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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음성 나왔는데”…인도서 ‘어린이 괴질’로 50여명 사망

    “코로나 음성 나왔는데”…인도서 ‘어린이 괴질’로 50여명 사망

    일부 의료진, 뎅기열 바이러스 감염 의심 인도 북부에서 ‘어린이 괴질’이 확산해 50여명 이상이 사망했다. 1일 BBC뉴스에 따르면 최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는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바이러스성 고열병이 퍼져 어린이 희생자가 늘고 있다. 우타르프라데시주 동부 6개 지구에서만 50여명이 사망했고 수백명이 입원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들은 대부분 고열과 함께 탈수증, 구역질 등을 호소했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팔다리에 발진이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의사들은 환자들의 증상이 뎅기열 바이러스 감염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뎅기열 바이러스는 주로 숲모기가 옮기며 3∼8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근육통, 백혈구감소증, 출혈 등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심각한 증세 없이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또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각별히 주의해야 할 질병으로 꼽힌다. 그러나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발생한 괴질의 원인이 뎅기열인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우타르프라데시주는 열악한 위생 기준, 높은 수준의 어린이 영양실조 등으로 악명 높으며 매년 몬순 기후로 많은 비가 내린 후 이러한 미스터리 괴질이 발병히고 있다. 괴질의 원인이 뎅기열 때문인 것으로 밝혀진다면 인도의 방역 프로그램이 효과가 없음을 입증하는 것이 될 것이다. 피로자바드 지구의 의사 니타 쿨슈레스타는 B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환자가 입원 후 매우 빨리 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국은 수거한 환자들의 샘플을 국립바이러스 연구소 등으로 보내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 테러·보복에도 “예정대로 철군”… 바이든 ‘카터의 실패’ 재현하나

    테러·보복에도 “예정대로 철군”… 바이든 ‘카터의 실패’ 재현하나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를 저지른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보복 공습을 단행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말인 28일(현지시간) 국가안보팀과 백악관 상황실에 머물며 현지 상황을 주시했다. 주말에 델라웨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던 평소 일정과 다르게 주말 동안 백악관에 머문 것이다. 카불이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에 함락당했던 지난 15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있다가 16일 백악관으로 복귀해 연설한 뒤 다시 캠프 데이비드로 떠나 비판을 산 것과도 달라진 행보다. 탈레반 재장악, 호라산의 테러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철군 일정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바이든의 행보를 두고 여러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이든 스스로는 이날 성명에서 “예정대로 철군”을 천명하는 한편 보복 공습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미군의 추가 희생은 용인할 생각이 없으며, 아프간 전쟁을 자신의 임기에서 종결지어 ‘20년 전쟁을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미국이 이번 테러에 빠른 응징을 단행한 것도 추가 도발 가능성을 낮춰 대피 작업을 순조롭게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같은 철수 계획은 중동 정책 실패로 연임에 성공하지 못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이후 테헤란의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장기간 인질로 잡히는 사태가 발생하고, 미국은 이듬해인 1980년 인질 구출 작전을 펼쳤지만 작전은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1980년 이란 인질 구출 작전 실패가 카터 행정부에 결정적 타격을 입혔듯 아프간 철수 실패가 바이든 정부에 그런 역할을 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카터 전 대통령의 연임 실패는 경제 불황에 기인한 것이지만, 이 작전의 실패로 미국인들을 크게 실망시킨 것도 주요 원인이었다고 기사는 지적했다. FT는 “같은 민주당 출신이고, 둘 다 이슬람에 발목을 잡혔다는 점에서 카터와 바이든 대통령을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다만 카터의 중동 정책 실패는 선거를 바로 앞두고 나왔지만 바이든은 아직도 임기를 3년이나 남겨두고 있어 만회할 시간이 있다는 게 다른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FT는 “미국이라는 코끼리가 아프간이라는 모기에 꼼짝 못하는 것을 보여 주는 사건으로 세계인들의 뇌리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테러·보복에도 “예정대로 철군”… 바이든 ‘카터의 실패’ 재현하나

    테러·보복에도 “예정대로 철군”… 바이든 ‘카터의 실패’ 재현하나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를 저지른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보복 공습을 단행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말인 28일(현지시간) 국가안보팀과 백악관 상황실에 머물며 현지 상황을 주시했다. 주말에 델라웨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던 평소 일정과 다르게 주말 동안 백악관에 머문 것이다. 카불이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에 함락당했던 지난 15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있다가 16일 백악관으로 복귀해 연설한 뒤 다시 캠프 데이비드로 떠나 비판을 산 것과도 달라진 행보다. 탈레반 재장악, 호라산의 테러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철군 일정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바이든의 행보를 두고 여러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이든 스스로는 이날 성명에서 “예정대로 철군”을 천명하는 한편 보복 공습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미군의 추가 희생은 용인할 생각이 없으며, 아프간 전쟁을 자신의 임기에서 종결지어 ‘20년 전쟁을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미국이 이번 테러에 빠른 응징을 단행한 것도 추가 도발 가능성을 낮춰 대피 작업을 순조롭게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같은 철수 계획은 중동 정책 실패로 연임에 성공하지 못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이후 테헤란의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장기간 인질로 잡히는 사태가 발생하고, 미국은 이듬해인 1980년 인질 구출 작전을 펼쳤지만 작전은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1980년 이란 인질 구출 작전 실패가 카터 행정부에 결정적 타격을 입혔듯 아프간 철수 실패가 바이든 정부에 그런 역할을 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카터 전 대통령의 연임 실패는 경제 불황에 기인한 것이지만, 이 작전의 실패로 미국인들을 크게 실망시킨 것도 주요 원인이었다고 기사는 지적했다. FT는 “같은 민주당 출신이고, 둘 다 이슬람에 발목을 잡혔다는 점에서 카터와 바이든 대통령을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다만 카터의 중동 정책 실패는 선거를 바로 앞두고 나왔지만 바이든은 아직도 임기를 3년이나 남겨두고 있어 만회할 시간이 있다는 게 다른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FT는 “미국이라는 코끼리가 아프간이라는 모기에 꼼짝 못하는 것을 보여 주는 사건으로 세계인들의 뇌리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청년에 월세 20만원 1년간 지원… 대학생 100만명 ‘반값등록금’

    청년에 월세 20만원 1년간 지원… 대학생 100만명 ‘반값등록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월세 지원제도가 신설되고 중소기업이 청년을 채용할 경우 1년간 1000만원에 가까운 인건비가 지원된다. 또 대학등록금 지원을 확대해 중산층 가구까지 100만명에게 반값등록금 혜택이 제공된다. 정부는 26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열어 관계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청년특별대책을 발표했다. 회의에서는 청년세대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지원하고자 일자리와 주거, 복지, 교육, 참여권리 등 5대 분야에 걸쳐 87개의 과제를 내놨다. 우선 정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청년 고용이 이뤄지도록 구직과 취업, 창업 단계별로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만드는 대책을 추진한다. 정보기술(IT)·인공지능(AI) 분야를 중심으로 일자리와 청년을 매칭하고 청년멘토와 연결해 창업 활성화를 지원한다. 정부는 “구직 단계에서는 국민취업제도 청년특례를 15만명에서 17만명으로 늘리고 일경험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3만명이 구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이 청년을 채용하면 14만명에게 월 80만원씩, 1년간 96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 일자리 도약 장려금도 만든다. 또 중소기업 취업 청년에 대한 근로소득세를 5년간 90% 감면한다. 정부는 중위소득 60% 이하의 무주택 청년에 대해 매월 20만원씩 1년간 월세바우처를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무이자 월세대출을 월 20만원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민간이 청년 수요를 반영해 설계한 청년용 임대주택 5만 4000호도 공급되고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최대 40년 고정금리로 제공되는 초장기 정책 모기지도 내년에 도입된다. 또 청년들의 초기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저소득 청년의 저축액에 정부가 최대 3배까지 매칭하는 ‘청년내일저축계좌’를 신설한다. 코로나19로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대상으로는 내년에 청년 마음건강 바우처 제도를 시행한다. 월 20만원씩 3개월간 지원한다. 정부는 국가 전체 장학금을 올해 4조원에서 내년에는 4조 7000억원으로 늘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가구, 다가구 자녀의 고등교육비 부담을 제로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등록금 혜택도 넓혀 소득 7~8구간인 중산층 가구를 포함해 100만명에게 반값등록금을 지원하고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지원 대상도 대폭 확대한다. 하지만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여전히 혜택이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해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정보 격차나 재산 신고 방식의 차이, 가족·근로 형태 등에 따라 실질적으로는 수혜 대상임에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학생들은 여전히 소외돼 있다”고 말했다.
  • 가계 이자부담 3조 더 는다

    가계 이자부담 3조 더 는다

    26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대출 금리가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이자 부담이 3조원가량 더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향후 대출 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은행권의 연체액은 최대 5조원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가계신용(부채)은 총 1805조 9000억원이었다. 이 중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뺀 가계대출만 1705조 3000억원에 이른다. 또 지난 6월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전체 잔액 중 72.7%가 변동금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토대로 은행 외 다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대출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인 0.25% 포인트 오를 경우 대출 가계의 이자 부담은 3조 988억원 불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 등의 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결국 금융기관이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대출 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가계대출 금리가 1% 포인트 상승하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액은 최대 5조 4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금리 인상과 블랙스완의 가계대출 연체율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가계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0.32% 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올 1분기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인 868조 5000억원에 대입하면 가계대출 연체 증가액은 2조 7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예상하지 못한 이례적 사건’(블랙스완)이 발생할 경우 충격은 두 배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금융 규제를 완화하자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게 블랙스완의 대표적 예다. 한경연 추정 결과 가계 대출금리 1% 포인트 상승과 블랙스완이 겹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0.62% 포인트까지 상승하고, 연체액은 5조 4000억원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봤다. 한경연은 “통화정책의 급격한 기조전환은 연체율 급증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금리를 조정하더라도 시장이 감내할 만한 수준에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예술원과 국가/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예술원과 국가/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현대소설의 대표자인 아일랜드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삶과 문학을 만화로 다룬 책을 읽었다. 알폰소 자피코가 지은 ‘제임스 조이스: 어느 더블린 사람에 대한 연대기’다. 2012년 스페인 국립 문화상 수상작이다. 재미있고 유익하다. 이 책에는 조이스와 아일랜드 시인 W B 예이츠의 관계가 흥미롭게 묘사된다. 예이츠는 거의 일방적으로 조이스를 후원하고 지지했다.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조이스를 여러 번에 걸쳐 도와주고 조이스의 작품을 높이 평가한다. 한 작가가 자신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이 기본이지만 재능을 인정해 주는 이들이 있어야 한다. 조이스는 운이 좋았다. 그런데 조이스는 예이츠에게 같은 마음을 주지 않는다. 아일랜드 문학 아카데미 건립에서 보인 의견 교환이 한 예다. 예이츠와 버나드 쇼가 주도해 설립을 준비하던 아일랜드 문학 아카데미의 창립 회원으로 조이스를 초대한다. 그런데 조이스는 거절의 편지를 보낸다. “무슨 연유로 저 같은 자의 이름이 그런 아카데미와 연관해 거론됐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그 회원으로 저 자신을 천거할 자격이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이스가 예술원 등 기성의 국가 조직을 대하는 시각을 예리하게 드러낸다. 이기호 작가의 소설 ‘예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읽고 조이스의 태도가 떠올랐다. 이 소설은 아마 많은 시민이 그런 조직이 있는지조차 몰랐을 대한민국 예술원의 여러 문제점을 소설 형식으로 조목조목 드러낸다. 작품이 나온 뒤 적지 않은 반향이 있었고 예술원 운영에서 드러나는 쟁점이 부각됐다. 사실을 적시한 보고 형식과 예술원을 대하는 문학계 안팎 시민들의 신랄한 목소리를 날것으로 가져온 형식을 병치하면서 이기호는 쟁점을 이리 요약한다. “거기 계신 어른들 대부분 대학교수 출신이잖아요? 대학교수 출신을 배우자로 둔 분들도 있고. 새로 들어온 분들도 다 대학교수 출신이더라고요. 대학교수로 정년퇴직해서 매달 300만원, 400만원 사학연금 받으시는 분들이 예술원 회원이 돼서 거기에 또 매달 180만원 더 받아 가시는 거예요.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을. 이게 좀 비겁한 거잖아요? 따지고 보면 이게 다 그 선출 제도 때문이에요. 자기들이 스스로 예술원 신입 회원을 선출한다? 이게 말이 됩니까? 무슨 교황 뽑는 겁니까? 무슨 친목회나 산악회 신입 회원 뽑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무리 뛰어난 작품을 썼다 하더라도 지기들하고 안 친하면 안 된다는 거잖아요?” 이런 문제점 말고도 썩 뒷맛이 개운치 않은 올해 예술원상 수상자 선정 과정도 수면으로 떠올랐다. 현직 예술원 문학 분과 회원의 친동생이 문학 분야 수상자로, 모기업체 회장이 미술 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것 등이 그렇다. 그 선정 과정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것인지는 더 살펴볼 여지가 있지만, 상당한 국가 예산이 들어가는 예술원의 운영에서 시민 참여와 소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예술원과 시민사회의 거리가 그만큼 멀다. 뼈아픈 성찰이 요구된다. 하지만 내가 제기하고 싶은 근본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예술과 국가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제기된 여러 논란에 대해 현직 예술원 회장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예술원은 예술원법에 규정된 국가기관인 만큼 소속 회원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관을 비롯해 모든 사항을 국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다. 합리적인 문제 제기라면 환영하겠지만, 예술원이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곤란하다.” 한마디로 예술원은 국가기관으로서 법이 정하는 대로 따라가겠다는 것이다. 언제부터 문학예술인이 이렇게 국가의 뜻에 고분고분하게 순응하게 됐는지는 연유를 꼼꼼히 살펴볼 일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도 돈의 논리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안정적인 수입이 있어야 창의적인 창작이 가능하다는 건 상식이다. 그런 돈은 원로가 아니라 젊은 예술가에게 더 필요하다. 하지만 예술의 고유성은 그런 돈의 힘에도 동시에 맞서는 데서 나온다. 국가가 지급해 주는 급여를 매달 따박따박 받는 ‘국가기관’에 속한 예술가가 그 국가의 행태를 뾰족하게 드러내는 작업에 힘을 쏟을 수 있을까? 시대와 불화하는 예술의 타고난 숙명에 대해 국가기관인 예술원은 뭐라고 답할 것인가? 그 점이 궁금하다.
  • 아마존 직구 사이트 여는 ‘SKT의 11번가’… 이커머스 빅3 노린다

    아마존 직구 사이트 여는 ‘SKT의 11번가’… 이커머스 빅3 노린다

    국내 서비스 ‘글로벌 스토어’ 31일 오픈아마존 첫 현지 진출… 제휴 10개월 만에11번가, 모기업 SKT 출시 ‘T 우주’ 연계‘우주 패스’ 회원 금액 관계없이 무료 배송고객 ‘묶어두기’ 기대… 2023년 기업공개글로벌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이 11번가와 손잡고 국내에 상륙한다. 지난해 11월 양사가 사업 협력을 발표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 업계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11번가가 4위 사업자 꼬리표를 떼고 ‘이커머스 빅3’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5일 11번가는 아마존 해외직구 서비스를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는 31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현지 합작진출은 이번이 처음으로 리빙, 도서, 디지털, 패션 등 수천만 개 이상의 아마존 미국 판매 상품을 11번가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다. 11번가는 이날 모기업인 SK텔레콤이 출시한 새 유료 구독서비스 ‘T우주’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연계해 시너지 극대화를 노린다는 전략을 내놨다. 특히 해외직구의 걸림돌로 꼽히는 언어장벽과 배송비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판매가격은 아마존 미국 가격을 기반으로 환율을 반영해 원화로 노출하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전담 고객센터를 운영해 주문, 결제, 통관 등 모든 고객문의를 처리하기로 했다. 영어로 된 상품 리뷰도 자동 번역돼 한국어로 읽을 수 있게 했다. 배송 기간과 배송비 부담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SK텔레콤이 새로 선보인 구독 상품 ‘우주패스(월 4900원부터)’에 가입하면 구매 금액과 관계없이 상품 단 1개를 구입할 때도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통상 2주 이상 걸리는 배송 기간도 영업일 기준 평균 6~10일로 단축했다. 특별 셀렉션 제품은 이보다 빠른 평균 4~6일 안에 배송된다. 11번가는 이번 아마존 해외직구 서비스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상위업체인 네이버(지난해 거래액 기준 점유율 17%), 이베이코리아+SSG닷컴(14%), 쿠팡(12%)과의 점유율 격차를 줄여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상위 업체들과 11번가(6%)와의 점유율 편차가 적지 않은 만큼 ‘아마존 직구’로만 시장 판도를 뒤집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다만 11번가는 SK텔레콤이 국내 최다 이동통신 가입자를 보유한 만큼 서비스 연계를 통한 ‘록인 효과’(묶어두기)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한편 11번가는 아마존과의 연합을 통해 2023년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맺으면서 11번가의 IPO 등 한국 시장 사업 성과에 따른 조건을 붙였다.
  • 아마존 11번가 손잡고 국내 상륙... 이커머스 빅3 도약 가능할까

    아마존 11번가 손잡고 국내 상륙... 이커머스 빅3 도약 가능할까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이 11번가와 손잡고 국내에 상륙한다. 지난해 11월 양사가 사업 협력을 발표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 업계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11번가가 4위 사업자 꼬리표를 떼고 ‘이커머스 빅3’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25일 11번가는 아마존 해외직구 서비스를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는 31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현지 합작진출은 이번이 처음으로 리빙, 도서, 디지털, 패션 등 수천만 개 이상의 아마존 미국 판매 상품을 11번가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다. 11번가는 이날 모기업인 SK텔레콤이 출시한 새 유료 구독서비스 ‘T우주’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연계해 시너지 극대화를 노린다는 전략을 내놨다. 특히 해외직구의 걸림돌로 꼽히는 언어장벽과 배송비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판매가격은 아마존 미국 가격을 기반으로 환율을 반영해 원화로 노출하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전담 고객센터를 운영해 주문, 결제, 통관 등 모든 고객문의를 처리하기로 했다. 영어로 된 상품 리뷰도 자동 번역돼 한국어로 읽을 수 있게 했다.배송 기간과 배송비 부담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SK텔레콤이 새로 선보인 구독 상품 ‘우주패스(월 4900원부터)’에 가입하면 구매 금액과 관계없이 상품 단 1개를 구입할 때도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통상 2주 이상 걸리는 배송 기간도 영업일 기준 평균 6~10일로 단축했다. 특별 셀렉션 제품은 이보다 빠른 평균 4~6일 안에 배송된다. 11번가는 이번 아마존 해외직구 서비스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상위업체인 네이버(지난해 거래액 기준 점유율 17%), 이베이코리아+SSG닷컴(14%), 쿠팡(12%)과의 점유율 격차를 줄여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상위 업체들과 11번가(6%)와의 점유율 편차가 적지 않은 만큼 ‘아마존 직구’로만 시장 판도를 뒤집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다만 11번가는 SK텔레콤이 국내 최다 이동통신 가입자를 보유한 만큼 서비스 연계를 통한 ‘록인 효과’(묶어두기)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한편 11번가는 아마존과의 연합을 통해 2023년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맺으면서 11번가의 IPO 등 한국 시장 사업 성과에 따른 조건을 붙였다.
  • ‘리콜 쇼크’에… LG화학 주가 ‘휘청’

    ‘리콜 쇼크’에… LG화학 주가 ‘휘청’

    “독립한 자식(LG에너지솔루션)이 아직 세대주 등록을 못 했으니 부모(LG화학)가 책임을 지는 거죠.”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직면한 전기차 ‘리콜 리스크’에 LG화학 주가가 연일 하락했다.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공식 출범했지만 아직 상장이 이뤄지지 않아 모기업 LG화학이 주가에서 독박을 쓰는 모양새다. 증권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 스스로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로 호재를 만들어야 LG화학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화학 주가는 전일 대비 1만 1000원(1.38%) 하락한 78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89만 8000원에서 79만 8000원으로 1거래일 만에 무려 10만원(11.14%)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7조원 증발했다. 지난 21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 볼트 EV 7만 3000대를 추가로 리콜한다고 밝힌 것이 원인이 됐다. GM은 지난달에도 볼트 EV 화재 사건을 계기로 6만 9000대 리콜 결정을 내렸다. 총리콜비용은 18억 달러(약 2조원)로 추정되고 있고, 조사 결과에 따라 GM과 LG의 분담 비율이 정해진다. 현재 LG화학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분리막 등을 생산한다. 화재의 원인으로 거론되는 배터리셀은 전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몫이다. 리콜에 따른 수천억원대 손실은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에서 차감된다. 하지만 비상장사인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이 여전히 LG화학 실적으로 잡히고 있다 보니 리콜 사태에 따른 충격파는 상장사인 LG화학이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사가 내놓는 LG화학 주가 전망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적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론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잦은 화재로 실추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LG에너지솔루션의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리콜 비용 규모보다 반복된 충당금 설정으로 인한 우려에 주가가 예상보다 크게 반응했다”면서 “안전성 강화 기술 개발로 리스크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화재 원인이 배터리셀에 집중됐을 것이란 시장의 오해를 불식시킬 증거가 필요하다. GM의 리콜 비용 추가 조사를 통해 증명해야 한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LG화학 주식은 화학과 생명과학 가치는 거의 반영돼 있지 않고 2차전지 가치만으로 거래 중”이라면서 “(배터리 사업이 완전히 독립하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일이 LG화학을 매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LG엔솔 ‘리콜 리스크’에 폭락장 갇힌 LG화학

    LG엔솔 ‘리콜 리스크’에 폭락장 갇힌 LG화학

    “독립한 자식(LG에너지솔루션)이 아직 세대주 등록을 못 했으니 부모(LG화학)가 책임을 지는 거죠.”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직면한 전기차 ‘리콜 리스크’에 LG화학 주가가 연일 폭락장이다.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공식 출범했지만 아직 상장이 이뤄지지 않아 모기업 LG화학이 주가에서 독박을 쓰는 모양새다. 증권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 스스로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로 호재를 만들어야 LG화학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화학 주가는 전일 대비 1만 1000원(1.38%) 하락한 78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89만 8000원에서 79만 8000원으로 1거래일 만에 무려 10만원(11.14%)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7조원 증발했다. 지난 21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 볼트 EV 7만 3000대를 추가로 리콜한다고 밝힌 것이 원인이 됐다. GM은 지난달에도 볼트 EV 화재 사건을 계기로 6만 9000대 리콜 결정을 내렸다. 총리콜비용은 18억 달러(약 2조원)로 추정되고 있고, 조사 결과에 따라 GM과 LG의 분담 비율이 정해진다. 현재 LG화학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분리막 등을 생산한다. 화재의 원인으로 거론되는 배터리셀은 전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몫이다. 리콜에 따른 수천억원대 손실은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에서 차감된다. 하지만 비상장사인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이 여전히 LG화학 실적으로 잡히고 있다 보니 리콜 사태에 따른 충격파는 상장사인 LG화학이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사가 내놓는 LG화학 주가 전망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적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론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잦은 화재로 실추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LG에너지솔루션의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리콜 비용 규모보다 반복된 충당금 설정으로 인한 우려에 주가가 예상보다 크게 반응했다”면서 “안전성 강화 기술 개발로 리스크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화재 원인이 배터리셀에 집중됐을 것이란 시장의 오해를 불식시킬 증거가 필요하다. GM의 리콜 비용 추가 조사를 통해 증명해야 한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LG화학 주식은 화학과 생명과학 가치는 거의 반영돼 있지 않고 2차전지 가치만으로 거래 중”이라면서 “(배터리 사업이 완전히 독립하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일이 LG화학을 매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처서’에 찾아온 태풍 오마이스....뒤이어 가을 장마 온다

    ‘처서’에 찾아온 태풍 오마이스....뒤이어 가을 장마 온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모기 입이 삐뚤어지고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에 한반도에 상륙해 지나갔다. 태풍은 지나가지만 전국에 이번 주 내내 장마처럼 비가 잦은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24일 화요일 오전 태풍이 소멸되기는 하지만 태풍이 남긴 비구름과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23일 예보했다. 24일 낮까지 전남권, 경남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70㎜, 그 밖의 지역은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2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는 400㎜ 이상, 남부지방과 그 밖의 제주도는 100~300㎜, 경기 남부와 강원 중·남부, 충청권은 200㎜ 이상, 그 밖의 중부지방은 50~150㎜이다.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와 함께 초속 10~18m, 순간풍속 초속 30m 이상 강한 바람이 불겠다. 그 밖의 지역들에서도 초속 10~16m, 순간풍속 초속 20m 내외의 바람이 불겠다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태풍 오마이스는 24일 자정을 전후해 전남 여수 부근으로 상륙한 뒤 오전에 경북 포항 인근 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온대저기압으로 소멸됐다.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전망)에 따르면 태풍은 소멸됐지만 다음달 초까지는 가을장마처럼 전국 곳곳에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를 보이겠다. 길어지는 비로 인해 다음달 2일까지는 전국의 예상 낮 기온은 27~30도 분포를 보이겠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28~29도에 머물면서 더위의 기세가 완전히 꺾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어정칠월 건들팔월/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어정칠월 건들팔월/전 국립고궁박물관장

    며칠 전까지도 찜통더위와 열대야로 죽는다고 아우성쳤는데, 어느덧 저녁엔 선선한 바람이 불어 그런대로 지낼 만하다. 새삼 철따라 변하는 계절을 실감한다. 8월은 음력 7월로, 절기로는 입추와 말복, 처서가 있고, 명절 칠석과 백중이 들어 있는 달이기도 하다. 또한 무더운 가운데에서도 가을이 열린다고 해서 개추(開秋)·상추(上秋)라 했고, 참외가 노랗게 익는 때라 과월(瓜月)이라 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해 만염(晩炎), 차가운 이슬이 내리는 달이라 하여 노량(露凉)이라고도 했다. 특히 7월 이슬은 몸에 좋다고 해서 벼와 상추, 콩잎에 매달인 이슬을 새벽에 받아먹었다. 오늘은 여름을 처분해 가을을 맞는다는 처서로,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오며, 극성맞던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고 했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도 누그려져 “풀도 울며 돌아간다”고 해 풀도 더이상 자라지 않아 벌초도 하고, 부녀자들은 그동안 일손이 바빠 가지 못한 친정 나들이를 한다. 선비들은 포쇄라 여름 장마에 젖은 책을 햇볕에 말렸다. 이 무렵 농촌에서는 일 년 농사 가운데 가장 힘든 김매기도 끝난다. 어느 때보다도 한가해 어정거리면서 칠월을 보내고, 건들거리며 팔월을 보낸다고 해 ‘어정칠월 건들팔월’이라 했다. 어제가 백중(음력 7월 15일)이다. 백중은 이 무렵 과실과 채소가 많이 나와 백 가지 씨앗을 갖추어 놓거나 백 가지 채소로 제사를 지낸 데서 유래해 백종(百種)이라 한다. 불가에서는 목련존자가 어머니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맛있는 다섯 가지 음식과 백 가지 과일을 부처에게 공양을 올렸다. 이러한 불가의 습속이 일반에 전해지면서 백중일을 망혼일이라 하여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 등을 차려 돌아가신 조상의 혼령을 위로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백중날은 농군들의 잔칫날이다. 그동안 찌는 더위에 세 벌 논매기와 같은 고된 일로 지친 머슴들을 위해 주인집에서는 평소 먹지 못하는 성찬을 대접도 하고, 돈을 주어 하루를 마음껏 쉬게 했다. 그야말로 머슴들은 오랜만에 고된 일로부터 해방된 날이다. 마을에서는 정자나무 아래나 개울가에서 온갖 음식을 장만해 온 동네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젊은이들은 씨름도 하며 힘자랑을 했다. 경남 밀양에서는 이날 농사를 가장 잘 지은 머슴을 장원으로 뽑아 소 등에 태우고 풍물을 치며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니면서 마음껏 먹고 놀았다. 부잣집에서는 돈을 타내기도 했다. 이를 백중놀이라 하며 다른 말로 ‘호미씻이’라고 하는데, 논밭매기가 끝나 호미를 씻어 넣어 둔다는 뜻에서 나온 것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풋굿’, 한자어로는 세서연(洗鋤宴)이라 한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은 백중날 농민들의 호미씻이 행사를 보고 양반들이 본받을 만한 풍속이라며 이렇게 찬양했다. “내가 젊었을 때 마을 사람들이 해마다 백중이 되면 호미씻이 잔치를 벌였는데, 이는 농사가 끝났기 때문에 베푼 잔치였다. 나도 어려서 종중이 모인 데에 가서 끼었는데, 모두 연령에 따라 옷깃을 여미고 차례로 앉은 모습이 예의가 있어 양반의 모임에 비하면 도리어 나은 점이 있었다. 차례로 일어나 춤을 추는데, 노인이 앞으로 나오면 그 일가의 젊은이들은 감히 그 자리에 끼어들지 않고 옆자리로 비켜 공손하게 서 있는다. 혹 실례를 범하는 자가 있으면 좌중의 책임자가 벌을 내린다. 뒤에 풍악이 울리면 피리를 불고 북을 치면서 한껏 즐긴 후에 놀이를 마친다. 시골 풍속도 이러한데, 더구나 나라에서 노인들을 봉양하는 데 이러한 제도를 시행한다면 민심을 감동시킴이 과연 어떠하겠는가.”
  • [나우뉴스] 中아파트 화재로 갇힌 아이들 구조한 ‘6명의 스파이더맨

    [나우뉴스] 中아파트 화재로 갇힌 아이들 구조한 ‘6명의 스파이더맨

    중국 후난성(湖南) 용저우시(永州市) 신톈현(新田县)의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로 어린이 두 명이 집안에 갇히자 인근 주민들이 나서 구조에 성공했다. 21일 중국 유력언론 원저우신원바오는 지난 5일 오후 1시 경 용저우시 신텐현 소재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집 안에 갇혀있던 5세, 7세 두 어린이가 무사히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주택 안에는 두 명의 자매만 있었을 뿐 부모는 모두 출근한 상태였다. 당일 화재는 안방에 켜 뒀던 모기향 불이 창 쪽 커튼 천으로 옮겨 붙으면서 시작됐다. 불길은 곧 자매가 있던 침대 이불에 옮겨 붙으면서 집안 곳곳으로 빠르게 번졌다. 큰 화재로 인해 집안을 가득 메운 유독 가스를 피해 어린 자매는 베란다 창틀 끝에 매달려 기댄 채 신고를 받은 구조대 도착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런데 자매를 구하기 위해 가장 먼저 화재 현장으로 뛰어든 것은 뜻밖에 일면식도 없던 이웃들이었다. 이날 베란다 밖으로 시커먼 화재 연기가 뿜어 나오자 인근주민들은 아파트 1층에 모여 자매 구조를 위해 움직였던 것이다. 특히 이웃 주민 중 20~30대 남성 6명은 자매를 발견한 즉시 아이들이 있던 베란다 벽면을 타고 올랐다. 3층 베란다까지 오르기 위해 이들 중 한 사람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있었던 사다리를 이용, 단지 입구 지붕 위로 오르는데 성공했다. 긴급한 상황에서 구조에 나선 남성들 역시 사고가 있기 전까지 일면식 없던 사이였다. 이날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남성 6명이 아파트 벽면을 급히 타고 오르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벽면과 베란다 철재 방충망을 잡고 위로 오른 남성들은 3층 베란다 밖으로 몸을 내밀어 유해 가스를 피하고 있었던 자매를 안아 1층 화단으로 무사히 구조했다. 이 과정을 지켜봤던 인근 주민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마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스파이더맨 6명이 순식간에 어디선가 나타난 것 같았다”면서 “이들은 사전에 팀을 이룬 전문 구조대처럼 벽면을 능숙하게 타고 올라 아이들을 안전하게 안고 내려왔다. 모든 사람들이 구조 현장을 숨죽이고 지켜봤고 구조 완료 후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서 관계자들은 출동직후 약 15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이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영웅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다’면서 ‘평범한 얼굴을 한 영웅들은 바로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다. 두 자매는 평생 살아있는 동안 평범한 모습의 영웅들을 기억하며 살아갈 것이다’는 등의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파주서 말라리아 모기 첫 출현…활동시 긴옷 착용

    파주서 말라리아 모기 첫 출현…활동시 긴옷 착용

    말라리아 감염 위험지역인 경기 파주에서 올해 처음으로 말라리아 원충이 발견됐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파주에서 채집된 얼룩날개모기류 10개체에서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됐다. 올해 말라리아 원충 확인 시점은 지난해보다 7주 정도 늦었다. 말라리아를 옮길 수 있는 모기인 얼룩날개모기류는 흑색의 중형 크기로 날개에 흑·백색의 반점 무늬가 있고 휴식 시에는 복부를 40∼50도 각도로 치켜들고 앉아 있다. 주둥이와 촉수가 길고 유충은 논이나 수로·웅덩이 등에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소·말·돼지를 대상으로 흡혈 활동을 한다. 질병청은 위험지역에서는 방충망을 관리하고 긴 옷을 입는 등 말라리아 매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모기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축사 주변 풀숲에서 흡혈 후 휴식하는 모기를 대상으로 아침 시간에 분무소독을 강화하고, 말라리아 환자와 매개 모기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환자 거주지 주변에서 집중적으로 방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질병청은 말라리아 유행을 예측하기 위해 4~10월 말라리아 매개 모기 발생밀도 및 원충감염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천과 경기·강원 북부지역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5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오한·고열·발한 등이 순서대로 발생하는 주기적인 열발작이 말라리아 환자의 특징적인 증상이다. 초기에는 권태감과 발열이 수일간 지속되고 두통이나 구토·설사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국내에서 감염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대부분 적절한 치료로 완치된다. 다만 해외 여행에서 걸릴 수 있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적시에 치료받지 못하면 신부전·폐부종 등의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할 수도 있다.
  • [여기는 중국] 中아파트 화재로 갇힌 아이들 구조한 ‘6명의 스파이더맨’ (영상)

    [여기는 중국] 中아파트 화재로 갇힌 아이들 구조한 ‘6명의 스파이더맨’ (영상)

    중국 후난성(湖南) 용저우시(永州市) 신톈현(新田县)의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로 어린이 두 명이 집안에 갇히자 인근 주민들이 나서 구조에 성공했다. 21일 중국 유력언론 원저우신원바오는 지난 5일 오후 1시 경 용저우시 신텐현 소재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집 안에 갇혀있던 5세, 7세 두 어린이가 무사히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주택 안에는 두 명의 자매만 있었을 뿐 부모는 모두 출근한 상태였다. 당일 화재는 안방에 켜 뒀던 모기향 불이 창 쪽 커튼 천으로 옮겨 붙으면서 시작됐다. 불길은 곧 자매가 있던 침대 이불에 옮겨 붙으면서 집안 곳곳으로 빠르게 번졌다.큰 화재로 인해 집안을 가득 메운 유독 가스를 피해 어린 자매는 베란다 창틀 끝에 매달려 기댄 채 신고를 받은 구조대 도착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런데 자매를 구하기 위해 가장 먼저 화재 현장으로 뛰어든 것은 뜻밖에 일면식도 없던 이웃들이었다. 이날 베란다 밖으로 시커먼 화재 연기가 뿜어 나오자 인근주민들은 아파트 1층에 모여 자매 구조를 위해 움직였던 것이다. 특히 이웃 주민 중 20~30대 남성 6명은 자매를 발견한 즉시 아이들이 있던 베란다 벽면을 타고 올랐다. 3층 베란다까지 오르기 위해 이들 중 한 사람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있었던 사다리를 이용, 단지 입구 지붕 위로 오르는데 성공했다. 긴급한 상황에서 구조에 나선 남성들 역시 사고가 있기 전까지 일면식 없던 사이였다.이날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남성 6명이 아파트 벽면을 급히 타고 오르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벽면과 베란다 철재 방충망을 잡고 위로 오른 남성들은 3층 베란다 밖으로 몸을 내밀어 유해 가스를 피하고 있었던 자매를 안아 1층 화단으로 무사히 구조했다. 이 과정을 지켜봤던 인근 주민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마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스파이더맨 6명이 순식간에 어디선가 나타난 것 같았다”면서 “이들은 사전에 팀을 이룬 전문 구조대처럼 벽면을 능숙하게 타고 올라 아이들을 안전하게 안고 내려왔다. 모든 사람들이 구조 현장을 숨죽이고 지켜봤고 구조 완료 후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서 관계자들은 출동직후 약 15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이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영웅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다’면서 ‘평범한 얼굴을 한 영웅들은 바로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다. 두 자매는 평생 살아있는 동안 평범한 모습의 영웅들을 기억하며 살아갈 것이다’는 등의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 올해 처음 경기 파주에서 말라리아 감염 모기 출현

    올해 처음 경기 파주에서 말라리아 감염 모기 출현

    질병관리청은 올해 처음으로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채집된 매개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질병청 관계자는 “매개모기 주 흡혈원인 축사에 대한 유문등 방제 실시 등 매개모기 방제를 강화했다”며 “위험지역에서는 야간 활동을 자제하고, 매개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방충망 관리와 긴 옷 착용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국내 말라리아 유행예측을 위한 매개모기 밀도 조사(4~10월) 중 32주차인 8월 1~7일에 위험지역인 파주에서 채집된 것이다. 얼룩날개모기류(Anopheles spp.) 10개체에서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됐으며, 전년도에 비해 7주 늦게 발견됐다. 질병청은 해당지역 보건소를 중심으로 모기 발생을 감소시키고, 말라리아 환자와 매개모기 접촉을 차단해 모기로 인한 2차 전파를 억제할 수 있도록 방역을 강화했다. 흡혈원인 축사를 대상으로 유문등을 이용한 물리적 방제를 실시하는 한편, 축사 주변 풀숲에서 흡혈 후 휴식하는 모기를 대상으로 아침시간에 분무소독 등을 진행했다. 또 환자 거주지 주변에 대해 집중방제(주 2회 이상,3주간)를 실시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휴전선 접경지역과 같은 국내 말라리아 다발생 지역 거주 또는 방문 후 말라리아 의심 증상(발열, 오한 등) 발생 시 보건소와 의료기관을 방문해 신속히 검사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도 일본 뇌염 주의보…주의 당부

    경기도 일본 뇌염 주의보…주의 당부

    경기도가 최근 3년간 도내 일본뇌염 환자가 8월 말 이후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2018~2020년 도내 일본뇌염 환자는 17명(전국 58명)으로, 특히 지난해 전국 환자 7명 중 6명이 경기도에 집중됐다. 경기도 환자 17명의 발생 시기는 1월 1명을 제외하고 16명이 8~12월 발생했다. 각각 최초 환자는 2018년 8월 28일, 2019년 9월 1일, 2020년 9월 7일 등 8월 말에서 9월 초였다. ‘일본뇌염’은 법정감염병 제3급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 자는 대부분은 무증상이나 5~15일의 잠복기를 거쳐 경하게는 고열,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 뇌염이 발생한다. 이처럼 중증의 병과를 보이는 환자들 중 뇌염의 경우 30%는 사망하고, 생존자의 30~50%에서 신경계 합병증을 남긴다.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경기도 환자 17명 중에서도 7명이 사망했다. 생존자 10명 중 8명(47%)은 집중 치료가 요구되는 중증의 합병증을 앓고 있으며, 감염자 중 2명만이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올해는 부산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채집모기의 85.7%로 집계됨에 따라 질병관리청이 8월 5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풍경 안에서/화가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풍경 안에서/화가

    입추 지나니 더위가 꺾인 듯하나 마당에 나서면 뜨거운 햇살 아래다. 더 뜨거워지기 전에 화단에 기승하는 바랭이, 깨풀, 여뀌들 솎아 낸다. 어느새 한 무더기 쌓여 간다. 고양이들이 언제 나왔는지 마당을 헤집고 다닌다. 주먹만 하던 아기 고양이들이 어느새 커서 각자 하고 싶은 바를 찾아다닌다. 그저 지켜보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재미난 것 없나 살피며 장난치는 녀석, 마당을 질주하며 노는 고양이들을 보자 하니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이 별스럽지 않다.새들 노래하는 소리도 당연하고, 귀뚜라미 쓰르라미 여치 우는 소리도 새삼스럽지 않다. 달려드는 모기도, 나무에 톡톡 튀어 다니며 하얗게 만드는 미국선녀벌레도 유별나지 않다. 집 안을 기어 다니는 돈벌레나 거미들 때문에 놀라 호들갑 떨던 때가 언제였나 싶다. 제비, 어치, 박새, 오목눈이와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꾀꼬리, 후투티, 물까치 등이 몰려오면 카메라를 꺼내 사진 찍기 바빴는데 이젠 그러려니 무심히 바라보게 된다. 마당과 숲을 종횡무진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이 달고 오는 벌레들과 물고 오는 뱀이나 쥐, 새들도 놀랍지 않게 돼 간다. 그러자고 마음먹는다고 되는 일이 아닐 텐데 어느새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서울 수유리에 살 때 어쩌다 들어오는 곤충들이 궁금해서 안방 방충망 문을 열어 놓고 며칠 지낸 적이 있었다. 모기 파리가 주로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천장이며 벽이며 여러 나방과 딱정벌레들이 잔뜩 붙어 있거나 날아다녔다. 그 모습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한참 구경했던 적이 있다. 시골에 내려오니 늘상 접하게 되는 풍경이다. 시골에 왜 내려왔느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다. 농사짓는 것도 아니고, 어떤 활동도 아니고, 시골 공동체 안에 들어와 그들처럼 살고픈 마음도 아니다. 자연에 좀더 가깝게 살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서도 아니다. 이곳에 정착하기 전 했던 전원생활은 적응이 쉽지 않아 다시 도시로 돌아가기도 했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밖에서 주는 매뉴얼에선 찾기 어렵다. 무심히 보내는 시간이 필요하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계기들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러워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스스로 풍경 안에서 그들과 별다를 바 없이 지내는 호사를 이제 좀 누리고 있는 즈음, 여전히 답을 찾고 있다.
  • 文대통령, 돌아온 홍범도 장군에게 ‘최고훈장’ 서훈

    文대통령, 돌아온 홍범도 장군에게 ‘최고훈장’ 서훈

    “장군께 드리는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은 대한민국의 영광인 동시에 장군의 정신을 지키겠다는 굳은 다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봉오동 전투 전승 제101주년을 계기로 고 홍범도(1868~1943)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도 ‘하늘을 나는 장군’이라며 두려워 했던 홍범도 장군에게는 1962년 항일 무장투쟁 공적을 인정해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서훈됐지만, 순국 78년만에 고국 품에 돌아온 것을 계기로 공적을 추가 인정해 59년 만에 건국훈장 최고영예인 대한민국장 서훈이 결정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빈방한 중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일린 훈장 수여식에서 “광복절 날 대한민국 독립전쟁의 영웅이자 겨레의 긍지인 홍범도 장군을 마침내 조국에 모셨고 오늘 대한민국 최고의 훈장을 추서하게 됐다”며 우원식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에게 훈장증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1962년 정부는 장군께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수여했지만, 안타깝게도 장군의 후반기 생애는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1992년 수교 후에야 일제강점기 연해주의 동포들이 중앙아시아에 강제이주될 때 카자흐스탄이 우리 동포들을 따뜻이 품어 주었고 동포들도 카자흐스탄의 발전과 화합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면서 “그와 함께 카자흐스탄은 물론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자부심이자 정신적 기둥이었던 장군의 전 생애가 전설 속에서 걸어 나와 위대한 역사적 사실로 우뚝 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군에게 대한민국 최고훈장을 수여하게 된 배경에는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공적 외에 전 국민에게 독립 정신을 일깨워 국민 통합과 애국심 함양에 기여한 공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또 옛 소련의 스탈린에 의해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한 뒤 동포사회 지도자로서 고려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긍지를 제고하기 위해 힘썼으며 현재까지도 고려인 사회 내 한민족 정체성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홍 장군과 관련된 2건의 사료를 전달했다. 1943년 순국 당시의 사망진단서 원본과 말년에 수위장으로 근무하셨던 고려극장의 사임서 복사본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민족 공연단체로 평가받는 카자흐스탄 국립 고려극장은 1942년 크즐오르다로 강제이주된 홍범도 장군의 구술을 바탕으로 홍 장군의 항일 투쟁을 그린 연극 ‘의병들’을 최초로 상연한 곳이기도 하다. 한편 광복절인 지난 15일 국내로 봉환된 장군의 유해는 국민 추모기간을 거쳐 18일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 ‘안중근 동생’ 안성녀의 30년 헌신, 대한민국이 잊었다

    ‘안중근 동생’ 안성녀의 30년 헌신, 대한민국이 잊었다

    1910년대부터 중국서 독립군 물자 지원손자 “일제 땐 재판 넘어가야 기록 남아증거자료 없다고 인정 못 받아선 안 돼”일제강점기 치열한 독립운동을 벌였으나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안성녀씨에 대한 재평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안씨는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이다. 15일 안성녀오항선추모기념사업회에 따르면 1889년 태어난 안씨는 1910년대부터 광복 즈음까지 중국 만주 등에서 활동했다. 안씨는 1910년대 중국 하얼빈에서 남편과 함께 양복점을 차린 뒤 군복을 제작·수선하고 군자금을 몰래 지원하는 활동을 했다. 안씨는 1920년대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독립군이 모여 있는 북만주로 이동했다. 안씨는 그곳에서 독립군의 문서나 군자금 전달을 하는 데 주요 역할을 했다. 안씨의 증손자인 권순일 안성녀오항선추모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할머니의 거침없는 활동에 일본 군인과 경찰의 감시가 심했고, 몸에 권총을 지닌 채 딸과 함께 이곳저곳으로 피해 다녔다”고 말했다. 광복을 맞은 안씨는 한국전쟁과 함께 부산으로 피란했다. 살 집이 없어 관청을 찾아가 집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후 안씨는 영도구 봉래동에서 터를 잡았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1954년 별세했다. 권 사무국장은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는 정부로부터 집이라도 받았지만, 돌아가신 이후 후손들은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렵게 살았다”고 말했다. 안씨가 숨을 거둔 지 60여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증거가 부족해 국가로부터 서훈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씨의 손자인 권혁우 사업회 명예총재는 “중국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국내에 남은 자료가 거의 없다”면서 “중국에 있는 후손에게도 확인했으나 별다른 증거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대 특성상 문서로 남은 자료가 없는 점 역시 걸림돌이다. 권 사무국장은 “할머니가 일본 경찰로부터 고문을 당했지만 일제강점기 당시 재판에 넘어가야 기록이 남았던 탓에 이를 증명하기 어렵다”면서 “할머니처럼 여성이거나 독립유공자의 부인인 경우 증거 자료가 없어 서훈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데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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