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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주민 독거노인 50명 “연말 강제철거 어디로 가나”

    겨울의 난곡은 유난히 춥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짙은 안개 속에 겨울비가추적추적 내리던 16일 오후.철거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서울 마지막 달동네서울 관악구 신림7동 난곡 마을은 부서진 장롱 등 가재도구와 콘크리트 더미,동강난 전봇대가 흉물스럽게 널브러져 마치 전쟁터 같았다. 철거가 시작되면서 이주 대책을 요구하며 당국과 맞서던 주민들도 대부분살 곳을 찾아 떠나고 오갈 데 없는 주민 50여명이 마지막까지 마을을 지키며 겨울을 힘겹게 나고 있었다. 대부분 생계 능력이 없는 60,70대의 독거 노인인 ‘최후의 주민’들에게는하루하루가 삶의 투쟁이다.참으로 연탄 한장,쌀 한톨이 아쉽다. “겨울이 한참 남았는데 어떻게 날지 걱정이야.갈 곳도 없고,창문을 뚫고들어오는 칼바람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자.” 간신히 삶을 이어가고 있는 주공금(72)씨는 근처에서 들려오는 포클레인의굉음을 들으며 마른 눈물부터 삼켰다.얼음장 같은 오막살이마저도 이달 말까지 비우지 않으면 강제 철거당할 처지다. ‘냉동실’ 같은 1평 남짓 공간에는 때묻은 이불 한 장만 한기를 막고 있었다.끼니는 반신불수 장애인인 이웃 윤복남(71·여)씨가 남부노인복지관에서제공받는 하루 두 끼 도시락을 나눠먹는 것으로 해결한다.온풍기가 있지만전기값 걱정에 켜지도 못한다. 주씨는 “자식들과 소식이 끊긴 지 오래”라면서 “이주 보상비 몇 푼을 받았지만 다른 곳으로 옮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때마침 도시락을 들고 주씨 집을 찾은 윤씨는 “이곳 주민은 대부분 카드빚이 쌓여 신용불량자가 된 상태라 은행 대출은 꿈도 꾸지 못한다.”면서 “양로원에갈 여력도 없다.”고 말했다.대통령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골목 어디에도 흔한 선거포스터 하나 찾을 수 없었다.강아지 서너마리만이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골목길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80년대 중반 최대 6000여가구가 대규모 달동네를 형성하고 있었다.재개발사업이 시작되면서 젊은 사람들은 하나 둘 난곡을 떠났고 노인들만 남았다. 거동이 불편하고 나이가 많아 일거리를 구할 수도 없고 일을 할 수도 없다.이들은 “올해 말까지집을 떠나라.”는 최후의 통보를 받은 상태다. 33년째 이곳을 지키고 있는 박모(64)씨는 “난곡에서 조용히 눈을 감는 것이 마지막 남은 소원”이라고 고개를 떨궜다.연탄 한 장 살 돈이 없다며 두꺼운 이불이라도 한 장 구할 수 없겠느냐고 하소연했다.이웃 김모(72)씨는“누군가 화장실 문을 고철로 팔기 위해 떼어갔다.”면서 “죽지 않으려고악으로 버텼는데 이젠 희망의 촛불이 점차 꺼져가는 듯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 백발 할머니는 허리를 구부린 채 폐허 속에서 고물상에 내다 팔 고철과빈 병을 줍고 있었다.30여년을 이곳에서 살았다는 이 할머니는 “이곳 사람은 사람 취급도 못받는다.”면서 “선거 포스터도,유세하러 오는 후보도 없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모닥불로 추위를 피하고 있던 고복수(70)·김세명(41)씨는 “끼니와 추위 걱정에 선거엔 관심도 없다.”면서 “선거 비용의 1만분의1이라도 이곳 주민을 위해 쓰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언덕배기에는 달동네 마지막 재래시장이 형태만 남아 있었다.20년 남짓 대폿집을 운영해온 문순심(57·여)씨는 얼어 터진 수도관을 고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문씨는 “대포 한 잔에 달동네 사람의 애환을 달래주곤 했었는데 이젠 찾는 사람도,대접할 술도 없어진 지 오래”라면서 “이젠 연탄도 다 떨어져서 큰일”이라고 말했다. 난곡에서 17년째 집배원 일을 해온 전모(52)씨는 “요즘 이곳에 배달되는우편물이란 선거공보와 카드고지서 20여개가 고작”이라면서 “힘들게 동네꼭대기에 올라 편지를 배달하고 어르신들께 얻어먹는 냉수 한 잔의 맛은 이제 옛추억이 되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저녁 무렵 땅거미가 내리자 반짝이는 10여개의 가로등만이 아직 난곡이 사람사는 마을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영표 황장석기자 tomcat@
  • 캐나다 인디언 전통무용팀 30·31일 단국대서 내한공연

    캐나다 인디언 전통무용팀 ‘Night Sky Dancers’가 단국대 초청으로 내한공연을 갖는다.30일 오후6시 단국대 서울캠퍼스 난파기념음악관,31일 오후3시 천안캠퍼스 학생극장에서 공연한다. 모닥불에 불을 붙이는 점화의식을 시작으로 ‘전사의 춤’‘닭춤’‘대지의 춤’등 12가지 인디언 무용을 선보인다. 털로 장식된 허리받이,나비나 새의 날갯짓을 표현하는 숄 등 캐나다 인디언의 전통복장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02)709-2011.
  • 40대가 좋아할 포크송 모음 CD ‘내 젊은 날의 초상’ KBS서 출시

    1970∼80년대 포크송을 중심으로 방송하는 KBS2라디오 ‘이홍렬·임예진의12시Q’(AM 603㎑)가 디스크 ‘내 젊은 날의 초상-우리가 그 시절을 잊을 수 있을까’를 냈다. 프로그램 성격에 걸맞게 40대가 가장 좋아할 만한 포크송을 두 장의 콤팩트디스크(CD)에 담았다는 것이 KBS측의 설명. 박인희의 ‘모닥불’,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정태춘의 ‘북한강에서’,최백호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둘다섯의 ‘긴 머리 소녀’,노사연의‘님 그림자’등 32곡의 주옥같은 노래를 담았다.
  • 통나무 잘라 지게로 져 나르기, 내가 ‘탁壯士’후계자

    “강원도 양양의 ‘탁장사’를 아시나요.” ‘탁장사놀이’는 조선말 경복궁을 중건할 때 나라에 바칠 커다란 나무를 얻기 위해 양양과 강릉에서 최고의 장사를 뽑아 겨뤘다는데서 유래하고 있다. 당시 양양 지역의 탁구삼이라는 청년이 장사로 뽑힌 것을 계기로 매년 정월 보름경에 탁장사 후계자를 선발하는 놀이가 이어져 왔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2리는 이 탁장사놀이를 지역 테마로 발굴,도시사람들이 지역주민과 함께 농촌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어성전 마을을 방문하면 직접 통나무를 톱질하고 지게로 져 나르면서 ‘탁장사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놀이과정을 보면 나무 타오르기-목재 차지하기-양 고을 지게 줄다리기-양고을 장사 힘겨루기-탁장사 지게·가마 태우고 한바탕 놀기-양 고을 한마당 놀기 등으로 짜여졌다. 인근 송천리 떡마을의 땀을 쏙 빼놓는 떡메치기와 왁자지껄 정겨운 양양 5일장 체험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먹거리 또한 푸짐하다.늦은 저녁 모닥불을 피워놓고 구워 먹는 양미리,감자와 전통메밀국수 한그릇은 잊을 수 없는 별미를 선사한다. 홍지민기자 icarus@
  • 전국 9곳 전통테마마을/ 농촌속엔 고향·자연이 있다

    ‘산과 바다처럼 늘 가던 곳은 싫다.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색다른 피서를 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이런 곳을 찾고 있다면‘농촌 전통테마마을’을 권하고 싶다.어른들에게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어린이들에게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마당이기 때문이다.농촌진흥청이 공공단체와 기업체의 주5일 근무제 정착을 앞두고 준비한 전통테마마을 9곳은 각기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운영,도시민들을 손짓하고 있다.마을별로 볼거리,먹거리,배울거리,놀거리,살거리,알거리,쉴거리 등 7가지 자원을 갖춰놓고 있어 온가족과 함께 하는 휴식의 기쁨을 더해 주고 있다. ◇녹색체험-농촌 테마마을은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녹색관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현재는 대표적인 친환경 나들이 프로그램으로 정착돼 있다. 뒤늦게 출발한 우리는 지난해 농진청이 전국의 30개 마을 가운데 고유의 전통문화와 행사 운영능력을 두루 갖춘 9개 마을을 엄선했으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마을당 1억원씩을 지원해 육성하고 있다. 테마마을을 방문하면 농민들이 내준 방에 묵으며 토속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지역에 전해오는 전통놀이와 문화를 배우게 된다. 산나물 채취와 장(醬)담그기,유기농업 체험,숯굽기 등 지역과 계절에 따라 특색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밤에는 모닥불에 둘러앉아 마을의 유래와 농촌의 애환을 주고받는 사랑방이야기 시간이 준비되며 지역 특산물을 사고 파는 시간도 마련된다. ◇다채로운 프로그램- 지역 프로그램 가운데 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 다랭이 마을에서는 해안에 인접,바다와 어우러지는 계단식 논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해수면과 마을의 경사가 45도인 이곳에서는 다랭이 논에서의 농사 체험과 함께 조개 채취,해변산책 등 바다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낙조와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으며 삿갓배미 찾기,추억의 시골학교 운동회,마늘쫑뽑기,도롱이 만들기 등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정취가 넘치는 원두막과 맛깔스러운 토속음식이 마련된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군량1리는 전통 농경생활을 체험하면서 도자기 만들기,짚공예 등을 준비,도시민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주게된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2리 테마마을에서는 한때 맥이 끊어졌던 ‘탁장사놀이’를 재현함과 동시에 순박한 산골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며 전북 완주군 경천면 구재마을에서는 야생화와 토종곤충을 테마로 손님을 맞고 있다. 특히 구재마을은 활렵수림이 울창한데다 곤충,파충류,양서류 등 모든 생태계를 거의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어 자녀들 학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는 화랑체험과 숯공예 등을,제주도 남제주군 성산읍 신풍리에서는 감물염색과 제주민속놀이 체험과 제주 사투리 따라하기등 독특한 테마를 개발해 놓고 있다. 종가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충남 홍성군 구항면 내현리에서는 보리 고추장 담그기,전설이 깃든 7개 바위 탐방 등을,전남 광양시 옥룡면 추산리에서는 도선국사와 고로쇠 간장·된장을,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는 조선시대 선비의 삶을 체험하는 것을 테마로 개발해 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비용 및 준비물-1박2일 기준으로 어른은 3만원,어린이는 2만원이며 첫날 저녁과 다음날 아침 식사가 토속음식 위주로 제공된다.체험도구는 마을에서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간편한 복장에 세면도구 정도만 준비하면 된다.체류기간은 더 늘릴 수 있으며 언제든지 이용 가능하다.(031)299-2682.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방학 앞둔 개구쟁이 보낼 만한 곳 가이드/ ‘여름캠프’ 아이 적성맞춰 고르자

    방학을 앞두고 아이들은 들뜬다.그러나 “해외로 어학연수 가는 친구들이 많다.”고 부러워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부모마음은 편치 않다. 해외연수 갈 사람,떠나라. 그러나 남들에게 휩쓸리지 않는 주관이 뚜렷한 부모라면 괜히 주눅들지 않아도 좋다.오랜만에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말대신‘실컷 놀아라.’라고 말하자.그리고 실속 있는 여름캠프를 딱 하나 골라보자. 돌아오는 아이는 한 뼘 키가 컸을 테고 두 뼘 지혜를 키워올 것이 분명하다. 올 여름캠프는 어느 때보다 다양해졌다.경제캠프,수학캠프,과학캠프 등 다양한 테마형 캠프가 준비되어 있다.또 역사체험·국토순례·마당극 등 우리것을 알게 할 뿐 아니라 철학캠프와 집중력을 키워주는 캠프,원시체험캠프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로 기획됐다. ◆경제캠프에서 경제리더를 키운다= ‘부∼자 되세요.’바람이 어린이 서적에 불더니 이어서 캠프에도 불어닥쳤다.올 여름에는 경제를 가르치는 캠프가 앞다퉈 열린다.요즘 부모라면 누구가 갖고 있는 ‘풍요로운 물질만능사회에서 아이키우기’의고민을 해결해 주겠다는 게 눈길을 잡는다. 미국에서도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경제캠프는 경제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인식을 심어주고,경제리더로 키워낸다는 교육효과가 매력적이다. 지난 겨울방학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어린이 비즈스쿨’은 10∼14세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다.7월29일∼8월2일,8월5∼9일까지 4박5일간 물물교환을 통해 화폐의 경제적 의미를 알게 하고,사업기획·세일즈·무역·투자유치까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경제전반을 체험하게 한다.참가비 36만원.(02)9696-040,www.econozzang.com. 또 서울 YMCA청소년사업부의 ‘어린이CEO캠프’(8월1∼3일)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CEO대담,CEO자질 키우기,신상품 세일즈 등 경제인으로서의 꿈을 키워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참가비 10만 2000원.(02)734-0173. 한편 ‘ecovi캠프’는 중학생(8월12∼14일)에게 상업사박물관을 견학하게 하고 서바이벌 게임,세계교역지도 만들기,난상토론을 통해 경제를 가르친다.또 초등학생(8월14∼16일)에게는 용돈기입장 쓰기부터 직업의 세계를 알려준다.중학생 18만원.초등학생 16만원.(02)716-9361,www.ecovi.co.kr. 경제캠프 ‘비즈스쿨’을 기획한 박원배 사장은 “물질적으로 풍족한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경제교육이 필요하지만,방법을 모르겠다는 것이 부모들의 공통된 고민이다.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경제마인드를 체득하게 하는 것에 관심있는 부모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에서 배우자= 학교를 벗어나는 방학에는 자연이 진정 학교가 될 수 있다.‘즐거운 학교(www.njoyschool.net)’는 ‘산골어린이 체험캠프’‘섬진강 자전거기행’을 마련했다.그중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산골어린이체험캠프’는 숲체험,옥수수와 감자 수확 등 농사체험,천연염색 티셔츠 만들기,통나무집 만들기 등 도시의 어린이에게 고향을 맛보게 한다.7월24∼26일.12만 9000원.(02)2126-8555. 섬진강을 저전거로 이동하며,자연생태를 배우고 멱감기,줄배타기,다슬기 잡기부터 지리산 노고단 등반,모닥불에 감자구워먹기 등 도시생활에서는 잊혀진 감성자극 프로그램도 있다.7월27∼29일.초등 5년∼중 3년.14만 5000원.(02)2126-8558. ‘페달로 읽는 신라역사탐방’은 자전거를 타고 신라천년의 유적지를 누빈다.8월2∼7일,자전거를 탈줄 아는 초등 3년 이상이면 참여할 수 있다. 첫째날,대릉원∼첨성대∼계림∼반월성을 자전거로 돌아보고 슬라이드 강의도 듣는다.이튿날은 분황사지∼황룡사지∼알천∼헌덕왕릉∼굴불사지를 둘러보고 비격진천뢰 만들어 발사,칠교놀이도 하는 식이다.25만원.(02)737-3717,파랑새열린학교(www.openschool21.co.kr). 한강의 발원지인 황지부터 태백,정선,영월 등 ‘한강대탐사’도 7월23∼27일까지 4박5일 동안 진행된다.초등 3년∼중학생.20만원.(02)577-6333,자연탐험연맹(www.outdoorcamp.co.kr). 자연과 더불어사는 지혜를 가르치는 ‘소크라테스 자연학교캠프’는 강원도 횡성에서 8월3∼6일,8월8∼11일 두 차례에 걸쳐 3박4일 동안 열린다.초등학생과 중학생.15만원.(033)345-0715,어린이철학연구소(,www.iphilos.com). 중국과 일본,몽골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아시아문화체험캠프인 ‘리틀아시안캠프’도 열린다.8월6∼9일까지 3박4일.강원도 홍천.18만원.(02)2285-1243,자연과 청소년(www.campguide.co.kr). 허남주기자 yukyung@ ■캠프 선택 요령 어떤 캠프가 좋을까,어떻게 캠프를 활용하면 보다 효과적일까. 파랑새 열린학교 김일권 교장은 6개의 캠프참여 지침을 제시했다. ◆좋은 곳,편안한 곳을 찾기보다는 자연과 얼마나 동화될 수 있는가 생각하라.유스호스텔이나 깨끗한 수련원보다 자연 속에 텐트치고 밥하고 노는 가운데 공동체 정신이 더욱 자란다. ◆어린이의 의사를 존중하라.부모가 억지로 권하기보다 안내책자를 통해 아이에게 선택하게 하라. ◆참여할 캠프 결정을 스스로 했다면 준비물도 스스로 챙기게 하라. ◆체력이 약한 어린이와 저학년은 극한 체력훈련을 피하고 단기간의 캠프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많은 인원이 움직이는 캠프에서 안전은 절대요소이다.부모가 직접 캠프 주관단체를 찾아가 확인하고 참가시켜라.안전의 제1요소는 시설이 아니라 교사의 아이사랑과 의식이다.주관단체의 공신력을 따지고,캠프지도자 한 사람이 학생 10∼12명을 지도하는가,확인하라. ◆캠프를 다녀온 후 뒷마무리도 교육이다.놀고,즐기고 온 캠프가 아니라면 아이와 함께 캠프에서 있었던 일을 되짚어보고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가 확인한다.
  • [김삼웅 칼럼] 희망은 앉아서 기다릴 수 없다

    인간이 마지막 순간까지 간직하고 싶은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희망’이 아닐까.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선원이나감방의 수인에게 구원의 희망이 사라진다면,공부하는 학생·병상의 환자·실업자들에게 희망이 없다면 그들의 삶은어찌되겠는가. 희망은 소중한 삶의 활력이고 존재의 근원이다. 희망의 씨앗이 사라진 벌판은 황량한 사막이거나 얼어붙은 동토일 뿐이다. 아니다. 사막과 동토에도 희망은 있고 생명은 존재한다. 따라서 희망은 곧 생명이고 생명은 희망 그 자체이다. 국가사회라고 어찌 다를까. 새해가 되면서 여러가지 희망적인 조짐이 보인다. 오랜 침체의 늪에 빠진 경기가 꿈틀대고 구시대적 적폐와 대립으로 지탄받아온 정치권이 내부개혁에 몸부림이다. 비리로 얼룩진 각종 게이트도 하나씩 진상이 밝혀지고 부당하게 이문을 챙긴 자들이 속속 구속되고있다. 지난해 우리는 지나치게 내부 분쟁과 자학으로 소중한 신세기 첫해를 허송했다. 그런 와중에도 경제는 바닥을치고 곳곳에서 한국인의 우수성을 드러냈다. 일본과 ‘아시아의 네마리 용’가운데 유일하게 흑자성장을 일궈내고 젊은이들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한류(韓流) 열풍을 일으켰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우려할 때와는 달리 한국 대중문화가 일본으로 흘러가고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행 티켓이 13억 중국인들을 유혹한다. 활기찬 인천국제공항과 서해안 고속도로,여기에 새로 뚫린 두 개의 중부고속도로가 사통팔달의 고속망으로 연결돼 아시아 중심국가로의 발돋움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주 혼란 속에서 취임한 두알데 아르헨티나 임시대통령의 “산산이 부서진 나라,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취임 일성이 인상적이다. 공교롭게도 4년 전 이맘때 한국이 안고있던 외채와 비슷한 부채로 모라토리엄(외채상환 연기)을선언한 아르헨티나는 극심한 정쟁과 부패까지 겹쳐 국가파산의 위기상태를 맞고 있다. 임시대통령이 ‘희망’을 제시하면서 국가재건에 나선 것은 다행이다. 우리가 IMF국가부도 위기를 극복하고 39억달러의 바닥을 드러냈던 외환금고에 1,000억달러를 채우고 4년만에 IMF 빚을 모두 갚은 것은국민의 역량으로 자랑하고 긍지를가질 만하다. 하반기에는 경제가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 4%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 한다. 반도체·통신기기·가전제품이 앞장서고자동차 ·조선·기계 등이 뒷받침하게 된다. 일자리가 늘고청년실업과 직장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희망의 날개를 펴도록 해야 한다. 기업인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지말아달라는 주문이다. 올해는 선거가 겹치고 월드컵과 아시안경기 등으로 풀어진 분위기를 틈타 각종 집단이기주의가사회혼란을 가중시킬지 모른다. 다양한 주장과 대립을 정치권이 조정하고 통합하는 지도력을 보여줘야 한다. 올해 우리 경제가 침체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아르헨티나 사태를 답습하게 될지 모른다. 산업정책연구원은 우리 국가경쟁력이 2010년을 전후하여세계3위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경제가 정치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는다면”이란 전제가 따른다. 경제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정치권·언론·이익집단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아선 안된다. 정치권이 자체 개혁을 통해 국민통합의 중심에 서고 검찰이 심기일전하여 엄정한 사정기능을 하고,언론이 시시비비의 공정한 역할만 한다면 우리 국민의 잠재력으로 보아 세계중심국가는 몰라도 선진국 대열에는 참여할 수 있다. 올해를 ‘전쟁의 해’로 선포한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확전정책이 엉뚱하게 한반도로 옮겨오지 못하도록 정부는물론 정치권·언론·지식인들이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북한도 민족공생의 길은 평화정착뿐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무장된 평화체제’와 ‘빙판의 모닥불’과 같은 대화상태가 얼마나 위태로운 구조인가를 깨닫고 평화정착을 서둘러야 한다. 2002년의 여명과 함께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국가적 활력에희망을 걸자,힘을 모으자. “희망은 앉아서 기다릴 수 없다”(에리히 프롬). [주필 kimsu@
  • [2002 길섶에서] 교외선

    서울 외곽을 달리는 교외선의 열차 차창 밖으로 붉은 기운을 띤 달이 시야에 잡힌다.동짓달 보름을 며칠 지났어도 둥근 모습은 크게 일그러지지 않았다. 뇌리에는 딸기밭·포도밭·과수원과 밤나무 숲 등 30년전교외선을 타고 야유회를 갔던 풍경들이 영화 장면처럼 지나간다.그러나 막상 눈 앞에는 고층 아파트 불빛과 유난히도많은 모텔,파크의 네온사인 조명들이 현란하기만 하다.지난날의 추억과 현실의 괴리가 섬뜩하리 만큼 컸다. 간이역인 장흥역에 내려 야외 미술관을 둘러 보았다.눈이발목까지 빠지는 마당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대리석,청동조각들을 살펴 보다 움막처럼 생긴 찻집에 들렀다.가마솥을 개조한 화덕 주변에 사람들이 둘러 앉아 얘기 꽃을 피웠다.낯선 사람들끼리였지만 모닥불로 추위를 녹이면서 이웃처럼 정감을 나누었다.순간 “차 주문하지 않은 분은 좀 나가주세요.”하는 여주인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 왔다.정겨운 움막 모습과 잇속에 전 짜증난 목소리 사이의 괴리는‘추억과 현실’의 그것 만큼이나 커 보였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 동해안 지자체 새해 특수잡기 경쟁

    임오년(壬午年) 새해 해맞이 행사가 지역별로 풍성하다. 특히 동해안을 끼고 있는 강원도와 경북도,울산 및 부산시,제주도 등에서 새해 첫 해를 맞이하는 행사준비가 한창이다. 이같이 각 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해맞이 행사를 갖는 것은 연말연시의 연휴 관광수입이 의외로 짭짤하기 때문이다.널리 알려진 해돋이 장소 인근의 호텔과 콘도 등 숙박시설의 예약이 벌써 거의 끝나는 등 해맞이 특수가 겨울 추위를 녹일 만큼 뜨겁다. 특히 새해에는 2002 월드컵 축구대회,부산아시안게임 등을 비롯한 각종 행사가 많아 이의성공을 기원하고 소원 성취를 비는 행사가 많다. ●강원도= 강릉시는 1월 1일 정동진과 경포에서 해돋이 축제를 연다.오전 6시30분부터 태고의 북소리와 축포로 행사를 시작,우리춤 우리가락,댄스 페스티벌 등의 행사를 갖는다.정동진에서는 새해를 소망하는 2002개의 촛불 밝히기와 함께 해돋이 장면을 서울 옥외 전광판에 실시간 중계하는 계획도 세워놓았다.경포에서는 해돋이와 함께 풍선 5,000여개를 날리는 소망풍선 날리기와 소원빌기 등이펼쳐진다. 속초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속초해수욕장과 설악해맞이공원에서 오전 8시까지 2002년을 맞아 어선 22대가 집어등을 밝히는 등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삼척시도 내년삼척 세계동굴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31일∼새해1일 새천년 도로와 봉황산 등에서 화려한 불꽃놀이 등의축제를 펼친다. 태백시는 같은 기간에 태백산 정상 천제단에서 새해 첫 일출에 맞춰 천제봉행,소지 올리기,백두대간터다지기,감자구워먹기,소원 말하기 등을 마련했다. ●경북도= 포항시는 31일∼1일 남구 대보면 호미곶(虎尾串) 해맞이 기념광장에서 전야제를 시작으로 대북공연,새천년 영원의 불 이어달리기 등이 열린다.특히 지름 3m 크기로제작된 축구공에 관광객 2002명이 자신의 이름을 적는 사인볼 행사가 눈길을 끈다.영덕군도 같은 기간에 강구면 삼사해상공원에서 해맞이 축제를 연다.제야에는 경북대종 앞 광장에서 참석자들이 각종 해산물을 모닥불에 구워먹는이색적인 행사를 갖고,자정이 되면 이의근(李義根) 경북지사가 경북대종을 울린다.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은 31일∼1일 오전 8시30분까지 예술인과 청소년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예술제를준비하고 있다.간절곶은 우리나라 육지에서 새해 첫해가가장 먼저 뜬다고 한다.간절곶의 새해 첫 해돋이는 오전 7시31분24초. ●부산시= 새해 1일 오전 6시30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해맞이 행사를 연다.해수욕장 앞바다에서 해상관광유람선과 해군 3함대 소속 함정이 다채로운 해상 퍼포먼스를 연출하면서 부산아시안게임의 성공을 기원한다.이를 위한 특별수송열차가 오는 22,24,31일 서울∼송정,대전∼해운대간 임시노선이 개설된다. ●제주도= 남제주군 성산일출봉에서도 제9회 성산일출제가30일∼새해 1일 열린다.오전 7시35분부터 참석자가 함께일출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일출과 동시에 월드컵 성공기원과 나라의 번영을 기원한다.일출제를 마친 뒤 ‘우뭇개’해안에서 소망기원 치어 방류,컴퓨터 운수풀이 등도 열린다. ●전남도= 여수시 돌산읍 임포마을 향일암에서 31∼1일 일출제례가 열린다.바위가 거북등처럼 갈라진 향일암에서 새해 첫 해를 보면서 한가지 소원을 빌면 꼭 들어준다는 속설이 있다.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땅끝마을에서 31일 해넘이 굿판과 1일 오전 7시 해맞이 축제가 열리고,무안군 해제면 송석리 도리포에서도 새해 첫날 번영 기원제와 소망풍선 날리기 행사가 준비됐다. 전국종합 정리 이기철기자 chuli@
  • ‘아빠와 추억만들기’ 인기

    요즘 아이들에게 좋은 것이라면 못할 것이 없는 부모들이지만 ‘자연에서 놀기’는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좋은 드문 것이다.특히 아빠와 아이는 자연에서 하나가 된다. 학원과 컴퓨터에 치이며 온실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아빠들이 나섰다.모닥불 피우고 고구마 구워먹기,자치기,조개잡기,수박서리 등 30,40대 아빠들에게 새록새록 숨쉬는 아름다운 추억을 자녀와 공유하는 여행프로그램이 인기이다. 지난 7월 처음으로 시작된 ‘아빠와 추억만들기’가 그것. 여름에는 바다에서 ‘아빠와 조개잡이’ 가을에는 ‘아빠와함께하는 고구마캐기’ 등 시절에 따라 자연의 정취에 알맞는 프로그램 등으로 아빠와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제공하자 하루에 40∼50통의 문의가 이어졌다.매주 40명만 뽑기 때문에 한달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힘들정도이다. 지난 18일 ‘경비행기 타기’에 참가했던 회사원 성현수씨(32)는 “5살짜리 아들에게 무엇이 가장 좋았냐고 물어보니‘아빠가 직접 톱질해서 만들어준 자동차가 제일 좋았다’고 소박하게 대답해 놀랐다”면서 “멋진 장난감 자동차도 많이 사줬지만 한 번도 직접 만들어 준 적이 없었던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3일 ‘맨손 연어잡이’에 초등학교 2학년 딸과 함께 참가한 문병욱씨(37)는 “딸이 얌전하고 조용한 성격인줄 알았는데 발표도 잘하고 리더십이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딸의 소질을 파악하고 아이와 더 진정으로 친해지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인 김다영양(9)은 벌써 3번이나 아빠와 추억만들기에 참가하고 있다. 김양은 “아빠와 함께 여행을 다니고 친구를 사귈 수 있어서 좋다”면서 “경비행기타고 하늘을 날 때는 정말 신났다”고 말했다. 자연학습 프로그램은 아이들만 좋은 것은 아니다.모처럼 답답한 도시에서 탈출하는 아빠들도 마냥 즐겁다.오는 2일 열릴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할 최창환씨(34)는 “평소에 서바이벌 게임을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아이와 좋은 추억도만들고 내가 원하는 게임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여행에 참가하면 우선 아이들은 새로운 애칭을 갖는다.자신의 특징을 나타내는 ‘곰돌이’‘햄토리’‘신사임당’ 등의 별명이나 장래희망인 ‘김판사’‘이박사’등으로 불린다. 이어 드림리스트를 작성하여 아이들은 자신의 장래희망이나갖고 싶은 것,부모님께 바라는 것 등을 솔직하게 쓴다.엄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이들과 보낼 시간이 적었던 아빠들은아이들의 생각에 깜짝 놀라곤한다. 이벤트 업체 ‘아빠와 추억만들기’의 권오진 단장은 “신청하는 어머니에게도 함께 갈 것을 권하면 ‘아이가 마마보이라서 아빠와 시간을 보내게 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엄마품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아빠와 추억을 만드는 일은 무척 색다른 경험이 된다”고 전했다. 12월 중순까지 계획된 ‘서바이벌 게임’은 이미 정원이 모두 찼다. 12월에 남은 일정은 23일∼25일 ‘설악산에서 맞는 크리스마스’,30일∼1일 ‘동해에서 맞는 새해맞이’ 등이 있다.‘설악산에서 맞는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에는 한적한 눈쌓인산장에서 직접 베어온 나무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가마솥에 흑돼지 바베큐파티를 벌일 예정이다.‘동해에서 맞는 새해맞이’에는 통나무 장작패기,아빠와 축구하기,아빠와온천가기 등이 준비돼 있다.1월 프로그램 일정은 다음주쯤발표될 예정이다. ‘아빠와 추억만들기’프로그램을 신청하려면 ‘www.schoolwithdaddy.com’로 접수하거나 (02)575-5569로 전화하면 된다. 이송하기자 songha@.
  • 2001 길섶에서/ 은행 굽기

    휴일 남한강 언저리에 있는 한 고가를 찾았다.‘ㄱ’자형으로 된 초가집은 200년 이상 됐다고 한다.앞마당은 온통 노랗게 물든 은행잎으로 가득했다.담장을 끼고 선 아름드리 은행나무의 수령도 300∼400년은 됐을 것이라고 한다.주인은 올해 여기서 수확한 은행이 두 가마나 된다고 했다.이 나무로부터 20여m 떨어진 마당 한쪽에는 몇십년밖에안돼 보이는 작은 은행나무가 서 있다. 은행나무는 암수가서로 다른지라 고목에 은행이 많이 달리는 것이 젊은 은행나무 탓인지 알 수는 없다. 마당 가운데 모닥불을 피웠다.마른 등걸에 불이 붙어 얼굴이 확 달아오른다.연기가 가시자 주인이 열매살(果肉)을벗겨 알맞게 말린 은행을 바가지에 담아 왔다.철사로 만든석쇠는 은행알 굽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은행은 껍질이 타지 않아야 초록색의 속알맹이가 말랑말랑해 맛있다.껍질이 탄 것은 알맹이도 반쯤 타 버리거나딱딱하게 굳어 버리고 만다.뜨거운 열을 감싸 알맹이를 알맞게 익혀주는 껍질의 역할이라니.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23)제천 의림지 空魚축제

    아삭아삭 씹히며 입안 가득 감도는 향긋한 살냄새가 봄나물같은 공어회를 먹기 위해서는 반드시 충북 제천 의림지에 가야 한다.입맛이 없는 사람들의 식욕을 돋우는데도 그만이다. 공어(空魚)는 30여년전까지만 해도 의림지에만 서식했다.수산자원 증식을 위해 80년대초 정책적으로 중국에서 수입돼대청호,충주호,소양호 등으로 이식,대량으로 잡히면서 빙어(氷魚)로 알려지게 됐다. 다른 곳의 다 자란 빙어는 15㎝나 돼 한 입에 먹기 부담스러운 반면 이곳 공어는 10㎝ 내외여서 횟감으로 제격이다.게다가 다른 지역보다 살이 더 투명해 뼈는 물론 내장까지 훤히 들여다 보인다. 공어는 2∼3월의 해빙기에 깊은 물속에서 수면 가까이 나와 자갈이나 모래,수초에 알을 낳는 일년생 물고기다.알을 낳은 어미는 죽고 알은 20∼40일이 지나 부화된다.그러나 4월이후로는 다시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 좀처럼 구경하기 어렵다. 1년에 단 한번 공어회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10일 의림지일원에서 열린다.참가비는 없다.의림지는 교과서에도 소개된 것처럼 삼한시대에 지어진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저수지다. 제천시와 제천 문화원(원장 宋晩培) 공동 주최로 6번째로열리는 의림지 공어축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저녁 7시까지이어진다.공어 낚시대회,공어 빨리먹기대회,공어 요리솜씨자랑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또 민속놀이 행사로 지신밟기,연 날리기,제기차기,윷놀이,널뛰기,투호놀이,지게 목발 걷기 등도 치러진다.청소년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이벤트 행사도 열린다.썰매타기와 퀴즈,청소년 댄스공연,모닥불 카페,페이스 페인팅…등등.이 가운데 모닥불 카페는 행사장 주변에 모닥불을 지펴놓고 고구마나 감자,밤 등을 자유롭게 구워먹을 수 있어 오손도손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끽할수 있다.오후 6시부터는 참가자들이 써놓은 소망문을 태우는 달집태우기 행사가 벌어진다. 제천 김동진기자 kdj@
  • ‘文明신분증’ 없애고 다시 찾은 ‘삶’

    *그 곳에선 나 혼자만… 말로 모간. 산이라고는 올라가 보지 않은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장비도 식량도없이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함께 몇달동안 백두대간을 종주해야 하는상황에 내던져진다면 어떨까.무척이나 황당할 거다. 미국의 백인 여의사 말로 모간이 실제로 그런 경험을 했다.대신 산이 아니라 40도를 오르내리는 호주의 사막이었다.‘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정신세계사)는 호주 오지의 원주민 참사람부족 62명과 함께 한 그녀의 감동여행기다.아무런 준비 없이 맨발로 수천㎞에 이르는 호주의 사막과 황무지를 석달동안 걸어서 헤매며 죽을고생을 했다. 그러나 그 여행은 그녀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를 일깨워줬다.물질문명이 반드시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니며 동물이나 식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이세상의 똑같이 중요한 한 부분이라는 소중한 깨달음을 준 것. 모간은 미국에서 질병 예방을 연구하던 의사다.호주 의사들의 초청을 받아 호주에 와,원주민들의 자포자기하는 비참한 삶을 목격하고 청년들을 돕는 사업을 펼쳤다.이 소식을 전해들은 참사람부족이 그녀를 초대했다. 새로 산 옷으로 잔뜩 멋을 내고 연설 준비까지 한 그녀는 멋진 파티와 기념품 등을 머리에 그리며 잔뜩 기대에 부풀었다.그러나 지프를타고 4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사막 한가운데 양철로 된 오두막이었다.그리고는 넝마조각같은 한 장짜리 옷을 내주며 속옷과 보석까지모조리 떼어내고 갈아입으라는 거였다.난감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오두막 안으로 향하는 순간 그녀의 옷가지와 귀중품이 모조리 모닥불속으로 떨어졌다.지갑에 든 신용카드·신분증 등이 생각났다.오두막안에서 잠시 조촐한 축제를 치른 뒤 원주민 62명은 이내 호주 대륙을 걸어서 횡단한다며 여행을 떠났다.그냥 따라오라는 거다.직장과 퇴직금 등 장래에 대한 걱정이 뇌리를 스쳤다.그러나 혼자 남을 수는없었다.고생길의 시작이었다.그녀는 그들과는 다른 무탄트(돌연변이)였다. 가시풀에 찔려 피가 나고 무감각해진 발을 끌고,벌레와 뱀 캥거루 요리를 먹으며,야생 들개가죽을 깔고 사막에서 밤을 보냈다.파리떼가귀와 콧구멍을 청소하도록 몸을 맡기기도 했다.그러는 과정에서 원주민들의 주술적인 능력과 삶의 지혜를 목격했다.그들은 물을 발견하면 아무리 부족해도 동물들을 위해 언제나 조금씩은 남겨뒀다.식물도번식에 필요한만큼은 남겨두고 뽑았다.인간에게 제공될 준비가 된 식량이 나타나야 먹었다.기억력을 빼앗아간다며 문자를 거부하는 대신텔레파시를 이용해 수십킬로 거리에서 대화를 나눴다.자신의 속마음을,자신이 가진 정보를 기꺼이 남에게 전해주며 거짓말을 하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다. 물건이나 관념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인간으로 나가는 중요한 첫걸음이며,이같이 순수하고 뜻깊은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는 두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작별하는 날 깨달았다. 이 책은 문명사회의 인간들에게 던지는 경고이자 희망의 메시지다.시인 유시화의 번역이 매끄럽다.자연에 순응하며 자연 속에 사는 무소유의 법정스님이 쓴,계절에 관한 에세이들을 유시화가 엮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레)도 함께 읽으면 어울리겠다. 김주혁기자 jhkm@
  • 작지만 넘치는 ‘사랑’

    29일 양천구청장실에서는 작지만 한겨울 모닥불처럼 따뜻한 행사가열렸다. 행사의 주인공은 양천구 소속 환경미화원 윤봉진씨(57).윤씨는 이날 생활이 어려운 강모씨 등 3명에게 61만3,220원을 전달하고 서로 도우며 꿋꿋이 살아가자고 다짐했다. 이날 전달한 돈은 윤씨가 대형폐기물을 처리하면서 소파 틈새에서나온 동전들을 꾸준히 모은 것. 지난 2년간 10원,100원짜리 동전을 하나씩 모으고 폐품을 팔아 만든,액수로 따질 수 없는 정성이 담긴 돈이다. 또하나 주위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윤씨 자신도 도움을 받는 사람 못지않게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는 것. 15년 전부터 황달·위궤양 등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내,아직 직업이 없는 자녀 3명과 17평 지하연립에서 살고 있다.현재 거주하는이 집도 친적의 사업보증으로 매각될 위기에 처해 있는 형편. 이같은 어려움에도 윤씨는 지난 97년 환경미화원으로 취업하면서 작업후 동네를 돌아다니며 폐품을 모아 독거노인들에게 쌀이나 미역등생필품을 나누어 주며 이웃사랑을 실천해왔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장애인들이 지핀 향학 모닥불

    자치구와 장애인들이 뜻을 모아 향학의 모닥불을 지폈다. 도봉구 장애인연합회(회장 車吉煥·47)는 생활이 어려워 과외를 받지 못하는 지역 중·고생들을 위해 연합회 사무실에 무료강좌를 개설,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말 개설 이후 처음엔 단 1명을 상대로 수학과 영어를 강의했으나 한달여가 지난 지금은 이들의 성실한 강의가 입소문으로 퍼져수강생이 30명에 이른다. 강의는 왼손 다섯손가락이 없는 선천성 기형장애인 이윤재(53)씨와한국신학대의 장홍(56) 교수가 맡고 있다. 이씨는 최근까지 과학고에서 교사로 활동했으며 장교수는 27살때부터 중랑교 다리밑에서 야학을 했을 만큼 ‘나눔’의식이 투철하다. 이들이 장애인들에게 강의를 하기로 한 것은 ‘불우에는 버팀목이되고 소외에는 벗이 된다’는 평소의 신념에 따른 것.여기에 도봉구로부터 지원받은 5,000만원으로 구입한 협회사무실을 보람있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도달한 결론이 청소년 교육이었다. 사무실은 낮에는 장애인들의 공동작업장,밤에는 교실로 쓰이고 있는데 최근에는인근 학생들이 대거 모여들어 시쳇말로 ‘장바닥’같은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장애인들의 생계도 돕고 학생들이 좀 더 나은 조건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공동작업장이 따로 있는좀 더 넓은 공간을 찾고 있다. 차 회장은 “어려운 청소년들이 바르고 곧게 자라도록 하는 것은 모든 어른들의 의무”라며 “강의의 내실을 다져 더많은 청소년들이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야무진 결의를 내보였다. 심재억기자 jeshim@
  • 새해계획 짜볼만한 근교 명소

    ‘불황에 무슨 크리스마스고 연말이냐’는 말이 있음직도 하지만 개구쟁이를 둔 가족들이나 연인들로서는 그냥 시간을 보낼 수 없는 게현실이다.또 한해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가족·연인과 함께 털어내는 오붓한 자리가 그립기도 하다.애꿎은 술잔만 들이켜던 송년회 문화도 점차 바뀌고 있고…. 아예 근교로 나가 ‘희망으로 새해를 맞자’고 다짐하는 건 어떨까.모닥불을 지피며 한해의 계획을 짤 수 있는수도권 일대의 민박집이나 관광농원,숙박을 겸할 수 있는 카페 등을소개한다. ◆포천 풍천관광농원 농원에서 재인 폭포까지 9㎞이며, 숭의전이 30분,임진강유원지가 20분,신북온천이 20분 거리이다. 농원과 마주하는 기암괴석과 농원 뒤로 펼쳐지는 군자산 자락은 그랜드캐년을 연상케 할 정도로 풍광이 뛰어나다.전체 면적 1만6,000여평.차탄천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농원 본건물이 서 있는데 남미풍의하얀 건물이 인상적이다. 통나무 원목을 이용한 숙박시설에는 방마다 샤워실,싱크대 시설이 갖춰져 있다.5인실 5만원,7인실 9만원.(031)835-3300◆안성 엄마목장 비봉산(230m)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엄마목장은 진흙과 통나무로 지어져 전원주택 같은 느낌을 준다.산 정상에 천체망원경이 있어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고,산 초입에는 사슴,오리,염소 등이 뛰노는 목장이 있어 목가적인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도자기공방,목공방,금속공방 등도 있다.통돼지 바비큐 시설도 갖추었다. 안성터미널에서 원삼행 버스를 타고 가다 신장리 입구에서 내려 들어가도 되지만 버스가 자주 없으므로 택시를 이용하는 게 낫다.승용차로는 중앙대 안성캠퍼스를 지나 장호원 방향 38번 국도를 타고 가다비봉터널에서 우회전,원삼 방향 339번 지방도로로 2㎞쯤 더 가면 푯말이 나온다.(031)675-2171◆장흥 거목산장 거친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는 산장.장흥유원지의맨 끝집이라 물도 맑고 조용하다.식사를 주문하면 숙박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또한 캠프파이어와 노래방기기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장흥역에서 전화를 하면 차를 보내준다.족구장,배구장도 마련돼있다. 멧돼지 바비큐 1㎏ 4만원.15인실,30인실,50인실이 1개씩 있다.(031)845-2887◆강촌 언덕위의 하얀집 강촌역에서 창촌리 방향으로 20분 정도 걸으면 오른쪽 언덕 위로 하얀 2층 민박집이 보인다.깨끗하다.혼잡한 강촌역 주위와 달리 한적한 언덕 위에 위치해 전망이 뛰어나다.숙박료는 1인 기준 5,000원선.앰프(1일 3만원)와 노래방 기기(1일 5∼7만원)가 준비돼 있다.(033)261-9786◆홍천 모둘자리농원 농림수산부의 인가를 얻어 지난해 문을 연 농원으로 ‘모두 올 자리’라는 뜻. 아미산에서 흘러나오는 맑고 깨끗한 계곡이 농원의 중심을 지나고 중앙로 좌우에는 인공연못을 만들었다.농가에서 키운 닭과 오리 돼지를훈제한 바비큐가 일품이며 맑은 물에서 기른 송어회도 입맛을 돋운다.오리 3만원.송어 1만8,000원. 물안개 피어오르는 계곡을 아침에 산책하는 것도 좋다.홍천에서 양양쪽으로 56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솔치재터널이 나오고 서석면소재지(풍암리)를 지나면 안내표지판이 보인다.(033)433-6113◆추억여행 오붓한 산속의 하룻밤을 원하는 이들에게 권할만하다.청평 양수발전소가 있는 호명산으로 가는 산길 중간에 있다.해발 630m의 호명산은 침엽수 활엽수,관엽수 등이 빽빽이 우거져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다.4만평의 호명호수가 장관을 이룬다. 숙박시설은 15∼20인용 2실(10만원),6인용 2실(5만원)이 있다.방마다화장실과 샤워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노래방기기와 앰프를 무료로빌려준다.바비큐 시설도 있다.(031)585-7676◆새터호반 버드힐 영화촬영 장소로 많이 이용된 이곳은 주변의 다른민박집과는 달리 고급스러운 분위기다.멋진 레스토랑과 각종 레포츠가 가능한 레저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짤 수 있다.10인,20인,30인실로 나눠져 있는 별장식 온돌방이다.(031)591-0474◆을왕리 심도민박 인천 앞바다 용유도의 을왕리 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과 소나무숲,멋진 낙조로 이름높다.월미도에서 카페리를 타고 10분이면 다다를 수 있다.호젓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 을왕리 초입에 산을 끼고 위치한 심도민박은 넓은 운동장이 인상적인곳.캠프파이어용 장작도 직접 판매하고 인심좋은 주인 아주머니의 웃는 얼굴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032)889-9810◆크리스마스 가족기차여행 청량리역을 23일 밤 11시35분 출발해 정동진 일출을 본 뒤 강릉으로 이동,오후 9시56분에 서울로 돌아온다.10만3,300원. 청량리역을 아침 8시35분 출발해 승부역(오후 1시25분 도착)과 추전역(오후 3시34분 도착)을 거쳐 당일 밤 8시56분 청량리에 돌아오는환상선 눈꽃열차도 이용할만 하다.주말 2만7,000원 월·금 2만6,000원 화∼목 2만3,000원.(02)392-7788임병선기자 bsnim@
  • [失業 이렇게 풀자](1-1)실업자 홍수-솔로몬의 지혜를 찾아라

    기업과 금융권에 대한 2차 구조조정과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실업자 수가 내년초 다시 100만명 선에 육박할 전망이다.대한매일은 구조조정의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심각한 사회경제적 현안이되고 있는 실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기획특집을 5차례에 걸쳐 싣는다. (1) 실업자 홍수-솔로몬의 지혜를 찾아라. “11월 들어 일자리를 구한 건 딱 두번뿐입니다” 18일 새벽 5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인력시장에서 만난 이모씨(59·성남시 상대원동)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모닥불을 가운데 두고이씨 곁에서 새벽추위를 피하던 김모씨(37)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올초만 해도 버스로 인부들을 실어나르더니 요즘엔 승합차나 승용차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모닥불 주위에 모여든 사람들은 줄잡아 200여명.요즘들어 두배 이상 늘었다.신문지를 깔고 앉아 무릎 사이에 머리를 묻고 잠든 사람,채가시지 않은 술기운에 광대뼈 주위가 발갛게 달아오른 젊은이…. “잡부 5명만 필요합니다”는 외침이 정적을 깨뜨리자 회색 9인승승합차에는 30여명의 근로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흥정할 새도 없이 차를 타고 보자는 근로자들로 승합차는 문을 닫지도 못하고 떠났다. 이어 일꾼을 데리러 도착한 승합차에는 채소밭 일을 얻은 부녀자 4명이 목적지로 향한다.일당은 3만원.초가을까지만 해도 일당은 5만원이었지만 이제는 3만∼4만원짜리 일자리도 새벽 하늘의 별따기다. 이날 인력시장을 찾은 근로자 200여명 가운데 운좋게 일자리를 얻은사람은 30여명. 새벽부터 부산만 떨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구직자들 사이에는 부도난 전직 사업가나 명예퇴직자도 끼어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99년 2월 이후 계속 줄어들던 실업자들이 다시 인력시장과 지하철역으로 몰려들고 있다.금융·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일감이 없어지는 내년 2월이면 실업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노동부가 추산하는 실업자는 96만명.10월의 80만명보다 16만명 늘어난 숫자지만 40만명 이상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추산도 나오고 있다.이른바 실업대란이다. 이번 실업대란은 외환위기 직후의 실업사태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데 심각성이 있다.삼성경제연구소 이정일(李禎一) 수석연구원은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실업자의 실업상태가 장기화돼 만성실업자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98년부터 내년까지 4년동안 8조원이 투입되는 공공근로사업 방식은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또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든 시점에서 고용을 창출해내는 힘도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정부는 실업보험·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같은 사회안전망이 잘돼 있다고 홍보하지만 전문가들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인하대 경제통상학부 윤진호(尹辰浩) 교수는 “실업자들은 국민기초생활보호제도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생계유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제는 한시적 실업대책이나 임시변통보다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 강순희(康淳熙)동향분석실장은 “외환위기 직후에는즉흥적인 실업대책을 내놨지만 지금은 정교한 취업알선과 직업훈련능력을 차분히 키워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공공근로사업으로 실업자에게 돈을 나눠주는방식이나 특단의 실업대책보다는 차질없는 구조조정과 경기회복이 살 길이다.한국개발연구원(KDI) 유경준(劉京濬)연구위원은 “한치 오차없는 금융·기업 구조조정으로 성장잠재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상품 수요를 키워야노동수요도 파생적으로 증가한다는 얘기다. 성남 윤상돈 박정현기자 jhpark@
  • [외언내언] E-메일과 통일

    E-메일과 관련해 낯뜨거웠던 기억이 있다.미국 코네티컷주립대에서연수중이던 지난 96년 가을이었다.인구학 강의 첫날,자기소개를 주고받으며 노교수가 연락처를 남기는 메모지를 돌렸다. 세네갈에서 온흑인학생을 포함해 9명의 수강생중 필자는 맨마지막에 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적었다.그리고 E-메일란을 비워둔 사람이 혼자임을 알았다. 나중에 교수가 “가급적 질의는 전화 대신 E-메일로 하라”고 당부할때 얼굴에 뜨거운 모닥불이 확 끼얹혀지는 기분이었다. 그로부터 불과 4년이 흐른 지금 우리의 인터넷 인구는 1,500만명을돌파했다.1999년 현재 인구 10만명당 인터넷 이용자는 2만3,176명으로 미국·캐나다 등에만 뒤졌을 뿐 일본·독일까지 앞질렀다.정보화시대의 또 다른 이기(利器)인 이동전화의 인구 100명당 가입자수(50명)로는 99년에 미국(31.2명)마저 제쳤다고 한다. 그 결과 이번 이산가족 서울 상봉 때도 E-메일과 핸드폰이 등장했다.이산가족 1인당 면담자 수를 5인으로 제한하는 벽을 넘어 핸드폰이피붙이의 육성을 전하는 위력을 발휘해 북측방문단의 눈길을 끈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E-메일의 등장은 놀라웠다.북측 방문단과 수행원을 겨냥해 북에 사는 부모형제 이름이 빽빽하게 적힌 광고판을 메고나온 샌드위치 맨이 자신의 월남전 주소·현주소와 함께 E-메일 주소까지 광고판에 밝힌 것이다.더욱 놀라운 것은 이 샌드위치 맨이 고희(古稀)를 넘긴 노인이라는 점이다. 인터넷이 9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 도입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정보화의 가속도는 실로 엄청나다.한번 불붙으면 신바람나게 몰입하는 우리 국민성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조지프 나이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장은 “국경을 무너뜨리는 정보화시대에 어떤 나라도극단적 고립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갈파했다. 북한도예외일 순 없다.실제로 북한 내부에서도 최근 컴퓨터 개발·교육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다. 북한의 사정으로 당장엔 어렵겠지만 장차 남북간 인터넷 교류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이산가족간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보통사람 사이에도 ‘E-메일’대화가 이뤄진다면 남북간의 이질성은 초고속으로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우리보다 산업화에 앞섰던 독일이 먼저 통일을 이룩했다.하지만 통독후 옛 동독주민들이 ‘이등국민’으로 전락하는등 동서독 주민간 이질성이 해소되지 않아 만만찮은 후유증을 앓고있다.지식정보화시대에 남북이 인터넷 교류 등으로 동질성을 확보하면서 독일보다 더 모범적인 합의통일을 이루는 일이 꿈이 아니길 바란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대한포럼] 어느 입양아의 질문

    15년전 미국 가정에 입양된 애나 킴이 여름방학을 맞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핏줄은 다르지만 역시 한국에서 입양된 남동생 제이,그리고 양부모와함께 왔다.뿌리를 찾는 마음으로 한 아동보호소를 방문한 이 가족은 큰 충격을 받았다.그곳에 있는 아이들에게서 미국에 입양되기 전 자신의 모습을 본애나 킴이 양부모에게 동생을 하나 더 입양해 달라고 말한 것이다.미국의 평범한 중산층인 양부모가 더이상 아이들을 키울 여력이 없다고 대답하자 애나킴은 울면서 소리쳤다. “한국인들은 왜 우리 같은 아이들을 입양하지 않느냐”고. 애나 킴의 어머니 캐시 라일리로부터 이 말을 전해 듣고 한동안 할 말을 잃었다.우리 아이들을 우리가 입양하지 않고 왜 외국으로 내 보내는가.그것은한국인들의 혈통에 대해 강한 집착 때문이다.자신의 혈육이 아닌 경우엔 가족으로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것이다.더듬 더듬 대답하면서도 스스로 구차하고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애나 킴의 가슴 아픈 절규에 그 변명이 가당키나 한것인가.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 1958년이후 국내외에 입양된 아이들은모두 19만9,000여명이고 그 중 해외입양아는 14만2,000여명에 이른다.전쟁고아로 시작된 해외입양이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없는 우리 잘못이다.해외입양아의 30% 정도만이 입양된 환경에 잘 적응하고나머지는 한국인도 현지인도 아닌 상태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 30%의 입양아 가운데는 국내에서라면 이룰 수 없었을 높은 성취를 이루어낸 이들도 있다.그러나 그들에게도 자신이 부모와 조국으로부터 버림 받았다는 마음 속 깊은 상처가 있음을 애나 킴의 경우는 일깨워 준다. 10년 전 미국에서 처음 만났을 때 애나 킴은 라일리 집안의 귀염둥이었다. 엔지니어인 아버지,교사인 어머니는 물론이고 고모와 할머니,할아버지에게까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아이”였다.사랑을 듬뿍 받아 구김살 없이 자란 애나 킴은 이제 축구를 즐기며 매사에 적극적인 ‘미국 아이’가 돼 있었다.그런데도 그가 한국에 와서 가장 좋아 한 점은 아무도 자신을 이상하게쳐다 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점에대해 어머니 캐시는 딸이 아름답고 매력적인 탓에 세계 각국 사람들이 모인 크루즈 여행에서도 젊은 남성들의 눈길이 쏟아졌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애나 킴 자신은 “같은 피부색에 같은 눈빛과 같은 머리색깔을 지닌 사람들 사이에 있는 것이 너무 편안하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 가정에서 정체성의 위기 없이 자라도록 할 수 없을까. 아무리 기회가 보장된 풍요로운 곳에서 양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해도내 나라에 비할 바는 아닌 것이다. 다행히 최근 몇년 사이 국내입양이 해외입양의 3분의 2 정도에 이를 정도로늘어났다지만 아직은 미미한 숫자다.물론 말이 쉽지 남의 아이를 내 아이로키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그러나 이런 생각에서 벗어 나지 않는 한 얼굴에모닥불을 끼얹는 곤혹스러운 질문에서 우리는 벗어날 수 없다. 방학이면 많은 해외입양아가 한국을 찾는다.한국을 떠나기 전 그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희호 여사가 청와대에서 마련한 ‘재미 입양아 격려 다과회’에참석한 애나 킴의 가족은 자랑스러움으로 얼굴을 빛냈다.“여러분뒤에는 늘여러분과 함께 하는 조국이 있습니다.어려서 떠난 조국에 섭섭함이 있더라도모국을 잊지 마시고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모국도 여러분들을 잊지않고 한결같은 부모의 마음으로 반갑게 맞을 것입니다”는 내용의 인사말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렇다.국내 입양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해외입양아에 대한 보속을 우리는 해야 한다.그 보속은 물질이 아닌 정신적인 연대와 감사다.그런 연대위에서 입양아 출신 해외 동포들이 국제화 시대 제3의 섹터로 세계무대에서활동하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임영숙 논설위원실
  • ‘옥빛 溪流 60리’ 삼척 덕풍계곡-용소골

    비경(秘景)은 그 속살을 쉽사리 내비치지 않는 법이다. 그동안 제법 매체에 소개돼 사람의 손을 탈 법도 한데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덕풍계곡과 용소골을 거쳐 응봉산(998m)에 오르는 트레킹과 산행 12시간은그야말로 태고의 신비로 들어가는 시간여행. 덕풍계곡은 삼척과 경북 울진군의 경계에 있는 응봉산 서쪽 자락에 몸을 숨기고 있다.국도 7호선에서 삼척시를 지나 원덕읍에서 416번 지방도로 진입,태백으로 달리다 왼쪽으로 틀면 계곡 입구가 나타난다. 서울에서 오후5시 출발한 관계로 덕풍계곡 입구에 이른 것이 밤11시쯤.막 이지러지기 시작한 보름달이 비치는 계곡길을 조심스레 올라간다.얼마전만 해도 1시간 30분을 걸어올라야 했다.그것도 집어삼킬 듯 용틀임하는 계곡물을건너는 모험을 치르고서. 산천어와 버들치가 뛰노는 이곳엔 최근 플라이낚시꾼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금은 다리 5개를 놔 6㎞의 비포장 도로를 덜컹거리며 올라갈 수 있다. 다리 이름도 재미있다.모든 것을 다 버리고 가라는 뜻의 버릿교,부추밭교,칼처럼 쩍 갈라진 계곡이란 뜻의칼등모리교 등등. 아예 차 위로 올라 앉았다. 달과 계곡,시원한 바람을 마음껏 쐬며 30분 달렸을까. 협곡에 갑작스레 탁트인 벌이 나타나고 개구리 소리가 요란하다.이렇게 우렁찬 개구리 소리는 처음인 것 같다.쭉쭉 뻗은 적송(赤松)과 금강송(金剛松)사이로 인가의 불빛이 얼굴을 내민다. 토정비결의 저자 이지함이 ‘9년 흉년에 종자를 찾으려면 찾아 들어가라’했던 삼풍(삼방 풍곡 덕풍)이 바로 이곳.삼방은 산 석탄 나무가 많다해서 붙여진 이름.내삼방에서 나는 소나무는 경복궁 건립에 쓰여질 정도로 재질이 우수하다. 11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한국전쟁이 끝난 뒤에 전란을 전해들었을 정도의오지.임진왜란때부터 유명한 피난처로 정감록에도 이곳이 나와 있단다. 달빛이 교교한 민박집 마당에서 낯선 이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모닥불빛에 취하니 ‘햐,좋다’소리가 절로 나온다. 사실 가족끼리 이 곳을 찾은 이라면 이 마을에서 민박하고 냇가에서 천렵하는 것만으로도 도시탈출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을 뒤 왼쪽으로 올라가는 덕풍계곡과 오른쪽으로 이어진 문지계곡은 한국에서도 가장 뛰어난 비경을 감추고 있다.물과 기암절벽,소(沼)가 이루어낸 수상교향곡이 ‘정말 대단하다’. 비가 제법 내린 다음날 오를라치면 트레커들끼리 대화가 안될 정도로 물이솟구친다.비경을 범접한 이들을 집어삼키기라도 할 듯. 제1용소까지는 그런대로 오를 수 있으나 둘째 셋째 용소는 자일과 등반장비가 꼭 있어야 한다. 옥과 비취를 닮은 물빛을 기대해서는 안된다.그보다는 암갈색에 가깝다.좁고 길다란 골에 왜 이렇게 많은 양의 물을 퍼붓느냐고 조물주에게 따지기라도할 듯 맹렬하다. 길은 없다.바위를 흠집내고 평평하게 만들어 발 한쪽을 겨우 올려놓을 수 있게 해놨다.발 아래 계곡은 암갈색 아가리를 떡 벌리며 트레커들을 위협한다. 빠지면,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명주실 세 꾸리를 집어넣어도 끝이 닿지 않을 정도로 깊다. 5시간이 흘렀을까.제3용소를 지나 ‘도저히 이 계곡의 끝을 볼 수 없구나’생각하고 왼편으로 꺾어드니 슬라이드 풀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200∼300m는 될법한 폭포가 이어진다. 그리고80도 각도의 치받아오르는 등산로.소나무 참나무가 빽빽한 산판로를턱에 바치게 90분을 오르니 응봉산 정상.세월의 풍화를 이겨낸 고사목의 고집하며 빼곡히 들어찬 삼림이 태백의 힘찬 정기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정상에서 왼편으로 나 덕풍마을 쪽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은 송이버섯 자생지로 채취꾼들이 교묘히 입구를 감춰 길을 잃기 십상이다.그 길을 피하고 울진 쪽으로 하산한다.연분홍 철쭉의 환송을 받으며 쏜살같이 내려 떨어지는 급전직하.아름드리 소나무와 참나무가 곳곳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고 멀리 날아오르는 새 떼의 울음만 태고의 정적을 깨뜨린다. 이무기가 용으로 승천한 뒤 선녀들과 가무를 즐겼다는 선녀탕,마당소를 거쳐원탕(源湯)에 이른다. 41℃의 중탄산 나트륨이 함유된 용출수가 솟아난다.이곳에서 덕구온천까지 4㎞.잘 닦여진 산책로를 1시간을 내려와야 12시간의 산행이 마감된다. 유감 하나.응봉산과 계곡에서 간간이 눈에 띄는 낡은 레일.극악스러운 일제는 소나무 착취를 위해 계곡 위쪽과 삼림에도 레일을 깔았다. 글·사진 삼척임병선기자 bsnim@. *제천-영월-태백 가는 길. ■가는 길 ▲자가운전 시간이 넉넉하다면 영동고속도로를 이용,강릉까지 간뒤 동해안 일주도로로 갈아타 바다내음을 맡으며 삼척까지 갈 수 있다.빠듯한 일정이라면 중앙고속도로로 제천에 이른 뒤 38번국도로 갈아타 영월을 거쳐 595번 지방도로로 태백에 이르러 지방도로 41번을 탄다. ▲대중교통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이용,태백까지 간 뒤 태백터미널(0395-52-3100)에서 호산가는 버스를 이용한다. ■조심 여름 장마철은 계곡물이 불어나는 관계로 매우 위험하다.5·6월이 적기인 셈. ■이런 재미도 발길이 잦다보니 풍곡리 안에도 민박집이 많이 세워지고 있다.반장인 이희철씨 집(0397-572-7378)은 8개 정도의 방을 갖추었는데 10개 정도의 방을 더 만드느라 톱질이 요란하다. 산행후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수질을 자랑하는 덕구온천(0565-782-0677,02-517-9286)에 들러 피로를 씻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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