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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프도록 아름다운 그녀의 삶

    드디어 내 인생의 봄날이 왔다면서 한 여자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형형색색 꽃잎 속에 퍼지는 그녀의 노래는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형광빛 벽지에 꽃무늬 프린트 투피스, 그리고 발랄한 단발머리와 캔디 컬러 헤어밴드를 한 그녀는 온몸으로 행복을 발산한다. 몸에 걸친 의상처럼 행복한 나날들, 지금껏 지지리도 복이 없던 인생의 마침표를 찍은 듯한 순간, 그녀는 지금껏 자신을 괴롭힌 세상을 왕따시킨 듯 가장 위대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전경화된다. 이 순간 그녀가 세상의 주인이며 운명의 중심인 셈이다. 화려하다 못해 맛있어 보이는 색깔 속에 자리잡은 그녀, 하지만 그녀의 일생은 “지지리 복도 없는 여자, 베스트10”을 꼽는다면 반드시 선택될 만한 형편없는 삶이다. 이는 대략 그녀의 삶을 들어봐도 알 수 있다. 부족할 것 없는 중산층 집안에 교사라는 안정적 직업을 가지고 있던 마츠코. 그런데 어느 날 제자의 도난사건이 발생하고 이 사소한 사건이 증폭돼 마츠코는 학교에서 쫓겨나고 만다. 문제는 이 사건이 고작 마츠코의 험란한 일생의 제1장, 서막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마츠코는 이 일로 인해 부모와 형제로부터도 버림받고 불행한 천재임을 자청하는 불한당에게 인생을 저당잡힌다.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던 남자는 결국 그녀 앞에서 처참하게 자살하고 마츠코는 마사지걸로, 윤락녀로 그리고 살인자로 전락한다. 새옹지마나 권선징악 같은 사자성어의 교훈도 그녀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듯 그녀의 삶은 계속 나빠만 진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고 바닥을 치다 보면 희망이 보인다지만, 세상사의 위로가 마츠코에게만은 다 쓸모없다. 지지리 복도 없는 마츠코의 삶에는 불행의 리스트만 업데이트될 뿐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 험난한 여자의 인생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조형해내는 데쓰야 감독의 시선이다.‘불량 소녀 모모코’를 연출했던 이 감독은 ‘테스’나 ‘여자의 일생’을 연상할 법한 불행한 여자의 삶을 총천연색의 몽환적 코미디로 재해석해 낸다. 곤란한 상황일 때마다 일그러지는 마츠코의 얼굴처럼 그녀의 인생은 오염되고 구겨질수록 또한 흥미로워진다. 이 우스꽝스러움은 불행한 인생에 헌사되어 오던 동정과 눈물보다 더 강인하다. 아니 강인하다기보다 강렬하다.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제목이기도 한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를 유언으로 남긴 채 죽어간 마츠코. 그녀의 지긋지긋한 인생이 혐오스럽지만 들여다볼 만한 것이 되는 순간은 그 삶을 바라보는 전혀 다른 시각들이 존재할 때이다. 혐오스러운 인생일지라도 다른 시선이 존재하는 한, 추억과 기록의 다른 방법이 있는 한 삶은 달라질 수 있다. 슬프지만 재미있고 더럽지만 화려한 한 여자의 삶,‘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은 너무도 혐오스러워서 더 사랑스러운 영화이다.영화평론가
  • ‘강 방송위원 발언’ 파문 확산

    강동순(62)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의 특정정당 지지, 특정지역 비하 발언 등을 담은 녹취록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방송가와 정치권에서는 강 위원의 발언이 방송위원의 정치적 중립을 해치는 것이라며 즉각사퇴를 주장하는 쪽과 사적 모임에서의 대화를 녹취해 공개하는 것은 범죄행위라는 주장이 맞서 있다. A4 용지 68쪽 분량인 녹취록에는 강 위원이 지난해 11월9일 서울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 신현덕 전 경인TV 대표,KBS 모 부장, 외주제작업체 대표 등과 대화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미디어오늘이 입수해 공개한 녹취록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발언과 대선을 앞둔 방송가 이슈 등에 대한 참석자들의 견해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충격적이다. 강 위원은 유 의원에게 “나는 한나라당 의원님들보다도 더 강성이다. 우리 자식들이 이 땅에서 밥 먹고 살려면 이 좌파들 몰아내지 않으면 우리가 못 산다.”라고 말했다. 또 “정말로 이제 우리가 정권을 찾아오면 방송계는 하얀 백지에다 새로 그려야 된다.”면서 “지금 최문순(MBC 사장)이나 정연주(KBS 사장)나 이거 껍데기야. 아무 힘도 못 쓴다.”는 말도 했다. 강 위원은 또 “김대중이 저거 저 짓하고 다니는 거 봐요. 나라가 어떻게 돼도 지 명예, 나라가 어떻게 돼도 호남. 저는 호남의…호남의 대통령이라는 걸 지가 자인한 거 아닙니까.” 등의 얘기를 했다.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강 위원은 9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그렇지만 불법 녹취물이 국회와 여론을 통해 공개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송위원의 정치적 중립과 관련해서는 “그것은 어디까지나 공적생활에서의 문제지, 사적생활은 누구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호남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호남에 대한 애정과 기대일 뿐 절대로 비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이 모임은 엄연한 공정방송에 대한 중립성과 공정성, 이런 부분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라면서 “어떻게 보면 방송테러 예비음모모임”이라고 비난했다. KBS 감사 출신인 강 위원은 지난해 한나라당 추천으로 방송위 상임위원에 선임됐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日 2조4000억원 유산 분쟁

    지난달 숨진 타이완 출신의 일본 ‘라면왕’ 안도 모모후쿠(타이완 이름 우바이푸) 일본 닛신(日淸)식품 회장의 유산 2조 4259억원을 둘러싸고 상속권 분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안도 회장이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외동딸 우메이허(吳美和·65)가 856억타이완달러(약 2조 4259억원)에 달하는 유산의 상속권을 주장하고 나섰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25일 전했다. 우메이허는 지난달 5일 작고한 부친 안도 회장의 회사로부터 전체 유산의 2만분의1도 안 되는 380만타이완달러(약 1억원)의 상속금을 전달받게 되자 이에 불만을 품고 일본에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우메이허는 “3세 때 부친과 연락이 끊겼지만 장성해선 수차례 일본으로 건너가 부친을 찾았다.”며 “번번이 회사측이 만남을 방해하면서 경찰에 넘기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각종 호적자료는 안도 회장과 자신의 친자 관계를 증명해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타이완 연합뉴스
  • 학사모, 교복업체에 기부금 요구 논란

    교복값 거품 빼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학부모단체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학사모)이 대형 교복업체들에 수십억원의 기부금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교복업체와 학사모가 주고받은 공문에 따르면 학사모는 지난해 5∼11월 대형교복업체 3곳에 2건의 공문을 보내거나 업체 관계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수십억원의 사회환원기금(발전기금)을 달라고 요구했다. 학사모가 보낸 한 공문에는 “사회환원금과 장학금 관련 금액까지 확실한 입장을 정리해서 공문으로 보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또 다른 공문에는 발전기금에 대해 “사회로의 부당 이익금 환수를 하기 위함과 귀사의 명분을 쌓기 위한 기금”이라고 명시돼 있다. A교복업체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20억원까지 발전기금을 달라고 요구했으며 적어도 5억원 이상은 달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학사모가 운영에 참여하는 기금을 만들자는 제안으로 들렸다.”고 말했다.B교복업체 관계자도 “학사모로부터 함께 협약식을 체결해 사회환원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돈을 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학사모 하미연 대변인은 “교복업체와 공문을 주고받은 것은 맞지만 부당 이득을 얻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에서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면서 “대기업이 사회 환원을 내용으로 하는 대국민 협정을 학사모와 맺어 그동안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라는 의도가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 대변인은 이어 “학사모에 돈을 달라고 한 게 아니라, 사회환원 사업을 하되 학사모와 같이 하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진광 학사모 공동대표는 “모 언론사가 단독 입수했다는 공문은 우리가 지난 1월25일 기자회견 과정에서 전 언론사를 상대로 공개한 자료”라면서 “새로운 것 없는 자료를 가지고 학사모를 음해한 데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학사모는 보수진영의 학부모단체로 김병준 부총리 퇴진 운동과 전교조 연가투쟁 반대 운동 등을 펼쳤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사설] 정말 충격적인 ‘학사모’의 기부금 요구

    교복값 거품없애기 운동을 주도해 온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학사모)’이 교복업체에 상당액의 기부금을 요구했다고 한다. 업체들 주장으로는 수십억원대에 이른다. 학사모는 업체들이 부당하게 취한 이득을 사회환원금 명목으로 내놓으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단체가 쓸 돈을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교육청 등에 기부하라고 한 것이므로 떳떳하다는 뜻이다. 명분이야 어찌 됐든 시민단체가 감시 대상인 기업에 후원이나 기부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시민의 권익을 대표한다고 자처하는 단체가 압력을 가하고 돈을 내라고 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단체는 순수성과 존재이유를 잃게 된다. 학사모는 개학을 앞둔 시점에서 교복값 현실화 운동을 벌여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교복물려주기 운동이 일어나는가 하면 일부 업체들의 자발적인 교복값 인하도 유도해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교복착용 시기를 5월로 늦추도록 권고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업체들의 교복값 담합 조사를 하는 데 큰 몫을 했다. 그런 학사모가 교복업체의 계열회사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뒤편에서 사회환원금을 요구한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 교복값을 내리겠다는 활동이, 업체들에 기부를 요구함으로써 가격 인하를 못하도록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옳지 않은 처신이었다. 그래서야 시민단체의 우월적이고 특권적 지위를 오남용했다는 지적을 면할 길이 없다. 경실련·흥사단 등 4개 시민단체가 그제 시민단체의 책임성을 높이겠다고 나섰다. 민주화를 증진하고 사회를 감시해 온 시민단체가 영향력은 커진 반면 권력화됐다는 안팎의 비판을 수용한 결과이다. 모처럼 자성하겠다는 마당에 드러난 학사모의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시민단체의 도덕성을 의심하게 하고 고립을 가속화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 “교복값 상한제 13일 입법 청원”

    학부모들이 중·고등학교 교복 값을 규제하는 내용의 입법 청원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학사모)은 12일 중·고등학교 학부모들의 교복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복 제조업체들이 일정 가격 이하로만 교복 가격을 책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교복 상한가 제한제’ 입법 청원을 13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사모가 제시하는 교복 한 벌 가격은 15만원대다. 최근 교복을 공동구매하는 서울지역 일선 중학교의 교복 값을 고려했다. 학사모는 이와 함께 인기 연예인이 등장하는 광고가 청소년들이 비싼 교복을 선호하도록 부추긴다고 보고, 연예인이 교복 광고에 출연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도 입법 청원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고진광 교복값 종합대책위원장은 “최근 교복값 거품 줄이기 운동을 펼친 결과,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14만∼15만원대에서 교복 값이 책정돼 이 정도 가격으로도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일본도 4∼5년 전 비싼 교복이 사회 문제로 불거진 뒤 연예인의 교복 광고 출연을 금지시키고 있다.”며 청원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학사모는 이날 감사원에 교육인적자원부와 특수목적중·고 9곳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대상 학교는 서울 대일·대원·서울·이화·한영외고와 인천·과천·한국외대부속외고, 청심국제중 등 교복 값이 비싼 학교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인스턴트 라면 개발 안도 닛신식품 회장 별세

    |도쿄 이춘규특파원|‘즉석(인스턴트) 라면’을 세계 처음으로 만든 안도 모모후쿠 일본 닛신식품 회장이 5일 오사카부 이케다시의 한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96세. 즉석 라면은 현재 전세계에서 한 해 857억개나 팔리는 대중소비식품. 1910년 타이완에서 태어난 안도 회장은 1933년 일본으로 건너왔다. 대학시절 타이베이와 오사카에 의류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다.2차대전 종전 직후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던 일본 국민을 위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을 개발하기로 마음먹고 1948년 닛신식품의 모태를 설립했다. 전후 자신이 이사장을 하던 신용조합이 도산, 한때 무일푼의 나락에 빠지기도 했으나 추운 밤 라면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것을 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라면을 개발하기로 작심했다. 이런 배경에서 자택 실험실에서 1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하루 3∼4시간씩 실험을 계속한 끝에 48세이던 1958년 즉석라면인 ‘치킨라면’ 만들기에 성공했다. 59년에는 ‘라면에서 미사일까지’ 판매한다는 미쓰비시상사와 판매제휴에 성공, 당시 부상하던 슈퍼를 통해 즉석라면을 판매하며 불티나게 팔려나가 ‘식품대량소비시대’를 열었다. 무일푼에서 성공한 경험을 토대로 ‘기상천외의 발상’이란 책을 내 새롭게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미국 출장 중 자신의 즉석라면을 미국인이 종이컵에 넣은 뒤 물을 부어 먹는 것을 보고 착안,1971년에는 뜨거운 물만 부으면 되는 ‘컵라면’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안도 회장은 닛신식품을 매출 27억달러(약 2조 5000억원)의 회사로 성장시켰으며 2005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2005년에는 주위에 “올해 골프 라운딩을 100회 하겠다.”고 다짐,101회나 소화했을 정도로 건강체질이었다고 주치의가 밝혔다. 타계 전날인 4일에도 회사 신년회에서 30분간 신년사를 하기도 했다.taein@seoul.co.kr
  • 추억의 ‘아톰’ 디지털 영상으로 본다

    전설적인 만화영화 ‘아톰’이 다시 돌아온다. 케이블 채널 CGV는 데쓰카 오사무의 아톰 시리즈를 디지털로 복원한 ‘아스트로 보이 아톰’을 23일부터 매주 토·일 오전 8시에 각각 2편씩 연속 방영한다. 과학자 덴마 박사가 죽은 아들을 본떠서 만든 로봇 아톰의 이야기로 데쓰카 오사무가 1951년 일본 잡지 소년에 연재한 ‘아톰 대사’가 원작이다.1963년부터 66년까지 흑백으로 총 193화,1980년부터 81년까지 컬러로 총 52화가 만들어져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2003년 2차원 셀애니메이션과 3차원 컴퓨터그래픽 기술로 다시 태어난 아스트로 보이 아톰은 원작의 뼈대를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오차노미즈 박사의 비서 로봇 모모 등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이야기 구조를 풍부하게 만들고,3차원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역동적이고 선명한 영상을 빚어내는 것도 특징이다. 악당과 대적하는 기존의 이야기 구도를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조연급 인물들도 대거 보완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을 죽이거나 해치는 잔인한 장면과 음주·흡연 장면 등 어린이에게 비교육적인 내용이 거의 배제되었다는 점도 또 다른 특징이다.EBS에선 23일 오전 11시10분 ‘미스 스파이더 가족의 풍선여행’을 준비했다. 보는 이의 마음까지 환히 밝히는 색채와 따뜻한 이야기가 특징인 3D 애니메이션으로 햇빛 반짝이는 어느 더운 날 시작된 서니 패치 친구들의 모험을 다룬다.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유쾌하고 즐거운 노래와 함께 아름다운 버섯 골짜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이다. 상대의 외모에 편견을 갖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바라볼 것과 어린이 모두가 세상의 왕자와 공주처럼 소중한 존재라는 자긍심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MBC는 가족의 따스한 정과 사랑을 느끼게 해줄 성탄특집 드라마 ‘우리들의 크리스마스’를 23일 오후 9시40분에 방영한다. 자매, 연인, 부부 등의 인연을 맺고 있는 주인공 6명의 다른 3가지 이야기를 통해 잊고 살았던 사랑과 가정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운다. 케이블 영화채널인 OCN에서 23일 낮12시40분 ‘브리짓 존스의 일기’란 노처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볼 수 있다.‘살’과의 전쟁을 하며 완벽한 남자를 만나겠다는 희망을 간직한 노처녀 브리짓 존스. 브리짓이 점찍은 상대는 같은 출판사에 근무하는 직장 상사 대니얼 클리버. 브리짓을 좋아하는 인권변호사 마크 다시가 펼치는 사랑 이야기다.SBS는 23일 밤 12시5분에 미스터리 영화인 ‘블랙 아웃’을 준비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가족을 총으로 쏘고 자살하는 끔찍한 기억을 가진 제시카가 경찰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해변가에서 몸에 난도질 당한 시체가 발견되며 미궁에 빠진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근대문화재 등록 희비쌍곡선

    근대문화재 등록 희비쌍곡선

    ‘동산(動産)은 웃고, 부동산(不動産)은 울고.’최근 근대문화재 등록이 활기를 띠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해 7월 문화재보호법 개정에 따라 근대문화재 등록 대상이 시설물·건축물 등 부동산에서 동산까지 확대되면서, 재산권 침해 우려를 낳고 있는 부동산문화재 등록은 난항을 겪고 있는 반면, 동산문화재 등록은 가치 상승에 따라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활기 띠는 동산문화재 등록 문화재청은 지난달 20일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과 순정효황후가 썼던 어차(御車)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근대동산유산으로서 첫번째로 등록문화재 목록에 오른 것이다. 이어 근대기(1902∼1945년) 국가표준 도량형기 331점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돼 어차에 이어 동산문화재 2호가 될 전망이다. 또 최근 보존처리를 위해 임진각으로 옮긴 파주 비무장지대 경의선 철마는 2004년 2월에 이미 등록된 만큼 철마를 동산 1호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그만큼 동산문화재 등록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다.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 김인규 연구관은 “동산유산 등록과 관련, 내년부터 10개년 전수조사를 통해 교통·통신, 의생활, 주생활 등 분야별로 대상을 선별할 것”이라면서 “연습 비행기, 증기기관차, 자동차 등 최초의 의미를 지닌 동산유산 위주로 등록, 영구히 보존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컬처플러스 강민철 대표는 “부동산유산은 문화재로 등록되면 가치 하락이 우려돼 꺼려하는 면이 있지만 동산유산은 등록되면 오히려 가치가 올라 등록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등록문화재, 실보다 득으로’ 그동안 근대문화재 등록은 사옥·기념관·강당·교회 등 시설·건축물 위주로 이뤄져 왔다. 현재 등록된 278건의 70% 이상은 국가 소유이고, 민간 소유는 재산권 제한 논란 때문에 등록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대구 소재 근대유산에 대한 일괄조사에서 7건이 등록 예고됐으나 소유주의 반발에 부딪혀 화교협회 건물 1곳만 등록됐다. 지난달 등록 예고된 제주도 설촌마을 돌담길 등도 주민들의 반발로 등록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뒤 소유주에 의해 파괴된 비행기 격납고, 자인양조장, 스카라극장, 옛 대한증권거래소 등의 경우도 등록에 따른 사유 재산권 침해를 우려해 벌어진 일이다. 문화재청 이유범 근대문화재과장은 “민간 소유의 경우, 문화재로 등록되면 세제 감면, 공간 활용 등 혜택이 많은데도 지정문화재 기준과 같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대부분 등록을 거부한다.”며 부동산유산 등록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근대유산 등록을 활성화하려면 현행 등록제도의 규제와 인센티브를 동시에 강화하고, 등록문화재에 대한 국민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대문화유산 보존운동 단체인 도코모모코리아 김정신(단국대 건축학과 교수) 회장은 “등록문화재 제도는 보수비 지원, 재산세·양도세 감면, 상속세 유예, 용적률 보상, 공간의 타용도 활용 등 지정문화재와 달리 혜택이 많다.”면서 “행정기관과 기업, 소유자, 시민단체 등이 근대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제도로서 잘 활용하고 가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수능 아침 늦잠? 울지말고 전화해~

    수능 아침 늦잠? 울지말고 전화해~

    수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 뒤에는 ‘답을 한두칸 밀려쓴 게 아닐까.’하는 걱정을 한다면 시험 전날에는 단연 늦잠이 큰 걱정거리다. 하지만 시험 당일 다소 늦게 일어났다고 해도 무조건 당황할 필요는 없다. 기관과 단체마다 ‘수험생 수송대책’을 마련, 시험장까지 신속하고 안전하게 데려다 주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전국적으로 867개의 ‘수험생 태워주기 안내 입간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곳을 찾는 수험생에게는 경찰 차량과 모범운전자, 녹색어머니회 차량을 동원해 교통 편의를 제공한다. 미리 가까운 지구대에 문의해서 집이나 해당 고사장 근처 입간판 위치를 파악해 두면 늦잠이나 교통사고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급한 경우 112로 전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학사모) 역시 소방방재청,35개 시민단체와 함께 수험생 수송 자원봉사를 할 예정이다. 도움이 필요한 경우 대표번호(02-737-5184)로 전화하면 서울뿐만 아니라 각 지역 학사모로 연결, 필요한 교통편을 제공받을 수 있다. 급한 경우 119로 전화해도 같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민주노총은 산하 민주택시연맹 차량 2000여대를 동원해 수능 당일 오전 7시부터 8시30분까지 수험생을 무료로 수험장까지 데려다 준다. 수능 전날인 15일과 당일인 16일 광역 시·도별로 예약신청을 받는다. 예약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요금을 받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시위 3강5륜’ 전의경 부모들 캠페인

    전의경부모모임은 자유주의연대 등 5개 단체와 함께 13일 서울 중구 배재대 학술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적 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집회시위 3강5륜’ 캠페인 동참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을 촉구한다. 이정화 대표는 “지난 10일 여의도 집회에서 시위대의 화염병 투척으로 의경이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시위대의 폭력에 항상 노출돼 있지만 아무 대응도 할 수 없는 아들들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다. 이제는 폭력시위에 직접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평화적인 집회시위 정착을 위한 방안으로 3강5륜을 제시했다.3강(綱)은 ▲평화적 시위문화에 앞장선다 ▲시민의 도시생활권을 존중한다 ▲집시법을 비롯한 관련법을 준수한다는 것,5륜(倫)은 ▲원활한 교통소통에 협조한다 ▲소음을 최소화한다 ▲어떤 폭력도 행사하지 않는다 ▲집회현장을 깨끗이 정리한다 ▲경찰을 집회시위의 조력자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집시법을 ‘평화적 집회시위 보장법’으로 이름을 바꾸고 교통소통을 방해하는 집회·거리행진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한편 집회·시위 참가자의 복면 금지, 폴리스라인 위반 제재 강화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듣기>말하기/손희송 신부·가톨릭대 교수

    독일 남부 지역에서 있었던 일화다. 어떤 부부가 결혼한 지 25년이 지나서 은혼식을 맞이했다. 그날 아침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부부가 식탁에 마주 앉았다. 그 부부가 사는 지역에서는 아침식사 때 주로 ‘셈멜’이라고 부르는 동그란 빵을 먹었다. 그 빵은 바닥이 잘 구운 누룽지처럼 적당히 딱딱하고 고소해서 사람들은 빵의 윗부분보다는 아랫부분을 즐겨 먹었다. 부인은 빵을 반으로 잘라서 항상 맛있는 아랫부분은 남편에게 주었다. 그날도 부인은 그렇게 하면서 섭섭하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여보, 내가 당신을 위해서 25년간 희생한 것을 알고나 있소? 이 맛있는 부분을 항상 당신에게 양보했는데, 당신은 이제껏 고맙다 소리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그러자 남편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대답했다. “아니, 당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당신도 알다시피 난 이가 시원치 않잖아? 그래서 빵의 바닥부분은 딱딱해서 싫어. 부드러운 윗부분을 더 좋아한다고. 난 당신이 싫어서 내게 주는 줄 알고, 내가 희생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부부는 상대방의 의향을 먼저 들어보지도 않고 자기 좋은 대로 생각하는 바람에 서로 오해를 하고, 그래서 배우자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25년을 살아왔던 것이다. 우리 역시 살아가면서 이와 비슷한 실수를 많이 범하고 산다. 대부분은 남의 말을 귀담아 듣기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계획, 느낌을 일방적으로 털어놓기에 바쁘다. 또 말을 듣더라도 있는 그대로 듣기보다는 내 입장에서 내 방식대로 이해하기 때문에 서로간의 진정한 소통이 어렵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가 생겨나서 상처를 주거나 심하면 서로 결별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먼저 주의깊게 잘 듣고 그 다음에 말을 한다면, 주위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독일의 작가 미카엘 엔데는 ‘모모’라는 소설에서 잘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다. 어느 마을에 모모라는 이름의 소녀가 나타났는데, 고아인 데다가 몸에 맞지도 않는 헐렁한 옷을 걸친 불쌍한 거지 소녀였다. 그런데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한 이 소녀는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독특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 재능이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모모 앞에 와서 모두 쏟아놓았고 그러면 그녀는 그저 그들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을 뿐이었다. 이렇게 모모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에 그들은 자기 속에 있으리라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놀라운 지혜를 깨닫곤 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잘 듣는 것은 말을 잘하는 것 못지않게 소중한 일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루카복음 8장15절)이 되라고 당부하셨다.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먼저 잘 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의 당부라고 하겠다. 자기를 최대한 알리고 선전해야 하는 시대에 자기 말을 앞세우기보다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많아질 때 우리 사회가 덜 시끄럽고 평화롭게 될 것이다. 자신은 말주변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열등감을 갖는 사람이 있다면, 굳이 말 잘하려고 발버둥치지 말고 다른 이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능력을 키우는 쪽으로 노력하면 어떨까? 말 잘하는 사람을 보면 감탄을 하지만,‘난 뭐야.’하는 생각에서 주눅들기 쉽다. 반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 앞에서는 평안을 느끼고 힘을 얻게 된다. 심리상담가들의 하는 일은 주로 내담자의 말을 주의깊게 듣는 것이다. 천주교의 신부님들이 고해성사를 주면서 하는 일도 이와 비슷하다. 하늘이 인간에게 귀 두 개와 입 하나를 주신 데에는 많이 듣고 적게 말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적게 먹는 것이 신체 건강의 지름길이듯이 적게 말하고 많이 듣는 것이 마음 건강의 지름길이다. 손희송 신부·가톨릭대 교수
  • [호텔·외식 정보]

    ●세계 최고의 호텔이 우리나라에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이 국내 최초로 타임지 아시아판에서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비즈니스 호텔에 선정되었다. 지난 4월부터 아시아판 타임지 구독자를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되었다. 전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옛 아미가 호텔을 유러피안 앤티크 스타일에 한국적인 인테리로 지난해 재오픈했다. ●여성들과 함께 오세요 세종호텔의 한식뷔페 은하수에서는 주중에 4명 이상이 함께 식사를 하면 1명을 무료로 해준다. 단 여성을 동반했을 경우다. 또한 어린이 동반 4인 가족 이용 시에도 어린이 1인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세계적인 요리사를 만나러 가자 롯데호텔서울은 일본의 세계적인 디자인회사 슈퍼 포테이토가 운영하는 주 레스토랑의 조리장인 요시토모 야스다를 초청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뉴 재패니스 스타일의 퓨전 요리를 선보인다.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일식당 모모야마에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런치코스가 6만원선이다.(02)317-7031.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중식당 타이판에서는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의 중식당 ‘후아 팅’의 마스터 쉐프 챈 를 초청하여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특선 요리를 선보인다. 디너 코스가 13만원선.(02)317-3237. ●일석이조가 따로 없네 63시티는 오는 14일과 21일 양일간 63빌딩 앞 한강둔치에서 펼쳐지는 ‘2006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63빌딩의 57층 백리향이나 59층 워킹더클라우드에서 식사를 즐기고 빌딩 내 관람시설(수족관, 전망대, 아이맥스영화관)을 둘러본 후, 불꽃이 가장 잘 보이는 한강 둔치에 위치한 불꽃관람석에서 불꽃 축제를 편안히 감상할 수 있는 ‘Kiss on the Fire’는 9만 8000원이다. 또한 뷔페식당 63뷔페 파빌리온에서의 뷔페식사와 불꽃축제 및 63빌딩 관람시설 관람 등을 함께 할 수 있는 ‘play with Fire’패키지는 8만 5000원이다.(02)789-5550,www.63.co.kr ●이탈리아 와인을 무제한 제공한대요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더비스트로에서 ‘이탈리안 푸드 페스티발’이 펼쳐진다. 정통 이탈리안 와인이 무제한 제공되며 피자와 즉석 파스타 코너는 물론 오늘의 특선 요리, 디저트 등으로 구성되는 이탈리안 요리 뷔페와 ‘속박이한 가지, 감자, 파마산 치즈를 곁들인 쇠고기 안심 구이’ 혹은 ‘발사믹 페스토, 구운 야채, 향신료를 곁들인 농어살 구이’를 메인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이탈리안 디너 세트의 두 가지 스타일로 11월 15일 까지 펼쳐진다.4만 5000원.(02)531-6604 ●왕새우와 함께 하는 가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중식당 호경전에서는 오는 30일가지 가을의 별미 왕새우와 불도장, 새집 요리 등 다양한 중식 요리를 선보인다. 10월 가장 맛있고 영양이 풍부한 새우와 새집, 삭스핀, 마늘 소스 등 식재료가 어우러지는 맛이 그만이다. 또 호경전에서는 반드시 먹어야하는 탄탄면에서도 새우 살을 넣어 고소하게 마무리해준다. 점심 세트 메뉴로 미니 불도장, 매콤한 왕새우 요리, 향차이를 곁들인 왕새우 마늘 소스 찜, 새우와 소시지 볶음, 진지와 신선한 과일로 구성되어 있다. 9만원.(02)317-0494
  • 245가지 영화 뷔페 이건 꼭봐라

    245가지 영화 뷔페 이건 꼭봐라

    ‘영원한 여름을 지나는 경의선에서 푸른 눈의 평양시민을 만났다. 아내의 애인인 마쓰코의 일생은 혐오스럽지만, 타인의 삶과 자아는 불일치하는 것을…. 폭력서클, 열혈남아, 나의 친구와 그의 아내가 만나 강을 건너는 순간,13개의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가 펼쳐지는 아주 특별한 축제가 시작된다.’ 다소 난해한 이 문장을 기억하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추천작 15편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지난 19일 개막작 ‘가을로’(김대승)와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중국·닝 하오) 예매를 시작으로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10월 12∼20일)의 서막이 올랐다. 올해 신설된 ‘미드나잇 패션’을 포함한 11개 섹션에서 상영하는 작품은 245편(63개국). 각종 국제영화제 수상작과 경쟁부문 진출작들도 다수 포함돼 있어, 질적인 면에서 최고라고 자부할 만하다. #이 영화를 주목하라 이름만으로도 영화팬들을 설레게 할 세계 거장들의 신작이 쏟아진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영국·켄 로치), 로카르노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타인의 삶’(독일·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블랙코미디 ‘자아의 불일치’(덴마크·토마스 빌룸 옌센) 등에 우선 시선이 꽂힌다. ‘불량공주 모모코’를 좋아했다면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일본·나카시마 데쓰야)도 주목하자. 독립영화감독의 고군분투를 보여준 ‘아주 특별한 축제’(인도·비주 비스와나스)는 우리의 독립영화 현실이 투영된다. 올해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13’(그루지야·겔라 바를뤼아니), 한·불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프랑스 감독들의 ‘플랑드르’(브뤼노 뒤몽·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언터처블’(브누아 자코),‘리디큘’(파트리스 르콩트)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영화는 어떤 작품이 올 영화제에서 마련한 58편의 영화를 통해 한국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봐도 좋겠다.10대 갱스터 ‘폭력써클’(박기형), 조폭과 가족을 결합한 ‘열혈남아’(이정범), 세 사람의 기괴한 이야기 ‘나의 친구, 그의 아내’(신동일) 등을 부산에서 먼저 만날 수 있다. 한국영화 회고전에는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한국영화 7편을 준비했다. 고 신상옥 감독의 걸작 ‘열녀전’을 40년 만에 복원해 영화제에서 상영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국내소설 4년만에 베스트셀러 1위

    한국 소설이 4년 만에 고토를 회복했다. 주인공은 공지영의 장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도서출판 푸른숲).‘해리포터’시리즈,‘다빈치코드’,‘모모’,‘마시멜로 이야기’ 등 외국 책에 몇 년째 우리 출판시장을 송두리째 내주며 구겼던 체면을 오랜만에 되찾게 됐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최근 집계한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마시멜로 이야기’를 누르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 한국 소설이 베스트셀러 정상에 오른 것은 2002년 7월 셋째주부터 9월 둘째주까지 1위에 오른 위기철의 ‘아홉살 인생’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1위 등극은 2002년 종합베스트셀러 개념이 도입된 이래 38주간 1위를 차지하며 최장기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마시멜로 이야기’의 독주를 막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세 여자를 살해한 사형수와 세 번 자살을 시도한 대학교수의 사랑을 그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2005년 출판된 이후 한국 소설로서 고군분투하며 꾸준히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려 왔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국내 독서시장을 ‘평정’하게 된 데는 사형수와 여교수의 사랑이라는 사뭇 신파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거부감 없이 이야기를 끌어간 공지영의 힘뿐만 아니라 14일 개봉돼 하루 만에 18만명 이상 관객을 모은 영화의 ‘외곽지원’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한류열풍’에 日톱스타 줄줄이 “한국계” 고백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일본 연예계에서 살아 남기 위해 한국계 혈통임을 자의반 타의반 숨겨 왔던 톱스타들이 최근 한류 열풍에 힘입어 줄줄이 한국계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중국 흑룡강일보(黑龍江日報)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계임이 명확히 밝혀진 일본의 슈퍼스타급 연예인은 야마구치 모모에, 사이조 히데키, 와다 아키코, 마츠야마 치하루 등이다. 이밖에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를 포함하면 그 수가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스타들은 일본 연예계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새로운 이름을 호적 대장에 등록하거나 혈통을 숨기는 선택을 반드시 해야 했으며, 한국계임을 숨겨야만 연예계 활동을 보장받는 것이 상식으로 통해 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야마구치 모모에의 경우, 소속사의 지시에 따라 한국인 아버지와 연을 끊고 한국의 친척 및 친구들과 내왕하지 않겠다고 서약을 하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1959년 도쿄 출생의 야마구치 모모에는 어려서 일본인 어머니와 이혼한 한국인 아버지와 인연을 완전히 끊고 모친의 성을 따서 연예계에 데뷔한 경우다. 한류 열풍이 일본에서 양국간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앞으로 일본스타들이 한국계임을 밝히는 것이 연예활동을 펼치는 데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시각은 확대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jj@seoul.co.kr
  • 日 영화·애니 OST 작곡가 간노 요코 첫 내한

    日 영화·애니 OST 작곡가 간노 요코 첫 내한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뛰어난 온라인 게임의 음악을 맡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해요. 게임과 유저들을 자연스럽게 이을 수 있는 편안한 음악을 선보이겠습니다.”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카우보이 비밥’,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 등의 주제곡을 만들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대표적인 OST 작곡가 간노 요코(39)가 첫 방한했다. 온라인 게임기업 그라비티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게임축제 ‘그라비티 페스티벌 2006’에 참석,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간노는 그라비티가 개발 중인 신작 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2’의 OST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90여곡에 이르는 배경음악(BGM)을 만들고 있다. ●“한국 온라인게임 OST 맡아 기뻐” 그는 1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과의 첫번째 작업인 데다가, 처음으로 온라인 게임의 OST를 맡아 새로운 느낌”이라면서 “영화나 애니메이션과 달리 게임은 유저들과 쌍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중요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영화·애니메이션 OST뿐 아니라 J-pop, 옴니버스 앨범, 재즈, 광고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온 그의 음악성이 이번 게임의 방대한 모험과 판타지 등을 표현하기에 기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게임 캐릭터의 귀여움과 순수성을 표현하기 위해 중성적인 어린이 목소리를 사용하는 등 그의 상상력과 다양한 제작방법이 발휘되고 있는 중이다. ●“잔잔하고 편안한 음악 선보일 것” 간노는 “모든 음악은 장르 구분 없이 통한다고 생각하지만 게임음악은 반복성이 있어 듣는 이들이 질리지 않도록 감정표현이나 멜로디 등을 약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잔잔하고 편안한 배경음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을 처음 접한다는 그는 “애니메이션 음악을 만들 때처럼 게임 캐릭터의 옷을 입어보거나 행동을 따라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자연스럽게 음악도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7년 데뷔한 후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인 OST 작곡가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카우보이 비밥’과 지난해 국내 개봉된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PC게임 ‘대항해시대’ 등 40여개의 애니메이션·영화·게임 OST를 만들었다. 그는 “2살 때부터 말보다는 작곡을 통해 느낌을 표현했고,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왔다.”며 자신을 ‘방랑적인 혁명가’로 표현했다. 이어 “이번 게임 OST를 통해 한국과의 프로젝트를 넓히고 싶으며, 향후 오케스트라와의 웅장한 음악이나 무대예술 등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Book & Life] 가정의 달이 지나가기 전에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 그리고 마음의 어버이인 스승의 날까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루하루 시간에 쫓기며 살다 보니 올해는 이들 중 어느 날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지나가 버렸다. 오랜만에 서점에 들렀다. 항상 그렇듯이 학습서와 경제·경영서, 소설·시집 등 베스트셀러 코너에 사람들이 북적였다. 얼마쯤 걸어가니 새로 생긴 듯한 작은 코너가 보였다.‘모모’‘꽃들에게 희망을’‘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오만과 편견’‘호밀밭의 파수꾼’ 등 친숙한 소설류에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16살, 네 꿈이 평생을 결정한다’‘사랑에 관한 101가지 정의’‘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비결 99’ 등 에세이·처세서까지 다양한 책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바로 ‘가정의 달’코너라는 타이틀과 함께. 순간 ‘가정의 달’을 해마다 마케팅에 활용하는 서점의 상술에 씁쓸하기보다는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이렇게라도 코너를 만들어 놓으면 사람들이 가족과 스승에게 책을 선물하면서 작은 기쁨을 나눌 수 있겠다는 배려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에 쫓겨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이곳을 찾는다면 따뜻한 5월에 주고받을 만한 책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리 사랑’이라 했던가. 코너에는 부모가 자녀에게 선물로 주면 좋은 책들이 많았고, 부모와 스승이 받을 만한 책은 거의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어버이 날 등에 딱 맞추지는 못했지만 최근 부모님과 오빠에게 선물이라며 전했던 책들이 떠올랐다. 다행히 가정의 달이 지나기 전에 책을 나눴다는 데 위안을 삼고자 한다. 당뇨병을 걱정하시는 아버지께는 30년 당뇨병과 싸워온 탤런트 김성원씨가 최근 쓴 ‘당뇨와 친구하라’를, 집에 있는 옷을 리폼하는 것을 좋아하는 어머니께는 비즈공예 관련 책을 드렸다. 대기업 마케팅실에서 근무하는 오빠에게는 브랜드·마케팅 관련 경제·경영서를 선물로 줬다. 그런데 부모님은 나름 만족하시는 눈치였으나 오빠는 어느날 불만(?)을 터뜨렸다.딱딱한 경제·경영서가 아니라,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처세서가 필요하다는 것. 특히 최근에는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심리학 관련 서적에도 관심이 많다는 말에 무릎을 쳤다.‘주는 기쁨, 받는 즐거움’이라지만, 받는 사람이 정말 원하는 책을 잘 골라서 선물해야 더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5월이 가기 전, 상대방이 받으면 즐거워할 책 한권 골라보자.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스승의 날 두 모습] 닫혀버린 제자사랑

    [스승의 날 두 모습] 닫혀버린 제자사랑

    스승의 날인 15일 전국 학교 70% 가량이 자율적으로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와 서울시교육청, 교원단체들은 기념행사를 잇따라 가졌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학부모단체 등 정부와 교원ㆍ학부모단체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스승의 날 기념식’을 공동 주최했다.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정부와 교원단체가 따로 개최했던 ‘스승의 날 기념식’은 8년 만에 처음 공동으로 열렸다. 전교조는 이날 따로 행사를 가졌다. 전국 초ㆍ중ㆍ고 대부분이 이날 휴업에 들어간 것에 대해 학부모 박모(43)씨는 “촌지 때문에 학교가 쉰다는 것은 비교육적”이라면서 “내년에는 교사와 학생들이 한 자리에 어울려 사제지간의 정을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등교한 학교에서는 스승의 날 기념식이나 반별 행사 없이 평소처럼 수업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별도 행사를 갖는 경우도 있었다. 백성호 한가람고 교감은 “2년 전까지는 기념식을 했는데 학생들의 짓궂은 행동에 교사들이 불편해 하는 경우가 많았고 지난해에는 휴업을 했더니 졸업생들이 찾아오지 못해 불평이 많았다.”고 정상수업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보성고는 이날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인 가운데 담임선생님께 꽃을 달아주는 행사와 사제동행 축구경기를 가졌다. 용산고 역시 전교생이 등교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고 학생회 주최로 동문 선배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이택순 경찰청장의 강연회를 가졌다. 경기고 역시 학교 차원에서 간단한 기념식을 열었다. 한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이 회원 1313명을 대상으로 스승의 날 자율휴업과 선물비용 관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변화가 없다’는 답변이 796명(60.8%)으로 가장 많았다. 학부모들이 교사에 대한 선물부담을 여전히 갖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됐다. 이밖에 ‘선물하지 않는다’(16.2%)와 ‘낮아졌다’(15.6%),‘높아졌다’(7.5%) 순이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오늘의 눈] 전의경 부모 누가 거리로 내모나/유지혜 사회부 기자

    지난달 현대하이스코 순천 공장의 시위 현장에 참관차 갔던 전경 어머니가 다쳤다. 시위를 막는 아들이 다치는 모습을 보다 못한 부모들이 만든 ‘전·의경 부모모임’ 소속의 어머니였다. 자기 아들이 현장에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경을 아들로 둔 그 어머니는 시위대에 머리채를 잡히고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이것은 경찰의 주장이다. 민주노총측은 현장에 있던 부모들이 경찰에 의해 동원된 관제데모대이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고 한다. 주장이 다르지만 상황을 보면 다친 어머니를 비롯해 그 시위 현장에 간 사람들은 전·의경의 부모는 틀림없다. 전·의경의 부모들이 시위 현장에까지 가는 이유는 자식이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어머니의 심정,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아들들을 다치게 하는 폭력 시위만은 막아보자는 생각이었다. 지난해 말 모임이 만들어진 뒤 한두번의 집단행동 정도로 끝날 것 같았던 부모들의 목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충돌 우려가 있는 집회에는 하늘색 모자를 쓰고 노란 띠를 두른 어머니, 아버지들이 어김없이 참석했다.‘치맛바람’으로 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그것은 부모의 내리사랑일 뿐이었다. 독재정권 시절, 시민과 노동자들의 시위는 억압에 항거하는 수단이었다. 지금도 부당한 공권력에 대항할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보장돼 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폭력은 용납되지 않는다. 경찰은 물론이고 시위대도 마찬가지다. 정당한 주장도 폭력적인 방식을 빌린다면 설득력을 얻을 수 없다. 더욱이 폭력을 막아보자는 부모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면 시위는 공감을 얻기 어렵다. 경찰에게도 말하고 싶다. 농민 사망 사건 이후 시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위에서 부모들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도 일부는 경찰에 있다. 과잉 진압과 원칙을 지키는 강경 진압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농민 사망에 책임지고 경찰 수장이 물러난 것과 경찰이 지켜주지 못하는 자식을 직접 지키기 위해 현장으로 나간 어머니가 폭행을 당한 것 중 어느 쪽이 경찰에 더 치욕적인가. 시위대도, 경찰도 폭력을 막고자 하는 전·의경 부모들의 진심을 알아야 한다. 유지혜 사회부 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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