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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먼 다큐’ 새 가능성 보여줬다/MBC ‘가족’ 첫 방송…시청자 뜨거운 반향

    “한 시간 내내 마냥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오로지 희생으로만 자식들을 키우셨던 내 어머니.이젠 제발 어머니를 위해서 사셨으면 좋겠습니다.”(BFHEEE) “방송이 끝난 뒤 주무시고 계시는 어머니 방의 불을 켜보았습니다.열심히 사랑하겠습니다.”(SALKUM) 일요일 늦은 밤,우연히 마주한 한편의 TV 프로그램이 이 땅의 평범한 엄마와 딸들을 울렸다.MBC가 지난 21일 방송한 인터뷰 다큐멘터리 ‘가족-어머니와 딸’(연출 이모현)은 단 한줄의 내레이션이나 자막 없이 오직 ‘인터뷰의 힘’만으로 공감을 이끌어낸 수작이었다.방송이 나간 뒤 인터넷 게시판에는 ‘너무 감동적이다’,‘가족들이 모두 볼 수 있는 시간대에 한번 더 방송해달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임산부의 힘겨운 출산장면에서 시작한 다큐는 수십명의 엄마와 딸을 인터뷰한다.‘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딸들과 ‘내 딸만큼은 남달라야 한다.’는 엄마들은 필연적으로 갈등할 수밖에 없지만 결국 모든 딸들은 나이들어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순간 ‘내 엄마만큼만 살면 좋겠다.’는 뒤늦은 깨달음을 얻는다. ‘만남’ ‘사랑’ ‘희생’ ‘원망’ 등 소주제를 알려주는 간단한 자막과 상황에 맞는 배경음악을 제외하곤 어떤 인위적인 기교나 장식,해석을 넣지 않은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인터뷰만으로도 진솔한 감동을 전달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많은 시청자들이 ‘저건 바로 내 얘기’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모현 프로듀서가 4개월 동안 100쌍의 모녀를 인터뷰하면서 그들로부터 자랑삼아 하는 얘기뿐 아니라 숨기고 싶은 개인사까지 솔직하게 끄집어낸 결과이다.이 PD는 “출연자의 신상을 밝히지 않은 것은 이들의 얘기가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 보편적 이야기로 전달되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4부작으로 구성된 ‘가족’은 28일 2부 ‘아버지와 아들’(오후 11시30분,연출 채환규),10월5일과 12일 2주에 걸쳐 3·4부 ‘남편과 아내’(연출 김철진)를 방송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먹고 사는 이야기] 신장과 머릿결

    일전에 모 영화에서 모녀간의 갈등과 애정에 ‘마요네즈’라는 식품이 작용한 것을 보았다.머리카락의 영양을 위해서 마요네즈를 머리에 바르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었는데,실제로 며칠 전 학생인 처제가 머릿결을 곱게하기 위해 계란을 머리카락에 발랐다가 고약한 냄새 때문에 고생했다고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머릿결에 신경을 쓰는 일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매우 보편적인 문제다.탈모나 흰머리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머리가 희어지고 빠지는 원인은 무척 다양하다.대체적으로 자연에서 풀이 자라나는 현상과 비교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즉 땅(몸)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거나,땅에 습기나 열기가 너무 많거나 반대로 너무 건조해서 황무지인 경우,땅이 너무 차가운 경우 등에는 풀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거나 성장 상태가 좋지 않다. 따라서 이런 원인들을 해결해야 모발 상태를 양호하게 만들 수가 있다. 한의학에서 모발은 신장과 깊은 관련이 있다.신장은 노폐물을 걸러내고 배출하는 장기일 뿐만 아니라 인체의 근본인 정기(精氣)를 생성, 간직하는 등 성기능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동의보감을 보면 ‘신장은 털을 주관하며,그 상태는 겉으로 머리카락에 나타난다.’고 되어 있어서 신장 기능을 강화시켜줄 때 모발 또한 좋아진다고 볼 수 있다. 검은 색은 신장과 관련이 있어 검은 색의 음식을 먹게되면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따라서 검은 콩이나 검은 깨,검은 쌀 등을 먹으면 모발에 도움이 된다. 검은 머릿결을 위한 차로는 ‘하수오’를 들 수 있다.중국 춘추전국시대에 ‘하공’이라는 임금의 머리카락이 일찍부터 하얘져서 고민하다가 꿈속의 산신령이 알려준 대로 한 식물의 뿌리를 달여서 복용하였더니 급기야 머리가 까만 색으로 변했다고 한다. 그래서 ‘하(何)임금의 머리(首)를 까마귀(烏)처럼 검게 만들었다’고 하여 하수오가 유래됐다고 전해진다. 하수오를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얇게 썬 다음 하수오 6g에 물 300㎖ 정도의 비율로 끓는 물을 부어 하루 한두 번 차 맛이 싱거워질 때까지 우려내 마시도록 한다. 정신적인스트레스 또한 머리카락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옛날 프랑스 루이16세의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도 단두대에 오르기 전날 밤 너무나 고민한 끝에 하룻밤새 머리가 새하얗게 됐다는 얘기가 있으며,또 목숨을 걸고 천자문을 하룻밤에 다 지었더니 밤새 머리가 하얘졌다는 고사가 전해져 온다. 원형탈모증의 주범이 스트레스인 것은 이미 밝혀져 있다.고운 머릿결,검은 머리를 위해 스트레스를 멀리하자. 장동민 하늘 땅한의원 원장
  • 책꽂이

    ●방각본 살인사건 상,하(김탁환 지음,황금가지 펴냄) ‘역사와 교양이 풍부하면서도 박진감이 넘치는 소설’에 도전하는 저자의 새 장편.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등 젊은 실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으려는 3부작 가운데 첫 작품.각권 8500원. ●산다는 것은(안톤 체호프 지음,남혜현 옮김,작가정신 펴냄) 국내 처음 소개되는 저자의 중편 두편을 묶었다.표제작은 노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결혼 3년’은 결혼을 통해 일탈을 꿈꾸는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9500원. ●현대시와 문화의식(문선영 지음,청동거울 펴냄) 부산대 국문학 박사인 저자의 평론집.문화비평을 잣대로 ‘문화시’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다양한 문화현상을 현대시가 어떻게 수용하고 있는가를 조명.13000원. ●중산리 요즘(강희근 지음,영언문화사 펴냄) 경상대 교수인 저자의 9번째 시집.이전의 서정성과 종교적 메시지를 아우른 작품집.평론가 송희복 교수는 “초기시보다 단아하고 서정적 품격을 유지한다.”고 평가.6000원. ●시간 위에 지은 집1,2(성낙주 지음,하경옥 그림,창조문화 펴냄) 소설가이자 미술사학자인 저자가 들려주는 문화재 이야기.석굴암,첨성대,석가탑·다보탑 등을 소설·작은 논문으로 동시에 풀이.각권 7500원. ●갈라파고스(커트 보네거트 지음,박웅희 옮김,아이필드 펴냄) 미국의 대표적 유머작가인 저자의 대표작.1986년 갈라파고스에 좌초한 인간들이 새 인류로 진화하는 과정을 통해 현대사회를 풍자.8000원. ●장자,임금을 베다(김신 지음,마음의고향 펴냄) ‘대학별곡’의 작가가 장자(莊子) 이야기를 소재로 세상사를 풀이.다양한 소재를 이용하여 CEO 등 현대사회의 기득권을 조롱.9600원. ●사슴벌레 소년의 사랑(이재민 지음,사계절 펴냄) 노동자·청소부·배달부·웨이터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면서 작가의 꿈을 키워온 저자의 성장 소설.서정과 서사의 조화로 제1회 사계절문학상 우수상을 수상.7000원. ●짝사랑 1,2(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이선희 옮김,창해 펴냄) 영화 ‘비밀’의 원작자의 새 장편.성 정체성으로 혼란을 겪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매개로 남자·여자,나아가 인간의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각권 8500원. ●손끝에 우는 여자(정수화실 지음,청동거울 펴냄) 일본에서 고전무용가이며 아마추어 볼링선수로 활동하는 저자의 첫 장편.모녀의 삶을 소재로 여인의 사랑과 이별을 이야기한다.8000원.
  • 무더위 날릴 공포영화 총집합/케이블·위성채널 납량특집

    ‘잠 못드는 여름밤은 공포영화와 함께’ 케이블·위성채널이 한여름 무더위를 가시게 할 오싹한 공포물로 다양한 납량 특집을 마련했다. 먼저 홈CGV는 지난 20일 ‘콜로보스’를 내보낸 데 이어 24일까지 매일 새벽 1시15분에 공포영화 4편을 방송한다.뱀파이어의 영혼이 깃든 오토바이를 소재로 한 엽기코미디 ‘뱀파이어 모터사이클’(21일),저주받은 목각인형 때문에 연쇄살인범으로 몰린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할로윈 나이트’(22일)가 전파를 탄다. 이어 150년 된 여자뱀파이어의 생애를 그린 ‘뱀파이어의 분노’(23일),게임과 관련한 연쇄살인범의 얘기를 담은 ‘블러디 머더’(24일)가 잇따라 방영된다. OCN은 ‘뉴 나이트메어’‘오멘2’‘매드니스’ 등 공포영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작품 3편을 준비했다.‘나이트메어’의 완결편인 ‘뉴 나이트메어’는 23일,몸속에 침입한 사탄의 힘으로 부모를 살해하는 소년 데미안의 얘기를 그린 ‘오멘2’는 28일,그리고 샘 닐 주연의 ‘매드니스’는 30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수퍼액션은 28일부터 30일까지매일 밤 12시30분 ‘헌티드 힐’과 ‘스크림’1·3편 시리즈를 마련한다.‘헌티드 힐’은 공포의 전설이 깃든 성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독특한 시각적 이미지로 그렸고,‘스크림’시리즈는 광기어린 10대의 살인을 소재로 한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대표작이다. 유료영화채널 캐치온은 31일부터 2일까지 매일 오후 10시 ‘좋은 아들’‘검은 물밑에서’‘캠퍼스 레전드2’를 차례로 방송한다.‘좋은 아들’은 ‘나홀로 집에’의 아역배우 매컬리 컬킨이 사이코로 등장하는 스릴러물이고,‘검은 물밑에서’는 두 모녀가 낡은 아파트에 이사오면서 겪게 되는 기이한 일들을 그렸다.‘캠퍼스 레전드2’는 대학교 괴담을 소재로 한 저예산 호러물.이와 함께 애니메이션채널 투니버스도 25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미스터리 추리만화인 ‘소년탐정 김전일2’와 일본 옴니버스 TV시리즈인 ‘학교괴담’을 방송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사건 패트롤/ 母女의 엽기적 절도 행각

    ‘모녀 절도단’이 잡혔다. 딸은 망을 보고 어머니는 물건을 훔치는 식으로 모녀가 공범이 돼 도둑질을 해오다 1년만에 꼬리가 잡힌 것이다. 상습적으로 값비싼 물건을 훔쳐오던 송모(56)씨와 송씨의 딸 유모(25)씨가 절도를 하다 발각된 것은 휴일인 지난 8일 오후 5시55분쯤. 서울 소공동 L백화점 3층 수입의류 매장에서 딸이 직원에게 가격을 물어보며 시선을 돌리는 사이 어머니가 ‘숙련된’ 솜씨로 고급 숙녀화 두켤레를 종이가방에 슬쩍 집어넣었다. 그러나 소매치기를 단속하려고 근처에 있던 경찰이 절도 현장을 목격하고 모녀를 붙잡았다. 이들은 이날 하루에만 이 백화점 매장 16곳을 돌며 24차례에 걸쳐 옷과 숙녀화 등 250만원 어치를 훔쳤다.송씨의 가방에서는 금목걸이 등 귀금속도 쏟아져 나왔다. 송씨는 경찰에서 “외동딸에게 비싸고 예쁜 옷을 입히려고 하나씩 훔치기 시작했는데,갈수록 ‘스릴’을 느껴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모녀는 1년 전부터 명동 의류매장과 백화점 등을 돌아다니며 아무 죄의식 없이 700만원 어치를 훔쳤다.물건은타고온 승용차에 실어 금천구 독산동 집으로 실어나른 뒤 주로 딸이 사용했다.10여년전 남편과 이혼해 특별한 직업없이 딸과 단둘이 살고 있지만 이들은 “먹고 살기에는 큰 지장이 없는 편”이라고 경찰은 말했다.경찰은 어머니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딸은 불구속 입건했다. 값비싼 물건에 욕심을 내 어쩌다 한번 ‘슬쩍한’ 것이 습관성 도벽으로 이어져 모녀는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박지연기자 anne02@
  • 보러 갑시다

    [미술] ■ 플라스틱전 22일까지 아트파크(02)733-8500.플라스틱을 소재로,키치에서 개념미술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다양한 가능성 실험.김홍주·노상균·홍승혜·장승택·이동기 등 15명 참여. ■ 최인숙 장신구전 30일까지 분당 갤러리율(031)709-6886.노리개·비녀·뒤꽂이 등 전통 장신구와 브로치·목걸이 등 현대 장신구를 망라. ■ 독일 현대미술 3인전 22일까지 갤러리현대(02)734-6111.게하르트 리히터,고타르트 그라우브너,이미 크뇌벨 등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 ■ 강요배 작품전 11일까지 학고재화랑(02)720-1524.‘물매화 언덕’‘관산대’등 제주의 자연을 담은 작품들. ■ 전래식 작품전 10일까지 청작화랑(02)549-3112.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형산수’의 세계. ■ 빌 베클리 사진전 13일까지 박여숙화랑(02)549-7574.서예의 붓질을 연상케하는 식물 연작 15점. [클래식] ■ 유라시안 필하모닉 ‘위대한 베토벤’ 제3회 11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533-8744.지휘 금난새,피아노 제니퍼 임. ■ 보로메오 스트링 콰르텟 연주회 8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02)751-9606. ■ 피아니스트 김수연 베토벤 소나타의 밤 8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2265-9235. ■ 김규식 첼로 독주회 6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497-1973.피아노 민경식. ■ 소프라노 권혜영 20세기 가곡의 밤 8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586-0945.피아노 황안나. ■ 서울시교향악단 정기연주회 12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99-1630.지휘 곽승,바이올린 이경선. ■ 아냇 멀킨 바이올린 독주회 12일 오후 7시30분 영산아트홀(02)541-6234.피아노 에듀어드 로렐. ■ 윤혜림 바이올린 독주회 8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41-6234. ■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12일 KBS홀,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후 7시30분(02)781-2242.지휘 드미트리 키타옌코,바이올린 바딤 글루즈만 [국악] ■ 감(感)-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4인의 연주자들이 만드는 젊은 앙상블 12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667.지휘 김성진,아쟁 김상훈,대금 김혜연,거문고 김일호,가야금 이주은. ■ 가야금 연주자 장지현의 첫번째 이야기-새로운 물결 9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02)580-3333.대금 채조병,장고 김웅식. [무용] ■ 두개보다 많은 그림자 6·7일 오후 6시 LG아트센터(02)2005-0114.안무가 홍승엽이 이끄는 댄스시어터온의 신작. ■ 안은미와 어어부프로젝트 6일 오후 8시,7·8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2263-4680.현대무용가 안은미의 ‘플리즈’ 솔로춤 연작. ■ 명사와 함께하는 발레 6일 오후 7시30분,7일 오후 4시·7시30분 호암아트홀 1544-1555.‘돈키호테’‘스파르타쿠스’‘해적’등 국립발레단의 갈라 콘서트. [연극] ■ 서안화차 7월6일까지 화∼목 오후 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4시30분 대학로 정미소(02)764-8760.한태숙 작·연출.동성애자가 진시황릉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인간의 집착과 소유욕을 형상화. ■ 나생문 6∼22일 화∼목 오후 7시30분,금∼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창조콘서트홀(02)3143-1139.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작·구태환 연출.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엇갈린 진술. ■ 혹은,사람의 꿈 6∼8일 오후 4시·7시30분 창무포스트극장(02)3446-9175.나진환 작·연출.도시인의 일상을 무용으로 표현한 시어터댄스. ■ 평심 22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4시30분 바탕골소극장(02)762-0010.박상륭 작,박정희 연출.삶과 죽음의 양면성에 대한 탐구. ■ 고도를 기다리며 8월3일까지 화∼금 오후 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 소극장산울림(02)334-5915.새뮤얼 베케트 작,임영웅 연출.세계 초연 50주년 특별공연.박용수 한명구 전국환 정재진 출연. ■ 날 보러와요 12일까지 화∼금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4-8760.김광림 작·연출.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코믹형사극. ■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22일까지 화∼금 오후 4시30분·7시30분,토·일 오후 3시·6시 학전블루소극장(02)766-2124.이노우에 히사시 작,김순영 연출.추석마다 찾아오는 귀신과 세 모녀의 이야기를 담은 일본 서민극. ■ 기차 22일까지 화∼금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축제소극장(02)744-6411.박정의 구성·연출.마법사 부부가 벌이는 엉뚱하고 익살스러운 무언극. [뮤지컬] ■ 싱잉 인 더 레인 8월말까지 화∼금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3시·7시 팝콘하우스(02)399-5888.동명의 영화를 무대화한 할리우드 뮤지컬.빗속의 탭 댄스가 하이라이트. ■ 그리스 7∼29일 화∼금 오후 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52-2035.70년대 청춘남녀의 열정을 로큰롤 음악으로 표출. ■ 봄날은 간다 6∼22일 화∼금 오후 3시·6시30분,토·일 오후 2시·5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369-2912.극단 가교의 악극 앙코르 무대.김성녀 최주봉 윤문신 박인환 등 출연. ■ 마네킹 7월13일까지 화∼목 오후 7시30분,금·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연강홀(02)3675-2275.오은희 작,배해일 연출.백화점 마네킹을 소재로 한 창작 탭뮤지컬. [콘서트] ■ 조관우 파페라 콘서트 8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18-5559.소프라노 김소현,색소폰 대니정,피아노미하일 슈타우다허.최선용 지휘 프라임필하모닉. ■ 노바소닉 콘서트 6일 오후 6시,7일 오후 7시,8일 오후 6시 대학로 라이브극장 1588-9088. ■ 라이브 어딕션 6·7일 오후 10시30분 정동극장(02)7511-500. ■ 더 브랜드 뉴 헤비즈 내한공연 8일 오후 6시 세종대 대양홀(02)784-5118. ■ 짐 브릭만 콘서트 1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8-4480.
  • 보러 갑시다

    [미술] ■ 박소영 개인전 6월7일까지 가산화랑(02)516-8888.다양한 수제한지 위에 그린,의인화한 산.주름·요철 등 질감효과를 최대한 살렸다. ■ 독일 현대미술 3인전 6월22일까지 갤러리현대(02)734-6111.게하르트 리히터,고타르트 그라우브너,이미 크뇌벨 등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들. ■ 가정오락전 6월1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획전.회화·만화·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80여점. ■ 김수영 작품전 6월8일까지 두아트갤러리(02)737-2505.도회적 분위기의 유화작품. ■ 이만익 개인전 6월5일까지 송미령갤러리(02)540-8404.오방색으로 그린 단순한 구도의 유화. [무용] ■ 안은미와 어어부프로젝트 6월5·6일 오후8시,7·8일 오후5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2263-4680.현대무용가 안은미의 ‘플리즈’솔로춤 연작. ■ 예무제 6월3·4일 오후8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379-0246.서울예고 50주년 동문 무용발표회. ■ 백조의 호수 30일 오후8시,31일 오후 3시·8시,6월1일 오후 2시·7시 LG아트센터(02)2005-0114.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클래식] ■ 문용희 피아노 독주회 30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3436-5222. ■ 린나이 콘서트밴드 정기연주회 30일 오후7시30분 KBS홀(032)570-8610.지휘 김정수.첼로 지진경. ■ 부천필하모닉 말러 시리즈 Ⅳ-교향곡 8번 31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0-1300. ■ 피아노 권민경·바이올린 권윤경 듀오 리사이틀 31일 오후5시 호암아트홀(02)7851-9606. ■ 볼쇼이 오페라 갈라 콘서트 6월1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464-4998.아나톨리 자이첸코,이고르 마튜힌,안나 돌고바,엘레나 아콜리셰바 등 볼쇼이 오페라 솔로이스트들.특별출연 김인혜.해설 장일범.피아노 가얀네 아페티안. ■ 테너 조풍상 독창회 6월1일 오후7시30분 금호아트홀(02)2265-9235.피아노 김은애,첼로 배수희. ■ 한구석 밝히는 음악회 6월1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02)778-6295.시각장애인 개안수술을 위한 자선음악회. ■ 송영 바이올린 독주회 6월1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피아노 김원민. ■ 한국 피아노 듀오 협회 정기연주회 6월2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497-1973. ■ 크리스티안 지머만 피아노 리사이틀 6월4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1-6234. [국악] ■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왕기철의 적벽가 31일 오후3시 달오름극장(02)2274-3507.북 조용수 정화영. ■ 여민동락(與民同樂)-공경과 나눔 6월1일까지 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00.조선 숙종조의 기로연(耆老宴) 재현. ■ 국립국악원 단오 공연-창포부패,향긋 6월4일 오후7시30분 별맞이터(02)580-3300.무료. [연극] ■ 고도를 기다리며 6월3일∼8월3일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3시 소극장산울림(02)334-5915.새뮤얼 베케트 작,임영웅 연출.세계 초연 50주년 특별공연.박용수 한명구 전국환 정재진 출연. ■ 못말리는 귀족 아가씨 30일∼6월8일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4시·7시 한전아츠풀센터(02)323-6597.푸슈킨 원작의 러시아판 로미오와 줄리엣.러시아 국립 모스크바 예르몰로바 드라마극장 내한공연. ■ 혹은,사람의꿈 6월4·5일 오후7시30분,6∼8일 오후 4시·7시30분 창무포스트극장(02)3446-9175.나진환 작·연출.일상에 비친 도시인들의 모습을 표현한 시어터댄스. ■ 평심 6월4∼22일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 바탕골소극장(02)762-0010.박상륭 작,박정희 연출.삶과 죽음의 양면성에 대한 탐구. ■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6월5∼22일 화∼금 오후 4시30분·7시30분,토·일 오후 3시·6시 학전블루소극장(02)766-2124.이노우에 히사시 작,김순영 연출.추석마다 찾아오는 귀신과 모녀의 이야기를 담은 일본 서민극. ■ 날 보러와요 6월12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4-8760.김광림 작·연출.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코믹형사극. ■ 기차 6월22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축제소극장(02)744-6411.박정의 구성·연출.마법사 부부가 벌이는 엉뚱하고 익살스러운 무언극. [뮤지컬] ■ 싱잉 인 더 레인 6월5일∼8월말 화∼금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3시·7시 팝콘하우스(02)399-5888.동명의 영화를 무대화한 할리우드 뮤지컬. ■ 마네킹 7월13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연강홀(02)3675-2275.오은희 작,배해일 연출.백화점 마네킹을 소재로 한 창작 탭뮤지컬. ■ 지하철 1호선 9월14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공휴일 오후 3시·7시 학전그린소극장(02)763-8233.김민기 번안·연출.중국 옌볜 처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서울의 명암. ■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6월5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수·금·토 오후 3시·7시30분,일 오후 2시·6시 문화일보홀 1588-7890.이윤택 재구성·연출.신파극 ‘홍도야 울지마라’를 버전업. [콘서트] ■ 박완규 콘서트 31일 오후6시 돔아트홀(02)3437-2002. ■ 위치스(WITCHES) 라이브 콘서트 30·31일 오후7시30분,6월1일 오후6시 대학로 라이브극장(02)3141-9450. ■ 이은미 콘서트 31일 오후8시 수원야외음악당 1588-8324.
  • 잃어버린 나 찾는 몸짓 / 새달1일 ‘이경옥의 춤, 홀신’

    이경옥무용단은 새달 1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이경옥의 춤 2003,홀신’을 공연한다. ‘콩쥐팥쥐’에 나오는 꽃신과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에서 실마리를 얻은 작품으로,동화속 잃어버린 신발 한짝의 의미를 찾아떠나는 여정을 춤으로 형상화했다.안무가 이경옥은 동서양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신발 찾기의 모티브를 ‘잃어버린 나를 찾아 헤매는 몸부림’으로 해석했다.팥쥐 모녀가 부와 신분상승을 위해 신발 한짝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패러디되고,콩쥐 또한 요정의 마술로 탐욕스러운 면모를 드러내는 등 ‘어른들을 위한 유쾌한 춤 동화’를 표방했다. 지난 겨울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한차례 공연됐으며,문예진흥원 창작활성화 사후지원작에 선정돼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타악그룹 공명이 음악을 맡았다.오후 3·6시 2만∼3만원.(02)2263-4680. 이순녀기자 coral@
  • 식탁위의 ‘자연주의’ 바람 / 이종임씨가 소개하는 자연요리 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리에도 ‘자연주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자연주의 요리는 가공보다는 자연식품으로 집에서 깨끗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먹자는 요리 트렌드다.즉 유기농산물을 주재료로 하고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고 화식(火食)보다는 자연상태의 생식(生食)으로 먹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는 것. 그동안 현대인들은 먹기 좋고 맛있고 간편하고 싸다고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었던 것이 사실.이로 인한 생활습관병(성인병)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것에 대한 반성에서 자연주의 요리는 출발한다. 잘못된 식습관을 고치면서 친환경적이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자연요리 교실들이 최근 잇따라 열리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환경운동연합이 서울 수도요리학원 강남점에서 개최한 자연요리교실.이곳에서 요리연구가 이종임(51)씨는 요즘 나오기 시작한 햇감자를 이용한 ‘감자 부침개’와 우리 소스를 이용한 ‘뱅어포 봄야채 샐러드’를 강습했다.요리의 새 지평을 연 하숙정(78)씨와 둘째딸인 이씨 모녀는 우리나라 가정요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다음은 이씨가 들려준 감자부침개 및 뱅어포 봄야채 샐러드 만드는 법이다 이기철기자 chuli@ 감자 부침개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감자 2개,당근 20g,호박 20g,양파 20g,식용유·소금 약간씩. ●이렇게 요리하세요 (1) 감자는 껍질을 벗겨 강판에 갈아 소금을 약간 뿌려 섞은 다음 체에 받쳐 물기를 뺀다. (2) 당근·호박·양파는 곱게 다져 놓는다. (3) 갈아 놓은 감자에 당근·호박·양파를 넣어 섞은 다음 (1)을 넣는다. (4) 팬에 (3)의 재료를 한 숟갈씩 떠넣어 둥글게 모양을 만든 다음 중불에서 서서히 지진다.코팅이 잘된 팬은 식용유를 적게 써도 된다. 이렇게 지져 낸 감자 부침개는 노릇노릇하면서 양파와 당근의 희고 붉은 색감도 좋다.감자 전분이 들어 고소하면서 졸깃하다.간장에 찍어 먹으면 된다.간장에 레몬즙을 짜 넣으면 한 맛이 더 난다. 뱅어포 봄야채 샐러드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뱅어포 ½장,양상추 1장,치커리·오이·토마토 적당량. 간장 드레싱:간장 2큰술,식초 1큰술(또는 레몬즙),참기름(또는 들기름) 1작은술,고운 고춧가루 약간,생수 1큰술(또는 다시마국물). ●이렇게 요리하세요 (1) 뱅어포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팬에 기름을 약간만 넣고 익힌다.뱅어는 열만 가하면 바삭하게 익는다. (2) 양상추와 치커리는 손으로 먹기 좋게 뜯고,토마토도 먹기 좋게 썬다.깻잎이나 쌈을 재료로 써도 좋다. (3) 오이는 둥글게 썰어 모든 야채와 함께 찬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제거한다. (4) 간장 드레싱 재료를 섞는다. (5) 접시에 야채를 담고 뱅어포 튀김을 담은 다음 간장 드레싱을 끼얹어 낸다.
  • 한·일전 이모저모/ 붉은악마 ‘월드컵함성’ 재연

    ●‘붉은 악마’와 ‘울트라 닛폰’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응원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붉은 악마는 이날 응원석 상·하단 펜스에 ‘무덤에 온 걸 환영한다(Welcome to your tomb),‘아시아의 호랑이 세계를 집어 삼켜라’ 등의 플래카드를 내건 뒤 2002월드컵 때 사용한 초대형 태극기를 펼치며 흥을 돋웠다. 붉은 악마는 또 ‘오∼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등 친숙한 구호를 외치며 2002월드컵 당시 온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한 응원 물결을 재연. 울트라 닛폰도 ‘우리가 일본,가능성은 무한대’ 등 문구와 함께 오가사와라 등 선수들의 이름을 내걸고 승리를 기원했다.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 대표팀 감독의 부인인 로렌스와 딸 조안나가 경기를 관람하며 남편의 첫 승을 기원했다.이날 프랑스에서 입국한 모녀는 경기장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인사를 나눈 뒤 본부석에 자리 잡았다. 로렌스는 “머무는 동안 남편과 최대한 함께 하고 싶다.이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며 그 동안의 그리움을 털어놨다. 안정환의 백넘버가 새겨진 붉은색 대표팀 상의를 입은 조안나는 “한국에 처음 왔는데 산도 많고 날씨도 너무 좋다.한국이 오늘 경기에 이길 것을 200% 확신한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축구를 좋아하지 않으면 아버지한테 혼난다.”고 농담을 건넨 조안나는 “한국 선수 중에는 안정환을 알고 콜롬비아전에서 뛰는 모습을 봤다.”고 덧붙였다. ●‘왼발의 달인’ 하석주(35·포항)가 이날 은퇴식을 갖고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A매치 70회 이상 출장 선수를 대상으로 협회 차원에서 마련한 공식 은퇴식의 첫 대상자가 된 하석주는 한·일전 시작에 앞서 그라운드에 나와 정몽준 축구협회장으로부터 공로패를 전달받았다. 눈시울을 붉힌 하석주는 전광판에 자신의 전성기 활약상이 방영되는 가운데 두 아들의 손을 잡고 관중석을 돌며 큰 절을 올려 붉은 악마 등 관중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석주는 “11년 동안 대표팀 생활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면서 “선수로는 끝났지만 지도자로 여러분 앞에 다시 나타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일전에는 황선홍 전남 코치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방송해설에 참여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2002월드컵 4강 주역으로 이날 KBS 객원해설자로 나선 황선홍은 “처음이라 무척 떨린다.”면서 “유상철과 안정환에게 잘 해달라고 안부전화를 했다.”고 말했다.J리그 생활을 접고 귀국한 노정윤(부산)은 일본 TBS에서 해설을 맡았고,‘날쌘돌이’ 서정원(수원)은 SBS 객원 해설위원으로 나와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한·일전 동점골을 터뜨린 순간을 회고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한국판 OJ심슨’ 결국 무죄/대법 “치과의사 모녀피살 남편범행 증거 없다”

    *사형­무죄­원심파기 8년공방 종결 대법원과 고법이 ‘핑퐁 판결’을 벌였던 ‘한국판 OJ심슨 사건’의 피고인이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서울 불광동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됐던 이도행(李都行·41)씨는 8년여간의 법정공방 끝에 26일 무죄를 선고받고 누명을 벗었다.대법원 1부(주심 徐晟 대법관)는 이날 아내와 딸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씨에 대한 검찰의 재상고를 기각,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공소사실을 인정할 수 있는 직접 증거가 없고,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간접증거인 피해자들의 사망시간에 관한 증거의 증명력이 환송 뒤 원심에서 새로 조사된 스위스 법의학자의 증언이나 화재 재현실험 결과 등에 의해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쟁점이었던 ‘사망추정시간’과 ‘지연화재’에 대한 변호인측의 주장을 수용했다.이씨는 95년 6월 집을 나서기 직전 아내와 딸을 살해한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해 사체를 욕조에 집어넣고 불을 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됐다.변호인측은 직접증거가 없다며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법원 역시 1심은 유죄,2심은 무죄로 엇갈렸다.지난 98년 대법원은 ‘사실심리 부족’을 이유로 유죄취지로 사건을 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서울고법에서 재개된 공판에서 공방은 계속됐다.쟁점은 사건 당일 이씨의 출근시간은 오전 7시인데 불이 처음 목격된 것은 오전 8시50분쯤이었다는 것.검찰은 이씨가 외과의사로서 사체 등에 상당히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사체를 욕조에 넣은 것은 사망시간 추정을 방해하기 위한 행동이고 밀폐된 안방 장롱에 불을 지른 것은 산소부족으로 불이 서서히 타도록 했다고 주장했다.입증을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까지 동원했다. 변호인측은 피해자들이 7시 전에 사망했다고 단정지을 근거가 없다는 스위스 법의학자의 진술을 이끌어냈다.또 2000만원을 들여 화재모의실험까지 실시,밀폐된 공간이라 해도 불을 지른 뒤 연기가 발생하는 데는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고 반박했다.서울고법은 2001년 2월 변호인측 주장을 받아들여 다시 무죄를 선고했고 대법원 역시 고법의 판단을 받아들였다.변호를 맡았던 김형태(金亨泰) 변호사는 수사기관과 법의학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토요영화/ 하트브레이커스 外

    ◆하트브레이커스(MBC 오후11시10분) ‘남자 사냥꾼’맥스와 딸 페이지.둘은 맥스가 백만장자를 유혹해 결혼에 성공하면 페이지가 다시 그에게 접근,불륜극으로 꾸며 돈을 뜯어내는 수법으로 살아왔다.하지만 큐피드의 화살이 페이지에게 꽂혀 일은 점점 꼬이는데…. ‘에이리언’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와 청춘스타 제니퍼 러브 휴잇이 ‘꽃뱀’모녀로 나와 포복절도할 웃음을 선사한다.둘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볼 만하다.로맨틱 코미디 ‘로미와 미셸’을 연출한 데이비드 머킨 감독의 지난해 작품. ◆이것이 법이다(KBS2 오후10시50분) 사회의 쓰레기들을 직접 처단하겠다는 연쇄살인범.자신의 정당성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살인은 계속될 것이라는 경고를 남긴다.홈페이지는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속수무책으로 당하던 경찰은 자구책으로 특별수사반을 구성한다. 준법보다 탈법이 횡행하는 우리시대를 표적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민병진 감독이 김민종 신은경 임원희를 주연으로 지난해 만들었다.새로운 소재에도 전했지만 플롯이 치밀하지 못해 흥행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토탈 리콜(OCN 오후10시) 서기 2084년.신도시에서 광산 일을 하는 퀘이드(아널드 슈워제네거)는 로리(샤론 스톤)라는 미모의 아내와 행복하게 살지만,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화성에서 이름도 모르는 갈색머리의 여자와 사는 꿈을 밤마다 꾼다.가상현실을 경험하게 해주는 리콜이라는 회사로 찾아간 퀘이드.지금까지 그의 삶은 다른 사람의 기억을 이식한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놀라운 일들이 펼쳐진다.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인간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해 온 필립 K 딕의 원작을 영화화한 SF대작.폴 버호벤 감독의 90년 작품. 김소연기자 purple@
  • [男男女女] 딸같은 며느리?

    “나는 항상 며느리와 딸처럼 지내려고 생각해 왔다.” 결혼을 앞둔 나에게 시어머님 되실 분이 다정하게 말씀하신다.아들만 둘을 둬서 적적하셨다는 어머님은 사근사근한 며느리를 맞을 꿈에 부풀어 계신 듯하다. 갑자기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나는 엄마에게 과연 어떤 딸이었을까? 지난 2월 카드값 막아야 하니 100만원을 달라고 무턱대고 엄마를 졸랐다.그런가 하면 엄마 생신에는 10만원짜리 선물을 사면서 내 생일에는 스스로 20만원짜리 구두를 골라 신는다.직장 생활한 지 3년이 넘었지만 동네 가게에 심부름이라도 갈라치면 엄마 지갑에서 돈을 꺼낸다.부모께 드리는 용돈? 가끔 기분 좋으면 차에 기름 넣어 드리는 것이 전부다. 시어머님께도 이런 엄마 노릇을 해달라고 할 수 있을까? 또 시어머님이 원하는 딸 같은 며느리란 어떤 모습일까? 예비신랑에게서 들은 말을 요약해 보면 무뚝뚝한 아들 대신 때때로 안부전화를 드리는 상냥한 말동무,집안의 대소사 때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듬직한 일꾼,맞벌이를 하면서도 신랑에게 따끈한 아침밥을 챙겨주는 헌신적인 주부,명절 때는 모든 음식을 척척 만들어내는 요리사를 ‘딸 같은 며느리’라고 생각하시는 듯하다.그러나 나는 이런 ‘슈퍼우먼’ 딸 노릇을 할 자신이 없다. 이렇게 동상이몽을 꿈꾸는 인공적인 모녀 관계는 애초부터 성공하기 어렵지 않을까.고부 관계는,‘아들’과 ‘남편’이라는 1인2역을 하는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맺어진 사회계약적인 관계다.가족이긴 하되 중간다리인 ‘그 남자’가 없으면 그 관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운이 좋아 서로 마음에 맞으면 친근한 사이가 될 수 있지만,가령 전혀 어울리지 못하는 사이가 된다고 해도 누구의 잘못은 아니다.‘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새로 가족이 된 고부가 모녀처럼 특출나게 다정해야 한다면,그 중압감은 상대에게 지나친 기대감을 갖게 할 수 있다.나아가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 급격히 관계가 악화될 수도 있다. 고부 사이가 가족으로 거듭나려면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다음 서로가 익숙해질 때까지 참아내야 하지 않을까? 딸 같이 지내자는 말에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자 시어머님은 못내 서운하신 듯하다.그러나 나는 빙그레 웃으며 속으로만 말한다. “어머님,우리 엄마가 그랬듯 30년 가까운 애증의 세월을 감당하면서까지 저를 딸로 삼을 준비가 되셨나요,정녕?” 이송하기자
  • [2002 길섶에서] 지폐 한 장

    구순 노모는 헤어지는 칠순 딸의 손을 붙들고,주머니에 남아있던 50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건넸다.“이게 에미가 가진 전부다.갖고 가거라.” 북으로 돌아가는 딸에게 남한 돈 5000원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만,모정은 지폐 한 장에 모든 것을 담아 건넸다.그리고 딸의 얼굴을 만지고 또 만졌다.모녀의 얼굴엔 나이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비슷한 깊이의 주름이 쌓였지만,모정은 그래도 모정이었다.며칠 전 금강산에서 있었던 한 이산가족의 이별 장면이다. 실향민 출신의 동네 어른 얘기가 떠오른다. 6·25전쟁전 서울 유학시절,잠시 아들에게 들렀던 어머니는 함께 온 아버지 몰래 꼬깃꼬깃 접은 지폐 한 장을 건넸다고 한다.어머니와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그는 그 지폐만 보면 동구밖까지 배웅했던 어머니 얼굴이 떠오른다며 이따금 눈물을 훔쳤다.화폐개혁 때도 지폐 한 장은 그대로 간직했다. 그가 모친을 만났다면 그 지폐를 내밀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그는 몇 년전 세상을 떴다.사무친 어머니를 가슴에 안고…. 최태환 논설위원
  • 여의도여고 모녀 봉사활동 현장/ “어머니와 함께 봉사하며 삶 배워요”

    “다른 사람을 위해 조금만 시간을 내 봉사하면 결국 내가 행복해져요.”지난 5일,서울 여의도여고 학생들은 보충수업이 끝난 낮 12시30분부터 한시간동안 한강둔치에서 쓰레기를 주웠다.지난 3일 오후,여의도역에서 ‘지하철 질서지키기’ 계몽활동을 한지 이틀만에 나선 봉사활동이지만 학생 70여명이 참여했다.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학생봉사활동 학부모지도단’ 어머니들도 15명이나 참여했다. 무거운 가방을 맨 아이들은 안쓰러워보이기도 했지만 비닐봉투와 나무젓가락을 들고 둔치를 누비는 발걸음은 가벼웠다.금세 봉투를 가득 채우고는 어머니들에게 새 봉투를 받아 쓰레기를 주워 담으며 땀을 뻘뻘 흘렸다. “오늘로 몇 시간째 봉사했어요?”방학 과제로 부담스럽게 생각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넌지시 물어보았다.그러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모르겠어요.저희는 시간에 신경 안써요.한 100시간은 넘었겠지만….”3학년 권혜진양은 “난 많이 한 축에도 못든다.”고 쑥스러워했다. 같은 학년 우선혜양은 300시간을 넘긴 봉사왕이다.‘단 하루라도 봉사하지 않으면 몸살이 난다.’는 학생이다.“저는 디자이너가 목표예요.봉사는 제가 좋아서 한 일인데 봉사활동 점수로 대학을 택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괜히 제가 찾아갔던 시립아동병원의 꼬마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라고 웃었다. “새벽 한강둔치 청소는 봉사활동이라기보다 아침운동으로 제격”이라는 1학년 박지민양,“집에서는 해본적도 없지만 봉사활동하다 ‘설겆이 박사’가됐다.”는 같은 학년 남궁민영양의 얼굴이 해맑다. 여의도여고 학생들이 가장 감동받은 곳은 충북 음성 꽃동네봉사.“올해는 지난해와 다른 병동이 배당됐어요.하루 일을 마치고 지난해 만나뵈었던 할아버지들을 만나러 들렀더니 그렇게 반가워하셨거든요.자주 가지 못하는 게 죄송했어요.”아나운서가 꿈이라는 2학년 이세라양은 “웬만큼 말솜씨는 있는 편인데도 봉사하는 기쁨을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겠다.”고 웃었다. 학교 봉사활동에 대해 인성교육과 공동체 의식 육성이라는 교육적 목적은 퇴색했다는 비난이 있지만 여의도여고 학생들이 참뜻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들이 주축이 된 학부모지도단의 역할이 컸다.2000년부터 학교에서는 60명으로 구성된 학부모지도단을 운영,학교와 학부모,지역사회의 ‘삼위일체’ 지원방식의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학교에서는 지정 과제로 학년 초에 자원봉사자 기초교육과 선진시민의식 교육을 한데 이어 학생들에게 거리질서 캠페인을 하고 여의도공원이나 한강둔치 등에서 환경정화 운동을 펼치도록 했다.그리고 소감문을 쓰도록 해 봉사활동을 되새기고 반성하도록 했다.또 선택과제로 매월 서너개의 활동 영역을 정해두고 희망자에 한해 봉사를 하도록 했다. 고아원,정신지체 부자유자 시설,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해 봉사하는 것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처음에는 ‘시키니까 한다.’는 것이었다.그러나 봉사를 하면서 전에 몰랐던 인정과 보람을 느껴 학생들은 자신들을 기다릴 고아원생이나 노인들의 ‘눈빛이 생각나’ 스스로 다시 찾아 봉사한다고 했다. 입시준비에 바쁜 3학년도 봉사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은 여느 학교와 다른점이다.어머니봉사단장 권영자(46)씨는 “봉사활동 후 공부하면 머리가 맑아져서 더 잘 된다.”며 3학년 학생들을 봉사 현장으로 이끌고 있다.이혜경(41)씨는 “‘공주처럼’ 자라서 어려운 사람들의 사정을 잘 모르는 아이들을 다른 엄마들도 함께 봉사하며 행동으로 가르치니 아이들이 달라졌다.”고 말했다.이용자(44)씨는 “입시준비에 짜증내던 아이가 봉사활동을 한 뒤 짜증을 내지 않는다.”고 했다.점수를 따기 위해 하는 학생 봉사활동 제도는 문제가 많다고 하지만 이 학교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다르다.“보람을 느끼면하지 말라고 해도 봉사활동이 하고 싶어진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여의도여고처럼 학부모 봉사활동지도단이 결성된 곳은 서울시내에만 152개교에 이른다.그러나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부모들의 역할은 미흡한 것으로 알려져있다.여의도여고 정재량 교장은 “부모들이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아이들에게 서로 돕는 삶의 자세를 키워줄 수 있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현황과 문제점/ 자원봉사 할곳 전국 1400여곳 뿐 봉사활동은 입시위주의 교육에 대한 대안이자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지난 96년 도입됐다. 건전한 인격 형성에 도움을 주고,공동체 의식을 키울 뿐 아니라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고 진로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교육효과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그러나 봉사활동을 할 곳을 찾기도 어렵고,일에 서투른 아이들을 귀찮아하는 곳도 적지 않다.그러다보니 중·고생봉사활동 평가제가 겉돌고 허위 확인서를 제출하는 등의 부작용도 커져 아이들에게 편법만을 가르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 봉사활동 얼마나 해야하나?=고입 내신성적에 8%를 반영하거나,대학입시에서도 대학별로 선발 자료로 쓰며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것은 봉사활동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부담을 준다는 것이 학생들과 학부모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제7차 교육과정은 봉사활동을 정규 수업시간에 편성,1년에 10시간 이상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봉사활동은 고입 내신성적에도 반영된다.중3의 경우 봉사활동 점수가 연간 15시간 이상은 8점,10∼14시간은 7점,10시간 미만은 6점이다.중학교 1·2학년은 연간 18시간은 8점,15∼17시간은 7점,15시간미만을 6점으로 하고 있다.고교생은 연간 20시간 이상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봉사활동 점수를 반영하는 대학도 많다. ◆ 자원봉사활동 어디서 하나?=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보는 청소년자원봉사센터나 시·도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다.서울시도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로 청소년에게 봉사활동을 할수 있는 곳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전국적으로 1400여곳에 불과한 것은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일할 손을 구하는 곳과 봉사활동할 곳을 찾는 아이들을 쉽게 연결해줄 수 있는 기구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민간기구로 봉사활동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미국의 ‘촛불재단’이 한예가 될 것이다. ◆ 학부모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라=16개 시·도 청소년자원봉사센터를 다녀간 학생 숫자가 한해 53만명에 이르고,이들 중 71%가 어른이 돼서도 봉사할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설문조사로 미뤄보면 봉사활동의 교육적 효과를 폄하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서울시교육청 이준순 장학사는 “완전한 자발성과 지속성을 갖추지 못한 학생들의 봉사활동은 ‘봉사학습’으로 이해돼야한다.”고 지적,현재 152개교에나 창단되어 있는 학부모봉사활동지도단이 활성화된다면 봉사활동의 교육적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학생들이 궂은일을 꺼리고 쉬운 일만 찾고,‘시간 때우기’식 봉사활동을 해 교육효과가 흐려지는 것을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허남주기자
  • 재미교포 박인비 8강진출, US여자주니어골프

    재미교포 소녀 박인비(14)가 53년 전통의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8강에 올랐다. 스트로크플레이 1위로 64강 매치플레이에 진출한 박인비는 26일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필드의 에코레이크골프장(파73)에서 열린 32강전에서 로라 카니프(16)를 맞아 3홀을 남기고 4홀을 앞서는 일방적인 승리를 거둔 데 이어 16강전에서도 스테파니 코넬리에 1홀차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의 캐디로 활약한 골프장 소속 캐디 윌 시너는 “내가 본 선수 가운데 가장 훌륭한 기량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박인비 못지않게 언론의 관심을 모은 68년 이 대회 우승자 페기 하먼의 딸크리스 브래디(17)는 8강진출에 실패해 모녀 우승의 꿈을 접었고,지난해 13세의 어린 나이로 US여자오픈에 출전한 모건 프리셀(14)도 8강행이 좌절됐다.
  • [씨줄날줄] 돌아온 아나운서들

    왕년의 임택근·이광재 아나운서가 축구 중계방송을 한다고 한다.MBC와 KBS가 라디오로 월드컵 개막 경기와 한국팀 예선전을 중계방송하면서 ‘옛날’ 축구 중계방송의 달인들에게 마이크를 맡기기로 했다는 것이다.임택근·이광재두 사람의 구전 동화 같은 얘기는 40년 가까이 거슬러 올라 가야한다.쉰살을 넘겼을 중장년들이 10대 소년이었던그 때 그 시절이다. 1961년 텔레비전 방송이 처음 시작되었지만 구태여 시골이 아니더라도 라디오마저 변변하게 갖추지 못했다.한 동네에서 두서너 집만이 그것도 ‘삐∼’ 소리 반,목소리 반이라는 라디오가 있었다.어렵고 힘든 그 시절에도 축구 열기는 대단했다.대표팀의 해외 경기라도 있는 날이면 라디오 있는 집으로 우르르 몰려가 목이 터져라 응원하곤 했다. 서울 광화문 네거리 ‘붉은 악마’ 응원전의 원조인셈이다. 요즘 축구 중계방송하면 SBS의 신문선·송재익 팀이 ‘짱’이라고 한다.경기의 극적인 순간을 절묘하게 비유하는재치가 젊은 시청자들을 휘어 잡는다는 평가다.‘오버 브러더스’라는 별호까지 얻은 이들은 대표팀의 프랑스와 경기에서 차두리 선수가 문전 슈팅에 실패하자 “안방 문을열어 젖히고 들어 갔는데,결국 장롱까지는 가지를 못했어요.” 뭐 이런 식이니 시청자들이 입담에 홀딱 빠져든다는 것이다. 흘러간 60년대엔 임택근·이광재 아나운서가 바로 그 자리에 있었다.목소리만 듣고 경기 장면을 전해야 하다 보니아나운서는 말을 빨리 해야 했다.MBC 임택근 아나운서는차분하면서도 빠른 말로 경기 상황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전해 주었다.반면 “조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여기는…”이라고 말문을 열었던 KBS 이광재 아나운서는 목소리에경기 흐름이 고스란히 실려 있었다.억양만으로도 상황이어떤지 경기 장면이 선하게 그려지곤 했으니 이들에 대한선망은 여러 말 할 것 없이 당대 최고였다. 스타에게도 세월은 정확했다.어느새 일흔 안팎이 됐다.예전의 말솜씨는 어림도 없을 것이다.그런데도 방송사에서잠깐 잠깐이겠지만 마이크를 맡긴다니 그게 바로 월드컵의 의미라는 생각이 든다.TV에 전광판이 지천에 깔린판에라디오 중계가 좀 신통치 않아도 큰 흠이 될 것 없다.잠시 어릴 적 추억에 잠길 수도 있고 세대간 거리를 좁히는 좋은 기회도 될 것 같다.부자 혹은 모녀가 한 자리에 앉아 TV로 영상을 보면서 ‘돌아온’ 아나운서들의 라디오 중계를 듣는다면 월드컵의 의미가 더욱 깊이 새겨지지 않겠는가.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대한광장] 부부사원이 있는 사내풍경

    2005년의 풍경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은행에 취직한 딸이 첫 월급을 받아 홀어머니에게 생활비를 드렸다.그동안 온갖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딸을 키운 어머니는 이제 딸 덕분에 고생을 면하게 됐다며 흐뭇해했다. 몇 개월 후,딸은 직장에서 좋은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그러나 이때부터 모녀의 마음고생은 시작된다.몇 년에 한 번씩 반복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내부부사원 중 아내직원은 여지없이 ‘잘리게’ 돼 있었기 때문이다. “개명 천지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할지 모르지만,회사에서 남편에게 불이익이 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직서를 내라고 하면 도리가 없다.강제로 사직서를 냈으니 법에서 구제해 주지 않겠는가하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상사가 몇 번 불러서 이야기한 정도로는 강제성이 없으며,몇 푼 얹어준 명예퇴직금이 탐나서 자진사직한 것으로본다는 판결이 있기 때문이다. 딸로서는 자신이 직장을 그만두더라도 남편이 친정어머니를 보살펴주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그러나 남편 월급만으로 살기도 어려운데 친정어머니에게 생활비를 보내드리자는 이야기는 차마 꺼낼 수가 없다.어머니가 아픈 몸을 이끌고 다시 식당일에 나서는 것이 너무나 싫어 이 남자를포기해볼까도 생각해보지만,돈때문에 사랑을 포기하자니가슴이 무너진다. 2010년의 풍경이다. 엄마아빠에게서 사랑을 흠뻑 받고 자란 딸들이 기가 살아서인지 공부도 잘해 사법고시 합격자 중 여자비율이 높아졌다.그에 따라 법원에도 부부판사가 급격히 늘었다. 그러던 중 법원의 구조개편이 진행되면서 판사직에도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어닥쳤다.법원행정처에서는 판례를 검토한 결과 부부판사 중 아내에게 사직서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법원장들을 통해 부부판사 중 아내들을 불러 사직서를 내라고 종용하기에 이르렀다.“두 사람이나 법원에 있는 것이 지나치지 않은가?남편의 앞길을 막아서야 되겠는가? 명예퇴직금으로 바람이나 쐬고 오지.”라는 말과 함께….아내판사들은 기가 막혔지만 사직서를 내지 않고 버티자니 남편과의 갈등,직장에서 알게 모르게 가해질불이익 등을 견뎌낼 자신이 없어밤새 뒤척인다. 사내 부부사원을 둘러싼 이러한 풍경들은 불행히도 현재진행형이다. 기혼여성을 값싸고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계약직에 묶어두려는 기업들의 사고가 바뀌지 않는 한,여성조합원들의문제에 뒷짐지고 있는 노조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법원의 판결이바뀌지 않는 한 우리의 누이들과 딸들은 이런 살벌한 풍경 속에서 계속 살아야만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남녀평등은 허구에 불과하다.‘나도 나가면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전업주부와 ‘나가 봐야 결혼한 여자에게는 일자리가 없다.’고 여기는 전업주부는 인생의 당당함이 다를 수밖에 없다. 거리낌없고 당당한 딸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던 부모들은 이 딸이 사회에 진출하자마자 부닥뜨리게 될 이 깊은 함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남녀차별 차원의 문제만이 아니다.아무리 열심히 일하고능력을 인정받았어도 남편이 같은 회사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강제 명예퇴직대상이 되는 것은,신성한 결혼의 자유에대한 부당한 침해가 아닐 수 없다.남편의 불이익과 가정의 평화를 볼모로 아내로부터 사직서를 받아내는 것은 아이를 유괴해 돈을 받아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열하고 악질적인 행위다. 이 사회가 최소한의 상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사내부부사원을 둘러싼 몰상식한 풍경을 이대로 둬서는안된다. △ 박주현 사회평론가·변호사
  • 갤러리정 ‘박소영 이찬주 이혜주 전’

    세 모녀 화가가 시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이색적인 전시회를 마련했다.31일까지 갤러리 정에서 열리고 있는 ‘세 사람의 보물단지-박소영 이찬주 이혜주 전’.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태산준령에 둘러싸인 도시 속초에서 보냈다는 이들은 그 곳에 깃든 천지개벽의 몸부림,생명원리의 비의를 작품으로 형상화한다.어머니 박소영은 갤러리 외부를 덮는 대형 걸개그림 ‘구불상(九不像)’을 내놓았다(31일까지).우리 산야가 생성하던 개벽당시의 소용돌이를 유추한 작품.큰딸 이찬주는 ‘돌을 띄운다’를 주제로우주 공간에서 춤추듯 움직이는 돌로써 자신을 표현했고(17∼31일) 작은딸 이혜주는 어릴 적 그림을 바탕으로 한 그래픽 디자인으로 자신의 ‘아바타’를 펼쳐보인다(16일까지).박소영은 “설악산,동해바다,청초호가 ‘보물단지’인 두 딸에게 보물을 가득 채워주었다.”면서 “이번 전시는 우리 가족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통과의례”라고 의미를부여한다.태생과 깃듦,가족간 공유의 의미를 생각케 해주는 전시회.(02)730-1911. 신연숙기자yshin@
  • 또 카드빚 때문에 모녀 동반자살

    지난 5일 오후 10시15분쯤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Y아파트 203동 뒷길에 이 아파트 12층에 사는 장모(40·여)씨와딸(7)이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주민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이웃 주민 주모(53·여)씨는 “장씨가 지난 1월 남편과사별한 뒤 3000여만원의 카드 빚 독촉을 받고 괴로워했으며,5일 오후 전화로 ‘집으로 와달라.’고 해 가보니 이미 추락한 뒤였다.”고 말했다. 장씨는 자신이 연체한 카드대금의 내역을 상세히 유서에남겼으며,숨지기 직전까지 카드회사의 빚독촉 전화를 받으며 괴로워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구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장씨의 재산은 100여만원이전부였으며,남편 치료비 등으로 2000여만원의 빚이 남편사망 이후 몇달 사이에 3000여만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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