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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금융위기 후폭풍] 금융시장 또 요동… 환율 7개월만에 최대폭↑

    [신흥국 금융위기 후폭풍] 금융시장 또 요동… 환율 7개월만에 최대폭↑

    미국의 돈풀기(양적완화) 축소로 신흥국 금융 위기가 확산되면서 환율은 치솟고 주가가 폭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도 크게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까지 급등했고, 코스피는 1920선이 무너졌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1원 오른 1084.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상승폭(종가 기준)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전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해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했던 지난해 6월 20일(14.9원 상승)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당분간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환율 상승을 나타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대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내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이기연 부원장보 주재로 국내 7개 시중은행 외화자금부장과 관련 부서를 모두 소집해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앞서 최수현 금감원장은 임원 회의에서 “금융사의 외화자금 조달과 운용 등 외화유동성 상황 전반에 대한 점검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지형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준 의원들의 매파(물가 안정을 중요시해 금리인상을 주장)적 발언이 쏟아졌고 한국의 1월 무역흑자가 예상치를 하회한 점 등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분간은 달러 매수에 계속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19포인트(1.09%) 내린 1919.96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금융 위기,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설 연휴 동안 불거진 글로벌 ‘3대 악재’가 쏟아진 것을 감안하면 그다지 충격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시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신흥국 통화·주가·채권의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면서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밀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064억원어치를 내다 판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20억원어치와 205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나타내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는 1.98% 떨어지는 등 FOMC 발표 이후 연일 하락세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달 증시는 신흥국보다 선진국 경기 모멘텀이 양호하고 통화정책이 변하고 있다는 점, 국내 기업의 이익추정치가 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변동성이 큰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해 12월보다 1.2포인트 하락한 53.4다. 이는 2008년 12월 이래 5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변수 악화로 중국 경제 성장률이 7.5%를 밑돌 경우 중국 지도부가 지난해 중반처럼 미니 부양책을 다시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中 작년 경제성장률 7.7% 올해도 경기 둔화 ‘먹구름’

    中 작년 경제성장률 7.7% 올해도 경기 둔화 ‘먹구름’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7.7%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는 전 분기 성장률 7.8%를 소폭 밑돌지만, 시장 전망치인 7.6% 성장을 근소하게 앞선 것이다. 4분기 성장률이 7.7%를 기록함에 따라 지난해 연간 GDP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정부 목표치인 7.5%를 웃돈 수치다.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은 1999년 7.6%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인 2012년에 8% 밑으로 떨어졌으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7%대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유럽연합(EU)의 재정위기,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경제 침체로 외부 수요가 줄어든 데다 중국 내부에서의 수요 부진이 겹치며 성장속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강조하면서 개혁을 앞세운 발전 방식과 산업 구조조정 등에 주력하기로 해 올해 성장도 이런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 안팎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대체로 7.6%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학원 예측과학연구센터는 지난주 ‘2014년 중국 경제 전망 보고회’에서 올해 GDP 성장률을 7.6%로 예상했다. 양샤오광(楊曉光) 예측과학연구센터 부주임은 이런 전망의 근거로 가계 소득 증가가 더디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부족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중국 국가정보센터는 올해 예상 성장률을 7.5% 안팎으로 제시했다.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제공작회의에서는 이런 여건들을 고려해 2012년과 지난해에 7.5%였던 성장률 목표를 7%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글로벌 경제 고비 넘겼다”

    세계은행은 1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보다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6월에 내놨던 전망치(3.0%)보다 소폭 상승 조정한 결과다. 세계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마침내 5년 만에 (선진국과 신흥국이) 모두 고비를 넘겼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올해 선진국의 성장과 중국의 경제 확장에 힘입어 신흥국 성장세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4% 성장한 세계 경제가 2014년 3.2%, 2015년 3.4%, 2016년 3.6%로 점진적인 상승 추세를 그릴 것이란 전망이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선진경제의 경제활동이 점차 모멘텀을 받고 있다”며 “이것이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신흥경제의 성장 확대를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시장금리가 뛰고 자본유출입 변동성이 커지는 등 위험 역시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2.8%, 중국 7.7%, 인도 6.2%로 예상됐다. 선진국 평균은 2.2%, 신흥국은 5.3%였다. 전망 보고서를 작성한 앤드루 번스는 “고소득 국가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통화정책이 엄격해질 수 있다”면서 “이자율이 1% 포인트 상승하면 자본 유입이 50%, 2% 포인트 상승하면 80%가 떨어져 취약국에 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열린세상] 양적완화 축소와 엔저 심화 대비해야/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양적완화 축소와 엔저 심화 대비해야/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8일 공개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해 12월 17~18일 회의록에 의하면 대다수 위원들이 양적완화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대다수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모두 회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월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규모를 금년 1월부터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대부분의 연준위원들은 양적완화의 정책 효과는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재정건전성에 미치는 부담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채권매입 규모 축소와 상관없이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았다고 한다. 향후 연준은 경제성장지표와 실업률의 개선 추이를 참조하면서 채권매입 액수를 ‘점차’ 줄여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연준은 양적완화 종료와 상관없이 금리는 한동안 계속 제로금리수준(0~0.25%)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기류를 감안하면 연준은 금리 인상으로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죽이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금년 한 해 동안 양적완화 규모의 축소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그동안 풀려나간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자산매입 대신 자산매각을 시도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그러나 자산매각을 시도해 풀려나간 돈을 회수하기 시작했을 때의 충격이 만만찮을 것이기 때문에 경기회복이 크게 진전되지 않는 한 이와 같은 역주행이 금년 내에 시도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의 수습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반면 일본은 미국의 정책을 뒤쫓고 있다. 일본은행을 통한 일본식 양적완화 정책은 금년에도 계속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이유는 소비세를 5%에서 8%로 인상한 까닭에 경기회복을 위한 선택 가능한 정책이 없어 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일본의 양적완화 지속이라는 선진국의 정책조합 앞에서 우리 경제가 어떻게 난국을 수습해 나가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엔화약세가 우리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엔화 약세로 2012년 9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한국의 주력상품인 기계류는 일본산보다 15%, 자동차는 8% 그리고 철강은 5%가량 더 비싸졌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엔저가 한국의 수출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이 지난해까지는 제한적이었지만 엔화약세 기조가 더욱 심화하면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엔화 지속으로 원화 강세가 계속될 때 예상되는 수출감소-수입증가-국제수지악화의 연쇄적인 채널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의 내수 진작을 기대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이 전 세계 60개국 3만명 이상의 온라인 응답자를 대상으로 행한 2013년 3분기 세계소비자 신뢰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은 전분기 대비 3포인트 상승한 54를 기록했지만, 아직도 아시아지역 최저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와 같은 소비자산신뢰조사 결과의 배경에는 지난 수년 동안 높은 가계대출에 비해 실질임금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같이 대내외 경제환경은 결코 낙관적일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기획재정부는 금년도의 성장률 전망을 3.9%로 보고 있고 한국은행도 전망치를 3.8%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기획재정부나 한국은행이 현재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3.5% 정도로 보고 있다면 두 기관의 금년도 전망치는 잠재성장률을 크게 벗어나는 ‘초호황’을 예상하는 셈이다. 물론 이러한 전망치가 그동안 등한시해 온 ‘성장’에 방점을 주는 목표성장률로 해석할 수는 있겠으나, 이와 같은 과도한 성장률 전망은 재정수입을 낙관하게 되고 복지지출 등의 재정지출을 방만하게 운용하는 단초를 제공하게 된다는 점을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금년도에 예상되는 대내외 경제환경은 작년보다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금은 보다 보수적인 경제전망을 기반으로 한 거시안정성 강화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 금융硏 “양적완화 축소 충격 클 수 있다”

    미국의 돈줄 죄기(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파장이 예상외로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국제금융학회와의 공동 세미나에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진단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위험요인이 존재한다”면서 “일부 신흥국은 여전히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융불안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한 충격이 예상보다 크면 우리나라의 수출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고 수준이고 단기외채 비중이 낮다고는 하지만 최근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라고 환기시켰다. 이어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외국자금 이탈 확대로 금리가 오르게 되면 1000조원 규모의 가계부채에 상당한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실물경제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이날 새벽에 끝난 미국 증시는 최근 두 달 새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79.11포인트(1.09%) 하락하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축소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더 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다시 대두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상수지 적자 확대 우려 등이 겹치면서 일본 도쿄 증시는 이날 3.08% 급락했다. 우리나라는 소폭(2.85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김 연구원은 “엔저 현상 이후에 나타날 2차 파급 효과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 수출 기업들이 엔화 약세 시기에 이룬 수익 증대를 바탕으로 투자 확대나 제품 단가 인하 등 새로운 전략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 기업들이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그 이유로 한국은행보다 경제전망을 덜 낙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세계경제 회복 추세에는 동의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역풍과 엔저 및 원화 강세가 한국 수출과 투자 회복 모멘텀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아베 신사참배 파장] 정부 “계획된 도발”… 외교일정 전면 보류·대일 정책 수정 착수

    [아베 신사참배 파장] 정부 “계획된 도발”… 외교일정 전면 보류·대일 정책 수정 착수

    정부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기로 대일 외교 기조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그동안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전제로 수립했던 우리의 대일 전략도 수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7년여 만의 현직 총리 신사 참배는 한·일 양국의 관계 복원을 걷어찬 구밀복검(口蜜腹劍·입에는 꿀을 바르고 있지만 배 속에는 칼을 품다) 행태로, 우리 정부는 이번 참배가 사전 계획된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초로 추진했던 일본과의 차관급 전략대화와 안보정책협의회 등을 모두 보류하고, 양자 외교장관 및 정상회담 등 고위급 대화도 유보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7일 “현 정부 출범 후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의 안정을 이룬다는 기조하에 아베 정부에 요구했던 ‘역사 직시’의 전제 자체가 훼손된 만큼 상황이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아베 정부와는 대화를 위한 대화, 상호 지켜지지 않는 약속은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베 총리의 퇴행적인 역사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그의 집권 기간 동안 양국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한·일 경색 관계가 ‘장기전 국면’으로 갈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에서의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로드맵’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짙어진 셈이다. 미국·중국 등과 아베의 참배 문제를 국제적으로 공조하는 방안에는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와 미국, 중국 간의 우선 순위와 기조에 차이가 있다”며 “일본을 고립시키는 방식의 공조보다는 다자 채널을 통해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환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역사 인식 문제를 일본과의 대화 전제조건으로 삼고, 과거사 문제와 중요 외교 일정을 포괄적으로 연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양국 민간 교류 및 경제·문화 영역 등은 대일 정치와 분리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한 정부 내 컨센서스도 마련하기로 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그동안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양보하는 일본을 상정해 짠 대일 전략은 더이상 실효성이 없게 됐다”며 “한·일 관계를 양자보다는 동북아 질서, 미국과의 관계 속에서 재정립하고 내년부터 윤곽을 드러낼 일본의 헌법해석 개정과 집단적 자위권 등 방위전략 변화에도 대응하는 전략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상황은 악화됐지만 내년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동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모멘텀이 있을 수 있다”며 “일본으로서도 한국과의 관계를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커진 만큼 역사 문제에 대해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올 글로벌경제 성장률·주가 거꾸로 갔다

    올 글로벌경제 성장률·주가 거꾸로 갔다

    올 한해 동안 경제성장률이 높은 신흥국의 주가는 떨어지고 경제성장률이 낮은 선진국의 주가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성장률이 낮은 국가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흔치 않지만 주가는 경기를 선반영한다. 즉 내년 선진국의 경제는 호전되고 신흥국의 경제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신흥국의 예상되는 경제적 어려움이 선진국이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면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의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자본 유출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1만 3412.55(종가 기준)로 개장한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24일 1만 6357.55로 22.0% 급등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일본 닛케이지수는 48.7%, 독일 DAX 지수는 22.0%씩 올랐다. 모두 연초에 저점을 기록한 뒤 연말이 될수록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일본의 일본은행은 물론 독일이 속한 유럽연합(EU)의 유럽중앙은행(ECB)도 채권 사들이기 등을 통해 시중에 돈을 푸는 확장적 통화정책을 써왔다. 신흥국들은 사정이 달랐다. 지난 24일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연 초보다 8.1% 하락했다. 브라질(-17.9%), 러시아(-7.9%), 타이완(-8.1%), 인도네시아(-9.7%) 등 주요 신흥국 주가도 떨어졌다. 한국의 코스피는 1년 내내 1900~2000 포인트의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한 해 동안 1.5% 떨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증시의 가장 큰 특징은 선진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극명하게 양분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월 미국과 독일은 내년에 각각 2.6%, 1.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보다 1.0% 포인트가량 높다. 반면 중국은 올해보다 낮은 7.3%, 브라질과 인도네시아는 올해 수준인 2.5%와 5.5%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발표로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의 경제는 더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선진국이 풀었던 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돌아가면서 신흥국의 성장모멘텀까지 선진국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2016년까지는 신흥국의 주식시장이 계속 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자본유출입 모니터링과 ‘외환 3종세트’(선물환포지션 한도,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부담금)를 좀 더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도 “역사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은 늘 희생국을 만들었다”며 “수백조에 이르는 공기업 부채와 늦춰지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철도노조파업 강도 높게 비판…정권 차원의 부담 가능성 차단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언급한 키워드는 ‘북한’과 ‘철도노조 파업’이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상황에 대한 진단과 우려는 오후에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로 이어졌다. 철도노조 파업에 대해서는 “명분 없는 집단행동” “국가 경제 불씨를 꺼뜨리는 일” 등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기 첫해를 마무리하는 상황에서 정권 차원의 부담이 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강경 대응 방침이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노사는 협상 테이블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도력을 보여 달라”고 당부도 했지만 박 대통령 발언의 초점은 수서발 KTX 민영화 중단 등의 파업 명분이 부족하다는 데 맞춰졌다. 박 대통령은 “철도가 지금까지 독점 체제로 운영되면서 경영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비교 대상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내부 경쟁을 도입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코레일 자회사를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민간자본이 아닌 공공자본을 통해 설립되는 자회사라 민영화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노조가 믿지 않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주요 정부 정책과 관련된 오해와 불신을 떨치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 의료계의 불신이 깊은 원격의료제 도입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나섰다.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원격의료는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해 의료의 공공성을 높이는 정책으로, 일부에서 오해하는 의료 민영화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최 수석이 브리핑을 자청한 것은 전날 대한의사협회 소속 의사 2만여명이 서울 여의도에서 궐기대회를 여는 등 의료계가 원격의료 도입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원격의료제 등을 거론하면서 정책 홍보 기능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회의에서 지난주 발표된 ‘비정상의 정상화’ 추진 과제와 관련해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면서 “140개 국정과제와 함께 국정 목표 달성을 위한 국정 운영의 양대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올해 추경 등을 통해 정부 주도 모멘텀을 만들었다면 내년에는 민간 투자와 소비가 살아나 우리 경제가 시장 중심으로 탄탄하게 성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여야, 늦었지만 민생 살리기 경쟁 속도 내라

    여야가 어제 가까스로 정국 정상화에 합의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최경환 새누리당,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어제 오후 국회에서 ‘4자회담’을 갖고 진통 끝에 국가정보원 개혁특별위원회 구성 방안 등에 합의한 것이다. 이로써 여야는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강행처리 등으로 빚어진 대치 정국에서 일단 벗어나게 됐다. 하지만 여야는 협상의 최대 쟁점인 국가기관 대선 개입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도 도입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해 향후 여야 간 정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하겠다. 그럼에도 여야가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 도입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니 일단 무한 정쟁을 접고 정기국회에서 민생문제를 본격 심의하는 모멘텀을 이어 가기를 기대한다. 여야가 어제 오전에 열린 4자회담이 성과 없이 끝났는데도 밤늦게까지 회담을 재개해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여든 야든 그만큼 국회 파행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당초 여야는 특위에 입법권을 부여하는 문제와 위원장을 어느 당 몫으로 할 것인지 등 세부 구성방식을 놓고 이견을 드러내면서 난항을 보였다고 한다. 새누리당에서는 두 가지 중 한 가지만 민주당에 내어 주기로 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결국 당내 의견 조율을 거쳐 두 가지 사안 모두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해 새누리당에서는 나름 ‘통 큰 양보’를 한 셈이다. 민주당도 이제 특검 도입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하지 말고 모처럼 맞은 국회 정상화 분위기에 다시 찬물을 끼얹지 않기를 바란다. 사실 지금까지 국회는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었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과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드잡이한 지 벌써 1년여째다. 국민들은 먹고살기 힘든데 허구한 날 결론 없는 평행선 대치만 해 왔으니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내심도 바닥을 친 지 오래다. 정부가 이를 돌파하기 위해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만들기’의 기치를 내걸고 뛰어보겠다고 각종 정책을 쏟아냈지만 국회가 관련 법안 처리에 나몰라라 하면서 경제 살리기는커녕 발목을 잡고 있지 않았던가. 그런 만큼 여야는 민생 법안들을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 특히 새해 예산안을 연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민주당의 국회 의사 일정 보이콧으로 인해 내년 예산안을 예결특위에 상정하지도 못한 만큼 이제라도 예산안 심의에 박차를 가하기 바란다. 또다시 여야가 삐걱거리며 정쟁을 벌여 최악의 경우 준예산 편성으로 국정이 사실상 마비되는 사태만은 없어야 할 것이다.
  • “다음은 북핵”… 국제사회 전방위적 압박 예상

    이란 핵 협상이 24일(현지시간) 타결되면서 장기 교착 상태인 북핵 문제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정부 내에서는 이란 핵 문제 해결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북한과의 핵·미사일 커넥션이 제기됐던 이란이 핵 포기에 한 발 다가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핵화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제기되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북한과 이란으로 양분됐던 국제적 외교력이 북핵에 집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란 핵 협상 타결에 구체적인 조치가 포함된 게 큰 진전”이라며 “북한에 대한 압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외교부도 이날 조태영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이란이 우라늄 농축과 중수로 활동을 동결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을 받게 된 점을 환영한다”면서 “북한도 국제사회의 일치된 비핵화 요구를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9·19 공동성명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 비핵화 관련 국제 의무와 약속을 준수해 핵을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핵 개발 초기 단계인 이란과 이미 3차례나 핵실험을 한 북한 상황은 다르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지난 20일 북한의 핵 능력을 “우라늄을 이용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 북한의 비핵화 사전 조치와 관련해 한·미·중·일·러 등 6자회담 참여국 간의 일치된 ‘해법’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게 현실이다. 북한이 핵 능력 강화를 체제 보장의 협상 수단이 아닌 실질적 무기로 삼는 국면에서 4차 핵실험 등 또다시 도발 카드를 꺼내들 경우 사태가 더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테소로 창간 한·일 대담] “위안부·강제징용 문제 등 현안 각각 분리해 해법 찾아야”

    [테소로 창간 한·일 대담] “위안부·강제징용 문제 등 현안 각각 분리해 해법 찾아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2월 취임한 뒤 1년이 다되어가도록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한·일관계는 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 종합일간지 최초로 서울신문이 일본 현지에서 창간한 일본어판 타블로이드 신문 ‘테소로’(Tesoro)가 창간 특집으로 한·일관계를 다뤘다. 이들 기사중 한·일관계 악화의 원인과 현실 진단, 향후 비전을 제시한 박철희(50)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기미야 다다시(53) 도쿄대 한국학연구센터장의 지상대담을 싣는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가 1998년 10월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15년이 지났다. 그 때를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한·일관계의 황금기로, 지금을 최악의 시기로 꼽는 사람이 많다. -기미야 다다시(이하 기미야) 지금이 최악은 아니다.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이나 1974년 문세광 사건을 둘러싸고 일·한 단교 직전까지 가는 등 더 나빴던 시기도 있었다. 다만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권이 새로 들어섰음에도 양국 관계가 좋아지는 기미는 보이지 않고, 민간 차원에서조차 “저 나라는 믿을 수 없다”거나 “협력할 수 없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걱정스럽다. -박철희(이하 박) 한국은 2011년 12월 교토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양국의 시각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한 이후, 일본은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일왕에 대한 사과 요구 발언을 한 이후부터 감정이 악화됐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봤을 때 한·일관계를 최악이라고 볼 수는 없다. 특히 1998년 공동선언 이후 상호 문호개방을 하는 등 전반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한·일관계가 악화된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다. 각각 한국과 일본의 입장에서 본 관계악화의 이유는. -기미야 지난해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다 일본군 위안부나 강제징용문제에 대한 대법원 판결, 후쿠시마 등 8개현 수산물 수입금지 등 한국의 반일감정이 필요 이상으로 부각되면서 보통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감정도 나빠졌다. 일본 정부로서는 보수 성향의 박근혜 정부와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박근혜 정부가 아베 정권의 모든 정책을 우경화라고 비판하기 때문에 협력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박 관계 악화의 출발점은 위안부 문제다. 일본은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아시아여성기금 등을 통해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들의 노력을 강조하고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의 입장에서는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이 만족할 만한 사과를 받지 못한 데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1994년 이후 20년 가까운 세월을 1000번이 넘도록 집회를 하는 데도 일본이 듣는 척 마는 척하고 있으니 과연 일본이 여성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비록 일부이지만 한국의 반일감정과 일본의 반한감정 때문에 양국 지도자들이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듯 보인다. -박 그 반대다. 국민감정은 고정된 물체가 아니다.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 이후 10여년간 일본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감정이 놀랄 정도로 좋아졌다. 우리나라 국민 역시 반일감정이 앙금처럼 남아 있지만 일본에 대해 늘 나쁘게만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의 감정을 어느 방향으로 주도하는 것은 지도자에게 달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자꾸 ‘국민감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못한다’는 식으로 국민들에게 짐을 넘기려고 한다. -기미야 한국에서는 한국의 반일감정은 당연한 것이고, 일본의 반한감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한·일관계가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대등해짐에 따라 예전에는 관대한 눈으로 봤던 한국의 반일감정을 매우 민감하게 보게 됐다. 이처럼 한·일 간 힘의 관계의 변용에 따른 과도기적 현상으로서 양국이 서로의 적대적 감정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다. →양국 관계는 정상이 만나서 풀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오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많다. 연내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박 연내 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어렵다고 본다.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동남아국가연합(ASEAN)+3 등 다자회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모두 지나쳤다. 양자 회담을 열기 위해서는 어떤 모멘텀(계기)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회담을 여는 것은 리스크(위험도)가 크다. 해를 넘기면 양자회담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몇 번의 기회를 놓치면서 양국 정상이 서먹서먹해진 데다 2014년에 다자회담의 장이 열리는 것은 후반기에 집중돼 있다. -기미야 나 역시 연내 개최에 대해 낙관적으로 볼 수 없다. 아베 총리는 역사문제에 대해 고노 담화나 무라야마 담화를 포함해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답습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역사문제에 대해 전향적 자세를 보여주면 역사문제와 다른 문제를 연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한·일 간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 쓰시마 불상 문제 같은 크고 작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어디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하나. -기미야 문제를 구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은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같은 역사인식 문제로 보는데, 이것을 따로 봐야 한다.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수교에 따라 해결되지 못했지만 강제 징용 피해자 보상은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는 일본정부에 함께 해결안을 생각해보자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런데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 문제는 한·일 간에 법적으로는 이미 해결된 문제로 봐야 한다. 이것을 건드리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무효화시키게 된다. -박 현안들의 성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각 분리해서 해결해야 한다. 위안부 문제는 한국이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부정하면 할수록 짐이 될 뿐이다. 문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풀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2011년에 8월에 69명이었던 위안부 할머니는 현재 56명이다. 2년간 13명이 숨진 걸 감안하면 시간이 없다. 쓰시마 불상 문제는 일본이 먼저 훔쳐갔으니까 우리가 훔쳐와도 괜찮다는 식의 논리는 선진국이 할 행동이 아니다. 국격이 있는 나라로서 성숙된 모습을 보이려면 국제적 상식과 보편적 원칙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중국이나 북한 핵문제라는 변수를 갖고 있는 동북아 안에서 바람직한 양국관계의 미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를 위해 양국에 제언을 한다면. -박 일본은 한국이 일본 대신 중국에 너무 가깝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중국으로 세계적인 권력이동이 발생하면서 경계심도 증가하고 있는데 막연히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 도발하는 북한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레버리지(지렛대)가 없어서는 안 되고 북한의 비핵화 역시 중국의 협력 없이 달성하기 힘들기 때문에 중국은 한국에 중요한 국가다. 한·중·일이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서로 득을 보면서 번영을 하는 체제를 만드는 게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과제다. -기미야 중·일 간의 영토분쟁이나 북핵 문제는 사실 한·일 간의 협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중국을 동북아에서 책임 있는 대국의 역할을 하게 만드는 데 공통적 이익을 갖고 있는 것도 양국이고,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가장 위협을 느끼는 것이 양국이다. 이런 문제에 합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이 서로를 신뢰해 협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라도 역사문제나 영토문제에 관해서는 서로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박대통령 시정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강창희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국회 의사당 광장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지 9개월 만에 민의의 전당인 이곳에서 시정연설을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곳은 제가 15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때로는 야당의 입장에서, 때로는 여당의 위치에서 고뇌하고 노력했던 곳이기에 깊은 감회를 느낍니다. 저는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고통과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에게 행복을 드리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의원 여러분과 함께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지금 세계 각국은 불황의 위험에 놓여있습니다. 모든 나라들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한 개의 일자리라도 더 만들어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도 지금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국내외적인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적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각 분야별로 혁신을 이루어야 하고, 국제적인 경쟁에서 앞서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우리 외교력을 강화하고, 세일즈외교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인프라건설 등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과 선진국들과의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한 틀을 만드는데 주력해왔습니다. 저는 그 길을 앞으로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며 그것이 지금의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기여할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 세계는 서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과거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 경제가 공장에서, 연구실에서, 기업에서, 시장에서, 농어촌에서 밤을 잊고 노력하셨던 분들의 땀과 해외의 사막에서, 정글에서, 탄광에서 목숨걸고 헌신하셨던 분들의 노력을 밑거름 삼아 일어설 수 있었듯이, 지금 우리도 다시 출발점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그 길에는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던 우리 국민들과 국민의 민의를 대변하고 계신 의원님들의 협력과 신뢰가 필요합니다. 저는 지난 2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과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4대 국정기조로 삼고 국정기조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각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세부 정책을 발표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법안도 마련하였습니다. 오늘 시정연설을 통해 국정기조별로 내년도 국정운영의 방향과 국민께 약속드린 주요 정책들이 어떻게 예산에 반영되었는지를 말씀드리고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저는 우리 경제의 근본체질을 바꿔서 경제부흥을 이루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 모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새 정부 출범 당시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7분기 연속 0%대 저성장이 지속되었습니다. 정부는 경제 활성화의 불씨를 살려내기 위해 출범 직후 17조 3천억 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고, 특단의 부동산대책을 추진했습니다. 이후 세 차례에 걸친 투자활성화 대책과 중소·중견기업 수출지원 강화 등 경기회복을 적극 뒷받침해온 결과 우리 경제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1%대로 올라가고, 취업자 수는 세 달 연속 40만 명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 10월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월 500억불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이제 겨우 불씨를 살렸을 뿐입니다. 이 모멘텀을 살려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경기회복의 움직임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민생안정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안은 경기회복세를 확실하게 살려가기 위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가장 큰 역점을 두었습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농어촌 소득향상, 수출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대폭 늘리고,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과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육성 등 미래의 먹을거리 창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였습니다. 또한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된 SOC 투자와 지방재정에 대한 지원도 편성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제조업, 입지, 환경 분야 중심으로 추진되어 온 규제완화를 전 산업 분야로 확산해 투자 활성화의 폭을 넓혀가려고 합니다. 특히 의료, 교육, 금융, 관광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업에 대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나갈 것입니다. 청년, 여성, 장년 등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스펙초월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직장어린이집 확충을 통해 여성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고용환경을 만들고, 임금 피크제 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현장의 근로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신규 시간 선택제 일자리 창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스마트워크 센터의 확대를 지원할 것입니다. 고용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직업능력 개발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훈련사업을 확대하였습니다. 고용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이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구축’을 제대로 구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정부는 선진국 추격형 발전 전략을 선도형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유럽 순방에서 영국과 프랑스 등 EU 국가들이 창조경제를 실현해서 엄청난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지금 우리 경제가 가고자 하는 창조경제의 방향에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벤처 창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고, 벤처,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과 소프트웨어, 인터넷 기반 콘텐츠 산업 육성을 지원하면서 창조경제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어왔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고, 그 꿈의 실현이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창조경제타운 사이트도 개설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창조경제타운에는 생활 속의 불편을 해소하는 작은 아이디어부터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신제품 아이디어까지 약 3000여 건의 국민 아이디어가 제안되었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들이 빛을 발하고, 창조경제의 활성화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2500여명의 멘토들이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창조경제타운에서 우리 국민들이 보여주고 계신 상상력과 창의력이 새로운 대한민국과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창조경제의 핵심인 업종간 융복합을 저해하는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고, 문화와 보건, 의료, 환경, 해양, 농식품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자금과 기술 지원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런 국민들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이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창조경제 관련 사업 예산으로 금년보다 12%가 증가한 6조 5천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국민의 의지와 상상력, 기술력에 이 예산이 투입될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께서 적극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경제민주화는 창조경제의 토대이자 경제활성화를 위한 시장경제의 기초질서입니다. 그동안 국회의 협력으로 하도급 업체, 가맹점주 등 경제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기업집단의 부당 내부거래 규제를 강화하는 등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입법화되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경제 전반에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질서가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국회와 정부,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다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지금 외국인투자촉진 법안, 관광분야 투자활성화 법안,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주택 관련 법안,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중소기업 창업지원 법안 등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는 법안들이 국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안이 통과되면, 약 2조 3천억원 규모의 투자와 1만 4천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관광진흥법안이 통과되면 약 2조원 규모의 투자와 4만 7천여개의 고용이 창출됩니다. 그리고 소득세법안과 주택법안 등이 통과되어야 지금 우리 경제회복을 위해 중요한 주택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대한민국 가장의 처진 어깨를 펴주고 국민들에게, 특히 청년들에게 희망을 찾아 주기 위한 법안들입니다. 이런 법안들이 제때 통과되지 못한다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들 법안들이 꼭 통과되도록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노후가 불안하지 않고, 질병과 가난으로부터 보호받으며,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진정한 축복이 되어야 국민행복시대의 토대가 구축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르신들의 생활 안정과 국민들의 노후 안정을 위해 내년 7월 기초연금제도 도입을 목표로 예산 5조 2천억 원을 반영하였습니다.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불가피하게 해결하지 못한 부분들은 경제를 활성화시켜 지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정부는 복지 패러다임을 국민 개개인에게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생애주기별 맞춤형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이렇게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내년도 복지예산을 확대 편성하였습니다. 앞으로 부정 수급 등 복지 누수를 철저히 방지하고 서비스기관 간 칸막이를 없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행복을 위해서는 교육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내다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하고, 모든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궁극적으로 국가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자신의 꿈과 끼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중학교 단계에서 자유학기제를 시범 도입하였고, 자율 교과과정 확대와 예체능 교육 및 진로직업 교육 강화 등 초중등 교육과정을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학교 내 돌봄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사교육비와 대학학자금 부담을 덜어드리며, 지방대학의 육성에도 힘쓸 것입니다. 이를 위한 예산과 함께 취업 후 학자금 상환특별법, 지방대학육성에 관한 특별법 등 관련 법안이 지금 국회에 제출되어 있습니다. 이 법안들 역시 학생들을 위해 이번에 반드시 통과되어야 합니다. 의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민 행복의 필수적인 선결과제입니다. 정부는 지난 9개월간 우리나라의 우수한 IT기술을 재난안전관리 분야에 접목하는 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특히 성폭력과 가정폭력, 학교폭력ㆍ불량식품 등 4대악 척결을 위해 노력한 결과 성폭력 재범률과 가정폭력 재범률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국민의 안전한 삶을 위해 4대악 근절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6.6% 늘렸고 재난재해 및 생활안전 예산을 3조원 수준으로 편성하였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실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저는 5천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 문화유산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 문화를 더욱 빛나게 하고, 세계에 널리 알려서 우리의 자긍심을 높이고, 세계 속에서 인정받게 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문화의 가치가 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해서 문화로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 것입니다. 이에 따라 대통령 직속으로 문화융성위원회를 설치하고, 내년에는 문화융성의 본격적 추진을 위해 문화 재정을 정부 총지출의 1.5%인 5조 3천억 원으로 증액하였습니다.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확충해서 국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문화융성의 원천인 인문학과 전통문화 그리고 지역문화를 진흥하는 데도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문화기본법과 지역문화진흥법, 예술인복지법 등 문화 관련 주요 법안들의 제·개정이 원활히 이루어져 문화융성의 초석을 다져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문화는 산업측면에서 창조경제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저는 이번에 세계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유럽 현장에서 K-POP과 영화, 드라마 등 한류에 열광하는 유럽 젊은이들을 보면서 우리 문화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5천년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국민의 창의력, 그리고 ICT기술을 접목시킨 문화컨텐츠 산업을 적극 지원해서 국가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최근 숭례문 부실 복구로 인해 국민들의 걱정이 많으십니다. 앞으로 숭례문을 포함한 문화재 관리 보수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엄중하게 조사하고 문화재 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은 아직은 어렵고 멀게 보이지만 우리가 꼭 가야 할 길입니다. 저는 반드시 임기 중에 평화통일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새 정부 출범을 전후로 북한은 무력 도발 위협과 개성공단 폐쇄로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공단정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통행, 통신, 통관의 3통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단의 실질적인 정상화, 나아가 개성공단의 국제화도 아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정부는 확고한 원칙과 인내심을 바탕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남북 간에 신뢰를 쌓고 올바른 관계개선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북핵문제를 포함해 남북한간에 신뢰가 진전되어 가면, 보다 다양한 경제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고, 대화와 협력으로 나오길 바랍니다. 그러면 제가 제안한 유라시아 철도를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를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평화통일의 길도 열어갈 수 있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정부는 이와 같은 4대 국정기조를 추진하는데 중점을 두고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여 국회에 제출하였습니다.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에서 심도 있게 검토해 주시고 새해 시작과 함께 경제 살리기와 민생을 위한 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제 때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제가 대통령이 되고자 한 것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국민이 행복해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변화의 속도가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정부와 정치권 모두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한 길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지난 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정상화시키는 데에 역점을 두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추진할 것입니다. 원전과 방위사업, 철도시설, 문화재 분야 등 각 분야의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비리들을 반드시 척결하겠습니다. 공공부문부터 솔선하여 개혁에 나서겠습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과 예산낭비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정부 3.0 정신에 따라 부채, 보수 및 복리후생제도 등 모든 경영정보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해서 공공기관 스스로 개혁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이제 정치권도 모두가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 길에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들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정치권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때,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선을 치른 지 1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정부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국민 앞에 진상을 명확하게 밝히고,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는 대로 책임을 물을 일이 있다면 반드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이제는 대립과 갈등을 끝내고 정부의 의지와 사법부의 판단을 믿고 기다려 주실 것을 호소 드립니다. 정부는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해서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정치개입의 의혹을 추호도 받는 일이 없도록 공직기강을 엄정하게 세워가겠습니다. 국가정보기관 개혁방안도 국회에 곧 제출할 예정인 만큼, 국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고 검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정부와 국회가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생산적 협력관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입니다. 저는 국회 안에서 논의하지 못할 주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포함해서 무엇이든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서 합의점을 찾아주신다면, 저는 존중하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정부는 여야 어느 한쪽의 의견이나 개인적인 의견에 따라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국회에서 여야 간에 합의해주신다면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국회를 존중하기 위하여 앞으로 매년 정기국회 때마다,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며 의원 여러분들의 협조를 구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 세계를 향해 도전하고, 지난 일에 묶일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협력해 갑시다. 저와 정부는 의원 여러분의 지적과 조언에 항상 귀 기울이겠습니다. 미래를 향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정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 미래를, 우리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개월 만에 열린 한·중·일 고위급회의 “협력 활성화”

    영유권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어 왔던 한국, 중국, 일본이 7일 차관보급 고위 관료들이 참가한 가운데 ‘제8차 한·중·일 고위급 회의’를 갖고 3국 간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류젠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외교라인 간 3국 고위급 회의 개최는 지난해와 올해 3국에 각각 새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3월 베이징에서 열린 7차 회의 이후 1년 8개월 만에 3국 정부 간 대화채널이 복원됐다는 의미가 있다. 한·중·일 3국은 공동협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2008년부터 돌아가며 매년 5월 정상회담을 개최해 왔다. 그러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는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사전 실무회의인 차관보급 이상의 고위급 협의가 중단됐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일단 대화의 모멘텀이 끊어지지 않도록 협력 분위기를 살려나가는 한편 사이버 안보, 학술, 기업인 교류 등 신규 협력 사업을 모색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국 협력이 정상화되거나 연내 한·중·일 외교장관 및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무엇보다 중·일 갈등이 변수다. 중국과 일본은 영토 문제를 놓고 여전히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회의에서도)중·일 관계가 특별히 나아진 점을 발견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증시 전망대] 美 불확실성 점차 해소… 국내 경기가 변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면서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지명 등 미국발(發) 불확실성 요소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우리 증시는 본격적으로 시작될 3분기 국내기업 실적 발표와 경기 전망 등에 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50포인트(1.17%) 오른 2024.9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크게 뛴 이유는 미국발 악재가 사라질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 간 회담에서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하지는 못했지만 최악의 결과는 막아야 한다는 데 여야가 공감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정치권의 특성상 여론의 악화는 빠른 결론을 도출하게 만드는 가장 강한 촉매제”라면서 “미국발 불확실성이 진정되면 글로벌 경기 모멘텀의 상승 탄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재닛 옐런 FRB 부의장이 차기 FRB 의장으로 지명된 것도 불확실성 제거의 측면에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옐런 부의장은 버냉키 현 의장에 버금가는 양적 완화 예찬론자이자 정확한 경제분석가”라면서 “옐런 부의장의 비둘기적 성향을 감안하면 향후 FRB는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국발 대외 변수가 하나둘 해소될 기미를 보였지만 코스피가 앞으로 더 상승할 수 있을지는 국내 경기 영향이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8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2.9%로 낮췄고 내년 성장률 전망도 3.8%에서 3.6%로 내렸다. 10일 한국은행도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하향조정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전망의 하향조정은 향후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어 당분간은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의 본격적인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지속되면서 실적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면서 “당분간 투자자들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31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외국인의 행보를 볼 때 연말까지 3조원가량이 더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수원전 벼르는 최강희… “이기면 선두 찬스”

    수원전 벼르는 최강희… “이기면 선두 찬스”

    최강희 감독이 전북 지휘봉을 잡은 2005년의 일이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팬들은 “수원만은 꼭 이겨 주세요”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전북은 2000년 봄 3-0 대승 이후 K리그와 컵대회에서 수원에 18경기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거듭된 역전패와 서포터스들의 자존심 싸움, 판정에 대한 의구심 등이 똘똘 뭉쳐 한(恨)이 되다시피 했다. 그 말을 가슴에 새겼을까. 최 감독은 그해 FA컵 8강전에서 수원을 승부차기 끝에 제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공식 기록은 무승부였지만 팬들의 마음은 눈 녹듯 촉촉해졌다. 이듬해 리그컵에서 수원을 3-0으로 완파하는 등 기세는 점점 좋아졌고 어느새 수원의 천적으로 떠올랐다. 2008년 빅버드에서 5-2 대승을 거둔 걸 시작으로 지난 시즌까지 수원전 12경기 연속 무패(7승5무)를 내달렸다. 이렇게 군림하던 전북이 올 시즌엔 두 차례나 졌다. 최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떠나고 파비오 감독대행이 이끌던 상반기에 전북은 수원에 1-2로, 또 4-5로 지는 수모를 당해 천적 관계는 무참히 깨졌다. 돌아온 최 감독이 29일 오후 2시 안방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수원전을 잔뜩 벼르고 있다. 전북이 2006년 아시아챔피언에 등극할 때 중국 기자들이 붙여준 ‘강희대제’ 칭호에 걸맞은 위상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즉, 수원에 절대 우위를 과시하고 선두까지 탈환하겠다는 것이다. 최 감독이 복귀한 전북은 15경기에서 9승(4무2패)을 챙기며 승점 52로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전날 포항(1위·승점 53)-인천 경기 결과에 따라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동국이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와플 폭격기’ 케빈이 앞장서 ‘닥공’(닥치고 공격)의 매운 맛을 보여줄 계획이다. 수원의 센터백 곽희주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것도 전북에는 호재다. 최 감독은 “수원전은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는 모멘텀”이라며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반기문 “적절한 기회에 방북 협의…DMZ 평화공원 구상 적극 돕겠다”

    반기문 “적절한 기회에 방북 협의…DMZ 평화공원 구상 적극 돕겠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6일 “적절한 기회에 남북한 당국과 방북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방한 중인 반 총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방북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남북관계의 긍정적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 대사와 가끔 만나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성과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과 입장을 전달하고 협의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협의를 해 나갈 생각이지만 아직 (방북이)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반 총장은 남북 당사자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은 측면에서 정치적으로 돕는 것이라고 한정했다. 반 총장은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공개하며 “박 대통령에게 남북 간 좋은 협의를 이뤄내 진전이 있으면 유엔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에 대해 “유엔은 내부적으로 법적, 정치적, 제도적인 면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남북 양측이 최근의 모멘텀을 살려 북핵 등 여러 분야에서 건설적인 진전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역사인식에 대한 우려와 비판적 인식도 우회적으로 밝혔다. 일본의 평화헌법 수정 기류 등과 관련,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개별 양자 문제에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일본 정치 지도자들에게 깊은 성찰과 국제적인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역사인식 문제와 여러 정치적 이유로 (동북아) 상호 긴장관계가 지속되는 데 우려스럽다”며 “동북아 지도자들이 허심탄회하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으로 여러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리아에서의 화학무기 살상 의혹과 관련, “유엔 조사단이 시리아 현지에서 독립적인 조사를 시작했다”며 “화학무기 사용이 밝혀질 경우 경악스러운 범죄 행위이며 중대한 반인륜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겨냥 ‘세일즈 행보’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10대 그룹 총수들과 오찬간담회를 갖는 것은 국정 최우선 과제인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겨냥한 ‘국내 경제 세일즈’ 행보로 보인다. 신흥국 외환위기 재발 조짐 등 불안정한 국제경제 상황에서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선제적으로 위기를 타개하고 본격적인 경기회복의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점진적인 국내외 경제 여건의 회복 움직임에도 대기업들이 미래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 대신 ‘현금 쌓기’에만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총수들과의 회동을 통해 대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국내 투자를 독려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과의 오찬간담회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포함해 삼성, 현대기아차, SK, LG, 롯데,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두산 등 민간 10대 그룹 총수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최근 폐렴 증상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상태여서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들은 상법 개정안 중 감사위원이 되는 이사의 분리 선임과 집중투표제 의무화, 일정 규모 이상의 상장회사에 대한 전자투표제 도입 등이 기업활동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박 대통령에게 ‘재고’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재계의 집단 반발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높고, 최근 들어 정부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만큼 박 대통령이 어느 정도 선에서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박 대통령이 10대 그룹 총수들과의 회동 다음 날 곧바로 중견기업 대표들을 만나기로 한 것에서도 청와대의 고민이 읽힌다. 중견기업들은 29일 오찬간담회와 관련, 통상임금과 가업상속공제 등 업계 현안에 대한 의견을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유영식 중견기업연합회 상무는 “통상임금 범위에 대한 대법원 판례와 정부세법개정안에 명시된 가업상속공제 범위 등은 중견기업의 영속적인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기업 부담을 호소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남북 상봉 규모 200명서 더 늘듯

    남북 상봉 규모 200명서 더 늘듯

    북한이 ‘선(先) 금강산관광 재개 실무회담, 후(後)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 요구를 접고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부터 갖자는 우리측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 가기 위한 ‘일보후퇴’ 전략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연계하겠다며 ‘22일 금강산 실무회담, 23일 이산가족 실무접촉’을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우리 정부는 분리대응 방침을 명확히 밝히며 금강산 실무회담 날짜를 다음 달 25일로 수정 제의했었다. 이 문제를 놓고 남북 당국이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22일 금강산 실무회담 개최가 어렵게 되자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마저 거부할 경우 남북 대화의 불씨가 꺼져 금강산 관광 재개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 재개는 5·24 제재조치 해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에 개성공단만큼이나 시급한 문제다. 우리 정부가 아예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을 거부했다면 ‘대화 의지’를 문제 삼아 이산가족 상봉을 무산시키고 책임을 남측에 돌릴 수도 있었지만 날짜만 한 달 미뤘을 뿐이어서 극단적 선택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경직된 태도가 좀 누그러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이 두 사안의 연계 방침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북한은 22일 우리측에 조속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하며 8월 말~9월 초 실무회담을 열자고 수정 제의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기 전에 금강산 실무회담을 열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산가족 실무접촉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산가족면회소가 금강산에 있기 때문에 상봉 장소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가 언급될 수 있다. 북측은 이미 상봉 장소로 금강산을 제시해 둔 상태다. 정부는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금강산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장소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상봉 행사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만 이산가족 상봉이 금강산에서 이뤄질 경우 북한이 상봉 행사를 위해 모인 이산가족들에게 금강산 관광을 시도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상봉 규모는 지금까지 남북 100명씩 실시해 왔던 것에서 더욱 확대하는 방안이 우선순위로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산가족 행사 때 전체 상봉 인원의 10% 정도를 납북자·국군포로 가족에 할당하는 종전 방식에서 벗어나 이들에게 별도로 상봉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이 논의될지도 주목된다. 상봉 정례화도 핵심 의제이긴 하지만, 실무접촉에서 모든 것을 논의하기는 무리라는 점에서 행사 날짜와 장소를 잡고 상봉 인원을 확대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홍원 총리 “경제 살리기 총력… 정부 믿고 참아달라”

    정홍원 총리 “경제 살리기 총력… 정부 믿고 참아달라”

    정홍원 국무총리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가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국민들에게 정부를 믿고 참아 달라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이날 각 부처 장관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지시한 과제에 대해 즉시 실행 계획을 세우도록 당부하고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후속조치 추진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에게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에 전심 전력하는 정부를 믿고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총리로서 새로운 변화와 모멘텀을 만들고 조정하는 데 적극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개성공단 존폐 가를 ‘운명의 날’

    개성공단의 존폐가 걸린 남북 당국 간 ‘결전’이 시작됐다. 남북은 14일 오전 제7차 실무회담을 열어 개성공단 사태 재발 방지책을 놓고 담판을 벌인다. 개성공단 ‘폐쇄수순’이나 다름없는 입주 기업 경협보험금 지급이 진행 중인 데다 오는 19일부터는 한·미 합동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돼 대화의 모멘텀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회담은 개성공단의 운명을 가를 마지막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쟁점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협의가 이뤄져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면서 “차분하고 담담하게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책임 있는 주체가 재발 방지를 보장해야 한다’는 기조 아래 합의서에 재발 방지 보장 약속의 ‘주체’로 원인 제공자인 북한 당국을 명시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다. 정부는 회담 확정 이후 여러 차례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 전략 마련에 집중했다. 정부 당국자는 “아무리 이중, 삼중으로 (제도적) 보장 장치를 걸어 놓아도 의미가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를 조건 없이 수용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특별담화를 통해 남북이 공동으로 재발 방지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나름의 ‘양보선’을 제시한 바 있다.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셈이다. 일단 공은 우리 정부가 넘겨받은 모양새다. 북한을 끝까지 설득해 우리 입장을 전격 수용하게 하거나 절충점을 찾지 못한다면 개성공단 문을 여는 게 아니라 닫는 회담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후속 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는 게 정부 안팎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개성공단 재가동 시점도 핵심 쟁점이다. 북한은 남북이 합의문을 채택하는 즉시 재가동을 요구하고 있고, 우리 측은 재발방지 보장을 위한 조치들이 선행된 뒤에야 가능하다며 맞서고 있다. 다만 이 문제는 재발 방지 보장 문제에서 절충점을 찾으면 맞물려 해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종속변수가 될 수는 있어도 독립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합의서가 채택된다면 국장급인 양측 수석대표가 차관급 또는 장관급의 위임을 받아 서명하는 형식이 될 수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서명의 주체와 형식도 중요하다”면서 “내일(14일) 결정하겠다”고 말해 서명 주체의 변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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