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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용 ‘화염방사기’ 합법적 구매 가능…용도는?

    가정용 ‘화염방사기’ 합법적 구매 가능…용도는?

    군사용으로 주로 쓰인 화염방사기가 ‘가정용’으로 출시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Cincinnatiased Ion Productions'사가 개발한 가정용 화염방사기는 휘발유 주입 방식으로, 최장 7.6m까지 화염 발사가 가능하다.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듯 현재까지의 화염방사기는 전투무기로 사용돼왔다.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최초로 제작했으며, 화염온도가 1000~2000℃에 달하며 군사용 화염방사기는 휴대용이 약 50m, 차량탑재용이 약 70m까지 화염이 도달한다. 이번에 제작된 것은 ‘순수하게’ 가정용으로 사용 가능하며, 이를 제작한 회사 측은 “제설작업이나 방충·박멸 또는 작은 모닥불을 피우는 용도 등으로 편리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가정에서 쓸 수 있는 소형으로 제작돼 화염 도달 거리는 6~7.6m로 조정할 수 있으며 미국 전역의 주유소에서 주유할 수 있다. 살상 무기용으로 사용되던 기기의 변형모델이라는 점에서 미국 내 판매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미국 정부는 캘리포니아주와 메릴랜드주를 제외한 48개주에서 합법적 판매를 허가했다. 다만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도 허가증을 획득하면 구입 및 사용이 가능하며, 불법 사용시 최고 1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현재 가격은 699달러(약 77만원)에 책정돼 있으며, 회사 측은 프로토타입 공개와 더불어 시판을 위한 공개 펀드를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송송이, 송일국 여동생도 공채탤런트 출신..미모 보니 ‘청순+단아’

    송송이, 송일국 여동생도 공채탤런트 출신..미모 보니 ‘청순+단아’

    송송이, 송일국 여동생도 공채탤런트 출신..미모 보니 ‘청순+단아’ ‘송일국 여동생 송송이’ 배우 송일국의 동생 송송이가 화제에 올랐다. 지난 3일 방송된 TV조선 ‘대찬인생’에서는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의 아빠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송일국을 조명했다. 이날 ‘대찬인생’ 패널들은 과거 배우로 활동했던 송일국의 여동생 송송이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송송이는 지난 1992년 SBS 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금잔화’, ‘모닥불에 바친다’, ‘관촌수필’, ‘이 남자가 사는 법’, ‘옥이 이모’ 등에 출연했다. 패널들은 “송송이가 송일국보다 어머니 김을동의 끼를 더 많이 물려받아 어린나이에 배우로 데뷔해 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송송이의 사진이 공개됐고 사진 속 송송이는 뚜렷한 이목구비와 단아한 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TV조선 캡처(송일국 여동생 송송이)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송일국 여동생 송송이, 알고보니 공채탤런트 출신 “송일국보다 더 끼 많아”

    송일국 여동생 송송이, 알고보니 공채탤런트 출신 “송일국보다 더 끼 많아”

    지난 3일 방송된 TV조선 ‘대찬인생’에서는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의 아빠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송일국을 조명했다. 이날 ‘대찬인생’ 패널들은 과거 배우로 활동했던 송일국의 여동생 송송이를 언급했다. 송송이는 지난 1992년 SBS 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금잔화’, ‘모닥불에 바친다’, ‘관촌수필’, ‘이 남자가 사는 법’, ‘옥이 이모’ 등에 출연했다. 패널들은 “송송이가 송일국보다 어머니 김을동의 끼를 더 많이 물려받아 어린나이에 배우로 데뷔해 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해외여행 | 멕시코의 마법사들 Magic Cities in Jalisco, Mexico② ‘레알real’ 럭셔리한 농장생활

    해외여행 | 멕시코의 마법사들 Magic Cities in Jalisco, Mexico② ‘레알real’ 럭셔리한 농장생활

    Jalisco Farm House + Hotel 전원생활이 마냥 즐겁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전원호텔에서의 며칠은 최고의 힐링이 분명하다.날씨 좋고, 물 맑기로 유명한 타팔타 인근에서 그동안 몰랐던 것이 아쉽고, 이렇게 또 알려질 것이 안타까운 럭셔리 농장 호텔들을 발견했다. Haciendas Y Casonas de Jalisco 농장과 주택을 개조한 할리스코주의 부티크 숙소를 검색할 수 있다. +52 800-223-7627 www.haciendasycasonas.com 부부의 완벽한 콜라보레이션 호텔 엘 레만소Hotel El Remanso 처음부터 호텔을 경영하려는 마음은 없었다. 8년 전 건축가인 남편 카를로스Carlos Garcia Remus가 설계하고 건축상까지 받은 호텔 건물은 원래 다른 이에게 주려던 것이었다. 하지만 삶의 터닝 포인트는 예기치 않게 다가왔다. 정부의 지원도 있었고 지역 경제에 기여해 보자는 생각으로 직접 호텔을 경영하기 시작했다. 고작 16개의 객실이지만 호텔 경영은 쉽지 않았다. 2년 동안 호텔 서비스 교육을 받기 위해 학교도 다녔다. 조각가였던 아내 가브리엘라Gabriela Flores Arroyo는 난생 처음 요리도 시작했다. 증조할머니부터 지역에서 유명한 셰프였고, 어머니는 르 코르동 블루 출신의 요리사였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프로 셰프로 일하지는 못한 집안의 내력이 그녀의 DNA 속에 살아 있었다. 물 만난 아내를 위해 남편은 주방을 최적으로 개조해 주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소박한 전통이 살아있는 멕시코 요리들은 모두의 입맛을 흡족하게 만족시켰다. 언젠가는 저녁 식사를 마친 게스트들이 셰프를 만나고 싶다고 요청했었다고 말하는 남편의 얼굴에 자부심이 가득하다. 전통과 자연을 사랑하는 부부가 경영하는 호텔은 여러모로 남다르다. 디자인은 기능을 담고 있다. 건물의 하단은 튼튼하게 벽돌로 지어 겨울철에 보온 기능을 높였고, 아름다운 장식 부분은 상단으로 배치해 채광에 신경을 섰다. 사용한 철골은 모두 나무로 덮어서 보이지 않도록 마감했다. 건축 전체에 고루 사용된 ‘라야’라는 화산석은 천연의 무늬를 지니고 있는데, 고사리 화석을 발견하는 것쯤은 일도 아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호텔은 에코투어리즘을 지향하고 그룹별로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호숫가 주변을 산책할 수 있도록 자전거를 빌려주기고 하고, 승마도 가능하다. 항상 따뜻한 물이 고여 있는 야외 수영장도 있다. 호수로 나가 카약을 타거나 호젓하게 낚시를 즐길 수도 있고 밤에는 모닥불을 피워 바비큐를 굽기도 한다. 평화로운 휴식 그 자체다. ‘멕시코 트레저’로 손꼽힐 정도로 좋은 친환경 부티크 호텔이지만 안타깝게도 개인호텔이라 홍보가 부족하다. 어쩌면 다녀간 투숙객 모두 ‘나만 알고 싶은 호텔’이라는 이기적인 마음이 발동했을지도 모르겠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 호텔 산 베르나르도Hotel San Bernardo 매직시티 타팔파에서 8km만 벗어나면 호수를 끼고 있는 푸른 들판이 펼쳐진다. 그 욕심나는 명당을 차지한 것은 지역의 부호 산 베르나르도 가문이다.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사례로 꼽히는 베르나르도 가문의 선행은 지역민 모두의 존경을 받고 있다. 마을 여인들을 위한 협동조합을 적극 지원하는 등 큰 기여를 해 온 글로리아 여사는 급기야 가문의 여름 별장을 개조해 호텔로 만들었다. 호텔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동생 에두아르도조차 누나에 대해 대단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이 호텔의 건축 역시 특별하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재만을 사용했는데 특히 장인들이 라야 판돌laja rajuelada을 하나하나 쌓아 올려서 만든 벽면이 인상적이다. 품격 어린 가구와 소품들은 돈만으로 구입한 것이 아니라 산 베르나르도 가문의 오랜 안목이 적용된 것이다. 가장 전망 좋은 자리를 선택한 스파 ‘라스 티나냐스Las Tinajas’도 명소지만, 레스토랑 ‘그라냐La Granja’에서 제공하는 거위요리는 인근에 소문이 파다하다. 베르나드로 가문에서 오리 농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의 오리요리는 특별하다. 인공 첨가물이나 방부제를 넣지 않아 건강한 오리고기의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다.타팔파에 대한 모든 것 라 카소나 데 만자노La Casona de Manzano 관청의 공무원들이 귀한 손님이 왔을 때 선택하는 식당이 있다. 맛도 있고, 분위기도 좋고, 전통도 있는 곳들이다. 타팔파에서는 라 카소나 데 만자노가 그런 곳이었다. 18세기부터 이어져 온 만자노 가문의 농장주택은 현재 호텔과 레스토랑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관 안으로 한 발 들어서면 마치 타팔파의 속내를 만난 듯한 느낌이다. 수공예로 고급스럽게 제작한 가구와 소품들도 아름답지만 마당을 온통 화초로 채워 놓은 안주인의 부지런함이 이 집의 가치를 한껏 더 높였다. 원래 곡물창고로 사용되었던 공간들을 9개의 객실로 개조했다. 오래되었으나 낡은 부분이 없다. 숙박까지는 아니더라도 멕시코 전통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다. 이르마 만자노Irma Manzano 여사가 직접 재배한 곡물과 채소를 이용해 전통 레시피로 만들어 내는 요리들은 이 집을 방문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물론 스페인 침략기 이전부터 먹어 오던 푸라라든가 옥수수 반죽으로 두껍게 만든 토르티야 위에 치즈와 야채를 올린 고르디타스Gorditas 같은 요리들이 입맛에 맞는가는 또 다른 문제지만 말이다. Hotel El Remanso 7.8km carretera Tapalpa, San Gabriel, Tapalpa, Jalisco, Mexico 더블 기준, 1박 1,850~2,100페소, 스위트룸 2,850페소 +52 33 3146 0368 www.hotelelremanso.com.mx Hotel San Bernardo 4.5km Carretera Tapalpa, Chiquilistlan, Tapalpa, Jalisco Mexico 객실은 총 9개, 일반객실 2,500~3,000페소, 스위트룸 4,000~4,200페소 +52 343 4320 149 www.hotelsanbernardotapalpa.com La Casona de Manzano Francisco I. Madero #84, Cetro C.P.49340 Tapalpa, Jalisco, Mexico 1박(2인실) 1,600페소 +52 343 432 1141 www.casonademanzano.com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멕시코정부관광청 www.newmexico.org
  • 오크밸리 썸타러 가자

    오크밸리 썸타러 가자

     오크밸리는 당일 코스 스키 여행을 통해 이성 간에 ‘썸’을 만드는 이벤트를 마련한다. 오는 1월 31일과 2월 14일 단 2회 열리는 ‘오크밸리 썸 라이딩’이다. 스키·보드 즐기기, 마음에 드는 이성과 만남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레크레이션, 식사 등으로 꾸려진 특별 이벤트다.  순서는 이렇다. 당일 오전 7시에 서울 반포동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잠실을 경유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 중 이성간 레크레이션으로 분위기를 달군다. 스키장에 도착하면 랜덤으로 지정된 커플들끼리 스키나 보드를 타고 짝궁매칭 게임을 진행해 연결된 커플들끼리 2차 라이딩 후 서울로 귀가한다. 참가비는 3만 9000원, 쿠팡에서 판매한다.  ‘오크밸리 모닥불 버스킹’도 선보인다. 슬로프가 한 눈에 보이는 스키장에서 낭만적인 모닥불과 함께 버스킹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30일과 2월 13일, 14일 총 3일간 운영된다. 참가자는 1일 120명 전화로 선착순 모집한다. 요금은 1인 2만 9000원, 070-7601-1141.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뿌까’ 버스 등장, 1월까지 서울 운행… “몇번 버스 타야 만날 수 있나?”

    ‘뿌까’ 버스 등장, 1월까지 서울 운행… “몇번 버스 타야 만날 수 있나?”

    ‘타요 버스’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서울시가 또 다른 만화 캐릭터 ‘뿌까’를 입힌 시내버스 300대를 15일부터 다음 달까지 운행한다. 일명 ‘뿌까와 함께하는 메리크리스버스’는 ㈜부즈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버스 옆면에는 뿌까와 뿌까의 남자친구인 ‘가루’가 눈싸움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반대쪽 면에선 모닥불 옆에서 뿌까와 가루가 함께 목도리를 따뜻하게 두른 모습을 볼 수 있다. 25일 성탄절 이후에는 내년 을미년 청양띠의 해를 기념해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2015 의기양양’ 메시지가 붙을 예정이다. 뿌까 버스는 103번(월계동∼서울역), 152번(수유동∼경인교대), 172번(하계동∼상암동), 702번(서오릉∼종로2가), 401번(장지공영차고지∼광화문), 462번(송파공영차고지∼영등포역) 등 60여 개 노선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시는 뿌까가 외국인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점에 착안, 연말까지 시티투어버스 1대에 뿌까 이미지를 입히고 주요 관광지의 금연 안내 표지판에도 뿌까를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계광장에 뿌까 등의 캐릭터로 꾸민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고 23일, 24일, 31일 사흘간 한국소아암재단과 함께 모금 캠페인도 벌인다. 김선순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15일 “타요 버스, 라바 지하철, 뽀로로 택시, 루돌프 버스에 이어 탄생한 뿌까 버스와 함께 시민이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24) 전남 벌교 섬마을 꼬막밭 트는 날

    [김준의 바다 맛 기행] (24) 전남 벌교 섬마을 꼬막밭 트는 날

    전남 보성군 벌교읍 장도의 섬마을, 물이 빠지고 있는 갯벌에 ‘널배’를 챙겨 든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일찍 도착해 모닥불을 피우고 추위를 쫓는 사람도 있었다. 어젯밤 늦게야 알고 광주에서 택시를 타고 왔다는 주민도 있었다. 마을 꼬막밭을 ‘트는’ 날이다. 한 집에서 한 명씩은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참석하지 못할 경우 벌금을 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연말 배당금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서울이나 부산으로 자식들을 만나러 갔던 사람도 이날만큼은 열 일 뒤로하고 귀향한다. 나이가 많아 일을 하기 어려운 집은 자녀는 물론 사위까지 대신 참석할 정도다. 바닷물이 빠지자 어촌계장의 신호에 따라 수십 명이 널배를 타고 미끄러지듯 꼬막밭으로 향했다. 그 모습이 아름답다 못해 장엄하다. 꼬막은 꼬막, 새꼬막, 피조개로 나뉘며 연체동물 돌조개과에 속하는 이매패류다. 이 중 꼬막을 ‘참꼬막’이라고도 부른다. 참꼬막의 ‘참’은 진짜라는 말이지만 으뜸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반면 새꼬막은 ‘똥꼬막’이라 부른다. 새꼬막은 썰물에도 갯벌이 드러나지 않는 깊은 곳에 살지만 참꼬막은 바닷물이 빠지면 바닥이 드러나는 갯벌의 5~10㎝ 깊이에서 자란다. 따라서 추위와 더위를 견디기 위해 껍질이 매우 두꺼울 수밖에 없다. 반대로 새꼬막은 껍질이 얇아 채취할 때 쉽게 부서진다. 참꼬막은 상품이 되려면 4, 5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새꼬막은 2년이면 팔 수 있을 만큼 자란다. ●전라도서는 망자의 상에도 반드시 올려 집 앞 골목시장에서 참꼬막 1㎏에 2만원, 새꼬막은 1만원에 샀다. 피조개는 세 개를 덤으로 얻었다. ‘꼬막 맛이 떨어지면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산 자는 말할 것도 없고, 죽은 자도 꼬막 맛을 잊지 못한 것일까. 전라도에서는 망자의 상에도 반드시 올려야 하는 음식이 꼬막이었다. 잔칫상에도 홍어와 함께 참꼬막이 오르면 ‘걸게 장만했다’는 말을 들었다. 상을 잘 차렸다는 전라도말이다. 참꼬막은 새꼬막에 비해 짭조름한 맛이 강하다. 또 달다. ●참꼬막은 살이 검붉은 색·새꼬막은 희멀건 색 맛의 차이는 삶아서 껍질을 까 보면 알 수 있다. 참꼬막은 살이 검붉은 색을 띠며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지만 새꼬막은 희멀건 색을 띤다. 얼마나 다행인가. 짭짤함 없이 달기만 했다면 꼬막은 진즉 갯벌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자산어보’에서는 참꼬막을 ‘감’(?), 새꼬막을 ‘작감’(雀?)이라 했다. ‘달콤한 조개’라는 뜻이다. 그리고 작감은 속명을 ‘새고기’라 하고 ‘참새가 물에 들어가서 된 조개’라 했다. 채소를 손질하다 건져내야 할 시간을 놓쳤다. 몇 개는 벌써 입을 벌리고 살이 오므라들었다. 꼬막 살을 꺼내 보니 모습이 꼭 새를 닮았다. 그래서 새고기라 하지는 않았을까. ‘우해이어보’에서는 껍질이 지붕의 기왓골을 닮았다고 해서 ‘와농자’라 했다. 그런데 정약전은 정말 꼬막을 보기나 했을까. 갯벌도 없고 조류도 거센 흑산도에서 말이다. 그가 쓴 ‘자산어보’의 ‘원편’에는 꼬막이 없었던 것 같다. 나중에 이청이 자신의 경험과 중국 문헌을 보고 보충해 집어넣었다. 이청은 다산이 강진 유배 생활을 하며 가르쳤던 제자다. 그곳 ‘도암만’은 지금도 꼬막이 잡히고 있으며 갯벌을 막아 논을 만들기 전에는 보성 벌교에 뒤지지 않는 서식지였다. 참꼬막은 전남 여자만과 가막만이 주산지다. 그중에서도 보성 벌교와 고흥 남양에서 많이 생산된다. 충남 서산과 전남 여수 등지에서도 꼬막이 잡힌다. 모두 파도의 영향을 적게 받는 내만이거나 섬과 섬 사이의 펄갯벌이 발달한 곳이다. 이들 지역은 펄의 깊이가 수m에서 10여m에 이르러 물이 빠져도 걸어 다닐 수 없다. 그래서 어민들은 길이가 어른 키보다 길고 폭이 어깨 넓이만 한 ‘널배’(뻘배라고도 부른다)를 타고 이동한다. 어머니들이 널배를 타고 갯벌을 누비는 것을 보면 쉬울 것 같지만 의외로 힘이 많이 들고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한 발을 기다란 널배 위에 올려놓고 다른 발로 갯벌을 밀어 이동한다. 꼬막을 잡을 때는 가슴을 판자 위에 올려놓은 물동이에 대고 엎드려 조금씩 이동해 가며 양손으로 열심히 갯벌을 휘젓거나 주물러 꼬막을 찾는다. 긴 판자에 갈퀴처럼 철사로 심을 박아서 만든 도구를 널배에 붙이고 밀어서 잡기도 한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 어떻게 먹을까 씨알 굵고 살짝 입 벌린 놈 골라 끓는 물 식혀 80℃로 삶으랑께 꼬막은 씨알이 굵고 무늬가 선명하며 입을 꽉 다문 것보다 벌어져 있는 것이 좋다. 물에 소금을 좀 뿌리고 박박 문질러 개흙과 이물질을 제거한 후 소금물에 담가 한두 시간 동안 해감한다. 꼬막을 삶을 때 썩은 것이 한 개라도 들어가면 같이 삶은 꼬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잘 선별해야 한다. 꼬막을 삶을 때는 펄펄 끓는 물을 약간 식힌 후(75~80℃) 꼬막을 넣어 같은 방향으로 십여 차례 저은 후 꺼낸다. 꼬막은 따뜻할 때 먹어야 하며 특히 새꼬막은 식은 후에는 맛이 떨어진다. 최근에는 꼬막무침, 꼬막장조림, 꼬막된장국, 꼬막전 등 꼬막요리가 많이 개발됐다. 꼬막의 고장이라는 벌교에는 갖가지 밑반찬에 꼬막탕수육, 꼬막전, 삶은 꼬막(꼬막찜), 꼬막꼬치, 꼬막초무침 등으로 ‘꼬막정식’을 내놓는 식당이 인기다. 문학기행만 아니라 소설 ‘태백산맥’의 꼬막 맛을 찾아온 사람도 많다. 꼬막무침은 오이, 미나리, 풋고추, 배, 시금치 등의 야채에 삶은 꼬막 살을 넣고 고추장과 양념을 넣은 후 버무리는 것이다. 보성에서는 특산물인 녹차 분말을 섞은 밀가루에 꼬막 살을 넣어 녹차꼬막전을 내놓기도 한다. 또 김치를 송송 썰어 꼬막과 함께 전을 부치기도 한다. 메추리알, 소고기 등으로 만드는 장조림에 꼬막을 더해 만드는 장조림은 짭짤한 밥반찬으로 좋다. 벌교시장은 꼬막과 숭어로부터 겨울이 온다. 시장 골목으로 들어서면 꼬막을 삶아주는 집이 있다. 한 됫박 사서 먹다 남은 꼬막은 까서 밥 한 공기에 남은 반찬을 넣고 참기름을 얹어 쓱쓱 비벼 먹으면 추운 겨울도 거뜬하다.
  • 벽 뚫고 구조…中 쓰촨성 지진 긴박했던 순간

    벽 뚫고 구조…中 쓰촨성 지진 긴박했던 순간

    중국 쓰촨성에서 현지시간으로 22일 오후 4시 55분경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이 발생한 간쯔시장족자치구의 캉딩현과 루딩현에서는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이 갇히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루딩현에서는 지진 발생 당시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2시간 가까이 갇혀 있던 3명이 가까스로 구조됐다. 이 장면은 구조에 나선 구조대원의 카메라에 포착돼 인터넷에 퍼지면서 현장의 긴박함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당시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들은 엘리베이터가 위층과 아래층 중간에 멈추면서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고, 구조대원들은 비상 전력을 사용하지 못해 결국 벽을 부수고 구멍을 뚫어 이들을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또 다른 피해지역에서는 지진으로 건물 절반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면서, 마치 칼로 집을 자른 듯 집의 절반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집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1800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은 학교와 집을 잃었으며, 생활터전을 잃은 어른들은 삼삼오오 모여 모닥불을 피우고 여진의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이번 강진으로 2만 6000여채의 가옥이 무너지고 5명이 사망했으며 50여 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쓰촨성 지진이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에서도 강진이 발생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쓰촨성 지진이 발생한 지 4시간이 흐른 밤 10시 8분(한국 시간), 일본 나가노현에서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했다. 총 41명이 부상당하고 이중 7명이 중상을 입은 가운데, 중국 쓰촨성과 일본 나고야 지역 모두 지진 다발지역이라는 점에서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추측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지진 전문가들은 지질판에 모이고 있는 거대한 에너지가 터져 나오면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한반도 역시 영향권 안에 들 수 있다고 예측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 지진 현장서 ‘벽 뚫고 구조’…긴박한 현장 보니

    中 지진 현장서 ‘벽 뚫고 구조’…긴박한 현장 보니

    중국 쓰촨성에서 현지시간으로 22일 오후 4시 55분경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이 발생한 간쯔시장족자치구의 캉딩현과 루딩현에서는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이 갇히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루딩현에서는 지진 발생 당시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2시간 가까이 갇혀 있던 3명이 가까스로 구조됐다. 이 장면은 구조에 나선 구조대원의 카메라에 포착돼 인터넷에 퍼지면서 현장의 긴박함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당시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들은 엘리베이터가 위층과 아래층 중간에 멈추면서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고, 구조대원들은 비상 전력을 사용하지 못해 결국 벽을 부수고 구멍을 뚫어 이들을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또 다른 피해지역에서는 지진으로 건물 절반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면서, 마치 칼로 집을 자른 듯 집의 절반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집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1800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은 학교와 집을 잃었으며, 생활터전을 잃은 어른들은 삼삼오오 모여 모닥불을 피우고 여진의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이번 강진으로 2만 6000여채의 가옥이 무너지고 5명이 사망했으며 50여 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쓰촨성 지진이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에서도 강진이 발생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쓰촨성 지진이 발생한 지 4시간이 흐른 밤 10시 8분(한국 시간), 일본 나가노현에서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했다. 총 41명이 부상당하고 이중 7명이 중상을 입은 가운데, 중국 쓰촨성과 일본 나고야 지역 모두 지진 다발지역이라는 점에서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추측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지진 전문가들은 지질판에 모이고 있는 거대한 에너지가 터져 나오면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한반도 역시 영향권 안에 들 수 있다고 예측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빠 어디가’ 김성주-민율 부자, 케미 폭발 ‘여행 군침도는 화보’ 공개

    ‘아빠 어디가’ 김성주-민율 부자, 케미 폭발 ‘여행 군침도는 화보’ 공개

    김성주, 김민율 군의 겨울 화보가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개된 화보속에 김민율 군은 아빠 김성주와 하얀 눈밭에서 아빠와 함께 다양한 겨울 활동을 즐기고 있다. 썰매탄 아빠를 끌기도 하고 아빠와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 준비도 하고 또 모닥불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는 모습까지. 이번 잭울프스킨 겨울 화보에서는 아빠와 아이가 함께 겨울을 즐기는 다양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김성주의 아들로 유명해진 김민율 군은 ‘아빠 어디가’에서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며 사랑받고 있다. 이번 잭울프스킨 화보 촬영 현장에서도 촬영장에 활기를 불어 넣으며 화보 촬영을 마치 아빠와 함께 여행 온 것과 같이 자연스럽게 임했다고 한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아빠랑 함께 노는 모습이 즐거워 보인다”, “부자 케미 폭발!”, “민율이처럼 겨울 여행 떠나야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캐슬(FOX 밤 11시) 미스터리 소설가와 경찰이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 뉴욕에서 추리 소설을 모방한 범죄가 연달아 일어난다. 이에 뉴욕 경찰 소속인 케이트 베켓 형사는 신간 출판 기념회 중인 추리 소설가 캐슬을 찾아간다. 그런데 자신의 소설을 모방한 살인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오히려 모방범이 생긴 사실을 기뻐하는 듯한 캐슬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에 베켓 형사는 화가 난다. ■그랜드 피아노(캐치온 밤 9시 25분) 피아니스트 톰은 치명적인 연주 실수로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은퇴를 선언한다. 5년 후 그는 스승이 죽자 스승의 그랜드 피아노를 마지막으로 연주하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오랜만의 연주로 두려움에 떨면서 무대에 오른 톰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청중을 압도한다. 하지만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을 펼치던 그는 악보에 쓰인 수상한 협박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 ■로보카 폴리 3(애니맥스 오전 8시 30분) 아름다운 섬마을 브룸스타운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자동차들의 이야기. 브룸스타운에 새 친구가 찾아왔다. 캠프는 세계 곳곳을 다니며 여행 기사를 쓰는 여행기자라고 하는데 어쩐지 거만하고 제멋대로 굴며 브룸스타운 친구들에게 피해를 끼치기 시작한다. 결국 구조대의 충고를 무시하고 캠핑이 금지된 브룸스 숲에서 모닥불을 피우다가 큰불을 내고 마는데….
  •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10월 3~5일 ‘평창아웃도어페스티벌’ 개최

     가족단위로 캠핑, 하늘썰매(짚라인), 스포츠클라이밍, 견지낚시 체험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이 올 가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사장 김선동) 산하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은 오는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 동안 ‘2014 평창아웃도어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대한민국 가족 자연 생(生)동(動)감(感) 축제’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서는 에코산책(가족모닥불), 어쿠스틱공연 등 특별 아웃도어 활동 10여종을 체험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감성활동에 초점을 맞춰 ‘감(感)수성 : 자연 속에서 느끼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청소년은 물론 청소년 가족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당일체험(10월 4일)도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홈페이지(www.pnyc.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편 지난 8월 1일부터 3일간 진행된 여름 평창아웃도어페스티벌에서는 700여명의 청소년 및 가족들이 캠핑과 아웃도어체험활동에 참여했다.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은 국내 첫 국립청소년수련시설로,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안도현·신경림의 롤모델

    지루하기만 한 국어책을 넘기다 보면 나타나 여학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한 장의 사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문학소녀들의 애송시로 만들고 마는 흑백 사진 속의 백석은 ‘모던 보이’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존재다. 1920~30년대 일제시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의 모습은 대다수 이 사진을 모티브로 삼았다. 백석의 사랑은 쓸쓸한 시만큼이나 비극적이었다. 백석은 노천명, 최정희 등 당대 주요 여류 문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백석의 마음은 항상 다른 곳에 있었다. 백석은 이화여고를 다니던 박경련을 보고 한눈에 반했지만, 박씨 집의 반대로 결혼을 할 수 없었다. 박씨가 조선일보 동료 기자였던 신현중과 결혼하자 백석은 함흥으로 떠난다. 실연의 아픔으로 괴로워하던 백석은 함흥 영생여고보 회식에서 만난 김영한과 사랑에 빠진다. 그는 김씨를 ‘자야’라 부르며 동거까지 했지만 1939년 헤어진다. 김씨는 훗날 법정 스님에게 길상사를 기부한다. 시인 안도현은 스무 살에 백석을 만났다고 한다. 그는 백석의 시를 ‘나의 둥지’라고 표현했다. 1989년 발간한 두 번째 시집의 이름을 ‘모닥불’로 하자고 우겼다. 백석을 베끼고 싶었던 간절한 소망이었다. “시를 쓰면서 백석의 어투, 시어는 물론 시를 전개하고 마무리짓는 방식과 세계에 반응하는 시인으로서의 태도까지 닮아보려고 전전긍긍했다”는 것이 다산북스 백상웅 편집자가 전하는 안 시인의 고백이다. 신경림 시인 역시 롤모델로 백석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진보적 성향을 띤 문예지 ‘문학예술’에 ‘갈대’를 발표하며 등단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25년 전 같은 장소서 또다시 ‘빅풋’ 목격

    25년 전 같은 장소서 또다시 ‘빅풋’ 목격

    25년 전 동일한 장소에서 또다시 전설의 괴물인 빅풋(Bigfoot)이 목격돼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인터코스트랄 수로에서 주민 랜디 오닐(40)이 또다시 빅풋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아버지와 친구 1명과 함께 낚시하기 위해 수로를 찾은 랜디 오닐은 수로 건너편에서 커다란 검은 물체가 움직이는 것을 목격한다. 그는 카메라를 꺼내 숲으로 사라지는 빅풋의 모습을 두 차례 사진으로 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의 빅풋 목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5년 전인 15세 때, 그는 동일한 장소에서 빅풋을 목격한 적이 있다. 랜디는 “25년 전 어느 날, 자신의 아버지와 동일인 친구와 함께 같은 장소에서 캠핑하며 모닥불 주위에 모여 이야기를 나눌 때, ‘빨간 눈’을 가진 무언가가 자신들을 보고 쳐다보고 있었다”며 “우리는 겁이 나서 산탄총으로 사격했으며 뭔가가 비명을 지르며 나무와 부딪히며 달아나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잠시 후, (빅풋이) 물에 뛰어드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 소리는 마치 폭스바겐같은 소형차가 물에 빠진듯한 소리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소리가 들렸던 숲으로 갔을 때 충격을 받았다”며 “그곳은 굴삭기가 밀고 지나간 것처럼 나무들이 물을 향해 쓰러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두 장의 사진과 글을 통해 “우리는 ‘빅풋’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지만, 지난주에 촬영한 사진과 25년 전 보고 들은 것은 진실”이라며 “개인적으로 이 사진들은 (빅풋에 대한) 가장 깨끗한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8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조회수 9만 2200여 건을 기록중이다. 사진·영상= Randy O‘neal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안도현 시인 30여년 짝사랑 되살린 ‘백석 평전’

    안도현 시인 30여년 짝사랑 되살린 ‘백석 평전’

    안도현(53·우석대 교수) 시인에게 백석의 시는 ‘둥지’였다. 시인은 “백석의 시 ‘모닥불’을 처음 만난 1980년 스무살 무렵부터 그를 짝사랑하기 시작했다”며 “잃어버린 시의 나침반을 찾아 헤맬 때 길을 가르쳐 준 것이 그 둥지였다”고 했다. 그가 30여년간 품고 있던 짝사랑을 되살려 냈다. 당대는 물론이고 후대 시인들까지 매료시킨 백석 시인의 생애를 담은 ‘백석 평전’(다산책방)을 통해서다. 지난해 7월 절필 선언 이후 시를 쓰지도 읽지도 않았다는 시인은 9일 서울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를 잠시 쉬고 있는 틈을 타 태어나서 제일 긴 글을 썼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백석의 생애를 복원해 내는 데는 ‘백석평전의 표준을 만들어 보겠다’는 욕심이 큰 작용을 했다. “백석은 등단 이후 남북 양쪽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시인이어서 작품을 포함해 생애의 전모가 드러난 적이 없습니다. 모던보이였다거나 바람둥이였다거나 하는 단편적인 얘기만 알려져 있죠. 그의 작품과 삶이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알려진 게 없는 데다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 과장된 부분이 많아 이를 바로잡기 위해 그의 생애를 추적해 봤습니다.” 그는 백석의 삶을 조각조각 기워 재구성하면서 새로운 사실, 자료 등을 다수 찾아내기도 했다. 그간 경쟁적으로 백석의 작품을 발굴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백석이 쓴 것으로 알려졌던 몇몇 작품이 실제 그의 작품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을 밝혀냈다. ‘조광’ 창간호에 실린 ‘나와 지렝이’, ‘늙은 갈대의 독백’ 등이다. 1939년 ‘삼천리’에 ‘자야’로 알려진 백석의 연인 김영한씨가 게재한 수필 2편의 원본을 새로 발굴하기도 했다. 백석이 북한에서 문학신문, 아동문학 등 조선작가동맹 기관지의 편집위원을 섭렵한 데는 조선작가동맹 위원장을 지낸 한설야의 힘이 작용했을 거라는 추측도 새롭게 내놨다. 안도현 시인에게 백석 시의 가장 큰 매력은 ‘경계 지우기’에 있다. 그는 “백석은 순수시와 참여시의 이분법을 무화하거나 통합한 시인이자 모더니즘의 세례를 받았으면서도 민족의식을 내장하고 있는 독특한 위치를 점한 시인”이라고 말했다. 또 1957년 북한 아동문학과들과 나눴던 백석의 논쟁을 살펴보면 김일성 체제하에서도 그는 유일하게 문학의 자율성, 창작의 유연성을 확보하려 애썼다. 안 시인은 이를 지적하며 되물었다. “백석은 어쩌면 북쪽에 남아 있던 마지막 문학주의자가 아니었을까요. 결국 거세되고 말았지만, 그런 태도 때문에 그가 (북한 체제에서) 버텼던 게 아닌가 싶어요.” 2년간의 자료 수집, 취재를 통해 백석의 흔적을 한자리에 모았지만 여전히 그에겐 진한 아쉬움이 남아 있다. 1962년 북한 문단에서 사라진 뒤 199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30년이 넘는 시간, 북한에서도 오지로 손꼽는 양강도 삼수군 협동농장에서 농사꾼으로 살다 간 그의 생애 후반부가 ‘구멍’ 난 상태로 미궁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지금껏 8~9차례 북한을 방문했는데 북한 작가들을 만나 단 둘이 남으면 넌지시 백석에 대해 묻곤 했어요. 그러면 다들 천편일률적으로 ‘말년에 전원생활하다 돌아가셨습니다’ 이 말만 하고 답을 안 하려 하더군요. 그의 삶의 공백은 분단의 그림자를 거두려는 노력과 함께 차차 풀어야 할 과제이겠지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원시인도 캠프파이어를? 선사시대 ‘야영지’ 발견

    원시인도 캠프파이어를? 선사시대 ‘야영지’ 발견

    구석기시대 원시인들도 현대인들처럼 옹기종기 모여 불을 피워놓고 고기를 구워먹거나 담소를 나누는 캠프파이어를 즐겼을까? 최근 영국 런던 도심 한복판에서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해줄 흥미로운 유적이 발견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NBC뉴스는 영국 런던 남부 복스 홀 지역 공사현장에서 구석기 시대 야영장 유적이 발견됐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영국 내 미국 대사관의 새 건물이 들어설 예정으로 한창 기초공사가 진행 중인 와중에 우연히 각종 유물이 출토됐다. 이 유물은 런던 고대유적 박물관(Museum of London Archaeology) 소속 고고학 연구진들에 의해 정밀 분석이 진행 중인데 현재까지 조사에 따르면 기원 전 70만년~1만년 사이 구석기시대 것으로 파악됐다. 출토된 유물은 12m에 달하는 물고기 덫, 낚싯대, 부싯돌 등으로 모닥불을 피운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잔재와 그을린 흙 공간에서 발견됐다. 뿐만 아니라 각종 동물, 물고기 뼈들도 함께 발견됐는데 이는 해당 장소가 구석기인 들이 각종 동물을 사냥한 뒤 불을 피워 구워먹던 일종의 야영장임을 짐작하게 한다. 해당 장소가 구석기 캠프장소라는 유력한 증거는 또 있다. 지질학적으로 해당 장소는 구석기시대에 모래와 자갈이 풍부했던 강가였다. 당시 이 지역의 토양은 비옥했고 날씨는 건조했으며 강과 인근에 물고기, 동물이 풍부했기에 선사시대 인들이 머물기에 안성맞춤이었다는 것이 연구진의 생각이다. 박물관 수석 고고학자 카시아 오코스카 박사는 “선사시대 인들은 아직 정착에 익숙하지 않아 임시로 야영지를 구축한 뒤 낚시와 사냥을 통해 생활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을 것”이라며 “해당 유물들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사 시대 템스 강 유역 구조를 짐작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발견”이라며 “어쩌면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고고학 증거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Museum of London Archaeology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마시멜로 굽고 치실 쓰고’…세계의 영리한 원숭이들 공개

    ‘마시멜로 굽고 치실 쓰고’…세계의 영리한 원숭이들 공개

    마시멜로를 굽거나 종이에 글씨를 적고 심지어 치실까지 사용하는 세계의 영리한 원숭이들이 해외 언론을 통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BBC1 방송 다큐멘터리인 ‘멍키 플래닛’에 등장하는 세계의 주요 영장류의 모습을 공개하며 “사진 속 그들은 매우 인간과 흡사한 기술을 구사한다”고 소개했다. 미국 일리노이에 사는 보노보 원숭이 ‘칸지’는 인간의 문화를 이해하며 스스로 불을 피울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칸지는 스마트폰을 사용해 소풍 도시락을 주문할 수 있으며 자신이 피운 모닥불에 마시멜로를 구워먹는데 사람처럼 나뭇가지에 끼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어떤 오랑우탄은 스스로 펜을 잡고 글자를 적기도 한다. 이런 특정 동물 이외에도 타이의 한 지역에 사는 긴꼬리원숭이 무리는 관광객들로부터 뽑은 머리카락을 치실처럼 사용한다. 이는 영장류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우리 인간처럼 긴밀하게 조직된 공동체에서 생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에티오피아의 망토개코원숭이들은 난폭한 수컷이 무리를 이끌게 되며 페루의 황제타마린 수컷은 암컷이 새끼를 낳으면 일정 기간 직접 양육에 참여한다. 이런 영장류의 행동은 대부분 필요에 의해 행해진다고 한다. 그 예로 남아프리카의 버빗원숭이는 자신을 노리는 천적에 따라 소리를 달리하는 정교한 경고체계를 갖추고 있다. 인도의 긴꼬리원숭이는 먹이 부족으로 민가의 먹이를 약탈한다. 하지만 먹이가 풍족한 일본 원숭이들은 사람처럼 온천욕을 즐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다큐멘터리를 진행하는 동물학자 조지 맥개빈 박사는 지난 1년간 야생에서 가장 흥미로운 영장류들을 찾기 위해 세계를 여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랑우탄과 같은 대형 유인원은 상대적으로 뇌용량도 커 인간의 특성을 가장 잘 따라하지만 긴꼬리원숭이와 같은 작은 영장류는 그들이 처한 환경에 따라 특정 행동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의 영리한 원숭이들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BBC1 다큐멘터리 ‘멍키 플래닛’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도 타왕-신과 설산의 축복 타왕 Tawang

    인도 타왕-신과 설산의 축복 타왕 Tawang

    타왕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인도인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다. 중국이 호시탐탐 노려 왔고 인도인들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한다는 타왕은 내가 알던 인도의 경계를 다시 세웠다. 인도의 북쪽 창문 ‘타왕’ 인도의 북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 속한 타왕은 북쪽으로는 티베트, 서쪽으로는 부탄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해발고도 3,500m 높이에 위치하며 히말라야의 청정 자연, 유서 깊은 티베트 불교문화, 소수민족의 전통이 어우러진 곳이다. 들숨과 날숨의 기도 호텔은 고작 3층짜리였다. 그러나 계단을 오를 때마다 발이 천근만근, 숨이 턱턱 막혔다. 그 들숨과 날숨이 일깨워 준 것은 지금 내가 타왕이라는 해발고도 3,500m의 도시에 서 있다는 사실이었다. 헉헉거리며 오른 호텔의 옥상에서 바라본 서쪽 하늘의 풍경은 구름 반, 안개 반. 그 사이에서 신비로움과 위엄을 함께 발산하고 있는 손톱만한 집채가 바로 타왕 사원이었다. 1681년, 작은 오두막 하나 짓기도 어려웠을 히말라야 북쪽 3,300m 고지에 사원이 세워진 것은 한 마리의 말 때문이었다. 달라이 라마 5세(나왕 롭상 감쵸Ngawang Lobsang Gyamtso)를 위해 새로운 사원을 세울 장소를 찾던 메락 라마 로드레 가쵸Merak Lama Lodre Gyatso는 마땅한 후보지가 나타나지 않아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기도가 끝난 후 눈을 떴을 때 자신의 애마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 그는 찾아 헤맨 끝에 옛 왕궁이 있던 자리에서 말을 발견했다. 그는 이것을 신탁으로 여겨 그 자리를 사원 부지로 결정하고 ‘말’을 뜻하는 ‘타Ta’와 ‘선택’을 뜻하는 ‘왕Wang’을 합쳐 타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크고 오래된 타왕 사원 공식 이름은 Galden Namgey Lhatse의 창립 설화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열린다는 법회에 고양이처럼 스며들고 싶었으나 법당 안은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 북새통 중에도 스님들은 한결같은 자세로 범패를 연주했고 동자승들은 졸음에 겨워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티베트 불교의 최대 종파인 겔루파에 속하는 타왕 사원에는 450명 이상의 승려들이 살고 있다. 아무리 꼬마여도 예의를 다하기 위해 발끝을 들고 걷는데 똘똘하게 동자승 하나가 턱짓으로 이리 와 보란다. ‘아~네’ 하는 동작으로 다가가니 사진 한 장 찍어 보란다. 냉큼 한 장 찍어 올리니, 한 장 더 찍어 보란다. 네네, 분부하신 대로 몇 번이고 사진을 찍어 대령하다 보니 어느새 법회가 끝나고 말았다. 대법회가 끝난 법당 앞마당에는 이미 사람들의 장벽이 세워져 있었다. 붉은 승복과 진자주빛 문파족 전통 의상의 조화. 그들이 만든 원 한가운데서 가면을 쓰고 색동저고리 같은 전통의상을 입은 승려들이 라마야나 댄스의 티베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아지 랴뮤 댄스Aji Lhamu Dance 등을 추기 시작했다. 언제 졸았냐는 듯 건물 2층과 옥상을 점령한 동자승들은 몸이 쏟아질 듯 집중하고 어른들도 세상에 볼거리는 이것 하나뿐이라는 듯,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 집중력에 비하면 공연은 턱없이 짧은 맛뵈기였다. 아쉬움의 뒤끝을 짧게 끊어 준 것은 때마침 내린 비. 아낙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들어간 집집마다 그릇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저녁 공양에 나선 동자승들은 우산 대신 양철 냄비를 머리에 올렸다. 굴뚝마다 새어 나온 연기들이 춤을 추며 하늘로 올라갔다. 발가락도 닮았을까? 타왕의 주인(?)은 기원전 7세기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았던 것으로 전해지는 문파Monpas족이다. 생전 처음 들어 보는 이 티베트-몽골 부족의 생김새는 우리와 너무나 비슷하다. 얼굴만 닮았나 했더니 끈끈한 정이 넘치는 것도 닮았고, 음주가무를 기똥차게 즐기는 것도 닮았다. 축제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는다는 그들의 전통공연은 마당극과 비슷한 가면극부터 귀여운 동작을 반복하는 민요까지 풍성했다. 그 결정판은 우리의 북청사자놀음과 거의 유사한 그들의 민속춤 셍게 가참Senge Garcham이었다. 대륙계, 북방계인 사자무의 전통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잃어버린 형제라도 만난 듯 마음이 들떴다. 그 열기를 더 후끈 달아오르게 한 것은 쌀로 만든 전통술 아라Ara. 추운 지역답게 40도가 훌쩍 넘는 독주를 뜨끈하게 데운 후 야크 버터 한 스푼을 녹여 낸다. 약간 꼬릿하면서도 짭쪼롬한 맛의 뒤끝은 매우 기름져서 식기 전에 마시는 것이 음용시 주의사항. 추위에 떨던 몸이 버터처럼 녹아내린다는 것이 효능이다. 특별한 날에만 구색을 맞춰 빚어내는 자기네 전통주에 환장을 하는 이방인들이 신기했을까. 우리를 대하는 문파족들의 시선도 이내 따스해졌다. 친절하고, 정감있고, 근면하고, 배려 깊으며, 동물과 아이들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이 문파족에 대한 설명이었다. 가부장제지만 남아선호사상이 없는 그들은 농업을 기반으로 살아가며 활쏘기, 말타기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볼거리가 드문 산골도시 타왕에서 페스티벌은 가장 중요한 커뮤니티 행사다. 타왕 방문 기간에 진행되었던 랴밥 듀첸Lhabab Duechen 페스티벌은 음력 9월마다 대승의 열반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하는 것이었다.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높은 분들의 개회사가 길어지는 동안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축제장 둘레에 늘어선 부족들의 전통가옥과 수공예품 전시 부스들, 그 뒤편으로 막 들어선 게임부스와 먹거리 노점상들이 궁금했기 때문. 나무껍질로 종이를 만들어내는 전통이 오직 타왕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이런 종교적인 행사가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모든 것이 신기해서 눈이 바쁜데 누군가 등을 콕콕 찔렀다. 어제 사원에서 나를 ‘사진 노예’로 부리던 동자승 녀석이 먼저 아는 체를 하고 있는 것. 녀석은 좌우로 친구들을 거느리고 주사위 놀이, 카드놀이 등을 전전하며 용돈을 탕진하고 있었다. 날이 날인 만큼 12살 꼬마의 일탈을 누가 막으랴. 웃음이 날 뿐이었다. 해가 떨어지고 나서야 무대는 본격적으로 흥을 내기 시작했다. 부족들은 민속공연으로 릴레이 무대를 이어갔고 가수들은 노래를, 모델들은 패션쇼, 관중은 최선을 다해 구경을,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급 하강한 기온에 적응을 못한 이방인들은 전통가옥 안에서 타오르는 모닥불가로 대피했다. 연기에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도 엉덩이를 떼지 못할 정도로 밖은 추웠다. 앉은 김에 종일 불 옆에서 훈제된 쫄깃한 돼지껍데기와 짜릿한 술까지 주문을 마치니 천국이 따로 없다. 그 사이 축제의 열기도 무르익어 현란한 폭죽들이 타왕의 하늘을 수놓기 시작했다. 그 불꽃들은 사라지지 않고 하늘로 올라가 촘촘한 별빛으로 박혔다. 타왕에 문파족Monpas만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타왕이 속한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무려 50여 가지나 된다. 연중 7회 정도 펼쳐지는 페스티벌마다 넘실거리는 전통의상의 향연이 그 증거다. 첫 설산의 풍경에 눈뜨다 자동차 경적 소리가 끊이지 않는 도심(?)을 벗어나는 것은 순식간이다.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을 따라 10여 분 달렸을 뿐인데 길은 외길, 그 자체로 이정표다. 군부대와 띄엄띄엄 자리잡은 오두막 몇 채가 교차하는 동안 고도는 점점 높아지고, 시야는 점점 더 넓어진다. 마을도, 사원도, 그 모든 것을 둘러싼 산과 골짜기, 심지어 구름까지도 발아래다. 이대로 달려가 티베트로 넘어가고 싶은 발길을 멈춰 세운 것은 ‘하늘호수’라는 표현을 납득시키는 팡캉텡쵸Pankang Teng Tso였다. 4,200m 높이에 고인 호수 한가운데에는 영락없이 불상이 모셔져 있었다. 타왕에는 해발고도 3,000m 이상에만 108여 개의 호수가 있는데, 그중 가장 신성시 되는 호수는 시내에서 101km 떨어진 방가장Banggachang 호수다. 뭐에 홀린 듯 별 생각 없이 시작한 호숫가 산책은 1시간 이상 길어졌다. 그 길 위에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부족한 산소를 채우는 방법은 오직 더 깊은 호흡과 더 느린 걸음뿐이라는 것. 척박한 오지, 타왕의 사람들이 그토록 따뜻한 것은 결핍을 채우는 나눔과 결속 때문인 것 같았다. 사실 타왕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다. 아루나찰 프라데시Arunachal Pradesh주의 관문 도시인 구와하티에서 타왕까지 육로로 장장 16시간의 거리다. 해발고도 4,200m가 넘는 셀라 패스가 그 여정에 포함되어 있다. 그 시간을 2시간으로 단축시켜 준 것은 커다란 군용 헬기였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흠. 그런 오지임에도 불구하고 타왕에 의외로 호텔이 많은 이유는 이 도시가 티베트 불교권에서 손에 꼽는 성지이기 때문이다. 타왕은 6번째 달라이 라마, 상양 가초Tsangyang Gyatso의 출생지이기도 하고 현재 16대인 달라이라마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종종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달라이 라마가 인도 정부의 호위 아래 타왕을 방문했던 2009년 11월에 3만명의 신도들이 작은 도시에 집결했었다. 타왕 사원 외에도 1595년에 세워져 가장 오래된 비구니 곰파 등 중요한 불교 유적을 타왕에서 만날 수 있다. 히말라야 트레킹, 암벽 등반, 오프로드 주행, 온천 등 다양한 관광자원에도 불구하고 타왕이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한편으로 기쁘고, 한편으로 안타깝다. 작은 옷가게에 들어가 여성용 전통의상을 한 벌 구입했을 때 주인 내외는 값을 크게 깎아주며 한마디 했었다. “네가 우리집에서 옷을 산 첫 외국인이거든!” 축제가 끝난 다음날 기다렸다는 듯이 고리셴Gorichen 산 정상에 서설이 내렸다.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이 산은 해발 6,858m나 되지만 히말라야에서는 고봉 축에도 끼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년에 반 이상은 백발일 그 산의 첫 설경을 보기 위해 집집마다 옥상이 북적였다. 신성한 곳 어디에서 나부끼는 오색 깃발 타르초처럼 이 사람들의 마음에는 항상 자연에 대한 경건함이 펄럭이는 것 같았다. 타왕의 겨울이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승무 취재협조 인도정부관광청 ▶travie info 교통편 관문도시인 구와하티까지는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타왕까지는 헬리콥터로 2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정규운항을 중단한 상태. 차량으로는 413km의 육로를 16시간에 걸쳐 달려야 하는 긴 여정이다. RAP 발급 타왕은 중국과의 국경분쟁 때문에 군부대가 상주하는 곳이다. 외국인·내국인 할 것 없이 타왕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비자 외에 별도의 여행허가서인 PAPProtected Area Permit를 받아야 한다. 외국인의 경우 인도 외무부나 주정부, 혹은 정부가 공인한 여행사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비용은 1인당 50달러다. 문의 타왕관광국 03794-222359 타왕 사원 뮤지엄 달라이 라마 6세의 조각상과 사원 설립자인 메락 라마의 유품들, 금으로 글자를 쓴 문서 등 값어치를 헤아릴 수 없는 교단의 보물들이 보관되어 있다. 전쟁 기념관 중국과의 국경 분쟁으로 1962년 벌어졌던 시노-인디아 전쟁Sino-India War의 참전용사들에게 헌정된 전쟁 기념관도 타왕의 국제정세와 지정학적 위치를 알려준다. 기념품 부족마다 다양한 전통의상과 장신구가 있다. 수공예로 짠 카페트나 울 소재의 외투, 모자, 수공예 종이 등은 기대만큼 저렴하지 않지만 흔치 않은 기념품이 된다. 액티비티 히말라야 상공 위를 나르는 패러글라이딩, 고리첸 산에서 즐기는 암벽 등반 등 자연환경이 허락해야만 가능한 액티비티를 타왕에서 즐길 수 있다.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여행정보 www.arunachaltourism.com
  • [생명의 窓] 홈과 하우스/길은영 미술심리상담센터 소장

    [생명의 窓] 홈과 하우스/길은영 미술심리상담센터 소장

    그날 맞닥뜨린 당혹감과 난감함, 두려움은 지금도 오싹하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섰을 때 사춘기 아이는 펑펑 울고 있었다. 책장과 옷장은 텅 비었고, 거기서 끄집어낸 책과 옷가지들이 아이 방을 가득 채웠다. “엄마, 나 안아줘.” 와락 아이를 끌어안았지만 놀란 가슴이 말문을 막았다. ‘왕따? 폭력? 아니면 혹시?’ 머리를 흔들어 불길한 상상을 털어내며 힘겹게 물었다. “아무 일 없어. 그게 문제야. 꿈을 꿔야겠는데 꿈이 없어. 생각이 안 나. 난 이도 저도 아니야. 그게 견딜 수 없어.” 무슨 말로 위로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처방전이 없는 성장통을 앓는 아이에게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는 위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 듯싶다. 다만 그저 어깨를 빌려주었을 뿐이다. 어릴 적 아이는 한몸에 세상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씨앗을 담고 있으며, 예술가이고 과학자이며 운동선수이고 연구자였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렇게 몸에 담고 있던 씨앗들을 하나씩 하나씩 버려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던가. 내 아이가 지금 그 현실과 마주 서게 된 것일까. 그 두렵고 암담했을 순간을 다행히 함께해 줘, 아이는 스스로를 수습했다. 그 뒤로 아이는 자기 방의 왕이 됐다. ‘내가 할 테니 절대 쏟아낸 물건들을 정리하지 말 것’을 선언했다. 난 그 명에 따라 내 정리벽을 접어야 했다. 왕은 조금씩 제 방을 왕의 방으로 만들어 갔고, 난 조금씩 왕이 버린 것들을 처리하는 집사가 돼 갔다. 내 집이 하우스가 아니라 홈이 되는 과정을 그렇게 감당했다. 집을 나온 아이들이 거리에 넘친다. 하우스를 탈출해 자신(의 자유)을 ‘인정’해 주는 거리에 갇혀 산다. 아이들도 다들 자기 방의 왕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성장통이 요구하는 양해각서를 내보이며 엄마 아빠에게 사인을 받아내려 했을 것이다. 그리고 끝내 사인을 받지 못하자, 그렇게 자신의 왕국을 찾아 전쟁터로 나섰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모여 지금 신림동에서, 봉천동에서 자기들의 왕국을 만들고, 흑역사를 쓰고 있을 것이다. 그 전장에서 아이들은 한겨울 아스팔트만큼 차갑고 무심한 어른들에게 또다시 좌절할 것이다. 그렇게 재빨리 어른의 세계로 들어가는 아이를 부모는 무기력하게 바라보거나, 거리의 어른들은 자기가 겪은 성장통을 까맣게 잊은 채 남의 집 아이로 볼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마을이 필요하다 했다. 집에서든, 거리에서든 오늘도 꿈을 하나씩 시간에 실어 흘려보내며 그렇게 어른이 돼 가는 아이들을 한발 물러서서 바라봤으면 한다. 아니 그래야 한다. 제 안의 온갖 씨앗들이 마구 솟아 나오고, 주체하고 정리하고 하나라도 움켜쥘 시간도 없이 흘려보내며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그저 어른들이 만든 몇 가지 잣대로 재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아이들의 가출을 그저 부모·자식 간의 권력게임이라는 틀로 바라보고 쉽사리 가해자와 희생자로 나누는 일도 삼가자. 일어난 일을 판단하기보다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거리의 전사들이 맞이한 시간을 함께하자. 아이가 나선 집은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안전기지며 홈이 돼야 한다. 아직 집으로 돌아갈 마음이, 용기가 없는 아이들이라면 우리 어른들이, 우리 사회가 이 아이들이 훗날에 만날 세상을 이어주는 오작교가 되자. 좌절과 고통이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는 걸 아는 우리 어른들이, 우리 사회가 이 전사들의 따뜻한 모닥불이 되자. 언젠간 이 아이들도 ‘거리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면 모두가 가짜’라고 했던 헨리 밀러처럼 당당하게 자신이 거리에서 경험한 ‘진짜’를 들려줄 어른이 될 것이다.
  • [생명의 窓] 홈과 하우스/길은영 미술심리상담센터 소장

    [생명의 窓] 홈과 하우스/길은영 미술심리상담센터 소장

    그날 맞닥뜨린 당혹감과 난감함, 두려움은 지금도 오싹하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섰을 때 사춘기 아이는 펑펑 울고 있었다. 책장과 옷장은 텅 비었고, 거기서 끄집어낸 책과 옷가지들이 아이 방을 가득 채웠다. “엄마, 나 안아줘.” 와락 아이를 끌어안았지만 놀란 가슴이 말문을 막았다. ‘왕따? 폭력? 아니면 혹시?’ 머리를 흔들어 불길한 상상을 털어내며 힘겹게 물었다. “아무 일 없어. 그게 문제야. 꿈을 꿔야겠는데 꿈이 없어. 생각이 안 나. 난 이도 저도 아니야. 그게 견딜 수 없어.” 무슨 말로 위로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처방전이 없는 성장통을 앓는 아이에게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는 위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 듯싶다. 다만 그저 어깨를 빌려주었을 뿐이다. 어릴 적 아이는 한몸에 세상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씨앗을 담고 있으며, 예술가이고 과학자이며 운동선수이고 연구자였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렇게 몸에 담고 있던 씨앗들을 하나씩 하나씩 버려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던가. 내 아이가 지금 그 현실과 마주 서게 된 것일까. 그 두렵고 암담했을 순간을 다행히 함께해 줘, 아이는 스스로를 수습했다. 그 뒤로 아이는 자기 방의 왕이 됐다. ‘내가 할 테니 절대 쏟아낸 물건들을 정리하지 말 것’을 선언했다. 난 그 명에 따라 내 정리벽을 접어야 했다. 왕은 조금씩 제 방을 왕의 방으로 만들어 갔고, 난 조금씩 왕이 버린 것들을 처리하는 집사가 돼 갔다. 내 집이 하우스가 아니라 홈이 되는 과정을 그렇게 감당했다. 집을 나온 아이들이 거리에 넘친다. 하우스를 탈출해 자신(의 자유)을 ‘인정’해 주는 거리에 갇혀 산다. 아이들도 다들 자기 방의 왕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성장통이 요구하는 양해각서를 내보이며 엄마 아빠에게 사인을 받아내려 했을 것이다. 그리고 끝내 사인을 받지 못하자, 그렇게 자신의 왕국을 찾아 전쟁터로 나섰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모여 지금 신림동에서, 봉천동에서 자기들의 왕국을 만들고, 흑역사를 쓰고 있을 것이다. 그 전장에서 아이들은 한겨울 아스팔트만큼 차갑고 무심한 어른들에게 또다시 좌절할 것이다. 그렇게 재빨리 어른의 세계로 들어가는 아이를 부모는 무기력하게 바라보거나, 거리의 어른들은 자기가 겪은 성장통을 까맣게 잊은 채 남의 집 아이로 볼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마을이 필요하다 했다. 집에서든, 거리에서든 오늘도 꿈을 하나씩 시간에 실어 흘려보내며 그렇게 어른이 돼 가는 아이들을 한발 물러서서 바라봤으면 한다. 아니 그래야 한다. 제 안의 온갖 씨앗들이 마구 솟아 나오고, 주체하고 정리하고 하나라도 움켜쥘 시간도 없이 흘려보내며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그저 어른들이 만든 몇 가지 잣대로 재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아이들의 가출을 그저 부모·자식 간의 권력게임이라는 틀로 바라보고 쉽사리 가해자와 희생자로 나누는 일도 삼가자. 일어난 일을 판단하기보다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거리의 전사들이 맞이한 시간을 함께하자. 아이가 나선 집은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안전기지며 홈이 돼야 한다. 아직 집으로 돌아갈 마음이, 용기가 없는 아이들이라면 우리 어른들이, 우리 사회가 이 아이들이 훗날에 만날 세상을 이어주는 오작교가 되자. 좌절과 고통이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는 걸 아는 우리 어른들이, 우리 사회가 이 전사들의 따뜻한 모닥불이 되자. 언젠간 이 아이들도 ‘거리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면 모두가 가짜’라고 했던 헨리 밀러처럼 당당하게 자신이 거리에서 경험한 ‘진짜’를 들려줄 어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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