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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이산가족 화상상봉

    4차 이산가족 화상상봉

    남한의 누나 박영옥(84)씨는 27일 서울 남산 대한적십자사 화상상봉장에서 병상에 누운 채 꿈에도 그리던 북의 동생 기복(74)씨를 만났다. 하지만 기력이 약해진 영옥씨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목을 길게 빼 동생을 바라보기만 했다. 제4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첫날째인 이날 모두 575명의 남북 이산가족들이 광케이블로 연결된 모니터로 부부간, 모녀간, 오누이간 맺힌 그리움을 풀어냈다. 이날 만남에서 오누이들의 상봉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내가 어릴 적에 오빠가 학교에 갔다 오면 오빠 옆에서 잠자기를 좋아했잖아요. 오빠 건강하게 지내 통일되면 함께 자도록 해요.” 한적 부산지사에 마련된 상봉장에서 남측의 전정순(71)씨가 북측 오빠 전경화(92) 할아버지에게 부린 어리광.4남 2녀 중 맏인 전 할아버지가 막둥이 여동생을 바라보는 눈길엔 어릴적 오누이가 나눴던 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55년 만에 화면으로 만난 남측의 최인신(71·여)·북측의 효신(73)씨도 오누이정을 나누긴 했으나, 인신씨는 “오빠가 이렇게 오래 살아 있다는 사실 만으로 감사해요.”라고 하자 효신씨는 “60청춘에 90회갑이라는 말도 있는데 우리 오래 오래 살자꾸나.”라고 화답했다. 백발의 노신사가 된 효신씨는 그러나 “힘있는 사람은 힘으로, 돈있는 사람으로 돈으로, 지식있는 사람은 지식으로 통일에 이바지해야 한다.”면서 “(화면으로 보니) 돈이 많은 거 같은데 통일을 위해 자금을 바쳐달라.”고 요구했다. 인신씨가 “꼭 한번 살아서 만나보자.”라고 흐느끼자 북측의 오빠는 “지금 만나지 말고 통일이 되면 만나자. 얼마나 통일에 기여했는지 확인해 보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상봉에선 남측의 권모(69)씨가 술에 취해 북측의 형(74)등 가족들을 만나며 실랑이를 벌이다 가족들의 만류로 도중에 퇴장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공동취재단·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30분) 리더인 기타리스트 겸 송라이터 김태원을 주축으로 결성된 부활은 1986년 데뷔 앨범을 발표한 이래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였다. 부활은 김종서, 이승철, 박완규 등의 걸출한 보컬을 배출했다. 젊은 보컬 정동화를 영입해 지난 6월 발표한 10집 ‘서정’ 역시 부활이 지켜온 고유한 록의 색을 그대로 이어냈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일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오키나와에 미군 기지가 주둔한 이래 헤노코에 또 다른 미군 기지가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한 시위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호초 군락지로 꼽히는 헤노코는 다양한 생태환경이 유명해 ‘동양의 갈라파고스’라고도 불린다. ●MBC스페셜(MBC 오후 11시30분) 전기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은 설리번의 팔에는 세계 최초의 bionic arm이라는 기계팔이 달려 있다. 이 기계팔의 가격은 말 그대로 600만달러. 기계팔은 신경이 만들어 내는 근육전류를 감지, 손을 움직이게 한다. 이들의 최첨단 인공수족은 어떤 원리로 작동되는지 첨단의 세계를 알아본다. ●하늘이시여(SBS 오후 8시45분) 자경을 만난 영선. 자경이 왕모의 마음이 변하지 않을까 조금 불안한 기색을 보이자, 왕모에 대해 진지하고 성실한 남자라며 자기를 믿어 보라는 말로 확신을 주려 한다. 더구나 영선이 결혼하면 이제부터는 자신과 자경이 모녀지간처럼 지내자는 말을 하자 감동받은 자경이 눈물을 흘린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고운 빛깔과 형태를 지닌 분청자. 곱게 새겨진 버드나무와 연꽃 문양이 잘 조화를 이루었다.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이 분청자의 진가를 확인한다. 또 커다란 반닫이가 쇼에 의뢰되었다. 느티나무를 이용해 견고하게 만들어졌다. 여느 반닫이와는 달리 서랍이 있어 특이한데, 이 반닫이의 숨은 비밀을 풀어본다. ●반올림#2(KBS2 오전 8시50분) 여명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여명은 할머니의 유골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옥림은 공항으로 여명을 마중나가지만 여명은 딴 사람이 된듯 말이 없다. 여명은 학교에도 오지 않고 전화도 꺼놓는다. 옥림은 여명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지 이해하면서도 자신에게 힘든 부분을 얘기하지 않는 여명이 섭섭하다.
  • [서울이야기] (37) 청소년복지

    [서울이야기] (37) 청소년복지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다. 청소년기를 건강하고 알차게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 이성문제로 고민하는 아이들, 성적 때문에 방황하는 아이들 등 청소년들은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눈을 조금만 돌리면 우리 주변에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청소년기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다. ●9~24세 서울 청소년 모두 224만여명 1985년 유엔 총회에서 청소년은 15세에서 24세까지를, 아동은 14세 이하로 한다고 결의하였다. 이를 세분해 유엔은 13∼19세를 십대(teenagers)로,20∼24세를 청년(young adults)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기본법에서는 9세에서 24세까지를 청소년으로 보고 있다. 2005년 현재 서울시의 9∼24세 청소년 수는 224만 470명으로 서울시 인구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는 13세에서 18세까지의 청소년은 77만 3462명으로 9∼24세 청소년의 34.5%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전체 인구의 7.6%이다. 지난 5년 간 서울시의 9∼24세 청소년,13∼18세 청소년 인구는 절대수도 줄어들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청소년의 대부분은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다.1970년에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졸업생의 66.1%가 중학교에 진학하였으나,1985년 이후에는 진학률이 거의 100%에 이르고 있다.1970년 중학교 졸업생의 70.1%가 고등학교 진학을 하였으나,2004년에는 중학생 졸업자의 99.7%가 고등학교 진학을 하고 있다.1970년 고등학교 졸업자의 26.9%가 대학, 전문대학을 비롯한 각종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하였으나,2004년에는 고등학교 졸업자의 81.3%가 고등교육기관으로 진학하였다. 서울시 15∼24세 청소년의 경제활동 인구율은 2000년 33.6%에서 2005년 31.9%로 감소했다.20∼24세 청소년의 경우에도 경제활동인구율이 2000년 57.2%에서 2005년 55.5%로 감소했다.15∼19세 청소년의 경제활동인구율도 2000년 12.9%에서 2005년 8.7%로 줄어들었다. ●청소년 정체성의 다양화… 갈등 증폭 우려도 1970년대∼1980년대처럼 초등학교나 중학교 졸업 후, 가난 때문에 상급학교로 진학하지 못하고 공장 근로자로 일하는 10대 청소년은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초등학교 및 중학교 졸업자의 상급학교 진학률이 거의 100%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대다수는 학생이라는 신분에 놓여 있다. 반면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하고 싶어하는 청소년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 몇년 동안 서울에서만 연평균 중·고등학생 1만명 정도가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이제 청소년은 학생이면서 소비자로 부각되고, 한편 생산자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청소년과 부모 간 갈등, 청소년 개인의 내부적 갈등, 청소년 집단간 갈등이 증폭될 우려도 있다. 세계화와 디지털 사회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청소년은 온라인(on-line)에서뿐만 아니라 오프라인(off-line)에서도 범세계적인 접촉을 하고 있거나 할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에 청소년들이 세계시민으로서의 국제적 감각을 키우는 일도 중요해졌다. 청소년을 둘러싼 이러한 환경변화와 관련하여, 청소년과 부모님들이 이용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울시의 청소년 복지사업은 다음과 같다. ●청소년 신분을 보장하는 청소년증 발급 형철이는 오늘 동사무소에 가서 청소년증을 발급받았다. 형철이는 지난 가을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었다. 이 일은 그뿐만이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힘든 결정이었다. 학생 신분을 벗어나면서 형철이가 가장 먼저 겪은 불편한 것 중의 하나가 자신을 확인해줄 신분증이 없다는 것이었다. 대중교통이나 극장, 고궁 등의 문화시설 이용시에 요금할인을 받기 위해 간혹 필요한 학생증이 없어 곤혹스러웠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기는 하나, 보수가 적고 집안 사정도 어려워졌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처럼 학생 할인요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랐다. 이런 그에게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미현이가 자신의 청소년증을 보여주면서 동사무소에 가서 청소년증 발급을 하라고 알려주었다. 할인요금 혜택도 중요하지만,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기 전까지 자신이 누구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이 있다는 사실에 동사무소를 나오는 형철이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가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쉼터 구로등 6곳 운영 미현이는 방금 청소년 쉼터 선생님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작년 여름에 미현이는 가출을 했다. 엄마와 아빠는 자주 싸우시더니 어느 날부터 아빠가 집으로 들어오시지 않았다. 엄마는 일을 시작하셨는데, 힘드신지 짜증도 많아지고 우울해 하셨다. 미현이는 엄마가 불쌍하게 느껴지는 한편, 원망하는 마음도 들었다. 학교 성적이 뚝 떨어지면서 엄마와 다투는 일이 잦아지고, 모녀 사이는 점차 악화되어갔다. 엄마가 아빠 흉을 보면서 함께 싸잡아서 자신을 야단치는 것이 제일 싫었다. 집과 학교에서 마음 붙일 곳이 없다고 느끼던 미연이는 여름방학 어느 날 엄마와 한바탕 싸운 후, 집을 나와 버렸다. 동대문 두타시장에서 며칠간 방황하다보니 돈도 떨어지고 심신이 피곤해지기 시작했으나, 집으로 가기는 싫었다. 지친 몸으로 두타광장에 앉아 있는데 이동청소년 쉼터 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용기를 내어 상담자로 보이는 선생님에게 접근했다. 미현이는 집나온 여자 청소년을 위한 서울시립 구로청소년쉼터로 갈 수 있었다. 청소년 쉼터에서 약 한 달간 지낸 미현이는 그곳에서 자신보다 더 어렵고 힘들게 사는 아이들이 많음을 보고 놀랐다. 정말 돌아갈 집이 없는 몇몇 아이들은 쉼터에서 장기 그룹홈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쉼터에서 미현이는 엄마와 관계개선을 위해 함께 상담을 받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 청소년 쉼터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다행으로 여겨졌다. 서울시에 있는 6개 청소년 쉼터에 대한 정보는 쉼터 홈페이지(www.youthzone.or.kr)에서 확인할수 있다. ●탈학교 청소년을 위한 도시형 대안학교… 형편 맞춰 진학 학교를 그만둔 형철이지만 지식을 쌓고 배우는 일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이 점점 더 들었다. 현재로서는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인 관심사나 목표는 없다. 학교는 아니더라도 친구와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배움 공동체에 소속되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던 참에 탈학교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가 서울시에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서울시 대안교육센터(www.activelearning.or.kr)에 들어가니 14개 도시형 대안학교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다. 형철이는 집과 아르바이트 장소 근처에 있는 대안학교부터 방문하고 상담을 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안학교에 다니기로 결정하였다. 부모님도 형철이의 이런 결정을 매우 반기고 있어, 최근 집안 분위기가 밝아졌음을 느끼고 있다. ●청소년 문제를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청소년 종합상담센터 중학생인 정수가 친구를 사귀고 학교생활에 점차 적응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수 부모님의 고민도 사라졌다. 정수는 아버지 직장을 따라 외국에서 생활하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면서 바로 중학교에 진학하였다. 내성적인 정수는 교육환경이 달라서 그런지 이곳 학교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하고, 친구도 사귀지 못하는 듯했다. 학교를 가기는 하나 아들의 시무룩한 표정에 부모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친구들 모임에서 자녀교육에 대한 문제들을 이야기하다 정수 어머니는 청소년 종합상담센터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 친구는 인터넷 게임에 거의 중독되다시피 한 아들 때문에 청소년 종합상담센터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정수 어머니는 인터넷에서 청소년 종합상담센터(www.teen1318.or.kr)를 검색하였다. 현재 정수는 청소년 종합상담센터에서 하는 친구 잘 사귀기 집단상담과 적응력 향상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정확한 성지식과 자연스러운 성태도를 배우는 아하! 청소년문화센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남매를 둔 김정애씨는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시켜야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에 있다. 얼마 전 아들이 포르노사이트에 접속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딸아이가 생리를 시작하였다. 집에서나 학교에서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본인 세대가 성에 무지하여 부닥친 문제들을 생각해보았다. 자신 세대와 달리 지금은 인터넷과 대중매체를 통해 아이들은 성에 대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고 성적으로 조숙한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오히려 더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녀 성교육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www.aha.ymca.or.kr)사이트로 들어갔다.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는 청소년과 부모를 위한 다양한 성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한다. 모형을 통한 섹슈얼리티 체험관 성교육을 한다고 하니 토요일에 남매를 데리고 이 곳을 방문 할 예정이다.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시 청소년자원봉사센터(www.sy0404.or.kr) 지연이는 일년 전부터 장애우와 함께 하는 문화활동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함께 공원에 놀러가기도 하고 박물관이나 공연장에 가기도 한다. 자원봉사확인증을 위해 시작한 자원봉사활동을 이렇게 지속적으로 하게 될 줄은 본인도 몰랐다. 이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이 오히려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부모님께 하던 불평불만이 쑥 줄어들었다. 그러자 공부에 방해된다고 마음속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크게 반겨하지 않던 부모님도 생각을 바꾼 것 같다. 지연이는 자신이 받은 자원봉사 마일리지를 복지시설에 기부하였다. 고 3이 되어도 가능한한 자원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작정이다. ●청소년 국제교류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 경준이는 2002년 명동에 놀러 갔다 유네스코 건물의 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카페(www.mizy.net)를 이용했다. 무료로 인터넷뿐만 아니라 음악 감상, 보드게임, 국내외 최신 잡지와 도서를 볼 수 있는 청소년 문화공간이 명동 시내 한복판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미지카페를 자주 이용하면서 청소년문화교류센터에서 하는 국제문화교류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직접 참여도 하였다. 자신의 세계문화에 대한 관심은 청소년문화교류센터를 통해 촉발되고 발전되었다고 생각한다. 신경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 [주말화제] 꽃사슴 ‘황제’의 첫 겨울

    [주말화제] 꽃사슴 ‘황제’의 첫 겨울

    ‘이름 황제. 나이 5세. 성별 ♂. 고향 서울대공원. 가족 조강지처 ‘미자’와 첩으로 꽃사슴 50마리를 둠’서울시의 꽃사슴 집단이주 정책에 따라 서울숲으로 이사한 지 7개월 만에 사슴계를 평정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꽃사슴 ‘황제’의 프로필이다. 칼바람이 몰아친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내 사슴방목장. 기자가 황제에게 특별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좀처럼 응해주질 않았다. 황제는 건초로 지어진 자택 안에서 ‘아랫것’들이 노는 모습을 감상할 뿐이다. 낯선 환경에서 첫 겨울을 보내는 황제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암사슴 50마리 거느려 주치의와 요리사가 딸린 서울대공원에서 명문가 사슴들과 친분을 맺어온 황제가 낯선 땅으로 강제 이주한 것은 지난해 6월. 그와 함께 서울숲에 정착한 사슴은 모두 80마리에 달하나 90%는 전국의 사슴농장 출신. 녹용과 사슴피를 탐내는 인간들에 의해 마구 교배된 잡종들이 대부분이다. 새 땅에서 꽃사슴의 새 시대를 연 황제는 서울대공원 출신인 수놈에게 ‘넘버투’의 자리를 주고 왕국의 모든 암컷들이 자신과 넘버투의 혈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발정기가 찾아오면서 사슴왕국에 지방출신 일부 수컷들이 반기를 들었다. 호시탐탐 황제자리를 노리던 A가 조강지처인 ‘미자’에게 수작을 걸었다. 이에 열받은 황제는 A를 향해 돌진,1m 가까운 뿔로 A를 단숨에 받아버렸다.A는 급기야 엉덩이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숲밖으로 격리조치됐다. 다른 농장출신 B는 정식으로 결투를 신청했다.‘쿵’소리와 함께 뿔과 뿔이 부딪치자 B의 뿔 하나가 ‘툭’ 떨어져 나갔다. 또 황제의 승리였다. 이로써 황제는 서울숲의 진정한 넘버원이 됐다. 이때부터 황제는 본격적으로 넘버투와 함께 2세 만들기 작업에 돌입, 현재 30마리의 암사슴이 이들의 순수 꽃사슴 혈통을 이을 새끼를 잉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제에게 팽당한 미자 ‘이름 미자. 나이 4세. 성별 ♀. 고향 서울대공원. 가족 7개월된 딸 소녀’ 황제의 아이를 임신한 채 이주해 지난해 8월 서울숲에서 딸을 낳은 ‘미자’. 미자는 황제가 서울숲의 모든 암사슴 50마리를 첩으로 삼은 뒤 잊혀졌다. 그래서 미자는 소녀를 잘 키우며 살자고 결심했다. 그러나 딸의 미모를 탐내는 인간 때문에 요즘 고민이 많다. 마약과도 같은 사탕과 과자로 자신은 물론 딸을 자꾸 유인하는 것이다. 모녀는 이를 먹고 여러차례 복통과 설사에 시달려야 했다. ●봄엔 대가족 기대를 자유롭고 마음껏 뛰놀게 해주겠다던 서울시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이사온 황제 가족은 실망스럽기만 하다. 여전히 동물원과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한숨을 쉰다. 가끔 나무껍질을 벗겨 먹으면 다음날 여지없이 그 나무에 대나무 보호대가 둘러쳐진다. 오후 3시에 식사하고 나면 살이 찔까봐 사육사가 사슴왕국의 온 사슴을 놀래키며 달리기를 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인간의 돌팔매질이다. 왕국의 영역 4만 5000평에 표시로 철망을 쳐준 것은 고마우나, 이 사이로 돌을 마구 던지거나 구름다리 위에서 이물질을 뿌리는 몇몇 인간 때문에 이주해온 것을 후회한 적이 많았다. 황제와 미자에겐 그래도 희망이 있다. 봄이 오는 새달이면 황제의 아이를 잉태한 암사슴들의 출산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황제에겐 순수 꽃사슴 혈통을 이어갈 자손이, 미자에겐 딸 소녀의 친구가 돼줄 형제자매가 생겨날 터이다. 요즘은 얼어붙은 호숫가에서 청둥오리는 물론 얼음속 잉어와 사귀고, 집에 놀러온 까치·참새 텃새들과도 친하게 지내 그럭저럭 추운 겨울을 보낼 만하단다. 황제 가족은 꽃피는 봄에 다시 만날 것을 윙크하며 겨울의 끝자락을 즐기고 있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신연숙칼럼] 설날 생각

    [신연숙칼럼] 설날 생각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 세태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우리 집안에까지 이렇게 빨리 시류가 밀려들지는 몰랐다. 어느 추석엔가 싱글로 사는 직장 후배가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같이 갈 생각 없느냐고 물어왔을 때 ‘그럴 상황이 되면 얼마나 좋겠냐.’고 생각해 본 적은 있었다. 결혼을 한 여성이 연휴에 혼자 여행길에 나서는 일에는 난관이 많다. 더구나 명절 연휴는 가족뿐만 아니라 친·외가 친척 모두의 결속이 걸려있는 ‘초(超)개인적’ 기간이다. 가족과 친인척, 더더구나 돌아가신 조상들을 나 몰라라 하고 제 잇속만 차리는 것은 ‘산 넘어 산’인 일인지라, 현실의 벽에 속박감을 느끼면서도 정중히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섣달 보름쯤 돼서 친정 올케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번 설날부터는 신정(新正)을 쇠기로 했으니 그날 집에 오라는 것이다. 추석 연휴에 여행지 콘도에서 차례를 지내는 집이 많다든가, 설은 신정을 쇠고 설연휴는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이 있다든지 하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우리 형제들끼리도 나눠봤던 이야기이긴 했다. 그러나 갑자기 현실이 되어 나타나자 복잡한 감정이 피어올랐다. 비록 친정집 쪽에만 해당되는 일이긴 했지만 어쨌든 연휴기간동안 하나의 의무가 감면된 셈이니 짧은 여행이라도 계획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명절분위기를 즐기고 있을 설날에 늙으신 부모님이 쓸쓸하게 지내게 될 것에 생각이 미치자 허전함이 밀려왔다. 그 며칠전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온 여행 때 어린이처럼 행복해했던 어르신들의 표정이 떠오르자 허전함은 섭섭함으로까지 번졌다. 여행에서 어머니는 칠순에도 불구하고 눈썰매를 타보고 싶어했다. 딸이 작은 돈을 쓰는 것도 아까워하며 말리던 아버지도 눈썰매장 입장권을 사는 것은 말리지 않았다. 부상 위험 때문에 썰매 앞자리에 어머니를 태우고 내려오면서 어머니의 가늘어진 허리를 실감해야 했지만 즐거워하는 어머니와 모녀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아버지의 표정에 딸도 행복해지던 여행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겠다고 다짐하고 돌아왔던 터라 서운함은 더했던 것 같다. 과연 신정 세배는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았다. 세뱃돈을 나누는 것도 흥이 덜했다. 결국 설연휴 여행은 결행하지 못한 채로 설날을 그냥 보내기는 아쉬워 여동생 가족을 집으로 불렀다. 저녁 시간을 함께하며 내린 결론은 내년에는 다시 옛날 설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가족과 친척, 부모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요즈음이다. 나이듦의 증거인지도 모른다. 명절의 의미에 연연하는 건 낡은 세대가 됐다는 뜻일 수도 있다. 우리 세대는 이른바 ‘낀 세대’다. 경제적으로도 그렇지만 문화적으로도 그렇다. 그만큼 아랫세대에게 어떤 문화를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우리 세대의 몫이 아닌가 한다.‘사랑만이 사람들이 스스로를 발견하고 남들과 연계될 수 있는 유일한 자질’이라던 한 사회학자의 말을 떠올린다. 결국 사람 간의 연계는 가족에서 시작하고 우리의 명절은 이를 매개하는 문화적 장치로서 지켜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긴 한 세대 아래인 여동생은 또 다른 형태의 연계를 실천하고 있었다. 주부의 쌈짓돈 규모지만 증권투자에서 올린 수익중 일부를 소년소녀가장에게 기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구청에 전화를 해 기부처를 안내받았다고 했다. 신세대다운 의외의 발상이었다. 이번 설날은 우리시대 가족과 사회의 연대감에 대해 다시금 생각케 하는 계기가 됐다. 논설실장 yshin@seoul.co.kr
  • [안귀옥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시어머니가 자꾸 흉보는데…

    Q어머니 친구의 중매로 결혼을 했는데, 결혼 하기 전에는 시어머니가 성격도 화통하고 친정 어머니처럼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남편보다 시어머니 때문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막상 결혼을 해보니 시어머니는 제 앞에서는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지만, 어머니 친구들과 통화를 할 때는 저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저한테 직접 말씀을 해주시면 고칠 수 있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 흉을 보시는 것을 들으면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시어머니와 사이가 더 나빠지기 전에 원만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 김민녀(34·가명) A결혼 전에는 딸처럼 지내자고 하던 시어머니가 막상 결혼한 뒤에는 전과 달리 심한 시집살이를 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예전에 어떤 인터넷 사이트 설문조사에서는 고부간 갈등을 느낀 적이 있다는 응답이 84.3%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고부간 갈등 때문에 고통을 받는 여성들이 특별히 포악한 시어머니를 만나서라든지 며느리에게 어떤 잘못이 있어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옛말에 사위는 백년손님이라고 했습니다. 장인·장모가 사위를 어려워하는 것처럼 새식구인 며느리도 시댁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어려움을 표출하는 방법이 어떤지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질 뿐입니다.20∼30년 이상을 다른 문화와 환경속에서 살던 남녀가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생활을 공유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연애기간이 길더라도 연애할 때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을 결혼하고서야 발견하고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그런데 결혼 전에는 서로의 생활이나 성격을 파악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가족들과 어울려 살 때에는 문화와 환경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결혼을 통해 배우자 가족들과의 사이에 이루어진 친족관계를 인척이라고 합니다. 인척은 단지 배우자의 부모인 것이지 내 부모가 아닙니다. 내 부모와 같아지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어쩌면 욕심이 될 수도 있습니다. 친정 어머니와도 서로 뜻이 맞지 않아서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있지만, 모녀 사이는 피를 나눈 사이이기 때문에 서로 큰 소리를 내고도 시간이 지난 뒤에 서로 푸는 게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부모와의 사이에서는 서로 의가 상한 뒤 화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친정 부모와 시부모의 차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꾸 시어머니와 친정 어머니를 비교하고 스스로 서운한 마음을 가진다면 그 관계는 계속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잘못과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며느리에게 직접 말씀하지 않는 것이 당신이 며느리를 어렵게 생각해서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김민녀씨가 시어머니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시어머니와 속을 터놓고 분명하고 직접적으로 서로의 견해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계속 시어머니의 행동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이 또한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직접 이야기하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며느리 흉을 보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무조건 참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풀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나서서 푸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가족갈등 해결문제로 고민이 있으신 분은 피플원 부설 가족상담교육연구소(02-6677-7703/www.pp1.or.kr)또는 사단법인 한국행복가족상담소(032-867-7119/www.e-happyhome.com)에서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 420대1 경쟁 뚫은 日모녀 한류스타 동경해 어학연수

    420대1 경쟁 뚫은 日모녀 한류스타 동경해 어학연수

    한국을 배우려고 한류스타의 나라에 유학 온 일본인 모녀가 있다. 구보타 가즈코(51)·아야노(17) 모녀. 히로시마에서 온 이들은 지난 9일부터 3개월 과정으로 고려대 한국어문화센터에서 우리말을 배우고 있다.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선택을 한 것은 이웃나라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엄마는 최고령, 딸은 최연소 학생 이들을 특별한 경험으로 이끈 것은 지난해 일본내 한류전문 출판사가 주최한 한국어 모녀 어학연수 희망자 공모. 한쌍의 모녀에게 3개월간 학비와 체류비를 전액 지원하는 대신 한국 생활을 날마다 일기로 적어 사진과 함께 무선인터넷에 공개하라는 조건이었다. 평소 무선인터넷으로 한국 소식을 자주 접해 온 ‘한류 마니아’ 아야노양이 공모에 참가하자고 엄마를 졸랐다.3차례 심사를 거쳐 420여쌍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선발의 영예를 안았다. 딸은 지난해 2월부터 틈틈이 한국말을 공부해 왔고 엄마는 ‘가, 나, 다, 라’부터 시작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반이 서로 다르다.“우리 딸이 제일 무서운 선생님이죠.‘이런 건 제때 제때 외웠어야지.’‘이건 활용법이 틀렸잖아.’라면서 어찌나 무섭게 혼내는지.” 아야노양은 가장 어린데다 성격이 활달해 반에서 인기가 좋다.“일본에서는 한국어 강좌를 들으러 가도 아줌마나 아저씨들뿐이었어요. 이번에 한국에서 나이 비슷한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 돌아가고 싶어요.” 가즈코씨는 반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워낙 한국어에 대한 기초가 없어 처음에는 “몰라요.”만 연발하며 당황해 했지만 지금은 한국 드라마에서 보고 들은 단어들을 하나하나 익혀가는 게 마냥 뿌듯하다. 길거리를 걸을 때에도 간판들을 더듬더듬 읽으며 신기해 한다. ●딸은 가장 친한 친구이자 선생님 이들이 한국에 빠진 것은 2004년 한국 드라마를 접하면서부터였다. 드라마 ‘풀하우스’와 ‘아름다운 날들’에서 받았던 감동은 지금도 가슴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한류스타 중에 엄마는 강동원을, 딸은 류시원을 가장 좋아한다.‘욘사마’(배용준)는 자기들 취향이 아니란다. 이번 한국행에 앞서 가즈코씨는 가슴앓이가 컸다.3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기 위해 오랫동안 해온 간호사 일을 그만둬야 했다. 한국에 가는 것을 반대하는 남편과 한동안 냉전을 벌이기도 했다.“일은 언제라도 다시 할 수 있지만, 딸에게는 이번 연수가 더없이 소중한 체험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 또한 50대 들어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겠다는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고요. 결국 남편도 1주일 만에 화를 풀더군요.” 가즈코씨는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어려워져 걱정”이라면서 “우리 모녀를 보고 한국 사람들과 일본 사람들간에 이해의 폭이 넓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야노양은 “대학에서도 한국과 관련된 공부를 해서 한국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모녀는 20일 아침 일찍 강릉에 현장 학습을 떠났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모랑 조카? “ㅋㅋ 모녀 사인데…”

    이모랑 조카? “ㅋㅋ 모녀 사인데…”

    한때 가수가 꿈이었던 18살 왕초보 아기 엄마의 육아일기가 화제다. 야후 등 포털 사이트의 ‘인기검색’에 올랐을 정도다. 주인공은 돌이 갓 지난 딸 윤현이를 키우고 있는 이주영(경남 거창)씨. 그녀의 육아일기는 ‘18살 왕초보 애엄마의 아가 키우기’다. ●어제 60만 홈피 방문… 댓글 1만7700개 사진으로 보면 엄마와 아이 모습은 소녀 이모와 조카 사이 같다. 하지만 “이제 아기 키우는 일이 익숙해져 힘들지 않다. 순해서 거저 키우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그녀는 왕초보 딱지를 뗀 어엿한 애엄마다. 이씨는 지난 11일 싸이월드의 투데이 멤버(투멤)로 선정되면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선정 당일 24만명,16일(오후 7시 현재) 60여만명이 그녀의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여자 투멤으로 선정되면 보통 하루 평균 5만∼6만명이 다녀간다. 이 추세라면 17일쯤이면 총 방문객은 200만명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방명록에 남겨진 글도 1만 7700개를 넘어섰다. 그녀의 미니홈피를 방문한 박에스더씨는 “아기가 너무 귀엽네요. 힘들지만요, 파이팅하세요.”라고 격려해 줬다. 그녀 홈피의 인기폭발에 대해 피알게이트 이선민 대리는 “호기심 반, 놀라움 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의 남편은 현재 경기도 파주에서 군 복무 중이다. 오는 10월 제대한다. 이씨는 중학교 3학년 때인 지난 2003년 고등학교 3학년이던 남편을 만났다. 생각지도 못한 임신으로 고민을 하던 끝에 양가의 허락을 얻어 2004년 9월 윤현이를 낳았다. ●중3때 고3 남편 만나… 재작년 딸 낳아 그녀는 윤현이를 낳던 날의 경험을 미니홈피에 올렸다.‘진통이 슬슬 나타난다. 너무 설렌다. 배가 너무나 아프다. 그러나 태연한 척 웃고 있다. 부모님께는 정말 보여주기 싫었다. 내가 아이를 낳기 위해 진통을 한다는 것을. 진통 소식을 들으시고 달려오신 시어머니는 말씀하셨다. 하늘이 노래져야 그때 애기가 나오는 거라고. 하지만 내 눈에는 세상 색깔 그대로다. 아! 배는 진짜 아픈데. 하늘은 언제 노래지는 거야… 의사쌤이 오셨다. 내진을 하시더니 수술을 해야 된다며 보호자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난 수술실로 옮겨졌다. 하얀 연기 같은 게 솟아 올라왔다. 냄새가 지독했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아기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딸이네요 하는 간호사 언니 목소리도 들린다. 아기가 너무 예쁘다.’ ●“한때 가수 꿈… 자상한 엄마되고파” 이씨의 싸이홈피 방명록에는 수많은 네티즌의 글이 올라온다.“어린 나이에 고생했다.” “열심히 키워라.”는 등의 격려성 글이 대부분이다. 이씨는 이에 대해 “많은 분들의 질책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격려해 주신 분들이 많아 글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면서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가수가 꿈이었는데 이제는 자상한 엄마, 사랑 받는 아내이고 싶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M-TV ‘궁’ 시각효과 민병천 감독

    M-TV ‘궁’ 시각효과 민병천 감독

    천방지축 여고생 채경이가 집안 사정 때문에 황태자와의 정혼을 결심하고 황궁을 찾아가는 장면이 있다. 경이롭고 품위있는 궁궐 전경이 펼쳐진다.MBC 수목미니시리즈 ‘궁’(연출 황인뢰, 극본 인은아)에서의 일이다.‘언제 저런 세트를 다 지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오산이다. 대부분 컴퓨터그래픽(CG)이다. 곳곳에 등장하는 궁궐 풍경뿐만 아니다.10만 명 이상이 운집한 혼례식 장면도 엑스트라를 동원하지 않고 사이버캐릭터를 활용해 효과를 낸다. 이 장면도 조만간 나온다. ●궁중혼례식도 사이버캐릭터 동원 지난 9일 올리브스튜디오 작업실에서 만난 민병천 감독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비주얼 이펙트 슈퍼바이저(시각효과 책임자)를 맡고 있다. 가만 있자, 익숙한 이름이다. 맞다. 잠수함 영화 ‘유령’과 SF 영화 ‘내추럴시티’를 통해 한국 시각효과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바로 그 사람이다. 감독 데뷔 이전 드라마 ‘백야 3.98’ 등에서 잠깐 특수효과를 담당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영화 감독으로서 드라마 스태프에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평소 존경했던 선배 황인뢰 PD와의 인연이 ‘궁’으로 이어졌다. 스크린보다 훨씬 작은 크기를 다루는 거라 편할 것 같다고 했더니 “화면이 클수록 (관객들이) 전체를 볼 수 없어 오히려 쉽다.”면서 “이번에는 고화질(HD)에다 3D이기 때문에 보통 영화보다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가 ‘궁’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자연과 도시 사이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퓨전 궁궐을 만들어 내는 것. 이를 위해 최근 들어 매일 밤을 꼬박 새우고 있다. 그래서일까.‘궁’은 고급스러운 화면을 빚어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령´ ‘내추럴시티´서 실력 평가받아 드라마에 참여한 또 다른 이유는 CG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해서다. 최근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대형 세트가 잇달아 만들어지고 있다. 민 감독은 이도 중요하지만,CG는 세트 제작의 10%도 안되는 비용으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국내 CG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적절한 지원이 있다면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를 수도 있는데 정부나 경제계에서 ‘블루오션’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민 감독의 꿈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올리브스튜디오를 조지 루카스의 ILM이나 피터 잭슨의 웨타사 등에 못지않은 특수효과 스튜디오로 만드는 것이다. 다음 작품도 준비하고 있다. 천명관의 파격적인 소설 ‘고래’를 영화와 드라마로 동시에 옮기는 야심만만한 프로젝트이다. 금복, 춘희 모녀가 2대에 걸쳐 한국 현대사의 법칙들을 체험하며 만들어내는 파란만장한 팬터지를 그리게 된다. 내년 초에 만날 수 있다.‘고래’에서 어떤 환상적인 시각효과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침을 먹자] 이웃노인 사랑 따끈따끈

    [아침을 먹자] 이웃노인 사랑 따끈따끈

    ‘사랑의 아침밥상 릴레이는 계속됩니다.’ 서울신문사와 ㈜CJ가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건강 캠페인 ‘아침을 먹자’가 이웃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사는 유서연(16·무학중 2)양은 지난 6일 서울신문 지면에 실린 ‘아침을 먹자’를 보고 이웃집 할머니를 떠올렸다. 아이를 대신 돌봐주는 이웃과 아침을 함께 한 사연을 보고 ‘혼자 사는 노인께 아침을 드리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따끈한 아침 도시락 직접 드리고 싶어요 “어머니와 함께 매주 한 번씩 혼자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 여섯 분께 점심 도시락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점심은 봉사자들이 주는 도시락으로 해결하지만, 아침을 굶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어요.” 유양은 다음날인 7일 “도시락을 집으로 배달해 주면 직접 할머니, 할아버지께 아침을 전해 주겠다.”면서 도시락 6개를 신청했다. 당첨 소식을 들은 유양과 유양의 어머니 문연숙(42)씨는 “아침 한 끼지만 외로운 노인들께 색다른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다만 “다른 봉사활동이 아침 배달 시간과 겹치는 게 조금 걱정된다.”고 말했다. 문씨는 목요일 오전 빵을 구워 결식 아동들에게 주는 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이웃 사랑도 이심전심 모녀의 점심배달 봉사는 3년째 이어오고 있다. 방학 때면 고3이 되는 첫째와 서연이가 함께 배달을 나간다.“딸들이 작지만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 같아 보람있다.”고 말한 문씨는 딸을 대견스럽게 바라보았다. 장래 희망을 묻자 유양은 “오지 여행가인 한비야씨 같이 외국을 다니며 여러 나라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양 외에도 ‘사랑의 도시락’ 행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봉사자가 많아지고 있다. “직장을 잃고 추운 겨울 분식 장사를 시작한 엄마와 동생에게 도시락을 선물하고 싶다.”고 신청한 박소영씨와 “아침을 거르는 아파트 경비아저씨들에게 따뜻한 국을 드리고 싶다.”며 신청한 최영연씨 등이 이번 주 ‘아침을 먹자’의 당첨자로 선정됐다. 이민주씨는 ‘세탁소 아저씨께 배운 사랑을 실천하고 싶다.’는 내용으로 도시락 10개를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헌 옷을 수거해 가는 세탁소 아저씨가 불우 이웃들에게 깨끗하게 옷을 세탁해 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면서 “아저씨가 돕고 있는 경기도 안산의 노인 사랑방에 아침을 선물하고 싶다.”는 사연을 남겼다. 12일 아침 배달된 도시락 메뉴는 푸드스타일리스트 김노다씨가 맛깔스럽게 조리한 백설 즉석 미역국과 햇반에다가 햇김치, 햇찬(우엉채조림, 메추리알 조림, 콩자반 등)이다. 다음주에는 북어국과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렇게 신청하세요 “오늘, 아침은 드셨나요.” 챙기지 못했다면 서울신문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세요. 매주 수요일 아침, 아침도시락 30개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신청방법 ●누구 아침 도시락이 필요한 독자는 ●언제 화요일 오전까지 ●무엇을 도시락이 필요한 사연과 연락처를 ●어디에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와 이메일(breakfast@seoul.co.kr)
  • 4050 부르는 대학로 3色연극

    4050 부르는 대학로 3色연극

    지난 5일 밤, 배우 양희경의 모노극 ‘늙은 창녀의 노래’를 공연 중인 대학로 학전블루소극장.200여개 객석의 절반을 40대 이상 중년 여성들이 차지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러 왔다는 서현순(59)씨는 “모처럼 우리 세대의 정서에 맞는 연극이어서 편한 마음으로 대학로 나들이를 했다.”며 즐거워했다. 인터넷 공연예매사이트 티켓링크에 따르면 지난해 연극 관람객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84%. 반면 40대는 11%였고,50대 이상은 한자리 숫자였다. 클래식이나 오페라, 전통공연 등에 비해 연극을 즐기는 중장년 관객은 매우 적은 편이다. 젊음의 거리인 대학로의 특성상 중장년층이 발걸음하기 어려운 분위기 때문도 있지만 이들의 구미에 맞는 연극 작품이 별로 없다는 점도 중요한 원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장년의 정서를 대변하는 연극 3편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주목을 끈다. ●늙은 창녀의 노래 1995년 초연 당시 아줌마 부대가 공연을 보러 전세버스를 타고 상경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늙은 창녀의 노래’가 10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다시 올랐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강남 우림청담시어터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대학로로 장소를 옮겨 앙코르 공연 중이다. 작가 송기원의 실화 소설을 각색한 연극은 목포의 허름한 창녀촌이 무대다.20여년을 두 평 남짓한 쪽방에서 살아온 마흔한살의 늙은 창녀는 흐릿한 전등불 아래서 관객을 ‘손님’ 삼아 소주잔을 기울이며 한 많은 세월을 두런두런 풀어놓는다. 질펀한 남도 사투리로 털어놓는 그녀의 가슴속 깊은 이야기는 관객을 울리고 웃기다가 이내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다. 모진 인생에서도 세상을 넉넉히 품을 줄 아는 그녀의 삶이 우리네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인지 모녀 관객이 유달리 많은 것도 이 공연의 특징이다.2월5일까지.(02)762-9190. ●늙은 부부 이야기 청춘남녀의 사랑이 뜨거운 용광로라면 황혼의 사랑은 은근하지만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화톳불이 아닐까.60대 노년의 사랑을 그린 ‘늙은 부부 이야기’를 보노라면 절로 드는 생각이다. 부인과 사별한 지 20년 된 동두천 신사 동만과 역시 오래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세 살 연상의 욕쟁이 할머니 점순. 제 살길에 바쁜 자식들과 떨어져 정붙일 데 없이 홀로 지내던 두 사람은 인생의 황혼녘에서 ‘첫사랑보다 아름다운 마지막 사랑’을 나눈다. 극 초반 동만과 점순이 티격태격 사랑 다툼하는 대목에서 웃음을 터트리던 관객들은 점순이 불치병으로 숨을 거두기 전 동만에게 ‘혼자 남았을 때 가슴 아파하지 말아요. 성내지도 화내지도 말아요.’라고 위로하는 장면에서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린다. 오랫만에 대학로 무대에 서는 이순재를 비롯해 성병숙, 이호성, 예수정 등 중견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도 인상적이다.2월5일까지 소극장 축제.(02)741-3934. ●여행 외형적으로는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어느 정도 안정된 위치에 오른 40대 후반의 남성들. 하지만 정작 속내를 들여다보면 과거는 후회스럽고, 현재는 불안하며, 미래는 막연할 따름이다. 극단 파티의 ‘여행’은 이처럼 제2의 질풍노도 시기를 겪는 40대 후반 남자들의 이야기다. 친구의 갑작스러운 부음에 중소기업 사장, 신발가게 주인, 택시기사, 영화감독 등 서로 다른 사회적 지위를 지닌 다섯 명의 친구가 모인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기차안,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기울이던 이들은 과거의 기억들을 끄집어내며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급기야 상가에서 멱살을 잡는다.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 공식 초청작으로 공연됐던 작품으로 한국평론가협회가 뽑은 ‘베스트3’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아르코예술극장 공연 당시 중장년 관객의 성원으로 객석 점유율 93%를 기록한 데 힘입어 지난 5일부터 동숭아트센터소극장에서 재공연 중이다.29일까지.(02)744-730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화재참사 모녀 10명에 새 생명

    화재로 참사를 입었던 일가족이 장기기증으로 10명의 새 생명을 구하기로 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마장동 4층짜리 주상복합 연립주택건물에서 발생한 불로 숨진 건물관리인 박원상(40)씨의 아내 방신자(41)씨와 초등학교 5학년 딸 은미(12)양의 장기를 기증받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화재 당시 유독가스에 질식해 현재까지 뇌사 상태에 빠져 있었고 고등학교 2학년생인 아들 지항(17)군은 5일 밤 끝내 숨을 거둬 주위를 안타깝게 해왔다. 박씨 가족은 평소 20평가량 되는 낡은 건물에 전세를 얻어 넉넉지 않게 살면서도 따뜻한 가족애로 서로를 어루만져 왔다. 지항군과 은미양은 성격이 활발하면서도 학교에서 성적도 항상 상위권을 다퉈 부부를 기쁘게 했다. 특히 박씨는 당시 1층 관리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가족과 이웃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에 뛰어들었다 화를 당할 만큼 평소 성실하고 정의감이 넘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삼촌 태환(51)씨는 “원상이가 평소 가족들이 모인 장소에서 불의의 사고가 생기면 주저없이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이야기를 입버릇처럼 해온터라 사고가 난 뒤 친가와 외가 모두 가족 회의를 거쳐 고인의 숭고한 뜻을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은미양의 장기 이식으로 간경화와 간암말기 환자인 최모(61·여)씨와 만성신부전증 환자 이모(34·여)씨 등 5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됐고 방씨의 장기 이식으로도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이모(47)씨 등 5명이 건강을 되찾게 됐다. 장기적출 수술이 끝난 뒤 방씨와 은미양의 시신은 강동성심병원으로 옮겨져 3일 장을 치르고 8일 오전 발인할 예정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여성시대’ 서른 잔칫상 풍성

    ‘여성시대’ 서른 잔칫상 풍성

    라디오 ‘국민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MBC ‘여성시대’(표준FM 95.9㎒)가 서른 돌을 기념해 큰 잔치를 연다. 14일부터 5일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서른 살의 여성시대’라는 이름으로 청취자들과 함께 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 것. 매일 현장 오픈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을 하며, 과거 음악다방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추억의 음악다방’도 열릴 예정이다.‘여성시대’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각종 전시회도 곁들여 진다. 청취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여성 팔씨름 대회(15일), 사랑의 김장 행사(16일), 가족퀴즈(17일)와 노부부 30쌍의 앙코르 결혼식(18일) 등도 마련됐다. 특히 17일 오후 8시에는 각각 한국 포크와 트로트를 대표하는 양희은과 심수봉이 함께 무대에 서는 ‘양심콘서트’가 열릴 계획이어서 관심을 끈다. 30년이 넘도록 전파를 타 청취자들이 대를 이어가며 들어온 라디오 프로그램은 흔치 않다.KBS ‘밤을 잊은 그대에게’(1964),MBC ‘별이 빛나는 밤에’(1969), ‘싱글벙글쇼´(1973) 정도가 우선 떠오른다. ‘여성시대´는 1975년 4월 첫 방송된 임국희 아나운서의 ‘11시의 희망음악’이 그 출발점. 같은 해 10월 ‘임국희의 음악살롱’으로 간판을 바꿨으며,88년 이종환이 마이크를 잡으며 지금의 ‘여성시대’가 정착됐다. 그동안 최장수 진행자였던 임국희(75∼88)를 포함해 이종환 봉두완 이효춘 이덕화 손숙 변웅전 정한용 김승현 전유성 등이 청취자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진행 전후로 정·관계에 몸담은 인사가 많은 점이 이채롭다. 현재는 가수 양희은이 7년째 진행을 하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 송승환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주부층이라는 한정된 청취계층을 겨냥했던 ‘여성시대’가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보통 사람’인 서민들의 사연을 전하며, 고달픈 일상에 따뜻한 벗이 됐기 때문이다.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닌, 우리 일상의 진솔한 이야기로 기쁨과 안타까움, 꿈과 희망, 감동을 전달하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98년 IMF 시절, 회사 부도와 아내의 가출로 인해 아기와 함께 삶을 끝내려던 젊은 가장의 목숨을 구했는가 하면 청취자의 제보로 모녀 사기단도 붙잡았고, 한 가족은 생계를 꾸리던 화물차를 도둑맞았다가 ‘여성시대’에 사연이 소개되고 난 뒤 청취자들의 제보로 이를 되찾기도 했다. 그동안 ‘서울특별시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400호 여성시대’ 앞으로 찾아온 사연만 줄잡아 270여만 통. 하루에 약 250통이 들어온 셈이다. 사연 하나가 편지지 4장 정도(1m)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과 부산을 3.5회 왕복하고 에베레스트(8848m)를 339번,63빌딩(264m) 1만1363개를 쌓을 수 있는 분량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엄마와 딸의 ‘블로그 숨바꼭질’

    친구들과 축구 경기를 보러 간다는 14세 딸이 의심스러워진 어머니는 몰래 딸의 인터넷 블로그를 뒤져 남자친구와 함께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다는 사실을 알고 딸을 혼냈다. 비밀을 밝혀낸 경위는 숨겼지만 딸은 다른 경로로 엄마가 남자친구 블로그까지 추적한 사실을 알고 친구들에게 조심하라고 주의를 준다. 어머니는 하루에 30분씩 딸의 블로그를 뒤지고 있고 딸은 방문한 사이트 기록을 계속 지우고 있어 모녀의 ‘첩보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980년대 워크맨과 아이포드,90년대 휴대폰이 가족들의 간섭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에게 자기만의 공간, 또는 또래와 즐길 수 있는 놀이터로 인식됐다면 지금은 인터넷 블로그가 그 역할을 떠맡고 있으며 부모로 하여금 아이들의 세계를 엿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퓨 인터넷 앤드 아메리칸 라이프 프로젝트에 따르면 인터넷을 사용하는 12∼17세 미국 청소년의 20%인 400만명이 블로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조사에서 부모 1100명 가운데 3분의 2 정도가 아이들의 블로그를 뒤져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일부 가정에선 만화영화 ‘톰과 제리’ 주인공처럼 쫓고 쫓기는 전쟁을 벌이곤 한다.10대들에 의해 블로그 추적이 발각될 경우 심각한 저항을 불러오게 된다. 소녀들은 “우리 엄마가 내 블로그를 열어 봤어. 내 인생은 끝이야.”라거나 “나는 틀림없이 앓아 누울거야.”라는 글을 남겨 부모에게 경고한다.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부모가 계속 블로그를 열어 보자 화가 난 18세 여고생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임신했으며 아이 이름까지 지었다는 글을 남겨 놓아 부모들을 깜짝 놀라게 한 일도 있다. 딸 사진을 본 포르노 영화 제작자의 메시지를 발견하고 기겁한 어머니도 있었다. 인터넷 기술에 능통한 자녀들은 이름을 틀리게 쓴 암호명을 쓰거나 도서관의 컴퓨터 IP를 사용하는 방법, 친구들에게만 접근을 허용하는 방법 등으로 부모의 추적을 따돌린다. 자녀보다 손방일 수밖에 없는 부모들은 정교한 컴퓨터 감시 프로그램이나 검색 엔진 구글의 도움을 받으며 자녀들의 블로그를 찾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작지만 특별했던 ‘아리랑 무대’

    작지만 특별했던 ‘아리랑 무대’

    “무대에서 첫 곡을 연주할 때 무척 떨렸지만, 관객들이 편안하게 들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지난 20일 서울 서초동 모차르트홀에서 ‘작지만 아주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이국의 첼리스트들이 연주한 선율을 따라 ‘청산에 살리라’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등 우리 귀에 익숙한 한국 가곡이 울려 퍼졌던 것. 이날 연주회의 주인공은 흑해 연안도시 불가리아 바르나에서 온 첼리스트 다니엘라 키릴로바(44)와 그의 딸 카멜리아(17) 모녀였다. 한나라당 정병국·이혜훈 의원, 알렉산더 사보프 주한 불가리아 대사 등 100여명의 관객들이 음악회를 찾아 이들의 음율에 흠뻑 빠져들었다. 다니엘라 모녀가 ‘아리랑’을 마지막 곡으로 한 시간 남짓의 연주회를 끝내자,10여분 동안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을 정도. 생애 처음 한국을 찾게 된 것은 이들 가족의 특별한 한국 사랑이 계기가 됐다.3년 전부터 즐겨보며 한국을 알게 했던 아리랑국제방송이 지역방송국 사정으로 지난해 갑자기 중단되자 이웃들의 서명을 받아 방송을 재개시키기도 했고, 즐겨 듣던 한국 음악을 ‘포 더 러브 오브 코리아’라는 제목의 CD로 직접 녹음해 지인들에게 건네기도 하는 등 한국문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도 했다. 사연을 접한 아리랑국제방송의 초청으로 직접 한국으로 날아와 이 날의 소중한 음악회를 열게 된 것. 무엇이 이들을 한국 문화에 빠져들게 했을까.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정서적인 면에서 통하는 게 있다는 설명이다.“한국 음악과 불가리아 음악은 차이점도 많지만, 감성적인 면에서 비슷한 것 같아요. 정갈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멜로디가 너무 좋고요. 새로운 곡을 접할 때마다 애착을 갖게 되죠.” TV에서 김장을 배워 김치도 손수 만들어 먹을 정도로 ‘한국통’이던 이들도 이번 나들이에서 무척 놀랐다고 한다. 그동안 TV로만 한국을 봐왔지만, 실제 와서 보니 그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아름답다고 감탄했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표정 하나 하나가 새로웠어요. 조금은 낯설기도 했지만, 신기하고 좋았죠.” 고향에서 오케스트라 단원이자 남편 크리스(트럼본 연주자)와 함께 음악학교 교사이기도 한 다니엘라는 제자들에게 틈틈이 한국 음악을 가르치는데 반응이 무척 좋다고 전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음악사 수업에 한국 음악을 넣자고 학교측에 제안하기도 했다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는 다니엘라 모녀. 자신들의 한국 사랑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듯 인터뷰에 응하는 이들 모녀의 얼굴에는 들뜬 기대와 즐거움이 넘쳐났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난자기증 보상금 파문] 황우석돕기 세母女 난자기증

    [난자기증 보상금 파문] 황우석돕기 세母女 난자기증

    “난치병 환자들을 위해 황우석 박사님이 애쓰고 계신데 저희들이 작은 도움이나마 드리고 싶습니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난자매매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세 모녀(母女)가 스스로 난자를 기증하기로 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어머니 김이현(47)씨와 큰딸 김재홍(22·대학생), 둘째딸 재훈(20·대입준비생)씨 등이다. 세 모녀는 21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연구ㆍ치료목적 난자기증을 지원하기 위한 모임’ 창립총회에 참석해 이같은 뜻을 밝혔다. 모녀와 함께 총회에 참석한 어머니의 친구 송미경(46)씨도 난자를 기증하기로 했다. 어머니 김씨가 난자를 기증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올해 초쯤이다. 김씨는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난자 기증과 관련된 윤리적 논란에 휩싸이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불자(佛子)의 몸으로 불치병 환자들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난자 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인터넷사이트 ‘아이러브 황우석(cafe.daum.net/ilovehws)’에 가입, 줄기세포 연구와 난자 기증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김씨는 “기증의 뜻을 딸들에게 처음 꺼냈을 때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한 일이라면 흔쾌히 동참하겠다.’며 내 뜻을 받아들여줘 마음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큰딸 재홍씨도 “개인이 아니라 국가를 위한 일인데 당연한 일”이라면서 “가족 중에 난치병 환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황 교수의 연구에 작은 도움이나마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작은딸 재훈씨도 대입 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어머니와 큰언니의 난자 기증에 동참하기로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밀양여중생 성폭행피해 1년… “악몽은 아직도”

    2004년 12월7일. 무슨 날인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이날은 한 소녀에게는 악몽이 끝남과 동시에 또다른 악몽이 시작된 날이다. 중3 여학생이 1년간 수십명의 남학생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밀양 성폭행 사건’이 알려진 그날. 우리가 잠시 충격과 분노를 느끼고는 잊어버린 뒤에도 소녀는 혼자 1년 가까운 시간을 고통 속에 살아 왔다. “어떻게 이 모든 일이 한 소녀에게 일어날 수 있는 건지….” 당시 사건 변호를 맡았던 강지원 변호사는 피해자 A(16)양의 얘기를 꺼내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A양이 겪은 일들은 안타깝다는 말로는 모자란다는 것이다. ●알코올 중독 아버지 합의금 챙기고 모녀폭행 A양은 성폭력 피해자이기에 앞서 가정폭력의 희생자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B(36)씨는 매일 어머니 C(34)씨를 구타했고 이혼 후에는 A양이 매일 수차례 맞았다. 올해 초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이런 기억은 성폭행 악몽과 함께 A양을 괴롭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10분에 한번씩 자살 충동을 느낄 만큼 아이의 상태가 나빴다. 결국 폐쇄 병동에 입원을 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2월18일 퇴원 후 소녀를 보호하고 있던 상담소측은 ‘아이를 때리지 않는다.’‘가해자측과 합의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을 담은 각서를 받은 뒤 아이를 아버지에게 돌려보냈다. 하지만 아버지 B씨는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가해자측과 합의를 했고 4500만원을 챙겼다. 이 돈으로 새 전셋집으로 옮겼고 폭행은 다시 시작됐다. ●“결석 많다” 빌미… 전학 안 받아줘 3월에는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이미 소문이 난 터라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 이 소장은 “가해자들은 학교를 잘 다녔지만 오히려 피해자인 A양은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어 가출까지 했다.”면서 “결국 친권을 어머니가 갖도록 조치한 뒤 다른 지역으로 이사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은 지금 월세 300만원짜리 집에서 C씨가 식당일을 해서 번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겨우 마음을 추스른 A양은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전학 과정에서 또 한번 상처를 받았다. 대부분 학교가 출석일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학을 거절했다. 실상은 밀양사건의 피해자라는 점을 꺼려했던 것이다. 일부 교사로부터 돌아온 것은 ‘무엇보다 학교를 꼬박꼬박 나가는 게 우선이었지 않으냐.’는 핀잔뿐이었다. 강지원 변호사는 “결국 사회에는 따뜻한 손길보다는 차가운 눈길이 많았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5월 다른 학교로 전학했지만 보름도 되지 않아 A양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이 생겼다. 사건의 주범인 D(19)군의 어머니가 어떻게 알았는지 학교로 A양을 찾아온 것이다. 아들이 소년원에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탄원서를 써달라는 부탁을 하러 왔지만 A양에게는 가해자측과 얼굴을 마주하는 것조차 충격이었다. ●주범 어머니 학교로 찾아와 거듭 상처 받아 결국 A양은 지난 7월 학업을 중단했다. 낮에는 심리상담을 받고 밤이면 여전히 문고리를 수십번 확인하고 잠든 뒤에도 악몽에 시달린다. 이 소장은 간절히 기원했다.“한때 가수가 꿈이었던 평범한 아이가 지금 너무나 큰 짐을 떠안고 살고 있습니다. 밝은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모두가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제11회 서울광고대상-기업PR상] 삼양사 “생활속에 삼양있음을 표현”

    삼양은 올해로 창립 81주년을 맞이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장수기업으로 화학, 식품, 의약 등 우리의 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새로운 CI(기업이미지 통합)를 기본 컨셉트로 ‘당신의 삶 그 안에, 삼양´이라는 광고 캠페인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 캠페인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삼양의 사업분야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었다. 광고안은 가족이 함께 떠나는 주말여행(화학),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모녀(식품), 완쾌되어 힘차게 수영하는 할머니(의약) 등 세 편으로 제작했다. 세편 모두 ‘고객의 행복한 삶을 위해 보이진 않지만 삼양이 있습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장면을 서정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고객의 생활속에 삼양이 있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표현하고 있다.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기업´이라는 비전 문구에도 나타나 있듯이 삼양은 고객의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광고에서도 이러한 마음을 지속적으로 알리고자 한다.
  • [길섶에서] 강북 학생/이목희 논설위원

    서울 강북지역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여조카가 며칠전 강남쪽으로 전학가더니 첫 반응이 묘했다.“새로 다닐 학교가 별것 없던데 뭘요…. 건물도 그저 그렇고, 애들 공부하는 내용도 어려워보이지 않던데요.” 강남학교가 상대적으로 교육수준이 높다는 얘기를 여러차례 들었을 것이다. 자신감 속에서도 긴장하는 속내가 간간이 드러났다. “강북에서 전학왔다.”고 하면 선생님들이 “그래, 열심히 해.”라고 말하는게 조카는 듣기 싫다고 했다. 으레 하는 얘기였겠지만 “강남에 빨리 적응하라.”는 충고로 들리는 듯했다. 강북 학교에서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던 조카였다. 아이 엄마는 그 성적이 유지될지 신경 쓰는 눈치였다.“강남 학생들은 선행학습이 많이 돼있어서 학교 수업은 느슨할 수 있다.”면서 딸을 독려했다.“학원선생에게 탐문해봤는데 영어시험이 특히 어렵게 출제된다더라.”면서 이미 토익 850점을 넘어선 아이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모녀의 대화를 들으며 35년전으로 돌아갔다. 소도시에서 전교 1,2등 하던 친구가 서울로 전학와 초라한 첫 성적표를 받은 뒤 놀라던 표정이 생생하다. 조카가 좋은 성적을 올려 강남북 격차론을 보기좋게 날려주길 바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여담여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모녀/김미경 문화부 기자

    엄마는 중학교 선생님이었다. 초등학생 딸의 손을 꼭 쥐고 찾아간 곳은 최근 서울 용산에 다시 문을 연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유물만 1만점이 넘는 데다가, 아이들이 우리 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까지 갖췄으니 자녀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 딱 맞는 곳이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박물관에 가기 전 엄마는 짬을 내 박물관 관련 자료와 신문기사 등을 살펴봐야 했다. 전시물을 그냥 보고 지나칠 것이 아니라, 딸에게 우리 역사·문화를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 덕분에 고고관과 역사관, 미술관을 돌아볼 때는 신이 났다. 살아있는 역사 속 여행을 하는 것처럼. 하지만 기증관·아시아관은 생각보다 낯설어 시간을 아껴 어린이박물관으로 향했다. 동심으로 돌아가 어린이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낸 뒤 다소 지친 표정으로 딸과 함께 벤치에 앉아 있는 엄마를 만났다. 박물관 담당기자라고 밝힌 뒤 “딸이랑 오셨나봐요. 많이 관람하셨어요?”라고 물었다. 엄마의 표정이 환했다.“박물관이 너무 넓어서 꼭 봐야 할 것만 봤지만 만족스러워요. 나름대로 공부를 하고 왔더니 교육효과도 있네요.” 엄마는 특히 고고관 연표에 고조선 시대가 누락돼 추가되는 해프닝도 들었다며, 박물관이 발전하려면 관람객의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물관이 관람객과 눈높이를 맞춰 명실공히 평생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주변의 건설적인 비판이 필수적이라는 것, 기자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았다. 박물관에 바라는 점을 묻자, 식당과 휴식공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아이들을 위한 설명서가 더 갖춰졌으면,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박물관 교육도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물론 무조건 박물관이 뭔가 해주기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 배우는 관람객의 자세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던가. 딸과 함께 자리를 뜨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면서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수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꼈다. 박물관이 아무리 크고 잘 갖춰졌다고 해도 관람객이 이를 즐기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관람객을 위한 체계적인 쌍방향 교육이 이뤄진다면 박물관이 유물만 나열한 과거형 공간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숨을 쉬는 미래지향적 복합문화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개관 보름을 맞은 11일, 벌써 관람객 30만명을 돌파한 중앙박물관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자, 풀어야 할 숙제다.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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