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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감한 인도 여성들, 경찰이 남성 무차별 구타하자 ‘인간방패’로

    용감한 인도 여성들, 경찰이 남성 무차별 구타하자 ‘인간방패’로

    사정 없이 휘두르는 경찰의 막대기를 맞으면서도 필사적으로 남성을 보호하는 용감한 인도 여성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의 시민권 개정 법안(CAA) 강행 움직임에 맞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는 와중에 일어난 일이다. 지난 15일 수도 델리의 자미아 밀리아 대학에서 벌어진 시위 도중 샤힌 압둘라란 남성이 진압복에 헬멧까지 갖춘 경찰관들에 의해 끌려 나가자 젊은 여성들이 인간방패를 만들어 보호했다. 라디다 파르자나(22)는 다음날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친구를 보호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대치는 일분도 안돼 끝났지만 경찰의 잔인한 시위 진압 방식을 폭로하기에 그만인 동영상이다. BBC에 따르면 다음날 압둘라의 얼굴은 베인 상채기로 가득했다. 그런데도 그는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압둘라는 “우리(와 동영상)에 대한 것만 아니라 이 법이 실행되면 어찌 될 것인지” 봐야 한다며 “나와 이 소녀들에게만이 아니라 이 나라의 모든 무슬림에게 벌어질 일”이라고 개탄했다. 라디다 역시 주민들에게 “제발 깨달아 거리로 나와 함께 어울려 이 문제에 맞서 싸우자. 이건 우리의 의무”라면서 “우리가 얘기하지 않으면 누가 얘기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인도 야당과 시민들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반무슬림 정책이 강화돼 대규모의 이민을 강요하게 될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이 법안은 힌두와 시크, 불교와 자인, 파르시, 기독교 등 여섯 종교 신도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에서 박해를 받다가 탈출한 전력이 입증되면 시민권을 발급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무슬림은 제외된다. 다만 현행 11년이 아니라 6년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북동부 아삼주에는 200만명이 넘는 무슬림 이민자가 시민권을 얻지 못한 채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을 국경 밖으로 내쫓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5일 델리의 시위 인파는 이전보다 많이 줄어 경찰과 시위대원 합쳐 50명 정도만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시 적어도 세 명이 경찰이 발포한 총탄에 다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유엔 인권사무실은 의회 승인을 이미 거친 이 법안이 본질적으로 차별적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힌두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BJP 정부는 종교적 편견 없이 종교적 박해를 피해 달아난 이들을 수용하는 데 목적이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 세 나라의 소수 종교 출신이 아니란 이유로 새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무슬림들은 인도가 보호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라디다와 친구들은 이 법안의 궁극적인 목표는 너무도 분명하다며 “CAA가 무슬림을 몰아내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 법안이 인도의 세속적인 전통들과 충돌할 것을 우려하는 비무슬림 학생들까지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대학 캠퍼스 안에까지 들어가 출입문을 부수고 도서관에 최루 가스를 살포하는 등 엄격한 진압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성들 성폭행 당하고 죽어나가는데 인도 두 거물 정치인 입씨름만

    여성들 성폭행 당하고 죽어나가는데 인도 두 거물 정치인 입씨름만

    여성들이 매일 성폭행 당하고 불태워지는 인도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하는 두 정치 지도자가 말꼬리 잡는 논란이나 벌이고 있다. 지난 13일 인도 의회에서는 때아닌 “강간의 인도(rape in India)” 논쟁이 벌어졌다. 제1 야당인 의회당 지도자 라울 간디가 한 유세 현장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제조업의 인도(Make in India)를 주창했지만 오늘날 어디를 둘러보건 강간의 인도가 됐다”고 비난한 것이 발단이었다. 모디 총리는 세계의 제조업 허브로 만들겠다며 이 구호를 정부의 역점 시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바라티야 자나타 당(BJP)의 여러 의원들이 일제히 간디가 “인도를 모독”했다며 그의 비난은 오히려 인도 여성들을 강간하라고 부추기는 초대장으로 여겨진다고 공격하며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물론 간디는 일축했다. 되레 모디 총리도 야당 시절 여러 차례 델리를 “강간의 수도”로 묘사한 적이 있다며 2014년 총선을 앞두고 벌인 유세 동영상을 공개했다. 간디는 모디가 북동부(펀잡주)를 불태우고, 경제를 파탄 낸 것과 함께 자신이 첨부한 유세 동영상에 대해 사과하라고 맞섰다. 나아가 BJP 의원들이 경제 침체와 논란 많은 시민권 개정법안에 대한 거센 반대로부터 여론을 돌려세우려고 자신의 발언을 트집잡는 것이라고 공박했다. 남부 하이더라바드에서 27세 여자 수의사가 강간당한 뒤 불에 태워져 숨진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자 정치적 정파에 상관 없이 성폭행 대처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 의원은 강간범들을 시민들이 직접 응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며칠 뒤에는 다른 강간 사건 피해자가 법원에 출두하던 도중 역시 불에 태워져 숨졌다. 이 사건이 일어난 곳은 모디 총리의 정당인 BJP 의원이 성폭행을 저지른 곳이며 16일 법원은 이 사건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간디는 12일 유세 도중 해당 BJP 의원이 가해자로 의심되는 교통사고 때문에 피해 사실을 증언하러 법원으로 가던 피해 여성이 다치고, 그녀의 두 이모가 죽고 변호인이 숨진 비극에 대해 모디 총리가 입을 다물고 있다고 공격했다. 모디 총리는 야당 시절이던 2014년 총선 투표를 앞두고 여성의 안전에 대해 자주 입을 열었고 2013년 12월에는 투표하기 전에 델리 버스 집단 성폭행을 기억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듬해 3월 정부 출범 이후 여성을 공격하는 이들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해 8월에는 임기 중 첫 독립기념일 연설을 통해 부모들은 아들을 더 낫게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육을 받아야 한다면서 성폭행을 끝내는 일은 가족의 책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017년 통계에 따르면 인도 여성은 15분마다 한 명씩 성폭행을 당하고 있어 모디 총리의 공언은 허튼 말에 그쳤다는 여론이다. BBC 기사는 인도 여성들이 바라는 것은 정치적인 것도 아니며 분노한 척 하라는 것도 아니며 인구의 절반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해달라는 것일 뿐이라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도 성난 여성들, 집단 성폭행범 달아나다 사살되자 “잘 죽였네”

    인도 성난 여성들, 집단 성폭행범 달아나다 사살되자 “잘 죽였네”

    “잘 죽였네.” 윤리적으로 제목이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매일처럼 끔찍한 성범죄가 자행되는 인도에서 여성들이 느끼는 솔직한 분노와 기쁨을 액면 그대로 옮기고 싶어서였다. 남부 텔랑가나주의 하이데바라드 경찰이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여자 수의사를 집단 성폭행하고 시신에 불을 질러 태운 네 명의 남성 용의자들이 6일 현장 검증 도중 달아나려 해 사살했다고 밝히자 연일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던 여성들이 기쁨을 한껏 표현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경찰은 현장 검증을 위해 용의자들을 범행 장소에 데려갔는데 용의자들이 달아나거나 경관의 총을 빼앗으려 해 어쩔 수 없이 사살했다고 BBC 텔루구에 밝혔다. 경관 둘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몇 시간도 안돼 2000명 가량의 주민들이 몰려들어 경찰의 대응을 칭찬했다. 그들은 “경찰을 찬양하라”고 연호하며 사탕과자를 나눠주는가 하면 스물일곱 피해 여성이 불태워진 장소에 꽃을 갖다바쳤다. 이웃 동네에도 많은 사람이 몰려와 축포 잔치를 벌였고 사탕을 나눠줬다. 물론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지난 5일에는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사는 23세 여성이 법원에 성폭행 피해 사실을 증언하려고 출두하던 도중 가해자 둘이 포함된 남성 다섯 명에게 끌려가 불 태워져 중상을 입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여성은 지난해 12월 12일 두 남성에게 총이 겨눠진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올 3월 고소했는데 이날 아침 법원 출두를 위해 열차역으로 가는 길에 다섯 남성들에게 근처 들판으로 끌려갔다. 남성들은 그녀의 몸에 기름을 끼얹은 뒤 불을 붙였다. 그녀는 집 근처 러크나우 병원에서 화상의 90% 정도를 치료받은 뒤 다음날 에어 앰뷸런스에 실려 수도 델리의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곳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나 충격적인 것은 피해 여성이 고소한 직후 체포됐던 두 남성 용의자들이 지난 주 모두 보석으로 풀려나자 이같은 보복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이다. 경찰은 다섯 남성 모두를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날 끔찍한 범행이 자행된 곳은 운나오 지구란 곳이었는데 지난 7월 집권당 BJP 의원이 다른 여성을 성폭행한 곳이었다. 경찰은 이 사건의 피해 여성이 집권당 의원의 실명을 공개하며 고발한 뒤 자동차 사고로 중상을 입은 사건을 살인 사건으로 보고 다시 수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차 안에 함께 타고 있던 이 여성의 이모 둘이 목숨을 잃었고, 변호사 역시 부상을 입었다. 인도에서는 2012년 수도 델리에서 한 젊은 여인을 여러 남성이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벌어진 뒤 여성을 상대로 한 흉악한 성범죄가 전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만 가고 있다. 최근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인도 경찰에 등록된 성폭행 사건 수는 3만 3658건으로 하루 92건씩 발생한 셈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우타르 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한 주이며 여성에 대한 범죄를 제대로 기록조차 안하는 주로 악명 높다. 2017년에만 4200건 이상 보고돼 가장 발생 빈도가 높다. 특히 주 정부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BJP 당이 완벽하게 장악한 주인데도 거듭되는 성폭행으로부터 여성을 지켜내지 못하고 자당 의원을 보호하는 데 급하다는 이유로 야당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도 경찰, 집단 성폭행범 넷 현장검증 도중 달아나자 모두 사살

    인도 경찰, 집단 성폭행범 넷 현장검증 도중 달아나자 모두 사살

    인도 경찰이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여자 수의사를 집단 성폭행하고 시신에 불을 질러 태운 네 명의 남성 용의자들이 6일 현장 검증 도중 달아나려 해 사살했다고 밝혔다. 남부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 경찰은 이날 아침 현장 검증을 위해 용의자들을 범행 장소에 데려갔는데 용의자들이 달아나거나 경관의 총을 빼앗으려 해 할 수 없이 사살했다고 BBC 텔루구에 밝혔다. 경관 둘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다음날 숯검댕이처럼 검게 탄 그녀의 유해가 발견되자 하이데바라드 경찰서 앞에 수천 명이 몰려 격렬하게 항의하는 등 전국에서 거센 항의 시위가 이어져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희생된 27세 여성은 사고 당일 저녁 6시쯤 의사를 만나려고 모터바이크를 타고 집을 떠났는데 타이어가 펑크 났다고 가족에게 전화로 알렸다. 한 탱크로리 운전자가 도와주겠다고 접근했고 그녀는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종적이 묘연해졌다. 가족들이 백방으로 찾아다녔으나 경찰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검게 탄 채로 다음날 아침 우유배달부에 의해 발견됐다. 이와 관련 하이데바라드 경찰서는 초동 수색에 미온적이었던 경관 셋을 정직 처분했다. 전날에는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사는 23세 여성이 법원에 성폭행 피해 사실을 증언하려고 출두하던 도중 가해자 둘이 포함된 남성 다섯 명에게 끌려가 불 태워져 중상을 입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여성은 지난해 12월 12일 두 남성에게 총이 겨눠진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올 3월 고소했는데 이날 아침 법원 출두를 위해 열차역으로 가는 길에 다섯 남성들에게 근처 들판으로 끌려갔다. 남성들은 그녀의 몸에 기름을 끼얹은 뒤 불을 붙였다. 그녀는 병원에 입원했는데 심각한 화상을 입고 근처 러크나우 병원에서 화상의 90% 정도를 치료받은 뒤 에어 앰뷸런스로 수도 델리의 병원으로 후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나 충격적인 것은 피해 여성이 고소한 직후 체포됐던 두 남성 용의자들이 지난 주 모두 보석으로 풀려나자 이같은 보복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이다. 경찰은 다섯 남성 모두를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날 끔찍한 범행이 자행된 곳은 운나오 지구란 곳이었는데 지난 7월 집권당 BJP 의원이 다른 여성을 성폭행한 곳이었다. 경찰은 이 사건의 피해 여성이 집권당 의원의 실명을 공개하며 고발한 뒤 자동차 사고로 중상을 입은 사건을 살인 사건으로 보고 다시 수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차 안에 함께 타고 있던 이 여성의 이모 둘이 목숨을 잃었고, 변호사 역시 부상을 입었다. 인도에서는 2012년 수도 델리에서 한 젊은 여인을 여러 남성이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벌어진 뒤 여성을 상대로 한 흉악한 성범죄가 전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만 가고 있다. 최근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인도 경찰에 등록된 성폭행 사건 수는 3만 3658건으로 하루 92건씩 발생한 셈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우타르 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한 주이며 여성에 대한 범죄를 제대로 기록조차 안하는 주로 악명 높다. 2017년에만 4200건 이상 보고돼 가장 발생 빈도가 높다. 특히 주 정부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BJP 당이 완벽하게 장악한 주인데도 거듭되는 성폭행으로부터 여성을 지켜내지 못하고 자당 의원을 보호하는 데 급하다는 이유로 야당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성폭행 피해 진술하러 법원 가던 인도 여성, 가해자 등이 불 질러 위독

    성폭행 피해 진술하러 법원 가던 인도 여성, 가해자 등이 불 질러 위독

     인도의 23세 여성이 법원에 두 남성에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증언하려고 출두하던 도중 가해자 둘을 포함해 남성 다섯에게 끌려가 불 태워져 위독한 상태라고 영국 BBC가 5일 전했다.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사는 이 여성은 지난해 12월 12일(이하 현지시간) 두 남성에게 총이 겨눠진 상태에서 성폭행 당한 사실을 올 3월 고소했는데 이날 아침 법원 출두를 위해 열차역으로 가는 길에 다섯 남성들에게 근처 들판으로 끌려갔다. 남성들은 그녀의 몸에 기름을 끼얹은 뒤 불을 붙였다. 그녀는 근처 러크나우 병원에서 화상의 90% 정도를 치료받았는데 더 나은 치료를 받기 위해 에어 앰뷸런스에 실려 수도 델리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특히나 충격적인 것은 피해 여성이 고소한 직후 체포됐던 두 남성 용의자들이 지난 주 모두 보석으로 풀려나자 이같은 보복 범행을 저지른 점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다섯 남성 모두를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날 끔찍한 범행이 자행된 곳은 운나오 지구란 곳이었는데 지난 7월 집권당 BJP 의원이 다른 여성을 성폭행한 곳이었다. 경찰은 이 사건의 피해 여성이 집권당 의원의 실명을 공개하며 고발한 뒤 자동차 사고로 중상을 입은 사건을 살인 사건으로 보고 다시 수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차 안에 함께 타고 있던 이 여성의 이모 둘이 목숨을 잃었고, 변호사 역시 부상을 입었다.  불과 일주일 전에도 끔찍한 성폭행 범죄가 있었다. 지난달 27일 남부 하이데라바드의 여자 수의과 의사가 네 명의 남성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불태워졌다. 숯검댕이처럼 된 그녀의 유해가 발견되자 전국에서 거센 항의 시위가 이어져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는데도 또다시 비슷한 끔찍한 범행이 저질러졌다.  인도에서는 2012년 수도 델리에서 한 젊은 여인을 여러 남성이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벌어진 뒤 여성을 상대로 한 흉악한 성범죄가 전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만 가고 있다. 최근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인도 경찰에 등록된 성폭행 사건 수는 3만 3658건으로 하루 92건씩 일어난 셈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우타르 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도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주이며 여성에 대한 범죄를 제대로 기록조차 안하는 주로 악명 높다. 2017년에만 4200건 이상 보고돼 가장 발생 빈도가 높다. 특히 주 정부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BJP 당이 완벽하게 장악했는데도 거듭되는 성폭행으로부터 여성을 지켜내지 못하고 오히려 소속 의원을 보호하는 데 급급하다는 이유로 야당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색조 브랜드 밀리언레드, 신세계 뷰티 편집숍 시코르 입점

    색조 브랜드 밀리언레드, 신세계 뷰티 편집숍 시코르 입점

    색조 브랜드 밀리언레드가 신세계 뷰티 편집숍 시코르 강남역점에 입점하며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나섰다. 밀리언레드는 “신세계 뷰티 편집숍 시코르 강남역점을 시작으로, 12월 중 신규 오픈하는 시코르 홍대점에 순차적으로 입점할 예정이다”라고 최근 밝혔다. 그 동안 온라인으로만 만나볼 수 있었던 밀리언레드는 런칭 3개월 만에 오프라인 매장인 롯데면세점, 에이랜드와 시코르에 입점해 다양한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색조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밀리언레드 관계자는 “시코르 입점은 밀리언레드를 가깝게 만나보고 싶었던 국내 고객뿐 아니라 K뷰티에 관심이 많은 해외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좋은 기회다”라며 “시코르 입점을 기념해 오프라인에서만 구매 가능한 다양한 세트 구성과 함께 금액대별 사은품을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시코르에서는 색조라인 픽션 립 11종을 비롯해 모디파이 팔레트, 쉴드 쿠션, 라이트-업 썬 밤, 블랑 드 루즈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 등 밀리언레드 전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색조라인 픽션 립은 한 번의 터치에도 비비드 한 컬러감을 선사하며 번짐이 적고 지속력이 좋은 매트 틴트 립이다. 얇고 납작한 사각 형태의 팁으로 섬세한 터치는 물론 넓은 면적에 균일한 컬러 발색이 가능하며 초보자도 쉽게 립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매트 타입 외에 도톰한 입술 연출과 영롱한 광택감을 주는 립 플럼퍼가 구성되어 있다. 픽션 립은 다양한 컬러 구성으로 믹스 매치가 가능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모디파이 팔레트는 아이섀도, 블러셔, 쉐딩, 하이라이터 등 메이크업의 전 과정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팔레트다. 컴팩트한 사이즈의 9구 팔레트로 휴대가 간편해 여행이나 외부 일정에 유용하다.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은 알러지 프리 향료를 사용했으며, 사막장미잎세포추출물, 세라마이드엔피 등을 함유해 건조함도 줄였다. 쉴드 쿠션은 본연의 피부처럼 은은한 광택을 선사하는 아우라 쿠션으로 SPF40, PA++의 자외선 차단 기능성 제품이다. 촉촉한 타입의 제형이 피부에 자연스럽게 밀착되고 알래스카빙하수가 함유되어 쿨링감이 느껴지는 제품이다. 삼중 구조의 루비셀 퍼프가 매끈하고 건강한 피부 표현은 물론, 수정 화장에도 뭉침이 적어 손쉬운 메이크업을 도와준다. 블랑 드 루즈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는 메이크업 전후 피부를 정돈할 수 있는 제품이다. 천연 유래 코코넛 발효 시트를 사용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고, 3차원 미세 망상 구조로 미세 부위까지 초밀착되는 시트가 에센스의 유효성분을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는 마스크 팩이다. 밀리언레드는 지난 7월 브랜딩 전문 기업 낯선(NOTSUN)의 크리에이티브들이 협업해 런칭한 컬러 메이크업 브랜드다. ‘백만 가지의 레드’의 밀리언레드는 ‘세상의 수많은 컬러’란 의미를 담고 있다. ‘모든 이의 퍼스널 컬러리스트’를 모토로 모든 고객이 자신의 피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를 찾을 수 있도록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제안하고 있다. 단기간에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하게 된 밀리언레드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신규 제품 런칭을 준비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제품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인도] 생리하는 여성, 다시 출입금지되나…대법원 판결 재검토

    [여기는 인도] 생리하는 여성, 다시 출입금지되나…대법원 판결 재검토

    가임기 여성도 힌두교 사원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인도 대법원의 판결이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NDTV 등 현지언론은 14일 인도 대법원이 사바리말라 사원 관련 판결을 재검토해 달라는 극우 힌두교도 측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인도 케랄라주 대법원은 지난해 9월, 가임기 여성의 출입을 금지한 ‘사바리말라’ 사원의 조치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위헌 판결을 내렸다. 생리 기간만 아니면 여성들도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다른 사원과 달리, 사바리말라는 10세~50세 사이 모든 여성의 출입을 금지해 ‘금녀의 구역’으로 통한다. 법원 판결 이후 수십 명의 여신도가 경찰 호위 아래 4.5㎞를 걸어 사바리말라 사원을 찾았지만, 보수 힌두교 세력과 사원 승려의 저지에 막혀 100m 앞에서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을 정도다. 극우 힌두교인들은 “신앙이 법에 앞선다”며 여신도와 경찰에게 돌을 던지고 폭행했다.올해 초 30~40대 2명이 가임기 여성 최초로 사원에 잠입했을 때는 곳곳에서 폭력 시위가 벌어져 시위대 수천 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판결을 재검토하라는 청원 역시 60건 넘게 제기됐다. 끝없는 논란 속에 란잔 고고이 인도 대법원장은 14일 “이건 사바리말라 사원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판결 재검토 뜻을 밝혔다. 대법원은 7명의 재판관을 선임해 해당 판결에 대한 재검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사바리말라 사원을 지지하는 인도국민당의 영향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을 내놨다. 인도 연방 정부를 장악한 인도국민당은 힌두 민족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지난 1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케랄라주의 조치가 “역사에 가장 수치스러운 일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대법원의 재검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전 판결의 효력이 유지돼 여성 신도의 사원 출입이 법적으로 보장되긴 한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그간 사원 출입권을 따내기 위해 힘겹게 싸워온 여신도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힌두교는 여성의 생리를 불경스러운 것으로 간주한다. 초경 이후 가임기 여성은 오염됐다고 여겨 가족과 격리시킨다. 부엌에서 요리된 음식도 먹을 수 없으며,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소와 물에는 접촉도 할 수 없다. 이 같은 ‘차우파디’ 관습 때문에 올해 초 네팔에서는 아이들과 격리돼 헛간에 갇혀 있던 여성이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인도 대법원, ‘아요디아 사원분쟁‘ 힌두교 손 들어줘 충돌 우려했지만

    인도 대법원, ‘아요디아 사원분쟁‘ 힌두교 손 들어줘 충돌 우려했지만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아요디아시는 힌두교와 무슬림 갈등의 진원지로 꼽힌다. 힌두교는 이곳이 비슈누 신의 일곱 번째 화신인 라마가 탄생한 성지라고 굳게 믿는다. 라마는 인도에서 이상적인 지도자 상을 대표하며 인도인이 가장 사랑하는 신 가운데 하나다. 힌두교도들은 이곳에 본래 사원이 있었는데 16세기 초 무굴제국의 초대 황제 바부르가 ‘바브리 이슬람 모스크’를 세우며 파괴했다고 주장한다. 해서 이곳에 라마 사원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이슬람교는 라마 탄생지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맞서왔다. 1992년 과격 힌두교도들이 바브리 모스크를 파괴하면서 유혈 충돌이 벌어져 2000여명이 숨진 일도 있었다. 그런데 인도 대법원이 9일 아요디아 사원을 둘러싼 분쟁에서 힌두교의 승리를 선언해 비슷한 충돌이 재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법원은 “아요디아 사원 부지는 본래 힌두교 소유”라며 “부지 2.77에이커(1만 1000㎡) 전체를 힌두교 측에 주고, 이슬람교 측은 모스크를 짓기 위한 5에이커(2만㎡)의 대체부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판결했다. 양측은 2002년 소송을 제기했고, 2010년 고등법원은 소송 대상 부지를 힌두교에 2, 이슬람 단체에 1로 나누라고 어정쩡하게 판결했다. 양쪽 모두 대법원에 상고했는데 대법원은 이날 다섯 명의 대법관 만장일치로 고법 판결이 잘못됐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고고학 조사 결과 바보리 사원 구조물 아래에 힌두교 사원 유적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힌두교 사원을 세울 수 있도록 해당 부지를 신탁에 넘길 것”이라고 판결했다. 다만 사원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모스크를 파괴하는 일은 법치에 어긋나니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판결 전부터 인도 경찰은 전국의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뉴델리 대법원 주변과 아요디아시에 수천 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또 SNS에 충돌을 선동하는 글을 게시한 사람 등 500명 이상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판결 선고 후 대규모 충돌에 대비해 임시 구치소로 쓸 학교 여러 곳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앞서 트위터에 “대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리든 누군가의 승리나 패배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선고가 인도의 평화와 단결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영국 BBC는 법정 안에서 힌두교도들의 감격에 벅찬 환호성이 들리기도 했고 대법원 밖에서 지지자들의 집회가 열렸지만 우려와 달리 대체로 평온했다고 전했다. 한편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인도와 파키스탄은 국경을 관통하는 ‘시크교 순례길’을 이날 개통했다. 4.2㎞ 길이의 이 길은 인도 펀자브주(州) 지역에서 파키스탄 쪽 카르타르푸르의 시크교 대표 성지 ‘구르드와라 다르바르 사히브’를 연결한다. 카르타르푸르는 시크교의 교조 나나크가 16세기에 생애 마지막 18년을 보낸 곳이다. 하지만,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 독립한 뒤 인도 시크교도들은 비자 발급에 어려움이 있어왔다. 두 나라는 나나크 탄생 550주년을 맞아 회랑을 개통하고, 하루 5000명의 인도 시크교도가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도록 합의해 이날 700명 이상의 시크교도가 순례길을 통과한다. 모디 인도 총리는 순례길 개통식에서 “인도 시크교도들이 성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협조해준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나라는 지난 2월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싸고 전투기를 동원해 군사적 충돌을 벌인 뒤 지난 8월 인도가 자국령 잠무-카슈미르주의 자치권을 박탈하는 등 갈등이 고조된 상태라 이날 개통식이 화해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도 대기오염 ‘최악’…비행기마저 우회

    인도 대기오염 ‘최악’…비행기마저 우회

    인도 수도 뉴델리의 대기오염이 최악으로 치달으며 항공기마저 우회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CNN과 가디언에 따르면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서 지난 3일 37개 항공편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 결국 우회를 결정했다. 에어인디아와 스파이스젯 등 인도 주요 항공사들은 스모그 때문에 아예 비행편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 오염이 심각해도 비행기를 띄울 수는 있지만 모든 파일럿에게 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뉴델리에서는 대기 질 지수(AQI)가 999를 넘는 지역이 속출했다. 인도 AQI지수는 보통(101~200), 나쁨(201~300), 매우 나쁨(301~400), 심각(401~500) 등으로 나뉜다. 999는 역대 최악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뉴델리 일부 지역의 초미세먼지(PM 2.5, 지름 2.5㎛ 이하) 농도는 743㎍/㎥를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하루평균 PM 2.5 농도의 안전 기준은 25㎍/㎥(연평균 기준은 10㎍/㎥)이다.인도의 대기오염 심각성이 날로 심각해지면 시민들이 겪는 고충도 늘고 있다.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인력거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은 일자리를 잃을 상황에 부닥쳤다. 인도 정부가 일시적으로 학교 문을 닫거나 공사를 중단하고 차량 2부제를 실시하는 등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민들은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거리로 나섰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델리주, 펀자브주, 하리아나주가 함께 대기오염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델리에 인접한 이웃 주에 화재 사고와 먼지 수치를 줄여 달라고 당부했다고 부연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대기오염 조사·분석업체 에어비주얼에 따르면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10개 도시 중 7곳이 인도에 있다. 유엔이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전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15곳 중 14곳이 인도에 있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인도가 다시 그린 ‘잠무-카슈미르’ 지도에 중국 반발

    인도가 다시 그린 ‘잠무-카슈미르’ 지도에 중국 반발

    인도가 31일(현지시간) 종교적·인종적 분쟁이 끊이지 않던 잠무-카슈미르 주(州)를 두 개의 연방 직할 영토로 분리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 대해 인도 중앙정부의 장악력이 강해졌다. 새로운 영토안에 따르면 잠무-카슈미르가 하나의 영토로, 중국과 접경한 라다크로 각각 분리됐다고 AP통신과 BBC 등이 이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자국 통치권에 영향을 미치는 “불법적이고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중국이 우리 영토를 계속 점거하고 있다”며 “1963년 소위 중국-파키스탄 영토 합의에 의해 인도 영토를 불법적으로 획득한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가진 대중 연설에서 “지금부터 상호 협력하는 연방주의를 보게 될 것”이라며 “잠무-카슈미르 주민들은 새로운 고속도로, 새로운 철길, 새로운 학교, 새로운 병원이 들어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할 영토들은 연방정부로부터의 자치가 훨씬 더 적다. 이전 주 정부에서 근무하던 인력은 새로운 직할령에서 그대로 맡은 일을 할 것이라고 인도 중앙정부는 발표했다.그동안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했지만 각각 일부만 통치해 왔다. 잠무-카슈미르 주 인구의 98%가 직할령에 산다. 이들은 크게 두 지역, 무슬림이 다수로 약 800만명이 사는 카슈미르 계곡과 힌두가 다수로 약 600만명이 거주하는 잠무지역으로 돼 있다. 새로 만들어진 직할령인 라다크는 고고도의 사막지역으로 약 30만명이 산다. 주민들은 무슬림과 불교도가 거의 반반이다. 이와 관련해 남 카슈미르 출신 인도 의원인 하스나인 마수디는 “잠무-카슈미르 자치주와 정체성에 대한 대량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70년동안 독립해왔고, 거의 5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가 갑자기 자치가 축소됐다”며 “모두가 비통해 하고, 부당하게 여기며 환멸과 수치감에 치를 떨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는 지난 8월 5일 잠무-카슈미르주의 자치주 지위를 박탈하고 집회와 시위 금지, 핸드폰·인터넷 등 통신망 폐쇄 조치를 취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스몰딜’ 무역타결에 힘 얻은 시진핑… 반중 세력에 경고장

    ‘스몰딜’ 무역타결에 힘 얻은 시진핑… 반중 세력에 경고장

    美·위구르·홍콩·대만 겨냥 강경 발언 공산당 4중전회 앞두고 리더십 과시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무역협상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순방에서 강경 발언을 쏟아 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조만간 열릴 제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 전회)를 앞두고 집권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1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카드가 프라사드 올리 네팔 총리와 회담하며 “중국의 어느 지역 어떤 사람들이 분열을 기도해도 몸이 가루가 돼 죽는 결과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분열을 지지하는 어떤 외부세력도 중국 인민들은 헛된 망상에 빠진 이들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팔에는 2만명이 넘는 티베트 망명자가 있다. 그의 발언은 작게 보자면 티베트인에게 보내는 경고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티베트 문제에 대한 시 주석의 표현 수위가 매우 거칠다는 점에서 신장위구르자치구, 홍콩, 대만 문제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메시지로 진단한다. 스인훙 중국 런민대 교수가 “시 주석의 발언은 미국을 비롯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세력에 대한 경고”라고 분석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네팔도 시 주석의 방문에 맞춰 티베트 독립 시위를 벌이려던 활동가 10여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중국이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경제 지원을 약속한 데 대해 성의를 표시한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 11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6시간 비공개회담을 하며 관계 개선에 나섰다.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그간 껄끄러운 관계였던 인도에 손을 내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 지도부는 이달 중 열릴 4중 전회에서 미중 무역갈등과 반중 세력 타파를 큰 현안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국 지도부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중국은 최대 50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미 농산물을 구매하는 조건으로 미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시키는 ‘1단계 합의’를 성사시켜 “미국을 상대로 중국이 승리했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미 하원의 숀 패트릭 멀로니(민주·뉴욕) 의원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특별 기고에서 중국이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 계획을 문제 삼아 중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인도와 밀착하는 시진핑

    인도와 밀착하는 시진핑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12일 인도 남부 첸나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두 정상은 11~12일 이틀간 열린 비공식회담에서 경제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무역과 투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기구를 설치하는 데 합의했다. 시 주석은 모디 총리와의 회동 후 23년 만에 네팔을 국빈 방문, 데비 반다리 네팔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첸나이 신화 연합뉴스
  • 日, 인도와 밀착 “군수지원협정 체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상호 방위협력 강화를 추진해 온 일본과 인도가 연내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을 체결할 방침이다. 요미우리신문은 9일 “일본 정부가 올 12월 하순 아베 신조 총리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ACSA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ACSA는 유사시 군수 분야에서 식량, 연료, 탄약, 수송, 의료 서비스 등을 주고받는 조건을 규정하는 협정이다. 요미우리는 “일본이 인도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동중국해, 남중국해, 인도양 등으로의 진출을 강화화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인도와 협정이 맺어지면 체결국이 6개로 늘어나게 된다. 양국 정부는 연말 아베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정상회담에 앞서 첫 외무·국방장관(2+2) 회의를 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이 11일 인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둥근 안경·도보 순례·시골서 수행…인도 정당들 ‘간디 상속자’ 경쟁

    둥근 안경·도보 순례·시골서 수행…인도 정당들 ‘간디 상속자’ 경쟁

    ‘위대한 영혼’ 마하트마 간디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2일 인도가 떠들썩하다. 각급 학교와 기관, 특히 정당들이 그의 탄생 150주년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건국의 아버지’인 간디는 1869년 10월 2일 인도 서부 해안도시 포르반다르의 부유한 상인 가문에서 태어나 인도 독립 이듬해인 1948년 암살당했다. 간디 탄생일은 인도 국경일이며 유엔이 정한 세계 비폭력의날이다. 인도의 주요 정당인 국민회의당과 인도인민당(BJP)은 서로 간디의 유업 상속자라고 주장하며 기념 행사를 경쟁적으로 펴고 있다. 두 정당은 당 관계자들에게 지역구에서 간디처럼 하루 15㎞ 도보 순례, 시골에서 잠자기 수행 등을 하라고 지시했다. 다른 정당들도 간디와 같은 의상을 입거나 도보 순례 또는 둥근 안경 쓰기를 권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정당인 국민회의당은 다가오는 주선거 등록에 손으로 짠 면제품인 카디를 입은 절대 금주자를 선호한다고 발표했다. 국민회의당 관계자는 “간디 탄생 150주년에 바치는 헌사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회의당 임시 대표인 소냐 간디는 이날 당사에서 간디 묘가 있는 야무나강까지 도보순례를 이끌었다. 올해 72세인 그는 간디에게서 성을 처음 받은 인디라 간디의 장녀이다. 당이 지난 5월 실시된 총선에서 참패하자 사임한 아들 라훌을 대신해 어머니가 되돌아온 것이다. 다른 정당도 자신들을 간디의 ‘직계’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사회민주주의에 세속주의 성향의 국민회의당은 간디가 1920년대 이 당을 이끌었다며 자신들이 그의 상속자라고 주장했다. BJP는 간디의 힌두주의를 상속했다고 강조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역시 기념행사를 가졌다. 그는 이날 독립운동 당시 간디가 자신의 집을 사원으로 개조한 사바르마티를 방문, 헌화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카슈끄지 암살 1년…돈으로 인권 산 빈살만 세계무대 화려한 복귀

    카슈끄지 암살 1년…돈으로 인권 산 빈살만 세계무대 화려한 복귀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에 비판적인 칼럼을 썼던 자말 카슈끄지가 사망한 지 1년, 그의 사망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왕가의 막대한 부를 이용해 세계무대에 다시금 복귀했다. 알자지라는 2일 카슈끄지 사망 1주기를 기해 빈살만 왕세자가 어떻게 세계 정상들과 다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는지를 되짚었다. 지난해 10월 2일 워싱턴포스트에서 사우디 왕가와 빈살만 왕세자에 대해 비판적인 칼럼을 썼던 카슈끄지는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왕가의 명령을 받은 암살자들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됐다. 그로부터 불과 몇 주 뒤인 11월 암살 배후로 지목된 빈살만 왕세자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각국의 정상들에게 외면당했다. 당시 외신들은 기념 촬영에서 귀퉁이에 서있던 왕세자 모습을 보도하며 세계 정상들이 그의 반인권적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실제 프랑스와 캐나다, 영국은 빈살만 왕세자와의 별도 회담에서 카슈끄지 암살을 조사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는 달랐다. 단 1년 만에 빈살만 왕세자는 기념사진 중앙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에 서게 된 것이다. 사우디는 내년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선정됐을 뿐 아니라 다보스포럼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사우디에서 열리는 투자 컨퍼런스에는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자레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참석할 예정이다. 국제사면위원회를 포함한 19개 단체는 전날 공동성명에서 “G20 정상회의처럼 커다란 국제행사를 사우디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사우디가 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의미”라면서 “결국 카슈끄지의 죽음이 헛된 죽음으로 남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사우디 당국에 의해) 불법적으로 사라지고, 구금되고, 고문당하고, 처형된 수많은 활동가에겐 남은 희망이 없다”고 덧붙였다.베스마 모마니 캐나다 워털루대 정치학 교수는 이에 대해 “세계 정상들이 카슈끄지 암살 사관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자명한 빈살만 왕세자에게 ‘패스’(통과권)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유엔이 빈살만 왕세자가 암살에 관여돼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며 조속한 조사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빈살만 왕세자는 각국 정상들과 독자적인 정상회담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결국 사우디의 오일머니와 서구권으로부터 수입하는 막대량 양의 무기가 빈살만 왕세자의 성공적인 복귀를 이끈 셈이다. 모마니 교수는 “위구르 주민들을 억압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카슈미르 지역에서 무슬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 대해서도 서구권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 정상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민족주의 포퓰리스트 독재 정권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슈끄지 죽음에 대해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국가도 있다. 독일과 덴마크, 핀란드는 사우디에 무기 판매를 금지했으며 미국 의회도 카슈끄지 죽음에 대한 책임을 빈살만 왕세자에게 묻고 있다. 미 의회는 특히 사우디와 예멘과의 전쟁애서 미군의 지원을 중단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친사우디인 트럼프 대통령은 비토권을 행사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주말 미 CBS 등과의 인터뷰에서 결국 카슈끄지 암살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이 직접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인도 불가촉 천민 형제, 거리에서 용변 보다 채찍질 맞아 숨져

    인도 불가촉 천민 형제, 거리에서 용변 보다 채찍질 맞아 숨져

    인도의 불가촉 천민인 ‘달리트’에 속하는 두 사촌 형제가 길거리에서 용변을 봤다는 이유로 주민들에게 채찍질을 당해 숨지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중부 마디야프라데시주 바크헤디 마을에서 로시니(12)와 아비나시(10) 형제가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길거리에서 용변을 보다 주민들에게 채찍을 맞고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둘은 사촌이었지만 형 로시니를 아비나시 부모가 거둬 길러 친형제나 다름 없었다. 집에는 화장실이 없었다. 형제들은 마을의 공동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거리에서 용변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들을 매질해 숨지게 한 두 형제 라메슈와르와 하킴 야다브를 체포해 심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숨진 형제는 인도의 네 가지 힌두 카스트 계급에도 속하지 못하는 불가촉 천민인 달리트 신분이었다. 카스트 제도는 인도에서 법적으로 폐기됐지만 가장 아래 계층 달리트는 여전히 광범위한 천대와 차별을 당하고 있다. 사원 출입이 금지되고 마을 공공시설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비나시의 아버지 마노지는 공사장 잡역부로 가족의 생계를 꾸린다. 화장실을 지을 돈이 없다. 가난한 이들의 화장실을 짓기 위한 정부 보조금을 신청하기도 어렵다고 털어놓았다.달리트 출신 여성 정치인 마야와티는 “가슴 아픈 사건”이라며 “달리트는 온갖 잔학 행위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녀는 “달리트나 다른 하층민들의 마을 공동 화장실 이용이 제한되는 이유에 대해 정부가 답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참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스와츠 바라트(클린 인디아)’ 운동의 실효성 논란과 맞물려 조명되고 있다. 위생 수준을 높이기 위해 빈민층에 화장실을 보급하는 운동으로 이번 유엔 총회 기간 중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모디 총리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는데 이 수상이 적절한지를 두고 격론이 벌어졌던 터다. 2014년에 이 운동을 시작하며 모디 총리는 올해 10월 2일까지 노상 방뇨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다짐했는데 한 달을 앞두고 이런 끔찍한 비극이 벌어진 것이다. 바크헤디 마을은 노상 방뇨가 없는 마을이란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도의 화장실 건설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물 부족, 부실한 관리 실태, 사람들의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 등의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일 정상회담 불발 속 퍼스트레이디는 조우

    한일 정상회담 불발 속 퍼스트레이디는 조우

    일본 경제보복에서 비롯된 한일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한일 정상회담은 끝내 불발됐지만 한일 퍼스트레이디의 조우는 이뤄졌다. 제74회 유엔총회 참석차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뉴욕을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24일(현지시간)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등이 주최한 ‘발달장애인을 위한 보편적 의료보장 콘퍼런스’에서 연설한 뒤 행사에 참석한 아베 신조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 인사를 나눴다. 행사 전 가벼운 인사를 나눈 두 퍼스트레이디는 콘퍼런스가 끝난 뒤 퇴장하며 자연스레 조우했고, 손을 꼭 잡은 채 대화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아키에 여사가 먼저 다가왔고 포옹을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별도 환담은 없었다. 김 여사는 이날 연설에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하는 아프리카 속담을 기억한다”며 “다르지만 함께 어울리고 느리지만 함께 가려는 세상에서는 누구라도 존엄하고 당당한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누구도 세상으로부터 거절당하지 않고 누구도 희망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우리는 만들어 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국 퍼스트레이디의 유엔 행사 연설은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이후 17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 경제사회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 행사’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간디의 가르침은 유엔의 정신이자 한반도 평화의 나침반”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 참석은 신남방정책 핵심 협력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초청에 따른 것이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멸종 오는데 돈 타령만”… 세계 정상 꾸짖은 ‘16세 소녀’

    “대멸종 오는데 돈 타령만”… 세계 정상 꾸짖은 ‘16세 소녀’

    스웨덴서 비행기 대신 태양광 요트로 이동 왕이, 美 겨냥 기후변화협정 탈퇴국 비판 ‘깜짝 참석’ 트럼프는 “행복한 소녀” 조롱 “저는 지금 이 자리가 아니라 바다 반대편(스웨덴)에 있는 학교에 있어야 해요. 여러분은 빈말로 내 어린 시절을 빼앗아 갔어요. 미래 세대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우리의 꿈을 저버린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벽안의 10대 소녀가 전 세계 지도자들을 호되게 꾸짖으며 서둘러 기후변화 대책 마련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각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23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자리에서다. 지구를 살려 달라는 그의 외침이 많은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약 60개국 정상이 자신들의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는 이날 회의에서 “그나마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기후변화 때문에) 고통받으며 죽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고 대규모 멸종의 시작을 앞두고 있는데 아직도 당신들은 ‘돈’과 ‘영원한 성장’ 같은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젊은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당신들이 정말로 이를 이해하고도 행동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당신이 악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툰베리는 이어 “미래 세대의 눈이 당신을 향해 있다. 만약 우리를 실망시키는 쪽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 학교에 가지 않고 한 달 넘게 스톡홀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 화제가 됐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스웨덴에서 뉴욕에 올 때도 ‘다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이유로 비행기를 타지 않고 태양광 요트로 대서양을 건넜다. 미국에 도착한 뒤에는 지구 환경 문제에 관심이 없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겨냥하는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후보 시절부터 “기후변화론은 중국이 만들어 낸 사기”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된 뒤인 2017년 6월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서명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이날 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인류 공동의 목표”라면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한 일부 국가는 국제사회의 공동 목표를 흔들고 있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한편 기후행동 정상회의 불참 의사를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은 짧은 시간이지만 회의장을 찾았다. 그는 15분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연설을 들은 뒤 자리를 떴다. 일각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그의 인식이 바뀐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도널드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툰베리의 연설 일부분을 올려놓은 뒤 “그녀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처럼 보였다. 만나서 반가웠다”고 조롱했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동영상] 그레타 툰베리, 유엔본부 들어서는 트럼프 쏘아보며 입술 깨물어

    [동영상] 그레타 툰베리, 유엔본부 들어서는 트럼프 쏘아보며 입술 깨물어

    누군가 회의장 안에 들어와 소란스러워지자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호기심에 몇걸음 앞으로 나섰다. 2016년부터 금요일마다 기후 변화에 대한 행동을 촉구하며 등교 거부를 해와 유명해지고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진행된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태양광 요트를 이용해 대서양을 건너 화제가 됐던 툰베리는 뜻밖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의장 안에 들어오자 그의 등을 향해 매서운 눈초리를 날리고 입술을 앙다물어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툰베리를 보지 못한 채 카메라들을 향해 특유의 억양으로 “땡큐 베리 머치“와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두고 보자”는 말만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 넘어 트윗을 날려 “툰베리는 앞길이 창창하고 밝은, 행복한 어린 소녀처럼 보이더라. 만나서 반가웠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회의장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없었다. 백악관 측이 종교 회의가 있다는 핑계를 미리 댔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6월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며 기후 변화 대응 전선에서 ‘왕따’ 신세를 자초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 협정 이행을 2020년까지 완료하기로 확약하는 취지 아래 모인 이 회의에 참석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청중석에 15분 정도 가만히 앉아 요즈음 혈맹 중의 혈맹으로 떠오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연설을 듣고 현장을 떠나버렸다. 툰베리는 60여명의 각국 정상과 지도자들의 면전에서 쓴소리를 날렸다. 이 회의를 주도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함께 연단 좌석에 앉아 툰베리가 강한 어조로 “지도자 여러분 모두가 우리를 실패로 몰아넣고 있어요. 빈 말로 내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아갔어요”라고 일갈하는 것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봤다. 툰베리는 영어로 또박또박 내뱉은 연설을 통해 “모두 잘못됐다. 난 여기 있으면 안되는 일이었다. 대양 저건너의 학교에 앉아 있어야 하는데 당신들이 젊은 사람들이 희망을 찾아 여기 오게 만들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당신들은 돈 얘기 밖에, 경제성장 얘기 밖에 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의 미래를 짓밟는 배신을 계속해 저지른다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미래 세대가 당신들을 지켜볼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툰베리는 이날 각국 청소년 15명과 함께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데 충분한 행동을 취하지 않은 다섯 나라(독일과 프랑스, 브라질, 아르헨티나, 터키)를 유엔 사무총장에게 고발하는 문서를 제출했다. 또 미국 폭스TV는 이날 생방송 도중 툰베리를 “정신적으로 아픈 스웨덴 아이”라고 폄하한 극우 인사를 대신해 사과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기상이변 등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자연이 성나있고, 자연이 전 세계에서 분노로 반격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긴급히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삶 자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구는 ‘멈추라’는 냉랭한 울부짖음을 내고 있다”면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가 협상할 때가 아니라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위해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탄소 중립’은 순(純)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자는 뜻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후 비상상황은 우리가 지고 있는 경기이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라며 “과학이 ‘우리는 너무 늦지 않았으며,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면서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문명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상황이 좋지 않고 지구가 고통받고 있지만, 기회의 창은 여전히 열려있고 여전히 (대응할)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195개 협약 당사국은 지난 2015년 12월에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 수립을 위한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채택했다. 협정은 ‘이번 세기말(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1.5도 선을 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도계 미국인 5만명 집회서…모디 손잡은 트럼프

    인도계 미국인 5만명 집회서…모디 손잡은 트럼프

    미국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앞줄 왼쪽) 인도 총리가 2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우디(안녕하세요의 텍사스 사투리) 모디!’ 집회에서 도널드 트럼프(앞줄 오른쪽) 미 대통령과 손을 꼭 맞잡은 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미국의 인도계 이민사회를 격려하고자 마련된 이날 집회에는 5만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스타디움 밖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카슈미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반(反)모디 시위를 벌였다. 휴스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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