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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일건·지상발사 GBI… 中 거침없는 군사굴기

    중국이 세계 최초로 군함에 레일건(전자기포)을 탑재하고, 우주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실험을 세 번째 성공하는 등 끝없는 군사 굴기를 이어 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7일 인공위성을 격추할 수 있는 정확도와 군함을 격파하는 화력을 갖춘 레일건을 인민해방군이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후베이성 우한에 정박한 중국 군함에 탑재된 레일건은 전통적인 폭발 추진 대신 전자기력을 사용해 훨씬 긴 요격거리와 정확도를 자랑한다. 미국은 2005년부터 13억 달러를 투자해 레일건 발사실험에 성공했지만, 한번 발사에 무려 100만 달러가 들어 비용 문제 때문에 포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훨씬 소규모의 레일건 개발에 성공해 함상 레일건 기술은 미국을 따라잡았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으로부터 지난해 중국군 최고 영예 훈장을 받은 마웨이밍(馬偉明) 해군 소장은 레일건을 중국의 첫 차세대 구축힘인 ‘055형’ 미사일 구축함은 물론 항모 전투기 발진장치, 자기부상열차, 로켓 발사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중국 국방부는 앞서 6일 지상발사 요격미사일(GBI) 실험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사용된 기술은 중국, 미국, 러시아 3개국만 보유한 것으로 지상에서 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탐지하고 추적해 상공이나 우주공간에서 파괴할 수 있다. 중국은 2010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지상파 요격 미사일 발사를 실험했으나 중국 당국이 나서 실험 성공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국방부는 이 실험은 방어 목적으로 어떤 국가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는 이번에 성공한 실험은 우주에서 순항하는 중간 단계의 미사일을 요격한 것으로 중국의 중간 단계 요격 미사일 발사는 세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간 단계에 진입한 미사일은 엔진이 꺼진 상태에서 대기권 밖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비행 고도가 가장 높아 요격할 수 있는 시간이 길다. 또 지상파 요격 시스템의 구축은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비한다는 상징적 의미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실험이 최근 발표된 미국 핵 태세 보고서에 대한 중국의 무력 반응이란 분석도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굴욕당한 중국 핵잠수함 이번엔 확실한 굴기?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굴욕당한 중국 핵잠수함 이번엔 확실한 굴기?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당당히 내건 중국의 최신형 핵잠수함이 지난달 12일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동중국해에서 갑작스레 수면 위로 떠오르는 굴욕을 맞봤다. ‘093A형’으로 불리는 중국의 ‘상(商)급’ 핵잠수함은 이날 양국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釣魚島) 열도 인근 해역에 진입했다가 잠수함의 소음이 너무 심해 일본 해상자위대에 꼬리를 잡히는 바람에 이틀 간 쫓겨 다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잠수함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은 ‘항복’을 뜻하는 만큼 G2로 부상한 중국으로서는 쉽사리 잊혀지기 어려운 능멸을 당한 셈이다. SCMP는 “생존을 위해 최대한 은밀하고 조용히 움직이는 잠수함이 다른 나라 해군 함정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사실상 항복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당시 잠수함이 오성홍기를 매단 채 부상한 것이 센카쿠열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서라는 일각의 시각도 있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이와 다르다.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서라면 센카쿠열도에서 수면으로 떠올랐어야지 왜 공해상에서 부상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잠수함은 물 속에서 아무도 모르게 움직이는 것이 기본이다. 수상함보다 자체 방어능력이 취약한 잠수함은 적에게 움직임이 포착되면 더 이상 작전수행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각된 093A형 잠수함은 과거 ‘091형’인 ‘한(漢)급’ 핵잠수함의 소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이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도양과 서태평양에서 작전 중인 중국 해군의 핵잠수함은 2006년 취역한 ‘093형’ 2척과 이를 개량한 093A형 2척 등으로 이뤄져 있다. 최신형 093A형은 미 해군의 주력인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에 대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한계가 드러났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2004년 091형 잠수함이 센카쿠열도 인근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에게 발각됐을 당시에도 추격을 받았지만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채 중국 영해로 되돌아온 전례가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해군은 미 해군의 기술적 지원을 받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잠수함 탐지·추적 능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2015년 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오키나와를 거점으로 난세이(南西)제도의 태평양 쪽을 광범위하게 탐지할 수 있는 잠수함 음향감시시스템(SOSUS)을 부설했다. 최신형 SOSUS의 가동으로 미·일은 서해와 동중국해에서 태평양으로 빠져나가는 중국 잠수함의 대부분을 탐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감지되지 않아 은밀하게 기동하는 스텔스 잠수함 기술에서 미국을 따라잡았다는 주장을 펴 주목된다. 마웨이밍(馬偉明) 해군 소장은 최근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엔진 출력을 전기로 변환하는 통합전기추진체계(IEPS)와 림 구동 펌프 제트(Rim-driven Pump-jet) 엔진이 중국 해군의 최신형 핵잠수함에 장착됐다”며 “이들은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로 비슷한 기술을 개발해 온 미국을 크게 앞선다”고 강조했다. 림 구동 펌프 제트는 둥근 원통 모양의 전기 모터 내부에서 회전 날개를 돌려 추진력을 만드는 방식이다. 축이 없고 물거품을 적게 만들어 기존 엔진보다 훨씬 조용하다. 지금까지 중국 잠수함은 소음이 커 쉽게 꼬리가 잡힌다는 조롱을 받았으나 이런 첨단 기술의 적용으로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는 게 중국 군사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콜린 코 싱가포르 난양대 교수는 “중국이 스텔스 잠수함의 운용으로 작전 및 전략 능력을 높이면 중국의 해양 군사력은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신 공격형 핵잠수함인 ‘095형’과 탄도미사일 장착 잠수함인 ‘096형’에 스텔스 잠수함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의 최신 스텔스 잠수함 등에는 첨단무기인 ‘전자총’도 장착될 공산이 크다. 마 소장은 “새로운 추진 시스템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자총을 장착하는 데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총은 강력한 전자기파를 발사해 전자 장비를 무력화시키는 에너지 무기를 뜻한다. 전자총은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크루즈 미사일, 극초음속 비행체 등의 위협에 맞설 수 있는 까닭에 미국과 러시아, 인도 등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해군은 이와 함께 핵잠수함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잠수함 지휘관의 실전 대응능력을 높이는 방안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핵잠수함에 적용되는 컴퓨터는 민간 기업 등에서 쓰는 최첨단 컴퓨터에 한참 뒤처진다. 실제 전투가 벌어졌을 때 초래되는 충격과 열, 전자기 방해 등에 견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구성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소나(SONAR·수중음파탐지기)가 받아들이는 신호를 해석하고 판단을 내리는 일은 거의 전적으로 승무원이 맡아서 한다. 하지만 급속히 발전하는 AI를 핵잠수함에 도입해야 할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소나는 물론 잠수함의 센서, 첩보위성, 해저 음파탐지기 등에서 수집되는 정보의 양이 갈수록 방대해지는 데다 AI가 잠수함 지휘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역이 확대되기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소나에서 받아들인 신호를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해수의 염분과 수온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이런 작업에서 AI가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적의 위협을 탐지하는 능력도 AI가 인간보다 더 빠르다. AI는 감정을 지니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인간 지휘관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깊고 어두운 바닷속에서 수개월 간 잠수함 내부의 좁은 공간에서 지내야 하는 만큼 핵잠수함 지휘관은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실제 전투의 결정적인 순간에 오판을 내리게 할 우려가 있다. AI는 감정의 흔들림 없이 냉철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구글의 AI 알파고가 바둑에서 보여준 것처럼 인간 지휘관이 생각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전략을 제시할 수도 있다. 주민(朱民) 중국과학원 연구원은 ”AI는 최근 수년간 중국 잠수함 기술 연구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 중 하나“라면서 ”AI는 수중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해군의 잠수함 기술 연구에 관여하는 조 마리노는 “중국이나 러시아가 스텔스, 센서, 무기 등과 결합한 AI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면 미국의 수중 지배력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도 잠수함에 AI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AI를 실제 적용하기에는 적지 않은 장애물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알파고가 나온 후 2년 만에 처음 크기의 10분의 1로 줄었다고 하지만, AI는 아직 대용량 컴퓨터가 필요하다. 잠수함의 좁은 공간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전투 시 충격과 열에 견딜 정도의 내구성도 필요하다. 핵잠수함 AI를 연구하는 한 과학자는 ”이는 코끼리를 구두 상자 안에 넣는 것과 비슷하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실제 전투에서 AI가 자의적인 판단을 내릴 때 발생할 위험도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주민 연구원은 ”제어가 안 되는 AI가 한 대륙을 파괴할 정도의 핵무기를 지닌 잠수함을 장악한다면 그 결과는 어떨지 상상이 안 간다“면서 ”이는 핵잠수함에 AI를 도입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빠는 집에 없잖아”…아빠 울린 초등생 아들의 수학문제 답안지

    초등학생 1학년인 아들이 멀쩡히 살아있는 아버지를 투명인간 취급한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지난 주 중국 인민일보 소셜 미디어 계정에 아버지의 부재를 밝힌 한 소년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10만명이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5일(이하 현지시간) 충칭 모닝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 남서부 다오푸 현 출신의 루오는 ‘당신의 가족은 몇명입니까?’라는 수학 문제에 ‘3명’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부모님과 여동생을 포함해 가족 구성원이 4명임에도 루오는 자신의 답에 확신을 가졌다. 옆에서 숙제 중인 아들의 답을 본 엄마는 이유를 물었고, 루오는 “아빠는 집에 온 적이 없다”며 “3명이 맞다”고 말했다. 아이의 흔들림없는 대답에 당황한 엄마는 그 답을 사진으로 찍어 경찰관으로 근무중인 남편에게 보냈다. 대개 주말과 공휴일에도 일해야 하는 루오의 아빠는 “아들이 저를 가족의 범주 안에 포함시켜주지 않아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게재했다. 이어 “아내에게 받은 메시지를 본 후 엉엉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실린 그의 글은 1만 4000번 넘게 공유됐고, 댓글 4000개를 받았다. 많은 네티즌들은 일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했던 그에게 동정심을 보냈다. 또한 “제 2살 배기 아이들도 소방관인 남편이 집에 없어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공감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루오의 엄마는 “남편이 자주 집을 비워서 예전처럼 연애하는 기분을 느낄 수는 없지만 그가 여전히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교회 폭파 철거ㆍ승려 쿼터제… 한층 가혹해지는 중국의 종교 탄압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교회 폭파 철거ㆍ승려 쿼터제… 한층 가혹해지는 중국의 종교 탄압

    중국 정부의 종교 탄압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이달부터 종교 활동의 규제를 강화한 새 조례를 시행하는 한편 티베트 불교 사원의 인사·재정 등 모든 업무를 틀어쥐고 철저히 통제하고, 교회를 폭파해 철거해 버리는 ‘종교적 테러’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국제인권감시기구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달 24일 중국 정부가 쓰촨(四川)성 간무(甘牧) 장족(藏族)자치주 라룽가(喇榮噶)의 세계 최대 티베트 불교 사원에 200명에 이르는 공산당 간부와 관리들을 긴급 파견해 사원의 인사·행정·재무 등 모든 업무를 장악해 종교 활동을 면밀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라룽가 사원은 일정 쿼터 한도 내에서만 새 승려를 모집할 수 있으며, 승려가 되려면 정부의 실명 인증 작업을 거쳐야 하는 등 새로운 규제도 도입했다. 소피 리처드슨 휴먼라이츠워치 중국국장은 “중국 정부가 사원을 점령하려는 것은 단순히 이 지역의 인구를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종교 활동을 일일이 감시하려는 목적”이라며 “이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일 뿐 아니라 중국 정부를 향한 분노를 더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교회 탄압 민원 내러 갔다가 되레 7년 옥살이 라룽가 지역은 중국 정부가 2016년 7월 인구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이유로 8개월간에 걸쳐 대대적으로 사원 파괴 작업을 벌여 논란을 빚었던 곳이다. 중국 정부는 당시 이 지역의 인구를 1만명에서 5000명으로 줄여야 한다는 목표를 발표하면서 “낡은 건물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라고 궁색한 주장한 내놓은 바 있다. 중국 정부는 1950년대 이후 간단없이 티베트 지역에 군대를 파견해 사원 점령·파괴 작업을 거듭해 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9일 산시(山西)성 린펀(臨汾)시 푸산(浮山)현에서 기독교 교회 진덩탕(金燈堂) 건물을 폭파해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당국은 교회 측 동의를 받거나 사전 통지하는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 진덩탕은 2004년 완공된 대형 교회지만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싼쯔(三自) 애국교회 소속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산당 세속 정권의 통제를 따르기를 거부하는 일반 교회들은 진덩탕 같은 이른바 지하 예배당을 모임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 교회 양룽리(楊榮麗) 목사는 현지 경찰들이 7일 오전부터 교회를 에워싼 뒤 신도들의 접근과 진입을 막고 중장비를 동원해 철거 준비작업을 하더니 오후 들어 교회 주변에 폭약을 설치하고 교회 건물을 폭파했다고 전했다. 린펀시 정부는 교회 주변에 경계선을 치고 신도 및 주민들의 접근과 사진 촬영을 막았으며 이들에게 교회 철거 소식을 외부에 알리지 말고 기자들의 취재에도 응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린펀시 정부는 이 교회 부지의 개발 가치를 간파하고 양 목사 등에게 토지 인수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뒤 무장 경찰을 동원해 건물을 포위하는 등 압력을 가했다. 양 목사 등이 상급기관인 산시성 정부에 민원을 제기하러 갔다가 되레 공안에 구금됐다. 양 목사는 불법 농지점용 및 교통질서 혼란죄로 7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2016년 10월에야 석방됐다. 진덩탕교회의 폭파 철거는 이전보다 강화된 종교사무조례 시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기에 이뤄져 주목된다. 이런 사건들을 빌미로 당국은 비공식 파견된 외국 선교사들에 대한 비자 관리를 강화하거나 비관영 지하 교회나 가정 예배당에 대한 전면 탄압에 나설 공산이 크다. 중국 내 기독교 지하 교회들의 위축이 우려되는 이유다. 중국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對華援助協會) 멍위안신(孟元新) 연구원은 “과거 탈레반의 바미안석불 폭파 파괴를 연상시키는 처사”라고 비판했다.●교회 내부 CCTV 강제 설치… 십자가는 철거 지난해 봄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 핑양(平陽)현과 웨칭(樂靑)시에서는 성 정부가 고용한 사람들이 강제로 교회에 진입해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성 정부 고용 인원의 강제 CCTV 설치에 항의하며 시위에 나섰던 일부 신도들은 공안에 곧바로 체포됐다. 이와 함께 불법 건축물을 단속한다는 구실로 2014년 이후 핑양현 100여곳을 비롯해 융자(永嘉)현과 창난(蒼南)현, 츠시(慈溪)·닝보(寧波)·리수이(麗水)시 교회 1800곳의 십자가를 강제 철거했다.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는 원저우시는 주민 800만명 중 100만명 정도가 기독교도인 중국 최대의 기독교 도시다. ●교회 헌금 압수… 집회 30일 전 신고ㆍ승인 받아야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이달부터 종교에 대한 ‘관리’와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종교사무조례’를 시행함으로써 종교 탄압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 조례의 주요 내용은 ▲해외로부터 오는 선교 자금은 10만 위안을 넘을 수 없으며 ▲종교단체를 설립하려면 중국 사회단체가 관리하는 규정에 따라 등록돼야 하며 ▲등록되지 않은 종교 단체와 기관, 활동 장소로 분류되는 곳에서는 종교 교육·훈련을 수행할 수 없고 ▲비종교 단체가 인민들의 종교 교육·회의·활동을 조직해서는 안 되며 ▲대형 집회는 30일 이전에 신고해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허가 없이 종교활동을 하면 10만~30만 위안의 벌금이 부과되며 ▲가정교회의 헌금 수입 등은 압수한다는 것 등이다. 또 일선 기관의 종교인·종교단체 감시를 강화하고 불법 종교행사에 장소를 제공하면 최대 20만 위안의 벌금을 물리고, 미승인 교육시설이 종교 활동에 이용되면 인가를 취소하는 것 등도 포함한다. 왕쭤안(王作安) 국가종교국장은 새해 업무계획을 통해 종교사무관리의 지도 체계를 한층 완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왕 국장은 인터넷 종교정보 서비스 관리, 임시 종교활동 장소 심의관리, 교육기관 설립 방안, 교육기관의 외국인 채용 방법 등에 대한 규정을 새롭게 만들 계획이라고 밝혀 종교 통제를 강화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중국 정부가 종교를 용인하지 않는 이유는 대략 세 가지다. 첫째는 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카를 마르크스가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외친 만큼 중국과 종교는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음을 암시한다.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종교는 지배계급의 착취를 용이하게 하는 도구일 뿐이다. 둘째는 종교가 외세의 침략 도구로 이용됐던 역사적 피해 사실 탓이다. 아편전쟁 등 서양 제국주의 세력의 침탈로 만신창이가 된 중국으로서는 종교를 ‘구세주’로 보기보다 ‘사탄’으로 여긴다. 마지막으로 소수민족의 분리독립운동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의 불교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이슬람교는 이들 민족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서구사상 통로 기독교ㆍ이슬람 극단주의 경계 이런 까닭에 중국 정부는 끊임없이 공산당원을 향해 종교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왕쭤안 국장은 지난해 “공산당원은 종교적 신앙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이는 전 당원에 해당되는 레드라인(금지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산당원은 굳건한 마르크스레닌주의 무신론자로서 당의 규율을 따르고 당의 신념을 유지해야 한다”며 “종교를 가진 당원은 사상교육을 통해 종교를 포기하도록 하고 저항하면 당 조직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국장은 특히 “경제 발전이나 문화 다양성의 명목으로 당·정 지도 간부가 종교를 지원하거나 관여하는 행위도 금지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서구 사상의 전파 통로로 여기는 기독교 인구의 증가와 신장위구르 지역에 만연한 이슬람 극단주의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khkim@seoul.co.kr
  • [월드피플+] 80대 할머니, 전자상거래 학사 학위…평생 꿈 이루다

    컴퓨터의 ‘컴’자도 모르던 80대 할머니가 최근 전자 상거래 분야에서 학사 학위를 받아 화제다. 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허베이(河北)성 톈진 출신의 만학도 쉐 밍슈(81) 할머니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36년 생인 밍슈 할머니의 일평생 꿈은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었다. 1950년대 중국 산시성 서안에 있는 시베이대학교에 다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당시 할머니가 일하던 국영 기업 고용주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 시절 공공 부문 회사들이 직원의 대학 입학을 허락하는 일은 흔치 않았다. 실제 2001년 법이 바뀔 때까지 중국에서는 결혼했거나 나이가 25세 이상인 사람들은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었다. 이후 법이 바뀌면서 밍슈 할머니는 다시 꿈을 꾸게 됐지만 결코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 할머니는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을 유창하게 할 정도로 머리가 좋지만 전자상거래 학과의 기본 입학조건에 필요한 컴퓨터는 별나라 같은 존재였다. 밍슈 할머니는 “컴퓨터는 내가 잘하는 과목이 아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끈기를 갖고 노력한 끝에 6번의 시도 끝에 2014년 3월 톈진대학 온라인 교육학부에 입학했고, 학위를 획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단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할머니가 컴퓨터를 거의 다룰 수 없었기에 컴퓨터 관련 학위를 취득한 성과가 더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한편 할머니의 사연은 온라인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특히 중국 트위터에 해당하는 웨이보 사용자들은 “배움에 결코 늦은 때란 없다. 청년들이여,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거나 “할머니 앞에서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며 할머니의 근면성을 칭찬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세계서 가장 극한 직업…아찔한 ‘벼랑길’ 청소하는 中청년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일로 꼽힐 만한 직업을 가진 남자의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아찔한 산 절벽에 설치된 발판을 청소하는 청년의 사연을 전했다. 매일 아침 삽 한자루를 들고 높은 산에 매달리는 주인공은 장둥둥(26). 장씨의 직업은 악명이 자자한 등산코스인 중국 화산(華山)의 벼랑길을 청소하는 일이다. 해발 2160m에 달하는 화산은 중국 오악(五嶽) 가운데 제일로 손꼽히는 명산으로 낭떠러지 절벽으로 따라놓인 벼랑길로 유명하다. 특히 벼랑 옆으로 붙은 100m에 달하는 판자 발판길은 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을 저리게 한다.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은 벼랑에 붙은 외줄과 두발이면 꽉차는 이 발판을 밟고 극한 체험을 한다. 장씨의 직업은 바로 안전을 위해 이 길을 깨끗히 청소하는 것으로 겨울철에 일이 가장 많다. 길에 수북히 눈이 쌓여있어 이를 치워야하기 때문이다. 장씨는 "유일한 안전장치는 카라비너(암벽 등반가들이 쓰는 로프 연결용 금속 고리)"라면서 "보기에는 아찔하지만 생각보다 위험하지는 않다"며 웃었다. 이어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꼭 해야하는 일"이라면서 "동료와 함께 1시간 정도 치우면 끝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中 군용기, 韓·日 방공식별구역 침범 왜?

    중국 군용기 1대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열흘 앞둔 29일 한국과 일본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한 사실에 대해 중국 관영 언론과 정부는 ‘정당한 행위’라며 한·일 양국이 과민 반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군사력 과시는 평창올림픽 이후 재개될 한·미 연합훈련을 견제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은 30일 자국 군용기가 비행한 이어도는 동중국해의 암초라고 주장하며 “이어도 인근 해역은 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중첩되고, 한국의 행동은 어떠한 법률적 효력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2013년 12월 한국 국방부가 정식으로 해당 해역 상공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발표하면서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CADIZ)과 겹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군사전문가는 관영매체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지만, 일부 매체와 전문가들은 중국에 적의를 품고 있다”면서 “이들은 중·한 관계 개선을 달갑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군용기 1대가 29일 오전 9시 30분쯤 이어도 서남방에서 KADIZ로 진입해 한국 공군 F15K 전투기가 대응 출격했다. 중국 군용기는 KADIZ를 이탈한 뒤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으로 진입해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도 긴급 발진했다. 방공식별구역은 외국 항공기가 영공을 무단으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추적·감시하기 위해 설정한 구역으로 영공은 아니다. 하지만 외국 항공기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려면 24시간 전에 해당국 군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18일에도 중국 군용기 5대가 이어도 인근 KADIZ를 침범한 바 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군용기의 JADIZ 진입은 중·일 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며 중국 측이 재발 방지를 위해 움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항공기가 다른 국가의 영공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공역을 비행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리제 중국 해군 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이 2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중국군이 이를 감행한 데는 한국 정부에 북핵 위기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음을 상기시키려는 목적도 있다”면서 “중국은 올림픽 이후 한·미 연합훈련을 재개할지 등에 대해 많은 불확실성과 우려를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종교 탄압을 본격화하는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종교 탄압을 본격화하는 까닭은

    중국 정부의 종교 탄압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종교 활동의 규제를 강화한 새 조례를 시행하는 한편, 최대 티베트 사원의 인사·재정 등 모든 업무를 틀어취고 철저히 통제하며 교회를 폭파해 철거하는 ‘종교적 테러’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국제인권감시기구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중국 정부가 쓰촨(四川)성 간무(甘牧) 장족(藏族)자치주 라룽가(喇榮噶)의 중국 최대 티베트 사원에 200명에 이르는 공산당 간부와 관리들을 긴급 파견해 사원의 인사·행정·재무 등 모든 업무를 장악해 종교 활동을 면밀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해당 사원은 일정 쿼터 한도 내에서만 새 승려를 모집할 수 있으며, 승려가 되려면 정부의 실명 인증 작업을 거쳐야하는 등 새로운 규제도 도입했다. 소피 리처드슨 휴먼라이츠워치 중국국장은 “중국 정부가 사원을 점령하려는 것은 단순히 이 지역의 인구를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종교 활동을 일일히 감시하려는 목적”이라며 “이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일뿐 아니라 중국 정부를 향한 분노를 더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라룽가 지역은 중국 정부가 2016년 7월 인구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이유로 8개월 간에 걸쳐 사원 파괴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해 논란을 빚었던 곳이다. 중국 정부는 당시 이 지역의 인구를 1만명에서 5000명으로 줄여야한다는 목표를 발표하면서 “낡은 건물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은 바 있다. 중국 정부는 1950년대 이후 간단없이 티베트 지역에 군대를 파견해 사원 점령·파괴 작업을 거듭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일 산시(山西)성 린펀(臨汾)시 푸산(浮山)현에서 개신교 가정교회 진덩탕(金燈堂) 건물을 폭파해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당국은 교회 측 동의를 받거나 사전 통지해주는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 진덩탕은 2004년 완공된 대형 교회지만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삼자(三自) 애국교회 소속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산당 세속 정권의 통제를 따르기를 거부하는 일반 개신교 교회들은 진덩탕 같은 이른바 지하 예배당을 모임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 교회 양룽리(楊榮麗) 목사는 현지 경찰들이 7일부터 교회를 에워싼 뒤 신도들의 접근과 진입을 막고 중장비를 동원해 철거 준비작업을 하더니 이날 오후 교회 주변에 폭약을 설치하고 교회 건물을 폭파했다고 전했다. 린펀시 정부는 교회 주변에 경계선을 치고 신도 및 주민들의 접근과 사진 촬영을 막았으며 이들에게 교회 철거 소식을 외부에 알리지 말고 기자들의 취재에도 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린펀시 정부는 이 교회 부지의 개발가치를 보고 양 목사 등에게 토지 인수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뒤 무장경찰을 동원해 건물을 포위하는 등 압력을 가했다. 이에 반발한 양 목사 등이 상급기관인 산시성 정부에 민원을 제기하러 갔다가 도리어 공안에 구금됐다. 양 목사는 불법 농지점용 및 교통질서 혼란죄로 7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2016년 10월에야 석방됐다. 진덩탕 교회의 폭파 철거는 이전보다 강화된 종교사무조례 시행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기에 이뤄져 주목된다. 이런 사건들을 빌미로 비공식 파견된 외국 선교사들에 대한 비자 관리를 강화하거나 비관영 지하교회나 가정교회에 대한 전면 탄압에 나설 공산이 크다. 중국 내 개신교 지하교회들의 위축이 우려되는 이유다. 중국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對華援助協會) 멍위안신(孟元新) 연구원은 “과거 탈레반의 바미안석불 폭파 파괴를 연상시키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봄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 핑양(平陽)현과 웨칭(樂靑)시에서는 저장성 정부가 고용한 사람들이 강제로 교회에 진입해 CCTV를 설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지방 정부 고용 인원의 강제 CCTV 설치에 항의하며 시위에 나섰던 일부 신도들은 현지 공안 당국에 의해 곧바로 체포됐다. 이와 함께 불법 건축물을 단속한다는 구실로 2014년 이후 핑양현 100여곳을 비롯해 융자(永嘉)현과 창난(蒼南)현, 츠시(慈溪)·닝보(寧波)·리수이(麗水)시 교회 1800곳의 십자가를 강제 철거하기도 했다.‘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는 원저우시는 주민 800만명 가운데 100만명 정도가 개신교도인 중국 최대의 기독교 도시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오는 2월부터 종교에 대한 ‘관리’와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종교사무조례’를 시행함으로써 종교에 대한 ‘탄압’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 조례의 주요 내용은 해외로부터 오는 선교 자금은 10만 위안을 넘을 수 없으며, 종교단체를 설립하려면 중국 사회단체가 관리하는 규정에 따라 등록돼야 하며 등록되지 않아 비종교 단체, 비종교 기관, 비종교 활동 장소로 분류되는 곳에서는 종교 교육·훈련을 수행할 수 없고 이런 단체가 시민들이 종교 교육, 회의, 활동에 참여하도록 조직하면 규제 대상이 되며 대형 집회는 30일 이전에 신고해 당국의 승인을 얻은 후에만 가능하고 허가 없이 종교활동을 하면 10만~30만 위안의 벌금이 부과되며 가정교회에서 헌금 수입 등이 발생하면 불법 소득으로 간주하고 압수한다는 것 등이다. 또 일선 행정기관의 종교인과 종교단체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불법 종교행사’에 장소를 제공할 경우 최대 20만 위안의 벌금을 물리고 미승인 교육시설이 종교 활동에 이용된 경우에는 인가를 취소하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 왕쭤안(王作安) 국가종교국장은 이달 초 전국 종교국장회의에서 새해 업무계획을 통해 종교 사무관리의 제도체계를 한층 완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왕 국장은 ▲인터넷 종교정보서비스 관리 ▲임시 종교활동 장소 심의관리 ▲교육기관 설립방안 ▲교육기관의 외국인 채용 방법 등에 대한 규정을 새롭게 만들 계획이라고 밝혀 종교 통제를 강화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중국 정부가 이 같이 종교를 용인하지 않는 이유는 대략 세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카를 마르크스가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라고 외친 만큼 중국과 종교는 필연적으로 불화할 수밖에 없음을 암시한다.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종교란 지배계급의 착취를 용이하게 하는 도구일 뿐이다. 더욱이 공산당 간부들의 프로필 종교 항목에 ‘공산주의’라고 내세우고 있는 만큼 다른 종교가 파고들 여지도 거의 없다. 두 번째는 종교가 외세의 침략 도구로 이용됐던 역사적 피해 사실 탓이다. 아편전쟁으로 상징되는 서양 제국주의 세력의 침략에 만신창이가 된 중국으로서는 종교를 ‘구세주’로 보기보다 ‘사탄’으로 여긴다. 마지막으로 소수민족의 분리독립운동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의 불교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이슬람교는 이들 민족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중국 정부는 끊임없이 공산당 당원을 향해 종교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다. 왕쭤안 국장은 지난해 “공산당원은 종교적 신앙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이는 전 당원에 해당되는 레드라인(금지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산당원은 굳건한 마르크스레닌주의 무신론자로서 당의 규율을 따르고 당의 신념을 유지해야 한다”며 “종교를 가진 당원은 사상교육을 통해 종교를 포기하도록 하고 그에 저항하면 당 조직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국장은 특히 “경제 발전이나 문화 다양성의 명목으로 당정 지도 간부가 종교를 지원하거나 관여하는 행위도 금지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서구 사상의 전파 통로로 여기는 개신교 인구의 증가와 신장위구르 지역에 만연한 이슬람 극단주의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日, 고독사 주거지 청소하는 전문 업체도 생겼다

    日, 고독사 주거지 청소하는 전문 업체도 생겼다

    일본에서 고독사한 시체가 몇 달 동안 방치되는 일이 증가하자, 그 뒷처리를 하는 전문 청소 업체까지 생겨나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간)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고독사한 이들이 떠난 후 그 거주지를 청소하는 회사 ‘넥스트’(Next)의 실제 청소현장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 가와사키의 한 아파트에 살던 세입자 히로아키(54)의 시체가 발견된 건 넉 달 만이었다. 부동산 관리회사 대리인이 몇 달 째 집세가 밀린 것을 수상히 여겨 그의 집을 방문했다가 이불 위에 죽어있는 히로아키를 발견했다. 파리와 구더기가 날아다녔지만 겨울이어서 시체 썩는 냄새가 이웃들이나 바로 아래층 편의점까지 전해지진 않았다. 대리인은 고독사 전문 청소업체 넥스트에 연락했고 전신 보호복을 착용한 직원들이 빈 트럭을 끌고 도착했다. 그들은 냄새의 출처인 이불을 진공포장했고, 히로아키가 남긴 음식물 쓰레기, 헝클어진 옷더미들을 능숙하게 치웠다. 벽지를 벗겨내고 집 천장부터 바닥 아래까지 아파트 구석구석 정체불명의 흔적들을 없애고 소독했다. 직원 아키라 후지타는 “그처럼 이렇게 겨울에 홀로 죽는 경우가 10명 중 4명 꼴이다. 만약 여름 더위 속에 몇 달 채 시신이 썩었다면 훨씬 더 상황이 나빴을 것”이라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냈다. 아파트 주인은 이 공간을 다시 임대놓기 위해 2700달러(약 288만원)를 들였다. 전문 청소 업체 뿐만 아니라 보험회사들도 집 주인을 보호하기 위한 상품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세입자가 자신의 사유지 않에서 숨졌을 경우 청소 비용을 포함해 임대료 손실을 보상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일본의 가족 구조 변화와 노령화 사회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마사키 이치노세는 “홀로 사는 중년 남성들이 죽은 지 몇달 후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직장에서 은퇴한 이들이 미망인이거나 미혼, 이혼을 경험했다면 더 고립되기 쉽다. 자존심 때문에 자발적으로 지역 사회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노령화가 빠른 나라로 인구 4분의 1 이상이 평균 65세를 넘으며 이 수치는 2050년까지 40%로 오를 전망이다. 또한 도쿄 니세이 기초 연구소(NLI Research Institute)는 전국적으로 매년 2만명의 사람들이 고독사로 숨을 거둔다고 추정했다. 사진=시드니모닝헤럴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월드피플+] 눈보라 헤치고 40㎞ 걸어 집으로…中 ‘눈송이 아빠’

    [월드피플+] 눈보라 헤치고 40㎞ 걸어 집으로…中 ‘눈송이 아빠’

    최근 머리카락과 눈썹이 하얗게 얼어버린 상태로 등교한 이른바 ‘눈송이 소년’이 화제를 모은데 이어 이번에는 '눈송이 아빠'의 사연도 전해졌다. 지난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추위와 눈을 헤치고 장장 40㎞를 걸어 집으로 간 자오 팡즈(60)의 사연을 보도했다. 허난성 멍진현이 고향인 그는 대도시인 상하이로 나가 공사장 인부로 일하는 이른바 농민공이다. 멀리 홀로 떨어져 가족에게 돈을 부치며 살아가는 그가 다시 가족과 만나는 가장 큰 명절은 바로 음력 설이다. 이에 맞춰 자오씨는 지난 25일 귀향을 위해 상하이에서 기차를 타고 허난성 기차역에 도착했다. 문제는 때마침 허난성 지역에 불어닥친 영하의 추운날씨와 폭설로 집으로 가는 버스 편이 모두 끊긴 것이다. 이에 그가 집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하룻밤을 인근 숙소에서 머물며 다음날 버스를 기다리거나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는 것. 그러나 두 방법 모두 그에게는 '사치'였다. 자오씨는 "하룻밤 숙식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은 물론 택시비도 200위안(약 3만 3000원)이나 든다"면서 "이 돈이면 부인에게 새 옷을 사주는 게 낫다"고 털어놨다. 그렇게해서 선택한 것이 바로 40㎞나 떨어진 집까지 걸어서 가는 것이었다. 물론 추위와 눈보라가 매섭게 몰아쳤지만 그는 객지에서 쓴 살림을 모두 양손에 든 채 터벅터벅 발걸음을 내딛었다. 자오씨는 "날씨가 무척 춥지만 계속 걸어다니니 참을만 하다"면서 "날이 저물기 전에 집에 도착하기를 바랄 뿐"이라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한편 눈송이 소년으로 화제를 모은 왕푸만(8)의 아버지 역시 농민공이다. 윈난성 루뎬현의 가난한 시골마을에 사는 왕군은 이달 초 극심한 추위로 인해 머리가 눈송이처럼 변해버린 채 등교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트럼프 “美 우선주의는 세계화” 다보스서 中에 ‘무역전쟁’ 선포

    트럼프 “美 우선주의는 세계화” 다보스서 中에 ‘무역전쟁’ 선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도 ‘미국 먼저’로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폐막 연설에 나서 “미국이 성장할 때 세계도 발전할 것”이라며 ‘트럼프식 공정무역 독트린’을 천명한 뒤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 고립주의는 아니다. 나의 정책(미국 우선주의)으로 미국 경제 성장이 촉진되면 전 세계에 도움이 되고, 미국 우선주의는 세계화와 같은 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미국은 더이상 불공정 교역 관행에 눈감지 않겠다”며 사실상 ‘무역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자유무역을 지지하지만 공정하고 서로 이익이 되는 교역이어야 한다”면서 “미국은 광범위한 지적재산권 도둑질, 산업 보조금 지급, 포괄적인 정부 주도 경제계획을 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적재산권 침해 등을 “약탈적인 행위”라고 규정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 리더들이 자국의 이익을 지키려고 하듯, 나도 늘 우리나라와 우리 기업들, 우리 노동자들의 이익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세계화의 상징인 다보스포럼에서 미국 이익을 지키기 위해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셈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무역 전쟁을 선포했다”고 해석했다. 지적재산권 침해와 정부 주도 경제계획 등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약탈적 행위’ 대부분이 중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또 로이터통신은 “다보스포럼 개막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중국산 세탁기 등에 대해 세이프가드에 나섰다”고 상기시키면서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앞으로 자신이 무역 보복에 나설 대상을 구체적으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국가들을 포함한 모든 국가와 상호이익을 주는 양자 무역협상을 준비했다”면서 “자유무역은 공정한 룰을 갖춰야 한다”고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 이뤄지는 자유무역 시스템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기업들의 대(對)미국 투자를 촉구했다. 그는 “미국은 기업에 열려 있으며, 우리는 다시 한번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지금이 미국에 투자하기에 완벽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중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연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노골적인 경제민족주의”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무역’을 ‘공평무역’으로 슬며시 바꿔 ‘미국 우선주의’를 뒷받침하는 용어로 사용했지만, 그의 ‘공평’은 미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무역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는 신호를 중국에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스인훙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SCMP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중국을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중국을 분명히 겨냥했다”면서 “중국도 그의 도발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칭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도 “무역 전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단독] “교도소밥도 이보단 낫겠다”…뿔난 평창 직원들

    [단독] “교도소밥도 이보단 낫겠다”…뿔난 평창 직원들

    “이거 교도소 밥이야?” “차라리 군대 밥이 낫겠다.”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운영위원회에 소속된 운영 스태프들이 제값 못하는 질 낮은 급식에 단단히 화가 났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와 공식 계약을 맺은 국내 유명 대기업 단체급식계열사들은 가격에 비해 형편 없는 서비스로 뭇매를 맞고 있다. 26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평창올림픽 직원들의 쓰레기같은 식단, 개선이 시급하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지난 10년간 스노보드 선수 생활을 하면서 관련 직종에 근무한다”면서 “많은 지인들이 동계스포츠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청원인은 “영하 20도가 넘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들에게 제공되는 식단을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누구나 다 아는 모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식사이고 책정 금액이 8000~1만 3000원인데 중간에 뭐가 잘못 되었는지 뒷 자릿 수 하나가 빠진 듯한 쓰레기 같은 식단이 제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근무자들 사이에서는 ‘평창교도소’에서 일한다는 말이 돌 정도”라면서 “나랏일을 하는 친구들이 군대만도 못한 처우를 받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지금 당장 직원 식단 변경을 요청드린다”고 적었다. 이 청원인은 현재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경기장 조성 분야에서 국내기술계약직(NTO)로 일하고 있는 지인 전모(40)씨의 SNS를 관련 사진으로 첨부했다. 식빵 몇 조각과 메추리알 곤약장조림, 양배추 샐러드와 미역국이 일회용 식기에 담긴 사진이었다. 전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식단이 제공돼 한국인 직원은 물론 외국에서 파견온 직원들의 급식 불만이 컸다”면서 “특히 식빵이 딱딱하게 얼어 있어 힘을 주면 뚝 하고 부러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전씨는 “급식 첫날 식빵과 오징어젓갈, 무말랭이, 북엇국, 밥 등 구성이 조화롭지 않은 식단이 나왔는데 그 이후로도 계속 질과 양이 만족스럽지 못한 식단이 계속 나와 스태프들의 불만이 쌓일 대로 싸여 폭발할 지경이었다”고 전했다. 직원 가운데 10~20% 정도를 차지하는 외국인 직원들은 조직위가 제공하는 밥을 도저히 먹을 수 없어 경기장 밖 외부 식당에서 자비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스노보드 경기가 열리는 보광휘닉스파크에 직원 급식을 제공하는 업체는 풀무원 계열사인 풀무원ECMD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풀무원 관계자는 “25일 아침 메뉴로는 쌀밥, 황태미역국, 만두튀김, 꽃맛살무침, 메추리알곤약조림, 김치, 그린믹스샐러드, 딸기우유, 모닝롤과 딸기쨈 등 조직위의 확인을 받은 1식 5찬이 모두 제공됐으나 사진을 올린 직원은 그 중 일부 메뉴만 선택한 것”이라면서 “다만 혹한의 날씨 탓에 조리 후 배식 과정에서 빵 일부가 얼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 측은 급식 단가도 8000원 이상이 아니라 7000원으로 책정됐다고 말했다. 풀무원 외에도 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 등이 평창올림픽 조직위와 공식 케이터링 계약을 맺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평창선수촌, 알펜시아 스포츠파크, 국제방송센터(IBC) 등에서 선수단, 미디어 관계자, 대회 운영인력, 관중을 위한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그린푸드는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선수촌과 미디어촌에서 약 1만 5000여명의 음식을 제공한다.신세계푸드와 현대그린푸드가 대회 운영인력에 제공하는 급식 역시 가격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 등에는 이들이 제공하는 식판 인증사진이 게시됐고, 학교나 군대급식만 못 한다는 조롱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신세계푸드 담당자는 “가격은 일반 국민 수준에서 보기엔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느낄 수 있으나 서비스 제공인력, 설비투자 비용 등을 고려해 조직위가 일괄적으로 책정한 것”이라면서 “ 지난 2014 소치올림픽이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식단 사진을 보면 일회용 식기를 써서 더 저렴해 보이는 면도 있는데 이는 위생을 고려해 조직위가 그렇게 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급식 질에 대한 지적을 고려해 평창 급식에 포함된 샐러드, 요구르트, 차, 커피류 등의 단품 가격을 20% 가량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괌 미군기지 도청하는 중국…G2, 치열한 태평양 첩보전

    중국이 서태평양 최대 미군기지가 있는 괌 인근에 초강력 음파탐지기를 설치해 잠수함 동향을 정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맞서 미국도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 최신형 무인 정찰기를 띄워 중국 잠수함을 감시하는 등 치열한 첩보전을 벌이고 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은 2016년부터 태풍과 지진을 탐지하기 위해 1000㎞ 밖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음파탐지기를 괌 인근 2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탐지기가 설치된 곳은 서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해연과 미크로네시아연방공화국의 야프섬 인근이다. 챌린저 해연은 수심이 1만 916m로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해연이다. 수심 1만m 해저에 설치된 음파탐지기는 코끼리 무게에 해당하는 6t의 압력을 받기 때문에 강력한 내구성을 요구한다. 챌린저 해연은 괌에서 남서쪽으로 300㎞, 야프섬은 500㎞ 떨어져 있다. 중국 음파탐지기는 과학적인 목적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괌 기지에서 출발한 잠수함을 감시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괌 미군 기지에는 USS 오클라호마, 시카고, 키웨스트, 토피카 등으로 이뤄진 핵잠수함 편대가 있다. 탐지기는 잠수함이 움직이는 소리나 잠수함과 사령부 사이의 통신 내용을 감청한 후 이를 해저 케이블을 통해 해수면의 작은 부표로 보낸다. 이 부표에는 위성과 통신하는 장치가 있어 감청 내용을 중국군 기지로 보낼 수 있다.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제임스 루이스 선임 부소장은 “모든 강대국은 해저에 대잠수함 작전을 위한 음파탐지기를 설치해 놓았다”면서 “중국도 해양 강국이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중국 과학자는 “음파탐지기의 주된 목적은 미군의 방어선을 뚫고 중국 해군이 태평양 중심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미 해군도 최근 최신예 고고도 무인 정찰기 MQ4C ‘트라이턴’을 남중국해에 배치해 중국 해군 함정과 잠수함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지방 관료들이 ‘통계 조작의 덫’에 걸리는 속사정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지방 관료들이 ‘통계 조작의 덫’에 걸리는 속사정

    지난 13일 중국에서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중국 동북부 지역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하던 톈진(天津)시 빈하이(濱海)신구가 통계 조작를 저질렀다고 양심 고백을 하고 나선 것이다. 톈진시빈하이신구는 11~13일 진행된 제3기 인민대표대회 4차회의에서 2016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기존 GDP 통계수치보다 50%나 적은 6654억 위안(약 111조원)이라고 교정했다. 빈하이신구는 앞서 지난해 GDP가 1조 2억 위안, 2015년 9300억 위안, 2014년 8700억 위안, 2013년 8000억 위안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빈하이신구의 2016년 GDP가 6654억 위안으로 밝혀짐에 따라 기존 GDP 수치는 엄청나게 부풀린 통계임이 들통난 셈이다. 빈하이신구가 ‘1조 위안 클럽’에 가입한 국가급 개발신구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흥분했던 중국 언론들은 할말을 잃었다. 빈하이신구는 광둥(廣東)성 선전(深圳)특구와 상하이 푸둥(浦東)신구에 이어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경제특구다. 덩샤오핑(鄧小平)은 개혁·개방을 선도할 중심 도시로 선전 특구를, 장쩌민(江澤民)은 상하이 푸둥신구를, 후진타오(胡錦濤)는 톈진 빈하이신구를 각각 집중 육성했다.중국 지방정부의 GDP 부풀리기 관행이 드러나면서 공식 통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영국 파이낸설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지방정부의 통계 마사지 관행은 지방 고위관료들이 자신의 인사 평가를 좋게 받고, 지방 정부가 보다 나은 신용등급을 받아 자금조달 때 금리를 낮추기 위해 감행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통계 조작 관행의 양심 고백 사건은 지난 3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가 이를 인정하면서 본격화됐다. 네이멍구자치구 정부는 이날 열린 경제정책회의에서 당초 발표보다 2016년 산업 생산량이 40%, 같은 기간 재정수입은 26% 낮춰야 한다며 “2016년 GDP성장률도 상당부분 하향 조정해야 하다”고 털어놨다. 네이멍구의 2016년 GDP는 전년보다 7.2%가 증가한 1조 8128억 위안으로 전국 31개 성·시·자치구 중 16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통계 조작을 바로잡은 만큼 GDP 성장률 조정도 이뤄질 예정이다. 네이멍구는 2차산업 비중이 GDP의 47%를 차지한다. 2015년 수치가 맞다면 2016년 이 지역 경제가 13% 감소됐다는 의미다. 그게 아니라면 2015년 수치도 왜곡됐다는 얘기다. 지난해 6월에도 당중앙 기율검사위원회 전국 순시조는 네이멍구자치구와 지린(吉林)성의 일부 지역에 통계조작이 있었다고 경고했다 랴오닝(遼寧)성에는 지난해 상반기 명목 GDP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급감한 기현상도 벌어졌다. 랴오닝성 정부에 따르면 이 지역의 지난해 상반기 명목 GDP는 1조 297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나 줄었다. 하지만 랴오닝성의 실질 GDP는 2.2% 증가했다는 점이다. 상반기에 랴오닝성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모두 전년보다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에 명목 GDP 증가율은 실질 GDP 증가율보다 더 높아야 정상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앞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랴오닝성 분과회의에 참석해 “정확한 통계 수치야말로 보기 좋은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 이런 기현상이 벌어진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이 이례적으로 통계조작 문제를 거론한 것은 천추파(陳求發) 당시 랴오닝성장이 2011~2014년 랴오닝성의 재정수지가 부풀려졌다고 시인한 것을 겨냥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랴오닝성 정부는 부랴부랴 GDP 통계 수정 작업에 돌입했다. 그런데 과거 수치는 그대로 둔 채 지난해 상반기 수치만 실제에 맞추다 보니 명목 GDP가 20%나 감소하는 사태가 벌여진 것이다. 지방정부의 GDP 부풀리기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중국 전역에 만연한 뿌리깊은 병폐다. 장차오(姜超) 하이퉁(海通)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모든 지방정부 GDP를 합친 수치는 항상 중앙정부가 발표한 GDP보다 많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1년 중국 지방정부의 GDP 합계는 중앙정부 발표치보다 10%나 더 많았다. 2015년의 경우 지방정부 발표한 GDP 합계가 국가통계국 발표치보다 4조 6000억 위안이 많았고 2010년에도 4조 9000억 위안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중국 GDP 공식 통계가 최소한 2~3% 부풀려진 것이라고 WSJ는 추정했다. 특히 통계 조작이 중국 내륙 지역에서 성행하는 것은 성장 둔화로 당국자들의 통계 조작 압박이 크기 때문이다. 네이멍구자치구나 랴오닝성, 지린성은 대표적인 북부 내륙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석탄, 철강 등 원자재 산업에 의존해왔으며 중국 정부의 공급 과잉 축소 규제로 직격탄을 맞았다. 광둥성이나 장쑤(江蘇)성 등 중국 성장을 이끄는 해안 지역은 통계 조작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가난하고 중공업에 의존하는 북부 지역 관료들은 성장률을 부풀리는 압박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 조작은 지방 관료가 자신의 인사 평가를 좋게 받기 위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중앙 정부가 지방의 통계조작 관행을 뿌리뽑기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중국 지도부는 최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질적 성장에 맞는 경제지표 체계를 구축하는 게 필수적이라면서 기존의 경제지표인 GDP를 대체할 수 있는 지방 고위관리 평가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정치적 이유 때문에 통계 조작에 개입하기도 한다. 미국 전미경제학회가 지난해 7월 발행한 학술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정치적 필요에 따라 경제 수치를 부풀리거나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 에미 나카무라 미 컬럼비아대학 부교수 등 연구팀은 중국 정부가 1990년대 후반에는 GDP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실제보다 낮게 발표했으며 2002년도 이후에는 반대로 부풀리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 GDP 및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으면 사회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정부가 GDP성장률을 높게 잡으면 사회 불안을 초래하는 실업률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발표한 공식 실업률은 2002년 이후 평균 4~4.3%지만 전미경제조사회가 집계한 2002~2009년 평균 실업률은 11%로 추정된다. 재정자립도가 좋지 않은 지방 정부는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해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려 하기 때문에 통계 뻥튀기를 하는 경향도 있다. 다시 말해 지방 정부가 신용등급을 좋게 받아 저금리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통계 조작을 한 지방 정부가 일부가 아니고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는데 있다. 국가회계조사기관인 국가심계서는 윈난(雲南)성과 후난(河南)성, 지린성, 충칭(重慶)시 등 4개 성급 지역에 속한 10개 도시가 재정수입을 허위 신고한 사례가 있다고 공개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가 왜곡됐다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중국 통계도 왜곡됐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2014~2016년 세계기후변화 협상가들은 중국의 GDP 증가세에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지 않은 점에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회복됐다는 신호가 감지된 지난해엔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시 늘었다. 지난 3년간 중국 경제성장이 무뎌지면서 석탄 소비도 줄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했는데 최근 경제 회복과 함께 공장 가동이 늘어 다시 석탄 소비가 증가한 것이다. FT는 “탄소 배출량 감소가 정책 효과 때문이라고 믿는 것과 중국 북부지역의 경기 침체를 반영한 것이라고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원초적 본능’ 샤론 스톤, 뇌출혈 투병 고백...“내 모든 인생이 무너졌었다”

    ‘원초적 본능’ 샤론 스톤, 뇌출혈 투병 고백...“내 모든 인생이 무너졌었다”

    ‘원초적 본능’ 할리우드 배우 샤론 스톤이 뇌출혈 투병 사실을 털어놨다.20일 할리우드 배우 샤론 스톤(61·Sharon Yvonne Stone)이 과거 뇌출혈로 투병한 사실이 알려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샤론 스톤은 지난 14일 미국 CBS ‘선데이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1년 뇌출혈이 발병했다고 밝혔다. 그는 “살 수 있는 확률이 5%밖에 되지 않았다”라며 “뇌출혈은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모든 것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를 회상하며 “내 모든 인생이 무너졌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샤론 스톤은 “망가진 사람에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나는 혼자였다”며 “내가 이상해 보였을 거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모두에게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한편 샤론 스톤은 1980년 영화 ‘스타더스트 메모리스’로 데뷔, 1992년 개봉한 영화 ‘원초적 본능’에서 아름다운 연쇄 살인범 캐서린 트러멜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당시 국내 많은 팬의 인기를 샀다. 이후 ‘캣우먼’, ‘카지노’ 등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의 대표 섹시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지난 1998년 신문 편집장 필 브론스타인과 결혼 후 2003년 이혼했다. 사진=미국 C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참여국 투자 빌미로 영향력 넓히는 中…차이나 드림? 차이나 트랩!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참여국 투자 빌미로 영향력 넓히는 中…차이나 드림? 차이나 트랩!

    중국 사상 최대의 인프라투자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이 주변 나라들에 약(藥)이 아니라 독(毒)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페어뱅크 중국연구센터 패트릭 멘디스 연구원과 조이 왕 군사 분석가는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공동 기고한 글을 통해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가로 대규모 투자와 차관 등을 제공받은 주변 국가들이 되레 ‘빚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리랑카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고 SCMP가 전했다.‘일대일로’의 일대(一帶·One Belt)는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뻗어나가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이고, 일로(一路·One Road)는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를 경유해 아프리카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양 실크로드를 말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13년 주창한 이 프로젝트는 중국과 동남아, 중앙아, 아프리카, 유럽을 육로와 해로로 연결해 거대한 경제권을 형성하는 전략이다. 미국 폴슨 연구소 등에 따르면 현대판 실크로드로 불리는 이 사업은 항구와 도로, 공항,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 건설을 통해 중국을 중앙아와 동남아, 아프리카, 유럽 등 일대일로 영향권에 놓인 연변(沿邊) 65개국과 촘촘히 연결해 세계 인구의 63%(44억명),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29.3%(21조 달러, 약 2경 2300조원)를 담당하는 ‘경제 블록’의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연변 65개국에 일대일로 사업 동참을 요청하며 상대국에 대규모 투자와 차관, 경제협력 등의 ‘당근’을 제시했다. 사회간접자본(SOC) 미비와 투자재원 부족에 어려움을 겪던 연변 개발도상국들은 중국의 ‘파격적인 제안’에 두 손 들고 환영하며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차관 제공이라는 달콤한 유혹은 곧 ‘빚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스리랑카 등이 여실히 보여준다. 마힌다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은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손을 벌리기보다 중국 차관을 도입해 인프라 건설에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 차관으로 건설된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 항구의 이용률이 낮아 적자가 쌓이자 스리랑카는 2016년 지분 80%를 중국 국유기업인 자오상쥐(招商局)에 매각하고 99년간 항구 운영권을 넘기기로 했다. 국부 유출과 주권 훼손이라며 반대 여론이 강해지자, 스리랑카와 중국은 지난해 재협상을 통해 합작법인을 설립해 우선 중국 지분 비율을 70%로 낮추고, 장기적으로는 50%까지 끌어내리기로 합의했다. 자오상쥐는 지난달 합작법인 지분 인수금 11억 2000만 달러 가운데 1차분(2억 9200만 달러)을 스리랑카에 지급하고 항구 운영권을 인수했다. 라자팍사에 이어 취임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대중 의존정책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차관 재협상을 통해 중국 영향권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헛수고만 한 셈이다. 중국이 차관이나 대출로 인프라 건설 등을 도와준 후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천연자원이나 인프라 운영권 등을 빼앗는 전략을 쓴 것이다. 멘디스 연구원은 “일대일로는 ‘하나의 띠, 하나의 길’이 아닌 ‘하나의 길, 하나의 함정’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일대일로 참여국은 중국의 전략이 불러올 이런 함정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스리랑카뿐 아니라 파키스탄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네팔, 에티오피아, 케냐 등 연변 65개국 모두가 이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중국이 미얀마에 36억 달러를 투자해 6000㎿급 미트소네댐을 건설하려던 사업이 중단된 경우도 그 사례 중 하나다.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에서 환경 보호를 무시하고 불공정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불만이 집단 시위로 터져 나온 것이다. 과거 미얀마 군사정부가 중국과 협력해 카친주 이라와디강에 건설하기로 했던 이 댐은 중국이 건설비용 대가로 전력의 90%를 끌어다 쓴다는 계획이었지만, 환경 파괴를 우려한 주민의 반대 속에 2011년 프로젝트가 중단됐고 재개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대일로 참여국 정부들이 중국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을 중국 기업에 지불하고, 중국인 노동자와 중국산 자재를 수입해서 인프라를 건설하는 것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중국과 파키스탄은 ‘일대일로’ 사업인 ‘중·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을 통해 인더스강에 디아메르 바샤댐을 건설하기로 했다. 바샤댐은 높이 272m, 시설용량 4500㎿로수력발전소로는 파키스탄 최대 규모다. CPEC는 중국 신장(新疆)자치구 카스(喀什)에서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항을 잇는 3000㎞ 구간에 460억 달러를 들여 고속도로·철도·송유관·광통신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對中) 포위망을 뚫고 인도양으로 진출하는 길을 확보하고, 파키스탄은 낙후한 인프라를 현대화해 경제 발전을 꾀한다는 구상이었다. 파키스탄은 ADB 등 국제금융기관이 투자를 받아 건설비를 충당하려고 했으나 건설 예정지가 인도와 파키스탄 영토분쟁 중인 카슈미르 지역이어서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거절당했다. 이에 중국은 댐 건설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소유권을 갖고 건설 인력도 중국 싼샤(三峽)댐 건설 인력 1만 7000명으로 충원하기로 했다. 중국이 댐 건설의 이득을 독차지한 셈이다. 당초 중국이 일대일로’ 참가를 요청하며 홍보해 왔던 현지 일자리 창출 효과도 없다고 판단한 파키스탄은 중국과의 협력을 중단하고 자체 재원으로 사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순항해 왔던 CPEC 사업은 제동이 걸린 것이다. 네팔도 지난해 11월 중국 거저우바(葛洲?)그룹에 25억 달러 규모의 부디 간다키 수력발전댐 건설 공사를 맡기려던 계획을 파기했다. 카말 타파 네팔 부총리는 “각료회의에서 거저우바그룹과 합의한 부디 간다키 수력발전댐 건설 공사 계약이 변칙적이고 경솔했다고 결론 내리고 의회 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계약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팔은 지난해 5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하고 한 달 뒤인 6월 1200㎿급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양해각서(MOU)를 거저우바그룹과 체결한 바 있다. 콘스탄티노 자비에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중국은 통상적으로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해당 국가에 손해가 되는 투자 계획을 받아들이게 한 다음, 그 ‘채권’을 빌미로 전체 프로젝트를 모두 삼키거나 그 국가에 대한 정치적 지렛대로 삼는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주에 중국제 레이더와 미사일, 자주 다연장 로켓포 AR3 12대를 배치하도록 제안하기도 했다. 중국 베이팡(北方)공업이 개발한 AR3는 지대지 공격에 사용하지만 사정거리가 220㎞에 달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까지 타격 가능하다. 중국의 이런 제안은 지난해 8월 열린 동해안 철도 기공식에 시진핑 주석의 특사로 참석한 왕융(王勇) 국무위원이 나집 라작 총리에게 직접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안 철도는 일대일로 사업비 120억 달러 가운데 85%를 중국 측이 지원했고 중국 기업이 건설을 맡았다. 중국 정부는 연변 국가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자원 배분과 시장 통합을 촉진하고 균형 잡힌 지역경제 협력을 이룩하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인프라 투자가 절실한 이들 국가에 투자와 차관이라는 ‘당근’을 통해 정치적·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숨은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중국, 가상화폐 은행 서비스 전면 중단…초강수

    중국, 가상화폐 은행 서비스 전면 중단…초강수

    우리와 마찬가지로 가상화폐 투기열풍으로 몸살을 앓는 중국이 초강수를 내놨다. 주요 은행에 공문을 보내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서비스는 즉각 중단하라고 지시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은행 서비스 제공을 전면적으로 금지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주요 은행에 보낸 내부 문건에서 “오늘부터 각 은행과 지점은 자체 조사와 시정 조치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에 서비스 제공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적절한 조치를 통해 결제 채널이 가상화폐 거래에 쓰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통보했다. 인민은행은 “은행들은 매일 거래 감시를 강화하고, 가상화폐 거래로 의심되는 사례를 발견하면 즉각 지급 채널을 차단하고, 관련 자금이 사회 안정을 해치는 데 쓰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한, 각 은행은 자체 조사와 관련 시행 조치 등에 대한 보고를 20일까지 인민은행에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9월 가상화폐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가상화폐공개(ICO)를 불법으로 규정한 데 이어, 관련 계좌 개설을 금지하고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을 중단시키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때 세계 가상화폐 거래의 90%를 차지했던 중국 내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일본 등 다른 나라로 옮겨가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중국 중앙은행이 자체 가상화폐를 발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PwC차이나의 파트너인 천인층은 “중국은 디지털 화폐와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태도를 취해왔으며, 올해 중국은 세계 최초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경제 작년 6.9% 성장, 7년 만에 반등…10년 뒤 미국 경제 추월

     지난해 중국 경제가 6.9% 성장하며 2010년 이후 7년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82조 7122억 위안(12조 8600억 달러)으로 전년보다 6.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초 중국 정부의 목표치였던 ‘6.5% 내외’를 크게 웃돌뿐 아니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전망치(6.8%)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중국 성장률은 2010년부터 계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2016년에는 26년 만의 최저치인 6.7%까지 떨어진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이 같은 성장세는 중국 경제규모가 미국의 3분의 2에 이르렀다는 의미로 향후 10년 내 미국 경제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중국의 작년 4분기 GDP는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6.7%를 상회했다. 이로써 분기별로 1, 2분기 6.9%, 3, 4분기 6.8%를 기록하며 10분기 연속으로 6.7∼6.9% 구간에서 중고속 성장 추세를 유지했다. 위안화 기준 GDP 액수로도 2012년 54조 위안에서 2016년 74조 4000억 위안에 이어 처음으로 80조 위안대를 넘어섰다.  산업별로는 1차산업은 6조 5468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3.9%, 2차산업은 33조 4623억 위안으로 6.1% 늘어나 평균 이하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서비스업, 금융업을 위시한 3차산업이 42조 7032억 위안으로 8.0% 증가했다.  1인당 연간 가처분 소득은 2만 5974위안(432만 3000원)으로 전년 대비 명목상 증가율은 9.0%에 달했고, 가격 요인을 뺀 실제 증가율은 7.3%로 전년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작년말 현재 중국의 총인구는 전년보다 737만명 늘어난 13억 9008만명으로 집계됐다. 16∼59세의 생산가능인구는 9억 199만명으로 64.9%를 차지했고 도시 상주인구가 8억 1347만명으로 도시화율 58.5%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중국 경제는 둔화세가 확연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은행 등 해외 전문기관은 중국의 경기 하향 추세가 뚜렷하다며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이 6.5%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사회과학원도 2018년 성장률을 6.7%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올해 공급측 구조개혁의 심화를 견지하면서 온건 성장, 개혁 촉진, 구조 조정, 민생 개선, 위험 방지를 총괄 추진하며 중대 위험 해소와 빈곤 퇴치, 환경보호 관리의 3대 과제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화생명 임직원들과 모닝커피 소통

    한화생명 임직원들과 모닝커피 소통

    차남규(가운데)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앞에서 출근 중인 직원들에게 커피 등 음료를 건네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날부터 전국 임직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영업 현장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이동식 카페 ‘라이프플러스 카페’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화생명 제공
  • 미국인 3명 중 1명 “트럼프 1년 성적 F학점”

    민주당 지지자 79% D·F 학점 미국인 3명 중 1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첫해 성적을 ‘F 학점’으로 평가했다. 16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지난 4~5일 미국 유권자 19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5%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년 차 성적을 F 학점으로 매겼다. 또 D 학점은 11%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낙제점으로 평가했다. 반면 A~B 학점을 주겠다는 답변은 전체의 34%, 중간인 C 학점은 14%였다. 응답자들이 가장 낮게 평가한 항목은 ‘기후변화’(49%), ‘헬스케어’(48%), ‘외교 관계’(48%), ‘국가 부채’(47%) 순이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비판적이었다. A나 B 학점을 주겠다는 여성응답자는 31%로 남성 응답자(38%)보다 7% 포인트 낮았다. 반면, D나 F 학점을 줘야 한다는 여성 응답자는 50%로 남성(42%)보다 8% 포인트 높았다. 지지 정당에 따른 평가는 확연히 갈렸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72%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A나 B 학점을 매겼다. 민주당 지지자들(8%)과 격차가 64% 포인트였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자들의 79%는 D나 F 학점을 줘야 한다는 답했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10%에 불과했다. 폴리티코는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A 학점을 준 공화당 지지자들은 전체의 33%였으나, 이번 설문에서 43%로 늘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들의 만족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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