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모닥
    2026-04-17
    검색기록 지우기
  • 박사
    2026-04-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8
  • 설 연휴에 국립공원 탐방 ‘비대면’으로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9일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설 연휴(2월 11~14일) 국립공원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대신 국립공원의 다양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영상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영상 자료는 전국 국립공원 대표 명소를 담은(탐방 가이드) 29편과 국립공원의 겨울 풍경을 소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연치유 소리영상(ASMR) 6편으로 구성됐다. ‘명소 영상’은 지리산 천왕봉과 속리산 문장대, 설악산 만경대 등 절경을 비롯해 한려해상 낙조, 다도해 해상 정도리 바닷가 등 국립공원의 겨울 비경을 담았다. ‘자연치유 소리영상’은 국립공원 설경과 바람소리, 얼음계곡 물소리, 겨울바다 파도 소리, 모닥불 소리 등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국립공원 영상은 국립공원공단 누리집(www.knps.or.kr)과 유튜브 ‘국립공원 TV’에서 볼 수 있다. 또 11일부터 겨울방학을 맞은 청소년 대상 온라인 환경교육 프로그램 ‘까치까치 설날은 국립공원과 함께’를 제공한다. 전국을 강원·수도권, 경상권, 충청권, 호남권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카카오 라이브톡과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진행한다. 설 명절에 맞춰 솟대와 복주머니 만들기, 겨울 철새, 곤충의 고치 등 겨울을 주제로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교육신청은 북한산·계룡산·경주·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등 4곳에서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접수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지구를 보다] 세계서 가장 큰 모래섬 ‘활활’…호주 덮친 화마

    [지구를 보다] 세계서 가장 큰 모래섬 ‘활활’…호주 덮친 화마

    호주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섬이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현지 소방관들이 며칠 째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다. CNN 등 해외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호주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아침 퀸즐랜드 동부 주정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프레이저 섬에 근무하는 직원 및 관광객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총 면적 1630㎢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섬인 프레이저 섬은 아열대숲이 무성하게 우거진 곳으로, 열대 우림과 황야에 자생하는 나무, 맹그로브 습지와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천혜의 자연이다.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11월을 기록한 호주에서는 지난 1달 여 동안 크고 작은 화재가 끊임없이 발생했고, 프레이저 섬 역시 피해 지역 중 한 곳이 됐다. 소방관들은 화마를 잠재우고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여전히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현지 소방당국은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프레이저 섬 전체를 보호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고, 퀸즐랜드 기상청은 “강한 바람과 극심한 폭염으로 화재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프레이저 섬의 화재는 현지법을 어기고 피운 모닥불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로 6주 만에 7만 6000헥타르가 잿더미로 변했다.CNN은 최근 몇 년 동안 호주의 대기가 이전보다 더 덥고 건조해지는 동시에 호주 남부의 강우량이 감소하면서 산불 위험이 더욱 증가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호주는 최악의 산불 피해를 입었고, 이 과정에서 최소 33명 및 10억 마리의 동물이 목숨을 잃었다. 호주 기후과학 및 정책연구소 분석 책임자인 빌 헤어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은 동부 해안 및 남서부 지역에서 또 다른 화재의 위험성을 감지했다”면서 “대형 화재가 또 발생한다면 경제적,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여전히 우리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발생한 산불의 피해에서 회복하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뮤비 감독은 멤버 정국”…BTS, 신곡 ‘Life Goes On’ 기대감↑

    “뮤비 감독은 멤버 정국”…BTS, 신곡 ‘Life Goes On’ 기대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새 앨범 ‘BE’(Deluxe Edition) 발매를 앞두고 공개된 ‘Life Goes On’ 티저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전날 공식 SNS에 ‘Life Goes On’ 첫번째 티저를 공개한 데 이어 19일에는 흑백의 티저가 공개됐다. 첫번째 티저가 자유롭고 편안한 모습이 담겼다면 두번째 티저는 흑백이 주는 아련한 분위기를 담고있다. ‘Life Goes On’ 뮤직비디오 첫 티저는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방탄소년단의 클로즈업 샷으로 시작한다. 편안한 옷차림으로 한자리에 모인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보여주며 따뜻하면서도 자유로운 느낌을 준다.두번째 티저에는 뷔를 시작으로 슈가, RM, 제이홉, 지민, 진, 정국의 모습이 차례로 보여진다. 멤버들은 한곳을 응시하거나 눈을 감는 등 전체적으로 평온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특히 영상의 마지막에는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정국의 모습이 더해져 있다. 뮤직비디오 감독을 맡은 정국은 앞서 유튜브 공식 채널 방탄TV를 통해 “이번 뮤직비디오로는 진정성 있게, 현실감 있는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고,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새 앨범은 곳곳에 방탄소년단의 손길이 더해져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일곱 멤버는 전곡의 작사, 작곡은 물론이고 분야로 총괄 담당자를 정해 앨범의 방향을 잡는 기획 단계부터 콘셉트, 구성, 디자인 등 앨범 작업 전반에 동참했다. 콘셉트 포토와 클립, 앨범 재킷, 뮤직비디오 등 비주얼 작업까지 함께 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BE’(Deluxe Edition)‘는 오는 20일 오후 2시 발매될 예정이다.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불멍 vs 물멍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불멍 vs 물멍

    멍때리기 대회가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앉아 있으면 되는 아주 쉬운 경기 같지만, 실상은 탈락자가 속출하는 매우 어려운(?) 대회라고 한다.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모든 것을 잊고 그저 멍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게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멍때리기 하면 우선 떠오르는 건 모닥불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즐기는 불멍이다. 모닥불을 무심히 그리고 오랫동안 바라본 기억을 가진 사람들은 불멍의 매력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시대 그나마 우리를 숨 쉬게 해 주는 돌파구로 사랑받는 캠핑의 꽃은 역시 모닥불이다. 요사이 대세로 떠오른 차박족에게도 캠프파이어가 빠질 수는 없다.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과 함께하는 불멍의 시간을 갖기 위해 차박을 떠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구석기시대 인류에게 모닥불은 커다란 선물이었다. 모닥불에 음식을 구우면 맛이 좋아질 뿐 아니라 날 음식의 독성도 제거할 수 있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생활의 질이 달라졌다. 모닥불에 구운 부드러운 고기는 커다란 이빨과 튼튼한 턱이 필요 없게 해 줬다. 이빨과 턱이 작아지면서 생기는 공간은 점점 커지는 뇌가 차지할 수 있었다. ‘왜 무리 지어 사는가’라는 부제를 가진 ‘인간 무리’의 저자 마크 모펫은 부시먼족과 함께 밤을 보낸 추억을 “밤은 이야기의 시간이 된다”는 말로 멋지게 정리했다. 깜빡이는 모닥불을 중심으로 빙 둘러앉은 부시먼들이 불멍을 때리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떠올려 보자. 참으로 정겹다. 이런 불멍의 시간, 이야기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오늘의 우리가 됐다. 모닥불 덕에 인류는 사회적 동물이 될 수 있었다. 멍때리기계의 또 다른 강자는 물멍이다. 강태공이 세월을 낚으며 보냈던 시간도 물멍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물멍의 대표주자 낚시와 함께 최근에는 어항 속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바라보며 평정심을 다지는 수족관 물멍도 인기라고 한다. 반려견, 반려묘의 대열에 반려어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주룩주룩 빗소리를 듣거나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을 때도 우리는 왠지 모를 평온함을 느낀다. 분명 물이 주는 위로가 있다. 닐 슈빈이 ‘내 안의 물고기’라는 책에서 강조했던 것처럼 우리에게는 아주아주 오래전 물속에서 진화했던 생명체의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불멍, 물멍을 즐기러 산으로, 강으로 차박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불멍, 물멍을 하며 여유로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자연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 정말로 감사한 일이다. 그러니 불멍, 물멍으로 복잡한 머리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떠나는 자리에 쓰레기는 남기고 가지 말길 바란다. 제발 멍때린다고 정신줄까지 놓지는 말자.
  • 벽 앞을 벗어난 TV… 침실로 들어온 냉장고… 공식을 깬 가전, 공간을 채우다

    벽 앞을 벗어난 TV… 침실로 들어온 냉장고… 공식을 깬 가전, 공간을 채우다

    TV 자리는 늘 정해진 것으로 여겨졌다. 어느 집이든 거실 한쪽 벽, 해가 정면으로 들지 않는 곳이 으레 TV가 놓이는 자리였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TV 배치에 대한 이런 오랜 고정관념을 지우고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 재해석하는 하나의 ‘오브제’로 주목받고 있다. 출시 전 ‘롤러블 TV’로 불린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지난 2019년 1월 미국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부터 화면이 두루마리 휴지처럼 둘둘 말렸다 펼쳐지는 혁신적인 폼팩터(제품 형태)로 주목을 받았다. 기존의 정형화된 TV와 다른 말리고 펴지는 폼팩터는 다양한 공간 연출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화면을 완전히 없애 주는 ‘제로 뷰’와 화면 일부만 노출되는 ‘라인 뷰’의 활용성이 눈에 띈다. 제로 뷰로 화면을 완전히 말았을 땐 45㎝ 높이의 TV 스탠드만 남게 된다. 낮은 수납장과 비슷한 높이로 공간 어디에 놔도 시야가 가리지 않기 때문에 화면이 사라진 자리에 거실이나 침실의 전경 혹은 창밖 풍경이 대신 펼쳐진다. 양태오 공간 디자이너는 최근 제품 온라인 론칭 행사에서 “올레드 R은 TV를 벽 앞이나 벽 자체에 건다는 획일적이고 단조로운 배치 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공간 활용 가능성을 제공한다”며 “특히 제로 뷰는 넓은 시야를 유지해 주고 공간과 TV와의 조화가 자연스러워 공간 자체의 감성과 분위기, 경험 자체를 달라지게 한다”고 말했다. 화면 일부만 노출하는 ‘라인 뷰’에는 음악, 시계, 액자, 무드, 홈 대시보드 등 5가지 모드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심겼다. 무드 모드를 켜면 모닥불이 타닥타닥 튀어오르는 듯한 영상이 나오며 집 안을 따뜻한 분위기로 바꿔 준다. 액자 모드에서는 스마트폰을 가득 채운 추억 속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다.기존과 다른 공간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가전은 또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선보인 맞춤형 소형 냉장고 ‘삼성 비스포크 큐브’는 냉장고 자리는 부엌이라는 공식을 깨고 거실이나 방방마다 자신의 필요에 따라 놓을 수 있는 콤팩트하고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비스포크 큐브는 화장품, 맥주, 와인, 건강식품 등을 전문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맞춤형 소형 냉장고다. 냉장고임에도 불구하고 거실이나 침실에 배치가 가능한 이유는 뭘까. 컴프레서 대신 반도체를 이용해 냉각하는 ‘펠티어 소자 기술’을 적용해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고 작은 사이즈의 냉장 모듈로 크기가 작아 설치 공간에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2개의 제품을 상황에 따라 분리할 수도, 결합할 수도 있다. 단일 제품으로 사용할 때는 비스포크 큐브 전용 스탠드와 함께 설치하면 하나의 가구처럼 연출할 수도 있다.이처럼 주요 업체들이 출시하는 가전들은 소비자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반영하면서도 집 안 인테리어와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진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LG 오브제컬렉션’을 새로 선보이며 냉장고,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워시타워 등 생활가전 전반을 아우르는 신제품 11종을 동시에 내놨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어 가겠다는 ‘프로젝트 프리즘’ 비전에 따라 색상과 재질을 소비자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를 시작으로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달빛 스며드는 가을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달빛 스며드는 가을

    어느새 바람이 차다. 추석 명절에 비가 내리고 난 뒤 부쩍 서늘하다. 성큼성큼 짙어 가는 가을. 이른 아침 이슬을 머금으며 배추는 잎을 더해 가고 무는 벌써 밑동이 커져 간다. 오이는 마른 줄기를 걷어냈는데 호박은 추워지기 전 더 많은 열매를 내주려는 둣 까실까실 성성하다. 여전히 마당일을 하다 보면 땀이 흐르지만 금방 식어버리고 저녁은 따뜻한 것이 좋기만 하다. 어디 사람만 그러할까. 더운 날 밖에서 지새우던 고양이들이 저녁 되면 따뜻한 집안으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뿐 아니라 길고양이들도 들어오고 싶어 창문 밖에서 기다리곤 한다.고양이를 처음 키우기 시작했을 때 막연히 갖고 있던 것은 자유였다. 사람들에게 구속받지 않고 스스로 사냥도 하고 마을이며 숲속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즐기다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듯하다. 3년 정도 지나고 보니 자유롭게 풀어 놓고 얻은 건 잘못되지 않을까 노심초사, 애타는 일이었다. 집 밖의 세상이란 사람들이 농사 망친다고 화를 내고 돌 던져 쫓겨다녀야 하는 곳이고, 떠도는 개들에게 사냥당할 수도 있고, 고양이들끼리 영역 다툼으로 노상 싸움이 일어나는 곳이다. 점차 다치고 들어오는 일이 잦으니 어린 고양이 때보다 긴장하고 놀라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길고양이들은 더한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어제도 집안으로 들어오고 싶어 한참을 데크에서 기다리는 녀석들. 서로 만나면 또 등이 파이게 싸운다. 싸우다가도 다시 찾아와 기다리는 고양이들. 싸우고 경쟁하지만 그들은 최소한 보살핌이 필요한 여리고 약한 존재이다. 혹독한 환경 속에서 강하게 살아남기를 바라는 것은 내 욕망이 투사된 것일 뿐이었다. 그들에게는 잠시라도 어깨의 긴장을 풀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맘 놓고 잠을 청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우리 인간은 그렇지 아니한가. 경쟁으로만 내몰리는 생활, 서열 속에서 또 왕따를 당해 피폐해지는 현실 속에서 겨우겨우 견뎌 가는 모습을 흔히 마주한다. 꼭 쫓아내야 하는지, 굴종시켜야 하는지, 척을 지고 도외시해야 하는지, 차별해야 하는지. 추위를 앞두고 서로 외투를 빼앗는 경쟁이 아니라 따스한 모닥불을 피워 낼 수 있었으면 하는 희망, 누구에게나 한기가 찾아들고 달빛은 스며든다.
  • ‘코로나 휴가’ 갈 곳 없는데… 우리집, 호텔처럼 꾸며 볼까

    ‘코로나 휴가’ 갈 곳 없는데… 우리집, 호텔처럼 꾸며 볼까

    벽지나 필름 고를 때 보태니컬 패턴식물 꽃·잎 주제로 화려해 시선 끌어파란색 계열 벽지 시원한 느낌 연출 대형타일 욕실 고급호텔로 탈바꿈간접조명 살린 침실 아늑한 분위기베란다 관엽식물 놓아 휴양지 방불 휴가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갈 곳이 마땅치 않다. 날이 더워지면 물러갈 거라던 코로나19는 좀체 잡히질 않는다. 하늘길은 아직 꽉 막혔고, 제주도는 미어터진다. 남은 선택지는 결국 집콕. 그래도 아쉬워하긴 이르다. 우리 집을 리조트처럼, 호텔처럼 꾸미면 될 일 아닌가. 휴양지 부럽지 않은 ‘홈캉스 인테리어’의 비법을 소개한다. ●식물과 푸른색… 동남아 휴양지가 여기네 홈캉스의 핵심은 ‘이국적인 분위기’다. 21일 인스타그램에서 ‘#홈캉스’를 검색하면 3만여개의 게시물이 나오는데, 대다수가 집을 동남아 휴양지처럼 꾸며 놓았다.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한 아쉬움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보태니컬 패턴’을 활용하는 거다. 보태니컬 패턴은 식물의 꽃이나 잎을 주제로 한 무늬를 뜻한다. 벽지나 필름 소재를 고를 때 참고하면 된다. 보태니컬 패턴을 고를 땐 크고 화려할수록 좋다고 한다. 파란색 계열의 벽지는 시원한 느낌을 주기에 제격이다. 다만 주의할 것은 채도에 따라서 느낌이 전혀 달라진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소 채도를 낮춘 파란색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연출하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초록과 파랑만 여름의 색일 수는 없다. 흑과 백, 무채색이 주는 고급스러움은 실내 분위기를 어느새 고급 호텔처럼 탈바꿈시켜 준다. 대림바스의 인테리어 브랜드 ‘대림디움’이 최근 내놓은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 ‘팬텀스퀘어’는 이런 욕구를 자극해 인기를 끌고 있다. 모노톤의 가구와 블랙 유리, 천연 대리석을 깐 듯한 대형 타일은 마치 고급 호텔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기분을 집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한다.지치고 힘든 삶의 연속, 한샘은 ‘호텔 같은 편안함’을 주는 침실에 방점을 찍었다. 호텔에서나 즐길 수 있는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침실 관련 제품들을 최근 속속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한샘의 ‘유로 503 아트월’ 침실세트는 지난 3월 호텔 침실 신제품으로 출시한 뒤 일반 가정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급스러운 벽패널을 활용해 호텔처럼 침실을 꾸밀 수 있다. 무드조명과 핀조명 등 간접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누워서도 편하게 조명스위치를 조작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통합 컨트롤러는 한샘의 ‘깨알’ 배려다. 복고풍 감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려 주목을 받았던 한샘의 욕실 디자인 ‘유로5 뉴트로 모던’은 지난 2월 독일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20’ 제품 부문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플러스알파가 된 베란다의 무한 변신 이사를 앞둔 이들에게 베란다는 ‘계륵’ 같은 공간이다. 옛날에는 빨래를 널거나 짐을 쌓아두는 공간으로 활용했지만, 그런 용도로 쓰기에는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넓다. 아예 확장 공사를 해서 집을 더욱 널찍하게 쓸지, 아니면 그냥 둘 것인지를 두고 상당 기간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그냥 두기로 한 경우라면 베란다를 십분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두도록 하자. 더욱 활동적인 홈캉스를 위해 베란다는 계륵이 아니라 ‘플러스알파’와도 같은 공간이다. 은은한 조명으로 꾸미거나 텐트를 친다면 캠핑에 온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이곳에서 바비큐를 한다면 가족들과 색다른 추억을 쌓기에도 제격이다.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작은 풀장을 설치해도 좋다. 몬스테라, 여인초 같은 관엽식물을 갖다 놓으면 휴양지 느낌이 물씬 풍긴다. 아예 식물원으로 꾸미면 산림욕 기분을 낼 수 있다.베란다가 다소 좁다고 느낀다면 폴딩도어를 이용하면 된다. 폴딩도어는 거실과 베란다를 분리해 주는 접이식 창호다. 최근 베란다를 활용하는 인테리어 기법 열풍이 불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거실을 잘 구획해 사용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베란다 확장 공사를 한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전면이 유리로 돼 있어 실내 채광에도 좋다. LG하우시스가 다음달 말까지 제공하는 베란다를 홈카페, 놀이터, 식물원 등으로 다양하게 꾸미는 공간 패키지 상품인 ‘LG지인과 함께하는 안심공간 마케팅’을 참고하면 좋다. 이 기간 LG하우시스는 창호, 도어, 마루 등의 제품을 15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창호 무상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한다. ●홈캉스 완성은 소품… 라탄~무드 조명 홈캉스의 화룡점정은 소품이다. 라탄, 뱀부, 자개 등 휴양지에서나 볼 수 있는 소품들을 집으로 들이는 것으로 홈캉스 인테리어는 비로소 완성된다. G마켓에 따르면 일명 ‘인디언텐트’라고도 불리는 티피텐트의 지난 5월 판매량은 전년보다 179% 증가했다. 화로대 테이블은 102%, 해먹과 그물 침대는 55%씩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라탄은 칼라마스라는 식물의 나무줄기에서 채취한 섬유를 뜻한다. 까슬까슬한 질감은 동남아 휴양지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라탄 인테리어 브랜드인 ‘라트’(RATT)는 최근 홈캉스족을 겨냥해 라탄 테이블 소파 세트와 아치 원형선베드 등을 선보였다. 테라스에서 바비큐를 즐길 때 꼭 빼먹지 말아야 할 게 있다. 바로 무드 조명이다.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로 음식의 맛은 더욱 깊어진다. 타오르는 모닥불, 깜빡이는 촛불 등을 모티브로 한 ‘발뮤다 더 랜턴’은 홈캠핑족에게 필수 아이템으로 등극한 지 오래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 박기동 前서울예대 교수 별세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 박기동 前서울예대 교수 별세

    원로 소설가 박기동 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76세. 경북 경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와 국민대 대학원 현대문학과를 졸업하고 성남고와 이대부고 교사를 거쳐 월간문학 편집부장을 지냈다.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고인은 서울예대 조교수와 부교수로 강단에 섰고, 1998년부터 2010년까지 같은 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를 지내며 많은 후배 문인을 양성했다. ‘아버지의 바다에 은빛 고기 떼’, ‘달과 까마귀’, ‘모닥불에 바친다’, ‘쓸쓸한 외계인’ 등 소설집과 ‘내 몸이 동굴이다’, ‘어머니와 콩나물’ 등 시집을 남겼다. 유족으로 부인 문영순씨와 자녀 세기·수연씨가 있다. 빈소는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22일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홍남기 “속 까맣게 탄다…추경 이달 중 처리해달라”

    홍남기 “속 까맣게 탄다…추경 이달 중 처리해달라”

    홍남기(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아직 착수조차 되지 않아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며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홍 부총리는 “실직할까 걱정하는 분, 이미 일자리를 잃은 분, 유동성 공급에 목말라 하는 기업인, 오늘 내일 매출회복을 고대하는 분들이 코로나 사태의 ‘고비계곡’(Death Valley)을 잘 버텨 나가도록 현장의 실질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며 “추경안에 담긴 대부분 사업 하나 하나에 정책 수요자가 있고 지금 추경 자금의 수혜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7차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도 “하반기부터 추경 사업이 본격 집행될 수 있도록 국회가 이달 중 3차 추경안을 확정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에 강한 바람이 불면 꺼지지만 모닥불에 불면 더 활활 타오른다”며 “정부는 작은 경제회복 불씨를 모닥불로 만들고, 추경재원을 든든한 바람으로 삼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약속한 올해 플러스 경제성장률(+0.1%)을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봉균 경기도의원, 제10대 전반기 문체위 최우수 의원 선정

    김봉균 경기도의원, 제10대 전반기 문체위 최우수 의원 선정

    김봉균(더불어민주당·수원5)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은 제10대 경기도의회 전반기를 마감하며 다양하면서도 깊이 있는 의정활동을 해온 성과를 인정받아 문체위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됐다. 김 의원은 10대 전반기 동안 경기도의회의 ‘사람중심, 민생중심, 의회다운 의회’ 정립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문화체육관광 분야에서 도민편의 증진을 위한 조례제정, 유소년 야구발전방안 토론회 개최, 경기아트센터의 건전재정성 강화 등 발전적인 예산편성, 정책 추진의 실효성 확보 등을 위해 헌신해 왔다. 또 ‘경기도 관광 진흥 조례’ 개정, ‘경기도 실학 연구 및 진흥에 관한 조례’ 제정을 대표발의 했으며, 특히 문학 진흥을 위한 ‘경기도 문학 진흥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경기도민의 문학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근거를 마련했다. 지난 2년간의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산하기관의 자산·회계 관리의 허점을 날카롭게 파고들어 일약 ‘행감스타’로도 주목받았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도의회에서 선정한 2019 경기도의회 우수 조례 수상과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이 뽑은 2019년 우수의원, 전국공무원노조 경기도청지부·경기도통합공무원노조가 뽑은 2019 베스트의원이라는 2관왕에 선정되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김 의원은 “겨울에 모닥불로 사람들이 모여 들 듯이 따뜻한 사람이 되어, 나의 열정으로 온기를 나눠주는 의원이 되자는 초심을 계속 지켜나가겠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질랜드 숲속에서 실종된 23세 여성 둘, 열여드레 만에 구조

    뉴질랜드 숲속에서 실종된 23세 여성 둘, 열여드레 만에 구조

    뉴질랜드의 울창한 수풀 지대에서 안개에 휩싸여 길을 잃은 두 20대 여성이 열여드레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남섬의 북서쪽 끝에 위치한 카후랑기 국립공원을6~7일 정도 야영하며 트레킹할 요량이었으나 안개 속에서 길을 잃은 뒤 폭포에서 떨어져 다치기까지 한 제시카 오코너와 디온 레이널즈(이상 23). 카약 가이드 오코너는 등을 다쳤고, 셰프인 레이널즈는 발목을 접질렸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일주일치 식량도 있었고, 마실 수 있는 물을 발견해 그 오랜 시간 구조대를 기다릴 수 있었다. 마침내 수색하던 헬리콥터가 27일 두 사람이 피운 모닥불 연기를 보고 접근해 위치를 확인했다. 다른 헬리콥터에서 내려준 윈치를 타고 올라와 구조됐는데 두 사람은 구조대원들을 힘껏 껴안은 뒤 대원들이 건네는 초콜릿바를 받아들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두 사람이 귀가 목표로 잡았던 14~15일에 돌아오지 않자 18일에야 수색이 시작됐다. 오코너는 이 지역을 아주 잘 안다고 생각하고 야영이나 트레킹에 대해서도 경험이 많은 편이었다. 두 사람이 실종된 동안, 카후랑기 공원 일대에는 강한 빗줄기가 퍼부었고, 날씨가 아주 추웠다. 수색대는 점퍼 하나를 발견했지만 두 사람이 입고 있었던 옷이 아닌 것으로 판명돼 구조할 수 있다는 희망은 점점 옅어지기만 했다. 그러나 27일 오후 1시가 되기 전 수색 헬기가 이들의 위치를 확인해 구조 헬리콥터를 급파하게 됐다. 마침 두 사람은 나무들을 베어낸 3mX3m 크기의 공간에 있어서 쉽게 눈에 띄었다. 경찰의 수색과 구조 작업을 지휘한 말콤 요크 경사는 두 사람이 강인한 정신력을 갖고 있었다며 구조가 지연될 것을 우려해 식량을 아끼느라 “때때로 음식을 먹지 않고 지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넬슨 병원에서도 금세 퇴원할 만큼 건강에 문제가 없었다고 뉴질랜드 헤럴드는 보도했다. 요크 경사는 “그들은 옳은 일을 했다.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고 스스로를 눈에 잘 띄게 했다”고 말했다. 오코너의 부모들은 TVNZ 인터뷰를 통해 병원에 있던 딸과 전화로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어머니 시몬은 “딸이 매우 감정적이었다.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는데 말을 많이 할 수가 없었다. 일단 그애를 만나야 더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맵·마스크앱… 정보의 뿌리는 ‘공공데이터 개방’

    코로나맵·마스크앱… 정보의 뿌리는 ‘공공데이터 개방’

    2013년 5000개 → 2019년 3만개 공개 확진자 동선·약국 마스크 보유량 확인 의료·금융 등 ‘디지털 뉴딜’ 지원 확대“질병관리본부에서 얻은 정보로 편하게 만들었다. 내가 기여한 부분은 딱히 없다.” 코로나19 확진환자 동선을 지도로 보여 주는 ‘코로나맵’ 개발자인 이동훈(27) 스타트업 모닥 대표가 지난 2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실제로 질본 홈페이지에서 확진환자 동선 등 이씨가 코로나맵 제작에 활용한 정보를 찾아보는 건 어렵지 않다. 공공데이터와 20대 청년의 상상력이 결합돼 빛을 발한 대표적인 사례다. 행정안전부는 14일 문재인 정부 3년간의 혁신들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은 2년은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 ‘디지털 뉴딜’ 정책에 초점을 맞춰 정부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투명한 정보공개, 데이터 개방 등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그간 누적된 정부혁신 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공공데이터 개방에 따른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공공데이터 개방 건수는 2013년 5272개에서 2018년 2만 8400개, 2019년 3만 3600개로 늘었다. 코로나맵을 비롯해 약국별 마스크 보유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마스크 애플리캐이션’ 등이 만들어지는 근간이 됐다. 행안부는 “코로나맵과 마스크앱을 통해 데이터 개방의 중요성과 파급효과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한국의 공공데이터 개방 노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가에서 3회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해 국제적으로도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공공데이터 개방을 서둘러 ‘디지털 뉴딜’ 지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의료·금융 공공데이터를 개방해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정부가 혁신기술과 제품을 구매하는 ‘혁신지향 공공조달’ 추진으로 혁신 기업의 성장도 돕기로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취지다. 2018년 ‘정부혁신 종합 추진계획’을 추진한 성과로 ▲정부 투명성·신뢰도 국제평가 개선 ▲국민 아이디어 정책 반영 등 참여 확대 ▲국민 안전 기준 강화, 사회적 약자 배려 복지 확대 ▲공공서비스 혁신 등을 꼽았다. 윤 차관은 “디지털 정부 혁신에 속도를 내면서 신종 감염병이나 기후재난 예방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재난안전 관련 연구개발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아버지의 생애 마지막 36시간을 전화로 함께 한 딸

    아버지의 생애 마지막 36시간을 전화로 함께 한 딸

    아버지가 삶의 마지막 끄트머리를 희미하게 붙잡고 있는 병원은 불과 8㎞ 거리였지만 애비 어데어 라인하드(41)는 면회조차 할 수 없었다.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세 자녀를 키우는 애비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병원 병상에 누워 있는 부친 돈 어데어(76)의 숨소리를 들으며 기도를 열심히 드리는 일이었다. 아이폰을 귀에 바짝 대고 아버지의 날숨 들숨을 들으려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희미하기만 했다. 돈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애비는 5일 저녁부터 7일 아침까지 36시간에 걸친 애달픈 통화 과정을 낱낱이 기록해 페이스북에 올려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젖게 만들었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19일 전했다. 모든 게 한마당의 악몽 같았다. 네 자녀의 아버지이자 다섯 손주의 할아버지인 그는 은퇴한 변호사로 누구보다 유복했다. 바위처럼 강해 생전 앓아본 적도 없었다. 지난 연말에는 온가족이 유럽 여행을 즐겼는데 넉달 만에 하이랜드 병원에서 홀로 쓸쓸히 눈을 감았다. 지난달 말 집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그런데 고열과 기침을 시작하더니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았다. 그날 애비는 텍사스주 댈러스에 사는 오빠(또는 남동생) 톰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의 무증상 감염자가 옮겼을지 모르며 증상이 비교적 미약하다고 안심시켰다. 그런데 주일 온라인 예배를 마친 뒤 병원 간호사가 전화를 걸어와 “호흡기가 나빠져 힘겨워하시는데 그리 많은 시간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한 뒤 전화기를 돈의 귀에 갖다대줬다. 아버지는 말하지 못하지만 들을 수는 있다고 했다. 그렇게 통화가 시작됐다. 자녀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침실에서 울음을 삼키며 아버지의 숨소리를 들으며 기도문을 암송했다. 그렇게 “사랑해요” “고마워요” “죄송해요” “용서할게요”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간간이 재채기를 하면 살아 계시다는 신호여서 마음이 놓였다. 호숫가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당신께서 모닥불 옆에서 기타를 연주하던 것이나 그때 불렀던 노랫말이 지금의 상황에 얼마나 똑떨어지는지 등등을 얘기했다. 그렇게 하니 자신의 몸이 아버지의 병상 옆에 가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30분 뒤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연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톰을 비롯해 노스캐롤라이나주 랠리의 캐리, 덴마크 코펜하겐의 에밀리를 모두 연결해 더 많은 모닥불 노래를 함께 불러드렸다. 대화는 끝없이 이어졌고, 6일 의사가 회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의 폐가 완전히 손상돼 소생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애비는 생전 부친의 유언을 떠올렸다. 돈은 인공호흡기도, 투석도, 심폐소생술(CPR)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얘기를 전하며 연명 치료를 포기한다고 했더니 의사가 적이 안도하는 것 같았다. 뉴스에서는 연일 산소호흡기가 부족하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간호사가 굉장히 힘겨워하신다며 전화를 끊자고 했다. 형제들은 “잘 주무시고 내일 아침 뵈요”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7일 0시가 막 지났을 때 전화가 걸려왔는데 직감할 수 있었다. “사랑해요 아빠”라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드렸다. 장례식도 예전에 결코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병원에서 16㎞ 떨어진 묘지에 안장했는데 9명이 참석한 것이 전부였다. 홀로 된 어머니와 2m 거리를 유지해야 해 껴안아드리지도 못했다. 애비는 일주일이 흐른 지금도 아버지와 전화 통화를 계속하는 것만 같다고 했다. 그녀의 마지막 메모다. ‘난 내 호흡 소리만큼이나 분명하게 듣고 있다. 그는 더이상 육신에 있지 않다. 그리고 나 역시, 육신에 그리 많지 않게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정은이 백두산에 타고 오른 백마는 러시아 푸틴 선물

    김정은이 백두산에 타고 오른 백마는 러시아 푸틴 선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과 12월 백두산에 오를 때 탔던 백마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러시아산 말이라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 말은 2003년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준 오를로프종 3마리 중 한마리로 추정된다.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이 말을 탄 사진과 영상을 본 전직 사육원이 이를 확인했음을 러시아산 말 수출에 관여하는 기업 사장이 자사에 밝혔다고 전했다.지난해 10월과 12월에 북한에서 ‘혁명의 성지’로 부르는 백두산에 김 위원장이 말을 타고 오른 모습이 당시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교도통신은 흰 말을 타고 백두산에 오른 이유가 “국민에게 신비감을 주어 권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0월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를 때는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동행했으나 12월에는 리설주와 현송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함께 올랐다. 조선중앙통신은 리설주가 김정은의 어깨에 손을 얹은 채 개울을 건너는 사진과 함께 김정은이 리설주, 현송월, 박정천 등 고위 간부들과 모닥불을 피우며 손을 쬐는 사진도 공개했다. 북한은 일제 강점기 때 김일성 주석이 아내 김정숙 등 항일 빨치산들과 모닥불을 피우면서 조국을 그리워하고 항일의지를 불태웠다고 선전해 이런 사진 공개는 북한의 혁명 정신을 돋우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비 들이고 시간 쏟아…신종 코로나 맞서는 ‘시민 개발자’들의 힘

    사비 들이고 시간 쏟아…신종 코로나 맞서는 ‘시민 개발자’들의 힘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만든 ‘코로나맵’·‘코로나 상황판’·‘코로나 알리미’ 3개 개발팀 인터뷰“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은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시민들이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돼 막연한 불안감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들의 동선을 지도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코로나맵’을 개발한 대학생 이동훈(27)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와중에 시민 개발자들이 만든 사이트가 큰 힘으로 다가오고 있다. 처음 관련 서비스를 시작한 ‘코로나맵’에 이어 ‘코로나 상황판’, ‘코로나 알리미’ 등 신종 코로나 관련 현 상황이나 확진자 동선을 한눈에 알아보기 쉬운 사이트를 속속 개발됐다. 정부 차원이 아닌 민간에서 스스로 일어난 움직임이다. 서울신문은 사비와 자기 시간을 쪼개가며 신종 코로나 사이트 개발·운영에 힘쓰는 3개 개발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로나맵’ 대학생 개발자 이동훈씨…“최대한 보수적으로 업데이트” 인공지능 탈모 자가진단 서비스인 ‘모닥’ 개발자이기도 한 이씨는 원래 친구들에게 보여줄 목적으로 코로나맵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서비스 개시 이튿날 접속자 240만명이 몰리면서 서버가 멈추자 이씨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이렇게까지 파급력이 클 줄은 몰랐다”면서 “이후 사비를 들여 서버를 증설하고 설계를 탄탄히 해놨다”고 말했다. 다행히 네이버 등에서 서버비를 지원해주면서 유지비 걱정은 덜었지만, 많으면 하루에 20~30차례 업데이트를 진행하다 보니 몸이 남아나질 않는다고 한다. 이씨는 “주변에서 건강 문제를 많이 걱정한다”며 웃었다.정보 수집에 있어 기본적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나 데이터를 가장 신뢰하고, 뉴스 속보가 떴을 때 여러 언론사를 확인해 공통적인 팩트를 반영한다고 한다. 이씨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업데이트를 한다고 한다.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의 제보는 적극적으로 참조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떠돌아다니는 정보는 최대한 거른다. 힘든 상황이지만 이씨는 사명감을 가지고 코로나맵을 관리하고 있다. 이씨는 “신종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운영하고 싶다”면서 “아무래도 주변에서 ‘자기희생’이라며 걱정해주는 분들이 많지만, 응원 메시지나 응원 댓글을 보면서 하루하루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맵을 통해 시민들이 한 번 더 필터링을 거쳐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현재 상황을 잘 이겨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상황판’ 개발자 부부…“코로나 정보 쉽고 빠르게 접근하길”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통계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코로나 상황판’은 태국 치앙마이에 거주하는 주은진(30)·권영재(35) 개발자 부부가 만들었다. 주씨는 “처음 뉴스를 접했을 때 처음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며칠 지나 중국 밖으로 감염자가 퍼져 나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한국에서 이런 정보가 빨리 공유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개발에만 꼬박 나흘이 걸렸다고 한다. 사비를 들여 시작했지만,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바이러스 예방용품 광고를 페이지에 넣어 광고비로 충당하고 있다.주씨는 한국 상황뿐만 아니라 세계 통계도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정보 수집 범위도 넓다. 질본은 물론 중국 위생건강위원회, CNN 등 외국 정보도 참조한다. 보도자료에 새로운 내용이 있으면 자동으로 알림이 오도록 설정해놓고, 데이터 검증 작업을 거쳐 수동으로 업데이트 한다. 남편 권씨는 해외 여행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스퀘어랩’에 속해 원격 자택 근무를 하고 있어 밤에 작업을 돕고 있다. 주씨는 “초기에 정부 주요 발표가 문서 형태로 배포돼 쉽게 확인하기 어려웠는데, 이젠 신종 코로나 마이크로 사이트가 생기면서 훨씬 편리해졌다”면서 “저희 사이트를 통해 많은 사람이 신종 코로나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다. ●‘코로나 알리미’ 고려대 개발팀…“가짜뉴스 경계…조속히 마무리됐으면” 확진자의 동선이나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지도에 표시해주는 ‘코로나 알리미’를 개발한 김준태(23)·최주원(23)·이인우(28)·박지환(24)씨는 모두 고려대 재학생이다. 코로나 알리미는 현재 주변 지역에서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를 쉽게 알 수 있고, 주변에 진료 가능한 병원과 연락처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스타트업에 참여하는 등 평소 개발에 관심이 많던 이들은 뉴스에서 신종 코로나의 심각성이 퍼지자 관련 정보를 한 지도에 모아 보여줘야겠다고 결심했다. 프로토타입은 개발은 하룻밤 만에 이뤄졌고, 보완을 통해 이튿날에 세상에 알렸다. 김씨는 “한시라도 빨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말했다. ‘가짜 뉴스’를 경계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김씨는 “질본은 물론 시청이나 도청에서 발표하는 공식적인 자료들로만 정보를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가짜정보를 구분하기 위해 정부기관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항상 거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상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뉴스를 확인해 소식이 나오는 대로 최대한 빨리 사이트에 반영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사이트를 통해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어 많은 분이 편하게 일상생활을 할 날이 온다면 정말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여기 조심하세요” 코로나 맵, 알고보니 대학생 작품

    “여기 조심하세요” 코로나 맵, 알고보니 대학생 작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의 분포 현황과 이동 경로를 완벽히 정리한 ‘코로나 바이러스 현황지도’(코로나맵)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2일 화제를 모은 코로나맵은 국내 한 대학생인 이 모 씨가 제작한 것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확진자들의 분포 현황과 이동 경로를 담았다.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볼 수 있는 코로나 맵 지도(coronamap.site)는 ‘오픈스트리트맵’이라는 오픈소스 기반으로 제작됐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확진자 데이터를 근거로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동선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 맵은 지금까지 나온 확진자들이 움직인 동선을 전국 지도 위에 표시했다. 코로나 맵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정보가 주요 소스다. 코로나 맵 노란색으로 표시된 ‘2차 확진자’를 클릭하면 그의 동선과 접촉자 수, 격리된 병원이 표시된다.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지도상에 표시된 그래픽도 점차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1일 오후 7시 30분 기준 국내 확진자는 12명이며, 유증상자는 359명으로, 이중 70명이 격리 중이다. 지도에 표시된 확진자를 클릭하면 그의 동선과 접촉자 수, 격리된 병원이 표시된다. 코로나 맵을 제작한 이씨는 경희대 산업경영공학과에 재학중인 대학생이다. ‘창업 학점’을 인정받아 학교를 다니는 동시에 ‘모닥’이라는 인공지능(AI) 탈모 자가진단 서비스를 동료들과 만들어 스타트업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맵을 만든 그는 1년 6개월 전 프로그래밍을 독학으로 처음 배웠다. 이번 코로나맵을 만드는 데는 하루가 걸렸다고 한다. 이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급하게 만드느라 코드도 그렇고 UI도 엉망진창이지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손 잘 씻고 마스크 잘 착용하자”라고 전했다. 한편 과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당시에는 IT업체 ‘데이터스퀘어’의 박순영 대표와 프로그래밍 교육단체 ‘멋쟁이사자처럼’의 이두희 대표 등이 ‘메르스맵’을 개발해 감염 환자들이 거쳐 간 전국 병원을 보여준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호준의 시간여행] 썰매 타던 아이들

    [이호준의 시간여행] 썰매 타던 아이들

    겨울이 오면 아이들은 썰매 만들 준비에 바빴다. 문제는 재료를 구하는 것이었다. 여기저기 찾아다니다 보면 나무야 그럭저럭 구한다고 해도 썰매의 날로 쓸 굵은 철사는 쉽사리 눈에 띄지 않았다. 철사의 질은 썰매의 속도를 좌우했다. 간이 큰 아이들은 곧잘 학교 유리창의 가이드레일에 군침을 흘렸다. 썰매의 날로는 그만한 게 없기 때문이었다. 헌 스케이트 날로 썰매를 만드는 아이도 있었지만, 시골아이들에게는 그야말로 꿈에서나 만나는 ‘귀물’(貴物)이었다. 아이들은 너나없이 ‘철사병’에 걸려서 눈에 불을 켜고 다녔다. 썰매 만들기는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과정은 비교적 간단했다. 다리로 쓰는 각목이나 적당한 통나무에 철사를 대어 고정시킨 뒤, 그 위에 판자를 대고 못질하면 끝이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가 되면 스스로 썰매를 만들어서 탔다. 머리가 굵어질수록 썰매는 작아졌다. 작을수록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큰 아이들은 외발썰매를 만들어 탔다. 말 그대로 다리를 가운데에 하나만 대서 만드는 것이었다. 균형 감각이 뛰어나지 않으면 올라설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얼음에 닿는 면적이 적은 만큼 저항이 적어져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방학이 되면 아이들은 얼음판에서 살았다. 공부 따위는 까마득하게 잊고 놀았다. 썰매는 강이나 내에서 타기도 했지만, 대개는 논에 물을 대어 썰매장을 만들었다. 겨울 초입에 큰 논에 물을 적당히 가둬 놓으면 얼어서 너른 썰매장이 되었다. 아이들은 아침밥을 먹으면 썰매를 들고 집을 나섰다. 요즘처럼 방한이 잘되는 옷은 구경하기 어려운 시절이었으니, 찬바람이 가슴을 헤치고 볼은 빨갛게 얼었다. 그래도 이불 속에서 뭉그적거리는 아이들은 드물었다. 날마다 그렇게 신나게 타건만 얼음판에 썰매를 올려놓고 송곳을 불끈 쥘 때마다 가슴은 두근거렸다. 아이들은 세상 끝까지 갈 듯 씽씽 달렸다. 논의 이쪽에서 저쪽까지 누가 먼저 가나, 혹은 몇 바퀴를 누가 먼저 도나 경주도 했다. 그러다 지치면 얼음판 한쪽에서 팽이를 치기도 하고 논둑에 올라 연을 날리기도 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놀다 보면 금세 점심때가 되었다. 집으로 밥을 먹으러 가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내처 노는 아이들도 많았다. 모닥불에 고구마나 가래떡을 구워 먹는 재미도 남달랐다. 논가에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피우고 집에서 가져온 고구마를 묻어 놓으면 조금 뒤 달콤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호호 불며 껍질을 벗기다 보면 손이니 얼굴이니 온통 까매졌지만 잘 익은 속살 한 입 베물면 꿀맛이 따로 없었다. 가끔 얼음이 녹아 꺼지기도 했다. 그러면 양말이나 옷을 흠뻑 적신 아이들이 모닥불가로 모여들었다. 말린다고 널어둔 양말을 불길이 날름 삼키기도 하고 나일론 점퍼에 불티가 튀어 구멍이 숭숭 뚫리기도 했다. 손발에 얼음이 박히거나 살갗이 툭툭 갈라지는 게 다반사였지만 아이들은 얼음판을 떠날 줄 몰랐다. 겨우내 그렇게 놀다 새 학기가 되어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은 냇가의 미루나무만큼 훌쩍 자라 있었다. 지금은 어디를 가도 썰매 타는 아이들을 보기 어렵다. 시골에 아이들도 드물거니와 설령 있다고 해도, 그 아이들 역시 학원 가랴 공부하랴 바쁘기 때문이다.그게 아니라도 컴퓨터 속의 게임은 바깥 세상을 잊을 만큼 자극적이다. 그러니 찬바람 씽씽 부는 들판에 나가서 볼이 빨개지도록 놀 아이들이 어디 있을까. 부모의 손을 잡고 가서 타는 스키나 눈썰매가 겨울놀이의 전부인 줄 아는 아이들에게, 아빠나 삼촌이 들려주는 썰매 타던 이야기는 전설만큼이나 아득히 멀 것이다.
  • 터키 동부서 규모 6.8 강진···“최소 20명 사망·900여명 부상”

    터키 동부서 규모 6.8 강진···“최소 20명 사망·900여명 부상”

    24일(현지시간) 오후 8시 55분쯤(현지시간) 터키 동부 엘라지의 시브리스 마을 인근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수도 앙카라에서 동쪽으로 750㎞가량 떨어진 곳으로, 진원의 깊이는 6.7㎞이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20명이 숨지고, 92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AFAD는 엘라지에서 16명, 인접 지역인 말라티아에서 4명이 숨졌으며, 부상자는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갇혀있는 사람도 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은 “구조대원들이 잔해에 파묻혀 있는 주민 30명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새벽 수십 명의 구조대원들이 엘라지에서 삽 등의 장비를 이용해 무너진 건물의 잔해를 걷어내고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국영 TRT 방송을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로이터는 이번 지진이 수도 앙카라에서 멀고 비교적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에서 발생해 터키 당국이 전체적인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과 터키 지질 활동 관측기구인 칸딜리관측소는 이번 지진 규모를 각각 6.7과 6.5로 관측했다. 이번 지진은 시리아와 이란, 레바논 등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만큼 강력했으며,수십 차례의 여진을 동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터키 재난청은 강력한 여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을 있다며 주민들에게 지진으로 파손된 주택과 건물에 돌아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진 발생 지역의 주민 상당수는 밤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집 밖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터키는 지각이 불안정해 지진이 잦은 곳으로 꼽힌다. 앞서 1999년에는 터키 북서부에서 2차례 강진이 발생해 약 1만8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규모 7.2의 강진이 동부 반주를 덮쳐 최소 5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눈 속에 묻힌 지 18시간 만에 구조된 카슈미르 12세 소녀

    눈 속에 묻힌 지 18시간 만에 구조된 카슈미르 12세 소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을 덮친 눈사태 때문에 적어도 74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열두 살 소녀가 눈 속에 묻힌 지 18시간 만에 구조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인도령과 파키스탄령을 가르는 통제선(LOC)에서 멀지 않은 닐룸 계곡의 바크왈리 마을에 사는 사미나 비비. 전날 밤 방안에 있다가 눈사태와 산사태가 집을 덮치는 바람에 갇히고 말았다. 그녀는 구조되기 전까지 눈더미에 깔려 누운 채로 “도와달라고 비명을 질렀다. 그곳에서 죽는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원래 히말라야 지대는 기후 재난에 취약한 곳이지만 최근 희생자 수는 역대 최악이다.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에서도 8명이 희생됐고 파키스탄 전체로는 1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국가위기관리청은 밝혔다. 아프가니스탄도 피해를 입었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그 중에서도 닐룸 계곡의 피해가 가장 극심했다. 구조대들은 아직도 실종된 사람들을 수색하고 있다. 사미나는 구조돼 무자파라바드의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쪽 다리가 부러졌고, 입에서는 피가 흘러나왔다. 구조될 때까지 한 숨도 못 잤다고 했다. 그녀의 가족 가운데 여러 명도 희생됐다. 어머니 샤흐나즈는 3층 짜리 집에서 가족들이 모닥불을 쬐고 있었다며 “눈 깜짝할 새 일이 벌어졌다. 딸아이가 산 채로 발견될 것이란 희망도 버렸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카슈미르는 138㎢ 면적에 호수, 습지, 만년설 등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두 나라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1947년 이후 수십년 동안 국경 분쟁을 벌여 사실상 자유로운 왕래가 불가능한 곳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포천 동장군축제 4일 개막 ··· 내달 2일 까지 겨울왕국

    포천 동장군축제 4일 개막 ··· 내달 2일 까지 겨울왕국

    16회째를 맞는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가 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경기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 일대에서 열린다. 백운계곡의 깨끗한 물과 동장군이 몰고 온 찬바람을 품은 10여 미터 높이의 대형 얼음꽃나무 30여개가 제 모습을 갖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축제장에서는 투박한 옛날식 썰매를 탈 수 있고, 모닥불에서 밤과 고구마를 직접 구워 먹을 수도 있다. 80m 얼음미끄럼틀, 눈썰매 등 놀이터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동장군축제의 먹거리는 시골인심이 가득한 슬로우푸드로 만날 수 있다. 난로에 올려두었다가 먹는 추억의 도시락과 대형 가마솥에 양질의 돼지고기와 배추를 넣고 푹 과내는 가마솥돼지국밥은 최고의 축제 먹거리다. 올해는 쾌적한 동장군 푸줏간에서 신선한 돼지고기는 물론 소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도 있다. 이밖에 겨울을 대표하는 붕어빵과 어묵꼬치 등 추억의 먹거리도 다양하게 준비 돼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