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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추도 성명 발표 “13~17일 세월호 추모기간…16일 임시휴회”

    서울시의회 추도 성명 발표 “13~17일 세월호 추모기간…16일 임시휴회”

    서울시의회 추도 성명 발표 “13~17일 세월호 추모기간…16일 임시휴회” 세월호 서울시의회가 6일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도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시의회는 추도사에서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부패와 안전 불감증이 곪아 터져 발생한 것”이라면서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돌아오지 못한 분이 있고,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사회 전반을 혁신하는 건 여전히 우리의 숙제로 남았다”며 “오래 걸려도 정성을 들여 유족과 피해자들이 평범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게 사회 전체가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이달 13일부터 17일까지를 세월호 참사 추모기간으로 선포하고 16일 임시회를 휴회하기로 했다. 또 세월호 1주기 국민 추모제와 전남 진도 팽목항 현장을 찾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첫 중국 자본 영리병원 건립 촉각

    중국 기업이 제주도에 국내 첫 영리병원을 운영하겠다며 승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 등이 국민건강보험 무력화, 의료비 상승, 의료 양극화, 지역의료 공동화 우려 등을 내세워 영리병원 허용에 반발하고 있어 승인 여부에 의료계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는 중국 녹지그룹이 외국 의료기관인 ‘녹지국제병원’을 건립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함에 따라 2일 최종 승인 기관인 보건복지부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제주특별법에는 제주도내 외국인 영리병원은 외국 자본 비율 50% 이상, 투자금 500만 달러 이상, 외국인 의사비율 10% 이상이면 설립할 수 있고 내국인 진료도 가능하다. 사업자는 녹지그룹이 전액 투자해 설립한 그린랜드헬스케어 주식회사로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헬스케어단지에 총 778억원을 들여 2만 8163㎡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녹지국제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녹지국제병원은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4개 진료 과목을 갖춰 중국인들이 최근 선호하는 성형, 피부 관리, 건강검진 목적의 외국 의료기관으로 운영된다. 근무 인력은 의사, 간호사, 약사, 사무직원 등을 합쳐 134명이며 2017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랜드헬스케어는 지난 2월 2일 제주특별법 규정에 따라 외국 의료기관 개설 허가 사전심사를 제주도에 청구했으며 사전심사에 따른 도의 보완 요구 사항을 반영한 사업계획서를 지난달 31일 제출했다. 복지부는 현행 의료법상 허용되는 의료 행위, 사업자 범법 행위, 응급의료체계 구축 등을 검토해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정부 승인이 나면 녹지국제병원은 국내 1호 외국 영리병원이 된다. 녹지그룹은 JDC와 2012년 10월 총투자비 약 1조원 규모의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협약을 체결해 전체 사업 부지 153만 9000㎡ 중 77만 8000㎡를 대상으로 단계별 사업을 추진 중이며 1단계로 400실 규모의 휴양 콘도미니엄을 짓고 있다. 한편 지난해 9월 제주에 설립을 추진했던 중국 자본의 영리병원인 싼얼병원의 승인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정부는 투자자의 적격성, 응급의료체계, 줄기세포 시설 등의 문제점을 들어 승인을 최종 불허했으나 회사 대표 사기 혐의 구속, 모기업 부도 등 사전 부실 검증 논란을 빚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프로배구 사령탑 세대교체 봄바람

    프로배구 사령탑 세대교체 봄바람

    배구판에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세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2일 국보급 세터 최태웅(39)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현역 선수가 사령탑으로 직행한 것은 프로배구 사상 처음이다. 최 신임 감독은 “목표는 우승”이라고 취임 일성을 했다. 감독 데뷔 2년 만에 2014~15시즌 팀을 정상으로 이끈 김세진(41) OK저축은행 감독처럼 최 감독이 코트에 태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최 감독은 현역 시절 인성과 실력을 갖춘 선수로 인정받았다. 1999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그는 실업리그 시절과 프로배구 출범 초기 주전 세터로 이름을 날렸다. 2005~06시즌부터 2008~09시즌까지 세트 부문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국가대표에서도 주전 세터로 활약했다. 2010~11시즌부터 현대에서 뛰었다. 2010년 림프암 판정을 받고 은퇴 위기를 맞았지만 병마와 싸워 가며 코트를 지켰다. 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정말 힘든 시즌을 보냈다”며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선수들을 다독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가 명가의 모습을 되찾도록 하는 게 내 임무”라며 “팬들이 기대하는 배구를 하겠다. 우승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현대를 시작으로 각 구단은 속속 새 감독을 발표할 전망이다. 모기업이 KB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돼 새로운 출발을 앞둔 LIG손해보험은 문용관(54) 감독 사임 후 팀을 이끈 강성형(45) 감독대행의 승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모기업이 구단 운영을 포기한 우리카드는 감독 선임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강만수(60) 우리카드 감독이 물러난 뒤 양진웅(50)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버텼다. 대한항공과 계약이 만료된 김종민(41) 감독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반면 챔피언에 오른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과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신치용(60) 삼성화재 감독은 유임이 확실시되고, 지난 시즌 꼴찌에서 3위로 도약한 신영철(51) 한국전력 감독도 1일 재계약에 성공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파리 천국?...LA도심 ‘신종 30종’ 발견

    파리 천국?...LA도심 ‘신종 30종’ 발견

    생물학자들에게는 생명의 경이를 입증하는 놀라운 연구이지만, LA 시민에게는 상당히 불쾌할 수도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LA에 있는 국립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of Los Angeles County (NHM))의 곤충학자인 에밀리 하톱(Emily Hartop)과 그 동료들은 LA 도시 지역에서 벼룩파리(Phoridae) 과에 속하는 파리 신종을 무려 30종이나 발견했다. 한 번의 연구로 신종을 이렇게 많이 발견한 것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점은 열대 우림이 아닌 도시 한복판에서 이런 연구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바이오스캔 BioSCAN (Biodiversity Science: City and Nature)이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중 이와 같은 성과를 올렸다. 도시는 일반적으로 사람 이외의 생명체가 살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장소이다. 사실 종종 사람이 살기에도 너무 오염된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도시에는 사람 이외의 생명체도 번성하고 있다. 비록 인간은 원하지 않지만 파리, 바퀴벌레, 모기, 쥐 등 각종 불청객이 인간의 박해(?)에도 불구하고 도시에서 번창하고 있다. 이렇듯 많은 개체 수가 번성한다면 이 지역 생태계는 매우 큰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생물학적 다양성은 얼마나 건강하고 생산적인 생태계인지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아마존의 열대 우림에서는 한 그루의 나무에서조차 수많은 곤충이 서로 공존하면서 살고 있다. 이번 연구로 LA는 파리에 있어서만큼은 열대 우림에 맞먹는 생물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연구팀은 LA의 일반 가정집과 여러 장소에 자동화된 파리 포획 장치를 설치하고 3개월에 걸쳐 표본을 수집했다. 그리고 이들을 분석한 결과 무려 1만 종에 달하는 파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중 벼룩파리과 Megaselia 속에 속하는 파리 30종이 새롭게 발견된 것이다. 이와 같은 놀라운 생물 다양성은 LA 지역이 파리가 서식하기에 좋은 따뜻한 지역일 뿐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처럼 없어지지 않는 풍족한 식량 공급원이 존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 결과는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까지 크게 놀라게 했다. 바이오 스캔 연구의 책임자인 브라이언 브라운 박사(Dr. Brian Brown) 이렇게 도심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신종이 발견된 것이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곤충학자들에게는 경이로운 일이겠지만, LA 시민들과 이 지역 보건 당국에는 좋은 뉴스라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부분 파리들은 보기 흉한 것을 제외하면 해가 없지만, 일부는 질병을 옮기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여전히 파리들이 번성하긴 하겠지만, 이들을 박멸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코오롱그룹] 싸고 질긴 나일론 1963년 첫 생산… 한국 섬유역사 산증인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코오롱그룹] 싸고 질긴 나일론 1963년 첫 생산… 한국 섬유역사 산증인

    코오롱그룹의 역사는 대한민국 섬유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54년 12월 고 이동찬 명예회장이 설립한 개명상사는 당시 생소한 나일론사를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왔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나일론에 대한 개념조차 없던 터라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양말은 물론 의류까지 나일론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사업이 번창했다. 코오롱(KOLON) 이름도 코리아+나일론(Korea+Nylon)의 합성어다. 한국 기업 최초의 영어 사명으로 ‘KORLON’으로 표기하다 1968년 ‘KOLON’으로 변경됐다. 고 이원만 창업주와 고 이동찬 명예회장은 1957년 4월 12일 한국 최초의 나일론 제조회사인 한국나이롱주식회사(현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설립했다. 스트레치 나일론 생산쯤은 우리 손으로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다는 각오로 설립한 회사다. 같은 해 11월 스트레치 나일론 공장 건립의 첫 삽을 떴고 이듬해인 1958년 10월 총건평 1500평의 공장을 준공했다. 싸고 질긴 합성섬유를 접한 소비자들은 말 그대로 열광했다. 그 덕분에 1963년에 국내 최초로 나일론을 생산한 일일 생산 2.5t 규모의 나일론원사제조 공장은 4년 만인 1967년 4배가 성장해 하루 10t의 나일론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도약했다. 초기 코오롱의 전성기이기도 하다. 1960년대 섬유제품의 수출은 주로 수입된 섬유를 가공해 수출하는 형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코오롱은 섬유산업을 수출산업으로 만들기 위해선 저렴한 가격에 원사를 확보하는 일이 필수라고 생각해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에 돌입했다. 결국 코오롱은 이를 기반으로 1973년 타이어코드 사업에도 진출했다. 등산이라는 개념조차 모호했던 1970년대, 코오롱상사는 코오롱스포츠 브랜드를 출시해 등산의류와 용품 등을 선보였다. 창립 20주년을 맞으면서 코오롱은 또 한번의 도전을 시작했다. 기존 섬유사업 외 필름, 비디오테이프, 메디컬사업 등 비섬유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1988년에는 정보기술(IT) 소재필름을, 1991년에는 냉동·냉장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나일론 필름을 국내 최초로 생산했다. 연산 1000만권 규모의 비디오테이프 공장을 준공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코오롱은 1993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머리카락 굵기의 1000~1만분의1에 불과한 초극세사를 이용하는 첨단 섬유소재 샤무드를 생산했다. 2002년에는 액정표시장치용 광학산 필름과 프리즘 필름을, 2005년에는 국내 최초로 강철보다 강한 섬유 헤라크론(아라미드) 양산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코오롱의 포트폴리오는 첨단부품과 소재산업 중심으로 재편됐다. 계열사 간 합병과 사업부문의 분할도 진행했다. 모기업인 ㈜코오롱을 중심으로 2007년 코오롱유화㈜의 합병, 2008년 원사사업부문 물적 분할, 지난해 8월 FnC코오롱㈜와의 합병법인을 출범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코오롱그룹은 또 2009년 12월 31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코오롱은 또 한번 변신 중이다. 화학섬유 제조와 건설, 무역에 주력하던 사업 영역을 하이테크 산업 및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 신약과 웨어러블 기술이 대표적 사례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티슈진-C’를 국내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에서도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유기태양전지 제조 분야에 주력한다. 유기태양전지는 유기물 기반으로 제작된 태양전지로 기존 무기태양전지에 비해 가볍고 유연하며 형태 및 색상 구현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태양전지는 실외가 아닌 실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의류, 포장지, 벽지, 소형 전자기기 등 사용 범위도 다양하다. 코오롱글로텍㈜은 국내 최초로 섬유에 전자회로를 인쇄해 전류를 흐르게 한 전자섬유를 상용화했다. 히텍스(HeaTex)란 이름의 섬유는 전류 및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전류가 흐를 수 없다고 인식됐던 섬유에 전류를 흐르게 함으로써 웨어러블 컴퓨터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전기로 열을 내는 아웃도어 의류에 적용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3년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용 수분제어장치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는 연구에 대한 투자가 바탕이 됐다. 코오롱은 미래신수종 산업 발굴과 인재 육성을 위해 2011년 8월 대전 카이스트(KAIST) 내에 ‘코오롱-KAIST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었다. 아울러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약 2464억원을 투자해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R&D)센터인 ‘미래기술원’도 신규 건립할 계획이다. 2017년 8월 완공 예정인 이 시설은 향후 100년을 책임질 기업의 싱크탱크이기도 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저먼윙스 유족 보상액 최고 될 듯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킨 것으로 지목된 안드레아스 루비츠 부기장이 우울증뿐만 아니라 자살충동 성향 때문에 과거에 치료를 받았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처럼 조종사에 의한 ‘고의 추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저먼윙스나 모기업인 루프트한자가 희생자 유가족에게 지급하는 보상금이 규정 보상액을 훨씬 뛰어넘는 업계 최고액이 될 것이란 섣부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AP는 이날 독일 뒤셀도르프 검찰의 발표를 인용, “루비츠가 수년 전 조종사 자격을 얻기 전에 자살성향을 포함한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검찰은 성명에서 “고의적 추락 행위를 이끈 (직접적) 동기와 최근 정신질환에 관한 증거까지는 찾지 못했다”면서 “최근까지 자살행동이나 공격적 성향의 조짐을 보인 적은 없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독일 언론은 앞서 루비츠가 2008년 루프트한자의 비행학교에 입학해 조종훈련을 받았으나 이듬해인 2009년 우울증으로 인해 약 6개월간 훈련을 중단하고 상담치료를 받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자살충동에 관한 치료까지 받았다는 건 새롭게 밝혀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루프트한자가 유가족들의 사고 여객기 희생자에 대한 무한 보상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2013년 루비츠의 저먼윙스 입사 때 정신·육체적 검사가 허술했기에 항공사의 책임이 인정된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에 따른 것이다. 1999년 제정된 항공기 사고 보상 규정인 ‘몬트리올 협약’은 단순 사고일 경우 보상액을 탑승객 1명당 17만 달러(약 1억 8800만원)로 제한하고 있으나 이번 사고처럼 부기장 등 항공사 직원들의 과실이 드러나면 협약이 적용되지 않는다. 뉴욕타임스는 보상액을 1인당 최대 1000만 달러(약 111억원)로 전망하면서 탑승객의 국적과 거주지, 직계가족 여부가 보상액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매달 연금으로도 받는 ‘신한 종신보험’

    매달 연금으로도 받는 ‘신한 종신보험’

    사망할 때 받는 종신보험금을 생전에 매달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나왔다. 신한생명의 ‘신한연금미리받는종신보험’이다.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지난해 8월 정부가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위원회가 후속 조치로 5개 생명보험사와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신상품 개발에 착수한 이후 나오는 첫 상품이다.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연금을 미리 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택금융공사에서 판매하는 ‘주택연금’(역모기지·집을 담보로 받는 연금)과 비슷한 구조다. 연금을 받던 중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나머지 금액은 사망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다. 또 가입 금액의 10%를 유족위로금으로 추가 지급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안심대출 불가? 디딤돌·보금자리론 있다!

    안심대출 불가? 디딤돌·보금자리론 있다!

    연 2%대 파격적인 금리를 주는 안심전환대출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까다로운 자격 요건 탓에 신청 서류조차 내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역대 최저 수준의 금리 덕에 시중은행에는 신규 주택담보대출 문의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 대출자들을 위한 저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알아봤다. 2013년 결혼한 오모(30·서울 동작구)씨는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내 집 마련’에 도전하려고 한다. 오씨와 아내의 연소득은 총 5500만원 수준이다. 올해 초 아이가 태어난 오씨는 서울 근교에 20여평의 집을 염두에 두고 은행에 대출 문의를 했다. 시중은행 대출 담당 직원은 30일 ‘디딤돌대출’을 제안했다. 금리가 연 2.6~3.4%로 시중 대출 상품 가운데 가장 저렴한 데다 추가 금리 우대가 있어 처음 집을 마련할 경우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연소득이 부부 합산 6000만원 이하(생애 최초 7000만원 이하)만 해당한다. 오씨가 2억원을 10년 만기로 빌리면 기본 3.1% 금리가 적용되지만, 생애 최초 우대금리 0.2% 포인트와 청약 장기가입 0.2% 포인트를 적용해 연 2.7%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생애 최초, 장애인, 다문화 또는 다자녀, 청약 저축 장기 가입 등 추가 금리 혜택을 적용하면 연 2.0%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을 처분하고 좀 더 큰 평수로 집을 옮기려고 한다면 보금자리론을 살펴볼 수 있다. 디딤돌대출과 달리 소득 한도가 없고 부동산 규모도 9억원 이하면 면적에 상관없이 가능하다. 4월 기준 2.85~3.10% 고정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현재 주택을 갖고 있더라도 처분할 계획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 금리만 놓고 보면 2013년 말 국민주택기금이 내놓은 수익 공유형 모기지가 현재 1.5% 고정금리로 가장 저렴하다. 다만 만기 상환 시 시세 차익이 발생하면 대출 비중에 비례해 추가로 갚아야 할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값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자신이 직접 살 목적이라면 수익공유형이 괜찮지만, 단기로 대출받거나 집값 변동이 크게 발생하면 손해가 될 수 있다”면서 “부동산 매매 목적에 따라 잘 따져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신규 대출을 받을 때 ‘금리→주거래 은행→금리 유형(고정·변동)→대출 한도’ 순으로 상품을 살피라고 조언한다. 온라인 전용 상품도 저렴하게 대출받는 방법 중 하나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 부장은 “온라인상품 금리가 저렴하다 해도 급여 계좌나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주거래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많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상환 기간도 유념해야 한다. 단기간에 대출을 갚겠다고 상환 기간을 너무 빡빡하게 잡으면 연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소득과 생활비를 계산해 결정해야 한다. 이승훈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 연구원은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같은 정책성 상품은 원금을 이자와 같이 갚아 나가기 때문에 교육비가 많이 드는 중년층이나 은퇴를 앞둔 급여생활자 등은 지출 부담을 잘 고려해야 한다”면서 “중도상환 수수료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 변동금리로 대출받았다가 1~2년 후 수수료를 조금 내고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와우! 과학] 번창하는 파리?...LA도심서 ‘신종 30종’ 무더기 발견

    [와우! 과학] 번창하는 파리?...LA도심서 ‘신종 30종’ 무더기 발견

    생물학자들에게는 생명의 경이를 입증하는 놀라운 연구이지만, LA 시민에게는 상당히 불쾌할 수도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LA에 있는 국립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of Los Angeles County (NHM))의 곤충학자인 에밀리 하톱(Emily Hartop)과 그 동료들은 LA 도시 지역에서 벼룩파리(Phoridae) 과에 속하는 파리 신종을 무려 30종이나 발견했다. 한 번의 연구로 신종을 이렇게 많이 발견한 것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점은 열대 우림이 아닌 도시 한복판에서 이런 연구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바이오스캔 BioSCAN (Biodiversity Science: City and Nature)이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중 이와 같은 성과를 올렸다. 도시는 일반적으로 사람 이외의 생명체가 살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장소이다. 사실 종종 사람이 살기에도 너무 오염된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도시에는 사람 이외의 생명체도 번성하고 있다. 비록 인간은 원하지 않지만 파리, 바퀴벌레, 모기, 쥐 등 각종 불청객이 인간의 박해(?)에도 불구하고 도시에서 번창하고 있다. 이렇듯 많은 개체 수가 번성한다면 이 지역 생태계는 매우 큰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생물학적 다양성은 얼마나 건강하고 생산적인 생태계인지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아마존의 열대 우림에서는 한 그루의 나무에서조차 수많은 곤충이 서로 공존하면서 살고 있다. 이번 연구로 LA는 파리에 있어서만큼은 열대 우림에 맞먹는 생물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연구팀은 LA의 일반 가정집과 여러 장소에 자동화된 파리 포획 장치를 설치하고 3개월에 걸쳐 표본을 수집했다. 그리고 이들을 분석한 결과 무려 1만 종에 달하는 파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중 벼룩파리과 Megaselia 속에 속하는 파리 30종이 새롭게 발견된 것이다. 이와 같은 놀라운 생물 다양성은 LA 지역이 파리가 서식하기에 좋은 따뜻한 지역일 뿐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처럼 없어지지 않는 풍족한 식량 공급원이 존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 결과는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까지 크게 놀라게 했다. 바이오 스캔 연구의 책임자인 브라이언 브라운 박사(Dr. Brian Brown) 이렇게 도심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신종이 발견된 것이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곤충학자들에게는 경이로운 일이겠지만, LA 시민들과 이 지역 보건 당국에는 좋은 뉴스라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부분 파리들은 보기 흉한 것을 제외하면 해가 없지만, 일부는 질병을 옮기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여전히 파리들이 번성하긴 하겠지만, 이들을 박멸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효성그룹] 이상운, 위기관리 뛰어난 ‘섬유수출의 귀재’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효성그룹] 이상운, 위기관리 뛰어난 ‘섬유수출의 귀재’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3세 경영을 본격화하면서도 사업을 함께 해오며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들을 적극 중용하고 있다. 효성의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이상운(63) 효성 부회장은 1976년 효성물산에 입사해 중동 등지에서 ‘섬유수출의 귀재’로 명성을 떨친 인물이다. 외환위기 당시 주력 4개사를 통합하는 구조조정 과정 속에서 그룹자금업무를 맡아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 줬다. 비서실장과 전략본부장을 거쳐 2002년 효성 대표이사 사장, 2007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등 핵심 사업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한 사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고,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김규영(67) 효성 타이어보강재사업부(PU) 사장은 1972년 효성그룹 모기업인 동양나이론에 입사해 43년간 나일론사업을 이끌어 왔다. 2010년 타이어보강재PU장을 맡아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가 시장점유율 45% 이상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부산고, 한양대 섬유공학과 출신이다. 조봉규(65) 효성 나일론폴리에스터PU장(사장)은 SK케미칼 등을 거쳐 2003년 효성 폴리에스터원사PU 상무로 입사했다. 폴리에스터PU장을 맡은 이후 나일론원사PU를 통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국내 최초 친환경 리사이클 원사 개발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산고,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나왔다. 박준형(63) 화학PG장(사장)은 대림산업과 대림H&L에서 화학전문경영인으로 활약하다 2008년 효성 화학PG장으로 입사했다. 해외제조법인 등을 담당하던 2013년 다시 화학PG를 맡은 이후 폴리케톤을 비롯해 프로필렌, TAC 필름 등 화학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복고,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이다. 우상선(66) 효성기술원장(사장)은 효성의 원천기술 개발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각종 연구·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청주고,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프로배구] ‘위·아래’ 뒤집은 배구 꼴찌의 반란

    [프로배구] ‘위·아래’ 뒤집은 배구 꼴찌의 반란

    2014~2015시즌 프로배구는 하위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남자부는 챔프전 8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가 그 아성을 굳건히 지켰지만 지난 시즌 하위팀들이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는 등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시즌 4위였던 도로공사가 10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개막한 프로배구는 16일 남자부 삼성과 한국전력, 여자부 KGC인삼공사와 현대건설 경기를 마지막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가 승점 82점으로 4년 연속으로 정규리그 왕좌에 올랐다. 삼성은 입대한 박철우의 빈자리를 외국인 주포 레오로 메웠다. 레오의 공격 점유율은 한때 60%를 넘었다. 세터 유광우의 정밀한 토스가 뒷받침됐다. 무엇보다 올 시즌 프로배구에서는 지난 시즌 6위 OK저축은행과 최하위 한국전력의 도약이 돋보인 시즌이었다. 창단 2년차 막내 구단 OK저축은행은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새 거물 용병 시몬의 파괴력과 한층 단단해진 팀워크를 바탕으로 최강 삼성의 자리를 위협했다. 한국전력은 토종 거포 전광인과 외국인 선수 쥬리치를 앞세워 3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전력은 신영철 감독의 지휘 아래 신구 조화를 이뤄 탄탄한 팀으로 거듭났다. 국가대표 에이스 전광인은 공격종합 1위(성공률 57.28%)에 오르며 새로운 스타 거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우승 후보이자 배구의 명가였던 현대캐피탈은 몰락했다. 대한항공은 하강 기류를 탔으며, LIG손해보험과 우리카드는 쓸쓸하게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현대는 용병 아가메즈의 부상, 시즌 중 진행했던 2대1 트레이드의 무산, 새 용병 케빈의 부진 등 내우외환에 시달렸고, 결국 5위에 머물렀다. 프로 출범 이래 현대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처음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눈에 띄는 전력 누수 등 문제점이 없었음에도 4위에 그쳤다. 현대와 대한항공은 다음 시즌 대대적인 팀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라지는 LIG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마지막 성적표는 각각 6위와 7위다. LIG는 모기업이 KB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다음 시즌부터 새로운 이름으로 리그에 참가한다. 우리카드는 모기업이 구단 운영에서 손을 뗀다. 새로운 주인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돌풍을 일으켰다. 도로공사는 개막 전 과감한 베팅으로 이효희·정대영 등 대어급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니콜과 ‘서브퀸’ 문정원의 활약을 더해 2005년 이후 10년 만에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기준금리 1%대 시대… 부작용 최소화해야

    한국은행은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1.75%로 인하했다. 1%대 금리는 우리 역사상 처음이다. 금리 인하는 무엇보다 정체에 빠진 경기를 살리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 경제는 현재 생산과 투자, 소비가 부진한 ‘트리플 쇼크’에 빠져 있다. 또한 담뱃값 상승을 빼면 사실상 마이너스 물가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한은은 이번 금리 인하로 유동성을 확대해 생산과 투자를 늘리고 소비를 촉진,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경제 상황을 돌아볼 때 금리 인하는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한다.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경기가 호황을 보이고 있는 미국을 제외하면 주요국들은 이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금리 인하와 더불어 유로존과 일본은 국채 매입 등의 수단을 동원해 양적완화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심지어 스웨덴은 주요 정책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했다. 부진한 경기를 회복시키려는 시도들이다. 우리도 이런 세계 조류를 외면하고 독불장군처럼 버틸 수는 없다. 그러나 금리 인하에 따른 여러 부작용에 대한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가계 부채다. 11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숫자에 도달한 가계 부채는 이번 금리 인하로 또다시 급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부동산 규제 완화로 지난 1월 한 달에만 주택담보대출은 4조 2000억원이나 폭증했다. 정부는 부채의 70%를 소득수준이 높은 가계에서 빌리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그렇더라도 마냥 손놓고 있어선 안 된다. 비우량 고객에게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었다가 금리가 오르자 주택금융기관들이 줄줄이 도산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악몽이 또렷이 남아 있다. 부동산을 살려서 경기를 회복시키고자 정부는 이미 1%대 주택대출을 내놓고 집 사기를 권하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불붙은 가계 대출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돼서는 곤란하다. 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손 치더라도 가계부채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리는 금리를 내리는데 경기가 좋은 미국은 반대로 금리를 올리려 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내외금리 차가 줄어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질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들이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학자들도 있다. 여기에도 정부는 낙관론만 펴고 있다. 지나친 비관도 문제지만 근거도 없는 낙관도 금물이다. 외환위기, 금융위기 모두 아무 일 없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방심하고 있다가 당한 것이다. 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에 회복을 넘어 과거와 유사한 거품이 끼게 할 가능성도 있다. 너도나도 돈을 빌려 집을 사려 든다면 주택 시장은 과열되고 집값은 적정 가격을 넘어선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소비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나 전체 경제에 부담으로 남게 된다. 낮은 금리는 월세 전환을 촉진해 주거비 부담을 늘리고 그러잖아도 높은 전셋값을 더욱 높일 수도 있다. 정부는 무조건 경기를 살리는 데 매달릴 게 아니라 이런 금리 인하의 이면을 예의 주시하면서 적절한 대응책을 세워 나가기 바란다.
  • 퇴직급여 연금 수령이 ‘일시’보다 30% 절세

    은퇴한 다음날 가장 궁금한 것은 무엇일까.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은퇴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추려 11일 ‘은퇴와 투자 42호’를 펴냈다. 그중 눈길이 가는 여덟 가지를 문답 풀이로 소개한다. Q 퇴직 급여 한꺼번에 받을까, 연금으로 받을까. A 올해 세법이 개정되면서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수령하면 퇴직 소득세의 70%만 납부하면 된다. 퇴직급여를 노후자금으로 활용하려면 연금이 유리하다. Q 퇴직 후라도 개인연금에 가입해 연금을 받을 수 있나. A 연금저축은 최소 저축 기간이 5년이고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10년을 저축해야 한다. 은퇴 후 목돈으로 개인연금에 가입하고 싶다면 즉시 연금을 활용하는 게 좋다. Q 국민연금을 미리 받을 수 있나. A 국민연금 가입자는 60∼65세가 넘어야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지만, 조기 노령연금 제도를 활용하면 연금 개시 시기를 최대 5년까지 앞당길 수 있다. Q 별다른 소득이 없는데 대출금은 어떻게 하나. A 퇴직 후에 (신용)대출을 연장하게 되면 금리 인상, 대출 한도 축소, 연장 거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은퇴 전에 대출 기간을 연장해 두는 게 좋다. 은퇴 후에 목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 가급적 은퇴 직전에 대출을 미리 받아 두는 게 금리 등 대출조건 면에서 유리하다. Q 보장성 보험 납부 기간이 끝나지 않았는데. A ‘감액완납제도’를 이용하면 보험 기간과 지급 조건을 바꾸지 않고 보장 금액만 낮춰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자동대출납입제도’를 이용하면 해약 환급금 범위에서 대출을 받아 보험료를 낼 수도 있다. Q 건강보험료는 얼마나 내야 하나. A 직장을 그만둬도 지역가입자로서 건강보험료는 계속 내야 한다. 지역가입자는 소득 이외에도 재산, 생활수준, 경제활동 참가율 등에 따라 보험료가 책정된다. Q 가진 것이라고는 집 한 채뿐인데. A 주택연금(역모기지)에 가입하면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맡기고, 그 집에 계속 살면서 부부가 모두 사망할 때까지 매달 일정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Q 정년 퇴직자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나. A 정년 퇴직이나 계약기간 만료도 실업급여 수급 자격이 인정된다. 다만 퇴직 이후에도 근로 의지와 능력을 갖고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에 나서야 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3부)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KT] 130년 국내 통신 산역사… 공룡 이미지 벗고 국민기업 날갯짓

    [재계 인맥 대해부 (3부)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KT] 130년 국내 통신 산역사… 공룡 이미지 벗고 국민기업 날갯짓

    KT는 ‘한국통신’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친숙하다. 민영화가 된 지 13년이 됐지만 공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조직 규모가 방대하다는 의미에서 여전히 ‘통신공룡’이라는 수식어도 따라다닌다. 그러나 국내 통신 시장의 30%가량을 차지하는 KT는 우리의 통신 역사이자 ‘통신 맏형’으로 통신 업계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KT의 뿌리는 조선 고종 22년인 1885년 생긴 ‘한성전보총국’(漢城電報總局·현 우정사업본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과 인천 사이의 전보 업무를 담당했다. 지금도 KT 광화문빌딩에서 내려다보면 세종대로 건너편 한성전보총국 터를 기념하는 조형물이 보인다. 일제 강점기 이후 정체된 한국 전화사업은 광복 후인 1948년 미군정으로부터 인수한 체신부를 중심으로 다시 부흥기를 맞는다. 박정희 정권 수립 이후 ‘한강의 기적’으로 불린 비약적 경제성장은 거대한 통신수요를 가져왔다. 그러나 체신부 내에 속한 정부기업 형태로는 기술변화에 따른 발빠른 대응과 공격적인 경영이 어렵다는 판단이 대세였다. 체신부의 전기통신 사업을 분리해 오늘날 KT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KTA: Korea Telecommunication Authority)를 1981년 12월 설립했다. KT는 당시 한국전기통신공사 시절부터 일찌감치 인터넷과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했다. 1989년부터 무료 전자우편서비스, 공중영상회의 서비스, 공중기업통신망 상용서비스 등 초보적인 네트워크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1994년 코넷(KORNET)이란 이름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훗날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이동통신 시대를 연 한국이동통신서비스주식회사도 앞서 한국전기통신공사가 1984년 2월에 출범시킨 것이다. 이 회사는 1992년 SK로 매각돼 지금은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으로 변신, 지금은 모기업이었던 KT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사건은 KT 역사의 큰 아픔으로 기억되고 있다. 개방과 경쟁 시대를 앞두고 KT는 민영화 추진이라는 거시적인 목표 아래 1989년 주식회사형 공기업으로 전환한다. 1991년 한국통신(Korea Telecom)으로 회사 이름도 한 번 더 바뀐다. 정부 지분율을 꾸준히 줄여가던 한국통신은 2002년 5월 정부 지분을 모두 다 팔고 민영화에 성공한다. 민영화된 한국통신의 이름이 바로 지금의 KT다. KT는 이후 공격적인 투자로 각종 ‘최초’ 퍼레이드를 기록하며 업계를 이끄는 ‘맏형 행보’를 보여 왔다. 2004년 6월 홈네트워크 서비스 ‘홈엔’에 이어 2005년 7월에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간 광통신망을 연결해 남북 관계 개선에도 기여했다. 2006년 와이브로 상용화도 처음 성공시켰다. VDSL과 FTTH, 기가 인터넷 등 국내 최초와 최고 인터넷 기술을 개발해 인터넷 대중화를 선도했다. KT는 민영화 이후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정착시키는 식으로 지배구조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 KT 이사회는 8인의 사외이사와 3인의 사내이사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KT의 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민영화 직전보다 인원이 2만명 이상 줄었지만 조직이 여전히 커 투입 대비 수익성이 좋지 못한 점은 KT의 성장 발목을 잡고 있다. ‘공룡의 굴레’라는 말이 따라다니는 이유다. 실제로 KT의 직원수는 동종 업계 1위인 SK텔레콤(4200명)보다 5배가량 많은 2만명을 넘는다. 그러나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주력 사업인 유선전화의 수익은 매년 4000억원씩 줄고 있다. 민영화는 됐지만 주인이 없는 탓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 문제로 조직이 크게 흔들리는 것도 발전을 저해한다. 민영화 이후 CEO 선임 때마다 잡음이 일었으며 이는 사내 파벌 갈등과 대규모 임원 교체 문제로까지 이어지면서 경영 안정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 KT는 올 들어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국가 경제와 국민 행복을 추구하겠다며 새로운 경영 목표로 ‘국민 기업’을 내세웠다. KT는 2014년 한 해 이동통신 가입자 수를 87만명 늘렸다. 인터넷 가입자(812만명) 1위, IPTV 가입자(585만명) 1위 등의 성과를 이룩한 점은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점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이슈&논쟁] 1%대 수익공유형 모기지 대출

    [이슈&논쟁] 1%대 수익공유형 모기지 대출

    최근 금융시장에선 1%대 수익공유형 모기지 대출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전셋값의 고공행진으로 수도권 일부에선 전셋값이 매매 가격을 추월한 곳도 나오고 있다. 싼 전셋집을 찾아 수도권 외곽으로 이사 가기를 반복하는 ‘전세난민’도 이제 일상이 됐다. 은행의 ‘쥐꼬리’ 이자에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들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고민 끝에 내놓은 1%대 수익공유형 모기지 대출이 이르면 이달부터 3000가구에 시범 적용된다. 무주택자들의 주거 안정을 돕고 주택 거래 활성화로 경기 부양을 꾀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를 두고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7년간 1%대의 낮은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수 있어 주택 구매자의 금융 부담을 덜어주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7년 뒤 집값 상승분을 은행과 공유해야 하고 8년차부터 대출 금리가 올라가면 주택 소유자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전문가의 찬반 의견을 들어봤다. [贊] “전·월세 시장 안정화 기대감 커… 주택경기 활성화 신호탄 될 것”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 교수 최근 주택에 대한 인식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바뀌면서 잠재적인 주택 수요층이 주택 구입을 외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 부동산 자가점유율은 지난해 53.6%까지 떨어졌다. 반면 임대주택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잠재적인 주택 수요층의 주택 구입 외면 현상은 집값이 더는 오르지 않을 것이란 회의감이 반영된 결과다. 그런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어닥친 부동산 거래 침체는 우리 경제의 활력을 함께 저하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지고 있다. 또 자가 주택을 보유하지 않은 서민층의 경우 주거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은행 금리 하락으로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주택임대차시장에서 월세(55%) 비중이 전세(45%)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 부담 증가는 잦은 이사로 이어진다. 지난해 11월까지 이사 건수는 134만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9% 증가했다. 공공 및 민간 임대아파트 공급도 중요하지만 이는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일단은 당장 집을 살 여력이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을 활성화하고 전세시장도 안정화시키자는 의도에서 출발한 것이 정부의 1%대 수익공유형 모기지 상품이다. 수익공유형 모기지 대출은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이다. 전·월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한 상품으로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기 수요보다 안정적 주거를 희망하는 실수요자를 위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은행과 주택 구입자가 집값 상승분(수익)을 공유하는 것도 이 상품의 장점이다. 대출금에 해당하는 만큼의 지분을 은행이 가져가는 형태로 대출받고 7년이 지난 시점에 지분율에 따라 은행과 주택 소유자가 각각 수익을 나눠 갖게 된다. 주택 소유자는 100% 자가 소유는 아니기 때문에 ‘유주택자’라고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무주택자도 아니다. 오히려 중간자적인 소유 형태가 주거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전세 가격 상승으로 주거 불안을 느끼는 무주택자나 집값 하락을 걱정해 집 구매를 꺼리는 주택 잠재 구매층이 큰 부담감 없이 주택을 소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아울러 전·월세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시범 사업으로 3000가구에만 1%대 수익공유형 모기지 대출이 적용되는 만큼 그 파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주택 경기 활성화에 작은 신호탄이 될 수 있고 관련 제도가 정착되면 만성화된 전세 수요를 매매 수요로 전환해 전·월세시장의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다. 엄격한 대출 심사로 가계 부채의 질을 개선할 수도 있다. 수익공유형 모기지는 은행과 향후 시세 차익을 공유할 용의가 있는 수요자를 대상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적격성 여부 등의 대출 심사를 거쳐 대출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수익공유형 모기지 대출 범위를 수도권, 광역시,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의 아파트로 제한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선 담보물의 안정성도 높일 수 있다. 이자를 1%대까지 내려 은행 손실에 대한 염려도 크다. 하지만 대한주택보증의 보증 재원을 어느 정도 활용한다면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 특히 향후 주택담보대출 물건의 시세 차익이 발생하면 그 이익을 통해 은행의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실행해 보면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 우선 수익공유형 모기지 대출이 실행되면 가계 부채가 늘어날 수 있고, 주택 가격이 폭락하면 하우스푸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최소한의 소득이 있는 사람들에게 대출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부동산 투기를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적격 대출 심사가 요구된다. 이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의 부채 비율이 높아지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금융기관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7년 이후 대출을 고정금리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바꿔 주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反] “집값 상승 차익 은행과 나누고 변동 금리라 실제 부담 커질 듯”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1%대 저금리로 주택자금을 빌릴 수 있는 수익공유형 은행 대출 상품(이하 1%대 공유형 모기지)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할 새로운 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출시라는 점에서 주택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집값의 최대 70%까지 대출받아 주택을 살 수 있다.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조건이면 1주택 보유자도 이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 사용하기 어려웠던 주택기금 공유형 모기지보다 대출 금리가 낮다. 지난 1월 공시된 신규 코픽스 금리(2.08%)를 감안하면 1.08%의 저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을 빌릴 수 있다. 은행에서 1.08% 금리로 3억원을 빌린다면 연간 대출 이자는 324만원, 매달 이자는 27만원이다. 일반 전세대출이나 월세 비용보다도 이자 부담이 적다. 하지만 1%대 저금리는 대출 초기 7년간만 적용된다. 8년차부터는 은행의 일반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전환된다. 대출 초기 7년간도 고정금리가 아니라 코픽스 금리와 연동된 변동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시장 금리가 오르면 실제 대출 이자 부담은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 또한 일반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전환될 때 집값이 올랐다면 그 차익을 대출 잔액 비율만큼 은행과 나눠야 한다. 3억원에 산 주택이 7년 후 4억원으로 1억원 올랐다고 치자. 이때 은행 대출 잔액이 1억 5000만원 남아 있다면 차익의 절반인 5000만원은 은행에 돌려줘야 한다. 7년 후에는 무조건 대출을 정산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에 나눠 줄 여유 자금이 없다면 집을 팔든지 추가 대출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집값이 떨어지면 모든 손실은 주택 보유자가 떠안는다. 집값이 올라도 걱정, 떨어져도 걱정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초기 대출 금리가 낮은 대신 집값 상승에 따른 차익은 나눠야 해 최종 수익률은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 장기 고정금리인 기존의 주택기금 공유형 모기지 등과 비교해 실질 수익률은 별 차이가 없거나 비슷할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기존의 주택기금 대출 상품을 활용하기 어려웠던 고소득 무주택자에게 더 유용할 수 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도심의 중형 고가 아파트를 사거나 갈아타려는 1주택자들도 단기 대출 상품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다. 대출 대상이 전용면적 102㎡ 이하, 공시가격 9억원 이하 아파트로 확대돼 매매 시세가 1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에도 대출이 허용된다. 은행의 대출 수익과도 연동된 만큼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은 인기 지역의 고가 아파트 위주로 대출이 실시될 우려도 제기된다. 우선 지원이 필요한 저소득층 무주택자보다 여유 자금을 가진 투자자들의 활용 기회가 많을 수도 있다. 정부가 내놓은 가계 부채 대책과도 엇갈린다. 20년 또는 30년 만기 대출 상품이지만 대출 후 5년이 지나면 조기 상환 수수료 부담 없이 여유 자금으로 상환할 수 있다. 5년 이내에서 거치 기간을 선택할 수 있어 최대 5년간 1%대 저금리로 이자만 내면서 대출을 사용하다가 대출을 상환할 수도 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고 금리 변동성도 제기되고 있어 거치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변동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까지 발표된 바에 따르면 1%대 공유형 모기지로 인한 은행의 이자 손실을 대한주택보증이 일정 부분 보충해 줄 방침이어서 이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을 돕고 주택 구입의 부담을 낮춰 준다는 점에서 다양한 장기 주택 모기지 상품의 개발과 출시는 환영한다. 하지만 일부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3000가구 시범 사업이 과연 주택 경기 회복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가계 부채 대책과 엇갈리는 단기 거치식 변동금리 상품의 공급은 좀 더 신중해야 한다. 내 집 마련을 원하는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장기 주택 모기지 상품의 출시를 기대한다.
  • [씨줄날줄] 폭스뉴스/문소영 논설위원

    미국 폭스뉴스가 지난 13일 성폭행 사건을 다루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을 성범죄 용의자로 내보내는 TV 방송사고를 냈다. 폭스채널의 지역방송 폭스5 샌디에이고의 방송사고로, TV 화면에는 흰색 셔츠에 푸른색 넥타이를 맨 오바마 대통령 사진 밑에 ‘불기소’(NO CHARGES)라는 자막이 삽입된 채 약 5초간 방영됐다. 방송사는 공식 사과는 하지 않은 채 “실수가 있었으나 의도적이지 않았다”라고만 해명했단다. 폭스뉴스와 오바마 대통령의 ‘악연’을 이미 아는 사람들은 ‘의도적이지 않았다’는 해명에 ‘정말?’ 하고 반문하고 싶을 것이다. 폭스뉴스는 2007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하던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해 ‘유년 시절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학교 마드라사에서 수학했다’는 오보를 내보냈다. 9·11 테러 이후 이슬람 테러리스트와의 연계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던 미국인 유권자를 자극한 거짓 보도였다. 또 폭스뉴스의 한 아나운서는 대선 기간에 오바마가 부인 미셸과 주먹을 부딪치는 인사를 하는데 테러리스트의 인사법이 아니냐는 식의 의혹을 제기했다. 폭스뉴스의 또 다른 아나운서가 ‘오사마 빈라덴과 오바마의 이름이 헛갈리기 쉬워 암살될지도 모르겠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나중에 사과는 했다. 이런 기조는 폭스뉴스의 사주이자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영국의 위성 TV방송 비스카이비 등을 소유한 호주 출신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 평전 ‘루퍼트 머독’을 쓴 호주 언론학자 데이비드 맥나이트의 주장이다. 머독은 2012년 10월 13일 “오바마가 대통령에 재선되면 이스라엘엔 악몽이 될 것”이라고 비난하는 트윗을 날렸다. 머독은 틈만 나면 오바마 대통령을 두고 ‘좌파 사회주의자’로 맹비난하고, 폭스뉴스를 통해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시민단체 ‘티파티 운동’에 시청자의 참여를 독려했다. 정치 권력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언론사주들과 달리 머독은 독특하게 영국·호주·미국 등에서 ‘킹메이커’를 자처하며 자신이 소유한 언론과 출판 등을 통해 정치와 권력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애국을 강조하며 특정 정파를 옹호하는 선동가들이 ‘진영 논리’를 설파하는 폭스뉴스의 논쟁적이고 주관적인 보도 행태는 미국 방송뿐 아니라 전 세계에 확산됐는데, 이른바 ‘폭스뉴스 효과’라고 부른다. 머독이 소유한 영화사이자 폭스뉴스의 모기업인 ‘20세기 폭스’가 제작해 최근 개봉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미국 현직 대통령이 ‘선(善)의 심판’을 받아 사망하는 장면도 논란이다. 오바마 대통령을 묘사했다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호주인이었던 머독은 이제는 호주 국적은 아니다. 1985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7개의 미국 방송국을 소유하기 위한 국적 변경으로, 1996년 폭스채널이 탄생했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에이즈, 아픔보다 더 아픈 편견

    에이즈, 아픔보다 더 아픈 편견

    한국 사회에서 많은 이들에게 후천성면역결핍증, 이른바 에이즈는 곧 ‘동성애’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죽음과 죄악이라는 단어가 공식처럼 뒤따르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에이즈는 거부감과 터부를 상징하는 낙인이라는 의미 말고도 21세기에도 여전히 너무나 많은 의학 ‘미신’이 횡행하는 걸 보여준다는 의미도 있다. 사실 의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 에이즈는 간염이나 고혈압과 다를 게 없다. 모두 질병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더구나 항바이러스 치료만 잘 받으면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이다. 에이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살펴본다. 에이즈는 HIV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신체 면역체계가 일정 수준 이하로 손상돼 생기는 질환을 가리킨다. HIV 감염은 성(性) 정체성에 관계없이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 혈액, 모유 수유 등을 통해 일어난다. 여기서 말하는 ‘안전한 성’에 대해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명확한 범주를 제시한 바 있다. 첫째, 평생 동안 금욕하기, 둘째, 이성애든 동성애든 평생 동안 상호 유일한 성적 배우자와의 성행위, 셋째, 성기를 사용하지 않는 성행위, 넷째, 콘돔이나 페미돔을 사용하는 모든 성행위 등이다. 이성애나 동성애는 적어도 ‘안전한 성생활’과는 상관이 없다는 얘기다. HIV가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81년 6월 미국 질병관리센터에서 치명적인 폐렴 환자 다섯명을 보고한 것이 계기가 됐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남성 동성애자들이었다. 초기 발표된 사례가 대부분 남성 동성애자들이다 보니 에이즈가 동성애로 인한 성병이라는 뿌리 깊은 선입견을 얻게 됐다. 하지만 사실 전 세계 에이즈 환자의 절반 이상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살고,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성 환자다. 원인에 대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설명은 아프리카 원주민 사냥꾼들이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를 사냥한 후 해체 작업을 하다 노출됐다는 것이다. 에이즈는 악수나 포옹, 키스 등으로는 감염될 수 없다. 물론 구강에 상처가 있다면 위험할 수 있다. 초기에는 피임 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성관계 때문에 전염된다는 식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실제로 최초에는 수혈 등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이후 수혈용 혈액에 대해 HIV 검사를 하고 병원에서 주삿바늘을 일회용으로만 쓰다 보니 혈액을 통한 감염은 거의 사라졌다. 그러다 보니 성관계를 통한 감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것이 다시 오해를 키운다. 에이즈 증상은 무증상부터 기회감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기회감염이란 건강한 사람에게는 감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미생물이 면역 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서 심각한 감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HIV 감염 초기에는 체중 감소, 발열, 전신 피로 등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시간이 경과해 말기가 되면 면역 체계가 손상돼 정상인에게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감염과 악성 종양이 발생한다. 대체로 1단계는 급성 HIV 증후군, 2단계는 무증상기, 3단계는 증상기로 구분한다. 눈여겨볼 대목은 아무 증상이 없는 무증상기가 아무 치료를 하지 않아도 대개 8~10년이나 된다는 점이다. 물론 HIV 감염인들이 복용하는 에이즈 치료제가 아직 완치제는 아니며 HIV의 증식을 억제해 질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약이다. 약물에 내성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항HIV 치료 시 일반적으로 세 가지 종류의 약을 동시에 사용하는 칵테일 요법을 쓴다. 항레트로바이러스제는 한번 복용을 시작하면 평생 동안 먹어야 하는 약으로 복용법을 95% 이상 정확히 지켜 복용하기만 한다면 HIV 감염인의 수명을 30년 이상 연장시켜 에이즈를 만성질환으로 변화시킨다. 예전에는 먹어야 하는 약도 많고 부작용도 심했지만 최근에는 하루에 한 번, 한 알 투약이 가능한 복합제도 있다. 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크다는 것은 보건당국도 고민스러워하는 점이다. 무엇보다 잘못된 상식이 질병 예방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WHO는 해마다 12월 1일을 ‘세계 에이즈의 날’로 지정해 에이즈의 심각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펴낸 ‘문답으로 알아보는 에이즈 상식’은 특히 HIV와 에이즈가 동의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HIV 감염인이란 HIV에 걸린 모든 사람을 말하며 이 중에서 질병 진행으로 면역체계가 손상, 저하됐거나 감염증, 암 등의 질병이 나타난 사람을 에이즈 환자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HIV 감염인과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함께 먹어도 HIV에 걸리지 않는다. 음식에 들어간 HIV는 생존할 수 없으므로 HIV 감염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 HIV 감염인과 손을 잡거나 함께 운동을 해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HIV 감염인을 문 모기나 벌레 등을 통해서는 HIV에 걸리지 않는다. HIV 감염인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해서 모두 감염되는 것도 아니다. 1회 성관계로 감염될 확률은 0.1~1%에 불과하다. HIV 감염 여부는 보건소에서 익명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선별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감염을 확실히 판단하기 위해 확진검사를 실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에서만 이를 시행한다. 정부에서는 에이즈에 대해 홍보 및 예방 교육을 하고 있으며 조기 발견을 위해 익명인 검사를 활성화하고 있다. 감염인이 발생했을 경우 에이즈 관련 진료비 지원과 상담 사업 등도 하고 있다. 그런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하면 에이즈 환자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질환 그 자체보다도 ‘편견과 비난’이 아닐까 싶다. 2012년 기준 국내 HIV, AIDS 감염자는 모두 7788명이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두산그룹] 119세 한국 최장수 기업… ‘우애와 장자 상속주의’가 家風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두산그룹] 119세 한국 최장수 기업… ‘우애와 장자 상속주의’가 家風

    올해로 119살이 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두산의 가풍은 형제 간 우애, 장자 상속주의로 요약될 수 있다. 2005년 형제의 난이 벌어지면서 이런 가풍이 한때 깨어지고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긴 했지만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 될 수 있었던 비결에 가족애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최근 환갑을 맞은 박용만(60) 두산그룹 회장에게 형제들이 부인들을 통해 축하의 꽃다발 등을 보내고 경조사를 챙기는 것도 가족애가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름을 지을 때 2세는 ‘병’자 돌림이었다면 3세는 ‘용’자 돌림, 4세는 ‘원’자 돌림, 5세는 ‘상’자 돌림을 쓴다는 것도 특징이다. 두산그룹의 시작은 1896년 서울 종로에 문을 연 ‘박승직상점’이었다. 창업주 고(故) 박승직씨의 이름을 딴 가게로 창업주는 대성공을 거둬 1905년 국내 최초의 주식회사인 광장을 설립했다. 1933년에는 김연수 삼양사 창업주와 함께 일본 기린맥주의 국내 생산공장이었던 소화기린맥주의 주주로 참여해 두산의 모기업이었던 동양맥주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어 박 창업주는 광복 후 수송사업을 위해 장남인 고 박두병 두산 초대 회장의 이름 첫자인 말 두(斗)와 뫼 산(山)자를 붙여 ‘두산’이란 새 상호를 지었다. 한 말 한 말 차근차근 쉬지 않고 쌓아 올려 재화가 산같이 커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주근깨와 여드름이 없어지며 얼굴에 잔티가 없이 피부가 윤택하고 고아지게 하는 박가분(朴家粉)’은 창업주의 아내 고 정정숙씨의 작품이다. 정씨는 1915년 부업 삼아 분 기술자 3명을 고용해 재래식 화장분을 근대적으로 포장 판매하면서 남편 못지않은 사업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창업주의 장남 고 박두병 초대 회장은 창업주의 나이 46세 때 늦게 얻은 귀남이었다. 그는 광복 후 동양맥주를 인수해 두산그룹의 토대를 쌓았다. 1960년대 들어 한양식품과 윤한공업사(두산건설 합병 전 두산메카텍), 동산토건(현 두산건설) 등을 설립하면서 그룹을 키웠다. 초대 회장은 6남 1녀를 뒀다. 이들의 혼사를 보면 내로라하는 유명 집안과 결혼한 이도 있고 평범한 집안과 결혼한 이도 있는 등 다채롭다. 현재 3~4세 경영이 진행 중인 두산가에서 초대 회장의 장남은 박용곤(83) 명예회장이다. 박 명예회장은 고 이응숙씨와의 사이에서 4세 경영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장남 박정원(53) ㈜두산 지주부문 회장과 장녀 박혜원(52) 두산 매거진 부사장, 차남 박지원(50) 두산중공업 부회장 남매를 뒀다. 둘째이자 초대 회장의 유일한 딸 박용언(82)씨는 대검찰청 차장 등을 지낸 김세권(84) 변호사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뒀다. 이 가운데 장남인 김형일(57) 일경산업개발 대표는 1990년대 초반 국내에 게스와 폴로 등을 수입해 이른바 대박을 터뜨린 사업가로 유명하다. 넷째 박용성(75) 중앙대 이사장은 김선필 전 삼성물산 사장 딸인 영희(72)씨와의 사이에서 박진원(47) ㈜두산 산업차량·모트롤 부문 사장과 박석원(44) 두산엔진 부사장 형제를 뒀다. 다섯째인 박용현(72)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은 고 엄명자씨와의 사이에서 박태원(46) 두산건설 사장과 박형원(45)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 박인원(42) 두산중공업 전무 3형제를 낳았다. 박 이사장은 2009년 서울대 의대 동문인 윤보영(52)씨와 재혼했다. 여섯째인 박용만(60) 두산그룹 회장은 증권업계 대부로 불렸던 강성진 전 증권협회 회장 장녀인 신애(60)씨와 결혼했다. 둘 사이에는 박서원(36) 오리콤 부사장과 박재원(30) 두산인프라코어 부장 형제가 있다. 지난해 결혼한 박 부장의 아내 이현주씨는 이원달 전 코오롱상사 사장의 외손녀로 알려졌다. 막내 박용욱(55) 이생 회장은 형제들 가운데 유일하게 두산그룹과 떨어져 사업을 일구고 있다. 1남2녀를 둔 박 회장의 자녀 혼맥은 SPC그룹, 귀뚜라미그룹과 이어지는 등 누구보다도 화려하다. 장녀 박효원(29)씨는 2008년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38) 파리크라상 전무와 결혼했다. 차녀 박예원(28)씨는 2012년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명예회장 차남인 최영환(34)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2015년 일어서라 시민구단/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2015년 일어서라 시민구단/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일본 가고시마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 대전 시티즌의 조진호(42) 감독에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으로 승격한 2014년은 아주 특별한 해였다. 2013년에 팀은 7승11무20패라는 초라한 성적표와 함께 14개팀 중 꼴찌로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을 당했다. 당시 수석코치였던 조 감독은 전임 감독이 자진 사퇴하는 바람에 강등이 뻔히 보이는 팀을 반강제로 떠맡았다. 결국 지난해 와신상담했던 대전은 이번엔 20승10무6패, 리그 1위의 성적으로 당당히 클래식에 복귀했다. 조 감독은 “시민구단은 (기업구단과 비교해) 마이너의 설움이 더 짙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반드시 1부리그에 복귀하고 싶었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그의 말대로 시민구단은 ‘마이너’다. 대전 시티즌은 1997년 대전 지역 5개 기업의 컨소시엄으로 창단됐지만 외환위기 이후 4개 기업이 후원을 접고 혼자 팀을 지탱했던 계룡건설마저 2002년 떨어져 나간 뒤 대전시가 팀 운영을 맡았다. 올해 클래식 12개팀 가운데 시민구단은 대전을 비롯해 모두 4개팀이다. 모기업이 손을 떼면서 시민구단으로 변신해 첫 시즌을 보낸 성남FC를 비롯해 대전과 동반 승격한 광주FC, 지난해 치열한 ‘꼴찌 전쟁’ 끝에 간신히 살아남은 인천 유나이티드 등이다. 이들의 처지는 비슷하다. 지난해 9위로 시즌을 마감한 성남의 구단주는 “시민구단에 대한 심판의 편파 판정이 있었다”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극적인 글을 올려 프로축구연맹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정치적인 꼼수’라는 혹평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시민구단에 대한 측은지심이 일단은 통했다는 게 중평이었다. 기업구단들까지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K리그의 현실에서 시민구단들의 입지는 더 위태위태하다. 중동과 중국 등 축구 자본에 쓸 만한 선수들이 팔려 나가고, 극심한 마이너스 재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게 시민구단들의 현주소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3분기 현재까지 적게는 7억원에서 많게는 101억원까지 부채를 떠안고 있다. 거의 파산 일보 직전이다. 2014년 프로축구 관중은 180만여명으로 전년보다 3.6%가 늘었다고 하지만 재정위기 속에 시민구단 한 팀이라도 해체된다면 줄도산 사태로 이어지고, 관중이 줄어드는 악순환의 굴레에 떨어질 게 뻔하다. 그래서 “지금은 시민구단이 기업구단의 ‘밥’ 노릇을 하고는 있지만 까딱하다가는 체할 수도 있다”는 조 감독의 따끔한 말에도 일리가 있다. J리그 시민구단 반푸레 고후의 우미노 가즈유키 회장이 최근 국내의 한 세미나에서 한 말이 의미 깊다. “시민구단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희망’이다. 적은 예산에다 2부리그 강등 등 온갖 신분 변화의 걱정에 시달릴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축구는 돈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돈이 적은 구단이 부자 구단을 이기는 게 축구의 묘미다. 그게 희망이다”라고 말했다. 20여일 후면 2015 시즌이 막을 올린다. 클래식의 네 팀은 물론 챌린지의 또 다른 도·시민구단의 선수와 구단 관계자들까지 깊이 되새겨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일어서라, 시민구단!cbk91065@seoul.co.kr
  • [열린세상] 노후에 어디서 어떻게 살까/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열린세상] 노후에 어디서 어떻게 살까/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명품의 패션 브랜드 회사가 백발의 모델을 기용한 사진을 본다. 프랑스 브랜드인 ‘셀린느’는 81세 미국 작가 조앤 디디오를 내세웠고, ‘생로랑’의 시즌 모델로는 72세 싱어 송 라이터 조니 미첼이 섰다. 이들은 살아온 세월의 흔적들을 내보이며 젊은 모델 일색이었던 패션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100세 시대가 현실화되니 노후의 기준도 변하고 있다. 전에는 40만 돼도 중노인이라 했던 적이 있다. 그러다 60청춘이란 말이 유행하더니, 지금은 80대를 88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서 노후에 대한 걱정도 길어지고 있다.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하는지 살펴보니 대략 다섯 가지 유형이 나타났다. 연령적으로 60대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첫째,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다. 에너지 지수가 높거나 현실의 금전적 필요에 의해서이기도 하다. 이들은 노인이나 시니어라는 호칭을 거부한다. 베이비부머를 포함한 60대 연령층은 이전 세대에 비해 경제력도 있고 사회 활동도 활발하다. 베이비부머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는데, 은퇴 후 직접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사업에 재도전하며 제2의 삶을 도모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11년 1차 베이비부머 세대주의 가계 연소득은 이전 세대 세대주 가계의 2.9배에 달한다. 둘째, 귀촌을 결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까지의 삶을 다운사이징하면서 자연으로 회귀하는 사람들이다. 최근 이들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한 사람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과거 투기 억제 차원에서 묶어 둔 1가구 2주택의 매도 시 부담, 농지 구입 규제 등을 과감히 풀어 주고, 오히려 지원해야 할 때가 됐다. 도농(都農) 교류, 도시과밀 해결, 주택경기 활성화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지인들끼리 마을을 만들어 귀촌하는 것에는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셋째, 소수 은퇴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이다. 그동안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갔던 미국뿐 아니라 태국, 필리핀, 베트남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목적지가 다양화돼 있다. 그러나 필자의 지인 중 아프리카로 은퇴 이민을 떠났던 사람은 귀국을 하고 말았다. 계획했던 것보다 적응이 안 되니 자연스레 비용이 커지고 실패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넷째, 실버타운 같은 노인주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노인주택의 경우 양극화가 심해 도시에서 높은 가격으로 운영되는 노인주택은 입주민 정착률도 높고 만족도가 높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외면당하기 일쑤다. 도심의 경우 경제적 선택의 폭과 서비스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시골의 경우는 아파트형보다 소규모 단독주택 중심의 코하우징과 셰어하우스 같은 공유주택의 형태를 권할 만하다. 사회문화적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성공의 요체인데, 노인주택의 운영과 서비스, 프로그램에 지역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대안이다. 다섯째, 살던 장소에서 노후를 맞는 사람들이다. 주변 관계에서 연속성을 갖는 장점을 주목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을 비용이 엄두 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93.2%가 ‘노후에 부부끼리, 혹은 혼자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70%가 부모의 생활비를 부담하는 등 부모 봉양에 책임을 느끼는 반면 자식에게는 기대할 수 없거나 기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인간관계나 지역 환경이 안정되고 지속된다는 건 큰 장점이지만, 기존의 지출 구조를 감축하지 않으면 수십여년에 달하는 노년의 삶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게 큰 문제점이다. 은행이 도입한 주택 모기지는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만든 제도다. 현실에 부합하도록 노인주택 개조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자식뿐 아니라 주변의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한 돌봄과 어울림에 지원을 펼쳐야 한다.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풍조인 ‘어모털리티’(amortality)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고령화가 더 진행되면 60대는 장년으로 불리게 될 것이다. 아마 2026년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 60대는 중년으로 불릴지도 모른다. 대책 없이 노년을 맞기에는 그 기간이 너무 길고, 생활비도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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