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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 평화호? 독도 관광선?

    독도 평화호? 독도 관광선?

    독도 관리전용선으로 국비 등 80억원을 들여 건조·취항한 ‘독도 평화호(177t·정원 80명)’가 특정 기관·단체의 관광용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6월26일 첫 취항한 독도 평화호는 지금까지 울릉도~독도 구간에 모두 18차례 투입됐다. 독도 평화호의 울릉도~독도 1회 왕복 비용은 기름값만 800만원 정도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독도 평화호의 운항일지를 보면 울릉군은 독도를 방문하는 특정 기관·단체의 편의를 위해 제공했다는 의혹이 짙다. 실례로 울릉군은 지난 7월29일 독도 방문에 나선 국내 대학 총장단 50명에게 독도 평화호를 제공했으나 기상악화로 독도 접안에 실패한 뒤 다음날 다시 독도 평화호를 이용해 독도를 찾았다. 이들의 독도 방문으로 독도 평화호의 2차례 운항 기름값은 1600만원에 달했다. 당초 이들은 울릉도~독도 여객선 삼봉호를 이용하고자 배편을 예약했다가 일행 중 최모 전 장관이 울릉군에 독도 평화호 제공을 요청해 배편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독도 평화호 관리 규정상 운항 예정일로부터 10일 전에 운항 신청서를 내도록 한 것과 배치된다. 당시 이들의 독도 방문 목적은 해양사상 함양 및 고급 인재양성을 위한 해상 체험이었다. 군은 또 지난달 19일 독도 주변 정화활동에 나선 주민 33명 등 모두 72명에게 독도 평화호를 이용토록 했으며, 22일 역시 독도에서 정화활동 등을 벌인 푸른 독도 가꾸기 회원 등 74명에게 독도 평화호를 내줬다. 군은 지난달 8, 25, 28일에는 모방송사의 철인 3종 경기 행사(참가인원 74명) 지원, 울릉걷기 동우회(11명)의 독도 현장체험, 울릉군이 열고 있는 독도 아카데미 수강생(61명)들의 독도 현장 체험을 시킨다는 명분으로 독도 평화호를 운항했다. 주민들은 “울릉군 소속의 독도 평화호를 일부 기관·단체의 독도 관광에 동원해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北 황강·상류댐 균열징후 없어” ☞고교생 ‘여교사 성희롱’ 동영상 파문 ☞KT이어 쌍용차 탈퇴… 위기의 민노총 ☞새벽을 여는 서울지하철 2호선 신정 차량기지 사람들 ☞탄천에 족제비 등장 수질개선·습지조성 효과 ☞이 무슨 변고? 태양이 2개 떴다니…
  • [사설] 급증 청년자살 방치 안된다

    우리 사회에서 자살이 위험수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뜻하는 자살률은 지난해 2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 자리를 6년째 고수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최근들어 20∼30대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1만 285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이 가운데 20∼30대가 3762명으로 29.3%를 차지했다. 이 연령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었다고 한다. 20∼30대 자살률은 2007년 이후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20대 자살률은 2006년 13.8명에서 지난해 22.6명으로 크게 늘었다. 30대의 경우 자살률이 2006년 16.8명에서 지난해 24.7명으로 증가했다. 고 최진실씨 등 유명연예인의 자살로 인한 모방자살이나 동반자살이 빈번하게 일어난 데다 경기침체로 취업난이 장기화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사회·경제적 안전망이 제대로 가동된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보다 각별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자살률은 사회의 건강상태를 나타내주는 핵심지표 중의 하나다. 한창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실현하며 자립기반을 갖춰 나가야 할 시기에 생을 포기하는 사람이 속출하는 사회는 건강할 수 없다. 청년층 자살방지를 국가적 당면과제로 인식하고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기 바란다. 사회·경제적 안전망 강화로 자살요인 제거에 역점을 두는 한편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도록 범국민 캠페인과 교육을 강화할 것을 당부한다.
  • “왜?”라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라

    21세기의 화두는 ‘경쟁력’이다. 정치·경제·사회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또 사이버 세상까지 모든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쟁력 확보를 부르짖으며 방법을 찾아 나선다. 그렇다면 과연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은 무엇일까. 일본의 대표적인 경영 컨설턴트인 오마에 겐이치 박사는 ‘집단IQ’(집단지능 또는 집단지성)를 꼽는다. “국가라고 하는 존재에 집단IQ라는 것을 매길 수 있다면 21세기의 승자는 집단IQ가 높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지성이 높은 개인이 경쟁 사회에서 우위를 점하듯 국가 간의 경쟁에서도 집단지성이 높은 국가가 경쟁에서 살아 남으며, 현재의 세계 경제 위기에서 생존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승자의 지도도 크게 바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간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라도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일본을 포함한 현대사회에서는 그 무기의 사용을 게을리한다. 바로 ‘두뇌’이다. 오마에 박사는 “일본은 과거 명석한 두뇌와 근면함으로 세계 제2의 경제대국까지 올랐지만 ‘일본인이 바보가 된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만드는 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TV나 신문에서 “낫토가 다이어트에 좋다.”고 하면 전국의 가게에서 낫토가 사라진다. 읽기 쉽고 해답을 바로 알려 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다. 정보화 사회가 진전되면서 높아지는 휴대전화나 인터넷에 대한 의존도만큼 사고력과 소통 능력은 뚝뚝 떨어진다. 정치도 문제다. 정치인은 찬반 의견이 명확한 쟁점들을 가지고 끝없는 논쟁을 벌이고, 국민들은 구체적인 것은 알려고 하지 않은 채 인기나 분위기에 휩쓸려 움직인다. 기업들도 다르지 않다. 대기업 경영자들조차 배우는 일을 게을리한다. 눈부신 발전을 이루는 중국, 인도 이야기에는 ‘그건 벌써 들었으니까 됐다.’며 입을 막아 버린다. 반도체 분야에서 급성장한 ‘삼성’을 거론하며 “일본 기술을 모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그들에게 배울 것은 없다.”고 핑계를 댄다. 이런 ‘사고의 정지’가 집단IQ를 떨어뜨리고 경쟁력을 흐트러뜨린다. 오마에 박사는 그의 저서 ‘지식의 쇠퇴’(양영철 옮김, 말글빛냄 펴냄)에서 이같은 실태를 꼬집고 해결책을 찾는다. 개인의 각성과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노력이 집단IQ를 높일 수 있는 길이다. 많은 사람들이 국가가 자신을 보호할 것이라고 믿지만, 오마에 박사는 “국가에는 기댈 것이 없다.”고 냉정하게 말한다. 국가는 오히려 지식의 쇠퇴를 이용해 국민을 기만할 뿐이다. 내부 변화없이 이름만 바꾸는 ‘수법’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불리한 문제는 아예 알리지 않는 게 정부이다. 따라서 개인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지킬 수 있도록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새로운 교양도 필요하다. 주어진 명제를 풀어 가는 능력과 그 능력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교양인이 돼야 한다. “나는 나만의 독특한 삶을 살겠다는 말을 가슴에 품고 주변과 세계를 둘러보면 틀림없이 지금과는 다른 경치가 보일 것이다. ‘왜?’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당신의 미래도 일본의 미래도 달라진다.” 오마에 박사의 말이 비단 ‘일본의 미래’만을 위한 조언은 아니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오늘의 눈] 우주개발 기초과학부터 다져야/이영준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우주개발 기초과학부터 다져야/이영준 정책뉴스부 기자

    모방제품에 보내는 시선은 곱지 않다. 그래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짝퉁 제품 사진은 항상 비아냥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그런 짝퉁도 일종의 기술이전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짝퉁은 타산지석의 산물일 수도 있다. 남의 제작 기술을 흉내내 더 질좋고 저렴한 제품을 만들어 낸다면 청출어람이다. 우리나라 첫 우주로켓 나로호(KSLV-I)에도 러시아로부터 기술이전을 바라는 한국의 ‘모방심리’가 어느정도 반영돼 있다. 나로호 사업으로 습득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 손으로 직접 나로2호(KSLV-II)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우리 기술진들의 노력과 의지는 높게 살 만하다. 하지만 기술 이전은 쉽지 않다. 최소한 기본적인 기술력과 모방 제작할 수 있는 역량 정도는 갖추고 있어야 흉내라도 낼 수 있는 법이다. 짝퉁 휴대전화기를 만들려면 적어도 전자 공학분야에 대한 기본적 지식은 있어야 한다. 아직 도로도 건설돼 있지 않은 저성장 국가에 자동차를 판매할 순 없는 노릇이다. 나로호 사업이 딱 이런 모양새다. 아직 우리나라는 우주강국 러시아의 우주기술력을 받아들일 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주과학 기술인력이나 투자액, 교육 등에서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국제적 합의에 의해 차단돼 있는 로켓 기술이전을 바라는 것 자체가 비아냥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수십년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막대한 돈을 투자해 일궈낸 우주기술을 우리가 아무리 값비싼 대가를 지불한다 해도 친절하게 가르쳐 줄 리 없다. 우리 역시 개발도상국들에 첨단 반도체 기술을 ABC부터 선뜻 가르쳐 주겠다고 나서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국가를 대표하는 기술의 유출을 막는 것은 상식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우주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서 기술이전이라는 지름길을 택하려 하기보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우주항공분야 기초과학부터 탄탄히 다지는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 이영준 정책뉴스부 기자 apple@seoul.co.kr
  • “외적 웅장함보다 신앙심 북돋워줘야죠”

    “외적 웅장함보다 신앙심 북돋워줘야죠”

    건축가들이 인정하는 아름다운 교회들은 어떤 곳일까. 유럽여행 코스로 빠지지 않는 웅장하고 거대한 고딕양식의 성당들일까. 교회건축 전문가 정시춘 실천신학대 겸임교수는 여기에 “노(No)!”라고 대답한다. 아름다운 교회 건축을 소개한 ‘세계의 교회건축순례’(발언 펴냄)를 낸 그는 “실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교회는 대부분 작은 건축물들”이라면서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위압적이지 않고 개방적이며, 들어가 잠깐 쉬어보고 싶은 친근감이 있기에 작은 교회건물이 사랑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그는 이번에 책을 낸 이유도 “작은 교회가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 한 인터넷 뉴스에 연재한 것을 모은 이 책에는 그가 방문했던 13개국, 37개의 교회 건물들이 소개돼 있다. 2번의 순례여행을 포함 해외여행 때마다 교회를 찾아다니며 7년에 걸쳐 쓴 것들이다. ●‘세계의 교회건축순례’ 책 펴내 정 교수는 교회건축만 35년 외길을 걸었다. 1974년 처음 자신의 이름으로 낸 사무소에 교회 건물이 첫 의뢰 건수로 들어온 것이 인연이 됐다. “그때 이게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새로운 시도를 섞어가며 교회 건축만 설계를 했죠.” 사실 대학시절 뒤늦게 가진 신앙이 그때까지도 그리 돈독하지는 않았지만 소명으로 여기고 일을 시작하자 신앙심과 직업이 상승효과를 일으킨 셈. 그후에는 본격적으로 신학까지 공부하며 교회를 건축했고, 그렇게 세운 건물이 지금까지 100여곳이 넘는다. 그 기간 한국의 교회 건축도 분위기가 상당히 바뀌었다. 처음 고딕양식을 흉내낸 뾰족한 첨탑과 십자가로 대표되던 교회 건물들이 이제는 양식이랄 것 없이 다양하고 화려해진 것. 거기다 대형화 추세도 걷잡을 수 없게 되면서, 교회는 이제 신앙의 공간만이 아닌 다기능 종합문화공간이 됐다. 하지만 정 교수는 “교회건축이 세속의 문화를 너무 많이 받아들인 것 같다.”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다. 그는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지만, 그것 때문에 사람들의 정신적 기대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교회건축은 부가기능이 아니라, 신앙행위라는 본래 목적을 얼마나 충족시켜 주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런 점에서 현대 한국 교회건축에 대한 아쉬움은 크다. 1970~80년대 경제성장과 교세 성장으로 교회는 많이 들어섰지만, 짓기에 바빠 기독교의 본령을 잊은 건축물이 된 것이 아쉽다. 게다가 교인들조차도 교회를 볼 때 신앙에 바탕한 사역이 아닌 세속 건물 보듯 여기는 시각이 만연해 있다. 여기에 정 교수는 “건축은 실용성을 추구하는 예술이기에 교회도 실용적인 기능, 즉 신앙심을 얼마나 북돋워줄 수 있느냐로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연과 조화 이루는 교회 짓고파” 그는 지금도 신앙심을 고양시키는 교회를 짓기 위해 신학을 연구하고 종교인들과 끊임없이 교류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전통 건축 요소의 단순한 모방이 아닌 “사람에 대한 이해,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했던 전통의 정서가 담긴 교회를 짓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강호순 모방’ 납치·강도행각 20대 3명 구속

    서울 서초경찰서는 18일 심야에 귀가하던 여성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한 방모(26)씨 등 20대 3명을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초등학교 동창인 이들은 강남 부유층 여성을 납치하기로 공모한 뒤 지난 14일 자정쯤 강남 일대 골목을 혼자 걷던 A씨를 강제로 승용차에 태우고 신용카드를 빼앗아 40여만원을 인출하고 충남 천안 일대 야산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지난 11∼13일 관악구와 강남구 일대에서 취객을 부축하는 척하다 소지품을 빼가는 속칭 ‘부축빼기’ 등의 수법으로 세차례에 걸쳐 3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이들은 범행 당시 “연쇄살인범인 강호순이 우리의 우상이다. 죽고 싶지 않으면 말을 들어라.”며 피해자를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시론] 우주기술 자립에 도전하는 나로호 발사/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시론] 우주기술 자립에 도전하는 나로호 발사/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우주개발에서 ‘R&D’란 원래 ‘연구개발’이란 의미 외에 모험(Risk)과 위험(Danger)을 뜻한다는 말이 있다. 식스나인(six nine)이라는 말도 있다. 9가 6개 겹치는 99.9999%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우주기술은 한 치의 오차만 있어도 실패로 이어지는 ‘모험적인’ 기술이며, 따라서 100% 완벽함을 추구하는 기술인 것이다. 우주기술의 이런 특성 때문에 우리보다 훨씬 먼저 우주개발을 시작한 우주 선진국들도 수많은 실패를 거쳤다. 그러나 바로 이런 완벽함을 추구하는 특성 때문에 우주야말로 도전할 만한 분야이고, 또 미래를 위해 반드시 도전해야만 하는 분야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30~40년 늦게 우주개발을 시작했지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이루었다. 우주개발을 시작한 지 불과 15년 만에 세계 6~7위권의 위성 기술 수준을 확보하게 되었고, 우리 힘으로 우주센터를 건설했으며, 우리 발사체로 위성을 쏘아올리게 되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이러한 성과는 우리 민족이 우주개발에 적합한 특성을 타고났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민족 특유의 타고난 근성과 도전정신, 성공을 향한 강한 집념, 그리고 젓가락 사용에서 얻어진 섬세함과 정밀함 등이 우주개발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모방을 창조로 승화시키는 것 또한 우리 국민의 저력이다. 아리랑위성 1호를 개발할 때만 해도 위성 기술이 없어 미국의 도움을 받았지만 어깨너머로 배운 기술과 경험을 통해 7년 만에 아리랑위성 2호를 우리 기술진 주도로 개발했다. ‘나로호’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우주 선진국인 러시아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머지않아 우리 기술로 우주발사체를 개발하게 될 것이다. 국가 전략기술인 우주기술은 기술이전이 엄격히 통제되어 있지만 공동개발 과정에서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얻었다. 물론 러시아로부터 도입하는 발사체 1단에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자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20년 넘는 기간에 수조원이 들어가는 우주개발 현실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에 개발과정의 노하우를 체득하면서 우리 땅에서 첨단 액체연료 엔진 로켓을 발사하는 경험을 갖는다는 것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일이다. 또한 나로호 1단 개발뿐 아니라 나로우주센터 발사대 설계와 발사 전체 운용시스템 등 이번 나로호 발사과정에서 우리가 얻은 성과는 결코 적지 않다. 이번 ‘나로호’ 발사 시험은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최종 목적지가 아닌 기술자립화로 가는 징검다리일 뿐이다. ‘나로호’ 발사 이후 한국형 발사체(KSLV-II) 개발에 착수해 2018년에는 순수 우리 기술로 우주에 가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주 핵심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핵심 원천기술의 확보야말로 우주강국으로 진입하는 열쇠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오늘 ‘나로호(KSLV-I)’ 발사가 이뤄진다.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쏘아올린 우주발사체가 우주에 도착하는 시간은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 짧은 시간을 위해 7년이란 시간을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제 발사를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고, 성공을 기원하는 일만 남았다. 온 국민의 꿈과 희망을 실은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과학기술위성 2호가 궤도에 무사히 안착해서 반가운 신호음을 보내주길 바란다.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 [사설] 쌍용차 개입 ‘외부세력’ 철저히 가려라

    쌍용차 사태에 ‘용공성 짙은 외부세력’이 개입한 정황이 짙다고 수사당국이 밝혔다. 이들 세력이 평택공장 안에 별도의 사무실을 설치,‘쌍용차 공동투쟁본부 군사위원회’ 체제의 구축을 시도했다는 것이 검찰의 발표다.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하며 군대 조직을 모방해 제식훈련까지 실시케 했다는 것은 실로 충격적이다. 핵심세력은 1980∼90년대 운동권 출신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이 있으며 다른 노사분규에도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다. 연발 사제총이 등장하는 등 과격 투쟁으로 사태가 진행된 것도 이들 때문이란 게 검찰의 시각이다. 민주노총 측은 일부 사실을 부풀려 좌경용공으로 몰아붙이는 전형적인 용공조작이라고 반발하고 있다.재판과정에서 진위가 밝혀지겠지만 개별 분규 현장에 불법 외부세력이 개입하면 사태는 악화될 수밖에 없다. 단순한 노사문제가 정치투쟁으로 변질돼 극단적 파국으로 끝을 맺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번에도 ‘노동시장 유연화’를 위해 현 정권이 쌍용차를 망하게 하려는 것이란 ‘기획 파산설’이 파다했다. 외부 세력들이 노사갈등을 강경 투쟁으로 몰아가려는 전략이었을 개연성이 크다. 쌍용차·부품업체 가족 등 20만명의 생계를 볼모로 76일간이나 불법 점거농성을 부추긴 외부 세력에 대해선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쌍용차 사태의 처리가 어떻게 진행되느냐는 우리 노동운동의 미래가 걸린 중대 사안이다. 강경 정치투쟁 노선에서 벗어나 선진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불법 외부 개입세력을 철저하게 가려야 한다.
  • 인간의 유전자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

    인간의 유전자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의 유인원 사촌들은 아직도 예전과 동일한 열대우림에서 우리의 공통 조상이 그랬던 것처럼 똑같은 사회적 집단을 이루고, 똑같은 과일과 견과류, 고기를 먹으며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복잡한 기술과 더 복잡한 사회 체계를 만들어가며 지구상에서 지배적인 유기체가 됐다. 도대체 무엇이 인간을 이렇게 특별한 존재로 만들었을까. 우리와 유인원의 한 갈래인 침팬지는 유전자가 99% 가까이 일치한다고 한다. 나머지 1%의 유전적 정보가 그렇게 만든 것일까. 유전자가 결정적인 요소라면 해외 입양아가 본디 태어난 곳보다 성장한 곳의 사람들과 비슷한 의식을 갖게 된다는 점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환경이 중요한 것일까. 이는 이민자 사회처럼 각기 다른 역사와 배경을 지닌 집단이 동일한 환경에서 살더라도 다른 행동을 한다는 인간 집단의 특징을 뒷받침하지 못한다. 미국 남부는 북부보다 폭력적이라는 통계를 살펴보자. 1865년부터 1915년까지 남부 살인율이 현재 미국 전체의 살인율보다 열 배나 높다고 한다. 현재 미국 남부의 살인율 또한 높다. 남부의 더운 기후 때문일까. 아니면 남부 사람들과 북부 사람들의 유전자가 다르기 때문일까. 한 연구 결과는 이러한 차이가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농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정착한 북부와는 달리 남부에 정착한 사람들은 주로 목축업에 종사했고, 과거 목축 사회에서는 약탈 행위를 막기 위해 기꺼이 폭력을 휘두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는 것. 이른바 ‘명예의 문화’에 대해 잔뼈가 굵은 남부 사람들은 모욕적인 상황에서 북부 사람들과는 다르게 생리적인 변화를 보이게 됐다는 것이다. 피터 J 리처슨 미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 환경과학정책학부 교수와 로버트 보이드 미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인류학과 교수는 ‘유전자만이 아니다’(김준홍 옮김, 이음 펴냄)에서 오늘날 인간이라는 존재가 형성되는 데 있어서 문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한다. 유전자나 환경, 어느 하나만을 가지고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 진화 사회과학자인 저자들은 생물학의 영역인 다윈의 진화론을 사회 과학 영역으로 끌어와 문화와 접목시킨다. 이들에게 문화는 사회학적인 개념인 동시에 인류의 진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생물학적인 개념이다. 문화를 켜켜이 쌓아가는 사회적 학습 과정을 유전자 승계와 같은 독립적인 전달체계로 생각한다면 유전자의 진화와 문화의 진화가 상호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자연선택설을 따른다면 개인적인 학습을 통해 환경에 적응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인간은 어떤 행동을 학습할 때 개인적 학습을 넘어서 그 행동에 깔린 의미까지 배우고 모방한다. 집단 내에서 먼저 관념과 가치, 기술을 습득한 사람들을 따르고, 이렇게 모방하며 학습된 관념과 가치, 기술은 다시 인간의 삶을 바꿔 놓게 된다. 간단하게 말하면 인간을 개개인이 모인 집단인 개체군으로 보고, 이 개체군의 문화가 다시 그 안의 개개인을 변형하면서 인류가 진화한다는 게 저자들의 시각이다. 많은 동물들도 사회적 학습 능력을 갖고 있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인간의 이 능력은 상당히 비정상적으로 발달했다. 때문에 인간 사회는 다른 어떤 동물의 사회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복잡하다. 저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유전자와 문화가 서로 영향을 주며 함께 진화한다는 것이다. 유전자-문화 공(共) 진화론이다. 인간은 유전자로 이루어졌고, 문화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문화적 변형에 따라 유전자도 달라진다는 이야기. 사람들이 흔히 몸에 좋은 것으로 여기는 우유를 예로 들어보자. 우유를 소화하려면 락토오스라는 당 성분을 분해하는 효소가 필요하다. 이 효소가 없으면 장에 가스가 차거나 설사가 날 수 있다. 사람은 엄마 젖에 있는 락토오스를 분해하는 효소를 갖고 태어나지만 성장과정에서 점점 없어진다. 이 분해 효소가 부족한 전 세계 성인 대부분은 사실 우유를 마실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유럽, 서아시아, 북부아프리카 등 오래전부터 낙농업을 해온 사회에서는 어른도 락토오스를 소화할 수 있다. 낙농업 전통을 가진 문화권에서 사람들은 우유를 마시는 행동과 우유를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의미를 배우고 따라한다. 이 과정에서 우유를 소화할 수 있도록 유전자가 변한 것이다. 이러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다수인 사회는 요구르트나 치즈 등 우유를 활용하는 음식이 발명되고 늘어나는 문화적인 환경이 이뤄진다. 2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오바마 암살위협 하루에 30번”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나이는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하루에 30번이나 암살위협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가 로널드 케슬러가 새 저서 ‘대통령의 비밀경호국’(In the President’s Secret Service)에서 밝힌 사실이다. 이는 1년에 3000번의 살해위협을 받아온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비해 무려 400%나 높은 수치라고 텔레그래프가 3일(현지시간) 책 내용을 인용, 보도했다. 이때문에 비밀경호국의 업무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호 암호명이 ‘변절자’인 오바마를 노린 집단에는 미 테네시주의 백인우월주의자 그룹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지난해 한 총기상을 털어 88명의 흑인을 총격 사살하고, 14명을 참수하는 잔혹극을 벌였다. 그리고 마지막 암살 대상이 미국 역사상 첫번째 흑인 대통령이 된 오바마였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치러진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식도 ‘비상 중의 비상’이었다. 소말리아에 기반을 둔 이슬람 극단주의단체인 알샤바브와 관련된 인물들이 취임식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는 정보가 입수됐기 때문이다. 당시 경호국은 94개 경찰과 군, 정보기관에서 차출된 4만명의 경호 요원을 동원해 ‘철통경호’를 폈다. 인근 빌딩의 직원과 호텔 투숙객들의 범죄 기록까지 샅샅이 뒤질 정도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암살정보는 기밀에 부친다. 구체적인 정황이 알려지면 모방범죄만 들끓을 것이라는 염려 때문이다. 대부분의 위협은 신빙성이 없지만 개별사항들은 면밀히 조사한다.최근 업무 가중에 치이는 한 경호국 요원은 “필요한 인력의 반밖에 없다고 본부에 건의하지만 ‘귀머거리 본부’는 “너희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며 우리의 요구를 번번이 좌절시킨다.”고 호소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그림보는 안목 높여 보세요”

    “그림보는 안목 높여 보세요”

    그림 감상 및 소장이 점차 대중화되면서 미술 관련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매주 신간으로 최소 2~3권의 미술서적들이 출간되고 있으며, 7월 말에는 무더기로 7권이나 나오기도 했다. 그림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는 첫눈에 느낌이 편안한 그림만을 좋아할 것이 아니라, 불편한 마음을 일으키더라도 그 작품 안에 들어 있는 작가의 생각이 무엇인지 ‘코드’를 읽어 내는 것이다. 최상의 방법은 작가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하거나, 평론가의 안내·설명을 받거나 하는 것인데, 이것이 어려울 때는 관련 책을 읽고 미술의 흐름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동서를 막론하고 현 시점에서 현대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인상주의 그림도 18~19세기에는 불쾌감을 주는 색깔의 유희에 불과했다. 그러나 신고전주의, 아카데미즘의 끝자락에서 태동할 수밖에 없었던 인상주의를 이해한다면, 그 뒤에 나타난 큐비즘이나 표현추상주의 등도 어렵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난해하기 짝이 없다는 요즘의 미술작품도 넉넉히 즐길 수 있다. 우선 ‘무의식의 마음을 그린 서양미술’(이가서 펴냄). 저자 박정욱씨는 작가이자 미술 저널리스트로 신화와 역사가 가득한 서양미술을 ‘읽을’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있다. 그는 종교적인 소재를 그린 카라바조의 ‘마테오를 부르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암굴의 성모’,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등을 통해 서양의 그림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읽는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표범의 몸을 한 여인을 그린 페르낭 크노프의 ‘예술’, 쪼르르 우유 따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얀 페르메이르의 ‘우유 따르는 여인’, 일본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목판화를 모방한 고흐의 ‘비 내리는 다리 풍경’ 등이 도판과 함께 소개된다. 런던을 방문하는 세계의 여행자들은 테이트모던 미술관을 방문하고, 도발적이기까지 한 영국의 현대미술을 감상한다. 영국 출신의 ‘미술계 악동’ 데미안 허스트는 한번의 경매로 2000억원어치의 작품을 팔아 치우며 단숨에 피카소를 넘어서 버렸다. 데미안 허스트와 함께 ‘yBa’(Young British Artists)로 불리는 영국 현대미술의 과거와 오늘을 소개하는 책은 ‘창조의 제국’(지안 펴냄)이다. 저자 임근혜씨는 yBa의 산실이었던 영국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공부하고 현재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 개관 이후 대번에 관광 명소로 떠오른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1998년 다 죽어가던 영국 북동부의 탄광촌 게이츠헤드를 국제적 문화관광도시로 변신시켰던 ‘북방의 천사’ 조각상 등을 통해 영국 현대미술을 보여 주며, 문화가 국력인 시대에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방향을 제시한다. ‘우연한 걸작’(세미콜론 펴냄)은 뉴욕타임스 수석 미술 비평가 마이클 키멜만이 쓴 책이다. 중독에 가까운 열정과 헌신 속에서 나온 우연한(?) 걸작들을 작가들의 보잘 것 없는 삶과 대비시켜 써내려 갔다. 한 여자에게 중독돼 불행해 보이는 관계 속에서 아름다운 걸작을 그려낸 피에르 보나르, 10년 이상 작품에 매달려 1t이 넘는 작품을 탄생시킨 제드 드페오, 1972년 이래 네바다 사막에서 작품을 만들고 있는 마이클 하이저 등 치열하고 극단적인 예술가의 삶을 보여 준다. 한국의 현대미술가들 11명을 소개한 ‘향’(시공아트 펴냄)도 출간됐다.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 1권으로 김범 정서영 남화연 박기원 문경원 송상희 정수진 유현미 박화영 김혜련 최정화씨 등의 작품을 책 속에서 전시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작가에 대한 소개 글은 프로필만 책 마지막에 수록돼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블로그 ‘레스카페’를 운영하는 블로거 선동기씨가 쓴 ‘처음 만나는 그림’(아트북스 펴냄)은 파란 체크무늬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를 양갈래로 땋아 내린 소박한 소녀를 책표지로 내세운 느낌 그대로가 책 안에 담겨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편안하고 소박한 그림들과 그 그림에 대한 짧은 해설을 곁들였다. 작가별로 5점씩 소개했다. 이탈리아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고종희씨는 ‘이탈리아 오래된 도시로 미술여행을 떠나다’(한길사 펴냄)를 통해 이탈리아 각 도시의 미술작품과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로마ㆍ밀라노ㆍ피렌체ㆍ베네치아는 물론 만토바나 우르비노·라벤나·베로나·파도바·시에나·아시시 등의 중요 건축물과 미술관, 미술관의 소장 작품들을 소개했다. ‘돈을 사랑한 예술가들’(열대림 펴냄)은 땀과 조각칼로 벌어 들인 돈을 무능한 가족에게 모두 뜯겨야 했던 미켈란젤로, 치밀한 홍보와 마케팅 전략으로 살아 생전 최고의 부와 명예를 누린 루벤스, 방을 데울 숯을 사기 위해 구차하게 돈을 빌려야 했던 모네 등 대가들의 살림살이를 보여 준다. 저자 오브리 메넨은 미술저널리스트로 세계적으로 미술품 경매가 활발한 현대에 예술을 경제와 연결해서 살펴볼 안목을 제공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삼성전자, 모방 탈피 ‘창조적 선두’로

    삼성전자, 모방 탈피 ‘창조적 선두’로

    삼성전자가 ‘창조적 선발주자’로 발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지금껏 ‘모방하는 후발주자’로 성공신화를 써 왔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미개척 분야에 먼저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선두업체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 급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발광다이오드(LED) TV다. 지난 3월 다양한 크기의 풀 라인업을 갖춘 LED TV를 출시한 이후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4개월만에 65만대를 판매했고 올해 목표치 200만대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를 비롯해 샤프와 비지오 등 경쟁사도 하반기에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한발 앞선 삼성이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시장에서 팔리는 같은 크기의 타사 제품보다 삼성제품의 가격이 최소 1000달러가량 비싸지만 품질을 인정받아 오히려 더 잘 팔리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삼성은 미국 LEDTV 시장에서 올 상반기 점유율 94.8%(수량기준)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소니(2.8 %) 등 경쟁사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추종자(follower)가 아닌 시장을 이끌어가는 입장이라 유통망 확보 등에 유리하다.”면서 “뒤늦게 진출한 2위권 업체들이 가격인하 경쟁을 벌일 수는 있겠지만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에서도 삼성전자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디스플레이로 채택한 ‘햅틱아몰레드’를 출시하며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다. 노키아도 비슷한 시기에 AMOLED를 채용한 N86을 출시했지만 삼성은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말 출시된 햅틱아몰레드는 한달만에 20만대 넘게 팔렸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에 따르면 올해는 AMOLED를 채용한 휴대전화가 2500만대 정도에 그쳐 휴대전화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2.3% 정도에 그치겠지만,2015년에는 40% 이상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들어간 저장장치인 SSD에서도 삼성전자는 시장을 선점하며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노트북에 들어가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하게 될 SSD분야는 2005년에 처음 진출했지만 지난해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가고 있다. 세계 시장 규모가 올해는 7억 5000만달러, 내년에는 2배인 15억달러, 2012년에는 55억달러로 ‘고속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SSD시장을 놓고 인텔, 도시바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절대강자’로 군림하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책사업 공모에 진빠진 지자체

    국책사업 공모에 진빠진 지자체

    국책사업 공모가 자치단체의 진을 다 빼놓고 있다. 공모가 잇따르면서 예산·인력낭비와 행정력 소모가 이만저만 아니다. 지자체 공무원들은 국책사업 공모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요즘에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놓고 지자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보건복지가족부는 29일 10개 공모 신청지역 관계자를 모아 놓고 “다음달 5~8일 평가작업을 거쳐 10일 후보지를 선정하는 첨복단지위원회를 열 계획”이라고 전달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같은 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위원회 개최 날짜가 잡히기는 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혀 또다시 연기될 여지를 남겼다. 첨복단지 후보지 선정시기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 초와 말로 계속 미뤄져 왔다. 대전시 관계자는 “솔직히 너무 힘들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자치단체 모두 공모로 알고 있다가 지난 5월11일 복지부에서 자체평가한다고 알려 왔다.”면서 “하지만 자료제출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공모 형태로 바뀌어 과열경쟁이 더욱 불을 뿜었다.”고 덧붙였다. 대전시는 2006년부터 첨복단지 유치전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모두 4억 5000만원을 썼다. 충북도는 7억원, 대구시는 6억원을 쏟아부었다. 지자체 공무원들은 한결같이 “정부에서 애초 공모 기준이나 일정 등을 정확하게 내놓지 않아 자치단체간 경쟁을 부추겼고, 자꾸 연기해 점점 더 예산을 늘려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전시와 충북도 등은 100만명 서명운동과 청주~서울간 자전거 홍보활동 등 각종 유치활동에 행정력을 ‘올인’했다. 자료를 준비하는 해당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밤샘을 밥 먹듯 했고, 휴일도 반납하고 있다. 관련 부서는 사실상 다른 업무를 전폐하다시피 하고 있다. 의료계, 학계, 정치권 등까지 가세해 지역 전체가 들썩인다. 국책사업 공모 때마다 이런 일은 반복되고 있다. 2007년 로봇랜드 유치전을 경험한 대전시의 한 직원은 “당시 이틀에 하루는 배달되는 조간신문과 함께 집에 들어갔다.”고 회고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의 정부 공모방식은 행정력 낭비와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를 불러온다.”고 비판했다. 지역갈등이 생기고 자치단체간 합종연횡도 판친다. 대전시와 충남·북도 3개 자치단체는 30일 첨복단지 유치전 공조를 선언했다. 광주시는 최근 대구와 의료산업 공동발전 업무협약을 맺었다. 탈락한 자치단체의 후유증은 엄청나다. 주민이나 정적으로부터 “단체장이 정치력이 없네.” 하는 비난이 들끓어 지자체가 흔들리기 일쑤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다음 국책사업이 나오면 사활을 걸고 유치전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선정 때마다 정치적인 고려가 있다는 의혹도 불거진다. 로봇랜드 공모를 실시했다. 지식경제부 등 중앙부처 관계자들은 “공정성을 위해 공모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자체 공무원들은 “정치적 고려다.”고 반박했다. 선정 이후 불복사태가 예견된다. 일부 지자체 직원은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길들이려고 공모한다.”고 성토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정부가 공신력 있는 연구기관에 용역을 맡겨 후보지를 직접 선정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유치신청 자격을 엄격히 제한해 너도나도 뛰어드는 과열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종합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비틀즈 ‘애비 로드’ 앨범 자켓사진의 교과서

    비틀즈 ‘애비 로드’ 앨범 자켓사진의 교과서

    팝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은? 전 세계에 숱한 ‘추종자’를 가진 그룹 비틀즈는 팝 역사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큰 존재다. 비틀즈의 음악이 수많은 뮤지션에게 영향을 끼친 것은 당연지사지만, 음악 뿐 아니라 앨범 자켓 사진에까지 영감을 주면서 명실 공히 최고의 록밴드로 인정받았다. 이 중 가장 큰 인기를 끈 것은 1969년 9월 발매한 앨범 ‘애비 로드’(Abbey Road)의 커버 사진. 이 앨범은 지난 40년간 12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멤버 4명이 텅 빈 횡단보도를 나란히 걷는 모습의 커버 사진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카피 된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폴 메카트니 조차도 본인 그룹의 재킷 사진을 패러디 했을 정도. 과연 어떤 뮤지션들이 비틀즈의 커버 사진을 모방하며 오마주를 바쳤을까. 첫 번째는 현재 세계 힙합계를 주름잡고 있는 미국 가수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그는 귀여운 곰이 텅 빈 길의 횡단보도를 걷는 사진을 2006년 발매한 앨범 ‘late orchestration‘의 커버로 쓰면서 비틀즈를 향한 동경심을 드러냈다. 미국 록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가 1988년 발매한 앨범 ‘The Abbey Road EP’는 제목에서부터 비틀즈의 냄새가 풍긴다. 이들은 양말만 신은 채 올 누드로 비틀즈 사진을 모방해 ‘격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밖에도 영국 밴드 ‘블러’(Blur)가 히트곡 ‘파크라이프’(Parklife)의 뮤직비디오에서 비틀즈의 사진을 패러디했다. 뮤지션들만 오마주를 바친 것은 아니다. 90년대에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렌앤스팀피’(Ren&Stimpy)라는 만화의 사운드트랙앨범 커버는 비틀즈를 모방한 캐릭터가 장식했다. 유명 음악매거진 ‘롤링스톤스’의 커버스토리에도 만화 캐릭터인 ‘심슨’이 출연해 비틀즈를 흉내냈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만화 ‘스누피’의 사운드트랙도 이와 비슷한 콘셉트로 출시됐다. 영화계에는 2001년 개봉한 ‘아이 엠 샘’(I am Sam, 2001)이 있다. 여기에는 비틀즈를 좋아하는 주인공 숀 팬과 그의 딸 다코타 패닝이 나란히 해당 사진을 모방한 장면이 삽입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뮤’도 모방?…중국산 온라인게임 짝퉁 논란

    ‘뮤’도 모방?…중국산 온라인게임 짝퉁 논란

    중국에서 또 하나의 짝퉁 온라인게임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업체 더나인은 한국산 온라인게임 ‘뮤’의 짝퉁게임으로 알려진 ‘뮤 X’(가칭)을 개발 중이다. 더욱이 이번 사례는 ‘뮤’의 중국 현지 서비스 업체에서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뮤 X’는 중국 게임 전시회인 ‘차이나조이 2009’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개발사인 더나인은 중국 게임매체를 대상으로 게임 공개를 알리는 초청장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개된 티저사이트에는 ‘우리 마음 속에 기적을 만들자’는 문구와 함께 게임 발표일도 언급하고 있다. 특히 ‘기적’은 ‘뮤’의 중국 서비스 명칭이란 점에서 ‘뮤’의 개발사인 웹젠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사실 중국산 짝퉁 온라인게임 논란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잊을만 하면 터져나와 국내 게임업계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게임 이용자들은 “짝퉁게임을 만들다니 실망이다.”, “이렇다할 답이 없다.”, “심각한 문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더나인은 최근 블리자드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대응책으로 내세운 게임 ‘명장삼국 WoF’도 한국산 게임 ‘던전앤파이터’와 유사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진제공 = 공식 홈페이지 캡쳐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트랜스포머’ 되려고 5년간 기름 마신 소년

    ‘트랜스포머’가 되고 싶다고 휘발유를? 중국의 14세 소년이 만화 ‘트랜스포머’를 모방해 5년간 기름을 마셔온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평소 만화를 즐겨 보는 천군은 2004년 2월 경 ‘트랜스포머’를 본 뒤 ‘만화 속 로봇처럼 힘이 세어지려면 기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부모 몰래 휘발유를 마셔 온 것으로 알려졌다. 천군은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으로, 특히 기계에 관심이 많았다. 고장이 난 카메라나 TV를 손수 고칠 정도로 총명함을 자랑했다. 그러나 만화를 본 뒤 집에 있는 휘발유 라이터를 챙기기 시작했고, 매일 서너 개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기름을 마셨다. 집에 사다놓은 라이터가 자주 사라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천군의 부모는 아들의 주머니에서 빈 라이터 뭉치를 발견하고는 매우 놀랐다. 올 초에는 천군이 길에 주차된 차에서 기름을 몰래 훔치다 걸렸고, 눈빛이 점차 흐려지더니 간단한 산수조차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자 부모는 아이를 이끌고 병원을 찾았다. 의사와 상담한 끝에 천군은 로봇처럼 힘을 키우려고 5년간 몰래 기름을 마셔온 사실을 털어놨다. 지금까지 마신 기름의 양은 알 수 없지만, 평소 큰 페트병에 기름을 넣어 가지고 다녔다는 주위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천군이 5년간 마신 기름의 양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담당의사는 현재 천군은 기름에 중독된 상태이며, 휘발유의 유해한 성분 때문에 정신장애가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의사는 “천군의 대뇌가 큰 충격을 받은 상태며 기억력과 이해능력이 또래에 비해 현저히 낮다.”면서 “휘발유에 의존한 시간이 너무 길어 치료에도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新아시아시대-성장의 원천] 템플스테이 참석 아시아 유학생 4인 참선 세계화 좌담회

    [新아시아시대-성장의 원천] 템플스테이 참석 아시아 유학생 4인 참선 세계화 좌담회

    문화가 경쟁력의 첨병이자 원천인 시대다. 한국의 경제력 지위에 비해 국가브랜드 인지도는 상당히 낮다. 최근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부와 민간에서 힘을 모아 ‘한국 고유의 것’을 찾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려는 이유다. 외국인들이 매력적으로 바라보는 참선과 한식의 세계화는 어떻게 진행할 수 있을까 진단했다. 불교는 세계적으로 퍼져 있지만 화두를 들고 참선하는 ‘간화선(看話禪)’의 전통이 남은 곳은 한국뿐이다. 그 때문에 화두를 들고 마음을 닦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승려들이 부지기수다. 지난해 템플스테이를 통해 참선을 체험한 외국인도 2만명이나 된다. 간화선이 고유한 한국 불교의 전통이 된 가운데 한국의 참선문화를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에 대중화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한국문화를 배우기 위해 서울을 찾은 아시아계 유학생 네 명에게 한국 참선문화의 현주소와 세계화를 위한 대책 등을 들어봤다. 조선계 중국인 이미옥(26)씨와 카자흐스탄 고려인 안젤리카 김(20), 중국 내몽골 자치구의 김흠(21), 중국인 가전초(21)씨 등이 그들이다. 한국에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0년간 생활했다. 이들은 지난달 27~28일 서울 화계사(주지 수경 스님)에서 템플스테이를 직접 체험했다. 화계사는 국제선센터를 마련하고 매주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열고 있다. 좌담회는 지난달 29일 서울신문사에서 열렸다. →일정을 간략히 설명해 달라. 이미옥(이하 이) : 저녁 9시에 자고 새벽 3시에 일어났다. 날이 밝을 때까지 참선한 뒤 예불을 드렸고, 오전에는 울력과 산행, 오후에는 다시 참선을 했다. 참선은 하루 네 번 정도 한다. →다들 템플스테이가 처음인데, 참선을 처음 해본 느낌이 어떤가. 이 : 잡생각이 많이 들더라. 가려움, 통증 같은 몸의 감각부터 사소한 걱정거리들, 또 왜 난 여기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평소에는 자유롭게 이런 고민들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좋은 기회였다. 안젤리카 김(이하 안) : 계속 앉아 있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받던 스트레스를 잊고 푹 쉬어 본 건 이때가 처음이 아닌가 한다. 주변에서 자동차나 휴대전화 벨소리 등 소란스러운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으니까 긴장이 풀리고 편해지더라. 가전초(이하 가) : 스님들이 하시는 걸 보니 쉬워 보였는데 한 시간도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잠이 너무 왔다. 큰소리로 말하는 사람도 없었고 염불소리조차도 너무 조용한 시간이었다. 김흠(이하 김) : 참선은 혼자 하는 것 같으면서도 깨고 나니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함께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해냈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 강해진 것 같았다. →이번 체험이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던가. 안 : 공동 생활 속에서 한국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던 게 좋았다. 바쁜 일정이 아니라 천천히 생활하니 사람들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평소와 달리 전통을 화제로 이야기할 기회가 많아 좋았다. 또 다도와 아리랑을 배우는 코너도 있어 유익했다. 김 : 새벽 3시에 일어나 등산, 참선, 울력 등을 조금도 쉴 새 없이 해나가다 보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인의 근면성이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 가 : 잠도 안 자고 3000배를 하는 사람도 봤다. 108배를 하면서 나는 20개만 해도 힘들던데. 그런 걸 보면 한국인들은 정말 부지런하다. →한계도 있었을 듯한데. 이 : 동양권은 모두 어느 정도 불교적 바탕이 있기 때문에 동아시아 사람들이 참선수행만으로 한국의 문화가 특색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분명 한·중·일과 동남아지역 불교는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인들이 그 차이를 분명히 느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그것보다는 사찰을 둘러싼 자연환경이나 음식 등 생활 분야 체험이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됐다. →동아시아 지역은 한류열풍이 한창이었는데 정신문화 부분은 어떤가. 이 : 한국의 문화 콘텐츠는 많이 들어오는데, 대부분 가요나 드라마 등 대중문화다. 전통보다는 현대적인 발전상이나 유럽 문화의 모방을 보여주는 게 많다. 인기드라마였던 ‘대장금’도 배경은 과거지만, 거기에서도 참선수행 같은 전통 불교문화나 전통사상을 소개한 적은 없다. 나 역시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한국에 이런 문화가 있다는 걸 몰랐을 거다. →체험에서 힘들었던 점은 뭔가. 가 : 방이 너무 좁았다. 다섯 명이 함께 잠을 잤는데, 그런 게 익숙지 않아 잠자리가 너무 불편했다. 안 : 더운 건 참을 만했다. 하지만 침대 없이 자려니 어깨가 너무 아팠다. 그리고 한순간에 생활패턴이 바뀌니 자고 일어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 : 의사소통 문제가 제일 힘들었다. 화계사는 외국인을 위한 기반이 잘 갖춰진 곳이었고, 스님들의 영어도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일괄적으로 영어로만 진행하다 보니 다른 언어권 사람들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수행은 몸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두를 던지는 등 말로 전할 부분도 있는데 그게 제대로 안 되더라. →해외에서 같은 수행을 한다고 할 때 보완할 점은. 이 : 정신적인 바탕을 알아야 체험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단순히 언어 번역이 아니라 그 수행이 갖는 역사적·사상적 의미를 제대로 전달해 줄 수 있는 전문지식을 가진 통역인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한국의 자연과 사람들, 그리고 이 분위기를 고스란히 옮길 수는 없다. 프로그램 자체는 옮겨가더라도 운영은 장소에 따라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안 : 잠자리나 음식 등 생활의 불편은 있었지만, 나는 그렇다고 외국인들이 편한 방식으로 모두 바꾸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정통적인 방식대로 외국인들이 생활해 보는 것도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어떻게 자고 무얼 먹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체험하게 하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김 : 나는 아직 왜 스님들이 고기를 안 먹고 또 삭발을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것을 하나하나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참선수행이나 사찰체험을 해외에서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어떤 의미이고 무슨 메시지가 있는지를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체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문화적인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얻어 갈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가 : 나역시 금기라서 고기를 먹을 수 없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 더 잘 알았더라면 밥을 먹는 순간에도 뭔가를 느꼈을 것이다. 체험 전에 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저변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리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전문가 ‘2단계 테러’ 경고

    국내 최고의 해커 및 보안전문가들은 10일 최근의 분산서비스 거부(DDos 디도스) 해킹사태와 관련, 이번 사태는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KT, SK브로드밴드 등 DNS(도메인네임시스템·사용자가 입력한 홈페이지 주소를 IP로 바꿔 접속이 가능하도록 하는 역할) 서버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해킹의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해커들의 공격을 받은 업체가 서버를 재부팅하는 과정에 생기는 보안 공백을 활용해 해커들이 다시 공격할 가능성이 크며, 이 때 정보의 대량유출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국내 인터넷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앞으로 전세계 해커들의 집중적인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았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도 해킹 공격이 일단 종료되긴 했지만, 또다른 변종 공격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주최의 해킹방어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구사무엘(20)씨는 “정부는 디도스 사태로 인한 접속장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실제로는 공격으로 인한 보안 공백 문제가 더 심각하다.”면서 “공격을 받은 업체가 서버를 재부팅하거나 임시 서버로 옮기면서 방화벽이 다시 구축되는 과정에 보안환경이 취약해지는데, 해커들이 이 시점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내가 공격자라고 가정하면) 다음 테러 대상은 KT, SK브로드밴드 등 DNS 서버를 운영하는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든 PC에서 접속불능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네이버카페 ‘디도스공격 방어전문가 및 피해자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나노아이티 박상수(36) 이사는 “비정상적인 컴퓨터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도록 말단 PC부터 트래픽 감지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업체가 높은 수준의 백신 소프트웨어와 방화벽을 만들어도 트래픽 숫자만 늘리면 해킹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10년 간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모의해킹을 실시해온 이지스원 시큐리티 김태일(34) 팀장은 “이번 사태가 모방범죄로 이어질 경우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2007년 에스토니아에서 사이버테러 때문에 국가 주요전산망이 3주 간 정지되는 일이 있었는데, 한국의 경우 IT인프라가 넓어 같은 사건에서도 피해가 훨씬 클 수 있다.”고 예방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나흘째를 맞은 디도스 공격은 이날 오후 6시쯤 사실상 종료됐다. 정부 관계자는 “6시쯤부터 시작된 3차 디도스 공격이 종료단계에 들어갔다.”면서 “그러나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며, 언제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악성코드 때문에 하드디스크가 손상된 것으로 추정되는 PC 고장신고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370건이다. 이창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DDos 공습] 이틀째 ‘사이버테러’ 속수무책… 특정조직·국가차원 추정

    [DDos 공습] 이틀째 ‘사이버테러’ 속수무책… 특정조직·국가차원 추정

    2차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계기로 사이버 테러 가능성이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해킹, 바이러스 유포, 디도스 공격 등이 초래하는 ‘사이버 전쟁’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특정 조직 또는 국가 차원의 공격일 경우 전면적인 국가간 사이버 전쟁으로 이어진다. ●1차 2만여대와 다른 좀비PC 공격 문제는 사이버 테러의 경우 사건이 터진 뒤에야 대응할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구조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1차 DDoS 공격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공격대상을 바꾼 2차 DDoS공격까지 시작됐다. 보안업체 잉카인터넷 김춘곤 과장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지만 막을 수 없었고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도 지난 7일 오후 6시쯤부터 시작됐으나 방송통신위원회, 정보보호진흥원(KISA), 경찰청, 국정원 등 책임 기관들은 DDoS의 습격이란 사실만 밝혀냈을 뿐 악성프로그램의 진원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차세대전투기 F-35의 설계도를 빼낸 미국 국방부 해킹 사건처럼 오리무중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역대 주요 인터넷 침해 사건의 범인들도 대부분 꼬리가 잡히지 않았다. 이같은 취약점은 8일 저녁의 2차 DDoS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동일한 공격패턴을 가지는 2차 공격은 1차 공격에 사용된 악성코드에 공격 대상 사이트만 변경한 것이었다. 공격의 진원지나 공격패턴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동일한 악성코드를 사용해 공격대상만 계속 바꿔 3차·4차 DDoS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방어패치 차단·기술 과시 분석 아울러 2차 공격의 주타깃이 인터넷 보안업체들이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보안업체들의 접근을 원천차단해 이번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최신 패치를 내려받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보안업체 홈페이지를 공격해 자신의 기술을 뽐내려는 ‘과시형’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1차 DDoS 공격으로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약간의 손질만 가한 제3자에 의한 ‘모방형’일 가능성도 있다. 공격대상만 달라졌을 뿐 1·2차 DDoS 공격 모두 동일한 악성코드에 의한 것으로 하나의 패치로 모두 치료할 수 있다. 때문에 새 DDoS 공격을 만들어낼 정도의 기술력을 갖췄다면 굳이 한번에 치료될 수 있는 같은 악성코드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물론 공격수법은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이번 디도스 공습은 이전의 사례와 달리 명령제어서버(C&C)를 거치지 않고 2만 3000여대의 좀비PC(감염된 컴퓨터)가 25개 사이트만 집중 공략하라는 악성코드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했다. 예전에는 우두머리인 C&C와 그 말단에 위치한 좀비PC만 처리하면 상황이 종료됐지만 C&C가 없기 때문에 좀비PC를 찾기가 힘들다. 특히 기존 디도스 공격은 주로 기업체의 사이트를 공략해 금품을 요구했지만 이번에는 단순히 트래픽(접속량)을 폭주시켜 서버를 다운시켰기 때문에 뚜렷한 목적을 알 수 없다. 안철수연구소 조시행 상무는 “이전에는 좀비PC에서 나오는 트래픽과 정상 트래픽의 구분이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불가능하다.”면서 “좀비PC를 만드는 봇(악성 프로그램)의 소스가 공개돼 누구나 손쉽게 변형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사용된 악성코드 ‘msiexec2.exe’는 한국과 미국 사이트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목표로 했을 가능성도 있다. 웹 트래픽 전문업체 아카마이에 따르면 7~8일에 걸쳐 중국, 타이완, 일본, 인도, 칠레, 브라질 등을 상대로 한 지속적인 유사 디도스 공격이 있었다. ●기밀유출·금전 피해는 아직 없어 이번 사건은 다행히 국가기밀 유출이나 금전적 피해를 낳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넷 범죄가 국가 기밀이나 기술, 개인정보, 돈을 목표로 한다면 국가간 전쟁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국은 2000년에 사이버 공격과 정보 교란 훈련을 임무로 하는 ‘넷 포스’ 부대를 만들었고 러시아도 연방보안국에 사이버 전쟁 부서를 설치하고 바이러스 등 신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도 오는 10월에 사이버 사령부를 창설할 예정이다. 북한 역시 사이버 전쟁 전담부대인 ‘기술정찰조’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한국도 2012년에 정보보호사령부를 창설할 예정이다. 이창구 김효섭기자 window2@seoul.co.kr
  • 아내 집비운 새 철부지 식모에게 덤벼들어

    B=마포(麻浦)쪽에선 주인이 식모애를 덮쳤다가 잡혀온 파렴치한 사건이 났지. 마포구 노고산(老姑山)동에 사는 중년 사나이 심모(37)씨는 1남1녀의 가장인데 4일 밤10시쯤 퇴근해서 집에 오니 부인이 부재중이었단 말야. 저녁밥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다가 변소에 갈 셈으로 마루에 나오니 식모방의 문이 열려 있었어. 식모 김(金)모양(15)이 잠들어 있는데 집안은 조용하것다, 마누라도 없것다 해서 쳐들어가 덮쳐버렸어. 김양은 그게 뭔지도 모르고 끙끙거리다가 며칠 뒤 오빠를 만나 거기가 아프다고 하소연.오빠가 고소를 해 버린 거야. H=주부들은 남편 관리를 잘해야 되겠군. [선데이서울 72년 9월 17일호 제5권 38호 통권 제 2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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