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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1700선 회복

    코스피 지수가 1700선을 회복했다.1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4.28포인트(1.43%) 오른 1720.52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1일 종가 기준으로 1700선이 무너진 지 한 달 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6.04포인트(0.92%) 오른 660.75로 마감,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지수 상승은 전날 유럽 증시의 상승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가 주도했다. 전날 유럽 증시는 영국의 모기지 은행인 노던록의 국유화 소식에 동반 급등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전날보다 2.75% 오른 5946.60, 독일의 DAX지수가 1.98% 오른 6967.55로 마감했다. 유럽 증시 급등으로 외국인들은 3962계약의 대규모 선물 매수에 나섰고,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결과적으로 2392억원의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수로 반영됐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열린세상] 수출진흥을 다시 생각한다/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열린세상] 수출진흥을 다시 생각한다/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지난달 무역부문에서 34억달러란 큰 적자가 났다. 작년 12월에 이어 두달째 적자 행진이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한다. 설 연휴가 길었던 이 달도 흑자 반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런데 무역적자 문제는 언론에서 실적 발표시 잠깐 걱정을 하는 듯하더니 곧 신정부 조직개편, 숭례문 소실사건 등 대형 이슈에 묻혀 관심권 밖으로 밀려 난 것 같다. 하긴 지난달도 수출증가율은 17%로 비교적 양호하였고, 적자의 원인이 주로 고유가·고원자재 가격에서 찾아야 했으니 ‘수출비상’이란 말을 하기에는 좀 호들갑스러운 면도 있다. 그러나 이달도 적자가 나서 3개월 연속 적자가 된다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진다. IMF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유지해온 무역 ‘흑자구조의 정착’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올 테고 국민도, 기업도 점차 불안감을 갖게 될 것이다. 서비스 분야 적자가 이미 연간 200억달러 규모로 커져 있으니 이를 무역부문에서 메워 나가야 할 텐데 이렇듯 연속 무역적자가 나면 점차 나라 곳간이 비어 가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다. 정말 무역적자 시대로 들어선다면 이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지금 국민들이 가장 피부로 느끼는 펀드 투자 손해의 고통 정도가 아니다.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이는 우리 주력 수출기업의 신용과도 직결될 것이다. 주가도 힘을 잃고 기업이나 은행이 해외에서 빌리는 돈의 이자도 치솟는다. 또한 적자심리는 국민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바로 연결될 수 있다. 물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다행히 2·4분기부터는 흑자로 다시 돌아선다는 것이 산업자원부의 관측이다. 그렇지만 이 시점에서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서라도 우리의 무역여건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낙관적인 요소는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미국시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여파로 탈진상태에 빠져들고 있으며, 우리의 최대 시장인 중국마저도 성장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유럽과 일본 역시 경기 냉각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중동과 동남아 등 신흥시장만이 그런대로 괜찮을 따름이다. 품목별로는 조선, 철강, 기계류 등 소위 ‘이머징 마켓’과 연계된 분야 정도는 순조로운 증가세가 기대되지만 반도체 등 다른 품목은 매우 불투명하다. 수입 물가는 세계경기 후퇴와 관계없이 원유, 원자재, 곡물 등에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 가장 먼저 관심을 갖고 챙겨야 할 분야가 우리의 수출전선이다. 따라서 제일 시급하고 중요한 국정과제는 ‘수출진흥’이 되어야 한다. 좀 구식이기는 하나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수출점검회의를 한두번 개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기에서 수출과 관련된 각종 비용과 규제를 과감하게 덜어주자. 물류비용, 외환 수수료, 각종 준조세 등을 샅샅이 찾아내어 줄여주고 수출보험도 최대한 활용하여 수출에 따른 각종 위험부담도 최소화해 주어야 한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전시회 참가, 시장개척단 파견 등 마케팅 지원도 제대로 한번 해주었으면 한다. 동시에 참여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서둘러서 이 정부의 업적으로 수확하기 바란다. 그래야 대미수출의 돌파구가 열리고 일본과의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 갈 수 있다. 정치권도 총선에 함몰돼 어정쩡하게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다. 우리에게 수출은 이제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자존심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이 다시 빚어져서는 안 된다. 연속된 무역적자를 계기로 우리 수출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자. 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 이규용 환경장관 “대운하는 대재앙”

    이규용 환경장관 “대운하는 대재앙”

    이규용 환경부 장관이 새 정부가 추진 중인 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장관은 지난 15일 저녁 환경부 출입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운하 프로젝트’는 건설은 물론 유지하는 데에도 천문학적인 비용 소요를 발생시킨다.”면서 “누가 봐도 경제성이 없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결과적으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처럼 한국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운하가 경제성이 없는 것은 대통령직 인수위 내부 사람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운하 건설이 마치 ‘대운하교(종교)’처럼 돼서 (인수위 내부 사람) 누구도 운하 건설의 문제점을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수질 문제에 대해서도 “팔당댐 상수원 같은 데에는 나룻배도 못 띄우게 하는데 (그곳에) 화물선을 띄우려 하고 있다.”면서 “국민 3000만명이 식수로 사용하는 강의 수질이 걸려 있는 문제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호우가 쏟아지면 대운하 인근의 도시가 순식간에 물에 잠기는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갑문을 이용해서 홍수를 조절하겠다는 (운하 찬성론자들의) 주장은 여름철 집중호우의 무서움을 생각하면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서브프라임 금융사태 최근 20년중 최악”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빚어진 위기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뛰어넘는 것으로, 최근 20년래 최악이라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밝혔다. BOA는 1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세계 증권시장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이 7조 7000억달러(약 7284조원)나 된다고 추산했다. BOA의 수석 시장전략가 조지프 퀸란은 보고서에서 “서브프라임 위기가 1987년 뉴욕 증시를 뒤흔들었던 미 뉴욕발 ‘블랙 먼데이’ 파동과 99년 브라질 통화 대란,98년 미국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보다도 피해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위기가 절정에 이르렀던 지난해 4·4분기 전세계 증시의 시가총액 하락률은 14.7%였다. 블랙 먼데이 당시의 9.8%와 브라질 외환위기 때의 6.1%,LTCM 때의 13.2%를 초과했다. 이에 따른 손실도 94년의 멕시코 페소 위기와 2001년 9·11 테러 및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불이행), 아시아 외환위기 때보다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퀸란은 “회복에도 상당한 기간이 걸려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증시 불안이 바닥을 쳤는지도 아직 확실치 않다.”고 강조했다.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서브프라임 위기의 영향으로 올 1월에만 전세계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5조 2000억달러 빠졌다고 추산한 바 있다. BOA와 S&P의 보고서와 맞물려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모기지 위기의 타격으로 지난해 4분기 137억달러의 손실을 내면서 지난해 전체로 첫 적자를 냈다고 14일 밝혀 우려를 더하고 있다.UBS는 지난해 4분기 적자는 112억 8000만달러이며 한해 전체로는 40억달러가량의 손실을 냈다.UBS는 2006년의 경우 112억달러 흑자를 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요동 증시’ 2분기까지

    ‘요동 증시’ 2분기까지

    세계 증시가 숨을 죽이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을 밝히면서 ‘버냉키 쇼크’가 재현됐다. 버냉키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의 둔화를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적기에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연방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 중앙은행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5.25%에서 3.0%로 2.25%포인트나 금리를 대폭 인하했다. 그는 “최근 몇달 동안 경제 전망이 악화돼 왔고 하강 위험도 증가돼 왔다.”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이 사실상 중단되고 금융기관들이 41만 7000달러가 넘는 대규모 주택대출을 꺼려 주택시장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관련 산업활동이 더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올 하반기부터는 다소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버냉키의 발언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던 세계 증시는 다시 비틀거렸다. 또다시 처방이 필요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작용했다. 전날까지 반등 조짐을 보이던 미국 다우지수는 버냉키의 발언이 알려진 14일 곧바로 1.40% 떨어졌다. 영국 FTSE100 지수와 독일의 DAX 지수도 전날보다 0.01%,0.16% 하락했다. 전날 사상 4번째 상승폭을 기록하며 1700선에 다가섰던 코스피 지수도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1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68포인트(0.16%) 내린 1694.7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04포인트(0.31%) 오른 651.57을 기록, 상승세를 겨우 유지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날보다 3.89포인트(0.03%) 내린 1만 3622.56으로 장이 끝났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도 55.19포인트(1.21%) 내린 4497.13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런 혼조세가 적어도 올 2·4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안도랠리 차원에서 반등이 있더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위원은 “최근의 반등은 미국의 경기불안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라면서 “기술적인 반등은 1750선까지 가능하겠지만 안정적인 상승은 빨라야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다음주까지는 반등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결국 올 상반기까지는 ‘아시아 신흥시장은 괜찮다.’는 확인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면서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까지는 1600∼1800선에서 하단 박스형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송한수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中, 저성장-고물가 시대 오나

    中, 저성장-고물가 시대 오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경제계의 유력 인사들이 올해 중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14일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고성장-저인플레로 요약되는 ‘골디락스(Goldilocks)’ 시대의 막이 내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5년간 두 자릿수 경제 성장을 지속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1∼3%대 이하의 낮은 인플레이션율을 유지해왔다. ●경제성장률 9.6%로 하향조정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최근 개최된 ‘중국 경제 50인 포럼’에서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연말 월별 소비자물가지수가 6%를 상회한 것과 올 해 10% 아래로 떨어질 경제성장률을 의식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4일 ‘중국경제 분기 보고서’를 통해 2008년 중국경제 성장률을 10.8%에서 9.6%로 하향 조정했었다. 성장률이 10% 밑으로 떨어진다면 6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와 정치연구소 위융딩(余永定) 소장은 “경제성장률 9%대는 다른 나라에는 고성장에 해당하지만 현재의 중국에는 정체나 다름없다.”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했다. 성장률 저하의 주요 원인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비용 상승 등과 맞물린 수출 부진 가능성 등이 꼽힌다. 중국거시경제학회 왕젠(王建) 사무차장은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외부 수요가 위축되면서 올해 중국의 생산 과잉문제가 두드러지면서 경제 성장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후이융(李慧勇) 거시경제분석가는 “올 1분기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보다 6%p 하락한 16.4%까지 떨어지고, 무역흑자 규모도 430억∼480억달러로 줄어 2004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왕젠 사무차장은 “여기에 토지와 자원, 인건비의 만성적인 상승세가 더해져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은 2007년 하반기 이래 줄곧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9%로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월은 7.4%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폭설 피해에 따른 생산 차질까지 겹쳐 한동안 물가 상승은 불가피해보인다. ●일각선 “성장률 둔화일 뿐” 그러나 일부에서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과거 대비 둔화됐다고 할 수는 있지만 고성장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판강(樊綱) 통화정책위원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으면 물가 상승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에 오히려 이로울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긴축 기조의 완화 요구도 제기되지만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금융연구소 샤빈(夏斌) 소장은 “긴축통화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jj@seoul.co.kr
  • 국내 리딩뱅크 자리다툼 ‘빅3’ 덩치경쟁 점입가경

    국내 리딩뱅크 자리다툼 ‘빅3’ 덩치경쟁 점입가경

    국내 은행업권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국민은행을 정점으로 우리·신한은행 등이 2위군을 형성했던 기존 구도가 3개 은행이 각축을 벌이는 형태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우리와 신한은행이 기업금융과 지주사의 우수한 포트폴리오 등을 바탕으로 ‘리딩뱅크’ 국민은행의 아성을 넘보는 은행권 ‘삼금지(三金志)’가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 턱밑까지 쫓아온 우리·신한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우리·신한은행의 총자산은 각각 232조원,219조원,208조원을 기록했다.2006년 말 수치인 211조원,187조원,177조원보다 격차가 좁혀졌다. 특히 국민과 우리은행의 격차는 13조원에 불과하다. 국민은행이 리딩뱅크의 입지를 굳힌 것은 주택은행을 합병한 지난 2001년 11월. 단번에 자산 160조원의 공룡은행으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우리와 신한은 각각 주택담보대출 바람과 조흥은행 합병이라는 호재를 타고 눈부신 자산성장을 거듭해 국민은행의 턱 밑까지 쫓아왔다. 금융권 전체로 봤을 때 국민은행의 아성은 이미 흔들리고 있다.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은 총자산 부문에서 이미 제작년부터 국민은행의 규모를 넘어섰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우리금융은 2006년, 신한금융은 2007년 2조원 클럽에 가입하면서 국민은행을 빠르게 옥죄고 있다. ●국책은행 민영화 가장 큰 변수 이는 주식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13일 종가 기준 국민은행과 신한금융의 시가총액은 각각 19조 1736억원,18조 9383억원으로 비슷한 수준. 지난 11일에는 6년여만에 신한지주가 국민은행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하나대투증권 한정태 리서치팀장은 “신한금융은 증권과 카드사 등 지주 전체 당기순이익 비중의 34%를 차지하는 비은행 부문이 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대표주자가 국민에서 신한으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총자산과 함께 은행권 순위를 결정하는 원화대출금과 총수신은 여전히 격차가 상당하다. 내실 경영에 집중하던 국민은행이 리딩뱅크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지난해 활발히 영업을 펼친 결과 원화대출금과 총수신에서 각각 155조 8335억원,157조 5421억원을 기록하면서 우리, 신한과 40조원 이상 격차를 벌린 상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역시 규모의 경제 논리가 힘을 받는 시장”이라면서 “머니무브 현상과 미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때문에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자산 성장을 자제했지만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는 올 하반기 이후 그동안 잠잠했던 금융권 자산경쟁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기업금융이나 IB(투자은행) 분야 등에 상대적인 강점을 갖고 있는 우리 신한은행이 주택과 가계금융을 중심으로 하는 국민은행에 비해 장기적으로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국책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어느 은행이 인수·합병(M&A)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국내 금융권 구도가 급격하게 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우리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2조 269억원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했지만 2년 연속 2조원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이날 밝혔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9%,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6.1%로 전년보다 각각 0.2%포인트,2.8%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2.43%로 전년보다 0.18%포인트 떨어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스태그플레이션의 함정/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열린세상] 스태그플레이션의 함정/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는 침체하는데 물가는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면 정부가 어떤 정책을 써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이는 동물이 덫에 걸리면 움직일수록 몸이 조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팽창정책을 쓰면 경기침체는 계속되고 물가만 오른다. 반면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긴축 정책을 쓰면 물가상승은 멈추지 않고 경기침체만 심화된다. 최근 체감실업률과 생활물가상승률이 각각 6.5%와 5.1%를 기록했다. 두 숫자를 합한 경제고통지수가 11.6이나 된다. 지난해 9월 8.5를 기록한 이래 연속 상승세이다. 바로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함정에 빠지고 있는 증거이다. 문제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일과성이 아니라 구조적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2002년 이후 우리 경제는 통화 공급 증가, 정부지출 확대, 외국자본의 증시 유입 등으로 자금의 과잉상태였다. 시중에 떠도는 부동자금은 600조원에 이른다. 이 부동자금은 대부분 기업의 창업이나 투자에 쓰이는 산업자금이 아니라 부동산이나 증권가격을 올려 이익을 취하는 투기자금 형태로 흘렀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최고조에 달해 부동산과 증권가격을 각각 30% 이상 올렸다. 이후 성장 동력이 급격히 떨어져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실업이 늘었다. 또 일반국민의 거주비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는 등 생계의 고통이 확산되었다. 이 과정에서 빈부격차가 심화되어 사회적 고통까지 나타났다. 결국 경제가 투기거품으로 들떠 경제·사회적 고통이 가중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휘말리고 말았다. 문제를 발등의 불로 만든 것이 해외경제 불안이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로 인해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을 맞고 있다. 여기에 원유가격은 배럴당 90달러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우리나라는 한순간에 무역적자국으로 전락했다. 올 들어 1월 무역적자는 34억달러에 이른다.11년 만에 최대 적자 폭이다. 동시에 고유가를 이기지 못하고 물가의 고삐가 풀렸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3%선이던 생활 물가가 5%선으로 뛰었다. 그러자 경제가 안정 성장의 기반을 잃어 고통지수가 11까지 치솟은 것이다. 향후 이 고통지수는 얼마까지 오를지 모른다. 그렇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의 함정에서 빠져 나오는 길은 무엇인가. 성장 동력을 회복하여 기업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경제가 성장 동력을 갖출 경우 이익을 쫓는 기업들은 자연히 창업과 투자를 서두른다. 기업의 창업과 투자가 늘면 생산과 고용이 늘어난다. 그러면 국민소득이 늘고 소비가 늘어난다. 경제가 투자→고용→소비의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여 새로운 발전의 궤도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부동자금이 투자자금으로 유입되는 것은 물론 빠져나가던 해외자금도 다시 들어와 금융 불안도 해소된다. 이런 견지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을 감면하여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이명박 차기정부의 정책기조는 올바른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규제 숫자와 세율만 조정한다고 해서 성장 동력이 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성장 동력을 창출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연구기술개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 신산업을 발굴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을 개혁하여 인적자본의 질적 능력을 높여야 한다. 또 산업구조를 개혁하여 중요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쉽게 일어나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개방을 서두르고 해외 경제영토를 개발해야 한다. 실로 어렵고 힘든 일들이다. 그러나 이 길밖에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경제를 살린다는 이명박 정부는 이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을 한시바삐 내놔야 한다. 그리하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의 덫에서 벗어나 성장의 힘이 솟구치게 해야 한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 AIG, 서브프라임 여파로 50억弗 손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여파로 세계최대 보험사인 AIG가 휘청이고 있다. AIG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도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사놓았던 신용파산스와프(CDS) 가치 산정에 중대한 결함이 발견됐다고 11일(현지시간) 뒤늦게 공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AIG가 미 금융당국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두 달 동안 늘어난 CDS 관련 손실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최대 5배나 큰 5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손실이 10억달러를 조금 웃도는 정도라고 발표한 AIG를 믿었던 투자자들은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이날 공시내용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 규모에 대한 회계 산정이 잘못됐다는 것이다.AIG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토대로 만든 자산담보부증권(CDO)의 지급 불능 상태에 대비해 파생상품인 CDS를 780억달러 규모로 보유해 왔다. 그러나 최근 서브프라임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CDS의 가치가 폭락했다는 것이다.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이날 성명에서 AIG 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피치는 AIG에 AA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한편 AIG 주식은 이날 뉴욕 증시에서 12% 가량 폭락했다.AIG 주식이 하루에 이처럼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987년 10월 19일 이후 처음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신용파산스와프(CDS·Credit Default Swap) 기업 파산 위험 자체를 사고 팔 수 있도록 만든 신용 파생상품거래. 대출받는 채무자는 부도 위험만 따로 떼어내 팔 수 있어 자금조달이 쉬워진다. 채권자는 일정 수수료를 내고 스와프를 구입함으로써 부도에 따른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
  • [재테크 칼럼] 변액보험의 펀드 변경하기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등의 영향으로 세계 주식시장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연일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고점 대비 20%가량 떨어졌다. 이에 따라 주식 투자비중이 높은 변액보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주식 불안기에 손실을 최소화하고 수익률도 높일 수 있는 것이 변액보험의 특징이다. 주가가 떨어졌다고 보험료 납입을 중지하거나 계약을 해지하면 오히려 손해다. 변액보험은 장기투자상품이라 지금처럼 증시가 출렁일 때 ‘코스트에버리지효과’에 의해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져 오히려 수익이 더 좋아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주가가 많이 떨어진 지금이 적립식 상품의 장점을 최대로 살릴 수 있는 시점이다. 따라서 여유가 있다면 주가 하락 때 추가납입 기능을 통해 납입금액을 늘리는 것도 수익을 높이는 방법이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각종 자산운용 옵션을 활용해보자. 대표적인 것이 펀드변경이다. 펀드변경은 가입자가 펀드 종류를 바꾸거나 펀드 투입비율을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주식형 펀드에서 채권형 펀드로 갈아타거나 주식형 펀드 일부를 채권형 펀드로 전환시킬 수 있다.변액보험은 대부분 주식형, 안정형, 채권형, 해외주식형 등 4∼8개 유형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가입 후 3개월 후부터 1년에 12회까지 펀드변경이 가능하며 수수료는 대부분 없다. 펀드 변경은 보험사 지점이나 고객센터를 방문해서 신청해도 되고 인터넷이나 팩스로도 신청할 수 있다. 신청 후 영업일 기준으로 3∼5일이 지나면 펀드변경이 적용된다. 자신의 투자 성향이 공격적이지 않은데 지금 주식형 100%로 가입해 있다면 펀드변경을 통해 30% 정도는 채권형으로 펀드변경을 고려해 볼 만하다. 이미 주식형과 채권형이 7대3 정도라면 굳이 지금 펀드변경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가 하락이 무섭다고 주식 편입비율을 너무 낮추면 ‘코스트에버리지효과’를 볼 수 없어 시장이 급반등할 때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커질 수 있다. 펀드변경은 1년에 4회 이내가 적당하다. 평소 금융시장 흐름을 잘 이해하고 다소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계약자에게는 펀드변경이 좋지만 시장 예측이 빗나갈 경우 상대적으로 리스크(위험)가 많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금융지식이 없거나 보수적 투자자라면 펀드자동 재배분 옵션을 쓰면 좋다. 예를 들어 펀드 편입비율을 채권형 50%, 주식형 50%로 설정했다.6개월 뒤 주가가 올라 적립금 비율이 채권형 30%, 주식형 70%가 되면 자동으로 주식형의 20%가 채권형으로 재배분된다. 주가가 많이 올라 시장의 하락 리스크가 늘어남에 따라 미리 자동으로 펀드변경을 해주는 것이다.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투자했을 때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기 상품이다. 주가는 늘 오르락내리락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기사이클, 기업의 성장성과 주가, 시중자금 흐름 등 3가지 주요 요인이 모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꾸준히 상승한다.변액보험 관리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증시상황이나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다.
  • “올 세계 ‘서브프라임 손실’ 300조원 늘 것”

    올해 전 세계 금융시장이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과 관련해 300조원 가까운 추가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증시가 폭락할 가능성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사 올리버 와이만은 11일 ‘2008년 금융서비스 현황 분석’ 보고서를 통해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의 여파가 현재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3000억달러 정도의 손실이 더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가이익배수(PER)가 50배 이상인 중국과 최근 5년 동안 주가가 6배 이상 폭등한 인도 등 아시아 주식시장이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또한 원자재 가격 폭등과 국제 경제성장 둔화 등도 올해의 잠재 위기요소”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 금융산업이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쓰나미’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아시아 지역은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캘린더를 보면 한국경제 보인다

    美캘린더를 보면 한국경제 보인다

    미국이 기침을 하자 한국은 몸살을 끙끙 앓고 있다. 일본과 영국·독일 등 선진국과 중국·브라질·러시아·멕시코 등 신흥 국가들도 사정은 같다. 미국 경제에 바람이 불자 다른 나라 경제에 태풍이 몰아치는 격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지난 8일까지 미국의 다우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며 10.21%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한국·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지수는 20% 넘게 하락했다. 잘못은 미국이 저질렀지만 아시아 시장이 배를 넘는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13일부터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기지표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로까지 파급되는 기미가 보인다면 미국의 경기침체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둔화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10% 하락하면 아시아는 20% 하락 지난해 11월1일 미국의 다우지수는 13567.87이었으나 지난 8일 12182.13으로 10.21% 하락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교란시켰지만, 정작 다우지수는 상승과 반등을 거듭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1월1일 2063에서 11일 현재 1640.67로 마감하며 20.47% 하락했다. 미국보다 배로 폭락한 것이다. 또한 미국 증시와 탈동조화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상하이 지수는 같은 기간에 5914.29에서 4599.70으로 22.23% 하락했다. 중국의 대안시장으로 인식되던 인도도 14.95% 떨어졌다. 견조한 경제성장이 예상된다던 영국의 주가도 12.18%, 독일은 15.18% 하락하며 부실의 원조격인 미국보다 더 많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는 같은 기간 15.94%, 폴란드는 신흥시장과 비슷한 22.95%까지 하락했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미국이 경제침체에 빠져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한다면, 자원보유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등 전세계 국가가 안전하지 못하다.”면서 “증시 하락에 시간 차가 있을 뿐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없으며, 신흥시장에 훨씬 혹독한 시련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확산될까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점점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2월 중에 발표되는 미국의 경기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3일에는 1월 소매판매가,15일에는 1월 산업생산과 뉴욕주의 제조업 설문이 발표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박형민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되는 지표들이 미국의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부문으로 넘어가는지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관련 지표들의 발표도 주목된다.19일 미국주택협회(NAHB)의 주택시장지수가 발표되고,20일 1월 신축주택 착공,25일 1월 기존주택 판매,27일 신규주택 판매 현황이 나온다. 주택경기 위축이 얼마나 심화되고 있는지, 이것이 내수판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보여 주게 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EU 경제 ‘닮은꼴’ 금리 보폭까지 맞춘다?

    한국·EU 경제 ‘닮은꼴’ 금리 보폭까지 맞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유로지역의 경제 상황이 ‘닮은 꼴’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두 지역 모두 일부 경제 지표가 둔화되는 등 경기 하강 위험이 있긴 하나 미국의 경기 침체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까지는 가시화하지 않고 있다. 반면 물가는 치솟아 인플레이션이 골칫거리로 급부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대폭 낮췄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4.0%로 유지키로 했다. 한국은행은 13일 콜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금리 동결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ECB는 기준금리를 지난해 6월 이후, 한은은 지난해 8월(5.0%) 이후 콜 금리를 각각 동결해왔다. ●‘성장 하방 리스크, 물가 상방 리스크’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미국 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주식시장이 영향을 받지만 실물 경제는 아직까지는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미국에 이어 유럽이 최근 경기가 좋아지지 않고 있고, 일본도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국제 유가가 세계 경제 둔화 속에서도 떨어지지 않고 있어 소비와 물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실물 경제를 비관적으로 볼 상황은 아니지만 성장이 둔화되고 물가가 오를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제지표를 보면 전경련의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4.8로 7개월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나 올라 3년 4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관리 목표 상한(3±0.5%포인트)을 뛰어넘었다. 한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지표가 지난해 말 예상했던 것에 비해 나빠지고 있어 내부적으로 걱정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성장률 전망치 수정 여부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올해 경기를 전망하는 것은 이르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와 재정 지출 확대 효과도 지켜봐야 봐야 한다.”고 말했다. ●ECB, 작년 6월 이후 기준금리 동결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최근 “하방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유로지역의 경기 흐름이 작년 말의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로화를 공통 화폐로 쓰는 유로지역 15개 국가의 지난 1월 기업 및 소비자신뢰지수는 101.7로 2006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2월 투자자 신뢰지수도 4.3으로 8개월 연속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월 올해 유로지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의 2.1%에서 잠재 성장률(1.9∼2%)을 밑도는 1.6%로 수정했다. 그러나 성장(경제 분석)과 인플레이션(통화 분석) 등 이른바 ‘양축(two pillars)’전략을 펴는 ECB는 최근 물가를 특히 경계한다.ECB의 한 정책위원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주요 우려 사항이며,ECB의 정책 결정은 시장의 기대에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도 “유로지역 경제는 아직까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불안으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이지 않으며, 현 시점에서 주요한 관심사는 물가 상승세 지속 여부”라고 지적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7일 ECB의 기준 금리 동결도 인플레 억제 우선 정책을 감안한 조치로 보고 있다. 유로지역의 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2%로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로지역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부터 3%대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ECB가 상한으로 여기는 수준은 2%”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 통계청은 지난 4일 “지난해 12월 생산자 물가가 4.3% 올라 1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3일 한은 금통위 콜 금리 조정 주목 우리나라의 정책 금리 전망에 대한 해외 투자은행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국제금융센터의 모니터링 결과 일부 해외 투자은행들은 지난해 4·4분기의 견조한 경제 성장세를 감안할 때 한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하고,2008년 중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부 해외투자은행들은 단기간 안에 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향후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HSBC는 미국의 경기 침체와 고유가, 국내 가계부채 부담 증가 등을 고려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4.5%에서 4.2%로 하향 조정했다. 또 국내 경기 둔화에 대응해 금년 중 콜 금리 목표를 50bp(0.5%)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외국처럼 금리를 낮춰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수요를 부추겨야 할 만큼 성장세가 둔화될 지는 지켜봐야 하고, 물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외 금리 차이에 대한 지적이 많은데, 환율이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원화 절상 압력을 막기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경기 둔화 정도와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우리나라와 유로지역은 닮은 꼴”이라면서 “실물 경제가 나빠지는 것이 확연히 보이지 않은 상황이어서 콜 금리 수준에 대해선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내외 금리 차이가 커지면 단기 외채가 늘어나 문제”라고 우려했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공적자금 8兆 주가폭락에 증발

    공적자금 8兆 주가폭락에 증발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주가 폭락사태로 정부와 공기업들이 부실기업에 투입했다가 회수하지 못한 공적자금 중 8조원가량이 날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에 매물로 나와 있는 공적자금 투입 기업의 보유 지분을 적기에 처분했을 때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 최대 23조 4000억원인데, 주가폭락으로 15조 4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는 얘기다. 이는 코스피 주가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 지난해 11월1일(지수 2063.14)과 지난 4일(지수 1690.13)의 두 시점 사이의 주가등락을 분석한 수치다. 이는 300조원대로 추정되는 국가 채무를 최대한 축소하고, 신용불량자들을 지원하는 등 공적 기능을 강화할 정부의 자금 여력이 줄어들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려는 재벌기업들은 인수 부담이 줄어들겠지만, 공적자금의 주인인 국민들로서는 ‘손실’인 셈이다. 때문에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 시기를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경기 둔화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다시 회복하기까지 1∼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공기업인 예금보험공사(예보)나 자산관리공사(캠코),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대우조선해양과 대우증권, 대우인터내셔널, 하이닉스, 현대건설, 현대종합상사, 쌍용양회, 쌍용건설, 대한통운, 우리금융지주 등 10곳이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2060을 돌파할 무렵에 이 기업들의 시장가치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영향으로 증시가 1600선까지 폭락하자 이 기업들의 주가는 4일 현재 최고 49.00%에서 최저 22%까지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최고점 대비 17.1% 하락했는데, 이는 거의 폭락 수준이다. 특히 현대상사가 49.0%, 대우조선해양도 46.15% 하락했다. 대우건설과 하이닉스, 우리금융지주, 쌍용건설 등은 각각 36.26%,35%,33.96%,39.20% 떨어졌다. 지난해 이 기업들의 매각을 결정했다면 정부는 우리금융 15조 5860억원을 포함해 대우증권 2조 8201억원, 현대건설 1조 6498억원, 하이닉스 1조 4750억원 등 모두 23조 4030억원을 회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4일 현재 가격으로는 15조 4259억원에 불과하다.7조 9771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진 것이다. 최대 이익치의 34%가 줄어든 셈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상무는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려고 한다면 주가가 내릴 때마다 ‘시기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면서 “공적자금을 투여해 부실기업들의 경영 정상화에 만족하고 빨리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국가채무가 300조원으로 추정되고, 이에 대한 연간 이자비용도 12조∼15조원에 이른다고 분석되는 만큼 공적자금 회수에 속도를 내 전체 채무 수준을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그러나 주식시장이 강세일 때 주식을 처분하는 것과 약세일 때 주식을 처분하는 것 사이에는 보유주식에 대한 평가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아쉬움은 남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새 정부가 관련 기업들의 민영화를 서두를 경우, 신용불량자 지원과 중소기업 정책자금 마련 등 정책 재원 마련에 차질도 우려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세계IB “한국 내년에도 5% 성장 어렵다”

    세계적인 투자은행(IB)들이 우리 경제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5% 성장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올해 5% 성장을 낙관한 투자은행들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론의 부실, 고유가, 인플레이션 등으로 미국 및 세계경제가 침체할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BNP파리바·골드만삭스·JP모건·리만브러더스·모건스탠리·UBS·도이치뱅크·씨티·메릴린치 등 9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이 올해 들어 보고서를 통해 밝힌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4.7%에 그쳤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재테크 칼럼] 알다가도 모를 증시, 인간심리를 반영한다

    [재테크 칼럼] 알다가도 모를 증시, 인간심리를 반영한다

    최근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당장 내일의 뉴욕 증시나 국내 증시가 오를지, 내릴지도 예측하기 힘든 하루의 연속이다. 매일 컴퓨터 앞에서 세계증시와 경제뉴스를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향후 6개월,1년의 경제 상황이나 증시 예상을 하기 어려운 때도 드물었다. 요즘 같은 때 먼저 떠오르는 말은 ‘증시는 심리다.’라는 격언이다. 국내 증시가 2000선을 돌파했을 때는 2300선도 쉽게 갈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반대로 요즘처럼 한때 1600선이 무너졌을 때는 밑도 끝도 없는 공포 속으로 빠져들면서 1400선도 의미가 없을 것 같은 공황에 빠진다. 모든 투자자산을 시장에 내던지고 ‘이제 그만’하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이럴 때 투자자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위로하기 위해 하는 말들은 인내나 끈기, 시간 등 허울 좋은 단어들뿐이다. 투자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것은 여러 정책적 노력이나 뉴스도 있지만 결국 투자자 자신의 기준에 따른 판단이 아닐까. 주가는 경제발전의 기대치와 기업 실적의 기대치와의 합이다. 최근 불확실성의 증시는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기인한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40% 미만으로 낮은 편이다.9·11 사태 같은 추가적인 쇼크가 나타나야 침체로 진행될 것이다. 즉, 침체로 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인 것 같다. 또 최근의 주가는 실제 주식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다. 장기적인 관심에서는 매수 관점으로 접근해도 무리가 없다는 뜻이다. 이렇게 미래의 경제성장률과 기업 실적에 대한 견해를 투자자 스스로 확립한다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있다. 더 나아가 ‘자본주의 시스템이 이대로 좋은가.’라는 회의 역시 감출 수 없다. 태생적으로 자본주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거품을 먹고 산다. 경제발전이라는 화두를 갖고 성장을 하려면 자원을 투입하고 화폐를 풀어 투자를 촉진하고 생산과 소비가 원활하게 되면 도시와 인프라 발전, 소득 향상 등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뒤따르기 마련이다. 결국 적정한 인플레이션을 유지한 채 실질적인 성장을 이루는 게 모든 국가들의 방향이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금리 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라는 거품을 다스려 왔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리는 것은 유동성을 공급하여 경기 추락을 막으려는 노력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금융파생상품의 발달로 적정한 거품을 통제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도 1차적인 대출채권의 연체나 부실이 문제라면 이렇게까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2차적으로 엮은 MBS 등 파생상품이 부실화되면서 손실 규모가 훨씬 커졌다. 지난해 초 서브프라임의 손실 규모는 1000억달러 정도로 예측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3000억달러로 늘어났고, 모노라인(채권보증업체) 부실 역시 불거지면서 손실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최근에는 프랑스 2위 은행이 파생상품을 담당하는 직원 한 사람의 실수로 6조원 이상의 돈을 며칠 사이에 날려 버리는 일도 있었다. 이렇게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내면에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인간의 욕구를 너무 잘 반영하고 있는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인간의 절제되지 않는 끝없는 탐욕과 욕망이 정상적인 경제활동과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게 나만의 생각일까. 맹성렬 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팀장
  • 金 투자로 ‘노다지’ 캐볼까?

    金 투자로 ‘노다지’ 캐볼까?

    증권시장이나 펀드를 기웃거렸던 투자자들이 금(金)을 찾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불안과 달러화 약세 등으로 안정 자산인 금값이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금 관련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금 가격 상승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지만 달러화 가치 하락이 뚜렷하고, 물가 상승을 감안했을 때 금값이 80년대의 절반 수준인 만큼, 금값의 고공행진 역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 돈쭝 금값 13만원 넘겨 국제 금값이 급등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작년 8월 말 1온스당 660달러 선이던 국제 금값은 1월 중순 900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탄력을 받은 국제 금값은 지난달 30일 온스(31g) 당 941.7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최근 금값 급등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원인이다.2000년부터 2007년까지 국제 금값은 온스당 270달러에서 850달러로 치솟았지만 같은 기간 금 생산량은 6.7% 정도 줄었다. 임금 상승에 따른 채굴 비용 상승 등으로 전통적인 금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등의 생산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전통적인 금 수요국인 인도, 중국 등의 경제가 빠르게 팽창하면서 수요 역시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국내 소매가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에 따르면 한 돈쭝(3.75g) 당 금 소매가는 지난해 10월 말 10만 6000원에서 5일 현재 13만 1000원까지 수직상승했다. ●“2009년까지 상승세… 단기 투자가 유리”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금 관련 상품들의 실적도 쑥쑥 오르고 있다. 신한은행 ‘골드리슈’는 4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은 5.65%,3개월은 20.0%,6개월은 39.14%에 이른다. 고객이 저금한 액수만큼 은행에서 금을 사서 보관하는 형태로 운용된다. 골드리슈 금 적립 규모는 4일 현재 7617㎏. 지난해 연말 5918㎏에서 한 달 사이 2t 가까이 늘었다. 금 광업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기은SG골드마이닝 펀드의 수익률은 1일 현재 1주일은 6.17%,1개월은 7.86%다. 지난 6개월 수익률은 무려 24.86%다. 지난 연말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로 죽을 쑤고 있는 해외 주식형 펀드 등과 상반된다. 금 시세와 연계된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예금(ELD)도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은행은 런던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금가격 변동률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국민은행 ‘KB리더스정기예금 골드가격 연동 8-1호’를 최근 마감한 데 이어 오는 11일 새로운 금 관련 ELD를 내놓을 예정이다. 국민은행 정현호 상품개발부 팀장은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의 다섯배인 50억원 정도가 매일 팔려나갔다.”면서 “신상품 역시 매월 3%씩 꾸준히 오르면 연 36%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 투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장기간 지속된 달러 약세가 곧 끝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달러가 반등하면 금값은 금방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대신증권 이승재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현재 금값은 80년대의 절반 수준이고, 아직 고점 대비 50%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 “물가가 현재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온스당 14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금값은 2009년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 1∼2년 이내의 단기적인 투자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운용위 독립 상설화 옳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국민연금 운용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 개선방향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금융통화위원회처럼 국민연금운용위원회를 독립기구화하고 위원 중 일부를 상근화하는 등 공무원의 입김을 최대한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이러한 방향으로의 개편을 수차 권고한 바 있다. 전국민의 노후 생계 보험금인 국민연금이 재정정책의 보조수단으로 전락하는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수위의 국민연금 운용 독립성 강화방안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참여정부도 지난해 이같은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었다. 하지만 관련부처 의견수렴 과정에서 느닷없이 ‘책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민연금운용위의 소속이 대통령 직속으로 바뀌었다.200조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감안할 때 정부가 손 놓고 있을 수 없지 않으냐는 논리였다. 관치(官治)에 중독된 공무원들이 국민연금 운용 논란의 핵심이었던 ‘독립성’과 ‘투명성’,‘수익성’에다 ‘책임성’이라는 새 용어를 덧칠한 것이다. 얼마 전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여파로 국내 증시가 출렁이자 재경부 차관이 국민연금 동원 필요성을 제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 정부는 인수위의 권고대로 국민연금 운용에서 공무원의 입김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법제화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재정의 부족분을 메워주는 탄약창고가 아니다. 지금 국민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인 공무원연금의 개혁을 원하고 있다.
  • [부고] 재독 재즈가수 정금화씨 사망

    재독 재즈가수 정금화씨가 암 투병 끝에 지난달 말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49세. 이효정 전 뮌헨한인회장은 지난 2일 “독일에서 활동하는 재즈가수 정금화씨가 지난달 29일 오전 7시 뮌헨의 슈바빙종합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모 언론에 알려왔다. 고인은 지난해 4월 난소암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암세포가 전이돼 끝내 눈을 감았다.4일 뮌헨 오스티프리도프 공동묘지에 안장되며, 장례식날 정씨의 국내 팬과 친구들을 위한 추모기도회가 서울 한남2동 국제성당 내 국제루터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고인은 1978년 TBC 해변 가요제에서 ‘여름’으로 대상을 받은 한양대 중창단 ‘징검다리’ 출신으로 1993년 독일로 이주, 여성 아카펠라 그룹 ‘레이디스 토크’를 결성해 활동하며 ‘뭉게구름’‘아침 이슬’등 한국 가요를 꾸준히 유럽 무대에 소개해왔다. 고인은 지난해 3월에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훅 온 재즈’라는 새로운 형식의 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열린세상] 금리정책의 딜레마/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열린세상] 금리정책의 딜레마/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난달 금리를 1.25% 인하하면서 한국은행은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 금리를 인하하자니 과잉유동성과 물가상승이 우려되고,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환율 하락으로 수출 감소와 경기침체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 인하의 이득을 살펴보면 한국은행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먼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경기침체가 우려된다. 지금 우리 단기 정책금리는 5%로 미국의 3%와 유럽연합(EU)의 4%, 일본의 0.5%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 이렇게 외국과 금리 차이가 커질 경우 우리 금융기관들은 외국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차입하게 되고 이는 결국 국내 외환시장에서 외환 공급을 늘게 해 환율 하락을 부추긴다. 이렇게 환율이 하락할 경우 그러잖아도 미국 경기침체로 감소가 우려되는 우리 수출이 더욱 줄어들게 된다. 내수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수출마저 감소할 경우 우리 성장률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둘째, 시중유동성이 늘어날 것이 염려된다. 자본이동이 자유로운 개방경제에서는 과거와 달리 금리를 높여 유동성을 줄이기가 쉽지 않다. 금리가 외국보다 높은 경우 외국에서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시중유동성이 더욱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이 외국과 2% 이상 금리 차이가 있는 경우 은행의 해외차입이 늘어나면서 시중유동성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셋째, 한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의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의 가계부채는 700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금리가 높고 동시에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결국 부채를 가진 가계들은 금리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게 되면서 한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지금 펀드에 가입한 주식들이 대량 환매될 경우 주가가 폭락하면서 금융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위기와 신용경색을 피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로 가계부채 부담을 경감시키고 투자자 심리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금리정책은 선제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금리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한 후 금리를 인하하면 그 시기를 놓치게 된다. 미국도 지난해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했을 때 금리를 지금과 같이 인하했으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의 충격이 지금처럼 크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금년 우리경제 역시 미국 경기침체로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러한 경기침체와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도 선제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하다. 금리인하의 부작용을 염려하는 입장에서는 과잉유동성이 더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부동산가격과 물가상승을 경계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본이동이 자유로운 지금 높은 금리로 시중유동성을 줄이기란 쉽지가 않다. 부동산 가격상승 역시 그 원인이 과잉유동성보다는 재건축의 용적률 완화로 인한 투기 수요가 늘어난 데에 있으므로 용적률 규제를 강화해서 투기수요를 줄이는 것이 가격안정에 더 효과적이다.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도 지금 오르고 있는 물가의 대부분이 유가와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입 인플레이션 때문이므로, 환율상승과는 관계가 있을 수 있으나 시중의 과잉유동성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금리인하의 부작용은 실제 생각보다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은행은 높은 금리를 유지해 환율하락으로 수입 물가를 낮추어 물가안정을 선택할 것인지 혹은 금리인하로 수출을 늘려서 과도한 경기침체를 막을 것인지의 딜레마 상태에 있다. 그러나 수출 감소로 초래될 수 있는 경기침체와 주가폭락이나 신용경색으로 인한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고려하면 지금은 한국은행의 선제적이고 신축적인 금리정책 운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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