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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걱대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시진핑·푸틴 등 정상들 대거 불참

    국제사회 기후문제 최고 의결기구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시작도 하기 전에 삐걱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불참할 것으로 보여서다. 온실가스 감축 의지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에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이 참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 중국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고, 인도와 러시아는 미국에 이어 3·4위 국가다. 현재 중국은 10년 만에 최악의 전력난에 빠져 석탄 수입을 확대하고 화력발전소를 증설하기로 하는 등 ‘내 코가 석 자’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국제 행사에서 탈탄소 정책을 발표하는 데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역시 적극적인 감축 의지가 없어 보인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탄소중립 달성 시기를 2060년까지로 잡았지만, 최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해 “2050년까지 앞당겨 달라”고 촉구했다. 이를 원치 않는 푸틴 대통령이 COP26 참석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나 브라질은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다. 스카이뉴스는 존슨 총리가 25일 COP26과 관련해 세계 아이들의 질문을 받는 행사에서 “(여러 나라들의 비협조로) 매우 어려운 정상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파트리시아 에스피노사 사무총장은 “이번 총회에서 제대로 된 협약을 이뤄내지 못하면 기후난민과 식량부족 등 문제로 세계안보가 붕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백신접종 증명서에서 총리 사진 빼달라” 법원에 호소한 인도인

    “백신접종 증명서에서 총리 사진 빼달라” 법원에 호소한 인도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데 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사진이 들어가야 하느냐? 모디 총리는 증명서에 자기 사진을 넣어 시민의 사적 영역을 침범했다. 이런 위헌적이고 부끄러운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총리에게 요청한다.” 정보공개법 운동가이자 제1 야당인 인도국민회의 당원인 피터 M(62)이 18일(현지시간) 남부 케랄라주 코타얌 지역의 자택에서 영국 BBC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털어놓은 말이다. 그는 “모디 사진이 없는 증명서를 발급해 달라”고 청원해 다음주 케랄라주 법원에서 진행되는 재판에 나올 예정이다. 종이로 된 인도의 접종 증명서에는 백신 접종 정보 외에도 모디 총리의 사진과 ‘함께라면, 인도는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문구가 영어와 인도어로 적혀 있어 진즉부터 말들이 많았다. 지난 8월 바라티 프라빈 파와르 인도 청소년 보건장관은 의회에 나와 사람들이 백신을 맞은 후에도 방역수칙을 따르도록 장려하려고 “공익적 차원에서” 넣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피터 M은 “백신 접종자들은 이미 (방역 수칙의) 효용을 확신하는 사람들”이라며 “개종한 사람에게 설교하는 꼴”이라고 반박했다. 국민회의 지도부의 프리양카 간디 바드라는 총리가 백신을 “개인 홍보”에 이용했다고 비난했다. 마마타 바네르지 웨스트벵골주 총리는 “사망 증명서에도 총리 사진을 넣지 그러느냐”고 꼬집었다. 야당이 장악한 일부 주에서는 총리 대신 주총리 사진을 증명서에 넣기도 한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출국한 인도인들이 외국 공항에서 백신 증명서를 제시했다가 출입국 관료로부터 ‘위조 증명서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곤경에 처하는 일도 빚어졌다.
  • 총리 얼굴이 왜 ‘백신 증명서’에 나와…인도서 기본권 침해 소송

    총리 얼굴이 왜 ‘백신 증명서’에 나와…인도서 기본권 침해 소송

    인도의 야당 의원이자 시민운동가가 백신 접종 증명서에 새겨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사진이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BBC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제1야당인 국민회의당 당원이자 정보권리 운동가로 활동중인 피터 엠(62)은 “백신 증명서에 총리 사진을 싣는 것은 그가 시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위헌 소송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인도 보건부가 발행하는 백신 증명서의 왼쪽 하단에는 모디 총리의 상반신 사진이 인쇄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바라티 프라빈 피와르 보건부 차관은 “더 큰 공익 차원에서 사람들이 접종 후에도 코로나19 방역지침에 적합한 행동을 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모디 총리의) 사진을 실은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그러나 소송을 제기한 피터 엠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이미 공익을 따른 것이다. (모디 총리의 얼굴이 새겨진 인증서는) 이미 개종한 사람에게 설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백신 접종이 마치 총리를 위한 정책 선전 도구로 보이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료로 백신을 접종해주는 공공 병원에는 사람이 너무 많은 탓에 사비를 내고 백신 접종을 마쳤다. 내 돈 750루피(한화 약 1만 1800원)를 주고 백신을 맞았는데, 내 인증서에 왜 총리의 사진이 있어야 하냐”고 반문했다. 총리 사진이 버젓이 박힌 백신 증명서에 대해 야당 의원들의 지적도 쏟아졌다. 제1야당인 국민회의당 대표 프리얀카 간디 바드라는 “모디 총리가 백신을 ‘개인적 목적’에 사용했다”고 비난했고, 서벵골주 총리 마마타 바네르지도 “사망진단서에도 국무총리의 사진을 올리라”고 비꼬았다.바네르지 서벵골주 총리는 모리 총리를 향해 “내가 당신(모디 총리)의 지지자가 아니라고 가정해보자. 나는 당신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얼굴이 새겨진 백신 증명서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사람들의 자유는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반면 모디 총리의 지지자들은 총리의 얼굴이 국내에서 가장 알려져 있는 얼굴인 만큼, 백신 증명서에 사진이 포함돼 있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해당 소송은 케랄라고등법원에 접수됐으며, 법원 측은 주 정부에 해당 소송에 응답할 시간으로 2주를 주겠다고 통보한 상황이다.
  • 취임 축하 전화도 쉽지 않은 한일관계...기시다, 文 내민 손 잡을까[외교통일수첩]

    취임 축하 전화도 쉽지 않은 한일관계...기시다, 文 내민 손 잡을까[외교통일수첩]

    기시다, 7번째로 문 대통령과 통화통화 시점은 한일관계 현주소 대변15일 퇴근시간 무렵, 30분간 통화文, 청구권협정 법적해석 차이 언급외교적 해법 모색에 日 응할지 주목“얼어붙은 한일관계를 녹이기에는 30분 통화는 짧았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달 초 취임하면서 한일 정상간 통화에 관심이 쏠렸다. 통화 시점은 곧 한일관계의 현주소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예상됐던 대로 한국은 일본의 최우선순위 통화 대상국은 아니었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이튿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했다. 미국, 호주 모두 비공식 안보 협의체 ‘쿼드’ 회원국들이었다. 남은 쿼드 회원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 8일 기시다 총리와 전화했다. 러시아, 중국, 영국으로 이어지는 통화 행렬에도 한국은 없었다. 양 정상간 통화는 여러 사정을 조율한 결과이다보니, 일본이 의도적으로 통화를 늦췄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보름 뒤 총선을 앞두고 있는 기시다 총리 입장에서 국내 정치적으로 문 대통령과의 통화가 ‘플러스’ 요인이었다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서둘렀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해석이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후, 일본 시간으로 자정이 넘은 시간에 통화했다. 체력적 부담을 안고서라도 조기에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찌됐건 지난 15일 늦은 오후 기시다 총리는 문 대통령으로부터 취임 축하를 받았다. 한일 외교당국이 물밑에서 부단히 일정 조율을 한 결과일 것이다. 다만 외견상으로만 보면 양국 모두 숙제를 더 이상 미루기 어려웠던 것인지,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 퇴근 시간이 다 돼서야 정상통화가 이뤄졌다.양국 정상의 첫 통화 소식은 역시 일본에서 먼저 보도됐다. 오후 6시 40분부터 30분간 통화를 했는데 ‘속보’는 통화가 끝나기도 전에 나왔다. 통화 직후, 기시다 총리는 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강제징용·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청와대에선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이었다. 양국간 통화 내용 발표는 공동성명과 같이 상호 조율하는 게 아니어서 각자 강조를 하는 부분이 다를 수 있다. 다만 일본 측이 기존 입장에서 반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주장을 되풀이했다는 것은 한일관계 개선 의지가 크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청와대 발표는 통화가 끝난 뒤 2시간쯤 지나서야 나왔다. 취임 축하부터 강제징용·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현안, 북한 문제, 양국간 인적 교류 활성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30분만에 이 모든 게 다뤄졌다면 사실상 각자 준비된 입장을 상대측에 전달하는데 대부분 시간을 쓴 것으로 보인다. 靑, 위안부 생존 피해자 숫자 정정...사실규명 필요 청와대는 당초 서면 브리핑에서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열네 분”이라고 했다가 “열세 분”이라고 정정했는데, 문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 통화할 당시 “열네 분”이라고 말했다면 ‘피해자 중심주의’를 외치면서도 기본적인 사실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셈이어서 정확한 사실 규명이 필요해 보인다. 청와대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띈 대목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콕 집어 언급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청구권협정의 적용 범위에 대한 법적 해석에 차이가 있는 문제”라면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한국 대법원은 청구권협정이 개인의 청구권까지 소멸시킨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반면, 일본은 이 협정에 따라 배상 문제는 종결됐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일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것도 이러한 입장차에 기인한다.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실무진이 언급할 만한 구체적 사항을 거론한 것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양국 관계도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청구권협정은 3조에서 해당 협정의 해석 및 실시에 관한 양국간 분쟁은 우선 외교상 경로를 통해 해결한 뒤, 그럼에도 해결할 수 없다면 제3국 위원을 포함한 중재위원회에 가도록 했다. 앞서 일본은 2019년 5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중재위 개최를 요청했지만 우리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봉태(변호사) 대한변협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은 “당시 일본이 3조에 따른 분쟁 해결을 요청한 것은 정치적 공격을 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정말 협정에 따른 해결 의사가 있었다면 자기나라 최고재판소에서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함께 얘기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2007년 4월 일본 최고재판소는 ‘피해자들이 가진 청구권이 실질적으로 소멸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구제를 하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는 “3조에 따른 협의를 하면 일본 정부가 ‘개인 청구권이 소멸됐다’고 억지를 부리는 근거를 밝혀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협의가 정치적 싸움으로 번지는 게 아니라 이성적이고 법리적인 해결 방향으로 물꼬가 트이게 된다”고 말했다. 강제징용·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갖고 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본 측이 과연 “외교당국간 협의와 소통을 가속화하자”는 문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징용공 문제는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과는 상충하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가 양국 정상간 허심탄회한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을 했다고 청와대가 밝힌 만큼 ‘요지부동’ 일본도 선거 국면이 끝난 뒤에는 조금씩 움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시다 내각에서도 극우 정치인들이 득세하고 있지만 이들 못지 않게 양심 있는 일본인들도 많기에, 한국 정부는 끝까지 대화의 손을 거두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직 고위 외교관은 “이번 총선에서 기시다 권력 기반이 공고히 되는 상황이 되지 않는 한, (관계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내년 대선 이후 한일관계를 보고 장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툰베리 “재건·친환경 일자리 어쩌고저쩌고… 각국 정상들 공허한 말뿐”

    툰베리 “재건·친환경 일자리 어쩌고저쩌고… 각국 정상들 공허한 말뿐”

    “‘더 나은 재건’이 어쩌고저쩌고(Blah, blah, blah), 친환경 일자리가 어쩌고저쩌고, 2050년 배출량 제로 어쩌고저쩌고.”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세계 각국 정상들의 발언을 스웨덴 출신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이렇게 조롱했다. 툰베리는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청소년기후정상회의’(Youth4Climate)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부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의 발언을 거론하며 “공허한 말뿐”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것이 우리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하는 말들인데, 말만 그럴듯하지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 30년간 어쩌고저쩌고만 했다”면서 “공허한 약속에 질려 희망도 질식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툰베리는 이어 “최고라고 선택한 젊은이들을 이런 모임에 초대해서 우리의 말을 듣는 척하지만 그들은 분명히 우리 말을 듣지 않는다. 배출량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과학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더이상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희망이 무엇인지 결정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 희망은 수동적이지 않다. 희망은 진실을 말하고 있고, 행동을 취한다. 그리고 희망은 항상 국민으로부터 온다”고 했다. 툰베리는 15세인 2018년 금요일 등교를 거부하고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는데 세계적으로 많은 학생이 동조 시위에 나서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 세계적 기후 운동인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등으로 이어졌다. 툰베리는 이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고, 그해 5월에는 타임지 선정 ‘올해의 영향력 있는 인물’로 뽑혔다.
  • 쿼드 회의 날에 풀려난 멍완저우… 中에 ‘채찍과 당근’ 함께 든 美

    쿼드 회의 날에 풀려난 멍완저우… 中에 ‘채찍과 당근’ 함께 든 美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이스트룸. 조 바이든 대통령을 중심으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동그랗게 모여 앉았다. 4개국이 구성한 중국 견제 안보협의체 ‘쿼드’의 첫 번째 대면 정상회담이었다. 올해 3월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한 지 6개월 만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강압에 흔들림 없이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칙에 기초한 질서 촉진에 전념한다. 인도태평양과 그 너머의 안보와 평화를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아무도 ‘중국’을 입에 올리지 않았지만 의도는 분명했다. 중국을 확실히 막아 내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을 돕고자 나머지 3개국 정상이 힘을 실어 주려는 것이다. 스가 총리는 “매년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구세계에서 대중 압박 기조가 ‘상수’로 자리잡았음을 잘 보여 준다.그런데 같은 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2년 9개월 만에 캐나다 가택 연금에서 풀려났다. 그의 체포는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미중 갈등에 기름을 부은 사건이었다. 그간 중국은 줄기차게 멍 부회장에 대한 수사 중단을 강하게 요구했다. 쿼드 첫 대면 정상회담과 멍 부회장 석방이 동시에 이뤄진 것이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이를 두고 ‘채찍과 당근을 함께 든’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 전략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 대해 ‘조일 건 조이되 풀 건 풀어서’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다. 경제·기술·안보 등에서는 거친 경쟁을 예고하면서도 기후변화·대북 문제·코로나19 대응 등에 대해서는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일종의 ‘화전양면’ 전술이다. 그간 멍완저우 체포를 두고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해 6월 출간한 저서 ‘그 일이 벌어진 방: 백악관 회고록’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멍 부회장을 미중 무역협상 카드로 쓰려고 했다고 폭로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의 마찰을 줄이고자 수면 밑 악재를 털어 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제 중국이 미국의 유화 제스처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심사다.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중 관계에 멍 부회장 석방 조치가 하나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 첫 쿼드정상회담서 “北 대화 참여” 촉구… 압박 강도 높인 바이든

    첫 쿼드정상회담서 “北 대화 참여” 촉구… 압박 강도 높인 바이든

    쿼드 첫 대면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北 실질적 대화에 임할 것 촉구한다”김여정 “종전선언 흥미있고 좋은 발상”미 국무부 “북한에 적대적 의도 없다”북미 모두 기본 입장이 바뀐 건 아냐미 “유인책 제시 바라는 한국과 달라”미국, 일본, 인도, 호주의 대중국 견제협의체로 알려진 ‘쿼드’의 정상들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첫 대면회의를 연 가운데, 북한에 대해 “실질적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지속적인 대화제안에도 북한이 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동맹의 힘을 보태 강도를 높인 셈이다. 백악관이 이날 첫 쿼드 정상회의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4개국 정상은 “우리는 북한이 유엔의 의무를 준수하고 도발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 또 북한이 실질적인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의 필요성도 확인했다”고 했다. 이날 참석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4명이다. 이날 대북 메시지는 미얀마 및 아프가니스탄의 인권 문제와 함께 인도·태평양의 주요 현안으로 언급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100일 만에 대북 정책 검토를 끝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을 통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겠다’며 지속적으로 북한에 실질적 대화에 임하라고 제안했다.하지만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고 두 차례의 순항미사일 및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도발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IAEA 총회 연설에서 “북한은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분리, 우라늄 농축 및 다른 활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간 북측에 이런 도발을 멈추고 외교적 대화에 나서라고 강조하던 미국은 이날 쿼드 동맹들과 함께 첫 도출한 공동성명에 같은 내용을 명시한 것이다. 이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이후 상황과 맞물려 관심을 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장기간 지속돼오고 있는 조선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평했다. 이날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화상 브리핑에서 “대북 대화와 외교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며 “여러 차례 밝혔듯 우린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고,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어 쿼드 공동성명에서 북한에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라는 촉구까지 포함된 것이다. 다만, 그간 북한의 ‘선 적대시 정책 폐기’ 주장과 대화 재개를 위한 선제적 유인책은 없다는 미국의 입장이 변한 것은 아니어서 양측의 소통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은 적다는 게 워싱턴 조야의 대체적인 시각이다.실제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심각한 대립·적대관계를 그대로 둔 채 서로 애써 웃음이나 지으며 종전선언문이나 낭독하고 사진이나 찍는 그런 것이 누구에게는 간절할지 몰라도 진정한 의미가 없다”고 했다.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도 전날 한 대담에서 “한국 정부는 (북한) 사람들을 테이블에 데려오는 방안으로 유인책을 제공하는 데 있어 우리가 더 빨리 움직이기를 원한다고 본다. 우리의 접근은 그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쿼드 첫 대면 정상회의 24일 백악관서 열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대면 쿼드(미국·호주·인도·호주) 정상회의를 연다. 지난달 31일 아프가니스탄 20년 전쟁 종료가 중국과의 경쟁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뒤 첫 대(對)중국 압박 행보로 평가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성명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쿼드 격상을 우선순위로 삼았다”며 “이번 회의가 21세기 도전과제에 대처하기 위해 인도태평양에 관여하는 미국의 우선순위를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유엔총회(20~27일) 기간에 뉴욕을 방문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맞물려 중국 견제를 위한 협의체로 알려진 쿼드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외교장관 협의체로 시작해 바이든 행정부에서 정상 간 협의체로 격상됐다. 지난 3월 화상으로 첫 정상회의를 열었고, 6개월 만에 첫 대면회의까지 여는 것이다. 백악관은 정상회의 핵심 의제로 유대 강화, 코로나19 및 기후변화 대응, 신기술 및 사이버공간 협력,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촉진 등을 꼽았다. 특히 중국의 백신 외교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저소득국에 백신을 제공하기 위한 협력이 주된 의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은 아프간 전쟁을 끝내고 중국과의 경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줄곧 밝혀 왔다. 백악관은 바이든이 지난 9일 취임 7개월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경쟁이 분쟁으로 바뀌지 않도록 양국의 책임감을 논의했다”고 했지만, 바이든은 11일 시 주석을 겨냥한 듯 “21세기에 민주주의가 작동할 수 없다고 진정으로 믿는 독재자가 많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회담에서 ‘쿼드 플러스’로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될지도 관심사다. 한국, 뉴질랜드, 베트남 등이 후보로 꼽힌다. 다만 한국은 중국을 감안해 직접적인 쿼드 가입보다는 백신, 기후변화 등 사안별 협력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무슬림 여성 ‘판매’하는 인도 앱 논란…책임자 처벌은 없었다

    무슬림 여성 ‘판매’하는 인도 앱 논란…책임자 처벌은 없었다

    여성을 판매한다는 광고를 내세운 인도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CNN 등 해외 언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인도에서 민간 항공기 조종사로 일하는 하나 칸은 자신의 친구로부터 놀라운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설리 딜스’(Sulli Deals)라는 이름의 사이트가 ‘오늘의 거래’라는 이름으로 여성들을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문제의 사이트는 여성들의 얼굴 사진과 이름 등 프로필을 공개하고, 이 여성들을 ‘거래’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칸은 해당 사이트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이 ‘상품’이 되어 있었고, 자신이 알고 지내는 친구의 사진도 ‘오늘의 거래’ 목록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칸은 “이 사이트의 ‘오늘의 거래’에 올라있는 여성은 내가 세어 본 것만 83명 정도였다. 아마 더 많을 것”이라면서 “사이트 측은 트위터에서 내 사진을 가져갔고 나의 닉네임까지 게시했다. 이 사이트와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이 20일간 운영되는 사이, 나와 여성들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문제의 사이트와 앱에서 실제로 여성들이 물건처럼 거래되는 일은 없었다. 다만 앱은 이용자들에게 이른바 ‘설리’를 살 기회를 주는 것처럼 꾸며져 있었다. 설리는 일부 극우 힌두교도들이 무슬림 여성을 경멸적으로 칭하는 단어다. 이 앱이 무슬림 여성을 모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 칸은 “나는 종교 때문에 목표물이 됐다. 사이트에는 페미니스트와 언론인, 작가, 인플루언서 무슬림 여성 등이 거래 물품으로 올라와 있었다”고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오픈소스 앱 기반 플랫폼인 기트허브가 신고 접수 후 문제의 앱을 삭제했지만, 책임자에 대한 처벌은 두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도에 사이버 범죄에 대한 법률이 존재하긴 하나, 사이버상에서의 학대나 차별 특히 여성에 대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한 구체적 처벌 규정은 아직 없다. 이에 칸은 “인도 내 여성운동가들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남성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협박도 이어지고 있지만 인도 당국은 이를 막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어 “나는 남성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증오성 댓글을 받는다. 내 사진이 문제의 앱인 ‘설리 딜스’에 올라간 후부터는 이러한 증오성 댓글의 수가 증가했다”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무슬림 여성들은 그들에게 가장 큰 위협처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인도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 여성 5억 8000만명 중 약 6.5%가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이다. 전체 인구로 확대해보면, 13억 5000만 명의 인구 가운데 절대 다수인 80%가 힌두교를 믿는다. 무슬림의 비중은 14%에 불과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속한 인도 국민당(BJP)은 힌두교 민족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무슬림에 대한 박해는 일상에서 비일비재했다. 2019년에는 인도 정부가 도입한 시민권법 개정안에서 무슬림만 제외돼 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시민권법 찬반과 관련해 무슬림과 힌두교도가 뉴델리에서 충돌하면서 4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무슬림이었다.
  • 카슈미르 분리운동 지도자 장례 기간 도로·인터넷 통제한 인도

    카슈미르 분리운동 지도자 장례 기간 도로·인터넷 통제한 인도

    카슈미르 분리주의 지도자의 장례식 동안 인도 정부가 일대 도로를 통제하고, 모바일 인터넷을 차단했다. 저항시위와 테러 위협을 원천봉쇄 하려는 조치다. 이슬람 무장단체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주변국의 테러 긴장감을 보여주는 장면이다.카슈미르 분리주의 강경파 최고 지도자인 시에드 알리 샤 질라니가 지난 1일(현지시간) 9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교사 출신인 질라니는 반(反)인도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12년간 가택연금 상태였다. 인도와 파키스탄 접경인 카슈미르 지역은 양국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지역이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19년 8월 카슈미르에 특별 자치권을 부여하는 헌법 조항을 폐지하면서 이 지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어 왔었다. 카슈미르 지역에서 종교·정치 지도자 위상을 지닌 질라니가 사망한 뒤 인도 정부는 질라니의 자택과 카슈미르 주요 도로에 군을 배치하고 통제에 나섰다. 모바일 인터넷도 3일 밤까지 사흘 동안 차단됐다 4일에 다시 복구됐다. 질라니의 장례식이 카슈미르 분리독립 운동을 격화시킬 또 다른 계기가 되지 않게 하려는 통제조치였다.정보를 차단하려는 인도의 조치가 무색하게 통신 복구 직후 질라니의 관이 파키스탄 국기에 싸인 모습이 확산되고 있다. 또 파키스탄은 질라니 사망 다음날인 2일을 공식 애도의 날로 지정하는 등 예우를 다하는 모습이다.
  • 인도, 재정건전성 개선 위해 국가 인프라 운영권 민간에 맡긴다

    인도가 향후 4년 동안 810억 달러(약 94조원)에 달하는 국가 인프라 유동화 계획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정부의 싱크탱크인 니티아욕의 아미타브 칸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도 정부가 가스 파이프라인이나 도로, 철도역, 창고시설 등과 같은 인프라 자산을 민간 부문에 장기임대, 수익사업화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도로 부문에서 216억 달러, 철도 자산에서 206억 달러, 송전선에서 61억 달러, 천연가스 자산에서 53억 달러 등의 수익을 확보할 방침이다. 인도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나렌드라 모디 행정부에서 추진해 온 민영화 정책의 일환인 동시에 코로나19 급증 사태로 인해 지난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9.3%까지 커짐에 따른 대응이다. 모디 행정부는 올해 회계연도 재정적자를 GDP의 6.3% 수준까지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인도 정부는 또 재정 건전화를 위해 국영 생명보험공사 상장, 인도 제2의 국영정유회사인 바랏석유 및 국적기인 에어인디아 민영화를 추진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화형’ 당하는 印 총리 인형…9세 소녀 성폭행 사망에 분노한 시민들

    ‘화형’ 당하는 印 총리 인형…9세 소녀 성폭행 사망에 분노한 시민들

    인도 뉴델리에서 최하층민 달리트(불가촉천민)에 속하는 9세 소녀가 성폭행 후 살해된 것도 모자라 강제로 화장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본 따 만든 인형이 시위 현장에 등장했다. 영국 BBC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숨진 소녀의 어머니는 심부름을 보낸 딸이 1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딸을 찾으러 나갔다가 인근 화장장으로부터 딸이 숨졌으니 화장터로 와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소녀의 어머니는 “판디트(화장장에서 종교 의식을 담당하는 힌두교 성직자) 및 남성 3명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화장할 것을 권유했다”면서 “신고하면 당국이 부검을 한 뒤 장기를 꺼내 내다 팔 것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화장에 반대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남성들은 숨진 소녀의 시신을 빼앗아 강제로 화장을 시작했다. 그 사이 몰려든 마을 주민들이 아직 재가 되지 않은 시신 일부를 불 속에서 꺼냈고, 수상하게 여긴 사람들이 50대 판디트를 포함한 남성 4명을 추궁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결국 소녀를 성폭행 한 사실을 인정했고 현장에서 체포됐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체포된 남성들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피해 소녀와 유가족이 카스트 제도의 가장 최하층에 있는 불가촉천민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작용했다는 분노가 쏟아졌다. 이후 현지에서는 며칠 째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 수백 명은 ‘어린 소녀에게 정의를’ 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급기야 시위대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본 딴 허수아비 인형을 만든 뒤 시위 현장에서 이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치르기도 했다.시위대는 “우리는 인도의 딸들을 위한 정의를 원한다. 체포된 남성 4명은 사형으로 다스려야 한다”면서 “그러나 모디 총리는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죄 없는 소녀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모디 총리와 당국은 현 시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인도는 1955년 카스트에 따른 차별을 법으로 금지했지만, 하층민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여전하다. 특히 15분에 한 번씩 성폭행 신고가 접수되는 인도에서 달리트 계급 여성은 신고조차 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 美 장관들 이어 해리스도 동남아행… 수위 높인 ‘中 견제 행보’

    美 장관들 이어 해리스도 동남아행… 수위 높인 ‘中 견제 행보’

    7월 국무장관·부장관, 국방장관 인도태평양 中포위식 방문이번에는 최고위급으로 해리스 8월 싱가포르·베트남 순방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순방한다. 지난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등이 중국을 포위하듯 한국,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 등을 방문한데 이은 것으로 역시 인도태평양 지역의 영향력 확대를 통한 중국 견제 효과를 위한 행보로 보인다.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해리스가 8월 중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순방한다며 이들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경제 협력을 확장하는 것이 방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의 순방은 취임 후 두번째로 그는 지난달 중남미를 찾아 미국으로 향하는 불법 이민행렬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이번 아시아 방문의 목적은 지역 안보, 기후변화,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 증진 등이다. 블링컨은 28일 반중 성격의 협의체인 쿼드를 함께 하는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났고, 오스틴은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을 찾았다. 특히 오스틴은 싱가포르 연설에서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며 중국을 비판하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지지했다. 셔먼은 일본과 한국을 거쳐 중국 톈진에서 셰펑 외교부 부부장과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차례로 만났다. 블링컨이 지난 3월 역시 일본과 한국을 거쳐 미국 알래스카에서 냉랭한 분위기 속에 중국과 ‘2+2 고위급 회담’을 가진 후 4개월 만의 만남이다. 이번에도 미중 양측은 서로 다른 입장을 확인했다. 해리스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인도태평양 지역을 방문하는 인사 중 최고위급이다. CNBC는 “이번 방문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 인도 ‘링컨 하우스 매각 미스터리’ 블링컨이 풀까

    인도 ‘링컨 하우스 매각 미스터리’ 블링컨이 풀까

    6년 전 현지 부호가 1270억원에 매수인도 정부는 이유 고지 않고 계약 불허美국무 이번 방문서 매듭지을지 관심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6~29일 인도와 쿠웨이트를 방문하는 가운데 미 현지에서는 6년간 풀지 못한 ‘뭄바이 링컨 하우스 매각 미스터리’를 이번에는 매듭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미국은 2015년 영사관으로 쓰던 링컨 하우스를 사상 최고액에 인도 부호에게 매각했지만, 인도 정부는 해당 계약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뭄바이의 링컨 하우스는 6년 전에 1억 1000만 달러(약 1270억원)에 팔렸어야 했지만 인도 정부가 이유도 알려주지 않은 채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1930년대 뭄바이 해변에 지은 해당 저택은 4645㎡ 규모로 마하라자 왕의 소유였다. 이 가문은 1959년 이곳을 미국 정부에 35만 달러(약 4억 400만원)에 999년간 대여했고, 이후 사실상 미국 정부 소유가 됐다. 미국 측은 ‘링컨 하우스’라는 이름을 붙여 영사관으로 사용했고, 2011년 현대식 건물로 영사관을 옮기면서 저택을 시장에 내놓았다. 4년 후인 2015년 세계 최대 백신 공급 업체인 세럼 인스티튜의 사이러스 푸나왈라 회장이 인도 부동산 거래 중 역대 최고가였던 1억 1000만 달러로 저택을 구입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그의 현재 자산은 145억 달러(약 16조 7600억원)로 세계 139위다. 하지만 인도 정부가 매각를 불허하면서 저택은 페인트가 벗겨지고 녹이 슨 채 방치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지난해 인도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인도 정부가 왜 매각을 막았는지, 신빙성이 있는 어떤 법적인 설명도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정권이 미국 측으로 막대한 이익이 넘어가는 걸 원치 않거나, 모디를 지원하지 않는 푸나왈라 가문의 저택 매입을 막으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역사적 건물이 매매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현지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음달까지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푸나왈라 가문은 링컨 하우스를 사지 않을 권리가 생기며, 블링컨은 이번 인도 방문에서 해당 문제를 거론할 방침이라고 NYT가 전했다. 그는 지난 1월 인사청문회에서도 링컨하우스 매각 문제를 우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미국은 쿼드(미국·인도·호주·일본) 동맹인 인도에 코로나19로 2억 달러(약 2309억원)를 지원하는 등 중국 견제를 위해 긴밀한 관계를 맺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링컨 하우스 문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 양국 간 외교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 mRNA 백신의 두 번째 정복 목표는 말라리아

    mRNA 백신의 두 번째 정복 목표는 말라리아

    화이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던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이번엔 말라리아 백신 개발에 나선다. 이 회사가 코로나19 백신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던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바이오엔테크는 26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고위대표부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켄업 재단, 게이츠 재단 등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말라리아 근절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백신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내년 임상, 2023년 접종 목표다.현존하는 말라리아 백신은 모스퀴릭스 1종인데, 이 백신의 예방 효능은 36%로 WHO 목표치인 75%에 못미친다. 2019년부터 가나와 케냐, 말라위 등 말라리아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아프리카 나라들에서 모스퀴릭스 시범 접종을 실시 중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대 공중보건대학원의 프라카시 스리니바산 조교수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기생충인 플라스모디움의 유전정보(게놈)는 바이러스의 그것보다 복잡하다”며 말라리아 백신 개발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매년 전 세계에서 2억 2900만명이 말라리아에 걸리고, 이 중 400만명은 사망한다. 사망자의 90% 이상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나오며, 사망자의 3분의 2는 어린이다.
  • 美, 중국 포위 외교에 中 ‘보복 제재’

    美, 중국 포위 외교에 中 ‘보복 제재’

    일본과 한국을 찾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중국 방문에 나선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동남아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인도를 방문한다. 미 핵심 외교·안보 라인이 인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며 중국을 포위하는 행보를 보이자, 중국 측도 보복 제재 등으로 맞섰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셔먼 부장관이 중국 시간으로 26일 톈진에서 셰펑 외교부 부부장과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차례로 만난다며 “(셔먼은) 두 눈을 부릅뜨고 이번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의 이익을 대변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은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냉랭한 분위기 속에 ‘2+2 고위급 회담’을 가진 후 4개월 만이다. 이와 별도로 블링컨 장관은 26일부터 29일까지 인도와 쿠웨이트를 찾고, 오스틴 장관은 27일 싱가포르 강연을 비롯해 베트남과 필리핀을 방문한다. AP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28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난다며 “인도는 인도·태평양 지역 등에서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국가”라고 했다. 최근 서방 제재에 반격하기 위해 반외국제재법을 만든 중국은 셔먼 부장관의 방중 이틀 전인 지난 23일 윌버 로스 전 미 상무장관 등 홍콩 문제와 관련한 미국 인사 7명을 첫 제재 대상으로 삼았다. 미국이 중국의 내정인 홍콩 문제에 간섭했다는 것이다. 또 왕 부장은 “미국이 지금까지 평등한 태도로 다른 나라와 함께 지내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미국에 보충수업을 잘해 줄 책임이 있다”며 미측을 비판했다고 신화통신이 25일 전했다. 다만 양측의 이번 만남이 오는 10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 열릴 수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을 위한 첫걸음이 될 가능성도 있다. 셔먼 부장관이 이번 회담에서 “극심하고 지속적인 경쟁이 충돌로 치닫기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는 미 당국자의 언급도 있었다. 이번 회담의 안건 중 하나인 북한 문제 역시 그간 미국은 중국과 협력할 분야로 지목해 왔다.
  • 카슈끄지 약혼녀도, 멕시코 유명 앵커도… ‘페가수스’가 엿봤다

    카슈끄지 약혼녀도, 멕시코 유명 앵커도… ‘페가수스’가 엿봤다

    테러범·중범죄자 추적한다며 10년 전 개발 전 세계 언론인·인권운동가 휴대전화 해킹각국 정보기관·군 등 자국민 감시에 악용멕시코선 1만 5000개… 주변인도 도·감청NSO “중요한 자료 잘못 해석” 즉각 반박당신이 오늘 누구와 통화했는지, 사람들과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 당신의 캘린더엔 어떤 일정이 있는지. 현대인의 거의 모든 일상을 함께하는 휴대전화, 제2의 인격과도 같은 이 휴대전화를 누군가 속속 들여다보고 있다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두려운 이 일이 실제로 각국 정부나 정보기관 등에 의해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의 민간 보안기업 NSO그룹이 개발한 해킹 소프트웨어 ‘페가수스’를 통해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영국 가디언, 프랑스 르몽드 등 전 세계 언론기관 16곳은 공동 탐사취재를 통해 이런 내용을 보도했다. 국제사면위원회와 프랑스 비영리 언론단체 포비든 스토리스가 페가수스와 관련된 5만개 이상의 전화번호 목록을 입수했는데, 이를 살펴본 결과 페가수스가 전 세계 언론인과 인권 운동가, 기업인, 변호사 등의 휴대전화 해킹에 사용됐다는 것이다. 페가수스는 스파이웨어(스파이+소프트웨어)의 일종으로, 휴대전화 이용자가 함정 링크를 클릭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방식이다. 휴대전화를 감염시킨 뒤 도구 운영자가 메시지와 사진, 이메일을 추출하고, 통화 내용을 녹음하며, 몰래 마이크를 작동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사이버스파이가 약 10년 전 개발해 40개국 60개 기관에서 사용하는 이 프로그램은 줄곧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비판받았다. 테러범과 중범죄자 추적이라는 원래 목적과 달리 각국 정보·법 집행기관, 군 등이 페가수스의 ‘주 고객’으로 자국민을 감시하는 데 쓰인다는 것이다. 이 자료를 누가, 왜 입력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번호가 감시 대상이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공동취재팀은 50개국 이상에서 1000명 이상의 신원을 확인했는데, 201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 자료엔 최소 65명의 기업 임원, 85명의 인권운동가, 189명의 언론인, 600명이 넘는 정치인과 정부 공직자가 포함됐다. 취재팀이 휴대전화 67대를 정밀 조사한 결과 23대가 해킹에 감염됐고, 14대는 침투 시도 흔적이 있었다. NSO는 “고객에게 제공한 스파이웨어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중요한 자료를 잘못 해석했고, 가정에 결함이 있다”며 즉각 반박했다. 하지만 감청 대상 중에 언론인이 180명 넘게 있던 정황이 드러나며 ‘범죄, 테러 행위에 한해 페가수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다’는 NSO의 해명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페가수스는 언론의 비판을 참지 못하는 권위주의 정권이 무차별 ‘애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목록에 오른 5만개 전화번호 중 1만 5000개가 멕시코의 반체제 인사의 것이었다. 특히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멕시코 대통령의 부패 혐의를 폭로한 이 나라 유명 앵커 카르멘 아리스테기의 번호와 함께 동료 4명, 비서, 여동생, 당시 16세였던 아들의 전화번호까지 목록에 포함돼 있었다. 또한 취재팀은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으로 활동하다 터키에서 무참히 살해된 자말 카슈끄지와 관련된 여성 2명이 해킹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그의 약혼녀인 하티제 젠기스의 휴대전화는 카슈끄지가 암살된 2018년 10월 2일 이후 감염됐고, 당시 조사에 관여한 터키 관리 2명의 전화번호도 목록에 포함됐다. 카슈끄지의 아내인 하난 엘라트르의 휴대전화도 암살 몇 달 전 해킹의 표적이 됐지만, 실제 감염됐는지는 결론 내지 못했다. 가디언은 2018년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첫 여성 편집장인 룰라 칼라프,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비판하는 온라인 매체 와이어의 창립자 등의 스마트폰이 도·감청 대상이 되었다며 “정부가 비평가, 경쟁자, 반대자를 무차별 감시할 수 있었다”고 했다. FT 이외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뉴욕타임스(NYT), 알자지라, 프랑스24, AP통신, 르몽드,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로이터 등 유력매체도 감시 대상이었다. 2003년부터 장기 집권 중인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의 부패 혐의를 탐사보도한 뒤 2014년에 탈세 및 자살선동 등의 혐의로 기소돼 수감된 언론인 카디자 이스마일로바도 2019년 도·감청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마일로바는 이미 2012년에 자신의 집 침실에서 이뤄진 남자친구와의 성관계 장면을 도촬당해 영상 유포 협박을 받은 바 있다.
  • 프루스트와 발레리, 佛문학의 재발견

    프루스트와 발레리, 佛문학의 재발견

    ‘프루스트를 읽다’ 펴낸 정명환 교수 묘사력 감탄하며 자기중심주의 비판백선희, 발레리 경구 574편 뽑아 엮어이재룡, 문학 동향 소개 에세이 출간프랑스 문학 거장들을 조명하는 비평 에세이와 경구 선집 등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영미 대중 문학보다 독자층이 옅고 난해한 프랑스 문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노력이 눈길을 끈다. 원로 불문학자 정명환 서울대 명예교수는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유명한 대문호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의 문학 세계를 폭넓게 다룬 에세이 ‘프루스트를 읽다’(현대문학)를 펴냈다. 정 교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통독하지 않았다는 자기반성에서 출발해 2016년부터 5년 넘게 프루스트의 저작을 살펴 180개의 단상으로 남겼다. 그는 프루스트의 뛰어난 묘사력에 감탄하면서도, 동시에 한계를 지적한다. 예컨대 “개인적, 주관적 체험만이 중요하다”(380쪽)는 프루스트의 문학관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실존적 연대 의식이 부재하고 자기중심주의에 빠졌다고 비판한다. 정 교수는 특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번역된 소설 제목을 ‘잃었던 때를 찾아서’라고 명명했다. 이는 ‘때’가 ‘시간’보다 포괄적이라는 판단에서다.백선희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는 20세기 전반기 프랑스의 대표 시인 폴 발레리(1871~1945)의 아포리즘(경구)을 모아 엮은 ‘폴 발레리의 문장들’(마음산책)을 펴냈다. 시 애호가들이 수없이 인용한 구절 “바람이 분다!…살아봐야겠다!”(‘해변의 묘지’)로 유명한 발레리는 1894년부터 51년간 매일 새벽 자신의 단상을 노트 261권에 기록했다. 이 가운데 통찰력이 빛나는 글 574편을 백 번역가가 직접 뽑아 엮었다. 발레리가 보기에 인간은 ‘있을 수 있는 온갖 고통과 지고의 쾌락을 지고 두 다리로 버티는’(59쪽) 존재다. 그러면서 발레리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건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가치를 부여하라”는 따뜻한 조언을 건넨다.이 밖에 이재룡 숭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는 프랑스 최신 문학 동향과 흐름을 소개한 비평에세이 ‘소설, 때때로 맑음’(현대문학) 시리즈 세 번째 책을 출간했다. 이 교수는 월간 ‘현대문학’에 연재했던 글들의 총 완결편이기도 한 이 책을 통해 귀스타브 플로베르, 에밀 졸라 등 19세기 인물에서부터 파트리크 모디아노, 르 클레지오 등 현재 거장들의 최신작 등 50여편을 분석한다. 실존 인물의 실제적 삶을 객관적으로 보여 주고자 한 베로니크 올미의 ‘바키타’, 자전 소설로 화제의 중심에 선 크리스틴 앙고의 ‘생의 전환점’ 등을 다각적으로 조명했다. 아울러 저자는 한국 문단의 현주소를 돌아보며 “현대 소설이 허구와 현실, 진실과 거짓 그 중간쯤 어느 회색 지대에서 오가는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일침을 놓는다. 김화영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명예교수는 “샤르트르 등 프랑스 실존주의 문학이 1950~60년대 한국문학 발전에 큰 영향을 줬다”며 “프랑스 문학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최근 원전에 충실한 번역서도 잇달아 출간되는 등 지성적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 프루스트·발레리 등…프랑스 문학 거장 재발견 열풍

    프루스트·발레리 등…프랑스 문학 거장 재발견 열풍

    프랑스 문학 거장들을 조명하는 비평 에세이와 경구 선집 등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영미 대중 문학보다 독자층이 옅고 난해한 프랑스 문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노력이 눈길을 끈다.원로 불문학자 정명환 서울대 명예교수는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유명한 대문호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의 문학 세계를 폭넓게 다룬 에세이 ‘프루스트를 읽다’(현대문학)를 펴냈다.정 교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통독하지 않았다는 자기반성에서 출발해 2016년부터 5년 넘게 프루스트의 저작을 살펴 180개의 단상으로 남겼다. 그는 프루스트의 뛰어난 묘사력에 감탄하면서도, 동시에 한계를 지적한다. 예컨대 “개인적, 주관적 체험만이 중요하다”(380쪽)는 프루스트의 문학관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실존적 연대 의식이 부재하고 자기중심주의에 빠졌다고 비판한다. 정 교수는 특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번역된 소설 제목을 ‘잃었던 때를 찾아서’라고 명명했다. 이는 ‘때’가 ‘시간’보다 포괄적이라는 판단에서다.백선희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는 20세기 전반기 프랑스의 대표 시인 폴 발레리(1871~1945)의 아포리즘(경구)을 모아 엮은 ‘폴 발레리의 문장들’(마음산책)을 펴냈다. 시 애호가들이 수없이 인용한 구절 “바람이 분다!…살아봐야겠다!”(‘해변의 묘지’)로 유명한 발레리는 1894년부터 51년간 매일 새벽 자신의 단상을 노트 261권에 기록했다. 이 가운데 통찰력이 빛나는 글 574편을 백 번역가가 직접 뽑아 엮었다.발레리가 보기에 인간은 ‘있을 수 있는 온갖 고통과 지고의 쾌락을 지고 두 다리로 버티는’(59쪽) 존재다. 그러면서 발레리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건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가치를 부여하라”는 따뜻한 조언을 건넨다.이 밖에 이재룡 숭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는 프랑스 최신 문학 동향과 흐름을 소개한 비평에세이 ‘소설, 때때로 맑음’(현대문학) 시리즈 세 번째 책을 출간했다.이 교수는 월간 ‘현대문학’에 연재했던 글들의 총 완결편이기도 한 이 책을 통해 귀스타브 플로베르, 에밀 졸라 등 19세기 인물에서부터 파트리크 모디아노, 르 클레지오 등 현재 거장들의 최신작 등 50여편을 분석한다. 실존 인물의 실제적 삶을 객관적으로 보여 주고자 한 베로니크 올미의 ‘바키타’, 자전 소설로 화제의 중심에 선 크리스틴 앙고의 ‘생의 전환점’ 등을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최근 프랑스 문학계의 크고 작은 이슈들도 곁들였다. 아울러 저자는 한국 문단의 현주소를 돌아보며 “현대 소설이 허구와 현실, 진실과 거짓 그 중간쯤 어느 회색 지대에서 오가는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일침을 놓는다.김화영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명예교수는 “샤르트르 등 프랑스 실존주의 문학이 1950~60년대 한국문학 발전에 큰 영향을 줬다”며 “프랑스 문학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최근 원전에 충실한 번역서도 잇달아 출간되는 등 지성적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 인도 전망탑서 셀피 찍다 벼락에 16명 희생, 3개 주에서 73명 숨져

    인도 전망탑서 셀피 찍다 벼락에 16명 희생, 3개 주에서 73명 숨져

    인도 서부 관광지의 전망탑에서 셀피를 찍던 이들에게 벼락이 떨어져 적어도 16명이 숨졌다. 12일 NDTV, 인디언익스프레스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서부 라자스탄주 자이푸르 근처의 12세기 유적지 아메르 포트 근처 전망탑 위로 벼락이 쳤다. NDTV는 관광객과 주민 등 27명이 셀피 등을 찍고 있을 때 벼락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전망탑은 아메르 포트 맞은편 언덕에 자리잡고 있었고 사고 당시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아래로 뛰어내려 다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 한 고위 경찰 간부는 이 전망탑이 대단한 인기를 누려왔으며 희생된 이들의 상당수는 젊은이들이라고 전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아난드 스리바스타바 자이푸르 경찰서장은 인디언익스프레스에 11명이 죽고 11~12명 정도가 다쳤다고 밝혔는데 영국 BBC는 희생자가 16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주 정부도 유족에게 각각 50만 루피(약 77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인도에서는 2004년 이후 해마다 평균 2000명이 번개 사고로 목숨을 잃어왔다. 주로 6월부터 10월 사이에 참극이 발생했다. 이날만 해도 라자스탄주를 통틀어 벼락을 맞아 9명이 더 목숨을 잃었다.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도 여성과 어린이 등을 중심으로 41명이 희생됐고, 마드햐 프라데시주에서도 적어도 7명이 벼락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인도기상청(IMD)은 벼락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1960년대 이후 곱절로 늘었다고 했는데 기후위기가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1990년대 중반 이후 30~40% 늘어났다. 2018년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주에서는 단 13시간 만에 3만 6749건의 벼락이 내려치는 믿기지 않는 기록이 작성됐다. 사람들은 보통 벼락이 치면 무서워 가지가 앙상한 나무 밑으로 몸을 피하기 쉬운데 인명 피해를 늘리는 치명적인 선택이 된다. 오히려 큰 건물이나 자동차 안에 들어가는 게 좋고, 탁 트인 공간이나 언덕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숨을 곳이 없다면 가급적 다리를 모으고 무릎을 세워 머리를 넣어 몸을 최대한 작게 만드는 게 좋다. 절대로 크거나 외따로인 나무 아래 피신하면 안된다. 물 속에 있었다면 기슭으로 나와 가급적 빨리 넓다란 해변에서 멀리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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