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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화 꽃돗자리/시원한 여름을 팝니다

    ◎국내 화문석의 “대명사”… 최고의 품질/왕골제품 베개·모자 등 소품도 인기/카펫에 밀려 사양화… 국가적 지원 절실 한여름 등을 대고 누우면 그 시원함에 더위가 절로 가시는 우리 고유의 돗자리. 한동안 서양의 카펫에 눌려 기억속에서 점차 사라져 가던 우리의 돗자리가 최근 그 시원함에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경기도 강화군 강화읍 남산리에 있는 「강화 토산품판매장」.재래 돗자리 가운데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제대로 된 강화 특산품 「화문석」을 취급하고 있다. 판매장에는 여름철이 오기 전에 화문석을 싸게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벌써부터 하나둘씩 이어지고 있다. 강화산 화문석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산 재래 돗자리의 대표격이다.국내에서 돗자리를 만들어 파는 곳이 몇곳 있지만 이곳에서 생산되는 것과는 비할 바가 아니다. 이곳에 들르면 국내산 각종 돗자리를 두루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다.이와함께 화문석의 재료인 왕골로 만든 배개·모자·짚신 등 각종 소품들도 구비돼 있다. 강화산 화문석의 우수성이 널리 전해지면서 신혼부부에서부터 노부부에 이르기까지 찾는 층이 다양해졌다. 상인들은 이곳을 찾는 고객들 대부분은 화문석을 한두번 구입해 사용한 사람들로 긴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화문석에 대한 이해가 유난히 깊다고 설명한다. 비록 화문석이 카펫의 위세에 눌려 옛날 명성을 다소 잃어가고 시장 역시 규모가 작아지고 있지만 우리의 것을 지키고 있는 상인들의 자부심은 예전과 다를바 없다. 오종환씨(64·상인)는 『화문석은 강화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다른 지역의 제품과는 비교가 안된다』면서 『화문석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상품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생산과정 및 특징◁ 화문석은 논에서 재배한 왕골을 재료로 섬유를 짜듯이 만들어 진다. 고드레라는 왕골짜는 기계를 이용하긴 하나 대부분의 공정을 사람의 손에 의존해 제작기간이 수일씩 걸린다. 왕골은 봄 모내기 전후로 논에 심어 추석을 전후로 수확한다. 화문석은 약품처리를 전혀 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할뿐 아니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화문석은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돗자리에 비해 제품이 우수할뿐 아니라 인공섬유로 만든 카펫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황◁ 80년대초까지만 해도 강화일대에는 화문석의 재료인 왕골을 재배하는 농가가 1천여가구에 달했지만 지금은 300여가구에 불과하다. 가구당 평균 재배면적도 100∼200평으로 왕골을 재배하는 전업 농가는 별로 없고 대개 부업으로 하고 있다. 그나마 재배농가 가운데 화문석을 직접 짜는 곳은 송해·양사·하점면의 100여가구에 불과하다.이들 농가의 연간 생산량은 7천장 정도다. 이처럼 생산이 과거에 비해 크게 위축된 것은 80년대 들어 주거형태가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대거 바뀌면서 재래식 돗자리보다는 카펫을 선호하는 풍조가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신세대 가정 일수록 화문석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다. 화문석 완제품은 강화 특산품 판매장안에 있는 11곳의 매장에서 소매로 판매되거나 전국에 있는 특산품판매장에 도매로 넘겨져 수요자에게 공급된다. ▷가격◁ 짜는 과정에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비싼 편이다. 6자×9자짜리는 20만∼30만원,7자×10자짜리는 25만∼35만원,8자×11자짜리는 45만∼50만원선에 팔린다. 제품을 주문해 만드는 경우는 이보다 20∼30% 비싸다. 주문생산의 경우 크기나 디자인을 원하는대로 할수 있어 혼수용품으로 인기가 높다. 가을과 겨울·이른 봄 등 비성수기에는 정상가격보다 20%정도 싸게 팔고 있다.지금 이곳에 가면 이 정도 싼값에 살 수 있다. 이와함께 왕골로 만든 소품은 크기에 따라 1만3천∼4만5천원,왕골모자 4만원,왕골벼개 5천원,왕골짚신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제품 취급현황 강화 특산품 판매장에서는 화문석 등 강화지역 특산품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 만들어진 제품도 취급하고 있다. 전남 담양 등에서 만들어진 돗자리·소쿠리·부채·키·모자 등 30여종의 수공품이 판매되고 있다. 다른 지역산 돗자리의 경우 화문석보다는 현저하게 싸 3자 5자짜리가 2만∼3만원선에 거래된다. ▷문제점◁ 화문석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또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강화군은 85년 이곳 토산품 판매장을 세워 상인들에게 임대,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나 최근의 경기불황 여파로 화문석 생산·판매가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상인들은 화문석 생산단지 조성 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30여년간 화문석을 취급해왔다는 이종진씨(59)는 『화문석 생산을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특산품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풍년농사 10대과제」 적극 실천하자/안덕수(공직자의 소리)

    지난해 대풍으로 올해 쌀자급도가 91년 이후 처음으로 1백%를 넘었다.양곡년도말 재고도 전년보다 2백50만섬이 눌어난 4백20만섬으로 예상되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적정재고 5백50만∼6백만섬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올해 쌀생산이 부진할 경우 내년도 쌀수급에 곧바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쌀자급기반 유지를 위해서는 올해도 반드시 풍년농사를 달성해야 하는 입장이다. 농림부는 이를 위해 연초에 본부에 「쌀생산대책 추진본부」와,지방에 539개소의 「쌀생산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벼재배면적 확보,농업경영자금 조기지원 등 영농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본격적인 영농철에 접어들면서 농업인과 일선 기관 및 단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자발적인 협조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풍년농사 달성을 위한 10대 실천과제」를 선정,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그 주요 내용을 보면 올해 풍년농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벼재배면적 1백4만5천㏊ 확보가 1차적인 과제다.이를 위해 간척지의 경작확대와 노는땅 없애기,원예작물 수확후 벼심기 운동을 적극 전개중이다. 단위면적당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다수확신품종의 보급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특히 토양의 산성화 방지와 지력증진을 위해 토양개량제 보조비율을 지난해 50%에서 올해는 100%로 높여 단위조합 주관하에 들녁별로 공동살포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모내기 철을 앞두고 「모 촘촘히 심기운동」을 전개해 보통 평당 74포기인 단위면적당 포기수를 80포기까지 늘려 심도록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이처럼 모를 촘촘히 심을 경우 6% 정도의 생산량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를 위해 시판중인 이앙기는 이미 포기수 조절장치 조정을 마쳤고 이앙기 보유농가에 대해서도 조정작업을 하도록 모내기 때까지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으로 일선 농산공직자들은 농림부가 마련한 10대 세부실천 과제를 상시 휴대하고 농업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도홍보를 통해 이를 실천에 옮기므로써 올해 목표인 3천3백80만섬 생산과 2년연속 풍년농사 달성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 올 식량생산 지난해 2배 목표/큰모재배법 도입해 이모작 확대

    ◎작물재배 다양화·간석지 개간도 북한은 올해의 식량생산 목표를 전년대비 2배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큰모재배법을 통한 이모작 확대,적지적작·적기적작 원칙의 준수,새땅찾기 등에 주력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정무원 농업위원회 부위원장 이만성은 최근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와의 회견을 통해 『올해 목표는 작년 수확고의 2배인데 가을이 되면 2배이상 달성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그 방안으로 올해에는 큰모재배법을 도입해 모내기를 늦게 할 것이며 이 기간을 활용해 밀 보리 감자 채소 등 이모작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강냉이만을 고집해 왔던 종래의 농업정책에서 벗어나 현지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적지적작.적기적작의 원칙에 따라 현지에 적합한 콩 팥 녹두 등 여러 작물을 심을 것이며 최근 완공된 60여개의 복합미생물비료공장을 총가동해 60여만정보 상당의 면적에 비료를 공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만성은 이와 함께 올해에도 파종면적의 확대를 위해 연이은 수재로 황폐화된 농경지 복구사업과 새땅찾기.간석지 개간에 주력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외에도 육류와 우유생산을 위해 풀판조성사업을 활발히 전개,김정일의 60회 생일이 되는 오는 2002년까지 현재 12만정보에 이르는 목초지를 80만정보까지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내외〉
  • 금융신상품 쏟아져 나온다

    ◎가계 큰신탁­이자를 매달 비과세 가계신탁 이체/100년 사은부금­월부금 34회 내면 마지막 2회 면제/자유로 학생적금­금리 10∼11.5%… 컴퓨터 구입비 대출/그린 실세통장­금리를 CD·금융채 수익률과 연동/셀렉션 투자신탁­목표수익 확보되면 공사채형 전환/무배당 온누리보험­종교인에 매년 신안생활 자금 지급 금융상품이 쏟아지고 있다.신탁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나오고 신학기를 맞아 학생고객을 겨냥한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가계큰신탁(제일은행)=매월 이자를 비과세 가계신탁으로 이체해 월복리 효과와 절세효과를 높였다.일반 가계금전신탁보다 신탁보수(수수료)도 0.8% 포인트 싼데다 매월 이자를 비과세 가계신탁으로 자동 이체해 재투자하면 수익률도 1.14% 포인트 높아진다는 게 제일은행의 설명이다.일반 가계금전신탁보다 약 2% 포인트 이상 높은 만기배당을 받을수 있다는 것이다.중도에 자금이 필요하면 「신탁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해 신탁금액의 95%까지 수시로 꺼내쓸 수 있다.대출이율은 전달 배당률보다 1% 포인트 높다.4월말까지 5천만원 이상 가입하면 골드바 5g(시중가 7만1천원)을 경품으로 준다. ▨100년 사은부금(조흥은행)=3년제 상호부금.월부금을 34회(법인은 35회)까지 내면 개인은 마지막 2회,법인은 1회 월부금을 면제받는다.실질금리는 연 8.5%의 기본이율에 월부금 면제에 따른 금리상승 효과를 감안하면 개인은 연 12.1%,법인은 10.3%라는게 조흥은행의 얘기다.가입한도는 계약액을 기준으로 개인은 5천만원,법인은 3억원.5월12일까지 판매하는 한시 상품이다. ▨자유로 우대학생적금(농협)=금리는 계약기간이 6개월 이상일 경우 기본금리 연 9%에 특별금리 1∼2.5%를 얹어 10∼11.5%.학교 단위로 농촌체험 서비스를 받을수 있다.모내기 및 추수돕기,농협 가공공장 및 과수원 일손돕기를 체험할 수 있다.가입 3개월이 지난 뒤 업무 제휴회사(세진컴퓨터)로부터 컴퓨터를 구입하면 계약액 범위에서 최고 2백만원까지 컴퓨터자금을 대출받을수 있다.대출이율은 일반자금 대출(현 연 12.5%)과 같다.가입한 모든 고객에게는 컴퓨터 구입때 7만원 상당액의 무료구입서비스권도 준다.어린이와 초등·중·고등학생이 가입할 수 있다. ▨그린실세통장(신한은행)=금리를 양도성 예금증서(CD),금융채,사모사채 등의 시장 유통수익률에 연동시킨 상호부금.가입당시의 금리를 만기때까지 확정해 받을수 있다.가입기간은 6개월,1년,2년이며 저축금액은 최초 가입때에는 5백만원 이상이어야 한다.추가 입금도 가능하다.최초 가입분에 대해서는 실세금리를 적용하나 추가 적립분에 대해서는 상호부금의 약정금리를 준다.약정금리는 9%. ▨「셀렉션 투자신탁」(한국투자신탁)=기존의 투신사 상품 투자대상인 채권과 상장주식·장외주식·선물·현금자산을 총망라해 이를 유가증권 시장 특성별로 나눠 4개의 펀드로 구성했다. 펀드매니저가 고객이 선택한 목표수익을 달성하기 위해 펀드운용계획을 세워 4개 펀드를 적절히 선택,효과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하도록 설계된 상품.목표수익은 실세금리 플러스 1∼5%까지 5가지이다.일단 목표가 달성될 수 있는 수익이 확보되면 셀렉션 30과 70주식,선물에 투자한 자금을 전액 셀렉션 공사채로 전환하도록 약관에 명시,안정적 운용을 추구한다. ▨「무배당 온누리보험」(국민생명)=종교인만을 가입대상으로 하는 특화상품.매년 정기적으로 신앙생활자금을 지급한다.특히 성지순례자금을 지급,종교인의 소망을 이뤄준다.단체가입시 최고 2.5%까지 보험료 할인혜택이 주어지며 최소 연 9.5%의 확정금리를 보장한다.재해보장특약,암보장특약,재해입원특약 등 각종 특약을 부가할 경우 폭넓은 위험보장까지 가능하다.
  • 한국의 두레1·2/주강현(화제의 책)

    ◎공동 노동형태인 두레의 기원 등 고찰 우리 농촌 고유의 공동노동형태인 두레의 기원과 조직,제의 등을 폭넓게 고찰한 연구서.동회·동제와 같은 씨족사회의 유풍인 두레는 주로 농번기의 모내기때서부터 김매기를 끝낼 때까지 시행된다.그 조직은 공동체적 강제성을 띠며 대부분 1개의 자연마을을 단위로 자기완결적 조직관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 두레에는 독특한 의례가 따른다.그중 대표적인 것이 농기(두레기)의례다.이것은 농기고사를 통해 농신을 받으며,노동에 앞서 두레작업의 진행을 지휘하는 수총각이 논두렁에 농기를 세우고 농악에 맞춰 작업에 들어가는 것을 지칭한다.또 신입례는 두레에 가입하는 입사식 성격의 의례로 진서턱과 꽁배술,들돌들기 등이 흔한 형태다.이기영의 장편소설 「고향」,조벽암의 단편소설 「풍문」,촌극 「공사마당」 등 여러 문학작품속에 나타난 두레의 의미를 천착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집문당 1권 2만원 2권 3만원.
  • 음주운전자·수뢰공직자·무위도식자/최고 500시간 사회봉사명령

    ◎약물복용·성범죄자 100시간까지 수강명령/대법원,봉사대상·종류 등 구체 지침 시달 앞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음주 운전자와 뇌물을 받은 공직자,무위 도식자 등은 최고 500시간까지 사회봉사 활동을 해야한다. 대법원은 13일 개정 형사소송법의 시행에 따라 처음으로 도입된 사회봉사명령과 수강명령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법원 사무처리 지침」을 제정,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 지침은 사회봉사명령의 주요 대상을 ▲음주·무면허 운전 등 중대한 교통 법규위반자 ▲근로정신이 희박하고 다른 사람의 재물을 탐하거나 직무와 관련,부당한 대가를 받은자 ▲자신을 비하하거나 목적없이 생활하는 자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거나 단편적인 생활양식을 가진자 등으로 구체화했다. 또 지역·연령·직업 별 특성에 따라 공원·하천 등의 제초작업,양로원·고아원 등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고속도로·국도변 쓰레기 줍기,환자 간병,모내기·벼베기·과일수확 등 농촌 봉사활동,각급 행정기관 업무보조,우편물 분류보조 등 2가지 이상까지 사회봉사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수강 명령 대상은 본드·부탄가스 흡입 등 약물 남용자,알코올 중독에 의한 범죄자,성추행 등 성관련 범죄자 등으로 구분해 약물·마약 알코올 치료 강의,정신심리치료 강의,성폭력치료 강의를 받도록 했다. 봉사 기간은 최고 500시간으로 집행유예 1년에 100시간을 원칙으로 하며,대상자의 특성을 고려해 50%를 증감한다.수강명령은 50시간을 원칙으로 하되 장기간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을 때는 100시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 서규용 농림부 농산정책 심의관(초점 인터뷰)

    ◎“올 대농 쌀재배 농가에 자신감 심어”/시장개방 여파 경지면적 확보 애먹어/“식량자립” 설득… 휴경지 4만8천㏊ 활용 올해 쌀농사 경험은 개방화 시대를 맞아 경작을 포기하는 농민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쌀재배 농가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농산물 시장개방의 여파로 매년 전체 논면적의 5%가 줄어드는 악조건을 극복하고 풍작을 일궈낸 것은 농민들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서규용 농림부 농산정책심의관.그는 올해 쌀 증산정책을 총괄지휘한 실무 책임자다. ○증산정책 총괄 지휘 ­올해 쌀농사가 대풍을 이룬 요인은 무엇입니까. ▲세가지입니다.모내기 철에 벼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 재배면적을 최대한 늘렸습니다.모 촘촘히 심기,다수확 품종 많이 심기,직파재배 줄이기,병충해 적기 방제,잡초 제거작업 독려하기 등으로 단위면적당 수확량을 건국이래 최고 수준으로 높였습니다.생육기에 최적의 기상조건이 유지된 것도 큰 요인입니다. ­금년 쌀 농사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재배면적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벼 심기를 권장하기 위해 연초에 「논에 다른 작물을 심는 농가에 대해서는 정책자금 지원을 않겠다」는 공문을 각 시·도에 보냈는데 농민단체들이 거센 반발을 보여 애를 먹었습니다.특히 전남 지역에서는 「쌀 농사로는 이미 승산이 없다.수입개방으로 쌀값이 폭락하면 정부가 책임을 지겠느냐」며 한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만 쌀 자급기반의 중요성을 들어가며 설득한 일도 있습니다.그 결과 휴경지·간척지에 모 심기,타작물 재배 억제 등으로 예년보다 4만8천㏊를 추가로 확보했습니다.이는 쌀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1백50만섬분에 해당합니다. 농림부는 연초에 강운태 장관이 부임하자마자 쌀 증산을 위한 총력동원체제에 들어갔다.강장관으로부터 『재배면적을 최대한 확보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초순.이때부터 전국의 휴경지 실사에 들어갔다.영농의욕 감퇴와 일손 부족으로 작년에 농사를 안지은 논 3만3천㏊ 가운데 절반 가량인 1만6천㏊가 재배가능으로 파악됐다.농림부 전직원을 동원해 짜투리 논에 벼 심기를 적극 권장한 결과 목표치보다 3천㏊가 많은 1만9천㏊에 모내기를 마쳤다.이어 타작물 재배 억제하기 운동으로 3만2천㏊,간척지에 모심기 운동으로 4천㏊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최적 기상조건 한몫 ▲재배면적이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보고 5월부터 생산성 증대를 위한 알뜰영농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쳤습니다.전국 161개 농촌지도소를 통해 모 촘촘히 심기 교육과 이앙기조작을 실시해 예년에 한평당 평균 73.6포기 심던 것을 올해 78.4포기로 늘렸습니다.3백평당 수확량이 5백㎏를 넘는 다수확 품종 재배면적을 작년 전체 논의 30%에서 40%로 높인 것도 크게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생산성이 떨어지는 직파재배 면적을 줄이고 기계 이앙을 적극 권장했으며 5∼9월의 생육기에 병충해 조기 방제와 잡초제거 작업을 독려해 병충해 피해면적을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농업노동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일손을 줄일 수 있는 직파재배방식은 적극 권장해야 하지 않습니까. ▲직파재배가 일손을 덜수는 있지만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크게 떨어집니다.모내기 방식에 비해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잘 넘어지고 논을 갈아주지 않기 때문에 잡초도 많이 납니다. ○다수확 품종 더 늘려 ­올 풍년 농사에는 기상여건도 크게 도움이 됐지요. ▲그렇습니다.모내기가 시작되는 금년 5월에 곡창지대인 남부지방이 3년째 극심한 가뭄이었습니다.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물이 가장 필요한 시기인 5∼6월 두달간 전국에 평균 338㎜의 비가 내려 산골짜기 천수답까지 모두 모를 냈습니다.가지치기를 하는 7월과 이삭이 패는 8∼9월에 비가 많이 오면 농사에 해로운데 공교롭게도 평년에 비해 석달동안 287㎜가 덜 내렸습니다.적산온도(7∼9월의 하루 평균온도의 합계)도 평년보다 36시간이 많았고 이삭이 패는 8∼9월의 일조시간도 예년보다 32시간이 길었습니다. ○「악바리 농정국장」평 그는 인터뷰가 끝나기 무섭게 『아직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의왕시 풍년 들판의 현장으로 내달았다.충북 청주 출신으로 올해 49세.고려대 농대와 미국 농무성 대학원을 나와 농림부 농산과장·종자공급소장 등을 역임했다.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객원교수를 지냈다.저돌적인 업무추진력으로 부하직원들에게 「악바리 농정국장」으로 통한다.틈틈히 테니스와 수영·탁구를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다.〈염주영 기자〉
  • 논 면적 격감속 알뜰영농 “결실”/올 쌀 대풍년 이렇게 일궜다

    ◎휴경 최대한 억제… 벼 경작 권유 “주효”/신속한 방제에 최적의 기상조건 큰몫 올해 쌀 농사는 농민들의 영농기피로 논 면적이 수년째 격감하는 상황에서 알뜰영농으로 대풍을 이뤄 더욱 값지다.올 쌀농사의 특징을 그림을 곁들여 알아본다. ◇논 면적이 크게 줄고 있다=올해 전체 논면적은 1백14만2천㏊.지난 5년동안 연평균 3만8천㏊씩 줄던 것이 올해에는 5만8천㏊로 감소폭이 커졌다.올해 비록 풍년을 거뒀지만 장기적으로는 쌀의 자급기반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벼 재배면적을 최대한 확보했다=논에다 다른 작물을 심거나 경작을 하지 않고 놀리는 휴경을 억제하고 벼를 많이 심도록 권장한 것이 주효했다.작년에 경작을 안했던 휴경논 3만3천㏊ 가운데 1만9천㏊에 벼를 심어 휴경논을 생산화 하고,작년에 시설채소 등 다른 작물을 심었던 11만㏊ 중 3만2천㏊에다 벼를 심었다.그 결과 벼 재배면적은 1백5만㏊로 작년보다는 6천㏊가 줄긴 했으나 지난 5년간 연평균 3만2천㏊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작아졌다. ◇알뜰영농으로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높였다=올해 300평당 생산량은 483㎏으로 건국이래 가장 알뜰한 영농을 했다.지금까지의 기록은 88년의 481㎏.지난 5년간 평균치 448㎏과 작년의 445㎏ 보다 8% 가량 생산성을 높였다.병충해 발생 초기에 신속한 방제로 피해면적이 작년 4.8%에서 올해는 3.1%로 줄어든 것이 큰 요인이다. ◇최적의 기상조건이 도왔다=우리나라에는 1년에 평균 2개의 태풍이 온다.강도와 시기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대략 태풍이 한개 지나가면 50만∼2백만섬 수확이 줄어든다 그러나 올해는 태풍이 모두 비켜갔다.3년째 계속된 남부지방의 가뭄이 모내기철에 맞춰 내린 비로 완전 해갈 된 것도 천우신조라고 할 수 밖에 없다.낱알이 여무는 시기인 9∼10월 초 사이에 늦더위가 온 것도 한몫 했다.이 시기에는 하루 햇볕이 나면 보통 5만섬 정도 증산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염주영 기자〉
  • 무너지는 사회주의 경제(이철수 대위의 증언:3)

    ◎협동농장·공장에 노동자들이 없다/주민 70% 외화벌이 노동·장사에 나서/석달에 한번 5∼15일분 식량배급 고작/송이버섯 따고 조개·뱀장어 잡아 일 수출/강냉이·벼뿌리 8대2로 섞은 국수 배급 지난 5월 남한으로 귀순할 때는 절기상 한창 모내기철이었다.그런데 논밭에서는 사람을 찾아 볼 수 없었다.지금 북한의 모든 주민들은 『농사가 되겠으면 되고 우선 내배부터 채워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농장에는 농장원들이 없고 공장에 공장 노동자들이 없다. 그런데 비행기타고 하늘에 올라가 보니 온천 앞바다에 무슨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사람이 많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평양시를 비롯한 인근에서 3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일본으로 수출되는 조개를 잡으러 온천읍의 바닷가로 몰려온 것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바닷가에 야외천막을 치고 조개잡이를 하고 있었는데 기름이 없고 뜨락또르(트랙터)가 없어 논에 써레질을 못한다는 말은 완전히 헛말이었다.숱한 사람들이 바닷물이 빠지면 뜨락또르를 몰고 갯벌에 나가 조개잡는데 그 광경이 대단했다. 조개는 일본과 중국으로 수출된다.일본으로 수출되는 것은 정확히 7㎝짜리 「합격조개」다.작아도 안 되고 커도 안된다.2∼3년생짜리이다.일본에서도 고급 연회에만 쓰인다고 한다.비만에 최고다.사람몸의 나쁜 기름을 모두 걷어낸다고 한다. ○논밭 메뚜기잡기 극성 이렇듯 『일본에서 산으로 하면 송이·도토리를 캐러 모든 북한 사람들이 산으로 가고,또 바다로 하면 바다애 나가 조개·뱀장어 등을 잡아 일본에 바친다.들판으로 하면 또 논밭에 나가 메뚜기를 잡는다』군인들은 이런 일은 안하지만 일반 주민들은 공장,농장에 나가야 기계도 안 돌아가니까 이렇게 한다.가을철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면 산에 사람들이 새카맣다.특히 함북도·자강도·함남도 등에서 송이를 많이 캔다. 물론 노동당에서 이러한 실태를 안다.그러나 당에서 알아도 재간이 없다.외화벌이에 나서 먹고 살겠다는데 배급을 못주니까 할 수 없다.물론 국가의 규율이 무너진 듯하지만 배급할 쌀이 없으니 방치한다.먹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공장이나 농장에 일 나오라고 할 수 있나.그렇게 말하면 노동자에게 골탕먹기 일쑤다. 조개잡이를 한다 해도 무작정 돈이 벌리는 것은 아니다.외화벌이 책임자는 일본회사와 조개 몇t에 밀가루 얼마만큼,냉장고·자전거 몇대와 교환하기로 개별적인 계약을 맺는다.그런데 조개 1㎏당 밀가루 3㎏을 맞교환하기로 계약했지만 중간 거간꾼들은 1대1 이라고 속여 2㎏을 중간에서 가로챈다.조개를 실제 잡는 사람들은 자기뼈를 깎아먹으며 죽도록 모든 것을 바쳐 일하지만 중간 거간꾼들은 슬슬 놀고 이익을 챙긴다.그래도 사람들은 외화벌이꾼한테 매달려 일을 하고 대가로 밀가루를 받아 빵이나 꽈배기를 만들어 「장마당」에서 비싼 값에 팔아 그 돈으로 쌀을 사먹고 한다. ○상품없어 상점 휴업 장마당은 모든 읍 단위마다 있다.원래 장마당은 농산물만 교환하도록 허용된 곳이었다.공업제품은 절대로 사거나 팔지 못하도록 돼있었다.그런데 몇년전부터 공식적인 상점들이 물건이 없어 아무 것도 팔지 않자 장마당은 모든 물건을 사고 파는 장소로 바뀌었다.배급 쌀은 1㎏에 18∼19전이지만 장마당에서는 80∼90원 한다. 결국 장사하는 사람들은 그럭저럭 살만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굶어 죽거나 도둑질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사정이 이러하니 일반주민들 상당수가 공장에 나가지 않는다.『공장 가면 돈을 주는가 배급을 주는가』하며.공장들도 또 자체적인 외화벌이 할당액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달러를 『밀어 넣어야』 배급표를 준다.그러니 기껏 외화벌이해서 배급도 주지않고,준다해도 양도 얼마 안되는 것 공장에 나갈 필요 있는가.차라리 외화벌이 일을 하는 사람한테로 가 밀가루나 쌀 받아먹겠다며 공장에 나가지 않는다. 현재 북한에선 석달에 한번 정도 많아야 5일분·보름분씩 식량을 배급한다.1년에 서너차례 배급받는데 그 양이란게 합해야 두달 정도 버틸 것도 못된다.이유는 이러하다.과거에는 한 정보당 8t의 쌀이 생산됐다면 9∼10t이 나왔다고 「후라이」(거짓)보고했다.간부들은 그러면 일 잘했다고 칭찬받았다.그런데 상부에서 실제 나와서 쌀을 올려보내라고 하나 쌀이 없다.그래서 숱한 간부들이 『떨어져나갔다』.그렇게 되니깐 이래서는 안되겠다고해서 이번에는 실제 8t이 나왔다면 5t 밖에 안나왔다고 보고한다.나머지 3t은 간부들이 나눠 먹는다.상사에게 「먹이고」 장사꾼한테 넘겨 돈이득을 보고 장사꾼은 이를 다시 장마당에서 비싼 값에 판다.때문에 주민들은 제 양대로 배급을 받지 못하고 그대신 외화벌이 노동이나 장사 등 다른 일을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장마당에서 쌀이나 밀가루를 사서 산다. 가령 어떤 지역의 농장에서 창고장부터 작업반장·기사장·농장장까지 이런 사람들이 쌀을 빼돌린다면 안전부·검찰소·재판소 등의 계층에 있는 사무원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또 농장 간부들을 「등쳐 먹는다」.「후라이보고」를 했다는 것을 아는 이런 사람들은 그러잖아도 1년치 식량을 한번에 제 양대로 타 먹는데 또 이런 짓을 한다.일반 주민들은 석달에 한번 5∼15일 정도 탄다면 어떻게 살겠는가.그러니 일반인들은 할 수 없이 장사를 한다. 북한의 식량사정은 근본적으로 물량자체가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다.게다가 밑에서부터 위에 이르기까지 꼬투리만 있으면 다 떼어먹으니 사정은 말이아니다.곡창지대 사람들은 그들대로 『식량을 다 올려 보낸다 해도 우리들한테 무슨 이익이 있느냐』며 보내지 않는다.식량사정이 제일 안 좋은 곳은 평북도·강원도·함북도 등이다.비교적 괜찮은 곳은 양강도·자강도·평양시·황해남북도 정도다.양강도나 자강도 산골짜기에 사는 사람들은 감자농사 등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대로 괜찮다.감자와 쌀을 대개 3대 1의 비율로 바꾼다. ○백화점엔 전시용품만 우리가 흔히 가서 보는 평양의 백화점에 있는 물건들은 전시용이지 파는 것이 아니다.일례로 외국인이 진열용 담배인 줄 모르고 팔라고 하자 판매원이 할수 없이 팔았는데 주민 한 사람이 그 틈을 타서 『나도 한 보루 달라』고 해 할 수 없이 줬는데 외국인이 백화점에서 나간 다음 붙잡혀서 도로 뺏긴 일이 있다.평양 광복백화점에서 있었던 일로 지난해 5월 평양에 갔을 때 들은 이야기다. 그때 본 광복백화점은 완전히 전쟁판이었다.장마당도 그런 장마당이 없었다.서로 사겠다고 사람위에 사람이 막 덮치고.일해도 월급이 나오지 않고 일하려 해도 전력난이 심각해 공장이 돌아가지 않지만 장사하는 사람들은 돈이 있다.북한 주민들 가운데 농장이나 공장 같은 직장에 나가는 사람은 30% 정도 밖에 안된다.나머지는 다 장사한다.돈도 배급도 안 주니 직장에 안 나간다.남편이 직장에 나가면 처라도 장사를 한다.이미 사회주의 경제가 아니다. 길거리에 나서보면 사람들 투성이다.식량사정이 너무 급박하기 때문에 나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 곳이나 나간다.도둑질이라도 해서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다면 한다는 식이다. 평양에서는 논에서 벼를 거둔 뒤 한 사람당 벼뿌리를 캐 깨끗이 씻어 말린 것 4㎏을 바쳐야 배급을 준다고 한다.강냉이와 벼뿌리를 8대 2로 섞어 가루를 내 국수를 만들어 배급하기 위해서이다.이 국수룰 먹고 대변을 보면 송이밥처럼 변비가 된다.이 때문에 엄마들이 나무꼬챙이로 아이들 대변을 파내기 일쑤이다.식량사정이 이렇다.배급도 벼뿌리 섞어서 주고.굶어죽는 사람도 생기고 차라리 감방에 들어가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다. ○식당 쌀없어 장사못해 잘 사는 사람들은 더 많은 돈벌이를 하기 위해 경제범죄를 저지른다.열차가 외국이나 남한에서 온 식량을 수송하기 위해 굴을 통과할 때면 사람들이 갈고리를 들고서 쌀을 찍어 들어낸다.실수로 쌀 호송하는 일꾼들이 갈고리에 찍혀 끌려 나오기도 한다.그런 일이 자주 있자 단속하기는 커녕 굴이 나타나면 호송원들은 갈고리를 피해 몽땅 숨어버린다.열차에서 도둑질하는 것을 「식량납치」라 하는데 북한 전역 철도가 지나는 곳에 만연해 있다.남한에 내려와 남대문시장을 보니까 과일가게가 쭉 늘어져 있는데도 보초서는 사람 한사람도 없다.북한에서는 그릇안에 먹을 게 있으면 그릇을 채 갈까봐 다 지키고 있다.통일되면 북한사람들이 이런 한가하고 여유있는 세상이 있을까 생각할 것이다. 남한에서 들여온 쌀이라고 군대 식당에서 밥을 해주는데 쌀이 시커멓고 4∼5년된 쌀 같았다.남한에서 전쟁준비로 갖고 있던 쌀 보내주는 줄 알았다.서서히 죽게 하는 약이라도 섞었는지 우려했다.『이 쌀 못먹겠다』하니까 비행사들에게는 주지 않고 원래 먹던 쌀을 줬다.남한에 내려와 보니까 남한에서보낸 쌀은 다 전쟁물자로 들어가고 전쟁물자로 갖고 있던 쌀을 「풀은」것 같다.남한에서 옥백미쌀을 보냈다는데.북한 주민들 자체가 다 들고 일어나고 해야 되는데….그렇게는 안될 것이다. 식당은 있지만 「운영」을 안한다.쌀이 있어야 운영을 하지.식당 간판만 붙어있고 남한에서 기자들이 가거나 하면 국가에서 쌀 투자해서 운영한다.그때도 굶주린 사람들이 너무 무질서하게 몰려드니까 질서정연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가격은 평양냉면 한그릇에 7원 한다. 담배가격은 1원∼2원50전 사이다.북한 사람들은 담배를 많이 피운다.그런데 담배 또한 귀하다.식량이 모자라니까 담배 심는 땅에다 강냉이를 다 심는다.그래서 지난해의 경우 담배가 모자라니까 호도나뭇잎,가득나뭇잎,담배 세가지를 섞어서 만들어 판다.공식적으로 공장에서 그렇게 만든다.담배공장원들이 가을 산에서 채취한 호도나뭇잎 등을 말려서 시약처리 한다. 1달러는 4원쯤 한다.그런데 4원 가지고 물건을 못산다.성냥 하나에 5원 하는데 4원으로 무엇을 하겠는가.북한 상점이나 장마당에서는4원은 돈도 아니다.돈 가치는 1백원부터 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10원이면 쓸만 했다. ○“친척에도 쌀주지 마라” 북한에서 친척들에게 쌀주지 말라는 지시를 많이 받았다.『퍼 주다가는 우리 먹을 것 없다』고 경고한다.공군 비행사는 쌀 없다고 하면 모자라는 양만큼 채워준다.석탄이 없다면 다 실어다 주고 구멍탄도 준다. 북한에서는 서방 자본주의 나라들이 사회주의경제를 봉쇄해 이렇게 경제사정이 나빠진 것으로 믿는다.노동당은 『사회주의를 허물어버리기 위해서 제국주의 세력들이 경제봉쇄를 하고,이같은 압력책동으로 인해서 우리가 이렇게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고 있다.난관을 극복해나가자』며 호소한다. 이같은 경제사정으로 북한 체제가 유지되겠느냐는 생각을 할수도 있겠지만 북한은 무너지지 않는다.북한 당국은 『고난의 혁명정신으로 살며 투쟁하자.오늘을 위한 오늘에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자.오늘은 비록 허리띠를 졸라매도 내일은 우리가 더 행복하고 유족한 생활을 누려나갈 수 있다.이 고난을 이겨나가면 살 수 있다』고 선전한다.북한 주민들은 그말을 믿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대로는 어떻게 살겠는가.이렇게 굶어 죽을 바에야 빨리 전쟁해서 통일해야 살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오랜 교육 탓이지만 실제 그렇게 생각한다.북한 군인들 또한 『언제까지 이렇게 살겠는가.왜 빨리 싸움하지 않는가』고 공공연히 말한다.
  • 새마을·바살협 등 「홀로서기」 작업 한창

    ◎수익사업으로 재정난 극복/지역봉사 적극 참여… 공익단체 면모일신 새마을운동협의회·바르게 살기 운동협의회 등 이른바 「관변단체」들이 순수 국민운동 단체로 거듭나기 위한 「홀로서기」가 한창이다.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농산물 직거래 등 각종 수익사업을 펼치고 있다.회원들을 대거 동원,모내기 등 영농작업을 몸으로 지원하는 등 활동 양상도 뚜렷하게 달라졌다. 이들 단체는 지난 94년부터 정부지원이 크게 줄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아예 해체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올해 국고 보조금은 새마을운동협의회가 20억원,바르게 살기 운동협의회가 10억원에 그쳐 전에 비해 70∼80% 가량 줄었다.8백24곳에 이르렀던 관공서 안의 무상 임대사무실도 70% 가량이 유상으로 바뀌었다. 2백32개 지부에 회원이 3백만명인 새마을운동협의회는 지난 해를 「홀로서기 원년」으로 삼았다. 과거 지역개발운동에 앞장섰던 경험을 살려 낙후된 농어촌의 수익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도시­농촌간의 농산물 직거래가 대표적이다.올 들어서만 4백80개소에서 66억7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미지 쇄신을 위해 모내기·밭작물 파종·과수 수확 등에 2만여명의 봉사단을 지원했고 34만평의 휴경지에 대한 경작운동을 펼쳤다.또 국토청결 작업에도 24만여명이 참가했고,수집한 재활용품도 1백41t(31억원 상당)에 이른다. 특히 서울 중앙회는 지난 4월 강서구 화곡동 중앙본부의 강당을 개조,1천5백여평 규모의 예식장을 개관했다.일반 예식장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다.내년에는 자동차 운전교습소를 지어 운영할 계획이다.주부를 상대로 한 컴퓨터·노래 연습실 등 시민교양문화센터도 개설한다. 중앙협의회 화영근 홍보실장은 『지금까지 민간업체의 파행운영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사업을 우선 선정해 공익단체로서 이미지를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3천8백31개 지부에 11만2천여명의 회원을 둔 바르게 살기 운동협의회는 지부 통합과 불필요한 인원의 감축을 통해 「체중감량」을 했다. 불우청소년 자매결연과 학교폭력 추방,근검절약·도덕성 회복운동 등 정신개혁 캠페인도펼쳐 왔다. 이들 단체는 전국에 산재한 각 지부를 독립 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지부의 자율성도 높이면서 중앙집중식의 조직 때문에 받았던 오해에서도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 모내기 큰 차질… 올 작황도 어둡다

    ◎겨울가뭄에 용수난… 예년보다 2주 늦어/냉해까지 겹쳐 수확량 크게 줄어들듯 요즈음 북한은 모내기 독려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모내기가 예년보다 크게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모내기에 당정군뿐 아니라 사무원·학생등 가용한 모든 인적 자원이 총동원되고 있다. 지난해 수해까지 겹쳐 최악의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은 금년 농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그렇지만 올 농사는 싹수부터 틀린 것 같다.예년 같으면 벌써 끝났어야 할 모내기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데다 모가 한창 자라야 할 올봄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모가 냉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게다가 지난해 수해로 매몰된 일반논과 다락논의 원상복구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모내기면적도 상당히 줄어들었으리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수해 논밭 복구 못해 북한의 모내기는 지난달 12일 남포시 강서구역에 있는 청산협동농장에서 처음 시작됐다.이날 모내기행사에는 양형섭 최고인민회의의장과 장철 부총리등 고위인사가 참석했다. 북한의 올 모내기는 과거와 비교해 출발시기는 비슷했다.지난해가 5월12일이었고 94년 5월5일,그리고 93년과 92년은 5월9일이었다.문제는 끝나는 시기다.그동안 북한 관영매체들이 밝힌 모내기 완료시점은 94년이 6월3일,93년 5월31일이었고 최악의 흉년이 든 지난해는 아예 밝히지조차 않았다. 올해의 경우 지난 6일 중앙방송이 『각지 협동농장에서 모내기 적기완료가 알곡소출증대의 관건이 된다는 판단 아래 모내기전투에 역량을 집중,4일현재 전국적으로 약 70%에 해당하는 논에 모내기를 끝마쳤다』고 보도했다.6일 뒤 평양방송이 모내기관련 소식을 내보내면서 모내기를 조기에 완료하기 위해 「총돌격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을 뿐 실적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그후는 어느 정도 진척이 됐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예년에는 벌써 완료 이러한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북한의 올 모내기는 예년에 비해 2주일이상 늦어졌으리라는 것이 북한경제전문가의 지배적인 관측이다.지난 5월말 방북,농촌지역을 둘러보고온 미국의 북한문제전문가인 스티븐 린튼박사도 이달초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모내기실적이 매우 저조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모내기가 크게 늦어지고 있는 것은 일손이 달리고 겨울가뭄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한 데다 이앙기마저 모자라는 상황에서 그나마 연료부족으로 이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다 영농이 집단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주민이 「농사가 잘돼도 그만,못돼도 그만」이라는 풍조에 젖는등 농민의 근로의욕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도 모내기가 늦어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평년보다 3.8도 낮아 이상기온에 의한 냉해도 초반부터 심상치 않다.세계기상기구(WMO)에 보고된 북한 27개 지역의 지난 3월1일부터 5월20일까지의 기상자료를 과거 20년간의 평균치와 비교하면 올봄의 기온이 평년보다 최고 3.8도나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날씨와 관련,지난 5월4일 중앙방송은 『올해 날씨가 불리하고 비로 해서 모 생육이 떨어진 조건에서 모판온도를 높여주기 위한 여러가지 대책을 세울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이러한 냉해로 모가 엽고병에 걸린 지역이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수해입을 가능성 수해복구가 늦은 것도 모내기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일손·장비 및 유류부족등으로 북한은 아직 지난해의 홍수로 무너진 제방등의 수리시설과 유실된 논밭등을 제대로 복구하지 못한 상태다.그래서 예년만큼의 비가 내려도 홍수가 재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또 모내기를 마친 논이라 해도 비료와 농약이 크게 부족한 데다 농업용수마저 모자라 주민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밖에 토양의 산성화로 단위면적당 소출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형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의 김운근 박사는 이러한 여러가지 정황을 감안할 때 북한의 올 농사전망은 매우 어둡다고 말하고 쌀농사가 또 다시 흉작이 될 경우 북한의 식량난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잡이 전투」 독려 지난해 북한의 곡물 총생산량은 3백40만t으로 추정되고 있다.여기에다 우리나라와 일본으로부터의 지원량을 포함한 외국도입량이 96만t이어서 지난해 총 4백41만t을확보했을 것이라는 게 우리정부당국의 추정이다.이는 94년의 확보량 4백84만t보다 43만t이 적은 양이긴 하지만 그래도 올 춘궁기까지는 견딜 만하다는 것이 정부관계자의 시각이다. 현재 북한은 모자라는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유엔을 포함한 각국에 식량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적지 않은 곡물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그동안 신주처럼 떠받들어온 주체농법에서 과감히 탈피하지 않거나 영농방법을 구조적으로 개혁하지 않는 한 북한의 식량난해결은 요원하다는 것이 북한 경제전문가의 한결같은 지적이다.〈유은걸 연구위원〉
  • 초등학교 현장실습 교실서 대체 일쑤

    ◎「책가방 없는 날」 겉돈다/박물관 등 견학 “시끄럽다” 홀대/안전사고 우려 학교서도 기피/“부모 지방출장 동행 등 고려했으면…” 초등학교의 「책가방 없는 날」이 겉치레에 그치고 있다.등산·자연관찰·박물관견학 등 현장학습을 시키도록 돼 있지만 많은 학교에서 교내 자율학습으로 대체하는 등 파행적으로 운용한다. 지난 94년부터 시범실시된 「책가방 없는 날」은 올초 모든 학교로 확대돼 매월 한 차례씩 실시되다 이달부터 두 차례로 늘었다. 학교측은 어디로 가야 할지 고심한다.정부의 지침이나 관련안내서는 전혀 없다.교사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학생은 「그저 그런」 프로그램에 흥미를 못 느낀다.박물관 등에서는 시끄럽다고 홀대받기 일쑤다. 서울 강북의 S초등학교는 지난 3월에는 「학년초의 과도한 학사일정」,4월에는 「소풍」,5월에는 「어린이날행사」 등을 이유로 책가방 없는 날을 걸렀다. 서울 강남의 S초등학교도 3월을 같은 이유로 건너뛴 뒤 4월에는 예정일에 비가 오자 교실자율학습으로 대체했다. 서울 강북의 C초등학교는 5월 시내 한 박물관에 갔지만 경비원과 안내인이 『학생이 너무 많고 소란스럽게 군다』며 귀찮아해 관람도 하는둥 마는둥 돌아왔다. 어린이에게 전문가가 나와 상세히 설명해주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같은 선진국수준의 배려가 아쉽다는 지적이다. 교통편 때문에 학교버스를 갖춘 일부 사립학교 등을 제외하고는 좀처럼 바깥으로 나가기도 어렵다.지하철·버스 등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고 관광버스를 빌리자니 경제적 어려움이 따른다. 서울 월촌초등학교 고은경 교사(36·여)는 『학생의 안전사고발생시 교사의 책임부분에 대한 제도적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안전보장보험가입을 지원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특한 아이디어로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학교도 있다. 94년부터 시범실시를 해온 서울 중원초등학교는 지난 3월부터 학생의 선택폭을 넓혔다.가족여행이나 아버지의 지방출장 때 3∼4일범위 안에서 동행토록 한 뒤 감상문 등을 내도록 하고 있다.시골에서 할아버지·할머니와 모내기를 하고 오는 등 효과가 크다. 김태수교장(57)은 『한정된 견학장소와 시간적 제약,예기치 않은 위험 등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했다』며 『학부모로부터 감사편지가 올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김태균·김상연·정승민 기자〉
  • 비겁한 어른들/눈앞 여중생 성폭행/보복겁나 신고안해

    【원주=조한종 기자】 들에서 모내기를 하던 마을사람들이 하교길 여중생의 『살려달라』는 절규를 듣고도 보복이 두려워 성폭행을 말리지 않은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1일 강원도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하오 5시30분쯤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옥산리 지촌마을에서 이웃마을의 H모양(15)이 평소 행실이 좋지 않은 같은 마을의 한성희씨(33)에게 끌려가 성폭행당했다. 이날 H양은 귀가길에 한씨에게 붙잡혀 강제로 끌려가면서 마침 이곳에서 모내기를 하고 있던 3∼4명의 마을 아주머니를 붙잡고 『살려달라』고 외치고 야산으로 끌려가면서도 거듭 『도와달라』고 애원했는데도 이들중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 김 대통령,「6·25 피란지」 이천서 모내기

    ◎주민들과 당시 회상 “잊을수 없는 추억의 땅” 김영삼 대통령은 28일 상오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에서 마을주민 50여명과 모내기를 하고 농민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앞으로 쌀농사를 수지가 맞고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만들기위해 쌀 전업농과 농업회사법인을 집중 육성하고 경지정리등 생산기반을 조속히 정비하며 맛좋고 수확량도 많은 쌀 신품종을 적극 개발하겠다』고 밝혔다.이에앞서 수원의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 쌀품종개발 연구현장을 시찰하고 『쌀품종개발 연구환경을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모내기를 마친후 피란시절을 보냈던 이천시 대월면 군량리에 들러 당시 묵었던 집을 방문했다.서울대 재학중 6·25를 만나 적치하의 서울을 탈출,3개월동안 은신했던 지역이 군량리였다. 김대통령은 주민들과 환담하면서 『내가 가장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땅이 군량리』라면서 『이곳 마을 사람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살아있지도 못했고,대통령도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이곳에머물던 동안 얼마나 많이 새끼를 꼬아 짚신을 만들었는지 모른다』면서 『어머니가 보고싶어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김대통령은 당시 하숙친구였던 임필수씨(69세)의 군량리 고향집에 내려가 농부로 변신해 숨어지냈다.산골마을인 군량리도 역시 북측의 점령하에 있었다. 은신중이던 50년 8월말 임씨 삼촌이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고 내무서에서 체포에 나섰다.김대통령은 동네 주민들을 독려,마을사무소에 태극기를 걸고 시찰온 군인민위원장을 잡아 묶었다.또 청년들과 같이 내무서를 습격,보초를 때려뉘고 따발총과 장총을 빼앗은뒤 내무서원 3명을 결박해놓고 돌아왔다.사건후 인민군의 보복을 피해 마을을 빠져나와 서울로 잠입,얼마후 9·28수복을 맞았다. 김대통령은 이날 친구 임씨등 마을주민들과 46년전 피란시절을 화제로 얘기꽃을 피운뒤 모내기,농가소득,이천쌀의 품질 등에 대해 일문일답도 나눴다.〈이목희 기자〉
  • 녹색혁명의 산실 필리핀 국제미작연(G7으로 가는 길:24)

    ◎모든 농지서 “쌀 70이상 증산”에 도전/종묘장 252㏊…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벼농사 시험/해외서 연 3천만불 이상 지원… 절반이 연구비로/70년대 통일벼 계통의 「밀양54」 「수원290」 개발 공급도 모내기가 필요없이 매년 낟알을 맺는 「쌀나무」,질소비료 없이 홀로 자라는 「질소고정벼」,3∼4m 깊이의 물속에서 수면위로 고개만을 내민 채 알곡을 맺는 「침수답벼」… 말만 들어도 신기한 이같은 벼품종은 필리핀 소재 국제미작연구소(IRRI)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미래의 개량벼다.쌀에 관한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IRRI의 연구대상이다. 필리핀 수도인 메트로 마닐라 남단에서 야자나무가 양옆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사우스 하이웨이」를 따라 자동차로 한시간.시계밖 남쪽 60㎞ 지점에 있는 라구아나지방의 로스 바뇨스시에 이르러 필리핀대학교 교문을 들어선 뒤 캠퍼스를 관통하면 산 파블로산 아래로 탁 트인 벼논과 5개의 연구동을 포함,13개의 건물로 이뤄진 연구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단일작목에 대한 연구기관으로는세계최대·최고를 자랑하는 국제미작연구소다. ○단일작목연구 세계최대 지난 60년 녹색혁명을 기치로 미국 록펠러와 포드재단이 기금을 투자해 7㏊의 실험농지로 문은 연 IRRI는 현재 2백52㏊에 이르는 종묘배양장으로 규모를 키우기까지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숱한 벼품종을 개발해내면서 전세계 25억 쌀소비인류의 먹거리해결에 공헌해왔다. 현재 필리핀인 1백명을 포함,세계각지에서 모여든 2백여 두뇌가 경쟁적으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IRRI는 한국·미국·일본 등 20여개국과 세계은행(IBRD)·유엔개발계획(UNDP)·유럽연합(EU) 등 국제기구로부터 연간 3천만달러(약 2백40억원)의 막대한 재정지원을 받으며 그중 절반을 연구비로 쓰고 있다. 이같은 지원과 연구원들의 창의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IRRI가 일궈낸 성과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두룩하다. 먹고 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던 70년대 한국의 식량난해결에 크게 기여한 다수확 통일벼계통의 「밀양 54」와 「수원 290」을 개발해내 종자를 공급한 것도 IRRI의 업적중 하나다.통일벼뿐만 아니다.IRRI는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했거나 존재하고 있는 12만여 벼품종 가운데 8만여종을 시험·보관하고 있다. 그 결과 내전으로 만신창이가 돼 볍씨보존에 실패한 캄보디아에 지난 88년부터 벼종자를 공급,올들어 10만t의 쌀을 수출까지 하게 하는 개가를 올렸다. 설립 초창기의 녹색혁명계획은 전세계 벼농지의 55%에 달하는 관개답의 단위면적당 생산성 증대에 집중됐다.따라서 지난 60년대 중반이후 전세계 쌀소비 및 생산량의 92%를 차지하는 아시아지역에서 인구가 85% 증가한 데 비해 쌀생산량은 2배로 늘어났다. 이밖에 IRRI가 자랑삼아 내세우는 업적은 현재 대부분의 아시아지역 국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기적의 쌀 「IR36」이다.10년 가까운 연구끝에 지난 76년 미국·인도·중국 등 6개국의 13개 품종을 교접시켜 완성해낸 IR36은 필리핀 라구아나지방의 경우 1백7일만에 성숙될 만큼 조기수확이 가능하고 병충해에 강한 강점을 지니고 있어 경제성이 높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끝이 없다.지금부터의 과제는 한계도전에 가깝다.당분간 전세계적으로 매년 8천만∼1억명의 쌀소비인구가 증가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IRRI는 2025년까지 관개답과 천수답·침수답 등 모든 농지에서 지금보다 70%이상의 쌀을 증산한다는 장기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해나가고 있다.이름하여 「산출한계계획(Yield Ceiling Project).이 계획은 앞으로 15∼20년 안에 벼의 총생산량을 50% 늘리는 것을 1차목표로 삼고 있다. ○「슈퍼 라이스」 수확 성공 식물육종 유전·생화학과장인 인도 출신의 구르디브 쿠시 박사(60)는 『이대로 간다면 쌀재배면적감소,수자원고갈,토양오염 등으로 곧 식량위기가 닥칠것』이라며 『쌀증산은 지구평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실례로 IRRI는 지난 94년 이상적인 조건에서 25%의 증수가 가능한 새로운 「슈퍼 라이스」를 시험수확하는 데 성공했다.이 쌀은 기존품종이 14∼15개의 줄기에 각각 1백여 낟알을 맺는 것과 달리 6∼10개의 줄기마다 2백50개의 낟알을 맺을 수가 있다. 그러나 IRRI의 이 모든 성과가 저절로 얻어진 것은 아니다.막대한 재정지원과 연구를 위한 최적의 분위기,연구원의 창의적인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연구원의 창의성 자극요인에 대해 호주 출신의 조지 H.L.로드실드소장은 「자유」라고 단언했다. 사실 IRRI 연구원의 근무시간은 아침 8시부터 하오 5시까지이지만 시간에 전혀 제한을 받지 않는다.심지어 논문발표건수조차도 이곳에서는 연구성과의 평가기준이 아니다.한가지를 하더라도 얼마나 깊이 있게 일궈내느냐가 중요할 따름이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연구실 어디를 돌아봐도 연구원처럼 보이는 이가 없다.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그것이 연구원에 대한 기자의 고정관념 탓임을 알 수 있었다.흰 가운에 넥타이차림,잘 빗어넘긴 헤어스타일 등 연구원의 상징처럼 인식되던 외형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다.운동화에 헐렁한 티셔츠,작업복바지가 연구원의 보편적인 차림새다. 조직구성에 있어서도 여러개의 과가 있지만 실제운영에서는 철저하게 프로젝트 위주로 움직인다.수시로 연구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내지만 계통에 따른 통제가 없고 단기적인 성과를 요구받지도 않는다. ○능력있는 인물에전권 농촌진흥청 파견 연구원인 양세준 박사(43)는 IRRI의 장점에 대해 『지위에 관계 없이 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 전권을 준다』고 말한 뒤 『농업자체가 연구업적이 나오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데다 우리는 당장 써먹을 수 없더라도 기초연구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고 말했다. IRRI의 연구활동은 얼핏 미련해 보일 만큼 원대하다.생태계변화를 염두에 둔 94∼98년 연구프로젝트인 「변화의 시기에 있어서의 연구(Research In a Time of Change)」가 92년 입안돼 준비기간만 2년을 거쳤다는 사실은 연구활동이 미래에 대한 투자임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전문가 인터뷰/국제미작연 소장 조지 H.L 로드실드/“제한된 농지서 환경오염없이 더 많은 쌀 생산이 연구 과제” 『획일성이 없이 자유로울 때 창의성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군사훈련식의 엄격한 통제는 오히려 창의성을 저해한다고 봅니다』 노타이차림에 털털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은 국제미작연구소(IRRI)의 조지 H.L.로드실드 소장은 『우리 연구소는 한국쌀의 품종개량에 크게 기여했다』는 자랑으로 말문을 연 뒤 창의력계발의 선결조건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러나 IRRI의 연구원이 마냥 자유로운 것만은 아니다.일례로 이들에겐 정년이 없지만 2∼5년 단위로 근무계약을 맺기 때문에 자발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수시로 외국의 유수한 싱크탱크와 교류를 가져야 하고 연구진행상황에 대해 그때그때 보고서도 내야 한다.이같은 보고서는 연구원의 월급을 차등화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결국 자유를 누리되 그 이상의 책임이 주어지는 셈이다. 연구소 차원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지원국·피지원국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뒤 이를 연구원에 전달함으로써 성취욕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쌀은 인류 최고의 식량입니다.그러면서도 무역량은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식량위기가 닥쳐올 때 이는 곧 정치·사회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로드실드 소장의 쌀의 중요성에 대한 신념은 종교적 신앙에 가깝다.『요즘 북한이 겪고 있는 국가적 위기도 쌀 부족에서 비롯됐다』고설명했다.식량불안이 곧 사회 및 정치불안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국가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같은 신념탓에 IRRI의 모든 연구도 쌀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제한된 땅에서 보다 적은 노동력으로 쌀을 재배하면서 환경보존을 위해 비료마저 줄여야 하는 것이 미래농업의 핵심과제』라며 미작연구의 어려움을 강조한 뒤 연구원들의 분발을 거듭 촉구했다.〈로스 바뇨스(필리핀)=박해옥·송기석 기자〉
  • 임석재 민속동요/장욱진·방혜자 그림(화제의 책)

    ◎민속학 태두가 평생 수집한 동요 3백여 수 한국 민속학의 태두인 임석재옹(93)이 평생 수집한 동요 3백여수를 묶은 전집.전래동요가 대부분이지만 50년대 이후 만든 것도 여럿 들어 있다.80년대초 발간했던 내용중 빠진 것과 새로 발굴한 것을 이번에 추가했다. 마치 할아버지·할머니가 불러주는 자장가처럼 정겨운데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사투리의 맛깔스러움이 그대로 살아 있다.더욱이 사라져 가는 우리 풍습과 옛이야기를 담아 자라는 세대에게 교육적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설·추석·대보름·단오 등 절기에 따른 풍습과 모내기·보리타작·절구질 등 농어촌 사회의 생활상이 생생하다. 희망찬 미래를 노래한 「날이 샜다」,농촌을 배경으로 일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씨를 뿌리자」,자연의 변화·아름다움을 노래한 「봄아 어서 오너라」,힘든 가을걷이가 끝난 뒤 내년을 기약하는 노래를 모은 「봄비가 오면」 등 네권으로 구성됐다. 삽화를 그린 고 장욱진화백이나 프랑스에서 활약하는 방혜자씨는 모두 한국화단이 자랑하는 대가들.어린이가 그린듯한 간결한 그림이 동요집 분위기에 잘 어울릴뿐 아니라 그 자체가 감상거리가 되고 있다. 고려원미디어 각권 5천원.
  • 정치범 11개 수용소에 20만명 복역/북한 탈출 3인 일문일답

    ◎“96년안에 무력통일 된다”… 군사훈련 강화/작년 10월 노란부대 쌀 배급… “남한산” 수군 ­귀순동기는. ▲이순옥=나는 함북 온성군 상업관리소 간부물자공급소 책임자였고 남편 최정학(56)은 온성남자고등중학교 교장이었다.85년 10월쯤 옷감구입을 위해 중국에 다녀온뒤 온성군 안전부장 김병준이 아들 혼수용 양복을 상납하라고 요구,불응하자 「국가재산 탐오죄」라는 누명을 씌워 13년형을 받고 평남 개천교화소에 수감됐다.6년간 갖은 고초를 겪다 출소한 뒤 충성으로 섬겨온 중앙당에 억울함을 호소했더니 오히려 재수감하겠다고 협박하고 남편과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니던 아들마저 모두 쫓겨나 그 동안의 믿음이 사라져 죽더라도 외아들인 동철이만은 자유롭고 보람된 곳에서 살게 하고 싶어 탈출을 결심했다. ▲최동철=평소 전자공학에 관심이 많아 몰래 들은 남한방송을 통해 경제가 발전되고 자유로운 남한사회를 동경하게 됐으며 김일성대학의 학생들 수준이 너무 형편없어 실망을 하고 있던중 어머니의 누명으로 강제 퇴학당했다. ­아편 재배실태는. ▲최동철=91년부터 담배농장의 부업토지의 아편재배 현장에서 근무했다.북한은 「도라지(양귀비)를 심어 생활필수품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전국적으로 아편농장을 운영,외화벌이에 나섰다.안전원들의 철저한 감시속에 대규모로 재배되며 주로 홍콩·일본 등지에 밀반출되거나 중국교포들과 생필품을 직접 바꾸는 밀매가 성행하고 있다고 들었으며 재배중인 아편을 몰래 뜯어 당간부에게 뇌물로 바치거나 몇몇이 모여 몰래 피우기도 한다.최근에는 중독자도 크게 늘었다고 들었다. ­당간부의 부패실태는 어떤가. ▲이순옥·최동철=어려운 식량사정에도 불구하고 당간부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어 최근 빈부차가 더욱 극심해 졌다.고위간부인 1호간부는 한달에 육류4㎏·기름 3㎏·담배 30갑이 지급된다. 몰수당한 우리재산이 중앙당에 귀속되지 않고 컬러TV는 형을 내린 재판장이,냉장고는 검사가,자전거는 도안전원이,외투는 감찰간부가 중간에서 차지한 것에서 부패의 실상을 알았다.「당일꾼은 당당하게먹고,안전원은 안전하게 먹고,보위원은 보이지 않게 먹는다」는 말이 널리 퍼져 있다. ­정치범 수용소에 있는 정치범의 숫자 등 실태는. ▲최동철=함남·북지역에만 11개의 정치범 수용소가 있었다.한 관리소에 2만여명이 수용된 것으로 미루어 20여만명이 있는 것 같았다. ­북한 교도소내의 인권실태는. ▲이순옥=인간 이하의 처참한 생활이다.개천 여자교화소의 경우,수용능력은 6백명정도이나 80년대 중반이후 사회범죄가 크게 늘어나 1천8백∼2천여명까지 수용하고 있었다.나는 수용소에서의 고문으로 이 4개가 부러졌고 수용생활 중 입이 돌아가고 허리와 다리 통증이 심해 거동도 할 수 없었으나 치료를 받지 못했다. ­북한군의 갱도적응훈련이란. ▲최광혁=지난해 12월 두차례 실시했다.많은 용도의 갱도 가운데 남한으로 통하는 것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1개 군단의 2개 연대가 합동으로 갱도공사를 하는 것을 보았고 전쟁준비와 관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핵·화학무기를 직접 본 적이 있는가. ▲최광혁=핵무기를 직접 본적은 없지만 남한에 핵무기가 많으니 우리도 핵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특히 간부들은 지구를 깨뜨릴 수 있는 무기가 있으니 신심을 가지라는 말을 많이 한다. ­북한의 식량난은. ▲최광혁=지난해 10·11월 평소와는 달리 노란부대의 쌀이 1차분 들어와 남한쌀이란 수군거림이 있었다.휴가를 가도 직접 얼굴을 보이기 전에는 배급을 주지 않는다.이대로 가면 곧 폭동 등 변화가 예상되는 분위기다. ­북한군의 사기,특히 김정일 체제이후의 상황은. ▲최광혁=최근 식량난과 보급품부족으로 하사관들의 사기가 낮다.하루 식량배급량이 8백g이지만 수송도중 간부들의 편취로 6백50g정도밖에 안되고 부식도 시래기국·미역국·염장무 3쪽정도가 고작이다. 지휘관들은 『96년에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이제는 무력통일이다』라며 훈련을 강화하고 작년 11월에는 『조국통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니 무기관리를 잘하라』는 말도 들었다. ­김일성 종합대학의 입학자격과 생활상은. ▲최동철=출신성분이 좋은 중앙당 간부의 자식들은 공부를 잘 못해도 입학하고 학교생활에 별 문제가 없다.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의 실력은 너무 낮다.27살에 입학하는 제대군인의 경우 수학과 영어 기초가 모자라 예비반을 만들어 가르친다.정치사상에 대한 교육이 많고 모내기와 건설사업,행사에 동원되는 일이 너무 많아 전공을 공부할 시간이 별로 없다. ◎이순옥씨,북 교화소 실상 폭로/“신생아 태어나면 즉시 살해·암장”/우는 여죄수는 7일간 독방에 수감/물고문에 화로 고문… 억지 자백 강요/수형자 거의 영양실조… 흙까지 먹어 25일 귀순자 3인의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정치범과 일반죄수들은 인간 이하의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순옥씨는 우리로 치면 구치소인 함북 청진 농포집결소와 교도소인 평남 개천 사회안전부 제1교화소에서 자신이 6년 2개월동안 겪은 참상을 폭로했다. 이씨는 지난 86년 10월 농포집결소에 수감돼 1년여동안 지내면서 벽돌을 굽는 뜨거운 노속에 갇혀 극심한 호흡곤란 속에 화상을 입는 등 악랄한 고문을 받았다. 또 ▲담요를 온 몸에 씌우고 집단구타한 뒤 실신하면 짐승처럼 질질 끌고가서 물을 뿌리는 고문 ▲형틀 의자에 묶어놓고 채찍을 휘두르는 고문 ▲감옥 창살에 양손·발을 묶고 고무호스로 손가락을 때리며 발로 차고 몽둥이로 구타하는 고문이 되풀이됐다. 그래도 말을 안듣자 주전자로 물을 강제로 먹인 뒤 실신하면 배위에 판자를 올려놓고 밟아서 먹은 물을 토하게 하고 의식이 회복되면 재차 반복하기도 했다. 3백㎏짜리 벽돌을 4명이 들것으로 나르게 시키고 제대로 못 움직이면 무차별 구타하거나 잠을 안재우며 공포·억압적 분위기에서 억지 자백을 강요하는 것도 견디기 힘들었다. 혹한에 알몸으로 1∼2시간 무릎을 꿇도록 해 동상에 걸렸고 남자들 앞에서 알몸이 된 채 채찍질을 당할 때는 여자로서의 수치심 때문에 차라리 죽고싶었다고도 말했다. 하루 3백g의 소금국으로 연명하거나 「감식처분」이라는 명목으로 2∼3일 동안 굶기는 일도 흔했다. 87년 11월 개천교화소로 옮겨져 겪은 일은 더 참혹했다. 이 교화소에서는 임신 7∼8개월이 된 여죄수는 위생원이 주사를 놓아 사산시키고 아이가 살아 태어나면 목졸라 죽이는 만행이 저질러졌다. 시체는 인근 야산에 암매장됐으며 이 과정에서 임산부가 울면 「당에 대한 반감」이라며 7일동안 독방에 수감됐다. 생활고가 가중되면서 특히 가정주부 수감자들이 급격히 늘어 20명을 수용하는 한 감방에 70∼80명씩 수용돼 겨울에는 한 이불을 10여명씩 덮고 「다른 사람의 발을 안고」 자야 했다.작업복 한 벌,죄수복 한 벌로 10년정도를 버텨야해 옷감이 절어 살이 베어질 정도였다. 작업에 필요하거나 질문에 대답하는 것 말고는 말을 할 수 없고 화장실 용무도 단체로 감시하에 봐야했다. 이러한 참혹함 때문에 대부분 척추뼈가 굽어 곱사등이가 되고 다리가 「문어처럼」 휘어지는 등 성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일부 수용자는 극심한 영양실조 때문에 외부작업을 할 때는 진흙을 파먹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북한에서는 수용소를 「땅위의 지옥」이라고 부른다』고 전하고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살아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 흔들리는 쌀 자급기반/벼 재배면적 감소 막아야 한다(경제평론)

    쌀이 남아돌아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는 얘기가 엊그제 같은데 자칫 잘못하면 2년뒤에 정부보유 쌀 재고가 소진될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끈다.농촌경제연구원(원장 정영일)은 쌀수급전망을 세가지의 시나리오로 나누어 발표하면서 현실적 전망을 토대로 한다면 오는 2000년에 정부미 재고가 소진되나 비관적으로 전망하면 98년에 정부미 재고가 바닥이 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쌀 자급률도 현재의 96.3%에서 2004년에는 84∼89%수준으로 감소,국민의 주식을 해외에서 수입해서 충당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정부 재고미 감소 이 연구원의 보고가 아니더라도 정부쌀 수매가격이 지난해 부터 동결되면서 쌀재배면적이 급격히 줄고 있고 정부수매가격과 시중가격사이에 차이나 점차 좁아지면서 경기도등 일부 지역에서 정부수매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이 추세가 확대되면 내년에는 정부가 식량안보와 쌀가격안정을 위해 비축을 해야 할 정부수매량을 채우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현재 양정은 일대 중대한 국면을 맞고있으나 일부 전문가 이외에는 별다른 관심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부터 정부의 쌀 수매가격이 동결되었고 우루과이라운드 협정이 발효된 올해는 수매가격 동결에다 수매물량마저 작년 대비,90만섬이나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양정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향후 쌀생산은 식부면적감소와 농민의 증산의욕 감퇴로 인해 극히 불투명한 상황에 있다.여기에다 식량증산을 위해 행정일선에서 뛰던 농촌진흥청산하 농촌지도공무원 6천6백96명이 오는 97년 1월부터 중앙직 신분에서 지방직 신분으로 바뀌게 되어 있다.그렇게 되면 이들 지도인력이 쌀증산보다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제사업이나 특수작목 지도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여 쌀생산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앞서 지적한 논의 휴경면적은 지난 90년대 들어 급격히 늘기 시작하여 90년 1만2천㏊,91년 2만4천㏊,92년 3만1천◎에 달했다가 95년에는 4만6천㏊로 껑충 뛰었다.농지전용규제 완화에 따라 준농림지역을 중심으로 농지전용이 확대되고 있고 농업진흥지역의 농지에도 위락시설을 건설할 수 있게끔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논의 휴경 또는 전용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이다.농업진흥지역내 논에 숙박시설 등 유흥오락시설이 들어서는 현상마저 나타나 쌀 증산기반이 더욱 흔들리고 있다. ○쌀 감산요인 많다 또 직파재배와 환경보전형 농업으로 전환 등이 쌀증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쌀 생산비 절감을 위해 권장되고 있는 논에 씨를 뿌리는 직접파종재배(직파)의 경우 현행기술로는 쌀 생산량이 모내기방식보다 5∼10%정도 감소한다는 것이 통설이다.농촌일손 부족을 덜어주는 농업기계화도 실은 쌀생산단수의 감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80년대이후 벼 품종이 통일계에서 일반계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점도 쌀생산 단수를 정체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최근 10년간 10㏊당 쌀생산량이 4백50∼4백60㎏ 수준에서 맴돌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향후 단수증가가 실현되지 않는다면 쌀수급전망은 극히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만약에 냉해등 기상이변과 태풍 등의 재해가 발생한다면 농촌경제연구원의 전망보다 앞당겨 정부재고가 바닥이 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시중 쌀값이 대폭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하겠다.시중에 쌀값이 오른다해도 정부재고미가 부족하면 가격조절기능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그런데 95년 10월말 현재 정부미 재고는 5백만섬에 불과하다.이 재고미가운데 절반은 통일미여서 식용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 재고량은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권장하고 있는 정부비축물량 6백만섬보다 약 1백만섬이 모자라는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내년에 기상이변이 일어나 쌀생산이 크게 감수된다면 농촌경제연구원의 비관적 전망 보다 1년 앞당겨진 97년에 정부쌀 재고가 전부 소진될 개연성이 있다. 다만 쌀 수급전망에서 한가지 밝은 것이 있다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해마다 줄고 있다는 점이다.95년 1인당 쌀소비량 1백5㎏이 98년에 가면 99㎏으로 줄어지고 2001년에는 93㎏,2004년 84㎏ 등으로 계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하고 있다.쌀수급에 긍정적인 측면인 쌀소비가 급격히 준다고 해도 재배면적의 감소 등부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아 결국 쌀 공급부족현상에 직면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전망이다. ○불안한 세계 쌀시장 일부에서는 국내 쌀생산이 수요를 따르지 못할 경우 해외수입으로 충당하면 되지 않느냐고 주장하기도 한다.그러나 쌀은 다른 상품과 다르다.세계적으로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고 기상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생산국이 자국의 식량용을 제외하고 수출을 하기 때문에 순수한 교역상품으로 볼수 없는 특성을 갖고 있다. 94년 기준 세계 쌀생산량은 5억2천만t에 달하나 대부분 생산국에서 소비하고 있어 교역량은 전체 물량의 3∼5%에 불과하다.교역비중이 낮은데다 교역량의 90%가 장립종 쌀이고 우리가 식용으로 하고 있는 중단립종 쌀의 교역량은 10%에 지나지 않는다.중단립종의 연간 교역량은 2백만t(1천4백만섬)에 불과하다. 최근 쌀 수출국인 중국이 공업화에 따라 탈농현상이 생기면서 식량생산이 감소,쌀 수입국가로 바뀌고 있어 세계 쌀시장이 매우 불안해지고 있다.쌀 수출국인 인도네이사 또한 쌀 수출량이 감소하고 있고 세계 교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 역시 국내수급 불안으로 안정적인 수출국으로 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이처럼 우리국민의 주식인 쌀의 경우 해외수입에 의존하기가 불안하다. ○수급대책 수립해야 그러므로 정책당국은 단기적인 쌀 수급불균형에 대비할 뿐아니라 장기적인 자급과 통일을 염두에 둔 쌀자급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첫째로 정부가 벼 재배면적의 급격한 감소를 막기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것을 제의하고 싶다.농업진흥지역내의 토지를 위락시설건축 등 명목으로 전용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해야 하겠다.동시에 쌀생산단지 개념아래서 농지이용계획을 수립하여 다른 작목이 분산입지하지 못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농업진흥지역의 논면적 전체를 대구획정비 대상으로 지정하여 경지정리를 추진하고 단지화 된 지역을 대상으로 생산기반정비·기계화·전업농 육성 등 구조개선사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휴경화가 우려되고 있는 중산간지역 논에 대해서도 생산감소 속도를 완화할 수 있는 정책지원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세계무역기구가 허용하고 있는 지원제도가운데는 농민소득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직불제도와 생산자은퇴프로그램에 따라 제공하는 구조조정지원제도 등 여러가지가 있다.또 농업경영자금리는 인하할 수 있고 농업부자재인 농약과 비료에 대한 재정지원이 가능하다.이런 대책을 활용한다면 농업진흥지역내 농민들이 농지전용을 하지 못함으로써 받게 되는 불이익을 커버해 줄 수 있다고 본다. 셋째로 양질이면서 다수확이 가능한 벼 품종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벼 품종개발을 위해 제조업분야 기술개발 투자이상의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다.품종개발과 병행하여 생산비 절감을 위한 기계화와 직파재배 등 영농지도를 강화해야 한다.이를 위해서 오는 97년 부터 실시키로 되어 있는 농촌진흥청산하 농촌지도공무원의 지방직 전환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넷째로 WTO 출범이후 급격히 저하되고 있는 농민들의 생산의욕감퇴를 막기위해 현재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직불제도의 혜택이 가능하다면 전업농지역에 집중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또 전업농지역 밖에서의 쌀생산유지를 위해 농기계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농로를 정비하는 등 기반정비를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섯째로 단기적인 쌀 수급불균형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강구하고 재해 등 불가항력적인 사태에 대비,별도의 정부미 비축계획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장기적으로는 쌀수급의 안정과 통일에 대비하여 해외개발 수입방안도 검토할 단계가 아닌가 한다.
  • 민속 축제(외언내언)

    놀이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하나의 의식적 기능이다.원시인들이 모닥불 주위에 모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것은 생존을 위한 온갖 어려움들,사냥의 고통이나 부족간의 투쟁,그리고 자연의 재해등에 시달린 심신을 재생시키기 위한 거룩한 의식이었다.그래서 놀이의 겉모습은 춤과 노래를 통한 흥겨움의 시간이었지만 그 밑바닥에는 삶을 위한 창조적인 감성이 짙게 깔려 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놀이를 유난히 즐겨왔다.마을마다 놀이가 펼쳐지면 모두가 신바람이 났고 이 신바람은 농경생활의 반복에서 오는 권태와 스트레스를 씻어 주었다.설·추석·단오등 명절은 말할것도 없고 모내기나 추수때 마을은 온통 잔칫집인양 춤과 노래로 한바탕 놀이판을 벌이면서 공동체의식을 다져왔다. 한 나라 문화의 기층을 이루는 민속놀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민중적 삶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우리 민족성의 근원인 「한」과 「멋」은 민속놀이속에 살아남아 지금도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해마다 가을이면 펼쳐지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는이같은 우리 민족고유의 정서를 한껏 뽐내는 놀이 축제다.이 대회가 처음 열린 것은 1958년 10월.서울 중구 장충동 옛 육군체육회관에서 시작된 이후 전국을 누비면서 3백여종의 민속놀이를 발굴,재현하는등 사라져 가는 향토문화를 보존하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 올해 제36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는 11일부터 13일까지 백제의 고도 공주에서 열린다.「한국의 얼,세계로」라는 주제를 내건 이번 대회에는 전국 19개 시·도 27개팀이 참가,민속예술의 향연을 벌인다.여기에서 서울의 「마포 나루굿」,부산의 「사하방아소리」,대구의 「달성다사농악」등 13개 종목이 첫선을 보인다고 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같은 곳에서 열리는 백제문화제(9∼12일)와 맞물려 한층 흥겨운 한마당축제가 될것 같다.해맑은 가을하늘 아래 펼쳐지는 올해 대회도 풍성한 결실을 거두기 바란다.
  • 민통선 북방지역 영농허용면적/가구당 20㏊까지 확대

    ◎성묘객 등 당일 주민증검사로 출입허용 앞으로 휴전선 아래 민간인통제선 북방 전방지역안 주민의 가구당 영농허용면적이 최대 20㏊까지 확대되며 성묘객등 민간인은 주민등록증만 제시하면 당일출입이 허용된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주민편의를 높이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민통선 북방지역 민사활동규정 개정안」을 마련,8월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그동안 가구당 3㏊로 제한된 민통선 이북지역 영농범위를 10㏊로 늘리고 시장·군수의 승인이 있으면 최대 20㏊까지 허용하는 한편 비닐하우스재배나 화훼단지조성등은 관할부대장의 별도승인을 얻도록 했다. 또 이 지역에 관과 군요원으로 구성,운영해온 「영농심의위원회」에 주민대표를 참고인자격으로 참석토록 해 주민이주나 개간등의 재산권행사와 관련된 문제를 심의할 때 주민의견을 반영토록 했다. 군은 이와 함께 연평균 1만5천여명에 이르는 이 지역 성묘객이나 모내기 및 추수기의 임시고용인등이 이 지역에 출입할 때 종전에 1주일전까지 해당 군·읍·면에 출입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던 것을 폐지하고,대신 당일 출입통제소에 주민등록증만 제시하면 출입이 가능토록 했다. 한편 민통선 북방지역은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으로부터 남쪽으로 5∼20㎞까지의 지역으로 경기·강원의 9개 군 24개 읍 1백5개 마을에 걸쳐 설정돼 있으며 2만여명이 상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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