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모멘텀
    2026-03-23
    검색기록 지우기
  • 동호회
    2026-03-23
    검색기록 지우기
  • 책임론
    2026-03-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09
  • 이해찬 대표, JSA 현장 최고위서 “북한 돼지열병 철저히 대비”

    이해찬 대표, JSA 현장 최고위서 “북한 돼지열병 철저히 대비”

    31일 판문점에서 현장 최고위원 회의를 개최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데 대해 “우리 군과 통일부가 우리 쪽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우리가 지원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 북과도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집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백신이 없기 때문에 발병하면 100% 죽게 되는 아주 어려운 병이라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어제 북한 자강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돼 WHO(세계보건기구)에 공식 보고됐다고 한다”며 “모두 99마리가 발병했는데 이 중 77마리는 폐사했고, 나머지는 살처분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판문점 방문에 대해 “평양도 가고 개성공단까지 여러 번 가봤는데 판문점은 저도 처음 와본다”며 “4·27 남북정상회담 기념식수, 도보다리를 쭉 둘러봤는데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4월 27일 이곳 판문점에서 시작된 한반도 평화는 70년 분단 역사를 뒤로하고 새로운 평화공존의 시대를 열어가기 시작했다”며 “현재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모멘텀을 찾는 중이지만, 평양공동선언 등을 통한 협의가 차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판문점에 하루 400명쯤 방문한다고 하고, 앞으로 유엔사령부와 협의해 2∼3배 늘려 많은 사람이 방문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들었다”며 “민간 개방은 국민이 진전된 평화를 체감하고, 평화의 중요성을 전하고, 평화를 견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민주당은 JSA 현장최고위, 한국당은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민주당은 JSA 현장최고위, 한국당은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더불어민주당이 31일 판문점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문재인정부 2년간의 한반도평화 정책 성과를 짚는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날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진행한다. 이날 오전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열리는 민주당 현장최고위에는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박정 의원 등이 참석한다. 민주당은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관계가 교착 상태에 있으나, 남북·북미 대화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번 현장최고위에서 한반도 비핵화 등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를 피력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27일 황교안 당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연찬회 성격의 이번 회의에서는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최고위원단 지도부는 물론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등이 모두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특히 지난 주 마무리 된 황 대표의 전국 순회 민생대장정에 이은 대여투쟁 ‘시즌2’ 구상, 장기간 교착상태인 국회 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 깊은 논의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효상 한국당 의원이 연루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내용 유출 논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회동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강대강 대치까지 겹쳐지는 등 국회 정상화는 요원해 보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文 “한미, 미사일 절제된 대응… 北 도발 막아 대화 모멘텀 유지”

    文 “한미, 미사일 절제된 대응… 北 도발 막아 대화 모멘텀 유지”

    “北 단도 미사일 공조 아주 빛나” 강조 일각서 ‘文 탄도 미사일 발사 인식’ 추측 靑 “文 단거리 미사일 잘못 말해” 해명 軍 “한미 당국간 정밀 분석중” 선긋기 文 “에이브럼스 부친, 한국과 인연 깊어” 에이브럼스, 한국어로 “대통령님 감사”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미 군 지휘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최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도 불구하고 북미 대화 기조가 깨지지 않은 것은 한미 양국의 절제된 대응과 공조 덕분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협의 속에 한목소리로 차분하고 절제된 목소리를 냄으로써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는 한 대화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한미 동맹의 공고함과 양국의 긴밀한 공조는 최근 북한의 ‘단도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의 발사에 대한 대응에서도 아주 빛이 났다. 긴밀한 공조를 해준 양군 지휘부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우리 군과 주한미군 핵심 지휘부를 청와대로 함께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부임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육참총장을 역임한 부친이 한국전쟁 때 복무까지 하신 한국과 인연이 매우 깊은 분”이라며 “그런 분이 한미 동맹의 한 축을 맡아 주고 계신 것은 우리에겐 아주 큰 행운이다. 아주 든든하다”고 격려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우리(한미)는 함께할수록 더 강력해진다고 생각한다. 여러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한미 동맹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한국어로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라고 인사했다. 그런데 이날 문 대통령이 ‘단도 미사일’이라고 언급했다가 행사 후 청와대가 이를 ‘단거리 미사일’로 정정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청와대가 정정하긴 했지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머릿속에 ‘북한 발사체=탄도 미사일’이라는 인식이 담겨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지금까지 군 당국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라는 초기 분석 외에는 구체적인 분석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었다. 때문에 군 당국이 지난 4일과 9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를 탄도 미사일로 분석을 마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가 탄도 미사일인지, 일반 미사일인지는 작지 않은 차이가 있다. 탄도 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아직 단거리 탄도 미사일에 대해서는 한 번도 대북제재가 부과되지 않았지만 탄도 미사일로 규정된다면 현재 진행 중인 비핵화 협상 과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현장 취재기자의 녹취록엔 문 대통령이 ‘단도 미사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확인해 보니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 대변인이 문 대통령에게 ‘단도 미사일’의 정확한 뜻을 직접 물었고, 문 대통령은 “제가 그랬나요. 단거리 미사일이죠”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도 “현재 한미 정보당국 간 공조하에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의 세부 제원 및 탄종에 대한 정밀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문 대통령 “北발사체, 절제된 대응 빛났다…한미동맹 굳건”

    문 대통령 “北발사체, 절제된 대응 빛났다…한미동맹 굳건”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북한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협의 속에 한목소리로 차분하고 절제된 목소리를 내 북한이 추가 도발하지 않는 한 대화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 군 지휘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한미동맹의 공고함과 양국의 긴밀한 공조는 최근 북한의 ‘단도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의 발사에 대한 대응에서도 아주 빛이 났다고 생각한다”며 “긴밀한 공조를 해준 양군 지휘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단도 미사일’은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오찬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의) ‘단도 미사일’ 발언은 확인해 보니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말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한국군과 주한미군 사령탑을 포함해 한미 군 지휘부만 청와대로 함께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한미동맹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 평화·안정을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의 힘으로 한반도 평화가 구축되더라도 동북아 전체의 평화·안정을 위한 한미동맹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런 면에서 한미동맹은 결코 한시적 동맹이 아닌 계속해서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가야 할 영원한 동맹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미 양국의 위대한 동맹을 위해 끝까지 함께 가자”고 역설했다. 이어 “공고한 한미동맹과 철통같은 연합방위 태세를 토대로 그 힘 위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이라는 평화프로세스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GP(감시초소) 시범 철수, DMZ(비무장지대)에서의 유해 공동발굴, JSA(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같은 남북 군사합의를 이행하면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조치를 계속해서 취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과 군사적 긴장 완화는 미국과 북한 간 비핵화 대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하노이에서의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상황에서도 대화 모멘텀이 유지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개인적인 신뢰와 함께 달라진 한반도 정세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지는 양군 최고 지휘부를 한 자리에 모셔 매우 기쁘고 반갑다”며 “양군 지휘부 진용이 새롭게 짜인 계기에 한미동맹과 강한 안보를 위해 헌신하는 여러분 노고를 치하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작년 11월 부임한 이래 한미동맹은 더욱 굳건해졌고, 연합방위 태세가 더욱 철통같아졌다”며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부친이 미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했고, 3형제가 모두 장성 출신인 군인 명문 가족 출신이다. 미 육군에서는 최고의 장군이라는 평가를 받는 분”이라고 자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부친께서는 한국전쟁 때 한국에서 복무까지 하신 한국과 인연이 매우 깊은 그런 분”이라며 “그런 분이 한미동맹의 한 축을 맡아주고 계신 것은 우리에겐 아주 큰 행운이다. 아주 든든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우리(한미)는 함께 할수록 더 강력해진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한미 동맹의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또 “주한미군을 대표해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 무한한 자긍심을 느낀다”며 “한미동맹의 일원으로 헌신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전했다. 오찬에는 한국 측에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참의장,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서욱 육군참모총장,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이 참석했다. 주한미군에서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 케네스 윌즈바흐 부사령관, 제임스 루크먼 기획참모부장, 토니 번파인 특수전사령관, 패트릭 도나호 미8군 작전부사령관 등이 함께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스피, 다음주에 더 떨어질까?… 증권사들 2020~2140 전망

    코스피, 다음주에 더 떨어질까?… 증권사들 2020~2140 전망

    코스피가 이번 주(13~17일)에 2050선까지 후퇴하면서 다음 주(20~24일)에도 추가 하락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2055.80으로 전 거래일보다 0.58%(11.89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10일 종가(2108.04)와 비교하면 한 주 동안 2.48%(52.24포인트) 내렸다. 증권사들은 다음주 코스피를 2020~2140 사이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분쟁 악화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고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외국인들의 ‘팔자’ 행진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코스피가 반등할 여지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하나금융투자는 다음주 코스피를 2020~2070선으로 가장 낮게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미중 무역협상 노딜에 따른 단기 충격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세했다”면서 미중 무역협상 속개 및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 등을 다음주 시장의 초점으로 꼽았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가 2040~21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미국 정부의 통신기술 보호를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를 키웠고,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유예가 유럽·일본에 대해 더 큰 무역 분쟁을 위함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면서도 “다만 미국의 통신기술 보호는 한국 통신 산업 입장에서는 반사이익이고, 유럽·일본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서는 과거 동맹국과 중국에 대한 무역 분쟁에서 미국의 태도가 달랐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를 2050~2140으로 예상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은 오래 계속된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종료 예상 시점이 빈번하게 변경됐고, 양국 결정권자들의 진의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시장에 심리적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면서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봉합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나 실제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시장 상승 모멘텀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트럼프 새달 방한’ 비핵화 협상 모멘텀 되살리나

    새달 28~29일 ‘G20 정상회의’ 직후 1박 2일 전망… 두 달만에 한미 정상회담 北 무력시위 등 긴장 고조 속 해법 기대 3차 북미 회담 위한 北 복귀 명분 관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말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기로 하면서 비핵화 협상의 모멘텀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전후 남북대화가 복원돼 3차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도 나온다. 관건은 한미가 북한에 협상 복귀 명분을 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청와대와 백악관은 16일(미국시간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하순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발표했다. G20 정상회의는 다음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방한은 그 직후 1박 2일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워싱턴 이후 두 달여 만이며 두 정상 취임 후 8번째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은 2017년 11월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특히 ‘하노이 핵담판’ 결렬 후 4월 11일 한미 정상회담과 15일 문 대통령의 4차 남북 정상회담 공개 제안 이후 교착국면이 이어진 가운데 북한의 무력시위와 미국의 북한 선박 압류로 긴장이 고조된 시점에 회담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은 인도적 식량 지원 카드가 성에 차지 않는다는 점을 탄도미사일 발사로 분명히 했다. 서둘러 대화 동력을 살려야 한다는 한미 간 공감대가 회담 발표로 귀결된 셈이다.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주고받는 포괄적·단계적 로드맵에 대한 미국의 전향적 메시지가 나온다면 ‘비핵화 열차’는 다시 궤도에 오를 수 있다. 반면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한다면 교착국면이 길어질 수 있다. 때문에 한국 정부가 정상회담 이전 북측의 진전된 입장을 유도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지금부터 북한에 적극적으로 회담을 제안하고 대화로 이끌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한미 정상회담 이전)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 입장을 받아내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반면 남북대화 재개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남북) 정상회담으로 가기엔 아직 입장 정리를 못한 것 같고, 한미 정상회담 메시지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가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민주 “대북 식량지원 지체없이”…한국 “북한 미사일 장사 쏠쏠”

    민주 “대북 식량지원 지체없이”…한국 “북한 미사일 장사 쏠쏠”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추진하는 도중에 터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여야가 다른 셈법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체 없는 대북 식량지원으로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미사일 장사가 쏠쏠하다”며 엄중한 대북제재를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협의체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주장하는 민주당과 달리 한국당은 제1야당을 들러리 세우는 제안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0일 라디오에 출연해 “대북 인도적 지원으로 신뢰를 강화한 남북관계를 통해 북미관계가 개선되는 쪽으로 나갈 수 있도록 긍정적 기여를 해야 하는 때”라면서 “지체 없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해서 서로의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북한의 군사적 행동이 한반도 평화에 역행하는 것이지만, 미사일 문제와는 별개로 식량지원 문제는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를 가동해 보는 것도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인도적 식량지원은 북한 주민을 돕고, 막대한 관리비용을 절감하면서 대화의 동력을 복원하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을 맹비난했다. 대구·경북지역을 방문하고 있는 황교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북한을 도와주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바람직한 일이지만 상황에 맞아야 한다”면서 “북한 주민의 어려움에는 관심이 없고 핵 고도화에만 전념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엄중한 제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이 오판할 수 있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문 대통령이 전날 대북 식량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지도부 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 “대통령을 만나 북한에 식량을 나눠주는 문제만 이야기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북핵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에서 “미사일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은 식량 지원이었다”면서 “결국 문 대통령 덕분에 북한의 미사일 장사가 쏠쏠한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여야정협의체 제안에 대해서도 “야당을 국정 파트너와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정부가 대화와 타협의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 한국당을 들러리로 세우는 범여권 합의체”라면서 “행정과 입법 이견을 조정하는 진정한 의미의 여야정협의체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문 대통령의 전날 KBS 대담 내용을 언급하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구두로 경고한다면서 친절하게도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면죄부를 준다”고 비판했다.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일단 여야정협의체 제안에 긍정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당 회의에서 “인도적 지원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연이은 도발로 난처한 상황”이라면서 “대북 식량 지원문제를 생각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여야 영수회담을 요청할 생각이었는데, 마침 이런 제안을 해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문 대통령 제안에 “늦었지만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의제를 북한 식량문제로 한정한다면 만날 수 있다는 말은 적절치 않다”며 제한 없는 대화를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홍영표 “北발사체, 심각한 사안 아냐…식량지원 검토해야”

    홍영표 “北발사체, 심각한 사안 아냐…식량지원 검토해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별개로 식량 지원을 포함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8일 임기가 끝나는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마지막으로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를 계기로 남북미가 서로 만나 새로운 대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초당적으로 식량 지원을 포함한 인도적 지원 방안 논의가 활성화하길 기대한다”며 “정부는 유엔과 함께 이 문제를 조속히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북한이 쏘아 올린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심각한 도발’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가정보원과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며 “하지만 이번 발사체가 기존의 남북, 한미관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 정부도 이번 발사체를 심각한 도발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부터 더 중요한 것은 남북과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며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다시 이끌어낼 수 있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를 위해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이 현시점에서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또 선거제·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하는 자유한국당에 대해선 “장외투쟁 고집은 민생을 위한 길이 아니다”며 “한국당은 명분 없는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로 돌아와라”고 촉구했다. 그는 “여야가 입장이 달라 정쟁을 하게 되지만, (국회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곳이 돼야 한다”며 “당리당략만을 위한 정치는 오래갈 수 없고, 국가적으로도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정말 홀가분한 마음으로 임기를 마치고 싶었지만,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며 “제 임기 안에 노동관계법, 빅데이터 3법을 비롯한 경제활성화법과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처리하려고 했는데 마무리 짓지 못하고 떠나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中정부 ‘퇴위 일왕’ 아키히토에 “중일관계 발전에 공헌”

    中정부 ‘퇴위 일왕’ 아키히토에 “중일관계 발전에 공헌”

    아키히토 1992년 베이징 방문 지도자들 수차례 만나중국, 나루히토에 대해 “양국 좋은 관계 유지 바란다”중국 정부는 29일 퇴위를 앞둔 아키히토(明仁) 일왕에 대해 “중일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 아키히토 일왕은 30일 오후 퇴위식을 갖고 물러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겅솽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키히토 일왕은 1992년 중국을 방문해 당과 지도자들을 수차례 만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 “日은 이성 외교·中은 능구렁이 외교… 한국, 다른 접근법 써야” 겅솽 대변인은 새 일왕으로 즉위하는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에 대해서는 “중일관계는 올바른 방향으로 돌아서 긍정적인 발전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며 “일본이 현재 양국관계 좋은 모멘텀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 1992년 중일수교 20주년을 맞아 베이징을 방문, 과거 일본이 벌인 침략전쟁에 대해 ‘반성을 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 필리핀 등 과거 전범 피해국을 방문해서도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다.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식은 30일 오후 5시부터 주거지인 ‘황거(皇居)’ 진행될 예정이다. 그가 퇴위식에서 일왕으로 마지막으로 어떤 내용을 발언할지 주목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금융 혁신의 목적/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

    [월요 정책마당] 금융 혁신의 목적/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

    최근 글로벌 경제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는 ‘동시적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또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급격한 인구 감소가 진행되면서, 이를 ‘수축사회’로의 진입이라고도 표현한다. 반면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5G 등을 통한 초연결사회의 도래, 상품이 아닌 플랫폼의 산업 주도, 기존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 블러’ 현상 등이 매우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해 주요 국가들은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업 모델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유예) 제도 운영이 대표적이다. 영국은 런던을 핀테크(금융+기술)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이 제도를 최초로 도입했다. 이후 호주와 싱가포르, 일본 등이 금융 혁신을 촉진하거나 또는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제도를 운영 중이다. 우리 정부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금융, 정보통신기술(ICT) 등 전 산업 분야에 걸친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도입했다. 특히 금융 분야는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이 이달 시행됨에 따라 제도 운영이 본격화됐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부터 선제적으로 제도를 안내하고 사전 신청 접수 등의 준비를 해왔다. 법 시행과 동시에 심사 대상 19건을 선정·발표했으며, 지난 17일에는 혁신금융서비스 9건을 최초로 지정했다. 빠르면 상반기 중 시장 테스트가 개시될 수 있을 것이다. 금융 분야는 규제의 강도가 매우 높고, 규제의 다양성과 복잡성도 크다. 진입과 퇴출 규제, 소유 제한, 자본·유동성 등 건전성 규제, 영업 행위 규제,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규제 등 업의 전 과정에 걸쳐 촘촘한 규율 체계가 갖춰져 있다. 일정 수준의 규제는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해 불가피한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금융 산업의 높은 규제비용 때문에 규제 샌드박스의 의의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더욱 크다 하겠다. 또 규제 당국이 규제 특례 여부를 직접 결정한다는 점에서 한시적인 규제 특례가 아닌 궁극적인 규제 개선으로의 연결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실제 이러한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규제 샌드박스는 행정부에 광범위한 재량이 주어지는 만큼 그 결과는 규제 당국의 의지와 역량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 최소한의 규제만를 맹목적으로 지향할 게 아니라 불필요한 규제를 선별하고, 존속 규제의 품질을 관리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아날로그 시대의 규제가 화석처럼 굳어가게 방치해서는 안 된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살아 숨 쉬고 시장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규제 시스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 책임과 의무이다. 영국 정부에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최초 건의한 수석과학자문관이자 면역학자인 마크 월포트 경은 신약을 실험하는 의약실험에서 착안해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고 한다. 의약실험의 목표는 신약 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금융 규제 샌드박스도 단순한 규제 실험이나 혁신 그 자체의 목표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샌드박스가 민원 해소나 한시적인 이벤트성 규제 완화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 궁극적인 목표는 혁신을 통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여 사회 전체의 후생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미국 역사학자 엘리자베스 코브는 반복되는 역사에서 나타난 사회 번영의 핵심 요소로 혁신과 교육, 사회적 안전망이라는 세 가지를 꼽았다. 혁신으로 인한 시스템의 변화가 긴장과 갈등을 초래하지 않도록 디지털 금융교육 등을 통해 취약계층의 연착륙을 돕고, 혁신과 금융 포용의 접점을 찾아가려는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 미국 1분기 3.2% ‘고도 성장‘…시장 전망치 크게 웃돌아 신난 트럼프

    미국 1분기 3.2% ‘고도 성장‘…시장 전망치 크게 웃돌아 신난 트럼프

    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 ‘고도 성장’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으론 4년만의 최고 성장률이며 시장의 전망치(2.5%)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성장인 셈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1∼3월) 미국의 GDP(국내총생산)가 전분기보다 3.2% 증가(연율 기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초 다우존스·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2.5%였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속보치로 이후 잠정치, 확정치를 통해 수정될 수 있다. 멕시코 장벽 건설예산을 둘러싼 정쟁으로 지난해 12월말부터 올 1월 25일까지 35일간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됐음에 감안할 때 1분기 성장률은 고무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주력해온 무역수지 개선이 1분기 깜짝 성장의 일등공신이었다. 1분기 수입이 3.7% 줄어든 반면 수출은 3.7% 증가했다. 덕분에 순수출(수출-수입)이 1분기 GDP를 1.03% 포인트 끌어올렸다. 반면 지난해 4분기엔 오히려 순수출이 GDP를 0.08% 포인트 갉아아먹었다. 지식재산권 등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투자 증가율도 8.6%를 기록했다. 1분기 가처분소득은 3% 늘어난 반면 물가는 0.8% 오르는 데 그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1.3%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분기 성장률이 이날 발표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대선 슬로건을 빌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었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에 출연해 “압도적인 수치“라면서 “현재 경제는 모멘텀을 잃는 것이 아니라 모멘텀을 얻어가는 호경기 사이클에 있다”고 주장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인플레이션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내부 인사들에 따르더라도 그것(낮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를 위한 문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낮은 물가상승률을 근거로 정책금리 인하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미 경제에 낙관론이 솔솔 흘러나온다. 그동안 미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워왔던 요소들이 서서히 걷히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합의를 위한 마지막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데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시사하며 시장을 안정시키면서 반등 분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文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김정은 만나 북미대화 촉진할 것”

    文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김정은 만나 북미대화 촉진할 것”

    “金·트럼프 대화 계속 의지 갖고 있어” 방한 푸틴 최측근 ‘중러 공동행동’ 설명 文 “美와도 충분히 협의해 달라” 당부문재인 대통령은 25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는 등 외교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나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고 북미 대화 또한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아시아 20개국 24개 언론 매체로 결성된 아시아뉴스네트워크(ANN) 이사진을 접견하고 “2차 북미회담 결과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대화를 계속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북러 정상회담까지 이어진 정상 외교를 지렛대 삼아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조속히 열어 한반도 비핵화 담판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청와대를 예방한 니콜라이 파트루세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를 45분간 접견한 자리에서 “지금 시급한 과제는 북미 대화 재개와 비핵화 촉진”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파트루세프 서기가 중러 공동행동계획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 이같이 말했다고 고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공동행동계획도 미국과 충분히 협의돼야 한다“며 ”러시아 측에서 미국과 많이 논의해 달라. 우리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복심 격인 파트루세프 서기가 이날 북러 정상회담에 배석하지 않고 청와대를 방문한 터라 접견 내용에 이목이 집중됐다. 문 대통령은 북러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건설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열린 북·러 정상회담이 북미 회담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촉진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가급적 빠른 시기 한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파트루세프 서기와 한러 고위급 회의를 3시간 30분간 갖고 오찬을 함께했다. 파트루세프 서기는 정 실장의 카운터파트이기도 하다. 파트루세프 서기는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해 전폭적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해 북미 협상이 성공하는 방향으로 한국이 역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양국은 비핵화를 위한 대화 모멘텀을 살리고자 관련국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한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4·27 1주년을 앞두고 주재한 ‘남북 정상회담 4차 이행추진위원회’에서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것”이라며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다 하는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청와대 참모진 및 관계 부처 장관들에게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세현 “6자회담 얘기 나오는 건 위기이자 기회, 컨틴전시 플랜 있어야”

    정세현 “6자회담 얘기 나오는 건 위기이자 기회, 컨틴전시 플랜 있어야”

    “북러정상회담에서 6자 회담 얘기가 나오는 것은 모두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정부가 컨틴전시 플랜(돌발상황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몇 시간 전에 서울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제26회 서울신문 광화문라운지에 초대돼 북러정상회담이 갖는 의미와 앞으로 비핵화 논의에 대해 전망했다. 다음은 발언 요지. 이부영 라운지 ‘좌장’과의 문답도 옮긴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푸틴과 정상회담으로 트럼프에 말하고 싶은 김정은 푸틴과 정상회담하는 이유는 첫째로 대미 메시지다. 그동안 북핵문제 풀기 위한 회담이 전례없이 탑다운 방식으로 되지 않았느냐. 그동안 미국은 차관보급에서 핵문제 협상하고 이행하는 게 기본이었다. 그런데 트럼프는 본인의 정치적인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본인이 나서서 북미 회담을 하고, 문대통령도 중재자 내지 길잡이를 자임하면서 북미 회담을 성사시키고 모멘텀 이어가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북핵 문제가 남북미 삼자 구도로 논의가 돼왔다. 미국이 북한을 만만하게 보고 밀어붙이려고 덤비는 것 같다는 판단을 하노이에서 했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은 중간에 중재자, 촉진자 한다더니 최소한 중립은 해줄줄 알았는데 완전히 미국 얘기 전달하는 식이라고 평가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경제는 엉망이 됐어도 여전히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러시아가 뒤에서 북한을지원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김정은이 본 것 같다. 회담장에 굳이 안 들어오더라도 밖에서 ‘미국, 너무 그러면 안돼, 조그만 나라 찍어누르려고 하면 되나, 상호주의로 협상해야지’라고 푸틴이 말을 해줘도 된다. 푸틴을 이렇게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면 북한 입장에서 미국의 대북 압박을 완화시켜주리라 계산했을 가능성이 있다. 푸틴이 움직이면 중국도 가만 있을 수 없다. 50~60년대 중소 분쟁때 김일성 외교가 그렇게 등거리 외교로 살아남았다. 김영남 같은 사람이 현장에서 계속 일했던 인물이다. 평양 갔을 때 김영남이 저보고 정세균 의장이라고 하면서 저보고 국회를 잘 이끌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웃음) 김영남이나 제자 뻘인 리수용과 리용호 모두 소련에 먼저 접근해 중국의 조바심을 유도하는 게 아주 DNA가 돼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외교에 능통하다. 러시아도 북핵 문제에 대해 발언해야 하겠다는 표시를 시작했다. 6자회담 제의하겠다는 보도도 러시아 매체에서 흘러나왔다. 김정은은 러시아로부터 최소한 인도적 지원이라도 많이 받아낼 수 있으면 받아내겠다는 계산도 있으리라 본다. 영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동창리 미사일 발사 엔진 해체를 실사한 뒤 미국이 유엔 제재 등을 풀어줘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도 이에 동참하면 유엔에서 얘기가 달라진다. 영국과 프랑스가 미국 편을 들어도 비상임이사국이 10개나 있으니 몇 나라 포섭하면 제재 해제 내지는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6자회담 제기 가능성 높아 정부, 대비책 세워야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남쪽 보고 중재자나 촉진자 노릇하지 말고 당사자가 되라는 말 속에 이미 6자회담의 씨앗이 들어 있었다고 본다. 북한은 결코 허투루 표현하지 않는다. 북쪽은 6자회담으로 판을 키우려는 것 아닌가 싶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중재자 촉진자 역할도 못하고 6분의 1 지분을 갖는 상황이 될 수 있다. 6자회담이라면 트럼프 식으로 톱다운이 안되고 차관보급 실무 대화가 중요해진다. 내년 대선에 써먹으려는 트럼프의 계산도 틀어진다. 남북미 3자 구도 견지하며 미국이 조금 더 양보해 북한을 너무 압박하지 않고 상응조치 하면서 성과를 내게 포장해야 한다. 따라서 오히려 6자회담 얘기가 나오는 것이 미국을 적극적으로 바뀌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지난 12일 한미정상회담하자며 문재인 대통령을 급히 불렀던 것은 트럼프 나름대로 급한 사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이 몸값 높이려고 하는 것 같은데 북러정상회담에서 어떤 얘기가 오가느냐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이 5월 중 이뤄질 수도 있고 물밑대화를 통해 매시지를 보낼 때까지 기다릴지 모르지만, 다음달에는 반응이 오리라 생각한다.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에 여러 복선이 있고 계산이 있다는 것이고 6자회담으로 판이 커질 수 있는데 우리는 대책이 뭔지 궁금하다. 소위 컨틴전시 플랜이 있어야 한다. 볼턴이 말한 빅딜은 완전비핵화를 먼저 하면 그에 상응하는 경제지원을 주겠다는 것인데 이미 하노이 결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폐기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맞바꾸는 식으로 조그만 것끼리 연계시켜 여러 스몰딜을 한 뒤 이걸 큰 보따리로 싸면 빅딜이 되는 것이다. 美 대북 실무자는 비핵화 바라지 않아 이부영 좌장= 중국이나 러시아가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하도록 제재를 완화하는 선까지만 역할을 하고 나머지는 미국과 북한이 단계적 동시적으로 가도록 하는 그림, 러시아나 중국을 그렇게 활용하는 것이 트럼프에게도 김정은에게도 좋은 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면 우리도 남북교류와 협력을 하며 역할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이 생길 수 있으며 연말 전에라도 그런 방향으로 갈 수 있겠다는 것이 정세현 전 장관의 발언 요지인 것 같다. 정세현 전 장관= 그렇게 하려면 중국과 러시아를 그 정도까지만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미국과 미리 협의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미국 정부 실무자들은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을 수 있다. 트럼프야 자신의 손으로 해결해 정치적 자산 확보하려고 하지만 실무자들은 무기시장이 그만큼 줄어들고 군산복합체 등 머릿속에 들어차 있어 별로 즐거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건 정책 결정 과정을 싹 무시하고 성급하게 톱다운 방식으로 하겠다고 내지른 트럼프가 “24년 넘게 당신들 실무자들 얘기 듣다가 이렇게 복잡하게 됐지 않느냐, 난 내 방식대로 할 거야”라고 했던 것처럼 나서는 것이다. 러시아, 중국과 얘기해 제재 해제까지만 선도하고 미국도 주머니를 자꾸 풀어주고 이렇게 해서 북한이 회담에 나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당신도 업적을 챙길 수 있지 않느냐고 설득해야 한다. 이부영= 미국이 트럼프의 성과, 많은 지분을 유지하면서 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당신들이 먼저 치고나갈 수 없으니 러시아와 중국이 다리를 놓는다,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은데. 한러 NSC 고위급 회담에 주목 정세현= 지금 서울에 러시아 국가안보상임위(NSC) 서기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만난다고 한다. 북러 정상회담과 한러 NSC 책임자 만남이 동시에 일어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5월 초에 푸틴, 시진핑, 트럼프 등이 한꺼번에 회동할지 아니면 악수만 하고 말지 모르지만 어쨋든 그런 식의 교감 내지는 의사타진은 일어날 수 있고 그게 남북정상회담의 시간표가 짜이는 계기가 될지 모르겠다.
  • 호모 비아토르… “시각 이상의 감성 원한다”

    호모 비아토르… “시각 이상의 감성 원한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 스위트룸 풍경은 좀 독특했다. 1시간 단위로 기자들이 산문집 ‘여행의 이유’(문학동네)를 출간한 김영하(51) 작가를 인터뷰하기 위해 ‘배턴 터치’하며 드나들었다. 작가는 책에서 자신이 출연했던 TV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에 대해 ‘그래, 나는 여행을 하고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시청자는 그중 아주 일부를 보게 되겠지’(110쪽)라고 썼다. 그러나 다음날까지 이어진 인터뷰 행진에서 모든 걸 보는 사람은 김영하 한 사람이었으며, 기자들은 기사를 쓰고 독자들은 그중 아주 일부를 보게 될 거였다. 이 모든 걸 조감하는 자, ‘김영하’라는 여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예약 판매만으로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책 안 읽는 시대’에 왜 사람들은 김영하의 책을 볼까? “20년 넘게 글을 써왔는데, 모든 것에는 모멘텀이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책이 그렇게 많이 팔리지 않는 작가였는데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여행서 하면 강력한 일러스트며 화려한 편집을 떠올리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책의 콘셉트도 ‘메타 여행서’랄까, 여행기를 바로 적는 게 아니라 ‘여행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왜 이 힘든 일을 계속하는가’를 얘기한다. 그런 독특함 같은 것들이 밋밋한 표지와 제목으로 소구한 게 아닐까. 사후적으론 다 설명이 된다.(웃음) ●“왜 우리는 힘든 여행을 계속하는가” -‘알쓸신잡’에서 사람들은 오리배를 타고, 타국에서 묘지에 들르는 김영하식 여행법에 열광했다. 여행지를 고르는 기준이 뭔가? “불이 난 노트르담 성당 같은 곳도 입체적으로 관광할 수 있는 앱이 있는 시대에 사람들은 왜 여행을 할까. 시각 이상의 감각을 원하는 거다. 공감각 같은 것. 고딕 성당 안에 들어갔을 때의 신성함을 맛보고 싶은 거다. 그렇다면 촉각, 후각, 미각을 다 충족시키는, 좀더 여행이라는 것을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리배도 타는 거다.” -여행지에서 실패를 하면 ‘글로 쓰면 된다’고 썼다. 그러나 카드 할부로 여행 상품을 ‘지르고’, 그 돈을 갚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며 그 순간만 고대하는 직장인들은 여행지에서의 실패를 극도로 피하게 된다. “분명히 사진은 있는데 기억이 안 나는 여행들이 있다. 너무나 매끄러웠던 여행은 기억이 안 난다. 대신 실패했던 여행, 뜻대로 잘 안 됐던 여행은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잘 쓰여진 이야기랑 비슷하다. 소설이나 영화를 볼 때 우리는 주인공이 평탄한 인생을 사는 걸 보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우리 삶도 하나의 이야기라고 하면 적절하게 예상치 못한 일을 겪어야 완벽해진다. 또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새롭게 정의하게 된다. 여행을 가면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노바디(Nobody)’가 되고 자기 자신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다. 그래서 여행 다니다가 직업이 바뀌는 사람이 나오는 거다.” ●“실패했던 여행이 오래 기억에 남는 법” -어제가 세월호 5주기였다. 참사 당시 뉴욕타임스 국제판 칼럼에 ‘이 사건 이후의 대한민국은 그 이전과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될 것이다’라고 썼다. 어떻게 달라졌나. “많이 달라졌다. 어제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는데 ‘기억하겠다’는 말이 많이 나오더라. 일종의 ‘만트라’(불교의 진언 주문)가 된 거 같다. 세월호 이전의 대한민국은 뭘 기억하는 나라가 아니었다. 오래 슬퍼하면 ‘언제까지 질질 짜고 있을 거냐’고 하던 나라다. 그렇게 광주(5·18민주화운동)가 묻혔다. 9·11이 일어났을 때 미국에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해서 백서를 만들어냈다. 기억을 언어화한 거다. 세월호는 아직 그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자유한국당조차도 (세월호 막말에) 윤리위를 열겠다고 말할 정도로 달라졌다. 기억이라는 것은 감상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의지도 작용해야 한다.” ●“작가로서 변화하는 시대상 받아들여야” -다른 인터뷰에서 “동시대 사람들의 감정을 잘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했더라. 그러나 사람들이 김영하한테 원하는 건 한 발짝 앞선 감성이 아닐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서처럼. “사람은 자신의 생물학적 한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도 어쩔 수 없는 ‘처지’라는 게 있다. 잃을 것이 없는 작가였을 때, 가진 것은 오직 패기밖에 없을 때 쓸 수 있는 소설이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었고, 문학계나 우리 사회 안에서 충분히 인사이더가 됐다. 세상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이 달라졌다. 책임, 윤리 같은 것들. 나도 이제 오십이 넘었다. ‘386’들이 크게 실수하는 게 아직도 그래도 되는 줄 알고 반항하다가 사고를 치는 것이다.” -문단에서 페미니즘 논의가 뜨겁다. 페미니즘에 입각해 작품을 다시 읽는 경향도 늘어났다. 작품을 쓸 때 이러한 담론을 의식하는지? “모든 걸 의식한다. 무중력 상태, 자유로운 상태에서 쓰는 작가는 아무도 없다. 100년 전 작가들도 독자들의 존엄성, 자아 존중감을 해칠 수 있는 것들은 쓰지 않았다. 그 어떤 제약도 없이 쓰여졌을 때 위대한 문학 작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충분히 여러 제약을 고려하면서도 작가는 그 안에서 예술성을 발휘할 수 있다. 시조는 세 줄 안에서 쓰여지지만, 그 형식이 작품의 창의성을 제약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튜브는 NO… 올해 안에 장편 마무리” -앞으로의 집필 계획은. 여행 가서 쓸 것인가? “장편을 쓰려고 한다. (어디서 쓸지는) 비밀이다. 최대한 빨리 쓰려고 한다. 빠르면 올해 안에 내는 게 목표다.” -유튜브 채널을 만들 생각은? “없다. 공이 많이 들더라. 팟캐스트는 누가 안 보니까 파자마 걸치고 하면 되는데 유튜브는 각잡고 앉아서 해야 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트럼프, 문 대통령에 김정은에 전할 메시지 줬다”… CNN 보도

    “트럼프, 문 대통령에 김정은에 전할 메시지 줬다”… CNN 보도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간) 서울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한 메시지에는 ‘현재의 조치에 문제가 되는 것들(things that matter to the current course of action)’과 ‘북미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이끌 것들’(things that have to lead to something positive for the US-DPRK summit)이 포함돼 있다. 이 소식통은 CNN에 “그(김 위원장)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무슨 말을 할 것인지 매우, 매우 궁금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의 뜻은 간단명료하다. 스몰 딜이든, 빅 딜이든, 좋든 나쁘든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하고, 그 과정은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만나 북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이 소식통은 CNN에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여전히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며, 올해 말까지 실질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대화의 모멘텀은 소멸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한국 정부의 판단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앞서 지난 17일 김 위원장이 현지 지도한 북한의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와 관련해 이 외교 소식통은 “북한 국내 문제를 처리하려는 것”이라며 “미국이나 한국에 엄중한 메시지를 보내고자 했다면 작은 시험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나 트럼트 대통령도 대화 재개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협상테이블 배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車·車·車] 볼보 ‘XC90’ SUV 잔존가치 1위

    [車·車·車] 볼보 ‘XC90’ SUV 잔존가치 1위

    최근 이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바람을 타고 볼보의 ‘XC90’도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XC90은 최근 중고차 플랫폼인 SK엔카닷컴의 대형 SUV 잔존가치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XC90 DS 모델의 잔가율은 73.1%로 수입·국산차 통틀어 유일하게 70%를 넘었다. 이는 신차를 구매해 일정 기간 탄 뒤 중고차 시장에 내놨을 때 받을 수 있는 가격이 대형 SUV 가운데 가장 높다는 뜻으로, 차량의 가치가 시간이 지나도 확 떨어지지 않고 오래 유지된다는 얘기다. 그 비결로는 우아한 내·외부 디자인과 각종 안전·편의사양의 대거 탑재 등이 꼽힌다. 더구나 XC90의 국내 시장 가격은 유럽 시장보다 최대 2000만원 저렴하다. XC90 DS ‘모멘텀’ 모델 동일 옵션 기준으로 국내 판매 가격은 8030만원이지만 유럽에서는 현재 1억 188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사설] 北, 문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 조건 없이 받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북한에 공식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라면서 “북한의 형편이 되는 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과 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맺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노이 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에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문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을 환영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3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면서 그 시한을 연말로 제시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는 조건이 달려 있다. 미국이 일괄타결이란 ‘계산법’을 버리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는 조건”이다. 단계적 해결이란 북한 방식을 굽힐 의사가 전혀 없는 김 위원장을 문 대통령이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다. 북한은 정상회담 제안과 대북 특사 파견을 조건 없이 수용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아도 된다고 했으니 지난해 5월 26일처럼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4·27 정상회담 1주년을 전후한 회담을 얘기하고 있으나 촉박한 감이 없지 않다. 문 대통령은 오늘부터 중앙아시아 순방이 예정돼 있고, 북한과 러시아의 다음주 정상회담설도 나돈다. 너무 늦어지지 않게 5월 초를 목표로 남북이 조정에 나서 주길 바란다. 김 위원장이 남한에 대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가 아닌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분명히 말하지만, 남한은 남북과 남북미 관계의 당사자요, 북미 관계의 중재자다. 두 번의 북미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중재가 없었다면 생각할 수 없었다.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해 줄 것을 문 대통령에게 위임했다. 한반도 평화에 이르는 길은 순탄치 않지만, 남북미 정상의 결단으로 앞당겨질 수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 “北과 대화 모멘텀 유지 재확인… 한·미·일 파트너 인식 필요”

    “北과 대화 모멘텀 유지 재확인… 한·미·일 파트너 인식 필요”

    오쿠조노 히데키 日시즈오카현립대 교수 “日, 트럼프 빅딜 기조 유지에 다행 평가…메신저 역할 충실하면 韓에도 플러스”오쿠조노 히데키(55)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음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재차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완전히 중립적인 위치에 서기보다는 한·미·일 공조체제의 파트너라는 인식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의미를 요약한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견해 차이가 노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과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양측이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재차 확인됐다. 또다시 적대적인 관계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점,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 대북 제재는 기본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점 등에 의견을 함께했다. 이를 통해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이 바라는 한미 동맹 균열도 피할 수 있었다.” -일본으로서는 어떤 평가가 가능할까. “트럼프 대통령이 섣부른 양보를 할 수도 있다고 걱정해 온 일본 정부로서는 이번 회담 결과를 다행으로 여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요구나 한국의 희망과 달리 일본의 입장과 동일한 ‘빅딜’ 기조의 유지를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국의 접근법은 어때야 한다고 보는가. “한국은 관련국들 사이에서 완전히 중립적인 위치에 서기보다는 한·미·일 공조의 파트너라는 인식을 좀더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한국은 한미 동맹과 한·미·일 공조의 주축이면서 왜 이쪽 편이 아니라 중립적인 위치에 있으려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북측이 원하는 것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한·미·일 공조에 균열이 생기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다’ 등과 같은 현실적인 메시지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잘 전달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문 대통령밖에 없다.” -한국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은 아닌가. “메신저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한국에도 플러스가 된다고 본다. 한국이 그 정도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한국의 영향력을 더욱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란 얘기다. 현재 문 대통령은 핵문제 해결보다도 남북한 사이에 평화만 구축하면 모든 게 잘될 것으로 생각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넓은 시야에서 미일과 협력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게 좋을 것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북미, 연내 회담·스몰딜 여지… 美가 北의지 오독 않게 文 조율 필요”

    “북미, 연내 회담·스몰딜 여지… 美가 北의지 오독 않게 文 조율 필요”

    중대기점 맞은 한반도 평화… 정세현 前통일부 장관·최완규 前북한대학원대 총장 긴급 대담 지난 11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재추대하는 최고인민회의가 개최돼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질 용의가 있으나 시한은 연말’이라는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이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밝힌 북미 정상회담 의지에 대해 김 위원장이 호응한 형식은 갖췄으나 시정연설은 지극히 엄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이 ‘일괄타결’이란 계산법을 접어야 북미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조건절을 분명히 한 데다 ‘제재 해제 때문에 미국과의 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며 제재 해제를 넘어선 군사분야의 요구도 시사했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는 14일 본사 9층 회의실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 총장의 긴급 대담을 마련해 한반도 정세와 비핵화 전망을 짚어 봤다. 두 전문가는 북한이 강조하는 연말 시한과 자력갱생의 의미를 미국이 오독(誤讀)하지 않도록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담은 황성기 평화연구소장이 진행했다.-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최완규 긍정적 평가도 있고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부정적 평가를 하는 기류도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몇 가지 긍정적 평가를 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우선 북미 회담의 불씨를 되살리는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측면도 있고 또 빅딜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이 스몰딜의 여지를 남겨 놨다는 것을 평가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빠른 시일 안에 남북 정상회담을 열겠다는 의견을 피력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해 수용하는 듯했고, 스몰딜 차원에서 인도적 측면의 지원 사업은 앞으로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진척시킬 여지와 공간을 만들어 냈다는 측면이 긍정적이다. 정세현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촉박하게 문 대통령을 워싱턴으로 초청한 것으로 봤을 때 손에 큰 걸 쥐여줄 줄 알았다. 원포인트 정상회담도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생각하던 시점인 데다 상하이 임시정부 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할 시점이라 뭔가 큰 선물을 주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레버리지를 쥐여줄 줄 알았는데, 공개되지 않는 대화 과정에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공식 발표에선 그런 것은 없었다. 미국이 노골적으로 ‘노’(No)라고 했는지 아니면 그 정도 얘기를 시작해 보라고 북한과 얘기해서 오케이 하면 우리도 응할 용의가 있다는 언질을 줬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돌아와서 남북 정상회담을 곧 할 것처럼 얘기하고, 그러기 전에 대북특사 파견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봐선 워싱턴에서 발표는 안 됐는데 뭔가 있는 것 같다.-김정은 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은 어떻게 보는지. 정세현 미국이 하노이에서와 같은 태도를 버리고 새로운 계산법으로 나온다면 한 번쯤 더 해 볼 용의가 있다고 했다. 또 연말까지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자력갱생을 27번이나 강조하는 것 보고, 제재를 추가로 불러들이는 도발적 행위는 안 한다는 의미로 요약된다. 고슴도치처럼 버티려고 하면 우리가 빨리 3차 회담을 열어 비핵화 프로세스를 시작해야만 당신네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내년 말까지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외부 경제 지원에 들어갈 수 있다고 얘기해 끌어내야 하는데 버티겠다고 하니 조금 답답하다. 5월 말 일왕 즉위식이나 6월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할 때 남·북·미 정상회담이든지 회동 같은 것을 할 수 있어 저렇게 움직이는 것 아닌가 추측할 따름이다. 최완규 북한은 6·12 싱가포르 1차 회담 이전에 점증 상호주의를 채택해 상대의 획기적 보상을 기대하고 먼저 양보하면 더 보상해 줄 거라고 기대하고 행동했다. 싱가포르 회담 때 합의한 4개항을 구체화하는 회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하노이에서 패전국한테 요구하는 일방적 양보, 항복하란 얘기로 들릴 수 있는 요구를 해 와 북한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었다.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의 얘기가 김정은 시정연설에 그대로 반복된다. ‘우리가 원래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은 체제 안전을 담보하는 것이었는데 미국이 그 문제에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니 차선책으로 민수 민생분야의 경제 제재를 일부 해제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란 얘기다. 차원이 같은 것끼리, 안보의 문제는 안보의 문제끼리 딜을 해야 한다. 외교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차원이 다른 가치를 등가로 교환하는 방식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그렇게 본다면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알 수 있는 하나는 미국이 그런 사고의 전환이 돼 있으면 한 번 더 회담을 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안 하겠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한 것으로 보여 하노이 회담 때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스몰딜 차원보다 더 꼬이고 어려워졌다. -우리가 중재자 혹은 촉진자로서 창의적 해법을 가질 수 있는지. 정세현 하노이에서 빅딜만 필요하지, 이걸 단계적으로 쪼개고 하는 거 관심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스몰딜을 여러 개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연말까지가 아니라 조금 더 이른 시간 안에 협상에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위임을 해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문 대통령이 그걸 잘 활용하면 된다. 미국도 우리가 자세를 바꿨으니까 북한도 나와, 그렇게 하긴 어려울 것이다. 북한이 문 대통령에게 중재자 역할만 하지 말고 당사자 역할을 하라는 건 남북 경협 등 교류 협력을 속도 있게 하라는 주문으로 보인다. 어쨌든 표현은 고약하다. 최완규 당사자가 돼야 한다는 얘긴 북의 언술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건 잘 알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중재자, 촉진자가 될 수 없다. 그거보다는 안내자 역할, 내비게이터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획기적이든 크게 주목할 만한 내용이 아니든 발표하지 않은 내용이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포괄적 합의 문제를 북한이 어느 정도 양보를 하면서 결국 실행 과정은 단계적으로 동시 병행하는 일종의 타협안 정도는 한 번 제시해 볼 수 있지 않는가. 큰 틀의 그림을 미국에 보여 주는 정도를 우리가 정교하게 다듬어서 특사가 가서 설명하고 어느 정도 조정이 되면 그 뒤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양보를 받아내면서, 그러나 실제 이행과정은 북이 강조하는 단계적 동시병행하는 과정에 서로 신뢰가 쌓일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노이 회담의 가장 큰 결렬 요인은 신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하는 협상이란 점이었다. 북한은 누가 봐도 약자인데 사람들은 강자인 것처럼 얘기한다. 또 북한은 합의한 내용을 되돌리는 비용과 시간이 미국보다 엄청나게 드는데 북한 보고 먼저 양보하라고 하면 어불성설이다. 정세현 북핵 문제가 올해로 26년째다. 늘 북한이 먼저 움직이면 미국은 상응해 보상하는 식으로 움직였다. 북미 협상이 잘되면 미국 행정부 안에서 그걸 어그러뜨리는 움직임이 늘 있어 왔다. 미국인들은 나이브하거나 비현실적인 구석도 적지 않았다. 미국은 늘 밀어붙이다 북한이 벼랑 끝 전술을 쓰거나 더 큰 사고를 치면 달래며 협상장으로 불러내곤 했다. 리비아 핵합의 이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대외관에 있어서 허술한 점, 치밀하지 못하고, 도덕적 우위를 전제로 일방적 압박부터 하고 본다. 이 과정에서 미국에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해 그나마 협상 국면으로 끌고온 것이 문 대통령이다. -남북 정상회담의 전망은 어떻게 보나. 최완규 4·27 1주년에 맞춰 하는 건 어렵다. 지금 시점에 문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을 올바르게 추진하기 위해서도 대북 정책, 대미 정책, 남북 관계 어떤 측면이든 국내 정치적으로 운신의 기반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책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추진할 동력을 확보하는 데 청와대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사안의 본질과 관계없이 정쟁의 소재로 전락하는 상황이 굉장히 우려된다. 남북 정상이 신뢰가 두터워도 국내 정치가 이를 받쳐 주지 못하면 개인적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북 정책에 쏟는 힘의 절반 정도는 국내 정치적 기반을 넓히는 데 써야 한다. 영광을 공유하지 않고 독점하는 식으로 가면 정책 추진이 굉장히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정세현 대통령 참모들은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밖에서 사람을 만나고 ‘이런 건 도와주십시오’라면서 이른바 ‘퍼블릭 디플로머시’를 해야 한다. 대북정책은 북한이 절대로 싫다고 하면 쓸 수 없고, 북한이 좋다고 해도 우리 국민이 반대하면 못 쓴다. 국민 중에 잘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이해해 주는 쪽이 51%는 돼야 한다. 국제사회 지원을 끌어내든지 미국을 설득할 때도 대통령 논리만 갖고 되는 것 아니다. 밖에서 비판 들어가면 더 움츠려든다고 할까, 국회에 일체 설명도 안 하고 하는데, 지금 절체절명의 순간이 아닌가. 북한이 버틴다고 하지만 시한을 넘기면 새로운 길을 걸으려는 모양새인데 그러면 이 정부 임기가 얼마 안 남아 힘 빠진다.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 하면서 해 보니 실제로 정부 정책을 이해하고 조금은 편들게 하는 효과가 나더라. 열린통일포럼을 만들어 지방까지 돌았다.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몰고 오는 거다. 야당에선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상황에 대통령 참모든 통일, 외교, 국방부든 장관부터 아랫사람까지 올코트프레싱으로 뛰어야 한다. 너무 수줍어하는 것 같다. -지금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만나자고 해야 할 시점 아닌가. 정세현 남북 정상회담을 북에서 먼저 제안할 가능성은 북한 외교 행태로 봐서 없다. 속으로 아쉬워도 상대에게 칼자루 내줄 것 같은 행동은 안 한다. 못 이기는 척 나올 수는 있다. 특사에게 들어 볼 만한 얘기가 있다는 암시가 있어야 받는 북한이다. 과거에도 사전에 친서 보자고 하고 특사 보고 밥만 먹고 가라고 한 적도 있었다. 다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대북 특사를 보낸다느니, 남북 정상회담을 조만간 할 거라고 얘기하는 거 보면 물밑에서 얘기가 있었던 거 아닌가 하고 추측할 수 있다. 최완규 하노이회담 결렬 직후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김 위원장이 미국의 계산법을 이해를 못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시정연설에서도 미국이 계산법을 고수하는 한 대화를 안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빛 샐 틈 없는 한미 공조와 제재 공조 고수를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 김 위원장이 먼저 남북 정상끼리 만나자고 하긴 어렵다. -김 위원장이 자력갱생을 외치고 미국과의 대화 시한을 연말로 설정한 것은 적어도 핵·미사일 발사는 없다는 뜻인가. 정세현 그렇다. 추가 제재를 자초할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유엔 제재의 틀 안에서 어떻게든 견딜 것으로 본다. 자강도 도당위원장 김재룡을 총리로 불러들인 것이 상징적이다. 자강도 강계는 어려운 시기를 버틴 자력갱생의 모범지역이자 대명사이다. 자력갱생으로 북한 경제를 끌고 갈 인물로 김재룡을 앉힌 것이다. -북한이 제재를 견딜 만한 체력이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최완규 특히 보수 쪽, 미국 주류에선 철벽 같은 제재를 유지하면 북한의 비핵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시각이 존재한다. 북 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데 강력한 제재가 있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제재 자체가 비핵화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강계 정신’ 얘기가 나왔는데 북한의 메시지는 자력갱생으로 현 상황과 난관을 뚫고 나가겠다는 것보다 절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미국에 보여 주는 측면이 강하다. 아무리 어려워도 북한이 굴복하고 비핵화로 가는 일은 생각하기 어렵다. 정세현 외교정책에서 상대의 의도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정책이 완전히 달라진다.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강계정신을 상징하는 자강도 출신을 총리로 앉히는 의미를 어떻게 분석하느냐에 따라서 미국이 제재만능론을 지속하느냐, 그걸로는 안 되겠다고 방향을 수정할 수도 있다. 그런 것을 우리 정부가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북한이 보이는 결연한 의지는 허장성세가 아니다. 미국은 최근 며칠 북한의 흐름, 시정연설에 등장한 단어의 숨은 뜻, 행간을 잘 읽어야 하고 우리가 북한의 의도를 읽도록 미국을 도와야 한다. -남북 교류협력이 올 들어 정체됐다. 최완규 모든 민간 교류협력이 다 중단되고, 북한의 반응도 없다. 지금 북한이 민간교류를 할 여유가 없을 것이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가 주관하는 남북의학자대회를 평양에서 개최하려고 명단을 보낸 지 꽤 됐는데 반응이 없다.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보다 더 많은 사업 계획을 만들고 추진하는데 전혀 진전이 없다. 북측을 파트너로 배려하지 않고 정책의 대상으로만 간주해선 안 된다. 정세현 현실적으로 유엔의 대북 제재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정부가 알아서 승인하지 않은 것도 많다. - 정부에 당부를 한다면. 정세현 북한을 설득해서 미국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우리 대통령 임무이고 역할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임받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비난받고 있는 처지에서 대북 설득도 조심스러운 대목이 있게 마련이다. 그걸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대통령 참모들이 올코트프레싱으로 나가야 한다. 조금이라도 대북 정책의 지지를 높여야 한다. 최완규 남북 문제는 체제와 이념을 놓고 갈등하고 대결하는 관계가 본질이다. 군사 대결로 보이지만 사실 착시이고 본질은 정치 투쟁이다. 비핵화, 평화체제, 한미동맹 셋 모두 최선의 것을 얻을 수 없다. 서로 조금씩 모순되는 부분이 있다. 이 셋을 어떻게 얻어낼지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과 성찰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여야와 진보, 보수를 아우르는 거버넌스 체제를 갖춰야 한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세현 전 장관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세 정부에 걸쳐 청와대 통일비서관과 통일부 차관·장관을 역임했다. 남북 접촉이 활발하고 2차 북핵 위기가 발발했던 2002~2004년에 통일부 장관으로 활동하면서 남북 대화와 북미 협상에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4·27 남북 정상회담 원로자문단에 참여했으며, 현재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 최완규 전 총장은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40여년 북한을 연구해 온 원로다. 2004년부터 2년 동안 북한연구학회장을 역임했으며 신한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8년부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경실련 통일협회 대표도 역임하는 등 시민사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최 전 총장도 4·27 남북 정상회담 원로자문단에 참여했으며, 회담 직전 ‘비핵화·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 토론회’를 주도했다.
  • 文, 남북 정상회담 위한 특사 고심… 오늘 北에 비핵화 메시지

    文, 남북 정상회담 위한 특사 고심… 오늘 北에 비핵화 메시지

    北시정연설·4차 남북회담 언급할 듯 특사 정의용·서훈 거론… 주내 가능성도 트럼프 비공개 발언으로 北 설득 관측 북미, 중재자보다 ‘같은 편’ 요구 압박 김정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 말라” 트럼프도 “접촉 통해 北 입장 알려달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처음으로 지난 12~13일 3차 북미 정상회담 필요성과 상호 신뢰를 재확인한 가운데 ‘중재자’ 문재인 대통령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북한 의중 파악이 시급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16~23일,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순방 전날인 15일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과 4차 남북 정상회담 관련 언급을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4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하고 북의 호응을 요청하는 한편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위해 대북특사를 포함, 다각적 접촉을 할 것이라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누구를 언제 평양으로 보낼지 언급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순방 기간인 이번 주내 특사 파견 가능성도 거론된다. 물론 시기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 특사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유력한 가운데 서훈 국가정보원장도 거론된다. 두 사람은 지난해 3·9월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함께 평양에 다녀왔다. 대통령 해외순방 시 빠짐없이 수행했던 정 실장이 이번에 서울에 남는 점도 눈에 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렇다고 다른 데(북한에) 가는 건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공식 요청한 후 북한 기류가 변한다면 특사 논의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사 파견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특사 파견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청와대는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북미 대화의 모멘텀이 되살아난 만큼 서둘러 정상회담을 갖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에서 일괄타결 방식의 가시적 변화나 개성공단 재가동 및 금강산관광 재개 등 북한을 비핵화 테이블로 돌아오게 할 ‘레버리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국을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하지 말라”며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미국을 설득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식적으로는 문 대통령에게 어떤 ‘여지’도 주지 않은 채 북한 입장을 조속히 알려 달라고 했다. 양측 모두 자신 ‘편’에서 중재를 해 줄 것을 요구한 셈이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설득하는 ‘열쇠’는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 원칙에 입각한 영변 핵시설 폐기 등 연속적 ‘굿이너프딜’이 거론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스몰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두 가지 옵션을 모두 갖고 있다는 뜻”이라며 “공개된 발언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설득할 ‘여지’를 줬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