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모래시계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96
  • [영화리뷰] 화려한 휴가

    1980년 5월18일 오후 3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발포가 시작됐다. 이제 곧 계엄군이 물러갈 것이라는 말만 믿고 기쁨에 차 전남도청 앞에 몰려든 시민들.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총탄에 혼비백산한다. 군인들의 총탄에 시민들의 살이 터지고 거리는 피로 물든다.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은 먹먹해져 온다.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애국가와 함께 극장 안을 메운다. 영화 ‘화려한 휴가’의 미덕은 ‘5월 광주’의 참혹한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점이다. 폭도로 몰린 시민들이 계엄군에게 무참히 짓밟히는 그 장면에서, 이렇게 객석에 편하게 앉아서 봐도 되나 할 정도로 민망해진다. 애국가가 이렇게 슬프게 들렸던 적이 있었을까. 그간 영화 ‘꽃잎’‘박하사탕’, 드라마 ‘모래시계’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다뤄진 5·18이 ‘화려한 휴가’를 통해 정면으로 드러난다. 영화는 처절했던 광주의 열흘을 소시민의 삶을 통해 풀어냈다. 계엄군에 맞서 시민군에 참여한 사람들은 독재정권에 의해 ‘폭도’로 몰렸지만 모두 눈앞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택시기사로 일하는 순박한 청년 민우(김상경)처럼. 부모를 일찍 여읜 그는 하나밖에 없는 동생 진우(이준기)가 계엄군의 총칼 아래 희생 당하자 시대의 비극에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생생한 재현’만으로 점수를 준다면 ‘화려한 휴가’는 분명 100점짜리다.5·18에 관한 기록용 필름이 대형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진 듯하다. 제작비 100억원 중에서 30억원을 광주 금남로를 재현하는데 썼을 만큼 김지훈 감독은 철저한 고증에 심혈을 기울였다.5·18을 전혀 모르는 요즘 세대들에게는 ‘살아있는 교과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만하다. 하지만 영화가 그려낸 참혹한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 과연 영화가 주는 감동인지는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5·18이라는 소재에 많이 빚져 있다. 그런 만큼 아쉬움이 더욱 크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알리고자 한 시도는 좋지만 역사적 사건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내려는 고민은 부족해 보인다. 우선 인물들의 성격이나 갈등 구조가 판에 박인 듯 전형적이며 전개 또한 평면적이다.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간간이 삽입한 유머는 다소 과장돼 거슬리기도 한다. 진지함을 강조하기 위했다고는 하지만 주요 배역들이 표준말을 사용하는 것도 사람들의 편견을 고착화하고 인물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리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5·18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미덕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5·18’이 선사할 서늘한 충격을 기대한 관객들이라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겠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고가차도 디자인을 입는다

    고가차도 디자인을 입는다

    도시의 흉물로 변한 서울 시내 고가차도가 ‘스트리트 퍼니처’(집안의 가구처럼 거리를 장식하는 미술품)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20일 고가차도에 스트리트 퍼니처 디자인 기법을 도입해 새 단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올해부터 2010년까지 서소문·아현·회현·서대문·문래·약수·화양·강남고속버스터미널·북부간선도로·내부순환로 등 고가차도 10곳을 모두 393억여원을 들여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도심에 위치해 시가지를 통과하면서 경관을 훼손하거나 주변이 재개발되면서 조화를 잃은 곳을 우선 선정기준으로 삼았다. 특히 서소문 고가차도를 시범사업으로 선정, 내년 4월까지 새 단장(조감도)한다. 서소문 고가차도는 최근 실시한 설계 현상공모에서 최우수작으로 당선된 작품인 ‘타임 코리도(시간의 회랑)’에 따라 리모델링된다. 전체 18개의 교각이 컬러 외장재와 현란한 조명시설로 단장되고 이 중 주요교각 2개는 서울의 역사와 발전의 시간을 상징하는 모래시계 형상의 조형물로 거듭난다. 차도 아래쪽에는 바닥분수와 조명등이 도입된다. 기존 구조물에 덧붙여질 외장재로 깨끗하면서도 관리가 쉬운 알루미늄 및 컬러 강판을 사용하기로 했다. 시설물의 관리에 지장이 없도록 외장재 내부와 주요 부재에는 모니터를 통해 관찰할 수 있는 카메라와 자동화 로봇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아울러 시내 전체 고가차도 104개 중 우선 리모델링되는 10개와 철거 민원이 있는 혜화고가차도 등 6개를 제외한 나머지 88개도 미관을 저해하는 정도, 철거 민원,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2010년부터 연차적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가차도를 스트리트 퍼니처로 새 단장하면 서울의 브랜드 가치와 관광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홍준표 “서민들의 꿈과 희망 되겠다”

    홍준표 “서민들의 꿈과 희망 되겠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13일 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깨끗한 정치인 홍준표가 이제 대안이 되겠다.”며 “80%의 대한민국 서민의 꿈과 희망이 되고자 경선에 나섰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한나라당 경선 후보 가운데 가장 늦게 후보등록을 한 그는 이명박·박근혜 양강 구도를 의식,“언론에서 정책·능력·식견 등을 제대로 다뤄주기만 해도 지지율 5%가 아니라 15%도 자신있다.”며 “스몰3로 남으려면 경선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 후보의 BBK 사기사건 연루의혹과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관련 탈세 의혹 등을 집중 거론하며 자신이 ‘대안’임을 부각시켰다. 이 후보에 대해 “의혹을 덮고만 가려는 전략은 과거 이회창 후보의 전례를 답습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에게는 “정수장학회는 강탈한 재산이어서 법률적으로 재산이 원천 무효이고 이후 행위도 무효”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1992년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와 당시 권력의 정점에 있던 박철언씨 등을 구속하는 등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의 실제 검사 모델인 그는 1996년 신한국당 소속으로 정치에 입문했다.3선 의원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천연간수로 만든 초당두부 맛 일품

    동해 바다를 끼고 있는 강릉은 볼거리·먹을거리가 참 많은 고장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대관령을 넘으면 곧 강릉시로 접어든다.외곽도로를 타고 오죽헌을 찾아 율곡 선생의 유적지를 둘러보고 인근 조선시대 전통가옥인 선교장, 해운정, 경포대, 방해정 등 경포호수 주변에 흩어져 있는 단아한 정자를 둘러보며 옛 선비의 풍류를 들여다 보자. 이어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 등이 전시된 ‘참소리 박물관’을 둘러보고 가까운 경포해수욕장을 찾아 동해바다에 발을 담그면 여행의 피로가 싹 가신다. 동해바다의 기암괴석을 따라 펼쳐진 해안도로를 달려 보는 것도 좋겠다. 드라이브를 하다 안인진의 통일공원에 펼쳐진 함정전시관(북한 잠수함 전시)과 안보전시관을 둘러 보고 등명낙가사를 찾아 마시는 약수는 별미다. 정동진으로 이어지는 길목마다 자연친화형 예술공원인 하슬라아트월드, 시계박물관, 모래시계공원, 썬쿠르즈 조각공원이 펼쳐져 관광객을 맞는다. 동해바다를 둘러보는 금진항의 바다유람선도 색다르다.대관령자연휴양림과 대관령 옛길을 따라 걷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다. 먹을거리도 곳곳에 널렸다. 초당부두마을에는 30여곳의 두부집이 성업 중이다. 이곳에서 만들어 손님상에 올리는 두부는 인공 간수가 아닌 동해바다 천연 간수를 사용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주문진과 경포·강문 횟집골목을 찾아 동해바다를 조망하며 싱싱한 회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길섶에서] K-1의 영웅/최태환 수석논설위원

    비오는 새벽이다. 미명이다. 소리 없이 내린다. 파가니니를 듣는다.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2중주다. 날카롭고 부드러운 현과 현의 어울림이다.‘위험한’ 사랑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드라마 삽입곡으로 익숙하다. 오래전 인기를 모았던 ‘모래시계’다.‘혜린의 테마곡’으로 불렸다.80년대 민주화 항쟁기의 갈등과 아픔, 그리고 사랑이 주제였다. 파가니니는 작곡가 겸 바이올린 연주자였다. 그의 바이올린은 기교의 정점에 올랐다.4현을 넘나들며,3옥타브를 연주했다. 현란한 기교는 악마와 영혼을 바꾼 결과라는 전설을 남겼다. 그의 탁월한 기교는 마르팡증후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있다. 손가락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질병이다. 개인적으로 불우했던 질병이 불후의 명성을 낳았다? 아이러니다. 씨름보다 격투기로 유명한 최홍만이 말단 비대증이라는 보도가 있었다.K-1 영웅이다. 선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별것 아니라고 주장한다. 링에서 포효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다르푸르 학살’ 4주년…처벌 왜 어려운가

    ‘다르푸르 학살’ 4주년…처벌 왜 어려운가

    수단 다르푸르 사태가 ‘제노사이드(대량학살)’로 인정받지 못하는 진실을 알고 있습니까? 다르푸르에선 지난 4년 동안 인종청소로 20만∼3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많게는 50만명이 살해됐다는 통계도 있다.‘아랍의 피를 아프리카에 이식한다.’는 명분으로 강간, 소년병 징집, 인신매매 등 약탈과 반인륜 범죄로 난민 250만명이 신음하고 있다.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은 21세기 최악의 ‘대량학살’로, 석학 위르겐 하버마스 등 학자들은 ‘아프리카의 홀로코스트’로 표현했다. 그러나 4주년을 맞은 현재까지도 국제법상으론 대량 학살이 아니다. 이런 판정을 내린 곳은 다름아닌 국제형사재판소(ICC), 국제사법재판소(ICJ) 등 사법기관이다. 이는 수단 다르푸르 사태가 인류에게 던지고 있는 의문이기도 하다. 미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인터넷판은 30일 ‘왜 대량 학살은 처벌이 어려운가.’라고 핑계만 대는 국제 사회를 비판했다.ICC는 지난해 12월 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해 수단 내무장관과 친정부 아랍계 민병대인 ‘잔자위드’ 지도자를 대량 학살이 아닌 반인륜 행위로 기소했다.1948년 제네바 협약에 규정된 ‘대량학살’ 정의에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제네바 협약은 제노사이드의 조건으로 “국가·인종·종교에 기초한 살인으로 ‘지능적 의도(Mental intent)’의 존재가 명백한 증거로 확인돼야 한다.”고 내세우고 있다. 이 신문은 ICJ가 지난 2월 “세르비아에 보스니아 내전으로 빚어진 대량 학살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한 판결을 거론하며 인류 문명사에서 대량학살이 더 많은 법적·윤리적 수수께끼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아메리칸대학 다이안 오렌트리셔 교수는 “대량학살이라고 확신할 사법적 증명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 때는 늦다.”며 “정치가 다르푸르 사태를 침묵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ICC 판정의 이면에는 ‘대량학살의 정치적 계산’이 숨어있다는 지적이다. ●석유 이권에 눈감은 열강들 유엔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준 게 다르푸르 사태다. 수단의 석유개발권을 싹쓸이한 중국은 다르푸르 사태에 눈을 감았다. 미국도 수단 정부에 미온적이다. 수단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은 “정상 국가인 우리의 주권에 개입하지 말라.”며 고립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이 수단에 투자한 돈은 40억달러. 수단내 석유 지분 대부분을 차지한 중국의 석유 수입액은 2005년에만 25억 7000만달러였다. 수단 정부는 이 돈으로 무기를 산다. 번번이 중국이 유엔의 수단 제재안에 기권하는 속사정이다.2004년부터 평화유지군으로 배치된 7000명의 아프리카연합군(AU)은 눈 앞의 학살도 막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울고 있다 전 세계 35개국, 미국 280개 도시는 지난 29일 ‘세계 다르푸르의 날’ 행사를 마련,‘대량학살’의 종식을 촉구했다. 국제앰네스티, 휴먼라이츠워치 등 인권단체는 이날 “이제 시간이 종료됐다. 다르푸르를 보호하자.”고 호소했다. 영국 런던에선 수천명의 시민이 가짜 피로 채워진 모래시계 1만개를 깨뜨렸다.“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휴 그랜트, 미아 패로와 가수 엘튼 존, 믹 재거 등 스타들도 “국제 사회는 핑계대기를 그만두고 사태 해결을 위한 단호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해결 실마리? 수단 정부는 지난 16일 그동안 거부해 온 유엔평화유지군의 다르푸르 파견안을 수용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특사인 앤드루 낫시오스, 캐나다, 아랍연맹, 아프리카연합 등은 28일 리비아 수르트에서 다르푸르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유엔 얀 엘리아슨 수단 특사는 “다르푸르 문제가 해결될 기회”라고 기대했다. 희망적 반전이다. 하지만 수단 정부는 학살 주범인 민병대 잔자위드의 해체에 응하지 않고 있다. 다르푸르 반군 조직도 평화 협정을 거부한다. 얼마나 더 많은 피를 흘려야 사태가 종식될까.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다르푸르 사태 20세기 ‘차별의 역사’가 21세기 대량 학살로 이어진 결과물이다.1956년까지 수단을 식민통치한 영국은 북부 지역의 아랍계 세력을 우대하고 토착 아프리카 주민은 차별했다.20세기 내내 이어진 갈등은 2003년 토착 세력인 ‘수단해방군(SLA)’이 다르푸르에서 봉기하면서 폭발했다. 아랍계인 수단 정부는 ‘잔자위드’라는 민병대를 결성, 반군 중심지인 다르푸르에서 끔찍한 학살극을 벌인다. 인종청소와 성폭행 등 인종간 씨를 말리는 행위의 명분은 ‘아랍의 피를 아프리카에 이식한다.’였다.
  • 여명의 눈동자·모래시계 재방

    드라마전문 케이블채널 DTN은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모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 두 편을 연속 방영한다. 6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후 10시50분에 방송되는 ‘여명의 눈동자’(박상원·최재성·채시라 주연)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극한상황에 처한 세 남녀의 운명적 삶을 그린 작품. 또 16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후 9시20분에 방송되는 ‘모래시계’(박상원·최민수·고현정 주연)는 현대사의 질곡인 광주항쟁 등을 다룬 드라마로,‘귀가시계’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두 드라마는 모두 김종학PD와 송지나 작가의 작품. 이들은 5월21일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배용준·문소리 주연)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 [설 선물 특집] LG생활건강 ‘녹차세트’

    [설 선물 특집] LG생활건강 ‘녹차세트’

    LG생활건강은 녹차 선물세트를 설 선물용으로 내놓았다. 녹차 ‘루:’의 ‘명차 다기세트’는 세작·운작 등 고급 차종과 명품 도자기인 광주요의 다기세트를 함께 구성했다. 따라서 고급 녹차의 품격을 느낄 수 있다. 차를 우려내는 최적의 시간을 측정해 주는 모래시계도 들어있다. 녹차 ‘루:’는 중국에서 100% 유기농으로 재배한 녹차다. 연중 해가 들지 않고 구름으로 뒤덮인 천태산 고원에서 자라 떫은 맛이 없고 달콤하다.‘옥로1호(12만 8000원)’는 세작(잎차 70g), 운작(25티백), 광주요 다기세트(다관1, 찻잔3), 다포로 구성됐다.‘옥로3호(3만 7000원)’에는 운작(25티백), 광주요 1인 다기·모래시계가 들어있다.
  • 사극 드라마 ‘세종’ ‘광개토왕’ 뜬다

    올해 방송 3사의 대작 드라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난해 하반기를 휩쓴 사극 바람이 올해도 방송 3사의 대작 드라마들로 이어진다. KBS는 먼저 ‘대왕 세종’으로 사극의 색다른 접근법을 선보인다.‘대조영’ 후속으로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대왕 세종’은 전쟁이나 정쟁(政爭)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사극의 공식을 벗어나 문화와 과학을 꽃피운 세종의 일대기를 그린다. 100부작 규모로 ‘불멸의 이순신’을 집필했던 윤선주 작가가 극본을 맡을 계획. 세종을 재조명하면서 집현전 학자 등 세종의 신하들에게도 초점을 맞춘다. MBC는 배용준(사진 왼쪽)과 문소리(오른쪽)를 내세운 ‘태왕사신기’를 오는 5월 방송 예정으로 준비중이다.SBS ‘모래시계’로 히트를 친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 콤비가 손잡고 만든다. 한류스타 배용준이 오랜만에 TV에 복귀하고,43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만주를 호령한 광개토대왕의 업적에 청룡과 백호, 주작, 현무 등 사신(四神)의 신화적 요소를 가미해 고구려 역사를 재조명할 예정이며 지난해 3월 촬영을 시작했다. SBS는 ‘왕’이 아닌 내시에 카메라를 돌린다.4월쯤 전파를 탈 예정인 ‘왕과 나’는 사극에서 조연급에 머물러 있던 내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의 삶과 활약, 애환을 두루 다룬다. 조선 5대 문종 때부터 10대 연산군에 이르기까지 환관을 맡았던 김처선이 극의 주인공.‘용의 눈물’(KBS1)과 ‘여인천하’(SBS)를 만든 김재형 PD가 연출을 맡았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황금돼지 해’ 맞이 220만 인파 ‘북적’

    2007년 새해를 여는 ‘제야의 종’ 타종행사 등 송년 행사가 31일 밤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동해안 등 전국 해맞이 명소 100여곳에는 220만명이 넘는 나들이객들이 몰려 새해의 안녕을 기원했다.이로 인해 영동·경부·서해안고속도로는 서울과 수도권을 빠져 나가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밤새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자정을 전후해 서울 종로2가 보신각에서 열린 타종행사에는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 박태환군과 국가 석학으로 선정된 김명수 서울대 화학부 교수, 김순옥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회장,‘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 오세훈 서울시장, 홍영기 서울경찰청장 등이 참석했다. 경찰은 15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산했다. 육지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산시 ‘간절곶’에는 해맞이객들이 ‘소망우체통’에 가족과 친지들에게 새해 덕담을 전했다.‘루미나리에’가 설치된 포항 호미곶과 부산 해운대, 제주 성산일출봉 등지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 새해를 맞이했다. 정동진에서는 무게 8t짜리 모래시계 회전식을 가졌고, 속초해수욕장에서는 등을 밝힌 어선이 펼치는 선상프로그램이 열려 관광객들을 들뜨게 했다. 부산 용두산공원에서는 ‘수영 말아톤’으로 잘 알려진 자폐장애인 수영선수 김진호씨가 타종인사로 참여했다. 목포에서는 2500여명의 관광객들이 씨월드고속훼리호에 몸을 싣고 목포항∼삼호현대조선소까지 선상유람을 하며 이색 해맞이를 했다.제주 성산 일출봉에서는 주민과 관광객 1000여명이 5㎞과 10㎞코스의 ‘새해 소망마라톤대회’에 참가, 건강을 다지며 새해를 설계했다.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충남 당진 왜목마을과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서천 마량포구 등 충남지역 ‘해넘이·해맞이’ 명소들도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연휴가 끝나는 1일 귀경 차량 28만여대가 서울과 수도권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오후부터 영동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차량 정체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급적 국도 등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강아연기자·전국 arete@seoul.co.kr
  • [문화마당] 모래 시계/황주리 화가

    크리스마스 연휴에 정동진을 다녀왔다. 붐비는 사람들로 바글대는 정동진의 숙박업소들은 거의 빈 방이 없었고, 있다 해도 평소보다 굉장히 비쌌다. 얼마 전, 텔레비전 드라마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모래 시계’ 재방송을 본 다음부터 나는 문득 정동진에 가고 싶어졌다. 몇 년 전인가 우리 식구 모두가 정동진에 가서 실망을 금치 못했던 기억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동진이 그리웠다. 기차가 바다를 끼고 달리는 그곳, 모텔도 음식점들도 아무것도 없이 그저 바다와 기차와 정동진 역만 덩그러니 있었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보고 싶었다. 상상만 해도 1980년대의 정동진 역은 그 쓸쓸함으로 도리어 상처받은 마음들을 어루만져주고도 남을 것 같았다. 잘 곳을 찾다가 나는 상업적으로 난개발된 정동진의 한가운데에서 머물기를 포기하고, 기찻길이 시작되는 정동진의 초입 어느 바닷가의 숙소에 묵기로 했다. 잠자리는 소박했으나 창 밖으로 바다와 소나무 숲과 기찻길이 내다보여서 좋았다. 자는 사이 내내 파도 소리와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잠자리의 소박함이 그 시절의 환영을 더욱 가깝게 느끼게 해주었다. 그날 저녁 나는 묵기로 한 숙소에서 운영하는 횟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중년의 부부가 많지 않은 손님들을 위해 성실하게 준비한 음식을 중학생이나 되었을 어린 딸이 부지런히 가져다 주었다. 그 모습이 하도 기특해서 내가 만원짜리 한 장을 쥐어주었더니 한사코 받지 않으려 했다. 네가 하도 예뻐서 아줌마가 주는 거라고 억지로 쥐어주었더니, 나가는 길에 슬그머니 모래시계 한 개를 내미는 것이었다. 그 모습이 투박해서 정이 가는 모래시계였다. 정동진에서 지낸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왔다. 나는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에 잠이 깨어 커튼을 열고 창 밖을 내다보았다. 기차가 지나가고 있었고, 저만치 붉은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카메라를 든 젊은 청년이 기찻길에 서서 해가 떠오는 풍경을 찍고 있었다. 그 장면이 마치 꿈 속처럼 아련했다. 그 장면 하나를 줍기 위해 이 여행을 떠나온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동진의 한가운데로 들어서면 음식점과 모텔들과 사람들로 붐비는 어지러운 세상속이다. 아- 정동진. 바다를 끼고 기차가 달리는 그곳이 그렇게 산만한 모습으로 상업화된 것이 유감스럽기 그지없었다. 정동진에서 꼭 가볼 만한 곳이 한군데 있다. 바로 ‘하슬라 아트월드’다. 강릉의 옛이름인 ‘하슬라’를 따서 붙인 그곳은 바다와 아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현대적인 야외 미술관이다. 서울에도 그런 미술관은 거의 없다. 가능하다면 매일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텔레비전 드라마 ‘모래시계’ 속의 주인공들이 실제 인물들이라면 지금 나이 오십쯤 되었을 것이다. 불혹도 넘은 지천명의 나이, 이 나이에 나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알게 되었을까? 무엇이 옳고 그르며, 그들이 한 일은 과연 잘한 일인지. 그 한적하고 쓸쓸한 정동진 역은 내 꿈 속에 가끔 출몰한다. 그곳에 가고 싶다. 현실의 모든 것들로부터 도피하는 젊은이의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아무것도 없이 그저 쓸쓸한 바닷가 기차역에 서 있고 싶다. 사랑도 미래도 그 아무것도 믿을 수 없었던 그저 막막하기만 했던 스무 살, 그 누구의 젊음도 아름답지 않다. 그때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아무리 많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시간임을 알고 지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게 우리들의 젊음은 흘러간다. 느리고 지루하게 흘러가는 모래시계처럼…. 나는 지금 정동진의 어느 소녀가 선물로 준 모래 시계를 바라보고 있다. 투박해서 정이 가는 그 모래 시계가 우리 앞에 남은 시간들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선물임을 일러주는 듯하다. 황주리 화가
  • ‘영화같은 드라마’ 새해 안방 접수

    2007년에는 영화처럼 다양한 볼거리와 탄탄한 시나리오로 무장한 TV 드라마가 안방을 찾아 온다. 영화 시나리오를 작업하던 초특급 작가들은 물론 뛰어난 연출가, 배용준·문소리·설경구 등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배우들까지 드라마에 출연한다. 우선 드라마 `장미와 콩나물´, 영화 `국경의 남쪽´ 등을 연출한 안판석 PD가 ‘하얀 거탑’을 들고 온다. 이어 `여명의 눈동자´,`모래시계’로 한국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던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함께하는 ‘태왕사신기’도 탄탄한 구성과 뛰어난 영상미로 안방 시장을 노크한다. `실미도´,`공공의 적´ 등의 시나리오를 썼던 김희재와 `올드보이’의 황윤조,`주먹이 운다’의 전철홍 작가가 함께하는 ‘에이전트 제로’는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렇게 영화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던 작가들과 연출자들이 대거 등장하며 드라마의 내용도 다양해졌다. 일본 야마자키 도요코의 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하얀 거탑’은 한 천재 의사의 야망과 사랑을 그린 본격 메디컬 드라마이다. 자문단을 실제 의사들로 구성해 수술도구 등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챙겨 보다 사실적인 화면을 제공한다. 또 국내에선 최초로 병원 세트장을 만들어 실감나는 수술장면 등을 보여준다.MBC를 통해 오는 1월6일부터 방송 예정이다. 태왕사신기는 한류스타 배용준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로 `주몽´의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사랑과 인생 역정을 담은 판타지물로 TV판 ‘반지의 제왕’이다.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은 물론 배용준이 마치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처럼 백발에 지팡이를 드는 등 분장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한국판 CSI를 표방하는 과학범죄수사물 ‘에이전트 제로’도 내년의 기대주이다.24부작이면서 편당 60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드라마에는 설경구와 차인표, 손예진 등 연기파 배우가 대거 포진해 있어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방영을 목표로 제작중이다. 허영만의 만화를 드라마화한 ‘식객’도 일찌감치 김래원과 서지혜를 주연으로 확정했다.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배우들과 재미난 소재의 드라마로 내년 안방극장은 한층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동해안 해맞이도 볼만하죠

    강원도 동해안 곳곳에서 정해년(丁亥年) 해맞이 축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금강산의 구선봉과 해금강이 한 눈에 보이는 고성군 통일전망대와 김일성 별장 등이 남아 있는 화진포 해수욕장에서는 새해 첫날 소원성취 기도행사를 비롯해 통일기원 범종타종식, 소망 풍선 날리기 등의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또 일출로 유명한 양양 낙산사와 하조대, 남애항 일대에서는 소망기원 연등달기, 범종 타종식, 해맞이 대법회 등이 개최된다. 해안에서 가까운 기차역과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 유명한 강릉 정동진에서는 다채로운 해맞이 축제가 열리며 경포해수욕장과 강릉시청 앞 임영 대종각에서도 풍성한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동해에서 흔치 않게 기암괴석 사이로 솟아 노르는 해를 구경할 수 있어 동해 해돋이 명소로 꼽히는 동해 추암해수욕장을 비롯해 속초 해수욕장에서도 전통무용 공연과 등을 밝힌 어선이 펼치는 선상퍼레이드, 불꽃놀이, 촛불기도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산행과 함께 시작되는 태백산 해맞이 축제는 태백산 정상 천제단에서 소원빌기, 칠선녀 기원무 등 행사를 통해 희망찬 새해 출발을 기원할 수 있다. 태백산 해맞이 축제는 당골광장에서 등산객들과 함께 떡국 나누어 먹기, 떡치기 전통민속체험놀이 등이 마련돼 있으며, 일출이 끝난 뒤 노래자랑대회도 열린다. 이밖에 설악산 대청봉과 원주 치악산, 춘천 대룡산 등 산상 일출 명소에서도 새해 맞이 함성지르기, 소원성취 기도행사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골라서 보는 동해안 해맞이

    강원도 동해안 곳곳에서 정해년(丁亥年) 해맞이 축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금강산의 구선봉과 해금강이 한 눈에 보이는 고성군 통일전망대와 김일성 별장 등이 남아 있는 화진포 해수욕장에서는 새해 첫날 소원성취 기도행사를 비롯해 통일기원 범종타종식, 소망 풍선 날리기 등의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또 일출로 유명한 양양 낙산사와 하조대, 남애항 일대에서는 소망기원 연등달기, 범종 타종식, 해맞이 대법회 등이 개최된다. 해안에서 가까운 기차역과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 유명한 강릉 정동진에서는 다채로운 해맞이 축제가 열리며 경포해수욕장과 강릉시청 앞 임영 대종각에서도 풍성한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동해에서 흔치 않게 기암괴석 사이로 솟아 노르는 해를 구경할 수 있어 동해 해돋이 명소로 꼽히는 동해 추암해수욕장을 비롯해 속초 해수욕장에서도 전통무용 공연과 등을 밝힌 어선이 펼치는 선상퍼레이드, 불꽃놀이, 촛불기도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산행과 함께 시작되는 태백산 해맞이 축제는 태백산 정상 천제단에서 소원빌기, 칠선녀 기원무 등 행사를 통해 희망찬 새해 출발을 기원할 수 있다. 태백산 해맞이 축제는 당골광장에서 등산객들과 함께 떡국 나누어 먹기, 떡치기 전통민속체험놀이 등이 마련돼 있으며, 일출이 끝난 뒤 노래자랑대회도 열린다. 이밖에 설악산 대청봉과 원주 치악산, 춘천 대룡산 등 산상 일출 명소에서도 새해 맞이 함성지르기, 소원성취 기도행사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책꽂이]

    ●고소설사(김광순 지음, 새문사 펴냄) 우리 고소설의 기원은 ‘금오신화’보다 5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게 학계의 통설이다. 저자(경북대 명예교수)는 고소설의 창작시기를 9·10세기 나말·여초부터 시작해 신소설이 출현한 1906년까지로 잡는다. 고대소설이란 명칭은 1913년 간행된 ‘연정(演訂) 구운몽’과 ‘별(別) 삼설기’의 표지에 고대소설이라는 말을 붙인 것이 효시다. 전기·의인·몽유·이상·군담·애정·풍자·가정·윤리·판소리계 소설 등 고소설의 다양한 유형을 살렸다.2800원.●에보니 타워(존 파울즈 지음, 정영문 지음, 열린책들 펴냄) 소설 ‘프랑스 중위의 여자’로 잘 알려진 영국 현대문학의 거장 존 파울즈의 중편. 경장편집.12세기 프랑스 여류시인 마리 드 프랑스의 중세 연애담을 소재로 한 ‘엘리뒤크’가 켈트문학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고 있다면, 표제작 ‘에보니 타워’(흑단탑)는 아이보리 타워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현대미술의 모호함을 상징하는 비유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서구문화의 한 원형을 이루는 켈트족의 신화와 전설에 대한 향수가 짙게 배어 있다.9800원.●톨스토이의 하지 무라드(레프 톨스토이 지음, 조윤정 옮김, 페이지 펴냄) 19세기 중반 러시아제국 군대를 떨게 만든 카프카스의 전쟁영웅 하지 무라드의 비극적 일대기를 그린 톨스토이의 유작. 카스피해에서 흑해까지 1000㎞에 이르는 카프카스 지역은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가 그 벌로 사슬에 묶여 있었던 곳.1815년 카프카스는 당시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로 팽창중이던 러시아제국과 악전고투를 벌인다. 무라드는 러시아군을 곤경에 빠뜨리며 카프카스의 전쟁영웅으로 부상하지만 회교도 저항운동의 지도자 샤밀의 미움을 받자 곧 러시아에 투항한다. 소설은 무라드가 러시아에 투항하면서 시작된다.8500원.●보헤미아의 빛(라몬 델 바예-인클란 지음, 김선욱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에스페르펜토’(esperpento·기괴한 것을 통해 새로운 예술을 창출하려는 일종의 그로테스크 사실주의)라 불리는 독특한 미학을 창출한 스페인 극작가의 대표작 선집.‘보헤미아의 빛’ ‘성스러운 말씀’ ‘은빛 얼굴´ 등 세편이 실렸다.“뒤틀린 사회는 뒤틀린 것을 통해서만 비출 수 있다.”는 작가의 문학적 인식이 잘 반영돼 있다.1만 2000원.●사랑하리, 사랑하라(김남조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청모시 얼비치는/새맑은 아침/모래시계 사륵사륵/수정 알갱이 소리/세월이 쌓이는 소리//진보라 연지빛이/타는 노을녘/모래시계 사륵사륵/마음이 물드는 소리/세월 더하는 소리”(‘모래시계’중) 원로시인인 저자가 직접 뽑은 사랑 시선집. 저자는 “사랑은 정직한 농사”라고 강조한다.8500원.
  • 제작진 ‘사극 전문’ 탈피… 화려한 영상·참신함등 가미

    제작진 ‘사극 전문’ 탈피… 화려한 영상·참신함등 가미

    ‘MBC ‘주몽’ 42.8%,KBS 1TV ‘대조영’ 21.9%,SBS ‘연개소문’ 21.9%,KBS 2TV ‘황진이’ 18.6%.’ 지상파 3사에서 방송되고 있는 사극 드라마들의 지난주 시청률(TNS미디어 기준·평균치) 성적표다. 전체 시청률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주몽’에 이어 다른 사극들도 모두 상위권에 들면서, 바야흐로 사극의 ‘시청률 20% 시대’를 맞이했다. 요즘 사극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송계 관계자들은 “과거 정통사극과 달리, 퓨전적인 성격이 가미돼 시청자들에게 쉽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사극의 퓨전화는 2003년 ‘다모 폐인’을 만들었던 MBC 드라마 ‘다모’로부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현상에는 PD 등 제작진의 달라진 성격이 큰 몫을 차지한다. 요즘 사극 PD나 작가의 대부분은 이른바 ‘사극 전문’이 아니다.20년 경력의 KBS 드라마팀 고영탁 PD는 “사극을 한번도 만들어보지 않은 PD들을 투입, 새로운 시각과 형태의 사극을 만들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다모’의 이재규 PD는 ‘다모’가 사극으로서는 첫 작품이었다. 물론 ‘국희’‘패션70s’ 등 시대극을 했던 경험이 사극으로 옮겨져 퓨전화가 가능했을 것이다.‘주몽’의 이주환 PD도 ‘주몽’ 전에는 드라마 ‘인어아가씨’로 알려졌던, 전형적인 현대극 감독이다. 그가 ‘주몽’의 대박 신화를 만들어낸 것은, 현대극과 달라야 하는 사극의 감정과 화려한 영상 등을 어떻게 보여줄 지 고민했기 때문이다.‘대조영’의 공동연출인 윤성식 PD와 장영철 작가,‘황진이’의 김철규 PD도 사극 도전은 처음이다. 내년 초 방송 예정인 ‘태왕사신기’의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도 ‘모래시계’‘여명의 눈동자’ 등 초인기 시대극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배용준을 앞세워 처음으로 일명 ‘판타지 사극´을 만들고 있다. 물론 다소 딱딱한 기존 정통사극에서 벗어나려는 제작진의 시도가 요즘 사극 인기의 견인차이지만, 사극 자체의 스케일과 인물 설정 등도 빼놓을 수 없다. 한 PD는 “‘대조영’의 최수종이 사극이 아니라 현대극에 나왔다면 그렇게 돋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웅장한 갑옷에 말을 타거나 화려한 한복을 입고, 고구려·발해 등 잊혀졌던 과거의 영웅으로 재탄생한 주인공들의 고난과 성공, 그리고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어느 시청자가 그냥 스쳐 지나가겠는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식음료업계 경품으로 유혹

    휴가철을 앞두고 들뜬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식음료업계도 바캉스 용품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배스킨라빈스는 구매액이 1만 1400원 이상인 경우 1.5ℓ 음료수 2개가 들어가는 크기(지름 20㎝ 높이 30㎝)의 아이스박스를 2000원에 제공한다. 던킨도너츠는 6000원 이상 구매시에는 적절한 양치질 시간인 3분을 알리는 모래시계 칫솔꽂이 ‘쿨라타와 해피 3분’을,1만원 이상 구매시에는 간편하게 접을 수 있는 1인 비치텐트를 준다. 대상은 이달 말까지 순창 태양초 찰고추장 3㎏ 제품(1만 6400원)을 사면 소용량 순창 태양초 찰고추장(200g) 2개와 초고추장(170g), 쌈장(200g)이 들어있는 나들이 세트를 끼워준다. 피자헛은 오는 17일까지 온라인 주문시 휴대전화로 결제하는 고객 가운데 10명에게 추첨을 통해 100만원 상당 해외여행 상품권을,20명에게는 제주도 여행 상품권을,50명에게는 20만원 상당 캐리비안 베이 이용권을 나눠준다. 미스터피자도 오는 16일까지 OK캐쉬백 25% 할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매주 1명을 뽑아 태국 푸껫 여행권(100만원 상당)을 제공한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서울광장] 나무 심는 단체장/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나무 심는 단체장/임태순 논설위원

    청주에 사는 홍재봉 할아버지는 올해 93세로 지방자치 원년 멤버이다. 지방자치가 처음 실시된 1952년 39세의 나이로 충북 청원군 강서면장으로 입후보해 당선됐다. 그는 면장으로 일하면서 관내 도로에 플라타너스 1600 그루를 심었다. 충청북도의 관문이 너무 허전하다는 상급기관의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어린 묘목은 훼손되기 일쑤였다. 도로를 지나는 소장수들이 소 회초리로 쓰거나 어린이들이 갖고 놀기 위해 마구 꺾었기 때문이다. 홍 할아버지는 이에 굴하지 않고 면장으로 재직하던 5년동안 보조목을 대주고 보식하는 등 온갖 정성을 쏟아 조그마한 묘목을 키웠다. 이것이 오늘날 청주를 상징하는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이 됐다. 하늘을 가릴 듯 울창한 플라타너스 가로터널은 청주의 명소가 됐을 뿐만 아니라 영화 ‘만추’,TV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전남 담양의 메타세쿼이아길도 멋진 가로로 빼놓을 수 없다.1972년 당시 내무부가 이곳을 가로수조성사업 시범가로로 지정,3∼4년짜리 묘목을 심은 것이 어느덧 하늘을 찌를 듯한 아름드리 나무가 된 것이다.8.5㎞의 가로변에 열병하듯 서 있는 나무들은 푸른 녹음을 뽐내며 전국 최고의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를 자랑한다. 이 곳 역시 ‘와니와 준하’,‘아카시아’ 등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장소로 이용됐다. 가로수길을 둘러보기 위해 일부러 담양을 찾을 정도로 담양관광에도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경남 함양에 있는 상림숲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숲이다. 통일신라때 함양 태수로 내려온 최치원이 홍수를 막기 위해 마을을 가로지르는 위천의 물길을 틀어 둑을 쌓은 뒤 나무를 심은 것이 계기가 됐다. 상림숲 역시 천년을 내려오며 주민들의 쉼터로 사랑을 받고 있다. 5·3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기초단체장들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새로 업무를 인계받고, 지역발전을 위한 사업을 구상하는 등 몸이 10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저마다 지역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 또한 남다르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많은 단체장들은 업적과시용 또는 선심성 사업을 벌여 예산을 낭비하기 일쑤다. 감사원이 얼마전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결과에 따르면 단체장들은 타당성 조사도 하지 않고 컨벤션 센터, 영상문화시설단지 등을 건립하거나 체육시설이나 문화시설을 터무니없이 크게 지어 혈세를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밀한 검토 없이 의욕만 앞세웠기 때문이다. 새내기 단체장들은 주민들의 눈을 현혹시키는 화려하고 거창한 대규모 개발사업이나 토목공사보다는 마을숲을 가꾸고 가로수를 심는 등 자연에 투자하는 것에 눈을 돌렸으면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봄이면 벚꽃 터널을 보기 위해 쌍계사를, 가을이면 단풍나무길을 보기 위해 내장산을 찾듯 먼 훗날 자연은 반드시 보상을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가장 경제적인 사업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후세에 영원히 남기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무를 심기만 한다고 해서 다 자라는 것은 아니다. 강서면장을 지낸 홍 할아버지는 “나무심는 것은 자식 기르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단체장들이 개발사업으로 산과 강을 깎아 먹기보다 후손들을 위해 자연이라는 원금을 불려 줄 것을 기원해본다.240여개 지자체들이 저마다 하나씩 ‘명품(名品)자연’을 가꾼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나길회기자의 세상 속으로] 강원랜드 카지노 딜러 24시

    [나길회기자의 세상 속으로] 강원랜드 카지노 딜러 24시

    화려한 조명, 정신없이 돌아가는 기계,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의 손님들…그 사이에서 흐트러짐 없이 게임을 진행하는 딜러. 화투장 그림 하나 맞출 줄 모를 만큼 도박과 거리가 멀어도 카지노 딜러는 늘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고작 테이블 하나 너머 거리에 떨어져 있을 뿐이지만 그들에 대한 환상을 지울 수 없었다. 강원랜드에서 2박3일간 지내며 딜러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20분씩 40분 일하고 20분휴식 1일 8시간 근무 “더 이상 돈을 거실 수 없습니다.(No more bet,please.)” 블랙 잭 테이블에서 딜러의 말이 떨어지자 손님들은 숨을 죽인다. 카드를 뒤집기 전 한 손님이 외친다.“6월의 첫째날인데 자, 한번 터져 줘야지.” 카드 2장으로 숫자 21을 만드는 ‘블랙 잭’이 나왔다. 물론 돈을 잃은 사람도 있다. 엇갈리는 표정에서도 딜러는 감정 변화없이 ‘축하합니다.’와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손님들에게 건넨다. 포커에서 나쁜 패가 들어와도 표정 변화가 없다는 데서 유래한 ‘포커 페이스’. 적게는 천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이 왔다갔다 하는 카지노에서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 건 딜러뿐이다. 내 돈이 아니라고 해서 마음이 여유롭지만은 않다. 내국인 카지노라 회사에서 승률에 대해 압박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딜러 역시 승부욕 강한 도박사다. 감정의 흔들림 없이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더 무겁다. 딜러들은 한 테이블당 20분씩 40분간 일하고 20분씩 쉬면서 하루 8시간 근무한다. 얼핏 쉬워 보인다. 하지만 칩 하나라도 차질이 생기면 안 된다는 긴장감과 다리가 퉁퉁 붓도록 서서 근무하는 육체적 고통은 만만치 않았다. 식사 시간은 단 30분. 대부분의 딜러들이 위염을 갖고 있다. 한 간부급 딜러는 “딜러들은 테이블 앞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골반뼈 양쪽에 멍이 가실 날이 없다.”고 전했다. 이는 ‘딜러 반점’이라고 부른다. 몇년 전부터 의자가 등장했지만 손님들에게 카드를 나눠줄 필요가 없는 바카라 외에는 여전히 딜러들은 서서 근무한다. ●손님 오전엔 편안… 시간 지나면 돈 잃고 눈빛 달라져 근무 시간은 하루 8시간씩 3교대다. 딜러들이 선호하는 근무시간은 오전 8시∼오후 4시. 퇴근을 일찍 할 수 있어서가 아니다. 경력 4년차 딜러 김희경(26)씨는 “오전에는 대부분 손님들이 편안한 표정”이라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돈을 잃게 돼 눈빛부터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딜러들이 저녁 근무보다 더 꺼려하는 곳은 바로 VIP룸. 만 40세 이상 일정 금액을 예치한 사람들만 출입할 수 있는 이곳에는 종일 긴장감이 가시지 않는다. 바카라의 경우 1회 걸 수 있는 돈이 최대 1인당 1000만원, 테이블당 6000만원이다. 단 5분 만에 아파트 한 채 값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딜러에게는 부담스럽다. 이곳에 오는 이들은 대부분은 주먹 좀 쓴다는 사람들이다. 한 딜러는 “거의 각 지역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건달들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갑에 1000만원 단위의 수표를 빼곡하게 채우고 오거나 카지노 내 24시간 열려 있는 은행에서 수시로 돈을 찾는다. 돈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꽁지(카지노판에서 일종의 고리대금업을 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은어)’에게 돈을 빌린 뒤 날이 밝으면 갚는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눈앞에서 몇백만원, 몇천만원이 사라지는 데 눈이 뒤집히지 않을 리 없다. 게임이 잘 안 되자 한 손님이 딜러에게 카드 교체를 요구한다.“너무 안 풀린다. 벌써 나 1억 넘게 잃었다.”라고 하자 카지노측은 카드를 바꿔줄 수밖에 없었다. 연속해서 돈을 잃자 고성과 욕이 쏟아진다. 일반 카지노에서는 아침에 새 카드를 개봉해 하루종일 쓰고 폐기하지만 이곳에서는 홧김에 카드를 구기는 경우가 많아 한번 쓴 카드는 바로 버린다. 한 딜러는 “오늘은 양호한 편이다. 딜러한테 욕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다른 간부급 딜러는 “돈을 많이 잃으면 사람들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배에 갑옷을 입고 다닌다.”고 농담했다. ●퇴근후 서울서 매일 오는 손님도 있어 저녁이 되면 손님들이 점점 늘어난다. 매일 서울에서 퇴근하고 달려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돈을 잃은 사람이 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넌 초짜 딜러냐.”면서 반말로 시비를 걸거나 “딜러가 바뀌니까 자꾸 잃네.”라며 딜러 탓을 하는 손님도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딜러들은 한국 사람들이 매너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딜러 황문정(25)씨는 “외국인들도 욕은 하지만 딜러에게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면서 “여기서는 딜러에게뿐만 아니라 옆 손님에게 욕을 하고 참견하는 사람들 상대하는 데 이골이 났다.”고 전했다. 딜러는 전문직이라 연봉은 경력에 따라 최소 중소기업 수준에서 대기업 수준. 하지만 일반인이 아닌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서비스직이기 때문에 더 피곤하다. 손님들이 기분 좋을 때 주는 팁은 강원랜드 직원 전체가 나눠 갖기 때문에 하루에 많아야 1만원이다. ●“딜러도 딜러는 이길 수 없어요” 강원랜드 딜러들은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인 이곳에 손님으로는 출입할 수 없다. 그래서 해외에서 게임을 해봤지만 경력 20년 이상의 딜러들도 손님이 되면 무기력해진다. 한 딜러는 “내 돈을 거는 순간 이미 감정이 먼저 앞서기 때문에 딜러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는 “룰을 너무 잘 알고 있어 오히려 돈을 따기 어렵다.”고 전했다. 딜러들이 게임을 진행하는 데 카드 집는 방법에서 섞는 법까지 모두 다 정해져 있다. 게임 진행 상황을 손님에게 명확하게 보이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에 기록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교대 시간에는 손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카메라에 보여줘야 한다. 딜러 휴게실 입구에는 칩을 체크하는 검색대가 있다. 이처럼 바늘 하나 샐 틈 없는 카지노에서 딜러든 손님이든 속임수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의심을 한다. 카지노에서는 확률적으로 딜러가 돈을 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돈을 잃다 보면 의심이 생긴다. 한 간부급 딜러는 “오늘은 어떤 손님이 딜러가 카드를 세게 던지는 게 아무래도 다른 카드로 바꿔치기하는 것 같다며 항의했다.”며 어이없어했다.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양쪽은 너무나 다른 세계였다. 손님으로 바라 본 딜러는 화려한 도박사지만 딜러가 돼 바라본 카지노는 돈과 감정의 조각들이 흩어진 곳이었다. 딜러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카지노는 재미를 위해 찾으세요. 돈을 잃기 시작했다면 그 순간이 멈춰야 할 때입니다.” kkirina@seoul.co.kr ■ “힘들지만 자기계발 시간 많아” “딜러는 힘들지만 재미있고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지난 2000년 문을 연 강원랜드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여성 카지노팀장 김미원(47)씨.23년 경력을 가진 그는 카지노 딜러 예찬론자다.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의 딜러들은 드라마 ‘모래시계’의 고현정이나 ‘올인’의 송혜교를 통해 딜러라는 직업을 처음 접했다. 하지만 김씨가 딜러가 된 1980년에는 국내에 카지노가 있다는 것 자체가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다. 그도 처음에는 언니가 다니던 호텔 인사과에 지원하려 했지만 형제·자매는 함께 일할 수 없다고 해 우연히 딜러의 길로 들어섰다. “외국인 카지노는 딜러가 이기지 못하면 교체되기도 하는 등 스트레스가 심하죠. 하지만 승부욕 강한 제 성격과 잘 맞았고 지금껏 딜러가 된 것을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습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는 것도 딜러의 장점. 최상의 컨디션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카지노든 하루 8시간 외에는 초과 근무를 요구하지 않는다. 김 팀장은 “강원랜드에는 1000명이 넘는 딜러들이 있지만 남은 시간에 어떻게 자기 계발을 하느냐에 따라 실력은 천지차이”라면서 “국제 대회 출전 등 영업 시간 외에도 딜러로서 성취감을 느낄 기회는 많다.”고 설명했다. 훌륭한 딜러란 어떤 것일까. 손이 야무져 기능면에서 탁월한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다부진 마음가짐이 우선이다. 큰 돈이 오가고 설사 손님에게 계속 지더라도 당황하지 않는 배포를 지녀야 한다. 그는 “멋진 승부의 세계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딜러에 도전해 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진기한 모래조각이 즐비

    최대 피서지인 부산 해운대에서 ‘모래’를 주제로 한 이색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2006 해운대 모래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모래를 보고, 느끼고, 함께 즐기고’라는 주제로 3일부터 6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다. 특설무대에서는 개막전 행사로 청소년 댄스·가요 경연대회와 축하공연, 전국21개 해수욕장 모래 합사식, 선상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4일에는 각종 동아리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열린무대가 마련되고 , 오후 8시부터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금빛 노래자랑대회가 열린다. 매일 오전 10시부터는 체험행사로 모래그림 그리기, 보물찾기, 공작체험, 모래시계 만들기, 전국 유명해수욕장 모래 느끼기 등의 행사가 백사장 곳곳에서 진행된다.6일에는 4명이 한 조가 돼 모래만을 이용해 각종 형상을 만들어 내는 모래작품전이 열리며, 행사기간에 비치발리볼과 씨름왕선발대회, 모래골프 장타대회, 모래 마라톤 대회 등 각종 스포츠 경기도 볼거리를 제공한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