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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오늘 대선 출마 선언…“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만들겠다”

    유승민, 오늘 대선 출마 선언…“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만들겠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바른정당에서는 전날 출마를 선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에 이어 두 번째 대선 출마 선언이다. 유 의원은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용감한 개혁’이라는 제목의 출마선언문에서 “오늘 국민의 분노와 좌절, 그리고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를 가슴에 담고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19대 대통령의 시대적 책무로 가장 먼저 경제위기와 안보위기 극복을 꼽으며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이뤄내는 것이 시대가 부여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 저출산을 극복해야 한다”며 “밀린 집세 70만 원을 남기고 자살한 송파 세 모녀, 컵라면이 든 가방을 남기고 구의역에서 숨진 비정규직 김모 군, 차가운 쪽방에서 폐지 수집으로 연명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등 불행한 국민이 없는 세상을 본인이 꿈꾸는 민주공화국”이라고 밝혔다. 검찰·경찰·국정원·국세청 등 권력기관 개혁과 정경유착을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저출산 문제 역시 당장 획기적인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보육, 교육, 노동정책을 개혁해서 엄마와 아빠 모두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는 제도개혁과 재정부담을 책임지고 기업은 잘못된 문화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무너진 공교육과 사교육비 부담도 저출산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자사고, 외고는 폐지하고 일반고의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출신인 유 의원은 대통령 후보 중 경제전문가는 본인이 유일한 점을 내세우며 ‘경제위기를 막아내는 대수술을 하는 의사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보에서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사드 배치 등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강력한 억지력과 방위력을 구축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 한반도 비핵화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순국선열께 참배하고 대선 출정식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광우병 시위·촛불 유사한 점 많아”

    朴대통령 “광우병 시위·촛불 유사한 점 많아”

    “崔의 인사천거 문화쪽 외엔 없어 최씨 모녀 개명도 이번에 알아 정책 농단·기밀누설 말도 안 돼” 특검 수사엔 “시기·장소 조율 중” 연휴전 ‘여론전 본격 선포’ 분석 1시간 해명… ‘세월호’ 안 밝혀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보수 논객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순실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은 탄핵 심판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여론전을 본격 선포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하루 동안 청와대가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고 최씨가 검찰에 강제 소환되면서 취재진을 향해 거칠게 불만을 표출한 데 이어 박 대통령이 보수 논객과 인터뷰를 한 것은 청와대의 반격 전략이라는 인상을 준다. 박 대통령은 특히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이 오래전부터 기획해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은 게 최순실 사태의 본질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불사함으로써 최순실 사태를 이념 대결로 규정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촛불집회와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태극기 집회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 동안 굿이나 마약을 했다는 등의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면서도 7시간 동안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는 여전히 밝히지 않아 1시간에 걸친 인터뷰에도 불구하고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최씨의 재단 설립이나 뇌물 혐의 등과 관련한 공범 혐의에 대한 질문이 세세하게 이뤄지지 않아 이날 인터뷰가 일방적인 변명의 장이 됐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헌법재판소 변호인들이 박 대통령에게 이 프로그램에 한번 나가 보는 게 어떻겠냐”라고 건의를 해 인터뷰가 성사됐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문답. →최씨와 고영태씨의 관계를 아나. -고영태씨의 존재조차 몰랐다. →정유라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가. -어릴 때 봤다. 정유연에서 개명했다고 들었는데 나는 최근까지 유연으로 알고 있었다. 개명한 것도 이번에 알았다. 최순실씨가 최서원으로 개명한 것도 이번에 알았다. →특검에서는 최씨와 대통령이 사실상 경제적 동일체라고 했다. 예금통장을 같이 사용하나. -그런 것 없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경제공동체라는 것은 엮어도 너무 엮은 것이다. →최순실씨가 국정농단의 핵심이라고 한다. 최씨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교육문화수석 등을 통해 대통령 뒤에서 조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인정하나. -아니다. 국정농단이 인사, 기밀누설, 정책 등 크게 3가지 분야에서 이뤄졌다고 하는데 정책과 기밀누설은 말이 안 된다. 인사는 가능한 한 여러 곳에서 천거를 받아 최적의 인물을 찾게 되는데 공식라인에도 있고 다른 곳에서도 추천을 한다. 물론 추천을 받아도 절차가 있어서 검증을 하고 비교해 보고 이 사람이 잘할 것 같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 인사를 한다. 인사는 한두 사람이 원한다고, 천거한다고 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최씨가 인사를 천거하는 과정에서 문체부 외에 다른 부처는 없었나. -없었다. →최씨가 인사 추천을 할 때 직접 최씨와 말을 했나 아니면 인사 비서라인을 통해 이뤄졌나. -비서관을 통해 한다. →최씨가 여러 회사를 만들었는데 몰랐나. -몰랐다. →특검이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을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뇌물죄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 건 개인적으로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다. →블랙리스트에 대해 알지 못하나. -모르는 일이다. →이른바 개혁의 대상인 국회와 언론, 노조, 검찰 이른바 4대 세력이 동맹군을 만들어 대통령을 포위하고 침몰시키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너무 많은 허황된 이야기가 떠돌다 보니 그걸 사실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있었고, 개혁추진에 반대세력도 있었고,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도 합류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이번 사건에서 누군가가 언론 뒤에서 자료를 주거나, 굳이 음모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뒤에서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다. -그동안 진행 과정을 추적해 보면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니냐는 점을 지울 수 없다. -혹시 배후로 지목되는 구체적인 인물이라도 있나. -말씀드리기 좀 그렇다. 어쨌든 우발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헌재의 탄핵심판 절차가 공정하다고 보나.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길 바란다. 재판받는 입장에서 제가 함부로 말씀드리기는 그렇다. →헌재 변론에 출석하나. 특검수사는 언제 받을 계획인가. -헌재 출석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 특검수사는 받을 계획이다. 시기와 장소를 조율 중이다. →촛불시위는 광우병 시위의 연장선이라는 지적도 있다. -둘 다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유사한 점이 있다. →요즘에는 태극기 시위가 촛불시위보다 많아졌다는데 위로를 좀 받나. -그분들이 눈 날리고, 추운 날씨에 계속 나오시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법치를 수호하기 위해 고생을 무릅쓰고 나오는 것 같다. 가슴이 좀 미어지는 심정이다. →혹자는 개성공단 폐쇄도 최씨가 주도했다는데. -정말 어이가 없는 말이다. 국가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많은 노력을 해 왔다. 통진당 해산도 같은 맥락이다. →소문처럼 정말 드라마 보시는 게 맞나. -드라마를 많이 볼 수 있는 시간이 없다.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면 지금까지 많은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서류는 항상 봐야 한다. 시간 날 때마다 저녁 때도 보고, 필요하면 주말에도 그걸 갖고 물어보기도 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기도 하고, 계속 생각하면서 협의하고….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집요한 의혹 제기에는 여성 비하 의식이 포함됐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여성이 아니면 그런 식으로 비하를 받을 이유가 없다. 이번 사태를 외국인들이 접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무너졌을 것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설 전 통합복지 점검’ 일일동장 변신한 장관님

    ‘설 전 통합복지 점검’ 일일동장 변신한 장관님

    “일선 복지 현장에서 맞춤형 지원을 하기 위해 행정자치부도 제도 개선 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습니다.” 명예 일일동장으로 변신한 홍윤식 장관은 24일 경기 부천시 성곡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복지서비스 발굴을 위한 사례관리회의’에 참석해 이렇게 밝혔다. 홍 장관은 설 명절을 앞두고 현장에서 통합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를 방문했다. 2014년 생활고로 동반자살한 ‘송파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시행된 ‘읍·면·동 복지 허브화’ 정책을 점검하고 제도개선 사항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이날 명예 일일동장이 된 홍 장관은 거동이 불편해 일상생활이 어렵다는 독거노인 등 민원인의 사연을 직접 듣고 맞춤형 복지제도를 신청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또 센터에서 근무하는 복지 공무원, 민간 전문가 등 현장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취약계층 긴급 지원 방안, 민간서비스 연계 방안 등을 논의했다. 홍 장관은 또 이날 원종 종합시장을 찾아 물품을 구매하며 장바구니 물가도 점검했다. 그는 상인들을 만나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의 경기가 살아나기를 기대한다”며 “조류인플루엔자(AI)가 종식돼 닭, 계란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건보료 개편, 실질소득 파악에 성패 달렸다

    불합리한 정책의 대명사로 꼽혀 온 국민건강보험료 부과 체계가 개편된다. 보건복지부는 어제 국회 공청회를 열어 고소득자의 건보료 무임승차를 막는 정부안을 내놨다. 정부가 직무 유기라는 지탄을 받으면서도 뭉갰던 건보료 체계를 수술하겠다니 늦었지만 다행스럽다. 설문조사를 해 보면 우리 국민 3명 중 2명꼴은 건보료를 실질소득 중심으로 부과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현행 체계가 지역 가입자들의 과도한 희생을 강요한다는 점에 대다수 국민이 문제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다. 정부의 개편안대로라면 ‘송파 세 모녀’ 같은 저소득 지역 가입자의 보험료는 2024년까지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당장 내년부터는 연소득 100만원 이하 가구는 1만 3100원의 최저보험료만 내면 된다. 개편안은 실질소득의 반영도를 높이는 것이 골자다. 그런 만큼 현재와는 달리 이자와 연금소득이 많으면 보험료도 올라간다. 지금은 금융소득, 공적 연금, 근로·기타 소득 등이 각각 연간 4000만원 이하이면서 과표 재산 9억원 이하라면 자녀나 친척의 피부양자가 될 수 있다. 개편안은 이런 허점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는 직장 가입자의 피부양자라도 연간 합산 소득 3400만원을 넘으면 지역 가입자로 전환한다. 건물을 몇 채나 가진 재력가가 직장 가입자인 가족에게 얼렁뚱땅 얹혀 가는 모순을 손보겠다는 의지다. 이번 개편안은 3단계에 걸쳐 추진되는 얼개다. 2018년, 2021년, 2024년으로 단계를 나눠 소득 반영률을 꾸준히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역 가입자에게 재산이나 자동차를 기준으로 매기던 보험료의 비중을 점차 줄여 가겠다는 방향은 바람직하다. 소득은 없는데 주택이나 자동차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뭉칫돈을 내는 현행 체계는 손질이 하루가 급한 현실이다. 현행 건보 체계는 1989년에 다듬어졌다. 근 30년이 지나면서 취약계층의 보험료 부담을 덜어 주고 무임승차하는 고소득 피부양자를 줄여야 한다는 형평성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현 정부도 출범 초부터 개편 의욕을 보이더니 2015년 초 연말정산 파동으로 여론이 민감해지자 아예 없던 일로 돌렸다. 개편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표심만 살펴 온 것이 정부와 여당의 태도였다. 저항이 따르지 않는 개혁은 없다. 어렵게 칼을 뺐으니 이번만큼은 눈치 살피지 말고 개편을 마무리해야 한다. 정부는 오는 5월 국회에 확정 개편안을 내겠다지만 간단치 않은 일이다. 당장 야당들은 부과 기준을 소득으로만 일원화하자고 주장한다. 소득을 완벽히 파악하기는 어려운 만큼 야당의 주장이 다소 현실성은 떨어지긴 해도 새겨들을 사안임에는 틀림없다. 지역 가입자들의 소득을 면밀히 파악하는 작업에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종 개편 단계인 2024년에는 해마다 2조원이 넘는 보험료 손실분을 어떻게 메울지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
  • [정부 건보료 개편안] 연금 1000만원·11억 집 피부양자, 月 0원→20만원 내야

    [정부 건보료 개편안] 연금 1000만원·11억 집 피부양자, 月 0원→20만원 내야

    보건복지부가 23일 발표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안의 핵심은 건강보험 민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저소득 지역가입자 보험료 인하와 고소득자 보험료 인상이다. 소득이 없어도 임의로 추정한 ‘평가소득’으로 고액의 보험료를 부과하다 보니 한 해 수백억원을 버는 고소득자와 저소득층의 보험료가 50배 격차도 나지 않는 현상까지 빚어졌다. ●서민 울린 ‘평가소득’ 17년 만에 폐지 실제로 월세 50만원의 지하단칸방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송파 세 모녀’는 월 보험료가 4만 8000원이었다. 지난해 기준 보험료 최고액 228만원과 48배 격차에 불과하다. 그런데 개편안을 적용하면 내년부터 세 모녀의 보험료는 1만 3100원으로 크게 낮아진다. 최저보험료 대상은 아니지만 전셋집에 살고 소득이 있다는 이유로 과도한 보험료를 내온 지역가입자도 혜택을 본다. 47세 남성과 배우자, 자녀로 구성된 3인 가구의 총수입이 연 1500만원 정도이고 4000만원짜리 전세에 살면서 1600㏄ 이하의 소형차를 갖고 있으면 전세보증금과 자동차 기준에서 면제된다. 따라서 월 보험료가 현행 7만 90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6만 1000원이나 줄어든다. ●정부안과 3野안 격차 커 격론 불가피 반대로 상당한 수준의 재산을 보유하고 소득도 있는 피부양자 47만 가구는 보험료 부담이 크게 높아진다. 예를 들어 연간 연금소득이 1941만원이고 시가 11억원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50세 남성이 피부양자라면 현재는 보험료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바뀌는 제도를 적용하면 재산과표 5억 4000만원과 연 소득 1000만원 기준을 초과해 월 20만 2000원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이른바 ‘부자 직장인’도 보험료가 늘어난다. 연봉이 3540만원인 45세 직장인이 보수 외 소득으로 6861만원을 번다면 월 9만원 내던 보험료가 월 26만 7000원으로 올라 17만 7000원 더 내야 한다. 그러나 정부 안은 야당 안과 차이가 커 당분간 격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진보당 등 야 3당은 직장·지역 가입자의 구분을 없애고, 모든 소득에 건보료를 물리는 ‘소득일원화 개편’을 제안했다. 재산과 자동차에 대한 보험료 부과는 완전히 없애는 방안이다. 반면 정부 안은 3단계를 기준으로 지역가입자의 소득에 부과하는 보험료 비율이 60% 수준이다. ●시민단체 “당장 3단계로 들어가야” 시민단체와 야당은 정부 안의 개편 단계를 줄여 빠른 시일 안에 소득 중심의 부과체계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보건의료위원장은 “정부의 3년 주기 3단계 개편안은 현실적으로는 수용성이 높은 방안이라고 생각되지만, 제도를 3번이나 바꾸기는 쉽지 않다”며 “바로 3단계로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이다”고 강조했다. 야당들은 연간 2000만원 이하 금융소득, 퇴직금, 양도소득 등 모든 소득에 보험료를 부과하는 한편 일반회계와 담배 부담금 등 국고 지원으로 1조 7000억원을 투입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평가소득 폐지 땐 4조 손실” 그러나 복지부는 재산과 자동차 보험료를 한 번에 없애면 연간 4조원의 재정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1단계에서 우선 평가소득을 없애고 단계적으로 소득 중심으로 제도를 개편하면 1단계 기준으로 9000억원의 손실이 생긴다”며 “국고 대신 20조원 수준인 건강보험 적립금을 일부 투입하고, 소득파악률을 높여서 보험료를 더 걷으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일단 여론을 수렴해 오는 5월에는 정부 법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법안이 상반기에 통과되면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시행될 수 있다. 복지부는 보험료 변동과 관련한 전용홈페이지도 곧 개설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역가입 606만 가구 건보료 절반으로 낮춘다

    지역가입 606만 가구 건보료 절반으로 낮춘다

    내년부터 연소득 100만원 이하 1만 3100원 ‘최저보험료’ 적용 소득 많은 피부양자 47만 가구 지역가입 전환… 건보료 내야 정부가 ‘송파 세 모녀’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2024년까지 저소득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료를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무임승차’ 논란의 핵심이었던 피부양자의 기준을 강화하고, 월급 외 소득이 있는 직장인들에게는 보험료를 더 부과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23일 국회에서 공청회를 열고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직장가입자, 지역가입자, 피부양자로 구분된 현행 부과체계는 내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주기, 3단계’(1단계 2018년, 2단계 2021년, 3단계 2024년)로 개편된다. 당장 내년부터 연 소득 100만원 이하 가구에 1만 3100원의 ‘최저보험료’를 적용해 부과한다. 3단계부터는 연 소득 336만원 이하 가구에 1만 7120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연 소득 500만원 이하 저소득층에 적용됐던 성별과 연령, 재산 등으로 점수를 매겨 보험료를 부과한 ‘평가소득’은 폐지한다. 최저보험료 적용으로 오히려 보험료가 오르는 가구는 2023년까지 인상분을 내지 않아도 된다. 최저보험료 적용 대상이 아닌 지역가입자도 재산, 자동차 기준 보험료를 단계적으로 줄인다. 1단계에서 시가 2400만원 이하 주택·4000만원 이하 전세금에 보험료를 부과하지 않는 것을 시작으로 3단계에서는 시가 1억원 이하 주택·1억 7000만원 이하 전세금에 보험료를 물리지 않는다. 자동차는 ‘15년 미만의 모든 자동차에 보험료를 부과한다’는 기준을 없애고 4000만원 이상 고가차에만 부과한다. 개편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1단계에서는 지역가입자의 77%인 583만 가구의 보험료가 현재보다 평균 20%(월 2만원) 낮아지고, 개편 작업이 끝나는 3단계에서는 지역가입자의 80%인 606만 가구의 보험료가 평균 50%(월 4만 6000원) 인하된다. 피부양자 기준은 강화된다. 소득이 있는 데도 직장에 다니는 자녀나 친척에 기대 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았던 47만 가구는 지역가입자로 전환된다. 합산소득이 3400만원(1단계), 2700만원(2단계), 2000만원(3단계)을 넘으면 피부양자 자격을 잃는다. 재산 기준은 현행 과표 9억원에서 5억 4000만원(1단계), 3억 6000만원(2~3단계)으로 강화된다. 단 새 과표에 적용돼도 1000만원 이상의 소득이 없으면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월급 이외의 소득이 많은 26만 가구는 보험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월급 외 소득 부과 기준은 피부양자 합산소득 기준과 같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빚독촉에 5만원권 위조지폐 만들어 사용한 모녀 검거

    빚독촉에 5만원권 위조지폐 만들어 사용한 모녀 검거

    5만원권 위조지폐를 만들어 재래시장에서 상인들을 상대로 사용한 모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지방경찰청은 23일 A(37)씨를 통화위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딸(17)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오전 7시 50분쯤 대구 중구 태평로 번개시장 과일 가게에서 5만원권 위조지폐 1장으로 키위 1만원어치를 사고 거스름돈 4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수법으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전 9시 사이 달성공원 새벽시장, 서남시장 등을 다니며 10여 차례 5만원권 위조지폐 12장을 사용하고 40여만원을 챙겼다. 조사 결과 이들은 주로 나이 많은 노점상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빚 독촉에 시달려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컬러복사기로 5만원권 21장을 위조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쓰고 남은 위조지폐 행방과 추가 범행을 조사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리얼극장 행복’ 엄마와 연락 끊은 이재은, 7년 만에 만난 사연

    ‘리얼극장 행복’ 엄마와 연락 끊은 이재은, 7년 만에 만난 사연

    아역배우로 데뷔해 올해 34년차 배우가 된 이재은이 어머니와 7년간 연락하지 않고 지냈던 사연을 공개한다. 24일 EBS1 TV ‘리얼극장 행복’에서는 이재은이 7년만에 어머니와 상봉하는 순간을 방영한다. 이재은은 건강이 좋지 않아 경제적인 활동이 어려웠던 아버지를 대신해 어린 시절부터 가장 역할을 해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의 연이은 사업실패로 경제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20년 넘게 집안의 가장으로 살아왔던 시간에 지친 이재은은 평범한 주부로 살기 위해 결혼을 택했지만 결혼하자마자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시고 어머니마저 잘못된 투자로 상황이 더 악화했다. 방송생활을 하지 않고 평범한 주부로 살던 이재은은 더는 친정에 경제적 도움을 주기가 어려워져 어머니와 멀어지게 됐고 7년이 흘렀다. 7년 만에 만난 어머니는 한참 나이 든 모습으로 나타나 이재은이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다시 만난 모녀는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 그동안의 응어리를 풀어냈다고. 7년 만에 만난 이재은 모녀의 이야기는 24일 밤 10시 45분 ‘리얼극장 행복’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최경희 前이대 총장 영장 방침… 정유라만 남았다

    최경희 前이대 총장 영장 방침… 정유라만 남았다

    최순실과 수십번 통화 증거 확보 “鄭에 특혜 주려 내규까지 바꿔” ‘학점 특혜’ 이인성 구속 영장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딸 정유라(21)씨의 특례입학과 관련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특검팀은 18일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에 대해 정씨를 부당하게 합격시키고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는 혐의(업무방해)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최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정씨 특혜 입학과 관련한 지시를 내렸느냐”, “(학사 비리와 관련해) 이대 교수 3명이 구속됐는데 총장으로서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는 등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닫은 채 조사실로 이동했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대 학사 비리와 관련해 최 전 총장이 (소환자로는) 마지막으로 알고 있다. 교육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이 정씨의 특례입학 및 학점 특혜 등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새벽 구속된 김경숙(62)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과 이미 구속 처리한 남궁곤(56) 전 입학처장, 류철균(51)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등에게서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최 전 총장이 최씨 모녀를 언제부터 알았는지,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인 김장자(77) 삼남개발 대표를 통해 정씨를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최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에서 “(최씨와 김 대표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다”라며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의 이 같은 증언에 대해 위증 혐의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최 전 총장이 최씨와 수십 차례 통화한 증거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는 정씨에게 학사 특혜를 주기 위해 학사관리 내규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전 학장은 2016년 3월 박모 기획처장에게 정씨를 포함해 실기 우수자로 입학한 학생들의 경우 담당 교수의 재량으로 과제물을 통해 중간·기말고사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급 등의 대회에 3위 이상 입상만 하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내규 개정안을 이메일로 보냈다. 김 의원은 “최 전 총장 등 이대 관계자들이 정씨 지원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한 특검은 이날 정씨의 학사 특혜에 관여한 이인성(54) 이대 의류산업학과 교수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교수는 정씨가 수강한 3과목에 대해 부당한 성적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독일에 체류 중이어서 출석을 하지 못했는데도 학점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특검 “朴대통령, 블랙리스트 설명해야 할 부분 많다”

    특검 “朴대통령, 블랙리스트 설명해야 할 부분 많다”

    “삼성 뇌물 공여” “대가 아니다”… 특검·李부회장 변호인단 공방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18일 오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실장은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좌파 성향’의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설계자’로 지목받고 있다. 조 장관도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명단 작성을 주도하고 관리한 혐의 등을 받는다. 앞서 이날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에 대한) 재소환 계획은 없다”면서 “두 사람의 진술이 기존과 달라지지 않았다. 금명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전날 소환돼 이날 새벽까지 20시간 안팎의 고강도 조사를 받은 두 사람은 거듭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해 왔다. 구속 여부는 오는 20일쯤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구속영장 청구 이후 타깃은 ‘정점’인 박근혜 대통령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조의연 영장전담 판사 심리로 특검팀이 청구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됐다. 영장심사에서 특검팀은 “삼성의 미르·K스포츠 재단 기금 출연과 최순실씨 모녀 지원 등은 이 부회장의 원활한 경영권 승계라는 대가를 노린 뇌물 공여”라며 구속을 주장했다. 이에 맞서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기금 출연 등은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경영권 승계 등에 대한 지원을 얻기 위한 대가가 아니었다”라고 반박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영장실질심사 앞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준비에 ‘올인’

    영장실질심사 앞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준비에 ‘올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17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법무팀 등과 함께 심사 준비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 부회장은 영장심사에서 특검이 자신에게 적용한 뇌물공여나 횡령 등 주된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강요로 삼성이 최순실씨 모녀에게 승마 지원을 했다는 사실이 정황 증거로 확인된 만큼, 이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바란 뇌물로 간주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까지 뇌물로 몰아가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우며, 삼성이 회삿돈을 빼돌려 뇌물을 건넨 적이 없기 때문에 횡령 혐의도 성립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 부회장은 도주 우려나 증거 인멸 의도가 전혀 없는 만큼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불구속 상태로 수사와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는 1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이재용 영장, 여론몰이식 수사는 경계해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장고 끝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카드를 빼들었다. 이 부회장에게는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죄) 혐의가 적용됐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뇌물공여 피의자로 불러 22시간 동안 조사하고서도 나흘간이나 신병 처리를 결정짓지 못했다. 그만큼 사안이 복잡하다는 뜻이다. 한때 불구속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으나 특검이 정공법을 택한 것은 이 부회장을 풀어 주면 자칫 이번 뇌물수사의 정점인 박근혜 대통령을 옭아맬 수 없다고 판단한 때문인 듯하다.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중요하지만 정의를 세우는 일이 더욱더 중요하다”고 한 특검보의 말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특검의 결정에 대해 재계 등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검이 대통령 뇌물죄 처벌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자 기업인을 제물로 사용하는 ‘기업 특감’에 몰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검이 이 부회장의 신병 처리를 쉽게 결정짓지 못한 것은 현 경제 상황과 각계의 우려를 들어 시간을 두고 충분히 고민했다는 일종의 명분 쌓기용일 수도 있지만, 뇌물죄 입증이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다툴 부분이 많은 만큼 뇌물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는 이 부회장 측과 특검은 법원에서 격렬한 논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청탁→합병 성사→최순실씨 모녀에 대한 지원’으로 일이 진행됐다고 특검은 보고 있다. 삼성의 최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지원이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이 합병 성사에 대한 대가성 뇌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 측은 대통령의 강요에 의해 낸 돈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상반된 주장을 하는 상황에서 영장 청구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을까. 특히 영장 청구가 마치 징벌의 수단으로 여겨져서는 곤란하다. 무엇보다 신분이 분명하고 도주 우려가 없는 피의자는 불구속 수사하는 원칙도 세워야 한다. 모든 피의자에게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된다. 재벌 총수라서 봐줘서도 안 되지만 여론을 의식해 불이익을 받아서도 안 된다. 삼성이 최순실씨 모녀에게 돈을 지원한 시점이 합병 전이 아니라 합병 이후라는 점에서 먼저 뇌물을 주고 나중에 대가를 얻어내는 통상적인 뇌물 사건과는 다르다. 이를 근거로 삼성 측은 뇌물죄가 성립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검은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합병 이전에 최씨 일가 지원에 합의했는지, 합병 문제를 대통령과 논의했는지를 입증해야 한다. 특검팀은 삼성 측과 법원에서 격렬하게 다툴 상황을 염두에 뒀는지 궁금하다. 특검이 이 부회장 구속에 성공하면 박 대통령의 뇌물죄 입증 역시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한다. 반대로 실패하면 최종 타깃인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 장시호가 건넨 태블릿PC ‘스모킹 건’

    최씨 모녀 특혜 지원 사실 밝혀져 박상진 사장 휴대전화 ‘핵심 물증’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요에 의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낸 ‘피해자’에서 뇌물공여 피의자가 된 데에는 특검이 확보한 새로운 증거들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먼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 5일 장시호(38·구속 기소)씨 측으로부터 받은 태블릿PC가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됐다. 이 태블릿PC엔 삼성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특혜 지원을 논의한 다수의 이메일이 담겨 있었다. 삼성의 지원금이 독일에서 사용되는 내역,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발생한 세금과 그 처리 과정과 관련한 내용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그동안 최씨 회사 코레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은 맞지만, 그 돈이 최씨 개인을 위해 쓰일 줄을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은 최씨와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가 주고받은 메일을 통해 삼성이 최씨 모녀를 표적 지원한 사실을 밝혀냈다. 대한승마협회 회장인 박 사장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문자메시지 등도 증거로 작용했다. 특검팀이 삼성 사내 메신저인 ‘녹스’를 복원한 결과 “합병에 정부 지원이 필요한 만큼, 최씨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증을 뒷받침하는 진술도 충분히 확보됐다. 최씨와 삼성 사이 중개 역할을 한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삼성이 대가를 바라고 정유라를 지원했다”고 진술했고 박 사장 역시 “최씨 측과 교감을 가진 후 미래전략실 회의를 가진 건 맞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최순실 특혜 의혹’ 화장품 생산중단…신세계면세점서도 철수

    ‘최순실 특혜 의혹’ 화장품 생산중단…신세계면세점서도 철수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 ‘존 제이콥스’의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신라면세점에서 퇴출된 존 제이콥스는 지난 15일 신세계면세점 매장도 문을 닫았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계약 기간은 남아있었지만 해당 브랜드 측이 생산을 중단했다며 자진 철수했다”면서 “최근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워 상품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16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2월 명절 선물로 존 제이콥스 제품을 돌렸고 5월 아프리카 순방에 업체 대표가 경제 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하면서 최순실씨 관련 의혹이 제기됐다. 이 브랜드는 최순실, 정유라 모녀의 단골 성형외과 원장인 김영재씨의 처남이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로 알려졌다. 이 브랜드가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 입점한 것에 대해서도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입점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신세계면세점 측은 “1년간 입점 계약을 맺은 정식 매장인데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도 않은 의혹이 제기됐다고 내보낼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이규철 대변인 “경제보다 정의”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이규철 대변인 “경제보다 정의”

    특검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 대가성 금전 지원을 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938년 창립된 삼성에서 총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되기는 역대 처음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6일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혐의를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뇌물공여 액수는 430억원으로 산정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수사선상에 오른 재벌 총수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이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18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혐의가 소명된다고 보고 12∼13일 밤샘조사 후 사흘 만에 이같이 결론 내렸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함에 있어 국가경제 등에 미치는 사안도 중요하지만 정의를 세우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씨 지원의 실무를 맡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 수뇌부는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는 대가로 최씨 측에 430억원대 금전 지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최씨의 독일법인인 코레스포츠와의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16억 2800만원 후원,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204억원 출연 등을 모두 대가성 있는 뇌물로 봤다. 2015년 7월 박근혜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을 통해 삼성 합병을 도와준 데 대한 답례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일반 뇌물죄와 제3자 뇌물자가 모두 포함된다고 특검은 밝혔다. 특검은 또 이 부회장이 회사 자금을 부당하게 빼돌려 일부 지원 자금을 마련했다고 보고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도 적용했다. 이 부회장에게는 작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도 적용됐다. 그는 청문회에서 지원이 결정되고 실행될 당시 최씨의 존재를 몰랐고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삼성과 이 부회장이 2015년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을 즈음 이미 최씨 모녀의 존재를 알았고 그때부터 금전 지원을 위한 ‘로드맵’ 마련에 들어갔다는 게 특검 판단이다.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라는 강수를 둔 것은 삼성과 이 부회장을 압박해 박근혜 대통령을 옥죄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시한부인 특검이 차후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공소유지가 쉽지 않은 대목과 맞물려 이런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SK·롯데 등 다른 대기업과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은 박 대통령을 빼고선 이번 사건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본다. 박 대통령은 2014년 9월 이 부회장을 단독 면담한 자리에서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삼성 합병 직후 두 번째 독대 자리에선 “지원이 미진하다”며 이 부회장을 질책했다. 특검은 이러한 박 대통령의 언행이 ‘40년 지기’인 최씨와 사전에 모의한 결과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최씨측의 이권 개입을 적극 지원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검은 조만간 박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 및 일반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공식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측은 박 대통령의 ‘압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지원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특검 측과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수사방향 가늠자… 이재용에 ‘직접 뇌물죄’ 막판 고심

    특검, 수사방향 가늠자… 이재용에 ‘직접 뇌물죄’ 막판 고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신병 처리를 앞두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검팀은 당초 14일이나 15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으나 다시 하루를 미뤘다. 이규철(특검팀 대변인) 특검보는 15일 브리핑을 갖고 “이 부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 청구 방침 결정을 위해 관련자들의 진술과 증거자료를 정리하고 관련 법리 등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면서 “사안이 복잡하고 중대한 점을 고려해 16일 오후 브리핑 이전까지 결론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고했던 것보다 결정이 늦어지는 배경에 대해선 “이 부회장 조사가 끝난 뒤 살펴볼 시간이 이틀뿐이었는데 그에 비해 사안은 상당히 중요해 검토하다 보니 늦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재계 1위’ 삼성 수뇌부의 사법 처리가 미칠 경제적 여파와 관련, “경제적 영향을 포함해 모든 사정을 고려할 예정이지만 법과 원칙에 따른 판단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현재 뇌물공여 및 위증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횡령과 배임 혐의도 검토 대상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 외에 최지성(65)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62)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 3명의 수뇌부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들도 16일 이 부회장과 함께 일괄 사법 처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게 적용할 혐의에 있어서 단순 뇌물죄와 제3자 뇌물죄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뇌물죄 적용 여부는 곧 박근혜 대통령의 혐의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특검의 향후 박 대통령 수사 방향을 알 수 있는 가늠자가 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특검 조사에서 대가성을 부인하며 박 대통령의 강압에 의해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모녀를 지원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특검은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3조원대의 이득을 올리고 지배 구조를 강화하게 돼 대가성이 인정된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오히려 이 부회장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다는 점을 구속영장 청구의 주요 검토 사안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최씨 일가 지원 외에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04억원도 뇌물공여에 해당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재단 출연금이 뇌물로 인정될 경우 다른 출연 기업들 역시 대가성을 밝혀 뇌물죄를 적용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사법 처리 여부를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특검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하도록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한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16일쯤 기소할 방침이다. 문 전 장관은 직권남용 및 위증 등의 혐의로 지난달 28일 긴급 체포된 뒤 특검팀의 첫 구속자이자 첫 기소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엄마가 뭐길래’ 이상아 “세 번 이혼, 딸에게 상처...父 빈자리 채워주고파”

    ‘엄마가 뭐길래’ 이상아 “세 번 이혼, 딸에게 상처...父 빈자리 채워주고파”

    배우 이상아가 ‘엄마가 뭐길래’에 새로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프로그램 ‘엄마가 뭐길래’에서는 배우 이상아와 윤유선, 이승연이 새로운 가족으로 처음 합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상아는 “제가 벌써 18살 딸을 둔 엄마가 됐습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상아는 이어 “제가 세 번의 이혼을 하면서 아이가 상처를 좀 많이 받았어요. 아빠의 빈자리를 제가 어떤 부분이든 채워주려고 많은 걸 배우고 노력 중인 엄마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상아는 딸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미숙한 행동들을 보였다. 방학인 딸을 깨워 학교에 보내려 하고, 음식을 맛있게 요리하지 못하는 등 미숙한 행동으로 딸과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모녀가 촬영을 하며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TV조선 ‘엄마가 뭐길래’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이재용 소환, 정경유착과 처절한 결별하되 경제 상황 고려해 불구속 수사 검토할 필요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뇌물 공여가 이 부회장이 받고 있는 핵심 혐의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최순실씨 모녀에게 특혜성 지원을 하는 대가로 경영권 승계가 달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정부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죄 적용 방침을 굳힌 특검은 이 부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특검이 이 부회장의 구속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가 있었던 2015년 7월 25일 이후 최순실씨 모녀에게 지원된 78억원을 뇌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토록 해준 대가로 지원했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와 관련, 합병 당시 삼성의 경영권 위기를 우려해 합병 찬성 여론이 압도적이었고, 합병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이나 최씨 등에 대한 자금 지원 이전에 이뤄졌으며 정당하게 계약을 맺고 진행한 일이라고 반박한다. 그러나 특검이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로부터 입수한 최씨 소유의 태블릿PC를 공개하면서 삼성 측 주장이 흔들리고 있다. 태블릿PC에는 삼성이 최씨와 딸 정유라씨에게 지원한 약 78억원의 지원 경로와 용처가 소상히 담겨 있다. 최씨 모녀가 갖고 있는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 설립 과정과 삼성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독일에서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최씨와 이메일을 송·수신한 삼성 임원의 이름도 이 안에 들어 있다. 특검 입장에서는 ‘스모킹건’(사건 해결을 위한 결정적 증거)을 확보한 셈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한 뇌물죄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구속영장 청구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공갈·강요 피해자’라는 삼성 측의 주장도 일리가 없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삼성의 총수가 구속된다면 기업 이미지 훼손은 물론이고 삼성 브랜드의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 대표 기업의 경쟁력 하락은 국가의 대외 신용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나라 경제가 백척간두에 서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 부회장 구속 수사는 능사가 아니다. 여론을 의식한 특검의 과속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신분이 분명하고 도주 우려가 없는 피의자는 불구속 수사하는 원칙도 세워야 한다. 재판 과정에서 형이 확정되면 그때 구속을 집행해도 늦지 않다. 모든 피의자에게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된다. 재벌 총수라서가 아니라 다른 일반 피의자에게도 재판 전 구속을 남용하는 것도 인권 보호에 역행한다.
  • [단독] “임선이, 박근령 유학경비 보내”… ‘한 지갑’ 살림 정황

    崔일가, 박대통령 재산 대리관리 특검, 수뢰죄 연결 고리로 파악 최순실(61·구속기소)씨 일가의 불법 재산을 추적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980년대 최태민씨 일가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63) 전 육영재단 이사장의 미국 유학 시절 1년간 생활비를 보냈다는 증언을 확보하고 그 배경을 확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생활비 지원이 박 대통령과 최씨 일가의 ‘경제적 공동체’ 의혹의 실마리를 풀어 나갈 주요 정황으로 보고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복수의 참고인 경제공동체 증언 1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근 복수의 참고인과 제보자로부터 최씨 일가가 박 대통령의 동생 박 전 이사장의 미국 유학 시절 1년간 생활비를 보냈다는 증언을 확보하고 박 대통령과의 관련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최씨 일가의 불법 재산 형성이나 양측의 관계도 결국 그 뿌리까지 다 따져봐야만 확인할 수 있어 수사를 한창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증언에 따르면 박 전 이사장은 1980년대 초 미국 유학 당시 최씨의 모친인 고 임선이씨 측으로부터 매월 일정액의 생활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지원은 1년여간 이어지다 이후 점차 액수가 줄고 종국엔 완전히 중단됐다. 지원이 끊겼을 당시 박 전 이사장은 영문도 모른 채, 끼니를 거를 정도로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박 대통령 측이 최씨 일가와 경제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맺었고 이에 의존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다. 앞서 최씨의 이복 오빠 재석(63)씨는 특검 조사에서 “박 전 이사장의 반포동 아파트를 아버지(최태민씨)가 사주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박대통령 자매 멀어지자 지원 끊겨 특검팀은 최씨 일가가 박 대통령의 재산을 사실상 공동 또는 대리 관리하면서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근령씨도 지원한 것으로 보고, 경제적 공동체 의혹의 단초로서 유의미하게 살펴보고 있다. 육영재단 전 관계자 A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실제로 박 대통령이 박 전 이사장과 사이가 틀어진 뒤로는 최씨 일가가 박 전 이사장에 대한 지원을 모두 끊었고, 박 전 이사장이 추진하는 사업들마다 훼방을 놓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제 공동체 여부는 박 대통령의 직접 뇌물죄(수뢰죄) 적용을 위한 중요한 연결고리다. 현재까지 드러난 삼성의 최씨 모녀 지원 행위를 박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수뢰죄를 적용할 혐의로 삼기 위해선 박 대통령과 최씨가 사실상 재산을 공동 소유 내지 운영하고 있음을 소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이들의 관계에 대해 시기의 제한을 두지 않고 전방위로 추적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11일엔 1990년 육영재단 분규 당시 숭모회 회장을 지낸 이영도(65)씨를 불러 최씨 일가의 불법 재산과 박 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조사하기도 했다. ●이영도 “박대통령 은행업무 몰랐다” 특검팀은 최씨와 그 자매들뿐 아니라 최씨의 모친 임씨도 이번 수사의 주요 인물로 보고 관련 첩보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은 은행 업무도 모를 정도로 경제적 부분에 취약해 최씨 일가가 돈 관리를 해줬던 것으로 안다. 박 대통령과 최씨 측의 돈이 정확히 나뉘어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특검팀에서 임씨 쪽을 포함, 대상과 기간을 광범위하게 보고 있는데 이미 조사가 많이 돼 있더라”고 전했다. 앞서 재석씨는 특검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모았던 1조원 가까이의 돈을 박 대통령 측에 돌려주려 하자 이를 가로채기 위해 임씨와 최씨 자매들이 아버지를 타살했다”며 관련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최씨 일가의 불법 재산은 그 실체와 대상 등이 구체화되면 향후 환수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국회에서도 잇따라 관련 법안이 발의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불법성이 있다면 향후 국고 환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확인할 수 있는 모든 단서를 취합해 넘기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삼성 이재용 소환조사] 삼성 “강요 의한 피해자” 고수… 특검, ‘합병 지원’ 입증에 주력

    [삼성 이재용 소환조사] 삼성 “강요 의한 피해자” 고수… 특검, ‘합병 지원’ 입증에 주력

    통상적 티타임 없이 고강도 조사 李부회장 저녁으로 짜장면 먹어 박영수 특별검사의 삼성 합병 뇌물죄 수사에서 12일 피의자로 소환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은 ‘첫 입건자’이자 ‘정점’이다. 특검이 다른 삼성 관계자에 대한 사법처리 없이 이 부회장으로 곧바로 치고 올라갔다는 건 그만큼 최순실(61·구속 기소)씨 특혜 지원에 대한 이 부회장의 개입 여부 입증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한 검찰 관계자도 “검찰에서 특검으로 보낼 때도 삼성·SK·롯데 건은 90% 이상 메이드(입증)됐던 것으로 안다”면서 “입증에 자신이 없다면 뇌물공여죄 피의자로 부를 순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구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도 통상적인 10~20분 티타임을 생략한 채 강도 높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재벌 총수나 사회 저명인사들에 대한 검찰 조사에선 수사팀장급 인사가 간단히 차를 나눈 뒤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한다. 이런 ‘예우’를 생략하고 다른 일반 피의자와 동등하게 대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수사 의지가 높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이날 점심 식사를 도시락으로 대신한 이 부회장은 저녁은 짜장면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 대한 신병처리가 향후 특검 수사의 방향과 속도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이전과 달리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을 일단 조사한 후 돌려보낼 예정”이라면서 “조사가 끝나 봐야 신병 처리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 부회장은 2014년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세 차례 면담을 했고, 이때마다 박 대통령으로부터 최씨 모녀 지원을 부탁받은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특검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014년 9월 15일 박 대통령과 첫 독대를 하면서 최씨 딸 정유라(21)씨에 대한 승마 지원을 요청받았다. 이듬해 7월 25일엔 박 대통령이 “약속과 달리 승마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재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15일 세 번째 독대에서 박 대통령은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 기소)씨가 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지원센터에 지원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삼성은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 코레스포츠와 220억원 규모 컨설팅 계약, 동계스포츠영재센터 16억여원 후원 등을 결정했고, 미르·K스포츠재단에도 대기업들 중 가장 규모가 큰 204억원을 출연했다. 삼성은 이런 지원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없었고 ‘강요에 의한 피해자’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맞서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지원을 약속받았다는 부분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아울러 이 부회장에게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날 오후 특검팀은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도 소환해 최씨 일가에 대한 지원 경위와 이 부회장의 지시 여부를 추궁했다. 특검팀은 삼성 수사가 일단락되는 대로 롯데, SK 등 다른 대기업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박 대통령이 2015년 7월 24일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최태원 SK 회장의 사면 문제를 논의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단독 면담을 한 지 20여일이 지난 8월 15일 최 회장은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을 받아 출소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광복절 특사를 며칠 앞두고 안종범(58·구속 기소)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최 회장 사면에 정당성을 부여해 줄 자료를 SK에서 받아 검토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정황 등 박 대통령이 최 회장의 사면을 놓고 SK와 ‘거래’를 했음을 보여주는 다수의 증거를 포착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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