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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기지론 꼼꼼히 따져보기

    지난달 25일부터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이 판매되면서 각 금융회사에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종자돈 30%만 있으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집마련 수요자라면 누구나 관심 0순위다.하지만 모기지론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이로운 것만 있는 게 아니어서 잘 따져보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금리 1차 모기지론 판매분의 금리는 연 6.7%로 고정금리다.대출기간 내내 이자율이 아무리 올라도 이자 상환액이 늘어날 걱정은 전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반면 모기지론의 금리는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시중은행의 대출상품(5%대)보다 높다.침체에 빠진 국내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당장 금리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지 않아 부담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물론 경제상황이 바뀌면 금리는 오를 수도 있다. 모기지론은 또 연간 이자상환분에 대해 받을 수 있는 소득공제 혜택이 적지 않기 때문에 실질 이자율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만기 15년 이상인 모기지론을 대출받으면 최고 1000만원까지의 소득공제가 가능하다.연간 모기지론의 이자지급액이 1000만원이고 소득구간이 1000만∼4000만원인 직장인들은 198만원(1000만원×소득세율 19.8%)을 돌려받는다.그러나 소득수준이 이보다 낮으면 세금환급액은 최대 99만원(1000만원×소득세율 9.9%)에 그친다.즉 연간 이자지급액(1000만원 한도)에 주민세 10%를 포함한 소득세율을 곱하면 세제혜택 금액이 나온다. ●대출금액 모기지론은 2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특히 시중은행의 대출상품은 투기지역에 있는 집의 경우 집값의 40%만 대출해주는 것과 달리 모기지론은 지역과 상관없이 집값의 70%까지 빌려주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아파트에 한해 70%를 대출해주며 다른 형태의 주택(단독·연립·다세대)은 60∼65%를 대출해준다.또 전세를 끼고 사는 주택의 경우 아파트·단독·연립·다세대주택 모두 집값의 60%로 제한된다.다른 금융기관에 대출이 있다면 모기지론의 대출금액은 줄어든다.특히 오피스텔,다가구주택,상가는 대출을 받을 수 없다.또 다른 금융기관의 대출에서 모기지론으로 갈아탈 수 있지만 대출금액을 추가로 늘릴 수는 없다. ●매월 갚는 돈 모기지론은 매월 버는 돈이 매달 갚아나가는 원리금(원금과 이자)의 3배를 넘어야 한다.예를 들어 월소득(세금 공제 전)이 500만원인 부부는 매월 166만 6667원씩 상환할 수 있다.15년 만기로 2억원을 빌릴 경우 매월 갚아야 할 원리금(연 6.8% 금리 적용시)은 176만 4279원이기 때문에 대출기간을 20년으로 늘리거나 대출금액을 줄여야 한다. 여기에 원리금을 매달 꼬박꼬박 갚아야 하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은 이자만 갚다가 대출원금을 일시에 갚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지만 모기지론은 이자만 내게 돼 있으며,거치기간이 최대 1년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무늬만 분사’ 재벌계열사 색출

    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은 28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고용창출형 분사기업’으로 위장한 재벌그룹의 실질적 계열사나 은닉 자회사를 철저히 가려낼 방침”이라고 밝혔다.“분사기업에 대한 모기업의 부당지원 정도도 꼼꼼히 조사해 그 정도가 현저하면 조사유예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덧붙였다.최근 분사기업에 대한 부당지원 조사 유예기간이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남에 따라 분사기업과 기존 중소기업간의 경쟁심화와 시장갈등이 예상되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유명무실’ 논란을 빚고 있는 출자총액제한제도(자산규모가 5조원 이상인 재벌그룹이 순자산의 25% 이상을 다른 기업에 출자하지 못하도록 제한한 제도)와 관련해서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제도의 큰 틀을 유지해나간다는 데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에서 밝힌 대로 기업투자에 실질적으로 걸림돌이 되는 규제들은 풀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용창출형’ 분사기업이라 할지라도 모기업으로부터 현저한 부당지원을 받을 경우,당국의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강 위원장은 “지금까지는 시장경쟁이 별로 치열하지 않아 제외 규정을 발동할 일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경쟁심화가 예상되는 만큼 부당지원의 정도나 경쟁제한 요소 등을 꼼꼼히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모기업의 지원으로 해당 업종에서 지배적 기업이 되거나 ▲초기에 자립이 가능한 데도 지원성 거래를 지속하거나 지원 규모가 너무 큰 경우 등은 조사유예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강 위원장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가 지원키로 한 대기업의 분사기업은 진정한 계열분리를 전제로 한다.”면서 “일단 특수관계인 지분이 30%를 넘으면 계열사로 간주하지만 지분율이 30%에 못 미치더라도 실질적인 지배 여부를 따져 무늬만 분사된 기업을 솎아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출자규제를 폐지하자 기업들의 실물투자는 이뤄지지 않은 채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지분 확대만 증가했다.”며 재계 등에서 요구하고 있는 출자규제 폐지를 일축했다. 이에 앞서 재정경제부는 지난주 고용창출 지원을 위해 대기업에서 떨어져나온 분사기업도 ‘중소기업’으로 인정하고,모기업의 부당지원에 대한 조사유예기간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과학이 몰랐던 과학/존 플라이슈만 등 지음

    지금부터 1900여년 전,로마제국의 작은 변방도시였던 영국 런던에서 행해진 검투사 경기의 주역 중에 ‘여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고고학 증거가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런던박물관 고고학팀은 최근 런던 근교 그레이트 도버 스트리트에서 발견된 골반을 분석,검투사로 추정되는 두 명의 여성의 존재를 확인했다.발굴된 유적들은 여성 검투사들이 로마나 소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영국과 독일 같은 지역에서도 광범위하게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여성 검투사 경기는 기원후 202년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에 의해 불법으로 규정됐지만 그 후에도 상당기간 지속됐다.로마 사람들은 여성 검투사들의 경기를 매우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기원후 1세기 초 로마 황제 네로는 원로원 의원의 부인들을 보석으로 치장시키고 칼을 들려 원형경기장으로 내몰았다는 기록도 전한다.‘글래디에이터 걸(Gladiator Girl)’의 진실은 무엇일까. ●20세기 과학적 진실을 뛰어넘는 획기적 발견 ‘과학이 몰랐던 과학’(존 플라이슈만 등 지음,최성범 등 옮김,들린아침 펴냄)에는 20세기의 과학적 진실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발견’들이 한데 묶였다.이 새로운 과학의 퍼레이드는 자연의 세계,인류고고학,인간과 과학기술 등 세 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책은 오늘날 과학은 어디까지 그 지평을 넓혔고,과학적 사고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미다스 왕의 향연’은 좋은 예다.미다스는 디오니소스로부터 손에 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변하게 하는 힘을 얻었지만 딸마저 황금으로 바뀌게 만든 프리지아의 어리석은 왕.미다스 왕에 관한 이야기는 왕이 죽은 뒤에도 수천년에 걸쳐 트로이의 프리아모스 왕 이야기처럼 영원한 신화로 여겨져왔다.그러나 이 미다스 왕의 이야기는 미국의 분자생물 고고학자 맥거번(펜실베이니아대) 교수에 의해 베일을 벗게 됐다.그는 미다스 왕의 장례식에 사용된 음식 찌꺼기 성분을 연구해 당시 사람들이 어떤 일을 했으며,의식주 생활은 어떠했는가를 꼼꼼히 밝혀냈다. ●공룡은 지구환경 변화로 자연도태된 것 공룡의 멸종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무려 1억 6000만년 동안 중생대 지구를 지배한 공룡이 6500만년 전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소행성의 지구충돌 때문이라는 게 고생물학계의 통설이다.이에 반하는 대표적인 학설이 소행성 충돌 이전부터 공룡의 멸종이 서서히 진행됐다는 ‘점진적 소멸론’이다.이 책에서는 공룡 멸종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만한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이른바 헬 크리크(Hell Creek) 프로젝트다.‘고생물학계의 금광’ 헬 크리크 지층은 미국 몬태나 주에 있는 후기 백악기 암석층으로 세계적인 공룡 화석 발굴지로 유명하다.연구팀은 공룡들이 거대 행성의 충돌에 의해 일시에 소멸된 것이 아니라 먹이사슬을 비롯한 지구환경 변화에 의해 자연 도태됐다는 데 무게를 둔다. ●일리아스·오디세이아 사실일 수도 있는데…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가 지었다는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과연 실존의 역사인가.책은 이 작품들이 오로지 상상에 의해 씌어진 픽션이라는 기존 학계의 평가를 완전히 뒤엎는다.21세기 고고학자들에게 호메로스는 무척이나 당혹스러운 존재다.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지만 과학을 혼란에 빠뜨리기 때문이다.1970년대 중반까지 많은 고고학자들과 과학자들은 호메로스를 사기꾼 또는 유사 역사학자로 매도했고,호메로스의 작품은 그릇된 정보를 담은 단순 창작물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그러나 최근 들어 호메로스의 작품들은 서서히 역사의 옷을 갈아 입고 있다.이 책은 호메로스 이야기가 실제 역사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는다.호메로스가 작품들을 통해 일깨운 세상과 최근의 고고학적 발견을 통해 밝혀진 세상 사이에는 상당한 유사점이 있다는 것이다.한 예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동물희생 의식은 의식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고된 전투를 앞둔 병사들에게 고기를 마음껏 먹게 해주기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책은 이밖에 고대 이집트의 생활상과 피라미드 건설 의문,남미의 거대한 유물 ‘나스카 라인’의 수수께끼,사라진 이스터 섬의 문명,마다가스카르 섬에만 사는 전설의 동물 포사,비비원숭이의 노년 준비,인조모기 생산 등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룬다.‘과학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지만 정작 자신과는 무관한 일로 여기는 이들에게 이 책은 과학의 새로운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1만 48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17대 총선 첫 공천무효 결정

    법원이 17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정당의 ‘낙하산 공천’에 대한 효력을 정지시키는 결정을 내려 사실상 공천의 위법성을 인정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金建鎰)는 지난 24일 민주당 안산시 상록을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 노영철(49)씨가 민주당을 상대로 낸 공천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민주당이 최인호(43) 변호사를 안산 상록을 선거구 후보로 공천한 것은 신청인인 노씨와 민주당간의 공천무효확인 소송에서 본안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효력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실시하기로 한 경선을 취소하고 후보자 공모기간 중 안산 상록을 선거구에 공천 신청도 하지 않은 최 변호사를 적법한 절차없이 추천한 것은 민주적 절차에 관한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민주당은 법원 결정이 내려진 24일 상임중앙위원회를 열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최씨를 공천했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재벌 ‘문어발 확장’ 재연 우려

    정부가 25일 발표한 ‘고용창출형 창업·분사 지원책’의 핵심은 일자리만 만들어주면 규모·업종·국적에 관계없이 ‘묻지마 지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재벌이든 벤처기업이든,굴뚝산업이든 서비스업이든,외국기업이든 국내기업이든 따지지 않겠다는 것이다.까다로운 규제 잣대도 들이대지 않는다.일자리 감소로 실업자와 신용불량자가 양산되는 눈앞의 현실을 수용한 셈이다.그러나 과거 ‘성장’이라는 명분 아래 문어발식 확장을 일삼았던 우리 경제의 폐해가 ‘일자리’로 명분만 바꿔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참여정부의 재벌개혁 의지 후퇴에 대한 의혹의 시선도 커지고 있다. ●“일자리 최우선” 현실적 선택 이번 지원책의 최대 수혜자는 대기업이다.중소기업은 지금도 창업에 따른 세제지원을 받고 있다.대기업이 창업 또는 분사시킨 중소기업은 그 주체가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됐으나 법을 고쳐 포함시키기로 했다.지원조건인 직원수 기준이 업종별로 5∼10명이어서 대기업의 창업·분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게다가 창업·분사 후에 직원수를 꾸준히 늘려나가면 증가율에 비례해 추가 세금감면 혜택을 줘,법인세(개인사업자는 소득세)를 한 푼도 물지 않아도 된다.세(稅)테크 차원의 적극적인 창업·분사가 기대된다.그동안 출자 규제에 묶여 지지부진하던 대기업의 사업구조 재편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두산과 금호그룹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대기업의 ‘선택과 집중’을 끌어내 해당 대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관련업종의 중소기업 발전도 유도해 내는 ‘윈-윈 전략’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비슷비슷한 지원책 “어지럽다” 직원수가 일정기준에 미달하는 기업도 창업에 따른 기존 세제지원책을 적용받을 수 있다.다만 이때는 이익이 발생하는 해로부터 4년간만 법인세 50%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직원수 기준을 충족하는 ‘고용창출형 창업기업’은 혜택기간이 5년으로 1년 더 길고,고용실적에 따라 추가감면이 가능해 더 유리하다.하지만 적용대상에 대기업이 추가된 점만 다를 뿐,기본 골격은 별 차이가 없다.정부가 올초 발표한 ‘고용증대 특별세액공제 제도’도 있다.기존 기업이나 창업기업이 직전 2년간 평균 직원수보다 인원을 더 채용하면 추가채용인원(창업기업은 전직원) 1인당 100만원씩을 법인세에서 깎아주는 제도다.여러 지원책중 기업이 가장 유리한 제도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중복 혜택은 안된다.한양대 나성린(羅城麟) 교수는 “기존 지원책을 개선하면 될 일을,자꾸 새로운 이름으로 포장해 기업들도 헷갈려 한다.”면서 “정부가 총선을 의식해 너무 성급하게 선심성 정책을 쏟아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실제 고용창출 지원책은 대부분 법 개정을 전제로 하고 있어 정부 목표대로 제때 실현될지 불투명하다.아웃소싱 비용에 대한 세제지원도 구체적인 알맹이가 전혀 없다. ●‘무늬만 분사’ 막을 장치 허술 재정경제부 조성익(趙誠益) 정책조정국장은 “재벌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막기 위해 분사기업과 계열사를 엄격히 구분해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모기업의 지분이 30% 이상 등이면 ‘분사’가 아닌 ‘계열사’ 내지 ‘자회사’로 간주된다.하지만 지분을 25% 소유한 채 ‘무늬만’ 분사형태를 띠고 실질적으로 자회사 내지 계열사로 운영할 경우,이를 견제할 제도적 장치가 허술한 실정이다.재벌그룹의 족쇄를 풀어 경기부양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참여연대 김상조(金尙祚)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재벌친화 경향을 띠고 있는)이헌재 부총리의 본색이 드러났다.”면서 “일자리 창출이라는 산업정책적 목표를 위해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출자총액규제 등을 자의적으로 끼워 넣는 것은 두 정책의 효과를 동시에 반감시킬 뿐 아니라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도 떨어뜨린다.”고 비판했다.‘넓은 세원 낮은 세율’ 구현을 위해 비과세·감면 조항을 대폭 정비하겠다던 재경부가 예외조항을 자꾸 추가시켜 조세체계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특별소비세 인하·서비스업 세제지원 등 감세(減稅)지원책이 홍수를 이뤄 세수(稅收) 차질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문의전화 폭주… 창구는 한산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이 처음 출시된 25일 금융기관의 콜센터를 통한 문의전화는 시행 전보다 늘었지만,창구는 비교적 한산했다.모기지론을 신청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이는 모기지론 대상이 주로 실수요자들이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상품을 이용하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오랫동안 채무자로 남아야 하는 부담이 적지 않은데다 금리가 시장금리보다 다소 높아 모기지론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콜센터를 통한 모기지론 문의전화는 23일 300여건,24일 500여건에 그쳤지만 25일에는 무려 1500여건에 달했다.하나은행 서울 상계동 지점 대부계 관계자는 “은행 창구로 와서 상담을 받는 경우는 별로 없었지만 문의전화가 빗발치는 바람에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역시 모기지론 문의전화가 평소에 비해 두 배가량 늘었다.이 은행 콜센터 관계자는 “평소 100여건의 상담전화를 받았는데,오늘은 문의전화가 두 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쌍문동 지점 관계자는 “아직까지 모기지론을 신청한 사람은 없다.”면서 “소득 수준 대비 부채 상환 능력 기준비율(DTI)을 엄격히 적용한다면 실제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이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점을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보험회사 창구도 상황은 비슷했다.삼성생명은 전국 29개 융자창구에서,대한생명은 67개 융자창구에서 각각 신청을 받았지만,문의만 빗발쳤을 뿐,신청하는 고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삼성생명의 융자창구 관계자는 “고객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모기지론 관련 내용을 확인하거나 궁금한 사항을 문의하는 전화만 걸려오고 있다.”면서 “홍보가 좀 더 이뤄져야 모기지론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은행 개인상품개발팀 이창식 부장은 “모기지론을 신청하기 위한 준비 절차가 며칠 걸리기 때문에 판매 첫날에는 은행 창구가 한산했지만 문의전화는 예상 외로 많은 것으로 보아 모기지론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은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현장경영’ 취임식후 창구로

    ‘발로 뛰는 행장 모습 보인다.’ 황영기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처음부터 철저한 ‘현장경영’에 나설 태세다.취임하자마자 만사 제쳐두고 찾아갈 곳이 은행창구다. 25일 오전 정기주총에서 은행장에 선임될 황 내정자는 취임식 직후 바로 본점 영업창구를 찾기로 했다.단순 방문이 아니다.이날 출시되는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을 고객들에게 직접 판매할 계획이다.‘증권맨’으로서 오랜 경험을 살려 고객들에게 재테크도 귀띔해 줄 생각이다. 오후 1시쯤에는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구상을 밝힐 예정이다.당초 황 내정자는 오는 30일 우리금융 주총에서 그룹 회장에 선임되기 전까지는 활동을 자제할 계획이었다.하지만 계획을 바꿨다.변화의 신호탄을 하루라도 먼저 쏘아올리기로 한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행장이 취임과 동시에 창구를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영업현장을 중시하겠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담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모기지론 금리 최저 年6.5%

    최저 연 6.5%의 낮은 금리로 최장 20년까지 내집마련자금을 빌려주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이 25일 시판된다.정부는 대부분 만기가 3년인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50%를 모기지론으로 적극 전환시켜 서민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그러나 민간 금융기관들이 이를 악용해 부실징후 주택담보대출을 공사로 떠넘길 경우,이를 차단할 제도적 장치가 허술해 보완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공사가 부실해지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온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는 24일 대통령 권한대행 고건(高建)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서민·중산층대책 점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서민금융 내실화 방안을 보고했다. 주택금융공사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발표한 모기지론 운영방안에 따르면 대출금리는 당초 계획(6.8%)보다 내려간 연 6.7%로 최종 확정됐다.근저당 설정비를 고객이 부담하거나 대출원금의 0.5%를 선납하면 각각 0.1%포인트씩 금리를 할인받을 수 있어 최저 연 6.5%까지도 대출이 가능하다.소득공제 혜택까지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5.5%인 셈이다. 한편 정부와 금융권이 신용불량자 구제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배드 뱅크’에는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 등 서민금융기관의 참여가 사실상 물건너갔다.외환·한미·제일 등 대주주가 외국계인 은행들도 참여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
  • ‘하수구 모기 걱정 끝’

    서울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19일 대표적 방역 사각지대인 하수구 방역작업에 효과적인 장비 ‘파워엘보’를 개발,보급했다. 성동보건소 오차환(36·보건 8급)씨가 개발한 이 장비는 하수구 곡면부에서도 효과적으로 소독약을 분사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최근 특허도 획득했다. 하수구 방역은 그동안 맨홀을 직접 열어 하수구 안으로 소독약을 분사하는 방법을 실시했으나 차량통행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앞으로 차도와 인도의 경계부분에 있는 빗물받이에 특허 개발된 파워엘보를 연결,소독약을 방사할 경우 하수관로의 길이와 특성에 따라 한번에 100∼300m 이상까지 소독이 가능하다. 종전의 연막소독법보다 약품 사용을 최대 95%까지 줄일 수 있어 경제성·친환경성도 높다. 이동구기자˝
  • [경제플러스] 현대重·미포조선 사장 자리바꿈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대표이사 사장을 맞바꾼다.현대미포조선은 18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의 최길선 대표이사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현대미포조선의 유관홍 대표이사 사장은 19일 현대중공업 주총과 이사회에서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계열사간 사장 맞교환은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중공업 전문그룹으로서의 전문성과 내실을 확고히 다지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 기존 주택대출 이자 2회연속 연체땐 모기지론 ‘갈아타기’ 불가

    일반 주택담보대출을 이미 받은 고객 가운데 이자를 연거푸 2회 연체하거나 만기가 됐는데도 원금을 일주일 이상 갚지 못하면,오는 25일 출시되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20년짜리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으로 갈아탈 수 없다.또 모기지론 신청고객이 대출원금의 0.5%를 선납하고 근저당 설정비를 부담하면 대출이자를 0.2%포인트 깎아준다.아파트 중도금 대출과 모기지론을 연계한 ‘패키지론’도 출시될 예정이다. 주택금융공사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모기지론 출시계획을 발표했다.주요 내용을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신청자격은. -만 20세 이상 65세 미만의 무주택자 또는 1주택 소유자로 소득이 있어야 한다.모기지론 만기는 10년,15년,20년 세 종류인데 대출자의 나이와 만기를 합쳐 ‘75’를 넘을 수 없다. 이자부담을 최대한 낮추려면. -원래 공사가 부담하도록 돼있는 근저당 설정비를 대출자가 부담하면 대출이자를 0.1%포인트 깎아준다.금리가 0.1%포인트 인하되면 원리금 상환액은 월 6000원 가량(20년 만기 1억 대출 기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20년이면 144만원이 절약된다.근저당 설정비는 집값에 따라 다르지만 몇십만원 수준인 만큼 근저당비를 물고 이자를 감면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대출받을 때 원금의 0.5%(1억원이면 50만원)를 먼저 갚아도 이자를 0.1%포인트 깎아준다.모기지론 금리는 24일께 최종 확정되는데 연 6.6%가 유력하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모기지론으로 전환할 수 있나. -가능하다.그러나 금융기관들이 부실 징후 대출을 주택금융공사로 떠넘길 우려가 있어 ‘전환 자격’을 엄격히 제한했다.모기지론 취급시점을 기준으로,기존 대출금의 이자를 2회 연속 연체했거나 원금상환 만기일을 일주일 이상 넘겼으면 갈아탈 수 없다. 과거에 이자를 두번 연체한 기록이 있어도 안되는가. -그렇지는 않다.모기지론 신청 직전 두달간만 연체기록이 없으면 된다. 주상복합 아파트도 모기지론을 이용해 구입할 수 있나. -주상복합 건물은 물론 주거용 오피스텔,다가구 주택,재개발·재건축 예정주택,가압류·경매 등이 진행중인 주택은 제외된다.집값이 6억원(매매가와 감정가중 큰 금액)을 넘어도 안된다. 모기지론도 대출승계가 되나. -새 집주인의 상환능력이 현격히 떨어지지 않는 한,기존 대출조건 그대로 모기지론을 얹어 집을 팔 수 있다. 신규분양 아파트에 당첨됐는데 중도금 대출도 모기지론이 가능한가. -중도금 대출은 안된다.모기지론 신청은 당첨 시점이 아닌,아파트 준공후 소유권이 이전되는 등기 시점에 가능하다.따라서 은행에서 일반 중도금 대출을 받은 뒤 입주 시점에 모기지론으로 전환하면 된다.이런 수요가 워낙 많아 공사측은 중도금 대출을 모기지론으로 자동전환해주는 ‘패키지상품’을 출시 준비중이다. 모기지론은 대출시점의 금리가 10∼20년 만기때까지 적용되는 고정금리인데 앞으로 시중금리가 떨어지면 손해 아닌가. -그럴 때는 낮은 금리의 새 모기지론으로 갈아타면 된다.다만,이렇게 되면 기존 모기지론을 중도상환하는 형태여서 조기상환 수수료(5년 이내 상환시 대출금의 1∼2%)를 물 수 있다. 이미 집 한 채를 갖고 있는 사람이 모기지론을 이용해 집 한 채를 더 구입했다면. -1년안에 기존 주택을 처분해야 한다.처분하지 않으면 모기지론 대출이자에 ‘페널티(벌칙) 금리’가 얹어져 이자부담이 크게 올라간다. 대출 원리금이 소득의 3분의1을 넘지 못한다는데 맞벌이 부부는. -부부 소득이 합산된다.단,빚도 합산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다른 금융기관에 빚(예금담보대출 제외)이 있거나 현금서비스를 받았으면 대출가능 금액이 줄어든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과 모기지론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유리한가.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는 경우는 모기지론이 단연 유리하다.시중은행은 대출금을 산정할 때 방 개수에 비례해 소액 임차보증금을 공제하는 반면 모기지론은 공제하지 않기 때문이다.똑같은 조건이라도 최고 2배(예시 참조)까지 대출금이 차이난다. 안미현기자 hyun@˝
  • 현대엘·KCC ‘현대건설 러브콜’

    ‘내 편에 서주오.’ 현대그룹과 KCC(금강고려화학)가 현대건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오는 23일 현대상선 정기주총에서 표대결을 벌이는 양사가 8.69%(896만여주)의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 현대건설을 서로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속셈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1년 현대그룹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됐지만 50년 동안 현대그룹의 모기업 역할을 한 흔적은 아직도 남아 있다.현대상선 주식도 그중의 하나다. 현대상선의 지분구조는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가 15.16%로 최대주주다.KCC는 6.93%로 현대건설에 이어 3대주주.현대그룹은 이번 주총에서 현정은 회장을 이사로 등재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정몽진 KCC 회장을 이사로 등재해 달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했다.주총장에서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지분 구조로는 현 회장이 유리하다.그러나 최근 KCC는 현대상선 지분을 20%가량 확보했다고 주장했다.이는 현 회장측의 지분 17.97%(현 회장측 개인주식 등 2.81% 포함)를 웃도는 것이다.결국 현대건설이 양측의 싸움에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그러나 현대건설은 아직 어느 쪽을 지원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그동안 KCC측은 정상영 명예회장 등이 나서서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에게 현대상선 주식을 팔거나 주총 때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건설 채권단이면서 현대건설 보유 상선주식 560만주에 대해 담보를 잡고 있는 외환은행에도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요청을 한 것은 현대그룹도 마찬가지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재경부 금정과장 첫 전경련 파견

    재정경제부 신제윤 금융정책과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파견되는 첫번째 공무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는 17일 재계와의 상설 대화창구 마련을 위해 추진한 교류인사 첫 대상자로 신 과장을 내정했다.신 과장은 국장으로 승진하면서 여의도로 출근한다.파견기간은 1년이다. 신 과장은 행정고시 24회로 휘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국제금융센터와 경제구조조정기획단,대통령비서실,국제금융과장 등을 거친 금융통이다.모기지론 등 가계대출 정책을 입안했으며,지난해에는 LG카드 사태 처리를 총괄했다. 이번 국장급 인사 파견은 지난달 22일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강신호 전경련 회장이 골프회동에서 상설대화 창구를 마련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신 과장 후임에는 김광수 행정법무담당관이 내정됐다. 안미현기자 hyun@˝
  • 모기지론 금리 6.6%로

    오는 25일 출시되는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당초 계획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연 6.6%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모기지론은 10∼20년짜리 장기대출인데다 고정금리여서 금리가 0.1%포인트만 인하돼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적잖이 줄게 된다. 17일 재정경제부와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양측은 당초 모기지론 대출금리를 연 6.8%로 책정했으나 최근 6.5∼6.6%로 낮추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재경부는 “국민들의 기대가 크고 첫 상품인 만큼 가급적 6.5%까지 끌어내리자.”는 입장이다.반면 공사측은 “6.6%도 최대한 양보한 것”이라며 더 이상은 어렵다고 고수하고 있어 6.6%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1억원을 20년간 빌릴 경우,금리가 6.6%이면 원리금 상환액은 월 75만 1000원으로 6.8%(76만원)일 때보다 월 1만원가량이 줄어든다. 대출기간이 15년 이상인 모기지론에는 최고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실질 이자율은 더 낮아진다. 모기지론의 금리가 낮아질 수 있었던 데는 이날 열린 코모코(주택저당채권유동화회사) 주총도 한몫했다. 주택금융공사에 흡수되는 코모코는 영업권 등 모든 재산을 주당 6000원씩 총 1300억원에 ‘장부가’ 기준으로 공사에 넘기기로 했다. 메릴린치 등 외국인 주주들은 “장부가 이상으로 받아야 한다.”며 거세게 반대했으나 “그럴 경우 결국 모기지론 비용으로 전가돼 국민에게 불리하다.”는 다수 내국인 주주들의 뜻을 꺾지 못했다. 관계자는 “모기지론 1호는 사실상 최소한의 실(實) 비용만 받는 노마진 대출상품으로 설계됐다.”면서 “그러나 대출 부실화 위험 등이 존재해 계속 노마진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혀 추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따라서 모기지론을 이용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급적 일찍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다. 연 6.6%에 대출받은 고객은 뒷날 이 상품의 금리가 7%로 오르더라도 만기 때까지 계속 6.6%의 이자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명품’ 루이뷔통 성장비결 뭘까

    세계적인 업계의 불황에도 아랑곳없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경제전문 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22일자)가 꼽은 비결 중 하나는 1989년 루이뷔통을 인수한 모기업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적절한 인재 기용이었다.그가 지난 98년 채용한 마르크 제이콥스는 루이뷔통의 대표적 디자이너로 발돋움해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였고,식품업계에 있다가 2000년 루이뷔통으로 옮겨온 생산부문 임원 에마뉘엘 매튜는 연간 5%의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냈다.아르노 회장이 인수한 뒤 루이뷔통의 매출은 5배,수익률은 6배나 증가했다. 파리 루이뷔통 본사 지하 연구소에서 비롯된 “철저한 품질검사”도 비결로 꼽혔다.핸드백의 경우 출시에 앞서 연구소에서 4일 밤낮 로봇팔로 떨어뜨리길 반복하는 내구성 검사를 거쳐,자외선 검사,5000차례의 지퍼 여닫기 검사 등을 받는다.엄격한 정찰제 등 판매망 관리도 비결이었다.루이뷔통 가방은 정찰가격 밑으로 값을 내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소비자 욕구를 매출로 직결시키는 광고력도 손꼽혔다. 지난 2년 동안 루이뷔통은 연간 38억달러(약 4조 4500억원)어치 제품을 팔아 판매율 두 자릿수 성장과 업계 최고 4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경쟁업체 구치의 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황장석기자 surono@˝
  • ‘모기지론’ 집값의 50%선 적당

    주택시장에 실수요자 전성시대가 성큼 다가섰다.오는 25일부터는 주택 담보의 장기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 상품이 판매된다.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되는 25.7평 이하의 아파트 비율도 이미 지난달 말부터 75%로 확대됐다.주택시장에 실수요자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이에 맞춰 한동안 분양에 뜸을 들였던 주택업체들도 무더기 분양에 나서고 있다.그러나 수요자 입장에서는 신규분양을 받아야 할지 기존주택을 사야 할지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또 지금 집을 사야 할지,아니면 그 시기를 뒤로 미뤄야 할지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오는 25일부터 주택구입 실수요자에게 판매된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2억원 한도에서 집값의 최대 70%(연립주택은 65%)를 대출받을 수 있다.대출금은 최장 20년까지 분할납부가 가능하다. 이용 자격은 20세 이상의 무주택자이거나 1가구 1주택자여야 한다.25.7평 이하의 주택이 우선 적용되며 6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제는 선진국만의 제도로 인식됐던 모기지제도가 우리 곁에 다가선 것이다.시중 은행들은 각종 모기지론 상품 판매에 들어갔다.수요자들의 선택폭이 더욱 넓어졌다는 뜻이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이 조정기인 지금이 모기지를 이용해 집 장만을 할 수 있는 호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모기지론,실수요자 집장만 호기 시중 은행의 담보 비율이 40%대로 축소된데 반해 모기지론은 70%까지 대출된다.또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기간이 3년이 기본이지만 모기지론은 10∼20년으로 장기대출이다. 그만큼 자신의 소득이나 장래계획에 맞춰 내집마련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모기지론은 국민·우리·하나·기업·외환·제일은행과 농협·삼성생명·대한생명·연합캐피탈 등 12개 금융기관이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약정을 맺고 상품을 판매한다.금리는 대략 6.8%대가 될 전망이다. 시중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비하면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연말소득공제를 받게 되면 이자는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 대출은 50%선에 그칠듯 부동산 전문가들은 모기지론이 도입되더라도 소득에 따른 제약과 대출 상한선 때문에 주택 매매가의 50% 수준에서 대출을 받는 층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대출한도는 2억원이나 소득에 따라 대출 금액이 달라진다. 세금 공제전 연간소득을 12개월로 나눠 월평균 소득을 정한 뒤 매달 갚아야 할 금액이 월평균 소득의 3분의 1을 넘어서는 안된다. 가령 2억원을 20년 장기대출로 받는다면 매달 상환액은 135만원이다.이 경우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상환액의 3배인 405만원이 돼야 한다.따라서 최대 한도인 2억원을 받으려면 세전(稅前) 연봉이 5000만원은 돼야 한다. ●30대 중반의 중저가 아파트가 수요층 총 대출금이 집값의 절반정도인점을 가정한다면 모기지를 활용할 수 있는 실수요 주택은 강북지역 아파트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또 수도권이나 지방 거주자들에게도 선택의 폭은 넓어진다. 연령별로는 35세 전후의 봉급생활자가 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이 연령대가 주택 수요는 물론 경제적 능력도 어느 정도 갖춰지기 때문이다. 주택 규모가 크고 자금에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시중 은행의 상품을 활용하는 방안도 괜찮다. 시중 은행 대출상품은 기간이 짧을 뿐 아니라 상환을 신축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장기모기지론’을 출시했다.대출 기간은 10∼30년 이내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혼용방식이다.3개월,6개월,1년,2년,3년,4년,5년 등 7가지 연동방법으로 대출 금리를 선택할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자신의 소득수준에 따라 시중 은행 상품을 고를지,아니면 모기지를 활용할지,또 신규 분양을 받을지 선택해야 한다.”면서 “조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시행 추이를 몇달간 지켜본 뒤 하반기에 활용방안을 찾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반짝 제안 기다립니다

    서울 중랑구(구청장 문병권)가 구정(區政)에 반영할 주민 아이디어 수집에 나섰다.각계각층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통해 관료사회의 경직성을 해소하고 구정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주민복지향상 및 편의제공 ▲지역경제 활성화 ▲세수증대 및 예산절감 방안 ▲주민불편 등이다.중랑구민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응모기간은 오는 15일부터 5월 15일까지다.제안서는 동사무소 및 아파트 입구에 비치된 구민제안용 엽서를 이용해 우편 또는 구청 기획예산과(02-490-3317)에 직접 제출하면 된다.인터넷(jungnang.seoul.go.kr)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최용규기자
  • 금리 오를땐 모기지론 유리

    이달 말부터 시행되는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출시를 앞두고 은행들이 앞다퉈 장기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집을 사는 사람들 입장에선 주택금융공사와 은행의 상품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하지만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져 내집마련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금리와 상환방식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금리.모기지론은 연 6.8%(잠정)의 고정금리로 15∼20년 장기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현재 6% 안팎)인 경우가 많다.금리가 장기적으로 오른다면 고정금리가 유리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시중은행의 변동금리가 유리하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은 만기가 3년이었지만 시중은행들이 모기지론을 겨냥해 최근 내놓은 대출상품은 10∼30년으로 크게 늘었다.대출기간이 길면 매월 갚아야 할 돈이 줄어드는 만큼 소비자에게는 좋은 기회다. 또 모기지론은 대출 직후 1년 뒤부터는 이자뿐 아니라 원금까지 매월 꼬박꼬박 갚아야 하므로 원리금 부담이 만만치 않다.반면 시중은행 상품은 거치기간인 3∼5년 동안 이자만 내다가 그 이후 원금을 갚을 수 있다. ●대출한도와 담보인정비율 모기지론의 장점 중 하나는 집값의 최고 70%까지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집값의 30%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다는 점이다.시중은행은 집값의 60%까지 대출해 주지만 투기지역·투기과열지역인지 여부에 따라 대출금액은 집값의 40%까지 낮아진다. 또 모기지론은 대출한도가 최고 2억원이지만 주택담보대출은 대출한도가 없다.값이 비싼 중대형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나은 셈이다. 신청자격에도 큰 차이가 있다.모기지론은 20세 이상 성인으로,신용불량자가 아니고 일정한 소득이 있는 무주택자여야 한다.또 매월 갚는 대출 원리금이 월평균 소득의 3분의1 이하여야 한다.예를 들어 1억 5000만원을 대출받으려면 연간 소득이 최소한 4000만원 이상이어야 가능하다.결국 급여 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대출금액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월 소득은 대출 신청자가 제시하는 세금공제 전 연소득을 12개월로 나눠 평가한다.근로소득자는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자영업자는 세무서에서 발급하는 소득금액증명서로 소득을 입증해야 한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대출자격에 제한이 없다.그러나 원리금이 연간소득에 비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많으면 0.4%포인트가량의 가산금리를 물리는 곳도 있다.이밖에 채무가 많을 때에도 가산금리를 적용한다. ●조흥 장기모기지론 조흥은행은 고객이 금리연동 방식과 상환 방법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소득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조흥 장기모기지론-마이홈플랜’을 판매하고 있다.대출기간은 10∼30년(거치기간 5년 이내)이며 금리는 3개월,6개월,1년,2년,3년,4년,5년 등 7가지의 연동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거치기간이 끝난 뒤 매년 초 대출잔액의 10% 범위에서 수수료없이 중도상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원리금을 매월 분할상환하거나 원금의 20%를 만기에 한꺼번에 갚고 나머지만 대출기간 동안 나눠 갚을 수도 있다.대출기간이 15년 이상(거치기간 3년 이내)일 경우 연간 이자납입액 중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가족은행인 신한은행과 함께 판매하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李부총리 “中企대출 위험신호”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4일 “(가계대출 대란에 이어)중소기업 대출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가계대출 확대에 한계를 느낀 금융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에 나섰고,이 만기가 올해 속속 돌아오고 있다.”면서 “금융기관들이 대출금을 앞다퉈 회수할 경우,국제원자재 가격상승까지 겹쳐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에 몰릴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의 중소기업대출은 1월 말 현재 229조원으로 1년 전보다 35조원(17.9%) 늘었다.연체율도 2001년 말 1.65%에서 2003년 9월 말 2.71%로 치솟았다.이에 따라 정부는 가계대출보다 중소기업대출이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착수했다.이 부총리는 “관계부처간 회의를 몇차례 소집했으며 각자 책임을 분담해 면밀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은행장들에게도 지난달 25일 간담회를 통해 “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국제원자재 가격상승과 관련해서는 “한국은행이 내부분석한 결과 원자재 가격상승률이 당초 예상했던 3%에서 6%로 높아져 올해 물가상승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0.3% 포인트 오른 3.2%로 추산됐다.”면서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성장률도 0.2%포인트 깎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금융기관장 인사와 관련,“지나치게 객관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다 보니 충분한 시간을 두고 좋은 사람을 뽑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연내 새로운 선임제도를 마련해 (내년부터)개선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재경부의 낙하산 인사가 없다고 하니 너도나도 (기관장을)하겠다며 몰려드는 현상도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은행이 외환위기 당시 신탁자산의 편법 회계처리로 최근 1293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금융감독위원회가 이를 문제삼아 국민은행(당시 주택은행)에 문책경고를 내렸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유사혐의로 제재받은 금융기관이 더이상 없기 때문에 세금추징 사태가 다른 금융기관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집을 담보로 노인들에게 생활비를 대출해주는 역(逆)모기지론 관련법안을 가급적 올해 안에 정기국회에 상정,내년부터 활성화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종하랑 선영이의 배낭메고 60개국](6) 베트남 라오스 돈뎃섬

    사실 베트남에서 라오스 국경을 넘을 때만해도 걱정이 태산이었다.‘말라리아 약을 안 먹어서 모기에 물리면 곧 죽을지도 모른다.’‘그곳엔 사람보다 닭이 더 많다던데 여행자 조류독감 환자 1호가 될 수도 있겠다.’‘얼마전에 푸쿤이라는 곳에서 게릴라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던데.’….라오스에 대해 편협한 지식을 가지고 있던 우리는 마치 사지로 쫓겨 들어가는 사람들처럼 긴장에 또 긴장을 했다. 그런데 막상 이곳에 와 보니 그 모든 걱정들이 기우였구나 싶다.사람들은 이전처럼 평화롭게 살고 있고,또 사람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순수한 사람들의 미소를 따라 여행을 하고 있다.아쉬운 건 라오스의 별미인 닭칼국수와 닭죽을 못 먹어본다는 것 정도이다. 라오스는 영국과 거의 같은 크기의 땅덩이에 인구가 540만명밖에 안 된다.인구밀도가 우리나라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낮다.라오스에서 가장 큰 도시 비엔티엔도 수도라고 하기에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사람이 없고,차도 드물다.그래서인지 이곳 사람들은 아직 그다지 각박해지지 않은 것 같다.옛날 우리의 시골처럼 인심도 후하고 인상들도 선하다. 우리가 라오스에 들어올 때 예상했던 여행지는 북쪽의 방비엥이나 루앙프라방 같이 한국의 여행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들이었지만,막상 라오스를 여행해 본 여행자들은 하나같이 남부 라오스를 가보기를 적극 추천한다.할 수 없다.계획수정,비엔티엔에 도착한 다음 날 바로 남부로 내려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우리가 간 곳은 앙코르와트의 초기유적지가 있는 참파삭과,남쪽으로 더 내려가 4000여개의 섬이 있는 돈콩,돈뎃이라는 섬이다.참파삭에서는 유적지라도 볼 수 있었지만 돈콩,돈뎃 섬은 정말 할거리,볼거리가 없는 곳이다.특히 돈뎃 섬은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해만 지면 칠흑 같이 어두워지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구경할 게 없어도 지루하지 않고 할 일이 없어도 죄책감을 갖지 않는 장소가 또 이곳이다.아침에 해뜨면 자전거를 빌려 강변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섬을 한바퀴 돌아 방갈로로 돌아온다.메콩강물로 등목하고 육지에서 공수한 귀한 맥주 한 잔을 들고 강변으로 난 방갈로 발코니의 그물침대에 누워 강물을 보거나,음악을 듣는다. 하릴없이 오후를 보낸 뒤 해질 녘에 다시 산책하면서 주민들에게 인사도 건네고 사진도 찍어준다.서울에서는 잠시라도 가만히 있으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 초조·불안하고,인생의 낙오자가 될 것 같은 안달에 사로잡혀 살았는데,이곳에서는 그런 모든 세상사가 참 덧없이 느껴진다.‘이래도 한평생 저래도 한평생’인데 이렇게 유유자적하며 살 수는 없는 걸까. 이곳을 벗어나면 우리는 또다시 알 수 없는 시간의 힘으로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야 하겠지만,적어도 이곳에서만큼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기로 했다. ■ 돈뎃에서 만난 할아버지 전기가 안 들어오는 이곳은 해가 지면 말 그대로 칠흑 같은 어둠뿐이다.초저녁에는 그나마 울타리 입구에 발전기를 이용한 메추리알만한 전구를 하나 켜놓는데 옆집 할아버지는 날마다 삼십분 정도 전구 불빛을 향해 날아드는 수천,수만마리의 날벌레들을 짚단에 불을 붙여 휘휘 저으며 잡는다.해도 해도 계속해서 날아드는 그 날벌레들을 하염없이 잡고 있는 할아버지가 안쓰럽기도 하다. 할아버지와 날마다 손짓,발짓,영어,한국어,라오스어를 섞어가며 유쾌한 대화를 나누었다.할아버지는 별로 찾지 않던 섬에 낯선 이방인 여행객들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하니까 마냥 신기하기만 한 것 같다.별로 할 말이 없어도 자주 들러 이것저것 알려주고 돌아가시곤 했다.돈뎃에서의 3박 4일동안 좋은 친구가 되어주셨다. “난 배타고 키낙(돈뎃에서 가까운 육지로 아침장이 선다.)까지는 나가 본 적이 있지.(태국 그림엽서를 꺼내며)이건 여행객이 주고 간 건데 방콕에는 이렇게 높은 건물이 있다는데 한국에도 높은 건물들이 있수?” 우리가 방콕보다 더 많다고 하자,손가락으로 6을 가리키며 “6층짜리 빌딩도 있다구?”하신다.한참 웃다가 “63층짜리 건물도 있어요.”하니까 거의 뒤로 넘어가신다.까올리(라오스어로 한국)에 대해 많이 아느냐고 여쭤 보니 “남한은 미국이랑 친하구,북한은 중국이랑 친하구,맞지? 한국사람들은 싸움 잘해.”하며 양 엄지손가락을 높게 세워든다.칭찬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총 쏘는 흉내를 내는 걸 보니 베트남전에 대해 아시는 것 같다. 이곳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영어는 ‘same same’,‘No Problem’이다.무슨 말이건 대부분 이 두 마디로 해결하는데 재밌는 건 또 그런대로 다 말이 통한다는 것이다.뭘 부탁해도,혹은 뭐가 잘못될까 걱정해도,뭘 잃어버려 미안해해도 무조건 ‘노 프로블럼’이다.그리고 식당에서 음식이 주문한 대로 안 나오거나 서로 말이 잘 안 맞으면 나중엔 그냥 웃으며 무조건 ‘세임세임’이다. 프랑스랑 영국은 같은 서양사람이니 ‘세임세임’이고,방콕이랑 서울은 둘 다 높은 건물이 있으니 ‘세임세임’이다.생선 요리를 시켰는데 물고기가 없으면 돼지고기를 가리키며 ‘세임세임’이니까 그냥 그걸 먹으라고 한다.우리도 재미있어서 한동안 그 두마디로만 대화를 나누었다.조금 엉뚱하긴 하지만 생각할수록 이보다 더 긍정적이고 위트있는 말이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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