공격…더 빠르고 체계적”

    인간 향한 복수?…“범고래 떼, 3년 만에 보트 또 공격…더 빠르고 체계적”

    유럽과 아프리카를 가르는 지브롤터 해협에서 보트 한 척이 범고래 떼에게 두 번이나 습격당했다고 해당 보트 소유주가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20년 넘게 지브롤터 해협 등에서 요트 운송업을 해온 댄 크리즈 선장은 최근 한 무리의 범고래와 마주쳤지만 처음이 아니다며 “공격은 더 빠르고 체계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크리즈 선장은 자신의 보트가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는 동안 한 범고래 무리의 표적이 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라고 말했다.그의 보트가 범고래들에게 처음 표적이 된 시기는 3년 전인 지난 2020년이었다. 당시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던 그와 그의 선원들은 8마리의 범고래에게 둘러싸여 1시간가량 시달렸다. 범고래들은 집요하게 보트를 물어뜯었는데 선체 뒤쪽에 있는 두 개의 방향타가 모두 심각하게 파손됐다.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다른 배에 의해 그의 보트는 가장 가까운 스페인 바르바테의 한 선착장까지 끌려가야 했다. 그와 그의 선원들은 보트가 수리될 때까지 생업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범고래 떼의 악몽 같은 습격은 끝이 아니었다. 지난 4월15일 쌍동선을 배달하던 그는 또다시 범고래들에게 습격당했다. 처음에 그는 자신의 보트가 거센 물살에 부딪혔다고 애써 외면했지만 곧바로 무언가가 강한 힘을 배에 가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내 첫 외침은 ‘제발! 다신 안 돼’였다”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들은 매우 힘세고 똑똑하다”고 말했다. 당시 보트에서 촬영한 영상은 범고래들이 보트 뒤쪽에 있는 두 개의 방향타를 집요하게 공격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는 “처음으로 배 밑에서 범고래들의 대화 소리를 엿들을 수 있었다. 이번에 그들은 조용했고 방향타 두 개를 파괴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며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다른 것은 일절 건드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트 방향타에 대한 공격은 무려 15분간 계속됐다. 이후 범고래들은 돌아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보트가 다시 항해를 시작하자 어디선가 범고래들이 다시 나타났다. 그는 “갑자기 다 자란 범고래 한 마리가 우리를 뒤쫓기 시작했다. 몇 분 만에 범고래들은 배 밑으로 왔고 우리는 그때 방향타 조각이 아직 조금 남아 있고 그들이 일을 끝내고 싶어한다는 걸 알았다”며 “그후 우리는 그들을 더는 보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최근 몇 달간 포르투갈과 스페인 연안에서 범고래 떼가 보트를 습격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크리즈 선장은 범고래 떼와 만나 가슴을 조린 여러 사람들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미 CBS 뉴스는 밝혔다. 범고래 연구단체인 대서양범고래실무그룹(GTOA)에 따르면 범고래 습격 사건은 2020년 52건에서 2022년 207건까지 단 2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생물학자이자 야생동물 보호운동가인 제프 코르윈은 CBS에 범고래 떼가 보트를 습격한 이번 사례는 이 동물의 놀라운 지능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보고 있는 건 범고래의 적응된 행동이다. 우리는 그들이 실제로 어떻게 환경에서 배우는지 알고 있다”며 “그들은 기술을 깨우치고 나면 동료들에게 가르쳐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범고래가 왜 보트를 공격하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그러나 포르투갈 아베이루대 생물학자인 알프레도 로페즈 페르난데스는 최근 라이브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범고래가 과거 불법 어업 활동 중이던 배우 충돌해 트라우마가 생겼고 그후 다른 배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범고래가 매우 똑똑하고 사회성있는 동물이라서 모방을 통해 이런 행동을 전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이 중국과 ‘디커플링’할 이유가 없다…미국 함정에 빠져”

    “한국이 중국과 ‘디커플링’할 이유가 없다…미국 함정에 빠져”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중국 베팅’ 발언으로 한중 관계가 급격히 경색된 가운데, 중국 당국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싱 대사의 발언을 정상적 외교활동이라고 추켜세웠다. 주재국과 공감대를 넓히고 우호를 강화하는 것이 기본인 외교사절이 이견을 증폭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행동을 했다는 비판이 국내에서는 강하게 나오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오히려 싱 대사를 옹호하며 칭찬한 것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2일 자국 전문가 주장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싱 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것은 정상적인 외교활동이고 비난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정부의 싱 대사 초치를 겨냥해 과잉대응이라고 비판한 뒤 한국 내 반중 감정을 의도적으로 부추겨 진보세력을 탄압하려는 것이 목적이라는 주장도 했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의 한반도 전문가 뤼차오는 이 매체에 “싱 대사의 발언은 객관적인 사실로, 중국과 한국의 공동이익을 보호하는 입장에서 말한 것”이라며 “싱 대사가 사실관계를 지적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중국과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을 할 이유가 없고, 정치적·외교적·군사적 측면에서 중국에 적대적 입장을 취할 이유가 없다”며 “이것은 매우 비이성적이고 현명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한국이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의 전략적 함정에 빠져들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서도 한국의 대외 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신문은 ‘대만해협에서의 일방적 현상 변경 절대 반대’를 언급한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를 소환한 뒤 “한국 정부는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모방함으로써 단순히 미국의 대중전략을 따르는 게 아니라 미국이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를 향해 협박에 가까운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는 다음 조치를 취하기 전 잠시 멈추고 숙고해야 한다”며 “중국이 정말 한국의 적이냐. 만약 한국이 미국의 전략에 동조해 중국을 적대적인 입장으로 몰아넣는다면 한국은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한국의 최대 관심사는 한반도 안보”라며 “맹목적으로 미국의 어젠다를 고수하고 중국과 대립하면 결코 이것을 달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은 (미국) 편들기를 거부할 능력이 없지 않고 적어도 균형을 유지할 능력이 있다”며 “한국은 미국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우리는 이 결정으로 한반도 안보가 위태롭게 될 것을 우려한다”고 덧붙였다.앞서 싱 대사는 지난 8일 중국대사 관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여기서 그는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가운데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외교부는 그의 발언이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고 보고, 다음날 싱 대사를 초치해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책을 비판한 것은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도 다음날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한국 측이 부당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교섭을 제기하고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명한다”고 밝혔다.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의 유관 부문은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문제를 어떻게 직시하고 중한 관계 안정과 발전을 실현할지 주안점을 두기 희망한다”고도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9일 홈페이지에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올린 글을 통해 “현재 중한관계는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이 이렇게 강하게 반발하는 직접적 원인이 윤 대통령의 ‘지나친 친미 밀착’ 기조에 있다는 속내다. 이후 나온 관영지 논조와 같은 맥락이다. 왕 대변인은 또 “싱 대사가 한국 정부와 정당, 사회 각계각층과 폭넓게 접촉하며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의견을 교환하고 중국의 입장과 우려를 소개하는 것은 그의 직무 범위 안에 있다”고도 부연했다. 싱 대사가 한국 정부에 초치될 잘못을 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 [열린세상] 왜 이토록 ‘가오갤 3’에 열광하는가/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왜 이토록 ‘가오갤 3’에 열광하는가/김세연 전 국회의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Volume 3’처럼 관객들로부터 일방적 찬사를 받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아직 상영 중이라 스포일러가 되지 않도록 유의하며 살펴보겠다. ‘가오갤’ 시리즈는 2008년 제작된 ‘아이언맨’에서 시작해서 여러 슈퍼히어로들의 개별 활약상과 이들이 팀을 이뤄 등장하는 ‘어벤저스’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하나의 영화적 세계관 속에서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체계를 의미하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일부다. 하지만 2014년 뒤늦게 합류해 일종의 외전(外傳)과 같은 성격도 있다. 어릴 때 외계인에게 납치돼 해적으로 길러진 스타로드(피터 퀼)를 리더로 하는 이 팀은 등장인물 모두가 큰 상처를 안고 있고, 어딘가 많이 부족해 보이며, 모이면 늘 다투곤 하는 오합지졸 같은 모습이다. 그러나 위기가 오면 서로의 불완전한 점을 보완하며 훌륭한 팀워크를 이루고, 마침내는 서로에게 진정한 가족과 같은 존재가 된다. 3편 결말에 이르러 자아를 찾아 새로운 여정을 떠나거나, 상처를 극복하고 더욱 성장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여기에 멋진 B급 감성과 적절한 음악이 입혀져 환상적인 서사가 완성된다. 그런데 전형적 오락영화에서 왜 사람들은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감동을 받을까. 가족이 더이상 확장되지 않거나(저출산) 해체되는(이혼) 시대에 혈연관계가 없음은 물론 달라도 너무 다른 이질적 존재들이 만나 팀을 이뤄 서로를 위해 목숨 걸 정도의 진정한 가족애를 가지게 되는 점, 성장기의 상처로 인한 결핍과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장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점, 학대받는 아이들과 동물들의 교감 속에서 진정한 인류애와 생명애를 확인하는 점 등이 아마도 주된 원인일 것이다. 할아버지와 함께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정상에 오른 시점에 팀의 리더 역할을 내려놓는 피터 퀼이 자신의 후임자로 볼품없는 외모에 성격까지 괴팍한 너구리 ‘로켓 라쿤’을 캡틴으로 추대하는 모습에서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으나 항상 투덜대고 말썽 피우는 문제아로 그려졌던 너구리 로켓이 우주를 구하는 최강 팀의 리더가 된다는 발상이 참으로 놀라웠다. 정치적 수사로 풀어 보면 ‘리더십의 민주화’라 할 수 있겠다. 눈여겨볼 만한 또 다른 대목들도 있었다. 주연배우 너구리 로켓 외에 조연배우 개 ‘코스모’도 출연한다. 소련 우주실험 프로젝트에서 텔레파시 능력을 얻게 된 코스모는 언어통역기로 인간들과 대화한다. 향후 기계가 인간을 학대, 착취하고 멸종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자위권 차원에서라도 인간이 ‘동물권’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앞서 이 칼럼에서 개진했던 적이 있다. 이미 침팬지, 고릴라, 앵무새, 돌고래 등 다른 종들과의 소통을 위한 연구들이 진행된 바 있다. 최근 인공지능의 가파른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음성학, 언어학과 적절히 연계하면 지능이 확인된 다른 종들과 인간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의 개발을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여건이 됐다. 진동에 의해 전달되는 신호의 주파수를 분석해 언어학적으로 체계를 정립하고 그 의미를 해석해 낼 수 있으면 거꾸로 다른 생물종들의 언어를 합성해 대화를 시도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자극과 반응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면서 장기간 연구 결과가 축적되는 어렵고 더딘 과정이겠지만 도전해 볼 만한 필요와 가치가 있다. 건축에서도 특이한 점이 있었다. 우주구조물 벽체가 피부세포로 구성돼 있다. 세포를 건축자재로 활용한 것이다. 제약업계가 전통적인 합성신약에 더해 바이오신약의 축을 세워 시너지를 높이는 것처럼 다른 산업에서도 기존의 기계적, 화학적 접근만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에 생물학적 또는 생체모방공학적 방법론을 접목해 보는 것도 가능하겠다.
  • 푸틴 “대피하라” 연설에 러 ‘발칵’…“딥페이크 해킹”

    푸틴 “대피하라” 연설에 러 ‘발칵’…“딥페이크 해킹”

    러시아에서 방송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연설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국경 지역에 방송된 푸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연설이 딥페이크를 활용한 가짜 영상으로 확인됐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러시아 TV와 라디오 긴급 방송에서는 마치 푸틴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하는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일부 지역에서는 딥페이크로 만든 영상도 함께 퍼졌다. 방송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오전 4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침공했다며 벨고로드·브랸스크·쿠르스크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했다. 이어 주민들에게 “러시아 영토 깊숙이 대피하라”고 당부하면서 조만간 ‘총동원령’을 내리겠다고도 했다. 계엄령 선포 지역 중 하나인 벨고로드는 이날 친 우크라이나 성향 민병대 ‘러시아 의용군단’(RVC)이 점령했다고 밝힌 지역이다.크렘린궁은 이날 즉시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을 통해 해당 방송이 “해킹 공격의 결과”라며 진화에 나섰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면서 “여러 네트워크에서 나온 해킹 방송은 모두 삭제됐다”고 밝혔다. 다만 해킹범의 신상이나 어떻게 푸틴 대통령처럼 보일 수 있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방송이 1941년 6월 22일 나치 독일의 구소련 침공작전 당일 상황을 의도적으로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소련 외무장관은 당시 오전 4시 라디오 연설을 통해 “적은 패배할 것이고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라고 한 바 있다. 이번 가짜 연설 또한 같은 말로 끝을 맺었다. 이오시프 스탈린이 같은 해 7월 3일 연설에서 국민을 “형제자매들”로 칭한 것도 이번 방송에서 그대로 가져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덧붙였다.
  • 고양이 화살 쏘고, 토끼 훼손해 영상 올린 20대…法 “심리 감정해라”

    고양이 화살 쏘고, 토끼 훼손해 영상 올린 20대…法 “심리 감정해라”

    길고양이 등 야생동물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영상을 올리는 사람의 ‘정신 상태’는?. 법원이 길고양이를 살해하고 채팅방에 올린 20대의 정신 감정을 진행하기로 해 주목된다. 대전지법 형사항소1부(재판장 나경선)는 2일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29)씨의 항소심 1차 공판에서 “성범죄자의 경우는 심리학적 평가 도구가 개발돼 있는데, 이런 범죄는 아직 그런 게 없지 않느냐”면서 “심리검사 등을 이용해 재범 위험성을 판단할 수 있는지 검토해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이에 검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 기본 양형 자료와 함께 전문가 의견을 받아보겠다고 했고, A씨도 자신의 심리학적 검사에 동의했다. 재판부는 8월 25일 A씨의 정신상태를 고려한 양형 조사를 진행한다. 이날 재판에는 A씨를 고발한 동물권행동 카라의 윤성모 활동가가 참석해 “이 사건 이후로도 온라인에서는 잔혹한 동물 범죄가 이어지고, 대부분 미성년자여서 모방범죄의 우려도 있다”면서 “동물 살해를 즐길뿐만 아니라 참수 영상 등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지만, A씨가 ‘동물보호’ 활동을 하겠다는 이유로 감형을 받았다. 이는 아동학대자가 아동복지시설에서 일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물을 향한 폭력성이 사람에 대한 위험성까지 나아갈 수 있음을 고려해 실형을 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A씨는 2020년 1월 충북 영동군에서 길고양이에게 화살을 쏜 뒤 쓰러져 자신을 쳐다보는 고양이의 모습을 촬영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같은해 충남 태안군 자신의 집 마당에서 죽은 참새로 고양이를 포획틀로 유인한 뒤 감금하고 학대했고, 그 해 9월에는 토끼의 신체 부위를 훼손한 뒤 살해하기도 했다. A씨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도검을 구입한 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이 과정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2020년 9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4차례에 걸쳐 ‘고어전문방’이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야생동물을 포획하고 신체를 자르는 방법과 학대 영상·사진을 공유해 ‘동물판 n번방’이라고 불리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다. 80여명이 참여했고, 대부분 미성년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채팅 내용이 SNS 등에서 퍼져나가며 국민적 공분이 일면서 이같은 짓을 벌인 이들에게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7만명이 동의했었다. 앞서 A씨와 함께 기소된 이 채팅방의 방장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300만원의 벌금형이 확정됐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수렵 허가를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야생동물 살상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4월·집행유예 2년과 함께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채팅방에 ‘활은 쏘면 표적 꽂히는 소리도 나고…뛰어다니는데 쫓아가는 재미도 있다’는 메시지를 올리고, 겁에 질린 고양이를 보며 고함을 치거나 웃는 등의 행동을 한 점을 볼 때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다만 A씨가 잘못을 시인하고 범행 이후 동물보호 활동을 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 [열린세상] ‘트레이드오프’에 대한 재해석/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열린세상] ‘트레이드오프’에 대한 재해석/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팽팽히 맞서는 축구 경기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될 때 이를 막아야 하는 골키퍼는 항상 딜레마에 빠진다. 오른쪽을 막으면 왼쪽이 무방비 상태가 되고 왼쪽을 막으면 오른쪽이 텅 비게 된다. 골키퍼가 동시에 양쪽을 다 막을 수 없기에 우리는 이런 경우를 트레이드오프(trade-off ) 상황이라고 한다. 기업 경영에서 가격과 품질은 경쟁력의 관점에서 보면 트레이드오프 관계에 있다. 품질의 경쟁력을 올리면 그만큼 원가가 상승하므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반대로 가격경쟁력을 올리면, 즉 싸게 만들면 품질은 어느 정도 양보해야 한다. 이렇듯 세상에는 트레이드오프 관계에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런데 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에는 트레이드오프 관계가 깨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가격이 평균 이하로 싼데 품질이 평균 이상이 되는 소위 ‘가성비 갑’의 제품들이 개발되는 경우가 그렇다. 이런 경우를 전문용어로는 ‘아웃페이싱(outpacing) 전략’이라 한다. 그런데 이 굉장해 보이는 아웃페이싱 전략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모방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지구상 존재하는 그 어떤 생명체보다 모방에 능하기 때문에 모방하고 싶은 것들은 언젠가는 기어이 모방하고 만다. 그래서 누군가 트레이드오프 관계를 깨고 ‘품질이 좋으면서도 싼’ 제품으로 성공하면 이를 따라 하는 모방자들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전략이 모방당하지 않을까. 경영의 역사를 살펴보면 아이러니하게도 고난도의 기술을 활용해 성공한 아웃페이싱 전략은 기어이 모방당하고 만다. 정작 모방당하지 않는 전략은 기술적 모방이 어렵고 쉽고를 떠나 상대에게 모방의 동기를 주지 않는 전략이다. 가격과 품질에서 모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경영 방식은 누구나 탐을 낼 수밖에 없다. 할 수 있다면 당연히 따라 할 것이다. 당장 모방이 어렵더라도 언젠가는 모방하고자 할 것이다. 그만큼 모방의 동기가 강하다. 하지만 가격만 싸거나 품질만 좋거나 양자택일을 하면 경쟁자들은 그것을 모방할까 말까를 고민하게 된다. 적어도 무조건 따라 하지는 않는다. 양자택일을 한 경우는 아무에게나 무차별적인 모방 동기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가구 회사 이케아는 사업 초기 과감한 트레이드오프 전략을 통해 성공한 좋은 사례다. 1951년 한 디자이너가 탁자 하나를 차 트렁크에 넣으려다 실패하자 결국 4개의 다리를 분해해 이동한 뒤 집에서 다시 조립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이케아의 창립자 잉바르 캄프라드는 납작한 상자에 조립되지 않은 가구와 부품을 넣어 판매하고 소비자가 직접 조립해 가구를 완성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리고 여기서 절감된 조립 비용을 보다 낮은 가격으로 전환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이케아의 성공 방식은 기술적으로 모방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 기존 가구업체들은 ‘대리점을 통한 완제품 판매’라는 방식에 전념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케아 방식에 대한 모방을 망설였다. 그사이 이케아는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 이후에도 이케아는 다양한 전략을 성공시켰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사업 초기 경쟁자의 모방 동기를 억제한 트레이드오프 활용이었다. 이것은 트레이드오프의 전략적 활용이야말로 쉽게 모방되지 않는 ‘차별화’의 원천임을 방증한다. 비록 기술혁신을 통해 기존의 트레이드오프 관계가 깨지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다고 영원히 트레이드오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또다시 새로운 트레이드오프 관계가 나타나면서 ‘전략적 선택’을 요구할 것이다. 기업도 그렇고 개인도 그렇다. 무조건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려고 하기보다 경쟁자의 모방 동기를 줄이기 위해 트레이드오프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전략의 핵심이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한일 정상, 이제 포항에서 축배를/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정재정의 독사만평] 한일 정상, 이제 포항에서 축배를/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히로시마 7개국 정상회의에 참가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21일 평화기념공원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했다. 늦게나마 원통하게 목숨을 잃은 3만여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2만여 피해자의 고초를 위로한 뜻깊은 행사였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 10여명은 양국 정상의 참배를 지켜보며 감회 어린 표정을 지었다. 윤 대통령의 선도적 노력과 기시다 총리의 적극적 호응으로 한일 관계가 급속히 개선됐기에 일어난 획기적 사건이었다. 필자는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양국 정상의 이런 노력이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참배 등으로 이어지면 한일의 화해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적대 국가 사이의 역사 화해는 일직선으로 단번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정상뿐만 아니라 국민끼리도 두터운 신뢰와 존중을 쌓아야 가능하다. 따라서 역사 화해의 추진에는 국민감정까지 고려한 신중하고 참신한 기획·연출이 필요하다. 아베 정부의 장기 집권 이후 일본의 정부·여당은 역사문제에 관해 한국에 사죄·반성을 표명하기 싫어한다. 이처럼 역사 화해에 피로를 느끼는 상황에서는 양국 정상이 곧바로 제암리를 참배하기보다는 여론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우회 조치를 먼저 취하는 게 좋다. 그 방법의 하나로 필자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올해 안에 포항제철에 들러 교류·협력의 성과를 함께 경축할 것을 제안한다. 지금부터 50년 전인 1973년 6월 9일 포항제철은 온 국민의 주시 아래 첫 쇳물을 토해냈다. 철강입국을 염원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집념과 이를 현장에서 추진한 박태준 전 사장의 돌격이 1차 목표를 달성한 감격의 순간이었다. 일본은 여기에 자본과 기술 그리고 노하우를 제공했다. 한국과 일본은 1969년 12월 청구권 자금과 수출입은행 융자 등 1억 6000만 달러를 투입해 첫해 103만t의 철강을 생산한다는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포항제철은 일본으로부터 물심양면의 지원을 받아 1973년에 1기 계획을 초과 달성했다. 그리고 곧바로 2기 건설에 착공해 1978년 550만t, 1983년 910만t을 생산했다. 포항제철은 축적한 독자 역량을 바탕으로 광양제철도 건설해 1987년 270만t, 1990년 810만t, 1999년 1291만t을 생산했다. 포항제철과 광양제철의 합계 생산량은 1999년 2391만t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 일본의 철강업계는 포항제철의 비전·의지·노력에 감응해 설계·건설·구매·연수 등에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포항제철은 일본 철강업을 벤치마킹하며 쉴 새 없이 모방·증산·확장·자립의 길을 달려 50년 만에 일본과의 수직적 분업에서 수평적 분업으로, 비대칭적 관계에서 대칭적 관계로 변신했다. 포항제철의 도약은 한국이 일본과 균등·균질의 국력·위상을 축적하는 과정과 일치했다. 포항제철은 한국과 일본의 교류·협력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실적을 통해 증명한 최상의 성공 사례다. 그런데도 양국의 다수 국민은 국교 정상화 이후 한일 관계를 부정·퇴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리하여 친일 몰이와 반일 선동에 쉽게 휩쓸린다. 포항제철의 쇳물 출토 50년을 맞아 양국 정상이 함께 축배를 들면 한일 관계에 대한 국민의 역사인식은 긍정·진취의 방향으로 크게 바뀔 것이다. 그러면 한일은 급속히 역사 화해의 물살을 타게 된다. 한일의 역사 화해는 함께 갈고 닦으며 성취한 역사를 존중하고 계승하는 가운데 이루어진다. 건전한 역사인식의 수립에는 남다른 용기와 결단 및 실천이 필요하다. 한국과 일본이 50년 전 포항제철에 함께 불을 지폈듯 양국 정상이 포항제철에서 함께 축배를 들어 역사 화해에 불을 댕기기 바란다. 역사는 두 정상의 공적을 길이 기억할 것이다.
  • ‘톰과 제리’ 본 후…우산 들고 26층서 뛰어내린 中아이

    ‘톰과 제리’ 본 후…우산 들고 26층서 뛰어내린 中아이

    중국에서 4살 아이가 우산 하나만 들고 아파트 26층에서 뛰어내렸다. 이 아이는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 속 장면을 따라 하려고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한국시간) 매일경제신문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지서우에서 4세 남자아이가 우산을 들고 아파트 26층에서 추락했다. 추락 후 전신에 다발성 골절을 입어 중환자실로 이송됐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의 몸무게가 가볍고, 들고 있던 우산이 낙하 속도를 낮췄으며, 떨어지는 중 나무에 걸려 완충 작용을 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들이 만화 속 장면을 흉내내다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한다”며 “어린 자녀들은 상상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충분한 안전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아동 낙상 사고를 예방을 위해서 아이들이 난간이나 발코니 등에서 놀지 못하도록 사전에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내 꿈은 슈퍼맨”…우산 하나 들고 26층 아파트서 뛴 어린이 [여기는 중국]

    “내 꿈은 슈퍼맨”…우산 하나 들고 26층 아파트서 뛴 어린이 [여기는 중국]

    만화 속 '슈퍼 히어로’를 모방하려 한 어린이가 한 손에 우산 하나를 든 채 아찔한 높이의 고층 아파트 밖으로 뛰어내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아동은 불행 중 다행으로 일부 골절상이 발견됐으나 병원으로 이송된 직후 빠른 회복을 보여 더 큰 화제가 된 분위기다. 28일 광명망 등 중국 매체들은 남방지역 후난성 샹시저우 지서우시의 한 아파트 26층에서 4세 남아가 만화영화 속 캐릭터를 따라하려고 우산을 들고 뛰어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17시경 평소 아이를 돌봤던 외할머니가 아파트 화단을 정리하던 중 잠시 한눈을 팔았는데 때마침 아이가 아찔한 높이의 26층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베란다 밖으로 뛰어내리는 장면을 목격한 주민들은 “아이 손에 작은 아동용 우산이 있었고, 아파트 화단의 귤나무에 걸려 아이가 생존한 것으로 보인다”고 당시 목격담을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몸 곳곳에 타박상을 입고 부러진 귤나무에 걸려 생존해 있는 아이를 구조, 인근 병원으로 즉시 이송했다. 구조대 관계자는 “아이는 파란색 우산을 받쳐 들고 뛰어내렸는데, 귤나무에 걸려 충격이 완화되면서 극적으로 생존했다”면서도 “하지만 워낙 아찔한 높이에서 뛰어내리면서 구조 당시 아이는 이미 쇼크 상태로 의식을 잃은 모습이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사고 직후 현지 매체들은 26층 높이에서 뛰어내리고도 생존한 4세 아동 소식에 안도감을 표시하면서도 아이들의 가정 내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하는 분위기다. 또한 현지 매체들은 사고 당시 구조된 아동이 샹시저우인민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 중이며 다리 일부가 골절됐으나, 응급 구조 덕분에 빠른 시일 내에 완전한 회복이 가능할 수준으로 회복이 빠르다고 전했다. 
  • “누워서 2560만원…단, 화장실도 누워서” 당신의 선택은?

    “누워서 2560만원…단, 화장실도 누워서” 당신의 선택은?

    우주에서 인체가 겪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하는 이색 연구가 화제다. 두 달간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생활하게 하는 실험이다. 심심하면 가끔 누운 채 실내 자전거를 타면 된다. 두 달에 1만 8000유로(한화 2564만원)를 받는다. 27일(한국시간) 유럽우주국(ESA) 홈페이지에는 “인공 중력을 이용한 침상 안정 및 사이클링 운동 연구를 진행한다”는 공지를 확인 할 수 있다. 연구에 자원한 사람들은 늘 한쪽 어깨를 침대에 댄 자세를 유지한 채 원심분리기처럼 회전하면서 자전거를 타기도 했다. 20~45세의 남성 지원자 12명이 참여해 현재 88일간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연구 기간 중 60일은 머리 쪽이 수평보다 6도 아래로 기울어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식사나 샤워, 화장실에 갈 때도 항상 한쪽 어깨를 침대 매트리스에 댄 자세를 유지해야 했다.“뼈에서 칼슘, 근육에선 단백질 빠져나가” 이는 우주의 미세 중력 상태에서 인체가 겪는 변화에 대응할 방법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사람이 계속 누워 있으면 혈액이 머리로 흐르고 근육과 뼈가 약해진다. 지구보다 머리에 피가 더 많이 가 우주정거장의 우주인들은 늘 얼굴이 부어 있다. 동시에 뼈에서 칼슘이 한 달 평균 1% 줄어든다. 근육에서는 단백질이 빠져나간다.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에 탑승했던 우주인들은 1년 뒤 약 20%의 근육 단백질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중력 상태에 노출된 우주비행사는 근력과 뼈 강도 저하, 우주 빈혈 등 다양한 변화를 경험한다. 최근 연구를 통해, 우주 환경은 신체뿐만 아니라 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렇듯 우주에서 머물면 점점 머리는 부풀고 팔다리는 가늘어져 억지로 운동을 안하면 점점 우주인의 모습으로 변해간다. 학술출판사 프론티어스 미디어는 “우주비행사는 근육과 뼈가 약해지기 때문에 하루 2시간 이상 운동을 하는 등의 대책이 강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침상 연구에서 ‘자전거 타기’ 포함된 것은 처음” 과학자들은 이전에도 이 같은 실험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연구 책임자인 안젤리크 반 옴베르겐은 “유럽의 침상 연구에서 자전거 타기가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비행사가 따르는 운동 방법이 미세 중력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이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자전거는 우주의 중력을 모방하기 위해 침대와 원심분리기 장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됐다. 실험 참가자들은 원심분리기에서 회전하면서 발 쪽으로 혈액을 유도하기 위해 자전거를 돌려 중력을 두 배로 높였다. 이번 연구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해 7월까지 진행된다. 후속 연구는 내년 1~4월로 잡혔다. ESA는 “우주에서 얻은 결과는 노인과 근골격계 질환, 골다공증 환자를 위해 더 나은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에서 겪는 신체 변화는 지구에서 노약자나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들의 근육과 뼈가 약해지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 “최근 하늘나라 갔다”…블핑 제니, 슬픈 소식 알렸다

    “최근 하늘나라 갔다”…블핑 제니, 슬픈 소식 알렸다

    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최근 반려견을 떠나보낸 뒤의 상실감에 대해 고백했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는 ‘강형욱한테 자랑 다 뺏기고 칸으로 간 블랙핑크 제니’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제니는 포메라니안 견종인 반려견 쿠마와 함께 출연했다. 그는 “제가 최근에 첫째 아기(반려견)를 하늘나라에 보내서 둘째 쿠마가 많이 힘들어했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위로가 따로 있나 묻고 싶다”고 물었다. 이에 강형욱은 “둘째 개가 첫째 개한테 본의 아니게 큰 의지를 한다. 엄마처럼 쫓아다니고 모방한다”고 하자 제니는 “다 똑같이 따라했다”고 공감했다. 제니는 “(첫째 반려견이 세상을 떠난 뒤) 저랑 저희 엄마가 통화도 안하고 단절하고 살았다”며 “(첫째 반려견) 카이를 남동생처럼 키웠다. 애기가 덩치가 커서 앉혀놓으면 사람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쿠마를 유치원에 보내면 (카이와 함께)거기 갔던 추억들이 있어서 그런지 덜 외로워하더라. 유치원 다니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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