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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현장 읽기] 금융투자자 ‘패닉상태’

    [경제현장 읽기] 금융투자자 ‘패닉상태’

    하반기 ‘고물가 저성장’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경기에 선행하는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폭락하고 채권 값도 연중 최저치로 폭락해 금융상품 투자자들이 연일 비명을 질러대고 있다. 채권값 하락(채권금리 상승)은 대출금리에 연계돼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해외증시 투자자도 요즘 죽을 맛이다. 중국·홍콩 증시에 투자한 사람들은 지난해 고점보다 50% 이상 하락해 아예 말문을 닫고 있다. ●금리 급등에 대출자 울상 시중금리가 급등(채권 값 하락)하면서 대출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3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6.16%로 2002년 7월 19일 이후 근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9%대로 치솟고 신용대출 금리도 속속 인상되는 이유는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5년만기 국고채는 지난 연말 대비 0.37%포인트 상승한 반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 금리는 5.38%로 지난 연말에 비해 0.44%포인트 하락했다. 채권형 펀드들의 수익률도 뚝 떨어졌다. 대부분의 채권 펀드들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다. 채권혼합형(채권+주식)의 경우는 주식시장 약세로 대부분 마이너스 2∼3%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주식형 펀드투자자 모조리 마이너스 수익률 재테크 포털인 모네타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예비신랑은 지난해 초부터 펀드투자를 시작해 11개 펀드에 약 3600만원을 분산 투자했다. 결과는 11개 모든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전체로는 -14.7% 수익률로 원금손실이 570만원을 넘는다.9월 결혼을 앞두고 펀드를 환매해야 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 조언을 구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한둘이 아니다. 전세자금, 결혼자금, 학자금, 주택구입자금 등 1∼2년 뒤에 쓸 돈을 펀드에 묻었다가 주식시장 폭락으로 거액의 원금을 손실보고 거의 패닉에 빠졌다. 중국증시가 포함된 펀드는 대개 20%가 넘는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신한은행이 2조 8166억원을 판매한 히트상품인 ‘신한BNPP 봉쥬르 차이나 2호 클래식A’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4.8%다.1조 6646억원어치가 팔린 ‘신한BNPP 브릭스 플러스 주식투자신탁 클래식 A’ 역시 -19.43%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각각 3조원과 2조 6000억원 이상 판매한 ‘미래에셋 인디펜던스주식K-2’와 ‘미래솔로몬주식1’의 수익률도 -14.97%와 -15.03%까지 떨어졌다. 중국에 ‘몰빵’한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의 수익률은 6개월 수익률이 -24% 아래로 내려갔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상당수 펀드들의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만큼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거나 환매하기보다는 일단 관망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박재훈 투자운영팀장은 “올 4·4분기, 내년 1분기에 경기저점을 찍는다면 올 3분기 즉 7∼9월이 투자자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올 9월이후 주식시장이 서서히 살아날 수 있는 만큼 현재의 패닉(공포)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모네 ‘연꽃 연못’ 833억원에 낙찰

    모네 ‘연꽃 연못’ 833억원에 낙찰

    프랑스가 낳은 세기적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작품 ‘연꽃 연못(Le Bassin aux Nympheas)’이 8050만달러에 팔렸다. 우리 돈으로 833억 5775만원이다. NBC방송은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시장 ‘인상파 및 근대미술 이브닝 세일’ 첫날인 24일(현지시간) 이 그림이 곧장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유럽 경매사상 가장 높은 액수다.3500만∼4700만달러로 예상됐던 낙찰가를 훨씬 웃돌았다. 산 사람은 런던 아트 앤 매니지먼트 회사의 금발 미녀 타니아 버크렐 포스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미국 뉴욕에서 팔린 1873년 작품 ‘아르장퇴유 철교(Le Pont du Chemin de Fer a Argenteuil)’가 기록한 모네 작품 사상 최고 경매액 4150만달러도 깨졌다. 이 그림은 가로 2m, 세로 1m 크기로,1971년 뉴욕 경매에서 32만달러에 팔린 뒤 30여년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에 낙찰된 것은 모네가 1919년 자기 정원에 있던 수련(垂蓮)을 캔버스에 가득 채워 애정을 표현한 그림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오페라판 ‘위기의 주부들’

    오페라판 ‘위기의 주부들’

    출연하는 성악가는 모두 합쳐서 세 사람이다. 무대 아래엔 오케스트라 대신 피아노 한 대가 달랑 놓인다. 그 앞에 앉은 지휘자는 이 네 개의 ‘악기’ 만으로 음악을 만들어가야 한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알렉산더 젬린스키(1871∼1942)의 한국 초연 오페라 ‘피렌체의 비극’은 이렇듯 오페라에 가졌던 고정관념을 깬다.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의 ‘아내들의 반란’도 오페라 같지 않은 오페라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슈베르트와 친구들이 그의 음악으로 하룻밤을 즐겼다는 ‘슈베르티아데(Schubertiade)를 위하여 만들어졌다니 극장용이 아니라 살롱을 위한 오페라이다. 피아노 반주의 ‘한계’를 목소리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듯 14명의 출연진은 쉴사이 없이 수다를 떨며 떠들썩한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성남아트센터가 21일부터 25일까지 378석짜리 앙상블시어터 무대에 올리는 두 오페라는 대극장에서 공연한다면 우스꽝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매우 소극장 오페라답다. 두 오페라가 이른바 ‘그랜드 오페라’와 다른 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오스카 와일드의 미완성 희곡을 각색하여 만들었다는 ‘피렌체의 비극’이 가진 현대적 감각도 그렇다. 피렌체 공작 귀도가 아내와 밀회한 행상 시모네를 결투 끝에 ‘응징’하고, 아내 비앙카는 남편의 새로운 모습에 강렬하게 매혹되어 서로 포옹한다는 줄거리는 그동안의 오페라가 가졌던 상투성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다. ‘아내들의 반란’(원제 Die Verschworene·음모자들)은 극작가 카스텔리가 그리스의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리시스트라타’의 배경을 십자군 시대로 바꾸어 각색한 만큼 고전적이다. 하지만 밤낮으로 전쟁에 나가는 남편들을 기다리는데 질려버진 아내들이 다시는 남편이 집을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기 전에는 잠자리를 거부하겠다는 결의로 시작되는 줄거리는 충분히 파격적이다. 제작진 사이에서는 두 작품이 요즘 케이블TV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의 오페라판이라는 농담도 오고갔다고 한다. 우리 음악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소극장 오페라는 주어진 현실에서 움츠러들지 않고 최대한 명분을 살려가기 위한 아이디어의 하나이기도 하다. 성남아트센터는 2005년 개관 당시 5막짜리 구노의 대형 오페라 ‘파우스트’에 이어 2006년에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지난해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를 국내 초연하는 등 의욕적인 기획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초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연장으로는 쉽지 않은 투자였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소극장 오페라와 그랜드 오페라를 해마다 번갈아 올리기로 했다. 두 작품의 번역과 연출은 조성진 성남아트센터 예술감독, 지휘는 양진모가 맡았다. 조 감독은 1997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아내들의 반란’의 한국 초연을 주도하기도 했다. ‘피렌체의 비극’(50분)에는 귀도에 테너 전병호, 시모네에 바리톤 성승민, 비앙카에 메조소프라노 서은진이 출연한다. 피아노 김윤경.‘아내들의 반란’(60분)에는 박준혁, 정영수, 이정환, 박경현, 김동섭, 김지단, 배성희, 석현수, 남지아, 황윤미, 김민아, 김소영, 김성아, 전희영이 나선다. 피아노 홍지혜. 21·22일은 오후 5시,23일은 공연없음,24·25일은 오후 7시30분. 전석 3만원.(031)783-8000.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개미집에 놀러 와요(안네 묄러 글·그림, 조국현 옮김, 소년한길 펴냄) 건축에까지 응용될 만큼 과학적이라는 개미집 내부는 어떻게 생겼을까. 알을 낳는 여왕개미, 먹이와 집 지을 재료를 찾아 실어나르는 일개미 등 각자의 일이 모두 제각각인 개미들 세계를 자세한 삽화로 보여주는 생태그림책.‘꿀벌집에 놀러 와요’가 함께 나왔다. 초등1년 이상.1만 8000원.●정겨운 풍속화는 무엇을 말해줄까(이주헌 글, 다섯수레 펴냄) 따뜻한 시선으로 삶의 다양한 측면을 포착하는 풍속화. 피테르 브뢰겔, 얀 스텐, 르누아르, 모네 등 세계적 화가들의 유명 풍속화들을 감상하며, 풍속화란 장르가 미술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초등 고학년 이상.1만 2000원.●토끼 뻥튀기(정해왕 글, 한선현 그림, 길벗어린이 펴냄) 몸집이 작아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던 토끼. 뻥튀기 기계를 거치면서 엄청난 몸집으로 부풀려졌지만, 생각만큼 그렇게 행복하지가 않다. 힘으로 누군가를 괴롭히는 일이 행복이 아니란 사실을 그제서야 깨닫는다.6세 이상.8500원.●곧장 그리고 빠르게(존 그린 글, 최순희 옮김, 바람의아이들 펴냄) 고향을 떠나 기숙학교로 전학간 18세 소년이 새 생활에 적응해가는 1년여의 시간을 담은 소설. 국적이 다른 괴짜 친구들과의 엉뚱하고 유쾌한 캠퍼스 생활과 미묘한 감정변화를 그리는 소설은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혼동하는 주인공의 심리묘사에도 적극적이다. 청소년용.9000원.●놀라운 땅속 세상(앨릭스 프리스 글, 콜린 킹 그림, 이충호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우리 발 밑에서는 지금 어떤 세상이 펼쳐지고 있을까. 지구 속의 구조, 땅 속에 사는 온갖 동식물들, 오랜 세월동안 잠자고 있는 유물…. 영국의 땅 속에 묻힌 각종 파이프와 케이블을 이어 붙이면 지구와 달 사이를 자그마치 열번이나 왔다갔다 할 수 있다는 사실! 7세 이상.1만 3000원.
  • [기고] 간판을 본다는 것

    2000년 ‘예술의전당’에 있는 디자인 미술관에서 ‘간판을 보다.´라는 전시를 기획했다. 간판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전시였다. 당시 제목을 고민하다 결국 ‘간판을 보다.’로 결정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적절했다는 생각이 든다. 간판이란 말 자체가 ‘보는 판’이라는 뜻이다. 때문에 간판을 본다는 것이 어쩌면 무의미한 동어반복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이미 문제의식이 반영돼 있었다. 간판을 본다는 것은 단순히 이집 간판, 저집 간판 하는 식으로 개별적인 간판을 구경한다는 뜻이 아니었다. 우리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일상 환경으로서 간판이 갖는 의미를 본다는 것이었다. 또 이러한 응시를 통해 우리의 삶과 문화를 조명해 보자는 취지였다. 결국 간판을 본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본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후 8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간판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지고, 간판문화연구소와 같은 민간연구소도 생겨났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간판은 더이상 무관심한 현상이 아니라, 의식적인 대상이 됐다. 나아가 매우 중요한 사회적 의제로 자리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간판을 더욱 제대로 봐야 할 때이다. 때문에 8년 전에 가졌던 문제의식을 되돌아본다. 간판은 우리 일상 환경의 일부이다. 그러나 일상은 일종의 무의식으로서, 좀처럼 의식되지 않는다. 반면 우리의 이성과 감성을 지배하고, 우리를 일정한 방향으로 변화시킨다. 그렇다면 간판이라는 환경은 우리의 이성과 감성을 어떻게 지배하고, 우리를 어떤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는가. 공동체의 붕괴와 조화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파편화, 끊임없는 경쟁과 불신, 무한한 양적 성장주의, 미적 감수성의 처절한 부재. 이처럼 간판은 우리 사회의 무례와 문화적 불감증을 보여주는 ‘종합선물세트’이다. 우리는 이같은 환경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그러한 환경에 함몰되어가고 있다. 사람이 간판을 만들지만, 간판도 사람을 만들기 때문이다. 간판에 대해 다각적인 측면에서의 비판이 가능하겠지만, 무엇보다 간판이 드러내는 문화적 감수성의 마비 상태에 대해 강력한 비판이 필요하다. “장님으로 태어났다가 지금 이 순간 눈을 뜨고 처음으로 세상을 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말이다. 아무런 선입견 없이 세상을 ‘날것’ 그대로 보고 싶은 욕망이 잘 드러난다. 그러나 아무런 선입견 없이 세상을 맨눈으로 본다는 것이 가능한가. 어쩌면 불가능할 수 있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가끔 어떤 대상을 태어나서 처음 본 것처럼 불현듯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없지 않다. 우리 사회의 간판이 그런 것 아닐까. 우리는 마치 장님으로 태어났다가 지금에야 눈을 뜨고 간판의 ‘폭력’을 발견한 것처럼 놀라고 있는 것 아닐까. 물론 간판은 언제부터인가 계속 존재해 왔고, 어느날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간판의 존재를 깨달았을 때, 간판은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에서 밤새 슬금슬금 다가와 포위해 버린 점령군과 같다고 표현한 안개처럼 이미 우리를 포위한 뒤였다. 그렇게 간판은 한국 사회를 점령했다. 이것이 우리가 간판을 보아야 하는 이유다. 이제서야 간판이 보이는가. 최범 간판문화연구소장
  • [68혁명 40돌] (2) 혁명은 살아있다-佛 대표적 68세대 이냐시오 라모네 교수 인터뷰

    [68혁명 40돌] (2) 혁명은 살아있다-佛 대표적 68세대 이냐시오 라모네 교수 인터뷰

    |파리 이종수특파원|“모든 종류의 권위주의와 싸웠던 68혁명의 정신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런데 현대인들이 30주년이니 40주년 하면서 68혁명을 자꾸 ‘의례화’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프랑스의 대표적 앙가주망(현실 참여) 지식인으로 불리는 이냐시오 라모네(65) 파리7대 교수는 68혁명 40돌을 맞이한 심정이 약간 착잡한 듯했다.2일(현지시간) 파리 13구 ‘비판적 저널리즘의 상징’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건물에서 만난 그는 68혁명의 ‘계승’을 거듭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혁명 주역들의 ‘변신’을 뼈아프게 꼬집었다.“당시 학생운동 리더였던 다니엘 콘-벤디트가 녹색당의 일원으로 유럽의회에 진출한 것은 흥미로웠다. 그러나 정작 그가 한 일은 무엇인가. 현재의 그는 정치적 부르주아에 불과하다.” 68혁명 당시 마오쩌둥(毛澤東)주의자로서 비판의 칼을 빼들었던 철학자 앙들레 글뤽스만에 대한 평가는 더 혹독했다.“그는 아예 신보수주의로 돌아섰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더니 지난해에는 사르코지를 공식 지지했다. 그의 모습에서 타락·부패를 연상했다. 깨끗하지 못한 ‘늙음의 형태’라고나 할까.” 인터뷰 도중 그의 휴대전화가 끊임없이 울렸다.1997년부터 10여년간 맡았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주간직을 지난 3월에 그만뒀지만 여전히 분주했다. 프랑스의 대표적 68세대로서 68혁명의 정신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그에게 68혁명의 본질과 현대적 의미를 물어보았다. 그는 차분한 어조(이제껏 인터뷰 한 인사 가운데 가장 듣기 쉬운 프랑스어였다는 느낌이었다)로 68혁명의 어제와 오늘을 정리해줬다.“68혁명은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 정치적 혁명이라기보다는 ‘삶을 변화시키자.’는 문화 혁명이었다. 칼 마르크스는 ‘세계를 변혁시키자.’고 했지만 68세대는 ‘삶을 바꾸자.’고 거리로 나섰던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현대 서양사가 68혁명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어 68혁명의 현대적 계승에 대해서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 특히 세계화라는 거센 물결과의 싸움은 매우 중요하다. 각국의 경제 주권을 훼손시키는 국제 자본의 거대한 야망과 싸우는 것은 68혁명과 맥이 닿는다.” 그는 1990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와 인연을 맺은 뒤 세계화를 비판하는 날카로운 기고문을 남겼다. 또 세계화에 반대하는 시민운동단체 ATTAC(Association for a Taxation of financial Transactions in Assistance to the Citizens)를 세워 세계화와 싸우고 있다.ATTAC는 지난해 5월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등급을 결정하는 국제수역사무국(OIE) 총회장 앞에 항의 시위를 하러 왔던 한국 농민단체와 함께 지지 시위를 했다. 이어 68혁명의 현재적 의미와 관련, 최근 벌어지고 있는 고교생들의 시위를 주목했다.“교원 정원 감축에 항의하는 고교생들의 시위는 겉으로 보면 교사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것 같지만 실제는 일방적으로 감원안을 밀어붙이는 정부 입장에 반발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68혁명의 정신을 이어받은 움직임이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지방 도시 보르도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파리 시위 현장에는 없었다. 그러나 당시 프랑스 전역이 혁명의 열기에 휩싸였다. 보르도에서 열린 시위와 정치 논쟁에 참가했는데 ‘새 사회’의 대안으로 마오쩌둥주의, 체게바라주의자 등 다양한 이념들이 분출됐다. 당시 열기는 혁명적 낭만주의에 비유할 수 있다.” 이어 68년 5월혁명의 정점이었던 5월 ‘바리케이드의 밤’에 참여한 많은 친구들의 경험담을 들려줬다.“경찰과의 대치 속에 팽팽한 긴장이 오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위 현장에 참여한 남녀노소가 모두 하나가 돼 갔다.”고 들려주었다. 화제는 프랑스의 현안으로 넘어갔다. 기자가 지난해 대통령선거 2차 국면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프랑스가 발전하려면 68혁명의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고 도발적인 주장을 해 거센 논란이 일었다고 환기시켰다. 그러자 라모네 교수는 즉각 냉소적 표정으로 “사르코지 대통령이 68혁명의 유산을 청산하자고 한 것은 자가당착이다.”라고 맞받았다. 구체적 이유를 묻자 “68혁명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이혼 경력이 있고 이민자 출신의 가정에서 태어난 그가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프랑스와 한국 등 최근에 일고 있는 실용주의 ‘열풍’에 대한 우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을 네차례 방문할 정도로 한국의 시민운동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과 프랑스 대통령이 모두 ‘실용주의’를 주창하고 나섰는데 실용주의가 무엇인가. 돈이 되면 다 한다는 것 아닌가. 연대와 공동체 정신이 훼손될 가능성이 많아 걱정스럽다. 또 한 국가의 경제가 쉽게 개선될 수 있는가. 한 국가의 경제는 국제 경제와 맞물려 있다.” 그 연장선에서 자신이 비판해온 세계화가 첫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동에서 시작한 세계 금융 위기는 결국 세계화의 위기를 의미한다. 또 석유·곡물 가격의 폭등과 환경 파괴 등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맞물려 있어 국제 경제의 사이클이 달라지는 시기에 직면했다. 이와 관련 미국 대통령 선거가 주목된다.” vielee@seoul.co.kr ●이냐시오 라모네는? 프랑스에서 68혁명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대표적 지식인.1943년 스페인 레돈델라에서 출생. 기호학자 롤라 바르트의 제자로 파리 고등사회과학연구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파리7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임용됐다.1997년부터 지난 3월까지 국제문제 전문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편집주간으로 활동. 이 신문에 실은 세계화에 대한 날카로운 기고문으로 유명하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장과 단독 인터뷰를 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한국에도 번역 출간된 ‘커뮤니케이션의 횡포’를 비롯 ‘상업의 제물, 커뮤니케이션’‘세계의 새로운 권력과 지배자’‘조용한 프로파간다-대중, 텔레비전, 영화’‘마르코스, 반역의 존엄성’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 ‘구글 낙서 콘테스트’ 올해의 영광은 누가?

    ‘구글 낙서 콘테스트’ 올해의 영광은 누가?

    세계적인 검색엔진사이트 구글(Google)의 로고를 꾸미는 일명 ‘구글 낙서 콘테스트’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구글은 유치원생부터 중학생까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테마에 따라서 구글의 로고를 꾸미는 ‘두들 4 구글’(Doodle 4 Google) 콘테스트를 개최, 지난 3월 말 응모를 마감했다. 콘테스트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미래에 게임을 만든다면?’·’세계의 리더가 된다면?’ 등과 같은 테마에 따라 4그룹으로 나뉘었으며 토의나 조사 과정을 거쳐 새로운 구글 로고를 완성했다. 출품작들을 대상으로 오는 5월 12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하는데,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응모자에게는 자신의 작품이 해당 출신 국가의 구글 홈페이지에 1일간 게재되는 영예가 주어진다. 심사 결과는 오는 5월 21일에 발표된다. 현재 구글 콘테스트 사이트에는 미국의 독립기념일·레오나르도 다빈치·모네(monet)·아인슈타인 등을 주제로 한 구글 로고 샘플이 실려 있으며 이외에도 교사를 위한 가이드라인과 참조해야할 정보 등이 제시돼 있다. 한편 지난 2007년 콘테스트에서는 14세의 클레어 라멜캠프(Claire Rammelkamp)가 수상했으며, 그가 그린 구글 로고는 영국 구글 메인페이지를 장식했었다. 사진=google.com/doodle4google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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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밥상(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산책자 펴냄) ‘윤리’문제를 간과한 채 사육되는 음식재료들이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현실을 고발한다. 복사지 한 장의 좁은 공간에서 질병을 앓으며 살다 눈알이 튀어나오고 뼈가 부러지며 죽어가는 닭 등의 사육 및 도살 과정을 신랄히 묘사한다.1만 5000원.●세잔의 사과(전영백 지음, 한길아트 펴냄) 사물의 표현을 넘어 미술의 근본문제를 다룬 작가로 평가받는 폴 세잔(1839∼1906). 고전주의와 인상주의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했던 작가가 사상가들을 매료시킨 이유는 뭘까. 지그문트 프로이트, 질 들뢰즈, 자크 라캉 등의 철학과 정신분석학에 세잔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짚었다.2만 4000원.●공부 도둑(장회익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국내 대표적 이론 물리학자인 장회익(70) 서울대 명예교수가 어떻게 ‘공부꾼’의 길에 들어서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귀띔하는 학문적 자서전. 스스로 캐묻고, 답을 생각하는 과정 없이 배운 지식은 수박겉핥기에 그칠 뿐이라고 말한다.17세기에 살았던 그의 조상인 여헌 장현광의 ‘우주설’을 되짚으며 현대과학과 전통학문과의 대화를 모색하기도 했다.1만 2000원.●서양미술사 Ⅰ(진중권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시간 순으로 정리하는 일반적 미술사 기술방식에서 벗어나 서양미술사의 맥락을 구성하는 몇가지 주요 양식에 주목해 깊이있게 접근했다. 서양미술의 원리와 역사를 한데 접목시키되 세계 미술사학을 주름잡는 대가들의 논문이나 저서를 풍부하게 동원한 저자의 지적 편력이 돋보인다.1만 7000원.●피델 카스트로 마이 라이프(피델 카스트로·이냐시오 라모네 지음, 송병선 옮김, 현대문학 펴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인인 저자가 쿠바의 혁명영웅이자 독재자로 추앙과 비난을 동시에 받아온 피델 카스트로를 100시간 밀착 인터뷰했다. 카스트로의 정치적 삶이 쿠바 역사와 함께 생생히 재구성된 자전적 회고록.3만 2000원.●유모차를 사랑한 남자(조프 롤즈 지음, 박윤정 옮김, 미래인 펴냄) 뇌가 없는데도 IQ가 126이라면? 유모차와 핸드백에 성욕을 느끼는 사람은? 심리학 연구대상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례 16가지를 소개함으로써 인간의 심리와 다양한 행위의 배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통찰한다. 지은이는 영국의 저명 대중심리학자.1만 3800원.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명화연구에 푹 빠진 원로 법의학자 문국진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명화연구에 푹 빠진 원로 법의학자 문국진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이 대부분 시력장애를 앓고 있었다면 불멸의 명화들은 과연 어떻게 탄생됐을까.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해바라기’‘밤의 카페’‘자화상’ 등을 보면 온통 노란색이 깔려 있다. 평소 ‘압생트’라는 싸구려 술을 즐겨 마신 까닭에 황시증(黃視症,xanthopia)에 시달렸고 이는 오히려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기기묘묘한 노랑과 파랑조의 찬란한 빛에 잔뜩 취하게 만들었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는 철저하게 야외에서 그림을 그렸다. 특히 붓놀림이 매우 빨랐으며 붓질을 시작한 첫 장소에서 그날 무조건 그림을 완성했다. 어려서부터 눈에 안개가 낀 것 같다는 증상(백내장)을 자주 호소했으며 60세 이후에는 시력이 더욱 악화돼 한쪽 눈을 수술 받았다. 그러나 수술받은 눈이 그만 ‘청시증(靑視症,cyanopsia)에 걸려 붉은색과 황색은 보이지 않게 됐다. 그의 대표작 ‘수련’의 회화기법에서 보면 잘 드러나 있다. 에드가르 드가(1834∼1917)는 1870년 보불전쟁에 참전했는데 총을 조준하다가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아 후방부대에 배치됐다. 드가의 가계에는 유전적으로 눈에 장애가 있었다. 드가는 처음에는 녹내장, 나중에는 ‘망막색소변성’‘망막결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 미시간대학의 안과교수 레빈은 ‘황반변성’으로 결론지었다.‘발레시험’ 등 그가 그림들의 중심부를 여백으로 놔두면서 주변에 역점을 두었던 것도 시력장애 때문이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푸른 눈의 여인’을 그린 아마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 그가 그린 인물상은 대부분 목이 길다. 당시 의사들은 심한 난시증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사람의 목을 일부러 길게 늘린 것이 아니라 그가 보이는 대로 그렸던 것이 오히려 예술작품이 됐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빛의 화가 르누아르가 여자를 점점 뚱뚱하게 그리게 된 것도 류머티즘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평론가나 예술가가 아닌 국내 원로 법의학자의 오랜 연구노력에 의해 이같은 내용이 책으로 소개돼 관심을 모은다. 우리나라 법의학의 개척자로 잘 알려진 문국진(83) 원로박사가 주인공이다. 팔순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왕성하게 강의 및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질병이 탄생시킨 명화’를 펴내 또 한번 노익장을 과시한다. 그는 1990년 정년퇴임 이후 예술가의 질병과 작품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전기와 병적(病跡)기록을 면밀하게 조사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해오고 있다. 질병이 그들의 작품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등 ‘의학과 예술’을 접목시키면서 20년째 책으로 꾸준히 펴내고 있는 것. 그동안 ‘모차르트의 귀’‘법의학자의 눈으로 본 그림속 나체’‘명화와 의학의 만남’‘미술과 범죄’ 등 30권이 넘는다. 그는 강단에 있을 때는 물론 지금도 외국에 나갈 일이 있을 때면 반드시 현지 박물관과 동네 화랑까지 들러 자료도 꼼꼼하게 수집하고 좋은 그림을 법의학적 관점에서 눈여겨 보는 버릇이 있다. 이른바 ‘예술의 의학적 탐색’이자 ‘과학으로 명화의 진실을 벗기는’ 작업인 셈이다. 한강이 바라다 보이는 서울 여의도의 자택에서 노(老)박사를 만났다. 실내에는 미술작품들이 몇 점 걸려 있었다. 때마침 ‘해바라기’ 그림이 보여 자연스럽게 고흐 얘기로 시작됐다. “알다시피 고흐는 압생트 중독으로 인해 노랑에 집착하게 됩니다. 원래 프랑스 의사가 환자 치료용으로 처방한 것이 주류업체로 흘러들어가 ‘악마의 술’로 둔갑했지요. 당시 수많은 예술가들이 오후 5시 정도만 되면 삼삼오오 모여 압생트를 즐겼습니다. 불후의 명작 ‘해바라기’도 압생트 중독의 결과였지요. 고흐는 또 귀를 자르게 되고 정신병원에 입원합니다. 다행히 ‘레이’라는 좋은 레지던트 의사를 만나게 되는데 사후에 명작이 된 ‘의사 레이의 초상’도 이 때 탄생됩니다.” 법의학자의 분석이 흥미진진하다. 어떻게 해서 이같은 경지에 올랐을까. 그도 처음에는 예술과 과학은 서로 교감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점차 작품 속에는 화가의 능력, 기술, 문화적 상황 등이 담겨 있으며 특히 같은 소재의 그림이라도 화가가 지닌 질병과 정신건강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의 설명은 거침없이 계속된다. “미술작품과 화가의 질병은 얽히고 설켜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질병이 명화의 탄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명백히 하는 것은 명화 탄생의 내막을 이해하는데 유익한 도움이 됩니다. 그림에 표현된 불안, 공포, 슬픔, 분노 등 인간의 아픔에 대한 기전을 의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해석하고, 또 반대로 의학적인 지식과 노력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의학적인 설명 이상으로 잘 표현돼 감탄을 금할 수 없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의학과 미술은 한 곳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태고적 인간이 동굴에서 수렵생활할 때 주술과 기원이 함께 이루어졌으며 주술이 ‘의학’이라면 기원은 곧 ‘미술’이라고 했다. 동굴안에 짐승 등의 벽화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법의학과 미술의 관계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 “법의학은 임상의학과 엄연히 다르지요. 예를 들어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보십시오. 작가는 난시인 줄 모르게 한결같이 자신이 보이는 대로 목을 길게 표현했습니다. 화가들은 천재성과 예리한 감수성도 있지만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무서운 집착이 있습니다. 주위의 도덕적 좌표와는 상관없이 화가는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게 됩니다. 제가 요즘도 후배들한테 강의할 때 이같은 점을 예로 들며 지성만이 아닌 감성과 예술적 마인드를 가지라고 강조합니다.” 그가 법의학에 관심을 두게 된 데는 4·19혁명때 마산 앞바다에서 떠오른 김주열 군의 시신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작용했다. 시신을 훼손하는 것은 두번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 하여,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던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법의학과 과학수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1976년 고려대 김상협 총장의 배려로 우리나라 처음으로 법의학 교실을 열게 됐다. 하지만 법의학을 공부하겠다는 후학들이 없자 대법원장을 직접 찾아가 사법연수원 강의를 자청했다. 검사들의 태도가 이때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어려웠던 당시를 잠시 회고했다. ▶우리나라 법의학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대학인 경우 현재 13개학과가 설치돼 있으며 선진국과 네트워크도 잘 되고 있지요. 하지만 정작 필요한 ‘법의관’ 제도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는 대부분 법의관을 두고 있는데 말입니다.” ▶법의관은 어떤 일을 하나요. “우리나라의 경우 변사체가 발견되면 검사나 경찰관이 가고 동네의사(공의)를 불러 적당히 검시를 합니다. 미국의 경우 교통사고로 인한 변사체일지라도 전문 법의관이 현장에 출동, 사건발생 시각과 차량 각도와 속도 등을 정확히 판단한 뒤 경찰에 뺑소니 차량의 도주로의 위치와 혈흔이 앞바퀴에 있는지 등을 상세히 알려줍니다. 검거율이 훨씬 높지요. 법의관이 할 일은 바로 초동수사의 단서확보입니다. 안양초등학생 사건도 그렇고, 초동수사를 소홀히 해서 미궁에 빠지는 사건이 얼마나 많습니까.” ▶미제사건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제도마련이 시급하지 않을까요. “대학에 학과가 있으니 이미 바탕은 마련된 셈입니다. 전문의 자격따고 나서 법의공부 2년정도 하면 됩니다. 현재 검시에 참여하도록 돼 있는, 즉 검사, 경찰, 의사들 중에 검시가 잘못돼도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그는 얼마 전 ‘얼굴표정의 심리와 해부’라는 책을 펴냈다. 각종 테러범을 예방하고 찾아내는 데에는 무엇보다 ‘표정분석’이 중요하다는 소신과 철학에서 비롯됐다. 법의학의 개척자답게 ‘늙을 틈도 없는’ 연구열정이 새삼 놀라울 뿐이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5년 평양 출생. ▲55년 서울대의대 졸업. ▲65년 서울대 의학박사. ▲55∼70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장. ▲70∼90년 고려대 교수, 법의학연구소 소장. ▲73년∼현재 미·영 법의학회 회원. ▲87∼현재 학술원회원. ▲90∼현재 고려대 명예교수. ▲91∼2000년 대한법의학회 회장. ▲94∼현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로회원. ●주요 저서 법의검시학, 사회법의학, 간호법의학, 생명논리와 안락사, 보험법리학, 모차르트의 귀, 법의학자의 눈으로 본 그림속의 나체, 명화와 의학의 만남, 질병이 탄생시킨 명화 등 수필집 포함 40여권.
  • 골프장 뱀 퇴치용 저질 봉지담배 자가 제조 흡연 담배로 불법유통

    26일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 앞. 노인 10여명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자가(自家) 제조용 연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담배 10갑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의 연초가 7000원이라는 판매원의 말에 노인들은 너도나도 달려 들었다. 최모(65)씨는 “연초에 은단을 넣어 피면 건강에 좋다는데, 돈 없는 노인들에게는 고맙지.”라고 말했다. 최근 담배 수입업자가 고양시장의 직인을 위조해 세금을 내지 않고 값싼 라오스산 담배를 들여오다 경찰에 적발된 가운데 이번에는 골프장의 뱀 퇴치용으로 수입된 각련(종이에 말지 않은 담배)이 수입가의 7배가 넘는 가격에 흡연용으로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묘공원과 동대문 등지에서 노인들에게 주로 팔리는 ㈜모네아의 ‘시가코리아’라는 상품은 7000원 상당의 연초(1봉지당 500g)와 7000원 상당의 필터·담배 마는 제조기 세트로 이뤄져 있다. 세트당 1만 4000원에 팔리며 연초와 필터, 종이를 제조기에 넣어 담배를 말아 피는 구조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모네아는 2006년 6월말 캄보디아에서 한 봉지에 912원을 주고 모두 7만 8000봉지를 수입했다. 당시 서울시에 신고된 판매가격은 한 봉지에 1000원이었다. 결국 수입가의 7배가 넘는 가격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 세무과 관계자는 “신고가격을 어긴데다 면세 수입 후 고소득을 노리는 수법으로 세금을 포탈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회사는 한 번도 담배소비세를 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수입 당시 지방세법에는 담배수입가격이 50g당 100원 이하인 경우 세금을 면제해 주는 조항이 있었다. 이 조항은 2006년 7월 폐지됐다. 회사쪽이 서울시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골프장 뱀 퇴치용 및 낚시터 뱀 퇴치용 등’이라고 적혀 있다. 수입허가를 내준 서울시 담당자는 “당시 회사쪽이 면세 적용을 받으려고 해서 사업계획서를 요구했다.”면서 “성분검사도 안된 제품이 정말 시중에서 흡연용으로 팔리냐.”며 당황해 했다. 연초 봉지에는 니코틴·타르 등의 성분표시가 전혀 없다. 담배사업법에는 담배 제조업자 및 수입판매업자는 담배 한 개비의 연기 중에 포함된 주요 성분과 함유량을 포장지에 반드시 표시하도록 돼 있다.또 연초 봉지에는 서울 광진구에 사업장이 있다고 적혀 있지만 광진구청에는 시가코리아나 ㈜모네아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업체가 없다. 종로 등 주요 판매지역의 관할 구청에도 신고되지 않았다. 서울시 세무과 담당자는 “현장 실사를 통해 세금 포탈 등 위법이 확인되는 대로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글 사진 이경주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LCD 모니터가 캔버스 동서양 명화 새롭게 변주

    LCD 모니터가 캔버스 동서양 명화 새롭게 변주

    모네의 ‘생 타드레스’와 ‘아르장퇴유의 요트 경기’, 남농 허건의 ‘무제’. 수평으로 나란히 걸린 그림들 사이에 곧 심상찮은 일이 일어난다.‘생 타드레스’의 화폭을 떠난 배 한 척이 서서히 움직여 허건의 그림으로 들어가고 다시 잠시 후 ‘아르장퇴유의 요트 경기’를 향해 이동한다.LCD 모니터를 캔버스 삼아 동서양 명화들이 완전히 새롭게 변주되는 순간이다. ●첨단과학과 명화의 만남에 10년 땀흘려 첨단과학과 명화의 만남. 미디어설치 작가 이이남(39)이 1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작가의 이름이 낯설다면 지난해 가을 광화문 사거리 KT사옥 앞에 선보였던 병풍 설치작품을 떠올리면 된다. 전통회화 디지털 설치작품을 병풍으로 펼쳐 오가는 발길을 사로잡았던 주인공이다. 어쩌면 일찌감치 작가의 기량을 파악한 눈 밝은 팬들도 있을 것이다.2006년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서울시립미술관)와 지난해 한국국제아트페어(코엑스)에서 선보인 8폭짜리 디지털병풍 작품도 인기가 대단했다.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미술관 개관 초대전, 독일 ZKM 전시 등을 통해 해외무대에서 활발히 영역확장 중인 작가가 LCD 설치작업에 매달린 지는 10년.“그 옛날 화가들도 할 수만 있다면 화폭에 대상의 움직임을 묘사하고픈 욕망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수백년 전 명화가 그려지던 시점으로 돌아가 작품들을 다시 만져보고 싶었다.”고 영상작업에 매달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모네의 ‘해돋이 인상’,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초상’,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정선의 ‘인왕제색도’, 김홍도의 ‘묵죽도’…. 작가가 ‘요리상’에 올리는 작품에는 동서양 울타리가 따로 없다. 세상이 다 아는 명화를 변주의 소재로 끌어들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몇달씩 고민한 설치작품인데도 시선을 붙들지 못하는 통에 메시지 전달을 못해 속상했다.”는 작가는 “일단 스쳐 지나가는 시선을 붙들어야 찬찬히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그 역할을 하는 데는 명화가 주효했다.”고 말했다. ●기발한 아이디어 해외시장에서 인기 작품 속 아이디어들은 기발하다. 김홍도의 ‘묵죽도’에서는 느닷없이 하얀 눈이 쏟아져 내리고(‘신-묵죽도2’), 정선의 ‘인왕제색도’ 아래의 작은 기와집에선 따뜻한 불빛이 명멸(‘신 인왕제색도’)한다. 백자 사진 속의 작은 새가 포르르 날아올라 반대편 쪽에 내려앉는 작품(‘백자연구’)도 신선하다. 가야금 등 전통악기의 고아한 선율도 엄연히 이들 설치작품의 일부가 된다. 그런 아이디어는 국내에서보다 오히려 해외시장에서 더 인기가 많다. 지난해 12월 소더비에서 러브콜을 받았던 작가이다. 미디어 설치 작업에서는 기술이 먼저일까, 아이디어가 먼저일까. 작가는 “첨단기술이 전제된 미술작업이라 화가로서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면서 “CF같다는 편견을 뛰어넘어 작품 자체에 몰입하게 만들려면 무릎을 칠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놓는 것뿐”이라고 말했다.(02)549-7574.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설원에서 스키타며 ‘탕 탕 탕’

    설원에서 스키타며 ‘탕 탕 탕’

    설원을 질주하면서 총으로 표적을 쏴 명중시키는 바이애슬론 월드컵대회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2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전용경기장에서 막을 올린다. 겨울시즌 9차례 월드컵대회 가운데 일곱 번째 대회로 2004년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총회에서 4차까지 가는 투표끝에 한티 만시스크(러시아)를 24-23으로 누르고 내년 2월 세계선수권대회를 극적으로 유치하면서 덩달아 개최하게 됐다. 지난 24일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300여명의 참가자 중 가장 도드라진 이는 세계랭킹 1위인 올레 에이나르 비오르달렌(노르웨이)과 현재 랭킹 5위로 처졌지만 최고의 여자 스타인 마그달레나 노이너(독일), 어머니가 한국계로 알려진 지모네 덴킹거(독일)도 국내 팬들의 눈길을 붙들 것으로 보인다. 박윤배, 이인복, 조인희, 문지희 등은 세계와의 격차를 얼만큼 좁히느냐가 관건이 될 듯. 유럽 생중계를 위해 개막일과 이튿날 저녁 6시,29일부터 다음달 2일 폐막일까지는 저녁 7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올림픽과 달리 개인과 단체출발을 제외하고 남녀 스프린트, 남녀 추적, 혼성릴레이 등 5종목에서 자웅을 겨룬다. 강원도는 이 대회와 세계선수권은 물론,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겨냥해 137억원을 들여 기존 경기장을 올림픽 시설로 업그레이드했다.3500석의 관람석에 야간 조명시설까지 갖춰 IBU로부터 A인증을 받았다.4㎞ 코스는 난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돼 정상급 랭커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세잔 ‘붉은 조끼를’ 등 명작 무더기 도난

    스위스 취리히 한 개인 박물관에 10일(이하 현지시간)3인조 무장강도가 침입해 총 1억6500만달러 상당의 유명화가들의 작품을 훔쳐 달아났다. 영국 BBC 방송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의 에밀 뷔를르 콜렉션에 10일 무장강도들이 침입해 폴 세잔, 에드가 드가,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의 작품 등 1억 8000스위스프랑(CHF.1억6500만달러,1559억원) 상당의 미술품을 훔쳐 달아났다. 도난당한 미술품에는 세잔의 ‘붉은 조끼를 입은 소년’ 드가의 ‘레픽 백작과 그의 딸들’ 고흐의 ‘활짝 핀 밤나무’ 모네의 ‘베튈의 양귀비 들판’ 등 불후의 명작들이 포함돼 있다. 이 사건은 지난 20년동안 발생했던 세계 미술품 도난사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BBC는 덧붙였다. 취리히 칸톤(州) 경찰은 11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박물관측은 범인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경우 10만 스위스프랑의 보상금을 주겠다고 밝혔다. 취리히 제8지구에 위치한 에밀 뷔를르 콜렉션는 취리히의 한 기업가가 만든 개인 박물관으로 수 많은 인상주의 작품들을 소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박물관의 웹사이트에는 “프랑스 인상주의 및 후기 인상주의가 소장된 작품들의 핵심을 이룬다.”고 적혀 있다. 앞서 며칠 전에 스위스 동부의 한 문화센터에서 450만 달러 상당의 파블로 피카소의 유화 두 점이 도난을 당한 바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女談餘談] 초록빛 나비/최광숙 정치부 차장

    “이모 얼굴에 예쁜 보라색 나비가 앉았네. 나비 날개는 오렌지색이네.∼” 최근 유치원 방학을 맞아 이모네 집에 놀러온 네살짜리 조카 유빈이가 이모인 기자의 안경을 보고 한편의 아름다운 시를 읊었다. 보랏빛 프레임에 오렌지 빛 다리를 가진 나의 안경은 유빈이 덕분에 훨훨 하늘을 나는, 한 마리의 예쁜 나비가 됐다. 조카가 최근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안경을 쓰는 것이 험악한 어른들의 세계에 일찌감치 발을 들여 놓은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안경이 깜찍한 조카의 얼굴을 망치는 흉물로 비춰질까 안쓰럽기까지 했다. 나이는 어려도 여자라고 벌써부터 미의식이 하늘을 찌르는 아이라서 걱정이 더욱 앞섰다. 유치원에 갈 때 분홍색 옷만 고집해 여동생과는 늘 실랑이를 벌이는 애다. 더구나 감수성이 남다른 아이인지라 안경이 큰 ‘족쇄’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유빈이가 집에서는 여동생의 성화에 안경을 쓰더니만 정착 유치원에 갈 때는 “친구들이 놀린다.”며 살짝 벗어 놓고 갔다는 얘길 듣고 안타깝기만 했다. 그러던 유빈이가 이젠 안경을 자랑스럽게 쓰고 우리 집에 나타난 것이다. 여동생에게 물어봤더니 “유치원 친구들이 예쁘다.”고 칭찬을 했다는 것이다. 여동생이 유치원 선생님께 미리 상담을 하고 아이들이 놀리지 않길 당부한 덕이다. 선생님의 따뜻한 한마디가 철없는 어린아이의 걱정을 눈녹듯 녹여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다. 학교 졸업 후 언제부터인지 사라져 버린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조카 덕분에 울컥 되살아 났다. 자칫 상처 입고, 평생 안경 쓰길 두려워할 수 있는 어린 조카에게 희망을 안겨 준 것 같아 참으로 고마웠다. 물론 여동생도 “유빈이 얼굴에 예쁜 초록색 나비가 앉았어요.”라며 유빈이의 미모가 초록색 안경으로 더욱 빛나도록 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선생님과 엄마의 배려로 새로운 변화에 잘 적응하는 유빈이를 보면서 새 정부에도 그런 기대를 해 본다. 내 말만 옳다고 국민을 가르치려 들지 말고,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고 설득해 국민 스스로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도록 해 주는 ‘예쁜 나비’가 됐으면 좋겠다. 최광숙 정치부 차장 bori@seoul.co.kr
  • [서울광고대상-올해의 광고인상] 정상국 LG 부사장

    [서울광고대상-올해의 광고인상] 정상국 LG 부사장

    올해는 LG가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서울광고대상에서 영예의 광고인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뜻깊고 기쁘게 생각하며 선정해 준 심사위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LG 광고는 명화와 LG의 주요제품을 PPL형태로 결합시킨 기법을 사용하여 고흐, 세잔, 르누아르, 모네 등 우리에게 친숙한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는 LG 제품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자 했다.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는 LG는 특히, 이번 광고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 더욱 품격 있는 생활가치를 제공함으로써 LG 브랜드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고객에 대한 ‘사랑´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전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당신의 생활 속에 LG가 많아진다는 것은, 생활이 예술이 된다는 것 / 미래를 일찍 만난다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였다. 대중매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세계명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점은 고객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에서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이미지광고와 제품광고의 절묘한 타협점을 찾았다는 점에서 ‘새로운 방식의 기업PR광고를 보여주었다.´는 업계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광고도, 기업이 고객을 위해 만드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LG 브랜드광고가 의표를 찌르는 데에서 오는 상쾌한 즐거움과 지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품격 있는 광고라는 찬사를 보내준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리고, 앞으로도 더 좋은 광고로 고객들에게 보답하고자 한다.
  • ‘바이코리아’펀드 8년 수익률 457%

    ‘바이코리아’펀드 8년 수익률 457%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 덕분에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바이코리아 펀드’가 궁금하다.1999년 3월에 가입한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얼마일까? 재테크 포털사이트인 ‘모네타’의 한 회원이 최근 자신의 보유 펀드를 공개했다. 그 중에는 이른바 1999년 3월에 판매됐던 ‘바이코리아펀드1’도 있었다. 그가 밝힌 펀드 누적수익률은 450%대였다. 그는 바이코리아펀드 1호에 가입한 뒤 8년간 팔지 않았다. 연평균 수익률이 56%였다. 물론 미래에셋에는 연간 100%의 수익률을 자랑하는 펀드도 있지만, 은행 정기예금 금리 5%대와 비교하면 놀라운 수익률이다. 바이코리아펀드는 이 펀드를 출시한 현대투신운용이 푸르덴셜에 팔리면서 이름도 바뀌었다.‘푸르덴셜나폴레옹정통액티브주식형’이 새로운 이름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문학 유럽 독점깨고 새로운 가치를 모색

    문학 유럽 독점깨고 새로운 가치를 모색

    8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2007 아시아·아프리카 문학페스티벌-전주’(AALF)가 7일간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축제’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AALF가 의도하는 바는 선명하다. 한두 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아픔을 아는 사람들이 직접 만나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자!’ ‘세계 문학을 지배해온 유럽의 독점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모색하자!’ AALF의 문제의식은 60여개국 130여명(한국 60여명, 아시아·아프리카 초청작가 70여명)이 참석한 개막식에서부터 뚜렷하게 드러났다. 기조연설을 맡은 고은 시인은 “지난 세월 오랫동안 우리를 규정해온 제3세계라는 이름을 폐기함으로써 아시아·아프리카는 어떤 타율적 장애 없이 자생하는 생명체로 소통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집트 소설가 나왈 엘 사다위도 축사에서 “오늘날과 같은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정의는 권력, 즉 군사력과 경제적 권력에 기반하고 있다.”며 두 대륙의 만남을 통한 정의의 복원을 희망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작가들은 만나자마자 서로에 대한 진한 연대의식을 표현했다. 여기엔 두 대륙 작가들이 공유하는 고통스러운 경험과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침략과 전쟁, 살육과 죽음의 역사를 거쳐 왔다. 이는 방한한 작가들의 면면만 봐도 알 수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소설가 루이스 응코시는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60년대에 흑인소년과 백인소녀 간의 성관계를 다룬 작품을 쓴 ‘죄’로 강제추방돼 30여년을 유랑인으로 살았고, 르완다 여성작가 욜란드 무카가사나는 1994년 100만명이 목숨을 잃은 ‘르완다 학살’에서 남편과 두 아이를 잃었다. 한국 소설가 황석영만 해도 6·25전쟁, 베트남전쟁, 광주학살, 방북과 투옥 등 아시아의 어둠 같은 역사를 송두리째 겪었다. 그간 아시아·아프리카가 유럽이란 중개자 없인 서로를 만나지 못했던 점도 서로가 각별하게 반가운 이유다. 8일 밤 자리를 함께 한 9명(한국·아시아·아프리카 작가 각 3명) 작가들의 대화 속엔 의제를 독점한 채 두 대륙간의 직접 대화를 가로막아온 유럽 문학행사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기니 소설가 티에르노 모네넴보는 “유럽이 중개자를 넘어 두 대륙의 문학을 지배하는 주인 노릇을 한다.”고 지적했고, 이집트 소설가 살와 바크르는 “이번 만남을 정례화·기구화해 유럽의 가치를 넘어선 ‘우리의 가치’를 만들어나가자.”며 두 대륙이 함께 펴내는 잡지 창간을 제안했다. 종종 행사진행의 미숙함이 엿보였지만,‘2007 AALF’는 세계 문학의 변방에 머물렀던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그들의 언어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토록 이끄는 의미 있는 첫발을 뗀 셈이다. 전주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모네 그림 ‘주먹질 훼손’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문화부는 7일(현지 시간)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이날 새벽 괴한들이 침입해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아르장퇴유의 다리(1874년 작품)’를 심각하게 망가뜨렸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틴 알바넬 문화부 장관은 “4명의 소년과 1명의 소녀로 구성된 괴한들이 미술관 길가 문을 열고 침입해 모네의 작품을 주먹으로 때려 오른쪽 부분 10cm정도가 찢어졌다.”고 밝혔다.vielee@seoul.co.kr
  • 독일 女월드컵 2연패

    독일이 세계최강 미국을 준결승에서 일축한 브라질의 파상공세를 이겨내고 여자월드컵 2연패에 성공했다. 독일은 30일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후반 7분 터진 비르기트 프린츠와 41분 시모네 라우데르의 연속골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독일은 여자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2003년 대회에 이어 2연패의 기쁨을 누렸다. 미국은 두 차례(1회와 3회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2대회 연속은 아니었다. 또한 대회 21득점에 무실점으로 우승하는 기염도 터뜨렸다.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마르타를 앞세운 브라질 공격진은 전후반 내내 독일 골문을 두들겼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온 것만 두 차례에 이를 정도로 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후반 15분 환상적인 드리블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낸 마르타가 날린 회심의 킥이 독일 수문장 나디네 앙게레르의 선방에 가로막히면서 남미대륙 최초의 대회 우승을 노렸던 브라질은 추격의 의지를 잃었다.7골로 대회 득점왕을 차지한 마르타는 8골을 넣어 대회 최다기록을 수립할 기회도 날려버렸다. 앙게레르는 남녀 월드컵을 통틀어 최장 무실점 시간을 540분으로 늘렸다. 종전 기록은 월터 젱거(이탈리아)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세운 517분이었다. 앞서 열린 3,4위전에선 미국이 애비 왐바흐의 두 골과 로리 찰룹니, 헤더 오릴리의 릴레이골로 란힐트 굴브란드센의 한 골로 따라붙은 노르웨이를 4-1로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식물탄생신화/홀거 룬트 지음

    ‘수련’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인상파 화가 모네다. 그 크고 화려한 자태는 이 뛰어난 화가에게 영감을 줬고 수많은 작품을 탄생케 했다. ‘식물탄생신화’(홀거 룬트 지음, 장혜경 옮김, 예담 펴냄)는 수련과 관련한 인물로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가장 힘센 영웅 헤라클레스를 꼽는다. 수련은 헤라클레스를 짝사랑하다 상사병에 걸린 님프가 변한 꽃. 헤라클레스는 아름다운 남자이자 신하인 힐라스에게 빠져 있었다. 헤라클레스를 향한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그리스 사람들은 수련을 ‘헤라클레이오스’라 부른다. 매혹적인 외양에 어울리지 않게 수련은 성욕 억제 작용을 한다. 때문에 수련은 프랑스에서 발기 불능의 상징이다. 또한 중세시대에는 수도사들에게 성욕 억제제로 수련 뿌리를 권하기도 했다. 저자는 헤라클레스의 차가운 반응이 수련의 이같은 기능을 에둘러 표현할 비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이처럼 제비꽃, 장미, 수선화, 소나무, 박하 등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식물의 탄생과 관련된 신화 35편이 담겨 있다. 그리스 신화를 원전으로, 신과 님프의 사랑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꽃과 나무의 기원을 풀어 낸다. 주신(主神) 제우스와 오르키스의 바람기에서 제비꽃과 난초가 피어 났으며, 태양의 신 아폴론이 사랑했으나 절명한 두 남자 히아킨토스와 키파리소스가 히아신스와 사이프러스로 꽃망울을 터뜨렸고, 승리의 여신 아테나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결투에서 올리브 나무가 뿌리를 내렸다. 책에는 신화를 담은 명화가 곁들여져 있다. 해당 식물의 식생과 효능, 꽃말도 실려 있어 식물과 신화의 이해를 돕는다. 불륜, 짝사랑, 자기애, 동성애 등 신들의 사랑놀음 속에서 피어난 꽃과 나무의 이야기가 오감을 자극한다.95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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