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모기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철강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신안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청문회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잠실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77
  • “미세먼지 걱정 뚝!”...어린이집 미세먼지차단 방진망 설치 잇따라

    “미세먼지 걱정 뚝!”...어린이집 미세먼지차단 방진망 설치 잇따라

    미세먼지로부터의 어린이를 보호하고자 미세먼지차단 방지망(이하 나노방진망)을 설치하는 어린이집과 초등학교가 잇따르고 있다. 나노 방진망 판매업체인 오투클린은 최근 경기 남양주 덕송 어린이집이 미세먼지차단 방지망을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부산 사하구 장림동의 경영어린이집과 울산 동구 문현초등학교 등에서도 나노방지망을 설치했다. 나노방진망은 기존의 모기 파리 등 해충 방지를 막아주는 방충망 대신 설치하는데 해충뿐아니라 미세먼지는 차단하고 자연 바람은 통과시키는 첨단신소재 필터로 알려졌다. 24시간 창문을 열어 놓아도 미세먼지는 차단되고 자연 환기가 가능하다.또 자연 통기로 인체에 해로운 이산화탄소와 라돈 등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발암물질 제거 효과는 물론 곰팡이 방지 기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덕송어린이집에 설치한 나노방진망은 단열기능까지 있어 겨울이나 여름에 창문을 열어 놓아도 내부 온도가 유지 된다.따라서 미세먼지가 많은 겨울 날씨에도 창문을 24시간 열어 놓고 수업이 가능하다는게 오투클린측의 설명이다. 덕송어린이집은 미세먼지의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자 이미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는데도 이번에 기존의 방충망을 뜯어내고 나노방진망으로 교체하는 등 아이들의 건강관리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청정하고 쾌적한 어린이집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타지역 어린이집 관계자와 학부모 등의 견학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문희 원장 은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자 이번에 나노방진망으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오투클린은 나노방진망을 국내 최초로 특허를 출원해 LG하우시스, 현대L&C(한화S&C), 윈체, 동양알루코그룹(동양강철), 쌍용건설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대기업 자체 실험 검증을 통과한 유일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오투클?은 미세먼지가 심각한 중국시장 진출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25일 중국 광차이그룹과 연간 162억원 상당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중국 천태그룹 왕약웅회장도 부산을 방문해 수출 협약을 체결했었다.또 지난 3월에는 중국 국가체육부차관이 오투클린 부산 공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애달픈 국민 위로한 변사, 문화재로 등록 않으면 크나큰 문화 상실”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애달픈 국민 위로한 변사, 문화재로 등록 않으면 크나큰 문화 상실”

    마지막 ‘변사’ 생활 30년 최영준이 말하는 ‘목소리 마술사’“인간문화재 등록요? 좋죠! 무성영화 변사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로 인정받고 계승 발전의 터닝 포인트가 된다면 더 없이 반가운 일이죠. 나라잃은 설움에 가득찬 식민지 백성을 통곡하게 하고 목놓아 아리랑을 노래하며 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나운규의 무성영화 ‘아리랑’과 변사는 우리의 아픈 역사 속에서 찬란히 빛을 발했던 문화적 횃불입니다. 변사의 역사가 짧다고요? 제가 마지막 변사가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30여년 전 무성영화가 단 한편밖에 남지 않던 시절 사명감 하나로 사재를 털어 변사공연을 이어왔습니. 100년 전통을 가진 무성영화와 변사를 하찮게 여겨 이 시대에 소멸시킨다면 크나큰 문화상실이자 후손에게 잘못이 될 것입니다.”변사, 일제시대 탄생한 광대… 무성영화, 관객에 전달애달픈 대사에 심금 올리는 목소리… 관객 울리고 웃겨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동영상을 만들 수 있고, 영화관에 들어서면 선명한 고화질 화면에 서라운드 음향이 펼쳐지는 디지털시대다. 이런 와중에 무성영화를 해설하고 연기하고 관객을 울리고 웃기는 변사(辯士)가 아직도 활동한다는 사실에 반가움이 끓어올랐다. 호기심으로 수소문한 최영준씨. 자신을 광대(廣大)라고 부르는 그는 한국에서는 유일한 ‘목소리 마술사’라는 변사다. 일제강점기에 시작된 한국영화 백년사에서 빠질 수 없는 무성영화 변사. 애달픈 스토리에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로 세파에 시달린 관객을 웃겼다 울리는 변사. 그러나 유성영화의 등장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변사가 전국을 다니며 전성기를 누리듯 공연을 이어 간다니 그의 애환과 비결을 듣고 싶었다. 지난 3일 최영준씨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그는 “광대의 나이는 늘 철없는 열 살”이라며 굳이 나이를 밝히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30여년전 우연히 본 ‘검사와 여선생’에 꽂혀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 제작해 변사로 나서새로운 장르여서 ‘무성영화 변사극’이라 명명”- 변사극에 빠지게 된 계기는. “30여 년 전, 모노드라마 1인극 연극배우로, 인천에서 ‘약장수’, ‘팔불출’을 직접 제작하고 출연해 서울로 진출하였죠. 그 당시 연극의 중심이었던 이대입구 소극장에서 한 작품 당 2년씩, 장장 4년간 장기공연을 마치고 차기작품을 준비하다가…. 우연히 5년 전에 작고하신 변사 신출 선생의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을 보게 됐어요. 무성영화와 변사를 보는 순간 ‘아, 이거다’ 싶었죠. 제 눈에는 변사가 1인극 배우로, 무성영화는 훌륭한 무대장치로 보였던 겁니다.” 이걸 꼭 해야겠다 마음먹고 그 시절의 다른 흑백무성영화가 또 있는지 찾았다. 당시 한국에 ‘검사와 여선생’ 외에는 무성영화가 단 한편도 없었던 상황. 신파극으로 유명한 ‘이수일과 심순애’를 무성영화로 직접 제작해서 변사로 나섰다. 그때가 1986년. 그 때부터 전국 순회공연과 미국 공연도 갔다. 장르에 대한 구분이 필요해서 그는 직접 장르 이름을 ‘무성영화 변사극’이라고 붙였다. - 무성영화 변사극이란 뭔가요. “문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시대를 주도하는 문화가 있다면 시대를 역행하는 문화도 있어야 합니다. 무성영화 변사극은 우리나라 식민지 시절의 아픈 역사 속에서 위로 받고 싶었던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신파극, 악극, 그 시절 대중가요, 흑백 무성영화, 그리고 변사를 새롭게 디자인하여 이 시대의 관객과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마당극이라는 그릇에 담았습니다. 저의 연출기법이죠. 장르의 융합이랄까, 하이브리드 콘텐츠라고 할 수 있지요. 각기 독립된 장르의 장점을 섞어놓은 비빔밥 같은 장르이니 그 이름을 새롭게 붙인겁니다.” -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 변사 연기에 도움이 되나. “한 우물만 파라는 소리를 참 많이 들었죠.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라는 용어가 생소했던 시기에, 저는 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살아 왔죠. 극단의 허드렛일부터 시작해서 연극배우, 연출, 시나리오 작가, 영화배우, 작사, 작곡, 가수, 개그맨…, 라디오 DJ도 재작년까지 25년간 했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노래 ‘한국을 빛낸 백명의 위인들’을 부른 가수가 바로 접니다. 글쓰기, 연기, 연출, 노래, 작사, 작곡…. 발표한 음반도 열장이 넘습니다. 음반 한 장에 제가 만든 신곡이 평균 10곡이니 거의 미친 듯이 열정을 쏟아 붓는거죠.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말이 쉽지 완전히 맨땅에 헤딩 하는거죠. 전사의 심장으로, 독학으로, 가시밭길을 헤쳐 가는 겁니다. 수많은 시행착오가 저의 학습이고 노하우를 터득하는 방법입니다. 파란만장한 제인생의 이런 모든 것이 자양분이 되어 ‘1인36역’의 변사를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변사극 매력?…관객과 소통, 무성영화와 호흡마당놀이 형식… 관객 호응 일본 영화사도 놀라주 관객은 노령층… 노인 증가에도 콘텐츠 부족”- 무성영화 변사극의 매력은 무엇인가. “관객과 대화하고 함께 얼싸안고 울고 웃는, 접촉을 통한 소통입니다.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 무성영화와 변사의 환상적인 호흡인거죠. 변사의 연기술과 웃음을 주는 애드립은 젊은 관객도 좋아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르신을 위한 공연입니다. 또한 마당놀이 형식을 도입해서 관객의 적극 참여를 유도합니다. 지난 2월에 일본 마츠다 영화사를 방문하였는데 무성영화 1000편을 보유하고 있더군요. 그러나 변사는 5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지만 대중의 주목도가 떨어져 정부의 지원사업에 의지하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제 공연 영상을 보더니 어떻게 이렇게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지 놀라는 반응을 보이며 9월에 초청공연을 갖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일본의 무성영화 상영이 역사적인 콘텐츠의 재연이라면, 저의 무성영화 변사극은 변사와 관객이 함께 어울리고 즐기는 공연입니다. 제가 이렇게 지극히 한국적으로 변사극을 만들고 틀을 잡아 놓으면 후대에 누군가에게는 초석이 되고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문화 영역이 더욱 확장되는 것이죠.” - 변사극 공연, 지방에서 많이 하던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서울 보다 지방이 문화 소외지역이라고 해서 그쪽 문화단체나 지자체에서 많이 초청을 해줍니다. 이게 아날로그 콘텐츠이다 보니 관객층은 주로 저를 알아봐 주시는 어르신들이죠. 그런데, 사실 진짜 문화소외 지역민은 서울에 사는 어르신들이예요. 노인을 위한 구경거리가 없다면서 어쩌다 변사공연을 보시고는 ‘자주 보고 싶다, 많이 아쉽다’고 하시더군요. 우리나라도 노인 인구가 많아지지만 즐길 문화 콘텐츠가 부족하잖아요. 앞으로 방방곡곡 더 많은 공연으로 노인들을 즐겁게 해드리는 것이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좋은 일이고,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시간 넘게 계속된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썼다는 미발표곡 ‘목포항’도 불렀고, 조금 뒤에는 ‘목포의 눈물’도 구성진 가락으로 읊조렸다. 아이들 같은 목소리로 동요도 여러차례 불렀다. 물론 변사의 역할을 소개하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영화와 유독 인연이 깊다고 했다. 연극배우 시절 극장 개봉영화 ‘엘리베이터 올라타기’, ‘랏쉬’에 주인공으로 출연했고, 개그맨 데뷰 후에는 어린이 영화 십여편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어린이 영화 시나리오 두 편을 썼는데요, 한 편은 지난달에 경주에서 촬영을 마쳤고요, 또 한 편은 8월에 제주도에서 촬영할 예정입니다. 배우들의 대사는 전부 제주도 사투리입니다. 영화음악도 제가 다 작사 작곡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올해가 한국 영화 탄생 100년이 되는 해이다. “변사 배우러 오면 말려…엄청 노력에도 돈은 안 돼그래도 배우겠다면 1인극 ‘팔불출’ 공연하라면 안 와10년 노력해야 제대로 된 변사… ‘노랑목’ 나와야 해”- 변사, 하고 싶다는 사람이 혹시 있나. “가끔씩 찾아옵니다만 제가 말리죠. ‘변사극 쉽지 않다. 떼돈 버는것도 아닌데 노력은 엄청 많이 필요하다.’ 그래도 변사를 해보겠다고 하면 제가 30년 전에 공연했던 모노드라마 ‘팔불출’의 대본과 동영상을 주면서 ‘이 작품, 한번 공연하고 오라’고 합니다. 90분 동안 혼자 공연한 작품이거든요. 그러면 다 기겁을 하고 다시는 찾아오지 않더군요. 변사가 되려면 어느 정도 나이도 있고 타고난 재능에 연기가 익어야 합니다. 부단히 노력해서 한 10년은 해야 제대로 된 변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노랑목이 나와야합니다. 변사 연기의 신의 한수는 노랑목입니다.” - 노랑목?, 이게 뭔가요. “이게 뭐냐하면요, 이난영 선생의 ‘목포의 눈물’을 가만히 들어보시, 모기소리처럼 들릴 듯 말 듯 아주 가녀린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데 이 소리가 애달프면서도 심금을 울립니다. 발성이 달라요. 노랑목 연습은 입을 작게 벌리고, 귓가에 속삭이듯 노래하고 말합니다. 그러자면 목구멍을 딱 막아야 합니다. 보통은 목을 열고 말하는데 이건 목구멍을 닫아야 해요. 그래야 비성, 두성 가성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게 됩니다. 변사는 흘러간 옛 노래도 불러야 되고, 모든 배역의 목소리를 연기해야 하는데, 특히 남자 변사가 여자 주인공 목소리를 예쁘게 구사해야 합니다. 노랑목이 가능해지면 실제 여성보다 더 여성스런 목소리, 변성기 이전의 어린아이 같은 예쁜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물론 오랜 연습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 언제부터 이런 엔터테이너 소질을 보였나. “제가 어릴 때부터 연극을 시작할 무렵인 20대 중반까지는 내성적이고 말도 없었습니다. 남 앞에 나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연극판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죠. 고등학교 다닐 때 잠깐 연극부에서 활동을 했지만, 처음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할 때 연기는 모르고 자의식은 강해서 많이 힘들었죠. 더구나 대학을 조선공학과에 입학했는데 적성이 맞지 않아서 1년 다니다 그만두었으니, 전공이 완전 다른 연극 문외한 이었죠. 그래도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당시에 최고의 연극배우 이호재씨를 롤모델로 삼았어요. 그때 마침 그 분이 1인극 약장수를 공간사랑 소극장에서 공연했는데, 그 배우의 ‘약장수’ 대사를 전부 몰래 녹음해서 숨구멍은 어디인지, 억양은 어떻게 하는지, 소리는 어떻게 내는지 연구하고 따라했습니다. 그의 공연을 매일 봤고, 그의 대사를 전부 외웠습니다. 그 명배우의 모든 것을 그대로 벤치마킹 한 셈이죠. 그러다가 결국 제가 살던 인천에서 소극장을 만들어서 개관 기념공연으로 최영준 모노드라마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그때가 20대 후반이었습니다. ‘약장수’에 이어서 ‘팔불출’을 했는데, 한 작품을 2년씩 하루 두번 계속 공연하니 그 작품에 대해서는 도가 트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서울 서대문 푸른극장에 있는 공연기획사인 ‘태멘’으로 스카우트되어 모노드라마를 푸른극장 지하 말뚝이 소극장에서 계속 했습니다.” - 모노드라마 당시 반응은. “처음 인천에서 할 때는 객석이 텅 비다시피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관객 없이 연습도 하는데 …. 연기 공부를 한다’ 하는 심정으로 독하게 계속하니 나중에는 입소문이 나서 극장이 미어터졌습니다. 그래서 한달에 400만원 줄테니 서울의 말뚝이 소극장에서 하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서울로 진출했던 거죠. 당시 선배들이 저를 두고 ‘너같은 어린 놈이 무슨 일인극이야. 일인극은 베테랑들이 하는 거야’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형, 나이 먹으면 힘이 없어서, 체력이 딸려서 못하는 게 일인극이예요’라고 받아치면 선배들이 저보고 ‘저런, 당돌한 녀석’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 “연극배우 이호재가 롤모델…대사 몰래 녹음해 연습고 강계식 선생의 한마디 충고가 신의 계시처럼 꽂혀‘희극 배우는 웃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울릴 줄 알아야’전유성도 고마운 사람… 인맥 동원해 영화도 만들어줘”- 그래도 격려해준 선배는 없었나.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계시는 이민재 형이 약장수 공연 당시에 연출을 봐 주셨는데, 저의 연기 개인지도 교사였죠. 연기에 눈을 뜨게 해주신 은인이죠. 변사를 체계적으로 누구에게 배운 적은 없습니다만 강계식, 고설봉 두 분이 생각납니다. 영화계에선 이향, 이런 분들과 신파극 작업을 함께 했습니다. 80년대 초반이니 당시 이분들이 70대를 넘겼거나 80대에 가까웠습니다. 이분들이 신파시대의 마지막 세대예요. 제가 빨리 같이 작업하지 않으면 이분들이 갖고 있는 신파극의 유산을 놓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연기도 연출도 같이 하면서 그분들하고 여러 작품 신파극을 만들면서 ‘이건 뭐예요’, ‘저건 뭡니까’하면서 많이 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강계식 선생이 저보고 ‘여보게 미스터 최, 자넨 말이야, 희극배우야. 희극을 전문으로 연기를 하라는 거야. 근데, 희극배우는 웃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을 울릴 줄도 알아야 돼.’라고 하신 말씀이 신의 계시처럼 제게 팍 꽂혔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는 하염없이 웃기다가 끝에는 관객을 반드시 울립니다. 슬픔으로 끝나야 그게 예술적이라는 거죠. 카타르시스도 있고. 그 당시 신파극에 대한 것을 많이 배우고 터득했죠. 또 한분은 개그맨 전유성씨예요. 어느 날, 저의 무성영화 변사극 계획을 들으시더니 감독을 맡아 주시고 당신의 인맥을 총동원해서 영화도 그럴듯하게 만들어 주시고 제가 변사로 나설수 있도록 해주신 결정적인 귀인이자 은인이죠.” - 우리나라에 변사극 레퍼토리가 많나. 무성영화가 있으면 변사극이 가능한가. “무성영화라고 해서 다 변사극이 될 수는 없습니다.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는 변사가 없어도 상영할 수 있습니다. 변사의 개입이 필요 없는 그 자체로도 완벽한 영화입니다. 변사극의 무성영화는 반드시 변사가 개입해야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예컨대 ‘검사와 여선생’을 변사 없이 무성영화로만 상영한다면 이상하고 싱거운 상황이 될 것입니다. 변사는 영화와 관객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합니다. 변사의 능력이 흥행을 좌우할 정도로 변사극의 핵심입니다. 현재 저의 변사극 레퍼토리는 세편입니다. 1948년작 ‘검사와 여선생(감독 윤대룡) 1986년작 ‘이수일과 심순애’(감독 전유성), 2002년작 ‘나운규의 아리랑’(감독 이두용) 입니다.” - 남기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올해안에 신파극 ‘홍도야 우지마라’를 제가 무성영화로 제작, 감독할 예정입니다. 이수일과 심순애 무성영화에서 시도했던 여러 가지 장치들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생각입니다. 이수일과 심순애의 경우 예를 들면, 변사가 영화속 배우들의 싸움을 말린다. 영화 속 김중배 얼굴에 두루말이 화장지를 던진다. 이수일이 돈을 뿌리는 장면에서 변사도 같은 동작으로 돈을 뿌린다… 등등. ‘홍도야 우지마라’에서는 변사가 영화 화면 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쁜놈을 때려주고 화면 밖으로 나오고, 비맞는 영화 속의 홍도에게 변사가 우산을 건네주고, 화면 속 홍도의 편지를 변사가 받아서 홍도 남편에게 건네주는 등의 가상현실 같은 장치를 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애수를 자아내는 장면을 그대로 살려낼 겁니다.” “올해 신파극 ‘홍도야 우지마라’ 무성영화 제작 예정제작비 구애없이 다음 세대 위해 작품 남기는 게 할일언젠가 무성영화 박물관 설립하고 변사 양성하고 싶어”- 무성영화 제작에 큰 돈이 들텐데 제작비 조달은 어떻게 하나. “1억원정도 예상하는데, 변사극 공연으로 벌어서 영화 제작할 돈을 모으고 있습니다. 제작비용이 부담이 되긴 하지만 한 번 만들어 놓으면 손익 분기점이 올 때까지 계속 울궈 먹을수 있으니 그렇게 무식한 투자라고 생각하진 않는거죠. 많은 분들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면 좋겠다는 요구도 있고요. 다음 세대, 후학들을 위해 제가 살아있는 동안 여러 작품을 남겨놓는 것이 이 시대 마지막 변사로서의 할 일이죠.” -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10년 전, 2009년에 미국 LA에서 공연기획을 하는 이광진씨 초청으로 미국 서부지역 한국교민들을 위해 순회공연을 떠났어요. 서울 촌놈이 샌디에고, 오렌지카운티, LA, 산호세,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태평양을 따라 죽 거슬러 올라갔죠. 가는 곳마다 대성황이었어요. 마지막으로 미국에서도 오지라는 알래스카에서 공연을 마치고, 공연장 출입구에 서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하며 관객 배웅을 하는데, 나이 많으신 할머니 한분이 제 손을 꼭 잡으면서 20달러를 차비에 보태 쓰라고 주시는 거예요. ‘마음만 받겠다’고 해도 한사코 주시면서 ‘나, 집에 가고 싶어. 한국에 가고 싶어….’라며 눈물을 글썽이며 돌아가시던 그 할머니의 뒷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분들에게는 저의 공연이 고국의 추억이며, 그리움이었던 거죠.”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여섯살 무렵 서울로 왔단다. 함경도가 고향인 부모님이 한국전쟁 통에 부산으로 피난 내려온 것이었다. 서울에선 휘문중고를 다니다 아버지의 실직으로 가세가 기울어 인천으로 이사하면서 인천에서 서울로 통학했다. 대학을 그만두는 바람에 배워야 한다며, 지금도 공부를 멈추지 않는 그는 늘 학생의 정신으로 살아간다. “언젠가는, 때가 되면 무성영화 박물관을 만들어 전 세계의 무성영화를 수집, 보관, 상영하고 변사학교를 만들어서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변사를 양성하고 싶습니다. 물론 무성영화 제작도 계속할 겁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꿈의 시총’ 1조 달러 달성한 MS의 화려한 부활...“‘팡’ 저물고 ‘마가’ 시대 왔다”

    ‘꿈의 시총’ 1조 달러 달성한 MS의 화려한 부활...“‘팡’ 저물고 ‘마가’ 시대 왔다”

    “‘마가‘(MAGA)의 시대가 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구글·애플과 함께 글로벌 증시를 이끌고 있다. 이들 4개 종목의 알파벳 앞글자를 딴 MAGA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패러디한 것이다. MS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종가 기준 1조 10억 달러(약 1168조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애플에 이어 ‘꿈의 시총’을 달성했다. 앞서 같은달 24일 시간외거래에서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지 4거래일만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MS의 올 1분기 순이익은 88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9%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1.14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1달러를 웃돌았다. 지난해 9월 장중 1조 달러를 돌파한 아마존의 시총은 9480억 달러로 애플과 함께 1조 달러 달성을 넘보고 있다. 애플 시총은 9460달러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8290억 달러로 몸집을 불리면서 시총 1조 클럽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들 4개 기업이 대형주가 상승엔진으로 자리잡으면서 뉴욕증시는 올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올해 들어 18% 상승했다. 1~4월 기준으로는 1987년 이후로 3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 올랐다. 각각 20년, 28년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5개 기술주를 가리키는 ‘팡’(FAANG) 그룹에서 페이스북과 넷플릭스가 빠지고 부활한 ‘원조 기술주’ MS가 합류한 MAGA가 새로운 대세로 평가받는 것이다. MAGA 기업들은 FAANG보다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네 기업 모두 클라우드 분야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최강자다. 이익 대부분이 클라우드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일어난다. 아마존은 지난해 2분기를 시작으로 네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는 사업 모델 한계 때문에 성장성 측면에서 밀린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넷플릭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시장이 포화되거나 경쟁이 과열되면서 성장잠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이들은 광고나 스트리밍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철도특구 의왕시, 지역특성 살린 색다른 어린이날 ‘철도축제’ 개최

    철도특구 의왕시, 지역특성 살린 색다른 어린이날 ‘철도축제’ 개최

    “기차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놀이, 볼거리 가득한 공연장으로 초대합니다.” 전국 유일 철도특구인 경기도 의왕시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하고 색다른 행사가 열린다. 시는 오는 4일부터 이틀간 지역 대표축제인 철도축제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철도특구의 특성을 살려 다른 지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왕송호수를 중심으로 철도박물관과 조류생태과학관, 자연학습공원 일원에서 풍성하고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주요 행사로 자연학습공원 중앙잔디에서 열리는 ‘남북열차 경의선타고 세계로’는 어린이들이 철도축제역을 출발 베트남까지 여행하면서 역마다 준비한 프로그램을 체험한다. 출발역인 철도축제역 ‘종이기차 모형 만들기’, 도라산역 ‘통일염원 리본달기’, 베이징역 ‘사자놀이 공연’, 하노이역 ‘베트남 먹거리 체험’ 등 각 역에 어울리는 행사를 마련했다. 철도축제에 맞춰 내부를 새롭게 꾸민 철도박물관에서는 철도 역사, 기차와 관련된 실물과 다양한 기획전시를 다음달 부터 개최한다. 아울러 철도제복체험, 한국철도 역사 사진전, 해설사와 함께하는 철도 이야기, APRT 철도모형 구동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시 중인 KTX기차 안에서는 철도캐릭터 ‘쾌돌이와 쾌순이’로 장식한 포토존을 운영한다. 특별행사 ‘경기 안전문화 119페스티벌’ 에서는 어린이의 안전의식을 높일 수 있는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조류생태과학관에서는 모기퇴치제, 로켓만들기 등 무료체험행사가 진행되고, 3.1운동 100주년을 기억하는 독립운동가 명언 레터링 포토존도 선보인다. 이외에도 최신 가상현실 기기로 우주와 바다 속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했다. 캐리커쳐, 패션타투 등 다양한 유·무료체험, 어린이K-POP, 거리버스킹 공연도 막을 올린다. 축제 첫날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상영하고, 다음달에는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김상돈 의왕시장은 “올해 철도축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풍성한 새로운 컨텐츠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모기는 벌레 기피제의 쓴맛을 싫어해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모기는 벌레 기피제의 쓴맛을 싫어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산과 들로 나들이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들이 갔다 돌아와 보면 자신도 모르게 모기를 비롯한 각종 날벌레에 물려 벌겋게 부어 있는 피부를 보고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이 때문에 나들이 나가기 전에 벌레들이 달라붙지 못하게 옷이나 피부에 기피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벌레 기피제의 주성분은 디에틸톨루아마이드(DEET)인데 모기나 벌레들이 어떤 이유 때문에 피하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았다. 미국 록펠러대 신경유전학·행동연구소, 신경시스템연구소,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 프린스턴대 신경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이 DEET에는 모기가 싫어하는 쓴맛이 있고 이를 입이 아닌 다리를 통해 사전에 감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25일자에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DEET를 바르면 모기가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를 특유의 냄새 때문이라고 생각해왔다. 연구팀은 유전자 편집으로 후각을 제거한 모기를 이용해 DEET, 쓴맛이 나는 화합물, 설탕물이 담긴 각각의 접시 중 어느 것에 접근하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모기들은 DEET나 쓴맛이 나는 화합물이 담긴 접시에는 잠깐 앉았다가 다시 날아가버렸고 설탕물이 담긴 접시에는 모여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DEET와 쓴맛 화합물에 앉았던 모기들이 입을 대지 않고 잠깐 앉았다 금세 날아가는 것에 주목했다. 또 모기의 다리에는 입과 마찬가지로 맛을 감지할 수 있는 분자수용체를 갖고 있는 미세한 털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입을 대지 않고 다리를 대는 것만으로도 맛을 인식하기 때문에 DEET를 바른 옷이나 피부에 모기가 앉더라도 피를 빨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록펠러대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 레슬리 보쉘 교수는 “DEET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모기 기피제이기는 하지만 영유아들에게는 독성 때문에 사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모기가 싫어하는 쓴맛을 이용해 독성은 적고 영유아에게도 효과가 있는 기피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dmondy@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혈액형의 비밀 - O형, 심각한 말라리아 예방한다

    [핵잼 사이언스] 혈액형의 비밀 - O형, 심각한 말라리아 예방한다

    혈액형이 O형인 사람은 다른 혈액형인 사람에게 피를 줄 수는 있지만, O형이 아닌 다른 피를 수혈 받을 수 없다. 따라서 O형 혈액형인 사람은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이지만, 몇몇 질환에서는 뜻하지 않게 이득을 보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말라리아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O형 혈액형이 말라리아 감염에 대한 내성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로버트 스템펠 공공 보건 및 사회학 대학의 아브라함 데가레지 맹기스트와 그 동료들은 과거 발표된 21개 연구 결과를 종합해서 O형 혈액형이 말라리아 감염에 대한 내성이 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열대열 말라리아 원충(Plasmodium falciparum) 감염 기회나 혈액 속 기생충 농도, 헤모글로빈 농도는 혈액형에 따른 차이가 없었지만, 혈액형이 O형인 경우 심각한 말라리아 감염이 생길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O형과 비교했을 때 A형인 경우 심각한 말라리아 감염이 생길 가능성이 1.4배 정도 높고 B형인 경우 2배 이상 높았다. 이는 혈액형에 따른 적혈구 표면 항원형의 차이로 중증 말라리아 감염에서 볼 수 있는 감염 적혈구 간 세포 결합이 O형 혈액형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의 항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널리 퍼진 속설처럼 성격과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은 낮지만, 말라리아처럼 적혈구를 침범하는 질환과는 연관성이 깊다. 이런 이유로 말라리아 감염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O형 혈액형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O형 혈액형이라고 해서 말라리아에 덜 감염되지는 않지만, 심각한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생존 확률이 높다. 물론 O형 혈액형이라고 해서 중증 말라리아 감염이 안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면 감염 자체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말라리아 유행 지역을 여행할 때는 긴 팔 옷과 긴 바지,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필요시 의사와 상담해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고열 등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바로 진료를 보는 것이 중증 말라리아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혈액형에 관계없이 질병은 예방이 최선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남북 모두 상당한 피해 말라리아 어린이 백신 테스트 말라위서 시작

    남북 모두 상당한 피해 말라리아 어린이 백신 테스트 말라위서 시작

    북한에도 말라리아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계 최초로 어린이 보호에 초점을 맞춘 말라리아 백신 프로그램이 말라위에서 시작된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RTS, S’이란 이름의 백신은 말라리아 기생 숙주를 공격해 면역 체계를 튼튼히 하도록 하는데 앞서 더 작은 규모의 임상실험 결과 5~17개월 신생아들이 맞으면 40% 가까이 면역체계가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연례 통계에 따르면 지구촌에서 말라리아는 10여년 박멸됐다가 다시 늘어 부활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만 2억 1900만명이 감염돼 이 가운데 43만 5000명이 숨졌으며 90% 이상이 아프리카에서 발병했다. 물론 어린이들이 성인보다 더 취약해 해마다 25만명 정도가 희생되고 있다. 말라위는 같은 해 500만명 가까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첫 테스트 대상지로 선정됐다. 두 살 미만 어린이 12만명에게 접종할 계획이다. 모두 네 차례 접종하는데 3개월 동안은 한달에 한 번씩, 네 번째 접종은 18개월 뒤 받으면 된다. 몇 주 안에 케냐와 가나에도 같은 백신 프로그램이 테스트된다. 새 백신은 1987년부터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GSK) 제약 회사 출신 과학자들이 30년 이상 매달려 개발했으며 2009년부터 작은 규모의 테스트가 일곱 나라에서 진행돼 1만 5000여명이 접종을 했다. ‘패스(PATH) 말라리아 백신 이니셔티브’등 여러 조직들의 후원을 받아 테스트를 진행해 지금까지 10억 달러(약 1조 1425억원) 정도가 투자됐다. 백신 효과는 적어도 7년은 지속되며 2023년에야 테스트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협력해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40% 가까운 완치율은 다른 질환에 견줘 그다지 높지 않은 수치다. 하지만 WHO와 함께 백신 개발에 힘써 온 데이비드 셸렌버그 박사는 이미 사용해본 모기망과 살충제 같은 예방 대책과 더불어 적용할 만하다며 어머니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네 차례나 접종 받는 곳으로 모이게 하는 일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란 점도 인정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세계 말라리아의 날’을 하루 앞두고 24일 말라리아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말라리아 발병률 1위다. 특히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5~10월에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모두 501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됐다. 이 가운데 경기 북부가 330명, 인천 78명, 강원 북부 40명 등이었다. 해외 유입 감염자는 75명이었는데 아프리카에서 39명, 아시아에서 29명이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평균 나이 20.7세 방어율 2.59…키움 ‘에이스 트리오’가 뜬다

    키움의 ‘영건 트리오’ 최원태(22), 안우진(20), 이승호(20)의 기세가 매섭다. 평균 20.7세. 나이는 어리지만 10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토종 선발진이다. 셋이 합쳐 12경기에서 73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 중이다. 거의 대부분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급 활약을 보여준 것이다. ‘투수 놀음’이 중요한 야구에서 외국인 선수 2명까지 합쳐 5선발이 안정되자 키움의 코칭스태프는 연일 싱글벙글이다. 첫 풀타임 선발에 도전하는 좌완 이승호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 14일 한화전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인 탈삼진을 10개나 잡아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46으로 안정됐다. 이승호는 올해 개막을 앞두고는 막판까지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다가 지난달 19일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한 자리를 꿰찼다. 2017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서 지난해까지는 투구수 관리가 필요했지만 올 시즌에는 매 경기 92~114구를 소화하며 건강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이승호 얘기가 나올 때면 “감각적인 부분을 타고난 것 같다. 제구가 좋다”며 연신 치켜세우고 있다. 연봉 3200만원의 ‘데뷔 2년차’ 안우진도 높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2경기에서는 총 7자책점으로 다소 불안했지만 3~4번째 등판은 모두 무실점으로 막으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7점대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이제 2.52까지 낮아졌다. 최고 150㎞ 초반대까지 나오는 직구에다 예리한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던 안우진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커브와 체인지업 연습에 매진한 끝에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배짱이 두둑한 공격적 투구도 장점 중 하나다. 이미 2승(1패)을 챙긴 안우진의 올 시즌 목표는 10승이다. 2017년에 13승, 2018년에 11승을 거두며 키움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최원태는 올해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4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평균 자책점 1.64를 기록 중이다. 1.09의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리그 상위권이다. 2017년에는 어깨, 지난해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매년 시즌 막판 이탈했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경기당 5~6이닝씩만 던지며 관리에 들어갔다. 올해는 가을에도 ‘건강한 최원태’를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영건 트리오의 나이는 20대 초반에 불과하다. 서로 경쟁하며 성장한다면 앞으로 10년 이상 마운드를 책임질 수 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모기업이 없지만 선수 육성으로 돌파구를 찾은 키움이 ‘부자 구단’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노트르담 거액 기부 ‘뭇매’… 노란조끼發 불평등 논란 재점화

    노트르담 거액 기부 ‘뭇매’… 노란조끼發 불평등 논란 재점화

    브라질박물관 기부 3억원 그쳐 ‘대조’ “대기업, 세액공제 혜택 받으려는 꼼수 세수 줄어 서민층은 비자발적 기부자” 佛, 복구 기간 동안 임시성당 건립 검토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의 ‘큰손’들이 화마로 무너져 내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해 앞다퉈 거액을 쾌척해 사흘 만에 모금액이 10억 유로(약 1조 3000억 원)를 돌파했지만 곱지 않은 시선도 뒤따르고 있다. ‘노란 조끼’ 시위의 여파로 불평등에 민감한 프랑스에서도 성당 복원이 결국 서민에게 돌아갈 몫을 빼앗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화재가 발생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 보수공사에는 7개월여간 110만 7000헤알(약 3억 2000만원)의 기부금만 모인 사실과 대조됐다.브라질에서는 유명 금융재벌의 미망인으로 알려진 한 여성 갑부가 지난 16일 노트르담 성당 재건을 위해 8800만 헤알(약 255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은 17일(현지시간) 불에 탄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구를 위한 대기업들의 기부가 이어졌지만 프랑스에서는 정작 생계 위협을 받는 서민층에 대한 온정의 손길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란 조끼’ 운동의 창시자인 잉그리드 르바바세르는 “사회적 고통에 대한 대기업의 관성에 대해 분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점증하고 있다”면서 “그들(대기업)은 노트르담을 위해 하룻밤 사이 엄청난 액수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이 기부금의 최대 66%에 이르는 세액 공제 혜택을 받기 때문에 정부 세수가 그만큼 줄어들 것이며 결국 일반 프랑스 납세자들이 비자발적 기부자가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여론이 들끓자 1억 유로 기부를 약속했던 프랑스 명품 브랜드 구찌와 입생로랑의 모기업 케링 그룹의 소유주 피노가는 세액 공제 혜택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소액 기부를 장려하기 위해 1000유로까지 개인 기부에 대한 세액 공제율을 7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날 프랑스 전역의 100여개 성당은 지난 15일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불길이 일어난 시간인 오후 6시 50분에 맞춰 일제히 종을 울리며 노트르담의 아픔을 함께했다. 한편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구공사 기간에 노트르담을 대신할 임시성당을 세우는 방안을 교회 당국과 프랑스 정부가 검토 중이다.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기도의 공간이자 노트르담을 보려고 세계 각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맞이할 수 있는 임시건물을 노트르담 바로 앞에 세운다는 것이다. 노트르담 성당의 고위성직자인 파트리크 쇼베 몬시뇰은 18일 C-News 방송과 인터뷰에서 “(복구공사 예정기간인) 5년간 성당이 폐쇄된다고 말해선 안 된다”면서 임시성당 건립 구상을 밝혔다. 그는 파리 구도심의 시테섬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 목재를 이용해 임시성당을 설치하려고 한다면서 이 방안에 안 이달고 파리시장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화재 하루만에 1조원 성금… 전문가 “복구 최대 40년 걸릴 듯”

    “천장 기둥 교체에 참나무 3000그루 필요” 내부 초정밀 3D 자료, 복원에 적용 가능성 마크롱 “5년 이내 재건 마무리 되길 희망” 무너진 첩탑 재건, 국제 공모에 부치기로 856년 역사를 지닌 프랑스 ‘파리의 심장’ 노트르담대성당이 화마에 휩쓸린 지 하루 반 만인 17일(현지시간) 오전 성당 재건을 위해 전 세계에서 8억 8000만 유로(약 1조 1288억원) 이상의 성금이 답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5년 안에 대성당을 재건하겠다고 했으나 최대 40년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 TV 연설을 통해 “우리는 대성당을 더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며 5년 이내에 작업이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2024년 파리올림픽 개최 이전에 노트르담대성당을 복구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에밀리 게리 영국 켄트대 부교수는 CBS에 “대성당 천장에 사용된 1만 3000개 기둥을 교체하려면 단단한 참나무 3000그루가 필요한데 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노트르담대성당 건축에는 12세기 노르망디에서 들여온 최상급 석회암이 사용됐으며 채석과 배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재건을 하려면) 최상의 석공과 채석장이 필요하다”며 20~40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산 복원 전문회사의 최고경영자를 지낸 패트릭 팔렘은 전체 복원 기간을 15~20년 사이로 예상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다만 지난해 세상을 떠난 예술사학자 앤드루 탤런 미국 배서대 교수가 2011~2012년 노트르담대성당의 내외부를 레이저 장치를 이용해 0.1인치까지 세세하게 담아 낸 3D 자료가 남아 있어 첨단 기술이 복원에 얼마나 도움을 줄 것인지도 주목된다. 프랑스 정부는 화재로 무너져 내린 첨탑의 재건 설계를 국제 현상공모에 부치기로 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국제공모를 통해서는 첨탑을 다시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베른 프랑스 문화유산 대통령특사는 17일 오전까지 복구 관련 모금액이 8억 8000만 유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구찌 모기업인 케링 그룹,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각각 1억 유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2억 유로 등 거액의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기부를 약속했다. 가디언은 복원 자금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4) 대한민국 최장수 기업 두산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4) 대한민국 최장수 기업 두산

    1896년 문을 연 ‘박승직 상점’이 두산의 시초대한상의 역사의 3분의 1을 두산출신이 회장박용만 대한상의회장, 국내외에서 재계를 대표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3월 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박 명예회장은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6남 1녀 가운데 장남으로 두산가(家) 3세의 장손이다. 두산그룹의 시작은 1896년 서울 종로에 문을 연 ‘박승직 상점’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딴 가게로 대성공을 거둔 창업주 박승직 선생은 1905년 국내 최초의 주식회사인 광장을 설립했다. 1933년에는 일본 기린맥주의 국내 생산공장이었던 소화기린맥주의 주주로 참여해 두산의 모기업인 동양맥주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어 박 창업주는 광복후 수송사업을 위해 장남인 고 박두병 두산 초대회장의 이름 첫자인 말 두(斗)와 뫼 산(山)자를 붙여 ‘두산’이란 새 상호를 지었다. 한 말 한 말 차근차근 쉬지않고 쌓아 올려 재화가 산같이 커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창업주의 장남 고 박두병 초대회장은 창업주의 나이 46세때 늦게 얻은 귀남이었다. ‘손이 귀한’ 집안에서 자란 박두병 초대회장은 결혼후 무려 6남 1녀를 뒀다. 이들중 첫째가 바로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박용곤 명예회장이다. 박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회장이 3년전부터 그룹 회장에 취임해 ‘오너 4세 회장 시대’를 열었다. 딸 박혜원(56)씨는 오리콤 부회장, 차남 박지원(54)씨는 두산그룹 부회장과 두산중공업 회장을 맡고 있다.박 초대회장의 유일한 딸인 박용언(86)씨는 대검찰청 차장 등을 지낸 김세권(88) 변호사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뒀다. 셋째 고 박용오 회장은 지난 2005년 그룹 회장에서 물러나면서 박용곤 명예회장, 넷째 박용성 회장과 경영권 승계를 놓고 갈등을 벌이다 ‘두산그룹 경영상 편법 활용’이라는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해 ‘형제의 난’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박용오씨는 두산가에서 제명됐고 2009년 11월 자택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넷째 박용성(79) 두산중공업 고문은 김선필 전 삼성물산 사장 딸인 영희(72)씨와의 사이에서 박진원(51) 두산메카텍 부회장과 박석원(48) ㈜두산 부사장을 뒀다. 다섯째인 박용현(76)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은 고 엄명자씨와의 사이에 박태원(50) 두산건설 부회장과 박형원(49) 두산 밥캣 부사장, 박인원(46) 두산중공업 부사장 등 3형제를 낳았다. 박 이사장은 2009년 서울대 의대 동문인 윤보영(56)씨와 재혼했다. 여섯째인 박용만(64) 두산 인프라코어 회장은 증권업계 대부로 불린 강성진 BNG증권 명예회장 장녀인 강신애(64)씨와 결혼했다. 장남은 박서원(40) 오리콤 부사장과 ㈜두산 전무로 지난해 12월 조수애 전 JTBC 아나운서와 재혼해 화제가 됐다. 특히 박 부사장은 미국 문화예술 명문대로 불리는 스쿨오브비주얼아트를 졸업한 재원이다. 그는 대학동기들과 2006년 광고회사 ‘빅앤트’를 차렸고 뉴욕 광고제 옥외광고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해 ‘한국인 최초 세계 5대 광고제 최고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광고업계의 스타로 부상한 박 부사장은 연예인 못지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박용만 회장의 차남은 박재원(34) 두산 인트라코어 상무다. 막내 박용욱(59) 이생 회장은 2남 1녀를 두고 있다. 장녀 박효원(33)씨는 ‘파리바게트’로 유명한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42) SPC그룹 부사장과 결혼했고, 차녀 박혜원(32)씨는 최지만 귀뚜라미그룹 명예회장 차남인 최영환(38)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두산그룹과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와의 인연은 각별하다. 1954년 공식 출범한 대한상의에서 2019년까지 14명(연임 포함)의 회장이 거쳐 간 가운데 두산그룹에서 배출한 역대 회장만 4명이다. 65년 대한상의 역사에서 3분의 1이 넘는 시간을 두산그룹 출신 회장들이 집권한 셈이다. 두산그룹과 대한상의의 첫 인연은 박승직 창업주가 1905년 민족계은행과 상사 등을 지배하려는 일본 상인들에 맞서 조선 상인들이 결성한 경성상업회의소(대한상의 전신)에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부터다. 이후 고 박두병 두산 초대회장이 1967년부터 1973년까지 대한상의 회장을 맡았다. 전문경영인 가운데 재계 최초로 그룹 회장직에 오른 정수창 전 두산 회장도 1980년에서 1988년까지 대한상의 회장에 역임했다. 초대회장의 넷째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고문은 그룹 회장 시절인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대한상의를 이끌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2013년 7월 회장직에 오른 뒤 5년째 연임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에 휘말려 위상이 크게 하락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역할까지 도맡으며 사실상 재계를 대표하고 있다. 이로써 박 회장은 정부와 재계의 소통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 보스턴대 경영학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친 박 회장은 능통한 영어 실력으로 국제사회에서도 대한상의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질병관리본부,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질병관리본부,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질병관리본부가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일 제주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8일 밝혔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지닌 매개모기에 물려도 99% 이상은 증상이 없거나 가볍지만 일부는 급성뇌염으로 악화할 수 있고, 뇌염 환자의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일단 뇌염에 걸리면 회복하더라도 신경계 합병증 발생 비율이 높다. 초기에는 고열, 두통, 구토, 복통, 지각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급성기에는 의식장애, 경련, 혼수, 사망에 이를 수 있고, 회복기에는 언어장애, 판단능력저하, 사지운동저하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환자는 최근 10년(2009~2018년)간 주로 8~11월(96.8%)에 발생했으며, 9월(38.6%)과 10월(38.6%)에 몰렸다. 대다수 환자가 40세 이상(92.5%)이며, 40~59세가 56.0%로 가장 많고 60세 이상이 36.6%로 뒤를 이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신고된 환자의 90% 이상이 40세 이상이어서 해당 연령층의 예방접종 권장 대상자는 접종을 완료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큰 대상자는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성인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유료다.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은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사람 간에는 전파되지 않는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일본뇌염 모기가 흡혈한 후 사람을 물었을 때 전파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국 ‘일본 뇌염 주의보’ 발령…제주서 빨간집모기 확인

    전국 ‘일본 뇌염 주의보’ 발령…제주서 빨간집모기 확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일 제주지역에서 올해 첫 번째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를 채집해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8일 밝혔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매년 감염병 매개 모기 감시사업(3~11월)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를 처음 발견한 때 발령한다. 현재 제주 이외 지역에서는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올해 일본뇌염 매개 모기 확인 시점과 주의보 발령은 지난해(4월 3일)보다는 5일 늦어졌다. 올해 봄이 평년대비 기온이 낮았던 데다 심한 일교차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단 매개 모기의 활동이 시작된 만큼 야외 활동 또는 가정에서 모기 회피 등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 모기에 물리면 99% 이상은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에서는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뇌염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지난해는 17명의 환자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일본뇌염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만 12세 아동은 표준일정에 따라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최근 10년간 감시결과를 보면 신고된 일본뇌염 환자의 약 90%는 40세 이상이었다. 따라서 해당 연령층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고, 예방접종 권장 대상자는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하는 경우, 관련 바이러스를 다루는 실험실 요원은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모기 종류에 따라 말라리아 위험도 달라진다

    [달콤한 사이언스] 모기 종류에 따라 말라리아 위험도 달라진다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을 여행할 때는 반드시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는다. 모기에게 물려 나타나는 말라리아는 오한과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급성 전염병의 일종이다. 한국을 비롯한 온대지역에서도 토착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가 있기는 하지만 모든 모기가 말라리아를 옮기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국제 공동연구진이 특정 모기들이 말라리아의 원인이 되는 말라리아원충을 인간에게 잘 전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독일 막스플랑크 감염생물학연구소, 말리 국립과학기술대, 프랑스 몽펠리에대, 스트라스부르대, 이탈리아 페루자대 의대, 케냐 국제생리학및생태학센터, 카메룬 말라리아연구소,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 생명과학과 공동연구팀은 말라리아 원충이라는 기생충을 특히 잘 전달하는 모기 종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 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앞서 실험실에서 키운 모기에게서 ‘TEP1’이라는 유전자를 발견하고 이 유전자가 말라리아 원충을 전파하는 능력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문제는 최근까지 자연상태의 모기에게서도 이 유전자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모든 모기에게서 이 유전자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말리, 부르키나파소, 케냐, 카메룬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수 천 마리의 모기를 4년 동안 채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TEP1 유전자가 자연상태의 모기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는 얼룩날개 모기로 알려진 아노펠레스 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연구팀은 TEP1 저항성 유전자가 아노펠레스 감비아가 아닌 아노펠레스 콜루찌 종에서만 발견됐다는 사실을 새로 확인했다. 가까운 모기 종임에도 한 종에서만 발견됐다는 것이다.또 연구팀은 계량경제학에서 주가를 예측하는 방법을 응용해 모기종에 따른 말라리아 전파의 정도를 확인했다. 채집한 모기들의 종별 군집과 비율차이와 말라리아 전파 정도를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아노펠레스 감비아가 늘어나면 말라리아 전파 가능성이 커지고 아노펠레스 콜루찌가 많아지면 말라리아 전파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금까지는 두 종 모두 말라리아 원충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왔었다. 이처럼 연구팀은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 군집을 발견해 냄으로써 모기 군집의 인위적 조절을 통해 전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엘레나 레바쉬나 독일 막스플랑크 감염생물학연구소 박사는 “과학자들은 특정 모기 군집에 원하는 유전자를 주입해 개체수를 줄이는 방법을 개발해 갖고 있는 만큼 남은 것은 어떤 모기 종을 대상으로 하느냐에 달려 있다”라면서 “자칫 개체 조절 대상 모기종을 잘못 결정한다면 오히려 말라리아를 더 많이 확산시킬 위험이 커지는 만큼 이번 연구는 타겟을 정확히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일자리 플러스 특구… 울산의 뚝심

    일자리 플러스 특구… 울산의 뚝심

    울산 경제가 조선업 수주 개선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이나 여전히 전국 평균보다 낮은 고용률과 높은 실업률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고용률은 2000년 8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고, 실업률도 역대 5번째로 높다. 심각한 취업난은 도시의 경쟁력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는 지난 1월부터 ‘1919(일구일구) 희망일자리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이 사업을 통해 2만 3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울산시는 4일 올해 19개 과제에 42개 세부 일자리 사업을 벌여 2만 3390명에게 취·창업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비만 총 2848억원에 이른다. 이를 위해 시는 ‘신성장 동력 발굴·육성’, ‘제조업 혁신 신산업 육성’,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일자리재단 설립’, ‘창업생태계 조성’, ‘일자리 창업센터 건립’ 등을 추진한다. 또 ‘일자리 지원 기관·공간 확대’,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산업단지 통근버스 운행·기숙사 임차지원’, ‘중장년 재취업 지원’, ‘여성 일자리 지원’ 등도 진행한다. ‘조선업 퇴직자 지원’, ‘소상공인 희망프로젝트 확대’, ‘문화관광 서비스산업화 추진’ 등도 핵심 과제다.●제조업 신생기업에 공간 제공 ‘톡톡팩토리’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수소산업 육성, 바이오헬스산업, 3D 프린팅산업 등 ‘혁신주도형 일자리 창출’은 연초부터 속도를 내면서 순항하고 있다.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 울산형 청년내일채움공제, 울산청년 일+행복카드, 1사 1청년 더 채용하기 운동 등 청년 일자리 만들기도 특화사업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월 울산시청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와 ‘글로벌 수소산업 육성 10대 프로젝트 선포’는 수소산업 도시 구축과 더불어 관련 일자리 창출에 동력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26일에는 울산시와 SK에너지㈜가 ‘SK에너지 친환경제품 생산시설(S-Project) 지역 일자리 창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에너지 친환경제품 생산시설 건설공사(사업비 1조 215억원)에는 내년 4월까지 총 76만명의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제조업으로 성장 가능한 신생 창업기업에 안정적인 공간을 제공해 일자리 창출 디딤돌 역할을 할 ‘톡톡팩토리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재고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 등 5개 신생 창업기업이 입주한 ‘톡톡팩토리 중구점’이 지난달 문을 열었다. 지난 2월에는 의료분야 창업공간인 동구점도 개소했다. 이와 함께 울산시와 고용노동부가 추진하는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사업비 42억 4800만원)도 일자리를 만드는 데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기업에 R&D 자금 최대 1억 5000만원 시는 2028년까지 기술 경쟁력을 갖춘 500개 기업 유치를 목표로 한 ‘기술강소기업 허브화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대기업 생산공장 중심의 울산 산업구조를 개선해 기술 경쟁력을 갖춘 중견·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관련 전문 산업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 1만개를 새롭게 만들 예정이다. 울산은 다른 도시들과 달리 중소기업의 대기업 의존도가 높다. 이 때문에 모기업이 글로벌 경기에 휘청거리면 중소기업은 독자 생존조차도 어려운 구조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버금가는 기술력을 가지면 그만큼 지역경제의 기반도 튼실해진다. 시는 이들 기업이 입주할 전문 산업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울산 길천산업단지와 에너지융합산업단지 등 기존 산업단지의 미분양·미사용 용지를 활용할 생각이다. 울산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도 늘릴 예정이다. 지방세 감면을 확대하고, 기업체당 최대 1억 5000만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일반회계 절반 958억 고용 창출에 지원 시는 올해 2만 3000여명 일자리 만들기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달 2173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안을 편성했다. 지난해 1회 추경 1681억원보다 5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시는 일자리사업에 일반회계 전체 예산 중 958억원(54.2%)을 편성했다. 주요 일자리 사업은 주력산업 우수기술인력양성 지원사업,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사업, 청년 최고경영자(CEO) 육성사업, 노인 일자리사업, 해운선사 청년 일자리 지원사업이다. 노동완 일자리노동과장은 “울산의 일자리 여건이 아직 녹록하지 않지만, 1919 희망 일자리 프로젝트를 착실히 추진해 신성장 동력인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고 기존 일자리는 지켜나가는 등 불황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과거사 잊지않는 獨

    “미래세대, 유대인 학살 기억을” 도르트문트·폭스바겐 등 참여 나치협력 부호·정치인도 사죄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인 홀로코스트는 기억돼야 한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축구구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독일의 5개 대표 기업이 이 같은 입장에 뜻을 같이하며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국립기념관인 ‘야드 바 박물관’에 각각 100만 유로씩 모두 500만 유로(약 63억 6810만원)를 기부했다. 기부자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비롯,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인 다임러, 국영철도회사 도이체반,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 폭스바겐 등이다. CNN은 2일(현지시간) “이들 기업은 야드 바 박물관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쇼아(홀로코스트의 히브리어) 헤리티지 컬렉션 캠퍼스’의 공사를 돕기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한스 요하임 바츠케 회장은 CNN 인터뷰에서 “나치 독일에 의해 600만명의 유대인이 학살당한 홀로코스트의 기억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이 같은 활동을 돕는 것은 영광”이라며 “자라나는 미래 세대가 타인들을 고통에 빠지게 하는 행동들에 대해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단은 홀로코스트의 교훈을 기리는 캠프 등 사업을 운영 중이다. 2차 세계대전 발발 80주년을 맞는 올해, 독일 기업과 정치인 등은 과거사 반성과 미래세대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위한 행보에 더 힘을 싣고 있다. 독일의 두 번째 부호인 라이만 가문은 지난달 24일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 협력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사죄 표시로 자선단체에 1000만 유로를 기부했다. 닥터페퍼와 크리스피크림, 피츠커피 등을 소유한 라이만 집안은 가문 대변인을 통해 “강제 노동자를 통해 나치를 지원했으며, 가문의 일원인 알베르트 라이먼 등이 유죄를 저질렀다”고 머리를 숙였다. 독일의 과거사 반성과 피해 보상을 위한 노력 및 다짐은 현재진행형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지도자들과 정치인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치 독일의 죄악에 사죄를 구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일’이던 지난 2월 27일 “과거 사람들이 무엇을 했는지를 알아야 하고 과오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방문 당시 ‘야드 바 박물관’을 찾아 잘못된 과거에 대한 반성과 책임을 다시 밝혔다. 독일 기업들의 반성 자세도 일본 ‘전범기업’들과는 사뭇 다르다. BMW는 2007년 나치 협력 및 강제노역에 대한 반성을 발표했고, 2016년 3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이에 대한 명확한 반성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함께하는 우리”…‘하우리봉사단’ 또 하나의 가족

    “함께하는 우리”…‘하우리봉사단’ 또 하나의 가족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성흠제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1)은 지난 2일(화) 은평구 응암2동 주민센터에서 개최된 「하우리봉사단」간담회에 참석하여 지역주민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한편, 이웃사랑 실천 및 공동체 형성을 위한 복지그물망 조성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 ‘하우리봉사단’은 ‘함께하는 우리’라는 의미를 담은 관내 최초의 자생봉사단으로 2018년 5월 10명으로 창단되어 현재 학생 22명과 엄마 17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역 내 저소득 가정에 방문하여 물품 전달과 말벗서비스 및 안부 확인 등 다양한 복지 나눔 및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이웃사랑 실천의 경험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성 의원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는 ‘하우리봉사단’ 학부모 15명과 나순애·송영창 은평구의원, 응암2동장이 참석하여, 그간 봉사에 참여하면서 경함하였던 어려움을 서로 나누고, 올해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봉사활동의 제안과 실시 가능 여부 및 자원 공유 방안 등을 논의하며 의미 있는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하우리봉사단’과 어르신을 1:1로 매칭하고 매월 정기적으로 안부확인 및 물품을 전달하기로 하는 “또 하나의 가족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하여,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실천하기로 했다. 또한 ‘하우리봉사단’의 2019년 활동계획으로는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연간 사업과 연계하여, △칠순, 팔순, 구순 생신 케이크 △삼계탕 △계절과일 및 감자 △모기퇴치 팔찌 △추석송편 △비빔밥 △김장김치 △성탄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며, 지난 3월 29일(금)에는 봄철 미세먼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 가정에 하우리봉사단이 방문하여 배즙 및 칡즙, 황사마스크, 홍삼 캔디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성 의원은 “민·관이 함께 봉사 나눔을 진행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라고 봉사단의 활동 취지에 대해 설명하며,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어르신과 학생들을 1:1로 매칭 하여 지속적으로 도움을 드림으로써 또 하나의 가족을 만들어 드리고 이러한 봉사활동이 점차적으로 확대되어 관내 200명의 홀몸어르신이 모두 가족이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간담회 및 봉사활동 참석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모기가 어둠 속에서도 사람을 찾아내는 비결은?

    [핵잼 사이언스] 모기가 어둠 속에서도 사람을 찾아내는 비결은?

    사람과 다른 포유류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는 단지 귀찮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 말라리아를 포함해 치명적인 질병을 옮기는 위험한 해충이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모기는 놀라운 곤충이다. 이렇게 작은 곤충이 먼 거리에서 사람을 파악하고 어둠 속에서도 정확히 목표를 찾아낸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기적 같은 일이다. 과학자들은 많은 연구 끝에 모기가 사람이나 다른 포유류의 땀 냄새, 체온, 이산화탄소 등의 정보를 수집해서 목표를 찾아낸다는 것을 알아냈지만, 아직 그 구체적인 기전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분이 많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 매튜 드겐나로와 그 동료들은 모기의 놀라운 감지 능력의 비밀을 밝혀냈다. 이집트 숲모기(Aedes aegypti)의 더듬이에 있는 후각 수용체에서 정확히 어떤 부분이 땀에 있는 젖산(lactic acid)을 감지하는지 알아낸 것이다. 그 범인의 정체는 모기의 더듬이에 있는 이온 수용체(ionotropic receptors)였다. 연구팀은 이 수용체를 만드는데 필요한 Ir8a 유전자를 제거한 모기가 숙주를 찾는 활동이 50%나 감소하는 점을 확인했다. 포유류의 땀은 대부분은 물이지만, 나트륨, 염소, 칼륨, 젖산 등 노폐물도 포함되어 있다. 증발한 땀에 포함된 젖산은 모기의 더듬이에 있는 Ir8a 경로 수용체를 자극해 숙주의 방향을 알려준다. 공기 중 젖산의 양이 많은 장소가 사람을 포함한 숙주가 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물론 체온 및 이산화탄소 같은 다른 정보도 모기가 사람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비록 모기의 감각 기관은 사람보다 단순하지만, 숙주를 찾아 피를 빨아먹는 기능만큼은 특별하게 진화된 것이다. 모기가 사람을 찾는 방법을 알아내면 더 효과적인 모기 기피제나 모기를 유인하는 덫을 만들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한 가지 궁금증을 풀었지만, 모기의 놀라운 감지 능력에 대해서 100% 밝혀낸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모기의 감각 능력과 흡혈 행동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더 효과적인 모기 기피제와 유인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생명을 구하고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사우디 아람코, 작년 영업이익 압도적 세계 1위…삼성전자 3위

    사우디 아람코, 작년 영업이익 압도적 세계 1위…삼성전자 3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가 지난해 전세계에서 이익을 가장 많이 낸 회사로 확인됐다. 1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아람코는 작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2240억 달러(253조 7248억원)에 달해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지난해 EBITDA 기준으로 미국 애플이 818억 달러(92조 6057억원)로 2위를 차지했으며, 한국 삼성전자는 776억 달러(87조 8509억원)로 3위였다. 2위와 3위 간 영업이익 격차가 약 42억 달러인 것에 비해 1위 아람코와 2위 애플의 격차는 무려 1422억 달러가량 된다. 이 밖에 유럽 최대 석유업체 로열더치셸은 533억 달러로 4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세계 최대 정유회사 엑손모빌은 각각 404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이날 피치는 아람코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다. 아람코는 1970년대 후반 국영화된 이후 회계장부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피치의 평가는 아람코에 대한 첫 평가와 같은 의미를 갖는다. 아람코는 석유화학업체 사빅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신용등급이 채권시장에서의 평가에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아람코는 지난달 27일 사우디 국부펀드 중 하나인 공공투자펀드(PIF)로부터 사빅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691억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는 2018년 하반기에 아람코의 국내·외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 공개를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2021년으로 연기했다. 영업이익으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기업이기 때문에 아람코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전세계 유수의 증권거래소는 물론 각국이 정부 차원에서 발벗고 나서고 있다. 사우디는 지나친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경제 체질을 탈바꿈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아람코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