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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지카바이러스 안전지대 아니다…국가별 유행확률

    한국, 지카바이러스 안전지대 아니다…국가별 유행확률

    브라질 등 중남미에서 유행 중인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이 심상치 않다. 최근 일본 연구진이 전 세계 189개국을 대상으로, 국가별 지카 바이러스 유입 및 지역 감염(유행) 위험을 추정하는 새로운 통계모델을 개발하고 일부 추정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올해 말까지 국가별 지카 바이러스 유입 위험(A 그림)과 지카 바이러스 유행 위험(B 그림)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참고도를 공개했다. 짙은 빨강색으로 칠해진 국가는 지카 바이러스의 유입과 유행 위험이 가장 큰 국가이며, 브라질 유행 이전에 지카 바이러스가 확인됐던 국가(회색)는 통계모델에서 제외됐다. 이 그림을 통해 지카 바이러스 유입 위험 및 유행 위험이 높은 국가를 시각화한 것이다. 그에 따르면 유입 위험은 세계에서 아르헨티나가 가장 높고, 유행 위험은 페루, 파나마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에서 우리나라는 지카 바이러스 유입 위험이 큰 국가로 30위에 올라 있으며 확률은 42% 정도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지카 바이러스 유행 위험이 큰 국가 30개국 순위에는 다행히 들지 않았다. 다만 공개된 참고도를 보면 올해 안에 우리나라에 지카 바이러스가 유입될 확률은 40~60%, 유행할 확률은 0~15% 사이에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 연구진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국가를 상위 30개국까지 나타낸 그래프도 공개했다. 이 그래프 역시 지카 바이러스 유입 위험(A 그림)과 지카 바이러스 유행 위험(B 그림)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분류돼 있는데, 이를 통해 연구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대부분 국가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이 유입될 가능성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예측 모델을 비교해 지카 바이러스의 유행 위험이 예전에 뎅기 바이러스와 치쿤군야 바이러스의 유행이 인정됐던 국가에서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일본은 브라질 유행 이전에 지카 바이러스 유입 감염자가 보고돼 참고도에서는 제외됐지만, 위험 예측을 위해 브라질 유행 이전에 지카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올해 안에 지카 바이러스 유행할 위험은 16.6%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같은 위험은 멕시코 48.8%, 대만 36,7% 등 뎅기 바이러스 및 치쿤군야 바이러스 유행이 인정된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더 높았지만, 영국 6.7%, 네덜란드 5.3% 등 온대 지역에서는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어디까지나 올해 1월 말까지의 데이터만 사용한 것이어서 이번 여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패럴림픽 영향은 없다고 상정하고 산출한 예측이다. 따라서 이번에 브라질에 오고 가는 사람이 늘어나면 확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를 이끈 니시우라 히로시 홋카이도대 교수는 “지역 감염(유행) 위험이 높은 국가는 매개 모기(숲모기속)를 통제할 필요가 있지만, 지역 감염의 위험이 낮은 국가는 과도한 사회적 불안을 부추길 필요는 없으며 여행에 따른 임산부의 감염을 피하는데 주력하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제안한 이번 통계모델은 지카 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 확대에 관한 위험 평가를 시행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한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은 뎅기 바이러스 및 치쿤군야 바이러스 감염 등과 같이 숲모기속(에데스) 모기를 매개로 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이다. 임상 증상과 증후는 뎅기 바이러스 감염증과 유사하며 경미한 경우가 많아 불현성 감염(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감염)도 다수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신 초기 여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부 태아에 소두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혀졌으며 그 인과관계는 점차 과학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4월 이후 브라질을 기점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유행이 시작된 지카 바이러스는 항공기 등에 의한 인간 이동으로 아메리카 대륙 이외의 세계 각지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생명학술지 ‘피어제이’(PeerJ) 4월 5일 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맨위), 피어제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액서 살아있는 지카’ 국내 검출…질병본부 알고도 정보 공개 안 해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자의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실을 미리 파악하고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성 접촉에 의한 감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중 1명의 정액을 채취해 유전자 검사와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통해 살아 있는 지카바이러스를 분리해 냈다고 3일 밝혔다. 환자는 올해 초 해외에 체류하던 중 모기에 물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귀국 후 5일이 지난 뒤부터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3일 동안 몸 상태가 더욱 악화하면서 근육통, 발진 증상까지 생겼다. 이틀 뒤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관할 보건소에 신고조치가 이뤄져 질병관리본부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환자의 정액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는 양성 판정이 나온 지 7일 후에 이뤄졌다. 연구팀은 이번 정액 내 바이러스 분리가 성 접촉을 통해 지카바이러스가 옮겨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팀은 “정액에서 살아 있는 상태로 바이러스가 분리됐기 때문에 더 확실하게 전파 위험성을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국민 소통을 강화한다며 일부 환자는 진료기관과 거주 지역까지 공개했지만, 이 내용에 대해서는 “정액 바이러스 검출은 전 세계가 다 아는 일로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며 알리지 않았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오 교수에 대해서는 “우리와 협의하지 않고 발표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구책임자인 오 교수는 “국민이 새로운 감염병에 주의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공익 목적의 중요 정보는 공개하는 게 옳다”며 “다만, 환자의 프라이버시도 중요한 만큼 이해를 구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혈액형 O형, 임산부, 비만체형 주의!…모기 쫓는 법

    혈액형 O형, 임산부, 비만체형 주의!…모기 쫓는 법

    기온이 상승하면서 지카바이러스를 보유한 모기 등 각종 바이러스 전파자 모기의 ‘공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피부과 전문의의 설명을 인용해 모기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혈액형과 비만, 임신여부, 옷 색깔과 모기 전문가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0~20%는 타인에 비해 모기에 더 잘 물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그 특징 중 하나는 혈액형이다. 다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모기에 가장 잘 물리는 혈액형은 O형이며, O형은 A형에 비해 모기에 물릴 확률이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산화탄소도 모기에 물리는 것과 연관이 있다. 모기는 50m 밖에서도 ‘먹이’를 감지하는 능력이 있는데, 특히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먹이를 찾아 공격하는 습성을 보인다. 즉 호흡과정에서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뿜어내는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은데, 일반적으로 비만인 사람은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이산화탄소배출량이 높으므로 모기에 물릴 확률도 높아진다. 임심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높은데, 임신으로 인해 체온이 일반인보다 높아지면서 역시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기는 보통 후각을 통해 먹이를 찾지만, 종종 시각을 이용해서도 ‘사냥’을 한다. 검은색이나 짙은 파란색 등 어두운 색의 옷을 입을 때 모기에 물릴 확률이 높아지며, 모기에 물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흰색이나 파스텔 계통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모기를 피하는 화학적 방법과 자연적 방법 모기 살충제는 총 2가지로 나뉘는데, 화학적 성분을 포한한 살충제의 경우 디에틸롤루아미드(diethyltoluamide, DEET)를 주로 사용한다. 이 성분은 인체에 해가 적으면서도 가장 효과적으로 모기를 포함한 곤충을 쫓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살충제를 고를 대에는 이 성분의 포함 여부를 살피는 것이 좋은데, 생후 2개월 미만의 신생아가 있는 공간에서는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화학제품 사용이 꺼려진다면 식물성분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레몬 유칼립투스 오일이나 식물의 일종이자 향료로 사용되는 시트로넬라 등을 활용하면 되는데, 디에틸롤루아미드보다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카 바이러스 또는 말라리아 감염 위험 지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카 바이러스 좀 앓아본 K-로드의 조언 “바이러스를 공부하삼“

    지카 바이러스 좀 앓아본 K-로드의 조언 “바이러스를 공부하삼“

    “지카 바이러스를 먼저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선수들에게 조언한다면 (이 질병에 대해) 공부를 좀 해보라는 거에요.” 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의 마무리 투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34)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휴가를 틈타 조국 베네수엘라에 갔다가 이 질병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몸소 체험했다. 보통 ‘K-로드’란 별칭으로 통하는 그는 2주 동안 몸져 누워야 했고 여러 통증과 두통, 미열에 시달려야 했다. 그가 정상적인 몸 상태로 되돌아왔다고 판단하는 데 두 달 정도가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여성, 그것도 임산부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따져 올림픽에 출전하려는 선수들은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충분히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리우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취소해달라는 150여명의 보건 전문가들 조언을 거부해 뉴스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유명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에 등을 돌리고 이다. 스페인 출신의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파우 가솔을 비롯, 미국의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호주 골퍼 애덤 스콧 등이 리우에 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1일 ESPN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며 “어떤 선수든 올림픽에 출전하는 데 대해 두 번 생각해보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장차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면 반드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한다. 집에서 숙제하듯이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해보라는 것이 내 조언”이라고 덧붙였다. 디트로이트 구단에서는 같은 베네수엘라 출신의 투수 유망주 브루스 론돈(26)도 지카와 마찬가지로 모기가 발병 원인으로 지목되는 치쿤군야(Chikungunya)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법석을 떨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韓, 지카 안전지대 아냐… “유입위험 60%”

    韓, 지카 안전지대 아냐… “유입위험 60%”

    “올여름 기점 189개국에 퍼질 듯”국내 지역감염가능성 15% 낮은편정부, 발생국 다녀온 임산부 검사53國 입항 운송수단에 방제증명서 지난해 말 브라질을 중심으로 시작된 지카바이러스가 올여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대 의학대학원, 종합연구대학원, 홋카이도대 의학대학원 공동연구진이 지카바이러스의 확산 모델을 개발해 분석한 결과 브라질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전 세계 240여개 국가 중 189개국으로 지카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예측 결과는 의학 및 바이오 분야 공개 국제학술지 ‘피어제이’ 최신호에 실렸다. 이집트숲모기에 의해 옮겨지는 지카바이러스는 감염될 경우 갑작스러운 발열과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에는 소두증에 걸린 신생아를 낳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에서는 ‘4군 감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논문은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지카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된 이후 유입 가능성을 예측한 결과 예상대로 브라질과 인접한 중남미 국가들의 유입과 확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브라질에서 첫 감염자 발생 이후 36~55주에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환자는 분석 범위 내인 지난 3월 말 발견됐다.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지역 내 확산보다는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자로 인한 확산 가능성이 40~60%에 이를 정도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카바이러스가 유입된 뒤 지역감염 가능성은 15% 이하로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이웃한 중국의 지역 내 확산 가능성이 30~45%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인 뎅기열과 치쿤구니야의 확산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존분석이라는 수학생물학 기법으로 지카바이러스의 확산 모델을 만들었다. 올해 1월 31일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이번 분석에 따르면 확산 가능성을 분석할 만한 의료 정보가 없는 나라들과 이미 발생한 나라들을 고려할 때 지카바이러스 확산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나라는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대 니시우라 히로시 교수는 “수학적 분석을 통한 예측인 만큼 연구진이 고려하지 못한 변수들도 많을 것”이라고 전제하며 “수치상 확산 위험이 낮은 나라에 사는 임신부들도 위험지역 여행을 피한다든지 예방조치를 충분히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지침’을 개정해 1일부터 지카바이러스가 발생한 국가에 다녀온 적이 있는 임산부는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진단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여름이 시작되면서 국내에서도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의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최근 발생국가 53개국’에서 입항하는 모든 운송수단에 대해 방제증명서를 받는 한편 공항과 항만의 검역구역 내 모기 방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올해 국가별 지카바이러스 유행 확률…한국은?(연구)

    올해 국가별 지카바이러스 유행 확률…한국은?(연구)

    우리나라에 지카 바이러스 유행 가능성은 0~15% 브라질 등 중남미에서 유행 중인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이 심상치 않다. 최근 일본 연구진이 전 세계 189개국을 대상으로, 국가별 지카 바이러스 유입 및 지역 감염(유행) 위험을 추정하는 새로운 통계모델을 개발하고 일부 추정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올해 말까지 국가별 지카 바이러스 유입 위험(A 그림)과 지카 바이러스 유행 위험(B 그림)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참고도를 공개했다. 짙은 빨강색으로 칠해진 국가는 지카 바이러스의 유입과 유행 위험이 가장 큰 국가이며, 브라질 유행 이전에 지카 바이러스가 확인됐던 국가(회색)는 통계모델에서 제외됐다. 이 그림을 통해 지카 바이러스 유입 위험 및 유행 위험이 높은 국가를 시각화한 것이다. 그에 따르면 유입 위험은 세계에서 아르헨티나가 가장 높고, 유행 위험은 페루, 파나마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에서 우리나라는 지카 바이러스 유입 위험이 큰 국가로 30위에 올라 있으며 확률은 42% 정도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지카 바이러스 유행 위험이 큰 국가 30개국 순위에는 다행히 들지 않았다. 다만 공개된 참고도를 보면 올해 안에 우리나라에 지카 바이러스가 유입될 확률은 40~60%, 유행할 확률은 0~15% 사이에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 연구진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국가를 상위 30개국까지 나타낸 그래프도 공개했다. 이 그래프 역시 지카 바이러스 유입 위험(A 그림)과 지카 바이러스 유행 위험(B 그림)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분류돼 있는데, 이를 통해 연구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대부분 국가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이 유입될 가능성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예측 모델을 비교해 지카 바이러스의 유행 위험이 예전에 뎅기 바이러스와 치쿤군야 바이러스의 유행이 인정됐던 국가에서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일본은 브라질 유행 이전에 지카 바이러스 유입 감염자가 보고돼 참고도에서는 제외됐지만, 위험 예측을 위해 브라질 유행 이전에 지카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올해 안에 지카 바이러스 유행할 위험은 16.6%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같은 위험은 멕시코 48.8%, 대만 36,7% 등 뎅기 바이러스 및 치쿤군야 바이러스 유행이 인정된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더 높았지만, 영국 6.7%, 네덜란드 5.3% 등 온대 지역에서는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어디까지나 올해 1월 말까지의 데이터만 사용한 것이어서 이번 여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패럴림픽 영향은 없다고 상정하고 산출한 예측이다. 따라서 이번에 브라질에 오고 가는 사람이 늘어나면 확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를 이끈 니시우라 히로시 홋카이도대 교수는 “지역 감염(유행) 위험이 높은 국가는 매개 모기(숲모기속)를 통제할 필요가 있지만, 지역 감염의 위험이 낮은 국가는 과도한 사회적 불안을 부추길 필요는 없으며 여행에 따른 임산부의 감염을 피하는데 주력하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제안한 이번 통계모델은 지카 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 확대에 관한 위험 평가를 시행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한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은 뎅기 바이러스 및 치쿤군야 바이러스 감염 등과 같이 숲모기속(에데스) 모기를 매개로 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이다. 임상 증상과 증후는 뎅기 바이러스 감염증과 유사하며 경미한 경우가 많아 불현성 감염(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감염)도 다수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신 초기 여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부 태아에 소두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혀졌으며 그 인과관계는 점차 과학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4월 이후 브라질을 기점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유행이 시작된 지카 바이러스는 항공기 등에 의한 인간 이동으로 아메리카 대륙 이외의 세계 각지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생명학술지 ‘피어제이’(PeerJ) 4월 5일 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맨위), 피어제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런닝맨’ 이광수, ‘모기춤의 후예’ 만나 폭풍 커플 댄스 “폭소”

    ‘런닝맨’ 이광수, ‘모기춤의 후예’ 만나 폭풍 커플 댄스 “폭소”

    런닝맨 이광수가 일명 ‘모기춤’의 후예를 만나 눈길을 끌었다.지난 29일 런닝맨에서 딱지 치기에 도전한 연세대 학생은 런닝맨 멤버 이광수의 ‘모기춤’을 추겠다고 나섰다. 이에 이광수는 학생과 함께 100퍼센트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커플 모기춤을 선보여 폭소를 자아냈다.모기춤은 이광수가 과거 출연한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엄청 커다란 모기가 나의 발을 물었어! 간지러웠어! 아무생각없이 나는 발을 긁었어! 간지러웠어! 그래서 참았어! 간지러웠어! 계속 긁었어! 계속 간지러! 난감해진 나의 선택은 바로 십자가!”라는 노래와 함께 선보인 코믹 댄스다.이에 네티즌들은 “이광수 모기춤 대박이다”, “보면서 웃겨서 혼났다”, “근데 둘 다 훈남이다”등 반응을 보였다.한편 이광수, 송지효, 유재석 등이 출연하는 SBS ‘런닝맨’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에 방송된다.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성장에 밀려 쫓겨난 그들… 약탈적 자본주의의 민낯

    성장에 밀려 쫓겨난 그들… 약탈적 자본주의의 민낯

    축출 자본주의/사스키아 사센 지음/박슬라 옮김/글항아리/332쪽/1만 8000원 자본주의는 성장의 신화에 사로잡혀 사람들을 자본주의 밖으로 축출한다? 세계적 석학인 미국의 도시사회학자 사스키아 사센이 신간 ‘축출 자본주의’를 통해 조명하는 ‘약탈적 자본주의’의 실체다. 그의 이론인 ‘세계도시론’이 금융자본과 초국적 기업의 집중을 통해 글로벌 경제 질서를 지배하고, 세계도시 내부에서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현상을 예측했다면 이번 책은 생생한 사례들을 제시하며 자본주의의 축출 행태를 입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축출 자본주의란 무엇일까. 신자유주의가 득세한 1980년대 이후 체제에 포섭되지 않는 이들을 쫓아내고 몰아내는 ‘약탈적 동력’에 의해 유지되는 자본주의를 가리킨다. 이른바 ‘자본의 기획된 퇴출’이다. 인간을 상품화시키는 자본주의가 소외를 낳는다는 지적은 새삼스럽지 않다. 사센은 한발 더 나아가 오늘날 자본주의가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노동자 및 소비자로서의 가치를 잃고 사회적으로 배제되며 궁핍해지는 극단적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축출이 지탱하는 세계경제는 ‘이상 징후’를 보이는 사람과 기업, 그리고 장소를 주요 질서로부터 퇴출시키고 있다. 그리스의 국가 구조조정을 보자.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유럽중앙은행은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그리스의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2013년 1월 밝혔다. 하지만 그 회복세가 그리스 노동인구의 3분의1을 퇴출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사실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취약한 노동인구를 경제에서 배제시킴으로써 경제가 회복됐다고, 체제에는 이상이 없다고,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는 게 바로 오늘날의 자본주의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의 포착 지점은 바로 이러한 현상이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지배 계층이 아니라 자본주의 자체의 ‘약탈적 구조’에서 비롯된다는 데 있다. 거대한 부의 극단적 편중 현상은 후진국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퍼져 가는 글로벌한 현상이 되고 있다. 지난 20년간 전 세계 상위 1%의 재산은 50% 증가했다. 2012년 한 해 동안에만 세계 100대 부자들의 재산은 2400억 달러가 늘었고, 이는 전 세계 빈곤을 네 번 퇴치할 수 있는 액수다. 다국적기업과 부유 계층에 대한 세금은 반대로 점점 줄고 있다. 문제는 부의 축적에 개인의 능력이 아닌 부가 편중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기능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센은 전 세계적인 불평등 심화 현상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벗게 하는 축출의 한 형태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감옥에 수감되는 인구의 증가는 자본주의의 축출 메커니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극단적으로 보여 준다. 지난 30년 동안 미국의 수감 인구는 600%나 증가해 230만명에 달한다. 그 배후에는 민영 교도소가 있다. 수익 창출을 위해 경범죄에도 가혹한 판결을 내리도록 사법 제도를 악용하고, 노인과 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를 수감하는 등 ‘더 많은 죄수’를 ‘더 오랜 기간 가둬 놓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수감 인구의 폭증은 러시아(81만명), 중국(165만명) 등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민영 교도소는 서유럽뿐 아니라 호주와 이스라엘, 아시아 등 모든 대륙에서 보편적인 축출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유럽에서의 주택 압류 비율 증가도 전형적인 자본주의 축출 현상이다. 세계적으로 경제가 줄곧 성장해 왔는데도 많은 가구의 삶이 파괴되고, 노숙 인구는 빠르게 는다. 전 세계적으로 난민은 2011년 4200만명을 돌파했다. 선진국의 수감 인구 증가와 후진국의 난민 증가 현상, 가계 빚에 시달리며 집에서 쫓겨나는 선진국 중산층과 막대한 부채로 신자유주의적인 체제 개편을 압박받는 개도국 국민 등 사센은 둘 사이의 체제적 유사성을 지목하고 있다. 바로 축출은 국가와 이념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 사회 역시 체제의 변두리가 중심 공간보다 더 넓은 국가가 되고 있다. 가계 부채 1200조원으로 상징되는 빚진 자들은 자신의 삶에서 결정권을 박탈당하고, 양극화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한국에선 이제 시대의 흐름으로 느껴질 정도로 ‘축출의 구조적 징후’는 농후해지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카드뉴스]“알아야 안 물린다” 모기 안 물리는 과학적인 방법

    [카드뉴스]“알아야 안 물린다” 모기 안 물리는 과학적인 방법

    기획·제작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서울신문 ‘나우뉴스’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관련기사 보러가기(클릭)>
  •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 이어 황열 감염 비상...예방 어떻게 하나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앙골라에서 ‘황열’(Yellow Fever)의 유행이 지속하고 있어 여행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22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앙골라에서는 올해 들어 황열 확진 환자 수가 늘면서 수도 루안다를 포함한 14개 주에서 환자 696명이 발생하고 이 중 293명이 사망(11일 기준)했다. 현지에서는 대규모 예방접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유행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수도 루안다에 전체 환자의 63.9%가 집중됐다. 앙골라와 가까운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에도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따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일 긴급위원회(EC)를 열고 “발생 국가 방문 시 미리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권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아프리카의 앙골라, 콩고, 적도기니, 가나 등을, 중남미의 브라질(일부 지역),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을 황열 위험국가로 지정한 상태다. 황열은 모기를 통해 ‘황열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발열, 근육통, 두통,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 중 약 15%는 최초 감염 증상에서 회복된 이후에 또다시 고열과 황달 등을 나타낸다. 증상이 다시 나타난 ‘독성기’ 환자의 20∼50%가 2주 이내에 사망한다. 황열은 사하라사막 남쪽 아프리카와 남미 열대지방에서 해마다 환자 8만4000∼17만명이 발생한다. 매년 사망자도 6만 명에 달한다. 우리나라에는 2000년 이후 황열 환자가 발생하거나 유입된 적이 없다. 황열은 사람 간 감염이 없고, 모기를 통해 전파된다. 국내에는 매개 모기가 없다. 황열은 예방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다수의 아프리카 황열 발생국은 예방접종증명서가 없으면 입국이 불가능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등 중남미 국가는 황열 유행국은 아니지만 방문 전 예방접종을 확인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황열 위험 지역으로 여행하거나 해당 지역에 사는 경우 예방접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열 예방접종은 전국 13개 국립검역소, 국립중앙의료원 등에서 받을 수 있다. 접종 후 항체가 형성할 수 있도록 출국하기 적어도 10일 전에는 예방접종을 마쳐야 한다. 한 번 접종하면 10년 동안 면역력이 유지된다. 예방접종 후 14일 동안은 헌혈할 수 없다. 황열 위험 국가에서 귀국한 후에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검역관에게 알려야 한다. 귀국 후 6일 이내에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을 때 여행 사실을 의사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귀국 후 1달 동안은 헌혈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질병관리본부는 권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우올림픽 연기론 대두…“지카 위험성 아직 다 규명 안돼”

    리우올림픽 연기론 대두…“지카 위험성 아직 다 규명 안돼”

     소두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의심받는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브라질 여름 올림픽을 연기·취소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 열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진 샤힌 미국 상원의원도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브라질 리우데 자네이루 올림픽의 공중보건 위험성에 대한 포괄적 평가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주장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리우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고, WHO도 선수단과 관광객들의 주의사항을 발표하는 선에서 그쳤다.  그러나 브라질 현지에선 ‘이집트숲모기’를 매개로 한 지카 바이러스와 열병인 뎅기, 치쿤구니아 감염의심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리우올림픽의 강행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수도 있다.  샤힌 의원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찬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낸 뒤 포린 폴리시와 가진 인터뷰에서 “에볼라 사태 때 아프리카 여러 나라가 선진국들만큼 대응력을 갖추지 못한 것을 봤다”며 지카 바이러스가 옮겨갈 위험이 있는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잠재적 위협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 경로와 그 영향에 대해 모르고 있던 새로운 정보들이 거의 매일 나오고 있는 게 문제라며 “우리가 새롭게 배워야 할 게 많은” 전염병인 만큼 WHO가 위험성을 전반적으로 재평가하는 게 “매우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 역시 리우올림픽의 연기나 취소론을 일축하면서도 “각국 올림픽 선수단 규모와 그들의 이동 경로 등을 조사해 이집트숲모기가 이들 나라로 옮겨갈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들 나라의 뎅기열병 전염병 이력과 대처 능력도 함께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WHO의 찬 사무총장은 같은 날 제네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리우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라며 “세계 사람들의 이동을 막고 싶지 않다.이는 위험 평가와 관리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해 이들 주장에 동의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의 리우올림픽 연기론에 대한 찬반 코너에서 스위스 취리히대 지리학 교수 크리스토퍼 개프니는 16일 전 세계로부터 올림픽 관광객과 선수 50만 명을 브라질에 입국시켰다가 각자 자기들 나라로 돌아가라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WHO는 선수단과 관광객들에게 “모기에 물릴 위험이 높은” 곳을 피하라고 권유했으나 개프니 교수는 “리우 올림픽 경기장들 자체가 대부분 하수로 오염된 해안 개펄의 습지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우 주와 시 당국의 지카 바이러스 대책 보건 인력과 재원이 태부족일 뿐 아니라 설사 그 인력과 재원이 확보되더라도 “아직 지카 바이러스 감염 경로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고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보다 앞서 캐나다 오타와대 아미르 아타란 교수도 하버드 공중보건논단(HPHR) 5월호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당초 과학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큰 것으로 밝혀졌다며 예방 차원에서 리우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바꿀 것을 주장했다.  그는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8월은 남미의 겨울이기 때문에 모기가 없어질 것이라는 반론에 대해 “모기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없어지지는 않으며 얼마나 줄어들지도 모른다”고 재반박하고 “인생을 시작해보기도 전에 정상적인 생활의 희망을 없애버리는 소두증”을 가진 신생아의 출생 등 “예상할 수 있는 지구적 재앙”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엔 뉴욕대 생물윤리학 과장인 아서 카플란 등이 포브스에 기고한 글에서 “예방이 최고”라며 “안전을 수지타산보다 앞세워야 한다”고 리우올림픽 취소론의 포문을 열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메르스는 끝나지 않았다…서울 강동,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

    메르스는 끝나지 않았다…서울 강동,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끝나지 않았다.’ 메르스 사태 발생 1년.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 메르스를 꾸준히 대비하고 있는 자치구가 있다. 서울 강동구다. 구는 현재 메르스 선별 진료소 설치를 위한 설계 중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세 곳에서만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아울러 기존 결핵실을 음압 설비를 갖춘 검체 체취실인 ‘감염진료실’로 개선할 예정이다. 최근엔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모기 매개 감염병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방역을 실시했다. 지난 4월부터 8개 부서의 협력으로 공원, 빗물 펌프장, 공공주택 등 모기 발생이 우려되는 3977곳을 발굴하고 모기 서식처 제거에 나섰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서울시와 연계해 ‘감염병 대응 세부 종합대책’ 수립을 추진하며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메르스는 종식 선포됐지만 여전히 그 후유증과 싸우고 있거나 중동지역 출장·여행 후 의심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는 아직도 그때의 악몽을 기억하고 있다. 강동은 메르스 유행으로 홍역을 치른 지역 중 하나다. 한동안 메르스 사태로 지역 상권은 침체 위기를 맞았다. 당시 구에선 7명의 확진환자가 나왔다. 자가격리자와 능동감시자도 4474명에 달해 전국의 11.7%를 차지했다. 그러나 강동구는 전 부서의 힘을 모아 ‘메르스와의 전쟁’을 치러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병원과 상황을 공유하고, 자가 격리자의 일상생활을 돕기 위해 공무원들이 1대1 매칭으로 밀착보호 상담(모니터링)을 진행했다. 특히 ‘민관합동대응팀’을 꾸려 강동성심병원과 경희대병원, 보훈병원 등 28곳의 민간 병의원과 실무자 핫라인을 구축했다. 수시 모니터링과 신속하고 유기적인 소통으로 감염 확산을 막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구청장은 “최근 국내에서 5명의 감염환자가 발생한 지카 바이러스도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는 메르스와 닮아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면서 “메르스 사태의 교훈을 잊지 않고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와 빈틈없는 감시 체계 구축으로 지역민들의 건강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도 넘은 감염자 신상 털기… ‘이웃 불신증후군’으로

    도 넘은 감염자 신상 털기… ‘이웃 불신증후군’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L(43)씨는 이 일로 온 가족이 크게 곤욕을 치렀다. 단지 운이 나빠 브라질 출장 중 모기에 물렸을 뿐인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무분별한 신상 털기가 이뤄졌고, 급기야 자녀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있었던 ‘신상 털기, 낙인찍기, 따돌리기’가 어김없이 재현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18일 “첫 번째 환자는 물론 그 부인까지 역학조사와 바이러스 검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줬고, 전파 가능성이 낮은데도 정부의 요청에 전남대병원 1인실에 입원까지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환자의 입원 소식이 전해진 날 전남 지역의 각종 ‘맘(mom) 카페’에는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전남에서 발생했으니 모두 조심하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카바이러스는 사람 간에 전파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다’, ‘전남대병원에 진료 예약을 했는데 취소해야 하는 거냐’는 문의글도 수십건 눈에 띄었다. 피해자인 환자에게 감염병 낙인을 찍는 도 넘은 이기주의는 지카바이러스라고 다르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의 다른 관계자는 “지카바이러스는 모기 매개 감염병인데도 사람 간 감염될 수 있다며 환자를 죄인 취급하니 환자의 협조를 얻어 방역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메르스 사태 이후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거쳐간 1차 의료기관 명단까지 모두 공개하고 있지만 손해를 본 의원과 왕따를 당한 환자를 지켜 주지 못해 국민의 알권리와 개인의 보호받을 권리 사이에서 어떤 판단을 해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다”고 밝혔다. 첫 번째 환자가 다녀간 동네 의원은 의심환자 신고를 사흘간 지연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오면 병원명이 공개되고 이 의원 사례처럼 자칫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는 데다 병원이 마치 ‘오염 지역’인 것처럼 인식되다 보니 동네 의원들은 점점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만약 동네 의원들이 발열·발진 환자를 보지 않고 돌려보내면 신종감염병 대응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메르스 사태 당시 낙인찍기에 시달렸던 의료진도 저마다 마음의 상처를 얻었다. 송주영 강동경희대병원 인공신장실 간호사는 “메르스 당시 교대 근무를 마치고 새벽에 퇴근할 때는 방역 문제 때문에 다른 간호사들과 함께 구급차를 이용했는데 혹시 이웃이 우리 가족을 따돌리거나 이상하게 보진 않을까 걱정돼 집에서 좀 떨어진 한적하고 어두운 곳에 내려 집까지 걸어가곤 했다”고 말했다. 조영중 국립중앙의료원 당뇨내분비센터장은 메르스 대응 백서에서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어린 자녀를 둔 의료진은 유치원, 학교, 거주지, 주변 사람들이 감염원처럼 취급하는 시선에 힘들어했고, 심지어는 신원이 노출된다며 언론과의 인터뷰조차 사양했다. 참 참담한 현실이었다”면서 “나중을 위해서라도 우리 사회가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할 일”이라고 적었다. 메르스 낙인찍기는 이웃사촌 간에 ‘불신증후군’을 퍼뜨리며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반대로 환자를 감싸고 의료진을 격려하는 따뜻한 이웃도 적지 않았다. 강동구 주민들은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위해 강동경희대병원에 응원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창문이 막힌 구급차로 병원과 집을 오가다 보니 바깥소식을 전혀 알 수 없었어요. 어느 날 현수막이 붙었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내다봤죠.” 송 간호사는 그때가 가장 뭉클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지카도 화학용품도 겁나… 천연 모기약 직접 만들어”

    “지카도 화학용품도 겁나… 천연 모기약 직접 만들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얘기를 듣다 보니 모기약 하나 사다 쓰기도 겁이 나요. 지카 바이러스도 무섭고요. 그래서 직접 만들어 쓰는 방법을 배우려고 왔죠.” 18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선동주민센터 ‘천연·비누 만들기’ 수업에서 안모(51·여)씨는 “비누나 모기약 등을 만들어 쓰는 것이 불편하긴 하지만, 화학제품에 노출돼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 낫다”며 “편리해서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해온 화학제품들에 대해 정부가 좀 더 관리를 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화학제품에 대한 공포심이 확산되면서 세제나 모기약, 탈취제 등을 천연재료로 직접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친환경 교실’이 붐비고 있다. 이는 역으로 화학물질에 대한 사람들의 걱정과 두려움이 반영된 것이다. 이날 수업에서 이복동(58) 대원대 뷰티스타일리스트과 교수는 천연 모기약을 만드는 과정을 시연했다. 모기가 싫어하는 풀인 시트로넬라에서 추출한 오일과 향을 내는 라벤더 오일, 피부 진정효과가 있는 티트리 오일, 무수 에탄올, 정제수 5개를 비율에 맞게 섞었다. 그는 “하루쯤 숙성시킨 뒤 쓰면 되는데 방부제가 안 들었으니 꼭 냉장보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선동주민센터 관계자는 “가습기 사태 이후로 천연제품 만들기 수업을 듣고 싶다는 전화 문의가 2배 이상 늘었다”며 “분기별로 수업이 진행되는데, 현재 1개 운영되고 있는 클래스를 다음 분기부터는 2개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가 있는 집들은 화학제품에 대한 공포가 한층 더 크다. 직장인 이모(42·여)씨는 “세탁기 세제를 예전의 10분의1로 줄였고,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성분이 있다고 알려진 물티슈는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며 “탈취제 등도 다 갖다 버리고 대신에 커피 찌꺼기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모든 학교에 급식시설이나 수영장 등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의 안전성을 재점검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서울의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분기마다 학부모들을 초청해 급식 재료를 공개하는데 설거지나 아이들 이불을 빨 때 쓰는 세제 종류와 양 등도 물어보더라”며 “여름을 대비해 천연 모기약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등의 화학제품 판매 코너에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급격히 줄었다. 옥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이마트의 표백제와 탈취제 등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와 26%가 줄었다. 일반 세제의 매출도 20%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천연 제품의 인기로 지난달 15일부터 1개월간 G마켓의 베이킹소다 및 식초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와 69% 증가했다. 박동욱 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국가가 모든 화학약품의 독성을 다 파악하고 판단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가정에서 화학제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캐나다 부동산 싹쓸이 나선 中…유학생이 280억 저택 구입

    캐나다 부동산 싹쓸이 나선 中…유학생이 280억 저택 구입

    최근 캐나다 벤쿠버의 3110만 캐나다달러(약 284억원·이하 달러) 짜리 초호화저택이 중국 유학생에게 팔려 눈길을 끌고 있다. 캐나다 현지 언론은 “중국 유학생이 올해 벤쿠버 호화저택의 최고 거래가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중국과 캐나다 언론은 “학생이 무슨 돈으로 이 거액의 저택을 사들였을까?”며 그 배경과 자금의 출처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포인트그레이(Point Grey)에 위치한 이 저택은 1.7에이커(6879㎡,2080평) 규모의 토지 위에 건축면적은 1356㎡(410평)에 달한다. 5개 룸, 8개 욕실, 극장, 수영장이 딸린 호화 인테리어의 3층 건물로 노스쇼어의 산과 바다를 접해 있다. 부동산 매매기록에 따르면, 이 저택의 매입자는 저우(周) 성을 가진 중국 학생이다. 그가 99%의 부동산 토지소유권을 가졌고, 나머지 1%는 여성 사업가 소유다. 이들은 선수금 1억1000만 위안(약 198억원)을 일시불로 지불하고, 990만 달러(약 90억원)를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주마다 1만7080만 달러를 상환, 매달 상환액은 3만5000달러(한화 32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토지세로 매년 8만 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즉 대출상환액과 토지세로 매년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300만 위안(한화 5억4000만원)이다. 주변에서는 학생신분으로 이 저택을 소유하기는 불가능하니, 분명히 부모가 집을 사주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그러나 자녀에게 집을 사주는 경우가 드문 캐나다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 현지인들의 놀라움은 크다. 현지 전문가들은 “캐나다는 미국과 달리 증여세와 상속세가 없어 부모들이 자녀 명의로 집을 사거나 명의변경을 하는 것이 합법이다. 이번 경우에도 부모가 자녀 명의로 주택을 구입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저택의 기존 집주인은 캐나코드 제뉴이티(Canaccord Genuity) 투자회사의 창시자인 피터 브라운이다.그는 1983년 이 저택을 250만 달러에 사들여, 지난해 6월 2200만 달러에 매물로 내놓았다. 올초 캐나다정부의 예상가는 2550만 달러였으나, 최종 3110만 달러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마일린 천이라는 중국 사업가가 동일한 지역(Point Grey)에서 호화저택을 5188만 달러(약 473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사실상 최근 중국인들이 캐나다 벤쿠버와 토론토 등지에서 고가의 저택을 사들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중국 ‘큰손’들이 캐나다 부동산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캐나다는 주거 및 교육 여건이 훌륭해 집을 구입해 직접 거주하거나, 별장처럼 이용하기도 하고, 자녀유학용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인의 부동산 구매 제한이 없어 현지인과 마찬가지로 낮은 모기지 이율을 활용할 수 있다. 중국 ‘큰손’들의 영향으로 캐나다 호화주택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캐나다의 호화주택 1/4을 중국인들이 사들이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한편 캐나다 부동산평론가들은 “학생 신분으로 이처럼 고가의 저택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캐나다 정부가 부동산시장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사진=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단독] 위기의 현대重, 호텔도 손 떼나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안 초안을 현금 흐름 관점에서 면밀히 따져 보고 있다. 부족하다고 판단할 경우 호텔 등 비핵심자산 매각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2년 동안 구조조정을 계속해 왔기 때문에 다른 조선소와 상황이 다르다”면서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추가 보완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보완 사항으로 (초안에 담겨 있지 않은) 호텔현대 매각안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번 주 삼성중공업이 산업은행에 제출하는 자구안에 거제삼성호텔 매각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호텔현대는 현대중공업의 100% 자회사로 울산, 경주, 목포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 호텔의 위탁경영을 맡고 있던 호텔현대는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자산을 양도받고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2014년 28억원에 불과했던 장부가치는 지난해 251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알짜’ 씨마크호텔(구 경포대호텔)은 넘겨주지 않아 호텔현대의 ‘자력갱생’이 어려운 상황이다. 호텔현대 측은 “올해가 독립경영 ‘원년’인데 모기업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현대중공업이 그룹의 상징성과 같은 씨마크호텔을 뺀 나머지 호텔을 팔기 위한 수순”이라고 내다봤다. 씨마크호텔은 과거 경포대호텔 시절 정주영 창업주가 현대건설 신입사원 수련대회 장소로 자주 애용하던 곳으로 그룹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 적자가 나더라도 팔 수 없는 이유다. 다만 나머지 호텔을 팔게 될 경우 장부가 이상의 매각대금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돈 되는 것이면 다 팔겠다”는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도 아쉬울 것 없는 대안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조선 업황이 한창 좋았을 때는 ‘외국 선주 모시기’ 차원에서 호텔이 필요할 수 있지만 발주가 뜸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짐’이 된다”면서 “우선순위를 따져 자산가치가 높지 않다면 파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위기의 현대重, 호텔도 손 떼나

    삼성重 이어 ‘실탄’마련 자구책 조선업 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해 긴축 경영에 나선 현대중공업이 호텔 사업에서 손을 뗄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 현대기업금융 등 금융 계열사와 함께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되는 호텔 매각을 통해 ‘실탄’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금융 당국과 채권단도 현대중공업의 비핵심 자산에 대해서는 충분한 실사를 통해 매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이번 주 산업은행에 거제삼성호텔 매각 등을 담은 자구안을 제출한다. 16일 조선업계와 금융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강릉의 씨마크호텔(구 경포대호텔)을 제외한 울산, 경주, 목포호텔 자산을 호텔현대(현대중공업의 100% 자회사)에 넘겼다. 계열사 호텔의 위탁경영을 맡고 있던 호텔현대에 현물·현금 출자를 통해 자산을 양도하고 독립경영을 하도록 한 것이다. 2014년 28억원에 불과한 호텔현대 장부 가치는 지난해 251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알짜’로 통하는 씨마크호텔은 넘겨주지 않아 호텔현대의 ‘자력갱생’이 어려운 상황이다. 호텔현대 측은 “올해가 독립경영 ‘원년’인데 모기업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현대중공업이 그룹의 상징성과 같은 씨마크호텔을 뺀 나머지 호텔을 팔기 위한 수순”이라고 내다봤다. 씨마크호텔은 과거 경포대호텔 시절 정주영 창업주가 현대건설 신입사원 수련대회 장소로 자주 애용하던 곳으로 그룹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 적자가 나더라도 팔 수 없는 이유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조선 업황이 한창 좋았을 때는 ‘외국 선주 모시기’ 차원에서 호텔이 필요할 수 있지만 발주가 뜸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짐’이 된다”면서 “우선순위를 따져 자산가치가 높지 않다면 파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 측도 “(이번 자구안에 호텔 매각안이 담겨 있지 않지만) 삼성중공업이 거제삼성호텔을 매각한다고 한 이상 현대중공업 호텔 사업에 대한 전면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면서도 “매각을 논하기 전 충분한 실사가 전제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IT 기업 외면하던 워런 버핏, 야후 인수전에 나선다

    IT 기업 외면하던 워런 버핏, 야후 인수전에 나선다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지만 그동안 IT 기업 투자에는 소극적이었던 워런 버핏이 야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댄 길버트 퀴큰론스 회장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야후 인터넷 사업부문 2차 입찰에 참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관계자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길버트 회장이 인수 작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자금을 대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버트 회장은 온라인 모기지 대출업체인 퀴큰론스를 창업해 억만장자의 자리에 오른 인물로, 이전에도 온라인 스타트업 여러 곳에 지분 투자를 해왔다.  현재까지 야후의 인터넷 사업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은 미국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즌, 사모펀드 TPG, 베인캐피털, 비스타의 컨소시엄 등이다. 이 가운데서는 버라이즌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버핏 회장이 인터넷 기업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그동안 버크셔해서웨이가 주로 투자해 온 분야는 월마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웰스파고 등으로 IT 기업 투자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미국 증시를 견인했던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이른바 ‘FANG’ 주식에도 전혀 투자하지 않아 신통치 못한 실적을 내놓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여름 오는데 모기향·제습제 무해한지 밝혀야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살균, 살충, 항균 관련 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세균이나 벌레를 퇴치하기 위한 제품들이 오히려 사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가습기 살균제 생산 업체인 옥시 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제습제나 탈취제, 섬유유연제 등 화학약품이 섞인 생활용품 자체의 매출도 급감하는 추세다. 자칫 살충·살균제에 대한 필요 이상의 거부감이 생길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해당 제품에 대한 정부 차원의 독성 검사와 사용 가이드라인 제정이 시급해 보이는 이유다. 인천시는 그제 시 청사와 모든 산하 공공기관에서 옥시 제품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와 서울시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옥시의 그간 행태를 보면 이런 조치는 당연하다. 다만 일상에서 쓰이는 화학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지나칠 경우 벌레나 세균을 제어하지 못해 전염병 창궐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당장 날씨가 더워지면서 모기향이나 제습제 등 살충·살균제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소비자들은 이런 제품들에 어떤 화학물질이 들어가는지, 정말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줄 만큼 독성이 강한지 등에 대한 정보도 없이 막연한 불안감으로 사용을 꺼린다. 제습제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52%나 줄었다고 한다. 방향제와 표백제도 30% 이상 덜 팔렸다. 이런 점 때문에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옥시 제품 외에도 방역용 살충제, 모기향 등을 수거해 안전검사에 나선다고 한다. 경기도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일반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지자체들의 이런 움직임은 매우 바람직하다. 반면에 정부 차원의 대책은 너무 미흡하다. 국민이 광범위하게 쓰는 살균·살충제에 대해 어떻게, 언제까지 조사를 하겠다는 계획조차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고위 책임자가 ‘장삿속만 챙기는 상혼 때문’이라고 언급하는 등 기업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는 듯한 인상마저 풍긴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그제 국회에 출석해 ‘가습기 살균제 환자를 만나 봤느냐’는 질의에 ‘내가 왜 환자를 만나야 하느냐’란 어처구니없는 답변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국민의 안전을 챙기고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다.
  • [세종로의 아침] 잘 가꾸자 ‘수원 더비’/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잘 가꾸자 ‘수원 더비’/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경기 수원에 있는 화성행궁을 찾았다. 따듯한 오월 햇살 아래 행궁 뒤편 팔달산 정상의 서장대에 오르느라 땀 좀 흘렸다. 건너편 광교산 자락 끄트머리에 똬리를 튼 수원월드컵경기장과 화서문 너머 수원종합운동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끄럽게도 난생처음 이곳을 찾은 이유는 14일 오후 5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FC와 수원 삼성의 10라운드 ‘수원 더비’를 앞둔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였다. 축구 취재 때문에 두 운동장을 간간이 찾았지만 화성과 팔달문 등을 찾은 것이 너무 늦었다는 자책이 들었다.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별칭)를 떠나 수원종합운동장 쪽으로 1번 국도를 따라 달리니 길 양쪽에 두 구단의 깃발들이 펄럭이고 있다. 아쉬운 점은 33년 K리그 역사에 첫 지역 라이벌전이란 역사적인 의미가 손에 잡힐 듯 전해지지 않는 것이었다. 국도를 벗어나 종합운동장 쪽으로 접어들어야 비로소 수원 더비를 알리는 깃발들이 눈에 띄었다. 두 구단은 12일 수원FC의 든든한 후원자인 수원시청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경기에 사용되는 공도 특별 제작하고, 수원FC는 수원 더비의 심벌과 날짜 등을 새겨 넣고 경기 뒤 수원시청에 전시할 예정이다. 축구계 안팎에서의 기대는 작지 않지만 회의적인 시선 역시 만만찮은 것 같다. 승강제 도입 등 최근 돌파구를 연이어 모색하고 있지만 그라운드에 등을 돌리는 관중들을 불러 앉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 지역 라이벌 구도는 K리그의 스토리 갈급을 해소할 대안으로 여겨진다. 요즈음 정치인 출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프로축구를 자신의 입지 강화에 활용하는 움직임을 보이는데도 축구 기자들이 국으로 입을 다물고 있는 것도 워낙 관중 기반이 허약해 이들의 ‘부채질’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기자는 짐작한다. 비교하기에도 민망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처럼 수원 더비가 혁명적으로 자리를 잡으리라고 기대해선 안 될 것이다. EPL만 해도 100년 이상의 클럽 문화가 뿌리내려 지금의 더비 문화를 갖게 된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과거 모기업의 강력한 후원을 등에 업었던 수원 삼성이 효율성이란 잣대 아래 허리띠를 졸라매는 반면 10여년 전 수원시청팀에서 출발한 수원FC가 지자체 지원을 업고 형님처럼 구는 상황에 수원 더비가 첫발을 뗀다는 점이다. 두 구단 모두에 수원 더비가 ‘효율’과 ‘뒷배’의 의미와 문제점을 곱씹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지난해 챌린지 준우승으로 클래식에 얼굴을 내민 수원FC의 조덕제 감독은 강팀을 만나서도 화끈한 공격을 포기하지 않고 참패 수모를 견뎌 내고 있다. 조 감독은 “막내 구단답게 명확한 팀 색깔을 가지고 경기를 펼친다면 많은 감동을 선사하면서 좋은 결과도 끌어낼 것”이라고 말한다. 두 팀의 홈 구장 거리는 4㎞가 안 되지만 팀 컬러가 확연히 구분될수록 더비는 흥미를 더할 것이다. 마침 올해는 화성 완공 220주년이며 수원화성 방문의 해다. 두 구단은 물론 수원시까지 수원 더비를 관광 자원으로 가꾸는 데 머리를 맞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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