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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發 금융위기 수습되나] 美 구제금융 사용처는

    [미국發 금융위기 수습되나] 美 구제금융 사용처는

    미국 정부가 최악의 신용위기 사태를 진정시키려고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구제금융 규모가 2조달러(2200조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이 올 들어 금융시스템 정상화를 위해 투입하겠다고 밝힌 공적자금은 이미 1조 8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여기에 미 재무부는 구제금융의 대상을 자동차, 신용카드, 학자금 융자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의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행정부와 최종 조율하는 과정에서 구제금융의 규모가 결과적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엄청난 액수의 공적자금이 위기를 잠재우는 데 효과를 발휘할지는 논란이 여전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을 지낸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상황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대책을 평가했다. 그는 이번 문제의 근원은 주택가격 하락에 있다면서 이 추세를 바꾸면 사람들이 은신처에서 나와 꺼렸던 곳에도 투자를 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금융시장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이번 조치로 일본과 같은 10년 불황을 겪을 위험은 완화됐다.”면서 “경기침체라는 열차가 역을 출발하기는 했지만 이제 침체는 5년이 아니라 18개월만 가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인스티튜셔널 리스크 애널리틱스의 크리스토퍼 웰런 선임 부회장은 “내년 여름까지 자산 규모가 모두 합쳐 8500억달러인 110개 은행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낙관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이들 은행의 자산을 할인 가격에 구매하는 데 투자한다면, 현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약한 은행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게 뻔하다는 설명이다. 금융 회사가 최저 가격으로 부실 자산을 내놔야 하는 ‘역경매 방식’ 때문이다. 올들어 집행되거나 집행이 결정된 미국의 공적자금 가운데 7000억달러는 2년 동안 모기지 부실 자산을 인수하는 데 쓰게 된다. 앞서 7일엔 제2의 신용위기 뇌관으로 불렸던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양대 국책 모기지 기관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 모두 2000억달러를 투입할 것을 결정했다. 7월에는 신용위기의 근원지였던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연방주택국(FHA)이 3000억달러의 융자금 지원을 발표했다.FRB도 금융체제의 신용 경색을 풀기 위해 단기대출시스템(TAF)으로 2000억달러를 지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008 美 대선] 두 후보 마음은 벌써 백악관에

    미국 공화·민주당의 존 매케인과 버락 오바마 후보가 투표일인 11월4일부터 취임일에 이르는 77일 동안에 걸친 구체적인 정권인수 계획을 나란히 세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의 관리·예산담당 부국장 클레이 존슨은 “백악관 참모들이 매케인과 오바마 측의 정권인수 관련자들을 이미 만났다.”고 실토했다. 물론 양쪽 관계자들은 선거 징크스로 연결되거나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비난여론을 의식하여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오바마측의 정권 인수팀은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 발전센터 소장이 이끌고 있다. 포데스타는 1988년 로비회사를 차리기도 했던 인물이다. 매케인측에서는 로비스트 윌리엄 티몬스가 인수 준비 작업을 조정하고 있다. 그의 고객으론 공적자금이 투입된 모기지회사 프레디맥과 미국석유기구(API)가 대표적이다. 매케인의 정권 인수팀은 워싱턴 옆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선거운동본부를 본거지로 하고 있다. 오바마 진영의 경우 선거운동본부는 시카고에 있지만 정권 인수팀은 워싱턴에 있다. 정권 인수 준비는 실제로 몇 개월이 걸린다는 것이 대통령학 학자와 전직 백악관 관계자의 공통된 증언이다. 토슨대의 마사 조인트 쿠마르 교수는 “미국이 전쟁을 치르고 있고,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 가운데 정권 인수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양당 관계자들은 대통령 당선자에게 가장 급박한 일은 백악관의 고위 참모를 정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민주당 정권인수팀에 자문을 하고 있는 해리슨 웰포드는 “당선자가 당선 다음날 비서실장을 발표하고, 경제와 안보팀은 11월 말 추수감사절 이전에, 내각 구성은 12월 중순까지 마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정권 인수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적어도 선거자금에서만큼은 오바마가 매케인보다 ‘페일린 효과’의 더 큰 수혜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페일린이 뜨기 시작하자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 지지자들이 서둘러 지갑을 열었다는 분석이다. 오바마는 페일린이 지명된 뒤 하루에만 1000만달러를 거둬 3일동안 900만달러를 모은 매케인을 크게 앞섰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오바마는 7700만달러, 매케인은 27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거뒀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 2국] 바둑,온라인 전략게임으로 재탄생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 2국] 바둑,온라인 전략게임으로 재탄생

    제8보(95~119) 바둑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온라인게임‘바투´가 전략게임시장에 출시된다. 11줄의 바둑판에서 진행되는 바투는 동시에 3개의 돌을 놓은‘베이스빌드´, 상대에게 보이지 않는 돌인 ‘히든´ 등 다양한 게임적 요소를 바둑의 전략성과 결합시켰다. 바둑TV의 모기업인 온미디어에서 개발한 바투는 2년여의 준비기간 동안 수백 명의 한·중 프로기사들과 보드게임전문가들이 테스트에 참여했다. 바투는 11월 오픈 서비스에 맞추어 조훈현 9단, 이세돌 9단 등 유명 프로기사 8명이 참여하는 바투인터내셔널을 개최하며,2009년 초부터 총상금 30억원 규모의 바투월드챔피언십을 개최할 예정이다. 흑95,97은 모양은 다소 사납지만 흑대마의 삶을 확인하며 백모양에 단점을 만들어 두려는 의도. 덕분에 흑99로 끊는 수가 선수로 듣고 있어 백의 포위망이 상당히 엷어졌다. 백110으로 들여다본 다음 백112로 씌운 것이 상당한 강수. 흑대마를 쉽게 살려주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두터움에서 약간 앞서고 있는 백으로서는 <참고도1> 백1로 잇고 흑에게 백 석점을 내주더라도 충분한 형세지만, 여기서 흑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리고자 강공책을 선택한 것이다. 흑이 113으로 찌른 후 흑117까지는 필연의 진행. 김기용 4단은 백118로 이은 다음 <참고도2> 백A로 들여다보는 수와 B로 잇는 수가 맞보기로 흑이 곤란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전 흑119가 백의 의표를 찌른 호착으로 이제는 거꾸로 백의 응수가 궁해졌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1호골’ 박지성, PSV시절 ‘모기’ 같았다.

    ‘1호골’ 박지성, PSV시절 ‘모기’ 같았다.

    마치 PSV아인트호벤 시절 박지성을 보는 듯 했다. 첼시와의 경기에 시즌 첫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1호 골’까지 터트리며 공수양면에서 모두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주관 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는 동점골로 스탬포드 브리지 무패행진을 이어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살로몬 칼루 대신 박지성을 경기 MVP인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에 선정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또한 “언제나 처럼 그는 지치지 않았고, 이른 시간 첼시의 골망을 흔들며 홈팀을 당황케 했다.”며 박지성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고 맨체스터 지역 신문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박지성에 평점 7점을 부여하며 “귀중한 골을 터트렸고 경기 내내 에너지가 넘쳤다.”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지난 주중에 열린 비야레알과의 챔피언스리그 선발 출전 이후 3일 만에 또 다시 리그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박지성은 중요한 경기에서 팀의 유일한 공격 포인트까지 기록하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선택에 보답했다. 이번 박지성의 선발 출전은 원정 경기서 안정을 택한 퍼거슨 감독의 전술로 인해 가능했다. 올 시즌 마치 윙어들 같은 첼시 윙백들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의식한 퍼거슨 감독은 수비 가담 능력이 뛰어난 오웬 하그리브스와 박지성을 측면에 배치하며 1차 저지선 역할을 하게 했다. 퍼거슨의 선택은 일단 성공이었다. 지난 보르도와의 경기에서 우측면을 지배한 조세 보싱와는 이날 박지성의 끈질긴 수비 앞에 좀처럼 위협적인 크로스를 날리지 못했다. 애슐리 콜 또한 마찬가지였다. 박지성 못지않은 끈질김을 자랑하는 하그리브스의 수비에 고전했다. 특히, 박지성의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력은 예전 PSV 시절을 연상케 했다. 이날 경기를 해설한 MBC-ESPN 장지현 해설위원은 “공수 활동량이 마치 PSV 시절 같다.”라며 박지성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박지성의 몸놀림은 당시 상대 선수들의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였다. 4강전 상대였던 AC밀란의 미드필더 제나로 가투소는 “박지성은 모기와 같다. 우리 팀 이곳저곳을 계속해서 괴롭힌다. 그를 제쳐두면 다시 와서 우리 팀을 괴롭혔다.”며 박지성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맨유 이적 후 그를 괴롭혀 오던 무릎부상에서 이제 완벽히 회복한 박지성은 자신의 주특기인 지치지 않는 활동량을 다시 되찾음과 동시에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인 득점력까지 해결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또한 첼시전 맹활약으로 인해 그동안 빅클럽과의 경기에 약하다라는 편견까지 깨며 향후 주전 경쟁에 대한 강한 자신감까지 얻게 됐다. 지난 시즌 풀럼전 헤딩골 이후 오랜만에 터진 박지성의 득점은 매우 기쁜 소식이다. 그러나 득점보다 더욱 기뻤던 것은 그의 장점인 ‘지치지 않은 활동량’이 팀 전술에 큰 기여를 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장점은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7000억弗 투입…급한 불 껐다

    美, 7000억弗 투입…급한 불 껐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두걸기자|미국 월가 발(發) 금융위기를 진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공적자금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7000억달러를 투입하는 등 고강도 처방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세계 증시가 급상승하는 등 일단 급한 불은 꺼졌다. ●당초 예상보다 2000억弗 증액 그러나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시장 연체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고, 추가적인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정리가 불가피해 금융회사의 연쇄 도산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조지 부시 행정부는 20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민주 양당 지도부에 2년간 7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금융회사의 부실 모기지 자산을 인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전달했다. 당초 예상보다 2000억달러가 더 늘어난 것이다. 법안이 다음주 초 의회를 통과하면 미국의 금융위기가 일단 수습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미 정부는 금융회사들의 부실자산을 역경매 방식으로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역경매는 금융사들이 보유한 부실자산을 최대한 낮은 가격으로 정부에 파는 방법이다. 다음주 중 원안대로 통과되면 재무장관은 인수자산 운용 인력 채용, 부실자산 인수계약 관여 등은 물론 관련 규정을 제정하는 등의 폭넓은 권한을 확보한다. 그러나 금융위기의 시발점인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은 여전히 잠복해 있다. ●연체 모기지비율 2.1%P 상승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 이상 연체된 모기지의 비율은 8월 말 현재 6.6%로 작년 동기 4.51%에 비해 상승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특히 서브프라임 대출 부문에서는 연체율이 24.48%에 이르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정한 연구위원도 리먼 브러더스 사태 보고서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전 세계 금융회사의 손실을 1조달러까지 추정하는데 현재까지 금융회사들이 상각한 부실액은 5000억달러로 추가적인 부실 정리가 불가피하다.”면서 “이 과정에서 금융사들이 연쇄적으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신흥시장의 해외자산을 정리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3894억달러로 추산되는 미국의 재정적자 규모가 이번 공적자금 투입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것도 우려를 사고 있다. 앞으로 미국 정부는 부실 위험에 노출된 금융시스템과 바닥으로 떨어진 실물경제, 그리고 만신창이가 된 재정을 안고 가는 ‘고난의 행군’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douzirl@seoul.co.kr
  • [요동치는 세계금융-한국시장의 앞날] (상) 꺾이는 투자은행 대세론

    올 2월까지 미국에는 세계적 투자은행(IB) 5개가 있었다. 부동의 1위 골드만삭스를 필두로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베어스턴스 등이었다.IB는 세계 금융을 선도했고 한국을 비롯한 각국이 추종했다. 투자를 해서 손쉽게 이익을 얻는 IB는 여수신을 통해 이윤을 남기는 전통적 금융기관인 상업은행(CB)을 앞서간 미래적 금융기관의 모델로 여겨졌다. 그러나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은 이런 IB들에 굴욕을 안겨 주었다. 지난 3월 5위인 베어스턴스는 상업은행인 JP모건에 인수됐고,6개월 뒤 4위 리먼브러더스는 파산했다.3위 메릴린치는 같은 날 상업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인수·합병됐다.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남은 ‘빅2’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역시 와코비아나 HSBC 등 상업은행과의 짝짓기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형 IB’의 모델로 삼고자 했던 IB들이 모두 몰락한 것이다. 미국의 금융산업이 상업은행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금융산업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바뀌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따라서 한국형 IB 육성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내년에 시행을 앞두고 있는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에 따른 각종 규제완화 및 헤지펀드·사모펀드·정크펀드 육성화는 준비되지 않은 국내 금융산업을 위기에 몰아 넣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형 IB의 탄생이라는 산업은행 민영화 및 한국개발펀드(KDF)에 대한 우려도 높다. 국회 및 정치권에서도 “산업은행 민영화를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9일 “이번 대형 IB의 몰락이 한국 금융시장에 주는 교훈은 IB가 허상이라는 것”이라면서 “마침 자통법이 시행되기 전에 미국 IB가 상업은행들에 인수·합병되면서 금융시장이 ‘유럽식 은행 모델’로 돌아가는 모습을 잘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도달 가능한 IB 모델’로 점찍어온 호주의 매쿼리 그룹의 주가가 연초와 비교해 60% 이상 하락하며 금융 위기에 노출되고 있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자통법 시행으로 IB가 중심이 돼 금융시장이 재편되고,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가 풀릴 경우 현재 수준의 감독 능력으로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환위험회피 파생상품인 ‘키코(KIKO)’ 거래로 중소기업들이 흑자도산의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대표적인 부실화된 감독으로 지적된다. JP모건의 임지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수축기에는 IB들이 몰락하고, 경기 확장기에는 IB들이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역사가 80년대 이래 지속돼 왔다.”면서 “금융산업을 안정적으로 꾸려 가기 위해서는 IB의 공격성을 제어하고, 높은 레버리지(신용창출)를 완충할 수 있는 상업은행과의 결합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경제가 10년 호황을 뒤로하고 수축기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IB의 퇴출과 상업은행의 부상은 너무 당연하다는 것이다. 권혁세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이에 대해 “자통법에서는 미국식 순수 IB를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미국 금융시장에서 일어나는 상업은행+IB의 결합한 금융기관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용창출 규모도 리먼이나 메릴린치처럼 자기자본의 30∼40배가 아닌 3∼4배로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어 위험이 적다.”고 설명했다. 자통법 내에 건전성 강화는 물론 투자자 보호, 신용파생상품에 대한 사후감독 강화 등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자통법 자체의 문제보다는 규제를 풀게 되면 금융기관들이 ‘뛰어가기’ 시작할 텐데 금융감독 당국이 과연 사후적으로 그들의 움직임을 관리감독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용창출 규모가 3∼4배로 적다고 해도 빚이 결국 자기자본의 3∼4배인데 미국 IB보다 10분의 1이니까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신용파생상품의 성격이 규제와 조세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감독이 뒤쫓아가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유동성공급 ‘응급처방’… 2조弗 더 필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주요 5개국 중앙은행과 협력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유럽 증시는 왜 나흘째 하락했을까?AIG 구제금융을 850억달러 지원할 때도 왜 하락했을까. FRB가 달러 유동성을 670억 달러에서 약 3배 수준인 1800억 달러를 추가로 공급하기로 한 뉴스가 알려지면서 폭락하던 아시아 증시가 낙폭을 줄인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경제전문가들은 FRB의 결정이 내려진 시간이 현지 시각으로 새벽 3시인 점과 규모면에서 AIG 구제금융 850억달러에 비해 두 배를 넘는 등으로 파격적이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그런 조치로는 “아주 부족하다.”고 덧붙인다.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미국 정부가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 부실이 도화선이 된 미국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느껴진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유동성 공급은 임시방편일 뿐이고 근본적으로 한국의 외환위기 때와 같이 막대한 규모의 공적자금이 투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안 국장은 “미국 뉴욕 증시가 18일 유럽증시와 달리 400포인트 이상 상승하면서 4% 이상 폭등한 것은 정리금융공사(RTC) 설립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진짜 RTC가 설립되는지, 부실채권을 어떤 규모로 떠안을 것인지에 따라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오석태 씨티은행 부장도 “유동성 공급보다는 미국 정부가 구제금융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10∼15%를 넣어야만 금융위기를 잠재울 수 있다.”면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정부는 공적자금을 약 70조원 넣었다. 이는 당시 명목 GDP 491조원의 14%에 해당하는 액수다. 현재까지 공적자금 투여규모는 112조원으로 2007년 명목 GDP 901조원의 비중으로 볼 때 12.3%다. 같은 맥락으로 미국의 GDP규모가 13조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1조 3000억∼2조달러 수준의 공적자금이 재정에서 투여돼야 위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이번 금융위기에서 사용한 구제금융 규모는 겨우 3000억달러에 불과하다. 양대 모기지회사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2000억달러와 AIG그룹에 850억달러 등 모두 2850억달러다. 앞으로도 천문학적 액수가 더 들어가야 한다는 의미다. 역설적으로 미국정부가 RTC를 통해 약 2조달러 규모의 부실채권을 처리하겠다는 식의 뉴스가 나온다면 세계적인 금융불안은 가라앉을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AIG에 대한 구제금융이 발표됐던 17일 아시아 증시가 폭등했지만, 미국이나 유럽증시가 반등하지 않았던 이유도 FRB가 너무 강하게 구제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미국·유럽 시장관계자들은 AIG를 정부가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청산에 가까운 구조조정을 한다고 봤다는 것. 일각에서는 ‘AIG 안락사’라는 표현도 나온다.FRB의 AIG 구제금융 조건은 3개월물 리보(Libor)금리 3.2%+가산금리 8.5%로 대략 연 12%의 대출금리를 내야 하는 것이다. 구제 내용이 얼마나 충실한지 잘 봐서 투자에 참고해야 한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1년간 MMF 지급 보장 수천억弗 부실채권 매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대책 마련에 들어가면서 19일 오전 9시40분 현재(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412.48포인트(4.74%) 수직 상승,1만 1432.17포인트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준비하는 종합대책에는 부실채권매입기관인 정리신탁공사(RTC) 설립과 머니마켓펀드(MMF)의 보호한도 설정, 공매도 제한 등이 포함됐다고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성명에서 “미국 경제가 유례없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우리는 전례 없는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을 발표하는 자리에는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FRB 의장, 크리스토퍼 콕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등이 배석했다. 폴슨 재무장관과 버냉키 의장은 이후 의회 지도자들과 회동, 정부 종합대책을 설명하며 협조를 요청했다. 의회는 늦어도 다음 주말 행정부의 종합대책 관련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종합 대책은 수천억 달러의 부실채권을 매입할 RTC 설립이 골자다. 금융기관의 부실 채권을 털어내면 경영 정상화를 통해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환매 요청이 잇따르는 MMF에 대한 보호 장치 마련안도 들어 있다. 은행 예금처럼 MMF에 대해 일정 한도까지 보호해 주는 것이다. 미 재무부는 내년에 1년간 환매 지불 보장에 500억달러를 투입한다. 주가 폭락의 주범인 공매도 제한도 포함됐다. 공매도가 불법은 아니지만 주가 하락의 주요인이 되면서 시장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신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서브프라임 모기지유동화 채권과 자산담보부증권(CDO)의 상각 예상 규모를 지난 3월의 2850억달러에서 3780억달러로 늘려 잡았다. 또 다른 불안 요인이다.kmkim@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 금융불안 ‘수출한국’에 먹구름

    [미국發 금융위기] 美 금융불안 ‘수출한국’에 먹구름

    현재까지 미국발 금융불안이 우리나라 수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가 미국 경기침체는 물론 전 세계 실물경제에 타격을 입히고, 이로 인해 전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게 되면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이루는 우리나라의 경우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에 이어 ‘중국판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한국의 앞날은 험난하기 짝이 없다. 국제원유 가격이 1배럴당 80달러대로 하락하고 있어서 중동에 대한 수출이 감소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원유값 하락… 중동 수출 감소 우려도 우리나라의 올해 1∼8월 수출증가율은 21.1%로 지난해 14.6%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다. 고유가와 해외 금융불안으로 2·4분기 유럽·일본 등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서 선방한 것이다. 양재룡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중국과 중동·중남미 등 원유 수출국 등 자원부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이 아주 높아 선진국의 경기둔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 1월에서 7월까지 주요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을 살펴보면 지난해보다 높은 수출증가율이 나타나는 이유가 드러난다. 중국은 27.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3%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남미 수출증가율도 34.1%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2%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일본도 석유·경유 등을 수출해 16.0% 수출증가율을 보여 지난해 0.9% 감소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다만 미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은 2.7%로 지난해 8.8%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연말까지는 밀어내기… 내년이 문제 월별 수출증가율을 보면 1월 14.9%에서 꾸준히 상승해 6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출증가율이 16.5%대까지 떨어졌지만,7월에 35.7% 증가율을 보이며 만회했다.8월에도 수출증가율은 18.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밀어내기 수출이 있어 4분기에 수출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내년이다. 미국의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확산되면서 소비가 큰 폭으로 위축될 경우 한국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어지는 수출의 선순환 구조가 끊길 가능성이 있다. 경제성장률 증가분의 80%를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는 중소기업·대기업의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구조조정 및 근로자 해고로 이어질 경우 실업률이 증가하게 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 집값 가파른 하락세…위기 끝 안보인다

    [미국發 금융위기] 美 집값 가파른 하락세…위기 끝 안보인다

    “미국 정부의 현재 정책들은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아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것이지, 회복을 위한 노력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세계최대 보험사인 AIG에 구제금융 85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발표를 한 날 이렇게 잘라 말했다. ●“회복 아닌 악화 막기 위한 조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을 선언한 15일 이후 미국 대형 투자은행(IB)의 연쇄 파산 가능성 등으로 불안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는 한 칼럼에서 미국 투자은행의 1·2위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대형 상업은행과 합병하지 않으면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실제 모건스탠리는 HSBC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 신원섭 한국은행 해외조사실 종합분석팀장은 “미국 정부나 AIG, 리먼, 메릴린치 모두 어떻게 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지, 실제로 어떻게 수습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가장 근본적으로는 여러 성격의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을 섞어서 만든 부채담보부채권(CDO)의 기초 자산인 미국의 주택가격이 하락을 멈춰야 한다.”면서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CDO의 부실수준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본격화된 지난해 8월부터 주택가격은 매월 2∼3%씩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미국 20대 도시의 주택가격을 지수로 나타내는 ‘S&P 캐이스 실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주택가격은 전년동기보다 0.1% 하락을 시작으로 올해 5월까지 9개월 동안 15% 하락하는 등 가파르게 떨어졌다. ●금융부실 예상보다 크고 진행 빨라 일부 미국의 경제전문가들 중에는 미국 주택가격이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등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최대 62조달러 규모로 파악되는 보증보험(CDS)을 청산하는 아주 복잡한 문제도 걸려 있다.CDS의 경우 채권·채무관계 파악이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전 세계 금융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미국의 주택경기 회복은 요원한 일이라는 것이 문제다. 미국의 금융부실이 예상보다 훨씬 크고, 부실이 드러나는 속도도 무척 빠르게 진행되면서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이 ‘늦어도 올 하반기’에서 ‘내년 하반기’로 이미 밀려났기 때문이다. ●“금융계 실적발표 10월까지 혼란 계속” 대형 IB들의 파산 등으로 일자리가 축소되면서 실업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도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하는 악재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실업률은 4.7%였지만,13개월이 지난 현재 실업률은 6.1%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이처럼 높은 상황에서 개인소비에 경제성장률의 60%를 의존하고 있는 미국의 경기 회복은 늦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최소한 짧게 잡아도 대형IB들과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10월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세계 경제 축’ 美 휘청

    [미국發 금융위기] ‘세계 경제 축’ 美 휘청

    경제대국 미국이 금융위기의 거대한 회오리에 휘말려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미국 경제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세계 최고의 신용등급을 유지해 온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고, 미 달러화의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도 휘청대고 있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이 ‘Sell USA’(미국 자산 팔아치우기)에 나서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경제를 주도해온 미국 중심의 국제금융시스템이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외신인도에 금이 가면 또 다른 2차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의 하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존 체임버스 국가신용등급위원회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보험회사인 AIG를 구제한 이후 미국의 최고 국가신용등급인 ‘AAA’에 압력이 쌓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850억달러에 이르는 AIG 구제금융이 미국의 재정적 단면을 약화시켰으며, 이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증폭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통화, 채권, 주식 등을 마구 팔아치우고 있다.‘Sell USA’가 장기화되면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기축통화로서의 위상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7월 한달간 미국 시장에서 약 748억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이 본격화된 지난해 8월(-1625억달러) 이후 최대폭이다. 지난 5월 41억달러 순유출에서 6월에는 599억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됐지만, 한달 만에 순유출로 되돌아간 것이다. 미국은 자본 순유입으로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를 메웠지만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자본수지에서도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해외의 대미 증권투자의 순유출액이 256억달러에 달했다. 외국인이 미국의 채권·주식 투자금을 회수해 갔다는 의미다. 특히 채권투자는 -198억달러로 1998년 8월 이후 첫 순유출을 기록했다. 국·공채 가운데 국채투자는 343억달러 플러스를 보였지만,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모기지업체의 부실로 공채 투자가 499억달러 마이너스를 보였기 때문이다. 예금 등 ‘단기성 자금’은 대규모 예금인출로 667억달러가 순유출됐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최근 미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위축되면서 미 경상적자 보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이는 달러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주택시장의 거품 붕괴로 금융회사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현상은 1990년대초 일본의 거품 붕괴 현상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베이스턴스와 리먼브러더스 등 굴지의 투자은행(IB)들이 한꺼번에 무너지고 AIG가 막대한 구제금융을 받은 상태에서 추가로 금융위기로 지속된다면 미국의 거품 붕괴 후유증은 일본 못지않게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미국도 일본의 복합장기불황의 전철을 밟지 않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 금융산업의 투명성이 떨어지고 관치금융의 폐해가 심각한 데다 감독기능마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같은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경우 일본에 비해 금융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일본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기업·서민경제 돈줄 꽉 막혔다

    기업·서민경제 돈줄 꽉 막혔다

    #1. 경기도 안산에서 휴대전화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업체 사장 김신영(가명)씨는 얼마 전 10억원의 대출 연장을 위해 주거래은행을 찾았다가 허탕만 쳤다.“평생 거래했는데 한번 도와 달라.”는 김씨의 읍소에 대출 담당 과장은 “본점에서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졌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씨는 “키코(환헤지 통화옵션상품)에 가입하면서 매월 2억∼3억원씩 손해까지 보고 있어 더 이상 지탱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회사 지분을 매각하고 싶어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2. 며칠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 시장에서 이례적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65㎡형 아파트가 19억 3600만원에 낙찰됐다. 집주인이 이 집을 담보로 빌린 대출금 23억 9100만원보다 4억 5500만원이나 낮은 가격이다. 미국 월가의 신용경색이 국내 실물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급격히 메마르면서 기업과 서민의 주머니 사정까지 급속도로 악화, 경기 침체 가속화의 늪으로 몰아가고 있다.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 역시 가시화되는 조짐이다. ●중소기업 직접 지원 필요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금 경색의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곳은 중소기업이다. 월가발(發) 금융쓰나미에 따라 국제적인 자금거래가 얼어붙으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자금의 흐름이 말라 버린 데다 금융기관들 역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을 옥죄고 있다. 국민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 심사를 강화하고 건설·부동산업 등 경기 민감 업종 등에 대한 대출 기한 연장 기간을 1년에서 6개월로 줄였다. 우리, 하나은행 등은 올해 들어 중기대출 금리를 0.2∼1.1% 포인트까지 올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대출은 줄이고 수신은 고금리 예금으로 끌어들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부동산가격 하락 당분간 불가피 2분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중소기업도 245곳으로 전분기보다 94.4%나 늘었다.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의 99%이고 중소기업 노동자가 전체 노동자의 88%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중소기업의 몰락은 서민과 내수경기의 몰락으로 이어진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은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는 외환 시스템의 변동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큰 충격을 미치면서 국내 실물경제가 장기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 조짐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단기적인 재정지출 확대 정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자산 디플레(자산가치 하락)의 먹구름도 점차 짙어지고 있다. 금융위기를 불러온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라 미국 부동산 가격 하락은 물론 국내 부동산 가격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주가 역시 특별한 호재를 찾기 어려워 반등하기가 쉽지 않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권 4개구 시가총액은 9월 현재 77조 5534억원으로 올해 초 81조 6608억원보다 5조원 정도 하락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금융시장 붕괴와 실물경제 파급 그리고 소비 위축 등 과거 일본의 자산디플레 전철을 밟을 여지는 적다.”면서도 “상당 기간 부동산시장에 거품이 꺼지는 추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월가 금융기업 ‘빅뱅’ 시작됐다

    아비규환의 미국 월가(街)에서 금융기업의 ‘빅뱅’이 시작됐다. 파산 위기에 내몰렸던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의 합병을 통해 활로를 찾은 이후 기업간의 인수·합병(M&A)이 부쩍 활발해졌다. 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모건스탠리는 미국 4위의 은행 와코비아와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신문은 모건스탠리의 존 맥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와코비아로부터 합병 제의를 받았다고 전했다.●中 CITIC 그룹, 모건스탠리 `눈독´ 또 중국내 최대 증권회사인 CITIC를 보유한 CITIC 그룹이 모건스탠리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는 모건스탠리가 와코비아와 합병을 검토한다는 NYT 보도 직후에 나왔다. 이날 모건스탠리의 신용 부도 스와프(CDS)는 전날보다 220베이시스포인트(bp)가 치솟은 900bp를 기록했다.CDS가 높으면 시장에서 부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와코비아의 CDS는 721bp로 21bp가 올라 사상최고치 수준에 육박했다. 미국 최대 저축 대부업체 워싱턴뮤추얼도 매각을 위한 입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골드만삭스가 주간사로 선정돼 며칠 전부터 입찰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뮤추얼은 올해 주가가 85%나 곤두박질쳤다. 미국 정부는 모기지 부실 피해가 적은 웰스파고,JP모건,HSBC 등 월가 은행들에 워싱턴뮤추얼의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이같은 인수합병은 영국으로 옮겨붙으면서 고든 브라운 총리가 직접 나섰다. 영국 은행 5위인 로이즈 TSB는 영국 최대 모기지 은행이자 6위인 핼리팩스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HBOS)를 120억파운드(약 24조 8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영국 BBC가 17일 보도했다.BBC는 18일 주식시장 개장 이전에 세부 인수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전했다.●英 HBOS도 로이즈 TSB에 합병파산보호 신청을 한 리먼브러더스에 상당한 금액이 물린 HBOS가 다음 희생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이 때문에 HBOS의 주가가 폭락한 15일 밤 런던 금융가의 한 행사장에서 브라운 총리는 로이즈 TSB의 빅터 블랭크 회장에게 직접 합병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독일 란데스방크의 로널드 타룬 트레이더는 “이같은 M&A는 월스트리트의 대대적인 지각변동과 함께 금융위기의 구조조정이 정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위기의 亞경제 2題] 日기업 85% “경기 침체국면”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기업의 85%가 현재 자국 경기가 후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경기 반등 시기도 내년 하반기로 비교적 멀리 잡았다. 도쿄신문은 18일 자체적으로 291개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본의 현재 경기에 대한 조사결과,70.7%가 서서히 후퇴하고 있다,14.4%는 이미 침체했다고 밝혔다.올 하반기의 경기 역시 84.5%가 후퇴로 내다봤다. 조사는 지난달말부터 최근까지 실시됐다. 경기 회복기와 관련,23.2%가 내년 7∼9월,27.5%가 내년 10∼12월로 예측했다. 절반 정도가 내년 하반기에 기대를 걸었다.2010년 이후를 내다본 기업들도 16.4%에 달했다. 경기 악재 요인으로는 76.9%(복수 응답)가 원유·자재·식량 가격의 급등,66.3%가 미국 경제의 동향,22.6%가 개인 소비의 위축 등을 꼽았다. 국내보다 국외 요인에 따른 경기 악화라는 시각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와 환율 변동, 중국 경제의 상황 등은 10% 이하에 불과했다.특히 최근 원유가의 하락에 따른 실질적인 기업의 효과는 3∼4분기 정도 뒤늦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hkpark@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안전자산이 최고” 금값 폭등

    [미국發 금융위기] “안전자산이 최고” 금값 폭등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송한수기자|미국 금융위기 여파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월가(街)발 위기로 ‘종이 자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금값이 폭등했다.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온스(28.35g)당 하루 만에 70달러가 올라 850.5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999년 9월28일 이후 최대의 상승폭이다. 금 즉시인도분 가격도 이날 11% 급등,26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또 투자상품 개발을 위해 연간 15t의 금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중앙은행 관계자는 금을 완전한 헤지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금 수요 전망에 힘입어 애널리스트들은 금 가격이 이번주 9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도 들썩거리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6.01달러 폭등한 97.1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5.62달러 급등한 94.84달러였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61달러 오른 87.17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 주택건설 부문은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8월 미국의 신규주택건설은 최근 17년 사이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기지 신청은 지난주 ‘반짝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금융위기의 진원이어서 여전히 회복을 장담할 수는 없는 처지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 모기지은행연합회(MBA)는 지난주까지 모기지 신청지수가 전주보다 33.4% 오른 661.7을 기록해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으나 금리 인하로 인한 반사효과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미쓰비시UFJ은행의 크리스 룹키 수석연구원은 “모기지 금리는 패니매와 프레디맥 구제금융 소식이 나온 뒤 곧장 떨어졌다.”고 말해 부동산 시장에 또 다른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뒷받침했다. CNN머니는 이날 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금융불안의 원인은 주택가격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국제금융 국가’의 저자인 배리 리톨츠는 “주택가격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야 금융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주택가격은 1996∼2006년 85%나 치솟았다는 점을 들어 집값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kmkim@seoul.co.kr
  • 국민연금 530억 날렸다

    국민연금이 미국 양대 주택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주식을 투자했다가 530억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이달 초 미국 연방정부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공적자금을 투입해 이 업체들의 주식은 이미 ‘휴지조각’으로 전락한 상태다. 앞서 국민연금은 패니매에 1억달러 이상의 채권 투자를 했지만, 이는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선순위 채권이어서 손실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국민연금은 리먼브러더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AIG 등에 7215만달러(약 837억원)를 투자했다가 4785만달러(약 555억원)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18일 국민연금공단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전혜숙(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현지 위탁사를 통해 패니매 주식 3600만달러, 프레디맥 1000만달러 등 모두 4608만달러(약 531억원·환율 1152원 기준)를 사들였다. 당시 평균 매입가는 패니매가 39.51달러, 프레디맥은 61.04달러였다. 하지만 미 연방 정부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지난 7일 두 회사에 공적자금 투입을 결정하면서 16일(현지시간) 현재 패니매는 48센트, 프레디맥은 25센트로 주가가 떨어졌다.전 의원실은 모기지 사태가 악화되던 상황에서도 이 업체들에 대한 투자규모를 무리하게 늘림으로써 손실을 키웠다고 주장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강남 큰손 아줌마 LA 부동산 쇼핑

    강남 큰손 아줌마 LA 부동산 쇼핑

    미국에서도 학군이 좋기로 소문난 LA 다이아몬드 바. 매주 화요일 오후면 20인승 미니버스가 등장한다.‘To Sell(매물)’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 주택 앞에 차량이 서면 명품을 두른 40∼50대 한국 여성 10여명이 내린다. 이들은 월요일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와 주택을 싹쓸이하는 서울 강남의 ‘큰 손 아줌마’라고 현지 교포 전모(50·의사)씨가 18일 전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 이은 금융 위기로 미국 부동산 거품붕괴론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LA의 부동산 시장에는 한국 아줌마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큰 손들을 모아 LA로 보내는 일을 하는 강남의 한 부동산컨설팅회사 관계자는 “미국 부동산 값은 바닥이고 더 떨어질 가능성이 없다.”면서 “내년에는 부동산 값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에 넘쳐나는 유동성을 노리고 부동산 업체들이 큰손들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LA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김모(35·여)씨는 “급매물로 나온 집들의 대부분은 전 주인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내놓았기 때문에 금융권 대출프로그램을 이용해 사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현지 교포들이나 미국인들은 집장만을 위해 금융권 대출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반면, 한국에서 온 투자자들은 대출 없이 현금 융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거의 ‘쓸어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부동산 업체들은 부동산 쇼핑과 유학 탐방, 골프 일정 등을 포함한 5박6일 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해 큰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2000달러 정도인 ‘부동산 투어’(항공료 별도)를 받고 매매 계약이 이뤄지면 절반을 돌려준다. 이 프로그램은 LA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통계에 따르면 내국인의 북미지역 부동산 취득은 지난 5월 48건 2400만달러에서 6월에 55건 2700만달러,7월에 83건 4100만달러로 증가했다. 평균 취득 금액도 6월 37만달러에서 7월 46만달러로 24% 늘었다.LA지역 부동산 업체의 조사에서는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 전인 2005년 3만 872건이던 한인 부동산 소유가 2008년 3만 3905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원정 부동산 투어에 교포들과 미국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25년째 LA 로렌하이츠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정모(52)씨는 “투기 목적으로 닥치는 대로 사들이는 통에 현지 교민들의 집장만은 더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미국인들도 이런 한국인들을 놓고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 한몫 벌려는 어글리 코리안’이라고 비꼰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금융시스템 안정대책 강구하라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미국 월가발(發) 금융 불안이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에 대한 긴급 구제금융 조치로 한 고비를 넘긴 듯하다. 하지만 앞으로 최장 1년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후유증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 국회 기획재정위 현안보고에서 글로벌 경제위기가 금융쪽에서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고 실물쪽에서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자본시장은 외부의 충격이 가해질 때마다 상대적으로 더 큰 몸살을 앓았다.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중 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구조적인 취약점이 주된 이유지만 우물안 개구리식의 금융시스템도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사태만 보더라도 정부 당국자들은 월가로 몰려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성공적으로 발행해 위기설을 잠재우겠다고 큰소리쳤다가 ‘현지에 와서 보니 돈줄이 말랐다.’는 한심한 변명만 늘어놓았다. 또 불과 며칠 후에 리먼 브러더스 파산사태가 터졌음에도 그 징후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리먼 브러더스를 먹겠다고 덤벼들었던 산업은행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민유성 산은 총재는 당국의 제동으로 인수가 무산된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최첨단 파생금융상품의 위험성까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는지 의문이다. 경제파트를 해외부문에 편입시킨 국가정보원이나 혈세로 재경관을 현지에 파견하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사전경보 발령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하다. 밥값을 하지 못했다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근본적인 수술을 단행해야 한다. 특히 금융당국은 ‘고위험-고수익’ 구조로 치닫고 있는 첨단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금융불안을 최소화하는 길은 재무 건전성 감독 및 리스크 관리 강화밖에 없다.
  • [미국發 금융위기] 美 소매금융·투자은행 ‘위태위태’

    세계 최대 보험사 AIG에 대한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에 따라 금융시스템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그러나 워싱턴 뮤추얼 등 소매금융기관과 골드먼삭스 등 나머지 투자은행(IB)들의 부실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 신용부도스와프(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위기설 역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17일 외신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제2의 리먼’으로 손꼽히는 기관은 미국 7위 은행인 워싱턴 뮤추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날 ‘미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영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워싱턴 뮤추얼은 지난 2분기에만 33억 3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고,3분기에도 모기지 관련 부실이 지속되면서 시가 총액이 199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신용등급 하락까지 겹치면서 ‘제2의 리먼’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먼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IB들 역시 불안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먼삭스와 모건스탠리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3%,44% 감소하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올해 들어 9개의 중소형 은행이 문을 닫는 등 중소형 은행들의 도미노 파산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복병은 CDS. 채권이 부도났을 때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 파생상품이다. 문제는 담보에 부실이 생기면 손실이 커지는 데다 복잡한 구조 탓에 담보가 되는 채권의 파악이 어렵다는 것. 이는 한 회사에 문제가 생겼을 때 손실이 여러 회사를 거쳐 연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다.CDS 전체 규모는 최대 62조달러로 추산된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골드먼삭스나 모건스탠리 등도 CDS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CDS의 전체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한다는 게 문제”라면서 “평가가 안 되는 것은 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금융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계속하고 있지만 리먼 등의 사태가 발생하면 신용이 경색되면서 전체 금융권의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면서 “결국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실물경제 악화로 이어지면서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도 ‘대마불사’ 통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에서도 ‘대마불사’는 통한다? 미국 정부가 리먼브러더스에 대한 지원을 거부하면서 더 이상의 구제금융은 없다던 입장을 이틀 만인 16일(현지시간) 바꾸면서 구제금융 지원 기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금융전문가들은 이와 관련,“정해진 기준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며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한 정부의 정책적인 판단 사항”이라고 설명했다.●파산시 美경제 충격 우선 고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현 상황에서 AIG가 도산하도록 할 경우 금융시장의 취약성을 더욱 심화시킨다.”며 “AIG가 도산하면 자금조달 비용이 더욱 높아지는 데다 가계의 자산을 감소시킴은 물론 경제의 활력을 더욱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지원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우선 급작스러운 파산이 미국과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AIG는 미국뿐 아니라 거의 모든 세계 금융기관들과 직·간접적으로 얽혀 있고, 모기지와 기업대출을 포함해 880억달러의 자산에 보험을 제공하고 있는 미 최대의 보험사다. 반면 리먼의 경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말이 지난 3월부터 나오기 시작해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또 리먼이 파산하더라도 손실의 파급이 주주와 종업원, 일부 무담보 채권보유자들로 제한돼 있다. AIG의 경우 리먼과는 달리 우량 자산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고위 재무 관료를 지낸 로저 알트만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금융기관들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점, 파산시 미 금융 체계에 미칠 충격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불확실성과 회사 규모 등이 리먼과는 달리 지원을 결정하게 된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정부서 기업 모럴 해저드 부채질? 연방정부 관계자들은 리먼은 망하게 놔두고,AIG는 구제하는 이유에 대해 시장이 투자은행의 실패에 더 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해 이같은 분석들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특정 금융기관에 대한 구제금융이 정부 당국의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에도 불구, 판단 근거에 대한 논란과 함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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