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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운영’ 토요휴무 문제많다

    “담당자가 토요 휴무라서 장애인용 차량 스티커 발급이안됩니다.” 토요일인 지난 27일 오전 10시 서울 A동사무소를 찾은 김모씨(34·신체장애 3급)는 이처럼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김씨는 “몸이 불편하고 평일에는 직장에 다녀 다시 오기힘들다”며 항의했지만 당번인 공무원은 담당자가 없다는말만 되풀이 했다.그 공무원은 김씨가 돌아갈 기색을 보이지 않자 마지못해 담당자에게 전화를 건 뒤 오후 2시를 넘겨서야 겨우 스티커를 발급해 주었다. 김씨는 “내년부터 민원이 많은 곳을 제외한 나머지 부서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시범실시한다고 하는데,토요전일근무제에서도 민원을 제대로 해결해 주지 못하면서 주5일근무제 아래서 어떻게 행정공백을 메울지 모르겠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서울시내 25개 구청과 동사무소 등에서 실시 중인 ‘토요전일 근무제’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토요전일근무제는 토요일에 직원의 절반은 격주로 쉬는 대신 나머지 절반이 평일처럼 정상근무토록 해 공무원의 사기진작과 시민불편을 해소한다는 취지로 95년 6월 도입됐다가 IMF 직후인 98년 폐지됐다.하지만 서울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부활됐다. 시민들은 장애인 업무와 건축 인·허가,지적·환경 분야등은 담당자가 아니면 업무처리가 어려운데다 당번과 비번간에 업무 공유도 이뤄지지 않아 민원이 제대로 처리되지않는다고 하소연한다. 지난달 22일 모기업의 주재원으로 중국에 체류 중인 아버지의 인감증명을 떼러 서울 B동사무소를 찾은 한모씨(34)도 발길을 돌려야 했다.한씨는 “재외국민 인감은 본인이 아니면 뗄수 없는데 부자 관계를 입증하는 서류를 구비하지않은데다 재외국민 인감대장도 어디다 두었는지 알수가 없다”고 거절당했다. 한씨는 “누구를 위한 토요 전일근무제인지 모르겠다”면서 “사기업은 공공분야보다 늦게 주5일제 근무제가 도입될 텐데 토요일에 갑자기 민원서류가 필요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상당수 시민들은 토요전일근무제가 실시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라 오후에는 아예 찾지도 않는 실정이다. 지난 토요일 오후에 서울 C구청 관내 25개 동사무소에서처리된 업무 건수는 20건에 불과했다. 행정관청마다 일정한 기준도 없다.98년 토요전일근무제도를 폐지한 지방 D구청 관계자는 “토요일 오후에는 민원인들이 평일 오후의 10%도 안되는데다 난방비,전기·전화료등으로 효율성이 떨어져 원래의 근무형태로 돌아갔다”고설명했다. 서울 E동사무소 직원 김모씨(34)는 “주5일근무제에 앞서시범단계인 토요전일근무제에서부터 공무원들이 책임감을갖고 민원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
  • K리그/ 성남 ‘천하 통일’

    성남이 01프로축구 정규리그 포스코 K-리그 정상에 올랐다. 성남 일화는 28일 홈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27차전에서 0-1로 졌으나 승점 45(11승12무4패)을 기록하며 우승컵과 우승상금 1억5,000만원을 차지했다.큰 점수차 패배만 아니면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부담 없이 경기에 나선 성남은 1골차 패배에 그침으로써 6년만에 다시 정규리그 우승컵을 포옹하는 감격을 누렸다. 실낱 같은 우승 희망을 간직했던 지난해 우승팀 안양 LG는부천 SK와의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준우승(상금 1억원)에 만족해야 했다.안양은 승점 43(11승10무6패)을 마크,수원 삼성(12승5무10패)을 2점차 3위로 밀어냈다. 팀당 27경기씩 총 135경기가 끝난 가운데 정규리그 득점왕은 13골을 넣은 산드로(수원)에게 돌아갔고 도움 10개를 올린 우르모브(부산)는 최고 도우미의 영예를 안았다.경고가가장 적은 팀에게 돌아가는 페어플레이상은 전남 드래곤즈가 차지했다. 성남은 홈팬들 앞에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잔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총력전을펼쳤으나 꼴찌를 면하려는 전북의 거센 저항에 고전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전북이었다.전북은 전반 12분 지난해신인왕 양현정이 서동원의 도움을 골로 연결시켜 기선을 잡았다.양현정은 미드필드 정면에서 서동원이 띄워준 볼을 받아 벌칙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그물을 갈랐다. 성남은 이후 샤샤 신태용 등을 앞세워 만회골을 노렸으나굳게 닫힌 전북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전북은 이로써 대전과의 피나는 탈꼴찌 싸움에서 골득실차로 앞서 9위(승점 25·5승10무12패)를 마크했다. 안양과 막판까지 준우승 다툼을 벌인 수원은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장철민 김현석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며 1-2로 어이 없이 무너졌다.김현석은 통산 104호골을 기록,최다골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박해옥기자 hop@. ■성남우승 원동력…과감한 투자·용병술·선수 의지. 성남의 프로축구 왕좌 등극은 구단의 과감한 투자와 노장감독의 용병술,선수들의 의지가 빚어낸 합작품이다. 지난 88년 ‘일화프로축구단’이란 이름으로 창단한 성남은 이듬에 정규리그에서 6위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그러나 91년 5위,92년 준우승까지 올랐고 93∼95년엔 한국축구 사상처음으로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그러나 98년 정규리그 10위까지 추락하는 등 그저그런 팀으로 존속하다 지난해 수퍼컵 아디다스컵 FA컵과 정규리그 등에서 준우승만 4차례 차지하며 옛명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이것이 자극이 돼 구단은 올해 우승을 목표로 대대적 투자를 단행했다.우선 3년간 220만 달러를 들여 99년 득점왕 샤샤를 영입했다.또 몰도바 출신 이반을 영입해 수비를 보강했고 브라질 출신 이리네를 데려오는 등 올시즌에만 5명의 용병을 수입했다.그 결과 10개 팀중 선수층이 가장 두껍다는평을 듣게 됐다. 현역 최고령인 차경복 감독(64)의 선수 관리와 용병술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요인이다.스타 군단을 다루기가 가장 어렵다는 일반적 인식을 비웃듯 차감독은 샤샤 등 거물 스타들을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활용,순한 양으로 만들었다.신인인 김용희를 과감히 주전 윙백으로 기용,물건을 만든 것도 차감독의 공이다. 또다른 우승 원동력은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였다.성남은 올시즌 모기업인 일화의 종교(통일교)로 인해 성남시로부터 연고지 이전을 강요받는 등 큰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확인한 선수들은 ‘보란 듯이 우승하겠다’는 집념을 불태웠고 마침내 전화위복에 성공했다. 박해옥기자
  • 헤라트 공습때 美 집속탄 투하

    미국이 지난 22일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를 공격하면서 살상력이 엄청난 집속탄(cluster bomb)을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피란도 못 간 헤라트 일대 아프간 민간인들은 집밖에 널려있는 집속탄의 불발탄들 때문에 미군의 공습에도 불구,오도가도 못하고 집안에 갇힌 신세가 됐다고 유엔 관계자들은 전했다. 유엔 산하 지뢰제거기관인 지뢰실행계획(MAP)의 댄 켈리대변인은 24일 “헤라트주의 샤키르 킬라 주민들이 이슬라마바드 유엔사무소를 찾아와 거리에 불발탄이 널려 있다고알려왔다”고 말했다. 스테파니 벙커 유엔 대변인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집속탄은 광범위한 지역을 공격목표로 하는 고성능 폭탄으로 월남전 당시 널리 사용됐다.집속탄은 고공에서 투하돼 지상에 도달하기 전 1.5㎏짜리 소형 폭탄 200발로 분산돼 폭발한다.켈리 대변인은 소형 폭탄중 5∼10%가 불발한다고 밝혔다.그는 “정확한 신관제거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미국에 정보제공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지뢰반대활동을 펴고 있는 영국의 지뢰행동그룹과 다이애너추모기금은25일 일제히 미국을 비난하고 민간인 피해를줄이기 위해 미국과 영국에 집속탄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KDI 규제 개선 토론회

    논란을 빚고 있는 출자총액 제한제도와 30대 대규모기업집단 지정제도는 폐지하는 것이 좋다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6일 권고했다.30대 그룹에게 적용하고있는 상호출자와 채무보증 금지 기업을 모든 기업집단으로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이날 서울 청량리 KDI회의실에서 기업집단 규제제도개선정책토론회를 열고 이같은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KDI 성소미(成素美)기업정책팀장은 주제발표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는 단계적 폐지가 바람직스럽다”며 증권관련 집단소송제가 시행되는 내년 4월에 기업지배구조 시행실적 등을 평가해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거나 개선일정을 정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차선책으로는 투자를 막지 않으면서도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한시적으로 유지하면서 순자산의 25%를 넘는 지분에 의결권만 제한하는 방안을 내놨다. KDI는 기업의 출자총액한도 초과분 해소능력을 감안해 한도를 40∼50%로 높이거나,출자총액제한제도의 적용대상을국내총생산(GDP)의 1%인 자산규모5조원,또는 2%인 10조원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3,4안으로 제시했다.자산규모 5조원으로 정하면 대상기업은 17개 기업,10조원으로 정하면 12개가 된다. 박정현기자
  • 때아닌 ‘모기夜’

    완연한 가을인 16일 새벽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두살배기아들을 둔 주부 박모씨(32)는 열군데가 넘게 모기에 물린아들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매일밤 극성을 부리는 모기를 잡으려 전자매트 모기향을 켜뒀으나 전날엔 깜빡 잊고 잠이 든 것이다. 도림천변에 살고 있는 김모씨(52)는 며칠전부터 아예 안방에 모기장을 쳐놓고 잠자리에 든다.김씨는 “지난해 이맘때도 모기가 있었지만 이렇게 지독하긴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근 때아닌 모기와의 ‘퇴치전쟁’이 한창이다.도심의 아파트와 사무실,지하철 등 공공장소 도처에 모기가 기승을부리고 있다.늦가을로 향하는 길목인데도 모기는 자취를 감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왜 극성인가=경북대 권용정(權容正·농생물학)교수는 “과거보다 난방시설이 좋아지고 도시 온도가 많이 올라간데다 시골 풀밭 등이던 모기의 서식처가 건물지하·지하철·하수구·공사현장 웅덩이 등으로 바뀌면서 사시사철 사람주변에 모기가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어린이와 여성들이 모기에 시달리기 쉽다고 말했다. ◆살충제,효과 없나=국립독성연구소가 가정용 살충제를 분석한 결과 전에는 비교적 독성이 강하고 오래 남는 농약성분 유기인(有機燐)계 살충제를 썼으나 최근에는 국화꽃에서 추출한 피레스로이드 계통의 물질로 바뀌는 추세다.이 연구소 강석연(姜錫延) 보건연구관은 “피레스로이드는 포유류엔 안전하고 곤충류엔 독성이 있어 살충제로 손색이 없다”면서 “모기약이 부실해졌다기보다 모기가 살충제에 적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뿌리는 에어로졸제의 경우 모기의 몸에 직접 맞아야 완전한 살충효과가 있다”면서 “피워놓는 액체전자·전자매트 모기향의 경우 살충효과보다는 모기가 다가올 수 없도록 하는 기피(忌避)효과가 목적이라 공기순환이 잘 되는곳에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수구 맨홀 등 정비해야=연세대 의대 열대의학연구소 이한일(李漢一·기생충학교실)교수는 “모기는 맨홀 하수구등 더러운 물이 고이는 웅덩이에 주로 생기는 만큼 하수구등을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마철 전후인 6월과 10월에만 시청이 각구청에 하수구 준설지침을 내린다.서울시청 하수도과 관계자는 “구별로 하수관 사정이 달라 6월과 10월을 제외한 다른 때에는 구청이 자체적으로 알아서 정비할 일”이라고 말했다. ◆대처 방법=국립보건원 신이현(申二鉉) 보건연구사는 “요즘 모기는 빨간집모기와 지하집모기로 인체에 위해를 주는말라리아나 일본뇌염 모기와는 달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초저녁에도 영상온도를 유지하는요즘같은 날씨는 모기들이 겨울나기를 준비하며 활동하는월동기”라면서 “날씨가 선선해졌다고 방충망을 열어두는등 모기가 없어졌다고 착각하지 말고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주현진 박록삼기자 jhj@. ■계절 잊은 곤충들. 주거환경 변화로 인간과 공생하는 곤충들이 계절을 잊고있다.생태계 흐름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일고 있다. 16일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벼멸구는 매년 9∼10월쯤 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이동한다.이렇게 건너온 벼멸구떼는 농촌의 논밭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인 이동경로다. 그러나 요즘에는 도시에서도 불빛에 끌려온 벼멸구를 쉽게발견할 수 있다. 가을의 전령사로 알려진 귀뚜라미는 눈 내리는 한겨울에도 집안에 있는 광이나 보일러실,벽장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비린 생선이나 음식물에 어김없이 달려드는 것이 파리도 여름철 전유물에서 개체수는 크게 줄더라도 계절에 관계없이 흔히 볼 수 있다. 낮에만 우는 것이 당연한 매미는 여름철 ‘밤낮을 못가리고’ 울어대는 바람에 도시 주민들의 원성과 민원대상이 돼버렸다.도심에서 밤에도 대낮처럼 불을 밝히는 까닭에 매미들이 낮과 밤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곤충전문가들은 “기후 환경변화에 따라 유사한 해충들이많이 생겼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알고있는 곤충들이 나타났다고 해서 계절을 점치는 시대는 옛날 얘기”라고 말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안전보건협’ 만든다

    산업 안전을 위해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안전보건 공동체’가 출범한다. 안전보건 공동체는 노동부·한국산업안전공단·대한매일신보사가 공동으로 펼치는 ‘클린 3D’ 사업의 일환으로대기업이 협력업체의 안전 보건 노하우를 전수,궁극적으로클린 3D 사업장을 달성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노동부는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30대대기업의 안전담당 임원 초청 간담회를 개최,50인 미만 소규모 협력업체에 대한 대기업 차원의 안전 보건관리 지원을 당부한다. 유용태(劉容泰)노동부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대기업에 대해 안전보건 관련 정부 포상은 물론 사업장 감독유예,관계자의 해외연수등 정부 차원에서의 다각적 지원과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유 장관은 또 “대기업이 협력업체를 순회 방문,안전보건기술과 교육 등을 지원하며 안전관리가 우수한 협력업체에대해 하도급시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을 강구,추진해 줄 것”을 당부할 방침이다. 노동부는 대기업-협력업체간 원활한 협조체제 구축을 위해 모기업 안전보건책임자,안전·보건관리자 및 협력업체사업주 등으로 ‘안전보건 협의체’를 구성,상·하반기 또는 분기 1회 이상 안전보건 협의회를 개최키로 했다. 협의체를 통해 협력업체의 재해발생과 안전·보건·생산성의 문제점 및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모기업의 각종 지원사업의 실효성 등을 분석·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협력업체 근로자의 공동건강관리를 위해 정기 건강진단 실시 및 단속반복 작업 등 공정절차,작업방법 개선지도 등을 유도할 방침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출자총액 완화 배경과 의미/ 제도 취지 살리며 기업활력 부축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이 4일 꺼낸 ‘출자총액 제한완화 카드’는 명분과 실리를 살린 절묘한 절충안으로 평가된다. 출자총액의 의결권이 순자산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제도의 취지를 살리는 한편 경제회생을 위해 기업들의 ‘출자초과분 처분유예’요구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출자총액 제한제 사실상 폐지?] 출자총액 제한제도는 A그룹이 a,b,c…등의 계열사에 순자산의 25% 이상 출자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재벌의 문어발식 경영을 막자는 취지에서87년 도입됐다. 하지만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는 재계 등의 비난을 받아왔다.신규투자 의욕을 감퇴시키고,11조원이 넘는 한도초과분이 내년 초 한꺼번에 증시에 쏟아지면 매각손실과 증시 악영향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문어발식 재벌경영의 행태가 고쳐지지 않는 상황에서 제도를 손댈 수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재정경제부 등은완화해야 한다고 공정위를 압박했다.결국 25% 초과분을 인정해주는 대신 초과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제한하는 절충안을 마련함으로써 제도의 취지를 살리면서 기업활력을 부축하는 길을 열어 주었다. 절충안은 관련부처간 협의 뿐아니라 재계로부터 긍정적인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 재경부 관계자는 “기업이 의결권이 제한되는 분야에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핵심역량에 투자를 집중해 문어발식 경영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절충안은 한도 초과분의 매각의무를 완전히 없앴다.따라서출자총액제한제도가 사실상 폐지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공정위가 ‘이용호 게이트’를 계기로 상호출자와 지급보증제도를 대규모 기업집단 뿐아니라 다른 기업에 까지확대키로 함에 따라 선정 기준 등이 과제로 떠올랐다.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기준은 해결안돼] 그러나 정작 대규모 기업집단의 지정기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공정위는 자산기준 3조원을 희망하고 있으나 재경부 등은 더 완화해야한다는 입장이다.재경부는 2000년 기준 517조원인 국내총생산(GDP)의 1∼2%선으로 한정해 적용대상을 축소하자고 주장한다.1%로 정하면 17개 그룹,2%로 하면 12개 그룹이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경제부터 살리자” 재벌개혁 후퇴

    정부의 재벌정책 핵심인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완화될 전망이다.그동안 팽행선을 달리던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완화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공정위의 양보로 빠르면 이번주내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전망이다. [공감대 형성] 출자총액제한제도에 부정적이던 공정위가 지난 22일 경제장관간담회를 계기로 입장을 선회했다.정부 관계자는 24일 “공정위가 제도완화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전했으며 공정위도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완화한다는 방향과원칙에 의견접근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재벌정책의 기본틀을 흔들림없이 지켜나갈 것’이라던 이남기(李南基) 공정위원장의 언급에서 상당히 후퇴한 것이다. 공정위는 그동안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와 기업의 투자촉진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었다. [완화의 3대축] 출자한도 비율완화,해소시한 연장,대규모기업집단 지정기준 등으로 모아진다.공정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방향만 정해져 있고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순자산의 25%인 계열사에 대한 출자총액 한도는 30∼40%가량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정부 관계자는 “제한비율을 1%만 높여도 기업의 투자여력은 상당히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내년까지인 해소시한도 1∼3년가량 연장하는 방안이거론되고 있다.정부가 날로 침체되는 경제상황을 감안하면서 재벌정책의 훼손을 피해갈 수 있는 카드인 셈이다.공정위는 경제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제한제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복안이다. 대규모기업집단 지정규모도 10조원 안팎에서 정해져 20대그룹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초과출자에 대한 예외인정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관계자는 “예외조항을 둘 경우 제도의 질서와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내 결론내] 관계자는 “장관간담회에서 방향이 정해졌기때문에 한두차례 경제장관간담회를 더하면 결론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따라서 빠르면 주내에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박정현기자 jhpark@
  • 파워콤 민영화 ‘산넘어 산’

    파워콤의 지분매각이 무산위기에 처하고,민영화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통신망 임대업체인 파워콤의 사업영역 확대문제를 놓고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간 대립이 해소되지 않자 파워콤 모기업인 한국전력이 입찰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상황이악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입찰 참여의향서를 낸 두루넷 등 관련 업체들이 자본조달 등 준비작업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처하자 한전측을 강력 비난하는 등 감정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두루넷은 18일 한전의 입찰연기에 대한 공식입장을 통해“통신산업 강화정책에 역행하는 것으로,통신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을 한 걸음 늦추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두루넷은 이어 “소프트뱅크를 포함해 상당수의 해외 투자가들로부터 파워콤 지분인수를 위한 투자유치 제안에 대해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나 입찰이 돌연 연기돼 대외 신뢰도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루넷은 향후 일정에 관한 공식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19일 한전측에 발송키로 했다. 하나로통신도 한전측의 입찰 무기한 연기에 따라 외자유치 등 자본조달 작업을 거의 중단한 상태에 이르렀다며 입찰재개를 촉구했다. 입찰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외국업체 3개사 중 1개사도 입찰 참여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전은 파워콤의 ISP(인터넷 접속 서비스)사업진출을 불허키로 한 조치에 반발,지난달 투자 의향서를 낸국내외 5개 업체들에게 입찰일정의 무기한 연기를 선언했다.한전은 정통부의 파워콤 ISP사업 제한 조치를 불법으로 규정,정통부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키로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양승택(梁承澤)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파워콤의 사업영역 확대는 민영화 뒤 통신산업 구조조정 차원에서허용키로 한 것”이라며 산자부측과 상반된 입장을 거듭 밝혔다. 양 장관은 또 “파워콤이 ISP 사업에 진출한다면 지금의고객이자 제3의 통신사업자군으로 힘을 합쳐야 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과 싸우자는 얘기인데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슬픔과 분노 ‘눈물젖은 미국’

    미국이 울었다.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날로 선포된 14일 워싱턴과 뉴욕,보스턴 등 미 전역이 애도 속에 잠겼다.워싱턴에는 이른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50개주 모든 관공서와 대형건물 등에는 조기가 내걸렸고 시민들은 교회와관공서, 직장,학교에서 거행된 추모식에 참석,희생자들의넋을 기렸다.CNN과 ABC등 미 언론들의 추모 분위기를 고조하는 보도는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테러 대참사를 반드시 응징해야한다는 분노와 비장한 결의가 성조기의 물결과 함께 점차 미국인의 슬픔을 압도해가고 있다. 이날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열린 추도예배에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비롯,빌 클린턴 전 대통령,지미 카터 전대통령 등 와병중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제외한 전·현직 대통령들이 대거 참석,국민적 결속을 과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이자리에 깊은 슬픔을 안고자리를 함께 했다”며 미국은 테러 희생자와 이들을 구하려다 숨진 미국인들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악대의 추도 음악속에 제인 딕슨 추기경이 집전한 예배에는 기독교계 원로 빌 그레이엄 목사,유대교 워싱턴 교구라비 조수아 하버만,이슬람교 무자밀 시디치 등 각 종교지도자들이 각각 추도사를 낭독했다.테러로 부인 바버라올슨여사를 잃은 테오도르 올슨 법무차관도 다른 각료들과자리를 함께해 숙연한 분위기를 더했다. 비행기 테러로 189명이 사망한 워싱턴 국방부 참사 현장옆 언덕에서는 별도로 성직자들의 추모예배가 열렸다.미전역의 이슬람 센터에서도 추모기도회가 개최됐고 호텔과위락시설로 가득한 라스베이거스도 이날 네온 사인을 소등,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캐나다와 유럽 각국,팔레스타인 등 국제사회도 이날 추모에 동참했다.파리시는 지하철 운행을 3분 동안 중단하기도했다.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성 바오로 성당 예배에참석하는 등 각국 지도자들의 추도식 참여와 추도사가 잇따랐다. 눈물로 가득한 애도 분위기는 그러나 테러 응징을 통해미국인의 ‘단합’과 ‘애국심’,세계 최강국 미국의 ‘건재’를 과시하려는 미 시민들의 비장한 결의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정치권의 초당파적인 단결 모습이 연일 언론에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이날 추모식에서도“우리는 적에게 승리하겠다는 굳은 결의로 단결했다”며보복 의사를 재천명했다. 거리를 뒤덮은 성조기 물결,그리고 뉴욕 테러 붕괴 현장에서 시민들이 부시 대통령 앞에서 연호한 ‘USA’구호는 미국의 응징 결의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공기업 방만경영 끝까지 추적 개선

    다음 주부터 공기업의 경영 및 구조조정 실태에 대한 감사원의 강도높은 특별감사가 착수된다.감사원의 이번 특감은지난해 상반기에 실시한 감사결과에 대한 처분요구 이행여부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14일 이번 특감과 관련,“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은 끝까지 추적,뿌리를 뽑는다는 차원에서 현장위주로 점검에 나설 것”이라면서 “지난해 감사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뒀으나 아직까지 노조의 반대 등으로 개혁 성과가미진한 곳이 많다”고 밝혀 감사의 강도가 셀 것임을 시사했다. 특감은 감사원의 국정감사가 끝나는 18일부터 착수,1·2차에 걸쳐 20여일간 진행되며 지난해 감사한 136개 중 민영화한 포항제철 등 21개를 뺀 115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삼고있다. 특감 대상은 지난해의 지적사항 이행실태를 중심으로 ▲민영화와 경영혁신 추진 실태 ▲조직 및 인력구조 개선 ▲출자 및 투자사업 관리 ▲인건비 등 경상경비 집행분야의 변칙 및 방만경영을 점검한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난해 지적사항 중 개선이 안된 분야는 노동조합 전임자 과다운영,주택자금·자녀 학자금,연월차 휴가보상 등”이라면서 “모기업 보다는 이들 기업의 자(子)회사의 경영혁신이 더딘 편”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이번 특감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영개선 노력이 부진한 책임자는 관계기관에 문책을 권고하고 기획예산처와 연계,예산편성에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해 상반기에 정부투자 및 출자기관·출연기관·재투자기관 등의 공기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실태특감을 실시,788건의 위법·부당사항을 적발했었다.경영책임자 10여명에 대해서는 해임 및 문책,주의조치를 내려 공기업 구조조정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정기홍기자 hong@
  • “日 집단 자위권 금지 어긴적 있다”

    일본의 해상자위대 호위함과 대잠수함 초계기 P3C가 1984년 미 항공모함 기동부대의 일부를 구성,항모를 직접 호위하는 역할을 수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4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미·소 냉전시절이었던 당시 해상자위대가 공격을 주요 임무로 수행하고 있던 미 항모기동부대와 공동훈련을 실시한 것은 일본 헌법의 집단적 자위권 금지 규정을사실상 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최근 비밀해제된 미 태평양군 사령부의 문서를통해 미국과 일본이 ‘시 레인 방어’라는 공동훈련에서이같은 전략적 상호보완 관계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당시 미일 공동훈련은 84년 9월 중순 5일간 태평양에서실시됐으며 위기에 빠진 일본 주변 해상의 제어권을 미국의 도움으로 확보한다는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됐다. 훈련에는 미국의 항공모함 미드웨이호를 중심으로 한 항모기동부대,일본의 호위함 12척과 P3C 등이 투입됐다.미항모기동부대는 유사시 옛 소련의 기지와 전략핵 탑재 잠수함을 공격하는 임무를 띠고 있었기 때문에 소련 잠수함은 미 항모기동부대를 표적으로 삼고 있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 그린벨트 해제 의미·내용

    이번 7대 광역도시권의 그린벨트 1억평 해제는 ‘국토연구원의 조정안’이지만 내용은 사실 현 정부 그린벨트정책의‘종결편’이라 할 수 있다. 조정안은 환경보전과 주민들의 재산권 보호라는 ‘두마리토끼’를 잡기 위해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그러나이처럼 양자 사이에서 고민하느라 주민(그린벨트내 거주자)이나 그린벨트 해제를 반대해온 환경단체 모두를 만족시키기에는 미흡한 게 사실이다. 건설당국은 당초 전체 그린벨트 면적의 30% 가량을 해제한다는 ‘구상’이었으나 환경단체의 반발과 선거를 앞둔 선심행정이라는 반발을 의식해 그 비율을 7.8%로 대폭 낮췄다.또 해제 총량제개념을 도입,해제지역 선정과정에서 해제면적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하고,난(亂)개발을 막기위해‘선(先)계획 후(後)해제’의 원칙을 세웠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다.환경정의시민연대 등은 “이번 조정안이 졸속으로 이뤄진데다 난개발을 가져 올 우려가 크다”고 비난했다. 만족을 못하기는 30여년동안 그린벨트로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온 해당주민이나 지자체도 마찬가지다.해제면적이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데다 조건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에 그린벨트 해제면적과 원칙은 정해졌지만 앞으로 실제 해제까지의 과정은 더욱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보다 많은 지역의 해제를 원하는 지자체와 주민들,이에 반대하는 환경단체,여기에다 다가오는 선거 등으로 원칙이 흔들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번 그린벨트 해제안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광역도시계획에서 조정가능지역으로 확정되면 곧 바로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나. 아니다.도시기본계획에서 도시화예정용지로 계획한뒤 지자체가 수요에 따라 사업계획이나도시계획을 세운 뒤 해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다만,집단취락으로 해제되는 지역은 정비계획만 수립되면 해제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또 임대주택건설 등 국가적 필요에 따른 사업지구는 계획이 수립되면 해제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개발제한구역 해제지역(조정가능지역)에 대한 부동산투기방지책은. 공영개발을 원칙으로 해 개발이익을 철저히 환수하는등 불로소득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조정가능지역도구체적인 개발계획이 수립된 뒤 해제가 가능하며 해제전까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관리돼 토지거래허가대상이 돼 투기대상이 되기 어렵다. ■4.5등급지는 모두 해제되나. 아니다.4,5등급지라도 녹지축에 해당하거나 기반시설 공급이 어려운 경우 등 도시계획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을 경우 해제되지 않을 수 있다.또 4,5등급지가 소규모로 존재하여 최소 해제단위면적(10만㎡)에미치지 못할 경우에도 해제대상에서 제외된다. ■광역도시계획에 따라 해제되는 집단취락의 유형은. 크게3가지다.첫째 우선해제 대상이지만 우선해제시 모양이 부정형하거나 효율적 토지이용이 곤란해 광역도시계획으로 이관해 해제하고자 하는 취락,둘째 기존시가지 또는 우선해제지역 경계선에서 250m 이내에 있는 20가구 이상의 취락,셋째수도권 100가구,부산 50가구,기타 30가구 등 일정기준 이상의 중규모 취락이다. ■조정가능지역 최소규모를 왜 10만㎡로 설정했나. 난개발방지와 기반시설의 효율적 공급을 위한 것이다.현행 국토이용관리법상 준농림지를 준도시지역으로 용도변경할 수 있는최소면적과 아파트 건설이 가능한 취락지구 개발사업의 규모기준이 모두 10만㎡인 점을 감안했다. 김성곤 전광삼기자 sunggone@. ■존치지역 어떻게 되나. 정부는 내년 4월부터 그린벨트로 남게 되는 소규모 취락지구에 대해서는 해제효과에 버금가게 각종 행위제한을 완화해 줄 계획이다. 또 해제대상취락의 주민들이 그린벨트로 남기를 원할 경우취락지구 규제완화대상에 포함시켜 주기로 했다. 규제완화내용에는 주민들의 요구가 상당부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 중 대표적인 게 층고제한 완화와 공동주택 일부 허용이다.건설교통부 관계자는 “3층 이하인 건물높이를 4층 이하로 완화해주고 실질적인 증·개축이 가능하도록 연립주택등 일부 공동주택을 허용해 주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40%와 100%로 묶여 있는 건폐율과용적률 상한선도 완화될 소지가 있다. 건교부가 지난해 취락지구에 한해서는 건폐율을 다른 지역의 2배로 확대했지만이 정도로는 증·개축을 해도 수익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도로와 상하수도의 건설사업비를 우선 지원하고 특용작물 재배단지나 생태농업 진흥단지 조성도 허용해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린벨트 틀 자체를 무너뜨릴 소지가 있는 건물신축과 토지형질변경 허용면적의 확대방안 등은 받아들여지기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그린벨트 취락지구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키로한 것은 이번에 그린벨트에서 풀리는 집단취락이 대폭 확대된데다 그동안 취락지구 규제완화 폭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컸기 때문이다.98년 건교부 장관 인가를 받은 전국 개발제한구역 주민협회의 경우 층고제한 완화,토지형질 변경허용 폭의 확대(현행 100평에서 농촌은 300평,도시는 200평),일부 공동주택 건립허용 등 구체안을 제시하며 고강도 대책마련을 요구해왔다. 전광삼기자. ■그린벨트 제도 변천 약사. 그린벨트 제도는 71년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을 막고 녹지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다. 당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부가 그린벨트로 처음 지정된 뒤 77년4월18일 여천(여수)권역까지 8차에 걸쳐 14개도시권이 묶였다.전체 면적은 5,397.1㎢로 전 국토의 5.4%. 용도별로는 임야(61.6%)와 농지(24%)가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정 초기 이미 개발된 시가지나 집단취락지이 포함되면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그럼에도 당시 집권자인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강경방침으로 감히 조정할 엄두를내지 못했다.이후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하고 5·6공화국을거치면서 대통령 선거,지방선거를 치를 때마다 주민 표를의식한 정치권이 그린벨트 조정을 제기해 왔다. 이 때문에 그린벨트 지정 이후 47차례에 걸쳐 행위제한 완화,일부 증·개축 허용 등 부분적인 손질이 있었다. 그린벨트 전면조정은 그린벨트 전면 해제를 선거공약으로내걸었던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시작됐다.현 정부 집권이후각계 전문가들로 개발제한구역 제도개선협의회가 구성돼 제주·춘천에 이어 서울 수도권,대구권,광주권,대전권,울산권등 7대 광역시의 부분해제가 결정됐다. 전광삼기자 hisam@
  • 여성부, 성매매 조사기관 인터넷 공모

    여성부는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소년성매매,강제노예매춘,외국인성매매 등 다양한 유형의 성매매 실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키로 하고,실태조사 수행기관을 인터넷을통해 공모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를 통해 유형별 성매매 여성의 실태,성매매 행위로의 유입과정과 동기,성산업 구조 등을 연구하고 성매매 예방책,경제적 제재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한 효과적인 성산업억제책과 함께 사회복귀 지원방안 등을 구축할 기초자료를마련할 방침이다. 공모기간은 오는 9월 7일까지이며 참가자격은 국·공립연구기관,특정연구기관 육성법 적용을 받는 연구기관 등이다.자세한 내용은 여성부 홈페이지(www.moge.go.kr)를 통해 알 수 있다.문의 (02)2106-5253.
  • 대기업 규제 10개항 폐지

    7대 첨단산업에 허용되던 성장관리권역내 공장이전이 앞으로 대규모 기업집단(30대 그룹)에게도 적용되고 대규모기업집단의 신탁회사도 손실이 예상될 경우 소속 계열사에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또 법인세법과 조세특례제한법상 규제하고 있는 대규모기업집단간 수입배당금의 익금불산입혜택 배제와 기준초과차입금의 이자 손금 불산입,적정유보초과소득에 대한 15%의 법인세 부과 등 그동안 가해졌던 세제상 불이익 조항이폐지된다. 정부와 민주당은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경제상황점검대책회의를 열고 공정거래법상 ‘대규모 기업집단(30대 그룹)’을 원용하고 있는 29개 법령 38개 규제항목 가운데 공장배치법,신탁업법,증권투자회사법, 법인세법,조세특례제한법,산업발전법 등 6개 법령 10개 항목을 우선적으로 폐지키로했다. 당정은 이와함께 보험업법,여신전문금융업법 등 7개 법령7개 규제 항목에 대해 규제대상 범위를 확대하거나 자체기준을 새롭게 마련토록 하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했으며 건설산업기본법과 시설물안전관리특별법은 현행대로 유지키로 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韓流를 이어가자/ (상) 바람의 원인·현황

    동남아시아에 부는 대중문화열기,이른바 한류(韓流)를 이어 가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은이 흐름을 일시적·단발적 현상으로 만족하고 넘어갈게 아니라 지속적 문화상품으로 자리잡게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를 구체적으로 옮기기 위한 방법이다.한류를 이어 가려면 어떻게 해야할 것이가.대한매일은 한류를 이어가는데 문제점은 무엇인지,이에 대한 대응책은 어떤 것이있는지 등을 총론을 포함,3회에 걸쳐 연재한다. [원인] 한류의 바탕에는 ‘아시아 문화’라는 정서적 공감이 큰 위력을 발휘한다는 시각이 많다.연세대 조한혜정교수는“한류 현상을 돌발적인 흐름으로 보면 안되고 탈서구화에따른 다중심성 사회의 맥락에서 파악해야한다”면서 “홍콩·일본 열기에 이어 한국이 중심에 등장한 이유는 가족 중심의 한국 문화가 주는 친근감이 주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자본주의가 너무 앞선 일본·홍콩 문화보다는 약간 앞선한국이 더 친밀하게 다가갔다는 것이다. ‘한국적 서구문화’를 원인으로 들기도 한다.문화관광부에서 ‘중국통’으로 통하는 유재기 문화교류과장은 “미국과일본의 대중문화는 너무 폭력·말초적이어서 거부감이 있는게 사실”이라며 “반면 한국 문화는 서구 대중문화를 나름대로 수용하고 유교적 정서로 어느 정도 걸렀기에 수용하기가 용이한 편”이라며 한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유교 문화권’이라는 공감대가 작용한다는 주장도 있다.지난 95년 ‘대발이’라는 주인공으로 더 유명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부권 상실을 아쉬워하는 중국인들의 허전함과 맞물려 수출에 성공했다는 일화를 사례로 든다. [현황] 중국의 경우 지난 98년 5월 HOT의 앨범이 진출한 이후 안재욱 NRG등 음반 50여종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드라마는 ‘사랑이 뭐길래’가 문을 연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98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홍콩 타이완 베트남 등지는 지난 99년부터 한국상품이 본격적으로 진출했다.‘가을 동화’‘불꽃’등이 타이완에서 히트를 치면서 차인표가 떴다.베트남에선 ‘장동건 신드롬’이 불었다. [효과] 먼저 국가 이미지의 제고를꼽을 수 있다.지난 91년한국이 중국과의 수교하자 대만은 이에 반발,한국과 단교를선언했다.그러나 ‘한류’열기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완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게 현지를 다녀온 문화부 관계자의 설명이다.베트남에서의 이미지도 확 달라졌다.월남전 파병으로 인한 침략군이라는 ‘피 냄새’가 한류로 인해 많이 가셨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면에서 부가가치 창출을 들 수 있다.단순한 연예인의 진출이 아니라 이들의 캐릭터나 광고출연 등으로 시장개척에 유효하고 관광프로그램 개발 등 부대효과도 크다는것이다. [문제점] 한류를 타고 현지로 가려는 사람들은 현지 전문가의 부재로 인한 정보량의 태부족,공연전문 기획사의 난립 등으로 인한 혼란 등을 ‘한류 잇기’의 걸림돌로 지적한다. 지난 6월 23일 자신을 찾아온 타이완 팬클럽 회원 50명을위해 바비큐 파티를 마련하기도 한 탤런트 차인표는 이렇게말했다.“타이완이나 홍콩과 영화나 드라마를 찍고 싶어도그곳 기획사들이 믿을만한지 잘 몰라 망설여진다”.당장 써먹을 수 있는 ‘상품’이현지 정보 부족으로 수출을 못하고 있다는 현실은 ‘한류 이어가기’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실제로 현지에서 객관적인 정보를 모아주는 루트가 없다.한류의 중심에 놓인 중국을 비롯 대만 베트남 등을 통털어 문화관이 1명도 없다.그나마 진출해있는 한국 문화홍보원도 언론 담당에 주력하는 편이다. 국내 공연전문 기획사들이 난립해 ‘옥과 석’을 가리기 어렵다는 점도 큰 걸림돌이다.지난 해 10월 모기획사가 안재욱 공연을 펑크내 중국이 올 5월까지 한국 공연을 금지한 경우가 이를 뒷받침한다. [대책] 정부에서 현지에 문화전문가를 파견해 현지의 문화동향 등 정보를 수집하면서 국내와 상설 협의체제를 갖춰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대중문화분야에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것은 무리”라면서 “민간자율의 자정기구 설립을 유도해 이를 중심으로 진출 기획사의 자질도 심사하고 분야별 협조로 시너지 효과를 얻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중국 진출 브로커 주의보

    인터넷 콘텐츠 개발업체 A사는 100만달러를 들여 중국업체와 현지 합작법인을 세웠지만 단 한푼도 건지지 못했다.제휴업체 사장(조선족)이 돈을 엉뚱한 곳에 다 써버린 탓이었다.나중에서야 현지 사장이 전문 악덕 브로커임을 알았다. 지난 1년동안 중국에서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업을 해온 B사는 최근 이를 완전히 접었다.사업을 함께 할 마땅한 제휴업체를 찾지 못했고,매출도 없어 결국 모기업까지 흔들리게됐기 때문이다. 국내 벤처기업의 중국진출 실패사례가 최근들어 급증하고있다.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가입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등으로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부풀고 있지만중국시장 진출이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브로커에 속수무책= 인터넷 커뮤니티 솔루션 개발업체 C사 K사장(43)은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10차례 이상 합작사업을 위해 중국을 오갔지만 지금은 사업포기를 고려 중이다.브로커를 통해 소개받은 현지업체가 사업영역이 달랐을 뿐아니라 투자요구 금액도 너무 차이났기 때문이다.소프트웨어 개발업체 D사는 중국 PC방 사업을 위해 현지업체와 함께회사까지 차렸지만 영 지지부진하다. 브로커가 인터넷과 전혀 상관없는 회사를 소개해준 결과였다.업계 관계자는 “브로커 업체들이 70곳 이상 성행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잘모르는 벤처기업에게 ‘중국 고위층이나 좋은 제휴업체를소개해 주겠다’며 접근해 사기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시장이해 필수= 안철수연구소는 최근 중국 공안부로부터자사 바이러스백신 제품을 인증받기까지 6개월이나 기다려야 했다.안연구소 관계자는 “공안부의 요구사항이 너무 까다로워 특별팀까지 구성,중국을 수십번씩 들락거렸다”면서“중국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율이 높다는 점도 국내 업체들이 염두에 둬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멀기만 한 성공= 중국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많은 업체가중국을 그저 몇번 방문하거나 진출계획 정도만 세워놓고서요란스레 발표를 해대고 있다.현지사무소나 합작법인을 세운 업체들도 구체적인 사업이나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다.인터넷 솔루션 개발업체 E사는 올초 중국진출을 추진했지만 현지업체와 협력의향서만 주고받은 뒤 사업을 보류했다. 애초부터 경쟁업체에 뒤지지 않기 위한 ‘생색용’에 불과했다.컨설팅업체 이차이나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합작사업을 발표한 100여 업체 가운데 61곳이 실제로는 사업에착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략 새로 짜야= 전문가들은 개별업체들이 중국시장에 무작정 나갈 것이 아니라 치밀한 전략아래 컨소시엄을 구성,공동으로 진출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국팀 박한진(朴漢眞)과장은 “국내업체들은 중국시장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중국을 잘 아는 홍콩업체 등과 함께 공동진출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것”이라고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연막소독 줄어든다

    여름철 모기 등 해충 구제를 위해 온 마을을 소음과 화학살충제 연기로 뒤덮이게 했던 연막소독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화학살충제를 연막·분무하는 소독방식으로 모기 성충을구제(驅除)하는 대신 환경친화적 생물 살충제를 이용해 물웅덩이와 하수구 등의 유충을 구제하는 방식을 실험해본결과 90% 이상의 살충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24일 기존의 모기성충 구제방식을 유충단계에서 박멸하는 방역체제로 전환키로 하고 취약지역 등 방역장소에 따라 기존의 연막·분무 소독과 모기유충 구제를 병행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연막소독은 해충구제 효과가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20∼60%에 불과한 데다 호흡기질환이나 대기오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며 모기 성충은 활동영역이 넓어 방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반면 생물학적 살충제는 미생물로 만든 약제로 모기와 깔따구(모기와 비슷하지만 사람을 물지 않는 위생해충) 등만선별적으로 박멸,물고기에는 피해를 주지 않는 친환경적약제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30대 그룹 차별 조항 폐지”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3일 “30대그룹을 차별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현행 세법 관련 조항을 모두없애겠다”고 밝혔다.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대기업 규제를대폭 풀기로 한 여·야·정 경제정책협의회의 합의에 따른것이며,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인 세법개정안에 반영해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진 부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민주당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공정거래법상의 30대 그룹 지정제도를 원용해 규제조항을 두고 있는 세법 등 29개 법률을 개별법 목적에 맞도록 독자 기준을 설정하거나 완화 또는 폐지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개정될 조항은 법인세법중 30대 그룹에 대해 계열기업간배당에 대한 이중과세 조정제도 적용을 배제하고 있는 부분과,자기자본의 5배를 넘는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손금으로인정하지 않도록 한 부분 등이다.조세특례제한법중 구조조정투자회사(CRV)가 30대 그룹 계열사의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증권거래세와 취득세를 면제하지 않도록 하고 있는 부분도 개정대상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규모기업에 대한 예외적인 불이익 조치를 폐지하겠다는 것”이라며 “일반화할 필요가 있는 대규모기업집단에 대한 규제는 세법의 목적에 맞게 새로운 기준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대규모기업집단이 소속계열사에 대한 의결권을제한한 신탁업법 규정을 완화하고 투신사의 제3자 교차투자금지를 모든 투신사로 확대적용하기로 했다. 또 은행소유를 제한한 은행법과 은행지주회사의 분리전 계열에 대한 금융지주회사법의 지원금지 규정도 개정하기로했다.계열사간 교차신용공여를 금지한 종합금융회사법·보험업법·여신전문금융업법과 결합재무제표 작성을 의무화한주식회사 외부감사법 규정도 조정하기로 했다. 30대 대규모기업집단이 일간신문 주식의 2분의 1 이상을취득할 수 없도록 한 정기간행물법 등 11개 법률은 개정 여부를 검토중이다. 박정현 홍원상기자 jhpark@
  • [기고] 시대적 소임, 공정한 게임

    세계경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회복속도도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러한 우려 속에 재계는 규제완화가 경기를 살리는 길이라며 30대 대규모기업집단 제도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경기회복을 위해서는 투자가 살아나야 하는데 이들 규제가 기업들의 투자마인드를 가로막고 있으며 시장경제 시스템과도 맞지 않는다는것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자율과 경쟁을 가로막는 규제라면 비단경제가 어려울 때만 풀어야 할 일은 아닐 것이다.더구나 작금의 설비투자 부진은 세계경제의 침체와 경제의 불확실성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점이 최근 한 민간경제연구소의 조사결과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모든 경기에 게임의 법칙이 있듯이 경제활동에도 규율은필요하다.경제활동의 룰은 기업간의 경쟁을 촉진하여 경제효율을 높임으로써 국가경제를 건강하게 하고 기업과 소비자의 이익을 극대화한다.거대기업 집단이 다수의 시장을 독점하는데도 이를 방치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소비자 전체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특히 우리나라처럼 소수의 재벌이국민경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며 계열사간에 다단계출자와 상호채무보증,부당내부거래로 얽혀 있는 상황에서는 한 계열사의 문제가 그룹전체로 전이되고 국민경제로까지파급되는 시스템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한보,기아의 부도가 국민경제에 미쳤던 충격이 이를 증명한다.지금도 이러한 위험이 사라졌다는 공감대는 형성되지 않았다고 본다. 물론 아무리 대기업집단이라 하더라도 시장기능이 제대로작동한다면 굳이 정부가 직접 나설 필요는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정부의 직접적인 규율보다 시장의 힘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다.그러나 기업활동에 대한 시장규율 메커니즘이 충분히 성숙되었다는 합의 역시 국내외 투자가들 사이에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고 본다. 요컨대 대기업집단의 선단식 경영에 따른 시스템위험이 사라지고 시장규율이 충분히 성숙되었다면 30대 대규모 기업집단 제도는 폐지되어야 하고 또 폐지할 것이다.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본다.물론 자산순위를 기준으로 30대집단을 지정하는데 따른 낮은 예측가능성 등의 문제는 합리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대규모 기업집단의 경영행태가 수반하는 위험과 문제점에 대한 공정위의 시대적 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에도 지난 100여년간 경쟁법의 철학적 기초와운영방향이 끊임없이 변해왔다.소비자 후생의 극대화라는배분적 효율성에 우선순위를 둔 때가 있었는가 하면 경제력의 분산과 중소기업의 보호에 역점을 둔 때도 있었다.결국미국경제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해온 경쟁법의 성공적인 운영 뒤에는 시대상황이 요구하는 바를 충실하게 뒷받침해온 정책기조의 적절한 선택이 있었다.외환위기 이후 많은 국민들이 큰 고통을 감내하는 가운데 개혁을 추진해왔고 그 땀과눈물의 열매가 맺어지는 날을 고대하고 있는 2001년의 여름 현재,한국의 경쟁당국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과연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본다. 이 남 기 공정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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