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모나리자
    2025-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정유미
    2025-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말라리아
    2025-08-07
    검색기록 지우기
  • 하정우
    2025-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1
  • 문예진흥원 기획공모전‘이미지 미술관’

    미술관은 수많은 시각 이미지를 생산해내는 모태일 뿐 아니라 미술문화를 이끄는 견인차다.그러나 미술관은 미술을 박제화하고 모호한 예술성으로 포장해 대중과의 거리를 멀게 한 혐의도 받는다.이런 이중적 속성을 지닌 미술관의 형태를 빌려 이미지 문제를 살피는 색다른 전시가 열린다. 문예진흥원이 기획공모전의 하나로 마련한 ‘이미지 미술관’전은 이미지와가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입체적 성격의 전시다.3월4일부터 14일까지 진흥원미술회관 전관에서 그 이미지 여행이 펼쳐진다.‘이미지 미술관’은 미술관의 기존형식을 패러디한 이미지로 재구성된다.거장 작품의 ‘포장된 현실’과 미술관의 거짓 권위에 분노하는 젊은 작가 10여명이 참여한다. 1전시실은 미술관 전시실 형태를 따른다.전시장에 들어서면 10m가량의 복도가 나타난다.복도 끝에는 10대의 모니터가 놓인다.그 모니터에서는 미술관의내부를 쫓는 영상이 전개된다. 그 영상이 뿜어내는 이미지는 현대미술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박혜성은 초현실주의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 작품의 복사본과 그 작품을 현실의 공간으로 옮겨 패러디한 비디오작품을 선보인다.평면작품으로는 실제 이미지와 허위 이미지 사이의 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한수정의 유화 ‘흑백 눈’이 출품된다.또 홍지연은 모나리자 같은미술사 속의 인물들을 대량 생산되는 완구점 인형처럼 만들어 화석화 된 권위를 조롱한다. 2전시실은 미술관 부대시설과 상업시설로 꾸며진다.이 전시에서는 작품뿐 아니라 미술관 부대시설인 휴게실 등도 모두 이미지나 오브제로 구성된다.눈길을 끄는 작품은 멀티큐브를 이용한 김지현의 영상 ‘아트 미디어 홈 쇼핑’. 작품 판매를 넘어 작가의 영혼까지도 사고파는 물신주의 현실을 풍자한다.또김홍국은 명화의 이미지를 퍼즐로 만들어 관람객 참여를 유도하고, 양만기는미술관 수장고 형식을 빌린 작품을 내놓는다. 전시 첫날에는 100여명이 참여하는 ‘미술가 제복’이란 이름의 퍼포먼스도 펼친다.작품을 설명해주는 상냥한 도우미를 연출해 미술관 안내원의 경직된 태도와 대비시킨다는 의도다. 이미지 홍수의 시대,이번 전시는 특히 영상이미지의 범람이 가져올 인식론적인 불확실성을 경고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또한 작가들에게는 이미지 세계에서 미술가가 담당해야 할 몫이 무엇인가를 한번쯤 생각하게 하는 자리다. 김종면기자 jmkim@
  • [미술] ‘작가 15인 서양미술사전

    현대미술은 종종 패러디 혹은 패스티시(혼성모방)라는 방법으로 원작의 이미지와 의미를 활용한다.서양의 명화들은 숱하게 복제되고 인용된다.원작이발산하는 아우라(aura)는 막연히 짐작만 할 수 있을 뿐.미술책 한 귀퉁이에등장하는 모나리자도 아비뇽의 처녀도 우리에겐 이미 그림 그 자체가 아니다.‘서양미술사전’(2월9∼15일,서울 공평아트센터2층 전관)은 서양미술사의이미지를 빌려 회화·매체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전이다. 하지만 이 전시에 참여하는 고낙범 김두진 김재웅 김정명 홍지연 등 15명의 작가들은 나름의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우리는 혹시 서양미술 이미지의전통을 아무런 의심 없이 우리 미술의 모델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가”이번전시는 서양의 명화들이 ‘현대 한국’ 작가들에게 어떻게 읽혀지고 있으며,우리가 수용해온 서양미술의 방법론과 태도는 어떤 식으로 우리 미술과 만나고 있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02)532-8940김종면기자 jmkim@
  • 기록으로 본 99증시

    ‘아듀! 99증시’ 올해 주식시장은 어느 해보다도 풍성한 기록을 남겼다. 95년 10월27일 이후 3년8개월만인 지난 7월7일 종합지수 1,000선(1,005.98)를 돌파한뒤 28일에는 연중 최고치(1028.07)를 갈아치웠다. 거래량 5억주(11월12일 5억3,890만주)시대와 함께 거래대금 7조원(11월12일 7조3,503억원)시대도 열었다.고객예탁금은 지난 9월29일 12조4,582억원에달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하루 주가상승폭이 가장 큰 날은 7월27일로 무려 55.91포인트나 치솟았다. 반면 7월23일에는 연중 주가 낙폭(71.70)이 가장 컸다. 상승종목이 가장 많은 날은 3월8일로 무려 759개에 달했다.11월26일은 하락종목이 765개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주식은 SK텔레콤으로 407만원이었다.가장 싼 주식은 신한의 290원으로 무려 1만4,034배 차이가 났다.SK텔레콤은 연중 최저가(55만5,000원) 대비 상승폭(351만5,0000원)이 가장 큰 종목으로 나타나 2관왕을 거머쥐었다.연중 최저가 대비 상승률이 가장 큰 종목은 모나리자였다.모나리자의 연중 최저가는 505원,28일 종가는 2만900원으로 40배 뛰었다. 경농(우)는 연중 최고가(64만4,000원) 대비 가장 많이 내린 종목으로 28일종가는 13만7,00원이었다.낙폭은 50만7,000원. 박건승기자
  • 내가 가진 고미술품 의심나면 중앙박물관 찾아라

    뛰어난 예술품엔 가짜가 따르기 마련이다. 검찰이 국보급 고서화를 대량 위조한 일당을 적발함으로써 고미술품 위·모작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미술품 모작은 이번 사건에서 재연된 천경자화백의 미인도 뿐만 아니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도 진위(眞僞)시비에 휘말릴 정도로 뿌리깊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짜 그림이 대규모로 유통되는 까닭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에 비하면 사실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문화재는 별로 없는 편이다.전쟁과 마구잡이 개발의 결과다.여기에 미술품을 투기 대상으로 삼는 사회심리도 가짜 미술품을 양산하는 데 공범 구실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가짜 그림이 단원 김홍도,청전 이상범 등 조선 후기 및 근현대의 인기화가들에서 주로 나오는 것도 수요·공급의 엄청난 불균형에 따른 높은 환금성 때문이다.반면 도자기류는 지하 또는 해저에서 종종 발굴돼 상대적으로 위작·모작이 적다고 한다. 그렇다면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은 어떻게 진위를 확인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국립중앙박물관 등 박물관이나 미술관,관련 분야의 학자나 연구소 등을 찾아 문의할 것을 권하고 있다.중앙박물관은 소장가의 요청이 있으면 시가감정은 해주지는 않지만 문화재적 가치나 진위여부 등에 대해서는 답해주고 있다.동양화나 현대 회화는 시공사의 한국미술연구소 등을 찾으면 된다.또 문화재청을 통해 관련 분야의 문화재위원을 소개받아 자문을 구할수있다. 제도적으로는 학자 등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공식 감정기구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현재 고미술협회를 비롯한 민간차원의 감정기구가 있지만,이번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비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민간기구라도 학계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참여시켜 공정성을 회복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경매제도를 활성화해 미술품 거래를 공개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국립중앙박물관 정양모관장은 “겸재 정선의 그림에는 그 시대의 지질,안료등을 썼을 것”이라며 “정부 산하의 문화재연구소 등에서 고미술품의 재질을 조사,자료화하면 위조나 모조품은 발을 들여 놓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외언내언] ‘최후의 만찬’ 복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같은 주제의 그림들 가운데 표현의 최고봉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다빈치는 이 그림에서 르네상스의 고전적양식을 처음 사용했다.그리스도 최후의 만찬을 그린 그림들은 흔히 교회 식당벽에 걸렸는데 이 그림 역시 밀라노의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의식당 벽면에 그려진 벽화다. 다빈치는 당시 벽화제작에 사용됐던 프레스코 기법 대신 특수 물감을 사용해 벽에 직접 그리는 기법을 만들어 냈으나 습기가 많은 밀라노 특유의 날씨 때문에 16세기 초부터 그림이 훼손되기 시작했다.그때부터 수많은 덧칠작업이 이루어졌고 지난 77년에는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시작됐다.부자가 예술활동을 후원한 르네상스 시대 전통에 따라 복구비용은 이탈리아 사무기기 업체인 올리베티사가 부담했다. 특수 화학물질과 현미경 등 현대 과학기술을 동원한 22년간에 걸친 ㎜단위작업 끝에 복원된 ‘최후의 만찬’이 28일 일반에 공개됐다.복원 책임자 피닌 브람빌라는 “우리는 오로지 원래 작품의 빛과 색상을 되살렸을 뿐이며아무 것도 더하거나 빼지 않았다”다고 말했다.이탈리아의 관계자들은 원작의 90% 정도가 되살려졌고 새 생명과 빛을 얻었다고 자평하고 있다.그러나미국과 유럽의 평론가들을 중심으로 복원작업이 원작의 예술성을 오히려 손상시켰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복원팀이 덧칠을 제거하고 여백을 채우는 과정에서 원작이 상당부분 사라졌으며 그 결과 최후의 만찬의 극적 분위기와영혼을 잃어버린 작품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제임스백 교수는 “다빈치는 18∼20%만 남고 80%가 복원자들의 것”이라면서 “이제 르네상스 시대 그림이 아니라 포스트 모던 그림이 돼버렸다”고 혹평했다.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벽화 ‘최후의 심판’이 13년간의 복원작업 끝에 지난 94년 공개됐을 때도 복원의 타당성과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소리가 높았다.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다빈치의 ‘모나리자’도같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인류의 문화유산인 걸작 미술품 복원작업을 둘러싼 이러한 논란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딜레마인 셈이다.국내 최고의 목조건물인 봉정사 극락전의 벽화가 비바람 들이치는 처마 밑에 방치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는 그 딜레마조차도 행복한 고민으로 보인다.복원된 ‘최후의 만찬’을 보려면 공기압력실에서 먼지를 털어내야 하고 항(抗)박테리아 카펫을 따라 걸어가 제한된 시간 동안만 관람할 수 있다니 우리 문화재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애당초 무리인지도 모르겠다. 임영숙논설위원
  • 美 네티즌들에 비친 성추문 주인공들

    ‘승리의 관을 쓴 클린턴과 모나리자가 된 르윈스키.’ 탄핵안 부결후 미 CNN 웹사이트에는 여전히 클린턴 대통령의 ‘위증’에 짙은 혐의를 두는 만평이 실려 눈길을 끌었다.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을연상시키듯,특이한 관을 쓴 클린턴 대통령이 탄핵안 부결후 첫 기자회견에서 “나는 이번 판결이 기쁘지 않다.단한번도,그리고 이전에도 이후에도 결코기뻐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이 말은 바로 몇달전 그가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부정하며 인상적으로 강조했던 문구에 단어만 바꾼 것이다.“나는 그녀와 관계를 갖지 않았다.단한번도,그리고 이전에도 이후에도 결코관계를 한 적이 없다” 이에반해 또다른 성추문의 주인공인 르윈스키는 12일 CNN방송에서 ‘모니카 리자’로 방송을 탔다.모나리자 그림을 패러디한 이 그림은 펜실바니아 주립대학의 한 학생이 뉴스메이커가 된 르윈스키를 풍자해 그린 것.특히 알듯모를 듯한 르윈스키의 묘한 미소를 강조해 그린 이 그림은 최근 잡지 ‘뉴욕커’의 커버표지에도 등장,학생측이 잡지사쪽에 아이디어도용이라고 이의를 제기케 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작이다.李慶玉 ok@
  • 부도 딛고 회생한 화장지전문업체 ‘모나리자’

    ‘전등 반만 켜기’‘점심시간에 실내등 끄기’ 지방의 중소업체로 한때 전국의 화장지 시장을 평정했던 대전시 대덕구 문평동 모나리자(대표이사 회장 邊太燮·62)의 부도탈출 ‘강령’이다. 이 회사가 부도탈출을 위한 비상구로 활용한 것은 이 뿐이 아니다.재활용시설을 갖춰 우유팩을 화장지로 생산,매달 4억5,000만원의 펄프 값을 절감했다.화장지 포장지를 골판지에서 비닐가방으로 바꿔 월 4,000만원을 아끼고있다.철저히 이면지를 활용하고 1회용 종이컵 대신 사기컵을 써 낭비를 줄였다. 잘나가던 모나리자가 부도난 것은 지난해 1월.IMF사태로 수입펄프 값이 폭등하고 금리가 널을 뛰면서 건실하던 기업 모나리자에도 ‘자금압박’이라는 절망의 너울이 엄습해 왔다. 혼신의 노력도 무위,결국 부도가 덮쳤다.가족기업으로 화장지 원지를 생산해 온 태평양제지까지 잇달아 쓰러졌다.절망이었다.그러나 절망 속에서 일군 희망이 더 값지다는 믿음으로 버텼다.임직원 모두가 내일처럼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가슴아픈 일이지만 감원도 피할 수 없었다.태평양제지를 포함,430명에 이르던 직원을 230명으로 줄였다.이들은 떠나면서도 남은 동료들을 걱정했다. 이런 눈물겨운 노력이 알려지면서 주위의 도움도 이어졌다.80여 협력업체들이 가압류 등 법적 대응 대신 원자재를 계속 대줬고 시민들도 ‘향토기업을살려야 한다’며 격려와 함께 ‘모나리자’상품을 사줬다. 지난해 7월에는 법원의 화의인가 결정이 뒤따라 회생에 밑거름이 됐다.밤낮없이 일에 매달려 매출액도 IMF 이전 수준으로 높아졌다.98년 매출액 360억원.97년의 396억원과 비슷한 실적이었다.특히 올해는 매출액을 500억원으로늘려 잡아 완전한 회생을 입증해보일 야심이다.변회장은 “이제야 이기는 법을 알았다”며 모처럼 밝게 웃었다.
  • 수출금융 1천억대 사기/부실회사 인수… 반도체수출 위장 대출받아

    ◎10개사 인수 ‘피앤텍’ 대표 등 10명 적발 무일푼으로 부실회사를 인수한 뒤 해외에 반도체칩을 수출하는 것처럼 속여 은행으로부터 수출금융 명목으로 1,000여억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사기단 10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文永晧 부장검사)는 30일 피앤텍(PNTECH) 공동대표 李成鏞(35)·洪權杓씨(36)와 미국 내 위장 거래업체인 체이커스 코리아 대표 洪起星씨(43·재미교포)등 5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석수교역 사장 金기언씨(51)와 세무자료상 조영섭씨(37)등 5명을 수배했다. 李씨와 洪씨는 지난 해 3월 부실 상장회사인 동성제지를 인수해 피앤텍으로 이름을 바꾼 뒤 외국 회사의 반도체칩을 일시 빌렸다가 되돌려주는 수법으로 재미교포 洪씨 등에게 반도체칩 등을 수출하는 것처럼 속여 지난 5월까지 J·C·K 등 3개 시중은행으로부터 수출금융 명목으로 1,015억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李씨는 동성제지를 인수할 때 S금고 차장으로 근무하면서 모 회사 대표이사 安모씨의 직인을 이용,약속어음을 위조한 뒤 40억원을 인출해 자금을 마련했다. 또 동성제지의 부채를 떠맡는 조건으로 대주주인 유모씨로부터 30억원의 프리미엄을 받고 지분을 넘겨받았다. 이들은 수출금융자금 가운데 715억여원으로 피앤텍파이낸스,모나리자,온양상호신용금고,신일상호신용금고 등 10개 계열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했다.나머지 300억여원으로는 지속적인 범행을 위해 대출금의 일부를 갚는 수법을 썼다.
  • 진품 문화재 해외전시(쟁점)

    우리의 진품 문화재들이 6월7일부터 열리는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한국실 개관기념전에 선보이기 위해 22·23일 나들이에 나섰다.한번 훼손되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문화재의 특성.따라서 관련 학자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그러나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좋은 기회라는 것이 주최측인 국립박물관의 입장.任孝宰 서울대 교수와 鄭良謨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의견을 들어본다. ◎찬/鄭良謀 국립중앙박물관장/문화유산은 나라의 자긍심 선진국들 상호 교류전 빈번/해외 문화투자 뒷날 빛 발휘 문화우수성 적극 홍보해야 문화재는 문화의 근간으로 한 나라의 정통성이며 자긍심이다.그 나라의 정신이 살아 숨쉬며 그 나라의 개성과 특성이 규정 지어진다.따라서 우수한 문화유산일수록 그 나라를 지탱해 나가는 위대한 힘의 원천이며 다른 나라사람들에게 새롭고 특별한 자극과 감동을 줄 수가 있다. 선진국들은 벌써 몇백년전부터 수많은 박물관을 설립하고 자국의 문화재는 물론이고 방대한 양의 외국 문화재를 수집·전시하고교육·홍보해왔다.자국문화재를 다른 나라 박물관으로 옮겨 빈번한 전시회를 갖는 것은 이를 통해자국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하고자 함이며,외국 문화재를 자국에 전시하는 것은 자국 문화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함이다.루블의 모나리자 그림이 일본에서 전시되었고 일본의 백제관음이 프랑스에서 전시된 것은 한 예에 불과하다.선진 각국에서는 매년 수십 회의 문화재 교류전이 열린다. 일본은 19세기말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골든 게이트 파크에 조그마한 일본의 정통정원을 개설하였다.지난 79년 현지에서 느낀 것은 문화투자야말로 먼훗날 큰 빛을 발휘한다는 점이다.그 조그만 일본 정원에 매일 물밀듯 관람객이 몰리고 미국 도처에 일본 정원이 생기고 일본 무사도를 소재로 한 영화가 번창하고 있었다.일본상품 전시를 선전하기 위한 가면극이 인산인해를 이루는가 하면 개인주택에도 일본정원이 등장하고 일식 스시가 최고의 요리로 대접을 받고 있으며 거리에도 일본상가와 훌륭하게 건설된 일본 문화 선전 빌딩이 줄을 잇고 있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단연 세계 제일의 박물관이다.우리는 미국측과 벌써 20년 전부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한국실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심도있게 협의해 왔으며,양측의 진지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오는 6월7일 한국실이 개관하게 된다. 미인선발대회에는 정신과 육체가 모두 아름다운 후보가 나와야하며 납인형을 아무리 이상적인 미인으로 만들어 등장시켰다 해도 사람들의 감흥을 불어일으킬 수 없다.문화재를 전시할 때는 박물관내에서도 모든 스탭이 온갖 정성과 재능을 발휘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하물며 해외전시는 말할 것도 없다.우리 뿐 아니라 상대 나라에서도 우리 못지 않은 정성을 쏟는다.일반인은 상상도 못할 주의와 점검,포장과 운송 방식에 의해 전시회가 이루어진다.이번 전시회는 절대 안전하게 치루어질 것을 확신하며,온 국민들과 더불어 성공적인 민족문화 과시의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 ◎반/任孝宰 서울대 교수/문화재 출토지 전시때 진가 관리·보존높은 철학 가져야/훼손되면 돌이킬 수 없어 장기간 나들이 재고 바람직 대규모의 우리나라중요문화재가 미국으로 나들이를 떠났다.뉴욕 중심가에 있는 유서깊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오는 6월7일부터 내년 1월까지 한국관 개관기념 전시를 위해서다. 필자는 그 박물관을 여러번 방문 하였고,그때마다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받고 왔었다.아침부터 저녁까지 세계에서 온방문객들이 들끓고 있었지만,그 훌륭한 중국관이나 일본관을 나온 후 한국관이 어디인지 찾다보면 갈 곳을 잃었다.한국유물이 내쪼ㅈ겨나다시피 복도변에 있는 것을 보고는 서글픔이 더해졌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한국관을 새로이 만들어 세계속에 한국문화를 알릴 기회가 만들어졌으니,여간 경하할 일이 아니다.독일의 유명한 철학자 야스퍼스가 일본에서 한국계 목조미륵반가사유상을 보고‘인간이 창조한 최대의 걸작품’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은 것이 생각난다. 이번 나들이에는 야스퍼스가 그처럼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목조미륵반가사유상과 쌍둥이라 할 수 있는 금동미륵보살반가상(국보83호)과 조선시대 최대의 풍속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작품 등을 포함한 국보 9점등모두 121점이 특별대여 형식으로 나선다.엄청난 대규모다. 그러나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아무리 중요한 의미가 있는 행사라 할지라도,이들 모두가 한국인의 얼이 새겨진 진품이라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지난 90년 서울서 개최되었던 옛 소련의 시베리아 맘모스전시회도 이번에 못지 않게 의미가 큰 양국의 행사였지만,전시된 유물의 대부분이 복제품이었다. 금년 1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중국문화대전’에서는 1,200여점의 전시품 중 걸작품으로 소개되었던 것은 모두 복제품으로 무려720여점이 복제품이었다.이번처럼 대규모 진품의 해외전시는 선진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우리도 당연히 중요문화재는 복제품으로 대신했어야 했다. 문화재는 출토지에서 전시되고 이를 찾아가볼 때,그 높은 가치를 이해할수 있게 마련이다.이런 면에서도 우리문화재의 장기간 해외 나들이는 앞으로 다시 생각하는 게 바람직하다.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길목에 있는 만큼,문화도이에 걸맞는 위치를 찾아야 할 때다.우리문화를 우리 자신이 가꾸고 관리·보존하는 높은 철학을 가질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정치권력의 한 도구로써 우리 문화재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우를 범하는 일은 이제 막아야 하겠다.
  • 다 빈치와 연산군/朴星來 외국어대 교수·과학사(서울광장)

    ○과대평가된 그림·발명품 다 빈치 전시회(예술의전당)를 보다가 연산군이 떠 올랐다.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와 같은 시대를 살다간 연산군(1476­1506)이 생각난 것이다.둘이 살던 시간만이 꽤 겹칠 뿐이지,이 두 사람의 평가에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이탈리아의 다 빈치는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같은 명화를 남겨 유명할 뿐 아니라,비행기와 헬리콥터에서 탱크에 이르기까지 온갖 발명을 생각했던 발명가,기술자,과학자로도 손꼽히는 르네상스의 최고 천재다.조선 왕조의 열번째 임금 연산군은 폭군으로 악명이 높을 뿐이지,인류 역사에 조금도 기여한 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생각해 보면 이 두 사람이 그리 먼 거리에 있지는 않다.다 빈치의 명성이높이 치켜 올려진 까닭은 19세기 유럽 역사가들이 르네상스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인류 역사 발전을 중세 암흑기를 벗어나면서 시작한 것으로 해석한 역사가들은 그 시작을 15세기 전후의 이탈리아 르네상스에서 찾았고,그 대표적 인물들로 페트라르카,다 빈치 등을 예로 들었다.하지만 그후의 역사가들은 중세를 암흑기라 부르지도 않고,르네상스를 그리 높이 평가하지도 않는다. 과학기술자 다 빈치의 수많은 ‘발명품’은 그가 처음 생각했던 것이 아니고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말하던 것들에 지나지 않으며,또 그 발명을 실제로 만들어 본 일도 없다.그의 비행기,헬리콥터,탱크등은 전혀 작동할 수 없는 허황스런 상상력에서 나온 것들에 불과할 따름이다.그가 이런 것들을 열심히 그려서 남기게 된 것은 이런 교묘한 전쟁 수단들을 선전함으로써 당시 봉건 영주들의 돈을 얻기 위한 노력이었다. 다 빈치는 서양 역사상 위대한 천재의 한 사람이기는 하지만,잘 따져 보자면 여러가지 그 시대의 제약을 안고 살 수 밖에 없었던 인물임을 알 수 있다.게다가 그의 작품을 보인다는 이번 서울 전시를 보면 다 빈치의 손에서 직접 나온 귀한 작품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예를 들면 그는 5천 장 이상의 스케치와 원고를 남이 알아보기 어렵게 거울 글씨체로 거꾸로 써 놓은 것으로 유명한데,그런 작품 100여점이 모두 복사판으로만 전시되어 있다.또 비행기,헬리콥터,탱크,기관총 등의 많은 실물은 모두 요즘 사람이 다 빈치의 글을근거로 제작한 요즘 작품일 뿐이다. ○폭군 아닌 훌륭한 시인 한편 연산군은 온갖 못된 짓으로만 널리 알려져 있다.하지만 내가 그의 기록을 읽으며 25년 전에 느낀 생각은 훌륭한 시인이며 정치가였을 거라는 결론이었다.연산군은 정적(政敵)이던 신하들에 밀려나 죽음까지 당한 것으로 보이지만,그만큼 용감하게 미신에 맞서 싸운 과학적 정신의 소유자도 드물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오늘은 과학자 연산군은 접어 두고 시인 연산군만을 간단히 생각해 보자. 연산군은 평생에 아주 많은 시를 짓고,또 신하들에게 시를 쓰게 했으며,자신의 시집을 내기도 했다.걸핏하면 그는 신하들에게 꽃을 내리며 시를 짓게도 했다.사계화 한 분,연꽃 세 송이,철쭉 한 가지,작약 몇 송이 등 그런 기록은 얼마든지 남아 있다.물론 임금으로서의 고뇌를 노래한 시들도 많다.1504(연산군 10)년 3월 24일에 지은 시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갑자사화(甲子士禍)로 수많은 선비들을 도륙하기 직전의 시다. 그에게는 도대체 시가 되지 않는 것이 없었다.‘봄기운에 취한 복숭아 꽃이 빗속에 붉다[醉春桃花雨中紅]’라는 시제(詩題)가 없나,사냥에서 백낙천(白樂天)이라는 군인을 보고는“이 백낙천도 ‘장한가’(長恨歌)를 지을 수 있는가?”라며,그 군인을 주제로 시를 짓게도 했다.‘음악은 능히 더러운 것을 씻는다[樂能滌穢]’‘사정을 끼고 공무를 빙자한다[挾私憑公]’는 시제도 보인다. ○역사 가치는 가꾸기 나름 생각해 보면 연산군에 대한 온갖 비방은 그를 죽인 사람들이 조작한 것이었다.이런 시심(詩心)을 가진 인간이 그리도 잔인한 인간일 수도 있을까? 다 빈치에게는 그런 시를 사랑하는 마음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물론 연산에게는 다 빈치 같은 미술을 사랑하는 정서가 없었다.우리는 왜 다 빈치는 실제 이상으로 높이고,연산은 사실보다 훨씬 과장하여 악인을 만들고 있는가?그 대답을나는 세상의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한 금전적 평가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다 빈치 전시물에 대한 보험금은 1,400억원,그런데 곧 미국 나들이를 가는 한국의 진짜 국보 여럿이 들어 있는 전시물들에는 겨우 1,500억원의 보험금이 붙는다. 연산군과 다 빈치는 꼭 올바른 비교가 아닐지 모른다.중요한 사실은 역사란 가꾸기에 따라 값진(돈도 벌리는) 유산으로 둔갑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우리는 역사의 효용을 너무도 모르는 것이나 아닐까?
  • 빗장 풀린 루브르박물관

    ◎대낮 도둑 들어 19세기 油畵 1점 ‘증발’/관람객 몸수색 소동… 당분간 문 닫을듯 【파리=金柄憲 특파원】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3일 낮 19세기 유화 1점이 도난당했다. 박물관측은 이날 점심 때가 끝날 무렵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풍경화가 가운데 한사람인 카미유 코로의 작품 ‘세브르의 길’이 없어진 사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코로의 작품은 도난방지용 강화유리판과 액자는 그대로인 채 34×49㎝ 크기의 유화 캔버스만 칼로 감쪽같이 오려져 없어졌다.유화의 정확한 가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프랑스 경찰은 하오 3시쯤 현장에 도착,박물관 출입문을 차단하고 현장 감식과 함께 당시 박물관 내에 남아 있던 관람객들의 몸 수색을 실시했으나 범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경찰은 루브르박물관 내 소장품을 가지고 간 범인은 명화 수집가이거나 그림 밀매루트를 가진 국제전문조직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물관측은 하오 5시30분쯤 모든 관람객들을 내보냈으며 내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이에 따라 루브르박물관은 4일부터당분간 개관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루브르박물관 소장품 도난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건은 1911년 발생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도난사건으로 한 이탈리아 화가가 모국으로 가져가기 위해 모나리자를 훔쳤다가 2년 만에 회수된 바 있다.
  • 渤海유적/任英淑 논설위원(외언내언)

    고구려 유민(遺民) 大祚榮이 말갈족을 규합해 맨 처음 나라(震)를 세운 곳이 동모산(東牟山)이다.이곳에 산성(山城)을 쌓고 14년만에 고구려 옛땅을거의 회복한 다음 국호를 발해(渤海)로 바꾼다. 발해의 첫 도읍지인 동모산의 산성은 반월형으로 당시 길이가 2천m를 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이곳의 현재 이름은 성산자(城山子)산성.중국 길림성 돈화시 현유향 성산자촌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94년까지만 해도 윤곽을 알아볼 수 있었던 그 성산자산성이 지금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을 만큼 파괴되었다고 연변일보가 보도했다.성산자촌의 주민들이 산성의 돌을 빼내 담장을 쌓고 집을 지은 탓이라고 한다.심지어 돼지우리나 화장실의 기초석까지도 이 산성에서 빼내온 돌로 돼 있다는 것이다. 1천300여년전 해동성국(海東盛國)으로 이름을 떨친 발해의 도읍지가 그토록 파괴되도록 방치한 것은 물론 중국 당국의 무관심 탓이다.세계에서 가장오랜 문명의 발상지중 하나인 중국에서 웬만한 문화재는 제대로 대접 받지못한다.중국에서는 명(明)대 도자기정도는 개밥그릇으로 쓰인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역사가 짧은 미국에서 30년전 물건만 돼도 문화재 취급 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문화혁명을 거치며 중국인들이 귀중하게 여기던 문화재도 수없이 파괴된 터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발해사를 한국사의 일부로 여기는 우리 학계의 태도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발해가 중국의 변방 국가였지 한국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한·중 수교가 이루어지기전인 지난 89년 서울신문이 중국에 파견한 발해유적탐사반은 제대로 조사활동을 할 수 없을 만큼 감시를 받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문화재에 대한 중국의 무관심,발해에 대한 한·중간의 견해차이가 크다 할 지라도 발해 유적 보호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정부 차원의 문화외교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발해유적 보호를 위한 재정지원을 했더라면 이 지경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마침 외신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모나리자 그림이 일본 TV사의 거액기부금으로 단독전시실을 갖게 됐다고 보도하고 있다.자랑스런 역사유적이 중국인의 화장실과 돼지우리로 전락하도록 방치한 못난 후손들을 채찍질하는 이야기로 들린다.
  • 예술과 정신분석/지그문트 프로이트 지음(화제의 책)

    ◎예술에 대한 프로이트 논문 5편 실어 예술에 대한 프로이트의 관점을 엿볼수 있는 논문 모음집.‘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유년의 기억’‘미켈란젤로의 모세상’‘17세기 악마 로이로제’‘정신분석에 의해서 드러난 몇가지 인물유형’‘무대 위에 나타난 정신이상에 걸린 등장인물들’ 등 5편의 글이 실렸다.‘레오나르도…’는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적 미술가이자과학자인 레오나르도가 어머니에 대해 기졌던 집착과 동성애 성향을 파헤친 글.레오나르도가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고 믿고 있던 ‘독수리 환상’을 분석도구로 삼는다.카테리나라는 시골처녀의 사생아로 태어난 레오나르도는 여느 아이들이 경험하는 아버지의 억압이나 아버지와의 경쟁,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등을 경험하지 않았다.이러한 사실은 그의 예술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프로이트는 ‘모나리자’나 ‘두 성녀와 아기예수’ 등의 작품속에서 어머니의 모습이 모성을 넘어서는 사랑으로 어떻게 묘사될 수 있었는가를 밝힌다.또 ‘근대조각의 완성’이라는 평을 듣는 미켈란젤로의 모세상의 의미를 분석한다.프로이트는 이 조각상이 과연 여러 비평가들이 지적했듯이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아 내려오던 모세가 유태민족의 우상숭배와 배신행위를 보고 분노해 율법이 적힌 돌판을 집어 던지기 직전의 모습인지를 규명한다.문학작품을 이용해 사람들의 성격적 특성을 살핀 ‘…인물유형’도 주목할만한 논문.프로이트는 특히 ‘맥베드’를 인용,쾌락원칙을 벗어나 성공함으로써 병에 걸리게 되는 사람들의 유형을 고찰한다.근친상간의 테마와 고아소녀 레베카의 이야기를 다룬 입센의 ‘로스메르스홀름’(1886년)의 인물성격도 살핀다.정장진 옮김,열린책들,1만1천원.
  • ‘바잉파워’(유통시장 개방1년/잠식당하는 국내상권:2)

    ◎막강한 자금력으로 글로벌 마케팅/본국서 싼 금리로 차입… 직거래·체인망 확장/국내 가전업계에 저가 납품 요구… 타격 클듯 외국 유통업체들의 무서운 기세는 어디서 나올까. 국내업계는 이들의 막강한 자금력과 거대규모에서 나오는 ‘바잉파워’(상품구매력)를 꼽고 있다.월마트와 까르푸 등 외국 대형 할인점들은 바잉파워를 바탕으로 ‘질 좋은 상품을 가장 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우선 자금면에서 외국 업체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자금을 동원할 때 국내 업체들은 13∼16%의 금리를 부담하는 반면 외국 업체들은 본국에서 3∼5% 정도의 금리를 적용받아 금융비용으로 인한 가격차이만도 엄청나다.10% 포인트 이상 차이나는 저금리로 외국업체들이 국내 곳곳에 체인망을 구축하고,이를 바탕으로 국내 제조업체들에게도 막강한 바잉파워를 휘두르게 된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똑같은 상품을 똑같은 회사에서 구입해도 거래량과 거래조건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실정에서 ‘다점포화’는 상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최우선조건임에 틀림없다.외국 업체들은 ▲세계에서 가장 싼 지역에서 원료 구입해서 ▲생산성이 가장 높은 지역에서 가장 싼 인건비로 제품을 생산하며 ▲이를 전세계 매장에서 판매하는 이른바 ‘글로벌 마케팅’을 실현한다. 까르푸는 현지 생산자로부터 직접 상품을 공급받는 ‘직거래(서플라이 체인)’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계약이 맺어지면 상품이 출하되기까지 모든 단계에 직접 관여한다.품질과 가격을 철저히 관리한다.프랑스에만 이같은 직거래선이 40여곳에 이른다.유럽과 남미,동남아시아 등 품목에 따라 경쟁력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거래관계’(파트너 십)를 맺는다.노르웨이의 연어,멕시코의 육류농장,포르투갈의 과수원,말레이시아의 채소농장,이탈리아의 치즈 공장이 그같은 예이다.가격경쟁력을 갖춘 상품은 17개국 279개 매장에 진열돼 ‘가장 싼 값’에 팔리게 된다. “아직까지는 할인점의 수입품 비율이 5∼10% 정도에 불과해 외국 업체들이 특별히 바잉파워를 발휘할 필요가 없지만 해외 수입품이 늘어나게 되고 해외 소싱(해외 상품구매)이 일반화되면 이들의 경쟁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가 될 것이다” 킴스클럽 이무렬판촉실장의 지적이다. E마트의 관계자도 “월마트의 경우 해외 제조업체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어 판매하는 상품 비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바잉파워를 갖고 있다”며 “우리에게도 곧 그러한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타격을 많이 입게 될 품목으로는 백색가전 제품이 꼽힌다.할인점에서 똑같은 34인치 TV이면서도 일제 소니제품은 1백30여만원이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은 2백만원이 넘는다.까르푸가 지난해 국내 가전사들에게 국내에서 가장 싼 값으로 물건을 납품할 것을 요구한 것은 시작인 셈이다.외국 유통업체가 진출한지 3개월만에 3대 가전사가 문을 닫은 대만의 전례가 남의 일만도 아니라는 것이다. 까르푸의 관계자는 “다국적 유통업체의 바잉파워가 국내 시장에 반드시 악영향을 끼치는 것만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전세계 까르푸 매장에 깔린 ‘퍼스트라인’브랜드의 가전제품은 남미에서 만든 대우,삼성 제품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전세계까르푸 매장에 롯데껌이 진열돼 있고 곧 모나리자 화장지와도 계약을 맺어 각국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육중하고 풍만한 인물·동문상/보테로 “별난 작품” 국내 전시

    ◎경주 선재미술관… 내년 1월말까지/다빈치·고야 등 대가걸작 “차용” 독특한 재해석/다양한 소재… 대형 청동조각 등 100여점 출품 풍만한 형태의 그림과 조각 등 개성있는 작업을 통해 통해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콜롬비아 출신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64)의 대표작들을 모아 보여주는 전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난 18일부터 경주 선재미술관(0561­745­7075)에서 열리고 있다.내년 1월31일까지. 8점의 기념비적 대형 청동조각을 비롯,50여점의 회화,30여점의 데생,12점의 작은 조각품 등 100점을 소개해 명실공히 그의 예술세계 전반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특히 회화는 가로,세로 2m이상의 대작들로 이루어져 있다. 76년 파리 비엔날레에 참가,두각을 나타낸 보테로는 92년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거대한 조각품 전시를 연뒤 세계 유명 미술관과 화랑에서 초대전을 가져 성가를 높여왔다.특히 93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20세기 라틴아메리카 예술가」전시를 통해 선보인 육중한 남녀인물상과 동물상이 열광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보테로는 주로 과거의 대가들의 걸작에서 차용한 소재와 방법을 자기만의 독특한 조형세계로 다양하게 드러내는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작가.누드 정물 인물 동물등 다양한 소재를 택하는데 대부분 공기를 넣어 부풀려놓은 듯한 형태를 띠고있는 것이 특징이다.육중하고 팽창된 형태의 인물상은 가스통,라세즈의 풍만한 나체와 레제의 로봇형태를 연상시킬 뿐아니라 유머감각과 남미적 정서를 간직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유럽과 멕시코를 여행하면서 대한 작가들의 작품을 재해석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마드리드의 프라도미술관에서 접한 고야와 벨라스케스의 작품을 재해석한 것,파리의 루브르미술관에서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상을 독특하게 표현한 작품,그리고 피렌체 산마르코 미술학교에서 프레스코기법과 프란체스타 벽화를 배우면서 지오토,피에로델라 프란체스카,우첼로 등 르네상스 거장의 작품을 토대로 시도한 조형작품들이 모두 그것이다.이가운데 56년 멕시코여행에서 만났던 벽화들은 그의 입체성과 과감하게 확대과장된 양감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번 출품작은 살이 찐듯한 인물·동물상을 비롯해 독특한 양감이 드러나는 정물등 그의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망라해 보여주는데 과일과 채소는 보는 이의 식욕을 자극할 정도로 풍만하고 화려하다.특히 바람기많은 신화의 인물 제우스를 황소로 둔갑시켜 납치자로 표현한 조각작품 「에우로파의 강탈」은 단순한 형태에 날카로운 패러디를 담은 걸작으로 꼽힌다.라틴계 사람들에게서 주로 남성의 저돌성을 상징하는 황소가 사육동물이나 장난감같은 동물로 처리돼고 납치당한 유로파는 오히려 권위있는 여왕이나 여신으로 묘사돼 현대의 사회상을 신화적 이미지를 통해 풍자한 대표작이다.〈김성호 기자〉
  • 되찾은 그림 이색 전시회/불 미술품 도난실태 고발

    프랑스가 미술품 보호대책에 부심하고 있다.미술품 도난사건은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85년전 루브르미술관에 전시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의 도난사건이후 크고 작은 도난사건은 계속돼 오고 있다.그럼에도 미술품 도난이 갑작스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최근 한 전시회 때문이다. 파리 교외의 쿠르브부아시에는 도난 미술품 전시회가 열렸다.도둑맞은 미술품들을 경찰이 되찾아 원래 주인 손에 넘겨지기 전에 가진 이색 전시회이다. 나이지리아 국립박물관이 도난당한 그림부터 퐁텐블로 궁전에 전시된 그림등이 수십여점이 전시됐다.지난 3월 에쿠앙미술관에서 도난당한지 한달만에 네덜란드에서 되찾은 대형 태피스트리인 「태양수레의 준비」도 포함됐다. 프랑스의 미술품 도난전문 경찰팀의 노력으로 찾아낸 이들 그림들은 미술품 도난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하지만 이같은 미술품들은 도난품 가운데 극히 일부분이라는게 경찰당국의 설명이다. 도난품들의 주요 유통경로는 미국·이탈리아·벨기에·네덜란드등인 것으로 알려진다.국립 미술관뿐 아니라 교회와 샤토에 있는 미술품등의 귀중품들도 도난의 대상이 된다. 신도나 관광객들의 출입이 잦은 교회등은 방비가 허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때문에 미술관이나 교회등지에 무인비디오 등 감시시설 강화방안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미술관 건물을 새로 지을때 소요되는 경비시설비는 총 건축비의 2%.
  •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를 찾아서(인터넷으로 떠나는 세계여행:2)

    레오나르도 다빈치,렘브란트,밀레,르누아루,고흐,피카소,클레…. 이 기라성 같은 거장들의 작품들을 감상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할 필요는 없다.책상위에서 인터넷 서비스만 받는다면 일반인들로서는 해설을 곁들여가며 박물관 여기 저기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을 감상하는데 무리가 없다. 이곳의 인터넷 홈 페이지(Home Page)주소는 http://www.cnam.fr/wm/paint/이다.프랑스에서 직접 전송받는 데이터는 지구 반대편이므로 거리도 멀고,전송되어 오는 방식도 인공위성을 이용해야 하므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어쩔수 없다.그래서 아시아의 한국·일본·싱가포르 지역에서는 주옥 같은 이 미술 작품들의 디지털 데이터를 제공한다.한국과학기술원의 http://cair-archive.kaist.ac.kr/wm/paint/,일본 동경과학대학교의 http://sunsite.sut.ac.jp/wm/paint/,그리고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http://sunsite.nus.sg/wm/paint가 그 홈페이지들이다.디지털 기술의 장점 덕분에 KAIST 컴퓨터 안에 있는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실제 파리 루브르 컴퓨터안의 모나리자 데이터는 전혀 다르지 않다. 시대별,작품 성향별,주제별로 잘 정리되어 있는 초기화면은 중세 고딕 양식 시대의 화가들 작품부터 르네상스,바르크,시민혁명과 왕정 복고 시대,인상파를 거쳐 20세기 야수파,표현주의 추상파,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원하는 작가의 작품만을 고르고 싶다면 작가 색인(Artist Index)을 선택하여 약1백60여명의 화가들 중 원하는 화가를 선택하여 감상할 수도 있다.용어해설(Glossary)을 선택한다면 각 미술사적 조류별로 분류된 작품들의 설명을 읽을 수 있다.이처럼 화가별·조류별·시대별로 작품을 감상하고 이를 비교하여 볼 수 있는 미술여행은 인터넷이 제공하는 혜택중에 가장 멋진 것일 것이다. 유명한 다빈치의 모나리자의 미소와 라파엘로의 막달레나의 미소를 한꺼번에 비교해 보는 것도,원한다면 몇번의 간단한 조작만으로 가능하다.세계적인 거부이자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인 빌 게이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가장 존경하였다 한다.다빈치만을 위한 홈페이지는 http://www.leonardo.net/museum/main.html이다. 책상 위에서 떠나는 세계여행,미술을 잘 모르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역사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해보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 「특혜­괴자금 유입설」 관련사 “곤혹”/중견기업으로 불똥 튈까

    ◎“1∼2곳 희생양” 소문에 위기의식 고조 비자금 파문이 일파만파로 끝모르게 번지면서 6공들어 급성장한 중견기업들이 각종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특혜설부터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으로 확인되고 있는 괴자금유입설까지 다양한 형태로 일부 호사가들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검찰의 수사가 「보험금」성 정치자금보다 사안별 뇌물성 짙은 헌금에 초점이 모아지며서 중견기업들에 검찰의 소환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비자금과 관련,모든 기업들을 전부 조사할 수 없다는 현실론과 덩치 큰 대기업들을 희생양으로 삼기보다 중견기업 1∼2개를 정리,파급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면서 이들 중견기업들의 위기의식은 더욱 고조되는 실정이다. 재계에 퍼지고 있는 중견기업들의 비자금연관설은 크게 두가지다.『거액의 헌금없이 어떻게 그렇게 클 수 있느냐』는 특혜설과 『무슨 돈으로 그 많은 기업들을 인수했을까』하는 괴자금관련설이다. 전자의 경우 대구지방을 본거지로 6공시기에 전국적인 건설업체로 성장한 우방과 청구가 일단 호사가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청구의 경우 대구중심의 지방업체에 불과했지만 6공시기와 맞물려 급성장한 것이 구설수에 오른 주이유다.87∼93년 이 기업은 도급순위 72위에서 25위로 뛰어오르는 급성장에다 90년대초 6공의 핵심사업인 신도시아파트가 성장의 계기였다는 점이 의혹을 사고 있다.우방도 같은 시기에 1백15위에서 38위로 뛰어올라 청구와 마찬가지로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우방의 관계자는 『우리가 관급사업을 따낸 것은 2건 밖에 없다』며 『우리가 특혜를 받았다는 것은 억측』이라고 주장한다. 지난해 대한중석을 시작으로 라이프 유통,포스코켐 등 2년 새 5개 기업을 인수하면서 재계의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그룹도 주요 구설수대상.호남이 연고지인 이 그룹은 6공 특혜설과 함께 인수자금의 조달의혹에 시달리고 있다.S제지도 지난해이후 한국강관과 도산산업,신아,모나리자 등을 잇따라 인수한 것이 화근이 돼 구설수 대상에 올랐다. 사채업자들에 따르면 93년10월,실명제실시이후 자금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한 「괴자금」이 30대그룹을 대상으로 사용처를 물색하다 94년 초부터 중견기업들로 대상을 확대했다는 것이다.연리 6%에 5∼10년거치 상환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이 이들 중견기업들을 유혹했을 것이라는 소문이다.이런 소문은 이들 중견기업들이 본격적인 인수시기와도 묘하게 맞물리면서 「…카더라」통신을 타고 급속히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K그룹의 관계자는 『인수자금은 건설중인 동대문 도매센터의 분양대금 1천3백억원과 3백억원의 회사채발행 등 정상적인 자금으로 충당했다는 사실이 이미 여러차례 세무조사에서도 확인됐다』고 주장하면서 항간의 의혹이 낭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S기업측은 『인수업체는 대부분 경영부실회사로 부채를 떠안는 조건이었던 만큼 실제 기업인수에 들어간 돈은 모두 수십억원에 불과하다』는 해명이다. 지난해부터 백화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N그룹과 백화점업계에서 선두를 바짝 뒤쫓고있는 N백화점,컴퓨터업계에 돌풍을 몰고 온 S컴퓨터사 등도 구설수에 오르긴 마찬가지.내실있는 경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 표창을주지 못할망정 장사를 잘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무슨 죄가 되느냐는 반응이다.하루빨리 비자금의 전모가 밝혀져 자신들의 무혐의를 입증받고 싶다는 이들 기업들의 소망이 이뤄질지 두고 볼일이다.
  • 놀이공원/한가위 가족축제 “풍성”/관람객 중심의 민속놀이 경연

    ◎사물놀이·달맞이 춤 공연도 볼만 9월 9일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올 한가위는 8일부터 사흘 동안 황금연휴로 이어져 바쁜 도시민들을 설레게 한다. 오랜만에 친구·친지들과 한자리에서 고향의 정취를 만끽하고 정담을 나누며 차례를 지낸 뒤에는 잠시 짬을 내 가까운 놀이공원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가져봄직하다. 전국 각 놀이공원에서는 추석연휴(8∼10일)동안 가족단위의 관람객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군악대 대규모 퍼레이드 ▷서울랜드◁ 추석과 함께 바짝 다가온 가을의 향기를 물씬 풍길 「국화축제」가 시작된다. 전통 민속놀이팀 「뿌리패」가 농악 및 사물놀이를 펼치며 밤 9시부터는 관람객과 한데 어우러져 보름달아래서 강강술래로 한가위밤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1백50명의 서울랜드공연단과 해병대 군악대,뿌리패가 참가하는 대규모 퍼레이드가 거리를 화려하게 수놓고 그네뛰기 제기차기 윷놀이 등이 열려 관람객들의 흥을 돋운다. ○공옥진여사 병신춤 공연 ▷서울 롯데월드◁ 색동옷으로 단장한50인조 여성 마칭밴드가 민요메들리로 마칭밴드쇼를 선보이며 공옥진여사의 병신춤·원숭이춤과 외줄타기·엿장수 공연도 펼쳐져 「한가위 한마당」을 다채롭게 연출한다. 밤에는 특수 음향및 조명,광섬유·불꽃 등이 어우러진 환상의 레이저쇼와 세계 슈퍼스타들의 닮은 꼴이 펼치는 이색 「슈퍼스타쇼」가 화려한 밤무대를 꾸민다. ○참가자에 뒤주·키 선물 ▷용인 자연농원◁ 항아리에 화살을 던져넣는 궁중놀이 「쌍륙투호」,볏짚 허수아비를 표창으로 맞히는 과녁맞히기,쌀가마 쌓기,장승 삿갓씌우기,도리깨로 풍선 터뜨리기 등 관람객이 참여하는 「민속마당놀이 경연대회」가 열린다.참가자에게는 경기결과에 따라 뒤주·키·돌솥 등의 민속상품을 선물한다. 삼가휘무용단을 초청,달맞이춤 한가량춤 부채춤 농악 승무 등을 선보여 명절 분위기를 물씬 돋운다. ○나뭇잎연주 이색 볼거리 ▷엑스포 과학공원(대전)◁ 아마추어 씨름대회와 한빛탑 탑돌이,한가위 길놀이 등 관람객 참여위주의 「한가위 대축제」가 열린다. 국내 최연소인 국민학교 여성 6인조보컬그룹 「모나리자」의 공연과 1인 오케스트라,나뭇잎 연주가,청소년 댄싱팀등이 이색 볼거리를 제공한다. ○「북경 잡기단」 초청 ▷우방 타워랜드(대구)◁ 민속음악과 제기차기·투호 등의 민속놀이,관람객 노래자랑,퀴즈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특히 중국의 민속과 풍물,묘기를 만끽할 수 있는 「북경 잡기단」을 초청,한국과 중국의 민속과 풍물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국화들로 가을 정원을 꾸며 그윽한 가을 냄새를 맡을 수 있다.
  • 고백용사/신경호 화가·전남대교수(굄돌)

    만약에 부처(예수)님이 고요히 선정에 드셨는데 웬 개구쟁이 녀석이 그의 발바닥을 자꾸 간질였다면 부처(예수)께서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하고 스님(신부님)께 여쭙는다면 가갈갈갈 박장대소 하실는지.합죽하니 호박꽃 흐드러진 웃음이실는지,가섭의 미소를 시늉하실는지,모나리자의 미소로 넘기실는지 정녕 모를 일이로되,가령 그분의 발바닥 간질이는 개구쟁이 얘기를 또 어떤분에게 여쭙는다면 불학무식한 놈,불경스럽게시리 웬 정신나간 소리 하시지나 않을라는가,하염없는 나의 상상이 무안하다.편견이겠거니 짐짓 마음다스려야 한다. 막내가 추첨으로 배정받은 학교는 미션계열의 역사가 오랜 명문이었다.워낙 종교에 관한 한 특별한 호.불호가 없으셨던 선로의 영향이었던지 오히려 성경공부를 할 수 있는 그학교가 먼것 빼고는 서운할 아무 이유가 없었다. 성현의 말씀이란 하도 지고지당한지라 밤늦게 성경을 시험공부(?)하는 것조차 『이 어지러운 세상을 헤쳐가자면』싶어 대견하기만 하던 것이었다.그런데 어느 일요일 아침 꼭 교회를 가야된다 고집피우는 이유인즉슨,학교에서 나눠준 1년짜리 신앙카드에 교회출석 확인 도장을 받아오라 했다는것 아닌가.특별히 원하여 선택한 기독교계 학교가 아니었던 터수에 무리한다 싶었더니,아니나 다를까.틀리는 소문에 어떤 학부모,아른 종료를 믿는데 꼭 그래야만 되느냐고 교목계 여쭈었더니(성당이나 절이나)가도 되고 안가도 되는 그런 것이 뭐 종교냐고 되물었다나.세상에 특정 종료를 강요하다니,자기가 신앙하는 것만이 종교라고 할수 있느냐고 억장무너지게 푸념했다는 그 후렴의 쓰디쓴 배반감으로 못 깨우친 중생 참회 간구하기를,얘들 앞에서 목회하는 그 양반부터 사위 꽉막힌 벽에 갇힌 빵깐에서 나오게 하소서.그리하여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소서!기도하였다.과연 내 무지한 편견의 무안한 상상이 헛된 망상으로 끝나기만을 빌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