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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동네 Secret 스토리] ‘역사·문화 보고’ 성북동

    [우리 동네 Secret 스토리] ‘역사·문화 보고’ 성북동

    만해 한용운(1879~1944)은 일제 조선총독부 건물이 보기 싫어 북향으로 집을 지었다는 일화를 남겼다. 말년을 보낸 심우장 이야기다. 1933년 지인들의 힘으로 지었는데 80년 세월이 흐른 지금도 비탈길에 꼿꼿이 서 있다. 낡고 낡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야 해 지나치기 일쑤였는데 최근 성북구에서 큰길가에 조그만 공원을 들여놨다. ‘님의 침묵’ 시비와 함께 돌 의자에 앉은 만해 동상이 발길을 붙든다.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북악산 아래, 한양도성 위에 자리한 성북동엔 전통의 숨결이 가득하다. 곳곳이 역사이고 곳곳이 문화다. 수려한 자연 환경은 덤. 심우장 아래쪽엔 마포에서 젓갈 장사로 시작해 거상에 오른 이종석 별장이 있다. 1900년쯤 지었다는 한옥이다. 한때 소설가 이재준이 살아 이재준 가옥으로도 불린다. 길 건너 수연산방은 소설가 이태준의 옛집을 외종손녀가 전통 찻집으로 개조한 곳이다. 이태준이 작품을 집필했던 공간에서 북악산을 바라보며 운치 있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수연산방에서 성북초등학교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간송미술관과 만난다. 일제 수탈에 맞서 우리 문화재를 지키려고 애썼던 전형필이 세웠다. 1년에 딱 두 번, 5월과 10월에 각각 2주 동안만 소장품 가운데 주제를 정해 전시회를 열 때면 관람객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미술관에서 조금 더 내려오면 우리 미술사에 큰 자취를 남긴 미술사학자이자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최순우가 살았던 전통 한옥이 나온다. 재개발로 헐릴 위기였는데 시민들이 모금 운동을 벌여 사들이고 복원해 ‘시민문화유산 1호’라 불린다. 다시 천주교 성당 방향으로 계속 올라가면 길상사가 나온다. 1980년대 말까지 삼청각과 함께 최고급 요정으로 꼽히던 대원각이었다. 이곳을 운영하던 김영한(법명 길상화)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에 감명을 받아 시주하며 사찰로 바뀌었다. 시인 백석과 김영한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가 깃든 곳이자 법정이 마지막 시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최근 이 같은 숨결을 널리 알릴 바탕이 마련됐다. 시 역사문화지구로 지정된 것이다. 대규모 건축물이 우후죽순으로 생겨 난개발 우려도 따르는데 역사·문화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메카로 키우겠다는 취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대형 형사재판에 정통…법관으로는 드문 IT 전문가

    30여년의 법관 생활 중 절반 가까이 형사재판을 맡아 이 분야에 정통하다. 일 처리에는 치밀하지만 업무를 벗어나서는 소탈하고 스스럼없는 성품이어서 법조계 선후배 사이에 신망이 두텁다. 2003~2004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부패사건을 전담하는 형사합의부 재판장을 맡아 대선자금 불법 모금, 유영철 연쇄살인, 굿모닝시티 비리, 대우그룹 부실 회계감사 등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대형 사건을 맡아 엄정한 판결을 내렸다. 21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연쇄살인마 유영철에 대한 재판을 담당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살해된 1명(이문동 살인사건)에 대해서만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는데 나중에 이 사건의 진범이 붙잡혔다. 2009년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100여명이 뽑은 대법관 후보 6명에 포함되기도 했다. 법관으로서는 드물게 정보기술(IT)에 관해 전문가 이상의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 취미가 컴퓨터 프로그래밍일 정도로 IT 분야에 해박하다. 1996년 출범을 주도한 정보법학회는 법관, 경제학자, IT 전문가 등 300명을 아우르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사법정보화 커뮤니티 회장도 맡았다. 법원행정처 전산담당관, 법정심의관으로 근무하면서 등기전산화 작업을 주관했고, 최단기간에 최소 비용으로 등기전산화 시스템의 성공적 정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안구질환(근시)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올해 공직자 재산등록상 신고한 재산은 12억 4900여만원이었다. 부인 임미자씨와 1남 2녀. ▲경남 마산(60) ▲서울대 법대 ▲사법연수원 12기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대전지방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신임 감사원장 후보에 황찬현은 누구? ‘취미가 프로그래밍’ 법원 내 IT전문가 (2보)

    신임 감사원장 후보에 황찬현은 누구? ‘취미가 프로그래밍’ 법원 내 IT전문가 (2보)

    청와대는 25일 신임 감사원장 후보에 황찬현 서울중앙지법원장을 지명했다. 황찬현 내정자는 30여년 법관 생활 중 절반 가까이 형사재판을 맡았고 사법부 안에서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로 유명하다. 취미가 컴퓨터 프로그래밍이기도 하다. 황찬현 내정자가 지난 1996년 출범을 주도한 정보법학회는 법관, 경제학자, IT 전문가 등 300명을 아우르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사법정보화 커뮤니티 회장도 맡았다. 등기전산화 작업을 주관하면서 최단기간·최소비용을 들여 시스템을 완성·정착하는 데 이바지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황찬현 내정자는 2003~2004년 서울중앙지법에서 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형사 재판부 재판장으로서 대선자금 불법 모금, 유영철 연쇄살인, 굿모닝시티 비리, 대우그룹 부실 회계감사 등 대형 사건을 맡아 엄정한 판단력을 보였다. 그 결과 2009년에는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100여명이 뽑은 대법관 후보 6명 안에 포함되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가정법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소년보호시설 문화축제를 열고 청소년 참여 모의법정을 지원했다. 올해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서 형사판결 간이화를 추진하고 국민과 소통을 위한 각종 행사를 열었다. 임미자 여사와 사이에 1남2녀. ▲마산(60·사법연수원 12기) ▲서울대 법대 ▲서울형사지법 ▲서울민사지법 ▲서울지법 서부지원 ▲서울고법 ▲법원행정처 전산담당관 ▲대전지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법정심의관 ▲수원지법 부장판사 ▲서울지법 북부지원 부장판사 ▲서울지법 부장판사 ▲부산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대전지방법원장 ▲대전가정법원장(겸임) ▲서울가정법원장 ▲서울중앙지법원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신교 숙원 ‘기독교문화관’ 건립 답보

    개신교 숙원 ‘기독교문화관’ 건립 답보

    개신교계의 숙원사업인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문화관) 건립이 답보상태에 빠졌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측이 문화관 건립지로 예정됐던 서울 서대문의 기장 선교교육원 부지 임대를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문화관 건립계획이 원점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문화관은 한국기독교 관련자료를 수집·보존하고 개신교계 다양한 교단들이 에큐메니칼(일치)을 도모하는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건립이 추진돼 온 사안. 총사업비 366억원을 들여 부지 3736㎡(약 1130평), 지상 5층, 지하 5층 규모의 건물에 전시실·작업실·열람실 등을 갖춰 2017년 완공할 예정이었다. 기장이 무상으로 서대문 부지를 임대하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건축비를 모금, 완공 후에는 양측이 건물 지분을 1대1로 나눈다는 내용의 기초협약서까지 작성해 놓은 상태다. NCCK는 지난 2월 건립계획을 야심차게 공표한 뒤 문화관 건립에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여겨 왔다. 지난 8월 이 문화관에 담을 내용 선정에 활용할 목적으로 130년의 한국교회사를 대표하는 100개 장면을 담은 책 ‘기독교, 한국에 살다’를 펴냈고 NCCK 김영주 총무는 최근 실행위에서도 “문화관 건립은 역사를 보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할 중요한 과업이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의욕과 기대에 기장 측이 찬물을 끼얹고 나선 것이다. 당초 NCCK의 문화관 건립 제의를 받아들였던 기장은 문화관 건립과 관련한 ‘33인 특별위원회’를 구성, 두 차례의 공청회를 연 끝에 지난 23일 총회 실행위에서 서대문 부지 임대를 최종 거부했다. 교단 화합과 일치를 위해 문화관 건립을 추진하지 않기로 한 ‘33인 특별위’의 결정을 수용한 것이다. 공청회 결과 부지 임대에 대한 반대 입장이 다수 확인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장 총회가 부지 임대거부 최종 결정을 내리자 NCCK는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다른 교단과 협의해 부지 재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이 기증 의사를 밝힌 태릉 부지를 우선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CCK 관계자는 “10여년 전 교단 부지 매각과 관련해 내홍을 겪었던 기장이 불가피하게 내부 여론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문화관 건립은 개신교계의 오랜 숙원인 만큼 이른 시일 내에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14년 만에 ‘법외 노조’된 전교조 향후 시나리오

    14년 만에 ‘법외 노조’된 전교조 향후 시나리오

    “찌익~, 찌익~” 24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무실에 적막을 깨는 팩시밀리 수신음이 울렸다. 고용노동부가 전교조에 ‘법외 노조’가 됐음을 알리는 공문이었다. 1999년 정부와 노동계의 대타협으로 합법화됐던 전교조가 14년 만에 다시 법 밖으로 밀려나는 순간이었다. 강경 투쟁을 선언한 전교조와 교육부의 극한 대립이 불가피해 보인다. 향후 노동계와 정부 간에 첨예하게 맞설 주요 사안을 짚어봤다. 교육부는 전교조가 그동안 법상 누렸던 모든 혜택을 회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가 당장 꺼낼 ‘압박 카드’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전교조에 근무하는 전임 조합원 77명에게 ‘학교로 돌아가라’는 복귀 명령이다. 전교조는 지난 3월 1일 교육부로부터 전임자에 대한 휴직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교육부는 ‘법외 노조가 됐으니 휴직 사유가 사라져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교육청 교육국장 회의를 25일 열어 논의한 뒤 전임자에게 학교 복귀를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교조는 법외 노조가 돼도 전임자 복귀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노동부 조치에 대한 헌법소원 등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데, 전임자에게 복귀를 명령하는 것은 노동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복귀 지시에 따르지 않는 전임자를 징계하는 등 인사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지만, 김 위원장은 “해직도 불사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교육부는 또 전교조에 지원했던 노조 사무실 임대료를 회수하는 등 재정적 압박도 가한다. 전교조가 교육부로부터 받은 임차보증금은 본부와 16개 시도지부 사무실을 합쳐 52억원가량이다. 또 교육 관련 행사비 명목으로 한 해 지원을 받았던 5억원가량도 포기해야 한다. 전교조 측은 재정 압박을 극복하기 위해 ▲조합원 등을 상대로 투쟁기금 100억원 모금 ▲교사·시민 후원 회원의 대대적 확대 ▲다음 달까지 자동이체(CMS) 조합비 징수 체계 완비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시도교육청에 전교조와 맺은 단체협약을 중지하라는 지침을 내릴 방침이다. 문제는 교육부의 단협 중지 요청을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따르지 않으면 교육부와 일부 교육청 간 갈등도 재점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강원·광주·전북·전남도 교육청 등은 교육부와 각을 세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교육청들은 교육감의 권한으로 집행할 수 있는 교육활동 예산 등을 전교조에 계속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교육청은 “국가인권위원회와 국제노동기구(ILO)의 지적을 정부가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전교조를 교원단체로 인정하고 계속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보수 성향인 문용린 교육감의 서울시교육청은 “전교조 문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법외 노조가 누릴 수 있는 권한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 차가 크다. 전교조는 “법외 노조도 노조인 만큼 헌법상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법외 노조는 교원노조법의 보호를 받지 못해 사용자(교육당국)가 성실 교섭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도 부당 노동행위로 구제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학교 현장에서 불거질 ‘학습권 침해’를 둘러싸고 ‘네 탓 책임’ 공방도 예상된다. 교육부는 전교조가 연가 투쟁(조합원들이 집단 연차 휴가를 쓰고 벌이는 상경 집회)을 벌일 가능성을 고려해 “학습권을 침해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압박했다. 교육부는 지난 2일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회의를 열고 교원이 연가 투쟁 등에 참여하지 않도록 설득하라고 요청했다. 반면 전교조 측은 “고용노동부와 교육부의 일방적 조치 탓에 학교 행정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져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5일 노조 전임자가 속한 학교에 이메일을 보내 “전교조가 법외 노조가 되면 휴직 교사가 복귀할 테니 기간제 교사에게 해고 예정 통지를 하라”고 안내했다. 서울의 각 학교가 교육청의 지시를 따르면 다음 달 내 10명의 기간제 교사가 해고될 가능성이 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담임을 맡은 기간제 교사가 많은데 학기 중 교체되면 학생들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靑 감사원장 내정 ‘황찬현’은 누구?

    靑 감사원장 내정 ‘황찬현’은 누구?

    靑 감사원장 내정 ‘황찬현’은 누구?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황찬현 서울중앙지법원장(60)을 감사원장으로 내정했다. 황찬형 내정자는 1953년 마산 출생으로 마산고와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1982년 인천지원 판사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법원행정처 전산담당관과 법정심의관, 서울고법 수석부장, 대전지법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황찬형 내정자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재판장 당시 ‘2002년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과 ‘연쇄살인법 유영철 사건’ 등 굵직한 형사 재판 사건을 처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굿모닝시티 사건’ ‘대우그룹 부실회계감사 사건’도 황찬형 내정자의 손을 거쳤다. 이밖에 황찬형 내정자는 한국정보법학회와 법원 내 학술단체인 사법정보화 커뮤니티 회장을 역임하는 등 정보법 관련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도 받고 있다. 황찬형 내정자는 부인 임미자 씨와 사이에서 1남2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승무원들, ‘누드 캘린더 모델’ 논란

    英승무원들, ‘누드 캘린더 모델’ 논란

    올해에도 어김없이 벗었다. 매년 자선 모금이라는 명분으로 자사의 스튜어디스를 ‘벗겨온’ 아일랜드의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가 올해도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 라이언에어 측은 “10대 암환자를 위한 자선단체에 10만 유로(약 1억 4500만원)를 기부하기 위해 2014년판 캘린더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10유로(약 1만 4500원)에 판매될 예정인 이 캘린더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바로 모델들이 라이언에어 소속의 ‘헐벗은’ 스튜어디스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의해 선발된 이들 미녀 스튜어디스들은 유니폼을 벗고 비키니 차림이나 심지어 반누드 상태로 카메라 앞에 섰다. 때문에 선의를 가장한 회사의 자극적인 홍보 마케팅이라는 비난이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특히 지난해 영국광고심의위원회(ASA)는 “항공사 측이 여성을 성상품화 했으며 소비자들에게 야릇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며 지면 광고를 금지시킨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부터 이같은 캘린더를 만들어 온 회사 측은 오히려 비난을 즐기는 모양새다. 라이언 에어 측은 “화보 촬영에 나선 승무원 모두 자발적으로 지원해 성상품화 했다는 비난에 동의하기 힘들다” 면서 “올해에도 1만장의 캘린더가 순식간에 팔려나가는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라이언에어는 라이언가(家)가 1985년 창업한 항공회사로 비용과 요금을 파격적으로 낮춘 유럽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다. 특히 ‘괴짜 CEO’라고 불리는 마이클 오리어리는 기내 화장실 유료화, 비키니 차림 여자 승무원 채용 등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아 수차례 언론에 오르내린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경제 브리핑]

    외환은행 ‘저축의 날’ 기념 특판적금 외환은행은 제50회 ‘저축의 날’을 기념해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2주간 특판 적금을 판매한다. ‘행복한 가족적금’은 가족이 동시 가입하면 연 0.2% 포인트, 본인 명의의 요구불 통장을 보유하면 연 0.1% 포인트 등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월 1만~1000만원 한도로 자유롭게 적립 가능하며 최고 금리는 1년제 연 3.2%, 2년제 3.4%, 3년제 3.5%이다. 신한카드 고객상생 ‘투게더존’ 오픈 신한카드는 생활서비스 사이트인 ‘올댓서비스’에 우수 중소기업, 소규모 예술단체, 지방자치단체, 자선단체를 위한 ‘투게더존’을 열었다. 품질은 뛰어나지만 유통망이 취약한 우수 중소기업 제품과 지자체의 여행상품을 공동 기획해 판매 중이다. 앞으로 자선단체와도 제휴해 모금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 청원군, 故신현종 감독에게 성금 전달하기로

    청원군, 故신현종 감독에게 성금 전달하기로

    충북 청원군은 최근 세상을 떠난 신현종(54) 청원군 양궁감독을 위해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1989년부터 청원군 양궁팀을 이끌다 올해 초 여자양궁 컴파운드 대표팀 감독으로 발탁된 고인은 지난 4일 터키에서 개최된 2013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여자단체 8강전을 지휘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신 감독은 뇌출혈 진단을 받고 현지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지난 18일 끝내 숨을 거뒀다. 그러나 신 감독은 ‘질병에 의한 사망’에 해당돼 ‘운동중 사망’일 경우에만 지원되는 대한체육회의 상해보험 지급이 어렵게 됐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20여년간 동고동락했던 군 직원들이 성금모금에 나서게 됐다. 윤관혁 문화체육 담당은 “오랫동안 청원군을 위해 열심히 뛰며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500만원 이상의 성금이 모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은 23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날 이종윤 청원군수도 빈소를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컴파운드는 일반 양궁과 달리 끝에 도르래가 달려 있어 활을 당기고 있는 게 편하며 화살의 스피드가 매우 빠르다. 아직 올림픽 정식종목은 아니다. 고인은 컴파운드 양궁의 선구자로 평가받았다. 청원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뇌물수수 차단’ 전문가 해법은

    민선 자치단체장 체제 이후 단체장 및 측근들의 뇌물수수가 횡행하는 것은 예견된 ‘재앙’이다. 선거를 치르려면 많은 돈이 드는 현실에서 단체장이나 측근들이 공무원 인사나 이권에 개입해 자금을 챙기고 자리를 챙겨 주는 커넥션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구조는 양쪽 모두에게 편리한(?) 측면이 있다. 실력 없는 공직자들은 뒷돈으로 자리를 사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정상적으로 사업권을 따낼 수 없는 업자들도 뇌물만큼 확실한 수단이 없을 것이다. 지자체장 또한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없고 공천 헌금이 드는 점 등을 들어 금품수수를 스스로 합리화하는 경향마저 있다. 이래서 지방행정을 어지럽히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과거 관선 체제에서는 청탁을 대가로 오가는 돈이 뇌물이라는 것을 자타가 부인할 수 없었지만, 민선 이후에는 선거자금으로 희석되고 있다. 똑같은 사안이지만 민선 체제에서는 불가피한 정치자금로 치부되기에 죄의식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일본의 지방자치제가 정착되는 데 15년 이상 걸린 점으로 미뤄 우리도 차차 안정될 것으로 봤는데 단체장 불·탈법은 전혀 나아지는 게 없다”면서 “수많은 단체장과 측근들이 사법처리됐음에도 학습효과가 그토록 없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풀뿌리 민주주의’는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다. 대안으로 법정 선거비용 축소,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배제, 선거사범 처벌 강화 등이 거론되지만 정치권이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촌지 수수가 관행화된 교육계에 교육감 직선으로 정치자금 개념이 생겨난 데다 교육행정을 놓고 자치단체와 충돌하는 일이 빈발해 직선제를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은 “시장과 교육감이 각각 직선제로 선출돼 서로 연계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보다는 여러 측면에서 비효율과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학교를 지역사회의 중심으로 만들고 싶지만 단체장은 학교에 개입할 수가 없어 행정을 펴나가는 데 문제가 많다”며 “현행 교육자치제도는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안으로 시장·교육감 러닝메이트제, 단체장 임명제, 단체장 임명 후 의회 동의 선출 등 다양한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지방자치단체 및 단체장과 관련한 각종 비리 제보(gobal@seoul.co.kr)를 받습니다. 제보는 사실 확인을 통해 기사화하거나 관계 기관에 알릴 예정입니다.
  • 속 시끄러운 공화당 vs 정치자금 738만 달러 민주당

    무려 16일 동안 이어졌던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의 여파로 민주당과 공화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나라살림을 볼모로 무리한 정쟁을 시도한 공화당은 인기 하락과 함께 내분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반사이익으로 정치자금이 쇄도하고 있다. 공화당은 협상 타결을 이끈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하려는 온건파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앞장선 강경파 간 대립이 노골화하고 있다. 매코널 대표는 20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를 셧다운한 것은 보수의 정책이 아니다”라며 “다시는 셧다운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7월 공화당 내 상당수가 그런 전략이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누차 경고했었고 실제로도 먹히지 않았다”며 강경파를 정면 비판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오바마케어(의료보험 개혁) 반대투쟁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초점을 세금이나 지출삭감 쪽에 맞춰야 한다”고 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으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공화당에 약간의 자제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오바마케어 예산을 전면 폐지하기보다는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크루즈 의원은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며 “내년 초에 다시 셧다운을 추진할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 협상 타결이 엉망으로 이뤄진 것은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하원 공화당 의원들을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온건파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지난달 모금한 정치자금이 738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월간 모금 규모로 가장 많은 액수다. 골프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3주 만에 다시 골프장에 나가는 등 여유를 보였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아내 이어 클린턴도 지원 유세, 왜

    아내 이어 클린턴도 지원 유세, 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에 이어 남편인 빌 클린턴(68) 전 대통령도 테리 매컬리프 민주당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선다.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과 생존한 전직 대통령 중 가장 인기가 높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나란히 선거 지원 유세에 초청받은 셈이어서 미국 정치권에 불고 있는 ‘클린턴가(家)’ 바람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20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대통령이 매컬리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오는 27일부터 2박3일간 버지니아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주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매컬리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 활동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컬리프 후보는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중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을 지낸 데다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을 위해 선거자금 모금에 발벗고 나선 정치적 동지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시, 北이탈주민에 통신·가전 등 지원

    서울시, 北이탈주민에 통신·가전 등 지원

    서울시는 LG유플러스와 이랜드복지재단, 롯데하이마트 등과 함께 막 서울 생활을 시작한 북한이탈 주민에게 통신비와 가전제품, 의류 등 기초생활물품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시가 지난 11일 발표한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종합대책’에 따른 것이다. 시는 이날 서울시청 신청사 6층 시장 집무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신용삼 LG유플러스 사장, 이경준 이랜드복지재단 이사장, 한병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등이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주거지원금(임대주택 보증금)과 정착금(1인 700만원) 등 1차적 지원에 머물렀던 시의 지원에 민간 단체의 힘을 보탰다. 협약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이동전화 단말기와 유선전화, 인터넷 요금 50% 할인을, 이랜드복지재단은 연 5000만원 상당의 의류상품권을, 롯데하이마트는 TV 원가구매 지원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연 7000만원 상당의 냉장고 등 기초 가전제품을 지원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안상일씨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안상일씨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동건)는 안상일 유림물산 회장이 19일 1억원을 기부하고 개인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365번째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안 회장은 경남 함안군 장학재단에 10억원, 성균관대 글로벌센터 건립에 1억원을 기부하는 등 인재 양성과 교육발전을 위해 나눔을 실천해 왔다.
  • [김일수 樂山樂水] 무엇이 참된 국민행복일까

    [김일수 樂山樂水] 무엇이 참된 국민행복일까

    낙엽 떨어지는 오솔길이 아니라도 좋다. 이 무렵 맑은 하늘과 마주하는 어느 곳에서나 일상인도 철학자가 될 수 있다.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삶이란 무엇이며, 개인과 공동체의 삶은 또 뭔가. 행복한 삶, 행복한 죽음에서처럼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 개인 또는 가족의 행복을 넘어 사회공동체의 행복은 무엇이며, 우리 시대의 목소리가 된 국민행복은 무엇이란 말인가. 지금 국정감사장은 행복한지 모르겠다. 또 기업들은 추수하는 들녘처럼 행복한가. 학생과 교사들은 학교에서, 근로자들은 일터에서, 군경은 그들의 임무에서 행복한가. 한때 갈등이 고조됐던 지역들은 지금 행복한가. 보통사람들이라면 행복이 무엇인지 정의하긴 힘들어도 그 게 어떤 의미인지는 알고 있을 것이다. 행복을 꿈꾸며 살아 온 일상에서 누적된 경험들을 통해서일 것이다. 간혹 천신만고 끝에 바라던 꿈이 이뤄졌을 때 행복을 얘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결혼 후 몇 년이 지나 첫아이를 가슴에 품은 한 부부가 큰 행복에 겨워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류의 행복은 갈증을 추겨 주는 한 모금의 물과 같아서, 지나고 나면 또 다른 목마름이 찾아온다. 인생의 행복은 흔히 부귀영화, 건강, 성취욕에 연계된 것들이지만 어느 하나 장구한 것 없으니 그것을 잡으려는 치열한 생존경쟁이란 실로 바람을 잡으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의 추구는 포기할 수 없는 인권의 핵심이요, 기본권 중 기본권이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국가나 사회공동체라면 그 구성원들의 행복한 꿈 실현에 관심과 정성을 쏟아야 옳다. 문제는 무엇이 참된 행복이며, 그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오늘날 국민행복과 관련된 정책들은 주로 의식주와 건강 등 삶의 외부적 조건과 연관된 것들이다. 그것은 기껏 삶의 부피와 양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할 행복은 삶의 질과 직결된 것들이다. 물론 물질문명과 소비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은 이 삶의 질조차 양적 크기로만 저울질하는 데 길들여 있다. 그러나 참된 삶의 질은 삶의 뿌리와 내면, 인간 심성의 속살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을 눈먼 소비주의는 알지 못한다. 근원적으로 인격의 정신적 즐거움은 선을 사모하는 마음, 진리를 기뻐하는 정신,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열정, 거룩함을 닮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삶의 공동체가 죄악으로 무너지고, 불의 때문에 파괴되며, 추함으로 갈등하고 더러움으로 타락할 때 실로 우리는 행복의 문 저밖에 버려진 셈이다. 물론 사회구조는 상당한 자생력과 자정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전통과 윤리, 법제도와 보이지 않는 질서들까지도 우리네 삶을 고비마다 추슬러 주기 때문이다. 국가나 사회공동체의 틀은 어느 정도의 불법이나 일탈을 견딜 만큼 견고하다. 하지만 행복을 갉아 먹는 불의나 갈등이 범람하면 비록 우리네 국가적·사회적 삶 자체가 해체되는 건 아닐지라도 그 삶의 질은 형편없이 피폐해 버린다는 점이다. 만약 선과 진리, 미와 성결에 대한 각자의 의지와 상호 간의 신뢰가 약화하면 사회적 갈등과 불신은 깊어지고, 공동체적 삶은 온전함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국민행복은 표면적으로 공표되는 통계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공동체 구성원 각자의 삶의 질과 그에 대한 현실적인 체감의 문제이다. 더 나아가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겨울이 오면 봄도 머지않으리라’처럼 우리네 삶의 긍정적 미래전망에 대한 기대와 신뢰, 그리고 사랑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구체적인 신뢰와 사랑이 없다면 국민행복은 정치적인 신기루에 불과하다. 광야 같은 세상을 지나는 백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예측 가능한 시공에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오아시스이지, 결코 바람을 잡는 것 같은 추상적 유토피아가 아니다.
  • “전임자 복귀명령 못따라… 해직 불사”

    “전임자 복귀명령 못따라… 해직 불사”

    “법외 노조가 돼도 엄연한 노조다. 필요한 부분은 당당히 요구하겠다.” 1999년 합법화 이후 14년 만에 다시 법 밖으로 내몰릴 위기에 처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김정훈 위원장은 2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법외 노조가 돼도 정부가 재정·인사 등에 불합리한 탄압을 하면 저항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법외 노조화 이후 학교로 복귀하지 않는 전임자를 징계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인사 탄압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전교조 조합원의 대규모 징계와 충돌이 예상된다. 지난달 26일부터 단식 농성을 벌이던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이를 풀고 투쟁 모드에 돌입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총투표에서 ‘고용노동부의 해직조합원 배제 명령을 거부하자’는 의견이 68.59%나 됐다. 어떻게 해석하나. -이 정도로 압도적인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 해고 노동자 보호가 노조의 기본 임무이기에 조합원들도 해직자 9명과 함께 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것 같다. 또 설령 노동부의 이번 요구를 따른다 해도 박근혜 정부의 전교조 탄압은 지속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노동부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당장 23일 이후 ‘노조 지위 박탈’ 통보가 예정돼 있다. -법외 노조가 당장은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노동부가 23일 이후 통보를 한다면 당장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조치 취소 소송을 낼 것이다. 노동부의 해직조합원 배제 요구의 바탕이 된 노동조합법 시행령 제9조 2항이 위헌 소지가 있어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일 수 있다. 물론 법외 노조가 되는 상황도 대비하고 있다. →정부는 ‘전교조가 법만 지키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데. -시행령은 법률을 따라야 하지만 노동조합법 어디에도 노조의 설립을 취소시킬 근거가 없다. 위법한 행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정부 쪽이다. →법외 노조가 돼 정부 지원이 끊기면 재정적 압박이 클 텐데. -전교조는 전임자 임금을 조합비로 충당하는 등 정부 지원에 크게 의지하지 않았다. 다만 사무실 임대비용(52억원) 등을 일부 지원받았는데 100억원 규모의 투쟁기금 모금이 본격화되면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시민단체나 사단법인 등이 정부 보조금을 받듯 각종 행사를 위한 지원 등 필요한 부분은 당당히 요구할 생각이다. →교육부는 법외 노조가 되면 전교조 전임자(77명)를 바로 학교로 복귀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법외 노조도 분명한 노조다. 우리는 교육부로부터 지난 3월 1일자로 전임자에 대한 (휴직) 허가를 받았다. 노동법상 노조 지위를 잃는다고 해도 노조법 등에 대한 헌법소원이 진행 중인데 전임자에게 일방적인 복귀명령을 내리면 노동 탄압이다. 내부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이미 중앙집행위원회 위원들은 해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저항할 수밖에 없다. →학교 현장에서는 어떤 어려움이 예상되나. -상황을 오판한 일부 교장이 과거 방식대로 전교조 탈퇴 종용, 노조 분회 모임에 대한 간섭 등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전교조 가입을 빌미로 개개인을 탄압하면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로 구제 대상이 된다. →노동부의 명령이 정권 차원의 전교조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한국노총의 기업별 노조와 민주노총 산별노조 대부분이 해고자를 조합원으로 두는 규약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노동부는 유독 전교조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만 규약을 문제삼고 있다. 노동부의 잣대대로라면 우리나라에는 노조가 존재할 수 없다. →향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전교조 내부의 단결을 강화하고 기존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는 일이다. 동시에 부당한 노조법과 교원 노조법 등의 개정에도 나설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암 투병 엄마 위해 하루종일 ‘서 있는’ 소녀

    암 투병 엄마 위해 하루종일 ‘서 있는’ 소녀

    암과 싸우고 있는 엄마를 위해 학교에서 하루종일 서 있는 소녀가 있어 화제라고 영국 일간 메트로가 20일 보도했다. 영국 잉글랜드 서퍽에 사는 10세 소녀 아비 블래어는 그녀의 친구 다섯 명과 함께 암 연구를 위한 자선단체인 영국 암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암을 위해 서 있기 캠페인’에 동참했다. 아비의 엄마인 클레어는 “아비는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했다”며 “정말 자랑스러운 딸”이라며 기뻐했다. 아비와 친구들은 이 모금을 위해 학교에서 하루종일 서 있기로 했으며 이 캠페인을 통해 지금까지 250파운드를 모금했다. 아비는 “누구에게 칭찬받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 엄마는 물론 엄마와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도왔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사진=메트로 캡처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씨줄날줄] 삼성반도체와 백혈병/안미현 논설위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 입사했다. 이때 나이 열아홉. 배치된 곳은 2라인 식각공정이었다. 벤젠 등 화학물질이 담긴 수조에 반도체 판을 담갔다가 꺼내는 이른바 ‘퐁당퐁당’ 담당이었다. 속이 메스꺼웠지만 참았다. 하지만 두통은 갈수록 심해졌다. 결국 2003년 12월 회사를 그만뒀다. 2008년 4월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소용없었다. 2009년 11월 24일 스물아홉 살의 김경미씨는 어린 아들을 두고 끝내 눈을 감았다. 그로부터 약 4년이 흐른 지난 18일. 서울행정법원은 고인의 죽음을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백혈병의 원인이 의학적으로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동안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해 화학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백혈병이 발생했다고 추단할 수 있다”고 산재 인정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고인이 어떤 유해물질에 얼마나 노출됐는지는 영업 기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기흥공장의 발암성 물질이 일반적인 대기 수준이라는 측정 결과를 제시하며 백혈병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법원은 “당시 김씨가 충분한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삼성의 측정 결과보다 많은 양의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성 반도체 공장 직원이 산재 인정을 받은 것은 세 번째다. 2011년 6월 법원은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이숙영씨에게 산재를 처음 인정했다. 2007년 스물두 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황씨도 고(故) 김씨처럼 ‘퐁당퐁당’ 조였다. 딸의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6년 넘게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황씨 아버지의 이야기는 영화(‘또 하나의 가족’)로도 만들어져 개봉을 앞두고 있다. 10억원의 제작비 가운데 2억여원을 시민 700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금(소셜 펀딩)해 외신에도 소개됐다. 이미 세상을 떠난 6명 외에도 9명이 삼성전자 근무 뒤 뇌종양, 재생불량성 빈혈, 난소암 등을 앓고 있다고 한다. 앞서 은수미 민주당 의원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건강보험공단의 ‘진료비 청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반도체산업 종사 여성노동자의 자연유산 위험도가 비경제활동 여성보다 최고 1.8배나 높다고 지난 13일 공개했다. 잇단 산재 인정 판결에도 불구하고 올해 ‘신경영 20년’을 맞은 삼성은 여전히 반도체 공정과 백혈병의 연관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다음 달 1일 뇌종양을 앓고 있는 삼성전자 퇴사직원 한혜경씨에 대해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 ‘원칙론’ 택한 전교조 해직동료 안고 간다

    ‘원칙론’ 택한 전교조 해직동료 안고 간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조합원 표심이 결국 ‘원칙론’을 택했다. 고용노동부가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계속 인정하면 노조 지위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통보했지만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해직 동료를 품고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전교조가 정부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법외 노조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내부적으로는 ‘노조의 원칙을 지켰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1989년 창립 뒤 10년간 ‘불법 노조’로 겪었던 고초를 떠올리는 조합원도 많다. 박근혜 정부가 전교조에 대한 압박 수위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부 조합원의 동요도 예상된다. 전교조는 16~18일 사흘간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고용노동부의 시정 명령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거부한다’는 의견이 68.59%로 ‘수용한다’(28.09%)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조합원들이 강경 투쟁안을 고수한 전교조 집행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고용노동부의 해직자 배제 요구는 법적 근거가 약한 데다 국제노동기구(ILO) 등 국제 사회도 정부의 ‘전교조 탄압’이 부당하다고 지적했기에 원칙대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투표에 참여한 경기지역의 한 조합원(39)은 “정부가 배제를 요구한 해직 교원 9명을 조직이 지켜내지 못하면 6만여명의 조합원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는 논리에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가 강경 투쟁을 확정하면서 조직 안팎에서는 법외 노조로서 겪을 어려움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고용노동부는 전교조가 규약 개정 등을 거부하면 오는 23일 ‘노조 지위 박탈’을 통보할 계획이다. 서울 등 보수 성향 교육감의 시·도교육청에서는 당장 ‘불법 노조’라는 이유로 전교조의 각 지부와 맺은 단체협약을 해지할 공산이 크다. 재정상의 어려움도 예상된다. 교육부의 노조 사무실 임대료(51억원) 지원과 시·도교육청의 각종 보조금도 끊긴다. 전교조 측은 100억원 규모의 투쟁 기금을 조합원 등을 상대로 모아 임대료 등을 충당할 계획이지만 모금 과정에 진통도 예상된다. 또 전교조 본부·지부에서 일하는 70여명의 교사 출신 전임자도 모두 원래 학교로 복귀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만약 학교 복귀 명령을 따르지 않는 전교조 전임자가 있다면 법에 따라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 전교조 정책실장은 “일부 학교장이 법외 노조화를 빌미 삼아 교사들의 전교조 탈퇴를 종용하고 일상적인 수업 지도에 탄압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총투표에서 ‘고용노동부의 요구를 일단 따르자’고 답한 조합원이 상당수 있었던 점도 지도부를 부담스럽게 한다. 법외 노조가 되면 전교조 소속 교사를 향한 정부와 각급 학교의 압박이 심해질 가능성이 큰 데다 충성도가 낮은 조합원은 이탈할 수도 있다. 해직 교사인 조합원 박춘배(47)씨는 “투표 이후 조합원 사이에 금이 갈까봐 걱정된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내심 원한 바가 바로 전교조의 내부 분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의 공세에 맞서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 노조 집행부는 23일 고용노동부가 법외 노조를 통보하면 법원에 즉각 집행정지가처분 신청과 행정조치 취소 소송 등을 내기로 했다. 또 한명숙 민주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과 해직자의 노조원 자격을 인정하도록 노조법 개정도 추진하고 ILO 등 국제기구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지자체 매관매직, 민주주의 뿌리가 썩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방자치단체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고질적인 지방 공무원들의 줄서기와 선 대기가 고개를 들고 있고, 이를 빌미로 한 매관매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6년 전 ‘5급(사무관) 승진에 5000만원, 4급(서기관) 승진에 7000만원을 상납한다’고 했던 박성철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의 폭로가 안겨주었던 충격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검찰이 최근 승진 인사를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정종해 전남 보성군수와 부인 등 40여명에 대해 대대적 수사에 나섰다고 하나 각 지역사회에선 매관매직이 비단 이곳만의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앞서 2011년 최병국 전 경북 경산시장이 승진을 대가로 부하직원에게서 8000만원을 받아 구속된 바 있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 더 많은 매관매직과 인사 비리가 수사 당국의 그물을 피해 전국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각 지자체의 매관매직이 더욱 성행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막대한 선거자금을 끌어모아야 하는 지자체장과 이를 승진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공무원들의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진 때문이다. 수 천만원을 갖다 바치더라도 승진만 하면 정년과 공무원 연금이 부쩍 늘어나게 되니 돈 주고 자리를 사는 게 결코 손해가 아닌,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의 부패 구조가 이런 비리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굳이 매관매직까지는 아니더라도 선거를 앞두고 새로 줄을 서고 선을 대기 위해 뒷돈을 주고받는 일 또한 마찬가지다. 결국 힘 센 자리, ‘물’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자 함이다. 좌시할 수 없는 일이다. 뒷돈으로 자리를 사거나 줄을 대는 이들이 무엇으로 빈 주머니를 채울지는 뻔한 일이다. 불법·탈법으로 이권을 챙기고, 이를 통해 지방행정을 근본적으로 어지럽히게 된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드는 것이다. 선거를 앞둔 지자체장들은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없는 선거제도의 문제점과 막대한 공천 헌금이 드는 현실 등을 주장하고 있으나 어불성설이다. 그것이 불·탈법을 용인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흔들리는 지방자치를 바로잡도록 정부와 사정 당국은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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