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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가 각자도생… 생존 전략 다시 짠다

    증권가 각자도생… 생존 전략 다시 짠다

    대우 품은 미래에셋, 글로벌 IB에 올인 NH, WM 신설… KB, 유니버설뱅크로 삼성, 로보어드바이저 특허출원 준비 중대형사 증자·M&A로 몸집 키울 듯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인수·합병(M&A)으로 증권업계 판도가 크게 변한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이 각자도생(各自圖生) 행보로 살길을 찾고 있다. 몸집을 불린 대형사들은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유니버설뱅크 도약을 꿈꾸고 있고, 이들에 밀린 증권사들은 국내외 틈새시장 공략을 노리며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2013년 NH농협금융이 우리투자증권을 사들이면서 NH투자·대우·삼성·한국투자·현대 5대 체제로 형성된 증권업계 판도는 대우를 품은 미래에셋과 NH, 모기업이 현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B투자 3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자기자본 5조 8000억원의 미래에셋이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4조원 내외 규모인 NH와 KB가 추격하는 모양새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추구하는 목표는 제각각이다. 미래에셋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IB를 꿈꾼다. 박현주 그룹 회장이 직접 ‘미래에셋대우증권’ 회장직을 맡아 일본의 대표 IB 노무라증권을 넘는다는 포부다. 반면 지난해 IB 시장 1위에 오른 NH는 최근 WM전략본부를 신설하고 자산관리 영업과 상품관리 업무를 강화하는 등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KB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한 창구에서 취급하는 유니버설뱅크를 추구한다. KB에 밀려 업계 순위가 한 계단 내려앉게 된 삼성은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자기자본은 3강에 밀려도 고객 자산은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강점인 프로세스와 자산관리(WM)에 집중하고 스피드 있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은 국내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특허를 출원했고, 최근 서울 대치동과 마포역 인근에 WM지점을 잇달아 개소했다. 대우와 현대 인수전에서 번번이 쓴잔을 마신 한투는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에서 인수한 증권사를 업계 7~8위로 키운 한투는 인도네시아 등 다른 신흥국에서도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한투 고위 관계자는 “아시아 곳곳에 이른바 한투 ‘아바타’ 증권사를 만들고 이들의 성장을 통해 아시아 1등 IB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과거 5대 증권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으나 9위권까지 밀려난 대신증권은 안정적인 수익모델 구축에 치중하고 있다. 영업수익에서 위탁매매(중개)가 차지하는 비중을 30%대로 줄인 반면 WM과 IB, 부실채권(NPL) 부문의 수익을 크게 늘렸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은 “과거 우투증권 인수를 포기했을 때부터 내실 다지기로 방향을 틀었다”면서 “NPL 등은 경기 흐름을 타지 않는 영역이라 항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중대형 증권사들이 유상증자와 M&A로 몸집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자기자본 2조 5000억원으로 업계 6위인 신한금융투자는 지주사가 증자를 검토하고 있는데, KB의 현대 인수가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잠재적 M&A 대상인 LIG투자·이베스트투자·골든브릿지·SK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는 그간 매물로서 인기가 없었으나 관심이 커질지 주목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위키피디아 저작권 위반 판결…내 블로그 사진은?

    위키피디아 저작권 위반 판결…내 블로그 사진은?

    집단지성의 상징이자 온라인 백과사전의 상징과도 같은 위키피디아가 저작권을 위반했다는 판결을 받았다. '더 로컬' 등 스웨덴 언론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대법원은 '시각저작권 협회'(BUS)가 위키미디어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위키미디어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화가와 사진가, 만화가, 디자이너 등의 단체인 BUS는 위키미디어가 공공장소에 전시된 회원들의 작품을 찍어 올리면서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공공장소에 전시된 예술품을 개인이 찍을 수 있지만, 사진을 찍어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무제한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런 데이터베이스는 무의미하다고 할 수 없는 상업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면서 "상업적 가치는 예술가에게 귀속돼 있다"고 밝혔다. 위키미디어가 침해한 저작권의 가치와 그에 따른 손해배상 규모는 추후 스톡홀름 지방법원이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위키미디어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위키미디어 스웨덴 법인은 성명을 내고 "디지털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이번 판결은 시대착오적이자 일방적 규제주의를 반영한 것"이라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관광객들이 관광명소에서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퍼뜨리면 저작권을 위반하는 셈이라고 항변하며 미국 모기업과 협의해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BUS는 애초 위키미디어가 수만 유로(수천 만원)에 달하는 변호사 비용을 물면서도 수백유로(수 십만원) 불과한 저작권 계약을 기피했다고 지적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앤드류 가필드 ‘라스트 홈’을 말하다, 인터뷰 영상 공개

    앤드류 가필드 ‘라스트 홈’을 말하다, 인터뷰 영상 공개

    영화 ‘라스트 홈’이 앤드류 가필드의 단독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라스트 홈’은 주택대출금 연체로 단 2분 만에 모든 것을 잃은 청년 ‘데니스 내쉬’(앤드류 가필드)가 자신을 쫓아낸 부동산 브로커 ‘릭 커버’(마이클 섀넌)와 손을 잡고 위험한 거래를 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하루아침에 집과 직장을 잃은 서민들의 충격적인 실화를 담은 작품이다. 정부와 사회, 이웃의 외면 속에 큰 상처를 받은 이들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이번 작품에서 앤드류 가필드는 정직하고 성실한 이 시대 청년 ‘데니스 내쉬’ 역을 맡았다.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그는 “극 초반 ‘데니스’는 집을 잃은 절박한 상황 속에서 기적을 필요로 하는 인물”이라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설명했다. 또 도덕적으로 딜레마에 빠진 인물의 변화에 대해서는 “데니스가 자신을 내쫓은 자와 하는 거래의 목적은 생존이자 사랑이다. 자신의 아들과 어머니가 생존하는 것 이상의 삶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덧붙였다. 앤드류 가필드는 데니스가 집에서 쫓겨나는 장면에서 사실적이고 폭발적인 감정을 표현하고자 실제 모텔 촌에 사는 홈리스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촬영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내한 계획에 관한 질문에 그는 “조만간 가고 싶다. 한국 음식, 한국 사람, 한국 지하철, K-POP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라며 환한 미소로 답했다. ‘라스트 홈’은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2관왕, 제41회 LA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 수상은 물론 세계 유수 국제영화제들의 초청을 받으며 개봉 전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7일 개봉. 15세 관람가. 사진 영상=브리즈픽처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마음속 편견… 낙인이 ‘독’

    마음속 편견… 낙인이 ‘독’

    한동안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한 해 에이즈 환자들이 1000명 넘게 발생하고 있다. 2014년 한 해에만 1191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081명이 내국인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0.8%(367명)로 가장 많고, 30대 23.7%(282명), 40대 19.2%(229명) 순으로 20~40대가 전체의 73.7%를 차지한다. 1985년 첫 에이즈 환자가 신고되고서 30여년간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2013년 1000명대에 접어들었다. 없어지기는커녕 오히려 환자가 늘어난 것이다. 다만 탁월한 치료제가 많이 개발되면서 이제는 죽음에 이르는 질병이 아니라 치료와 관리를 제대로 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질병이 됐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HIV)가 원숭이에게서 인간으로 처음 옮겨 왔을 때만 해도 ‘제2의 페스트’라고 불릴 정도로 사망률이 높은 질병이었지만, 오랜 기간을 거치며 치명성이 떨어졌다. 지금은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아도 면역 결핍으로 사망에 이르기까지 10~12년이 걸리며, 치료하고 건강 관리를 한다면 30년 이상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도 에이즈를 ‘죽는 병’이 아니라 만성질환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에이즈 환자들이 더 두려워하는 건 병이 아니라 ‘사회적 낙인’이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에이즈예방협회가 발표한 ‘2015 에이즈 행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전국 15~59세 남녀 1000명 가운데 25.3%가 에이즈와 관련해 ‘죽음’을 떠올렸다. 16.7%가 에이즈를 생각하면 ‘동성애, 문란한 성생활, 성매매, 불결한 성관계, 잘못된 성문화’가 연상된다고 했고, 10.5%는 ‘전염병, 직업여성이 걸리는 병’ 등을 떠올렸다. 또 심지어 ‘지저분한 사생활, 혐오스럽다, 지저분하다’라는 말을 떠올린 사람도 5.4%나 됐다. 병원도 에이즈 환자를 꺼린다. 정부는 에이즈 환자 전문 병원을 새로 지정하는 게 여의치 않자 지난해 12월 전국 모든 요양병원에서 에이즈 환자 입원을 받도록 의료법 시행규칙을 개정했지만, 요양병원협회가 감염 위험을 이유로 시행규칙 철회를 요구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요양병원협회는 ‘일반인 4000명의 95.9%’가 에이즈 환자 요양병원 입원에 반대한다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에이즈 행태 조사를 보면 35.8%가 에이즈 환자와 키스하는 것만으로 HIV에 감염될 수 있다고 답했고, 27.4%는 변기를 같이 사용하는 것만으로 HIV에 감염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등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아직 만연하다. 하지만 에이즈는 그리 쉽게 발병하지 않는다. 우선 HIV에 감염됐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에이즈 환자가 아니다. HIV 감염자와 밥을 같이 먹어도 음식에 들어간 HIV는 생존할 수 없어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체액인 땀과 침에는 극소량의 바이러스가 들어 있어 상대방 몸 안으로 들어가도 감염을 일으키지 않으며, 감염인을 문 모기에 물려도 감염되지 않는다. HIV 감염자와의 한 차례 성관계로 감염될 확률은 0.01~0.1%로 매우 낮지만, 이는 평균 감염률로 단 한 번의 성관계로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콘돔을 착용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수혈로 감염될 확률은 90%나 되지만, 혈액은 엄격히 관리되고 있어 실제 수혈로 인한 감염 가능성은 적다. HIV에 감염된 산모가 출산할 때 아이에게 감염될 확률은 25~30%로 높은 편이지만, 치료를 받으면 아이에게 수직 감염될 가능성은 5% 이하로 낮아진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국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전국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외출할 때 밝은색·긴옷 착용을 경남과 제주에서 올해 들어 처음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3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 1일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작은 모기로,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흰줄숲모기’와는 다른 종류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이 모기가 흡혈하고서 사람을 물면 일본뇌염이 사람에게 전파되는데, 10명 중 9명은 증상이 없거나 미약한 편이다. 하지만 일부는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의식장애, 경련, 혼수,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고 회복하더라도 언어·시각장애, 판단 능력 저하, 전신 마비 등의 후유증이 남는다.2011~15년 사이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 103명 가운데 사망자는 14명으로 치명률은 13.6%다. 급성기 증상과 치명률만 놓고 보면 흰줄숲모기가 옮기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보다 더 무서운 질환이다. 일본뇌염을 예방하려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어렸을 때 일본뇌염 백신을 맞았더라도 나이가 들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안심해선 안 된다. 면역력이 약한 성인은 일본뇌염 예방백신을 맞는 게 좋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연중 어느 때나 받을 수 있다.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이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오후 8~10시 사이 야외 활동을 할 때 긴소매 옷을 입거나 모기 기피제를 뿌린다. 옷은 되도록 밝은 색을 골라 입는다. 주영란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장은 “더 안전하게 흡혈하고자 모기는 자신의 몸 색깔과 비슷한 어두운 계열의 옷에 앉는 것을 선호한다”며 “외출할 때 흰색 옷을 입으면 모기가 잘 달라붙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에 채집한 작은빨간집모기에선 아직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바이러스가 검출되거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면 보건 당국은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 한편 흰줄숲모기는 9월에 많고 늦가을까지 흡혈하며 주로 낮에 활동하는 등 일반 모기와 활동 시간대가 다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지카’는 아직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경남, 제주지역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발견됨에 따라 전국에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일본뇌염 주의보는 최근 10년새 연중 가장 빠른 시기에 발령됐다. 지난해에는 4월 8일, 2014년에는 4월 21일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내렸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최초로 발견될 때 발령된다.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거나 매개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발견됐을 때, 매개모기의 밀도가 일정 기준 이상 높아졌을 때는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있는 매개모기에 물려도 95%는 무증상이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드물게는 치명적인 급성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에서는 긴 바지,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고 신발이나 양말에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가정에서는 방충망을 쓰고 모기가 좋아하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은 쓰지 않는 게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생후 12개월~만12세 아동은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완료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생하 소두증의 원인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 성충은 아직 국내에서 채집되지 않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용카드 쓰면 야구장 입장권이 1000원”

    프로야구가 1일 개막하면서 금융사들의 ‘야구 마케팅’도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 롯데, KT 등 모기업이 구단을 운영 중인 곳이 많은 데다 지역 등을 기반으로 한 고정 야구팬층이 워낙 두터워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BC카드는 올 시즌 평일 입장권(일반석 기준)을 단돈 1000원에 파는 파격 할인을 내걸었다. KT 위즈의 수원 홈경기 입장권을 ‘참!좋은 kt wiz 카드’로 구입하면 연 1회에 한해 최대 9000원(연중 기본할인 3000원+청구할인 6000원)을 깎아 준다. wiz카드로 월 5만원 이상 결제하면 추첨을 통해 야구장 시즌권도 준다. 삼성카드는 자사 카드로 결제하면 삼성 라이온즈 홈경기 입장권을 2000원 할인해 준다. 현장 구입은 1인 1장, 예매는 1인 2장까지다. 롯데카드는 응원 팀이나 구장에 상관없이 할인 혜택을 주는 ‘롯데 야구사랑카드’를 출시했다. 전월 카드 이용 실적(30만~100만원)에 따라 월 최대 4회까지 입장료를 30% 할인(1회 한도 5000원)해 준다. 신한카드는 구단별 카드를 만드는 방법으로 고정 팬들을 공략 중이다. ‘LG트윈스 신한카드’, ‘한화 이글스 신한 GS칼텍스’, ‘NC다이노스’, ‘신한 GS칼텍스샤인카드’ 이용자에겐 홈경기 입장권을 깎아 준다. 예컨대 LG트윈스 신한카드는 티켓 3000원, 용품 10% 할인 혜택을 준다. 지방은행들은 지역 연고 팀 응원 전략을 쓰고 있다. 부산은행은 10년째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오는 7월 말까지 3000억원 한도로 판매되는 이 상품은 올해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과 관중 수에 따라 우대 이자를 추가 지급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지카’ 구조 처음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말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사이언스’는 ‘2016년 주목해야 할 과학사건’으로 지카바이러스의 확산을 꼽았다. 실제로 올 초 남미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해 지난 22일에는 국내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오는 등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판데믹’(대유행)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구진이 지카바이러스의 구조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에 따라 지카바이러스 예방백신 개발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퍼듀대 염증 및 구조생물학 연구소와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공동연구팀은 지카바이러스 분석을 통해 이집트숲모기에 의해 옮겨지는 또 다른 전염병인 뎅기열바이러스와는 다른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일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연구진은 2013~2014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군도에서 지카바이러스가 유행할 때 감염된 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체를 구해 액화질소로 얼려 DNA 손상을 막은 다음 극저온 전자현미경으로 지카바이러스 입자를 관찰했다. 그렇게 얻어진 지카바이러스의 3차원 이미지에 따르면 뎅기열, 황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등 모기나 진드기로 전파되는 다른 플라비바이러스와는 표면 단백질 구조가 달랐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사람의 세포에 침투해 감염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이 사용한 지카바이러스는 현재 브라질에서 유행하는 지카바이러스와 염기 유사성이 높은 만큼 이번 연구결과를 현재 유행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흡연 폐해 방지 위해 담배사 광고·판촉 금지해야”

    “흡연 폐해 방지 위해 담배사 광고·판촉 금지해야”

    “말라리아를 없애려면 모기를 박멸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담배의 폐해에서 벗어나려면 담배 광고·판촉을 금지하는 등 담배 회사를 규제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담배 규제 전문가들이 30일 한국 정부에 담배 제품의 광고·판촉을 금지한 WHO 담배규제 기본협약(FCTC) 13조 이행을 촉구했다. 국제협약인 FCTC 가운데 13조는 담배업계가 시행하는 모든 종류의 광고·판촉·후원을 금지한 규정으로, 협약을 비준한 각 당사국은 5년 이내 이를 이행해야 한다. 한국은 2005년 FCTC를 비준하고 지난해 담뱃값 인상, 음식점 전면 금연구역,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 등을 추진했지만, 담배 회사의 반발로 업계를 직접 규제하는 13조는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9일 우리나라 담배 규제 정책 평가차 방한한 WHO 전문가 페카 푸스카 FCTC 영향평가 전문가그룹 의장과 마이클 도브 호주 커틴대 교수는 이날 서울 충무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담배 광고·판촉 금지가 어려울 수 있으나 다른 나라도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FCTC 13조의 세계 평균 이행률은 63.0%지만, 한국은 0%이다. 도브 교수는 “화려한 광고를 보여주면 끊고 싶어도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된다”며 “피해자인 흡연자를 도덕적으로 비난할 게 아니라 담배 업계에 손가락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푸스카 의장도 “한국의 담배 규제 정책은 훌륭한 수준이나 한계점이 있다”며 “담배 광고를 전면 금지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입법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오는 12월 도입할 예정인 담뱃갑 경고그림의 수위에 대해서도 이들은 그리 후한 점수를 매기지 않았다. WHO 전문가들은 정부가 31일 일반에 공개하는 경고그림 시안을 이날 먼저 확인했다. 담뱃갑에 상표나 디자인을 노출하지 않은 ‘플레인 패키징’을 호주에 도입한 도브 교수는 “담배 회사가 아주 싫어할 정도로 혐오감이 극단적으로 강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고 문구나 그림이 들어간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한 번에 담배를 끊지는 않는다”며 “장기적 효과를 기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해 흡연 경고그림 의무화가 담긴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경고그림은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단서조항을 추가했다. 푸스카 의장은 이와 관련해 “담배 업계는 보이지 않는 손을 가진 것 같다”고 에둘러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의 담뱃값 인상 수준이 금연을 유도하기에 효과적인 수준인지를 묻자 “담배 가격이 높아 담배를 사는 것이 더 어려워져야 한다”며 지속적인 인상을 권고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시론] 통화정책, 때로는 나무가 숲보다 중요하다/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

    [시론] 통화정책, 때로는 나무가 숲보다 중요하다/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중앙은행들의 정책 또한 해마다 새로워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대적으로 금리 인하가 단행되고 주요국을 중심으로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이 시행되더니 2012년부터는 마이너스 금리를 선택하는 국가도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뉴노멀 시대이다 보니 적절한 통화 정책과 균형 금리에 대한 기준이 어느 정도 변화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문제는 각론이다. 특히 금융시장의 구조나 체질이 국가마다 다르다는 사실에 집중할 경우 논의는 좀 더 복잡해진다. 양적완화 정책부터 생각해 보자. 그 첫 사례는 미국이 아닌 일본이다. 일본이 2001년 시행했던 것은 교과서적 정의에 충실한 양적완화로, 중앙은행이 주로 안전자산인 국채 등을 사들여 시중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고자 했다. 그러나 몇 차례에 걸친 투입에도 경제가 살아나지 않자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은 실패한 통화 정책으로 간주되게 된다. 반면 2008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도입한 양적완화는 모기지 채권처럼 신용 리스크가 커 거래가 안 되던 위험자산까지도 대규모로 매입한, 다소 변형된 형태의 양적완화 정책이었다. 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인하하면서 돈을 풀었지만, 그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의 위험회피 성향에 의해 신용 경색이 완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에 착안한 선택이었다. 규모도 보다 과감했다. 결과적으로 연준이 시도한 양적완화는 지속적 구조조정과 함께 미국의 자본시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게 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미국 사례를 참조해 일본과 유로 지역 또한 자국의 금융시장 구조에 맞춰 보다 적절하게 변형시킨 양적완화 정책을 2010년과 2015년 각각 채택했다. 얼마나 성공적일지에 대한 판단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최소한 지난 10여년간의 경험을 고려해 볼 때 같은 양적완화 정책이라 할지라도 그 ‘세부사항’이 어떤가에 따라 상당히 다른 정책 효과를 갖게 되는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2012년 이후 시도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 또한 각국의 경제상황과 금융시장 구조에 따라 효과가 크게 차별화되고 있다. 덴마크나 스위스와 같이 경제 규모는 작으나 그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견조하고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목적이 경기 부양이 아닌 과도한 자본 유입을 통제하기 위한 경우에는 효과성이 부각된다. 반면 경제 규모가 큰 유럽이나 일본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시도한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특히 일본의 경우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가치가 글로벌 경기에 역행하는 경향이 있는 엔화의 독특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예대 금리차 등으로 인해 득보다 실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만족스럽지 않은 성장세가 계속되고 주변국의 통화 완화가 지속됨에 따라 추가적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심지어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요구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총론적으로 볼 때 분명히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국 금융시장의 구조를 고려할 때 금리가 낮아질수록 그 효과는 영미권 국가에 비해 떨어지는 반면 비용은 상대적으로 올라가게 되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흔히 인용하는 가계부채나 자본유출 가능성과 같은 금융 안정성의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가계의 금융자산 구성이 대부분 예금이나 보험상품과 같이 정책 금리 움직임에 연동된 것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 시중에 제대로 된 중위험 금융 상품이 부재하다는 것 등은 영미권에 비해 금리 인하 효과를 크게 제한하는 요소다. 또한 한국만의 독특한 주거 형태인 전세 가격이 금리가 내려갈수록 상승하고 이로 인한 영향이 월세에도 미치는 점 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주변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를 단행하고 있다고 무조건 따라가기보다는 한국의 금융 구조에 적절한 정책 수단이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함께 추가적 완화에 대한 득과 실을 계산하는 데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은 몇 번을 강조해도 과하지 않은 듯싶다.
  • 3억 집 절반이 대출인 40대, 60세부터 빚 없이 월 32만원 받아

    3억 집 절반이 대출인 40대, 60세부터 빚 없이 월 32만원 받아

    정부가 내놓은 ‘내집연금 3종 세트’는 주택연금 가입을 가로막던 ‘진입 장벽’(중도 인출금 50%→70% 인상)을 낮추고 ‘혜택’(우대형 신설+보금자리론 연계 시 금리 인하)을 더 얹어준 게 특징이다.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이 국가에 집을 담보로 맡기고 매월 연금을 받는 역모기지론이다. 선택폭이 넓어진 주택연금으로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사례를 통해 짚어 봤다. ①주택연금 연계 보금자리론 40세 동갑내기 A씨 부부는 올해 3억원짜리 집을 장만했다. “최대 0.15% 포인트 금리를 깎아 준다”는 말에 향후 주택연금에 가입하기로 약정하고 보금자리론(30년 만기·분할상환)으로 1억 5000만원을 대출받았다. A씨가 60세가 되는 20년 동안 매달 원리금 63만원을 갚으면 원금 8500만원(이자 6600만원)을 상환하게 된다. 이후엔 주택연금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때 남은 대출금은 6500만원이다. A씨는 이때 주택연금 일부를 일시금으로 받아 대출 잔액을 한번에 갚고 이후부터 원리금 63만원을 내는 대신 연금 32만원을 받게 된다. 또 깎아 준 이자 426만원도 일시에 지급받고 재산세(연간 27만원→20만원)도 감면받는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올 2만 2000명을 포함해 2025년까지 총 10만 3000명이 가입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②우대형 주택연금 1억원짜리 집 한 채를 소유한 80세 B씨 부부가 만일 제도 변경 전인 현재 주택연금에 든다면 매달 48만원을 받게 된다. 하지만 다음달 25일 이후 가입하면 13.2%가량 늘어난 월 55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고령에 가입할수록 월 지급금도 늘어난다. 예컨대 집값 1억원을 기준으로 60세에 가입했을 때 월 24만원을 받는다면 가입 시 70세이면 35만원, 80세 55만원, 90세 101만원 등 연금액이 는다. 금융위는 올 한 해 2200명이 우대형 주택연금에 가입할 것으로 추정했다. ③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 현재 시가 3억원짜리 주택에 살고 있는 72세 C씨가 있다. C씨는 이 집을 사기 위해 6년 전 15년 만기로 대출 1억 5000만원(금리 3.48%, 원리금 분할상환)을 받아 현재 매달 107만원을 갚고 있다. 이 경우 C씨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환용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연금액 중 일부인 1억원을 일시금으로 받아 남아 있는 빚 1억원을 싹 상환하고 매달 31만원을 주택연금으로 지급받게 된다. 대출금을 갚을 때와 비교해 보면 매달 쓸 수 있는 돈이 138만원(원리금 107만원+연금 31만원) 확보되는 것이다. 손 국장은 “주택 가격 오름세가 둔화하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통상 연금 지급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주택연금) 가입 시점이 빠를수록 유리하다”며 “또 일단 가입하면 주택 가격이 얼마나 내려가든지, 기대수명이 얼마나 증가하든지 지급액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자신만 사랑한 과장된 자만심

    자신만 사랑한 과장된 자만심

    옆집의 나르시시스트/제프리 클루거 지음/구계원 옮김/문학동네/400쪽/1만 6500원 미국 린드 존슨 전 대통령은 전용기에 탑승하면 대통령 전용실로 들어가서 옷을 벗기 시작한다. 양말과 속옷만 남기고 옷을 벗거나, 완전히 나체가 되는 경우도 빈번했다. 그는 야외 기자회견 도중 옆쪽으로 몸을 돌려 바지 지퍼를 내리고 소변을 보면서 얼굴은 기자들 쪽을 향해 대화를 한 적도 있다. 존슨은 자신의 성기에 ‘점보’라는 별명을 붙였고, 화장실에서 동료 정치인들에게 “이렇게 큰 걸 본 적 있소?”라고 묻곤 했다. 존슨 전 대통령의 노출증은 나르시시즘의 전형적 증상으로 분석됐다. “난 너무 멋진 거 같아!”, “나를 바라봐줘!” 모두가 나 자신만 사랑하고 아무도 서로 이해해주지 않는 세상이 있다면 당신은 누구보다 멋진 나르시시스트(자기애성 성격장애자)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책은 현대 사회에 만연해지고 있는 나르시시스트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존슨 전 대통령뿐 아니라 대통령직을 4번이나 역임할 자격이 있다고 스스로를 치켜세운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 섹스 스캔들로 탄핵 위기에 몰렸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미국 대통령의 상당수가 ‘자기애 성격평가’(NPI)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었다. 나르시시스트는 오만한 언행을 문제없다고 인식하게 되고,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처럼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저자는 미국 공화당 경선 주자로 압도적 인기를 얻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를 대표적인 나르시시스트로 지목한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건물부터 헬리콥터, 인수한 항공사 이름까지 트럼프를 붙였다. 트럼프 모기지, 트럼프 파이낸셜, 트럼프 레스토랑, 트럼프 생수 등 그의 과시욕은 극단적인 자기애에 가깝다. 책은 공개적으로 막말을 하고,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언행을 일삼는 트럼프를 나르시시스트라고 진단한다. 미국 스포츠 스타들이 자신을 지칭하면서 ‘나’라고 하는 대신 자신의 이름을 마치 제3자인 양 부르는 것도 나르시시스트적 행동이다. 미 프로농구계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는 2010년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서 “저는 르브론 제임스가 행복해질 길을 선택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해 두고두고 빈축을 샀다. 저스틴 비버는 2013년 히틀러 치하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안네 프랑크의 집을 방문해 남긴 방명록에서 “(안네가) 제 팬이었다면 참 좋을 텐데요”라고 써 놀라운 자기애를 보였다. 직장에서 자기 일은 하지 않으면서 주목받는 성과만 가로채는 상사나 동료 또한 나르시시스트들이다. 오늘 먹은 메뉴 사진들을 빠짐없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올리고 누군가 감탄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도 나르시시즘은 숨어 있다. 현대 사회 전반에(저자가 과거보다 더 만연해지는 현상으로 꼽은) 나르시시즘이 퍼지고 공공연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사회적 놀이 문화가 사라진 아이들의 현실’과 ‘당연한 경쟁조차 터부시하는 지금의 교육’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진단한다. 과거의 아이들은 동네 놀이터에서 부모의 간섭 없이 어울렸고 이 같은 집단 놀이에서 ‘내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사고방식은 가질 수 없게 된다. 저자는 예전에는 초등학교 육상 경기나 수영대회가 끝나면 1등, 2등, 3등에게 각각 색깔이 다른 리본을 줬지만 이제는 1등부터 10등까지 예외 없이 리본을 받는 ‘상의 풍년’ 현상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영예가 싸구려처럼 되면서, ‘나는 특별한 존재’라는 인식을 체화하게 되고 과거 세대보다 특권 의식에 더 젖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초등학교 때의 ‘순진한 자신감’은 성인이 되면 ‘과장된 자만심’으로 나타난다. 나르시시즘은 이타심을 잊게 만든다. 공유, 공감, 연대보다는 철저히 개인주의로 발현된다. 타인을 배제하고, 자신만을 사랑한다면 우울증, 집착, 편집증, 중독과 다를 바 없는 질병에 불과한 셈이다. 나 역시 나르시시스트가 아닌지 자신부터 돌아보면 어떨까.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경제 블로그] 제2 모뉴엘도 피한 우리은행 ‘매의 눈’

    [경제 블로그] 제2 모뉴엘도 피한 우리은행 ‘매의 눈’

    우연이 반복되면 ‘실력’이라고 부릅니다. 우리은행 얘깁니다. 2014년 모뉴엘 사태를 기억하시는지요. 한때 모뉴엘은 유망 수출기업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런데 모뉴엘은 가짜로 수출이 일어난 것처럼 매출채권 서류를 조작해 시중은행을 상대로 사기 대출을 벌여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죠. 5년 동안 피해 금액만 6700억원이나 됐습니다. 2013년 매출액 1조원이었던 모뉴엘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이 겨우 15억원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시중은행은 별다른 의심 없이 돈을 빌려줬습니다. 우리은행만 제외하구요. 우리은행은 2012년부터 일찌감치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모뉴엘 채권 850억원을 모두 회수했더랬죠. 최근 모뉴엘 사태와 ‘판박이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디지텍시스템스 얘기입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1차 협력사입니다. 그렇다 보니 시중은행마다 ‘모셔가기’ 경쟁이 뜨거웠죠. 그런데 이 회사는 2012년 브로커에게 대가(10억원)를 제공하고 수출입은행(300억원), 국민은행(280억원), 산업은행(250억원), 농협(50억원) 등에서 총 800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한때 우리은행도 디지텍시스템스의 모기업인 엔피텍과 거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3년 엔피텍이 요청한 신규 대출 50억원을 거절하고 100억원의 기존 대출을 모두 회수했습니다. 이듬해 디지텍시스템스가 요청한 대출 20억원도 ‘퇴짜’를 놨죠. 우리은행은 2013년 디지텍시스템스와 엔피텍의 경영진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기업 사냥꾼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진호진 우리은행 심사역은 “삼성전자와 같은 큰 대기업을 거래하는 중소기업은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거나 해당 기업체 출신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엔피텍과 디지텍시스템스의 새 경영진은 이런 연관 관계가 없는 점이 미심쩍어 대출을 회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무렵 다른 은행들은 우리은행이 털어 버린 여신을 주워 담기 바빴지요. 민영화를 최대 목표로 삼고 있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뒷문 잠그기’를 입버릇처럼 강조합니다. 자산을 늘리는 것보다 대출 건전성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금융환경이 급변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합니다. 고객의 알토란 같은 돈을 받아 굴리는 곳이 바로 은행이니까요. 10원 한 장을 빌려줘도 고객을 먼저 생각하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길 바랍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모기, 바구미 재앙…중남미 수십 만ha 소나무숲 초토화

    모기, 바구미 재앙…중남미 수십 만ha 소나무숲 초토화

    곤충떼의 공격에 중남미 여러 나라가 벌벌 떨고 있다. 이미 이집트숲모기로 창궐한 지카바이러스는 중남미를 넘어 전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모기에 이어 이번에는 바구미떼 재앙이 닥쳤다. 과테말라 농축산부는 21일(현지시간) 전국적인 식물위생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온두라스와 인접한 과테말라 동부 지방 곳곳에 바구미(딱정벌레목의 곤충) 떼가 출현한 때문이다. 구체적인 피해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과테말라가 일찌감치 바짝 긴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웃국가 온두라스의 피해 경험을 생생히 지켜봤기 때문이다. 온두라스는 지난 1월 재앙에 가까운 피해를 봤다. 바구미떼는 산림을 휩쓸면서 소나무숲 70만 헥타르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온두라스의 전체 소나무숲은 190만 헥타르 규모다. 온두라스에서 소나무숲을 쑥대밭으로 만든 바구미떼는 한두 번 국경을 넘더니 이젠 과테말라 영토 내 출몰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 농축산부 관계자는 "과테말라와 가까운 곳에서 이미 큰 피해가 난 데다 언제든 바구미떼가 넘어올 수 있어 선제적 예방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비상사태 선포로 과테말라에선 농축산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합동대책위원회가 출범한다. 과테말라는 목재 등을 통해서도 바구미가 이동할 수도 있다고 보고 국경통제도 강화할 예정이다. 중미에선 10~20년 주기로 바구미 공격이 반복되고 있다. 일단 바구미떼의 공격이 시작되면 방어는 힘들어진다.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까지 재앙이 지속돼 소나무숲은 황폐해진다. 바구미떼의 공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분석이 있지만 최근엔 기후변화가 한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로 온두라스는 2014~2015년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가뭄이 바구미떼를 몰고 왔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진=텔레비센트로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지카바이러스 방역활동

    지카바이러스 방역활동

    광구 북구 보건소 방역반원들이 23일 임동 광주천 일대 산책로에서 지카바이러스 전염 예방을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북구는 지카바이러스를 옮긴다고 알려진 흰줄숲모기가 활동하는 4월부터 10월 사이에는 주기적으로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광주 연합뉴스
  • 리우 앞둔 대한체육회 지카 안전 대책 마련

    국내에서 첫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참가를 앞둔 대한체육회가 정부와 함께 선수단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선다. 대한체육회는 22일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과 함께 지카바이러스를 비롯한 선수단 건강 관련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 조태욱 의과학부장은 “리우 대회 조직위원회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 현지에서 최신 관련 소식을 수시로 전달해 오고 있다”며 “이런 부분도 각 종목 선수단에 즉각 전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육회는 선수단이 브라질 현지로 출발하기 전에 선수들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을 진행하고, 모기 기피제 배부와 함께 하계올림픽으로는 이례적으로 긴 소매 상의도 지급할 계획이다. 또 지카바이러스는 현재 백신이 없지만 선수단이 브라질로 떠나기 한 달 전까지 황열 주사 접종을 마치도록 할 예정이며, 대회에 앞서 브라질 전지훈련을 가는 종목이 있으면 미리 파악해서 황열 주사 등 건강 관련 예산을 책정하기로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임신부 “지카, 메르스 악몽 떠올라” 불안

    임신부 “지카, 메르스 악몽 떠올라” 불안

    육아 커뮤니티에 관련글 ‘우르르’ “일반 모기도 위험” 가짜 소문도 지자체 일정대로 방역 체제 가동 국내에서도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임신부들을 중심으로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확산 가능성이 낮다며 동요하지 말라고 하지만, 상당수 사람들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떠올리며 불신을 나타내고 있다. 임신 8개월째인 박모(35·여)씨는 22일 “어렵게 얻은 아기인데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바이러스 감염환자가 발생해 너무 불안하다”며 “정부가 메르스 때와 달리 이번에는 제대로 대응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신 4개월째인 김모(29·여)씨는 “초기 임신부가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데 감염자를 엄격히 격리해서 확산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당부했다. 육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맘스홀릭’에는 지카바이러스와 관련된 글이 100여개가 올라왔다. ‘공기로 확산되지 않는다는 건 확실치 않다’, ‘일반 모기로도 전파된다더라’ 등 근거가 불확실한 내용도 눈에 띄었다. 한 임신부는 “태교여행을 국내로 바꾸었는데 아예 취소했다”고 전했다. 첫 확진자의 거주지가 전남 광양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역 거주 임신부들의 걱정이 컸다. 광양시는 방역소독을 강화하고 시민들에게 개인위생을 보다 철저히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직장인 박모(40)씨는 “메르스처럼 공기 중 감염이 안 된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지만 당분간 나들이는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직장인 강모(28·여)씨도 “남의 나라 얘기인 줄만 알았다. 가뜩이나 출산율도 낮은데 더 떨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첫 환자가 나온 수준이어서 이날 병원이나 보건소 등에는 큰 변화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 서울 서초구 보건소 관계자는 “지카바이러스 국제적인 이슈가 된 1월 이후로 5명이 지카바이러스 검사를 받아보고 싶다면서 문의를 했다”며 “첫 환자 발생에도 문의전화가 많이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관악구 보건소 관계자는 “도심에는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흰줄숲모기가 서식하지 않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도림천을 중심으로 모기 방역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관악구는 정화조에서 서식하는 모기 유충을 잡는 구제약을 이번 달과 오는 8월에 모두 2만 2000개를 나눠줄 계획이다. 여행사 모두투어 관계자는 “브라질 여행 예약 건수는 지난해 3월 300여건에서 올해 3월 180여건으로 40%가량 줄었지만 다른 국가나 국내 여행을 취소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한국인 ‘지카’ 환자 첫 발생] 3월 2일 모기에 물려… 16일 ‘발열’·19일 ‘발진’

    [한국인 ‘지카’ 환자 첫 발생] 3월 2일 모기에 물려… 16일 ‘발열’·19일 ‘발진’

    전남 광양에 사는 직장인 L(43)씨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시기는 지난 2일로 추정된다. L씨가 지난달 17일 출장차 방문한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발생 지역이다. 모기에 물렸을 때만 해도 L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9일 업무를 마치고 독일을 경유해 11일 귀국할 때도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지카바이러스의 대표적인 증상인 발열이 나타난 건 지난 16일이었다. L씨는 18일 광양 소재 선린의원을 방문했다. 병원에선 “열나고 근육이 아픈 정도니 조금 두고 보자”며 해열진통제를 처방했다. 하지만 19일에는 발진까지 나타났다. L씨가 다시 병원을 찾자 의사는 지카바이러스를 의심하고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이 환자는 자진해 전남대 병원에 입원했다. 방역 당국이 현재까지 파악한 L씨의 귀국 후 동선은 공항, 집, 회사, 병원 등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일상생활을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인 ‘지카’ 환자 첫 발생] 이집트숲모기가 매개체… 임신부 감염 땐 신생아 소두증 유발

    붉은털원숭이 혈액서 첫 발견 10명 중 8명 감염돼도 증상 없어 1947년 우간다 수도 캄팔라 외곽 지카 숲의 붉은털원숭이를 조사하던 연구진은 이 원숭이의 혈액에서 지금껏 인류가 몰랐던 새로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이듬해에는 지카 숲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흰줄숲모기(Aedes africanus)에게서 동일한 바이러스를 검출했다. 연구자들은 ‘지카숲’의 이름을 따 이 바이러스를 ‘지카바이러스’라고 불렀다. 당시만 해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그저 붉은털원숭이의 병이었다. 하지만 5년 뒤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사람 감염 사례가 최초로 보고되고서부터 사람도 안전하지 않게 됐다. 지카바이러스처럼 사람과 동물이 함께 걸리는 병을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부른다. 동물의 몸에만 살다 사람에게로 옮겨 온 바이러스는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독해진다. 지카바이러스의 경우 사람에게로 옮겨 와 붉은털원숭이에게는 없었던 신생아의 소두증을 일으키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퍼지면서 신경마비 증세인 길랭바레증후군도 함께 증가해 현재 두 병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대부분 사람에게선 발열, 발진, 관절통 등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또 10명 중 8명은 감염돼도 증상이 없다. 붉은털원숭이가 숙주인 지카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 아프리카흰줄숲모기 등을 매개로 전염된다. 이 모기들의 ‘사촌’인 흰줄숲모기(국내 서식)도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숲모기는 일반 모기보다 흡혈하는 속도가 빠르다. 흡혈량도 큰 만큼 혈액 속 바이러스를 더 잘 빨아들인다. 숲모기가 바이러스를 전파하려면 먼저 지카바이러스 감염자를 물어 감염돼야 한다. 감염된 모기가 또 다른 사람을 물면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성관계로도 감염될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인 ‘지카’ 환자 첫 발생] 공기 타고 전염 안 돼 메르스처럼 유행할 가능성 거의 ‘제로’

    [한국인 ‘지카’ 환자 첫 발생] 공기 타고 전염 안 돼 메르스처럼 유행할 가능성 거의 ‘제로’

    주로 모기·성관계 통해 전파…이집트숲모기 국내 발견 드물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됨에 따라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공기 중 감염 위험이 없는 질병의 특성상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2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감염이 가능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지카바이러스는 모기나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감염 경로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유행 국가의 이집트숲모기가 유입될 가능성도 높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이 교수는 “모기로 전파되는 말라리아 환자 옆에 있다고 해서 바로 감염되지는 않는데 지카바이러스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브라질과 같은 대규모 창궐 지역으로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이 현실화된 점은 안타깝지만 메르스처럼 유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공중보건학 관점에서 메르스와 지카바이러스는 분명 다르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이집트숲모기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사례가 드물다”며 “물론 새로운 전염병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질병관리본부는 출장 중에 동행한 직장 동료와 부인 등 밀접 접촉자에 대한 조사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감염자인 L씨가 모기에 물린 브라질 동북부의 세아라주 현지에 함께 있었던 직장 동료의 감염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동료들은 현지에 남고 L씨는 지난 11일 혼자 귀국했다. 하지만 L씨와 같은 비행기를 탄 승객은 조사하지 않을 방침이다. 공기 중 감염 위험이 없는 데다 세계보건기구(WHO) 지침에도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질병관리본부 측은 설명했다. L씨의 부인에 대해서는 동의를 얻어 감염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르면 수일 안에 검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L씨가 감염자로 확인되는 과정에서 애초 선린의원이 지난 18일 처음 L씨가 방문했을 때 증상이 미약하다는 이유로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점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법정 감염병이어서 의료기관이 24시간 안에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2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신중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왜 신고를 안 했는지 의사를 통해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 때와는 달리 L씨가 처음 방문한 광양 선린의원과 L씨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전남대병원, L씨의 거주지 등을 신속히 공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투명한 정보 공개를 위해 공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지카바이러스 발생국은 중남미 33개국, 오세아니아 6개국, 아시아 2개국, 아프리카 1개국 등 42개국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 발생국 여행객은 귀국 후 2주 안에 발열·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거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국번 없이 109)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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