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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은 쌓아두는 게 아닌 쓰기 위해 벌어야죠”

    “돈은 쌓아두는 게 아닌 쓰기 위해 벌어야죠”

    “돈은 쌓아두기 위해 벌 게 아니라 쓰기 위해서 벌어야 합니다.” 보건복지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도입한 기부자조언기금의 첫 가입자인 이상춘(56) ㈜에스씨엘 대표의 돈에 대한 철학이다. 복지부는 이 대표가 기부자조언기금으로 1억원을 기탁해 1호 가입자가 됐다고 5일 밝혔다. 기부자조언기금은 기부자가 공익재단에 자산을 기부하면 금융회사가 이를 운용해 생긴 수익이나 원금으로 배분처에 지원하는 기금으로, 기부자가 기부금의 운영과 배분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는 계획 기부의 일종이다. 최소 가입 금액은 1000만원으로, 의사에 따라 560여개의 기부처에 기부할 수 있다. 1호 가입자인 이 대표는 경북 김천의 시골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15세에 단돈 500원을 들고 상경했다. 이후 서울에서 온갖 궂은 일을 하며 돈을 모은 끝에 연매출 1000억원대의 자동차 부품 회사를 이끄는 사업가로 성공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좌우명을 가진 이 대표는 4년 동안 702명에게 8억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당에서 열린 가입식 행사에서 이 대표는 “기부자조언기금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투명하고 효율적인 기부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나주 ‘제2의 조두순 사건’] 새누리, 성폭력 피해아동 지원기금 추진

    새누리당이 전남 나주 초등학생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성폭력 피해 아동과 청소년을 지원하는 복지기금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새누리당 성범죄대책 태스크포스(TF) 간사인 신의진 의원은 2일 “미성년 성폭행 피해자들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피해자 지원도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31일 나주 현장을 찾아 피해 아동과 가족, 경찰을 만난 신 의원은 “피해 상황이 조두순 사건 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면서 “영양식이나 (성인용보다) 비싼 아동용 대변백 등을 유지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지만 가정 형편상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신 의원은 “정부의 일부 치료비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당장은 이번 사건 지원 모금을 시작으로 ‘성폭력 피해 아동·청소년 복지기금’을 설립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두순 사건 당시에는 약 2억원의 국민 성금이 모금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모금 전문가 10인이 말하는 모금가의 역할

    기부는 나눔을 전제로 하는 무대가성의 내놓음이다. 남을 위해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각오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선뜻 내놓기가 쉽지 않고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기부는 여전히 아주 선한 희생의 결단쯤으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요즘 부쩍 기부자를 찾아 ‘돈을 모집’하는 모금가의 위상과 역할이 부각되는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한국의 모금가들’(아르케 펴냄)은 한국의 대표적인 모금가 10인의 이야기를 소개한 책이다. 아름다운재단을 국내 대표적인 나눔 재단으로 만든 윤정숙 이사, 참여연대와 아름다운재단·아름다운 가게에 희망제작소를 설립한 박원순 서울시장, 한국 최초의 국제공인모금전문가(CFRE) 비케이 안,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등 유명 인사를 비롯해 전 가치혼합경영연구소의 김재춘 소장, 소규모단체 모금컨설팅 전문가이자 기부학자 조원희, 세계 최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허보영 팀장, 국내 1호 대학전문 모금가 황신애, 문화예술분야에 클라우드 펀딩을 소개한 장진민, 유시민펀드와 박원순펀드를 진두지휘한 정치모금 전문가 김종연씨가 그 주인공. 세 명의 모금 실무자들이 10인을 일일이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 모금의 어제와 지금, 그리고 문제점을 실감나게 풀어 내 흥미롭다. 한국의 대표 모금가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점은 바로 ‘모금은 세상의 소수를 위한 것이자 통합을 위한 것’이다. 소수, 혹은 사회 공동선을 위한다지만 ‘자기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기부자의 입장에서 선뜻 돈과 자산을 내놓기란 쉽지 않을 터. 바로 그 부분에서 모금가의 역할은 빛이 난다. 당연히 철저한 신념과 솔선의 모범이 으뜸 요건이다. “아무리 필요한 일이라고 외쳐도, 정말 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이라 떠들어도 스스로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타인의 눈에는 그저 ‘니’사정일 뿐”(서경덕), “기부의 최종 목적은 어떤 곳에 돈을 많이 모으는 게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조원희) 다행히 박원순 시장이 전망하는 한국의 기부문화는 장밋빛이다. “지금 당장 기부라든가 나눔에 대해 익숙해져 있지 않지만 방아쇠를 당기면 확 폭발할 만큼 근성이 있다.” 그런 낙관과는 달리 우리의 모금 현실은 척박한 게 사실. 물론 기부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 탓이 크지만 모금가들의 자세도 문제다. “펀드레이징 자체에 함몰돼서 ‘억’대의 환상만을 좇는 활동가들을 보면 안타깝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우 자아실현을 위한 모금활동가가 대부분인 반면 아직 한국은 생계형 모금가가 훨씬 많다. 그래서 이 한국의 대표 모금가들은 전문 모금가를 위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제 모금에 대한 시각을 기부자에게서 모금가로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1만 2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안철수 이번엔 홍성서 소통행보… 민주 단일화·신당 창당 ‘說說說’

    안철수 이번엔 홍성서 소통행보… 민주 단일화·신당 창당 ‘說說說’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결심 임박설이 범상치 않다. 지난해 9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세력을 키워 온 안풍(安風)은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세론’을 위협하고 있다. ●친환경 마을 방문… 주민과 농업현안 간담회 안 원장은 31일 현재 출마 결심을 밝히지 않은 채 국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출마 임박설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충남 홍성군 홍동면 친환경 마을을 방문해 주민 간담회를 갖고 생태 환경 관련 운동가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안 원장은 이날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 스스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면서 “식량 자급률 하락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경기 수원의 서울대 융기대학원에서 인천 용현여중 학생 6명을 만나 목표 달성보다 목표 설정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추석 전후 출마선언 할듯… 정치권 기정사실화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추석 전후 출마 선언을 한 뒤 10월쯤 여론조사 혹은 협상을 통해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단일화는 법정 대선 후보 등록일인 11월 25~26일 이전에 마쳐야 한다. 민주당은 안 원장이 단일화 전후에 입당하길 원한다. 제3신당 창당론도 나온다. 안 원장을 중심으로 민주당 내 민평련 소속 의원들과 새누리당 내 쇄신파 등 중도적 인물들이 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이다. 이후 민주당을 흡수 통합하게 되면 152억원의 국고보조금까지 챙길 수 있다. ●전국 3500개 읍·면·동까지 대선조직 구축설도 안 원장 출마를 앞두고 전직 의원을 중심으로 전국 3500개 읍·면·동까지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안철수 펀드’ 조성을 통한 선거 자금 모금 과정에서 시민 후보로 추대한다는 것이다. 가설 정당론도 있지만 구태로 인식되고 있다. 안 원장 출마 선언이 인터넷을 통한 영상 공개 등 과거에 없었던 파격적인 형식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특히 안 원장은 조만간 국민과의 소통 행보에 대한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것으로 알려져 출마 선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유 대변인은 ‘대선 조직 구축설’에 대해 “조직은 없다.”고 일축한다. 또한 “9월 전후 대선 출마 선언설이나 신당 창당설도 추측일 뿐”이라며 “지금도 결정된 것이 없다. 현 단계에서 예측하기 어렵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편 진보진영 원로 함세웅 신부는 이날 “안 원장의 대선 출마는 시대적 요청이기 때문에 의무”라며 출마를 촉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발언대] LA근교 한국식 전통 정원 조속히 건립을/최성용 서울여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발언대] LA근교 한국식 전통 정원 조속히 건립을/최성용 서울여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순위 종합 5위의 쾌거를 이루었다. 특히 원정경기에서 최고의 성적인 5위 등극은 한국체육사의 찬란한 금자탑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무역 규모 세계 10위의 위상에 걸맞은 스포츠강국으로 부상하였다. 문화면에서도 K팝은 전 세계에 한류열풍을 몰고 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은 스포츠, 경제 및 연예 방면에서 글로벌시대의 주목받는 아시아 국가로 거듭나게 되어 이제 세계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함으로써 국력을 세계만방에 널리 떨치게 되었다. 아마도 단군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보이는 게 아닌가 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근교 헌팅턴 라이브러리는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명소이다. 여기에는 일본과 중국의 전통 정원이 각각 자리하고 있으며, 연중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의 훌륭한 볼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서부지역을 여행하던 중 필자는 이곳을 방문했는데, 일본 정원의 아기자기함과 우아함 그리고 중국 정원의 스케일 큰 웅장함을 보고 감명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한국식 전통 정원의 건립도 하루빨리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게 되었다. 이미 LA 지역의 교민들을 중심으로 부지를 마련하기 위한 모금활동이 전개되고 있으나 예산액에 턱없이 모자란다는 소식을 신문지상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한국식 전통 정원의 건립공사가 하루빨리 추진된다면 미국 등 여러 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한국 전통문화의 일면을 알리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국위 선양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미국사회에 TV와 스마트폰, 자동차 등을 수출해 명성을 떨치고 있는 한국 대표 글로벌기업들인 삼성, 현대, LG 등이 적극 나서고 정부 측도 이 일의 추진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문화를 숭상하고 중시하는 한국인의 문화적 긍지와 자긍심을 세계만방에 떨쳐야 할 호기라고 여겨진다.
  • 61명 생존 할머니 전용 ‘치유의 안식처’ 만든다

    61명 생존 할머니 전용 ‘치유의 안식처’ 만든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힐링센터’가 만들어진다. 최근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이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는 바람에 다시 상처를 받은 할머니들에게 안식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포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인근 건립 현대중공업은 위안부 할머니 전용 ‘치유와 평화의 집’(가칭)을 개설하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10억원을 지정 기탁한다고 30일 밝혔다. 치유와 평화의 집은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인근에 건립될 예정이다. 힐링센터는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 61명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활동가들과 함께 미래 세대에 역사 교육도 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여성가족부에 등재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국내외에 모두 61명으로 연령대는 84~94세다. 1991년 8월 김학순 할머니가 정대협 신고전화에 자신이 피해자임을 신고할 당시에는 235명이었다. 그러나 20년이 넘는 세월 속에 4분의3에 가까운 할머니들이 제대로 된 일본 측의 사과도 받지 못한 채 유명을 달리했다. ●무료 치유 프로그램·역사교육 병행 앞서 정대협 회원단체 중 불교인권위원회 여성위원회는 1992년 서교동에 ‘나눔의 집’을 임시로 열었다. 이후 경기 광주 퇴촌면으로 옮긴 나눔의 집에는 현재 할머니 8명이 편히 지내고 있다. 또 정대협은 2003년 12월 서대문구 정대협 사무실 인근의 전세주택을 ‘우리 집’이라는 쉼터로 만들어 문을 열었으나 10여년이 지나자 주거 형태로만 유지되면서 비거주자를 위한 쉼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위안부 문제가 한·일 양국 간 정치 외교 논란으로 결론이 나지 않는 동안 피해 할머니들이 언제든 치유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전문 공간은 마련되지 못했던 셈이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숙소는 할머니들의 편안한 사적 공간으로 활용하고 현대중공업에서 제공하는 힐링센터는 치유와 역사의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8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수요 집회’ 1000회를 앞두고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 집회장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한 바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기이한 해안절벽 그 섬에 가고 싶다

    기이한 해안절벽 그 섬에 가고 싶다

    우리나라에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482개나 된답니다. 국토해양부의 연안포털 사이트에 기록된 내용입니다. 몇몇 유명 섬을 제외하면 이름조차 생경한 섬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그러니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충분히 가볼 만한 섬도 있기 마련이겠지요. 이름값에 견줘 훨씬 빼어난 풍경을 숨겨둔 섬 말입니다. 그런 기준에서라면 전남 여수의 개도 또한 빠지지 않겠습니다. 섬을 둘러싼 해안 절벽의 자태가 빼어난 섬이지요. 개도는 찾아가는 길 자체가 여행입니다. 여수의 아름다운 해안가를 돌아, 연륙교를 타고 백야도로 넘어간 뒤, 철부선에 몸을 싣고 30분가량 들어가야 마주할 수 있습니다. 다소 힘겹긴 하나, 남녘의 풍경을 샅샅이 살피며 간다고 생각한다면, 더없이 빼어난 여정이 될 겁니다. ●거인이 힘 주어 뽑아 올린 듯한 해안 절벽들 여수 시내에서 해안선을 따라 백야도로 향하는 길. 모퉁이를 한 굽이 돌 때마다 명품이라 불러도 좋을 풍경들이 차창에 매달린다. 개도에 들면 우선 배로 섬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게 순서다. 개도를 찾고도 섬 주변을 돌아보지 않았다면, 당신은 개도가 가진 아름다움의 절반도 채 보지 못한 셈이다. 그만큼 개도는 외관이 빼어나다. 작은 섬이라 유람선은 없다. 주민들의 배를 빌려타고 돌아봐야 한다. 외딴섬답지 않게 주민들이 전복따기 체험 등과 섬 일주를 묶은 ‘패키지 상품’도 만들어 뒀다. 섬을 돌아보려면 아침부터 서둘러야 한다. 오후가 되면 남풍이 세차게 불기 때문에 자칫 배가 뜨지 못할 수도 있다. 작은 어선으로 섬을 돌아보는 길, 객의 눈에 너른 남쪽 바다가 가득 담긴다. 짭조름한 갯내음은 코를 간질인다. 어찌나 파랗던지, 하늘도 바다도 죄다 쪽물을 들인 듯하다. 멀리 흰 뭉게구름이 하늘과 바다를 가르지 않았더라면 도무지 둘을 분간하지 못했을 게다. 섬 남쪽으로 갈수록 풍경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남도에선 해안가 절벽을 ‘비렁’이라고 부른다. 배가 파도를 넘어설 때마다 코바위와 삿갓바위, 거북바위 등 개도 특유의 ‘비렁’들이 줄줄이 지나간다. 거인이 힘 줘 뽑아올린 듯, 수직으로 깎인 바위절벽이 일품이다. ‘비렁’의 크기와 높이도 대단하지만, 생김새 또한 ‘명품’ 소리를 들을 만하다. 내나라 안 대부분의 섬들이 그렇듯, 으레 이런 해안가 풍경 속엔 질펀한 해학이 하나쯤 숨겨져 있기 마련이다. 곧추 선 해안 절벽 사이에 선녀탕이 보일듯 말듯 서있다. 동행한 섬 사내들이 이 장면에서 머리만 긁적대며 쉬 설명을 잇지 못한다. 이유야 불을 보듯 뻔하다. 남성의 잘생긴 코와 선녀탕이 각각 무엇을 상징하는지는 삼척동자도 알 터. 필경 코바위와 선녀탕이 정분에 빠졌다는 등의 내용일 텐데, 밝은 대낮에 남녀상열지사와 관련된 얘기를 하려니 계면쩍은 것이다. 그리 크지 않은 섬에 이처럼 기골이 장대한 해안 절벽들이 서있을 거라고는 상상하기 쉽지 않다. 주민들이 땅을 치는 것도 바로 이 풍경 때문이다. 개도와 인접한 금오도는 어느날 갑자기 ‘스타 섬’ 반열에 들었다. 금오도의 해안 절벽을 에둘러 돌아가는 ‘비렁길’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덕이다. 그에 견줘 개도는 금오도보다 늠름한 ‘비렁’을 두고도 이름을 알리지 못했다. 개도 정보화마을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창규씨는 “조만간 개도의 해안 절벽을 돌아가는 명품 비렁길을 조성해 선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외딴섬 특유의 고즈넉한 풍경들 개도는 여수시에서 남쪽으로 약 22㎞쯤 떨어져 있다. 사방 9.46㎢의 좁은 섬 안에 약 980명의 주민들이 올망졸망 살아간다. 섬은 적요하다. 내 발자국 소리에 내가 놀랄 정도다. 이름도 독특하다. 한자로 덮을 개(蓋) 자를 쓴다. 이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개도가 주변의 작은 섬들을 아우르고 있다 해서, 혹은 섬 내 천제봉이 솥뚜껑처럼 섬을 덮고 있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민 대부분은 음차(音借) 해서 해석한다. 섬 남쪽에 우뚝 솟은 천제봉과 봉화산이 개의 두 귀를 닮아 개도라 불린다는 것이다. 섬을 찾는 관광객들의 상당수는 섬 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이다. 주민들이 600년 가까이 천제(天帝)에게 제사를 지낸다는 천제봉(329m)과 섬 내 최고봉인 봉화산(338m)을 오른다. 주민들은 이 등산로를 ‘소몰이길’이라 부른다. 공식 명칭인 해풍산행로보다 훨씬 정겹다. 운구지 선착장에서 출발해 봉화산과 천제봉을 돌아본 뒤, 정목이나 화산마을로 내려온다. 주민들이 새로 조성하려는 비렁길의 ‘옛 버전’인 셈이다. 산행에 4~5시간쯤 소요되는 만만찮은 길이다.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눈부신 풍광을 낱낱이 눈에 담을 수 있다. 차로 섬을 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섬에 일주도로는 없다. 섬 남쪽에 높은 ‘비렁’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섬 내 도로가 잘 닦여 있어 구석구석을 돌아보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다. 선입견 때문인지, 개도의 지도를 보면 정말 개와 닮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개의 머리 부분에 해당되는 곳이 월항마을이다. 바다 쪽으로 난 작은 방파제로 담장을 둘렀고, 낮은 언덕 위로 몇 채의 집들이 앉아 있다. 월궁 항아가 내려와 살 것 같은 작고 어여쁜 갯마을이다. 마을을 에두른 돌담길도 정겹다. 한데 마을 주변의 갯바위는 제법 옹골차다. 불퉁하니 솟아오른 갯바위들의 모양새가 한껏 힘 준 거인의 팔뚝을 보는 듯하다. 호령마을은 작은 모래 해변이 인상적인 곳이다. 개의 ‘몸통’인 본섬에 있다. 모래 해변으로는 섬 내 유일하다. 밀가루를 다져놓은 듯한 고운 백사장과 마을 돌담길이 잘 어우러져 있다. 모전마을은 오래전 마을 전체가 띠(茅·모)로 뒤덮여 있었다 해서 이름지어졌다. 차르락 소리가 듣기 좋은 몽돌 해변에 앉아 펄쩍펄쩍 뛰노는 숭어떼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부러 깎아놓은 듯, 갯바위들이 수직 수평으로 눕거나 서있는 청석포, 개의 ‘꼬리’로 드는 길목인 엄랑금 등도 둘러볼 만하다. ●친환경 명품섬으로 새로 태어나 2014년이면 개도가 탈바꿈한다. 행정안전부가 개도를 ‘명품섬 베스트 10’에 선정한 데 이어 개도 주변 4개 섬을 묶어 ‘친환경 명품섬’으로 개발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행안부와 여수시 등에 따르면 사업의 핵심은 펜션 단지와 어촌체험장 조성, 전통술 체험 판매장 활성화이다. 펜션 단지 조성사업의 경우 벌써 부지 정리작업이 마무리 단계이고, 너른 갯벌엔 조만간 천혜의 어촌체험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개도를 중심으로 둔병도, 적금도, 송여자도를 잇는 클러스터 사업도 추진된다. ‘개도 막걸리’ 생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전통술 체험 공간도 조성 중이다. 개도 막걸리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특산물로, 섬 내 천제산 자락의 암반수와 개도에서 생산된 쌀로 빚는다. 목마른 한낮, 개도 막걸리를 한 모금 들이켜면 풋사과를 깨무는 듯 청량함과 단맛이 입안을 맴돈다. 하지만 정작 개도에서 개도 막걸리를 맛보기는 쉽지 않다. 이른 아침이면 생산량 대부분이 여수 등 도회지로 출하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개도 막걸리 체험장이 들어서면 이 같은 불편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 사진 개도(여수)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여수에서 연륙교로 연결된 백야도가 개도 여행의 들머리다. 태평양해운 소속 카페리가 백야도에서 하루 4회 오전 7시(직행)·8시·11시 30분·오후 2시 50분 개도를 오간다. 소요시간은 30분. 686-6655. 여수 중앙동에서도 하루 세 차례 대형 페리가 개도를 오간다. 개도마을 홈페이지(www.gaedo.invil.org) 참조. →잘 곳 7가구가 민박을 하고 있다. 개도마을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이창규 정보화마을센터장은 “섬 사람들의 인정을 느낄 수 있는 선까지 방값을 깎아 준다.”고 전했다. 690-2288. →맛집 대부분 민박집에서 식사를 제공한다. 1인 5000원 선. 음식점 메뉴에는 없지만 홍합탕은 꼭 한 번 맛보시라. 치장하지 않은 자연의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다. 정식 메뉴가 아니어서 가격도 정해져 있지 않다. 주민들과 객 간에 얼마나 도타운 대화가 오가느냐에 달렸다. 정태식 어촌계장 010-8826-6074.
  • [사고] 수재민 어려움 함께 나눕시다

    태풍 볼라벤이 전국을 휩쓸어 수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한국신문협회에서는 30일부터 이들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 운동에 나섭니다. 국민 여러분의 따듯한 성원이 불의의 재난으로 실의에 잠긴 피해 주민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성금을 내실 독자께서는 아래 계좌로 직접 송금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신문사에서는 성금을 접수하지 않습니다.) ●모금기간 2012년 8월 30일~9월 30일 ●모금 계좌번호 국민은행(054990-72-003752) 농협(106906-64-003747) 신한은행(5620-28-88597633) 우리은행(001-098482-18-953) 하나은행(116-921005-14337) ●예금주 재해구호협회 ●인터넷기부 www.relief.or.kr ●ARS기부 060-701-1004(1통화당 2000원) ●문자기부 #0095(1건당 2000원) ●문의 1544-9595 한국신문협회·서울신문사
  • 北, 수해지원 민간단체 방북 취소

    대북 인도적 지원단체들이 최근 수해를 입은 북한에 10월 중순까지 밀가루 3000t을 지원하기 위한 대국민 성금 모금에 돌입한 가운데 북한이 수해 지원을 논의하려는 일부 단체의 방북을 돌연 취소하거나 연기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53개 대북 인도적 지원단체들의 협의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둘째 주부터 10월 중순까지 개성 육로를 이용해 북한 평안남도와 황해도에 밀가루 3000t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이를 위해 다음 달 28일까지 범국민 모금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앞서 북민협은 지난 24일 방북을 통해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측과 수해 지원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북민협과 마찬가지로 수해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29일 방북 예정이던 민간단체 어린이어깨동무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에 28일 오후 팩스를 보내 각각 접촉 연기와 접촉 취소 의사를 통보했다. 어린이어깨동무 관계자는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로부터 현 정세상 29일 협의가 어려우니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북측에 추가 접촉을 타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해 한·미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에 대남 공세를 강화하는 북한이 최근 북민협 방북 후 추진하는 대북 수해 지원이 남측에서 부각되자 이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과거 북한이 한반도 정세 불안을 빌미로 민간급 차원의 교류를 허용했다 중단한 사례가 많다.”면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대남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가운데 지원을 받아들이는 것은 내부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지기에 기존의 지원 합의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기초수급자의 아름다운 유산 기부

    중구의 한 기초수급자가 사후에 받을 보험금을 주민들을 위해 기부했다. 27일 구에 따르면 필동에 사는 기초수급자 이수자(58·여)씨는 자신이 사후에 받게 될 3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필동에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21일 이 같은 내용의 유언을 공증받아 ‘행복한 유산 기부 캠페인’을 벌이는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열매에 기탁했다. 그는 “원래 양로원이나 요양원을 설립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면서 “비록 그 꿈은 못 이뤘지만 내가 힘들었을 때 도움을 받은 필동에 보험금을 기부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미국에서 보석 도매상을 할 정도로 풍족한 생활을 했다. 1993년에 귀국한 후에도 보석 상점을 운영했지만 사기를 당하고 사업 실패까지 겪으면서 생활이 어려워졌다. 게다가 천식까지 앓아 밖에 나가기도 힘들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었다. 생계 유지가 어려워진 이씨는 결국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됐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데다 미혼으로 가족이 없는 그의 수입은 정부보조금 40여만원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를 일부 쪼개 기초수급자 이전에 가입했던 보험을 계속 이어 나갔다. 그는 “어려운 생활에도 보험을 이어 간 것은 보험금을 아주 뜻깊은 곳에 사용하고 싶어서였다.”면서 “10년 전 한창 힘들었을 때 이사를 도와주고 기초수급자로 지정해주고 후원금과 쌀 지원은 물론 집 수리까지 해준 필동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北어린이와 나눔의 한가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북한어린이와 함께하는 평화와 나눔의 한가위’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민화협과 북민협은 이를 위해 2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민화협 관계자는 “인도적 대북지원이 잘 이뤄지지 않고 북한도 소극적인 상황에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북민협 측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조성한 기금으로 북한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식량과 생필품을 마련한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삼척 가스폭발 영세상인들 도와주세요

    “보상금과 보험금을 한푼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인 삼척 가스폭발 영세 상인들을 도와주세요.” 마른 하늘의 날벼락처럼 대형 가스 폭발로 졸지에 생활의 터전을 잃고 거리에 내몰린 강원 삼척 피해 상인들이 도움의 손길을 호소하고 나섰다. 상인들은 22일 피해 상인들 가운데 대부분이 영세하다 보니 재해보험과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못했거나 가입했어도 ‘가스 폭발 특약’에 가입하지 않아 사실상 보상이 힘든 처지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도와 시 등 행정 당국에서도 소상공인 대출과 대출이자 지원 등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 33㎡ 남짓 되는 가게에서 구멍가게식으로 음식점과 과일가게, 열쇠가게 등을 운영하다 피해를 입은 영세 상인들은 고스란히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해 있다. 7년 전부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40만원을 내고 작은 식당을 운영해 오던 정순옥(61·여)씨는 “밥상 6개를 놓고 하루 7만~8만원어치 팔며 근근이 장사해 왔는데 폭발 사고를 당하고 어찌 다시 일어나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현재 가스 폭발 사고로 108개 점포와 주택 48채, 공공건물과 창고 등 기타 10곳, 차량 28대가 직간접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졸지에 피해를 입고도 보상금과 보험금 지급이 어렵게 되자 피해 상인들이 각계에 직접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모금 계좌를 개설해 모금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시의회도 영세 상인들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 활동을 본격화하고 각 시·군과 시·군의회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성금은 삼척시청(033-570-3346), 읍·면사무소,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개설할 모금계좌를 이용하면 된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희망지원센터·응급대피소 12곳으로 확충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 조치는 한편으로는 노숙인 문제를 되짚어보고 대책을 고민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그 후 1년간 서울시와 정부는 노숙인을 위한 각종 제도를 시행하거나 정비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성과를 보이는 부분도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이후 노숙인 지원대책을 연이어 내놓았다. 이에 따라 서울역 주변에 서울시 희망지원센터와 노숙인 응급대피소가 생겼고 특별자활근로 인원도 늘었다. 또 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노숙인의 권리를 담은 ‘노숙인 권리장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무원 3명이 322명 담당 ‘미흡’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는 노숙인에게 매월 25만원 정도의 주거비를 최장 6개월 동안 지원하는 임시주거지원사업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넘겨받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올 2월까지 노숙인 322명이 주거비를 지원받았다. 그러나 사업이 끝난 뒤 지난 3월에 주거를 유지(탈노숙)한 사람은 194명(60.2%)에 그쳤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시행할 당시 탈노숙률 80%에도 미치지 못한다. 문제는 주거지원 뒤 효과적인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데 있다. 노숙인의 주민등록 복원과 각종 상담 등을 담당할 사례관리자가 필요한데 서울시가 여기에 배정한 인력은 고작 3명이었다. 3명이 322명을 담당해야 했다. 시 관계자는 “사례관리자를 6명으로 늘렸고 월 1회 친목활동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도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이 지난 6월 시행되면서 노숙인 복지의 틀을 마련했다. 노숙인, 부랑인 등으로 제각각이던 정책을 정부가 주도해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끌어갈 수 있게 됐다. 또 6월부터는 노숙인도 의료급여 수급권자에 포함돼 1종 의료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올 7월까지 전국에서 144명의 노숙인이 의료급여 혜택을 누렸다. ●의료급여 수급자격도 까다로워 일부에서는 의료급여 수급 자격이 까다롭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규정에 따르면 노숙인 시설에서 생활하며 이전 3개월 이상 노숙을 한 사람만이 신청할 수 있다. 노숙 기간이 3개월에 못 미치거나 시설 대신 거리나 쪽방, 고시원 등을 전전한 노숙인은 대상조차 되지 못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일반 저소득층이 노숙인으로 위장해 수급권자가 되는 일을 막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소라·신진호기자 sora@seoul.co.kr
  • 102년 만에 되찾는다 원형 남은 유일한 대한제국 공관

    102년 만에 되찾는다 원형 남은 유일한 대한제국 공관

    대한제국이 주미공사관으로 1891년부터 1905년까지 사용했던 미국 워싱턴 소재 건물을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이 되사들였다고 21일 밝혔다. 대한제국 외국 공관 중 유일하게 원형이 남아있는 건물로 일제 강점기 과정에서 강제 매각된 소유권을 102년 만에 되찾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재미교포들이 2003년부터 이민 100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여러 차례 매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던 건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매입은 큰 의미를 지닌다. 1877년 건립된 이 건물은 백악관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로간서클 역사지구(Logan Circle Historic District)에 소재하고, 지하 1층·지상 3층의 빅토리아 건축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다. 조선왕조는 1891년 11월 당시 거금 2만 5000달러에 매입했고, 을사늑약 이전인 1905년 11월까지 주미 공사관으로 사용했다. 공사관은 ‘대조선주차 미국화성돈 공사관’(大朝鮮駐箚 美國華盛頓 公使館)이라 불렀다. 주차는 ‘주재’를 의미하고, 화성돈은 워싱턴의 한자 표기다. 그러나 외교권을 박탈한 1905년 을사늑약으로 관리권이 일제로 넘어갔고, 한일강제병합(경술국치)을 2개월 앞둔 1910년 6월 단돈 5달러에 건물의 소유권이 주미 일본공사 우치다에게 넘어갔다. 3개월 뒤인 9월 1일 미국인에게 10달러에 재매각됐다. 현 소유주가 매입한 것은 1977년 9월이다. 문화재청은 “우리 정부와 재미교포 단체의 숙원사업 중 하나가 해결됐다.”면서 “재미교포 사회는 1997년 이후 모금 운동을 전개했고, 2003년, 2005년, 2007년 등 매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문화체육관광부도 2010년 매입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올 2월 문화재 긴급매입 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매입을 결정하고 민간에 이를 위탁했다. 이 건물의 가격은 한때 600만 달러(약 68억원)까지 치솟고 건물주가 매각을 거부해 협상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CBRE코리아 부동산 에이전트가 맹활약해 결국 성사됐다.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매입가격은 350만 달러(약 39억 5600만원)로 많이 깎았고, 계약금 35만 달러를 걸어놓아 앞으로 법적인 절차를 잘 밟아나가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종교플러스] 봉은, 나눔매장 ‘여여’ 개장

    봉은, 나눔매장 ‘여여’ 개장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봉은(대표 진화 스님)은 서울 봉은사 경내에 지역특산물 직거래 매장 ‘행복한 나눔 매장 여여’를 개장한다. 여여는 친환경 농산물과 지역 특산물을 직거래를 원칙으로 판매수익이 지역 농산물 생산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중간 유통 과정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개장식은 24일 오후 2시 봉은사 진여문 옆 매장에서 열리며 25일과 26일에는 진여문 앞에 직거래 장터를 설치, 지역 특산물 특판 행사를 진행한다. (02)3418-4842. 가톨릭 매스컴상 후보자 공모 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는 제22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상 후보자를 공모한다. 공모 부문은 신문, 방송, 출판, 영화, 인터넷 등으로 가톨릭 신자를 비롯해 타 종교 신자, 비신자 등 모두 응모할 수 있다. 출품 작품은 2011년 10월 1일부터 2012년 9월 30일까지 제작·발표된 작품에 한하며 접수 마감은 9월 30일까지다. 한국 가톨릭 매스컴상은 매스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한 정의와 평화, 사랑 등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드높인 매체 종사자를 발굴해 격려하는 언론상이다. (02)460-7626. 기독협, 北 수해피해 돕기 모금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K)는 수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해 다음 달 15일까지 모금 캠페인을 벌인다. NCCK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6월과 7월 발생한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169명이 숨지고 144명이 다쳤으며 400여명이 실종됐다. NCCK는 “만성적인 식량난에 굶주리던 북한 주민의 고통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려움에 처한 북한 주민을 외면하지 않고 돕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의무”라고 밝혔다.
  • 中 강경파 “첫 항모 이름 댜오위다오함으로”

    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충돌이 민간 차원에서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 정부는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한 수습에 나서고 있다. 갈등이 고조될 경우 양국 모두 적잖은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관영 언론을 중심으로 “댜오위다오 분쟁 확산은 일본 정부나 국민이 아닌 일본 우익분자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반일 시위의 열기를 가라앉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해외판은 20일 사설에서 “40년 전 양국 정치인들이 정치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며 외교 관계를 정상화시켰으나 현재 일본의 일부(우익) 인사들이 이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댜오위다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양국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진정성 있고 의미 있는 대화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도 ‘불 끄기’에 나섰다.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센카쿠 열도 문제가 전체 일·중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센카쿠 열도에 상륙한 지방의원 4명 등 10명은 오전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으며 정부 허가 없이 상륙한 혐의로 약식 기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홍콩 시위대가 댜오위다오 재방문 계획을 밝힌 데 이어 타이완 지방의회 의원들도 댜오위다오 방문 의사를 표명하는 등 민간 차원에서는 갈등의 불씨가 여전하다. 타이완연합보는 이날 타이완 이란(宜蘭)현 의회 소속 의원 전원이 댜오위다오를 찾아 영토 주권을 선언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타이완 행정구역상 댜오위다오는 이란현 터우청(頭城)진 관할이다. 일본 도쿄도도 센카쿠 열도 상륙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예상된다. 후지무라 관방장관은 도쿄도가 지난 17일 센카쿠 상륙을 신청했지만 신청 서류에 상륙 예정자의 이름이나 상륙 일시가 적혀 있지 않아 접수를 유보했다고 밝혔다. 도쿄도는 지난 4월 민간 소유자로부터 섬을 사들이겠다고 선언한 뒤 모금을 벌이는 등 센카쿠 열도 문제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중국 군부의 대표적인 강경파 이론가인 군사과학학회 부비서장 뤄위안(援) 소장은 19일 열린 댜오위다오 관련 포럼에서 “한국이 대형수송함(LPX)의 이름을 ‘독도함’으로 한 것처럼 우리도 주권 수호 차원에서 첫 항모 이름을 ‘댜오위다오함’으로 짓자.”고 제안했다고 홍콩 봉황TV가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도쿄 이종락특파원 jhj@seoul.co.kr
  • 4·11총선 후원금 평균 7187만원

    지난 4·11 총선 당시 지역구 후보들은 1인당 평균 7187만원의 후원금을 걷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4·11 총선 후원회 모금액 정보공개 청구자료’에 따르면 지역구 후보 764명의 후원금 모금 총액은 549억 1256만원이다. 18대 국회의원 중 지역구에 출마한 184명(모금한도 3억원)은 1인당 평균 1억 3733만원(총 252억 6941만원), 원외 후보 580명(모금한도 1억 5000만원)은 5110만원(총 296억 4315만원)을 각각 모금했다. 총선 당시 현역 의원들이 원외 후보에 비해 후원금을 2.7배 더 걷은 셈이다. 후원금 모금액 상위 10걸은 새누리당 후보들이 휩쓸다시피 했다. 후원금을 가장 많이 모은 민주통합당 김부겸(3억 2800만원) 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이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인천. 백범 동상 이전 논란

    광복절을 앞두고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에 세워져 있는 백범 김구 선생 동상에 대한 이전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인천에서는 1997년 전국 최초로 시민 성금 모금을 통해 김구 동상이 인천대공원에 건립됐다. 백범과 인천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었다. 백범은 일본 군인 살해사건 등으로 두 차례나 지금의 자유공원 인근인 인천감리서에 투옥돼 모진 고초를 당했다. 그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감옥을 찾았다. 이런 인연으로 그가 서거한 지 48년이 된 1997년 시민 성금 7억여원으로 인천시가 제공한 인천대공원 내 670㎡의 부지에 좌대 3.1m, 높이 2.8m의 동상이 세워졌다. 하지만 장소가 적정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백범과 역사적 연계성이 없는데다, 동상이 공원의 후미진 곳에 자리 잡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동상 이전지로 인천감리서 부근인 데다 인천항이 내려다보이는 자유공원이 거론된다. 이곳에는 현재 맥아더 동상이 있다. 2005년부터 맥아더 동상 철거를 놓고 진보, 보수단체 간에 대립하는 곳이다. 따라서 진보단체를 중심으로 “맥아더 동상은 전쟁기념관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백범 동상을 세우는 게 소모적인 논란을 피하는 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의 관문에 있는 월미공원이나 송도국제도시 내 중앙공원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반론도 적지 않다. 굳이 큰 비용을 들여가며 동상을 옮길 필요성이 있느냐는 시각이다. 광복회 인천지부 관계자는 “백범에 대한 역사적 조명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지, 동상 위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면서 “특히 인천시가 재정난을 겪는 상황에서 10억여원을 들여 동상을 옮기는 것은 오히려 백범을 욕되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대선주자 얼마나 모았나

    여야 대선 주자들 가운데 모금 액수가 가장 높은 사람은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로 총 2억 9958만원을 모았다. 18대 국회의원이 19대 총선 지역구에 재출마하면 모금 한도액은 3억원이다. 대권 도전에 나섰다가 불출마한 이재오 의원은 1억 1777만원의 후원금을 받았고 정몽준 전 대표는 879만원에 불과했다. 박근혜 후보는 1억 7390만원으로 액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여야 주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한도를 초과했다. 박 후보는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로 출마해 한도액이 1억 5000만원이다. 원외 인사가 출마해도 마찬가지다. 야권 주자 가운데에서는 정세균 후보가 2억 462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문재인 후보는 1억 4586만원의 후원금을 거뒀다.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김영환 의원과 조경태 의원도 각각 1억 1034만원, 1억 2471만원을 받았다. 부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3239만원을 모금했다. 19대 총선 지역구에 출마했던 대선 주자들의 후원금 현황은 지난 1월 1일~5월 1일 모금한 것이고 박 후보는 6월 30일까지 모금한 내역이 공개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총선 후원금 ‘박근혜의 힘’

    총선 후원금 ‘박근혜의 힘’

    지난 4·11 총선 후원금은 새누리당과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에게 대거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 공개한 ‘19대 국회의원 선거 모금액’에 따르면 후원금을 많이 모금한 국회의원과 당시 현역 의원이 아니었던 일반 출마자 각각 10명 가운데 9명이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특히 모금액 상위 명단에는 박근혜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유승민·유정복 의원과 현재 경선캠프 총괄본부장인 최경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유승민 의원이 3억 26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최 의원이 2억 9832만원, 유정복 의원이 2억 945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18대 국회 막바지에 정책위의장과 비상대책위원 등을 지낸 이주영 의원도 3억 122만원으로 국회의원 모금 한도액(3억원)을 초과했다. 이 의원은 현재 박 후보 캠프의 특보단장을 맡고 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2억 8646만원, 박 후보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홍사덕 전 의원은 2억 6821만원을 모았다. 일반 출마자들 가운데서도 많은 친박 인사들이 한도액인 1억 5000만원을 뛰어넘는 후원금을 받았다. 김재원 의원이 1억 6449만원으로 가장 많이 모금했고 이어 서용교 의원이 1억 5170만원, 현경대 전 의원과 정우택 최고위원 등이 각각 1억 5000만원씩 받았다. 당시 27세 나이로 큰 화제를 모았던 손수조 후보도 1억 5050만원을 모금, 일반 출마자 중 5번째로 많은 액수를 나타냈다. 300만원 이상의 고액 후원자들도 새누리당에 몰렸다. 고액 후원으로 1억원 이상 모금한 의원은 전체 9명이며, 이 가운데 7명은 새누리당, 2명은 민주통합당 소속이었다. 특히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과 김태호 의원이 각각 31명의 후원자에게 1억 5500만원씩을 받아 가장 많았다. 이어 새누리당에서는 정병국·유정복·나성린·박민식·윤진식 의원 등 현재 재선 이상 의원들이 1억원 이상 고액 후원금을 받았다. 민주당에서는 26명에게 1억 2750만원을 받은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윤석 의원(23명·1억 1350만원) 둘뿐이었다. 이처럼 총선 후원금이 새누리당과 특히 친박 의원들에게 쏠림 현상을 나타낸 것은 당시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박 후보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초부터 총선 직전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이 참패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으나 연말 대선에서 박 후보가 유력한 주자로 나설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박 후보의 행보로 당에 대한 닫힌 마음이 열린 것이 후원금으로 나타났을 것”이라면서 “특히 12월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선관위 관계자는 한도액 초과와 관련, “현재로서는 과도하게 넘은 경우는 없다.”고 답했다. 허백윤·최지숙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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