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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데이터랩]방귀코인 폼 파이코인 24시간 하락률 상위

    [서울데이터랩]방귀코인 폼 파이코인 24시간 하락률 상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하락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방귀코인(Fartcoin)으로, 7.23% 하락했다. 현재 방귀코인의 가격은 1686원이며, 시가총액은 약 1조 6865억 원에 이른다. 방귀코인은 주로 유머러스한 테마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코인이며, 시장에서의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폼(Form)은 6.82% 하락하며 방귀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폼의 현재 가격은 4295원이며, 시가총액은 약 1조 6402억 원이다. 폼은 데이터 관리 및 보안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기업과 개인 사용자 모두에게 중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파이코인(Pi)은 4.12% 하락하여 세 번째로 하락폭이 큰 종목으로 나타났다. 현재 파이코인의 가격은 614원이며, 4조 7296억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파이코인은 사용자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쉽게 채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으로, 사용자 친화적인 접근성을 강조하고 있다. XDC 네트워크(XDC)는 3.87% 하락했으며, 현재 가격은 103원이다. XDC 네트워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무역 금융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1조 6850억 원이다. 같은 시각 버추얼 프로토콜(Virtual Protocol)은 3.86% 하락하며, 현재 가격은 2261원이다. 버추얼 프로토콜은 메타버스 환경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에 활용될 수 있다. 한편, 헤데라(Hedera)는 3.74% 하락하며, 시가총액은 13조 3521억 원을 기록했다. 카이아(Kaia)는 2.81% 하락했으며, 모네로(Monero)는 2.70% 하락했다. 모네로는 프라이버시 중심의 코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트토렌트(Bittorrent)는 2.50% 하락했고, 비트코인 캐시(Bitcoin Cash)는 2.42% 하락했다. 비트코인 캐시는 비트코인의 하드포크로 시작된 코인으로, 빠른 거래 속도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서울데이터랩]하이퍼리퀴드·폴리곤·비트코인 캐시, 24시간 상승률 상위

    [서울데이터랩]하이퍼리퀴드·폴리곤·비트코인 캐시, 24시간 상승률 상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24시간 등락률 상위 종목은 하이퍼리퀴드(HYPE)로 나타났다. 하이퍼리퀴드는 5.18%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재 가격은 5만 4923원이며, 시가총액은 18조 3404억 원에 달한다. 하이퍼리퀴드는 거래량이 4004억 3466만 원에 달하며, 유동성이 높은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폴리곤(POL)은 상승률 4.25%를 기록하며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현재 가격은 256원이며, 시가총액은 2조 6847억 원이다. 폴리곤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플랫폼으로, 거래량은 1685억 1803만 원에 이른다. 비트코인 캐시(BCH)는 4.16% 상승하며 상위 세 번째 자리에 올랐다. 현재 가격은 69만 5317원이며, 시가총액은 13조 8305억 원이다. 비트코인 캐시는 비트코인의 하드포크로 시작된 암호화폐로, 보다 빠른 거래 속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거래량은 6962억 1719만 원이다. 리플(XRP)은 3.86% 상승을 나타냈다. 리플의 가격은 3079원이며, 시가총액은 181조 6978억 원으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리플은 금융기관 간의 빠른 국제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거래량은 4조 8891억 원에 달한다. 에어로드롬 파이낸스(AERO)는 3.75% 상승했다. 에어로드롬 파이낸스의 현재 가격은 1107원이며, 시가총액은 9371억 2752만 원이다. 해당 플랫폼은 디파이(DeFi)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거래량은 912억 6532만 원이다. 한편, 모네로(XMR)는 3.51% 상승했으며, 팬케이크스왑(CAKE)은 3.33% 상승했다. 모네로는 43만 3791원, 팬케이크스왑은 3179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같은 시각 도그위프햇(WIF)은 3.32% 상승했으며, 펏지 펭귄(PENGU)은 3.0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그위프햇의 가격은 1176원, 펏지 펭귄은 19원이다. 에이다(ADA)는 2.86% 상승했으며, 솔라나(SOL)는 2.73%의 상승률을 보였다. 에이다의 가격은 781원, 솔라나는 21만 934원이다. 이더리움(ETH)은 2.38% 상승하여 337만 2359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비트토렌트(BTT)는 2.19% 상승했고, 커브 파이낸스 토큰(CRV)은 2.13% 상승하며 각각 0원, 713원에 거래되고 있다. 피스 네트워크(PYTH)는 1.95% 상승하면서 141원의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고갱, 모네, 뭉크와 깊은 인연을 맺은 화가 [으른들의 미술사]

    고갱, 모네, 뭉크와 깊은 인연을 맺은 화가 [으른들의 미술사]

    폴 고갱의 동서, 클로드 모네의 친구, 에드바르 뭉크의 은인. 19세기 노르웨이와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인상주의 화가 프리츠 테울로브(Frits Thaulow·1847~1906)는 잘 알려진 화가는 아니지만 이 세 명의 세계적 화가와 깊은 관련이 있다. 폴 고갱(Paul Gauguin·1848~1903)과 프리츠는 동서지간이다. 프리츠의 첫 번째 아내 잉게보르그 샬롯 가드(Ingeborg Charlotte Gad· 1852~1908)와 고갱의 아내 메테 소피 가드(Mette Sophie Gad· 1850~1920)는 친자매 사이다. 프리츠는 인상주의 창시자인 클로드 모네(Claude Monet·1840~1926)와 친구사이로 가까이 지냈다. 한 살 어린 형님인 고갱과 모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파리의 예술계를 접했다. 프리츠는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1863~1944)의 인생에서 고마운 은인에 해당한다. 뭉크는 외갓집 친척프리츠는 하랄드 테울로브와 니콜린 루이즈 뭉크 사이에서 10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형은 태어나자마자 한 살도 못 돼 사망했기 때문에 프리츠는 실질적인 장남 역할을 했다. 그의 아버지는 저명한 화학자였으며 어머니는 학자와 종교인, 예술인을 배출한 뭉크 가문의 딸이었다. 따라서 프리츠는 어려서 유복한 시절을 보냈다. 특히 그의 외할아버지 야콥 뭉크(Jacob Munch·1776~1839)는 프랑스 신고전주의의 대가 자크 루이 다비드의 제자였다. 이런 환경 덕분에 프리츠는 어려서부터 예술가의 길로 자연스레 접어들었다. 프리츠는 23세에 해양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코펜하겐 아카데미에 등록했다. 그는 초기에는 해양 화가로서 산, 바다 풍경을 그리며 날씨의 변화에 따른 성난 바다 풍경을 주로 그렸다. 그러나 그는 프랑스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아 밝고 화사한 화풍으로 자연을 그리기 시작하며 길, 마을 어귀 등 고즈넉한 마을 풍경을 주로 그렸다. 뭉크에게 세상을 보여준 은인프리츠는 화가뿐 아니라 미술행정가로서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프리츠는 1882년 노르웨이에서 최초로 ‘추계전’을 설립해 젊은 미술학도들에게 등용의 기회를 주었다. 덕분에 뭉크도 1883년 ‘추계전’에 처음 출품하고 3년 후 ‘아픈 아이’로 노르웨이 미술계를 흔들었다. 뭉크가 프리츠와 처음 관계를 맺게 된 것은 1884년 여름 프리츠가 주최하는 공개 야외 아카데미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 1885년 프리츠는 뭉크에게 해외 연수의 기회를 선사했다. 뭉크는 안트베르펜을 거쳐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를 돌아보는 2주간의 기회를 선물받은 것이다. 이때 오슬로에만 갇혀있던 뭉크는 세상을 보았다. 거기서 뭉크는 국제적인 미술의 동향을 파악했다. 20대 초반의 뭉크는 그때 세계적 미술의 흐름을 목격했던 것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크로그가 그린 프리츠의 초상화를 보면 그는 얇은 미소를 짓고 자신이 늘 그리는 해양 풍경화 이젤 앞에 서 있다. 산타할아버지와 같은 인상을 보면 그는 마음이 넓은 사람 같아 보인다. 적어도 뭉크에게는 그랬다. 뭉크는 프리츠의 추천 덕분에 1889년부터 3년 연속으로 국비 장학금을 받아 프랑스에서 유학할 수 있었다. 뭉크에게 프리츠는 아낌없이 주는 산타 할아버지 같았다. 프리츠는 폭풍도, 해일도 없는 잔잔한 동네 풍경에 매력을 느꼈다. 그러나 개울이나 개천과 같은 작은 강물을 그린 프리츠의 동네 풍경은 세계 시장을 공략하지 못했다. 이미 세상은 뭉크가 그린 불안, 두려움, 공포의 내밀한 감정을 그리는 세상으로 바뀌어 있었다. 프리츠는 바뀐 세상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세상을 바꾼 뭉크가 자랑스러웠을 것이다.
  • 머스크 트윗에 가상화폐 일제히 반등… “채굴업자들과 에너지 사용 논의”

    머스크 트윗에 가상화폐 일제히 반등… “채굴업자들과 에너지 사용 논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산업이 매우 유망하다고 주장하며 가상화폐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트윗을 날리자 급락하던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반등세로 돌아섰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일 오후 4시 기준(현지시간) 24시간 전과 비교해 13.65% 오른 3만 8532.7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최대 20%의 상승률을 보여 주말동안 기록한 20% 하락폭을 대부분 상쇄했다. 다른 가상화폐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25.22% 상승한 2596.41달러에, 도지코인은 16.02% 상승한 0.35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이외의 가상화폐)인 리플(XRP)은 20% 올라간 0.9294달러, 라이트코인은 29% 상승한 179달러, 모네로는 10% 오른 251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앞서 24일(현지시간) 오후 트윗을 통해 “북미 지역의 비트코인 채굴업자들과 대화했다”며 “그들은 현재 사용 중이거나 향후 계획 중인 재생에너지 사용 상황을 밝히기로 했다. 잠재적으로 유망하다”라고 적었다. 그는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량이 너무 많을 것을 지적하며 테슬라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혔고 이에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촉발했지만, 머스크 CEO가 이날 북미 지역 채굴업자들은 친환경 전력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하면서 다시 비트코인을 띄우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에 대규모로 투자한 미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마이클 세일러 CEO도 이날 같은 내용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세일러 CEO는 “머스크와 북미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23일 주재했다”면서 “채굴업체들은 에너지 사용의 투명성을 촉진하고 전 세계에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를 가속하기 위해 ‘비트코인 채굴 협의회’를 구성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회장이 자신도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하면서 비트코인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런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이 CEO의 트윗에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머스크는 트윗 좀 그만하고, 자동차 만드는데 집중하라”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머스크 CEO는 세계 최초로 전기차를 양산했고, 화성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혁신 기업가로 인식된 덕분에 전세계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미지가 급격히 악화됐다.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그는 트윗을 남발하며 시장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머스크 CEO는 비트코인을 지지한다고 해놓고 전기를 너무 많이 소모한다며 테슬라 차의 비트코인 결제를 돌연 취소하는 등 변덕이 죽 끓듯 하다. 이 때문에 그를 추종해 가상화폐에 투자를 했던 개미들은 최근 가상화폐가 급락하자 “머스크가 트윗 좀 그만하고 전기차 만드는데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순자’씨는 이름처럼 살았을까

    ‘순자’씨는 이름처럼 살았을까

    사는 동안 많이 만났던 ‘순자’라는 이름순하게 사는 게 뭘까 의문에서 글 시작‘1946년생 순자’ 이순일과 두 딸 이야기 “살면서 무엇을 이어갈지 선택할 수 있어” “‘디디의 우산’을 쓰며 ‘대대손손’이라는 말을 생각하다가, ‘연년세세’를 떠올렸어요. 대대손손은 수직적인데, 연년세세는 수평적으로 과거·현재·미래를 오갈 수 있는 말처럼 보였어요. 우리가 살면서 무엇을 이어갈지 조금 더 선택할 수 있는 말 같았고요.”연년세세(年年歲歲). 황정은의 신작 연작소설 제목이다. ‘해마다 또는 매년’을 이르는 단어를 사전에서는 ‘대대손손’ 등과 바꿔 쓰기도 한다고 적었지만, 작가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다. “쓰는 내내 인물들의 삶이 내게 너무 가까웠다”고 말하는 작가를, 최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만났다. 책에는 ‘파묘’, ‘하고 싶은 말’, ‘무명’, ‘다가오는 것들’ 네 편이 연작으로 실렸다. ‘1946년생 순자씨’ 이순일과 그의 두 딸 한영진, 한세진의 이야기가 각각 시점을 달리해 이어진다. 소설은 ‘순자’라는 이름에서 비롯됐다. ‘작가의 말’에 “사는 동안 순자, 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자주 만났”다며 “순자가 왜 이렇게 많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다고 썼다. 아기 이름을 지을 때 자신들의 소망을 담는 경우가 많은데, ‘순자’라는 이름을 붙였다면, 그 아이가 순하게 살기를 바라겠구나, 하는. 작가는 “자기한테 주어지는 삶의 조건이 있는 시대에 한 사람이 순하게 산다는 건 대체 뭘까, 순하게 살기를 요구받는다는 건 뭘까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순자씨는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악덕 고모네에서 식모처럼 일한다. 이름이 같던 친구 순자의 소개로 병원에서 간호조무일을 하지만, 그의 배신으로 다시 고모네로 끌려온다. 한중언과 결혼해 호적을 떼어 본 뒤에야 본명이 ‘이순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 단편의 이름이 ‘무명’이다. “순자가 자기 이름인 줄 알고, 순자로서의 삶을 살아버렸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는 작가는 특정 세대를 구분 짓거나 관계로 사람을 부르지 않고, 성까지 붙여 호명한다. 그것이 그가, 소설 속 개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방식이다. 이순일은 남편과 함께 맏딸 한영진 부부의 집에 머물며 두 집 살림을 한다. 백화점에서 침구 판매원으로 일하는 한영진은 “엄마가 좋은 걸 써야 한다”고 호객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은 못 돌보는 인물이다. 둘째 딸 한세진은 이순일이 외조부의 묘를 파헤치는 길에 동행하지만 함께 살지는 않고, 막내아들 한만수는 일자리를 찾아 뉴질랜드로 떠났다. 엄마와 가장 밀착된 한영진이 이순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그 애는 거기 살라고 하면서 내게는 왜 그렇게 하지 않았어. 돌아오지 말라고. 너 살기 좋은 데 있으라고.’(‘하고 싶은 말’ 중, 81쪽) 그들에게는 그것이 ‘용서할 수 없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 것, ‘용서를 구할 수 없는 일’(‘무명’ 중, 142쪽)이기 때문이다. “저는 그게 한영진 나름의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하려면 이순일이 살아온 삶 자체를 ‘잘못 살았어’라고 당사자를 앞에 두고 부정해야 하니까.”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순일 세대는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 많지 않았고, 한영진에게는 살림이라는 것을 말 그대로 ‘사람을 살리는 일’로 여겼던 이순일에 대한 이해가 있다. “변화 가능성 자체가 주어지지 않았던 삶에 대고 ‘당신은 왜 변하지 않았냐’고 묻는 건 잔혹한 일인 것 같”다고, “그리고 그것이 이번 소설을 통해 하고 싶은 일도 아니었다”고 작가는 힘주어 말했다. 책의 표지에는 서로 교차하며 접점을 만드는 크고 작은 타원들이 그려져 있다. 작가는 이를 “함께 밀어내며 나아가는 ‘연년세세’ 같은 고리”로 봤다. 소설 속 모녀는 서로에게 못 하는 말들이 있지만, 작가는 현실에서는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의 독자들은 무엇을 이어갈지를 선택할 수 있으니까, 소설 바깥에서 각자의 삶으로요. 소설 속에서도 한세진과 하미영은 다른 선택을 한 사람들이기도 하고요.” ‘우리는 우리의 삶을 여기서’. 초판 사인본에 적힌 작가의 글귀가 의미심장하게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황정은이 묻는다, ‘순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

    황정은이 묻는다, ‘순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

    “‘디디의 우산’을 쓰며 ‘대대손손’이라는 말을 생각하다가, ‘연년세세’를 떠올렸어요. 대대손손은 수직적인데, 연년세세는 수평적으로 과거·현재·미래를 오갈 수 있는 말처럼 보였어요. 우리가 살면서 무엇을 이어갈지 조금 더 선택할 수 있는 말 같았고요.” 연년세세(年年歲歲). 황정은의 신작 연작소설 제목이다. ‘해마다 또는 매년’을 이르는 단어를 사전에서는 ‘대대손손’ 등과 바꿔 쓰기도 한다고 적었지만, 작가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다. “쓰는 내내 인물들의 삶이 내게 너무 가까웠다”고 말하는 작가를, 최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만났다. 책에는 ‘파묘’, ‘하고 싶은 말’, ‘무명’, ‘다가오는 것들’ 네 편이 연작으로 실렸다. ‘1946년생 순자씨’ 이순일과 그의 두 딸 한영진, 한세진의 이야기가 각각 시점을 달리해 이어진다. 소설은 ‘순자’라는 이름에서 비롯됐다. ‘작가의 말’에 “사는 동안 순자, 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자주 만났”다며 “순자가 왜 이렇게 많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다고 썼다. 아기 이름을 지을 때 자신들의 소망을 담는 경우가 많은데, ‘순자’라는 이름을 붙였다면, 그 아이가 순하게 살기를 바라겠구나, 하는. 작가는 “자기한테 주어지는 삶의 조건이 있는 시대에 한 사람이 순하게 산다는 건 대체 뭘까, 순하게 살기를 요구받는다는 건 뭘까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순자씨는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악덕 고모네에서 식모처럼 일한다. 이름이 같던 친구 순자의 소개로 병원에서 간호조무일을 하지만, 그의 배신으로 다시 고모네로 끌려온다. 한중언과 결혼해 호적을 떼어 본 뒤야에 본명이 ‘이순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 단편의 이름이 ‘무명’이다. “순자가 자기 이름인 줄 알고, 순자로서의 삶을 살아버렸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는 작가는 특정 세대를 구분 짓거나 관계로 사람을 부르지 않고, 성까지 붙여 호명한다. 그것이 그가, 소설 속 개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방식이다. 이순일은 남편과 함께 맏딸 한영진 부부의 집에 머물며 두 집 살림을 한다. 백화점에서 침구 판매원으로 일하는 한영진은 “엄마가 좋은 걸 써야 한다”고 호객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은 못 돌보는 인물이다. 둘째 딸 한세진은 이순일이 외조부의 묘를 파헤치는 길에 동행하지만 함께 살지는 않고, 막내아들 한만수는 일자리를 찾아 뉴질랜드로 떠났다.엄마와 가장 밀착된 한영진이 이순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그 애는 거기 살라고 하면서 내게는 왜 그렇게 하지 않았어. 돌아오지 말라고. 너 살기 좋은 데 있으라고.’(‘하고 싶은 말’ 중, 81쪽) 그들에게는 그것이 ‘용서할 수 없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 것, ‘용서를 구할 수 없는 일’(‘무명’ 중, 142쪽)이기 때문이다. “저는 그게 한영진 나름의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하려면 이순일이 살아온 삶 자체를 ‘잘못 살았어’라고 당사자를 앞에 두고 부정해야 하니까.”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순일 세대는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 많지 않았고, 한영진에게는 살림이라는 것을 말 그대로 ‘사람을 살리는 일’로 여겼던 이순일에 대한 이해가 있다. “변화 가능성 자체가 주어지지 않았던 삶에 대고 ‘당신은 왜 변하지 않았냐’고 묻는 건 잔혹한 일인 것 같”다고, “그리고 그것이 이번 소설을 통해 하고 싶은 일도 아니었다”고 작가는 힘주어 말했다. 책의 표지에는 서로 교차하며 접점을 만드는 크고 작은 타원들이 그려져 있다. 작가는 이를 “함께 밀어내며 나아가는 ‘연년세세’ 같은 고리”로 봤다. 소설 속 모녀는 서로에게 못 하는 말들이 있지만, 작가는 현실에서는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의 독자들은 무엇을 이어갈지를 선택할 수 있으니까, 소설 바깥에서 각자의 삶으로요. 소설 속에서도 한세진과 하미영은 다른 선택을 한 사람들이기도 하고요.” ‘우리는 우리의 삶을 여기서’. 초판 사인본에 적힌 작가의 글귀가 의미심장하게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단독] 경찰 비웃는 다크웹 ‘검은 상인들’

    [단독] 경찰 비웃는 다크웹 ‘검은 상인들’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1부> 대박 신화의 배신] 다크웹 거래 시도해보니“100% 초딩 누드화보, 고퀄리티 영상 제공, 모네로 받습니다.” “정품 졸피뎀 12.5㎎ 판매, 해외 코인 거래소·계좌·주소지 사용.” ‘제2의 조주빈’, ‘제2의 손정우’는 다크웹 암시장에서 여전히 건재하다. 검은 상인들이 암호화폐를 수단으로 사고파는 상품은 성착취물부터 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 해킹 프로그램까지 모두 범죄와 직결돼 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최근 국내 다크웹 커뮤니티 코챈에 게시글을 남긴 액상대마와 마약류 수면제 졸피뎀, n번방 동영상 판매상 3명에게 텔레그램으로 접촉했다. 다크웹에는 판매 품목과 메신저앱 아이디만 기재될 뿐 거래 조건이나 내용은 대화를 진행해야 알 수 있다. 액상대마 판매자인 A는 “첫 구매자에 한해 기계도 증정한다”고 홍보했다. 그가 보낸 사진은 카트리지 형태의 액상대마를 피울 수 있는 전자담배 흡입기였다. A는 “팟(Pod·액상 카트리지) 하나당 ○○만원이고 코인으로만 거래한다”며 지갑 주소로 비트코인을 보내면 특정 장소에 ‘드롭’(던지기)한 물건을 찾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강남은 즉시 드롭 가능하고 그 외 서울 지역은 저녁 8시 이후 가능합니다.” 2년 넘게 대마를 판매한 베테랑이라는 A는 “경찰 추적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구매자를 안심시켰다. “코인을 현금화할 때 (경찰에) 많이 걸리는데 저는 크게 장사하는 편도 아니고 해외 플랫폼에서 환전해 추적이 안 됩니다.” 졸피뎀 판매상 B 역시 수사기관의 추적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는 졸피뎀과 동일한 성분의 마약류 수면유도제를 10알에 14만원씩 받고 팔았다. ‘이제 장사 5개월차´라는 B는 “지금까지 300알가량 팔았다”며 알약이 가득 담긴 병 사진을 찍어 보냈다. B는 “모네로(다크코인)로 거래하는데 라이트코인(LTC)으로도 가능하다”며 “거래마다 새 계좌를 만들어 사용하고 해외에서 만든 계좌여서 제 쪽이 추적될 일은 없다”고 장담했다. 실제 그가 알려 준 라이트코인의 지갑 주소는 영국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자’에서 만든 주소였다. 라이트코인은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암호화폐)의 한 종류로, 전송 시간이 빠른 이점 때문에 다크웹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암호화폐다. 물건을 전달하는 방식도 마치 첩보 영화처럼 조심스러웠다. 지방에 거주한다는 그는 “장갑을 끼고 용기 포장까지 해서 택배로 보내기 때문에 내 지문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며 “폐쇄회로(CC)TV 영상이나 수화물 번호가 데이터로 남는 일반 택배가 아니라 고속버스터미널 택배로 보내 추적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B는 기자에게 물건 받는 요령도 안내했다. “사람이 많은 쪽으로 동선을 꼬아 다니면 (추적을 피하기) 좋아요. 떨(대마)이나 마약도 그런 식으로 드롭합니다.” 성착취물을 주로 유통한다는 C는 “6개 비밀방에서 거래된 영상 5만여개를 10만원에 판다”고 했다. C는 “비트코인을 입금하면 텔레그램 비밀방으로 초대한다”며 ‘샘플용’ 캡처 영상을 보냈다. 그는 기자와의 거래가 더이상 진행되지 않자 돌연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모두 삭제했다. 탐사기획부는 C가 알려 준 비트코인 주소의 거래 내역을 추적했지만 다른 판매상들과 마찬가지로 이전 거래 기록이 나타나지 않는 새 주소였다.다크웹 판매상은 익명성에 의존해 범죄를 저지른다. 다크웹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성착취 영상 등 불법 자료를 팔거나 공유할 때도 무료 암호화 프로그램으로 하드디스크를 미리 암호화해 단속을 피한다. 주로 쓰이는 대화 창구는 텔레그램이나 위커, 와이어, 리코쳇과 같은 익명 메신저앱이다. 판매상들과의 접촉을 통해 직접 확인한 건 이들이 더이상 국내 거래소 지갑을 쓰지 않고 해외 거래소 지갑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국내 거래소 지갑 기록으로 검거됐던 조주빈 사례의 학습효과로 보인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S2W랩의 이지원 상무는 “국내 거래소들이 모네로와 같은 다크코인을 퇴출시킨 것처럼 사회제도적인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기술적 한계에도 암호화폐 범죄를 근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익명 메신저앱과 암호화폐를 사용하더라도 흔적을 완전히 감출 순 없다고 강조한다. 최종상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장은 30일 “다크웹에서의 암호화폐 거래도 반드시 흔적이 남기 마련이며 조주빈, 손정우처럼 잡히는 건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경찰청에 암호화폐와 다크웹 수사팀을 별도 조직해 추적하고 있다”며 “지난 5월 구축한 다크웹 분석 시스템도 본격 가동해 수사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n번방´의 성착취물을 암호화폐를 받고 다크웹에 유포하다 구속된 사례도 등장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아동 성착취물 재판매 혐의를 받는 이모(2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단순 재판매만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되거나 발부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검은 코인’이 쌓은 범죄도시…다크웹, 1년 만에 4배 커졌다

    ‘검은 코인’이 쌓은 범죄도시…다크웹, 1년 만에 4배 커졌다

    익명성을 특징으로 하는 암호화폐와 다크웹 커뮤니티가 공생하며 매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가 주요 거래 수단으로 다크웹 성장 속도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블록체인 보안업체 S2W랩의 다크웹 10개 한국어 커뮤니티의 지난해 게시글 9만 517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54.6%인 4만 9453건이 암호화폐 관련 게시물로 나타났다. 2018년 암호화폐 관련 게시글 수 1만 703건과 비교하면 362.0% 급증한 셈이다. 이는 암호화폐가 다크웹에서 거래나 범죄수익 은닉 수단으로 대중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분석 대상은 한국인 마약 커뮤니티인 하이코리아와 천리안 등 10개다. 다크웹은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속 가능한 비밀 웹사이트로 IP(인터넷 주소) 추적이 어려워 성착취물 유통부터 마약 거래, 신분 위조, 카드 정보 도용 등 중대 범죄에 활용된다. 한국어 커뮤니티에는 ‘로리 자료 다운로드 시 모네로(익명 암호화폐) 받아요’, ‘5개의 비밀의 방, 결제는 암호화폐로만 받습니다’, ‘박사방 n번방 풀팩 저가 판매중. 가상화폐로 거래함’ 등 거래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언급한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최대 마약 커뮤니티인 하이코리아의 경우 올해 초 암호화폐 주소를 공개하고 버젓이 후원금까지 받았다. 운영자는 당시 게시글에서 “‘하이코리아 운영을 계속해야 하나’ 의문을 품고 있는 저를 도와주세요”라며 공개적인 기부를 요청했다. S2W랩이 해당 지갑 주소를 확인한 결과 총 5건의 비트코인이 순차적으로 입금됐고 전체 금액은 1.47BTC(약 1600만원)로 집계했다. 하이코리아는 지난 2월 폐쇄됐다. 다크웹의 한국어 커뮤니티는 매년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한국어 커뮤니티 게시글 규모는 8만 5906건으로 이미 지난해 총게시글 수의 94.5%에 육박했다. 지난해 한국어 커뮤니티 게시글 규모도 전년 대비 4.5배 폭증한 것이었다. 특히 2018~2019년 지난 2년간 6개월마다 평균 1.8배씩 커졌다. 이승현 S2W랩 수석연구원은 “암호화폐라는 익명성이 강화된 거래 수단과 다크웹 커뮤니티의 범죄 행위가 서로 맞물려 양쪽 다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크웹의 한국인 이용자들에게 가장 관심도가 높은 범죄 유형은 마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마약 관련 게시글은 5만 1188건으로 마약·성착취물·해킹·도박·금융정보사기 등 5대 범죄 중에서 50.5%를 차지했다. 이어 성착취물 게시글은 2만 7858건, 해킹 게시글은 1만 521건 순으로 나타났다. 도박 게시글은 5896건, 금융정보사기 게시글은 5867건으로 엇비슷했다. 허준범 고려대 교수는 “예전에는 다크웹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면 이제는 대중에 알려졌고 기술적인 허들도 낮아지면서 오히려 접속자가 많아지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흔적 없이 현금화… 코인 중고장터엔 세탁 브로커도 필요없었다

    흔적 없이 현금화… 코인 중고장터엔 세탁 브로커도 필요없었다

    “형들 흔적 안 남기고 비트코인 거래하려면 어떻게 해? 뉴비(신입)라 잘 모르는데 도움 좀.”지난달 국내 최대 다크웹 커뮤니티 ‘코챈’에 암호화폐 자금 세탁 방법을 묻는 글이 올라오자 10여개 댓글들이 연달아 달렸다. 세탁 대행을 제안하는 댓글부터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미성년자라 거래소 가입이 어려운데 어떻게 모네로(다크 코인)를 구입할 수 있냐”고 질문했다. 다크웹에서 ‘코인 세탁’, ‘환전’ 등의 키워드만 검색해도 불법적인 방법들이 공유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3월 암호화폐로 성착취물을 거래했던 ‘n번방’ 주모자들이 경찰에 검거되는 동안 다크웹 게시글에는 “잡힌 놈들이 멍청한 것”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다크웹의 범죄자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믿고 있는 셈이다. 다크웹 범죄자들의 우군 같은 존재가 ‘세탁 브로커’들이다. 탐사기획부는 최근 ‘코인 세탁을 대행해 주겠다´며 코챈에 올라온 한 게시글에 적힌 텔레그램 아이디로 접촉을 시도했다. 그에게 1억원 규모인 10비트코인(BTC)을 거래소 경유 없이 ‘국내에서 현금화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익명의 브로커는 “그 정도 액수면 법인까지 설립할 필요도 없이 2주일이면 할 수 있다”며 “전문 믹싱 업체를 통해 서너 군데 돌리면 깔끔하게 세탁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가 요구한 세탁 수수료는 원금의 11%였다. 흥정을 핑계로 이어진 대화에서 그는 “개인 명의의 대포통장 출금책으로 안전하게 선생님 통장까지 입금해 드린다”며 “이 과정이 (브로커를 거치지 않으면) 스스로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진행 과정을 묻자 “자세한 과정은 노하우라 세세하게 말해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접촉을 제안하는 기자와의 대화가 수상하다고 여겼는지 돌연 대화를 끊고 텔레그램 내용도 모두 삭제했다. 세탁 브로커뿐 아니라 해외 간편결제 플랫폼도 암호화폐의 세탁에 활용된다. 다크웹 암시장 거래상들은 “개인간거래(P2P)를 지원하는 해외 거래소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로 비트코인을 매매한 뒤 결제 금액을 해당 플랫폼에 등록된 은행계좌를 통해 인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이 결제 대금을 선납하고 거래 내역에는 결제처가 아닌 플랫폼의 이름만 나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실제 비트코인의 P2P 거래를 지원하는 해외 사이트 중에서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가 가능한 곳이 적지 않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서로 호가를 불러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일종의 코인 중고장터인 셈이다. 이들 사이트 대부분은 가입 시에는 인증을 거치지만, 개인간거래에서 별도의 사용자 인증을 요구하지 않아 거래 당사자가 누구인지 알기 어렵다. 이승현 S2W랩 연구원은 28일 “암호화폐 거래의 추적이 끊기는 지점은 거래소처럼 암호화폐가 원화로 환전되는 구간”이라며 “거래소 측이 갖고 있는 계좌이체 내역 등 이용자 정보가 확인되지 않으면 자금이 누구에게 흘러들어 갔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크웹 이용자들은 비트코인을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모네로’ 같은 다크코인을 거쳐 세탁하는 방식도 활용한다. 다크코인은 강화된 익명성 탓에 거래 내역상 송금액이나 송신자, 수신자가 드러나지 않는다. 세탁 과정에서 모네로(XMR), 대시(DASH), 지캐시(ZEC) 등으로 바꿔 범죄에 활용한다. 모네로는 국내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1일 빗썸에서 거래가 종료되면서 현재 국내 거래소에서는 거래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여전히 해외에서는 거래가 가능해 결국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등을 통해 다크 코인의 유통을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크웹에서는 암호화폐 자금 세탁을 대행하는 업체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부분 ‘믹싱 앤드 텀블러’(코인을 여러 지갑으로 쪼갰다가 합치는 과정을 반복해 자금을 섞는 것) 수법으로 자금의 출처를 추적하기 어렵게 만들어 주는 곳들이다. 해외 믹싱 사이트 대부분은 원금의 1~3%를 수수료로 받고 자금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자금 세탁이 의심되는 국내 원화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탐사기획부가 금융정보분석원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2018년 불법재산·자금세탁 의심 원화 거래 보고 건수는 90만 3000건으로, 전년 48만 3000건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암호화폐 연관 거래는 별도로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자금 세탁을 하려는 범죄자들의 수요가 있는 한 사실상 이런 믹싱 사이트나 세탁 수법들은 사라지지 않고 창과 방패의 싸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기술적 해법뿐 아니라 법적 처벌 강화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경찰, ‘n번방·박사방’ 영상 재판매한 20대 구속영장 신청

    경찰, ‘n번방·박사방’ 영상 재판매한 20대 구속영장 신청

    ‘박사방’을 운영한 닉네임 ‘박사’ 조주빈(24)과 ‘n번방’을 운영한 ‘갓갓’ 문형욱(24)이 제작한 아동 성착취 영상을 소지·재유포한 20대 남성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트위터 등을 통해 아동 성착취물을 대량으로 구매한 다음 이를 다크웹을 통해 재판매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A(2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올해 3~4월쯤 아동 성착취물 3000여개를 구매하고, 다크웹에서 다시 판매하면서 110여만원 상당의 가상화폐 모네로를 받아 챙기는 등 2차 가해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로부터 아동 성착취물을 구매한 사람들을 추적하는 동시에 A씨와 같이 다크웹이나 트위터 등에서 박사방 등과 관련된 아동 성착취물을 재유포하거나 판매 광고글을 게시한 자들 수십 명을 특정하여 소환 조사하는 등 계속해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경찰은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조해 인터넷에 게시된 박사방 관련 성착취물 1900여건을 삭제·차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조주빈이 제작한 아동 성착취물을 소지 또는 유포하는 등의 2차 가해행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엄정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경찰, 박사방 유료회원 10여명 특정…가상화폐 업체 20곳 압수수색

    경찰, 박사방 유료회원 10여명 특정…가상화폐 업체 20곳 압수수색

    대부분 30대…미성년자는 없어아동 성착취물 소지 혐의 적용경찰이 텔레그램 성착취 영상 공유방 ‘박사방’에 돈을 내고 들어가 성착취물을 내려받은 유료회원 10여명을 특정했다. 경찰은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25·구속)이 범행에 사용한 가상화폐 전자지갑을 추가로 확보하고 국내 가상화폐 업체 20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조씨를 검찰에 넘긴 뒤 박사방 유료회원을 쫓는 데 수사력을 모았던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박사 조씨에게 가상화폐를 송금하고 성착취 영상을 관람한 유료회원 10여명을 특정해 수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10여명 대부분이 30대이고 미성년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들에게 적용한 혐의는 아동 성착취물 소지 혐의다.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박사방에서 활동한 회원의 닉네임(대화명) 1만 5000개를 확인한 경찰은 이번에 특정한 유료회원 10여명의 대화명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가상화폐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 20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3일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하고 19일 가상화폐 구매대행업체인 ‘베스트 코인’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또 다른 대행업체 ‘비트프록시’에도 수사 협조를 요청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이번 압수수색에는 1차 압수수색 대상인 5개 업체도 재차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와 공범자들이 사용한 전자지갑이 몇 개 추가로 발견됐는데 관련 거래내역을 찾으려면 압수수색이 필요했다”며 “기존 5개 업체 외에 다른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에서도 박사방 관련 거래 내역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가상화폐 중에서도 보안성이 강화된 다크코인인 모네로를 유료회원들에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모네로 외에도 조씨가 일부 다른 가상화폐로 범죄수익을 챙긴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조주빈 주사용 계좌는 모네로 코인…유료회원 잡는 건 시간문제

    조주빈 주사용 계좌는 모네로 코인…유료회원 잡는 건 시간문제

    공개 계좌 3개 중 2개는 연막용 가짜 텔레그램 집단 성폭력 사건의 주범 ‘박사’ 조주빈(25·구속)이 성착취물 제공 대가로 가상화폐 ‘모네로 코인’을 주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트코인 등 대중적인 가상화폐와 달리 거래내역을 숨길 수 있는 대표적인 프라이버시 코인이다. 조씨는 익명성이 보장된 모네로 코인으로 범죄 수익을 챙기며 수사망을 피하려 애썼지만 지난 16일 결국 덜미를 잡혔다. 제아무리 암호화가 잘 된 가상화폐라도 본인인증이 필수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를 이용했다면 돈을 보낸 사람과 받은 사람의 신원 확인이 어렵지 않다는 게 수사당국과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사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조씨의 모네로 코인 지갑(계좌)을 중심으로 그에게 ‘후원금’을 보낸 유료방 회원들을 추적하고 있다. 조씨는 자신을 향한 수사망이 좁혀오던 지난 11일 텔레그램에 ‘문의방’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가상화폐 지갑 주소를 3개 공지했다. 지갑은 일반 은행 거래에 비유하자면 계좌번호에 해당한다. 가상화폐를 보관하고 타인에게 송금하거나 입금받을 수 있는 가상공간이다.조씨가 공개한 지갑 주소는 각각 비트코인, 모네로, 이더리움을 입금할 수 있는 주소였다. 경찰은 이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지갑 주소는 조씨의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조씨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인터넷 상에 떠도는 불특정 타인의 지갑 주소를 공지했다는 것이다. 다만 경찰은 모네로 지갑 주소는 실제 조씨가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씨는 평소에도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모네로 코인의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후원금(유료방 입장료)을 모네로로 보내라고 요구했다. 조씨는 문의방 공지를 통해 “가장 안전한 게 모네로 코인”이라며 “특별한 이유 없이 굳이 다른 코인이나 계좌로 보낸다는 건 수사기관이거나 기자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읽지 않고 차단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씨 “모네로는 안전하다” 강조경찰은 앞서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3곳과 가상화폐 구매대행업체인 ‘베스트 코인’을 압수수색해 조씨의 모네로 지갑 등으로 송금한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확보했다. 조씨에게 모네로를 입금한 송금자를 역추적해 유료 회원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다. 인천의 한 전문대에서 정보통신을 전공한 조씨는 가상화폐에 대한 정보에 밝았던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일반적인 가상화폐는 송금자와 수신자의 거래내역이 블록체인 원장에 남는다. 누구든 지갑 주소만 알면 지갑의 거래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는 뜻이다.다크코인도 국내 거래는 추적가능 하지만 모네로는 입출금 내역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자금 거래시 임의로 생성한 일회용 주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익명성 때문에 범죄에 악용되곤 한다. 이 때문에 다크코인이라고도 불린다. 대표적인 다크코인에는 모네로, 대시, 지캐시, 코모도, 버지, 바이트, 스타크웨어, 머큐리, 그린 등이 있다. 다크코인의 대장주는 모네로로 시가총액이 8억 4000만 달러, 우리 돈 약 1조원에 이른다. 전체 코인 시장에서 14위 규모다. 다크코인이라도 국내에서 거래됐다면 익명성이 무력화되는 경향이 있다. 경찰이나 업계가 조씨의 가상화폐 장사 방식을 초보적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국내에서 모네로 코인을 취급하는 업체는 빗썸과 후오비 코리아 등 거래소 2곳이다. 베스트코인 등 일부 구매대행업체에서도 모네로 코인을 구입할 수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 업체를 이용하려면 엄격한 회원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모든 거래소는 이메일 또는 휴대전화로 본인인증을 해야 회원가입이 된다. 가상화폐를 사고팔거나 누군가에게 송금하려면 신분증 등으로 비대면 신원 확인을 거쳐야 한다.직거래, 해외거래소 이용시 추적 어려워 구매대행 업체도 마찬가지다. 조씨는 가상화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회원들에게는 구매대행 업체를 이용하라고 안내했다. 구매대행 업체는 현금을 받아 원하는 가상화폐로 바꿔준 뒤 지정한 사람에게 보내준다. 조씨가 회원들에게 소개한 구매대행 업체인 베스트코인을 이용하려면 본인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름과 전화번호는 물론, 이메일로 신분증 사진과 신분증을 든 본인 사진, 거래일 입출금 내역이 찍힌 은행계좌 등 3가지 서류를 첨부해야 한다. 20만원을 초과해 입금하려면 업체와 사전 상담을 해야 한다. 연락처를 허위 기재하면 거래가 불가능하다. 이런 대행업체를 이용해 박사 조씨에게 가상화폐를 보낸 유료 회원 역시 경찰이 찾아내는 건 시간문제라는 얘기다. 다만 이런 거래소나 중간업체를 끼지 않고 조씨와 직접 가상화폐를 거래했다면 수사가 쉽지는 않다. 기존에 가상화폐를 거래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지갑에서 바로 조씨의 지갑으로 모네로를 보낼 수 있다. 실제 조씨는 경찰과 언론의 추적으로 검거될 위기에 처하자 회원들에게 모네로 등 다크코인 지갑을 직접 만들어 송금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를 이용해 조씨와 거래한 사람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관련 사항이라 상세히 밝힐 수 없으나 개인간 거래를 한 회원도 추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해외 거래소를 이용한 거래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를 통해 끝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32억’ 조주빈 비트코인 계좌는 가짜…유료회원 수사망 조이는 경찰

    ‘32억’ 조주빈 비트코인 계좌는 가짜…유료회원 수사망 조이는 경찰

    속속 드러나는 조주빈의 거짓말 텔레그램 집단 성폭력 사건의 주범인 ‘박사’ 조주빈(25·구속)이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가짜 가상화폐 계좌를 대화방에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조씨의 자금 거래 내역을 분석 중이다. 조씨에게 돈을 내고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관람한 유료회원들을 찾는 동시에 조씨의 범죄 수익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서울지방경찰청는 27일 “복수의 가상화폐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범죄 수익을 추적하고 있다”며 “다만 조씨가 유료방 입장료를 받기 위해 게시한 3개의 가상화폐 지갑주소 가운데 2개는 조씨가 인터넷에 떠도는 것을 게시한 것으로, 조씨가 실제 사용한 계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 11일 텔레그램에 ‘문의방’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가상화폐 지갑 주소를 3개 공지했다. 각각 비트코인, 모네로, 이더리움으로 입금할 수 있는 일종의 계좌다.수사에 혼선 주려고 가짜 지갑 올려 조씨는 “돈은 코인으로 제출한다”며 적힌 지갑 주소에 코인을 송금하고 송금내역과 함께 ‘OOO코인 송금했습니다.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텔레그램 개인 메시지를 보내면 (고액방 등에) 초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소 가운데 2개는 조씨의 것이 아니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불특정인의 지갑이었다. 이 중 비트코인 계좌는 2013년 11월 첫 거래를 튼 것으로 총 거래금액이 360(BTC)비트코인, 우리돈 약 32억원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는 유료방 입장 의사를 밝힌 회원과는 반드시 일대일 대화를 했고, 이때 진짜 지갑주소를 알려줬다”며 “단체방에 공지로 다른 사람의 지갑 주소를 올린 것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조씨가 털어놨다”고 전했다. 경찰, 유료회원 집중 추적3개의 지갑 주소 가운데 비트코인을 포함한 2개의 주소는 조씨와 관계가 없지만 그 중 1개는 실제 조씨가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씨의 실계좌는 모네로 코인 지갑일 가능성이 있다. 조씨는 당시 문의방 공지를 통해 “가장 안전한 게 모네로 코인”이라며 “특별한 이유 없이 굳이 다른 코인이나 계좌로 보낸다는 건 수사기관이거나 기자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읽지 않고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사용한 가상화폐 계좌는 여러 개로 추정된다”면서도 “실제 범행과 관련된 암호화폐 지갑주소의 개수 또는 거래내역 횟수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조씨에게 돈을 보낸 유료회원들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 13일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19일에는 가상화폐 구매대행업체인 ‘베스트 코인’을 압수수색해 조씨가 박사방을 운영한 기간(지난해 9월~올해 3월) 이 업체가 중개한 2000여건의 거래기록을 확보했다. 또 다른 대행업체 ‘비트프록시’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 관련 자료도 확보한 상태다.연예인 휴대전화 해킹도 본인 소행이라고 속여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자료 가운데 조씨와 관련된 거래내역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2000여건의 거래가 모두 조씨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씨는 텔레그램에서 3단계의 유료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입장료 명목으로 가상화폐를 받은 다음 성착취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조씨의 가상화폐 거래내역 분석을 통해 유료 회원의 신원을 파악하고 조씨가 숨겨둔 범죄수익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 조씨를 주거지에서 검거하면서 1억 3000만원의 현금을 압수했다. 조씨가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회원들에게 영향력을 과시하려고 한 말의 상당수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조씨는 평소 자신이 연예계와 언론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연예인 휴대전화 해킹 사건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해당 사건은 조씨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암호화폐로 추적 피했다?… 전문가 “초보 수준… 대부분 흔적 남겨”

    암호화폐로 추적 피했다?… 전문가 “초보 수준… 대부분 흔적 남겨”

    조주빈 이더리움 지갑서 자금 32억 포착 전문가 “국내거래소 역추적 시스템 완비 수천회 쪼개 송금한 회원들도 추적 가능”조주빈(25·구속)이 성착취 영상물을 유포한 텔레그램 방 회원들에게 돈을 받는 데 이용한 ‘암호화폐 지갑’(계좌에 해당)이 공범을 잡는 주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계좌 등이 아닌 암호화폐를 거래 수단으로 삼았다. 다만 관련 전문가들은 조씨가 사용한 암호화폐 거래 기술이 전문적이지 않아 돈을 지불한 회원들의 추적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5일 검경 등에 따르면 현재 조씨가 주로 암호화폐 거래에 이용한 지갑은 모네로, 이더리움, 비트코인 등 3개로 알려져 있다. 이 주소는 조씨가 직접 ‘후원금을 입금해 달라’고 회원들에게 공개한 것이다. 한 언론사에 따르면 조씨의 이더리움 암호화폐 지갑에서 32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씨의 암호화폐 거래 기법이 높은 수준이 아니라 추적이 용이하다고 본다. 한 블록체인 업체 대표는 “조씨가 잡힌 것은 결국 본인이나 조력자 명의의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이용했기 때문”이라면서 “차명 계좌를 이용해 익명성을 극대화해 추적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씨는 돈을 수천회 쪼개 여러 계좌를 거쳐 송금하는 방식을 사용해 자금 흐름의 추적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김형중 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은 “돈을 송금할 때 돈을 쪼개고 여러 계좌를 거쳐 추적을 어렵게 하는 것을 ‘믹싱’이라고 하는데, 조씨 등이 사용한 믹싱은 매우 초보적인 수준이라 추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씨의 암호화폐 지갑이 드러난 상태인 데다 조씨의 텔레그램방 회원들이 대부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4곳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대부분 추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씨가 활용한 모네로는 잔액과 거래내역을 추적할 수 없도록 설계됐지만 국내 거래소를 통해 이용자들이 조씨 등에게 건넸고, 거래소에 ‘흔적’이 남아 있다. 김 센터장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기록을 기반으로 조씨의 지갑으로 송금한 송금자를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한동수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도 “블록체인의 기본 원리상 암호화폐를 주고받은 기록은 모두 남는다”면서 “조씨라는 타깃을 기점으로 역추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다 완비돼 있다”고 전했다. 현재 거래소들은 경찰의 수사에 협조해 관련 거래내역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해 송금했거나 개인 암호화폐 지갑을 통해 거래했다면 추적이 어려울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가 국내 수사기관의 요청에 응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센터장은 “대부분 회원들 또한 암호화폐 전문가가 아니고 빨리 방에 들어가 영상 등을 보는 것이 목적으로 보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가상화폐 채굴해 김일성 대학 서버로 보내는 악성코드 발견”

    “가상화폐 채굴해 김일성 대학 서버로 보내는 악성코드 발견”

    가상화폐 ‘모네로’(Monero) 채굴을 지시해 채굴된 모네로를 북한으로 송금하는 악성 코드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9일(한국시간) 연합뉴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에일리언볼트’의 분석결과를 보도했다. 에일리언볼트의 엔지니어인 크리스 도만은 구글의 ‘바이러스토털’이 수집한 ‘바이러스 데이터베이스’에서 이 악성 코드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성 코드는 감염된 컴퓨터에 모네로를 채굴하도록 한 뒤 채굴된 모네로를 자동으로 북한 김일성대학 서버로 보내도록 설계됐다. 또한 해커가 사용하는 김일성대학 서버 암호는 ‘KJU’이며, 이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니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WSJ은 악성 코드에 대해 “북한 정권이나 배후가 북한으로 알려진 해킹그룹 라자루스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입증할 수는 없지만, 국제사회의 제재를 상쇄하기 위한 대체 돈벌이 방안을 찾고 있는 북한이 가상화폐에 관심이 있다는 또 다른 사례”라고 전했다. 지난해 6월 한국 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발생한 3만여 명의 회원정보 유출 사건 등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사건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관련됐다는 증거를 확보해 검찰에 넘긴 바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에콰도르서 규모 6.0 지진…“일부 도시 정전 외에 인명피해 없어”

    에콰도르서 규모 6.0 지진…“일부 도시 정전 외에 인명피해 없어”

    에콰도르에서 규모 6.0 지진이 발생했다.에콰도르 지진물리학 연구소는 3일(현지시간) 오전 6시 19분쯤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은 북부 해안 도시인 산 비센테에서 16㎞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39.95㎞이며, 지진의 진동은 에콰도르 12개 주에서 감지됐다. 레닌 모네로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현재까지 슬퍼할 만한 인명 피해와 물질적 피해는 없다”며 “국민께서는 공식 발표에 귀를 기울이며 평온을 유지해달라”고 말했다. 재난 당국은 일부 가옥의 벽에 금이 가고 마나비 주에 있는 초네 시와 바이아 데 카라케스 시 등지에서 정전이 발생했지만 항구, 댐, 주요 도로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에콰도르 해양연구소는 쓰나미 발생 위험이 없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학생 84명 성추행한 에콰도르 교사, 구속

    여학생 84명 성추행한 에콰도르 교사, 구속

    여학생을 무더기로 성추행한 에콰도르 교사가 구속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검찰은 여학생 84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수도 키토의 한 학교에 근무하는 현직 교사를 구속했다. 검찰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월에 시작된 수사 결과, 교사가 미성년 여학생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드러나 사전구속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방도시 과야킬에서 발생한 유사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신고가 접수돼 세상에 드러났다. 이 사건에서 여학생들에게 몹쓸 짓을 한 혐의로 구속된 교사는 3명, 수사가 시작되자 도피해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 교사는 1명이다. 검찰은 현금 1만 달러(약1130만원)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은 키토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는 신고를 받았다. 수사 초기에 파악된 피해자는 10명 정도였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피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검찰은 “최소한 84명이 문제의 교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전원 12~14살 여학생이다. 현지 언론은 “교사가 화장실에서 여학생들을 속이거나 협박해 성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여학생을 타깃으로 한 교사들의 성범죄가 연이어 터지면서 에콰도르 사회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레닌 모레노 대통령은 “우리의 딸들이 교사들에게 성범죄를 당했다는 말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절대 그대로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모네로 대통령은 “미성년자가 피해자인 성범죄에 대해선 공소시효를 아예 없애야 한다”면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이주일의 어린이 책] 시골 외갓집 앞마당에 사계절 밥상 차려졌네!

    [이주일의 어린이 책] 시골 외갓집 앞마당에 사계절 밥상 차려졌네!

    한 번 자면 눈 뜨고 싶을 때까지 자고 싶다. 한번 놀면 다시는 놀고 싶지 않을 때까지 실컷 놀고 싶다. 이럴 땐 참나무 숲 속 이모네로 달려가면 된다. 이모네 놀러갈 때 지킬 건 딱 두 가지뿐이다. 게임기와 인스턴트 과자를 가져가지 않는 것. 금기사항만 지키면 이모네 마당은 아이들 차지다. 검둥개 곰실이와 누렁개 황토, 객식구 고양이 털털이도 함께 뒹군다. 오늘 반찬은 뭐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이모는 의기양양 외친다. “오늘 메뉴는 마당! 마당을 통째로 끓여먹고, 비벼먹을 거다!” 아이들은 그만 입이 딱 벌어진다. “마…마당을요?” 뽀얗게 솜털을 붙인 머위잎, 꽃밭에 소복하게 올라온 원추리잎, 향긋한 흙내음 풍기는 냉이 등 마당 곳곳에 솟아오른 봄나물로 한 상이 떡하니 차려진다. 정말 마당이 통째로 입에 들어온다. 시골 외갓집 마당에서 먹는 질박하고 정겨운 음식만으로 사계절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간다. 분홍 진달래, 노란 산동백꽃, 흰 민들레 꽃잎으로 봄꽃전을 소담스레 부치고, 호박 넝쿨이 언덕배기를 뒤덮는 여름엔 불린 쌀과 들깨를 오돌오돌 갈아 구수한 호박국을 끓인다. 가을엔 다람쥐와 들쥐가 줍고 남은 도토리를 절구에 쿵쿵 찧어 쫄깃쫄깃한 도토리전, 도토리만두를 나눠 먹는다. 세대를 넘어 사랑받았던 ‘짱뚱이 시리즈’로 유명한 오진희 작가의 첫 그림책이다. 작가 특유의 발랄하고 다정한 문체가 마음을 감싼다. 만화와 동화 형식이 어우러진 그림은 계절의 변화와 제철 음식의 식감, 인물의 표정에 한껏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초등 전학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조카 알몸 찍어 수집한 브라질 남자에 배상판결

    조카 알몸 찍어 수집한 브라질 남자에 배상판결

    집안 욕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여자조카의 알몸을 찍어 수집한 브라질 남자가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주게 됐다. 남자는 조카의 팬티를 훔쳐 인형에 입히는 등 변태행각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남자와 피해자는 이모부와 조카의 관계다. 유난히 이모를 따르던 조카는 어릴 때부터 이모네로 자주 놀러가 잠을 자곤 했다. 하지만 이모가 죽은 후 조카는 이모부를 고발했다. 이모부의 컴퓨터에 자신의 알몸 동영상이 수없이 저장돼 있는 걸 우연하게 발견하면서다. 법정에서 만난 이모부는 “조카가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도 계속 놀러와 일부러 목욕을 하면서 나를 유혹했다.”고 주장했다. 남자는 “조카가 매번 더 짧고 에로틱한 속옷을 입고 왔다. 오래 전부터 배상금을 노리고 알몸을 노출한 것”이라며 무죄를 호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행동을 했다고 볼 수 없다. 동영상을 볼 때 정신상태가 의심되는 사람은 오히려 이모부”라며 남자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에 따르면 남자는 화장실에 벗어놓은 조카의 팬티를 훔쳐 인형에 입히고 자위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등 변태행각을 벌였다. 브라질 법원은 최근 남자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조카에게 배상금 1만7000달러(약 1870만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될성부른 배우 ‘나쁜남자’ 정소민을 만나다(인터뷰)

    될성부른 배우 ‘나쁜남자’ 정소민을 만나다(인터뷰)

    기자를 만나자마자 그녀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드라마 ‘나쁜남자’ 첫 회 방영 후,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와 숱한 기사를 만들어 낸 ‘파워’신인 치고는 당찬 면이 부족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홍모네’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이 달라졌다. 드라마 속 인물이 가진 내면의 아픔과 상처가 다시금 떠오르듯, 그녀의 말투가 차분해졌다. 어느새 ‘홍모네’인지 정소민인지 혼돈되는 순간이 왔다. 그녀가 ‘재능’이란 무기를 가진 것이 분명했다. 말 그대로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 배우인 정소민(22)은 배우를 꿈꿔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저 고등학생 시절까지 한국무용을 전공하다가 무용에 도움을 받으려 시작한 연기공부가 그녀를 ‘나쁜남자’ 오디션 장으로 이끌었다. 3번의 오디션 끝에 맡은 부잣집 막내딸 캐릭터는 사실 그간 흔하게 봐 온 역할이다. 어쩌면 별다른 공부나 고민 없이도 할 수 있는, 그런 쉬운 역할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정소민의 ‘고백’은 기자의 이러한 착각을 과감히 부쉈다.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더라도 저만은 모네의 캐릭터에 역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면, 모네는 어릴 때부터 주위에서 떠받들어주는 환경 속에 살았지만 본능적으로 사람들이 필요해 의해, 가식적으로 자신을 대하는 걸 느끼고 그런 ‘포장’에 예민해 졌을 거예요. 하지만 건욱(김남길 분)에겐 그런 느낌이 없어 끌렸던 것 같아요.” 남들은 모르는 ‘모네’만의 상처가 있고, 그것을 알아야만 캐릭터가 풍부해 질 것이라고 믿었단다. 그래야 훗날 이용당했음을 깨닫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도 정당성이 부여될 것이라고. 생긴 것과 (다르게) 치밀한 면을 가졌음에도 여전히 정소민은 촬영장이 낯설고 어리둥절한 신인이다. 그녀는 “카메라를 잘 몰라서, 어떻게 해야 예쁘게 보이는지 계산할 수준이 못되요.” 라고 수줍게 말했지만 ‘그걸 모르면서도 그렇게 예쁘게 나온단 말인가’하는 탄식이 기자의 머리를 맴돌았다. “TV에 예쁘게 나오는 것 보다, ‘내가 지금 온전하게 모네로서 이 순간을 살아냈구나’라고 생각될 때 짜릿함이 느껴져요. 맡은 배역에 푹 빠져서 연기하는 배우가 가장 멋져 보이지 않을까요?” 이제 막 연기 맛을 처음 본 정소민의 의지는 말 그대로 ‘활활’ 불타오른다. “마음에 드는 캐릭터와 작품이 있다면, 노출신 또는 베드신도 ‘흔쾌히’ 하겠어요.”라는 ‘약속’에서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와 이상형을 물었다. 그러자, “이선균 선배님과 꼭 한번 멜로작품을 찍어보고 싶어요. 이상형은…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의 ‘구대성 사장님’(김갑수 분)이요. 꼭 그런 남자와 결혼할 거예요.” 이상형이 ‘구대성 사장님’이라니. 이 엉뚱 발랄한 신인 배우는 “연기가 없는 삶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식상할 수도 있지만, 제가 숨 쉴 수 있게 하는 존재니까요.”라며 다시금 진지한 모드로 인터뷰를 마쳤다. 밝은 성격과 열정·재능을 모두 갖춘 그녀의 ‘떡잎’은 싱싱하고 푸르다. 그 떡잎이 더욱 아름답고 심지가 곧은 배우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사진·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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