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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미터법’ 단속은 모기 보고 칼빼든 격/김장중 정보와 컨설팅 대표 정책컨설턴트·행정학박사

    지난달 22일 산업자원부는 내년 7월부터 ‘평’이나 ‘돈’ ‘근’ 등 비(非)법정 계량단위의 사용단속과 처벌 방침을 밝혔다. 1961년 ‘계량법’을 제정해 시행했지만 아직도 미터법이 정착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계량 오차로 인한 피해와 거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도량형을 통일하려는 정부의 의지에 공감한다. 하지만 내년부터 모든 분야에 법정 계량단위 사용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시민들은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돼 익숙한 전통적 계량단위가 하루아침에 폐지될 때 발생할 혼란과 불편을 벌써부터 우려한다. 가장 큰 문제는 ‘평’과 ‘돈’이다. 예를 들어 109.09㎡형 아파트가 어느 정도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3.3058로 나누는 복잡한 계산과정을 거치거나 33평형이라는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백일이나 돌반지 반(半)돈짜리를 살 때도 1.875g을 달라고 말해야 할 판이다. 산자부도 밝혔듯이 부동산 중개업자 88%가 ‘평’을, 귀금속 판매업자 71%가 ‘돈’을 사용하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 산업계에서는 현장에 미칠 파장과 추가비용(손실)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치’는 TV나 타이어의 규격 표기와 옷의 허리 사이즈 등에 널리 쓰이며, 에어컨의 냉방 능력은 ㎾ 외에 ‘평형’으로 표시해왔다. 특히 수출상품은 미터법을 무리하게 적용하면 해외시장에서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달거나 재는 도량형은 인류의 발명품이자 사회적 약속이다. 역사 이래 국가체제 확립의 핵심은 율령(律令) 반포와 도량형 통일이었으며, 이를 어기거나 함부로 쓰는 것을 엄히 다스려 왔다. 세종대왕의 큰 업적 중 하나도 황종관(黃鐘管)을 기준한 도량형 확립이었고, 중국 진시황과 미국 워싱턴대통령도 도량형 통일에 주력했다. 더구나 요즘 같은 세계화 시대에 국제적으로 통용되지도 않는 ‘우리만의 단위’를 계속 고집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계량 1% 오차는 소비자 피해 2조 7000억원”이라거나 “계량단위 착오로 미국의 화성 기후탐사선이 폭발했다”는 산자부의 경고(?)가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마’와 ‘마장’(거리) ‘마지기’와 ‘정보’(넓이) ‘홉’과 ‘석’(부피) ‘냥’(무게) 등 전통적 계량단위는 사용 빈도가 드물고 젊은 세대가 아예 몰라서 곧 소멸될 처지다. 무게는 ‘근’과 ‘관’에서 g이나 ㎏으로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으며,‘리’라는 거리는 ㎞로 통용되고 있다. 법정단위인 미터법이 그만큼 정착됐다는 증거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번에는 범부처가 협조하여 법정계량단위를 반드시 정착시키겠다.”는 정부의 강행과 처벌불사 방침은 ‘모기를 보고 칼을 빼는(見蚊拔劍)’격이다. 우리에게 익숙했던 5리나 10리 같은 거리는 이제 시골 어르신들만 쓰거나 문학작품에 겨우 나올 정도다.‘리’가 ‘㎞’ 또는 ‘몇 분 거리’로 급속히 대치된 것은 정부의 노력과 교육 효과도 크지만, 자동차의 증가와 여행문화가 한몫했다. 이처럼 사람들은 누가 강제하지 않아도 자주 쓰고 편리한 것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전통이나 관행처럼 익숙한 것들과 결별을 위해서는 정부가 자연스러운 진화를 유도하고 변화를 장려해야 한다. 특히 ‘평’과 ‘돈’처럼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연상되어 오랫동안 쓰인 계량단위는 우리 문화의 일부인데, 이것을 억지로 막는 것은 큰 불편과 저항을 자초한다. 계량정책은 국민의 편의를 도모하고 산업계의 애로를 덜어주는 방향으로 지혜롭게 추진돼야 한다. 시민과 기업이 적응할 수 있도록 10년 정도 유예기간을 두어 정부안처럼 법정단위의 정수 표시를 원칙으로 하되, 통용되는 단위를 부기하는 게 현실성이 있다. 가령 아파트 면적은 80㎡형(24.2평형)이나 145㎡형(43.9평형)처럼 5㎡단위로 표기하고, 귀금속은 2g(0.53돈) 또는 4g(1.02돈) 등으로 나타내게 한다. 음식점에서는 100g(0.5인분)이나 200g(1인분)과 같이 사용하면 될 것이다. 아울러 산자부는 자(尺)와 저울을 속이는 반칙행위를 더 철저히 감시하고 엄격하게 다스려야 한다. 김장중 정보와 컨설팅 대표 정책컨설턴트·행정학박사
  • [금융상품 백화점]

    ●하나은행, 금리상한 모기지론 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실세금리 변동에 따라 대출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까지는 금리상승이 제한되는 ‘금리상한 모기지론’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고객이 최초 대출을 받을 때 금리인상폭을 정할 수 있는 옵션행사금리를 0.5% 또는 1.0% 범위 내에서 선택할 수 있다.선택한 인상폭 이상으로는 금리상승이 제한되고,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는 경우에는 하락된 금리가 적용돼 고객에게 유리하다.예를 들면 옵션행사금리를 1%로 선택했을 때, 최초 대출을 5.5%로 받았다면 실세금리가 상승해 대출금리가 6.5% 이상으로 오르더라도 고객은 6.5%만 적용받는다. 반대의 경우는 금리인하 효과를 보게 된다. 다만 옵션행사금리 유효기간은 3년 또는 5년으로 제한되고,0.05∼0.2%의 가산금리가 붙는다.   ●교보생명, 큰사랑 CI보험 교보생명의 ‘교보큰사랑 치명적질병(CI)보험’은 CI가 발병하거나 사망시 고액의 보험금이 나오는 CI보험의 기본 보장에 은퇴 이후에 노후 목적에 맞게 다양한 자금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60세 이전 사망시 주계약보험금을 지급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80세까지 매년 연금을 지급하는 건강자금형,80세 이전에 CI에 걸리면 사망보험금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기본형,60세를 기점으로 사망보험금이 줄어드는 집중보장형 등의 선택이 가능하다.건강연금은 적립도 가능해 중도인출이나 연금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목돈이 필요할 경우 약관대출이 아니라 적립금을 중도인출, 이자부담을 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잔여수명이 12개월 이내라는 의사의 판단이 있으면 사망보험금 50%를 미리 지급한다.   ●외환은행,e-좋은 정기예금 외환은행은 연 6.0%의 확정금리 정기예금과 원금을 보장하면서 주가 상승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을 결합한 ‘e-좋은 정기예금’을 지난달 23일부터 판매하고 있다.이 상품은 외환은행의 대표적 정기예금 상품인 ‘예스 큰 기쁨 예금’과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인 ‘베스트 초이스 정기예금’을 절반씩 나누어 동시에 가입하는 복합예금이다.‘예스 큰 기쁨 예금’은 연 6.0%의 높은 확정이자를 지급하고,‘베스트 초이스 정기예금’은 향후 주식시장이 상승할 경우 최고 연 12.6%까지 고수익 실현이 가능하다. 최저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으로 가입자격 제한이 없고 예금 기간은 1년이다. 생계형저축과 세금우대저축으로 가입할 수 있다.   ●교보자보, 찾아가는 서비스 국내 최초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영업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은 보상·고객서비스에서도 첨단 정보기술(IT)을 이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업계에서 처음으로 위성위치확인(GPS)시스템과 자동정보시스템을 도입, 긴급출동시간을 10분 이내로 줄였다.GPS시스템은 고객이 휴대전화로 긴급출동을 요청하면 접수와 동시에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사고를 당한 고객이 자신의 위치를 잘 몰라도 정확히 찾아갈 수 있다. 또 홈페이지(www.kyobodirect.com) 이용자들이 웹서핑 중 문제에 부딪히면 웹 상담원이 문제해결을 돕기 위해 채팅 초대 메시지를 먼저 보내는 상담 서비스도 도입했다.고객이 당황할 때 상담원이 먼저 상담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문제해결이 가능하다.   ●대한생명, 대한유니버셜 CI보험 대한생명의 ‘대한유니버셜 치명적질병(CI)보험’은 CI 발생시 고액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기능에 수시입출금 기능을 더한 상품이다.가입후 보험약관에 규정된 CI 진단을 받으면 가입 당시 약정한 기본보험금의 80%(1종 계약시는 50%)를 미리 받아 치료자금이나 생활자금으로 쓸 수 있다.계약자의 재정상태에 따라 보험료 추가납입·중도인출이 가능하다.1년에 4회에 한해 해약환급금의 50%까지 중도인출할 수 있고 상황이 어려울 경우 보험료 납입을 잠시 중단하면서도 보험 효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됐다. 자동이체시는 1% 할인되며,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일 경우에는 1%에서 최대 3%까지 추가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고객의 건강상태가 양호할 경우 5% 정도의 추가할인도 가능하다.   ●신한은행, 투스타 펀드 신한은행은 개별기업의 주가와 연계한 중도상환형 투스타 펀드인 ‘탑스 뉴 투스타 파생상품투자신탁 SH-1호’를 24일까지 700억원 한도로 선착순 판매한다.이 상품은 신한지주, 현대차 보통주 주가가 6개월마다 평가일에 일정 상환조건을 충족하면 연 10% 수준의 수익률로 중도상환되는 상품이다.상환조건은 6개월마다 평가일에 두 종목 종가가 모두 기준주가에서 10% 초과 하락하지 않은 경우와 3년의 투자기간에 일별종가기준으로 두 주가 모두 기준주가에서 15% 이상 상승한 경우로 한 가지 이상 충족하면 된다.100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으며, 중도상환 이외에 고객 임의로 중도해지할 경우 환매수수료가 있다.
  • (10) 꼰니짜와의 전쟁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그 어떤 ‘파렌지(현지어로 ‘외국인’을 의미)도 피해갈 수 없는 게 한 가지 있다. 바로 ‘꼰니짜’와의 만남이다. 현지인들의 경우 익숙해서인지 아니면 검은 피부는 꼰니짜들이 반가워하지 않는지 그다지 고생스러워 보이지 않는데 파렌지들에게는 정말 전쟁이다. 간혹 집에서 꼰니짜를 만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원인이 집안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고 청결상태만 유지하면 꼰니짜는 거의 구경할 수 없다. 그러나 집밖을 나오면 속수무책이다. 심지어 고급호텔에서도 이 꼰니짜를 만날 수 있다. ‘꼰니짜’는 현지어로 ‘벼룩’을 의미한다. 에티오피아에 와서 얻은 수확(?) 중에 하나는 바로 이 꼰니짜의 경험이다. 아마 이곳에 안 왔으면 평생 경험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한국이 잘 사는 나라 소리 듣게 된 지가 얼마 안 된 것 같지만 우리는 머릿니, 옷니를 이미 가난과 함께 버렸고, 벼룩도 더 이상 사람과 같이 살 수 없게 만든 지 오래다. 그래서 잘 몰랐던 벼룩을 이곳 에티오피아에서 만났던 것이다. 벼룩은 직접 본 적도 없고 가끔 신문이나 잡지 유머란에 높이뛰기 선수로 묘사한 걸 겨우 기억하는 정도가 알고 있는 정보 전부였다. 타다닥, 느낌이 오고 나서 확인하면 여지 없다. 꼰니짜가 다녀간 것이다. 스멀스멀, 느낌이 와도 마찬가지다. 피가 나도록 긁어도 가려움은 멈추지 않고, 그래서 생긴 흉은 없어지지도 않는다. 파렌지들의 경우 꼰니짜의 대비책으로 가려움을 가라앉히는 약들을 챙겨 오는데 소용이 없다. 약을 바르거나 바르지 않거나 꼰니짜가 한번 다녀가고 나면 일주일 정도는 가려움과 함께 생활해야 한다. 한국에서라면 부끄러운 일이겠지만 이곳에서는 만나 서로 이야기하는 도중 꼰니짜가 방문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저기 긁어가면서 대화를 이어간다. 처음 만난 파렌지와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할 때 이 꼰니짜로 서두를 꺼내는 경우가 많다. 견딜만 하냐, 가려움을 다스리는 방책 같은 게 있으면 얘기해 봐라, 어젯밤에는 한 스무 군데 물린 것 같은데 너는 어떠냐, 뭐 이런 식이다. 에티오피아 여행이 끝나고 귀국하는 사람들의 경우 가지고 있는 약을 주고 가기도 한다. 꼰니짜에는 이거 이상 좋은 약 없다면서. 언급했다시피 약을 바르거나 바르지 않거나 꼰니짜는 일주일은 고생해야 한다. 몸을 제대로 닦지 않는 사람도 많고 개, 고양이 등을 목욕도 시키지 않은 채 키우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게다가 환경오염에 대해 많이 무지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마구 버린 음식물 쓰레기로 살아가는 쥐들도 많다. 그런 이유로 꼰니짜들에게 에티오피아는 천국인 것이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인사법이 양볼에 반가운 만큼 가벼운 키스를 하거나 오른손으로 악수를 한 후 서로의 오른쪽 어깨를 툭, 부딪히면서 살짝 끌어안는 폼인데 이때 벼룩들이 살 곳을 옮기게 된다. 반갑다고 인사하는데 꼰니짜가 올지 모른다고 인사를 안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슬쩍 스치는 것만으로도 꼰니짜를 초대할 수 있다. 꼰니짜는 빈부도 따지지 않고, 남녀노소, 지위고하도 가리지 않는다. 공격하면 당할 수밖에 없다. 이곳에 살면서 꼰니짜에 고생하지 않기 위해 터득한 방법은 무조건 집에 돌아오면 털 수 있는 건 다 털어내고 샤워를 한 후 새로 옷을 갈아 입는 것이다. 그리고 방에는 물론 침대의 이불을 들고 속에까지 흥건하게 약을 뿌리는 것이다. 이곳은 아직 독한 약들을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약을 살짝만 뿌려도 모기, 파리, 바퀴벌레들이 맥을 못춘다. 호텔에 투숙했을 때 주인이 꼰니짜가 없다고 아무리 손사래를 쳐도 약을 달라고 한 후 손수 뿌려야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 그렇게 했어도 살아 남은 꼰니짜가 있으면 살을 좀 뜯겨야지 별 수 없다.         <윤오순>
  • 콧물 줄줄…콜록콜록…“중증질환 신호 아닐까”

    콧물 줄줄…콜록콜록…“중증질환 신호 아닐까”

    감기처럼 오해가 많은 질환도 없을 것이다. 콧물이 흐르고, 열에 기침 기운만 있어도 감기약부터 찾는 게 보통이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더하다. 그러나 이런 대응은 문제가 있다. 결핵이나 장티푸스, 열성 질환, 심지어는 백혈병이나 에이즈 등 심각한 질환도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경우가 많아 자가진단으로 인체의 중요한 질병 신호를 놓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 감기 증상의 관리 감기의 가장 흔한 증상은 콧물, 인후통, 기침 등이다. 그러나 감기 중에는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 없이 발열, 두통, 근육통만 보이는 경우도 있으며, 때로는 이 중 한두 가지만 나타날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다양한 증상들이 자칫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중증 질환들의 초기 증상과 흡사하다는 점이다. 많은 질환들이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뒤늦게 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더러는 질환의 특성을 다 내보이지 않은 채 약하게 지나치기도 한다. 이런 질환들은 증상만으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특히 초기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감기’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일만은 아니다. 그렇게 병을 키우는 일이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 열나고 쑤시면 몸살감기? 초기 증상이 감기와 구분하기 어려운 대표적 질환이 가을철 열성 질환이다. 쓰쓰가무시병과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의 열성 질환은 이때쯤 야외활동에서 감염된 뒤 1∼3주 정도 지나 증상이 나타난다. 열성 질환은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비슷한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으며, 이 밖에도 몇몇 특징적인 증상이 있다. 쓰쓰가무시병은 몸에 약 0.5∼1㎝의 가피(부스럼 딱지)가 나타나고, 림프절이 커지며, 전신에 붉은 반점이 생긴다. 한국형 출혈열로도 불리는 신증후출혈열은 눈이 붉게 충혈되거나 입 천장과 겨드랑이에 점상 출혈을 보이며, 목에 나타나는 V자형 발적이 특징이다. 심하면 소변의 양이 줄거나 아예 나오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렙토스피라증은 근육통, 특히 등과 다리 근육통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모기가 전파하는 말라리아도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다. 특히 두통과 발열이 그런데, 열은 주기적으로 39도까지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심한 몸살이 나타난다. # 잦은 기침은 만성 호흡기질환 기침을 감기와 연관지어 생각하기 쉽지만,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들이 기침 증상을 보인다. 그 중 결핵은 기침과 가래, 피로감, 신경과민, 미열 등의 초기 증상을 보여 감기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흉통, 호흡곤란, 권태감, 식욕부진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때로는 발병 후에도 일정기간 별 증세가 없는 경우도 많다. 천식도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천식은 천명(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기침의 전형적인 3대 증상이 발작적으로 나타나며 비전형적인 경우 단순한 만성 기침 또는 흉부 압박감,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곤란의 증상만 있는 경우도 있다.알레르기성 비염도 기온 변화나 먼지와 접촉했을 때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감기를 달고 산다.’고 여기기 쉽다. # 감기보다 무서운 ‘감기’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 중에도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경우가 많다.장티푸스는 처음에는 두통, 발열, 기침과 함께 감기몸살 기운이 나타난다. 여기에 특징적으로 무력감, 식욕감퇴, 코피, 설사, 변비, 고열이 반복된다. 장티푸스를 방치하면 25%의 환자는 사망에 이른다. 빈혈 증세와 코피, 멍 등 뚜렷한 증상을 보이는 급성백혈병과 달리 만성백혈병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종종 느껴지는 미열과 무력감 등을 감기로 오해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백혈병 진단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류머티즘성 관절염 역시 발열과 근육통 및 피로감을 동반하면서 유사 감기증상을 나타낸다. 이 질환은 골관절염과 달리 전신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관절과 근육에 통증과 경직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이런 증상은 주로 손가락과 손목 관절에 많이 생기며 팔꿈치, 어깨, 무릎, 발가락과 발목 관절에도 흔히 보인다.AIDS나 폐종양 등의 악성질환도 초기에는 발열과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 감기가 2주를 넘기면… 감기에 걸리면 충분히 쉬고, 물을 많이 마셔줘야 한다. 몸에서 열이 나면 수분이 증발되므로 물을 많이 마셔 탈수현상을 막아야 한다. 가래를 몸에서 빼주는 것도 물의 역할이다. 일반적으로 감기가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감기 증상이 너무 오래 간다고 여겨지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감기’도 방치하면 기관지염, 폐렴, 축농증, 중이염 등 합병증을 부르기 때문이다. ■ 도움말:우흥정 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中 외환보유액 세계 최초 1조달러 돌파

    中 외환보유액 세계 최초 1조달러 돌파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10월말 현재 1조달러를 돌파하면서 ‘차이나달러’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외환보유고가 1조달러를 넘은 것은 중국이 처음이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1조달러’는 전세계 외환보유고의 5분의 1에 해당하며,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금괴를 모두 사들일 수 있는 엄청난 규모다. 중국이 세계금융시장에서 명실상부한 ‘큰손’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중국이 외환보유고를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금융시장과 국제상품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중국 위안화 절상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외환보유고의 21%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6일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1조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올들어 월평균 외환보유고가 187억 7000만달러씩 늘어 지난 9월말 현재 공식 발표된 외환보유고는 9879억달러였다. 중국의 외환보유고의 급증 이유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직접투자 때문이다. 올들어 9월까지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는 1099억달러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1996년 1000억달러를 돌파한 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결정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현재와 같은 속도로 늘어나면 2010년에는 2조달러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외환보유고는 4조 6819억달러.9월말 기준이며 중국이 1조달러를 돌파한 것을 감안하면 4조 6939억달러이고 중국 비중은 21%다. ●세계경제 영향력 커질 듯 중국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자산 비중은 70%로 압도적이다.20%를 유로 자산에, 나머지를 그외 각국 통화 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외환보유고의 대부분을 미국 국채에 투자하면서 미 국채 수요가 늘어 채권값이 올라가고 이자율이 낮아졌으며 모기지금리도 저금리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정부와 세계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이 달러화 위주의 자산운용에 변화를 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국채비중을 낮출 경우 미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서방선진국들은 중국과의 무역수지 불균형이 악화되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경제에의 영향은 한국은행 변재영 국제기획팀장은 “중국은 무역수지 흑자 등이 중앙은행으로 들어오는 외환집중제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외환보유고 1조달러 돌파로 위안화 절상 문제와 외환집중제 및 외환규제 완화 등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윤석 박사는 급증 추세에 있는 외환보유고에 대한 중국의 대응과 관련,“아직까지 중국당국이 수출기업들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위안화 절상보다 금리 인상이나 지급준비율 인상 등을 통해 경기 및 투자 과열을 막으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외환보유고 1조달러로 인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당장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원은 “원자재와 국제 인수합병(M&A)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면서 “현재는 미국과 관계가 괜찮지만 달러화 자산 비중을 줄일 경우 미국과의 관계 악화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뭐요, 파리가 ‘황금알 낳는 거위’라고요?”

    “뭐요, 파리가 ‘황금알 낳는 거위’라고요?”

    “각종 병원균을 옮기는 파리가 ‘황금알 낳는 거위’로 변신했다구요?” 중국 대륙에 ‘천덕꾸러기’ 파리를 인공적으로 양식해 ‘떼돈’을 벌고 있는 인물이 등장,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중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 살고 있는 한 퇴직 공무원이 파리를 양식하는데 성공했는데,이 파리들이 천세가 나게 팔리고 있다고 화상보(華商報)가 6일 보도했다. 화상보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46살의 정린(鄭琳·여)씨.한 기업의 퇴직 공산당 간부 출신이다.현재 시안시 바오지(寶鷄)촌 펑자(馮家) 수산창고 부근에서 파리 500만마리를 인공 양식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이다. 정씨가 파리 인공 양식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이다.작년 10월 TV방송에서 ‘파리의 가치’라는 과학프로그램을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얻어냈다.이 프로그램은 파리가 고단백질 식품일 뿐 아니라 살균 작용 등 의약·보건적인 측면에서도 아주 효과적이어서 일부 연구소 등에서 파리를 인공 양식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전까지 파리가 근처에 날아오기만 해도 움찔하던 그녀는 갑자기 파리가 ‘사랑’스러워지면서 인공 양식을 하기로 결심했다.이때부터 파리를 인공 양식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정씨의 파리 인공 양식사업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인공 양식을 위한 전문적 지식이 부족한 탓이다.해서 파리 인공양식 지식을 얻기 위해 전문가인 허난성 진런런(26·여)씨의 파리 인공 양식장을 찾아갔다. 남편 다이푸칭(戴福淸)씨와 함께 파리 인공 양식장을 둘러보던 정씨는 주위에서 보는 파리와 인공 양식하려는 파리와는 크게 달랐다.인분 등을 쫓아 날아다니거나 병원균을 옮기는 파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얘기다. 인공 양식되는 파리는 각종 병원균을 옮기고 지저분한 전통적인 파리와는 달리 매우 위생적이다.먹는 것도 사람들이 먹는 것과 같은,예컨대 설탕과 우유 등이 주요 먹을거리고 알도 아주 깨끗한 환경에서만 낳고 있었다. 파리 인공양식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 정씨는 지난 5월 초 파리 인공양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바오지촌의 간부와 상의,인공 양식장을 건립한 토지를 빌리고 양식사업을 전문적으로 조언해줄 전문가 쑨웨이웨이(孫偉偉·22·여)씨를 초빙,회사를 만들었다. 정씨는 “처음에는 파리를 인공양식을 한다니까 더러운 냄새가 날 것으로 우려한 주변 사람들이 모두 싫어했다.”며 “그런데 막상 파리 양식장을 세워 파리를 길러도 더러운 냄새가 나지 않고 돈도 꽤 버는 것으로 알려지자,요즘은 오히려 사업을 같이 하자고 찾아온다.”고 털어놨다. 파리 양식사업이 생각보다 빨리 제 궤도에 오르자 지난 8월에는 남편 다이부칭씨도 회사를 그만두고 합류했다.여자 혼자 사업을 꾸려가기에는 아무래도 힘든 점이 많기 때문이다.예컨대 파리 양식장의 파리를 나눠 관리하는 파리장(모기장과 비슷함)을 설치하고 겨울을 대비한 난방시설을 설치하는 등등…. 현재 정씨의 파리 인공 양식장에서 하루 생산량은 하루 몇 백㎏나 되며,가격은 ㎏당 20위안(약 2400원)이다. 인공 양식된 파리의 맛을 어떨까.신선로 등에 넣어 끓여 먹으면 맛은 진한 새우 맛과 비슷하며 툭툭한 국물의 그윽한 맛은 일품이다.입안에 쏙 집어넣어 씹으면 처음에는 맛이 없이 무미건조했다가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고소한 맛이 넘친다.특히 볶아먹으면 고소한 맛이 배가(倍加)된다고. 다이씨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공 양식된 파리는 피를 멎게 하고 상처의 통증을 누그러지게 하며 가려움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특히 신선한 양식 파리에는 살균작용 등에 탁월해 약품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주택정책 質→量 ‘U턴

    주택정책 質→量 ‘U턴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또 허둥지둥 대책을 내놨다. 검단·파주신도시 계획을 발표한 지 1주일만이다. 세금 중과(重課)에 이어 공급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급등한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이번에는 분양가 인하 카드를 들고 나왔다. 아파트 건설 원가를 줄여 고분양가 거품을 빼는 동시에 주변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던 원인을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맞는 이야기이지만 급하게 내놓는 바람에 정책이 영글지는 않았다. 쾌적성 등을 강조한 나머지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신도시 정책도 어느 정도 현실에 맞춰 용적률을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긴급 부동산정책 관계부처 장관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세부대책을 보완해 정부안을 확정한 뒤 당정협의를 거쳐 이달 중순쯤 구체적인 추진대책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논의의 핵심은 크게 보면 ▲분양가 인하 ▲공급 확대 ▲과수요 억제를 위한 간접적인 금융권의 대출 규제 등 3가지다. 분양가 인하 수단으로는 신도시 등에서 용적률·건폐율을 높이고, 기반시설 설치비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입주자가 적절히 분담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용적률 완화, 기간시설투자비 분담은 앞으로 개발될 김포·검단·송파신도시 등에 적용된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세금 중과 등 기존 수요 억제책이 약발이 먹히지 않자 공급 확대 쪽으로 돌아서 실효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특정 지역 신도시 입주민을 위한 기간시설투자비를 세금으로 충당할 경우 형평성 논란이 우려된다. 지자체가 기간시설투자비 분담을 선뜻 받아들일지도 의문이다. 기간시설투자비 분담에 반대하는 지자체가 자칫 사업승인절차에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주택개발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통한 건설업체의 폭리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빠진 것도 아쉽다. 주택공급 확대 조치 역시 시장에 시그널을 전달함으로써 잠재적인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 열기를 진정시키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집값 안정에 기여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가 인하를 위해 용적률을 올려주면 택지 공급가를 낮출 수 있지만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판교의 경우 용적률을 당초에는 분당(184%) 수준으로 적용키로 했다가 환경단체의 반대로 용적률을 159%로 낮췄다. 전·월세 대책으로 다세대·다가구, 오피스텔 등 서민형 주택의 규제 완화와 부담금 축소를 통해 공급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당초 거론됐던 주택담보총량 규제는 서민들의 내집 마련에 어려움을 더한다는 지적에 따라 주택금융 분양의 건전성 감독 차원에서 금융기관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선에서 정리됐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6일부터 2주일 동안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7개 은행과 6개 보험사,12개 저축은행 등 25개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가 준수되고 있는지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정부는 대신 서민주택금융이 위축되지 않도록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장기저리 융자,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 대출 확대를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류찬희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주택대출 옥죄기 나섰다

    정부가 최근 급등하고 있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옥죄기에 들어갔다. 금융감독당국은 3일 금융회사들의 주택담보대출 취급 실태에 대한 긴급 현장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정채웅 금융감독위원회 홍보관리관은 “오는 6일부터 2주일 동안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25개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점검 대상기관은 은행 7개와 보험사 6개, 저축은행 12개 등 모두 25개 금융회사다.6월 이후 10월까지 주택담보대출 취급 실적을 토대로 점검을 실시한다. 이번에 금융당국으로부터 현장점검을 받는 은행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 기업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모두 7개다. 또 보험권에서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흥국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6개사들이 현장점검을 받게 된다. 금융감독당국의 주요 점검 항목은 대출 신청자들의 채무상환능력 감안 여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의 적정성,LTV 부당적용 광고 여부 등이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당국은 소득 수준에 맞춰 대출액을 제한하는 총부채상환비율 적용 대상을 현행 ‘투기지역 내 6억원 초과 아파트’에서 ‘3억원 초과 아파트’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담보대출에 대해 옥죄기에 나선 이유는 단기적으로 주택거래가 감소하면서 집값 오름세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하지만 DTI 규제가 지금보다 강화되면 선의의 피해자들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투기수요가 아닌 실수요자들이 집을 못 사게 되고, 시중은행이 아닌 제2금융권 등을 통해 돈을 빌려야 한다면 금리 부담 때문에 개인 파산 등 부작용이 속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금융대책으로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장기저리융자,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 대출확대 추진 방안 등을 발표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센인과 일반인 다르지 않습니다”

    아직도 한센인에 대한 근거 없는 편견과 차별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인권위의 한센인 인권실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한센인 중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거나 음식점 이용을 거부당한 사례가 각각 38.7%나 됐으며,38.3%는 승차거부를,35,4%는 거주의 자유를 침해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경험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보다 훨씬 많은 한센인들은 사회적 편견 때문에 아예 이런 시도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편견과 차별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조사에 응한 일반인들의 92.5%는 ‘매우 또는 다소간 차별과 기피’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차별이나 기피의식이 없는 경우는 4.5%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한센병이 유전질환이 아니며, 완치가 가능한 만성질환일 뿐이라며 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관리팀 한응수 사무관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한센인과의 접촉이나 미감아와의 동일한 공간 사용, 모기 등 곤충 매개로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 같은 일반의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한센인은 다르지 않습니다(It’s not different)’라는 주제의 공익광고를 하기로 했다. 라디오를 통해 11월 한달 동안 방송될 이 공익광고를 통해 ‘한센인도 일반인과 다르지 않은 이웃이며 따라서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KFC “트랜스지방 내년 모두 퇴출”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의 하나인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이 2007년까지 전 세계 점포에서 ‘트랜스 지방’ 성분을 모두 퇴출시킬 것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대상은 미국내 5500개 점포와 해외 8600개 KFC 매장이 해당된다.1984년 서울 종로에서 매장을 연 후 올해로 만 21주년이 된 국내 KFC 매장에서도 미국 내 점포와 같이 ‘트랜스 지방’이 완전히 사라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CBS방송,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30일 일제히 “패스트푸드 업계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발표”라고 보도했다. ‘트랜스 지방’은 심장병, 뇌졸중 등 관상동맥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인 1명당 매년 2.13㎏를 섭취하고 있으며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월 식품 성분 표시에 트랜스 지방의 함유량 공개를 의무화했다. KFC의 모기업인 윰브랜즈사는 이날 2007년 4월까지 트랜스 지방을 생성하는 경화유 식물기름을 전량 퇴출시키고 리놀렌 성분의 콩기름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USA투데이는 “소비자의 요구가 가장 중요한 결실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시는 이날 트랜스 지방으로 제조한 식품을 전면 금지하는 공청회를 여는 등 외식업체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뉴욕시는 지난달 트랜스 지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12월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미 패스트푸드 업체의 주가는 트랜스 지방 논란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KFC 주식이 지난 27일 2% 급락한 데 이어 맥도널드의 주가도 세계적 금융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의 ‘구매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 알려지면서 1.5% 하락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트랜스 지방은 마가린과 튀김용 기름 등에 함유돼 있다. 인공 트랜스 지방산(Artificial Trans Fatty Acids)으로 불린다. 감자튀김, 피자, 도넛, 과자, 팝콘 등 대부분의 패스트푸드 식품에 함유돼 있다. 콜레스테롤을 늘려 관상동맥 질환과 함께 위암, 대장암, 당뇨 등과도 연관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어, 캐릭터 다 모였네”

    최근 KT 기업 PR광고는 뭔가 어리둥절하다. 개별 서비스 상품 광고인가 하고 보면 기업 이미지 광고이다.KT의 개별 브랜드의 모델인 ‘메가캣’과 ‘고릴라’가 기업 이미지 광고에 함께 등장했기 때문이다. 개별 브랜드 제품이 아니라 광고 모델이 기업 PR 광고에 출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메카캣은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의 캐릭터, 고릴라는 국제전화 001의 광고에 나오는 모델이다. ‘정말 좋아하는 사탕을 짝사랑하는 여자 친구에게 주는 남자 꼬마아이, 장인이 사위에게 사랑하는 딸의 손을 머뭇거리며 넘겨주는 모습, 드라마 시간이 되면 남편이 아내에게 넘겨주는 TV리모컨, 임산부가 뱃속 아기에게 헤드폰으로 들려주는 사랑이 담긴 태교 음악….’ 광고의 처음과 끝부분에 한 컷씩 등장하는 메가캣과 고릴라의 사랑 표현은 다소 코믹하다. 메가캣은 정말 좋아하는 먹이인 어항속의 금붕어를 고릴라에게, 고릴라는 바나나를 메가캣에게 건네준다.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이다. 이처럼 KT의 새 광고는 일상 속의 공감가는 소재들을 통해 ‘사랑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현대카드도 개별 브랜드 캐릭터가 모였다.‘M’,‘W’,‘S’,‘디 퍼플(The Purple)…. 타깃에 따라 차별화된 현대카드의 브랜드 캐릭터들이다. 광고에 개별적으로 등장해 온 캐릭터 모델들이 한데 모여 신나게 밴드 공연을 하는 기업PR 광고를 최근 선보였다.‘W 베어’,‘M 마스크맨’ 등 과거 현대카드 광고에 등장했던 친숙한 얼굴들도 나왔다. 현대카드가 이 모든 브랜드들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는 지금까지 구축된 개별 브랜드의 이미지와 인지도를 모기업의 이미지 강화로 연결시킨다는 브랜드 통합광고 전략이다. 국내 기업 대부분은 그동안 개별 상품 광고와 기업PR 광고를 별도로 제작, 집행해 왔다. 이는 개별 브랜드의 이미지와 기업 이미지와의 연결성이 약해지는 것이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기업PR 광고에서 개별 브랜드들의 모델, 캐릭터를 모두 보여주면 브랜드의 전체적인 인지도가 높아져 기업 이미지가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동시에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전략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KT의 경우 메가패스와 국제전화001의 광고가 기업PR 광고와 동시 집행되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담은 기업 PR광고를 통해 KT의 고객사랑을 적극 알리고 있다. 단순한 브랜드 통합 차원을 넘어 커뮤니케이션 통합 전략의 하나이다. 민태기 KT 홍보실 부장은 “다소 의외로 느껴질 메가캣과 고릴라의 등장은 고객을 사랑하는 KT의 모습을 보다 친근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 삼성 40억 ‘돈벼락’

    40억원의 ‘돈벼락’이 떨어진다. 팀 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삼성 선수들은 벌써부터 즐거운 비명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30억원보다 대폭 상향된 40억원 이상의 뭉칫돈이 선수단에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가장 큰 부분은 우승시 타게 될 보험금. 지난해에는 5억원을 부어 20억원을 타냈지만 올해는 더 많이 부어 더 탈 것이 분명하다. 구단의 포상금과 포스트시즌 배당금 6억원도 더해지게 된다. 여기에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코나미컵에서 우승 또는 준우승을 차지한다면 2억 4000만원에서 4억원을 덤으로 챙길 수 있다. 지난해에는 우승 보험금 20억원, 포스트시즌 배당금 7억원,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 2위 상금 3억원 등으로 30억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당시엔 우승 시기와 맞물려 모기업인 삼성그룹이 에버랜드 전환사채 문제 등 악재로 별도 보너스는 받지 못했다.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보너스 지급을 가로막을 악재가 없다. 따라서 지난해와는 다른 축제분위기에서 그만큼 보너스도 후하게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지 못한 보너스까지 고려하면 예상을 훨씬 웃돌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보너스를 나눠 갖는 것은 아니다. 김응용 사장의 ‘신상필벌’ 원칙이 올해 지켜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활약도에 따라 A,B,C 세 등급으로 나눠 각각 1억원,7000만원,5000만원이 지급됐다. 올해도 비슷하지만 전체 액수가 늘어난 만큼 A급 선수에게는 1억원을 넘는 돈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은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권오승 공정위원장 “기업집단의 독과점 심화는 경영기반 저해”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27일 “대규모기업집단의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개별시장의 독과점화 심화는 결국 시장기능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경쟁기반을 저해한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가진 중소기업중앙회 초청 강연에 앞서 배포한 원고에서 대규모기업집단시책 개편에 대한 공정위의 접근 시각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 [Metro] 내년 노인복지 지원사업 공모

    서울시는 내년도 사회복지기금의 노인복지 지원사업을 공모한다. 공모기간은 다음달 1∼10일이며, 지원 대상은 노인 일자리 창출, 노인 사회참여 등 노인 복지와 관련된 사업이다. 신청 자격은 서울시에 주 사무소를 두고 서울시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노인관련 비영리 공익법인 및 민간단체에 주어진다. 사업비는 총 3억원이며,1개 사업당 최고 3000만원 범위 내에서 지원된다. 지원대상사업 및 지원금액은 사회복지기금 운용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심의해 결정하며, 오는 12월 중에 발표된다. 신청서류는 서울시 노인복지과(02-3707-9649)에서 접수하며, 서울시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모기, 북극곰 죽이다

    캐나다 토론토 동물원에 살던 545㎏의 거대한 북극곰이 한 마리의 모기에 물려 숨졌다. 25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따르면 이 동물원에서 인기를 모으던 북극곰 ‘쿠닉’이 주로 모기가 옮기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지난달 감염돼 뒷다리로 서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다 끝내 숨졌다. 북극곰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 처음으로 보인다고 CBS는 전했다. 동물원 수의사는 북극곰의 피부가 두꺼운데 쿠닉은 코를 물리는 바람에 바이러스가 뇌까지 퍼졌다고 설명했다. 부검을 맡은 이안 베이커 박사는 “쿠닉에게서 사람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뇌 염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쿠닉은 태어난 지 26년됐다. 미국에서는 흑곰과 말, 개, 고양이 등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나온 적이 있지만 발병해 죽은 경우는 드물다고 베이커 박사는 덧붙였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기고] 국제환경규제,해법은 相生협력이다/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미국 월가의 기관투자가들이 기업투자를 결정할 때 매출액은 더 이상 주요 판단기준이 아니다. 기업의 재무성과는 기본요건, 필요조건일 뿐이다. 최근 기관투자가들은 기업의 환경경영 실천 여부, 실질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주요 잣대로 삼는다. 이를 통해 투자 대상기업의 지속가능 경영능력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같은 세계 금융시장의 추세는 그대로 산업계로 옮겨져 기업경영의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기업을 둘러싼 환경요구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시대가 온 것이다. 최근 유럽연합(EU) 중국 미국 일본 등 우리의 주력 수출시장에서 국제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이들 주력시장에 수출된 우리 제품 가운데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국제환경규제에 노출된 제품의 비중이 63.2%에 이른다. 실례로 내년부터 EU에 수출하는 기업은 제품에 포함된 화학물질을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한다.‘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가 내년 3월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EU수출에 새로운 비관세무역장벽이 생긴 셈이다. 선진국의 환경규제 강화는 지속가능경영이 선진기업만의 몫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환경규제를 선도하는 EU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높은 환경의식과 엄격한 환경규제에 대응해 일찌감치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해오고 있다. 유엔의 지속가능경영 가이드라인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보고서를 내는 기업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730여개이다. 우리도 12개 대기업이 GRI보고서를 내고 있다. 문제는 중소기업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환경경영에 대한 낮은 인식과 정보 부족, 자본 열세라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 더욱이 선진국의 환경규제 집중분야가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우리의 주력 수출산업이라는 점에서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전기전자와 자동차산업의 경우, 중소 협력업체들이 공급하는 부품·소재가 환경문제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완제품의 환경성을 보장할 수 없고, 이는 곧 수출 실패로 직결된다. 따라서 환경문제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만들려면 무엇보다도 중소 협력업체들의 환경경영 기반구축이 시급히 요구된다. 이런 맥락에서 산업자원부는 2003년부터 대기업들로 하여금 중소 협력업체들에 환경경영 노하우와 청정생산기술 등을 이전케 하는 ‘대·중소기업 그린파트너십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 현재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6개 업종의 8개 모기업을 중심으로 모두 122개 중소 협력업체가 참여중이다. 이를 통해 중소 협력업체는 국제환경규제 대응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원부자재 및 에너지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평균 10%가량 폐기물을 낮추는 환경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이 제도를 2,3차 협력업체를 아우르는 전 산업계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미국 등 수출시장의 환경규제 강화는 위기이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국제환경규제 극복을 위한 대·중소 기업간 상생협력은 지속가능경영의 밑거름이 되고, 이를 통해 기업들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 [깔깔깔]

    ●생애 최고의 시절 목사들의 세미나에서 한 연사가 “나는 최고의 시절을 아내가 아닌 여자의 품에서 보냈습니다”라고 말하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런데 그 여자는 어머님이었습니다.”라며 그가 말을 잇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로부터 약 1주일 지나 세미나에 갔던 한 목사는 설교 때 그 농담을 이용하기로 했다. “나는 최고의 시절을 아내 아닌 다른 여자의 품에서 보냈습니다.”라고 그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까먹었던 농담의 후반부를 생각해 내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10초 가까이 시간이 흐른 끝에 그는 불쑥 한마디 했다. “그런데 그 여자가 누구였는지 생각나지 않습니다.”●넌 누구냐? 티코가 주행 중에 도랑에 빠졌다. 깜짝 놀란 모기가 물었다 “넌 누구냐?” “나는 자동차다.” “니가 자동차면 나는 독수리다.”
  • 쓰레기 매립장 4계절을 갖다

    쓰레기 매립장 4계절을 갖다

    대구가 환경도시로 탈바꿈한다. 쓰레기매립장을 공원으로 조성하고, 이 곳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롤 자원으로 활용한다. 또 하수 슬러지로 친환경 복토재를 만들고, 섬유폐기물을 소각해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한다. ●쓰레기매립장이 시민의 쉼터로 대구시 달서구 대곡동 대구수목원 8만여평이 도심속 공원으로 변신했다. 이곳은 1997년까지만 해도 악취가 진동하고 파리, 모기떼가 들끓는 쓰레기매립장이었다. 그러나 대구시가 2002년까지 100억여원을 들여 전국 처음으로 친환경적인 도심생태공원으로 가꾸었다. 나무 450종 8만그루, 꽃 1300종 27만포기를 심었다. 이와 함께 침엽수원, 야생초화원, 염료식물원, 분재원, 선인장 온실 등 19개의 테마별 학습원을 조성했다. 올 연말에는 산림자료전시관도 문을 연다. 여기에서는 자연해설사, 어린이 여름자연학교, 그린스쿨, 조경수목관리요령 교실, 토요자연체험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개장 첫 해인 2002년에 100만명, 지난해 120만명이 찾았으며 올해 14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난방가스 생산하는 위생매립장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 위생매립장도 혐오시설에서 가스생산시설로 변신했다. 대구에너지환경㈜이 230억원을 들여 위생매립장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까지 가스관 7.8㎞를 매설했다. 매립가스는 지역난방공사에서 정제시설(130㎥/분)을 거쳐 열공급 연료로 사용된다. 현재 시운전을 통해 시설 성능테스트 및 매립가스 안정화 등을 점검하고 있으며 20일 본격가동에 들어가 연 5000만∼5300만N㎥의 가스 생산이 기대된다. 이는 1만여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발전용량으로 환산하면 11㎿에 이른다. 수도권 매립장 매립가스 자원화시설(50㎿)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최대 규모다. 판매수입도 연간 50억∼60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가스생산으로 매립장 주변의 만성적인 악취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에너지환경㈜은 20년 동안 시설을 무상 운영한 뒤 대구시에 기부채납한다. ●하수 슬러지 친환경 복토재로 대구시는 오는 2010년까지 600억원을 들여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나오는 하수 슬러지를 친환경 복토재로 만드는 처리시설을 건립한다. 현재 6개 하수처리장에서 하루 평균 420t이 배출되고 있으며 1년에 38억원을 들여 바다로 흘려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는 지난 2004년 12월부터 2억원의 예산을 들여 하수 슬러지를 처리할 방안을 찾은 끝에 슬러지의 재활용이 가능한 복토재 제조시설을 짓기로 했다. 하수 슬러지에 고화제를 섞어 흙과 같은 색깔과 형태를 가진 복토재로 만드는 것이다. 완공되면 하수 슬러지의 양은 절반이하로 줄고, 친환경 복토재는 매일 200t씩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복토재는 투수성이 낮은 양질의 흙으로 쓰레기 매립층을 덮는 데 사용된다. 대구염색공단도 33억원을 들여 내년 6월까지 120개 섬유업체에서 생산되는 월 130t의 폐기물을 소각, 폐열을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화 설비를 갖추게 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재테크 칼럼] 인생설계 맞춰 금융상품 골라라

    축구에서처럼 재테크에서도 ‘세트 플레이(set play)’가 필요하다. 미리 준비되고 연습된 시나리오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우리 일생에는 반드시 일어날 거라고 예상되는 일이 있다. 출생과 죽음은 당연하고,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교육과정, 결혼, 자녀의 출산·교육·결혼, 은퇴와 노후생활 등이 있다. 그런데 항상 돈을 불리는 이야기를 할 때는 이런 사건은 잊어버리고 6개월,1년, 길어야 3년짜리 단기 계획이 전부이다. 삶의 목표는 10년,20년 후에도 많은 데도 말이다. 지금 인생지도를 그려보자. 왼쪽 맨 끝에 현재 내 나이를 적고 차례로 다음에 일어날 일과 그때쯤의 내 나이를 적어 나가자. 그러다보면 자녀 출산, 은퇴 등과 만날 것이다. 이제 그 일이 일어날 때까지 남은 기간과 그 일에 필요한 금액을 적어보자. 이 것이 요즘 많이 거론되는 인생설계(Life Plan)이다. 이 인생설계를 보면 1년,3년짜리 예·적금, 펀드 또는 부동산만이 재테크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고집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목표가 10년 뒤에 있으면 10년짜리 상품과 방법을,20년 계획은 20년이라는 기간에 걸맞는 상품과 방법을 고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5살짜리 아들과 동갑내기 아내가 있는 35세의 김 과장은 이 인생설계를 통해 정기적금과 예금위주의 저축습관을 기간·목표별로 재구성했다. 가장 짧은 기간내 이뤄야 할 주택(2억 2000만원) 구입 계획은 정기적금과 예금 위주로 추진하기로 했다. 대신 현재의 전세금 1억원을 뺀 나머지 1억 2000만원을 전부 모아서 집을 사는 계획은 포기했다. 다만 5년 뒤 6000만원을 목표로 연 5% 금리의 정기적금에 월 90만원씩 저축하고 나머지 6000만원은 구입시 모기지론을 통해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자녀교육자금은 적립식 펀드와 변액유니버셜보험으로 준비하기로 했다.5살짜리 아들이 13년 뒤 국내 대학에 진학한다면 1년에 1000만원씩 4년간 4000만원이 필요하다. 물가상승률 3%를 적용하면 6000만원이다. 연 7%의 수익률이 예상되는 적립식펀드에 매월 25만원씩 투자하고 해외유학이나 대학원 진학 등을 대비해서는 10년 후 원리금 전액비과세인 변액유니버셜보험에 월 15만원씩 투자하기로 했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예비교육자금도 되지만 아들의 결혼 비용도 된다. 마지막으로 노후 설계에 있어 ‘집을 줄이거나 국민연금 등으로 어떻게 되겠지.’하는 막연한 생각을 버렸다. 현재 월 200만원인 생활비의 60% 정도를 은퇴 후 지출한다 해도 60∼85세까지 25년간 3억 6000만원이 필요하다. 물가상승률을 3%로 계산하면 7억 5000만원이다. 김 과장은 연금 수령이 가능한 변액유니버셜보험이나 변액연금에 매월 110만원을 적립하지만 내집 마련이 끝날 때까지만 50만원씩 투자하기로 했다. 김 과장은 인생 설계를 통해 한달에 180만원 정도를 저축하는 계획을 잡았다. 손 석 우 PCA생명 에이스지점 부지점장·AFPK
  • 中 거장 ‘바진’ 다시 읽는다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바진(巴金,1904∼2005). 반혁명분자로 몰려 문화대혁명 10년 내내 혹독한 시련을 겪은 그는 ‘문혁’을 이렇게 압축한다.“그것은 바로 ‘좌’라는 외투를 걸친 종교적 열광이었다. 마찬가지로 사람과 짐승이 뒤바뀐 과정 역시 ‘혁명’이라는 외투를 걸친 봉건주의의 과정이었던 것이다.” 비극의 중국 현대사를 관통한 지식인의 고뇌를 그대로 보여주는 바진의 대표작들이 새롭게 번역돼 나왔다. 도서출판 황소자리에서 펴낸 수상록 선집 ‘매의 노래’와 장편소설 ‘가(家)’.‘매의 노래’(홍석표 등 옮김)는 중국 산리엔(三聯)서점에서 출간한 ‘바진수상록선집’ 중에서 독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산문들을 골라 실었다. 중국 문화대혁명의 추악한 실상과 혁명의 광기 속에 죽어간 동료 작가들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 바진의 말대로 아무리 수천, 수만 송이 꽃으로 치장해도 거짓말이 진리로 변할 수는 없다. 바진은 문혁의 야만성을 소리 높여 고발한다.“10년 문혁 중에 나는 수성(獸性)의 대발작을 충분히 보았으며, 언제나 조반파가 어떻게 ‘사람을 잡아먹는 호랑이와 늑대’가 되는지 사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나는 사람과 짐승이 뒤바뀌는 과정을 똑똑히 보았다.” 요컨대 문혁은 ‘혁명’이 아니라 ‘광란’이며, 인성과 문화를 철저히 파괴한 한바탕의 대재앙이었다는 것이다. 막심 고리키의 ‘매의 노래’에 나오는 상처입은 매는 율모기를 향해 이렇게 내뱉는다.“너는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창공을 날아보지 못한 네가 어찌 자유의 희열과 창공을 나는 삶의 쾌락을 알겠느냐.” 떨어져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벼랑 끝에서 최후의 비행을 시도하는 매. 바로 그 절체절명의 매처럼 끝까지 창공을 나는 매로 살고 싶었던 작가가 바로 바진이다. 바진의 본명은 리야오탕. 바진은 러시아의 무정부주의자 미하일 바쿠닌과 표트르 크로포트킨을 존경해 그들 이름의 한자음을 따 필명을 지었을 정도로 무정부주의에 심취한 급진적인 청년이었다.소설 ‘가’(박난영 옮김)에는 바진의 젊은날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20세기초 격동기 중국대륙을 배경으로 새로운 사상에 눈뜬 젊은이들이 봉건적 가부장제에 맞서 자유를 쟁취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인민의 독초’라는 조반파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중국 신문학 최초의 베스트셀러로 꼽혀온 작품이다. ‘중국 현대소설선’ 시리즈를 기획한 출판사 황소자리는 ‘가’와 더불어 바진의 ‘격류삼부작’으로 불리는 ‘봄’‘가을’을 비롯, 선총원(沈從文)의 ‘변성(邊城)’ 등 그동안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중국 현대 소설들을 잇따라 펴낼 계획이다.김종면기자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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