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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짓말도 다 보여… 범죄의 재구성

    거짓말도 다 보여… 범죄의 재구성

    # 지난달 3일 오전 6시 경남 창원시의 한 편의점에서 30대 남성이 우윳값을 계산하는 척하다가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해 현금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편의점 내부의 폐쇄회로(CC)TV에는 검은색 모자를 쓰고 파란색 후드티를 입은 피의자 이모(30)씨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편의점 맞은편에 있던 CCTV에는 이씨가 차량을 타고 달아나는 모습도 찍혔다. 그러나 이씨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필요한 차량번호는 식별이 불가능한 상황. 경찰의 의뢰를 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디지털분석과는 곧장 영상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해 번호식별 작업을 시작했다. 차량 번호판이 찍힌 영상을 사진으로 캡처한 뒤 번호판 테두리를 따라 영역을 지정하고 대형·중형·소형, 녹색·흰색 등 번호판 유형을 설정하고 나서부터는 자동작업이 진행됐다. 캡처된 영상에서 번호판 각도가 수정되며 놀랍게도 번호판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바뀌었다. 이어 캡처된 영상 외 다른 프레임에서 여러 각도로 찍힌 영상을 수십장 이상 대조·중첩하면서 겹치는 부분(번호판 부분)이 짙어지고 노이즈는 제거되는 영상 평균화 작업이 진행됐다. 범인은 하루 만에 창원의 한 PC방에서 검거됐다. 내년에 창설 60돌을 맞는 국과수는 하루 평균 22.8건(지난해 기준)의 영상분석 감정을 의뢰받아 처리한다. 차량번호 식별은 물론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공연음란 혐의 사건처럼 CCTV나 블랙박스, 스마트폰 동영상 등은 범죄를 재구성하고 범인을 밝혀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해마다 감정 의뢰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언뜻 드라마 속에 나오는 첨단 과학수사 기술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국과수의 영상분석 프로그램은 간소화, 정확성, 속도 면에서 미국 과학수사대(CSI)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2007년 이전까지 외국산 영상분석 프로그램을 사용하던 국과수는 한글 호환 문제, 각종 규격의 차이, 한 장당 5000만원에 달하는 이용료 등의 이유로 자체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그렇게 탄생된 ‘법영상분석프로그램2.1’은 간단한 사용법과 키, 체격 등 각종 신체 특징을 비교·측정할 수 있는 범행 재연 분석 기능을 탑재해 살인, 교통사고, 강도 등 각종 사건·사고 해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CCTV 속 용의자 파악 하루도 채 안 걸려 2012년 서울 강남 일대를 혼란에 빠뜨렸던 ‘쇠구슬 난사 사건’도 용의차량이 너무 빨리 달려 CCTV로는 차량번호 식별이 어려웠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번호를 알아내고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영상에서 먼 거리에 있는 용의자의 모습을 포착해 확대·선명화 작업으로 인상착의를 파악하는 등 숨어 있는 범죄의 흔적을 찾는 역할을 한다. 영상 캡처부터 최종적인 번호 식별 및 분석, 보고서 작성까지 하나의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감정 결과는 하루도 채 걸리지 않고 수사기관에 통보된다. 국과수는 수사기관의 불편 사항과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최신 업데이트 버전(3.0)의 개발을 앞두고 있다. 국과수는 이 외에도 각종 사건·사고 현장을 3차원으로 스캔해 범죄나 사고를 재구성하는 ‘광대역 3차원 계측장비’, 삭제된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복구할 수 있는 ‘코덱 기반 영상복원 프로그램’, 수사관이 소지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사기도박에 사용되는 트럼프 카드를 식별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치트 파인더’, 인터뷰가 필요 없는 새로운 버전의 ‘거짓말탐지기’ 등을 증거 분석 및 감정에 활용하고 있다. ●3차원 계측장비로 현장 재구성해 원인 분석 3차원 계측장비는 교통량이 많거나 보행자가 많아 접근성이 떨어지는 사고 현장을 보존하고 이후 사고 원인을 분석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미니버스와 트럭이 교차로에서 충돌해 하천 아래로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다면 3차원 계측장비를 이용해 사고 현장을 촬영, 위도·경도 등 좌표와 도로 폭, 높이, 주변 지형에 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스캔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에 사고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 뒤 차량 파손 부위, 타이어 마크, 부상 부위·정도 등 나머지 정보를 입력한다. 입력된 정보는 ‘교통사고재구성 프로그램’(PC-CRASH)을 통해 사고 당시 상황을 만든다. 이를 통해 차량의 충돌 속도, 충돌 전후의 진행 궤적, 최초 충돌 지점, 최종 정지 지점 등을 더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국과수가 개발한 새로운 형태의 거짓말탐지기는 최근 특허 출원까지 이뤄지면서 실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존의 거짓말탐지기는 질의응답을 통해 맥박·혈압의 변화, 체내 혈류량, 뇌의 활성화 정도 등을 측정해 진실, 거짓, 판단 불능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신형 거짓말탐지기는 질의응답이 필요 없다. 특정 자극이 제시되면 검사 대상자가 상대적으로 주의를 더 기울인다는 이론에서 출발한 탐지기는 자극을 주입해 이에 대한 주의 편향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나 범죄 장소가 적힌 낱말카드, 피해자의 물품 등 범죄 관련 정보와 다른 자극을 함께 제시한 뒤 맥박·혈압의 변화, 체내 혈류량은 물론 불안·흥분 등에 해당하는 뇌 활성화를 측정한다. 국과수의 기술 발전은 영상 분석, 시체 부검, 거짓말 탐지, 법치의학, 문서 감정, 마약류, 약물 분석, 토양·환경 등 화학적 분석, 화재·폭발, 음성·음향, 교통사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각 분야의 감정 결과들이 한 조각 한 조각 모여 범인을 밝혀내는 퍼즐이 완성되는 것이다. ●범죄 해결 마지막 퍼즐 DNA 하루 평균 314건 국과수가 가장 많이 의뢰받는 감정은 하루 평균 314건(지난해 기준)에 이르는 유전자(DNA) 분석이다. 2009년 8만 8076건에서 지난해에는 11만 4611건으로 매년 처리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DNA 분석은 범죄 해결의 마지막 조각을 맞추는 데 주로 활용된다. 지난 10일 제주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망 사고에서도 차량 추적에는 영상분석 프로그램이 이용됐고, 이후 차량에 묻은 혈흔을 수거해 DNA를 분석한 결과 사망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범인을 검거했다. 국과수는 이 같은 기술 발전을 토대로 최근 50~200명에 달하는 사망자 확인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된 세계과학수사학술대전전에서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MIM(Mass ID Manager) 프로그램’이다. ●대형 사고 시 신원 확인 MIM 세계가 주목 대형 사고에서 실종자들의 생전 자료와 시신에서 채취한 유전자, 치과 정보 등을 함께 입력하면 실종자와 시신의 정보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노트북 3대만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기동성이 뛰어나 사고 현장에서 활용하기에도 편리하다. 국과수는 MIM 프로그램의 경우 해외에서의 잇따른 호평 등에 힘입어 프로그램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커버스토리] ‘일베’ 넌, 누구냐

    [커버스토리] ‘일베’ 넌, 누구냐

    지난 9월 6일과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유가족 단식 농성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 등 100여명이 단식투쟁 중인 유가족 앞에서 김밥과 피자를 먹는 ‘폭식투쟁’을 벌였다. 그동안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비하와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 세월호 희생자 성적 모욕 등으로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어디까지나 아이디 뒤에서 활개 치는 ‘키보드 워리어(전사)’에 불과했던 일베가 충격적인 행동과 함께 오프라인에 얼굴을 드러낸 것이다. ●키워드 게임·고기 등 대부분 일상 용어 이 같은 반인륜·반사회적 행동에 몰두하는 일베 회원들은 과연 ‘괴물’일까. 서울신문이 24일 빅데이터 시각화 전문업체인 ‘뉴스젤리’와 함께 올 1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일간베스트저장소의 ‘일베’(일간베스트) 게시판과 ‘정베’(정치베스트) 게시판에 올라온 총 11만 8979건의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정치적 관심을 제외하면 점심 메뉴를 고민하고, 인터넷 게임을 즐기며, 입시와 취업을 걱정하는 평범한 10~20대 남성이 주를 이뤘다. ●2008년 광우병 촛불 정국 때 진보 반작용으로 등장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인 ‘대학’(4219회), ‘취업’(982회), ‘면접’(613회), ‘수능’(476번), ‘기업’(475회) 등은 10~20대 남성들의 관심사를 오롯이 반영한다. ‘요리’(1900회)는 물론, 평범한 식재료인 ‘감자’(625회), ‘양파’(608회) 등은 일베 회원들이 요리하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만들’이나 ‘고기’, ‘소스’ 등과 함께 언급됐다. ‘게임’(8479회), ‘월드컵’(2224회), ‘김연아’(1144회), ‘연예인’(923회) 등도 두드러진다. 일베 연구로 서울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김학준씨는 “일베 회원 가운데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자취생이나 독신자들이 많고, 스포츠와 게임을 좋아하며 대학 입학과 취업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10~20대 남자들이 주류라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극단 주장에 환호… 더 선정적으로 흘러” 이처럼 또래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일게이’(일베 게시판 이용자)들은 왜 ‘극우’의 표피를 걸치게 된 걸까. 문화인류학자 이길호씨는 “일베는 2008년 광우병 촛불 정국 당시 인터넷 공간에 팽배했던 ‘진보’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했다”며 “진보 커뮤니티와의 ‘전쟁’을 통해 논리를 강화해 나간 면이 있다”고 말했다. 분야별 게시판에서 많은 추천(‘일베로’)을 받은 게시물이 ‘베스트’ 게시판으로 이동되고, 추천을 많이 받을수록 회원 등급이 올라가는 운영 원리가 일게이들의 극단성을 자극한 탓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학과 교수는 “대형 커뮤니티 회원들은 주목받으려는 욕구가 강한데 일베 회원들은 반윤리적 행동과 극단적 주장으로 인정받는 방식을 택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커버스토리] ‘극우 요람’도 태초엔 진보였다

    [커버스토리] ‘극우 요람’도 태초엔 진보였다

    정치적 보수성과 극단적 반(反)호남 정서, 막장 유머로 대표되는 B급 문화.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를 읽는 ‘3대 코드’다. 역설적으로 일베의 DNA는 진보 성향 사이트였던 ‘디시인사이드’(디시)에서 이식됐다. 2011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 일베 회원들은 대형 이슈가 터질 때마다 혐오 발언을 쏟아내며 이목을 끌었고 하루 이용자가 가장 많은 유머 사이트가 됐다. 일베의 탄생과 성장사를 짚어 봤다. [태동기] 진보와 토론서 승리 ‘여옥대첩’으로 보수화 ‘일베 전선은 디시연방공화국에서 인기 있는 물건들을 훔쳐 와 시작됐다.’ 일베의 탄생과 성장을 그린 웹툰 ‘일베연대기’에 표현됐듯 일베는 사실상 디시가 뿌리다. 1999년 개설된 디지털카메라 정보 사이트 디시는 이후 정치·스포츠·게임을 아우르는 종합 커뮤니티가 됐다. 2004년 3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자 탄핵 무효 시위를 벌이는 등 진보 성향이 두드러졌다. 진보 사이트가 어떻게 보수 사이트의 모태가 됐을까. 결정적으로는 2004년 11월 ‘여옥대첩’이 단초가 됐다.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소속이던 전여옥 당시 의원이 진보 성향의 디시 정치사회갤러리(정사갤) 이용자들과 토론을 벌여 ‘완승’을 거두자 보수 성향 네티즌들은 ‘대첩’으로 불렀다. 이후 정사갤은 보수화됐다. [변화기] “기아 우승 싫다”…다른팀 팬들 호남 비하 일베의 동력인 ‘지역감정’ 역시 디시의 ‘야구갤러리’(게시판)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일베 연구로 서울대 석사학위를 받은 김학준씨는 “2009년 광주 연고의 기아타이거즈가 우승하면서 기아팬이 들뜨자 이를 거북해한 다른 팀 팬들이 호남을 비하했고, 반호남 정서가 정사갤 등으로 퍼졌다”고 설명했다. 전라도 사람을 ‘홍어’로 낮춰 부르는 문화도 이때 시작됐다. 일베 특유의 B급 문화 역시 디시의 코미디갤러리(코갤)에서 비롯됐다. 일베를 분석해 경희대에서 석사 논문을 쓴 조용신씨는 “디시를 이용하던 악플러들이 코갤에서 활동하며 패드립(패륜드립의 준말·부모 험담 등을 소재로 한 농담)과 신상털기 문화 등을 낳았다”고 말했다. 디시를 주름잡던 극단적 성향의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만든 건 2007년이다. 김씨는 “패드립 등이 흔해지자 관리자가 문제가 된 게시물을 예고 없이 삭제했는데 추천을 많이 받은 게시물이 쌓이던 ‘일간 베스트 게시판’에 부적절한 글이 많았다”고 말했다. 디시 이용자 중 일부는 삭제당하기 전 콘텐츠를 옮겨 놓을 대피소의 필요성을 느껴 ‘일베거라지’(ilbegarage·게시물을 대피해 놓는 차고라는 뜻)라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 사이트가 2011년 ‘일간 베스트저장소’로 개편됐다. [성장기] 이슈 생산하며 존재감…방문자4000배로 2011년 1월 월간 순 방문자 수는 500명이 채 안 됐다. 하지만 2년 뒤인 2012년 12월 월간 방문자가 211만명까지 치솟았다. 정치·사회 현안이 있을 때마다 민감한 이슈를 생산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덕이다. ‘문재인 명품 의자 논란’이 대표적이다. 2012년 11월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의자에 앉아 연설문을 검토하는 모습의 TV 광고가 방영되자 일베에는 ‘700만원이 넘는 미국산 임스 라운지 체어’라는 지적이 올라왔다. 서민적 이미지를 내세웠던 문 후보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이후 윤창중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과 5·18 폭동 발언 논란(2013년 5월),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과 국정원 댓글 파문(2013년 6월), 이석기 내란음모사건 발표(2013년 8월),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2013년 9월) 등 주요 국면마다 혐오 감정과 보수층에 대한 지지를 담은 글이 집중 게재됐다. ‘일탈’도 늘었다. 특히 세월호 참사가 터진 4월 16일부터 지난 8월까지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는 내용이 담겨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삭제 조치된 게시물이 172건이나 됐다. 예컨대 “세월호 침몰 때 승객 탈출을 돕다 숨진 승무원 박지영씨에 대해 “홀어머니 모시고 살기 싫어서 단원고 학생들을 순장시켰다”는 게시글 등이 문제가 됐다. 김씨는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천안함 유족보다 세월호 유족들이 더 보상받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베 이용자들의 전형적인 사고 패턴”이라고 말했다. 디시 사이트에서 받아들인 일베 사이트의 ‘작동 원리’는 이용자들의 경쟁을 부추겼다. 조씨는 “더 주목받으려면 더 자극적인 글을 올려야 하는 것이 일베의 생리”라고 설명했다. 분야별 게시판에서 추천을 많이 받은 게시물은 일간 베스트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회원 등급도 올라간다. 극우 색깔을 드러낸 글 외에도 선정적 콘텐츠가 일베에 넘쳐나는 이유다. [쇠퇴기?] ‘폭식 퍼포먼스’ 이후 하락…“힘 떨어질 것” 그렇다면 일베의 미래는 어떨까. ‘폭식 퍼포먼스’ 이후 하락세를 점치는 전문가가 많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학과 교수는 “폭식 투쟁 등을 계기로 소수 극단주의자들이 떨어져 나가는 등 분화가 일어나면 커뮤니티 힘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때 유행했던 ‘싸이월드’가 명성을 잃었듯 커뮤니티에도 생로병사가 있다”며 “기본적으로 ‘유머’를 기반으로 한 일베에서 ‘재미없다’는 얘기가 나오면 하향세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커버스토리] 오프라인 나온 일베 ‘재특회’처럼 커질까

    [커버스토리] 오프라인 나온 일베 ‘재특회’처럼 커질까

    일본 ‘재특회’(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는 재일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일본에서 부당한 권리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을 배척하는 극우 단체다. 일본의 극우 네티즌인 ‘넷우익’이 혐한 거리시위까지 벌이는 ‘재특회’로 번져 2007년 설립 이래 5년 만에 회원수 1만명이 넘는 대형 단체로 성장했다. 극우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종종 일베와 비교된다. 그러나 재특회는 각종 시위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반면 일베가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9월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의 단식농성을 조롱하는 ‘폭식 퍼포먼스’가 처음이었다. ‘일게이’(일베 게시판 이용자)들은 ‘906광화문대첩’으로 부른다. 그렇다면 일베도 재특회처럼 오프라인에서 세력을 떨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일베 연구로 경희대 NGO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조용신씨는 “재특회와 무조건적인 비교는 어렵다”며 “일베는 자극적인 것을 좇아 ‘폭식 투쟁’이라는 형태로 오프라인으로 나왔으나 참가한 이들 중 선글라스를 낀 사람이 다수인 데서 보듯 기본적으로 ‘일밍아웃’(일베임을 드러내는 행위)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베 연구로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김학준씨는 “사회운동에는 연대의식과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일베에는 그런 게 없다”며 “이번 퍼포먼스는 자유청년연합 같은 보수시민단체와 결합해 일어났지만 앞으로 재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베가 분화되면서 일부가 재특회처럼 조직화될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도 있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학과 교수는 “일베 대다수는 조롱하고 그 안에서 노는 데 그치고 있지만 일정 시점이 지나 분화가 일어나면 극단으로 치우친 일부가 재특회처럼 조직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커버스토리] 여성 비하·노무현 희화화 · 세월호·국민 등 정치 클릭 · 극우 보수? 안티 진보일 뿐!

    [커버스토리] 여성 비하·노무현 희화화 · 세월호·국민 등 정치 클릭 · 극우 보수? 안티 진보일 뿐!

    24일 서울신문과 데이터 시각화 전문업체인 뉴스젤리가 올 1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일간베스트저장소의 ‘일베’(일간베스트)와 ‘정베’(정치베스트) 게시글과 댓글을 분석한 결과 ‘일베’에서 가장 많이 노출된 키워드는 ‘게이’(게시판 이용자·3만 9684회)였고, 비속어인 ‘새끼’(3만 5240회)가 뒤를 이었다. 여성 비하 의미로 쓰이는 ‘김치’나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노무’ 등은 각각 8위, 10위에 올랐다. 임준원 뉴스젤리 대표는 “비속어나 고인을 희화화하는 단어 등 일베의 부정적인 면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예상대로 많이 추출됐지만 그와는 별개로 또래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갖는 분야와 관련된 ‘취업’ ‘수능’ ‘월드컵’ 같은 어휘도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일베’ 게시판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 5위가 ‘일본’이란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일베 전문가인 문화인류학자 이길호씨는 “‘일본’이라는 공간이 워낙 많은 ‘떡밥’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일베 사람들은 지진이나 방사능으로 피해를 입은 일본인을 조롱하는 한편 일본인들이 재난에 따른 시스템의 일시적 실패를 ‘성숙한 시민문화’로 만회한다고 찬양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재원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도 “남성 의존적인 한국의 ‘김치녀’와 비교해 일본의 ‘스시녀’는 남자 말을 잘 들으면서도 금전적으로는 남자들에 기대지 않는다며 치켜세우는 방식의 대화가 일베 내에서 자주 일어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정베’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대통령’(1만 4602회)이었고, 국민(1만 797회), 정치(9856회), 세월(세월호를 뜻함·8647회) 순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과거에 등장했던 노골적인 반여성적 단어들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정치적으로 세월호 이슈와 관련한 단어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치킨’, ‘피자’ 등 평범한 음식 이름이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 농성장이 있는 ‘광화문(광장)’과 함께 언급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베’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 10위에 ‘문창극’이 등장한 것은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일베 내에서도 치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 교수는 “친일 성향이 문제가 돼 사퇴하고, 현 정권의 지지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사람이 문창극”이라면서도 “오히려 이러한 점 때문에 일베가 적극 옹호해야 하는 사람으로 정의돼 자주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일베가 ‘보수’ 성향이라는 의견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보수’라기보다는 ‘진보’ 세력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난 일종의 ‘안티(Anti) 진보’이며, 실제 ‘보수’라는 이념적 정체성을 가진 집단이 아니라 보수로 ‘가시화’된 세력이라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일베는 기본적으로 극우 성향을 띠기도 하지만 외국의 극우 세력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며 “공격 대상이 주로 외부가 아닌 내부의 적이라는 점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일베에서는 인종 혐오보다도 내국인인 여성, 전라도, 진보 세력에 대한 혐오가 중점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학과 교수는 “이들 중 일부는 ‘폭식 퍼포먼스’처럼 조직적으로 바깥에 나왔지만 대다수는 컴퓨터 앞에서 암약하는 ‘키보드 워리어’”라면서 “극우적인 요소들은 이들의 유머 코드에 재료로 등장하는 것일 뿐 이들은 특별한 이념적인 정체성을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길호씨는 “일베는 기본적으로 ‘시스템과 자기 존재 간의 간극을 메우는 과정’”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는 “일베 이용자들은 자기 자신을 ‘이 시스템 내에서 성공한 사람’이라고 여긴다”며 “여성·전라도·진보 세력들은 시스템 내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들이라고 보기 때문에 혐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최대 실적 ‘신바람 SK하이닉스’ 대규모 시설투자 갈수록 빛 본다

    최대 실적 ‘신바람 SK하이닉스’ 대규모 시설투자 갈수록 빛 본다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운 SK하이닉스가 올 4분기 1조원 정도 규모의 추가 재투자에 나선다.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로 제품 경쟁력이 강화됐고 경영성과로 이어졌다는 판단에서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조 30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던 지난해 3분기보다 11.7% 늘었으며 전 분기보다는 20.0% 증가했다. 1조 2700억원대로 영업이익을 내다봤던 증권가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력인 메모리반도체의 수익성이 향상된 결과다. 올 3분기 D램은 20나노 중반급 공정기술 비중 확대와 PC와 서버용 제품의 탄탄한 수요로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7%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10나노미터(nm·1nm = 10억분의1m)급 공정기술 비중 확대와 솔루션 제품 위주의 공급 확대로 출하량이 26% 늘고 평균판매가격은 모바일용 제품 수요 개선에 따른 수급 균형에 힘입어 2% 하락하는 데 그쳤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이 앞으로도 서버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노트북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 증가와 자료센터 내 SSD 비중 확대, 스마트폰의 기기당 채용량 증가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SK하이닉스는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한 제품과 원가 경쟁력 강화가 연이은 호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영성과에서 발생한 재원을 근본적인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3분기까지 이미 3조 9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한 데 이어 4분기 1조원 정도를 추가로 투자해 연간 투자액이 4조원대 후반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를 주저하지 않는 것은 그동안 과감한 투자가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경영성과가 향상되는 이른바 ‘투자 선순환’의 효과를 톡톡히 봤던 경험 때문이다. 2012년 반도체 시장환경이 열악해지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규모를 평균 11% 정도 줄였지만 SK하이닉스는 반대로 10%(3조 5000억→3조 8500억원) 늘렸다. 하이닉스를 SK그룹에 편입(2012년 2월)시킨 후 성장동력을 찾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결단이었다. 2012년엔 당장 영업손실(-2270억원)을 기록했지만 미세공정 기술력 확보 등으로 지난해부터 급격한 성장을 이뤄 SK텔레콤·SK이노베이션과 함께 그룹의 3대 축으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빛과 모래로 들려주는 양성평등, 그리고 인권

    빛과 모래로 들려주는 양성평등, 그리고 인권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2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최은영 샌드아트 디렉터를 초청해 ‘빛과 모래로 소통·공감하는 양성평등, 그리고 인권’을 주제로 제31회 포럼 본(forum BORN)을 개최했다.  최 작가는 샌드아트를 직접 시연하며 “샌드아트는 스토리 텔링이고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범한 변기를 다른 관점으로 재창조한 마르셀 뒤샹의 작품 ‘샘’을 예로 들면서 “고정관념을 없애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고, 소통과 교감이 이뤄지면 성 차별도 해소되며, 양성평등 지수가 높은 나라일수록 국민 건강 행복 지수도 높다”고 말했다.  최 작가는 각종 방송영상, CF, 공연, 뮤직비디오 제작 및 장관상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의 샌드아트 디렉터이며, 일본군 위안부를 그린 작품도 제작한 바 있다. 샌드아트는 예술적 아름다움 그 이상의 ‘소통과 공감’의 미디어로 활용되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송종률 대한법무사협회 상근 부협회장, 오숙희 볼보그룹코리아 부사장, 조희진 서울고검 차장검사, 최정숙 포커스컴퍼니 대표이사 등 여성리더와 남성 서포터즈 등 80여명이 참여했다.  김행 양평원장은 “바쁘게만 돌아가는 우리 삶에 빛과 모래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에 공감하게 된다”면서 “모래와 빛으로 무한한 상상력의 가능성을 우리에게 열어준 양성평등과 인권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함께 성장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리더들이 되어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내년에는 양평원이 100여개 주제별 양성평등 콘텐츠를 모바일용으로 제작하는 등 모든 국민을 상대로 인식 전환을 유도하는 한편 한국형 ‘He for She’(그녀를 위한 그) 캠페인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럼 본은 2010년 출범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미래성장 동력으로서 여성의 역할을 제시하며, 우리사회 최고위 여성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의미있는 변화와 혁신, 누가 시작할까/안혜련 주부

    [옴부즈맨 칼럼] 의미있는 변화와 혁신, 누가 시작할까/안혜련 주부

    서울신문을 2년 가까이 구독하고 있다. 그동안 눈길 한번 가지 않았던 면이 두 면 있다. 서울신문만이 아니라 어느 신문을 막론하고 요사이 그 두 면에는 눈길이 가지 않는다. 인터넷 검색과 휴대전화 이용이 일상화되고 홈쇼핑과 종합편성채널이 늘 우리 곁에 있게 된 최근 몇 년 사이에 생긴 변화다. 광고에 던지는 단 몇 초의 시선조차 받지 못하는 두 개의 지면, 그것은 TV프로그램 편성면과 증권시세면이다. 어느 한 채널, 어느 한 개의 프로그램을 정해놓고 찾아서 보는 것이 언제 적 일인지 모른다. TV를 켜는 순간 우리는 온갖 뉴스와 광고와 영화와 드라마에 둘러싸인다. 손끝만 까딱하면 보기만 해도 엔도르핀이 샘솟는 멋진 연예인들이 내게 웃음을 보내고, 손끝만 까딱하면 화려한 경력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세계경제 분석과 주식 시황을 실시간으로 전해주며 내 돈을 확실히 불려줄 것만 같다. 손안에 휴대전화가 있을 때는 TV조차 거추장스럽다. 손가락 몇 번 쓱쓱 하면 온갖 정보와 지식과 연예계 정보가 마구 밀려온다. 별도의 추가 요금 없이. 새로운 변화는 어느 것에서나 시작된다. 그리고 누군가 그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고 시작한다. 혁신이란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 새롭게 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은 너무도 당연시되는 신문의 가로쓰기도 1980년대 중반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990년대 증면 경쟁이 가열되면서 12면이었던 지면이 48면까지 늘어나고 1995년 10월 중앙일보가 섹션체제를 도입해 전면 가로쓰기를 시도하면서 본격적인 가로쓰기로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2009년 3월 일간지 판형을 베를리너판으로 바꾼 중앙일보의 시도도 획기적이었다. 현재 프랑스의 르몽드(Le Monde), 영국의 가디언(The Guardian), 이탈리아의 라 레푸블리카(La Republica), 스페인의 스탐파(La Stampa) 등이 채택할 만큼 베를리너판은 세계적인 추세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윤전기 교체 시기라는 현실적 문제로 가로쓰기만큼의 파급력은 갖지 못하는 것 같다. 수십 개의 TV채널과 내 손안의 모바일이 동영상과 실시간 정보를 전해주는 시대다. 아침마다 신문의 엷은 잉크 냄새로 하루를 시작하던 일은 이제 어쩌면 추억 속의 한 장면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신문에서 새롭게 얻는 정보와 지식, 신문지에 그냥 버려지는 정보의 차이는 무엇일까. 신문은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그 차이를 찾고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을까. 속도와 영상에서 방송과 휴대전화 같은 매체를 따라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인 이상, 신문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실시간 정보들을 유의미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읽히지 않는 지면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대중성을 담보하면서도 정보 가치가 높은 지면 만들기를 고민해야 한다. 방송과 온라인과의 연계성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필요한 한 대안일지도 모른다. 일부 종합편성채널에서 시도하고 있는 일간지 신문기사 비교 분석을 역으로 접근해 신문에서 각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을 비교분석할 수도 있고, 인터넷에서 호응이 좋은 무명작가들에게 소설이나 소품을 연재할 지면을 제공할 수도 있다. 경쟁적으로 개최되는 방송사 각종 오디션, 체험 프로그램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아이템 위주로 풀어보아도 좋겠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민해서 서울신문이 의미 있는 변화와 혁신을 하나라도 먼저 시작해 보길 기대한다.
  • 삼성 갤럭시S5·갤노트4 등 9종 美정부 기밀정보 취급 기기 인증

    갤럭시 노트4 등 삼성전자의 스마트폰·태블릿이 미국 정부의 기밀정보를 취급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증받았다. 일반 소비자 대상 모바일 기기가 미국 정부의 기밀정보를 취급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증받은 것은 처음이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인증을 받은 제품은 갤럭시 노트4, 갤럭시 노트 엣지, 갤럭시 노트3, 갤럭시S5, 갤럭시S4, 갤럭시 알파 등 스마트폰 6종과 갤럭시탭S 8.4, 갤럭시탭S 10.5, 갤럭시 노트 10.1 2014 에디션 등 태블릿PC 3종이다. 미국 정부의 기밀정보를 취급하려면 국가안보국(NSA) 산하 국가정보보증협회(NIAP)의 내부 검증을 거쳐 ‘정부 기밀을 취급할 수 있는 상용 솔루션’(CSfC)으로 등재돼야 한다. 이번에 CSfC에 등재된 삼성전자 제품들은 일반에 판매되는 기기에 독자 보안 솔루션 ‘녹스’를 탑재했다. 녹스가 탑재된 스마트폰은 올해 초 미국 국방정보체계국(DISA)으로부터는 기밀로 분류되지 않는 민감정보의 통신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증받아 관련목록(APL)에도 등재됐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대표이사는 “이번 승인으로 녹스 플랫폼을 탑재한 삼성 스마트 기기의 우수한 보안성이 입증됐다”며 “기업과 정부 기관 등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64비트 스마트폰 선점 경쟁

    최근 구글이 ‘롤리팝’을 선보임에 따라 조만간 본격적인 64비트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롤리팝은 첫 64비트 지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다. 지난해 64비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PC의 중앙처리장치(CPU)에 해당)가 등장한 데 이어 이번에 안드로이드 OS까지 출시돼 내년부터는 제조사들이 64비트 스마트폰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초 64비트 스마트폰(갤럭시S6)을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겉보기에는 64비트 스마트폰 선두업체는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5S부터 64비트 모바일 AP를 탑재한 제품들을 출시했다. 하지만 애플 iOS의 시장 점유율(13.0%·지난해 기준)이 안드로이드 OS(79.6%)보다 훨씬 낮은 데다 모바일 D램이 1GB(기가바이트)에 그치는 등 애플 애플리케이션 대부분이 32비트에 최적화돼 있다. 지금까지는 32비트 스마트폰이 ‘대세’인 이유다. 사실 미국 퀄컴은 지난해 12월 첫 64비트 AP인 ‘스냅드래곤 410’을, 타이완의 미디어텍은 올 2월 ‘MT6732’를 공개했으나 시장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드웨어(모바일 AP)를 받쳐 줄 소프트웨어(OS)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6일 구글이 ‘롤리팝’과 이를 적용한 첫 스마트기기(태블릿) ‘넥서스9’를 공개하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업계에서는 업계 1위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에 예년보다 시기를 앞당겨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S6부터 64비트 체제를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진영의 ‘첫 64비트 스마트폰’ 타이틀을 놓치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뉴스 플러스] 국내 벤처 “특허 침해” 애플 상대 소송

    국내 벤처기업이 애플코리아가 아이폰 모바일 메신저 ‘아이메시지’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자 전송 서비스업체 ㈜인포존은 “애플의 모바일 메신저인 아이메시지 기능이 내장된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제품의 판매를 중지시켜 달라”며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건은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 조영철)에 배당됐다. 인포존 측은 “착신 단말기의 송수신 기능 탑재 여부에 따라 데이터망과 전화통신망 가운데 선택해 연결하는 운영기술 특허를 애플이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 [2014 국정감사] 네이버밴드 대표 국감 증언대 선다

    올 국정감사의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사이버 사찰’과 관련해 네이버 자회사 대표 등 정보기술(IT)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국감 증언대에 서게 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20일 국정감사를 위해 소집된 회의에서 오는 27일 안행위 종합감사에 캠프모바일 이람 대표를 일반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캠프모바일은 네이버의 자회사로 경찰의 압수수색 당시 사용자의 개인 정보 등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네이버밴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는 다음카카오톡은 물론 T맵(SK플래닛), 올레내비(KT), 유플러스내비(LG유플러스) 등 내비게이션업계 상위 업체 3곳의 본부장급 실무자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증인과 참고인은 현행법상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해야 한다는 점에서 같다. 다만 증인은 의원들의 신문 대상이고 참고인은 증인신문 때 관련 내용을 참고적으로 묻는 대상이다. 증인은 증인선서를 한 뒤 거짓말을 하면 위증죄로 처벌받지만 참고인은 증인선서를 하지 않는다. 이날 안행위 국감에서는 증인과 참고인 채택을 놓고 여야 간 견해차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네이버, 다음카카오톡, 네이버밴드와 6개 내비게이션업체 대표들을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했지만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아 진통을 겪었다. 한편 증인 채택 문제로 공전하다 오후 늦게 시작된 안행위의 서울지방경찰청 국감에서는 사이버 사찰 논란 외에 채증 등 경찰의 집회 대응과 관련된 질의가 쏟아졌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은 “경찰이 전국 5개 지역에서 18차례 개최된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집회에서 471건의 채증을 한 반면 보수단체가 진행한 ‘세월호 맞불 집회’에서는 단 1건의 채증도 하지 않았다”며 검찰의 차별적 채증 실태를 따져 물었다. 반면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은 “세월호 사건 발생 이후 4월 16일부터 9월 30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 553건의 관련 집회 중 9건이 불법 폭력 시위로 변질돼 330여명이 현장에서 검거됐다”면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불법 폭력 시위에 엄정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심장발작 감지해 사고예방…‘스마트 車’ 6년 내 출시

    심장발작 감지해 사고예방…‘스마트 車’ 6년 내 출시

    운전자의 심장 발작 위험을 미리 방지해 사고를 예방하는 첨단 스마트 자동차의 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영국 IT·모바일기기 전문매체 왓모바일닷넷(whatmobile.net)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Ford)가 개발 중인 첨단 심장 모니터링 감지 자동차 시스템에 대한 상세한 사항을 2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이는 포드 심장 박동 모니터링 자동차 시트(Ford heart rate monitoring seat)라는 이름의 스마트 시스템으로 자동차 좌석에 부착된 6개의 임베디드(embedded)센서가 운전자 및 동승자의 심장박동을 실시간으로 감지, 심장마비와 같은 긴급 상황에 발생했을 때 이를 미리 알려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일반적인 심전도계(electrocardiograph)와 유사한 해당 센서는 보통 직접 신체 안에 착용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해당 시스템은 이를 좌석에 배치한 뒤, 운전자의 의류 속 전류흐름을 탐지하는 방식으로 간편화 된 것이 특징이다. 의류를 통해 심장 전기 신호를 판독할 수 있는 해당 특수 센서 덕분에 운전자들은 보다 자연스럽게 편안한 운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해당 센서는 평균적인 심장박동과 다른 횟수가 운전자에게서 발견됐을 때, 이를 경고해 동승자 및 인근 의료 기관에 상황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만일 이미 심장이 멈추는 등 운전자의 통제력이 상실됐을 경우에는 외부 차량에 차선 이탈 경고, 차선 유지 보조, 긴급 정지와 같은 비상 시스템이 가동된다. 해당 시스템은 포드 유럽 연구소(Ford‘s European Research)와 독일 아헨공과대학(Rheinisch-Westfälische Technische Hochschule Aachen) 의 공동 연구로 개발 중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평균 수명 증가로 노년 운전 인구가 늘어나면서 나타날 수 있는 각종 긴급사항에 대한 대안으로 이 시스템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아헨 공과대학 스테판 레온하르트 교수는 “평균 수명의 증가로 노년 인구가 운전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으며 자연히 갑작스러운 심장 질환이 초래할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건강은 물론 인접 차량 및 국가적 도로 교통안전 확립 관점에서 상당한 안정적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드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은 오는 2020년 개발 완료돼 상용화 될 예정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텔레그램 가입자수 300만명에 개발자 “카카오톡 상황 이해” 무슨 뜻?

    텔레그램 가입자수 300만명에 개발자 “카카오톡 상황 이해” 무슨 뜻?

    텔레그램 가입자수 독일산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개발한 파벨 두로프가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이버 망명’에 대해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팩트 TV’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국민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으며 나는 당신들의 성공을 빈다”며 “텔레그램은 특정 국가의 정치권력이나 법률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두로프는 카카오톡이 처한 상황을 두고 동병상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브콘닥테(VK)를 운영할 때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그들(카카오톡)의 상황을 잘 이해한다”면서 “우리는 사생활 유출에 대한 모든 잠재적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강력한 암호화를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텔레그램은 국내 이용자들에게 검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이유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검찰이 카카오톡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사이버 검열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텔레그램 국내 가입자수는 300만 명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텔레그램은 카카오톡, 라인, 마이피플 등과 함께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마트폰 동영상, TV로 구현

    스마트폰 동영상, TV로 구현

    스마트폰에 담긴 동영상, 사진, 게임 등을 대형 TV에서 그대로 구현하는 것으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미라캐스트(모바일과 TV의 영상을 공유하는 장치)가 20일 출시됐다. ㈜캐스팃의 캐스팃(CastIt)이 주인공이다. 사무실이나 회의실에서는 빔프로젝터에 연결해 다양한 문서나 파워포인트 등을 구성원들과 함께 보며 의견을 나눌 수 있다. 학교에서나 수업 시간에 교사가 인터넷으로 검색한 내용이나 학생들 각자가 조사한 사진, 동영상 자료를 큰 화면으로 함께 나눌 수도 있다. 변성준 ㈜캐스팃 연구소장은 “기존의 미라캐스트 제품들은 끊김 현상이나 화질 저하, 제품의 높은 발열 등으로 사용상 불편함이 많았다”며 “캐스팃은 이러한 문제점을 완전히 극복했으며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유일의 제품 관련 특허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캐스팃은 연내 차량용 미라캐스트 동글 등 다양한 제품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ITU전권회의 개막] LG, 새 스마트폰 ‘아카’ 공개…삼성, 갤노트4 등 신제품 전시

    [ITU전권회의 개막] LG, 새 스마트폰 ‘아카’ 공개…삼성, 갤노트4 등 신제품 전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일 부산 ‘월드아이티(IT)쇼’에 신제품을 포함한 첨단 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LG전자는 새로운 콘셉트 스마트폰 아카(AKA·Also Known As)를 공개했다. 아카는 5인치 스마트폰으로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를 지원하며 출고가는 60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나’ ‘별명’ ‘속칭’ 등의 뜻으로 지은 이름으로, 제품의 성능보다는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학생 및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한 아카는 4가지 종류로 공개됐는데 각 제품은 앞면 윗부분에 4가지 눈 모양을 표시하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음악 감상, 알람 등 사용하는 기능에 따라 ‘눈’의 표정이 수시로 바뀌는 게 특징이다. 각각의 눈 모양에 맞춰 색상도 4가지로 다르게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902㎡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원형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장착한 스마트 손목시계 LG G워치R과 태블릿PC G패드, 블루투스 헤드셋 LG 톤 플러스 등도 진열했다. 어린이용 착용형 밴드 ‘키즈온’도 전시했다. 삼성전자도 900㎡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해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노트 엣지, 삼성 기어S, 기어VR 등 혁신적인 스마트폰과 착용형(웨어러블) 기기를 전시했다. 갤럭시 노트4와 삼성 기어S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는 14회 모바일기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제품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정부 3.0’ 주민 손으로 직접 만든다

    정부행정기관의 ‘정부3.0’이 빠르게 정착하면서 연말정산이나 양육수당 신청을 ‘때가 되면 알아서 챙겨 주는 방식’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더 나아가 온 국민에게 혜택을 나눠 주기 위해 정부3.0이 지방행정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지역 특성에 맞도록 맞춤형으로 한층 단계를 높이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전북도와 함께 지난 17일 전주에서 호남권 정부3.0 현장 토론회를 개최하고 관할 지자체별 우수 사례와 맞춤형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토론회에는 박경국 안행부 1차관, 이건식 김제시장과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안행부는 토론회에서 주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과 국민 서비스디자인단 등 주민이 공공서비스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소개했다. 이어 문화·관광 공공데이터를 개발해 공개하는 ‘전주 공공데이터 커뮤니티센터’, 광주시의 ‘시민아고라 500인 플러스’ 등 호남권의 우수 사례가 소개됐다. 특히 시민이 참여하고 제안한 생활 밀착형 정책 아이디어를 시민 500명이 난상토론을 통해 심사하고 정책으로 입안하는 광주시의 사례는 민관 협치의 모델로 주목받았다. 아울러 모바일 반상회 개최, 아파트 등 공동체 정책 결정 때 스마트폰 활용 등의 사례를 바탕으로 지자체 정책에 시민이 참여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남대 학생 추민우씨는 “지역에서 필요한 정책은 누구보다 그 지역 주민들이 가장 잘 알 수 있다”며 “공무원들이 책상에서 만들어내는 정책이 아니라 시민이 함께 참여하면 부작용은 줄고 정책의 실효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3.0의 또 다른 특징인 공공데이터 개방 우수 사례로는 한옥마을 관광 인프라와 대중교통 정보, 맛집 정보, 공연장 및 화장실 위치 등을 개방해 만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전주식도락’이 소개됐다. 이 식도락 앱은 여행 정보를 한군데에 모아 놨으면 좋겠다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전주시가 공공데이터를 개방하고 KT가 개발을 지원해 2011년 제작됐다. 시민과 지자체, 민간기업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해 만들어 낸 결과물로 현재 1만 4000여명이 내려받아 사용하는 등 전주 여행의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또 전주시가 제공하는 공연 행사 정보를 바탕으로 제작된 모바일 앱 ‘끌림’도 눈길을 끌었다. 주부 이윤자씨는 “더 적극적인 지자체의 정보 개방으로 전주, 목포 등 호남 지역이 증가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좀 더 유치할 수 있는 정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안행부는 호남권에 이어 충청권, 영남권, 수도권을 돌며 정부3.0 현장 토론회를 계속 열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엔씨소프트] IT 아이돌 출신…게임 ‘리니지’ 대박 업고 2조원 부호 반열에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엔씨소프트] IT 아이돌 출신…게임 ‘리니지’ 대박 업고 2조원 부호 반열에

    김택진(47) 엔씨소프트 대표는 서울대 재학 시절인 22세 때(1989년) ‘아래아한글’이라는 인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주간지 표지 모델이 될 정도로 일찌감치 유명했던 ‘IT 아이돌’이다. 서른 살인 1997년 엔씨소프트를 설립하고 이듬해 다중접속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내놓으면서 게임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리니지 단 하나로만 엔씨소프트는 1998년~올해 2조원(누적)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김 대표는 2011년 IT자수성가 사업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 개인 재산(보유 주식 기준)을 쌓았다. 하지만 2011년 프로야구단 제9구단 NC다이노스 창단, 2012년 넥슨에 자기 주식 대량(14.68%) 매각, 지난해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내는 금융투자에 수천억원을 쏟아붓는 등 김 대표의 ‘돌발 행동’이 알려지면서 주주들의 우려를 샀다. 김 대표는 1986년 서울대 2학년 때 컴퓨터연구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IT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동아리 멤버였던 이찬진(49) 드림위즈 대표, 김형집(47) 전 나모인터렉티브 연구소장, 우원식(46) 엔씨소프트 부사장 등과 함께 1989년 아래아한글을 개발하며서 주목받았다. 그는 2011년 서울대 강연에서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학과보다는 동아리 활동이었다”면서 “대학 때 꿈꿨던 그 꿈을 이루려고 나머지 인생을 살아온 것 같다”고 회고했다. 아래아한글은 한국 최초의 워드프로세서이기도 했지만 그래픽기능을 갖춘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워드프로세서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독점하고 있었을 때다. 당시 자국 언어로 된 워드프로세서가 MS 워드를 제친 것은 ‘아래아한글’이 유일했다. 1991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병역특혜 혜택이 있는 현대전자에 입사했다. 병역 특례요원이었지만 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팀장에 올랐고, 1993년 세계 최초 인터넷 기반 PC통신인 아미넷(이후 ‘신비로’로 이름이 바뀜)을 개발했다.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김 대표를 ‘주목하고 있는 젊은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기도 했다. 현대전자와 현대정보기술이 신비로 사업을 놓고 갈등을 빚자 김 대표는 직원 17명을 데리고 나와 1997년 3월 ‘(미래의) 다음 회사’(Next Company)라는 뜻의 엔씨소프트를 창업했다. 창업 첫해 매출 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매출 7567억원 규모의 대기업으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1998년에 내놓은 리니지가 시쳇말로 ‘대박’이 났기 때문이다. 리니지는 원래 엔씨소프트의 게임이 아니었다. 리니지는 송재경(47·전 엔씨소프트 부사장) XL게임즈 대표에 의해 허진호(53) 대표가 운영하던 아이네트에서 1996년부터 개발되고 있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아이네트가 게임프로젝트를 포기했고, 엔씨소프트가 아이네트 게임개발팀을 영입했다. 리니지의 원작은 신일숙 작가의 만화 ‘리니지’다. 왕자·공주·기사·요정·마법사 등의 종족 중 하나를 자신의 캐릭터로 선택해 몬스터와 싸워 간다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게임 이용자가 레벨을 키워 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변신반지’, ‘순간 이동 반지’ 등의 무기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짙은 중독성 때문에 ‘리니지 폐인’이라는 말이 생겨났고, 게임 속 아이템이 실제로 웃돈을 얹어 현금으로 거래돼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리니지는 해외에서도 성공했다. 2000년 타이완에서 리니지가 출시됐을 때 동시 접속자가 1만명을 돌파하자 타이완 국가 인터넷이 2~3차례 다운되기도 했다. 리니지는 여전히 엔씨소프트 게임 매출의 54.3%(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주 수익원이다. 이후에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2003년), 아이온(2008년), 블레이드앤소울(2012년), 길드워(2005년)·길드워2(2012년) 등의 새로운 온라인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블레이드앤소울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동시 접속자 150만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길드워2는 북미·유럽 지역에서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돌파하고 동시 접속자 40만명을 뛰어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이렇게 잘나가던 엔씨소프트가 최근엔 다소 휘청거리고 있다. 신제품 출시가 뜸해 2011년 영업이익(1357억원)이 전년 대비 45.9%나 급감했다. 하지만 2012년(1513억원), 지난해(2052억원)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문제는 실적이 아닌 엔씨소프트를 세우고 키워온 김택진 대표 자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대표는 2012년 6월 8일 갑작스럽게 자신의 지분 14.68%를 넥슨에 매각했다. 8000여억원어치였다. 특히, 매각 가격이 전날 종가(26만 8000원)보다 싼 주당 25만원의 헐값이라 의혹이 커졌다. 2012년 6월 27만원 정도였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6개월 뒤인 12월 28일에는 15만원까지 떨어졌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 김택진 대표가 게임사업 성장에 회의를 느낀 것 같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김 대표가 매각 금액 중 상당 금액(5000억원)을 FX마진 시장에 투자해 6개월 만에 1500억원 이상을 벌었다는 소문이 알려져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급기야 올 8월엔 일부 주주들이 김 대표 ‘안티 커뮤니티’를 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에 대한 신규 이용자층을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게임은 물론 캐주얼게임, 교육콘텐츠 등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면서 “모바일 디바이스 확대에 따른 스마트폰 게임 사업 증대를 위해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꼴불견 국감부터 접고 국회의원 노릇 하라

    국회 국정감사가 종반으로 접어들었다. 올해 국감에서도 부실과 비효율, 일회성 감사 등 한계와 문제점이 노출됐다. 이번 국회는 역대 가장 낮은 법안 처리율로 식물국회나 다름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감에서까지 고압적인 행태와 맹탕식 질문, 일회성 폭로 같은 꼴불견을 벗어나지 못하면 불신 국회의 오명을 씻기 힘들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번 국감은 큰 파행 없이 일부 정책국감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의 부작용과 관피아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사이버 검열 문제를 부각시키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국정감사 NGO모니터단의 중간평가에서도 C+로 낙제점은 면했다. 하지만 세금을 집행하는 행정부 등 국가 기관을 감시하는 국감 본연의 취지를 제대로 살렸는지는 의문이다. 국감 때마다 피감기관을 상대로 똑같은 시정처리 요구 사항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 예로 공기업과 국책연구기관 등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등 도덕적 해이는 수년째 등장하는 단골메뉴다. 부정과 악습의 고리는 끊지 못한 채 쳇바퀴 국감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다. 무더기 증인채택이나 여야 간 힘겨루기도 반복됐다. 불과 10여초의 답변을 하기 위해 온종일 대기한 증인들도 있었다. 해외 국감이 뮤지컬 관람 등 외유성으로 변질되는가 하면 국회의원 10여명이 피감기관 주재원 2~3명을 상대로 과잉 감사를 벌였다는 논란도 일었다. 인터넷·모바일 시대에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의 인쇄비용에만 42억여원을 들이고 피감기관이 회의장과 마이크 시설을 빌리는 데 수천만원을 쓰고 있는 현실은 입법부가 예산 낭비를 부추기는 꼴이나 다름없다. 국회가 제 노릇을 충분히 하지 못하니 감사 대상 기관이나 증인들이 자료제출 요구를 무시하거나 출석을 기피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는 건 아닌지 자문해 봐야 한다. 국감은 정기국회의 꽃이다. 입법부가 국민을 대표해 국정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장(場)이다. 국감이 구시대 폐습을 반복한다면 국회의 권능과 위상도 제대로 살아날 수 없다. 이번 국감이 마무리되는 대로 여야는 국감 개선을 위한 실질적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 연중 상시 또는 기관별 순차 국감제를 도입해 내실과 효율을 기하고 국감 지적 사안은 정책 반영과 처리 과정을 검증하는 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우선 국회에 계류된 연중 두 차례 분리국감법부터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 바란다.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 신흥기업 엔씨소프트] IT 아이돌 출신… 게임 ‘리니지’ 대박 업고 2조원 부호 반열에

    [재계 인맥 대해부 (1부) 신흥기업 엔씨소프트] IT 아이돌 출신… 게임 ‘리니지’ 대박 업고 2조원 부호 반열에

    김택진(47) 엔씨소프트 대표는 서울대 재학 시절인 22세 때(1989년) ‘아래아한글’이라는 인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주간지 표지 모델이 될 정도로 일찌감치 유명했던 ‘IT 아이돌’이다. 서른 살인 1997년 엔씨소프트를 설립하고 이듬해 다중접속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내놓으면서 게임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리니지 단 하나로만 엔씨소프트는 1998년~올해 2조원(누적)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김 대표는 2011년 IT자수성가 사업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 개인 재산(보유 주식 기준)을 쌓았다. 하지만 2011년 프로야구단 제9구단 NC다이노스 창단, 2012년 넥슨에 자기 주식 대량(14.68%) 매각, 지난해 환율 차를 이용해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내는 FX마진 투자에 수천억원을 쏟아붓는 등 ‘돌발 행동’으로 주주들의 우려를 샀다. 김 대표는 1986년 서울대 2학년 때 컴퓨터연구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IT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동아리 멤버였던 이찬진(49) 드림위즈 대표, 김형집(47) 전 나모인터렉티브 연구소장, 우원식(46) 엔씨소프트 부사장 등과 함께 1989년 아래아한글을 개발하며서 주목받았다. 그는 2011년 서울대 강연에서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학과보다는 동아리 활동이었다”면서 “대학 때 꿈꿨던 그 꿈을 이루려고 나머지 인생을 살아온 것 같다”고 회고했다. 아래아한글은 한국 최초의 워드프로세서이기도 했지만 그래픽기능을 갖춘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워드프로세서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독점하고 있었을 때다. 당시 자국 언어로 된 워드프로세서가 MS 워드를 제친 것은 ‘아래아한글’이 유일했다. 1991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병역특혜 혜택이 있는 현대전자에 입사했다. 병역 특례요원이었지만 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팀장에 올랐고, 1993년 세계 최초 인터넷 기반 PC통신인 아미넷(이후 ‘신비로’로 이름이 바뀜)을 개발했다.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김 대표를 ‘주목하고 있는 젊은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기도 했다. 현대전자와 현대정보기술이 신비로 사업을 놓고 갈등을 빚자 김 대표는 직원 17명을 데리고 나와 1997년 3월 ‘(미래의) 다음 회사’(Next Company)라는 뜻의 엔씨소프트를 창업했다. 창업 첫해 매출 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매출 7567억원 규모의 대기업으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1998년에 내놓은 리니지가 시쳇말로 ‘대박’이 났기 때문이다. 리니지는 원래 엔씨소프트의 게임이 아니었다. 리니지는 송재경(47·전 엔씨소프트 부사장) XL게임즈 대표에 의해 허진호(53) 대표가 운영하던 아이네트에서 1996년부터 개발되고 있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아이네트가 게임프로젝트를 포기했고, 엔씨소프트가 아이네트 게임개발팀을 영입했다. 리니지의 원작은 신일숙 작가의 만화 ‘리니지’다. 왕자·공주·기사·요정·마법사 등의 종족 중 하나를 자신의 캐릭터로 선택해 몬스터와 싸워 간다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게임 이용자가 레벨을 키워 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변신반지’, ‘순간 이동 반지’ 등의 무기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짙은 중독성 때문에 ‘리니지 폐인’이라는 말이 생겨났고, 게임 속 아이템이 실제로 웃돈을 얹어 현금으로 거래돼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리니지는 해외에서도 성공했다. 2000년 타이완에서 리니지가 출시됐을 때 동시 접속자가 1만명을 돌파하자 타이완 국가 인터넷이 2~3차례 다운되기도 했다. 리니지는 여전히 엔씨소프트 게임 매출의 54.3%(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주 수익원이다. 이후에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2003년), 아이온(2008년), 블레이드앤소울(2012년), 길드워(2005년)·길드워2(2012년) 등의 새로운 온라인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블레이드앤소울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동시 접속자 150만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길드워2는 북미·유럽 지역에서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돌파하고 동시 접속자 40만명을 뛰어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이렇게 잘나가던 엔씨소프트가 최근엔 다소 휘청거리고 있다. 신제품 출시가 뜸해 2011년 영업이익(1357억원)이 전년 대비 45.9%나 급감했다. 하지만 2012년(1513억원), 지난해(2052억원)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문제는 실적이 아닌 엔씨소프트를 세우고 키워온 김택진 대표 자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대표는 2012년 6월 8일 갑작스럽게 자신의 지분 14.68%를 넥슨에 매각했다. 8000여억원어치였다. 특히, 매각 가격이 전날 종가(26만 8000원)보다 싼 주당 25만원의 헐값이라 의혹이 커졌다. 2012년 6월 27만원 정도였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6개월 뒤인 12월 28일에는 15만원까지 떨어졌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 김택진 대표가 게임사업 성장에 회의를 느낀 것 같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김 대표가 매각 금액 중 상당 금액(5000억원)을 FX마진 시장에 투자해 6개월 만에 1500억원 이상을 벌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급기야 올 8월엔 일부 주주들이 김 대표 ‘안티 커뮤니티’를 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에 대한 신규 이용자층을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게임은 물론 캐주얼게임, 교육콘텐츠 등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면서 “모바일 디바이스 확대에 따른 스마트폰 게임 사업 증대를 위해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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