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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8살 딸 이용해 교도소에 마약 반입한 엄마

    [여기는 남미] 8살 딸 이용해 교도소에 마약 반입한 엄마

    어린 딸을 이용해 교도소에서 마약장사를 하던 여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18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경찰은 딸과 함께 마약을 숨겨 교도소에 들어가려던 여성을 체포했다. 경찰은 여자가 상습적으로 교도소에서 마약을 공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자는 15일 부에노스 아이레스 근교 에세이사라는 곳에 있는 교도소를 찾았다.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여동생을 면회하기 위해서다. 그러면서 여자는 8살 딸을 데리고 갔다. 모녀는 1차 검문을 무사히 통과했지만 2차 검문에서 꼬리가 잡혔다. 딸이 입고 있는 점퍼 안주머니가 두둑해 보이는 걸 이상하게 여긴 교도관이 몸수색을 하다가 마약을 발견한 것. 딸이 숨겨 들어가려던 마약은 알약처럼 만든 엑스터시로 576정이었다. 수사 결과 여자는 마약 공급책, 딸은 운반책이었다. 교도소 신세를 지고 있는 여동생은 판매를 맡았다. 아르헨티나에선 신체접촉이 가능한 자유로운 재소자 면회가 가능하다. 자매는 이런 점을 이용해 교도소에서 마약장사를 했다. 여자는 교도소에 들어갈 때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어린 딸에게 마약을 숨겨 면회 때 동행토록 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면회할 때 살짝 마약을 건넸고 여동생은 교도소에서 마약을 팔았다. 경찰은 "어린아이에 대해선 수색이 허술한 약점을 노렸다"면서 "정확하게 파악되진 않았지만 수법을 보면 그간 여러 차례 여자가 마약을 들여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자의 딸은 경찰에 붙잡힌 마약운반책으론 중남미 최연소 마약운반책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중남미 최연소 마약운반책은 2014년 마약캡슐 101개를 꿀꺽 삼키고 국제공항을 빠져나가려다 붙잡힌 11살 여자어린이다. 한편 페루와 콜롬비아 등 마약범죄가 빈번한 주변국에서 넘어가는 마약사범이 늘면서 아르헨티나는 덩달아 마약범죄로 골치를 앓고 있다. 급기야 아르헨티나 정부가 "마약범죄를 막기 위해 (주변국 출신에게) 출입국을 제한하겠다"고 관련법률을 개정하면서 최근엔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등 주변국 사이에 외교적 갈등까지 빚어졌다. (사진=TN)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수백억 세금 포탈 혐의’ 서미경 신영자, 법정서 혐의 부인

    ‘수백억 세금 포탈 혐의’ 서미경 신영자, 법정서 혐의 부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보유한 롯데주식을 매매 형태로 증여받아 수백억원대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기소된 서미경씨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서씨의 변호인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태업)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서씨가 주식 증여와 관련해 세금 문제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 없이 처리됐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또 “서씨가 (주식 양도가 이뤄진) 2006년 당시 국내 비거주자에 해당해서 롯데주식에 관해 증여세를 납부할 의무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의 변호인도 “주식매매 계약이나 대금을 지급한 것처럼 가장하는 등 검찰이 주장하는 일련의 과정에 신 이사장은 관여하지 않았고,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요청에 따라 이사를 소개하거나 관련 서류에 서명한 것이 전부”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양측 변호인은 공소시효가 지나서 기소됐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논리도 함께 폈다. 양도가 이뤄지고 증여세 신고납부기한인 3개월이 지난 시점이 2006년 3월쯤인데, 기소 시점은 2016년 9월이라 공소시효(10년)가 지났다는 것. 신 총괄회장의 변호인은 증여세를 포탈할 의도가 없었으며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다는 기존의 주장을 다시 밝혔다. 고령인 신 총괄회장은 이날 휠체어를 타고 예정보다 10여분 늦은 오후 2시 12분쯤 법정에 도착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버지의 휠체어를 밀고 함께 나타났다. 신 전 부회장은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봤다. 변호인이 혐의를 부인하는 의견을 말하는 동안 신 총괄회장은 휴지로 눈가를 닦아냈고, 옆자리에 앉은 맏딸 신 이사장도 감정이 복받친 듯 눈가를 쓸어냈다. 일가 중 다른 비리 혐의로 유일하게 구속된 신 이사장은 수의 차림으로 재판을 받았다. 재판부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공소사실에 관한 검찰과 변호인 의견만 듣고 귀가하도록 했다. 이날 재판에는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해, 롯데그룹 정책본부 지원실장이던 2005년 7월쯤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차명주식을 서씨와 신 이사장에게 넘기라는 취지로 지시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한국 경유물산 이름으로 롯데 지분이 6% 정도 있는데, 서씨 모녀에게 반 정도를 주고 신 이사장에게 나머지 절반을 주려 한다. 주주 명의가 드러나지 않게 해외에 옮긴 다음 신 이사장 회사에 옮기라’는 취지로 지시받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NS 생방송 중…美 13세 소년, 총기 사고로 사망

    미국에서 총기 사고가 또 일어났다. 희생자는 아직 앞날이 창창한 13세 소년. 게다가 사고 순간이 인스타그램으로 생방송돼 많은 사람이 그 순간을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 WXIA-TV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10일 밤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 13세 소년이 실수로 자신을 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밤 소년의 어머니 샤니콰 스티븐스는 자택 2층 쪽에서 뭔가가 “탕”하는 소리가 나서 예감이 좋지 않아 딸과 함께 올라가 아들 방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방문은 잠겨 있고 아들의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방문을 발로 차서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모녀의 눈에 들어온 광경은 붉은 피가 흥건한 바닥에 아들 말라키 헴필이 쓰러져 있는 모습이었다. 잠시 뒤 딸이 “엄마, 그의 전화를 꺼요!”라고 울부짖으며 외치는 소리에 어머니는 아들의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그녀는 그제서야 방안의 모습이 인스타그램으로 생방송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즉시 그녀는 전화기의 전원을 껐지만, 이때까지 생방송으로 자초지종을 지켜보고 있던 지역 친구 40~50명이 집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후 아들은 그레이시 메모리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당시 방송을 지켜봤던 친구들은 소년이 대화하면서 총을 만지던 중 갑자기 총에서 탕하는 소리와 함께 소년이 쓰러졌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방송을 보던 누군가가 아들에게 권총에 클립(장전된 총알 한 세트)을 집어넣으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들의 마지막 모습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렇게 아들을 잃다니… 그는 아직 13살”이라면서 “장례식 업체에서 아들의 관 색상으로 어느 것을 바라느냐고 물어왔을 때의 괴로움을 알겠는가?”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이번 사건을 총기 사고로 보고 소년이 어떻게 총기를 손에 넣었는지는 조사하고 있다. 그런데 소년의 어머니는 “친구가 갖고 있던 총을 모두가 차례로 돌려가며 소지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경찰이 아들의 인스타그램 상의 이름을 물어왔을 때 대답할 수 없었다. 아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계정을 만들었던 것 같다”면서 “아들이 뭘 하고 있었는지 좀 더 제대로 알았더라면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면 나 자신에게 매우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비극을 다시 반복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고 소식에 많은 사람이 사망한 소년과 그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같은 지역에 사는 전직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샤킬 오닐은 이번 소식에 소년의 장례식 비용 전액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킬 오닐은 지난 몇 년 동안 지역 주민들을 위한 지원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공원서 목격한 퓨마 닮은 야생동물, 정체는?

    공원서 목격한 퓨마 닮은 야생동물, 정체는?

    영국 서머셋에서 네발로 다니는 거대한 야생동물의 모습이 포착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서머셋 콴톡 힐스(Quantock Hills)지역 크로우쿰 파크 게이트(Crowcombe Park Gate)에서 모녀가 퓨마 닮은 야생동물을 목격했다. 익명을 요구한 젊은 엄마(32)와 14세 딸은 지난 15일 크로우쿰 파크 게이트로 산책을 나갔다. 저 멀리 따스한 햇빛이 내리쬐는 들판에서 움직이는 무언가를 목격한 엄마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찍었다. 그녀가 사진 속 생명체를 확인하는 사이 커다란 머리와 긴 꼬리, 근육질 다리를 가진 괴생명체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집에 돌아온 모녀는 사진 속 괴생물체를 더 자세히 확인했다. 놀랍게도 사진 속 생명체가 퓨마와 같은 맹수였다. 서머셋의 젊은 엄마는 “차를 몰고 조용한 곳으로 산책을 갔다. 처음엔 몰랐지만 태양 아래 커다란 움직이는 무언가를 봤다”며 “그것을 보기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를 확대해 보았지만 태양빛이 반사돼 볼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에 돌아와 사진을 다시 확인했으며 큰 고양이 같은 동물이 찍혀 있었다”고 덧붙였다.그녀는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이국적인 야생동물들의 보고들을 수집하는 비영리단체인 ‘비스트와치 UK’에 보냈으며 단체 회원들은 “사진 속 동물이 퓨마나 재규어 같은 동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에이본과 서머셋 경찰 측은 표범, 사자, 푸마와 같은 큰고양이과 동물들이 13번이나 목격된 바 있다고 밝혔다. 사진·영상= SWNS.com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문 고장나 90분간 사우나에 갇힌 모녀 사망

    문 고장나 90분간 사우나에 갇힌 모녀 사망

    중년의 모녀가 사우나에 갇혔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체코의 65세, 45세 모녀는 프라하에 있는 친구의 집에 독채로 지어진 사우나에 들렀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우나 출입구 문의 문고리가 고장이 나 있었으며, 사우나 안에는 창문이나 출입문의 문고리를 부수려고 시도한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두 모녀가 사우나 출입문이 고장 난 상태에서 탈출에 실패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모녀가 방문했던 집의 주인은 사우나에 간 두 사람이 돌아오지 않자 찾으러 나섰다가, 모녀가 사우나 안에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최초로 발견했다. 집주인은 경찰 조사에서 “두 사람이 사우나에 들어간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아서 직접 나가봤다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두 사람이 사우나에 머문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라고 진술했다. 현지 경찰은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두 모녀가 모두 숨진 상태였다”면서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故 김영애 애도, 최강희 “엄마 천국 어때요? 안 아파서 좋아요” 뭉클

    故 김영애 애도, 최강희 “엄마 천국 어때요? 안 아파서 좋아요” 뭉클

    배우 최장희가 故(고) 김영애를 향한 애도 글을 남겼다. 최강희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엄마. 천국 어때요? 나도 엄마 안 아파서 좋아요. 얼마나 이쁘게 계실까 폭 그렇게 사랑스럽게 거기서”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故 김영애와 최강희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과 서로를 마주하고 있는 영화 ‘애자’ 속 모습이 담겨있다. 최강희는 “천국 시간은 정말 눈 한번 깜빡하면 저도 거기 있을 것 같아요. 거긴 고통이 없으니까. 보고싶다. 나는 늘 보고싶어만 했으니까. 보고싶어요. 어제도 내일도. 아주 금방 만나요. 사랑해요”라며 고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故 김영애와 최강희는 지난 2009년 영화 ‘애자’에서 모녀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한편 2012년 췌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했던 김영애는 이날 오전 10시 58분 건강 악화로 숨을 거뒀다. 향년 66세. 지난 2월 종영된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고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1일,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 파크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새 남친 아이 갖고팠던 엄마, 친딸 강제 임신시켜

    새 남친 아이 갖고팠던 엄마, 친딸 강제 임신시켜

    영국에서 상상치도 못할 비극적인 사건이 한 모녀 사이에 일어났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친자식을 가질 수 없게 된 30대 엄마가 자신의 12살 딸을 이용해 새로운 남친의 아이를 갖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에 따르면, 엄마는 온라인으로 새 남자친구를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남자친구의 아이를 가지고 싶었던 엄마는 불임치료를 받았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임신이 불가능해 아이를 가지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 염려되자, 딸을 임신시켜 새 남자친구의 아이를 기르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딸이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부추겼고, 임신을 ‘하늘이 주신 뜻밖의 선물’이라 회유하며 압력을 행사했다. 그 이후 엄마는 딸의 주기를 체크하며 임신하기 가장 좋은 시기를 점지었고, 딸은 그때마다 새아빠에게 강간을 당했다. 엄마가 실제 성폭행에 관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딸을 이용하려 한 셈이다. 결국 임신하게 된 딸은 주치의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고, 지역보건의의 신고로 부부는 붙잡혔다. 소녀는 의사선생님에게 “엄마가 아기를 가질 기회를 얻기 위해 희생을 요구했다”며 “엄마가 그렇게 하도록 만들었다. 그 남자가 나를 강탈했고, 내 친엄마가 자신의 뜻에 따를 것을 부탁했다. 바로 내 친엄마가…”라고 말했다. 새아빠는 처음에 강간을 부인하며 아내가 인공수정을 시킨 것이라고 완곡하게 말했다. 그러나 재판 첫날, 죄를 시인했다. 피고인측 변호사는 “새아빠는 어린 딸에게 자신이 저지른 일을 완전히 인정하고 있다”며 “이는 심각하고 불쾌한, 수치스럽고도 특이한 중대사건이다. 아이를 갖고 싶은 피고인들의 이기적인 바람과 욕구를 달성하는데 아이를 동원하면서 빚어진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의 엄마는 스스로를 책망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녀 삶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덧붙였다. 영국 워릭셔주 워릭 형사법원은 강간 모의와 아동 학대 사실을 시인한 엄마에게 징역 6년을, 두건의 강간 혐의를 인정한 새아빠에게는 징역 18년 형을 선고했다. 판사 앤드류 록하트는 “부모는 사랑과 관심으로 아이를 돌볼 책임이 있다. 자녀와의 신뢰는 부모 손에 달려있는데, 이 믿음이 깨지면 아이를 비롯해 사회에도 큰 피해를 끼친다. 엄마는 자신의 부패한 행동으로 인해 딸의 나이와 미래에 입게 될 상처, 딸과 곧 태어날 아이의 복지와 행복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는 단순한 강간이 아니라 12살 자식의 임신을 목적으로 한 강간이었다”는 판결을 내렸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내년 7월부터 593만 가구 건보료 덜 낸다

    내년 7월부터 593만 가구 건보료 덜 낸다

    무임승차 논란 고소득 피부양자 32만 가구 내년부터 보험료 부과내년부터 아파트, 자동차 등 재산 위주로 부과했던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를 소득 중심으로 부과하면서 지역가입자의 보험료가 크게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30일 부과체계 개편안을 담은 ‘국민건강보험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1단계가 시행되는 내년 7월부터 지역가입자 593만 가구의 건보료가 줄어든다고 밝혔다. 최종 단계인 2단계가 시행되는 2022년 7월부터는 606만 가구가 건보료 인하 혜택을 본다. 우선 송파 세 모녀와 같은 극빈층의 성별, 연령, 재산, 자동차 등에 부과하던 건보료는 17년 만에 폐지한다. 대신 내년부터 단순하게 연소득 100만원 이하는 1만 3100원, 2022년부터 연소득 336만원 이하는 1만 7120원의 ‘최소 보험료’만 낸다. 15년 미만 모든 자동차에 부과하던 지역가입자 자동차 보험료도 줄어든다. 내년부터 9년 이상, 배기량 1600㏄ 이하 자동차는 보험료를 면제하고 1600㏄ 초과 3000㏄ 이하 승용차는 보험료를 30% 줄여 준다. 2022년부터는 4000만원 이상 고가차에만 보험료를 부과한다. 이렇게 하면 지역가입자 보험료 중 소득에 부과하는 보험료 비중은 현행 30%에서 내년 52%, 2022년 60%까지 오른다. 이에 따라 주택이나 자동차 위주로 건보료를 부과받았던 전체 지역가입자 757만 가구 가운데 593만 가구가 내년부터 월 2만 2000원의 보험료 경감 혜택을 본다. 2단계 개편이 시작되는 2022년에는 606만 가구가 매월 4만 6000원을 덜 낸다. 한 해 소득이 1억 2000만원 미만인 부양가족(피부양자)은 보험료를 내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상당수가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보험료를 내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30세 미만, 장애인을 제외한 형제자매도 원칙적으로 피부양자에서 제외한다. 내년 연소득 3400만원, 2022년 2000만원 초과일 경우 지역가입자가 된다. 재산은 내년 5억 4000만원, 2022년 3억 6000만원을 초과하면서 1000만원 이상 소득이 있는 피부양자가 해당된다. 내년 32만 가구, 2022년에는 47만 가구가 해당된다. 다만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4년간은 보험료를 30% 줄여 준다. 월급 외 고소득을 올리는 직장인은 보험료를 따로 내야 한다. 지금까지는 보수 외 소득이 연간 7200만원 이하인 직장인은 건보료를 내지 않았지만 내년부터는 3400만원, 2022년부터는 2000만원으로 기준이 강화된다. 예를 들어 사업, 배당 등으로 6861만원을 더 버는 직장인은 보험료가 17만 7000원이나 오른다. 또 월 239만원으로 묶여 있던 직장인 본인 부담 상한선을 직장가입자 평균 보수보험료의 30배로 조정했다. 한 해 수십억원을 받는 최고경영자(CEO)도 239만원만 낸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직장인 13만 가구, 2022년 26만 가구의 보험료가 오른다. 일반직장인 1500만 가구는 보험료 변화가 없다. 소득이나 재산이 없는 미성년자는 내달부터 ‘체납 대물림’에서 벗어난다. 부모가 내지 않은 건강보험료를 연대해서 내야 했던 10∼20대는 21만명에 이른다. 따라서 부모가 사망하거나 인연이 끊겨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청소년에게 건보료 납부를 독촉하는 사례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보험에 대한 국고 지원 기한은 올해 말에서 2022년으로 연장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화재 건물서 뛰어내린 시민 받아낸 소방관들

    화재 건물서 뛰어내린 시민 받아낸 소방관들

    화재가 일어난 아파트에서 몸을 던진 여성을 맨손으로 받아낸 소방관들이 화제에 올랐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중국국제TV방송(CGTN)은 전날 중국 저장성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 현장을 영상으로 공개했다.공개된 영상 속에는 불이 난 아파트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여성이 뜨거운 화염을 견디다 못해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바로 그때 아래층 창문에 있던 소방관이 여성을 손으로 받아낸다. 잠시 뒤 다른 창에서 떨어진 이 여성의 딸 역시 다른 소방관이 가까스로 받아낸다. 자칫하면 두 모녀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었던 상황. 누리꾼들은 몸을 아끼지 않고 생명을 구한 소방관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진·영상=CGT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경제 블로그] 뜬금없는 KEB하나금융 ‘조직건강’ 설문

    [경제 블로그] 뜬금없는 KEB하나금융 ‘조직건강’ 설문

    KEB하나금융의 설문조사가 최근 금융권에서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KEB하나금융은 최근 외국계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코리아에 의뢰해 본사를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조직건강도 및 기업문화 개선’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색출당할까봐 점수 나쁘게 못 줘” 설문 내용은 ‘임직원들이 자신의 목표를 이해하고 일을 수행할 권한을 가지는가’, ‘구성원들의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리더십이 발휘되고 있는가’, ‘윗사람이 권한이양을 제대로 한다고 생각하는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는가’ 등이었다고 합니다. 조직건강도 진단에선 통상 맥킨지 조직건강도(OHI) 분석 기법이 활용되는데요. 리더십, 업무 시스템, 혁신 분위기, 책임 소재 등 전반적인 조직건강도를 평가해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사회공헌문화부 주도로 기업 영업, 정보기술(IT), 개인영업 등 그룹별로 나눠 설문이 진행됐는데 적잖은 젊은 직원들이 소통 부문에서 불만을 표출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은행 직원은 “솔직히 안 좋은 점수를 주고 싶어도 IP를 추적해 누가 어떤 대답을 했는지 파악할 것만 같아 제대로 적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조직 건강하면 최순실 연루됐겠나” 이를 두고 금융권은 “아이러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직이 건강했으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겠느냐”는 것이지요. 최씨 모녀의 독일 현지 대출을 도운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의 ‘승진 외압’을 두고 하나금융 회장이 소환조사를 받는 등 하나금융은 금융권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최순실발 인사 청탁’ 의혹에 휘말렸습니다. ●“책상머리 설문 말고 근본책 마련을” 최근엔 하나금융 노동조합이 “경영진이 직원들 성과급과 승진은 별로 안중에 없이 임원들 잇속만 챙긴다”며 연일 항의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조직건강도를 점검하는 시기가 매우 시의적절한 것 같다”고 비꼬았습니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도 “책상머리에 앉아 설문조사만 할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는 반성 섞인 얘기가 나옵니다. 설문조사를 토대로 하나금융이 ‘답’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정유라 학사 비리 이대 조교들 고백 덕분에 드러났다”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학사 비리는 조교들의 용기 있는 진술 덕분에 실상이 밝혀졌다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밝혔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 심리로 열린 류철균(51·필명 이인화) 이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의 첫 공판에 원고로 참여한 특검팀은 정씨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준 사실이 드러난 경위를 설명했다. 류씨는 최씨 모녀의 청탁을 받고 지난해 1학기 자신의 수업에 출석하지 않고 기말고사도 치르지 않은 정씨에게 합격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교육부 감사와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조교들에게 정씨 이름의 시험 답안지를 만들게 하고 출석부 조작을 지시한 혐의 등도 있다. ‘부당 학점’ 의혹은 특검팀 수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특검은 “조교들이 처음에 진술을 머뭇거려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스스로 이야기를 털어놨다”며 “조교들은 특검에서조차 허위 진술을 하는 것이 양심에 반한다는 정의감이 있었고, 그들 중 한 명은 ‘피고인 지시를 받아 허위 진술을 하고 이후에도 압박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류 교수를 긴급체포했던 상황에 대해 “조교들이 ‘상황이 급박하고 증거 위조가 현재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며 “용기를 내 진술한 조교들의 신변 위험도 있었기 때문에 긴급체포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류 교수 변호인은 “당시 최씨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김경숙 당시 신산업융합대학장의 요청 내지 지시에 따랐고, 그 잘못은 인정한다”면서도 “김 전 학장의 부탁을 받아 거부할 수 없는 입장 때문에 학점을 준 것일 뿐 특검이 생각하는 정유라의 거대한 입시 비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박 前대통령 소환조사] “대통령님” “검사님” 호칭… 朴 혐의 부인 14시간 신경전

    [박 前대통령 소환조사] “대통령님” “검사님” 호칭… 朴 혐의 부인 14시간 신경전

    한웅재·이원석 검사 번갈아 조사 직권남용·뇌물 혐의 집중 추궁 朴, 특유의 올림머리에 남색코트 점심 김밥·샌드위치… 저녁엔 죽 변호인에 “한두 명 빼고 돌아가라”2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이뤄진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는 시종 검찰과 박 전 대통령의 팽팽한 기싸움과 신경전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A4용지 100쪽에 이르는 질문지를 바탕으로 박 전 대통령의 13가지 혐의를 파고들었고,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조목조목 반박하거나 부인하며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9시 35분에 시작해 약 2시간 30분간, 그리고 점심식사 이후 저녁식사 전까지 오후에 약 4시간 25분간 한웅재(47) 형사8부장이 계속 조사를 하며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삼성 관련 뇌물죄에 대해 캐물었다. 저녁 8시 40분쯤 이원석(48) 특수1부장으로 바통이 건네진 조사는 자정 가까이가 돼서야 종료됐다. 검찰 안팎에선 박 전 대통령이 검찰이 파악한 사실과는 다른 내용을 진술하거나 피의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조사가 길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검찰과 박 전 대통령의 ‘힘겨루기’는 이날 밤 11시 40분, 14시간 만에 종료됐다.●조사 전 노승권 1차장과 티타임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건네진 대기업 출연금의 성격과 경위, 삼성의 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씨 승마 지원에 대한 박 전 대통령 개입 여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과정 등의 순으로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건넨 대기업들의 출연금이 경영 이익 등을 위한 대가성 뇌물이고, 삼성이 최순실씨 모녀에게 건넨 433억원 역시 경영권 승계 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정권 차원의 지원을 바란 뇌물이라고 규정하고 이와 관련한 박 전 대통령의 시인을 압박한 것이다. 특히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의 성격은 박 전 대통령 수사에 있어 핵심 사항인만큼 한 부장검사는 이에 대해 오전 9시 35분부터 오후 8시 35분까지 장시간 추궁했다. 이어 오후 8시 40분쯤부터는 이원석(48) 특수1부장이 투입돼 삼성의 최씨 모녀 지원자금과 청와대 문건 유출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송곳 질문’에 박 전 대통령도 한치의 물러섬 없이 조목조목 검찰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밤 “특이사항 없이 계속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세간의 예상대로 박 전 대통령이 의혹 전반에 대해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오전 9시 25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청사 10층 1002호로 이동해 미리 기다리고 있던 노승권(52)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와 10여분간 차를 마셨다. 티타임에는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55)·정장현(56) 변호사가 동석했다. 노 차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에게 깍듯하게 ‘대통령님’이라고 호칭했다. 노 차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에게 “진상 규명이 잘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고, 박 전 대통령은 ‘성실히 조사를 잘 받겠다’는 취지의 대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차장검사와 박 전 대통령의 짧은 인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옆방인 1001호실에서 조사가 시작됐다. 검찰 측에서는 한 부장검사와 수사검사·여성 수사관 각 1명씩이 배석했다. 한 부장검사의 맞은편에는 박 전 대통령이 앉고,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진술을 도왔다. 한 부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이라고 호칭하며 예우를 갖췄고, 박 전 대통령도 한 부장검사를 ‘검사님’이라고 불렀다.●포토라인에 13초… 답변은 6초 함께 들어간 정 변호사는 뒷자리에 앉아 조사 과정을 지켜봤고, 손범규(51·28기)·서성건(57·17기)·채명성(39·36기)·이상용(45·36기) 변호사 등 나머지 변호인단은 주로 조사실 근처에서 대기했다. 다만 조사 과정이 영상으로 녹화되지는 않았다. 손 변호사는 “법률상 피의자에게는 검찰이 동의 여부를 묻지 않고 녹화할 수 있다. 그럼에도 (검찰에서) 동의 여부를 물어 왔기에 부동의함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진술을 듣는 게 중요한데 절차로 승강이하면 실체에 대한 조사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와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비서관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았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과의 대질신문 가능성도 염두하고 세 명에게 출석을 요구했고, 이들 역시 이런 사정을 알고 대질신문을 피하기 위해 출석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 전 대통령은 낮 12시 5분쯤 점심으로 사전에 준비한 김밥·샌드위치·유부초밥 도시락을 먹었고, 저녁 식사는 오후 5시 35분쯤 경호팀이 준비한 죽으로 해결했다. 조사가 길어지자 중간중간 휴게실에서 짧은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손 변호사는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점심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다들 생업에 바쁠텐데 한 두명 있으면 되지 6명씩이나 고생하고 있을 필요 있느냐. 돌아가시라’고 하길래 ‘서로 역할을 분담했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은 이른 아침부터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장면을 담으려는 수백명의 취재진과 검찰 조사에 분개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뒤섞여 일대 혼란을 빚었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15분쯤 특유의 올림머리에 남색 코트, 검은 바지 차림으로 자택에서 나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승용차 2대, 승합차 1대, 경찰 오토바이 10여대의 호위 속에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삼성동을 출발한 박 전 대통령은 8분 만에 마침내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승용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수행원에게 어디에 서면 되는지 물은 뒤 몇 발자국 이동해 노란색 세모 모양의 포토라인에 섰다. 이어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29자의 짧은 답변을 한 뒤 곧바로 몸을 돌려 조사실로 향했다. 포토라인에 머무른 건 13초, 답변에는 6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퍼블릭 뷰] 미스터 AI씨는 ‘송파 세 모녀’를 구할 수 있었을까

    [퍼블릭 뷰] 미스터 AI씨는 ‘송파 세 모녀’를 구할 수 있었을까

    인공지능, 민원 처리속도 향상 기대… 체납 등 분석해 취약층 발빠르게 도와 변화의 시대 공무원은 ‘혁신 파트너’ 기계와 협업… 국민 맞춤형 행정 펴야 ‘날아가는 새는 뒤돌아보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가 한 번 곱씹어 보아야 할 말이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야 하겠지만, 미래를 위해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때가 있다.지난해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통해 나온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산업계, 경제계를 넘어 정치권에서도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인간의 추론, 판단 능력을 모사하는 인공지능(AI)과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지능정보기술’이 우리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고 있다. 산업구조는 이미 변하고 있다. 3월 현재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6개 기업 중 5개(애플, 구글, MS, 아마존, 페이스북)가 ICT 플랫폼 기업이며 독일의 아디다스는 스마트 자동화를 통해 연간 50만 켤레의 운동화를 만드는 공장에서 단 1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제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이 자본과 고용에서 핵심 기술과 데이터로 변한 것이다. 지능정보기술은 공무원의 일하는 모습도 바꾸어 놓을 것이다. 우선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국민 개개인의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지며 국민이 원하는 행정서비스를 스스로 찾아서 제공하는 지능형 정부로 진화해 갈 것이다. 수많은 공공정보가 공개되고 실시간으로 국민의 의견 수렴이 가능해지고 정책 결정의 투명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능정보기술은 이미 공공서비스 분야에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주요 군사 시설에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군 장병의 업무를 줄여 주면서도 빈틈없는 경계, 감시 태세를 유지할 수 있으며 범죄 관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건을 예방하고 용의자를 조기에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그리고 민원 업무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민원 처리의 신속성과 효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 개최될 평창올림픽 콜센터에도 AI 상담사가 투입될 예정이다. 단전이나 단수, 체납 등 정보를 수집, 분석하여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는 지능형 복지 시스템을 통해 과거 ‘송파 세 모녀 사건’처럼 불행한 일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고도화된 AI 기술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책 결과를 예측하거나 국민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수렴, 분석하는 등 우리가 정책을 추진할 때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지원할 수 있다. 정부의 이러한 변화는 단지 기술의 도입만으로 완성할 수는 없다. 공무원들이 기술로 인한 사회의 변화를 이해하고 기계와의 협업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공무원은 보수적이라고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 공무원은 새로운 것에 항상 도전할 수 있는 자가 돼야 한다. 혁신적 신기술을 먼저 받아들이고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제도와 규제를 선제적으로 정비해 새로운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민간의 혁신 파트너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영국은 마차 산업 보호를 위해 시가지에서 증기자동차의 속도를 시속 3㎞로 제한하는 등의 ‘적기조례’를 시행했다가 독일, 프랑스 등에 자동차 산업 주도권을 뺏긴 바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안주한 국가와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도전하려 했던 국가가 어떤 차이를 보였는지 우리는 역사 속에서 많은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파고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민간과 정부가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자치단체장 25시] “양천 ‘토박이’ 30년… 생활 정치 비결은 소통과 공감”

    [자치단체장 25시] “양천 ‘토박이’ 30년… 생활 정치 비결은 소통과 공감”

    “국민은 소통에 목말라합니다. 여성 정치인이든 남성 정치인이든 소통과 공감이 중요합니다. 소통하고 공감해야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습니다.” 김수영(53) 서울 양천구청장의 신념이다. 15일 찾은 김 구청장의 집무실에는 그의 철학이 반영돼 있었다. 구청장과의 소통을 원하는 주민들의 바람이 적힌 ‘포스트잇’이 책상 뒷벽에 가득 붙어 있었다. ‘취임 축하 인사’, ‘일반 행정’, ‘교육·문화’, ‘복지·일자리’, ‘주택·건축·교통’ 등 내용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분류돼 있었다. 김 구청장의 하루는 포스트잇 내용을 숙지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주민들께서 구청 1층 로비에 마련된 화이트보드에 민원이나 격려 메시지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놓으세요. 매일 출근할 때 가져와 제 사무실 벽에 붙여놔요. 주민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고 되새기기 위해서예요. 해결한 건 아래쪽으로 옮기고 새로운 건 위쪽에 붙여요.”김 구청장의 소통·공감 정치는 ‘감동 행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엔 신월동 금하뜨라네아파트 입주민에게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했다. 금하뜨라네아파트는 건설회사 부도로 2007년 완공 이후 9년이 지나도록 준공 허가가 나지 않았다. 하자보증금, 감리비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선 직전 하자보증금이 없어도 준공 허가가 날 수 있도록 법이 한시적으로 바뀌었다. 감리비만 해결하면 됐다. 주민들은 십시일반 감리비를 모았지만 부족했다. 김 구청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는 곧장 조정자로 나섰다. 감리회사를 찾아 사정을 말하고 설득을 거듭했다. 회사 측에서 김 구청장의 중재를 받아들였다. 주민들은 ‘10여년 만에 호적이 생기고 내 집이 생겼다’며 서로 얼싸안고 울었다. “준공 허가가 나지 않았다는 건 무허가 건물에 사는 것과 똑같아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도 고치지를 못하고 등기가 안 돼 있어 매매도 못하죠. 주민들이 정말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김 구청장은 주민의 개인적인 소망도 잊지 않고 챙긴다. 지난해 11월 29일 목동에서 열린 ‘마을계획단 발대식’을 마치고 행사장을 떠날 때였다. 한 주민이 ‘다음달 우리 아들이 출연한 영화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이 개봉한다. 아들은 죽었다. 영화를 꼭 봐 달라’는 내용이 적힌 쪽지를 건넸다. 김 구청장은 집무실 뒷벽에 쪽지를 붙여 놨다. 잊지 않고 지난달 초 밤늦게 영화관을 찾았다.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희귀 암 말기 판정을 받은 20대 청년이 죽기 전 세계 최고의 자전거 대회 ‘투르드프랑스’에 참가해 49일간 3500㎞를 완주하는 내용입니다. 저를 비롯한 양천구민들이 뭔가를 간절히 이루고자 하는, 영화 속 청년 같은 의지만 있다면 ‘다 함께 행복한 양천’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양천구 문화회관대극장에서 적자를 보더라도 이 영화를 지역민들에게 보여 주려고 합니다.”김 구청장은 지역 내 18개 동을 매주 한 곳씩 찾아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민원이 제기되면 그 어느 지역이든 담당 공무원과 함께 현장을 찾는다. “취임 이후 현장에 중점을 둔 새로운 행정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현장에 나가면 주민들께서 동네 문제점을 많이 말씀하세요. 소통에 중점을 둔다고 해서 주민들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주는 건 아닙니다. 안 되는 건 왜 안 되는지 성심성의껏 설명도 하고 설득도 합니다.” 김 구청장은 복지전문가다. 사회복지정책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고 대학에서 강의도 했다. ‘복지통’답게 취임 이후 복지전달체계 개편과 복지 정책 마련에 역점을 뒀다.취임 첫해인 2014년 11월 신설한 ‘방문복지팀’은 획기적이다. 사회복지사, 간호사, 구청 직원 등으로 구성된 방문복지팀은 지역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낸다. 이름도 모른 채 기억을 잃고 살던 남성을 찾아내 가족을 찾아주는 등 여러 성과를 냈다. “취임 이후 지역민들의 복지체감도를 높여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예전엔 구청에 찾아와야 지원했습니다. ‘송파 세 모녀’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죠. 찾아가는 복지는 구청이 직접 복지 사각지대 주민들을 찾아 살아갈 의지를 갖게 해 주는 겁니다.” 주민 참여도 이끌어 냈다. 이용·미용사들은 무료 미용봉사를, 식당업주들은 무료 점심을 제공하는 등 자신들의 재능과 물품을 나누며 이웃을 돌보도록 견인했다. 건강음료 배달사원, 가스 검침원 등 방문업종 종사자 1700여명도 ‘이웃살피미’로 나서도록 했다. 명절 결식아동들에게 급식을 지원하는 ‘엄마도시락’은 큰 화제를 모았다. 명절 연휴 기간 문을 열지 않는 식당이 많아 밥을 굶거나 편의점에서 대충 끼니를 때우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한다. 김 구청장의 이런 노력은 대외적으로 높이 평가받았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사회복지사들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지역 사회 복지 발전과 사회복지사 지위 향상에 기여한 자치단체장에게 주는 ‘복지구청장상’을 받았다. 행정자치부 ‘2016 하반기 기초생활보장사업 평가’에서 우수구에, 서울시와의 협력사업인 ‘2016 찾아가는 복지서울’ 분야에서 2년 연속 ‘우수구’에 선정되기도 했다. 교육특구 작업에도 심혈을 쏟았다. 지난해 자치단체와 학교, 마을교육공동체가 창의적인 공교육을 만들어가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됐다. 경력단절 여성들이 강사로 나서는 ‘해누리마을방과후학교’, 초등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한 실습중심 활동 ‘오감톡톡 스쿨팜’, 전통놀이와 세계 여러 나라 문화를 체험하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창의체험활동’ 등 32개의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했다. 학교 안전망도 촘촘히 구축했다. 주거·교육환경안전관리사 협동조합이 주축이 돼 학교 건물 긴급보수, 교구수리 등을 하는 ‘스쿨 맥가이버’,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학교 안전을 지키는 ‘학교안전살피미’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양천장학기금을 토대로 양천장학재단을 설립한다. 저소득층 학생, 성적 우수자, 특기자 초·중·고교생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1동 1도서관 조성’도 빼놓을 수 없다. 김 구청장은 그동안 각 동마다 음악, 미술, 문학, 영어, 다문화 등 특정 주제 아래 동을 대표하는 도서관을 꾸며왔다. 올해는 목1동엔 여행, 목4동엔 음식, 신정4동엔 건강을 주제로 한 도서관을 만든다. 신정3지구 공공청사용지에 양천구 전체를 대표할 도서관도 건립한다. 주민들의 독서 욕구를 충족하고 동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1동 1도서관은 공약 사항이었어요. 동 주민센터나 적절한 곳에 작은 도서관을 조성하되 조용히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주민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누는 소통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주민들이 굉장히 좋아하세요. 문학을 주제로 한 신월5동 방아다리도서관은 아이들이 매일 가고 싶어 하는 명소가 됐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지역민들은 김 구청장에 대해 “엄마의 마음으로 지역민들을 보듬는 ‘엄마 구청장’”이라며 “언제 봐도 권위적이지 않고 친숙하고 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양천에서 애들 다 키우고 30년 넘게 살아서 그럴 거예요. 똑같은 고민을 하며 서로 울고 웃으며 지내왔으니까요. 이웃에게 부끄럽지 않은 구청장이 되고 싶어요. 권위적인 여의도 정치가 아니라 생활 정치의 참모습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전 주민들이 행복한 양천을 만들겠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오렌지만한 얼굴 혹 제거하고 웃는 감비아 소녀

    오렌지만한 얼굴 혹 제거하고 웃는 감비아 소녀

    첨단 의학의 도움으로 얼굴에 달려있던 무게 2.7㎏의 거대 혹을 제거해 미소를 찾은 소녀의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아프리카 감비아에 살고 있는 13살 소녀 자넷 실바는 9살부터 턱에 자라기 시작한 양성 종양 때문에 지난 3년 동안 먹고, 말하고, 미소 짓는 지극히 일상적 활동들을 전혀 하지 못했다. 처음 종양이 자랄 때만 하더라도 실바는 큰 고통이나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자라난 종양은 아래턱뼈의 3배에 이르는 크기에 이르렀고 얼굴에 심각한 기형을 유발했다. 실바는 종양을 가리기 위해 늘 스카프를 착용해야 했고 학교생활이나 친구 만나기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 종양은 결국 호흡을 곤란하게 만들 만큼 커졌고, 빨리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실바는 1년 내에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실바를 도운 것은 아동보호 비영리 조직 ‘힐링 더 칠드런’이었다. 감비아 현지 의사에게서 실바의 사연을 듣게 된 이들은 미국 스태튼아일랜드 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Oral and maxillofacial) 전문의 호프만 박사에게 연락해 도움을 구했다. 소식을 접한 호프만 박사는 수술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위해 세계 각지 어린이들에 의학적 지원을 제공하는 국제 재단 GMRF의 설립자 엘리사 몬탄티에게 연락을 취했다. 몬탄티는 실바와 그의 어머니가 미국에 들어와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비자와 거처를 마련해줬다. 복잡한 과정 끝에 실바를 직접 만난 호프만 박사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실바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스탠튼아일랜드 병원의 힘만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노스쇼어 대학병원의 아르멘 카사비안 성형외과 전문의 또한 실바의 수술에 동참하게 됐다. 적절한 수술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연구팀은 먼저 CAT 스캔으로 실바의 얼굴 골격 구조를 알아냈다. 그 뒤 미국에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이 짧은 실바의 사정을 고려해 수술 횟수를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해 컴퓨터로 수많은 가상 수술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그리고 1월 16일(이하 현지시간) 여러 분야 전문의가 모인 가운데 12시간에 걸쳐 대수술이 감행됐고 혹 제거와 턱뼈 재건을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었다. 지난 9일 기자회견을 가진 의료팀은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회복 또한 순조로워 모녀가 다음 주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모녀는 통역을 통해 의료팀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어머니는 “딸의 제모습을 되찾아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실바 또한 얼굴을 가릴 때 사용하던 스카프를 이제 버렸다며 평범한 삶을 되찾게 된 기쁜 소감을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이재용 재판 막 올라…이 부회장은 불출석

    이재용 재판 막 올라…이 부회장은 불출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9일 시작됐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공판준비절차가 그 첫 시작이다. 공판준비는 공소를 제기한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이재용 부회장의 변호인 측이 쟁점사항을 정리하는 등 집중적인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 논의를 하는 절차다.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기 때문에 이 부회장은 이날 법정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특검이 이 부회장에 부여한 주된 혐의는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과 공범인 최순실 씨 측에 433억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 또는 주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뇌물공여 금액 중에는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04억원도 포함됐다. 이 부회장은 두 차례 특검 조사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일관되게 뇌물공여 혐의를 부인했다. 두 재단에 대한 출연은 정부사업 협조 차원에서 기존 관행대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배분율에 따라 돈을 낸 것일 뿐 ‘부정한 청탁’의 대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어 최 씨 모녀에 대한 ‘승마 지원’은 청와대의 강요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 측은 정식 재판에서도 그런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1심의 결과는 5월 말까지 나올 예정이다. 이번 특검법은 1심 처리 기간을 기소일(2월 28일)로부터 3개월 이내로 못 박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변론은 법무법인 태평양이 주로 맡는다. 특검 수사 단계에서 태평양과 함께 이 부회장을 도왔던 삼성그룹 법무팀은 미전실 해체와 함께 공중분해 된 상태이다. 모든 변호사 비용은 이 부회장이 개인 돈으로 낼 것이라고 삼성 측은 전했다. 삼성은 이날 이 부회장의 공판 개시와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강 동안 엄마’ 누가 딸이고 누가 엄마야?

    ‘최강 동안 엄마’ 누가 딸이고 누가 엄마야?

    ‘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세월이 무색한 동안 미모 엄마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중국에서 ‘마법의 아름다움’(magical beauty)이란 별명을 가진 50대 여성 쉬 민(Xu Min)을 소개했다. 윈난성 쿤밍에 거주하는 50세 쉬. 그녀는 중국 여성 누구나가 부러워하는 주름 없는 피부와 최강 동안의 얼굴로 유명하다. 현지 언론에 소개된 사진에는 25세의 딸과 쇼핑몰에서 찍은 모습이 담겨 있다. 마치 두 여성은 모녀 사이가 아닌 친구로 보일만큼 다정해 보인다. 50세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젊음을 유지한 그녀의 비결은 얼굴 마사지와 규칙적인 취침 시간,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4년 전 직장에서 퇴직한 쉬는 “처음엔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낼지가 가장 어려웠다”면서 “가만히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을 검색하고 일기를 쓰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내 유행에 감탄하는 딸이 최고의 쇼핑 친구”이며 “우리 사이엔 나이 차이가 전혀 없다”라고 덧붙였다. 흰머리 때문에 두 달에 한 번씩 머리 염색을 한다고 웃으며 고백하는 쉬. 그녀는 평온한 마음을 기르기 위해 꽃꽂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쉬의 남편 황(Huang)은 “아내와 함께 거리를 나서면 젊어보이는 아내 때문에 항상 자랑스럽다”며 “우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를 불륜으로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예쁘게 태어났고 특히 피부관리에 애쓴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그녀는 관대한 사람이며 매일 9시면 잠자리에 들만큼 스스로 잘 관리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ImagineChina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정부3.0 평가 첫 3년 연속 우수… “은평을 한류문화 중심지로”

    [자치단체장 25시] 정부3.0 평가 첫 3년 연속 우수… “은평을 한류문화 중심지로”

    “협치가 곧 혁신입니다. 협치은평구협의회·협치담당관을 신설하고, 청년 창업·일자리를 지원하는 청년 특구로 거듭나겠습니다.”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구정 목표를 이렇게 밝히며 “문화와 청년을 모티브로 변화무쌍한 은평을 일궈내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2010년 민선 지방자치정부 5기 출범 당시 ‘최연소(41세)’ 자치구청장이었던 그의 머리에도 6년여 새 희끗한 눈발이 내려앉았다. 김 구청장은 “올해 청년전용공간 디-그라운드(Development Ground) 오픈과 청년정책위원회 조직, 은평문화재단 설립, 고전번역원 이전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다.●대학·민간과 창업·스터디 프로그램 추진 김 구청장은 “초선 취임 때만 해도 ‘은평구는 은평군(郡)’이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돌아봤다. 서울 서북지역 끝자락에 위치한 변두리 구, 발전이 낙후된 데다 노령화는 급속히 진행돼 역동성은 떨어지는 동네였다. 침체됐던 은평이 김 구청장을 만난 것은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그는 “행정 중심에 사람 우선의 가치를 놓기 위해 달려왔다”며 “‘민본’과 ‘실용’이 제 행정 철학의 키워드”라고 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 같은 행정가를 꿈꾼다. ‘은평 천혜의 자원인 문화·청년을 소재로 과학 행정을 접목시켜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김 구청장의 철학이다.지난해는 은평이 도약 준비를 마치고 숨가쁘게 달려온 한 해였다. 정부 3.0 평가에서 자치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국민권익위원회 2년 연속 부패방지 시책평가 전국 1등급, 서울시 희망일자리 만들기 평가 5년 연속 우수구 등 화려한 성적이다. 외부 공모·평가사업에서 총 113회 수상, 111억원의 재정 인센티브를 확보하는 등 역대 최대 성과를 올렸다. 청년 사업은 특히 애정이 각별하다. 김 구청장은 “지역은 청년이 모여들어야 살아난다. 청년들이 대기업과 고시, 공무원 시험 등 바늘구멍에만 몰입하는 것을 마을문제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자연히 도시문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며 “교통과 도시재생, 마을디자인, 복지 등 모든 문제가 다 동네 안에 있고, 이게 곧 국가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청년의 마을 참여와 함께 장기적으로 청년 공공 일자리를 늘려 소방·치안·복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녹번동에 있는 서울혁신파크는 젊은 세대의 혁신 아이디어 창구가 되고 있다. 또 예산 10억원을 들인 청년 전용공간 디-그라운드가 올해 들어서면, 지자체·대학·민간이 손잡은 창업·스터디 프로그램으로 ‘일자리·커뮤니티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청년 채무자에게 컨설팅·채무조정 지원 지난해 청년지원팀이 신설된 데 이어 올해엔 청년정책 심의·조정을 위한 청년정책위원회, 청년들로 구성된 청년네트워크가 출범한다. 청년 채무자들에게 컨설팅·채무조정 서비스를 해 주는 청년금융부채클리닉도 새로 운영한다. 지난해 5억 2000만원을 들여 대림·증산시장에 청년 상인 15개 점포를 지원했고, 올해 8곳이 추가 지원된다. 관내 158개 사회적경제기업과 연계해 1억 3000여만원 규모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했다. ●문화자산·마을 스토리텔링 맞춤 서비스 문화 역시 지역발전의 동력이다. 2015년 4월 지정된 ‘북한산 한(韓)문화체험특구’와 연계해 지역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립공원을 낀 북한산둘레길,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진관사·삼천사 등을 무대로 은평을 한류문화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것. 우선 오는 7월 은평문화재단을 설립한다. 현재 조례 제정 작업 중이다. 김 구청장은 “재단이 설립되면 기존 문화자산들과 마을의 스토리텔링을 잇는 사업을 통해 계층별 맞춤형 문화서비스를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그는 “은평구는 정지용, 이호철, 최인훈 등 한국문학의 대표 작가들이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했던 ‘근대문학의 고향’이자 천년 고찰 진관사 등 역사문화의 보고”라면서 “고전번역원, 언론기념관, 삼각산 금암미술관 등 문화시설 건립과 연계해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작고한 분단문학가 이호철 선생을 기리는 이호철문학관 건립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보류됐던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운동도 계속한다. ●IoT 노인 안전경보기 등 민관 협치 결실 올해는 협치와 과학 행정이 결실을 맺는 해이기도 하다. 지난 1월 1일자로 신설된 협치담당관은 김 구청장의 남다른 의지가 반영됐다.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예측 가능하고 효율성을 높인 대민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것도 지론이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불광천 악취저감시설, 어린이집 환기장치, 독거어르신 안전 경보기 등은 관내 혁신기업가들과 손잡고 민관 거버넌스를 이룬 성과다. 취임 이후 특히 보람찬 일로는 ‘은평성모병원 병상 확대, 한옥마을 100% 분양’을 꼽았다. 당초 500병상 규모인 은평성모병원(2019년 초 개원)은 800병상으로 키웠다. 2014년 11월 분양대상 155필지가 모두 팔린 한옥마을은 33동이 완공됐고, 현재 76동이 공사 중이거나 건축허가가 났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목전에 두고 김 구청장은 차기 시대정신에 대해서 한마디 했다. 그는 “국정농단 사태로 드러난 기득권층의 권력 독점 등 부조리·적폐를 해소하고 공정성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특히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해결로 ‘친기업’이 아닌 ‘친서민’ 기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분권에 대해서는 “예산 부족, 중앙정부의 과도한 통제로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뒤 “골목까지 따뜻한 경제를 만들고, 송파 세 모녀 사건 같은 비극을 막으려면 지방정부 권한이 대폭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엄정화 얼굴 보이는 엄지온 근황, 엄마와 행복한 한 때

    엄정화 얼굴 보이는 엄지온 근황, 엄마와 행복한 한 때

    윤혜진 엄지온 모녀의 행복한 일상이 공개됐다. 엄태웅 아내 윤혜진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까 올린 영상, 사진은 누가 지웠니.. 벌써 지워진 게 몇 갠 줄 아니. 엄마 폰 접근금지. 삭제의 여왕 엄죤. 가끔 언팔도 한답니다. 오해마시고 말해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딸 엄지온에게 뽀뽀를 하고 있는 윤혜진의 모습이 담겨있다. 모녀의 행복한 일상이 훈훈함을 안긴다. 특히 훌쩍 나란 엄지온의 깜찍한 눈웃음이 시선을 끈다. 한편 윤혜진은 배우 엄태웅과 결혼해 슬하에 딸 지온을 두고 있다. 사진 = 윤혜진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안민석 근황 “노승일과 독일서 최순실 재산 추적 중”

    안민석 근황 “노승일과 독일서 최순실 재산 추적 중”

    안민석 더불어 민주당의원이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독일에서 최순실 재산을 추적 중인 근황을 전했다. 안민석 의원은 “3·1절 잘 보내고 계시죠. 오늘 광장에 못 나가 죄송합니다”라며 “저는 만주에서 말달리던 선조들을 생각하며 독일에서 (최순실) 재산 추적 중 입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커피 한 잔 빵 한 조각으로 끼니 때우는 추적자들”이라며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과 안원구 전 대구국세청장,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안 의원은 최순실이 숨겨 둔 재산을 추적해 국고로 환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는 지난 1월에도 국정조사의 일환으로 최순실 독일재산 조사와 최씨 모녀의 독일 검찰 입장을 파악하기 위해 독일에 4일 동안 머물렀다. 당시 안 의원은 “수십 년간 최순실의 돈세탁 흐름과 상상을 초월한 최씨의 독일 인맥과 재산 상황을 파악했다. 최씨의 소유로 추정되는 부동산도 몇 개 찾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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