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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반46분 이청용 추격골… 그러나 아르헨 벽은 높았다

    전반46분 이청용 추격골… 그러나 아르헨 벽은 높았다

    고작해 봐야 8도밖에 안 되는 데다 매서운 칼바람까지 불어 쌀쌀한 초겨울 날씨. 노란색 의자의 수가 9만개에 가까운 관중석 대부분은 아르헨티나의 상징인 파란 물결, 그리고 쉴새 없이 불어대는 부부젤라의 소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한 47위 대한민국의 힘겨운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경기는 이렇게 불리한 조건 속에서 참담한 1-4 패배의 서막을 알렸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나이지리아와의 1차전과 똑같은 4-1-3-2 대형으로 포진했다. 다만,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공격수들에게 공 배급을 전담했던 후안 베론 자리에 막시 로드리게스가 섰다는 게 달라진 점. 경기는 여전히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대형으로 나선 아르헨티나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한국은 4-2-3-1로 맞섰다. 박주영(AS모나코)을 공격의 꼭짓점으로 하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미드필더진을 두텁게 포진시킨 형태. 상대로 하여금 중원부터 골냄새를 맡게 하지 않으려는 것이 허정무 감독의 심산.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초반부터 매서웠다. 무엇보다 세트피스에서의 실점이 뼈아팠다. 예상대로 메시와 카를로스 테베스, 곤살로 이과인 등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펴던 아르헨티나는 전반 2분 첫 번째 세트피스 상황인 메시의 왼쪽 코너킥을 무위로 돌린 뒤 17분 한국의 뼈아픈 자책골을 얻어내며 골사냥을 시작했다. 한국 진영 왼쪽 미드필드에서 오범석이 내준 프리킥을 메시가 문전으로 차올렸고, 공은 솟구쳐 오른 마르틴 데미첼리스의 머리에 걸리는가 싶더니 뚝 떨어져 바로 뒤 박주영의 오른쪽 정강이를 맞고 정성룡이 지키던 골문으로 꺾어져 들어간 것. 33분에도 세트피스의 악몽은 이어졌다. 비슷한 지점. 로드리게스의 프리킥을 교체해 들어간 니콜라스 부르디소가 절묘한 헤딩으로 방향을 틀었고, 골문 오른쪽에 버티고 있던 이과인이 솟구치며 헤딩으로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도 만회골로 맞섰다. 전반 종료 직전인 46분. 이청용의 발이었다. 정성룡의 긴 골킥을 아르헨티나 미드필드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박주영이 골문을 향해 머리로 연결시켰고, 데미첼리스가 받아내던 공을 뒤에서 달려들던 이청용이 가로챈 뒤 오른발 바깥으로 가볍게 밀어넣은 것. 1골을 만회한 한국은 후반 움직임이 달라졌다. 여전히 공격에서 열세인 가운데서도 간간이 역습의 기회를 노렸다. 후반 12분 상대 중앙을 헤집고 들어가던 이청용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밀어준 공이 염기훈의 발에 빨려 들어갔고, 골문을 향해 10여m를 질주하며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와 맞섰지만 왼쪽에서 저지하던 상대 수비수를 의식한 듯 왼발 슈팅은 각도가 맞지 않았다. 결정적인 동점골의 기회가 날아간 순간이었고, 기회는 또 오지 않았다.후반 중반 이후엔 아르헨티나의 1대1 패스가 돋보였다. 31분 왼쪽을 돌파하던 메시의 강력한 왼발슛이 정성룡의 선방에 막혀 튀어나온 순간, 오른쪽에서 버티고 있던 이과인이 왼발로 살짝 밀어넣어 자신의 경기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과인은 35분에도 로드리게스가 반대편으로 살짝 올린 공을 헤딩으로 찧어 넣었다. 한국은 이후 박주영 대신 이동국을 교체 투입시키는 등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세계적인 스타들이 버틴 아르헨티나의 벽을 허물기엔 호흡이 너무나 짧았다. 요하네스버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증시베스트11과 대표팀11 비교

    ‘박지성은 삼성전자, 박주영은 현대자동차?’ 월드컵 태극전사와 국내 증시를 이끄는 대표 기업들이 닮은꼴이라는 증시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삼성증권은 16일 ‘한국 주식시장 16강 진출 이상무(異狀無)’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수비진, 미드필더진, 공격진으로 4-4-2 전술을 펴고 있는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캐릭터와 들어맞는 상장기업을 꼽았다. 3회 연속 월드컵 골문을 가른 태극호의 주장 박지성은 삼성전자 외에 대안이 없다. 박지성이 한국 축구의 원동력이라면 전체 상장기업의 올 1·4분기 영업이익의 12%, 코스피 시가총액의 14%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한국 증시의 대표주자이기 때문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박주영은 현대자동차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때 국제대회에서 부진해 ‘아시아용’, ‘국내용’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그는 AS모나코에서 원톱으로 성장했다. ‘내수용’이라는 비판을 받다 최근 미국, 신흥시장에서 성장세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와 견줄 만하다.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가 받는 연봉은 142억원. 이에 비해 95만원의 초라한 연봉을 받는 ‘군인 김정우’는 투입단가 대비 최고의 효율을 낸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와 비슷하다. 2009년 기준 영업이익률 44%, 자기자본이익률 35%를 기록한 엔씨소프트는 올 들어 주가도 30.4%나 올랐다. ‘로봇 차두리’는 강철 체력으로 하드웨어로는 따라올 자가 없는 수비수. 전 세계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핵심 전장부품으로 전투력이 한층 뛰어오른 현대모비스와 닮은꼴이다.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는 중국 소비시장이라는 엔진을 단 오리온, 기성용은 원활한 볼 배급으로 국내 수출 기업의 제품을 전 세계로 나르는 대한항공, 수문장 정성룡은 수비진이 사고 칠 경우를 대비한 보험으로 현대해상과 닮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4%(지난 15일 기준) 하락한 반면 이 11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 20.1%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박주영, 韓월드컵 역사상 두번째 ‘자책골’

    박주영, 韓월드컵 역사상 두번째 ‘자책골’

    축구선수 박주영(AS 모나코 FC)이 한국 축구선수로는 두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자책골을 넣었다. 박주영은 17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2차전에서 전반 17분 자책골을 넣어 상대에 첫 득점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에서 아르헨티나가 얻은 프리킥 찬스 때 공격수 리오넬 메시가 차올린 공이 마르틴 데미첼리스의 키를 넘어 골문 앞에 있던 박주영의 오른쪽 다리에 맞고 골대 안으로 그림처럼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 정성룡(성남 일화)이 왼쪽 다리를 쭉 뻗어봤지만 골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편 박주영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조별리그 이탈리아와 3차전(2:3 패)때 현재 경남FC 조광래 감독에 이어 월드컵에서 자책골을 넣은 두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민경 인턴기자 c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지성 ‘28억’ 박주영 ‘0원’…태극전사 세금 ‘화제’

    박지성 ‘28억’ 박주영 ‘0원’…태극전사 세금 ‘화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 박지성과 박주영의 세금액이 밝혀져 화제다. 영국 프리미엄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은 세금으로 160만파운드(28억 7000만원)를 내는 반면 프랑스리그 르샹피오나 AS 모나코에 소속된 박주영은 세금이 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기획재정부 블로그에 따르면 영국은 1988년 최고 소득세율을 40%까지 낮췄다. 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정 적자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난 4월부터 연봉 15만파운드(2억 7000만원) 이상 고소득자에 대해 50%의 소득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박지성의 연봉 320만파운드(57억 3000만원) 중에서 160만파운드가 세금으로 나간다. 반면 프랑스리그에서 뛰는 박주영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 프랑스는 최고 소득세율이 40%에 부유세까지 존재하지만 박주영은 세금을 받지 않는 모나코 공국에 급여 계좌를 개설했기 때문에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 2008년 AS 모나코에 입단한 박주영은 순수입으로만 80만(11억 9000만원)~90만유로(13억 4000만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서은혜 인턴기자 eu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드필드 승패의 관건”… 4-2-3-1 가동

    “미드필드 승패의 관건”… 4-2-3-1 가동

    ‘유쾌한 도전 3막2장’. 아르헨티나전 베스트 11의 윤곽이 드러났다. 그리스를 기분 좋게 격파하고 사상 첫 원정 16강의 꿈을 부풀린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마침내 두 번째 결정의 땅 요하네스버그에 입성했다. 17일 오후 8시30분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는 대표팀은 루스텐버그의 베이스캠프를 떠나 대표팀 전용버스로 2시간 남짓 달린 끝에 16일 새벽 숙소인 프로티아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앞서 대표팀은 15일 연습구장인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서 한 차례 훈련을 갖고 그리스전 이후 휴식 기간 다소 주춤했던 체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한편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맞설 비책을 강구했다. 정예멤버 11명의 윤곽도 드러났다. 대표팀은 미드필더진을 두껍게 세운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허정무 감독은 훈련에서 공격수를 빼놓고 수비와 미드필더들을 제자리에 배치했는데,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좌우측 미드필더에는 각각 염기훈(수원)과 이청용(볼턴)을 세웠다. 중앙에선 김정우(광주)-기성용(셀틱)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알 힐랄)-이정수(가시마)-조용형(제주)-오범석(울산)으로 꾸렸다. 그리스전에서는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오른쪽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이번에는 오범석에게 자리를 내줄 전망. 여기에 ‘원톱’ 박주영, 골키퍼에 정성룡(성남)을 세우면 ‘베스트11’이 완성된다. 허 감독은 지난 4일 오스트리아에서 치른 아르헨티나를 가상한 스페인과 마지막 평가전(0-1 패)에서도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는데, 실전에서도 미드필드 싸움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당시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박지성을 김재성(포항)이 대신했을 뿐 나머지 선발 출전한 필드 플레이어들은 이날 훈련한 멤버들과 같았다. ‘주포’ 박주영(AS모나코)은 훈련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승점 관리가 먼저 아니겠느냐.”는 질문에 “내 경우엔 반드시 이기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면서 “이는 동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16강에 가려면 아르헨티나도 꺾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태극전사들은 정면 돌파가 최상의 전술이자 전략이라고 생각하는 것. 박주영은 또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자꾸 귀찮게 하면 할수록 조급해할 수 있다. 이런 부분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면서 “기회를 만드는 것도 내 임무”라며 해결사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요하네스버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
  • 일병본색·변신로봇·택배 프리킥… 유쾌한 업그레이드

    일병본색·변신로봇·택배 프리킥… 유쾌한 업그레이드

    그리스전이 열린 12일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태극전사들을 재발견할 수 있었다. 본선 진출 32개 나라 736명의 선수 가운데 ‘최저연봉’의 ‘일병’ 김정우(광주상무). 네 차례에 걸친 평가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차두리(프라이부르크)와 기성용(셀틱)은 실전인 그리스전에서 ‘스페셜리스트’의 본색을 보여 줬다. ●가로채기 귀재…연봉95만원 ‘뼈정우’ 대한민국 육군 일병 김정우의 공식 월급은 7만 9500원. 프로필상 71㎏이라는 체중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말랐다. 그래서 별명은 ‘뼈정우’. 이 ‘가난’하고 ‘앙상한’ 선수가 그리스의 유로 2004 우승 주역 미드필더 요르고스 카라구니스와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이상 파나시나이코스)를 철저히 봉쇄했다. 이들의 이적료는 122억원. 체격 조건에서 밀리는 김정우는 엄청난 활동량으로 두 선수를 압도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김정우가 그라운드를 뛰어다닌 거리는 1만 949m.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영리한 가로채기의 귀재인 김정우는 숨겨 놨던 ‘일병본색’, 즉 부지런함까지 보여줬다. 몸값 대비 최대효율을 자랑한 김정우가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와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에게 어떤 ‘가혹행위’를 선보일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완벽한 체력·광대역 수비수 차두리 출중한 ‘하드웨어’(체력조건) 때문에 ‘로봇’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차두리. 최근까지 그는 오직 공격 드리블을 위해 존재하는 선수였다. 그런데 그리스전에서 차두리는 ‘변신’했다. 대부분의 예상과 달리 선발 출장한 차두리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하드웨어로 그리스의 측면 공격수로 출장한 요르고스 사마라스(셀틱)를 철저히 마크했다. 사마라스는 차두리의 괴롭힘에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다 결국 후반 14분 교체됐다. 김정우와 함께 10㎞ 넘게 뛰어다니며 카라구니스를 막아냈고, 활동반경이 넓은 테오파니스 게카스(헤르타 베를린)까지 골고루 마크하는 ‘광대역’ 수비폭까지 선보였다. 후반 18분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박주영(AS모나코)의 머리에 정확하게 배달하며 ‘드리블은 잘하는데 킥이 엉망’이라는 세간의 비판까지 완벽히 잠재웠다. ●부활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기성용 이영표(알 힐랄)가 전반 7분 그리스 진영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관심은 누가 키커로 나설지에 모아졌다. 이청용(볼턴), 염기훈(수원), 기성용이 대기 중이었다. 허정무 감독은 주저 없이 부진논란에 휩싸였던 기성용을 선택했다. 볼을 조심스레 프리킥 지점에 놓고 골문 앞을 살핀 기성용은 단 한번의 스텝을 밟은 뒤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 차 올렸다. 제대로 회전을 먹은 자블라니는 그리스 선수들이 머리나 발로 걷어내기 가장 어려운 높이로 날아가다 헤딩하러 들어왔던 이정수(가시마)의 오른발에 제대로 걸렸다. 이른바 ‘택배 프리킥’이라고 불리는 이 프리킥 한 방으로 기성용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부활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기성용의 킥이 골망을 흔들 시간도 머지않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슈팅수 18개 vs 6개… 기록서도 압도

    슈팅수 18개 vs 6개… 기록서도 압도

    기록을 봐도 대한민국의 완벽한 승리였다. 한국은 12일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했다. 볼 점유율은 50%대 50%였지만, 경기의 주도권은 한국이 잡았다. 한국은 18개의 슈팅 중 7개가 유효슈팅(골문 안으로 들어간 슈팅)이었다. 반면 그리스는 슈팅 수가 고작 6개에 그쳤을 만큼 한국의 철통수비에 완벽하게 막혔다. 장신 선수가 많은 그리스는 한국보다 5개나 많은 11개의 코너킥을 얻었지만, 높이를 살리지 못했다. 프리킥은 한국이 12개, 그리스가 14개를 얻었는데 한국은 이 중 하나를 골로 연결했다. 경고의 경우 한국은 한 차례도 없었지만 그리스는 하나 있었다. 그리스는 오프사이드를 네 차례(한국 1차례)나 범하는 등 조급해했다. 그라운드를 9등분해서 보면 한국은 미드필드를 중심으로 전후좌우에서 볼 점유율이 거의 비슷했다. 그라운드를 효과적으로 사용한 건 물론 각 포지션의 선수들 모두가 그리스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았다는 증거다. 그리스 주장 요르고스 카라구니스가 버틴 왼쪽 미드필더는 한국의 같은 자리에 견줘 공을 많이 만지지 못했고, 기성용의 소속팀 셀틱의 동료 요르고스 사마라스가 주도한 오른쪽 날개는 대체로 그라운드를 점령했지만 이정수 등 한국 수비에 걸려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은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벼 가뜩이나 느린 그리스의 순발력을 무디게 했다. 염기훈(1만 1419m), 김정우(1만 949m)를 비롯해 무려 5명이 10㎞ 이상 뛰었다. 그리스는 미드필더 알렉산드로스 지올리스(1만 777m)와 수비수 바실리오스 토로시디스(1만 2m) 단 두 명만이 10㎞를 간신히 넘었다. 선수들 간의 자로 잰 듯한, 치밀한 패스도 한국의 승리에 한몫했다. 공격과 수비의 출발은 이영표(알 힐랄)였다. 후반 교체선수를 포함, 경기에 나선 14명 가운데 가장 많은 48개의 패스를 했다. 패스 성공률도 선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80%. 60개 가운데 48개를 정확하게 동료의 발과 머리에 얹어 줬다. 이 가운데 염기훈(수원)에게 배달한 건 15개. 왼쪽 측면을 한국의 주 공격 루트로 삼았던 만큼 미드필드와 최전방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골 기회를 엿본 염기훈에게 패스가 많았다. 붙박이 왼쪽 풀백 이영표는 동료로부터 공을 많이 받기도 했다. 44개로 최다. 중앙수비수 이정수(가시마)가 14개의 패스를 했는데 수비에서 그만큼 둘의 역할이 컸다는 방증이다. 기성용과 김정우(상무)가 이영표, 염기훈에 이어 많은 34~35개의 패스를 받아 중원을 철저하게 지킨 것이 눈에 띄었지만 박주영(AS모나코)은 사실상의 원톱이었던 탓에 주고받은 패스가 가장 적었다. 포트엘리자베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동료에서 적으로

    동료에서 적으로

    2006년 7월1일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의 월드컵 8강전이 벌어진 독일 켈젠키르헨 슈타디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던 양 팀의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대결로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이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후반 루니가 볼 다툼을 벌이다 킥을 한다는 것이 그만 넘어진 포르투갈의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첼시)의 사타구니를 걷어차게 된 것. 그러자 10m 정도 떨어져 있던 호날두가 달려와 심판에게 양팔을 벌리고는 이건 심하지 않냐고 항의했고, 흥분한 루니는 호날두를 밀쳤다. 결국 루니는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고, 호날두는 포르투갈 벤치를 향해 윙크를 날렸다. 결과는 승부차기 끝에 포르투갈이 4강에 진출했다. 그라운드에선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 주는 장면이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얄궂은 운명에 놓인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하다. A조에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의 팀 동료인 멕시코의 간판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스와 프랑스의 공격수 티에리 앙리가 맞붙는다. 또 멕시코의 공격수 카를로스 벨라는 EPL 아스널 동료인 프랑스 수비수 바카리 사냐와 윌리암 갈라스를 뚫어야 한다. B조에서는 스코틀랜드 셀틱의 기성용과 그리스의 요르고스 사마라스가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정면 충돌한다. 나이지리아의 미드필더 루크먼 하루나와 박주영도 프랑스 르샹피오나 AS모나코에서 함께 뛰고 있다. C조 잉글랜드의 에밀 헤스키는 소속팀 애스턴 빌라의 골키퍼 브래드 구잔(미국)을 좌절시켜야 한다. 첼시에서 뛰고 있는 D조 독일의 미하엘 발라크와 가나의 마이클 에시엔은 ‘사이 좋게(?)’ 부상으로 맞대결을 피했다. E조 네덜란드의 로빈 판페르시와 덴마크의 니클라스 벤트네르(이상 아스널)는 골 경쟁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고, 덴마크의 수비수 다닐 아게르는 팀 동료인 네덜란드 공격수 디르크 카위트(이상 리버풀)를 봉쇄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호날두와 브라질의 카카는 죽음의 G조 3차전에서 만난다.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로그바와 살로몽 칼루 역시 첼시 동료인 포르투갈 수비수 파울루 페레이라와 카르발류를 뚫어야 한다.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스페인의 골문은 이케르 카시야스가 지키고, 수비진은 라울 알비올과 세르히오 라모스(이상 레알 마드리드), 카를레스 푸욜과 헤라르드 피케(이상 바르셀로나)가 나란히 막아선다. 스페인은 자국 리그에서의 악연을 깨끗이 지우는 것이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위한 우선 과제인 셈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조용형 OK 모라스 KO

    조용형 OK 모라스 KO

    ‘운명의 1차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과 그리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상포진으로 사흘간 훈련을 못 한 조용형(27·제주)은 회복을 선언한 반면, 그리스의 방겔리스 모라스(29·볼로냐)는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한국전에서 벤치를 지키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조용형이 대상포진에서 완치돼 오늘 훈련부터 합류한다. 증세가 초기에 발견된 데다 고농도 특수 비타민 영양주사를 처방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조용형은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 입성 사흘째인 7일부터 왼쪽 어깨에 피부통증 및 발진을 호소해 휴식을 취해 왔다. 조용형이 회복을 선언하면서 허정무호는 한시름 덜었다. 포백 수비의 중심인 조용형은 노련하고 영리한 플레이로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일찍부터 붙박이 센터백으로 낙점받았다. 공격수가 박주영(25·AS모나코)의 짝을 찾는 과정이었다면, 수비수는 중앙센터백 조용형의 파트너를 낙점하는 게 과제였다. 그는 허정무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2008년 1월 칠레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A매치 32경기를 뛰었다. 곽태휘(29·교토)가 부상으로 낙마했을 때도 조용형이 버티고 있었기에 빠르게 상황을 수습할 수 있었다. ‘믿을맨’ 조용형이 ‘OK 사인’을 보냄에 따라 한국은 그리스전에서 정상전력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반면 그리스 수비라인의 중심 모라스는 결국 한국전에 결장한다. 그는 10일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다. 2차전인 나이지리아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모라스의 결장은 허정무호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모라스는 193㎝의 큰 키로 그리스 ‘장신숲’의 중심이다. 상대 공격수와의 공중볼 다툼에서 좀처럼 지지 않는다. 시야가 넓고 축구 센스가 있는 데다, 수비 위치를 잘 잡기 때문에 ‘스위퍼형 센터백’으로 불린다. 그리스는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31·리버풀),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22·제노아) 등으로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7번째 첫 골… 누구 발끝서 터질까

    7번째 첫 골… 누구 발끝서 터질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30분 넬슨 만델라 베이스타다움에서 그리스와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에서 나오는 골은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여부와 직결돼 첫 골을 누가 신고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물수비’로 나설 게 뻔한 그리스를 상대로 골을 터뜨린다는 건 곧 이길 확률이 높아지고, 16강 진출을 좀 더 쉽게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승패와 상관 없이 첫 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렸다. 7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역대 첫 골 주인공은 박창선(1986년 멕시코)과 황보관(1990년 이탈리아), 홍명보(1994년 미국), 하석주(1998년 프랑스), 황선홍(2002년 한·일), 이천수(2006년 독일)등이다. 그러나 첫 골의 주인공을 꼭 집어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오스트리아와 루스텐버그에서의 전술·체력 훈련을 통해 드러난 것을 짚어 보면 유추할 수는 있다. ‘1순위’는 역시 박주영(AS모나코)이다. 최근 왼쪽 팔꿈치 탈골로 잠시 우려를 자아냈지만 루스텐버그 입성 사흘 만에 제 컨디션을 회복했다. 박주영은 최전방에서 골을 노리는 건 물론 세트피스에서도 전담 키커로 나서 많은 골 기회를 접할 수 있다. 요즘 슈팅감도 절정에 올라있다. “파워는 물론 슈팅의 정확성과 예리함은 예전에 견줘 몇 곱절이나 올라 있다.”는 게 코칭 스태프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더욱이 박주영은 23명의 엔트리 가운데 유일하게 그리스를 상대로 골을 뽑아낸 경험이 있다. 2006년 1월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린 주인공이다. 현재 그리스와의 역대 전적은 1승1무. 4년 전 첫 대결에서 한 방을 터뜨린 귀중한 경험은 이제 자신감으로 무르익고 있다. 4-4-2의 투톱이든, 4-2-3-1의 원톱이든 최전방에서 골사냥에 분주할 게 뻔하다. 오른발이 박주영이라면 왼발은 염기훈(수원)이다. 세트피스에서 또 다른 축이다. 왼발로 감아 차는 감각적인 슛이 일품. 그는 첫 골에 대한 질문에 “항상 (득점에) 욕심이 있다. 큰 대회에서 골을 터뜨리면 더욱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드필드에서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기성용(셀틱), 이청용(볼턴) 등이 후보다. 박지성은 쉴 새 없는 포지션 이동으로 기회를 만들고, 기성용은 중거리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수비라인에서 골을 넣는다면 이정수(가시마)가 유력하다. 185㎝의 장신인 덕에 세트피스 때마다 공격에 가담한다. 당초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환한 전력(?) 덕에 골 냄새를 맡는 능력이 탁월한 데다 특히 헤딩력은 팀내 ‘지존’이다. “세트피스 상황에선 언제나 준비가 돼 있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선발 멤버에서 골이 나오지 않을 경우 첫 골은 준비된 ‘조커’의 몫이 된다. 알려진 대로 안정환(다롄 스더)과 이동국(전북) 등이 후보다. 포트엘리자베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박주영·염기훈 최전방 박지성·이청용 양날개

    박주영·염기훈 최전방 박지성·이청용 양날개

    “글쎄, ‘베스트11’이 정해진 것도 같고, 아직 안 정해진 것도 같고, 허허허….”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허정무 감독 특유의 ‘허허실실’ 선문답이다. 9일 남아공 루스텐버그의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 허 감독은 12일 오후 8시30분 포트엘리자베스 만델라베이스타디움에서 열릴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이 정해졌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치 예상이나 한 듯 모호한 대답으로 빠져나갔다. “확정됐다면 누구냐고 물을 테고, 안됐다고 하면 그럼 언제쯤 확정될 것이냐는 질문이 쏟아질 것 아니냐.”며 한발 앞서 미리 방어막을 친 것. 그러나 허 감독은 이미 그리스와의 1차전 베스트 11 구상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허 감독은 그리스를 겨냥한 모의고사로 생각했던 지난달 30일 벨라루스와의 평가전 때와 같은 4-4-2 포메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당시 투톱은 박주영(AS모나코)과 이근호(이와타)가 맡았지만 이근호가 최종엔트리(23명)에서 탈락하면서 염기훈(울산)이 박주영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왼쪽 날개는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맡고, 이청용(볼턴)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다. 이렇게 되면 당초 미드필더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박지성과 포지션이 겹쳤던 염기훈을 ‘박지성 카드’와 함께 운용하게 되는 건 물론, 후반 바뀔지도 모르는 포메이션에 한층 유연성을 보탤 수 있게 된다. 중앙 미드필더진은 기성용(셀틱)-김정우(광주 상무) 듀오가 호흡을 맞추고 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이영표(알 힐랄)-이정수(가시마)-조용형(제주)-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차례로 늘어선다. 붙박이 중앙수비수 조용형이 피부 발진과 통증을 수반하는 대상포진 초기 증세로 이틀 연속 훈련에 불참했지만 그리스전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특히 에콰도르 평가전 당시 허벅지를 다친 후 20일 넘게 재활을 해왔던 이동국(전북)은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벤치 멤버로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허 감독은 8일 선수 인터뷰 때 당초에 지정했던 이청용 대신 이동국을 내보낼 만큼 ‘이동국 기살리기’에 힘을 쏟았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다롄 스더)과 탈장 수술 여파로 훈련을 하루 쉬었던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톰 톰스크)도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 후반에 부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수비수 백업멤버인 김형일(포항)과 강민수(수원)도 벤치 멤버로 대기한다. 루스텐버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D-2] “세트 피스 스트레스 심해…고지대라 감 아직 안 살아”

    [2010 남아공월드컵 D-2] “세트 피스 스트레스 심해…고지대라 감 아직 안 살아”

    지난달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들어오는 염기훈(27·수원)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올 2월 대표팀 훈련 중 왼쪽 발등뼈를 다쳐 남아공행이 좌절되는 줄 알았던 그였다. 힘겨운 재활 끝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감격스러워했다. 발갛게 들뜬 얼굴로 “난 (박)지성이형 백업요원이다. 월드컵 출전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멀티 플레이어’의 능력을 인정받아 최종엔트리(23명)에 들었고, 현재는 박주영(25·AS모나코)의 짝꿍으로 가장 유력하다. 염기훈은 “공격수라면 득점 욕심은 항상 있다. 월드컵이란 큰 대회에서 골을 넣으면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염기훈은 8일 남아공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 경기장에서 취재진 앞에 섰다. ‘어떤 질문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본선에서 포워드로 뛸 것 같지 않으냐는 질문을 받을 것 같았다.”고 웃었다. 스스로도 보직변경을 예감한 것. 염기훈의 포지션은 원래 왼쪽 미드필더다. 하지만 최근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의 최전방 투톱 파트너로 염기훈을 기용하는 일이 늘었다. 본선에서 4-4-2 포메이션으로 나선다면 염기훈이 박주영과 최전방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염기훈은 “주 포지션은 왼쪽이지만 대표팀에서는 중앙을 맡고 있다. 둘 다 자신있다. 지금으로서는 포워드로 뛸 것 같은데, 더 열심히 하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염기훈이 포워드를 맡아도 든든한 것은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있기 때문. 염기훈과 박지성은 경기 중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자리를 바꾸며 공격의 선봉에 선다. 왼발이 예리하고 정확한 염기훈은 세트피스도 맡는다. 그는 “세트피스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다. 평지에서는 큰 신경을 안 썼는데, 고지대라서 아직 감각이 살아나지 않았다.”면서 “(박)주영이와 자신있는 사람이 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염기훈은 “선발로 나가면 더 좋겠지만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지금은 경쟁보다 팀이 하나 되는 게 우선이다.”고 자세를 낮췄다. 첫 월드컵 무대를 밟는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의 꿈이 영글고 있다. 루스텐버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D-2] 붙박이 조용형마저… 속타는 허심

    [2010 남아공월드컵 D-2] 붙박이 조용형마저… 속타는 허심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요즘 속은 말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자잘한 부상 소식 때문이다. 이번엔 ‘붙박이’ 중앙수비수 조용형(제주)이다. 8일 남아공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흘째 훈련에 빠졌다. 전날 밤 피부 발진과 통증을 호소하던 그는 이날 아침 병원에서 ‘대상포진’ 1기라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꽤 골치 아픈 병이다. 조용형의 경우 어렸을 때 앓은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스트레스 등으로 저항력이 떨어져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도 “2∼3일을 쉬면 회복될 수 있다.”는 게 대표팀 의료진의 설명. 따라서 조용형은 현지시간으로 9일까지 사흘 연속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조용형은 훈련장에 모습을 나타낸 뒤 훈련 시작과 함께 곧장 숙소로 돌아갔다. 대상포진은 전염성이 없어 다른 선수들에게는 피해가 없지만 허 감독의 가슴은 또 철렁했다. 오스트리아에서의 마지막 훈련 때 박주영(AS모나코)은 족구를 하다 왼쪽 팔꿈치가 빠져 지금도 부상 부위에 압박 붕대를 감고 있다. 허 감독은 “이번이 벌써 7번째라니 상습범(?) 아니냐.”고 웃어넘겼다. 이어 김남일(톰 톰스크)도 전에 받았던 스포츠 헤르니아(탈장) 수술 후유증이 재발해 전날 경기장 한쪽 구석에서 박주영과 함께 개인훈련을 받았던 터다. 예정대로라면 그리스와의 1차전 출장에 문제가 없다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훈련 불참에 따른 컨디션 저하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더욱이 그의 포지션은 그토록 공을 들였던 중앙수비수 가운데 한 자리다. 지난달 30일 벨라루스와의 평가전 때 무릎이 돌아간 곽태휘(교토상가)가 대표팀에서 낙마했던 그 자리라 심기는 더욱 불편하다. 강민수(수원)를 ‘대타’로 뽑았지만 수비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던 터였다. 허 감독은 훈련에서 미니게임을 펼치면서 주황색을 입은 주전조의 중앙수비수로 이정수(가시마)를 붙박이로 기용하고 조용형 대신 김형일(포항)과 강민수를 차례로 실험했다.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는 그만이 알고 있다. 허 감독은 다만 심기가 불편한 듯 “공백이 생길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짧게 말을 잘랐다. 이영표(알 힐랄)의 백업 역할을 하는 왼쪽 풀백 김동진(울산)도 한때 중앙 수비를 맡은 경력이 있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 고려 대상이다. 하지만 한동안 호흡을 맞추지 않은 탓에 선뜻 카드를 내밀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부러지거나 깨지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이제 더 이상의 부상이 나오면 정말 끝장이라는 게 춘삼월 대낮에 살얼음판을 걷는 코칭스태프의 심정”이라고 전했다. 루스텐버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D-2] ‘비밀병기’ 이동국

    ‘라이언킹’ 이동국(31·전북)이 졸지에 ‘비밀병기’가 됐다. 8일 남아공 더반의 훈련장에서 만난 그리스축구협회 미디어담당관 마이클 자피디스는 이동국을 몰랐다. 한국 취재진에게 다가와 “한국에 부상 선수는 없는가?”라며 전력을 탐색하던 그는 이동국과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언급하자 “이 뭐라고요(What LEE)?”라고 되물었다. 전혀 모른다는 반응이었다. 주전급 스트라이커라고 하자 눈이 커지며 “정확한 부상상태가 어떠냐, 오늘은 정상훈련을 소화했느냐.”며 갑자기 호들갑을 떨었다. 스펠링을 써달라고 수첩을 들이밀기도 했다. 물론 그리스 코칭스태프는 이동국을 알겠지만, 미디어 담당관이 상대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를 모른다는 건 다소 의외다. 최소한 그리스 팀 내에서 이동국에 대한 경계심이 덜한 것으로 짐작되는 장면이었다. 그리스는 얼마전 “한국과 북한이 스타일이 비슷한 만큼, 실수를 줄이고 북한 평가전 때처럼 경기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밝힌 적도 있어 전력분석이 부실한 게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때마침 허정무 감독이 그리스전에서 이동국을 ‘깜짝 카드’로 낼 가능성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7일 밤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경기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앞서 “이동국이 많이 올라왔다. 그리스전 출전도 조금은 가능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동국도 “그리스전까지 몸을 100%로 만들겠다. 지금은 그리스전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강팀들이 경쟁하는 월드컵에서 득점기회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 한 번의 찬스에도 결정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높게 올라오는 무의미한 크로스보단 약속된 플레이로 문전 앞에서 날카롭게 상대 수비수를 괴롭히겠다.”고 다짐했다. 이동국은 지난달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허벅지 뒷근육을 다친 뒤 재활에 매진해 왔다.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았지만, 허 감독은 부담을 무릅쓰고 이동국을 최종엔트리(23명)에 포함시켰다. 박주영(AS모나코) 외에 뚜렷한 해결사가 없는 상황에서, 장신 수비수를 끌고 다닐 수 있는 이동국의 존재는 절실하다. 이동국은 남아공 도착 후부터 정상훈련을 소화하며 12년 만의 본선무대에 청신호를 밝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D-2] 삼총사 발끝, 그리스 골망 흔들어라

    [2010 남아공월드컵 D-2] 삼총사 발끝, 그리스 골망 흔들어라

    ‘세트피스’란 코너킥이나 프리킥, 스로인이나 페널티킥처럼 공이 정지된 상태에서 공격자들의 약속된 움직임을 통해 골이나 골에 근접한 상황을 유도해 내는 플레이를 통칭하는 축구용어다. 수비자의 입장에서 놓고 보면, 정 반대의 상황이 목적이다. 공격에서의 세트피스는 가장 쉽지만 효과적인 방법으로 상대의 골망을 노릴 수 있는 지름길이다. 반대로 수비에서의 세트피스 플레이가 실패한다는 건 자칫 팀의 사기를 곤두박질치게 만드는 기분 나쁜 징조나 다름없다. 세트피스의 매력은 ‘약속된 플레이’에 있다. 얼마만큼 전략을 잘 짜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남아공 루스텐버그에서 그리스와의 1차전을 준비하고 있는 허정무호가 8일 본격적인 첫 전술훈련에 들어갔다. 미니게임을 통해 공·수의 흐름을 조율하고 진단했다. 눈에 띄는 건 마지막 세트피스 훈련 부분. ‘전담 키커’로 낙점된 박주영(AS모나코)과 염기훈(수원)은 문전의 블로커 6~7명을 앞에 둔 상태에서 페널티지역에서 조금 떨어진 아크 좌우측에 공을 놓고 차례로 프리킥을 날렸다. 둘의 킥은 옆 그물을 때리기도 했고, 수비벽을 피해 잘 감아 찬 공은 골키퍼 정성룡(성남)이 몸을 던져 쳐내기도 했다. 보통 골문과 가까운 곳에서 프리킥을 찰 경우엔 박주영이 전담한다. 워낙 예리하고 정확하기 때문이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은 주로 페널티지역 왼쪽을 자신의 ‘놀이터’로 삼는다. 과거 ‘이천수존’과 흡사하다. 박주영은 A매치 41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었다. 이 가운데 프리킥으로 상대 골문을 연 건 두 차례다. 염기훈은 A매치에서 넣은 3골(34경기 출전) 중 하나를 프리킥으로 해결했다. 세트피스 골은 허정무 감독이 공을 들이고 있는 ‘16강 프로젝트’ 중 하나다. 그런데 1차전에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그리스 역시 세트피스에 강한 팀으로 소문나 있다. 여기에 높이까지 더해졌다. 결국, 장신을 이용해 상대 높이를 무력화시키는 세트피스 전술이다. 그리스 대표팀의 오른쪽 수비수 유르카스 세이타리디스(파나티나이코스)는 같은 날 더반의 노스우드스쿨에서 열린 공개훈련에서 “우리는 신장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더 유리하다.”면서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세트피스 경쟁력은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 터라 허정무 감독도 일찌감치 경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대목. 그리스는 예선 12경기에서 21골을 터뜨렸는데 이 가운데 5골이 코너킥이나 프리킥을 직간접적으로 활용한 세트피스에서 터졌다. 북한과의 평가전에서도 그리스는 2골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전담 키커’ 요르고스 카라구니스(파나티나이코스)의 활약이 빛났다. 따라서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을 벼르고 있는 허정무호의 첫판은 세트피스에서 갈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성용(셀틱)을 포함해 ‘삼총사’의 발끝이 그리스의 골망을 먼저 노릴지, 카라구니스를 비롯한 그리스의 세트피스가 먼저 성공을 거둘지 자못 궁금해진다. 루스텐버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D-3] 천하무적 양박쌍용

    [2010 남아공월드컵 D-3] 천하무적 양박쌍용

    ‘양박쌍용’. 한국 축구의 황금시대를 이끌고 있는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25·AS모나코),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 기성용(21·셀틱)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클럽에서 활약하다 조국의 부름을 받고 월드컵대표팀에 합류했다. 박지성은 세 번째, 박주영은 두 번째, 이청용과 기성용은 첫 번째 월드컵이다. 이들은 각각 공격과 미드필드에서 주전으로 발탁돼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이들의 실력에 대해서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4700만의 믿음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래서 부담스러울 텐데 역시 ‘월드 클래스’다. 이기든 지든,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캡틴’ 박지성은 늘 차분한 어조로 자신이 분석한 팀의 장단점을 설명한다. 우쭐거릴 만도 하다. 그런데 ‘모나코의 별’ 박주영은 과묵하다. 필요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이에 반해 이청용은 잘 웃는다. 하루 여덟 번 먹는 특별 영양제가 몸에 맞지 않아 배탈이 났는데, 계속 먹으라고 강요한다고 투덜거린 장본인이다. 항상 수줍은 듯한 ‘미소년’ 기성용도 밝기는 마찬가지다. 부진의 이유를 묻자 천연덕스레 “감독님이 하기 싫은 수비를 하래서….”라며 웃는다. 성격도 개성도 제각각인 이들이 그라운드만 밟으면 돌변한다. 미소와 수줍음, 과묵함은 사라진다. 박지성은 빈 공간을 질풍노도처럼 달려가고, 이청용은 미꾸라지처럼 상대 수비를 피해 다닌다. 박주영은 상대 수비수와 싸울 듯한 기세로 몸을 부딪친다. 기성용은 끊임없이 이들의 발 앞으로 볼을 뿌려댄다. 유로2004 우승에 빛나는 그리스의 장신 ‘질식수비’를 뚫는 데 부족함은 동료들의 도움으로 채운다. 공격에는 비운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과 ‘특급 조커’ 안정환(다롄 스더), 수비에는 ‘초롱이’ 이영표(알 힐랄)와 ‘터미네이터’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있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위시한 아르헨티나의 공격수들보다 빠르지는 않지만, 그들보다 영리하다. 이영표-차두리 라인이 불안해 보여도 ‘진공청소기 1호’ 김남일(톰 톰스크)과 ‘2호’ 김정우(광주)가 있고, 이들이 지쳐도 이정수(가시마)와 조용형(제주)이 있어 든든하다. 아르헨티나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협력수비로 꽁꽁 묶겠다는 의지로 충만하다. 모래알 같은 나이지리아가 2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을 다진 뒤 달려든다. 검은 대륙의 원정 팬들도 요란하다. 이름 모를 나팔과 북소리에 붉은 악마의 외침은 묻혀 버린다. 하지만 일본 사이타마를 시퍼렇게 물들인 6만 ‘울트라 닛폰’ 앞에서도 당당했던 태극전사다. 잠시 당황하더라도 ‘맏형’ 골키퍼 이운재(수원)의 사자후에 정신을 차리고, ‘투혼’을 불사른다. 특유의 조직력과 당당함으로 한국을 얕봤던 나이지리아를 16강의 문턱에서 철저히 무너뜨리는 모습이 겹쳐진다. 그 다음은 알 수 없다. 다만 한국 축구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역사를 새로 쓸 태극전사들은 ‘불가능’이라는 단어를 잊었다. 꿈★은 이뤄진다. 누가 ‘언감생심’의 꿈이라고 했던가. 1954년 전쟁의 폐허를 딛고 처음 출전한 스위스월드컵. 헝가리에 0-9, 터키에 0-7로 패한 뒤 분루를 삼키며 조국에 돌아와 고개조차 들지 못했던 선배들의 꿈. 4700만의 꿈을 실은 23인 태극전사들의 거침없는 질주가 시작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자쿠미 통신]

    기성용·정대세 미래스타 10명에 국가대표 주전 미드필더 기성용(21·셀틱)과 북한의 정대세(26·가와사키)가 축구 전문매체 골닷컴이 선정한 ‘남아공월드컵 10명의 미래 스타’에 뽑혔다. 골닷컴은 6일 “이들은 상위권 팀에서 뛰는 선수들도 아니고 베스트 11로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능력은 밝은 미래를 보여 주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주로 중하권에서 추려진 ‘흙 속의 진주’ 10명 가운데 5위로 평가된 기성용은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흥미로운 선수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8위로 꼽은 정대세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태어났으며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를 상대해야 하는 북한 대표팀의 희망”이라며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페널티 지역에서 다재다능함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전기장판 등 초과운임만 5000만원 월드컵 본선 참가를 위해 남아공에 안착한 축구대표팀이 비행기 짐 초과 운임만 5000여만원을 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단은 마지막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를 떠나 경유지였던 뮌헨공항에서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할 때 수하물 초과운임으로 3만 2000유로(약 4700만원)를 냈다. 4t이 초과해 규정대로라면 1억 8000여만원을 내야 했지만, 현지 항공사 측의 배려로 큰 폭으로 줄었다. 선수단은 대신 항공사 직원들과 단체 기념사진 등을 찍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짐이 늘어난 것은 날씨 등 남아공의 여건 때문이다. 일본을 거치지 않고 한국에서 미리 오스트리아로 보내 놓았던 선수들의 겨울 훈련복 등의 무게가 많이 나갔고, 태극전사들의 몸 관리를 위한 장비와 물품 때문에 추가 비용이 늘었다. 정해상, 프랑스-우루과이전 부심 남아공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인 그리스전 주심을 미카엘 헤스터(38·뉴질랜드) 심판이 맡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6일 조별리그 1차전에 투입할 심판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12일 오후 8시30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B조 1차전 한국-그리스전 심판에 헤스터 주심을 비롯해 얀 헨드릭 힌츠(뉴질랜드) 및 데비타 마카시니(통가) 부심이 배정됐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참가하는 정해상(39) 심판은 12일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A조 우루과이-프랑스전에 니시무라 유이치(일본) 주심, 사가라 도루(일본) 부심과 더불어 부심으로 나선다. 박지성·박주영 부상회복… 훈련참가 “팔꿈치 주변 조직이나 뼈에는 큰 이상이 없다. 약간 부어 있지만 이틀 정도면 완전히 회복될 것이다.” 지난 4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서 회복 훈련을 겸한 족구 경기를 하다 왼쪽 팔꿈치가 빠졌던 박주영(25·AS모나코)이 이틀 후면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보여 12일 그리스와의 1차전 출장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은 남아공 입국 때 팔꿈치에 보조대를 차고 있었지만 5일 도착 후 첫 훈련 때는 압박붕대를 감고 선수들과 함께 러닝과 패스 훈련을 했다. 또 오른쪽 허벅지 안쪽 통증 탓에 3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에 결장했던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통증이 사라져 남아공 첫날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 졌지만 잘싸웠다… ‘결전의 땅’ 許하노라

    ‘허정무호’가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4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우승후보 스페인과 만난 한국 월드컵대표팀은 닷새 전 벨라루스와 졸전을 치른 팀이 아니었다. 결과는 후반 40분에 터진 곤살레스 헤수스 나바스(세비야)의 골로 0-1 석패. 하지만 최종 평가전에서 수비조직력 강화와 득점력 향상을 위해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펼친 허정무 감독의 지략은 적중했다. 대표팀은 조직력을 높이면서도 경기 막판까지 승부의 균형을 유지, 스페인을 긴장시켰다. 선수들은 강팀을 상대로 자신감이란 심리적인 성과를 거뒀다. 얼핏 보기에 최종 평가전은 볼 점유율이 62%에 이른 스페인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전반 초반부터 중원에서 짧은 패스로 볼 점유율을 높인 스페인은 아크 정면과 오른쪽에서 쉬지 않고 골문을 노렸다. 특히 195㎝의 장신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빌바오)를 이용한 세트피스는 위협적이었다. 대표팀은 수비 중심의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철저한 대인마크도, 패스 차단을 위한 압박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열심히 뛰는 모습도 보기 어려웠다.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슈팅 공간을 내주지 않는 데만 집중했다. 이런 경기를 해놓고 허 감독은 만족스러워했다. 선수들도 이구동성으로 자신감을 찾았단다. 어이없는 자신감일까. 아니다. 경기를 뜯어보면 대표팀은 허 감독의 ‘강팀 맞춤형’ 전술 아래 톱니바퀴처럼 움직였다. 전반 스페인이 세트피스에 집중할 때 골문 앞에서 요렌테를 꽁꽁 묶었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는 단 한번도 요렌테의 머리를 맞히지 못했다. 2선에서 중거리슛을 쏘려 하면 재빨리 시야를 가렸다. 스페인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후반전에 들어서야 허 감독의 ‘허허실실’ 전법을 알아챘고, 후반 12분 베스트 멤버인 사비 에르난데스와 다비드 비야, 페드로 로드리게스(이상 FC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를 대거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자 허 감독은 안정환(다롄 스더)과 차두리(프라이부르크)를 투입, ‘4-2-3-1’ 전형을 ‘4-4-2’로 전환했고, 적극적인 압박과 협력수비로 볼 점유율을 높였다. 상대 공격의 무게중심이 세트피스에서 2선 침투로 전환하자 그에 맞춰 전술을 바꾼 것. 전·후반 내내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던 스페인은 한국 진영으로 몰려들다 역습 찬스를 제공했다. 전반 13분 김정우(광주)의 중거리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전반 종료 직전 박주영(AS모나코)-이청용(볼턴)의 절묘한 콤비플레이는 ‘무적함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또 후반 21분 부진에 허덕이던 기성용의 폭발적인 중거리 슈팅도 터져 나왔다. 느린 템포로 스페인을 지치게 만들었고, 역습 찬스에선 매서웠던 셈. 델 보스케 감독이 경기 뒤 “한국은 조직력이 뛰어나다.”고 칭찬한 게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골 결정력은 여전히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수비·미드필더의 연결이 스페인의 강한 압박에 느려졌고, 이는 역습 속도를 늦춰 골 결정력을 떨어뜨렸다.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동국(전북)의 공백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대표팀은 5일 간단한 회복 훈련 뒤 사상 첫 원정 16강의 희망을 안고 ‘결전의 땅’인 남아공으로 입성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박지성 빈자리 이토록 컸던가

    박지성 빈자리 이토록 컸던가

    그라운드에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없었다. 가벼운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벤치를 지켰다. 한국은 4일 ‘무적함대’ 스페인(국제축구연맹 랭킹 2위)과 대등한 경기를 치렀지만 시원하게 공격 활로를 뚫어 주던 ‘산소탱크’의 공백은 못내 아쉬웠다. 한국팀은 4-4-2가 아닌 4-2-3-1 포메이션으로 스페인과 맞섰다. 세계적인 미드필더진을 보유한 스페인과의 중원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허리를 두껍게 한 것. ‘아르헨티나전 모의고사’였던 만큼 월드컵 본선에서도 유효한 포메이션이다. ‘월드클래스’를 상대로 가능성을 시험하려던 계획은 박지성의 결장으로 살짝 어그러졌다. 박지성은 태극전사의 ‘정신적 지주’인 동시에 전술적으로도 중추 역할을 맡아 왔다. 명목상(?) 왼쪽 날개를 맡고 있지만 사실 박지성의 자리는 없다.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최전방까지 오간다. 발걸음 닿는 곳이 모두 그의 영역이다. 변화무쌍한 시프트에 상대 수비라인은 당황하기 일쑤였다. 그런 변칙작전이 허정무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박지성의 빈자리는 김재성(포항)이 대신했다. 폭넓은 움직임과 투쟁력으로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빼앗은 김재성이었지만 역시 박지성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은 매끄럽지 못했고, 볼 배급도 한 박자씩 늦었다. 스페인 같은 큰 상대와 싸워본 경험이 없는 탓인지 위축된 모습. 결국 전반 중반 이후 이청용(볼턴)이 중앙을 꿰찼고, 김재성은 오른쪽 날개로 겉돌았다. 후반엔 김남일(톰 톰스크)·김정우(광주)가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추고, 기성용(셀틱)이 박지성 자리에 나섰다. 이것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수비에 치중하다 보니 공격전개가 느리고 답답했다. 박주영(AS모나코)은 고립됐다. “박지성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박지성은 지난달 대표팀이 소집된 뒤 풀타임 출장이 없다. 에콰도르·일본·벨라루스를 상대로 몸만 풀었고, 스페인전에선 푹 쉬었다. 호흡을 맞춘 시간이 그만큼 적다.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는 아니라는 말. 물론 ‘공격의 핵’인 박지성을 중심으로 한 우리의 전술 노출이 최소화됐다는 장점도 있다. 태극전사들은 ‘거함’ 스페인을 상대로 제 몫을 했다. 이젠 ‘캡틴’이 보여줄 차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16강 못오를 이유없다…박주영 원톱으로 뚫어라”

    “16강 못오를 이유없다…박주영 원톱으로 뚫어라”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통해 시차와 고지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5일 ‘결전의 땅’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한다. 16강 향방을 가늠할 오는 12일 그리스와의 첫 경기가 이제 일주일 남았다. ‘유쾌한 도전’을 다짐했던 허정무호는 4일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선전하며 사상 첫 원정 16강의 꿈을 부풀렸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16강에 못 오를 이유가 없다. 미드필드의 세밀한 패스로 공간을 만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반드시 투톱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반드시 투톱 고집할 필요 없어” 허정무호는 박주영(AS모나코)-이근호(주빌로 이와타) 투톱으로 월드컵 지역예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박주영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온 반면 이근호는 슬럼프에 빠졌고, 낙마했다. 박주영의 짝은 항상 허정무 감독의 고민거리였다. 이동국(전북)도, 안정환(다롄 스더)도, 염기훈(수원)도, 이승렬(FC서울)도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허 감독은 지난달 24일 일본전에서 박주영을 최전방 원톱으로 세운 4-2-3-1포메이션으로 ‘변신’을 예고했다. 30일 벨라루스전(0-1 패)도, 4일 스페인전(0-1 패)도 마찬가지였다. 왼쪽 날개와 중앙 미드필더까지 두루 소화하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있고, 왼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멀티플레이어’ 염기훈이 있어 위력적이었다. 허 감독도 4-2-3-1을 월드컵 본선에서 주력 포메이션으로 염두에 두고 있음을 드러냈다. ●“미드필더 세밀한 패스로 찬스 만들어야”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박주영 원톱에 ‘OK사인’을 냈다. 한 위원은 “박주영의 투톱 파트너가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박주영-이청용, 박주영-박지성, 박주영-기성용으로 이어지는 세밀한 패스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확률 높은 플레이다. 박주영을 원톱으로 한 4-2-3-1포메이션은 이런 우리 팀의 장점에 걸맞은 전술”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김정우(광주)·김남일(톰 톰스크)을 더블볼란테(수비형 미드필더)로 하며 미드필더를 강화, 수비불안까지 막을 수 있어 더욱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정윤수 스포츠평론가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결국은 ‘양박쌍용’ 라인에서 골이 만들어진다. 수비지향적으로 나서야 하는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무조건 박주영이 원톱으로 나서고, 공격적인 미드필더들이 좌우측 공간을 누비며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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