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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경 수뇌부 만찬회동 ‘갈등 씻기’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과 경찰에 대한 법조비리 수사로 검·경간 미묘한 갈등기류가 형성된 가운데 송광수 검찰총장과 최기문 경찰청장 등 검·경 수뇌부가 24일 밤 비공식 만찬 회동을 가진 사실이 공개됐다. 이날 회동에 검찰측에서는 송 총장을 비롯해 김종빈 대검차장,안대희 중수부장,이기배 공안부장,문영호 기획조정부장 등 대검 고위간부가 참석했고,경찰측에서도 임상호 경찰청 차장과 경찰청 국장급 간부들이 대거 동석했다. 두 사람은 당시 취임하면 빠른 시일내 한번 만나자고 약속했으며 최근 송 총장이 최 청장에게 모임을 제안해 자리가 마련됐다.모임은 양측이 상대 기관의 발전을 바라는 덕담을 주고 받으며 폭탄주 대신 포도주를 반주 삼아 화기애애한 식사 분위기속에서 3시간 동안 이어졌다.양측 수뇌부는 최근 두 기관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처럼 외부에 비춰지고 있는데 우려를 표명하고 자주 만나 수사업무 공조에 최선을 다하자는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윤회장 비호 검찰인사’수사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25일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이 검찰 및 경찰 인사와 유착,비호를 받아 왔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수사중이다. 검찰은 향응 접대나 수사정보 유출 등 윤 회장과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검찰 직원 외에도 일부 검사들이 윤 회장과 가까이 지냈다는 첩보를 입수,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지난해 6월부터 횡령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게 되자 검찰 간부들에게 접근,롤렉스시계 등 고가의 선물을 전달하거나 향응을 제공하면서 유착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로비 리스트’에 등장하지 않은 검찰 인사들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혀 검찰내 비호인사 수사를 강도높게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여당 대표에 대해 엄정한 잣대를 적용한 마당에 내부 관련자에 대해 미온적으로 수사할 경우 검찰위상이 다시 추락할 수 있다.”면서 엄정한 수사 의지를 밝혔다. 검찰은 또 서울지방경찰청 조직폭력수사대가 지난해 6월 윤 회장 관련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는데도 1년 가까이 사건처리가 지연된 부분에 대해서도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윤 회장이 금품을 건넸다고 밝힌 경찰 간부 3∼4명 가운데 일부를 조만간 소환한다는 방침이다.윤 회장은 굿모닝시티 사업부지에 인접한 을지로6가 파출소 이전 문제와 자신의 관련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 관계자 등에게 거액의 금품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는 지난 24일부터 3500명이 넘는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계약금과 중도금을 낼 때 사용한 수표의 일련번호를 확인하고 있다.윤 회장이 중간에서 빼돌린 투자자의 자금이 어디로 흘러 갔는지를 추적하기 위한 것이다.조양상 계약자협의회장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구린 돈을 받은 사람을 찾고 있다.”면서 “윤 회장에게 받은 돈은 이유와 관계없이 일단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충식 안동환 박지연기자 chungsik@
  • 黨·靑·檢 파열음 커진다

    청와대·민주당·검찰 사이의 갈등 관계가 심상찮다.감정 싸움의 강도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민주당 신주류측은 25일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청와대는 정대철 대표 측근의 ‘언론플레이’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비난했다.검찰도 공식대응은 자제하나 내부적으로는 민주당에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주요 국정주체 간의 이같은 엇박자는 국정혼란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민생현안 해결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검찰 견제는 국회서” 이상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검찰총장의 국회출석을 9월 정기국회 때부터 제도화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굿모닝시티 수사가 끝난 뒤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청와대가 검찰총장의 국회출석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나온 준비된 발언으로 파장이 적지않다.이에 대해 검찰 고위관계자는 “아직도 검찰이 정치권에 의해 좌우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우린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원칙과 정도에 따라 수사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당·청 관계는 순망치한” 청와대를 겨냥한 민주당의 비판은 신·구주류가 따로없다.정 대표는 확대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순망치한이라는 말이 있다.민주당과 청와대 관계가 이렇다.서로 잘하고 잘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잘못되면 청와대 문책인사 요구에 이은 또 다른 결정타를 날릴 수 있다는 경고였다.구주류인 정균환 총무는 자신의 지역구인 부안이 핵 폐기물 처리장으로 정해진 것과 관련,“민주적 의견수렴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아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그런데 중앙에서 (부안군수를)격려나 하고 영웅시한다.”고 노무현 대통령이 김종규 부안군수를 격려한 것을 꼬집었다.“오늘까지는 집권 여당이기에 역할을 다하자.”는 그의 발언은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신주류 인사들의 대통령 면담 요청을 받아 들이지 않는 등 당정분리라는 ‘원칙대응’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밤 김원기 고문을 만나 최근의 당·청 갈등문제를 논의한 뒤,향후 구상을 위해 지방으로 내려갔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한포럼] ‘음모론’ 정치

    음모론.정치권이 요동칠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화두다.굿모닝 시티 사건으로 빚어진 여권의 난기류도 끝내 음모론이라는 벼랑에 섰다.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배신’이라며 청와대에 문책인사를 요구하기까지 이른 것이다.그동안 반신반의했으나 음모임을 확신하게 됐다는 표시이다.물론 청와대는 ‘386 음모설’이란 근거와 실체가 없는 낭설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음모론에는 ‘정대철 죽이기’에 대한 반격의 차원을 넘어 싸움을 격상시키려는 의도도 숨어있다.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시나리오에 의한 정치적 희생임을 강조하려는 전술의 하나다.민주당 신·구주류의 이해관계가 끼어들고,신주류마저 원로와 소장그룹으로 나뉘는 것은 음모론이 제기될 때부터 이미 내재되어 있던 수순이다.‘세대혁명론’ 등으로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맨 ‘386 인사’들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이제 음모론은 그 실체와 진위여부를 떠나 돌아오지 못할 강을 서서히 건너고 있다.정 대표는 어떻게든 현 위기를 넘겨야 정치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김대중 전대통령이 야당총재이던 시절에도 비주류의 대표역을 자임했던 그다.‘야당내에서도 비주류’는 생각만으로도 어려운 길이다.그런 길을 걸어온 그가 정권의 ‘일등공신’으로,대통령이 당 총재를 맡지않은 당·정 분리의 민주당 얼굴이 된 것이다.생애 최고의 정치적 전성기를 맞았는데,피어보지도 못하고 낙화(落花)가 될 곤궁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된 셈이다.정 대표로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정치생명이 걸린 절박한 쟁투이다. 음모론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주로 정치적으로 위기에 처한 약세 쪽에서 흘러나온다.정치적 수단이 여의치 않자 ‘나는 이렇게 당하고 있다.’는 대국민 호소의 성격을 띠고있다.또 일반의 눈에 권력투쟁으로 비치게 하면서 사건의 본질을 상당부분 희석시킬 수 있는 무기다.음모론이 정치 무대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무엇보다 음모론은 마지막 써보는 저항수단이라는 점이다.이후엔 퇴로가 별로 없다.그래서 귀착지가 성공보다 패배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른바 노풍(盧風)의 신화를 일궈낸 민주당 국민경선 때에도 이인제 의원이 광주에서 패배한 이후 음모론을 제기했다.청와대 실세들이 보이지 않는 손을 작동해 텃밭인 광주민심을 뒤바꿔 자신의 대세론을 무력화시켰다는 주장이었다.그러나 무위로 끝나 이 의원은 경선 도중에 하차했고,결국 자민련행을 택했다. 영어의 몸이 되어있는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현재도 TV 사극과 똑같다.’며 권력내부의 치열한 음모와 암투를 시사한 적이 있다.음모의 본질도 결국 권력에 대한 끈질긴 미련이라는 얘기이다.그런 점에서 그리스 이카루스의 전설을 연상시킨다.태양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날아야 하는데,태양이 작아보이면서 끝내 태양을 향해 돌진하는 이카루스.태양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날개를 붙인 밀랍이 녹아내리고,날개가 떨어지면서 추락해 죽음을 맞는다.음모론도 마찬가지다. 음모론은 이처럼 피아(彼我) 모두의 몰락을 앞당기는 역리(逆理)일 뿐이다.처음 제기하면 그럴듯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곧 사라지는 신기류에 지나지 않는다.또 ‘386 핵심’들이 한번이라도 ‘주류 교체’라는 음모의 그림을 그려보았다면 당장 접는 것이 좋다.‘천재 386’들과 정치 10단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만든다 해도 결코 그 그림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정치다.그랬다면, 각본에 의해 민심의 바다를 움직일 수 있었다면 DJ가 왜 3번이나 낙선을 했고,YS는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호랑이굴로 들어갔겠는가. 민심을 음모로 구한 역사는 어디에도 없다. 양 승 현 논설위원 yangbak@
  • 로비 무방비 건축위원회 실태 / 비공개 불구 위원신분 쉽게 노출

    굿모닝시티가 서울시 건축심의 과정을 통과하기 위해 일부 위원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24일 확인되면서 건축심의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 건축조례는 주택국장을 위원장으로 관계공무원과 건축·토목·도시계획·교통·방재·환경 등 관계 전문가들로 건축위원회를 구성토록 하고 있다.굿모닝시티와 같은 다중이용 건축물 가운데 16층 이상 또는 연면적 3만㎡ 이상인 건축물의 건축계획 심의를 맡고 있다. 심의과정에서 당연직 심의위원인 공무원 외에 대학교수,건축사 등이 주축인 외부 인사들도 로비에 노출돼 있다.시 건축위는 현재 50명의 전문가를 인재풀로 확보,매번 위원회 개최 직전에 12명에게 통보해 회의를 소집하고 있다.하지만 도시계획분과나 기타 소위원회 소속 위원을 빼면 24명 정도만 소집가능한 데다 이마저도 개인사정 등으로 회의 참석이 불가능할 수도 있어 회의 때마다 건축위원들이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 위원 명단은 수사기관 등을 제외하고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지만 ‘알 만한’ 사람은 누가 건축위원인지 다 알고있다는 게 중론이다.필요할 경우 시행자·설계자 등 사업관계자들을 위원회에 출석시켜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위원들의 신분이 노출될 수도 있다. 위원회에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공무원은 위원장인 주택국장을 비롯,건축과장,소방방재본부 예방과장이며 비 공무원 위원의 임기는 2년이다. 심의위원들에게 뇌물이 전달된 점에 의문을 제기하는 측도 적지 않다.대부분 사업이 2∼3차례 심의를 거치면 통과되기 마련인데 굳이 ‘로비’를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굿모닝시티측 로비를 맡은 인사들이 ‘로비자금’을 타내기 위해 윤창렬 회장 등을 기만했을 수도 있다는 또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굿모닝시티의 경우 두 차례나 건축계획이 수정된 이유도 있지만 2년3개월 동안 무려 8차례나 재심·유보·보완 판정을 받는 등 유달리 진통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조급증을 느낀 굿모닝시티측이 위원회를 상대로 뇌물 제공 등 로비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상가·오피스텔·업무용 빌딩 건축 / 땅 소유권 확보해야 허가

    다음달 말부터 땅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상가·오피스텔·업무용빌딩의 건축허가를 받을 수 없다. 건설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건축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25일 입법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개정 규칙안에 따르면 건축물 용도와 관계없이 분양 목적의 건축물은 반드시 대지 소유권을 증명하는 서류를 첨부해야 건축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대지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가를 분양,계약자들이 피해를 입는 ‘제2굿모닝시티’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다. 지금은 건축허가 신청시 대지의 소유 또는 사용에 관한 권리를 증명하는 서류(토지사용승낙서)를 제출하되,분양목적의 공동주택에 대해서만 대지 소유권을 확보토록 하고 있다. 건교부는 그러나 ▲국가·지자체나 정부투자기관이 대지 소유권을 갖고 있는 경우▲대지 소유자가 건축물을 지으면서 신탁회사와 관리신탁 계약을 체결한 경우▲허가권자가 피분양자의 피해 우려가 없다고 인정하는 경우▲다른 법에서 분양절차와 방법 등을 따로 정한 경우 등에는 대지 사용권만 확보하면 건축허가 신청이가능토록 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鄭대표 청와대비서진 문책 요구 “민정·386라인 겨냥”

    굿모닝시티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24일 오전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청와대 일부 비서진을 문책해야 한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3면 문책 대상에 대해 정 대표의 한 측근은 기자에게 “이광재 국정상황실장 등 ‘386’ 비서진과 문재인 민정수석 등 민정 라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정 대표의 요구에 응하기 어렵다는 방침이어서 여권내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유인태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시내 모처에서 정 대표와 1시간가량 단독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별일 아니더라.대통령한테 보고할 사항도 아니다.”고 말해 정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일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문재인 수석이 지난 22일쯤 정 대표를 극비리에 만나 ‘굿모닝시티 사건은 법과 원칙에 따라 해결할 수밖에 없으니 양해해 달라.’는 청와대측 입장을 전한 데 대해 정 대표가 20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등 격하게 반발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음을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그후 정 대표가 유인태 정무수석에게 청와대측 입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경고를 보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과거 청와대는 검찰 등 권력기관을 통제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라며 정 대표나 당측에서 시대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돌연 “집권 초기 당정협의가 완벽하게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에서도 이에 맞는 인사개편이 이뤄져야겠지만,청와대도 당정협의에 어긋나는 문제에 관해 자제시키고 문책인사까지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회의후 기자들이 발언의 진의를 묻자 “다 까발리고 그럴 수는 없지 않나.나중에 전부 구체화될 것이다.”고 말해 자신의 발언이 다분히 의도된 것임을 내비쳤다. 김상연기자 carlos@
  • 청와대 문책 요구 파장 / 鄭의 전쟁

    잠시 침묵하던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24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리면서 응어리를 폭발시켰다.특히 앞으로 대선자금 등과 관련된 추가폭로도 예고,정 대표와 청와대의 정면충돌 가능성이 점차 높아가는 상황이다. 정 대표가 이처럼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청와대 특정 수석과 비서관급의 경질을 요구,노 대통령을 직접 압박해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여권 전체가 미증유의 난기류에 빠르게 휘말려 들어가는 양상이다. ●鄭·靑 정면충돌 가능성 정 대표가 이날 당정협력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한 부분은 “검찰수사와 관련돼 ‘잡범’ 취급을 당하는 데 치욕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게 정 대표측의 주장이다.분위기는 초강경이다. 자신은 집권당 대표이고,검찰도 법무부 소속으로 정부의 일원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당정관계라면 소환일정이나 통보는 사전협의를 거쳤어야 한다는 논리다.그런데도 지난 9일 늦은 밤에 검찰이 자신의 소환을 전화로 통보하고,소나기식 소환통보를 한 직후 사전영장을 신청한 것 등은 당정 협력의 기본을 무시했다고 보는 기류다. 이에 따라 정 대표는 전날 측근들에게 “청와대에 대한 기대는 버린 지 오래”라는 취지로 말했고,검찰 수사라인과 관련이 있는 문재인 민정수석에게는 “똑바로 하라.”고 호통을 치고,유인태 정무수석을 만나선 “노 대통령에게 내 말을 반드시 전하라.이런 식으로 하려면 내게 연락도 하지 말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 대목도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읽게 해준다. ●청와대 누구를 겨냥했나 정 대표측은 청와대가 정 대표를 세대교체와 정치개혁의 희생양으로 정해 정리수순을 밟아가는 중이라고 주장한다.노 대통령과 문희상 비서실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굿모닝시티 자금수수를 정 대표 개인의 비리로 몰아간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받은 돈을 노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도 사용했는데 “그럴 수 있느냐.”는 한탄이다. 따라서 노 대통령이 정 대표를 외면하게 만든 참모들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게 됐다는 설명이다.특히 측근들은 노 대통령에게 정 대표 문제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보는 문재인 민정수석을 문책대상으로 거론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였다. 또 각종 정보의 수집 창구인 국정상황실도 겨냥했다.386 핵심측근인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이 대통령에게 정확한 정보전달을 하지 않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사태가 초래됐다는 주장이다.민정수석실 비서관들과 다른 386 측근들도 마찬가지로 문책을 주장한다.당직개편은 자신의 조기대표직 사퇴를 말하는 신주류 강경파를 겨냥한 발언 같다. ●접점 찾아질까,파국으로 갈까 정 대표는 앞으로 상황변화가 없을 경우 청와대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하지만 청와대,특히 노 대통령으로서는 정 대표에게 밀리는 모양새를 취하지 않을 것 같다.불법자금을 수수한 정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여 문책인사를 단행하기가 어려워 당장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다.청와대측이 일부 관련 당사자들을 8월로 예정돼 있는 정기인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교체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그 또한 청와대가 선뜻 수용하긴 힘들어 보인다.결국 청와대와 정 대표가 빠른 시일내에 접점을 못 찾는 최악의 경우에는 정 대표의 경고대로 대선자금 등과 관련된 3차,4차의 충격적 폭탄선언이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최병렬 한나라당대표 관훈토론 / ‘범국민 政改특위’ 즉각 구성하자

    최병렬 대표는 24일 관훈토론회에서 “새로운 정치를 위해 정치권이 일대 결단을 내려야 하며,우리 당은 선관위의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을 비롯,각종 정치개혁 현안에 대해 전향적으로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여야대표가 합의한 ‘범국민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즉각 구성을 촉구했다.그는 “다만 정치개혁 논의가 ‘굿모닝시티 게이트’를 비켜가기 위한 피난처가 돼선 안된다.”면서 “굿모닝시티의 자금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으로 흘러갔는지 철저한 진상규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대선자금 공개를 거부했는데. -사건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맡은 정대철 대표가 200억원을 별도로 모금했고,여기에 굿모닝시티의 돈 2억원도 들어갔다고 밝힌 데서 시작한 것이다.비리사건이다.그대로 처리하면 매듭이 되는 것으로 본다.이를 갖고 청와대서 같은 내용으로 3차례나 기자회견을 했다.야당도 마찬가지 아니냐는 요지다.이는 초점을 흐리려는 시도다.‘신당이 지지부진해지자 이를 계기로 여야 모두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아서 판을 엎고,386중심 신당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언론) 보도가 있다.야당도 이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많았으나 혼란상을 보이기도 했다.권한이 없는 대표여서 그런가. -한 달밖에 안됐는데 판단이 성급하지 않나.조직은 미세하게 볼 때와 큰 시각에서 볼 때 차이가 있다.어느 조직이든 운용의 묘가 있다.대표가 인사나 재정지출 권한조차 없지만,관계자들과 리더십을 공유하며 당을 운용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새 리더십은 분권형이다. 노대통령과 닮은꼴이라고들 한다.어떻게 생각하나. -(대통령의) 말솜씨는 정말 현란하다.족탈불급이다.비교하는 것은 저로서는 실감 가지 않는다.성공하길 바라지만 불만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나라 경제상황을 보고받아 다 알 텐데,직접 챙기는 것 같지 않다.신당해서 뭐하자는 거냐.(국회의석) 과반수 하면 뭐하나.나라가 이 모양인데.경제에 몸을 던져 나서달라. 예전에 서울시장 선거과정에서 ‘서울시청에 뼈를 묻겠다.’더니 2002년 대선 경선에 나왔다. -시장이 안됐기 때문이다.말을 바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라디오 방송연설 문제와 관련,과거에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연설하는 것이어서 야당대표와 같이 취급할 수 없다.’고 했는데. -그 당시에는 선진국 관행을 잘 몰랐다.인정한다.이후 미국에서는 반론권 차원이 아니라 동등한 기회 차원에서 방송을 허용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부 방송의 제작 방향성을 지적했는데,해당 방송사에 대한 압력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는 우리대로 입장이 있다.‘국민의 힘’ 단체와 관련,연달아 세 차례나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영했다.수많은 NGO중 하나일 뿐인데 이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그렇다 하더라도 (방송 관련) 정책을 만들어 추진하는 여부는 별개다.예의 주시하겠다. 이지운기자 jj@
  • 굿모닝, 서울시·검찰에도 로비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24일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측이 서울시 국장급 고위간부 P씨와 서울시 건축심의위원회 위원 5∼6명에게 2억∼3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수사중이다. 검찰은 굿모닝시티 회장으로 행세했던 로비스트 김모씨와 또 다른 김모씨 등 2명으로부터 윤 회장이 지난해 4∼6월 서울시 고위 간부 P씨에게 굿모닝시티 건축심의에 대한 편의를 제공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거액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검찰은 특히 굿모닝시티 건축심의가 4차례 반려됐으나 로비 이후 지난해 6∼8월 건축심의와 교통환경평가 등을 통과한 점에 주목,대가성 여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당시 건축심의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석했던 대학 교수와 건축사 등 외부 인사 5∼6명에게도 집중적으로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과 정황도 확보했다.그러나 검찰은 로비스트 김씨 등이 윤 회장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착복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또 현직 검찰 직원들이 윤 회장과 수시로 접촉하면서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중이다. 서울지검 S씨는 올초 부서 직원 20여명이 참석한 회식자리에 윤 회장을 불러 직원들을 소개한 뒤 회식비용을 대신 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부서 직원 A씨는 윤 회장에게 검찰 수사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대가로 굿모닝시티에 5000만원을 투자한 뒤 4억원을 회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그러나 이들 직원들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검찰은 이와 함께 굿모닝시티측이 올초 세무조사에 대비해 국세청 관계자들과 접촉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내부 문건을 만든 점을 중시,국세청을 상대로 로비를 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강충식 안동환기자 chungsik@
  • ‘굿모닝게이트’ 실명 보도 /동아일보1면 사과문 게재

    동아일보는 ‘굿모닝시티 게이트’ 수뢰의혹와 관련,일부 정치인의 이름을 보도해 파문을 일으킨 지 일주일 만에 당시 보도가 사실이 아님을 인정하는 기사와 함께 당사자들에 대한 사과문을 24일자 1면에 실었다. 동아일보는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으로 구속된 윤창렬 씨가 검찰조사에서 ‘김원기 민주당 고문 등 5명에게 로비명목으로 거액을 건넸다’고 진술했다는 본보 16일자 A1면 머리기사는 엄정한 자체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시인했다.이어 “본보는 여권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검찰이 윤씨에게서 김원기 민주당 고문,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이해찬·신계륜 민주당 의원에게 거액을 건네줬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보도했으나 확인 결과 검찰은 그같은 진술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동아는 또 “윤씨가 손학규 경기도 지사의 형이 운영하는 S벤처기업에 투자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 [사설] 대선자금 공개, 이제 시작이다

    민주당은 선대위가 출범한 지난해 9월30일부터 12월19일까지 대선자금 수입·지출 내역을 어제 공개했다.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라 자금 제공자 명단을 공개하진 않았지만,기업들이 자금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일부 고액후원금의 영수증이 첨부되지 않고,또 장부에 기재되지 않은 특별 후원금의 유무에 대해 구체적 언급이 없어 미흡한 면이 많으나,정치개혁을 위한 충정으로 평가할 만하다. 우리는 이번 민주당의 결단이 낡은 정치문화를 청산하려는 개혁의지의 출발점으로 믿고 싶다.그런 점에서 민주당의 대선자금 공개는 이제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다.특히 공개범위를 선대위 발족 이후로 한정해 ‘반쪽’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되어있다.지난 21일 노무현 대통령의 전모 공개 제안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후보 확정 이후 모든 선거자금의 공개가 필수적이라고 본다.민주당은 정밀작업을 거쳐 남은 부분도 서둘러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선자금 문제는 앞으로의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우리는 생각한다.정치권 전체의 반성과 각성이 뒤따르지 않으면 정치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이 동참하지 않으면 더 나은 정치를 기약할 수 없고,이번 공개 역시 역대 정권때와 마찬가지로 소모적인 정쟁으로 그칠 것이다.이를 막으려면 굿모닝게이트 수사에서 드러난 여권 실세들의 뇌물수수 의혹과 대선자금 공개가 별개라는 점을 야당에 확인시켜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대철 대표의 검찰 출두가 그 시작이다. 아울러 민주당의 선(先) 공개로 일단 대화의 물꼬가 트인 만큼 여야는 즉각 한나라당이 제안한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 설치를 위한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여기에서 검증기관,면책규정,정치자금법 개정 등을 총체적으로 다뤄야 할 것이다.이 과정에서 자금제공 기업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민주당의 이번 공개가 정치개혁을 위한 밀알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 “부정한돈 들통나면 법 탓만” 판사가 “왕가슴 정치인” 비판

    굿모닝시티 사기분양 사건과 관련,현직 판사가 정치권을 비판하는 글을 법원 내부통신망에 올렸다. 대전지법 금산군법원 유재복(劉載福) 판사는 지난 17일 사법부 내부통신망에 띄운 ‘새가슴을 가진 분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희대의 사기꾼으로부터 4억 2000만원이나 받은 여당 대표가 자숙은커녕,정치자금법 위반 사실이 없다고 검찰소환에 불응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율사 출신 의원들이 앞장서 그분을 편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 판사는 “수뢰 혐의를 받은 국회의원들이 정치자금법 탓을 하는데 도대체 그 법의 제정자가 누구냐.”고 반문했다. 이어 “‘왕가슴’을 가진 정치인들은 부정한 돈을 받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르면 일단 부정하고 거짓이 탄로나면 정치 희생양이라고 억울해한다.”고 비꼬았다.유 판사는 수억원의 거금을 받고도 당당한 정치인의 ‘왕가슴’과 사소한 규칙 위반에도 가슴 졸여하는 소시민의 ‘새가슴’을 비교하며 “사소한 규칙이라도 철저히 지키려는 ‘새가슴’이 많아질수록 사회가 더 맑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까불지마” 잇단 괴전화… 가스총 무장/계약자協 임원들 신변보호 비상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가 최근 외부의 협박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임직원의 신변 보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계약자협의회 임원진에게 협박전화가 걸려오는 등 ‘압력’이 들어오는 데다 ‘굿모닝시티 게이트’의 실체가 드러날수록 사회적인 파장이 커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임원들에게는 ‘자제’를 당부하는 전화가 한두 통씩 걸려오고 있다.한 임원은 “며칠 전 휴대전화를 받았더니 누군가 ‘까불지 말라.’,‘설치지 말라.’고 말하고는 그냥 끊었다.”면서 “낯선 목소리라 잔뜩 긴장했다.”고 말했다. 조양상 계약자협의회장은 “전화를 받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뚝 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일이 계속되자 회장단과 함께 움직이는 젊은 실무진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가스총 등 호신장비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30대의 한 실무자는 “임원 중에 가스총을 구입한 사람이 벌써 3명이나 된다.”면서 “지금 당장 위협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미리미리 준비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계약자협의회는 23일 굿모닝시티가 작성한 내부문건을 한 건 공개했다.‘11월 종합보고’라는 제목의 이 문서는 A4 한 장 분량으로 지난해 11월 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이 문서에는 모 경제일간지가 굿모닝시티 목포점 분양시기에 맞춰 기사를 게재하고 1층 1계좌를 예약받기로 돼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또 차기 대통령에 대한 기사가 실리는 모 월간지 2003년 1월호에 윤창렬 회장의 인터뷰가 들어가 기사효과가 극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문건의 작성자는 ‘개인의견’임을 전제로 “대선이 끝날 때까지는 정치권과 어떠한 ‘제스처’도 취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연세대에 장학금 5억원을 기탁할 때 사업과 연관시키지 말고 순수한 의미로 전달한 것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문건에서 거론된 월간지 관계자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윤 대표와 인터뷰를 하는 조건으로 어떤 식으로든 합의한 적이 없다.”면서 “다만 1월호 기사를 본 굿모닝시티측이 월간지를 1240만원어치 구입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박지연 나길회기자 anne02@
  • 윤회장 ‘진본 로비명부’ 추적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23일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이 직접 작성한 정관계 로비리스트를 모 인사가 보관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추적중이다. 검찰은 최근 외부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3∼4종의 리스트 외에 윤 회장이 직접 로비 대상자와 전달액수를 기록해놓은 ‘로비 명부’가 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이와 관련,윤석헌(구속) 전 굿모닝시티 공동대표는 “윤 회장이 로비 대상자와 준 돈의 액수를 기록해놓았고 수표를 줄 때에는 복사까지 해놓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윤 회장으로부터 수사 무마와 을지로6가 파출소 이전 등의 명목으로 경찰 간부에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 회장이 ‘굿모닝시티 로비리스트’에 등장한 경찰 인사 9명 가운데 일부에게 2억원 가량의 금품을 건넸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로비 대상자 및 금품제공 액수,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아울러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를 통해 입수한 자료의 진위 및 출처와관계없이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인사와 윤 회장 등 굿모닝시티 관계자들간의 친분 관계,인맥 등을 살피며 로비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윤 회장과 윤석헌씨 등을 상대로 리스트에 등장한 인사와 접촉하거나 돈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6월 서울경찰청 조폭수사대의 굿모닝시티 관련 폭력사건 수사 당시 압수장부를 통해 윤 회장이 25억 7000만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적발,검찰에 구속 수사를 건의했으나 이를 거부했다는 경찰측 주장에 대해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등을 통해 수십억원대의 횡령 혐의를 포착,구속 수사를 건의했으나 2차례나 재지휘 결정을 내리며 건의를 수용치 않았고 결국 검찰에서 수사하겠다고 해 자료 일체를 넘겼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씨줄날줄] ‘리스트 사회’

    불안정하고 집단이기로 서로 등진 사회와 조직에서는 늘 루머가 횡행하고 억눌린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마련이다.우리는 정권교체기 전후 어김없이 새로운 체제의 정착을 앞두고 과도기적 혼란을 겪어왔다.정치·사회적 욕구분출이 본격화한 노태우정부에 이어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던 김영삼정부,반세기만에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정부,소외받은 사람들의 참여를 주창하는 노무현정부 아래에서도 그 현상적 증후군은 어김없이 나타났다. 대표적 현상을 ‘리스트 정치와 자살 신드롬’의 기막힌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한쪽은 시대가 바뀔 때마다 명분을 둘러대지만 기득권 유지에 혈안이고,다른 한쪽은 생활고에 지쳐 인생의 극단적 길을 선택한다.경험칙은 그 상반된 예시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요즘 희대의 상가분양 사기사건에 정치자금 수수 혐의까지 겹쳐진 ‘굿모닝시티 게이트’로 온통 야단법석이다.사업수완은 있지만 배경이 없는 한 사업가가 상가분양대금을 정치권과 검·경 등 힘있는 곳에 로비자금으로 엄청나게 뿌렸다는것이다.돈을 받은 사람의 리스트가 수십명에 이른다고 한다.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게이트니,××게이트니 정치적 사건마다 ‘증권정보지’에 오르내린 사람이 한둘인가.한때 로비 리스트에 끼지 못하면 팔불출이란 우스갯소리가 ‘그들만의 리그’에 회자되지 않았던가. 그러한 부패구조와 경제·사회적 환경에 짓눌려 한편에선 ‘사회적 타살자’가 늘고있다.얼마전 충격적인 30대 주부의 일가족 투신자살 사건이나 한 대학생의 엽기적 자살 동영상 사례에서 보듯 자살자가 급증하고 있다.서울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자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을 웃도는 1만 3000명을 넘어섰고 올 상반기 자살관련 출동건수도 전년대비 30%가량 늘었다.경기침체기일수록 자살자와 실업자가 급증하는 연관성을 제시한 고려대의대측의 연구결과가 적중하고 있다.그 전조도 좋지 않아 서울지법 파산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개인파산자가 전년보다 4.4배나 늘었다.젊은층 등의 신빈곤층이 급증하고,빈부차가 5년 전보다 악화됐다는 소리도 들린다. 양극화사회의 우울한 단상을 치유하려면 리스트에 오른 그들부터 석고대죄해야 한다.그 분양자들의 피땀 앞에 어떤 꼼수와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박선화 논설위원
  • [이경형 칼럼] ‘대학로’에서 배우자

    무대 위에서는 곤충으로 분장한 3명의 덴마크 배우들이 열연한다.각기 애벌레에서 1명은 사마귀로,다른 남녀 2명은 나비로 변한다.사마귀가 나비를 잡아먹으려 하면서 연극은 슬픔과 환희가 급박하게 교차된다.엄마 손을 잡고 온 어린이 관객들은 연신 까르르 웃는가 하면 탄성을 지른다.이방의 배우들 이마엔 어느새 땀방울이 흘러 내린다.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선 ‘2003 서울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가 열리고 있다.지난주 학전 블루 소극장에서 공연된 덴마크 연극 ‘탈바꿈’을 관람하면서 본 어린이 관객들의 반응은 신기하게만 느껴졌다.배우들의 동작과 음향 효과가 이해를 돕긴 했지만,덴마크어 대사를 어린이들이 알아 들을 리 없는데도 극적인 순간순간마다 객석과 무대는 호흡이 일치됐다.혼신의 힘을 다하는 배우들의 연기에 어린이들은 그렇게 감동하고 박수쳤던 것이다. 아이들의 웃음과 감동이 가득했던 소극장과는 달리,우리 국민들은 정치무대에서 펼쳐지는 ‘연극’ 때문에 짜증만 난다.정치인들은,국회의원들은 덴마크 배우들처럼 혼신의 힘을다해 나랏일을 다루지 않는 탓이다.진실이 담겨 있지 않으니까 국민들은 자그마한 감동도 받지 않는다.그래서 나라 안은 장마 속에 더욱 후덥지근하다. ‘굿모닝시티게이트’의 후폭풍으로 여당의 대표가 검찰의 사전 구속영장청구 대상으로 전락하고,국회는 그의 체포를 막는 방탄국회 신세가 되고 말았다.정국은 경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검찰의 칼끝은 정치권을 향하고 있다.검찰은 ‘150억원+α’비자금 사건과‘굿모닝 게이트’의 정·관계 연루 인사에 대한 수사를 강도 높게 펼 작정이다. 지금 정치판을 휘몰아치고 있는 태풍의 눈은 결국 ‘검은 정치 자금’이다.노무현 대통령은 여야 대선자금 전모를 공개하고 수사를 통해 검증받자고 제안했고,민주당은 어제 작년 대선에서 402억원을 거둬 361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은 여당의 ‘고해성사’를 ‘짜맞추기 발표’라고 폄하했다.여기에 덧붙여 대선자금 공개는 기존 정당을 흔들어 신당을 띄우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하면서 대선자금 공개 제안을 일축했다. 과거의 대선 자금 공개는앞으로 정치자금의 투명화를 꾀하는 데 중요한 반성의 계기는 되겠지만,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는 아니다.지금 정치권이 할 일은 때마침 중앙선관위가 정치개혁 차원에서 제안한 정치자금법·선거법 개정의견을 적극 수용하여 입법하는 것이다.국회 다수당이자 대선자금 공개를 거부한 한나라당이 앞장서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개정 의견 가운데는 정치자금의 단일 계좌이용,자금 지출의 카드·수표 사용 의무화,선거비용제한액 위반 유죄판결시 당선무효 등 투명한 정치를 담보할 수 있는 내용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정치권은 문제를 바로 보고 풀어야 한다.민주당 대표의 혐의는 그것대로 수사를 받아야 하고,정치 자금문제는 과거의 고백보다 미래의 투명화를 제도적으로 담보하는 방향에서 찾아야 한다.내년 4월 총선에는 새로운 정치자금법이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를 자금의 조성이나 공급 측면에서만 보지 말고,지출 측면에서 자금의 수요를 줄이는 방안을 함께 강구해야 한다.예를 들어 각종 선거의 공영제 확대,의원들의선거구민에 대한 의정보고서 등의 우송료 국고 부담,입법보좌인력의 확충,선거자원봉사자 식대 인정 등 선거 비용의 현실화도 입법 과정에서 논의돼야 할 것이다. 대의정치 구현에 따른 국고부담 확대의 전제는 의원들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정치를 펴는 것이다.대학로 소극장에서 어린이들이 왜 무대를 향해 박수를 보내고 흥겨워하는지를 정치인들은 배워야 한다. 본사 이사 khlee@
  • 정치권 빅뱅 오나 / 최병렬대표 일문일답

    한나라당 최병렬(얼굴) 대표가 22일 ‘굿모닝시티 게이트’를 민주당 대선자금 관련 불법 비리사건으로 규정한 뒤 민주당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주장했다.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 동시공개 제의에 대한 입장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서민들의 피와 땀이 서린 굿모닝시티의 돈이 집권당 대표에게 들어갔다는 사실이고,집권당 대표의 입에서 200억원이 모금됐으며 대선자금 중에는 굿모닝시티에서 들어온 돈 2억원도 포함돼 있다고 밝힌 것이 사건의 시발점이다.따라서 불법 비리사건의 최대 수혜자인 노 대통령이 정직하게 수사에 임하고 검찰이 제대로 수사해서 민주당 대선자금이 무엇이 문제였고,무엇이 잘못됐는지 밝히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 노 대통령이 왜 대선자금 공개를 제의했다고 보나.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자금에 대해 국민들에게 감출 수 없는 사실들이 터져나오자 그같은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그런 것 같다.아울러 대통령이 신당을 만들어 다음 총선에 원내 다수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 이번 사건 등으로 인해 대단히 어렵게됐다고 보고 기존 정당을 마치 부도덕한 범죄집단처럼 몰아붙여 신당의 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한다. 한나라당은 공개할 의사가 없나. -우리는 지난해 선거기간 동안 사용한 법정선거경비와 2002년 한해 후원금·국고지원금을 포함한 전체 수입과 지출에 관한 회계보고를 선관위에 정확히 제출했고 수개월 동안 실사도 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 공개할 것이 없다.남은 부분이 있다면 누구로부터 얼마를 받았느냐 하는 문제인데 후원자를 밝히는 것은 법으로 금지된 일이다.만약 대통령이 그것을 요구한다면 야당 대표로서 단호히 거부하겠다. 전광삼기자 hisam@
  • 정치권 빅뱅 오나 / 민주 “우리 여당 맞아?”

    최근들어 여야가 바뀐 듯한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다.특히 법무부장관 및 검찰과 관련해 그렇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지난 3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강금실 법무장관은 남자 장관을 전부 합친 것보다 더 낫다.”며 극찬했다.하지만 민주당에서 강 장관과 검찰을 보는 시선은 대체로 싸늘하다.박주선 의원은 “우리 당은 법무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최근 굿모닝시티 게이트와 관련한 수사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묻어 있다.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함승희 의원은 최근 “다음달 중 법무장관이 참석하는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검찰총장 출석 의무화 문제를 정식 논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역시 검찰수사에 대한 불만이 깔려 있는 말이다. 여당과 검찰의 관계와 마찬가지로,청와대와 검찰의 관계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는 게 정설이다.노무현 대통령이 취임초 검찰을 개혁대상으로 삼으면서,검찰도 독(毒)이 올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청와대가 과거정부와는 달리 검찰과 ‘합작’으로 기획수사를 하지 ‘않는(못하는)’ 것은,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게 무리가 아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검찰이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오히려 국민들의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일반적으로 잘 밝히지 않는 혐의 사실들을 지나치다 싶을 만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검찰의 수사에 다소 불만이 있는 듯한 말로 들린다. 곽태헌기자 tiger@
  • ‘특검에 뺏긴 명예’ 벼르는 檢 / ‘150억+α’ 사건 전면수사 착수 선언

    150억원+알파 사건에 대해 검찰이 22일 전면수사 착수를 선언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검찰은 그동안 “국회 뜻을 존중한다.”며 국회의 제2특검법 논의과정을 지켜봐 왔으나 내부적으로 상당한 속앓이를 한 것이 사실이다.최고사정기관으로서의 위상이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러다 큰 사건은 특검으로 다 넘어가고 검찰은 허드렛일만 하게 될 것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검찰은 겉으로는 “특검법 무산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검찰이 수사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내부적으로 드디어 기회가 왔다는 분위기다.여기에는 최근 검찰이 굿모닝시티 사건수사 등으로 국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작용했다.대검 고위 간부들은 최근 법무부·대검 홈페이지 게시판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격려성 글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 그러나 검찰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150억원+알파 자금세탁의 핵심인물인 김영완씨가 미국으로 도피중인 데다 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시민권자임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강제로 귀국시킬 방안이 마땅치 않다.또국내에서의 범죄혐의를 찾기도 쉽지 않다.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국내 사업체 등을 압수수색했으나 상당히 치밀하게 정리돼 있어 혐의점 발견이 어렵다.”고 말했다.설사 혐의를 포착,미국에 범죄인 인도청구를 한다 해도 살인이나 강도 등 강력범죄 관련자가 아니어서 인도재판 등이 얼마나 길어질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150억원+알파 자금 추적 결과도 현재까지는 크게 드러난 것이 없다.검찰은 150억원+알파 가운데 20억원의 자금 사용처를 이미 규명했으나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 등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수사 초기 제기됐던 김씨와 박 전 장관 사이의 150억원 바꿔치기 가능성이 사실이라면 나머지 130억원+알파에 대한 계좌추적도 성과없이 끝날 개연성이 많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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