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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형희 “5조 들여 미디어사업 혁신”

    이형희 “5조 들여 미디어사업 혁신”

    올해부터 SK브로드밴드를 이끌고 있는 이형희 신임 사장이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자해 2021년까지 유·무선 미디어 가입자를 2700만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이 사장은 7일 서울 중구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디어 사업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혁신하고 인프라를 고도화할 것”이라면서 “2021년까지 가입자 2700만명, 매출 4조 5000억원을 달성해 국내 1위 유·무선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해까지 SK텔레콤 사업총괄을 지내며 SK텔레콤의 미디어 플랫폼 전략을 이끌어 왔다. 이 사장은 미디어 혁신의 발판으로 빅데이터와 AI를 주목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모기업인 SK텔레콤의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사의 인터넷TV(IPTV) 서비스 ‘Btv’에 맞춤형 콘텐츠 추천과 자연어 음성 검색 등의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또 SK텔레콤의 AI 비서 ‘누구’와 Btv의 연동을 고도화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인 ‘옥수수’는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며, Btv와 옥수수에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등의 기술을 적용해 화질을 개선한다. 현재 Btv와 옥수수 가입자는 각각 400만명, 1000만명이다. 콘텐츠 시장의 동반 성장에도 나선다. 이 사장은 “Btv와 옥수수의 데이터 시스템을 콘텐츠제공사업자(PP)에게 개방해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도록 하는 등 미디어 산업 내 동반 성장을 위한 판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기 등 환경오염 때문에 年 어린이 170만명 사망”

    세계보건기구(WHO)가 대기와 수질 오염, 간접흡연 등으로 전 세계에서 매년 170만명의 5세 이하 어린이가 죽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WHO는 ‘지속가능한 세계를 물려주고 있는가: 어린이 보건과 환경 지도’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전 세계의 생후 1개월~5세 유아 및 어린이 사망자의 4명 중 1명이 환경오염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해마다 약 57만명의 5세 이하 어린이가 대기오염에 따른 폐렴 등에 감염돼 사망하고 있으며 36만 1000명이 수질오염으로 이질 등에 걸려 목숨을 잃고 있다고 밝혔다. 어머니의 태내에서 환경오염의 영향을 받아 사산되거나 조산된 후 1개월 이내 사망하는 유아도 27만명이며 더러운 환경에서 말라리아모기 등에 물려 사망하는 어린이는 20만명에 달했다. 보고서는 생후 1개월~5세 어린이의 사망 원인 중 4분의1을 차지하는 설사, 말라리아, 폐렴 같은 질환은 깨끗한 물과 취사연료 등의 보급 등을 통해 위험 환경 요인을 줄이면 예방할 수 있다며 예방할 수 있는 환경적 위험 요소로부터 어린이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WHO의 공중보건·환경·사회적 요인 담당 국장인 마리아 네이러는 “각국 정부와 관련 기관이 수질 개선과 청정연료 보급 등 오염을 줄여 어린이에게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데 투자하면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각국 정부에 적극적인 관련 정책 추진을 촉구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옐런 연준 의장, 미국 금리인상 시사…한국은행 금리인하 어려워져

    옐런 연준 의장, 미국 금리인상 시사…한국은행 금리인하 어려워져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3일(현지시간)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3일(현지시간) 시카고 경영자클럽 주최 행사에서 “이달 회의에서 고용(지표)과 물가가 우리 예상에 맞으면 연방 기준금리의 추가 조정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더 빠르고, 횟수도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 되면서 올해 안에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전망도 급격하게 힘을 잃고 있다. 앞서 모건스탠리 등 국제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경제를 부양하려면 미국 중앙은행이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로 촉발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무제한 통화공급에 나섰던 것처럼 한은이 과감한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과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올해부터 6주 단위로 열려 앞으로 4월, 5월, 8월, 10월, 11월 등 다섯 차례를 남겨두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23일 금통위에서 8개월 연속 만장일치로 연 1.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금통위는 1분기 마지막이라는 점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인하 시그널은 없었다. 채권시장 내부에선 이번 금통위가 열리기 전에 우세하던 금리 인하 전망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는 물 건너갔고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옐런의 이번 발언으로 볼 때 기준금리 속도가 더 빨라지고 폭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시장에선 연준이 5월이나 6월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연내 2~3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옐런 의장의 시카고 연설이후 최대 4~5차례까지 올릴 수 있다는 진단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정부가 이르면 2분기나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가능성이 있지만,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 수단이 줄어들어 성장세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0초 만에 증발 문자 39조 규모 돈 안겼다

    10초 만에 증발 문자 39조 규모 돈 안겼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20대 억만장자가 탄생했다. 10초 만에 메시지가 사라지는 모바일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 ‘스냅챗’의 모기업인 스냅이 상장 첫날 기업가치가 340억 달러(약 39조 3000억원)까지 치솟으며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공동 창업자인 에번 스피걸(26) 최고경영자(CEO)와 보비 머피(28) 최고기술책임자(CTO)는 6조원대 자산가 반열에 올랐다.●스냅챗, 상장 첫날 44% 급등 대박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스냅은 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첫 거래를 시작해 공모가(주당 17달러)보다 44% 높은 24.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마감 가격을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340억 달러를 상회해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으로는 2012년 페이스북(상장 첫날 기업가치 1042억 달러) 이후 가장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마쳤다.●20대 창업자 2명 각각 6조원 거부로 스피걸과 머피는 각각 스냅 주식의 20%(2억 2300만주)를 소유하고 있어, 최소 6조원 이상의 거부 반열에 올랐다. 이들 외에도 스냅 임직원들도 수십억~수백억원대 백만장자가 최소 100명 이상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출시된 스냅챗은 대화 상대가 메시지를 수신하면 메시지가 10초 만에 사라지는 설정으로 부모 세대로부터의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10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2013년에는 마크 저커버그로부터 10억 달러의 인수 제안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월 사용자는 1억 5800만명으로, 10대들을 겨냥한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미디어와 콘텐츠, 하드웨어를 아우르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지난해 5억 달러 이상 손실을 보는 등 수익성은 낮다. 때문에 월가에서는 ‘제2의 페이스북’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상장 후 내리막길에 놓인 트위터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회의가 교차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시총 25조원 스냅챗 ‘제2의 페이스북’ 될까

    “상장후 하락” “성장여지 충분” 향후 전망은 ‘극과 극’ 엇갈려 ‘제2의 페이스북’의 등장에 실리콘밸리와 세계 정보기술(IT)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의 10~20대들을 사로잡은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이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1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스냅은 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다. 앞서 스냅이 자체적으로 정한 공모가는 주당 14~16달러로, 시가총액 규모로는 195억~222억 달러(약 22조 2000억~25조 3000억원)다. 당초 예상(250억 달러)보다는 낮아졌지만, 2012년 페이스북(1042억 달러)과 2014년 알리바바(1680억 달러) 이후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하는 IT 기업으로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는 크다. 스냅챗은 2011년 스탠퍼드대 학생이던 에번 스피겔과 바비 머피가 개발했다. 대화 상대가 메시지를 확인하면 10초 후 메시지가 사라지는 ‘휘발성’을 내세워 어른들로부터의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카메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해 재미있는 필터를 입히고 친구와 공유하는 동영상 커뮤니케이션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전 세계 사용자가 1억 6000만명에 달하며, 최고경영자(CEO)인 에번 스피겔은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영 리치’(젊은 부자)가 됐다. 스냅은 모바일 메신저에 머물지 않고 미디어와 콘텐츠, 하드웨어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동영상을 촬영해 공유하는 스마트 안경 ‘스펙터클스’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스냅의 상장 이후 전망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스냅챗의 이용자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수익성이 여전히 낮아 기업공개 후 하락세에 놓인 트위터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스냅챗의 이용자가 10~20대라는 점에서 성장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스냅의 상장을 계기로 ‘메이파이’ ‘메이투슈슈’ 등 중국의 인기 셀카앱 개발사로 지난해 12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메이투와 네이버의 ‘스노우’, ‘B612’ 등 아시아의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앱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냅의 상장 이후 관련 카메라 앱 업체들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면서 “스냅챗과 메이투의 광고 매출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견고한 이용자층을 보유한 스노우와 B612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세상을 바꾸는 ‘착한 과학’

    세상을 바꾸는 ‘착한 과학’

    ‘적정기술’이라고 하면 흔히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 국가에 보급하는 질 낮은 기술로 생각하기 쉽다. 원래는 ‘사회의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활용 가능한 기술’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등장한 대표적인 적정기술 제품은 라이프 스트로, 태양열 정수기, 뎅기열 예방용 모기장 같은 구호제품이나 수동식 물 공급 펌프 같은 농업 관련 기술, 저가형 노트북 같은 교육을 위한 일상기술 등이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이나 나노기술(NT)이 접목된 다양한 적정기술이 나오고 있다.적정기술은 1960년대 경제학자 에른스트 슈마허의 ‘중간기술’ 개념에서 파생됐다. 선진국과 제3세계 간 양극화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원시적 기술보다는 우수하지만 선진국의 첨단기술보다는 소박한 중간 단계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현지 재료와 적은 자본, 비교적 간단한 기술을 활용해 지역사회 구성원에 의해 이뤄지는 소규모 생산활동을 지향한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기술이 아닌 ‘인간의 얼굴을 한 착한 과학기술’인 것이다. 1980년대 초반까지는 선진국의 거대기술이 낳는 부작용을 줄일 대안 과학기술로 적정기술이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제3세계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낭만적이고 이상적인 생각일 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아직까지 침체기를 겪는 분위기다. 한국에서는 다른 양상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적정기술 붐’이 일기 시작해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의 회원국이 되면서 공적개발원조(ODA)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점차 늘어났다. 대학과 과학기술자들의 모임은 물론 비정부기구(NGO)들까지 적정기술 운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추세다. 지난 27일에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국제환경연구소 김경웅, 이윤호 교수팀이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키리바시공화국 비겐네카 마을에 ‘GIST 희망정수기’로 이름 붙여진 식수 공급용 수처리 장치를 기증했다. 키리바시는 연강수량은 3800㎜에 이르지만 불규칙적이어서 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오염이 심해 수인성 전염병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연구팀은 나노미터(㎚) 수준의 미세한 구멍을 가진 고분자 멤브레인을 이용해 병원성 세균을 포함한 오염물질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정수장치를 기증했다. 특히 중력만으로도 정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전기공급이 필요 없다. 반영구적인 데다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물품으로 간단하게 조립하고 보수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김 교수는 “국내외 기업 등 여러 재원을 활용해 키리바시나 투발루처럼 기후변화 적응에 취약한 나라에 안정적 식수를 공급하는 과학기술 연대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7~9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는 적정기술학회와 적정과학기술센터, 국경없는과학기술자회,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연구재단 등이 주도한 ‘적정기술 국제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워크숍에는 한국과 호주, 싱가포르, 대만 등 8개국 120여명의 전문가들과 현지 학생들이 모여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저에너지 기술로서의 적정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 평균 온도가 점점 올라가면서 물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식수와 해양생태계 보존 등이 적정기술의 중요한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렴한 비용으로 바닷물을 식수로 바꿀 수 있는 해수담수화 기술, 이동식 하수처리 같은 기후변화 적응 핵심분야들이 적정기술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변화될 것으로 입을 모았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AI·VR·AR… 모바일, 다음 세상을 만나다

    AI·VR·AR… 모바일, 다음 세상을 만나다

    ‘모바일. 그다음 요소.’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 2017’의 주제다. 전 세계 2200여개 정보통신(ICT) 기업이 참가하고 10만 1000여명이 방문할 예정인 올해 MWC에선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실감형 미디어 등을 당장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한 제품들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이에 올해 MWC에선 빠르게 진화하는 모바일·정보기술(IT) 제품이 상용화될 세계를 상상하는 데 역량을 쏟는다.‘콘텐츠’는 MWC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다급하게 찾은 주제 중 하나다. MWC 기간 중 개최되는 콘퍼런스에 콘텐츠 관련 기업인들이 대거 초청됐다. 전체 11개 콘퍼런스 가운데 4개 콘퍼런스가 콘텐츠 역량 확보에 관한 논의다. 리드 헤이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존 스탠키 AT&T 엔터테인먼트 그룹 CEO, 포켓몬고 흥행에 성공한 나이앤틱의 존 행크 CEO, CNN의 모기업인 터너브로드캐스팅의 존 마틴 회장 등이 주요 연사로 나선다. 이 중 나이앤틱이 주도할 콘퍼런스의 제목은 ‘콘텐츠 골드러시’다. 미래기술 구현 제품과 통신망이 순조롭게 구축되는 가운데 콘텐츠의 양과 질이 결국 기술 대중화와 비즈니스 모델을 결정지을 것이란 관측에서 결정된 주제다.2020년 이후쯤 범용화될 5세대(G) 통신망은 올해 MWC 전시관 전체를 차별화시킬 기폭제로 꼽힌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홍원균 연구원은 23일 “4G 통신을 기반으로 한 지난해 MWC에선 고화질 동영상 콘텐츠, 앱 기반 플랫폼, 스마트폰과 태블릿 중심 디바이스가 각광받았다”면서 “5G 통신을 염두에 둔 올해 MWC에선 실감형 콘텐츠, AI 기반 플랫폼, AR·VR·로봇·드론 등을 활용한 디바이스를 전시관 도처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5G 표준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이통사들도 MWC에서 실력 발휘에 적극 나선다. KT는 주요 전시장인 이노베이션 시티 부스에서 AT&T, 화웨이, 시스코재스퍼 등과 함께 5G 역량을 선보인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KT는 올림픽에서 선보일 5G 융 합 서비스를 비롯해 지능형 보안서비스, 스마트에너지 솔루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독 부스를 설치하는 SK텔레콤은 VR과 AR을 영상통화에 접목한 홀로그램 통신 서비스 ‘텔레프레즌스’를 공개한다. 텔레프레즌스는 원격지 회의 참가자들이 마치 같은 방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AR 기반 홀로그래픽 통화 솔루션이다. SK텔레콤은 또 AR과 VR이 혼합된 혼합현실(MR)을 선보인다. 다수의 사람들이 공사 현장에서 건물 외관은 AR로, 건물 내부는 VR로 살피며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IT 전문가들이 MWC에서 미래기술 트렌드를 읽는다면, 당장 시장이 주목하는 전시는 새 스마트폰에 관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 공개를 MWC 이후로 미뤘고, 애플은 MWC에 불참한 가운데 LG전자를 비롯한 3위권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는 이번에도 이어진다. 중국TCL은 블랙베리 알카텔 신형 모델을 25일 공개한다. 블랙베리 특유의 쿼티 자판과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제품이다. 26일 공개될 중국 화웨이 P10은 홍채인식, 음성인식 AI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모토롤라를 인수한 중국 레노버가 모토G플러스를, 대만 폭스콘이 노키아 P1을 공개한다. 27일에는 일본 소니 엑스페리아 신형 모델이 공개된다. 중국 오포도 같은 날 파인드9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LG G6와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S3도 공개 일정이 집중된 26일에 공개 행사를 연다. 국내 ICT 기업 수장들은 MWC에 총집결한다. 가전 사업을 지휘하다 올해부터 LG전자를 총괄하는 조성진 부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MWC에 참석한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인 조준호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직접 G6 제품 발표에 나서며 전면에 선다. 삼성전자의 신종균 대표, 무선사업부(IM) 본부장인 고동진 사장도 MWC에 참석하지만 언론 공개 일정은 잡지 않았다. 취임 두 달째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MWC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회장 등 이통 3사 CEO도 MWC에 전원 참석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외국계인 듯 외국계 아닌 국내 완성차 CEO 3인방…“내가 제일 잘 나가”

    외국계인 듯 외국계 아닌 국내 완성차 CEO 3인방…“내가 제일 잘 나가”

    현대·기아차와 수입차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했던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 3곳이 나란히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국내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지만, 대주주는 외국계라는 점이다. 외국계인 듯 외국계 아닌 국내 업체로 불리는 이유다. 우리나라 고용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이들 업체는 한때 극심한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거나 철수설에 시달렸다. 그러나 최근 1~2년 새 확 달라졌다. 지난해 이들 3사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39만 4930대다. 3사 통합 점유율은 21.64%. 국내 2위 업체인 기아차(29.3%)와의 격차가 여전히 나지만 과거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업계는 존재감이 없던 이들 업체가 경쟁차의 위협이 되기 시작한 배경으로 주저 없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꼽는다. 2015년 쌍용차를 시작으로 한국지엠, 르노삼성이 지난해 각각 새로운 수장을 앉히고 조직을 재정비했다.1등 DNA 접목 ‘티볼리’로 부활 쌍용차 ‘구원투수’로 등장한 최종식(67) 사장은 3사 CEO 중 가장 ‘어른’이다. 나이뿐 아니라 자동차 업계에 몸담은 업력(40년)이 가장 오래돼서다. 최 사장은 1977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수출기획부장, 승용마케팅부장을 거쳐 현대차 미주법인 캐나다 담당 부사장, 미주 판매법인 법인장 등을 지냈다. 현장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는 2010년 1월 쌍용차 영업부문장으로 전격 영입됐다. 쌍용차 기업회생 인가결정이 난 직후다. 국내 1위 업체에서 꼴찌 업체로 자리를 옮긴 그는 ‘1등 DNA’를 접목시키며 팔릴 만한 제품을 내놓는 데 공을 들였다. 쌍용차 부활을 이끈 ‘티볼리’도 그의 작품이다. 결국 그는 사장 취임 2년 만인 지난해 일을 내고 말았다. 14년 만에 연간 최대 판매 실적을 올리며 2007년 이후 첫 흑자 달성을 이룬 것이다.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됐지만 ‘먹튀 논란’ 끝에 망가질 대로 망가진 쌍용차였기에 흑자 전환은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은 최 사장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 사장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 재건’을 넘어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나름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는 숙제로 남아 있다. 아직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관한 로드맵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영업만이 살 길”…쉐보레 홍보맨 2015년 한국지엠이 제임스 김(55) 전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을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했을 때 완성차 업계는 깜짝 놀랐다. 한국계 미국인(재미교포)으로 컨설팅 및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는 이미 유명 인물이었지만, 자동차를 잘 아는 인사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5년 1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한국지엠은 ‘극약처방’이 필요했고, 제임스 김 사장에 전권을 일임했다. 지난해 1월 6개월 만에 COO에서 CEO가 된 그는 “영업만이 살 길”이라며 판매 목표를 외부에 공개하고 영업 사원들을 다그쳤다. 입버릇처럼 ‘죽기 아니면 살기’를 외쳐댄 덕분인지 지난해 한국지엠은 18만 275대를 판매하며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 달성’이라는 또 다른 목표는 아깝게 달성하지 못했지만, 올해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요새 제임스 김 사장이 자주 하는 말은 ‘도장 찍자’다. 도장은 차량 계약 체결을 의미한다. 판매가 늘려면 도장을 자꾸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내에게 신형 스파크를 선물할 정도로 ‘쉐보레 홍보맨’을 자처한다. 정기적으로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판매에 대한 자세한 분석도 해준다.지난해 적자 폭은 줄였지만 흑자 전환은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SM6’ 대성공…“내수 3위 목표” ‘백발의 신사’ 박동훈(65) 르노삼성 사장은 운이 좋은 사람이다. 2005년 한국인 최초로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맡았을 때 수입차 시장은 한창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었다. 2008년부터 4년간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수입차 업계의 ‘얼굴’로 활동한 그는 2013년 전격 르노삼성 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옮겼다. 그러면서 ‘디젤 게이트’로 불리는 폭스바겐 사태를 비켜 갈 수 있었다. 물론 박 사장이 르노삼성에 왔을 때만 해도 회사 상황은 좋지는 않았다. 2011년과 2012년 연속 적자를 냈고, 2013년 판매는 13만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모기업인 르노가 르노삼성을 매물로 내놓을 거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았다. 그러나 박 사장은 개의치 않았다. 전국 영업 거점을 다니며 직원들에게 “쫄지마”라고 당부했다. 소형 SUV인 ‘QM3’로 재기를 노린 그는 지난해 프랑수아 프로보 전 사장이 중국으로 떠나면서 사장에 올랐다. ‘절치부심, 권토중래’의 마음가짐으로 내놓은 SM6, QM6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지난해 르노삼성은 내수에서만 11만 1101대를 팔아 치웠다.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2020년 내수 시장 3위 탈환이 박 사장의 남은 ‘꿈’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진해운 ‘수송보국의 꿈’ 마침표…현대상선·SM상선, 빈자리 채울까

    한진해운 ‘수송보국의 꿈’ 마침표…현대상선·SM상선, 빈자리 채울까

    2008년 글로벌 불황 여파… 부실 키워 임직원 600명 등 최대 1만여명 실직‘수송보국’(輸送報國)을 하겠다는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꿈과 함께 성장해 온 국내 1위, 세계 7위 한진해운이 17일 4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법정관리를 맡아 온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한진해운에 대해 파산을 선고했다. 1977년 국내 첫 컨테이너 전용선사로 설립된 지 40년 만이다. 한진해운은 설립 1년 만인 1978년 중동항로를 개척했고 1979년 북미 서안항로, 1983년 북미 동안항로 등을 열며 국내 기업의 수출길을 도왔다. 1988년에는 국내 1호 선사였던 대한상선과 합병해 ‘국내 원양 해운업의 시초’라고 불리게 됐다. 2002년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이 별세하자 셋째 아들인 조수호 회장이 이어받았으나 그 또한 4년 뒤인 2006년 별세했다. 2007년부터는 부인인 최은영 전 회장이 경영을 맡았다.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글로벌 해운업 불황에 운임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비싸게 장기 계약한 용선료는 회사의 부실을 더 키웠다. 결국 최 전 회장의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14년부터 구원투수로 등장했지만, 지원금 규모를 놓고 채권단과 갈등을 빚다 결국 지난해 9월 1일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최 전 회장은 자율협약 신청을 앞두고 일가가 소유한 모든 주식을 매각해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까지 가게 된 것은 무책임한 대주주와 금융 논리로만 일관한 금융당국의 책임이 크다”고 꼬집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물류대란과 항만조업 등 관련 업종에서 대규모 실직이 발생했다. 지난해 3분기 육상직원 671명, 해상직원 685명 등 1356명의 직원 중 절반에 가까운 600여명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관련 업종까지 포함하면 실직자는 최대 1만여명에 달한다. 이런 여파로 지난해 우리나라 해상운송수지는 2006년 집계 이후 처음으로 5억 306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빈자리를 메우는 역할은 현대상선과 SM상선 등 국적선사에 맡겨졌다. 한진해운이 보유했던 롱비치터미널 등 주요 자산은 현대상선과 SM상선이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을 통해 미주·유럽 등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 해운선사들의 미니 동맹인 ‘HMM+K2’를 활용해 아시아 해운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상황은 쉽지 않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전 106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였던 국내 선사들의 선복량은 지난해 12월 51만TEU로 떨어졌다. 더 큰 문제는 떨어진 신뢰다. 지난 15일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도 “잃어버린 화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의 영업권을 인수해 3월 출범을 앞둔 SM상선의 최우선 과제는 망가진 서비스망을 복원하는 것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국내 선사들의 노력은 물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한 시기”라면서 “최소 2년간 더 지속될 불황을 어떻게 견디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날 정부도 한진해운 파산 선고에 따라 해운산업 육성을 위한 후속지원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1조원을 들여 대형 선박 렌트사인 한국선박해양을 설립한다. 한국선박해양은 현대상선 등이 보유한 배를 시장 가격에 사들여 싼값에 다시 빌려준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대상선 선박 10척이 초기 매입 대상”이라면서 “향후 5년간 현대상선은 2000억원 이상의 손익이 개선되고 5000억원 이상의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고 선박을 사서 싸게 빌려주는 캠코 선박펀드도 1조원에서 1조 9000억원 규모로 늘린다. 또 1조원 규모의 ‘글로벌 해양펀드’를 조성해 현대상선의 부산신항 한진터미널 인수를 지원하기로 했다. 해양펀드는 선사 등이 터미널이나 항만 장비 등을 인수할 때 공동 투자를 할 예정이다. 선박 신조 지원프로그램의 자금 규모 역시 기존 1조 3000억원에서 2조 6000억원으로 늘린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생태 돋보기] 유전자 조작의 시대, 다시 생각하자/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생태 돋보기] 유전자 조작의 시대, 다시 생각하자/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사과를 깎아 놓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누렇게 색이 변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최근 캐나다에서 사과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이렇게 색이 변하는 것을 늦추는 기술을 개발했고, 미국에서 이 유전자 조작 사과를 이달부터 판매한다고 한다. 유전자 조작된 연어는 이미 지난해부터 시판이 혀용됐다. 그런가 하면 영국에서는 유전자 조작 밀 재배를 허가해 올해부터 재배가 가능하다.소의 결핵은 여러 나라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데 중국에서 결핵에 잘 걸리지 않는 소를 유전자 조작을 통해 개발했다는 소식이 유명 과학잡지의 최신호에 실렸다. 호주에서는 유전자 조작된 닭을, 미국에서는 특정 바이러스 질환에 강한 돼지를 만들고 있다. 벌은 어떤가? 양봉꿀벌의 개량을 위해 청소를 열심히 하는 꿀벌들의 유전자들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술들은 식량을 더 많이 생산하거나 가축의 생존력을 높여 기아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전자 조작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70년대에 시작된 유전자 조작 기술의 한 분야인 유전자 편집 기술은 이미 제3세대에 접어들었고 그 과정은 단순화되고 비용은 놀랄 정도로 저렴해졌다. 유전자 편집기술은 농업분야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인류를 위협하는 또 다른 요소인 매개질병 분야에도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말라리아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모기를 만들어 내거나, 모기의 불임유전자를 한쪽 성으로만 유전되도록 조작해 이론적으로 모기 자체를 전멸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네 사람은 어떤가? 유전자 편집을 통해 환자의 유전질환 등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마련하고 있다. 말 그대로 편집된 아기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처럼 모든 일들이 우리가 애초에 의도했던 방향으로만 가는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유전자 조작 또는 편집된 생물이 야생종과 교배해 전혀 예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진다면? 아직은 실험실에만 존재하는 불임유전자를 가진 유전자 편집된 모기는 또 어떤가? 시나리오대로라면 이 모기들은 다 없어져야 한다. 하지만 그런 모기를 만들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불임을 극복해 내는 모기들이 실험 단계에서 생겨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생명의 놀라움을, 다른 한편으로는 과학기술의 왜소함에 두려움 섞인 놀라움이 밀려온다. 지난해 미국과학원은 이러한 유전자 편집기술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요즘과 같이 과학기술의 진보가 빠른 시대에는 그 기술들이 미래에 가져올 수 있는 생물학적·철학적·윤리적 문제에 대해 충분히 평가할 시간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큰 문제다. 인간의 세상은 빨리 가는 것 같지만 자연의 느린 세상을 따라잡기에는 너무나도 느린 것 같다. 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 ‘트럼프홈’ 온라인 백화점서 방 빼

    시어스홀딩스 “이윤 향상 위해” ‘이방카’ 불매운동에 매출 급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의 의류매장이 판매 부진으로 백화점에서 밀려난 데 이어 트럼프의 가구점도 퇴출당했다. 시어스와 K마트 미 백화점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트럼프 홈’이라는 브랜드로 팔리는 31개 제품을 자사 온라인숍에서 퇴출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천이 보도했다. ‘트럼프 홈’의 제품은 주로 가구와 조명기기, 침구류, 거울, 샹들리에 등이며 트럼프 호텔에 물건을 납품하는 제조사에서 직접 만든 것도 포함됐다. 두 백화점의 모기업인 시어스 홀딩스의 브라이언 하노버 대변인은 “온라인숍의 상품을 최적화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우리는 이윤을 많이 내는 상품에 집중해 상품 배열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홈’의 31개 제품은 이번 주 온라인숍에서 ‘방을 뺀’ 아이템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백화점 노드스트롬은 판매 실적 부진을 내세워 ‘이방카 트럼프’의 의류와 신발류의 판매 중단을 발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노드스트롬이 내 딸 이방카를 매우 부당하게 대우했다. 그녀는 대단한 사람이며 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끔찍하다”고 맹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퇴출당한 이방카 의류 브랜드는 노드스트롬 백화점에서 지난해 지독한 판매 부진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백화점의 내부 문서를 근거로 의류·신발 브랜드인 ‘이방카 트럼프’의 매출 규모가 2016회계연도(2015년 1월∼2016년 1월)에 32% 감소했다고 전했다. 노드스트롬에서 이 기간 이방카 의류브랜드 매출액은 전 회계연도 2090만 달러(약 233억 5000만원)에서 1430만 달러로 3분의1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52주 가운데 45주나 판매 규모가 감소했다. ‘이방카 트럼프’는 특히 대선이 임박한 지난해 10월 2∼4주째에는 불매운동의 여파로 전 회계연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 규모가 무려 70% 이상 급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단독] ‘가계빚 주범’ 집단대출 뚝… 초이노믹스 이전으로

    [단독] ‘가계빚 주범’ 집단대출 뚝… 초이노믹스 이전으로

    1월 신규 승인액 3조원에 그쳐 4년 만에 年30조대로 줄어들 듯 당국 “방심 금물… 이사철 봐야” 건설업계 “돈줄 옥죄기” 불만도가계부채 급증의 주범으로 꼽히는 집단대출 증가세가 ‘초이노믹스’(부동산 경기를 띄워 내수와 소비 활성화를 노렸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정책) 이전으로 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빠르게 늘던 가계부채도 급속도로 둔화하는 모습이다. 정부의 가계부채 조이기가 어느 정도 약발을 낸 것으로 보이지만, 계절적 요인으로 주택시장이 소강기에 접어든 영향도 큰 만큼 방심해선 안 된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은행의 중도금대출과 잔금대출, 재건축 이주비대출 등 집단대출 신규 승인액은 3조원가량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직 첫 달이라 올해 전망을 하긴 이르지만 2013년 이후 4년 만에 30조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집단대출 신규 승인액은 2013년 32조원이었으나, 초이노믹스로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된 2014년 50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2015년에는 66조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8·25 가계부채 관리 방안과 11·3 부동산대책 영향 등으로 45조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집단대출 증가액은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49.2%를 차지해 전년 같은 기간 12.4%보다 4배 가까이 뛰었다. 이에 정부는 집단대출을 가계부채 주범으로 지목하고 ▲중도금대출 보증 건수 축소(4건→2건) ▲분양보증 심사 강화 ▲잔금대출 분할상환 의무화 등 ‘조이기’ 정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지난해 말 기준 533조원인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약 4분의1인 130조원가량이 집단대출인 것으로 금감원은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단 가계부채와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 2~3월 이사철이 다가오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역시 708조 174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한 달간 58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3조 4151억원이 늘어난 것에 비하면 거의 변동이 없다. 1월 증가 규모로는 2조 2000억원이 줄었던 2014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작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2014년 3월(7800억원) 이후 가장 작은 8000억원 느는 데 그쳤고,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은 7000억원이 감소했다. 한은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주택거래 감소 ▲대출 심사 및 청약 규제 강화 ▲금리 상승 등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업계 일각에선 금융 당국이 집단대출을 너무 과도하게 조여 중도금 대출을 해줄 금융기관을 찾지 못한다고 하소연한다. 지난해 10월 분양을 마친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4932가구)은 중도금대출 일자가 한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 은행을 결정하지 못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고덕그라시움처럼 우량 사업지에 대형 건설사들이 진행하는 사업도 중도금대출 은행을 찾지 못한 것은 그만큼 금융권이 집단대출을 안 해 주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지난해 초 연 2~3%대였던 중도금 대출 이자를 연 4~5%로 올린 것에 대한 불만도 늘어나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 금리가 올라가면 분양 사업이 어려워지는 것은 둘째치고, 소비자들이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한다”면서 “한은 기준금리는 그대로인데, 은행들이 대출 규제를 핑계로 자기 배를 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덕그라시움 재건축 조합의 경우 1금융권이 조합원 대출을 거절해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 대출 금리는 연 4.7%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튼튼하다고 여겨졌던 수도권도 외곽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의 경착륙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이미 금융기관들이 대출 금리를 올린 상태에서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내 기준금리 상승까지 더해지면 아파트 분양시장은 침체를 피하기 어렵다”면서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수도권 외곽지에서 미분양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 당국의 입장은 단호하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은행권이 중도금 대출을 꺼리는 곳은 입지가 좋지 않은 극히 일부 지역 사례로 파악된다”면서 “위험부담 때문에 약간 금리를 올린 곳이 있지만 대부분 지역에선 중도금 대출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금감원은 최근 은행감독국에 ‘자영업자 대출 전담반’을 신설하고 가계부채 취약 고리로 꼽히는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분석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초저금리 시대 끝… ‘빚테크’로 이자 부담 줄이세요

    초저금리 시대 끝… ‘빚테크’로 이자 부담 줄이세요

    ‘빚’과 ‘재테크’가 결합한 ‘빚테크’는 원래 빚을 내서 돈을 버는 방법을 말했지만, 최근에는 이자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정부가 잇달아 가계부채를 조이면서 새로운 투자에 나서는 것보다 이자 부담부터 낮추는 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이자를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상품과 방법을 모아봤다.결혼 등으로 전세를 구하거나 집을 사야 하는 사람, 최근 부동산 경기 활황을 틈타 신규 분양을 받은 사람 등은 갈수록 오르는 금리가 걱정일 수밖에 없다. 소득 등 요건만 충족한다면 버팀목전세자금대출과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등 정책 금융을 이용하는 것이 이자를 아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은 데다 각종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버팀목전세자금대출은 연소득 5000만원(부부 합산) 이하 무주택자에게 연 2.3~2.9%의 금리로 최대 8000만원(수도권은 1억 2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상품으로 신혼부부에게는 다양한 우대가 있는 것에 주목하자. 신혼부부에 한해 연소득 6000만원까지 대출을 해주고, 이달부터는 우대금리 적용이 기존보다 0.2% 포인트 늘어난 최대 0.7% 포인트까지 확대돼 연 1.6~2.2%로 이용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정책 모기지론인 디딤돌대출은 무주택 서민을 대상으로 하고, 보금자리론은 중산층 이하 실수요자를 위한 상품이다. 따라서 디딤돌대출 금리가 더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소득 4000만~6000만원인 사람이 디딤돌대출을 받으면 만기에 따라 연 2.85~3.15%의 금리를 적용받는 반면, ‘아낌 e보금자리론’은 0.15~0.2% 포인트 저렴한 2.7~2.95%에 이용할 수 있다. u보금자리론과 t보금자리론 금리도 2.8~3.05%로 디딤돌대출에 비해 0.05~0.1% 포인트 낮다. 디딤돌대출과 보금자리론은 우대금리 적용도 각각 달라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디딤돌대출의 장점은 보금자리론에는 없는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와 신혼부부(이상 0.2% 포인트) 우대금리가 있다. 여기에 본인이나 배우자가 청약저축 통장을 갖고 있다면 0.1~0.2% 포인트를 추가 우대한다. 보금자리론은 한부모·장애인·다문화·다자녀가구 등 취약계층에 각각 0.4% 포인트 우대금리를 주는데, 2개를 중복 선택해 최대 0.8% 포인트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디딤돌대출도 다자녀·다문화·장애인가정에 0.2~0.5% 포인트 우대금리를 부여하지만, 하나만 선택 가능하다. 따라서 취약계층 요건에 2가지 이상 해당되는 사람은 보금자리론에서 더 많은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디딤돌대출과 보금자리론 이용이 불가능하다면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건 적격대출이다. 소득 제한이 없고 은행 상품보다 보통 0.2~0.3% 포인트 저렴하다.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을 이용하기 힘든 상황에서 신용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미소금융·햇살론·새희망홀씨대출·바꿔드림론 등 정책서민금융상품 이용이 가능한지 먼저 파악하자. 미소금융은 연 4.5%, 햇살론 등은 최고 연 10.5%로 제2금융권보다 저렴하다. 특히 다음달부터 요건이 완화돼 이용 가능자가 크게 늘어난다. 햇살론·새희망홀씨·바꿔드림론은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연소득 3000만원 이하에서 3500만원 이하, 신용등급 6등급 이하는 4000만원 이하에서 4500만원 이하로 각각 확대된다. 미소금융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에서 6등급 이하도 이용이 가능해진다. 다음달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도 주목하자. 영업점포 운영비 등을 줄인 인터넷전문은행은 중금리시장 공략을 위해 기존 금융권과 차별화된 금리를 내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키우는 ‘사잇돌대출’, 20~30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P2P(개인 대 개인) 대출 등도 잘 이용하면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한승우 KB국민은행 과장은 “대출 은행에 급여 이체를 신설하는 등 처음 대출 때와 조건이 바뀌었다면 금리 인하 요구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학교서 외면받는 국정교과서…연구학교 신청 ‘0곳’

    학교서 외면받는 국정교과서…연구학교 신청 ‘0곳’

    교육부가 논란끝에 내놓은 국정 역사교과서가 일선 학교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새 학기부터 국정 역사교과서를 사용할 연구학교 신청 마감일이 임박했지만 신청한 학교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교과서 자체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더해 교과서 자체가 각종 사실관계 오류가 쏟아지는 등 부실투성이여서 예고된 ‘참사’란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신청기한을 당초보다 5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신청 마감일(10일)을 3일 앞둔 7일 기준으로 연구학교를 신청한 학교는 전국에서 한 곳도 없었다. 교육부는 중학교 역사, 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 최종본을 지난달 31일 공개하고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희망하는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해 국정교과서를 우선 사용하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학교 신청학교에는 교원 가산점 부여, 학교당 1000만원 지원 등 조건도 내걸었다. 교육부는 신청 마감일을 10일로 정하고 전국 시도 교육청을 통해 각 학교로부터 신청을 받아왔다. 하지만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교육청이 국정교과서 강행에 반발해 연구학교 신청 절차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애초부터 난항이 예상됐다. 게다가 최종본을 공개하자마자 교과서 내용에 각종 사실관계 오류가 확인되는 등 교과서 부실 제작·검증 논란도 이어졌다. 교육부는 마감일을 5일 연장해 신청을 계속 받기로 했다. 교문위 소속 유은혜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교육부는 연구학교 응모 마감일을 10일에서 15일로 연장한다는 공문을 8일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발송했다. 또 각 학교가 연구학교를 신청하면 관할 교육청이 이를 심의하는 기간은 당초 11∼15일에서 15∼17일로 수정했다. 각 학교의 응모기간을 5일 연장하는 대신 교육청의 심의기간은 이틀 줄인 것이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8일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재 방학 중이라 의견 수렴에 시간이 걸려 신청기간을 15일까지로 연장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은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보급을 위한 꼼수”라며 “기간연장 공문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금융권 대출 깐깐하게… DSR 연내 추진

    총부채상환비율(DTI)보다 빚 갚는 능력을 더 깐깐하게 따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가 연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에도 도입될 전망이다.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 가계부채도 대출자별로 속속 들여다볼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된다. 금융감독원은 7일 이런 내용의 ‘2017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사실상 금융권 전반에 걸친 ‘가계부채 조이기’를 예고했다. DSR은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해 신용대출과 카드론, 자동차 할부금, 신용카드 미결제액 등 대출자의 모든 대출 원리금을 바탕으로 상환 능력을 평가한다. DTI가 주택담보대출 외 다른 대출은 이자 상환액만 반영하는 것에 비해 훨씬 엄격하다. 따라서 DSR 도입은 빚이 많은 이들에게 대출이 더 까다로워지는 것을 뜻한다. 은행권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DSR을 여신심사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DTI처럼 특정 한도(60%)를 넘어서면 대출을 못 받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는 2019년에는 여신심사 기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또 대출자의 대출과 담보, 소득 정보 등으로 구성된 은행권 가계부채 미시 데이터베이스(DB) 전산화 작업을 조기 완료하고 제2금융권으로 확대한다. 이를 바탕으로 가계부채 실태를 자세히 파악하고 위험요인과 취약 부문에 대한 관리를 선제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저축은행과 상호저축에도 경매신청·매각 유예 제도가 도입된다. 경매신청·매각 유예는 금융사가 주택담보대출을 연체한 채무자와 사전에 의무적으로 상담해 갈 곳이 없는 경우 최대 1년간 경매를 미뤄주는 제도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정책 모기지(디딤돌대출·보금자리론)와 은행권에 경매신청·매각 유예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모든 은행 계좌를 한번에 조회하고 잔액을 옮길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의 후속탄도 나온다. 저축은행과 증권사, 상호금융의 계좌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올해 중 구축된다. 또 우리나라가 내년에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에 진입하는 만큼 고령화보험 개발 확대를 유도하고 사적연금 가입률 및 연금수령률 제고 방안을 마련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보호무역 강화 등 대외 위험요인에 대비해 상시 재무건전성검사(스트레스테스트) 전담팀을 신설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을 정교화하고 검사 결과는 자본 확충, 유동성 확보, 부실자산 매각 등 금융사 자본계획 수립에 적극 활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상상력 무대 위로 올라온 이솝과 안티고네

    상상력 무대 위로 올라온 이솝과 안티고네

    아이아스·헤카베 등 그리스 고전 4편 연극적 요소 더해 참신하게 재해석누구나 조금씩 읽어본 적은 있지만 끝까지 제대로 읽은 적은 드물다는 그리스 고전. 아직도 주저하고 있다면 무대로 눈을 돌려보자. 원로 연출가 임영웅이 이끄는 소극장 산울림이 2013년부터 매년 초 선보이는 ‘산울림 고전극장’이 올해도 관객을 찾았다. 현재 대학로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창작단체 4곳이 ‘그리스 고전, 연극으로 읽다’라는 주제로 이솝우화부터 안티고네, 아이아스, 헤카베 등 고전 4편을 참신하게 재해석했다. ‘산울림 고전극장’의 포문을 연 공상집단뚱딴지의 ‘이솝우화’는 고대 그리스의 이야기꾼 아이소포스가 지은 단편 우화 모음집 ‘이솝우화’ 300여 작품 중 11개의 이야기를 발췌해 엮었다. 극은 여우와 새끼양을 중심으로 모기, 늑대, 개구리 등 의인화된 동물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다. 여우가 새끼양을 찾는 여정 속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담았다. 새끼양 역을 맡은 강두현(7)군의 순수한 연기가 극의 묘미를 살린다. 지난 1일 산울림 고전극장 개막 시연회에서 만난 황이선 연출은 극 중 늑대왕이 위험에 처한 새끼 늑대를 방관하는 장면이 특정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질문에 “고전을 무대에 올릴 때는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판단은 연극을 보는 관객의 몫이지만 현재 우리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그 일을 떠올리면서 ‘아이는 어른이 구해야 한다’는 진리를 비롯해 리더의 자질 등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극단 작은신화의 작품 ‘카논-안티고네’ 역시 현재 우리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 그리스 비극 안티고네를 고대와 현대 두 세계를 교차하는 방식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국가와 국민, 남자와 여자, 윗세대와 아랫세대 등 고대부터 현재까지 끊이지 않는 인간의 반복되는 갈등과 대립을 그렸다. 김정민 연출은 “그리스 사회도 현재와 다를 것 없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든 규율과 규칙이 사람을 옭아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올해 산울림 고전극장에 처음으로 참여한 맨씨어터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이아스를 소재로 한 ‘아이, 아이, 아이’(연출 한상웅)를 무대에 올린다. 영웅의 어리석음과 오만함, 권력을 향한 욕망으로 인해 스스로 파멸하는 모습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시민의 모습을 보여준다. 산울림 고전극장 마지막은 창작집단 LAS의 ‘헤카베’(연출 이기쁨)가 장식한다. 아들을 잃은 비극적인 어머니 헤카베가 자신의 사위이자 트라케의 왕인 폴뤼메스토르의 눈을 찌르고 그의 아들들을 살해한 사건의 재판을 담았다. 진실을 파헤쳐 가는 과정 속에서 각 개인, 권력자들의 입장을 통해 정의란 무엇인지 묻는다. 임수진 산울림 극장장은 “고전 작품이 길게는 2000년 넘게 이어져 내려온 것은 어느 시대에나 들어맞는 이야기이고 가장 현대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극을 현대적으로 해석했지만 고전의 감동은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3월 26일까지. 2만 5000원. (02)334-5915.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온몸이 돌처럼 변한 8세 소년, “세상의 편견이 더 고통”

    온몸이 돌처럼 변한 8세 소년, “세상의 편견이 더 고통”

    한창 뛰어놀고 싶은 나이에 집 안에서 평생을 지내야 하는 소년이 있다. 희귀한 몸 상태 때문에 겪어야하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8살 아이가 감당하기에 너무 벅차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방글라데시의 한 소년이 돌처럼 변하는 심각한 피부질환으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나온가온구의 한 마을에서 태어난 메헨디 하산. 그의 얼굴은 정상처럼 보이지만 몸 전체는 두꺼운 비늘 모양의 피부로 덮여 있다. 아주 경미한 마찰에도 피부가 몹시 따끔거려서 걷거나 옷을 입는 일도 힘겹다. 그러나 이보다 더 끔찍한 고통은 자신의 존재를 위협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의 시선이다. 하산은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다. 밖으로 나가 놀지도 학교에서 공부하지도 않는다. 엄마는 항상 혼자인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가슴 아파했다. 엄마 자하나라 베굼은 "하산을 학교에 입학시켰는데, 다른 아이들에게 두들겨 맞고 돌아왔다. 선생님께 주의 깊게 봐달라고 부탁했지만 되려 아들의 존재가 다른 아이들을 놀래켜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했다. 심지어 아들에게서 냄새가 난다며 다른 학생들과 함께 음식을 먹거나 어울리지 못하게 했다"고 토로했다. 엄마의 말에 따르면 친할머니까지 손자를 혐오한다고. 불행하게도 하산의 운명은 갓난아기 때부터 정해져 있었다. 3.2kg로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12일이 지나서 몸에 작은 발진이 일어났다. 그의 부모는 단순히 모기에 물린 것이라 생각해 무시했는데, 발진이 곧 발뒤꿈치에서 복부로 퍼졌다. 그리고 3개월이 채 안되서 손가락과 가슴, 배가 딱딱한 살갗으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걱정이 된 하산의 아빠 엄마는 아들의 병을 고치겠다는 일념으로 많은 의사들을 만났고, 온갖 약을 써봤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내과의사들은 병명과 원인이 무엇인지, 치료가 가능한지에 대해 무지했다. 아빠는 운전을 해서 모아둔 전 재산을 아들의 치료비에 썼고 현재 수중에 남은 돈이 없어 치료를 멈춘 상태다. 단돈 1만 5000원이 없어 지난 한 해 동안 하산은 단 한 번도 진료를 받지 못했다. 하산의 엄마는 지금 아들의 유년시절을 빼앗아간 병을 진단하고 치료해서 아들을 자유롭게 해달라고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중이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팜클 잡스 IMC 프로젝트, ‘2016 앤어워드’ 그랑프리 수상

    ㈜팜클 잡스 IMC 프로젝트, ‘2016 앤어워드’ 그랑프리 수상

    생활환경 연구 개발 기업 ‘㈜팜클’은 ‘잡스 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프로젝트가 ‘2016 앤어워드’ 라이프브랜드 분야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디지털기업협회가 주관하고 미래창조과학부가 공식 후원하는 앤어워드는 매년 디지털 미디어와 디지털 AD 부문에서 영향력 있고 디지털 미디어 발전에 기여한 혁신적인 디자인과 시스템을 가리는 디지털 미디어 어워드다. 이번에 그랑프리를 수상한 ‘잡스 IMC’ 프로젝트는 살충·살균 브랜드 ‘잡스’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각인시키기 위한 목표로 추진한 것으로, 기존의 강렬한 살충제 브랜드와 차별화를 둔 ‘Clean & Safety’ 컨셉으로 제품 패키지, 웹사이트, 온라인몰을 리뉴얼했다. 또한 이미 널리 알려진 ‘스티브 잡스’를 패러디한 바이럴 영상이 6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공식 페이스북은 6개월 간 약 4만 명의 페친을 확보하는 결과를 얻었다. 이번에 수상한 ‘2016 앤어워드’ 외에도 화이트톤의 패키지에 ‘모기엔잡스’, ‘바퀴엔잡스’ 등의 직관적인 문구를 결합한 잡스의 리뉴얼된 패키지는 한 해의 잇한 디자인을 선정하는 ‘잇어워드’에서 패키지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또한 심플한 디자인에 용도별, 해충별 사용자 중심의 구성으로 탈바꿈한 잡스 온라인몰은 한 해 동안 가장 혁신적이고 우수한 웹사이트를 선정하는 ‘웹어워드코리아’에서 전문쇼핑몰분야 우수상을 수상키도 했다. ㈜팜클 전찬민 대표는 “팜클은 제품의 본질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마케팅을 통해 고객에게 편의성과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팜클은 생활환경 연구 개발 선도기업으로서 소비자에게 가까운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팜클은 살충·살균 브랜드 ‘잡스’ 운영 및 문화재 보존 사업을 펼치고 있는 28년 된 국내 토종 강소기업이다. ‘잡스’ 제품들은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안전한 의약외품으로, 약국·대형마트·온라인몰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고] 신문의 날 독자 표어 공모합니다

    한국신문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기자협회는 제61회 신문의 날을 맞아 표어를 공모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공모부문:제61회 신문의 날 표어 ■공모기간: 2017년 1월 18일(수)~2월 28일(화) ■공모소재 -독자의 기대와 시대적 상황에 부응하는 신문의 사명과 책임 -신문의 공익성과 독자의 신뢰를 증진시킬 수 있는 내용 -신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신문이 우리 삶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기타 신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내용 ■공모방법:한국신문협회 홈페이지(www.presskorea.or.kr)에서 공모신청서 작성 ■출품규격 및 출품작 수:20자 이내, 개인별 표어 2점 이내 ■시상내역 -대 상 1명(상금 100만원과 상패) -우수상 2명(상금 50만원과 상패) ■발 표: 3월 20일 이후 개인별 통보 ■시 상:신문의 날 기념대회(4월 6일 예정) ■제출 및 문의처:한국신문협회 (04520) 서울 중구 세종대로 124 프레스센터 1302호 (TEL : 02-733-2251·2, FAX : 02-720-3291) ※주의사항 1. 규격에 어긋나지 않을 것. 2. 다른 대회에 출품했던 작품은 무효 처리함. 3. 타인 명의의 응모는 불가능하며, 필명인 경우 본명을 밝혀야 함. 4. 접수된 작품은 반환되지 않으며, 입상작 저작권은 한국신문협회에 있음. 한국신문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기자협회
  • 민영 첫 우리은행장 이광구 등 11명 출사표

    민영 첫 우리은행장 이광구 등 11명 출사표

    차기 우리은행장에 현직인 이광구(60) 행장을 포함해 11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리은행은 11일 낮 12시에 행장 후보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11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직 중에서는 이 행장을 빼면 이동건(59) 영업지원그룹장이 유일하다. 나머지 9명은 모두 전직이다. 김병효(61) 전 우리PE 사장, 김승규(61)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김양진(61)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오순명(62) 전 우리모기지 사장, 윤상구(62)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 이경희(61) 전 우리펀드서비스 사장, 이병재(68)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 이영태(60) 전 우리금융저축은행장, 조용흥(61) 전 우리아메리카은행장이 도전했다. 오 전 사장은 유일한 여성 후보다. 사외이사로 구성된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차기 행장 후보를 공모하면서 ‘내부 출신’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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