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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중생 사망 1주기 / 숫자로 본 촛불시위

    미군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은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일상적인 촛불시위를 통해 우리 사회의 집회문화를 뒤바꿔 놓았다.여중생 범대위가 1주기 추모대회를 맞아 모집하고 있는 준비위원 규모는 지난 10일 현재 15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년간 두 여중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불합리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요구하며 광화문에서 촛불을 밝힌 인파는 500만명에 이르고 있다.한 네티즌의 제안으로 지난해 11월26일부터 시작된 촛불시위는 12월14일 전국에서 50여만명이 참가해 광범위한 추모의 물결을 이뤘고 현재까지 매주 주말마다 평균 2만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진상규명과 소파개정,책임자 처벌 등의 요구를 담아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에는 지난 3월 현재 200여만명이 뜻을 모았다. 지역·영역별로 수많은 추모모임이 만들어진 가운데 사이버 공간의 활약이 주목받기도 했다.한 포털사이트상의 카페의 경우 30여군데의 자발적인 모임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모아진 후원회비만 2억 5000여만원에 이른다.매달한차례도 빠뜨리지 않고 여중생 범대위를 후원한 강정구(58)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중생 사망사건은 우리 국민의 주권과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 정면으로 저항한 역사적인 운동”이라면서 “운영위원으로 참가할 여건이 안 됐기 때문에 재정적으로나마 돕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종일 범대위 집행위원장 등 시위 현장에서 80여명이 연행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학생과 노동자,회사원 등으로 이루어진 자원봉사자 40여명은 여중생 사망사건을 이끌어온 주역으로 꼽힌다.올해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이경훈(31·경기도 광주시)씨는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면서 시간 날 때마다 추모대회 포스터도 붙이고 서명운동을 받으러 다녔다.”면서 “점점 잊혀져가는 사건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 책꽂이

    ●자기 앞의 생(에밀 아자르 지음,용경식 옮김,문학동네 펴냄)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란 가명으로 쓴 소설로 한 작가에게 유일무이하게 공쿠르 상을 두번 안겨 화제가 됐다.‘모모’란 주인공으로도 널리 알려진 작품.로맹 가리의 유서에 해당하는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도 함께 실었다.9000원. ●인숙만필(황인숙 지음,마음산책 펴냄) 시인인 저자의 산문집.김만중의 ‘서포만필’을 흉내낸 것으로,“서포가 겸손함을 담은 것이라면 나의 글은 자유롭게 썼다는 뜻”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나이듦에 대하여’‘봄맞이’등 생활 속 단상을 시인 특유의 정갈한 문체로 풀어낸다.8500원. ●아제아제 바라아제(한승원 지음,정현주 삽화,문이당 펴냄) 작가의 장편소설을 청소년용으로 각색한 것.초월적 이상세계를 계속 좇는 ‘진성’과 파계뒤 맨몸으로 세속을 떠도는 ‘청화’ 등 두 여승의 대조적 삶을 통해 참다운 자유인의 의미를 모색하는 구도소설.임권택 감독이 1989년 영화로 만들었다.8500원. ●예비신부 에이미의 일기(로라 울프 지음,이은선 옮김,문학사상사 펴냄) 잡지사 부편집장 에이미가 남자친구로부터 프로포즈를 받은 뒤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복잡한 과정을 다룬 소설.작가는 일과 결혼준비 모두를 소화하는 여성의 고난한 일상을 보여준 뒤 더 힘든 것은 결혼 뒤의 일상이라고 역설한다.9500원. ●둥근 밀떡에서 뜨는 해(김길나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55세에 등단한 늦깎이 시인의 세번째 시집.몸을 소재로 한 연작시를 통해 육체라는 소우주를 노래한다.그러나 단순히 소비나 탐욕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영혼과 합일시켜 승화된 개념으로 다루고 있다.5000원. ●꽃 막대기와 꽃뱀과 소녀와(이윤학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90년 등단한 뒤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는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평론가 김춘식은 “자신의 상처를 덧내가며 ‘극단’을 추구해온 이전 경향에 비해 사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두드러진다.”고 말한다.5000원.
  • ‘극과 극’ / 전교조 “여론조사 제의… 거부땐 연가” 교육부 “사실 왜곡… 인권위 결정 수용”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교육인적자원부에 방송 공개토론 후 대(對)국민 여론조사 실시를 제안했다.그러나 교육부는 전교조의 제안을 즉각 거부했다. 전교조는 29일 오전 서울 청운동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NEIS를 둘러싼 대립이 계속되어서는 학생들의 피해가 너무 커 건국 이래 초유의 학사 대란이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또 대통령이 NEIS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줄 것을 촉구하며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다.전교조에 따르면 국민들에게 NEIS 시행상의 장·단점을 충분히 알린 뒤 공중파 방송 3사의 생방송 공개토론을 거쳐 여론조사를 실시하자는 것.교육부와 전교조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공신력있는 조사기관에 여론조사를 의뢰,NEIS 시행에 대한 찬반의견을 물은 뒤 양측 모두 결과에 승복하자는 제안이다. 전교조는 교육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조합원 총투표를 거쳐 다음달 중순 이후 연가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수용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전교조가 그동안 광고와 기자회견,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NEIS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국민에게 전달해온 만큼 여론조사를 통한 결정은 합리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는 판단이다.교육부 한 관계자는 “전교조의 제소에 따라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 침해 여부를 결정키로 한 만큼 그 결과에 따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부모단체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은 앞서 지난 28일 대국민선언을 통해 “전교조가 연가투쟁을 벌일 경우 학부모를 동원,일선 학교에서 전교조 교사들의 수업을 거부하겠다.”며 강경 입장을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새만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J.M 바스콘셀로스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만화로 재구성했다.이희재 글·그림.1만5000원.청년사. ●황토빛 이야기 1∼3 주인공 소녀 이화가 여자로 성숙해가는 이야기.여백의 미를 살린 공간처리,맛깔스러운 사투리,토속적인 캐릭터 등 작가의 실험정신이 돋보인다.김동화 글·그림,각권 8800원.행복한 만화가게. ●만화로 읽는 공자 1∼3 공자의 철학과 춘추전국시대의 상황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재미있게 설명했다.다케가와 고타로 글,모모나리 다카시 그림.장원철 옮김.각권 7500원,황금가지. ●수학마왕 2 고대 시간여행을 통해 수학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시리즈 2편.비원 스튜디오 글,김린 그림,김용운 감수.8500원.웅진. ●가루지기 옹녀와 변강쇠 이야기를 고우영 특유의 해학으로 재구성했다.80년대 스포츠 신문에 연재했던 동명 만화의 무삭제 완전판.고우영 글·그림.각권 7000원.자음과모음. ●투란도트의 공주 푸치니의 오페라로 유명한 페르시아 민담을 초등학생 대상으로 재구성한 만화.이규성 글·그림.8000원.가교출판.
  • “자동차야 안방이야” 나만의 차 튜닝시대

    ‘부아아앙∼.’ 소음기를 떼서 거리의 정막을 깨거나 형광조명으로 뒤 번호판을 요란스레 장식한 자동차를 보면서 눈살을 찌푸린 적이 있는가. 자동차관리법이 자동차 튜닝(차량 개조)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데도 국내 튜닝시장은 어느새 연간 1조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일부 자동차 마니아들의 취미를 넘어서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은 셈이다.따라서 정부에서 조만간 규제를 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98년 400여곳에 불과했던 국내 튜닝 관련 업체는 지난해 말 현재 1000여곳으로 불어났다. 카렉스(carex.co.kr)는 연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튜닝부품 판매업체.수입자동차를 비롯해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차종의 튜닝 부품을 팔고 있다. 미진정공(mijinauto.com)은 전체 매출액의 80%를 나무 재질인 ‘모모핸들’을 일본에 팔아 얻고 있다.대구에 있는 대한무역(daehanltd.co.kr) 역시 일본에서 원자재를 수입한 뒤 휠·타이어·머플러 등 완성부품을 역수출,1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다. ●SK 등 대기업도 부품 공급사업 국내대기업들도 튜닝산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SK는 전국에 체인망을 가진 자사의 ‘스피드메이트’를 통해 간단한 외형 튜닝과 타이어,휠 등 고급 튜닝에 필요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4륜구동차와 레저용 차량(RV)의 튜닝 부품 공급에 주력한다.주문자생산 방식으로 여러 업체들을 영입해 튜닝부품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제 튜닝전문 전시회 성황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나흘 동안 부산벡스코에서 열린 ‘2003 부산오토살롱’은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튜닝 전문전시회.모터쇼가 미래의 진화된 차량을 볼 수 있는 장이라면,오토살롱은 가장 현실에 가까운 꿈의 자동차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2일에는 벡스코 옆 도로에서 30여대의 한국과 일본의 튜닝 차량이 ‘드래그 레이스’를 펼쳤다.‘드래그 레이스’란 400m의 단거리에서 가속을 겨루는 자동차 경주. 지난해 행사에는 7만여명이 참여,튜닝에 대한 열띤 관심을 반영했다.특히 올해의 경우 참가업체의 40%가 일본 튜닝회사였다.해외 업체들이 국내 튜닝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음을 말해준다. 신정수(43) 한국자동차튜닝협회장은 “정부의 튜닝 규제는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좋은 차를 타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외면한 것”이라며 조속히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
  • [향락산업 퇴폐로 달리는 사회] 1.향락산업 국가경제 좀먹는다

    밤이 되면 서울은 거대한 ‘환락의 도시’로 변한다.1년 365일 향락의 불빛이 꺼지지 않는다.대형화·기업화의 길을 가는 ‘물 좋은’ 강남 유흥업소는 강북의 손님과 ‘아가씨’들을 흡수하고 있다.강남에 기세를 빼앗긴 강북은 대형 룸살롱이 소규모 바(Bar)로 바뀌는 등 업종 전환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밤이 되면 서울은 거대한 ‘환락의 도시’로 변한다.값비싼 양주와 접대부,생음악밴드가 따르는 하룻밤의 술파티에 드는 돈은 수백만원대를 훌쩍 넘는다.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강남의 유흥업소는 규모가 대형화돼 기업처럼 운영되고 있다.호사스러운 면에서 상대적으로 뒤지는 강북의 유흥주점들은 나체쇼와 같은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손님들을 끌어모은다. ●확산일로 강남 유흥가 5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 N호텔의 C룸살롱.짙은 회색 정장을 입은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지하로 연결된 나선형 계단을 지나 1000평 규모의 룸살롱에 다다랐다.고풍스러운 밤색 목재문이 열리면서 하얀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 입은 마담이 목례를 한다.웨이터 ‘박찬호’는 “룸이 100개,아가씨 300명으로 강남에서 최대 규모”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인근 다른 업소의 규모도 이 룸살롱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강남구 유흥업소 중 상위 10위권 규모에 속하는 D,J,C룸살롱은 모두 1000평이 넘는다.룸 40개 이상,여종업원 120명 이상인 룸살롱도 14개나 된다.업소 한 곳에서 하룻밤에 5000만원을 벌어들인다는 것이 구청측의 설명이다.웨이터 경력 25년인 한모(48)씨는 “고급화·대형화하지 않으면 강남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IMF 한파 이후 중소규모 업소는 중심권인 논현동,청담동,역삼동,삼성동에서 밀려났다.“고 귀띔했다. 최근에는 강북의 북창동 유흥업주들이 자본을 모아 지하철2호선 선릉역 부근에 10층짜리 ‘룸살롱 타워’를 짓기로 해 주변 업소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건물 전체를 룸살롱으로 사용하는 ‘기업형 토털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한다. 강남 R호텔 나이트클럽은 영업부진으로 곧 문을 닫고 대형 룸살롱으로 변신할 계획이다.룸 120개 이상의 초대형 룸살롱도 도곡동과 서초동에 조만간 들어설 예정이다.대형 신규업소에 대한 정보전도 치열하다.‘모 중견 건설업체가 업주다.’,‘사채시장 큰손인 모씨가 자금줄이다.’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돈다.P룸살롱 지배인 김모(35)씨는 “대규모 룸살롱 몇 개가 언제 어디에 들어서고,누가 주인인지 등에 대해 모든 업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강남구청 관계자는 “구설수에 오르지 않기 위해 가능한 한 업소에는 가지 않는다.”면서 “10명도 안되는 담당 직원이 1000개가 넘는 유흥업소를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부촌인 강남구 청담동에는 상류층의 전용 ‘멤버십 바’가 유행이다.청담동 카페촌에 위치한 ‘S멤버십 바’에 가입하려면 입회비 1000만원에 연회비 120만원을 내야 한다.사회적 지위와 학력도 고려된다.신입 회원에게는 가입과 동시에 고급 양주 3병을 제공하고 ‘아주 특별한 파티’에 초대한다.회원별로 담당 매니저가 지정돼 회원의 요구에 맞는 이성 파트너를 소개시켜 주고,클럽에 오갈 때 최고급 리무진이 제공된다.미모의 여종업원들은 모두 대졸 이상의 전문 직업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양주 1병에 100만원을 호가하며,2차 비용은 당사자들이 알아서 정하지만 최소한 1000만원이라고 한다. ●강북 도심도 흥청망청 5일 자정 무렵 서울시청 뒤쪽 무교동 거리.70∼80년대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 오래된 음식점과 몇 곳의 유흥업소만 있었던 이곳은 최근 몇년 새 유흥주점이 급격히 불어나 밤이 되면 설치는 호객꾼과 여종업원들로 편하게 걸어가기 힘들 정도다.설렁탕 골목이 술집과 여관 간판이 즐비한,강남에 못지 않은 향락가로 바뀐 것이다. 이곳에서 4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설렁탕집 ‘부민옥’ 송영준(74·여) 사장은 “예전에 경쟁하던 ‘미성옥’,‘혜빈장’,‘서울탕반’ 등의 음식점이 모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술집과 여관이 대신 들어섰다.”고 씁쓸해했다.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무교동과 다동에서는 외환위기가 잊혀져 갈 무렵인 지난 2000년 무려 20개의 룸살롱과 단란주점이 새로 등록했다.경기불황을 호소했던 2001년과 2002년에도 5개 안팎씩 꾸준히 늘었다. 단란주점은 룸살롱과 달리 여종업원을 고용할 수 없는데도 법 규정을 지키는 업소는 거의 없다.호프집과 바가 포함된 일반음식점도 2000년 18개에서 2001년 20개,2002년 26개로 계속 늘었다. 일부 업소는 과세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폐업했다가 새로 개업하는 속칭 ‘모자 바꿔쓰기’라는 편법을 사용한다.‘J가요주점’이란 간판 위에 ‘T재즈바’란 문구를 덧붙이고 있던 무교동의 한 업소 관계자는 “기업화·거대화되고 있는 강남 룸살롱에 대항하기보다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지난해 말 문을 연 근처 O노래방은 룸살롱에서 업종을 바꾼 케이스.그러나 말이 노래방이지 양주와 맥주를 버젓이 팔고 있다.프라자호텔 뒤쪽의 북창동은 무교동보다 더하다.한 집 건너 단란주점이나 룸살롱이 들어서 있는 이곳 대부분의 유흥주점은 여성종업원들이 ‘나체쇼’를 버젓이 하고 있다.한때 집중적인 단속을 당했지만 영업은 오히려 번창하고 있다.노래방에서는 술시중을 들고 손님과 같이 노래를 부르는 ‘여성 도우미’까지 동원,고객을 모으고 있다.한업소 관계자는 “돈 많은 손님은 강남 룸살롱으로 간다지만 이곳에도 주변 직장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무교동이나 북창동에서 돈을 벌어 들인 업소는 물이 더 좋은 강남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이영표 황장석기자 tomcat@kdaily.com ★향락화비율로 본 매매춘 향락화비율'로 본 매매춘 ‘매춘 천국’의 오명을 얻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여성의 정확한 숫자를 추산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성매매 여성이 33만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지만,관련 단체는 이보다 훨씬 많은 여성이 윤락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매매춘 근절과 윤락여성 지원을 위한 ‘한소리회’나 ‘새움터’ 등 여성단체들은 윤락여성의 규모를 최고 120만명으로 추정한다. 한국여성개발원이 개발한 ‘향락화 비율’에 근거한 수치다.‘향락화 비율’이란 전국 유흥업소에서 임의 추출한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매춘이 이뤄지는 곳의 비율을 조사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대중음식점을 포함한 각종 유흥접객업소 중 평균 50.7%에서 매춘이 이뤄진다.윤락에 나서는 여성은 업소당 3.85명 꼴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흥접객업소는 전국적으로 60만 4484곳에 이른다.‘향락화 비율’에 대입하면 30만 6473개 업소에서 117만 9921명이 윤락행위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서울시는 경찰 단속 실적과 구청이 단속하는 업소수를 토대로 매춘여성 실태를 추산하고 있다.여성정책관실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미아리 등의 서울지역 매춘 집결촌에서 1651명의 여성이 매춘에 종사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포함,서울지역 각종 업소의 윤락녀는 7만 1000여명 규모”라고 전했다. 특히 서울에는 용산역과 영등포역 앞,청량리 588번지 일대,성북구 월곡동 ‘미아리 텍사스’,강동구 천호4동 423번지 등ㅍ 5곳의 매춘 집결촌에 600여개의 업소가 밀집해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미아리에는 179개 업소에 820명이,청량리에는 140여개 업소에 460명이 몸을 팔고 있다.경기도 파주 용주골에는 130개 업소에 420명이 종사하고 있다. 업주들은 윤락여성 1명이 하루에 많게는 100만원을 번다고귀띔한다.‘짧은밤’ 7만원,‘긴밤’은 60만∼80만원이다.윤락여성 한 사람이 1년에 많게는 3억 6000만원을 벌 수 있고,미아리에서만 1년에 2952억원이 순수한 윤락비로 통용되고 있다는 계산이다. 이창구 박지연기자 window2@kdaily.com ★외국의 사례 한국처럼 전국적으로 공공연하게 매춘이 성행하는 나라는 찾기 힘들다. ‘섹스 천국’으로 알려진 태국도 향락산업은 외화벌이의 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타이완에서는 천수이볜(陳水扁)총통이 타이베이 시장으로 재직할 때 대표적인 향락업소인 ‘모모 찻집’을 근절했다.‘만지다.’라는 뜻의 ‘모모 찻집’은 타이베이 북쪽 해변으로 쫓겨나 외국 관광객을 상대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술과 여자를 매개로 한 접대문화를 찾을 수 없다.수백년된 유명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것이 최상급의 ‘접대’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호주 시드니에는 유일하게 ‘킹 크로스’라는 환락가가 있다. 서울 종로1가 규모의 이 환락가에는 그러나 매춘여성과 마약 중독자들의 보금자리일 뿐 일반인의 출입은거의 없다.가족 중심의 문화에 익숙해 오후 6시만 되면 직장인들은 대부분 귀가해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박지연기자 anne02@
  • 딸잃은 슬픔딛고 소아암환자돕기 10년째 강태석씨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병원비에도 실낱같은 희망을 결코 잃지 않으려는 것이 부모의 심정 아닐까요.” 소아암 환자를 도와주기 위한 부모모임 ‘한마음회’를 이끌고 있는 강태석(46)씨는 10년 전인 12월 18일 저녁,다섯살배기 어린 딸 경은을 하늘나라로 보내야만 했다. 소아암의 일종인 신경모세포종에 걸렸던 경은은 일년 반 동안 어른들도 견뎌내기 힘들다는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도 항상 부모 앞에서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강씨는 “난치병에 걸린 자식을 바라보며 수술비 걱정을 해야 하는 부모의심정은 겪어보지 않고서는 정말 모른다.”고 거듭 강조했다.먼저 떠난 자식을 가슴에 묻었지만 당시 그가 겪었던 정신적,경제적 어려움이 다른 부모에게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강씨는 곧바로 같은 처지에 있던 부모들과‘한마음회’를 결성했다. 10여년간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이제는 회원 250여명에 연간2000여만원의 후원금으로 소아암 환자 가족들을 돕는 모임으로 발전했다.한마음회는 외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환자와재발환자,수술환자 등으로 나눠 소정의 지원금을 주고 상담을 해주는 등 동병상련의 부모들을 돕고 있다. 18일 저녁 서울 한양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자선의 밤’ 행사에는 여동생이 백혈병치료를 받았던 그룹 K-pop의 김주민(25)씨가 멤버들과 함께 공연을 했고,꾸준히 이들을 돕고 있는 호텔신라 면세점 여직원의 모임 ‘한마음 사랑회’도 함께 했다. 또한 2년여에 걸친 소아암치료로 완치된 김지운(8)군 등 네 명의 어린이들에게 ‘완치 기념메달’을 전달,다른 ‘소아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도했다. 강씨는 “백혈병 환자를 위한 정부예산이 연 25억원이라고 하지만 아직 우리 주위엔 병원비와 수술비에 애를 태우는 부모들이 많다.”며 연말 나눔의미덕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입에서 입으로” 새로운 마케팅

    국내 업체들의 입소문을 이용한 ‘구전(口傳) 마케팅’이 국내외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운영중인 중국법인 ‘항저우 LG화장품유한공사’의 피부관리전문센터가 대표적인 케이스.중국 현지에서 무료 피부관리 및 상담 서비스를 한다는 소문이 여성고객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별다른 광고를 하지않았는 데도 고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매달 2000명 이상의 고객이 이용할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 센터에서는 외국기업과 달리 화장품 판매와 무료 미용 서비스를 동시에 하고 있다.”면서 “최근 이같은 서비스에 대해 입소문이 돌면서 피부센터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도 최근 출시한 미용티슈 ‘크리넥스 알로에플러스’를 구전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또 인터넷 포털 ‘다음’은 ‘야뇨증 아이를 둔 부모모임 카페’ 회원에게 야뇨증 방지팬티 ‘굿나잇’ 샘플을 나눠주고 있다.주부의 입소문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사용해 본 뒤 괜찮다고느낀 제품을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심리를 적절히 이용한 마케팅”이라면서 “외국에서는 화장품,생활용품 등에서 이같은 구전 마케팅이 일상화돼 있고,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시민단체, 주소공개 청구

    서울YMCA,여성민우회 등 10여개 여성·시민단체는 26일 지금까지 신상이 공개된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들의 구체적인 주소를 밝힐 것을 요구하는 정보공개청구서를 청소년보호위원회에 제출했다.이들은 “현행 신상공개제도는 부모들에게 불안감만 줄 뿐 성범죄 예방을 위한 정보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외국처럼 지역내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야 재범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 YMCA 부모모임 대표 이명희씨는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은 성폭력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는 부모의 당연한 권리”라고 말했다.이들은 법무부와 경찰청을 상대로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들의 주소 공개를 요구하고,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성범죄자들의 정보를 부분적으로 공개하는 것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낼 계획이다. 유영규기자 whoami@
  • 어린이 책세상/ 작은 새가 온 날 外

    ■작은 새가 온 날(이와사키 치히로 글·그림)= 일본의 대표적 여류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지은이가 소녀의 투명한 동심을 절제된 언어로 표현해냈다.수묵화법과 수채화법을 조화시킨 독특한 그림이 인상적이다.‘이웃에 온 아이’가 함께 나왔다.프로메테우스.각권 1만원. ■헤르만의 비밀여행(미하일 엔데 글,레기나 켄 그림,이지연 옮김) = 미하일엔데는 ‘모모’로 잘 알려진 독일 작가.천덕꾸러기 아홉살 소년이 신비한 모험을 거쳐 따뜻한 가족 품으로 돌아온다는 줄거리의 판타지 동화.초등2학년 이상.소년한길.7000원. ■지리산으로 간 반달곰(이지엽 글)=아기곰 세마리가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지리산으로 보내진 뒤 동물원에 남은 가족과 엮는 가슴뭉클한 내용의 자연생태 동화.초등 저학년 이상.고요아침.8500원. ■마르지 않는 창작의 샘 피카소(염명순 글)=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생애를,작품을 근간삼아 보여준다.유명한 작품은 물론 그에게 영향을 미친 세계적 대가들의 작품을 천연색 도판으로 편집했다.초등 고학년 이상.아이세움.9500원.■쭈리와 회색늑대(피야 린덴바움 글·그림,강미라 옮김)= 겁많은 아이 쭈리가 우연한 계기로 착한 늑대들과 어울리며 용기를 얻는 줄거리의 스웨덴 그림책.유아용.대교M&B.7500원. ■보름달 음악대(옌스 라스무스 글·그림,김은애 옮김)= 휘영청 달밝은 가을밤,아이들을 즐겁게 꿈나라로 보내줄 그림동화.‘거꾸로 된 세상’과 보름달 등 2군데 신비한 공간이 이야기의 주무대이며,글자와 그림을 간간이 거꾸로 편집한 발상이 재미있다.5세 이상.비룡소.8500원. ■지구를 살려줘!(실비아 바이스만 글,브뤼노 하이츠 그림,조현실 옮김)= 환경이란 묵직한 주제를 만화처럼 가벼운 형식으로 풀어놓은 환경과학 그림책.유머넘치는 그림과 구어체 문장이 어린 독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올 듯.초등학생 이상.시공주니어.8000원.
  • [일본 시장서 배운다] (2)다른점과 같은점

    [후쿠오카 김성곤 특파원] 주택업체 관계자들은 대부분일본의 주거형태나 시스템이 우리와 비슷하다는 데 많이 놀란다.아파트 외양도 비슷하고 구조도 겉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모델하우스 역시 마찬가지다.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차이가 많다.특히 주택분양 시장이 그렇다. [분양방식] 일본도 선분양을 하고 있다.계약금은 전체의 10∼30%이며 중도금,잔금을 낸다. 선분양제인 만큼 모델하우스를 통해 판촉을 한다.그러나모델하우스 운영방식은 다르다.실수요자 위주로 분양이 이뤄져 모델하우스에는 한국처럼 사람이 많지 않다.젊은 도우미는 2∼3명에 불과하고 대신 경험 많은 40세 안팎의 여성상담사를 많이 둔다.이들은 책상에 컴퓨터를 비치해 놓고아파트에 대한 설명은 물론 수요자의 급여에 따른 대출상품 소개 등 재테크 상담까지 해준다. 후쿠오카의 초고층 아파트 모모치 타워 역시 마찬가지였다.간소한 형태의 모델하우스에는 상담사들이 책상마다 앉아서 상담을 해준다. 업체들은 모델하우스에서 상세한 설계도면이 포함된 두꺼운 책자를 제공한다.화려한 조감도와 함께 평면도를 제공하는 우리와 다르다. 내부사양은 우리가 옵션품목을 패키지화해 수요자에게 많은 부담을 주는 것과는 달리 일본은 품목 하나하나를 선택하도록 한다. 분양방식도 우리는 평형별로 무더기 청약을 받지만 일본은 타입이 30∼40개에 달해 호(戶)별로 청약자를 모집한다.모델하우스의 호별 배치도에는 분양된 가구는 노란꽃으로 장식하고 1가구에 경합자가 3명이면 빨간 꽃을 3개 꽂는다.이후에 3명이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결정한다. 일본 분양방식의 또다른 특징은 개발회사와 시공회사,분양회사가 철저히 분리돼 있다는 점이다.모델하우스 운영비 등 제반비용은 분양대행사가 부담한다.상담사는 이 대행사 소속이며 대행수수료는 분양가의 5%선이다. 신규분양시 대출은 총분양금액의 90%까지 가능하다.2∼3%의 초저금리이며 기간도 10∼30년이나 된다. [평면] 일본은 복도식 구조가 많다.초고층 빌딩은 우리처럼 계단식이다.우리는 30평형이 넘으면 거실과 방2개를 남향에 배치하는 방 3개의 구조를 채택하지만 일본은 거실과 주방을 주로 남향에 둔다.우리는 화장실내 용변실과 욕실이같이 있지만 일본은 용변실과 욕실을 분리하는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가격은?] 일본의 분양가는 우리의 평형기준과 달리 전용면적 기준으로 평당 2000만원 안팎이다. 물론 초고층아파트는 이 보다 훨씬 비싸다.지방도시인 후쿠오카의 모모치 타워는 27층으로 우리의 주상복합아파트와 비슷하다.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363만∼594만엔.18평짜리의 분양가는 6500만엔이다.우리돈으로 계산하면 18평짜리 아파트 한채가 6억 5000만원쯤 하는 셈이다. 공사비는 아파트가 평당 400만∼500만원대인 반면 빌라형단독은 500만∼600만원대이다. 일본 도시정비공단 요코보리 하지메 연구역은 “일본은 한국과 달리 주택이 거주개념으로 정착된데다가 땅값과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며 “일본에 임대주택이 많은 것도 이때문”이라고 말했다. sunggone@
  • 가정의달 어떤 선물 좋을까

    어린이 날(5일),어버이 날(8일),스승의 날(15일)이 있는 5월을 맞아 유통업계가 풍성한 선물대잔치를 마련했다.현대백화점,행복한세상,LG마트,태평양 설록차 등이 추천하는 실속 선물아이템을 알아보자. [동심(童心)을 잡아라] 완구·게임,어린이용 PC,인라인 스케이트 등 아이들의 교육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아이템들이 각광받고 있다.캐릭터 완구인 지나월드의 ‘햄토리’와 실제 신생아 크기의 인형 ‘베이비본’도 인기다. 중학생 이상에게는 DVD플레이어와 결합한 가정용 게임기인소니 ‘플레이스테이션 2’가 선물용으로 적당하다.조립완구인 ‘레고 챔피언축구’는 창의력을 키워준다.아동용 PC ‘미모모’ ‘퍼니노트북’ 등도 학습과 게임을 동시에 즐길수 있는 아이템이다. 휠이 ‘1’자로 달린 인라인 스케이트(19만원대)는 약간 비싸긴 하지만 중고생 선물용으로 가장 인기다. [효도·사은 선물] 건강을 주제로 한 ‘햇녹차세트’ ‘참숯 컴포트슈즈’ ‘황토속옷’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젊음의상징인 ‘레드’ 계통의 다양한 골프의류·잡화도 선보이고있다.100% 천연 마(麻)소재 잠옷세트와 목높이에 맞춘 ‘건강베개’도 어른들 선물용으로 무난할 듯.광센서가 몸 상태를 측정,지압해 주는 안마의자와 안마기,옥돌매트,금연초 등도 건강을 생각한 아이템이다. 김미경기자
  • “학교급식 수준은 학부모 하기나름”

    혹시 상한 음식이 나오는 건 아닐까,입맛에는 맞을까,급식 환경은 깨끗한지…. 새학기를 맞아 학교급식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불량 급식에 따른 식중독 등 급식관련 사고소식이 들릴 때마다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 학교는 어떨까.”하며 가슴을 졸인다.급식으로 도시락 전쟁에서 해방된 대신 급식의 안전성이 새로운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전국 초·중·고·특수학교에서 학교급식을 전면 실시할 방침이다.따라서 이제는 안방에서 걱정만 할 게 아니라 직접 학교를 찾아 급식상태를 살펴보고 문제점을 고치는 데 나서야할 때이다.학교급식 실태와 참여방안 등을 알아본다. ●質 개선 참여 어떻게. ▲학교 급식,먹어 보았나요=서울 신림동 S초등학교 학부모 이모(41·여)씨는 최근 “급식 때 두부가 상한 게 나왔다.”는 5학년짜리 아이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부랴부랴이웃 학부모들에게 전화해보고 학교 영양사에게도 어찌된일이냐고 물어봤지만 속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다행히 아이는 배탈이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하지만 이씨는 남의 얘기로만 알고 있던 급식사고가 자신의 일이라는점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학교급식에 학부모가 참여해야 할 필요를 느낀 계기였죠.학부모들이 배식을 지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먹는 음식을 직접 먹어보고 평가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이씨는 곧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학교급식 식재료를 납품하는 회사의 공장을 직접 방문해 시설,환경 등을 점검할계획이다.물론 학교급식 활동을 하기 전에 아이들 식단에올라가는 음식부터 먹어봐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학부모를 외면하는 학교급식=올해 급식에 들어가야 할돈은 1조 9390억여원.이 돈으로 날마다 9394개 학교의 학생 600여만명이 급식을 하게 된다. 이 가운데 학부모 부담은 1조 5237억원.전체의 78.6%에이른다.나머지 21.4%는 정부예산이나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문제는 학교급식에 학부모의 몫이 큰데도 정작 학부모들은 학교급식 결정과정에서 겉돌고 있다는 점이다.국·공립학교의 경우 학부모들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가 심의기구여서,사립학교보다는형편이 다소 낫다.사립학교는 학운위가 자문기구일 뿐이다.어쨌든 급식에서 모든 결정권은초·중등교육법상 교장에게 주어져 학부모는 소외되고 있다. ▲‘학부모 급식의 날’ 운영해 보세요=학운위원이나 학급 학부모회 간부가 아닌 학부모에게 ‘학교’의 문턱은 아직 높기만 하다.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인천 갈산초등학교는 지난 98년부터 ‘학부모 급식의 날’을 정해놓고 있다.임원이 아니더라도 학교급식에 전 학부모들이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다.당시 이 행사를 처음도입한 전 학부모회장 최선희(42·여)씨의 말. “우선 학부모 신문을 만들어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요.처음 시작할 때는 결식아동 돕기를 목표로 행사를 치렀어요. ” 참여 의사를 밝힌 학부모들만 700여명이 넘었고 이 가운데 350여명 정도가 옷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이들은조리실을 둘러보고 급식을 직접 먹어 보았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보고서를 만들어 전체 학부모들에게돌리고,직접 먹어본 급식은 참여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모아 영양사와 학운위,학교장에게 건의했다.급식 식품 재료를 검사하고 조리실과 급식실의 위생 상태를 확인하는 등정례 급식모니터 활동도 시작했다. ▲급식소위원회에 참여하자=최근 여러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학운위 산하에 급식소위원회를 설치,학교급식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 ○○초등학교 김도균(33) 교사는 최근 급식업체 선정에 나서고 싶다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학운위의 학부모 위원 4명과 일반 학부모 4명을 위촉해 급식소위를 구성했다.급식 식품 재료업체를 불시에 찾아 제조 현장을 살펴보고 활동 결과를 도표와 그래프로 정리했다.저렴한값에 믿을 만한 업체를 골라 급식 파트너로 정했다.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니까 업체들도 당황해 하더라구요.당연히 업체에서 신경을 더 쓸 수밖에 없습니다.급식 상황을 객관적인 자료로 정리한 뒤에야 그동안 업체들과 얼마나 주먹구구 식으로 계약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거래해 오던 업체들이 최하위 점수를 받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습니다.” 그는 급식소위 활동이 지속적으로이뤄져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학부모들이 얼마나적극적으로 나서느냐에 따라 학교급식 환경이 달라집니다.”구혜영기자 koohy@ ●급식 음식 남기지 않게 지도. 학교 급식실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급식실에서 주의깊게 살펴야 할 일은 무엇일까.아직까지 학교 급식실을 한번도 찾지 않은 학부모라면 내일 당장이라도 학교급식실을들러보라.급식실에서 학부모가 관심을 두어야 할 사항을살펴본다. ■학생 질서 유지 및 지도. 많은 학생들이 몰려 소란스럽다.학부모들이 직접 학생들의질서유지를 돕는다. ■잔반 처리.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찌꺼기를 버릴 때소리내지 않고 버리는 일, 잔반통 주변에 음식이 떨어지지않게 하는 일 등을 지도한다. ■식탁 청소하기. 급식실 행주 위생관리에도 도움이 되고 식사 전 교사와학생들이 즐거운 식사가 되게 한다. 식탁청소하는 동안 아이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급식의 맛과위생상태를 확인할수도 있다. ■조리 종사자들의 위생 점검. 조리복의 위생상태를 꼼꼼하게 챙긴다.조리종사자들이 명찰을 달게 하는 게 좋다. 조리실 바닥은 깨끗한지,위생 장화는 신고 있는지,조리기기가 낡지는 않았는지 등도 잘 챙겨둔다. ■음식 먹어보기. 학생들이 식사를 대충 마치면 음식을 직접 먹어본다.모니터 결과를 영양사나 학교측에 전달한다. ※ 도움말: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구혜영기자. ●학부모들 준비모임 발족-급식 네트워크 만든다. “급식은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야 그제서야 ‘밥’이라할 수 있습니다.아이의 건강을 돌보는 사랑이 빠지면 밥이라 할 수 없습니다.” 서울 금천고 김성화(46) 교사는 학교급식에 관해 학부모모두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렇게 주장한다.그는식중독,리베이트 파문 등 급식을 둘러싼 갖가지 사건이 이어지자,급식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삼성초 학부모위원 이빈파(41·여)씨는 학부모들이학교급식을 그저 점심 밥 한끼 먹여주는 것이나 ‘도시락전쟁’을 하지 않게 해주는 것 정도로 여기는 데 대해 못마땅하다.급식의 수익자는 학부모이지만 정작 학부모에게주어진 권한은 거의 없는 현실도 불만이다. 이들은 집이 둘다 서울 신림동이라 저절로 서로를 알게됐고,지난해 마침내 ‘학교급식 네트워크 준비모임’을 탄생시켰다.학교급식을 바로 세우는 일이 교육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이들은 학교급식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학운위가 제대로 활동해야 건강한 학교급식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우선 학교급식이 잘 되고 있는 학교의 사례를 조사하고학운위 산하 급식소위 활동을 위한 연수 자료를 만들었다. 학교급식 관련 인터넷 사이트(www.school114.net)를 만들어 누구나 관련 자료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이들은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전국에 몇개밖에 없는 지역 학운위 발전협의회를 전국 조직으로 만들려는 당찬 꿈을 키우고 있다. 이들 말고도 여러 곳에서 급식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서울 관악·동작지역 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www.school119.org),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www.hakbumo.or.kr),청소년을 위한내일여성센터(www.youth-n.com),서초강남교육시민모임(www.edu8.or.kr),대한영양사협회(www.dietitian.or.kr)등도 급식을 둘러싼 각종 불합리한 점을 고치기 위해 열성이다. 구혜영기자.
  • 청소년대상 성범죄자 443명 2차 공개

    청소년을 대상으로 강간,강제추행,원조교제 등 성범죄를저지른 대학교수,교사,중소기업 대표 등 443명의 명단이 19일 공개됐다.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지난해 8월 1차 공개때보다 2.6배 늘어난 443명의 명단을 이름과 생년월일,직업,주소(시·군·구),범죄사실 요지 등을 정부중앙청사와 16개 시·도 게시판,관보,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youth.go.kr) 등에게재했다. 범죄유형은 강간 및 강간미수가 150명으로 가장 많고 성매수 123명,강제추행 120명,성매매 알선 49명 등으로 나타났다. 직업은 무직이 105명으로 가장 많고 자영업,종업원,회사원은 각각 50여명이나 됐다.사회지도층인 대학교수 1명,교사 2명,중소기업대표 8명,공장장 2명 등도 포함됐다. 특히 이들 성범죄자의 69.3%인 307명이 전과자로 드러났으며 성범죄자는 주로 피해 청소년의 고용주,이웃,친구 아버지 등 ‘면식범’인 것으로 나타났다.강제추행은 초등학생 연령대인 7∼12세가 가장 많고 성매수는 중학생 연령대인 13∼15세,강간 및 강간미수와 성매매알선은 고등학생연령대인 16∼18세가많았다. 청소년보호위는 올 8,9월쯤 3차로 성범죄자 600여명의 명단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상자 가운데 모 대학생(24)은 정신지체 장애인인여자 어린이들(10,7)을 야산으로 유인,강제추행했고 전 초등학교 교사(63)도 7세의 여자 어린이 3명을 강제로 성추행해 문제가 됐다.또 학원강사 모씨와 회사원 모씨 등은인터넷 채팅을 통해 15∼17세 소녀와 돈을 주고 원조교제를 해 적발됐다. 한편 일부 기업체에서는 성범죄자 리스트를 만들어 입사채용시 반영하고 현 직원 중에 관련자가 있을 경우 인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성범죄자의 사회활동에 엄격한 ‘제재’를 주고 있어 신상공개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성범죄자들의 신상공개에 대해서는 찬반논란이 여전하다.아동성폭력피해자 부모모임 송영옥 대표 등 시민단체에서는 “방어능력이 없는 청소년 성범죄의 근절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찬성하는 반면 일부 법조계 인사들은 “이중처벌로 법적 형평성을 잃고 있다.”며 반대하고있다. 최광숙기자 bori@
  • 식당업계 봄맞이 요리잔치 풍성/ 파릇파릇 ‘봄’을 먹자

    파릇파릇한 봄나물로 입맛을 돋워볼까? 건강을 위한 ‘채식마케팅’ 열풍과 함께 호텔 등 식당가에서는 벌써 봄맞이준비가 한창이다.겨울동안 부족해진 비타민을 보충하고 입맛을 살려주는 봄나물과 봄특선 요리를 즐겨보자. 신라호텔은 한식당 서라벌에서 3월 초까지 봄나물 특선메뉴를 선보인다.달래·냉이·취나물·씀바귀·두릅 등을 재료로 비빔밥·돌솥밥 등 3가지 세트를 선보인다.(02)2230-3354. 프라자호텔은 21일부터 5개 레스토랑에서 야채·버섯·콩등을 이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채식 건강스페셜티’를 진행한다.(02)771-2200.프라자가 위탁운영하는 삼청각내 한식당 아사달은 3월1일부터 4월말까지 특선 죽과 겨자채·봄나물·더덕구이·은대구찜·두릅 등으로 이뤄진 ‘봄 두릅반상’과 도토리묵·봄나물비빔밥·탕 등이 제공되는 ‘봄나물 비빔밥반상’을 선보인다.(02)3676-2345. 롯데호텔 한식당 무궁화는 25∼26일 세트메뉴를 주문하면오곡밥·나물·부럼 등으로 구성된 ‘상원절식’을 무료로제공한다.3월1일부터 봄나물 비빔밥과 갈비 등을함께 즐기는 ‘봄나물 특선’ 행사를 갖는다.달래·돗나물·냉이 등을 넣은 비빔밥 정식과 봄야채 버섯불고기 정식,해물부추달래전 등도 선보인다.(02)317-7061. 부산롯데는 4월말까지 싱싱한 딸기로 만든 음료와 케이크를 선보이는 ‘봄딸기축제’를 개최한다.한식당 무궁화,일식당 모모야마는 달래·냉이·두릅 등을 곁들인 ‘봄나물특선요리’도 제공한다.(051)810-6330. 웨스틴조선호텔은 허브를 이용한 음식을 선보이는 ‘허브축제’를 연다.한식당 셔블은 3월말까지 물냉이·그린비타민 등 8가지 허브와 날치알을 곁들인 허브비빔밥을 제공한다.양식당 예스터데이는 허브를 이용한 세트메뉴와 허브차를 선보인다.세트를 주문하면 허브화분도 준다.(02)771-0500.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은 한식당 한가위에서 3월부터 5월까지 봄나물 비빔밥과 달래냉이,된장찌게 등을 선보인다. 냉이·달래·돌미나리·씀바귀 등 10여종의 나물이 나오는봄나물 정식도 있다.(02)559-7617. 쉐라톤워커힐호텔은 3월부터 3개월동안 한식당 온달,일식당 세키데이,중식당 금룡에서 새봄맞이 특선메뉴를 제공한다.두릅 모듬 초회와 야채 세발낙지구이,해물 야채구이,꽃돔 무즙 조림 등으로 다양한 봄철 특선요리를 맛볼 수 있다.(02)455-5000. JW메리어트호텔의 메리어트카페는 3월18일부터 2주동안 봄나물과 강원도 음식을 선보이는 ‘강원도 음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달래·냉이·씀바귀 등 향긋한 봄나물과 담백하고 소박한 맛의 강원도 음식을 맛볼 수 있다.한복을 입은직원이 감자전을 구워 서비스한다.(02)6282-6731. 63빌딩 뷔페식당 분수프라자는 3월1일부터 4월말까지 ‘봄요리 페스티벌’을 열고 돌미나리·취나물·돗나물 등 15종의 무공해 봄나물 모듬 코너를 운영한다.(02)789-5731. 일식돈가스 전문점 사보텐은 3월부터 야채와 돈가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스파라거스 롤정식’을 선보인다.부드러운 안심과 아스파라거스·베이컨을 함께 말아 튀겨낸 뒤메실소스와 함께 즐길 수 있다.(02)776-4510. 김미경기자 chaplin7@
  • 바뇰레 국제안무 서울대회

    프랑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 본부와 한국현대무용진흥회(이사장 육완순)가 공동주최하는 ‘제8회 바뇰레 국제 서울안무대회’가 18∼20일 오후 7시30분 서울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는 심사위원들이 20여 참가국을 돌며 심사해 오는 4월 대상 수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서울안무대회는 나라별 본선대회의 하나이다. 올해 공식 참가작은 김정은 안무의 ‘히아신스,히아신스’,이경은의 ‘모모와 함께-동행버전’,박해준의 ‘그게아니야!’(이상 19일),노현식의 ‘오래된 알’,최경실의‘나무의 미소’,이윤경-류석훈의 ‘Double Way-Blue’(이상 20일) 등 모두 6편. 개막 축하공연으로 18일 김지욱 안무의 ‘Behind’,오민정의 ‘등대-빛 속으로’,최두혁의 ‘착한 늑대와 나쁜…’,대만 안무가 밍렁 양의 ‘Colors In The Fall’이 선보인다.20일 오후 3시 대학로 한국예술인총연합(예총) 회관에서는 심사위원과 국내 무용 관계자,안무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무용의 흐름과 한국 현대무용의 발전 방향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좌담회도마련된다. 김성호기자 kimus@
  • 금강산관광 與 “확대를 ”野 “재검토”

    8일 통일·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금강산관광,미국의 MD정책,북한상선 영해침범 문제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금강산 관광=여당 의원들은 육로관광,관광특구 지정 등 사업 확대 및 활성화를 촉구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사업대금이 북한의 군사비로 전용된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민주당 심재권(沈載權) 의원은 “금강산 사업은 상징적 의미와 향후 남북관계 발전 등을 위해 반드시 지속돼야한다”고 촉구했다.반면 한나라당 윤경식(尹景湜) 의원은 “금강산 사업은 2001년 5월 현재 4억달러이상의 적자를 기록했고 미납금이 4,600만달러에 이른다”며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MD(미사일방어)체제 대응=민주당 소속인 유삼남(柳三男) 의원과 심재권 의원이 MD체제 구축과 관련해 각각 다른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해군참모총장 출신인 유 의원은“미국이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근거로 ‘공동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MD체제 참여를 요구할 경우에 정부는 충분히 대비해야한다”며 국익을 위한 ‘현명한 선택’을 촉구했다. 그러나 심의원은 “MD체제는 핵무기 보유국들 상호간 기존의 핵사용 억지전략을 무너뜨린다”며 한국의 참여에 반대입장을 보였다. ●북한상선 영해침범 논란=한나라당 윤경식 의원은 “남과북은 정전상태에 있는 만큼 군은 북한선박에 대해 유엔사 교전규칙에 따라 즉각 정선명령과 임검을 실시하고 선박을 나포했어야 했다”며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의 문책해임을거듭 촉구했다.민주당 심 의원은 “이번 사건은 우리 선박의 북한지역 무해통항권 확보,해운합의서 체결 등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계기로 승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경식 의원 발언 파문=윤 의원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검증안된 월간지 기사를 무책임하게 인용한 질문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김정일이가 김모모씨고,김모모씨가 정치자금을 줬다고 밤낮 얘기했어요.…”라는 한 월간지의 신상옥(申相玉)씨 인터뷰 기사를 일부 낭독하면서 “이렇게 신세진 것이 있기 때문에 햇볕정책이라는 이름 아래 퍼다주고 끌려다니고 있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이 총리에게 “김모모씨,김모모씨가 누구인지 밝히라”고요구했다. 이에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성명을 내 “발언을묵과한 한나라당과 이 총재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 노원·양천·강남구 쓰레기소각장 市 ‘광역시설’활용 추진

    현재 평균가동률이 34%인 서울의 노원·양천·강남구 등 3개 지역 쓰레기 소각장을 광역시설로 활용할 경우 쓰레기량이 45%나 줄어 김포 수도권매립지의 사용기간이 최소 20년쯤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각장 광역화계획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고 주변 부동산 가격의 하락분을 보전하는 등 대책을 검토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시정개발연구원이 합리적 지원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자원회수시설 주변지역의 경제적 영향 평가방법을 조사, 연구하고 있다””며 “”부동산가격 하락분에 대한 해소방안이 마련되면 광역화에 대한 주민들의 입장도 상당부분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3개 시설의 여유용량을 활용할 경우 소각장 신규설치에 따른 중복투자를 막아 2,000억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고 이들 소각장의 운영수지도 지난해 23억원 적자에서 1억원 정도 흑자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는 이런 점을 감안, 1일 처리용량이 800t인 노원소각장은 도봉·강북구 등과, 400t인 양천소각장은 영등포구와, 900t 규모모 건설중인 마포소각장은 용산·중구 등이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다음달 2일 소각장 주변 주민대표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소각장 광역이용과 관련한 세부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심재억기자
  • [대한칼럼] 自虐하는 사회, 숲을 보자

    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 사건은 다시 한번 절망감을 안겨준다.우리 사회의 도덕적 해이가 위험수준을 넘어서지 않았나 하는 우려를갖게 하기 때문이다.한 벤처 기업인의 부도덕한 범죄에 금융감독원직원까지 연루됐고 금감원이 이를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니 생선가게를 맡은 고양이의 먹이 사슬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참담한 느낌이다. 게다가 이 사건을 둘러싼 정치권의 구태의연한 정쟁은 “대한민국을떠나고 싶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씨랜드 화재로 자식을 잃은 부모가 한국사회에 절망해 이민을 떠난 이후에도 똑같은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가 잇따르는 나라,전문직종에종사하는 20∼30대가 ‘삶의 질’을 찾아 외국으로 떠나는 나라-이나라를 더욱 절망스럽게 하는 정치인들을 보지 않는 방법으로 이민이고려될 수도 있을 듯 싶다.그뿐인가.“사고가 터지면 절대로 돈은 내놓지 말고 감옥에 가서 1∼2년 정도 몸으로 떼우는게 낫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하는 경제인들도 있다 한다.서민들에게서도 국제통화기금(IMF)위기 초기의 ‘금 모으기’같은 애국심은 이제 기대하기 어렵다고들 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이런 절망감은 잘못된 것이다.자신의 품위와 나라를 포기하려면 사실 지금보다 훨씬 더 일찍이 했어야 한다.하나 하나의 사건만 바라보면 희망이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는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그것도 놀라운 속도로 말이다. 나이든 세대들은 “세상 참 많이 변했다”는 말을 자주 한다.50년대중반 미국 유학길에 호텔 욕실 수도꼭지에서 쏟아지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물을 보고 불이 난 것 아닌가 걱정했다는 이호왕(李鎬汪) 학술원 회장의 회고는 미소를 자아낸다.그러나 가슴이 서늘해지는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이야기도 많다.생때 같은 젊음들이‘의문사’로 스러져갔던 저 암흑의 시대를 생각해 보라.많은 사람들이 까마득하게 잊고 있는 그 시대의 어둠에 지난 2월까지 갇혀 있었던 해직교사들도 있었다.1978년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을사실상 100% 찬성률로 선출한 형식적인 선거에 대한 제자의 질문에 비판적인 답변을 했다고 해서 교단에서 쫓겨난 이한옥교사,그리고 유신 체제 지지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직돼“안사람이 목욕탕에서 때를 밀고 식당에서 설거지 하며 겨우 생계를이어 온” 강구인교사의 이야기는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 그리먼 옛날이 아님을 일깨운다. 그 엄혹한 시절을 통과하며 우리가 이루어낸 것에 우리는 자부심을가져야 한다.우리는 확실한 민주화와 인권신장을 이루어냈고 급진전한 남북관계 개선으로 북·미관계와 동북아 질서에 변화가 오고 있다.그 변화의 중심축에 서 있었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이 수여됐다.세계적 공인을 받은 우리의 저력을 평가하는데 우리자신은 너무 인색한듯 싶다. 한국에 오래 산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자신의 장점을 모른다고 얘기한다.더 타임스 서울특파원을 지낸 영국인 마이클 브린씨는 “한국인들은 배울점이 많은 국민임에도 그들 자신은 스스로에게 비관적이다”고 말한다.‘한국이 죽어도 일본을 못따라잡는 18가지 이유’라는 책을 쓴 일본기업인 모모세 타다시씨는 “한국인이 지금까지 성취한 것에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을 하는 한국인을 보지 못했다.한국은다른나라가 100년 걸려 만든 제철소를 30년 만에 만든 나라다.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에 대한 엄격함도 필요한 덕목이지만 그것이 지나쳐 자기비하로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지금 우리 경제에 대한 위기의식도 밖에서보다 안에서 더욱 심각하다.지나친 위기의식이 외화도피로 나타날경우 “위기를 스스로 불러들이는 상황을 자초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전문가들도 있다.비관론자가 낙관론자보다 성공하기 힘들듯이 자학하는 사회는 발전하기 힘들다.간혹 도려내야 할 썩은 나무도 있지만 한국 사회의 숲은 건강하다.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고 자신감을가져야 겠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 ysi@
  • 모모세 ‘한국은 변했다‘새저서 출간

    [도쿄 연합] ‘한국이 죽어도 일본을 못따라잡는 18가지 이유’라는저서를 통해 한국 사회를 통렬히 비판했던 모모세 다다시(百瀨格·62)전 한국 토멘 사장이 최근 일본에서 ‘한국은 변했다. 일본은 어떻게할 것인가’라는 책을 출간했다. 모모세씨는 이 책에서 1997년 ‘18가지 이유’를 펴낸 이후의 한국사회 변화와 새 한일관계를 조명,양국이 함께 손을 잡을 경우 동아시아의 ‘새로운 번영’을 일궈낼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반일 교육을 많이 받았던 50,60대의 한국인이 변했음을느낀다며 특히 이같은 경향은 김대중 정권 출범 이후 지도층에서 두드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이 책에서 한국이 한때 “대일(對日) 카드의 하나로 이용했던 ‘위안부 문제’는 이미 한국에서 과거의 일로 돼 버렸다”고지적하는가 하면 한국을 국제관계나 안보면에서 일본을 지원해 줄 가장 유력한 ‘응원단’으로 삼아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하는 등 다분히일본 중심적인 사고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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