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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만에 집 나온 ‘공범’ 정유라, 최순실 면회 불발

    6일 만에 집 나온 ‘공범’ 정유라, 최순실 면회 불발

    지난 3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로 엿새째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정유라(21)씨가 9일 오전 어머니 최순실(61·구속 기소)씨를 면회하기 위해 서울 남부구치소를 찾았지만, 교정당국은 두 사람의 만남을 불허했다. 이에 대해 정씨 측은 “불법적인 일”이라며 반발했다.이날 구치소 관계자는 “형의 집행 및 수용자 처우에 관한 법률 41조 1항 1호에 따라 정씨의 면회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형집행법을 보면 ‘형사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할 우려가 있는 때’ 수용자와 외부인의 접견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 법원이 지난 4월 1일부터 최씨에 대한 외부인 면회 금지 조치를 해제했으나 정씨의 경우 말 맞추기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게 구치소 측이 밝힌 불허 이유다. 법무부 관계자도 “일반적으로 공범 관계에 있을 경우 면회가 안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 비리 혐의에서 공범으로 지목됐다. 이에 대해 최씨 모녀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남부구치소장 재량으로 접견을 못 하게 했지만 이는 헌법상 교통접견권을 위배했다”면서 “법적으로도 직권을 남용해 피의자가 가족들과 접견할 기회를 박탈한 것으로 형법상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또다시 면회를 막는다면 결국은 형사 문제로 다뤄야 할 것 같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식으로 문제 삼겠다”고 밝혀 법적 대응도 불사할 뜻을 밝혔다. 한편 구치소 앞에서 취재진을 만난 정씨는 “(보모와 함께) 아들을 챙기면서 지내고 있다”면서 “아들이 돌아와 가까운 데서 챙길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만 사촌언니 장시호(38)씨에 대해서는 “원래부터 사이가 안 좋았다”며 만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오전 10시 무렵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발길을 돌린 정씨는 서초동에 있는 이경재 변호사 사무실에 잠시 들렀다가 다시 신사동 미승빌딩으로 돌아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유라 측, 최순실 면회 불허에 “불법적인 일” 반발

    정유라 측, 최순실 면회 불허에 “불법적인 일” 반발

    정유라씨 측은 9일 교정당국이 어머니 최순실씨의 구치소 면회를 불허한 것에 대해 반발했다.최씨 모녀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서울남부구치소장 재량으로 접견을 못하게 했다. 그런데 그건 구치소장이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이는 완전히 월권이며 헌법상 교통접견권을 위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에서 접견금지를 신청한 것도 아니고, 정씨에 대한 조사가 어느 정도 끝난 상태”라면서 “구치소는 수사 주체가 아닌데도 구치소장이 명백히 위법한 조치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또 다시 면회를 막는다면 결국은 형사 문제로 다뤄야 할 것 같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식으로 문제 삼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날 오전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을 출발해 서울남부구치소를 찾았지만, 구치소 측이 면회를 불허해 최씨를 만나지 못했다. 교정 당국은 최씨와 공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정씨가 형집행법상 면회 제한 사유인 ‘형사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할 우려’가 있다며 면회를 불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유라, 최순실 면회 무산…“재판에서라도 만날 것”

    정유라, 최순실 면회 무산…“재판에서라도 만날 것”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9일 어머니 최씨를 면회하기 위해 서울 남부구치소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다.정씨는 이날 오전 8시 2분쯤 강남구 신사동 집에서 택시를 타고 출발해 오전 9시쯤 남부구치소에 도착했다. 그러나 모녀의 만남은 교정당국의 불허로 불발됐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정유라 씨와 최순실 씨가 모녀지간이기 이전에 공범관계이기 때문에 면회를 허용할 없다”고 밝혔다. 최씨와의 만남이 불발된 정씨는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사이가 좋지 않았던 어머니와 지금은 좀 괜찮아 진 거냐”는 질문에 “당연히 저희 어머니고 갇혀계시니까 제가 딸로서 와야 된다고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정씨는 면회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속상하다”면서 ‘접견이 이뤄지지 않으면 재판에서라도 최씨를 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씨는 어머니 최씨와 편지를 주고받은 적이 없고 아버지 정윤회씨와도 연락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두 돌 된 아들이 지난 7일 덴마크에서 귀국한 것에 대해서는 “아기가 와서 다행이고 가까운 데서 챙길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그 집 아이는 어떻게 1등이 됐을까

    그 집 아이는 어떻게 1등이 됐을까

    경험의 힘은 강력하다. 성공한 것이든, 실패한 것이든 경험은 그 자체로 설득력을 지닌다. 2014년 시작한 서울시교육청의 학부모 대상 프로그램 ‘학부모 책’이 매년 큰 호응 속에 확대되는 이유다. ‘학부모 책’은 학부모가 학부모를 초청해 강연하는 프로그램으로, 덴마크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2000년 창안한 ‘휴먼 북’에서 따왔다. 휴먼 북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듯 원하는 ‘사람’이 ‘사람’을 빌리는 것을 가리킨다.강연하는 학부모는 프로그램 이름처럼 ‘학부모 책’으로 불린다. 시교육청이 학습, 인성, 진로 3개 분야별로 매년 한 차례 선발해 강연자를 정하면, 학부모들이 학교를 통해 강연자를 초청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2014년 ‘학부모 책’ 10명이 5개 학교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18명의 ‘학부모 책’이 1학기 50개 학교, 2학기 50개 학교를 방문한다. 일반 강연과 달리 실제 학부모들의 생생한 사연이 소개되면서 참석한 학부모들의 호응도 크다. 시교육청 추천으로 분야별 1명씩 올해 ‘학부모 책’ 3명에게서 자녀 키우기 노하우를 들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전교 1등 두 딸 엄마 임지혜씨 “내 방식 강요 말고 자녀의 공부계획 존중하고 믿어라” 초등학교 때부터 사교육 한번 시키지 않았지만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고2·중3 두 딸의 학부모 임지혜(46)씨는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라고 말한다. 많은 학부모가 자기주도학습을 꾀하지만, 그 출발은 자녀에 대한 믿음이라는 게 임씨의 주장이다. 4년 전 임씨의 큰딸이 중학교 1학년으로 올라갈 때, 불안해진 임씨는 학원을 권했다. 큰딸은 “엄마가 나를 믿어 주지 않는다”면서 토라졌고, 이를 계기로 모녀는 1시간이 넘게 싸웠다. 임씨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메모지에 이렇게 써서 큰딸에게 건넸다. “딸♡ 미안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엄마는 너 믿어…. 사랑해”. 4년이 지난 지금도 큰딸의 책상에는 이 메모지가 붙어 있다. 임씨는 “부모가 자녀를 믿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부적과도 같은 종이”라고 했다. 자기주도학습을 위해 스스로 세우는 공부계획은 필수다. 임씨의 집에는 전지 크기의 커다란 화이트보드가 있다. 큰딸은 과목별로 공부해야 할 것들을 이 보드에 쓰고, 목표를 달성하면 그 옆에 동그라미를 치는 식으로 점검한다. 이 화이트보드는 자녀가 그날 배웠던 내용을 정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큰딸은 집에 오면 엄마를 앉혀 놓고, 때로는 동생을 앉혀 놓고 그날 배운 것을 교사처럼 가르치는 방식으로 복습한다. 작은딸은 아예 공부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대신 그날 했던 공부 내용을 잠자기 전 다이어리에 기록한다. 임씨는 “어떤 학부모는 코넬식 노트법(노트의 구획을 정해 필기하는 방식)을 비롯해 잘 알려진 방법을 억지로 강요하는 경향이 있는데, 자녀가 공부 계획을 나름의 방식으로 짜고 공부한다면 이를 존중해 주고 그 효과가 커지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임씨의 이런 가르침은 ‘스스로 즐겁게 공부해서 전교 1등 하는 아이의 비밀이야기’라는 제목의 강연에 고스란히 담겼다. ■중3 쌍둥이 딸 아빠 노광진씨 “부모 잔소리로 자녀 바꾸겠다는 생각부터 고쳐라”“과거처럼 죽어라 공부해도 좋은 대학에 가기 어렵고, 좋은 대학에 가도 대기업 취업하기 어렵고, 대기업 취업해도 40대가 넘어가면 떠밀려 나가야 할 판이에요.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굳이 학교 교과 공부에 몰두해야 할까요?” 중3 쌍둥이 자매의 아빠인 노광진(48)씨는 학부모들과 마주 앉아 “지금 대기업에서 원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 대부분 학부모가 ‘공부 잘하는 학생’을 꼽지만, 노씨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우리 때에는 정해진 규칙 안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표준형 인간이 주목받았고, 최근까지는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라고 답하는 혁신가가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가슴이 따뜻한 융합형 인재가 대세”라고 강조한다. 이런 주장의 근거는 글로벌 정보통신(IT) 회사에 임원으로 근무하며 미래부 정보통신기술 평가위원으로 활동하는 그의 경험에서 나온다. 그는 “이미 존재하는 A와 B를 섞어 더 좋은 C를 도출해 내는 사람, 양측의 처지를 잘 이해하고 더 큰 효과를 내도록 해 주는 이가 바로 가슴이 따뜻한 융합형 인재”라고 했다. 기업에서도 양측의 입장을 공감하고 관계를 이어 주는 이들이 최근 각광받는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인재를 키우려면 “잔소리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잔소리를 많이 하면 ‘자기주도성’을 죽이게 됩니다. 학부모가 잔소리로 자녀의 인성을 바르게 잡을 수 있다는 생각부터 고쳐야 해요.” ■경단녀 겪은 엄마 박영신씨 “자녀 진로계획 함께 고민하고 팍팍 밀어줘라”초등학교 1·5학년 자녀를 둔 박영신(39)씨의 진로지도법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가 주장하는 자녀 진로지도의 4가지 원칙은 ‘자기를 알고’ ‘적성을 알고’ ‘선택을 잘하고’ ‘좌절하지 말자’다. 이런 주장에는 일을 그만두고 나서 경력이 단절된 이른바 ‘경단녀’가 된 뒤 재취업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이 토대가 됐다. 대기업 카드사 홍보팀 직원으로 한창 잘나가던 그였지만 퇴직한 뒤 재취업은 뜻대로 안 됐다. 그러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가 결국 진로지도 자격증을 따고 새로운 길을 찾았다. “제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우리 아이들의 진로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어요. 가장 필요한 게 뭘까 고민해 보니 4가지 키워드가 나오더라고요.” 경단녀가 되고 난 뒤 ‘창직’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레드오션이 되어 버린 기존 직업에 대해서는 경단녀가 설 자리가 없었던 것을 경험해 보니 후속세대에게 지금과 같은 진로 지도는 효과가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자녀와 함께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보고, 자녀가 잘할 수 있는 분야는 팍팍 밀어주는 게 좋다”면서 “해당 분야에 대해서는 ‘다른 아이만큼만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보다 정말 그 분야 1등이 될 수 있는 길을 함께 고민해 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 검찰, 정유라 전 남편 신주평씨 참고인 소환…보모·마필관리사도 조사

    검찰, 정유라 전 남편 신주평씨 참고인 소환…보모·마필관리사도 조사

    검찰이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이는 가운데 정씨의 전 남편인 신주평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정씨와 사실혼 관계였던 신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신씨는 고교 3학년이던 2013년 9월 정씨와 처음 만났고, 아기를 갖게 되면서 2014년 12월부터 동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 최씨 모녀와 함께 생활하던 중 불화를 겪다가 지난해 4월 헤어져 혼자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정씨의 아들과 보모 고모씨와 함께 덴마크에서 귀국한 마필관리사 이모씨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씨는 정씨의 덴마크 도피 생활을 도운 조력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씨의 덴마크 도피 과정과 자금 관리, 삼성의 승마 지원 과정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이씨와 고씨가 귀국하자마자 인천국제공항에서 간단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검찰은 조만간 보모 고씨 또한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마친 뒤 정씨의 영장 재청구 또는 불구속 기소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보영, 딸 지유와 행복한 일상 “허브향 맡는 모녀” 다정한 스킨십

    이보영, 딸 지유와 행복한 일상 “허브향 맡는 모녀” 다정한 스킨십

    배우 이보영이 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8일 배우 지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허브향을 맡고 있는 모녀”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배우 이보영이 딸 지유를 안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손으로 두 눈을 가리고 있는 지유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또한 이들 모녀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은 지성의 다정한 면모 또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지난 2013년 결혼한 지성 이보영 부부는 2015년 6월 딸 지유를 얻었다. 사진=인스타그램, 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장시호, 국정농단 인사 중 첫 석방…연신 “죄송합니다”

    장시호, 국정농단 인사 중 첫 석방…연신 “죄송합니다”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8·기소)씨가 8일 오전 0시를 기점으로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구속기간 만료로 구치소에서 석방된 장씨는 앞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장씨는 이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와 취재진에게 연신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흰색 차를 타고 황급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장씨는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함께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을 압박해 장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 2800만원을 후원하도록 강요(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하고, 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장씨의 구속영장을 추가로 청구하지 않았다. 장씨가 예정대로 풀려나면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구속자가 석방되는 첫 사례가 나타났다. 장씨는 그동안 박영수 특별검사팀에게 제2의 ‘최순실 태블릿PC’를 제공하는 등 수사에 협조적이었다. 장씨는 지난해 10월 초 독일에 머물러 있던 최씨의 부탁을 받고 그의 짐을 옮겨주다가 또다른 태블릿PC를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태블릿PC 안에는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과 최씨 모녀의 독일 정착을 도운 측근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전 승마협회 부회장),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등과 최씨가 주고받은 이메일 및 첨부파일 등이 담겨 있었다. 특검팀은 이 태블릿PC를 통해 최씨가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최씨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그동안 장씨는 특검팀에 소환될 때마다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인사하거나, 구치소에 있는 여성 교도관에게는 팔짱을 끼고 “언니”라고 하는 등 살갑게 대하면서 붙임성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순실, 삼성 돈 먹으면 탈 없다고 했다”

    “최순실, 삼성 돈 먹으면 탈 없다고 했다”

    “최씨, 교육부 15년 도왔고 朴과 친한 언니 동생이라 해”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의 형사 법정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삼성 돈을 먹으면 탈이 없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 재판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검찰에 따르면 노씨는 최씨의 지시로 2015년 8월 독일로 출국해 최씨와 삼성전자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한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를 만났다. 당시 두 사람의 대화에 대해 검찰이 “최씨가 ‘삼성 돈을 먹으면 탈이 없다’고 했다는 말을 박 전 전무로부터 들었느냐”고 묻자 노씨는 “박 전 전무가 그렇게 말했다”고 대답했다. 그는 “박 전 전무가 ‘그만큼 삼성이 치밀하다’고 했다”며 “(최씨의 딸) 정유라(21) 혼자만 지원을 받으면 나중에 탈이 날 수 있어 나머지 선수를 끼운 것이라고도 했다”고 증언했다. 노씨는 이어 “(독일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귀가하던 중 최씨가 ‘내가 교육부를 지금껏 15년 도와주는데 딸 교육도 맘대로 안 된다’면서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고 말했다. 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최씨가 ‘그렇다, 친한 언니 동생 사이’라고 대답했다”고 떠올렸다. 아울러 노씨는 직접 최씨로부터 지시를 받은 메모를 찍은 사진을 법정에 제출하며 “최씨가 미승빌딩 옆 카페에서 만났을 때 독일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메모해 줬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서 최씨의 홀대를 견디다 결국 한국으로 돌아온 노씨는 지인인 고영태(41·구속 기소)씨와 함께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씨의 비리를 폭로했다. 피고인석에 앉은 박 전 대통령은 증인인 노씨를 주의 깊게 쳐다봤다. 노씨가 삼성과의 계약 체결 당시를 설명하는 대목에선 박 전 대통령은 옆에 앉은 유영하 변호사와 귓속말을 나눴다. 이날도 박 전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구치소에서 구한 핀으로 올림 머리를 하고 나왔다. 공범으로 기소된 최씨는 ‘어지럼증으로 넘어져 허리와 꼬리뼈에 통증이 심하다’며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가 7개월째 재판을 받고 있는데 멀리 떨어진 남부구치소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재판 받을 수 있게 배려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최씨 측은 최근 귀국한 딸 정씨와의 만남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변호사는 “정씨가 (어머니 최씨의 면회를) 가고 싶을 것”이라며 “검찰 의견을 들어보고 모녀가 만날 기회를 만들어 보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 측이 SK를 상대로 K스포츠재단에 추가 지원금 89억원을 요구한 혐의와 관련해 최태원 SK 회장을 오는 22일쯤 신문하는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사건 재판에서 ‘삼성 합병에 따른 순환출자 해소 건과 관련해 삼성 측에 유리하도록 개입한 정황이 없다’는 취지로 증언한 김학현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위증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최순실, 딸 정유라와 재회할까…“기회 만들어보려 한다”

    최순실, 딸 정유라와 재회할까…“기회 만들어보려 한다”

    최순실(61)씨 측이 딸 정유라씨와 면회를 통해 만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오전 재판 직후 이같이 밝혔다. 이 변호사는 정씨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씨 면회를 갈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녀가 만날 기회를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씨 모녀에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을 감안해 “현재로써는 조금 주변 여건을 봐야 한다. 검찰의 의견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앞서 정씨는 자신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3일 새벽 어머니 면회를 갈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허락이 된다면 당연히 가겠지만, 허락 안 되면 가지 못할 거 같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최씨가 귀국한 이후 변호인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연락을 취해왔으나 얼굴을 맞댄 적은 없다. 이 변호사는 검찰이 최씨에 대한 ‘변호인 외 접견·교통 금지’ 신청을 낼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증거가 다 수집됐는데 굳이 비변호인 접견을 금지할 이유가 없다”며 “최씨는 아주 제한된 사람 이외에는 일반 사람들이 접견을 신청해도 나가지 않고 스스로 자기통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씨는 어지럼증 때문에 구치소에서 넘어져 온몸 타박상과 꼬리뼈 통증이 심하다는 이유를 들어 이날 열린 뇌물수수 혐의 재판에는 출석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영장 재청구 검토… 정유라는 아들 귀국 추진

    검찰, 영장 재청구 검토… 정유라는 아들 귀국 추진

    뇌물수수 등 새로운 혐의 추가 ‘역풍’ 대비한 증거 보강에 골몰국정농단 사건의 마지막 퍼즐로 간주되던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지난 3일 기각되면서 검찰이 체면을 구기게 됐다. 해외 은닉 재산 등의 실체까지 규명하겠다며 정씨 신병 확보에 부심했던 검찰은 주말에 수사팀을 소집, 기각 사유를 따져보는 등 당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새 정부 출범 후 윤석열(사법연수원 23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후 첫 구속영장 기각이란 점에서 난감한 표정이다. 검찰은 이화여대 부정 입시와 관련된 업무방해 등의 혐의에 더해 무엇보다 정씨가 오랜 기간 덴마크 등에 머무르며 검찰 수사에 불응한 정황 등을 감안해 마땅히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봤었다. 업무방해 외에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만 영장에 청구했던 것도 그런 이유다.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정씨 영장을 심문한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영장에 적시된 범죄사실에 따른 피의자의 가담 경위와 정도, 기본적 증거자료들이 수집된 점 등에 비춰 현 시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범행을 주도한 것은 어머니 최씨이고, 이미 이번 국정농단 사건 증거수집 등 수사가 상당 부분 마무리돼 정씨를 구속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법원은 이 밖에도 정씨가 범죄인 인도 결정의 불복 절차 중 이의를 철회해 덴마크에서 자진 귀국한 점, 주민등록 주소지에서 거주할 예정인 점, 덴마크 현지에 23개월 된 아들을 남겨 두고 온 점 등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씨 측은 아들을 이번 주 안에 데려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영장 재청구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4일 “보강수사를 거쳐 (정씨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은 기존 영장의 범죄사실인 업무방해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두 가지 혐의를 보강하는 한편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외국환 거래법 위반, 뇌물수수 등 새로운 혐의를 추가해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어머니 최씨 소유의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으로 거처를 옮긴 정씨는 당분간 이 빌딩에 머물며 최씨의 옥바라지 등 ‘가장 노릇’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 모녀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정씨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 기자들에게 “정유라에게 ‘네가 가장 노릇을 해라. 애기도 키우고, 어머니 옥바라지도 하고, 집안일도 하라’는 (법원의) 주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전날 정씨는 미승빌딩 앞에 몰려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머니가 보고 싶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보고 싶죠. 당연히”라고 답했다. 수감 중인 최씨를 면회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네. 있습니다. 검사님께 여쭤 봐야죠”라고 했다. 하루가 더 지난 이날 정씨는 집 밖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씨가 머무는 미승빌딩은 지하 2층∼지상 7층짜리 건물이다. 엘리베이터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 사이를 다니지만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는 듯 정씨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6층은 버튼이 눌리지 않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정유라 눈물 호소 “여러 사람에게 상처 준 것 반성”

    정유라 눈물 호소 “여러 사람에게 상처 준 것 반성”

    법정에 선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가 지난날 자신의 언행 등을 반성한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정씨 모녀를 변호하는 이경재 변호사는 2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심문 당시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이 변호사에 따르면 이날 정씨는 심문 도중 자기 일 때문에 여러 사람에게 상처와 허탈감을 준 것을 반성한다는 취지로 직접 말했다. “무엇을 잘 모르고 말을 뱉은 것이 파동을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선 ‘어머니가 학교에 봉사활동 확인서 등을 갖다 주라고 하면 안의 내용은 뜯어보지 않고 전달했다’거나, ‘이화여대에 가서 교수들과 인사하자고 해서 갔다’는 등 사실관계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는 “사건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좋은 초석이 되도록 새로운 분란이나 쟁점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한다. 법원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정씨의 구속 필요성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사실관계는 다 얘기했고 이제 판단의 문제만 남아있을 뿐”이라며 “추가 수사 필요성이 있으면 별개의 영장을 청구해야지, 비난이 아무리 크더라도 기본적으로 불구속 수사 원칙을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이 사건 전체에서 별로 유의미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검찰이 정씨를 하늘 끝까지 찾아가서 구속하려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덴마크 등 국외 도피 생활이 구속 필요 사유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언론의 추적을 피해서 그쪽으로 간 것”이라며 “불구속 상태여도 기자들이 주목하는 상태에서 어떻게 도주하겠느냐. 본인이 그렇게 답을 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유라 영장심사 공방…“최순실과 공모” VS “나는 몰랐다”

    정유라 영장심사 공방…“최순실과 공모” VS “나는 몰랐다”

    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과 정씨 측이 구속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심문은 서울중앙지법 319호 법정에서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 심리로 오후 2시부터 5시 37분쯤까지 세 시간 가량 열렸다. 319호는 지난해 11월 3일 최씨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법정이다. 외국 도피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검찰에서 조사받던 중 체포됐던 최씨는 이곳에서 흐느끼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정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구치감에 대기하다 오후 1시 30분쯤 법원으로 이동해 법정에 출석했다. 옷차림은 지난 이틀과 같았지만, 머리카락을 한 가닥으로 묶은 모습이 달라졌다. 검찰 측에서는 정씨 관련 주요 사건을 담당하는 중앙지검 특수1부 이원석 부장검사 등 3명이, 정씨 측에서는 최씨를 변호하는 이경재 변호사와 권영광·오태희 변호사가 입회했다. 앞서 정씨를 체포 상태에서 조사하던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0시 25분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씨에게는 청담고 재학 시절 허위 서류를 제출해 봉사활동 실적이나 출석을 인정받은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이화여대에 체육특기생으로 부정하게 입학하고 학점 특혜를 받은 혐의(업무방해) 등이 적용됐다. 독일에서 부동산을 사고 유럽에서 생활하는 동안 외화를 지출하는 과정에서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도 포함됐다. 정씨는 각종 혐의에 대해 자신은 몰랐다는 취지의 주장을 줄곧 펼쳤다. 그러나 검찰은 최씨와 공모한 정황이 있으며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정씨가 국외 도피 생활을 했다는 점 등을 들어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씨 측은 각종 혐의가 최씨 주도로 이뤄졌으며, 알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덴마크에서 송환 불복 항소심을 포기하고 사실상 자진 입국했다는 점 등을 들어 불구속 수사를 요청했다. 심문을 마친 정씨는 중앙지검으로 돌아와 결과를 기다린다. 올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을 결정했던 강부영 판사는 이날 밤늦게 또는 다음 날 새벽쯤 구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중앙지법 312호 법정에서는 최씨의 직권남용 등 혐의 속행공판이 열렸다. 이 재판은 오전 서류증거 조사만 진행돼 모녀가 같은 시간에 법원에 있진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유라 송환] 정유라 도피 245일 만에 압송… 檢 국정농단 수사 ‘마지막 퍼즐’?

    [정유라 송환] 정유라 도피 245일 만에 압송… 檢 국정농단 수사 ‘마지막 퍼즐’?

    모녀, 남부구치소에 함께 수감31일 오후 3시쯤 인천국제공항 27번 게이트에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그룹의 승마 지원과 이화여대 입학 비리의 수혜자로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 탄핵의 단초를 제공한 당사자이지만 11시간의 장시간 비행에도 지친 기색 없이 준비했다는 듯 국내 언론 앞에 본인의 생각을 쏟아냈다. 베이지색 바지에 에메랄드색 후드 점퍼 차림으로 입국한 정씨는 덤덤한 표정으로 기자들에게 “가족도 없이 아기가 혼자 오래 있다 보니 입장을 전달하고 오해도 풀어 빨리 해결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들어왔다”고 귀국 이유를 밝혔다. 정씨는 비행기 탑승 전에 스마일 마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으나 논란을 의식한 듯 귀국하는 순간엔 후드 점퍼를 덧입은 상태였다. 그는 10분가량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뒤 오후 4시 2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돼 조사실에서 밤늦게까지 피의자 신문을 받았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이화여대 부정 입학·학사 비리, 삼성 승마 지원, 재산 은닉 및 국외 도피 등 의혹들을 강도 높게 조사했다. 이날 조사는 앞서 승마 지원 등 삼성 뇌물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 소속 검사들이 주로 맡았다. 정씨의 체포 시한은 2일 오전 4시 8분까지다. 정씨 조사로 새로운 범죄 단서나 증거가 포착돼 앞으로 재개될 국정농단 사건 수사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검찰은 정씨가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최씨 소유 독일 법인(코어스포츠)의 지분을 보유했던 만큼 정씨가 최씨의 은닉 재산 의혹에 관해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밖에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의혹, 이재만(54)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안봉근(51) 전 국정홍보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 관련 의혹, 삼성 외 다른 대기업들의 뇌물공여 의혹 등도 역시 정씨 조사 과정에서 재점화될 여지가 있다. 이날 조사에 앞서 정씨를 접견한 이경재 변호사는 “(정씨에게) 사실 그대로 다 이야기하고 검찰 처분을 받으라고 했다”면서도 “자진 귀국했는데도 영장을 청구한다면 법원에 적극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날 밤늦게 조사를 마친 정씨는 어머니 최씨가 수감된 남부구치소로 입소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최순실 “아이 지웠으면”, 정유라 “난 엄마 없다”…모녀 갈등

    최순실 “아이 지웠으면”, 정유라 “난 엄마 없다”…모녀 갈등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딸 정유라(21·체포)씨가 아들 출산하는 과정에서 심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씨 출산 전후의 사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증언에 따르면 최씨는 2014년 12월쯤 평소 친분이 있던 박 전 전무에게 연락해 “유연(정유라씨 개명 후 이름)이가 집을 나갔다”면서 울먹였다. 최씨는 박 전 전무에게 “평소 원장님을 따르는 아이니까 유연이가 어디 있는지 수소문해 달라”고 부탁했다. 수소문 끝에 정씨와 연락이 닿은 박 전 전무는 서울의 한 카페에서 정씨를 만났고 이 자리에 정씨와 사실혼 관계였던 신주평씨와 함께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당시 정씨가 당시 파카를 입었는데 (임신해서) 배가 부른 상태였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 자리에서 박 전 전무에게 어머니 최씨를 향한 불만을 토로했고, ‘엄마와 상의해 보라’는 박 전 전무의 말에도 극구 반대하면서 “나는 엄마가 없다”고 버텼다. 상황을 전해 들은 최씨는 “아이를 유산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가 박 전 전무가 만류하자 “외국에서 아이를 낳게 설득해달라”고 부탁했다. 정씨가 응하지 않자 박 전 전무는 “제주도에서 아이를 낳는 게 어떻겠나”라고 다시 설득했다. 결국 정씨는 2015년 1∼2월께 제주도로 가서 출산을 준비했고,어머니의 부탁으로 사촌 언니인 장시호(구속기소)씨가 미리 빌려 둔 아파트에 머물렀다는 게 박씨의 증언이다. 최씨는 딸의 출산을 앞두고 박 전 전무에게 “(정씨가) 아이를 낳는 것이 여러 가지로 창피하다”, “(신주평씨는) 결혼시킬 상대가 아니다”라며 “(정씨를) 독일에 보내 말이나 타게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씨는 실제 박씨와 함께 2015년 4월 독일을 방문했다. 한편 박 전 전무는 정씨의 전지훈련 계획을 삼성그룹에 제안하고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비덱스포츠(코레스포츠의 전신)와 컨설팅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대표 승마팀 감독이었던 박 전 전무는 정씨의 승마 훈련을 지도하면서 최씨 모녀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도서 또 집단 성추행 논란…길 가는 모녀 성추행한 남성들

    인도서 또 집단 성추행 논란…길 가는 모녀 성추행한 남성들

    인도에서 다수의 남성이 여성들을 집단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인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앞선 지난 22일 대낮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람푸르의 한 거리에서 일어났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에는 서너 명의 남성이 길을 지나는 모녀를 집단 성추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주위에는 열 명 정도의 남성들이 이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영상은 이들 중 누군가가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 속 남성들은 여성들의 팔목을 붙잡아 끄는가 하면 여성들을 끌어안는 등의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해당 영상은 페이스북에 공개돼 확산하면서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현지 언론은 가해 남성을 비롯한 이를 방관한 남성들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는 강간대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올해 초 새해맞이 축제 때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 도심에서는 집단 성추행이 자행됐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관할 주 정부 관계자들은 “서양인을 따라 한 옷차림이 문제”라는 등 책임을 피해자들에게 떠넘기면서 논란을 샀다. 영상=Aaj Tak/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정유라 귀국… 국정농단 수사 탄력받나

    정유라 귀국… 국정농단 수사 탄력받나

    ‘삼성 78억’ 獨법인 지분 보유 승마 수혜… 뇌물 공범 가능성 檢, 새 진술 확보 땐 새 국면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31일 덴마크로부터 송환돼 입국하게 됨에 따라 삼성의 뇌물공여 혐의에 대한 재판의 향배가 주목된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이 정씨를 상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의 뇌물 혐의에 대한 보강 조사를 하는 것을 넘어 정씨를 뇌물수수의 공범으로 입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씨는 삼성으로부터 78억원을 송금받은 독일 내 법인 ‘코어스포츠’의 지분을 어머니 최씨와 공동 보유하고 있다.이와 관련, 검찰은 정씨에 대한 조사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에 맡겼다. 특수1부는 지난해 검찰 특별수사본부 출범 때부터 삼성이 승마 지원을 통해 최씨 모녀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수사해 왔다. 이원석 부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뒤 현재 뇌물죄 공판에도 참여하고 있다. 검찰이 정씨 수사에 공을 들이는 것은 정씨가 승마 지원의 실질 수혜자인 만큼 삼성의 지원 과정을 소상히 알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검찰은 삼성이 최씨 측에 돈을 건넨 이유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등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측 모두 ‘부정청탁’ 혐의를 부인하면서 사실 공방이 벌어진 상태다. 만약 검찰이 정씨를 상대로 삼성의 지원 경위에 대한 새로운 진술을 확보할 경우 국정농단 수사는 또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씨와 같은 이경재 변호사의 조력을 받는 정씨가 뇌물 혐의를 두고 불리한 진술을 할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정씨는 “삼성이 6명에게 승마 지원을 하기로 했고 나는 그중 한 명일 뿐이다, 모든 일은 어머니가 했다”며 모르쇠 전략을 펴 왔다. 한편 정씨는 이날 오후 4시 25분(현지시간)쯤 법무부에서 파견한 검사와 검찰 수사관 등 5명과 함께 코펜하겐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정씨는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씨의 23개월 된 아들은 한국에서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덴마크에서 보모가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오현경, “예쁘다기보다는 동양적이다” 딸 공개

    ‘냉장고를 부탁해’ 오현경, “예쁘다기보다는 동양적이다” 딸 공개

    ‘냉장고를 부탁해’ 오현경이 딸을 공개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오현경은 김성주가 딸의 근황을 묻자 “15살이다”면서 엄마 닮아 예쁘다는 질문에 “예쁘다기보다는 동양적이다. 쌍꺼풀이 없다”고 말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딸 채령의 발랄한 모습과 오현경과 다정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오현경은 “우리 딸은 나를 자랑스러워한다. 그런데 안경 쓰고, 모자 쓰면 굉장히 기분 나빠한다. ‘이러고 나가려고?’이런다”며 딸의 잔소리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또 오현경은 “밥 많이 먹으면 ‘엄마 이거 다 먹게?’ 이런다. 그리고 사람들이 못 알아보면 ‘아유 왜 못 알아보는 거야? 엄마 내가 안경 쓰지 말라고 했잖아!’라고 한다”며 다정한 모녀의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시론] 공공 일자리 81만개 창출에 찬성하는 이유/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공공 일자리 81만개 창출에 찬성하는 이유/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대한민국은 서비스 천국이다. 음식, 세탁, 청소, 쇼핑, 배송 등 수많은 서비스가 전화 한 통, 터치 한 번으로 해결된다. 골목마다 즐비한 24시간 편의점, 새벽까지 문 여는 식당들. 우리는 워낙 싸고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에 익숙한지라 조금만 늦어도, 약간만 불편해도 못 참는다. 외국과는 비할 수 없이 훌륭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비결은 종사자들이 너무 많아서다. 그래서 치킨을 여유롭게 집에서 즐기고, 마트에서 3만원어치만 구매해도 무료 배달 서비스를 누리고, 새벽에도 1만 5000원이면 대리기사를 부릴 수 있다. 소비자는 좋지만 종사자는 고달프다. 행정학자로서 기이하게 생각되는 것이 있다. 왜 우리는 민간 서비스에 대해서는 그토록 까다로우면서 공공 서비스에 대해서는 저토록 무심할까. 예방 체계가 좀더 강건했었다면, 대응 체계가 좀더 튼튼했었다면 당하지 않았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수많은 재난 안전사고들, 수년 전 송파 세 모녀 사건이 상징하는 구멍 뚫린 기초보장 체계, 고공 농성이 일상화된 부실한 근로보호 체계 등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 기본적인 생계 보장, 불법·부당 착취 방지 등은 국가가 마땅히 제공해야 할 최소한의 공공 서비스다. 그런데 우리의 이 분야 공공 서비스는 만족할 수준인가. 이런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고쳐야 할 것이 많은데, 그중 핵심은 인력보강이다. 일선에서 뛰는 교통·소방 공무원 숫자가 적은 탓에 업무량이 많고 그래서 충실한 업무수행이 힘들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기초생활 보장을 위해 많은 돈을 쓰지만 정작 어려운 사람들에게 혜택이 제공되지 못하는 까닭, 전태일이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친 지 4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근로자 보호가 부실한 이유, 구석구석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가고 성심껏 처리해줄 사회복지사와 근로감독관 절대 숫자가 너무 부족한 탓이 크다. 어린이집, 유치원, 요양원 등 공공과 민간이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임계비율이라는 것이 있다. 서비스 질 보장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공공 비중을 말한다. 어린이집에 아이 맡기는 부모들은 국공립 시설을 선호한다. 민간보다 서비스 질이 좋아서다. 그렇다고 모든 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국공립 비중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민간 어린이집의 서비스 질도 좋아진다. 이웃한 국공립 시설과 경쟁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국공립 시설은 이런 기능을 하기에는 너무 적다. 유치원, 요양원, 병원도 마찬가지다. 아프지 말자. 아프면 당사자는 물론이고 가족도 고달프다. 옆에서 수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간호인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맞춤으로 구하기도 어렵다. 환자 수발 책임을 온전히 가족에게 떠맡기는 국가는 선진국 중에는 찾기 어렵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식당, 소매, 배달, 이미용, 가사도우미 등 민간 서비스업 종사자는 우리가 너무 많다. 반면 안전, 교육, 복지, 고용, 의료 등 공공 서비스 종사자는 우리가 너무 적다. 그 결과가 민간 서비스업 종사자의 열악한 처우와 부족한 공공 서비스다. 마트의 무료 배달이 없어져도, 택배가 하루이틀 늦게 와도, 치킨 값이 좀 올라도 내 삶의 질이 그다지 나빠질 것 같지는 않다. 그 대신 안심하고 학생들 수학여행 가고 밤길 다니고, 맘 놓고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고, 편찮은 부모님 수발이 힘들지 않다면 내 삶의 질은 훨씬 좋아질 것 같다. 게다가 국가가 어려운 사람들 빠짐없이 챙기고 알바생들 착취 안 당하게 보호해 준다면, 또 청소·경비 하시는 분들 형편이 나아진다면 세금 좀더 내더라도 내 맘은 훨씬 편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교통·소방·노동·복지 분야 공무원 증원, 국공립 돌봄서비스 시설 확대, 공공기관 청소·경비업체 인력 흡수로 이뤄진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창출 정책에 찬성한다. 사족을 붙이자면 81만개는 상징적인 숫자일 테니 집착하기보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한 곳들을 채워 간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좋겠다. 그중 몇 자리는 이렇게 창출되는 일자리가 방만해지지 않도록 점검하는 업무에 배정하면 좋겠다.
  • ‘이름 없는 여자’ 오지은, 사랑 감추고 복수 선택 “긴장 풀지 마”

    ‘이름 없는 여자’ 오지은, 사랑 감추고 복수 선택 “긴장 풀지 마”

    ‘이름 없는 여자’ 오지은의 복수가 시작됐다. 29일 방송된 KBS2 일일드라마 ‘이름 없는 여자’에서는 도치(박윤재)에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도 복수를 위해 그 감정을 감추는 여리(오지은)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리는 이미 도치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 그러나 그를 복수 도구로 이용한 죄책감에 그녀는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다. 여리는 “저 그 사람이 좋아져요. 전 그 사람 좋아할 자격이 없는데. 행복할 자격도 없는데”라며 연정을 삼켰다. 지원(배종옥)이 여리와 말년(서권순)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면서 여리가 위기에 처했으나 기동(선동혁)이 한수 위였다. 지원비서의 이동 동선을 확보, 검사 결과를 바꿔치기 한 것. 말년과 여리가 친 모녀라는 검사 결과에 지원은 “말도 안 돼. 어떻게 둘이 친 모녀야? 그 애는 윤설이야”라며 기막혀 했다. 반대로 여리는 “긴장 풀지 마. 까딱 하면 전부 다 감옥행이야”라며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지원은 그런 여리를 습격했다. 무작정 사무실로 찾아와선 “짐 싸. 네 발로 못 나가겠다면 내가 직접 내보내지. 네가 그 여자든 아니든 널 회사에 둘 수 없어”라며 여리를 쫓아내려 했다. 무열(서지석)의 전 여자와 얼굴이 닮았다는 게 봉변을 당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여리의 분노에도 지원은 막무가내였다. 결국 도영(변우민)이 나서 지원을 달랬다. 그는 말년과 부지 매입 문제로 엮여 있다며 여리를 내보낼 수 없는 이유를 밝혔다. 이에 지원은 “그거 봐요. 저 여자 우리한테 복수하려고 여기저기 덫을 놓은 거예요”라며 분노했다. 유전자 검사 결과에 대해서도 “난 안 믿어요. 그깟 종이쪼가리 얼마든 조작할 수 있어요”라고 거듭 주장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아이러니의 시대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아이러니의 시대

    두 사람이 양쪽 길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다. 신호가 바뀌자 두 사람은 길을 건너가기 시작하고 길 한가운데에서 그만 서로 몸을 부딪치고 만다. 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화가 난 말투로 “도대체 눈은 어디 두고 다닙니까”라고 묻는다. 그러자 상대방은 역시 화가 난 말투로 “보면 모릅니까”라고 대꾸한다.도대체 어떠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일까? 두 사람 모두 시각 장애인으로 앞을 보지 못한다고 하면 아마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시각 장애인 두 사람이 길을 건너다 서로 부딪친 것이다. 첫 번째 시각 장애인은 상대방이 제대로 길을 걷지 못한다고, 두 번째 사람은 두 번째 사람대로 상대방이 시각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았다고 나무란다.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흔히 ‘상황의 아이러니’라고 부른다. 그런데 요즈음 상황의 아이러니를 우리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보게 되어 여간 씁쓸하지 않다. 가령 얼마 전 법정에서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해프닝이 벌어졌다. 김수정 부장판사(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 심리로 열린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에 대한 공판에 같은 대학 류철균 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해 서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는 법정 공방을 연출해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두 사람의 충돌은 ‘법정 공방’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상아탑의 지성인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꼴불견’에 가까웠다. 증인으로 나온 류 교수는 “김 전 학장이 작년 3월 전화해 ‘정윤회 딸이 입학했는데 정윤회 딸이라고 애들이 왕따를 시켜 우울증에 걸렸다. 학교 차원에서 발생한 것이니 보살펴 줘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김 전 학장이 “‘학생과 엄마를 보낼 테니 면담하고 학점·출석 편의를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류 교수는 학사비리 문제가 불거져 감사를 받게 되자 김 전 학장이 “내가 정유라를 봐 달라고 한 게 아니라 체육특기자 일반을 봐달라고 한 것으로 말해야 둘 다 산다”며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전 학장은 “선생님이 소설을 쓰는 건 알지만 어떻게 없는 얘기를 만드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순실씨 모녀가 찾아간 것도 류 교수가 오라고 해서 연구실로 간 것”이라며 “거의 100%에 도달할 정도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렇게 예상치 않게 비난을 받자 류 교수는 “당신도 교수냐”고 거칠게 대응했다. 또 “내가 이대에 와서 13명을 학장으로 모셨지만, 다 선량한 분들이었는데?, 이 마당에 이렇게 부인해도 되냐”고 맞받아쳤다. 김 전 학장이 실제로 ‘영원한 제국’을 비롯한 작품을 쓴 소설가인 류 교수를 두고 법정에서 소설을 쓰고 있다고 비난하는 것이 여간 아이로니컬하지 않다. 일상대화에서 ‘소설을 쓴다’는 말은 없는 사실을 지어내어 말하거나 거짓말을 한다는 관용어로, 축어적 의미로 받아들이다가는 자칫 말뜻을 놓치기 쉽다. 한마디로 김 전 학장이 류 교수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다그치는 표현이다. 류 교수가 비록 학장직을 그만뒀지만 아직 교수 신분인 김 전 학장을 두고 “당신도 교수냐”고 묻는 것도 아이로니컬하기는 마찬가지다. 기소된 교수들은 재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교수직이 박탈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아직은 선고를 받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다. 류 교수가 김 전 학장에게 “당신도 교수냐”고 묻는 것은 일종의 수사적(修辭的) 질문이다. 교수가 아니라고, 교수라면 그렇게 잡아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하기 위한 수사적 장치다. 두 교수의 법정 공방을 보고 있노라면 예로 든 일화 한 토막이 떠오른다. 시각 장애인이 다른 시각 장애인에게 눈을 어디 두고 다니느냐느니, 눈으로 보고도 모르느냐느니 하고 따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오죽했으면 법원 안팎에서 학자적 양심을 끝까지 저버린 교수들이 벌인 ‘한 편의 소극(笑劇)’이라고 비아냥거리겠는가.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사회, 즉 아이러니 없는 사회가 그만큼 건강한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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