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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시행복장학회, 기금액 50억 돌파…기업·단체·시민의 자발적 모금 이어져

    파주시행복장학회, 기금액 50억 돌파…기업·단체·시민의 자발적 모금 이어져

    파주시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재단법인 (재)파주시행복장학회가 장학기금 50억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파주시행복장학회에 따르면 이 기금은 파주시 출연금, 일시기탁금 외 3천 300여 명의 정기 후원금을 토대로 구성됐다. 특히 기업, 단체, 시민이 한 마음으로 이뤄낸 것이어서 그 의미가 깊다. (재)파주시행복장학회는 이 같은 장학기금을 학생들이 학비 부담을 덜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모두 233명의 학생에게 3억39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황용순 이사장은 “어렵게 마련된 장학기금인 만큼 더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관리해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관내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재)파주시행복장학회는 파주의 미래 인재들에게 더 넒은 세계에서 학문을 닦고 인격을 연마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2013년 발족되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얼어붙은 기부

    얼어붙은 기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사랑의 온도탑 눈금이 11일 9.8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같은 날에는 36.5도였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과 어지러운 시국으로 기부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가결돼도 추워도 전국 104만명… 폭죽 터트린 촛불 “탄핵 크리스마스”

    가결돼도 추워도 전국 104만명… 폭죽 터트린 촛불 “탄핵 크리스마스”

    7차 집회까지 총 748만명 참석 춥고 매서운 바람이 부는 지난 10일 전국에서 104만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16만 6000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강하게 촉구했다. 시민들은 폭죽을 터뜨리고 ‘탄핵 크리스마스’ 등의 인사를 건네며 전날 있었던 국회의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자축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평일·주말 열리는 모든 촛불집회를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에는 60만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12만명)이 참여했다. 지난 7차례의 촛불집회에 전국에서 748만명이 참석했다. 두 차례 이상 참여한 경우가 상당수이겠으나 연인원으로 치면 우리나라 인구(5168만 7682명)의 14.5%에 해당한다. 시민들은 오후 4시부터 청와대 앞 100m 앞까지 3개 경로로 ‘청와대 포위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광장에서 6시부터 본집회를 열었다. 오후 6시 30분, 광화문광장에서는 미술가들이 설치한 8.5m 높이의 대형촛불 점등식이 열렸고 오후 7시에는 1분 소등행사가 진행됐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304개의 풍선을 하늘로 띄웠고, 희생자 304명을 뜻하는 각각 304개의 구명조끼와 촛불도 놓였다. 이효승(40)씨는 “탄핵안이 가결된 것이지 아직 탄핵이 된 건 아니기 때문에 기뻐하긴 이르다”며 “시민들이 너무 일찍 만족하고 흩어지면 정치권에서 또 물타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란(39·여)씨도 “탄핵안이 가결돼 집회 참여하는 시민이 줄어들까 봐 걱정돼서 일부러 나왔다”며 “박 대통령이 정말 물러날 때까지 계속 모이고 헌법재판소가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오후 7시 50분에는 청와대 200m 앞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본행진을 시작했고 이미 설치된 무대 앞에서 ‘박근혜를 구속하라’, ‘시간끌기 어림없다’,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공식 행사가 종료된 밤 9시 30분에는 주최 측이 나누어 준 폭죽을 터뜨리며 전날의 탄핵안 가결을 자축했다. 자정까지 일부 시민들이 집회를 계속했지만 연행자는 없었다. 오후 5시 30분쯤 통의동 교차로까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 소속 30여명이 탄핵안을 가결한 국회를 규탄하는 맞불행진을 하면서 긴장이 커졌지만, 역시 큰 충돌 없이 평화집회 기조가 이어졌다. 집회에 어김없이 등장한 패러디는 오히려 내용이 더 무거워졌다. ‘실업자가 된 박근혜 돕기 사랑의 모금’ 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나선 박성수(42)씨는 “10원 몇 푼이라도 쥐어 보내자는 의미에서 10원짜리 동전만 모금하고 있다”며 “성금을 모아서 청와대에 택배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의 경찰차벽에는 꽃 스티커 대신 풍자 스티커가 붙었다. 경찰 버스 창문에 철장에 갇힌 박 대통령의 그림을 붙이는가 하면, ‘근혜와의 전쟁’, ‘간신’ 등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스티커도 등장했다. 시민들은 나눔 이벤트를 마련해 탄핵안 가결을 반겼다. 사진전문기업인 ‘당신의 사진가’ 소속 사진작가 3명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탄핵기념 가족사진을 무료로 찍어 주었다. 역사박물관 앞에서 시민들에게 복숭아즙과 여주즙을 나눠 준 농민도 있었고, 한 시민은 솜사탕 기계를 들고 나와 솜사탕을 어린이에게 무료로 주었다. ‘박근혜 하야’의 의미로 박하사탕 1500여개를 반지 모양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준 임좌진(49)씨는 “시민들이 답답할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마음이 시원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박하로 골랐다”고 말했다. 지방 곳곳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6시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는 시민 5만여명이 참석한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새로운 나라 우리의 힘으로’라는 글귀가 적힌 대형 현수막(폭 25m·길이 20m)을 전일빌딩 외벽에 걸고, 대형 태극기를 든 채 1시간 동안 금남로 일대를 행진했다. 대구에서도 이날 오후 5시부터 국채보상로에서 7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대회가 열렸다. 전남 여수 거문도 주민들은 조업용 어선 10척에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깃발을 내걸고 해상 퍼레이드를 펼쳤다. 서울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서울 강신 기자 xin@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조대환, 민정수석 임명 전 “미르·K재단 모금 뇌물죄로 봐야”

    조대환 청와대 신임 민정수석이 임명 이전인 지난달 페이스북에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을 뇌물죄로 봐야 한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11일 페이스북에 조 수석의 페이스북 캡처 사진과 함께 “조 수석도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을 뇌물죄로 보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임명된 조 수석은 앞서 검찰이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튿날인 지난달 5일 검찰을 비판하면서 “이제 와서 32명까지 보강, 뇌물(그것도 공갈성)을 직권남용으로… 아직도 멀었다. 전두환 비자금 사건 기록을 참고하면 바로 답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 대변인은 “조 수석이 언급한 ‘전두환 비자금 사건’ 역시 대통령에 대해 포괄적 뇌물죄가 성립된다고 판시한 사건으로, 탄핵안에도 뇌물죄 성립의 중요한 근거로 들었던 판결”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조 수석은 세월호 유족과 국민을 모욕한 장본인”이라며 “뇌물죄는 피해 갈 수 없다는 점을 대통령에게 직보하고서 청와대를 나오는 것이 도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 수석은 “사적 공간에서 책임지는 위치에 있지 않은 사람의 말을 그렇게 인용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조원동도 기소… ‘김기춘·우병우 미온 수사’ 비판

    조원동도 기소… ‘김기춘·우병우 미온 수사’ 비판

    ‘최순실(60·구속 기소)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11일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을 기소하면서 67일에 걸친 수사를 마무리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0월 5일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에 배당하면서 ‘권력형 비리’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확산되고 박근혜 대통령이 관련 의혹들에 대해 사과하자 검찰은 뒤늦게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수사에 속도를 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대면조사를 요구하는 등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 줬다는 평가도 있으나 검사 출신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에 대한 수사는 미온적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사 규모는 역대급이었다.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수본의 수사 인력만 검사 44명을 포함해 185명이다. 과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 30여명)를 능가했다. 게다가 검찰 내 ‘칼잡이’가 모인 중앙지검 특수1·2부 검사들이 대거 투입됐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대상자만 412명으로 150곳을 압수수색했고 계좌추적 대상자는 73명, 통화 내역 분석 대상자는 214명에 이른다”면서 “비리 실체 규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후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10월 29~30일 이틀에 걸쳐 청와대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31일에는 의혹의 정점에 있는 최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긴급체포됐고 재단 출연금 강제모금 의혹 조사 등을 받다 사흘 뒤 구속됐다. 검찰은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재단 모금에 관여한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최씨에게 청와대 비밀 문건을 유출한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6일 새벽 함께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공범 피의자로 입건됐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자택 등에서 압수한 8대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2013년 2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최씨와 정 전 비서관이 총 895회 통화했고 1197회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 정 전 비서관이 유출한 청와대 문건만 180건에 이르는 점도 밝혀냈다. 이 밖에도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각종 이권을 챙긴 차은택(47)씨와 그의 스승인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역시 구속했다. 박 대통령과 면담한 뒤 거액의 재단 출연금을 약속한 대기업 총수들도 줄줄이 소환 조사했다. 아울러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산 최씨의 조카 장시호(37)씨와 이를 지원한 김 전 차관 등도 구속했다. 그러나 풀리지 않는 의혹들은 여전하다. 특히 우 전 수석과 김 전 실장에 대한 검찰 수사는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검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검찰은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 등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며 수사기록과 증거자료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인계했다. 아울러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사기록과 증거자료를 특검에 인계했다. 또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학사 농단 의혹, 박 대통령의 주사제 대리 처방 의혹 관련 자료도 특검에 넘겼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헌재 증거조사, 朴대통령 탄핵심판 ‘변수’

    朴대통령, 변론 불출석 가능성 헌재, 증거자료·증인신문 집중 특검 수사·재판 자료 확보 관건 헌법재판소로 넘어온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결론은 앞으로 진행될 자체 증거조사가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이 변론에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점, 특별검사팀 수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헌재 심리는 이와 별도로 진행되는 점 등 때문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사건 심리에 필요한 경우 직권으로 증인신문, 증거자료의 제출 요구·감정 등의 증거조사 활동을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을 직접 신문할 수도 있지만 이를 강제하는 법 규정은 없다. 소추위원인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박 대통령 대리인과 협의해 피청구인인 대통령의 신문을 헌재에 요청할 계획이지만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때도 헌재는 변론기일마다 노 전 대통령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증인신문과 증거자료 검토 등 증거조사 절차가 탄핵심판의 성공을 판가름할 핵심 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박 대통령 수사가 공범 등 주변 인물 조사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탄핵심판에서도 증인신문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탄핵소추 사유를 면밀히 검토하고자 최순실(60·구속 기소)씨나 안종범(57·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차은택(47·구속 기소)씨 등은 물론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단 모금 등에 관련된 기업 총수들의 증인 소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증거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헌재는 당사자나 관계인이 가진 문서나 장부, 물건 등 증거자료를 제출받아 보관할 수 있다. 대통령과 법사위원장도 양측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 사건 때는 신문 기사와 대통령 연설문, 국회 속기록, 측근비리 내사종결 요지 자료 등 문서로 된 증거자료만 4박스 분량이 제출됐다. 기자회견이나 각종 연설 등을 녹화한 비디오테이프와 녹취록 등도 제출됐다. 검찰이 법원이나 특검 측에 넘긴 증거자료들은 헌재가 이들 기관에 요청해 사본을 제출받을 수 있다. 국회나 특검, 법원 등이 헌재에 자료를 제출할 경우에도 대통령과 소추위원인 법사위원장이 모두 동의해야 심판에서 증거로 활용할 수 있는 ‘증거능력’을 갖추게 된다. 한쪽이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증인신문 절차를 거쳐 증거능력 여부를 따져야 한다. 다른 국가기관이나 공공단체에도 사실 조회나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다만 재판이나 수사가 진행 중이면 사건 기록을 요구할 수 없다. 탄핵심판이 속도를 내려면 수사나 재판 자료가 필수적인 만큼 헌재가 법원과 특검의 협조를 얼마나 끌어낼지가 관건이다. 특검이 박 대통령을 직접 조사할 경우 진술 자료 확보도 중요하다. 증거조사는 형사재판 방식을 준용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헌재의 심판 절차에 관해선 헌재법 규정이 적용되고, 헌재법에 특별한 규정이 없으면 민사소송 법령을 준용한다. 다만 탄핵심판에는 형사소송 관련 법령을 준용한다. ‘준용’이란 직접 규율이 없을 때 유사한 다른 규율을 의미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다. 탄핵심판 절차는 피소추자를 공직에서 파면하는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절차인 점, 엄격한 형사소송 절차를 통해 소추 사실을 밝히는 것이 피소추자의 절차적 기본권을 충실히 보장한다는 점 등에서 일차적으로 형사소송 법리를 적용한다. 증거조사를 담당할 실무 인력은 별도 충원하지 않고 자체 인력을 재조정해 운용한다.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지만 탄핵심판 외 심판의 심리가 사실상 중단되는 만큼 소속 헌법연구관 80여명 대부분이 투입되는 총력 체제로 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⑥ ‘맥주’의 도시, 부산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⑥ ‘맥주’의 도시, 부산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은 언제나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넓고 아름다운 백사장, 해변을 따라 늘어져 있는 고층 건물들,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 신선하고 저렴한 해산물.. 그런데 최근 부산의 새로운 자랑거리로 ‘맥주’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수영구 광안리 일대에 뛰어난 크래프트맥주 브루어리·펍들이 모여있기 때문인데요. 이곳 맥주들은 전국의 유명 브루펍들의 맥주를 압도하는 맛을 자랑합니다. 미국의 맥주 평가사이트인 ‘레이트비어(Ratebeer)’는 올해 ‘한국맥주 베스트 10’ 순위를 매겼는데 와일드웨이브, 갈매기브루잉, 아키투브루잉 등 광안리 일대의 브루어리들이 각각 1, 2, 4 위를 차지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이미 전국의 ‘맥덕(맥주덕후)’들은 부산으로 ‘펍 크롤(하룻밤에 여러 펍을 돌면서 다양한 맥주를 맛보는 행위)’ 원정을 다니고 있고, 부산의 맥주는 서울의 펍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크래프트맥주 커뮤니티인 ‘비어마스터클럽’에서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와일드웨이브의 ‘설레임’이 한국 최고의 크래프트맥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부산의 크래프트맥주 시장 규모가 서울의 6분의 1정도임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일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부산(광안리)일까요? 부산의 맥주 열풍은 언제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요? 부산은 어떻게 한국 최고의 맥주 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일까요? 광안리, 크래프트맥주 성지가 되다 광안리가 크래프트 맥주의 성지가 된 것은 이 곳에 부산 최초의 크래프트맥주 전문 펍이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크래프트맥주가 한국에 막 알려지기 시작한 무렵인 2013년 6월, 광안리 금련산역 부근에 미국식 크래프트맥주 펍을 표방하는 ‘갈매기펍’이 탄생했습니다. 부산의 크래프트 맥주 관계자들은 “사실상 갈매기펍이 광안리 크래프트맥주 열풍의 시작이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갈매기펍은 당시 부산에 거주하고 있었던 캐나다·영국 출신의 외국인 4명이 문을 열었습니다. 2008~9년부터 부산에 살기 시작한 이들은 당시 온통 라거 스타일 뿐인 한국 맥주의 단조로움에 지쳐있었습니다. 고국에서 마셨던 맛있는 맥주를 한국에서도 즐기고 싶은데,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 이들은 직접 맥주를 만들어 먹기로 결심합니다. 이후 홈브루잉(자가양조)을 하면서 서로 만든 맥주를 교환하면서 양조 내공을 쌓게 되죠. 그러다 크래프트맥주를 파는 펍까지 열게 됐고요. 이듬해 4월, ‘주세법개정안’ 시행으로 크래프트맥주 유통에 대한 규제가 풀리자 부산에서도 본격적으로 크래프트맥주 브루어리·펍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이 펍들도 자연스럽게 갈매기펍이 있는 광안리 일대에 자리를 잡게 되는데요. 이는 크래프트맥주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서로 경쟁자가 아닌, 홈브루워(Homebrewers·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먹는 사람) 시절부터 함께 맥주를 만들어 온 친구이자 동료라는 업계 특유의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와일드웨이브브루잉의 푸브루(필명) 대표는 “초창기 다른 곳 가지 말고 광안리에서 다같이 크래프트맥주를 한번 제대로 해보자”라고 의기투합을 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모여 있으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기를 노렸던 것 같다”고 회상합니다. 위치도 좋았습니다. 고릴라브루잉 대표 앤디는 “바다가 있는 광안리에는 외국인, 젊은 사람들 등 유동인구가 많아 크래프트맥주를 팔기에는 완벽한 위치였다”며 “갈매기같은 초기 펍의 성공, 가족적인 업계 분위기, 적합한 위치 등이 어우러져 지금의 광안리가 된 것 같다”고 분석합니다. 홈브루워, 부산 맥주 시장을 이끌다 부산이 ‘맥주의 도시’가 될 수 있었던 또다른 이유는 ‘홈브루워’들의 열정입니다. 부산에는 ‘갈매기펍’ 훨씬 이전부터 홈브루잉을 해온 한국인들이 존재했는데, 이 홈브루워들은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2002년부터 맥주 만들기 동호회를 통해 홈브루잉 실력을 키웠고, 교육·전파까지 하게 됩니다. 2003년부터 홈브루잉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다는 김판열 아키투브루잉 대표는 “원래 직업은 따로 있었지만 취미로 시작한 홈브루잉에 점점 흥미를 붙이다보니 어느새 집 베란다가 작은 맥주 공장이 되었고 집에 맥주 전용 냉장고를 2개나 갖춰놓았을 정도로 하이엔드급 취미 생활이 되어 있더라”며 “2014년 관련 법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직장을 관두고 양조장을 시작하게 됐고, 크래프트맥주 펍이 모여있는 광안리에 탭룸까지 오픈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부산의 홈브루어들은 갈매기, 고릴라 등 외국인이 세운 브루어리들의 초기 성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홈브루워 출신인 와일드웨이브의 푸브루 대표는 “처음 갈매기펍이 만들어질 무렵부터 (부산 홈브루워들이) 이들을 도와주는 등 부산 크래프트맥주의 시작을 함께 해 왔다.”며 “한국에서 맥주를 만드는 것이 아주 열악했을때부터 꾸준히 맥주를 만들어 온 홈브루워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광안리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 그는 “한국의 홈브루워들 중 실력이 가장 출중한 사람들이 부산에서 오랜기간 맥주 만들기를 연구했고, 서울 지역의 홈브루어 출신 브루어들에게도 영향을 줬다”고도 합니다. 푸브루 대표는 여전히 홈브루잉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잃지 않고 있는데요. 부산의 홈브루잉 동호회 ‘부산 유니온 브루워스’와 대구의 홈브루잉 동호회 ‘대구 유니온 브루워스’ 간의 정기적인 미팅을 기획해 부산·경북 지역의 홈브루잉 저변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 부산 유니온 브루워스의 회원 중 한명인 앤디는 지난 1월 광안리에 첫 선을 보인 브루펍 ‘고릴라브루잉’의 창업 멤버이기도 하지요. 부산, 한국 크래프트맥주의 중심이 되다 광안리 맥주의 특징은 ‘다양성’입니다. 그리고 이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국 크래프트맥주계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기자는 지난 주말 1박2일 일정으로 ‘광안리 맥주여행’을 다녀왔는데,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7시간 동안 부지런히 펍 크롤을 했는데도 마셔보고 싶은 맥주를 다 소화하지 못한 채 서울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우선 ‘갈매기펍’은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를 주로 만듭니다. 매니저 박민혁 팀장은 “강렬한 홉향과 쌉쌀한 뒷맛이 일품인 미국식 인디안페일에일(IPA)이 갈매기 맥주 중 가장 인기가 많다”며 “스티븐(미국) 대표가 커피에도 조예가 깊어 질 좋은 커피가 들어간 스타우트도 맛있다”고 조언합니다. 와일드웨이브는 한국 최초로 사워맥주를 만든 곳으로 유명한데요. 대표적인 사워맥주인 ‘설레임’은 젖산균이 들어가 시큼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 모금 마시면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는데, 중독성이 강해 한번 빠지게 되면 계속 찾게되는 마력이 있어 국내 크래프트맥주 매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아키투브루잉은 다양한 맥주를 양조하면서도 가장 ‘한국스러운’ 크래프트맥주를 만들어내는 것을 신념으로 삼고 있는 브루어리입니다. 최근에는 메주에 있는 토종 미생물을 넣어 만든 ‘도깨비 맥주’가 나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홈브루잉 시절부터 한국적인 맥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이 도깨비 맥주는 버번위스키를 숙성시키는 오크통에 6개월간 숙성시켜 나오는 ‘도깨비 버번배럴’ 버전도 있습니다.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브루어리죠. 가장 최근에 생긴 고릴라펍은 영국식 맥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영국의 맥주는 홉의 특징이 강하게 나타나는 미국식 크래프트맥주보다 홉과 몰트의 발란스가 좋은 편인데, 이 고릴라 맥주들이 그렇습니다. 실제로 영국 런던의 크래프트브루어리인 크레이트(Crate)가 투자에 참여해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맥주를 넘어 문화로 현재 부산에서 자체 레시피의 맥주를 판매하거나 브루어리까지 겸한 크래프트 맥주 펍은 10여 곳이고, 전국으로 확대하면 60곳 쯤 됩니다. 한국 크래프트맥주 시장은 양조장만 4000개가 넘는 미국에 비해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기자는 부산에서 “크래프트맥주가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세대를 뛰어 넘는 문화 컨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금요일 저녁, 광안리의 한 펍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절반이 50~60대 중년층이었는데 맥주 한잔씩 앞에 두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꼭 영국의 동네 펍을 연상케 하더군요. 일각에서는 1~2년 사이 급속도로 성장한 한국 크래프트맥주에 거품이 있다고도 하지만 적어도 부산같은 역동적인 ‘크래프트맥주 도시’가 있는 한 한국 크래프트맥주의 미래는 밝다고 전망해봅니다. 글·사진 부산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조대환 신임 민정수석, 임명前 미르·K재단 모금 뇌물죄 주장”

    “조대환 신임 민정수석, 임명前 미르·K재단 모금 뇌물죄 주장”

     조대환 청와대 신임 민정수석이 지난달 5일 페이스북에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을 뇌물죄로 봐야 한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출신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11일 페이스북에 조 수석의 페이스북 사진과 함께 “조 민정수석도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을 뇌물죄로 보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소신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검찰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튿날, 검찰을 비판하면서 “이제 와서 32명까지 보강, 뇌물(그것도 공갈성)을 직권남용으로? 아직도 멀었다. 전두환 비자금 사건 기록을 참고하면 바로 답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 대변인은 “조 수석은 박 대통령이 받은 돈을 뇌물, 그것도 협박을 통해서 받은 공갈성 뇌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 수석이 언급한 ‘전두환 비자금 사건’ 역시 대통령에 대해 포괄적 뇌물죄가 성립된다고 판시한 사건으로, 탄핵안에도 뇌물죄 성립의 중요한 근거로 들었던 판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민주당은 조 수석의 사퇴를 압박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조 수석은 세월호 유족과 국민을 모욕한 장본인”이라며 “뇌물죄는 피해갈 수 없다는 점을 대통령에게 직보하고서 청와대를 나오는 것이 도리”라고 촉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조대환 靑 민정수석, 임명전 대통령 뇌물죄 인정했다”

    “조대환 靑 민정수석, 임명전 대통령 뇌물죄 인정했다”

    조대환 청와대 신임 민정수석이 임명 전인 지난달 페이스북에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을 뇌물죄로 인정하는 글을 쓴 것이 알려졌다. 이에 조 민정수석은 “언론에 나온 것을 보고 즉흥적인 감상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11일 페이스북에 “조 민정수석도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을 뇌물죄로 보고 있음이 드러났다. 소신을 지켜야 한다”면서 지난달 5일 조 수석이 남긴 글을 소개했다. 조 수석은 검찰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해 직권남용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튿날 “이제 와서 32명까지 보강, 뇌물(그것도 공갈성)을 직권남용으로...아직도 멀었다.전두환 비자금 사건 기록을 참고하면 바로 답 나올 것”이라고 검찰을 비판하는 글을 적었다. 금 대변인은 “조 수석이 언급한 ‘전두환 비자금 사건’ 역시 대통령에 대해서는 포괄적 뇌물죄가 성립된다고 판시한 사건으로, 이번 탄핵안에도 뇌물죄 성립의 가장 중요한 근거로 들었던 판결”이라면서 “결국 조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이 받은 돈을 뇌물, 그것도 협박을 통해서 받은 공갈성 뇌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금 대변인은 “헌재의 결정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뻔한 결과를 기다리느라 국정공백을 연장하지 말고 즉각 퇴진의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조대환 수석은 “사적 공간에서 책임지는 위치에 있지 않은 사람의 말을 그렇게 인용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맞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조 수석은 여당 추천으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자신의 이력을 야당이 문제 삼는 것과 관련, “저는 특검이나 탄핵 문제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개인적 입장에서 말하자면 세월호 문제는 탄핵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조 수석은 세월호 유족과 국민을 모욕한 장본인”이라며 “본인의 주장대로 대통령의 뇌물죄는 피해갈 수 없다는 점을 대통령에게 직보하고서 청와대를 나오는 것이 도리”라고 촉구했다. 또 “대통령이 탄핵안이 통과되자마자 조 수석을 임명한 것은 법률 방패로 써먹겠다는 얄팍한 꼼수”라며 “국민과 맞서겠다는 발상에 기가 막힌다.통치권을 이렇게 사유화해도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7차 촛불집회] 탄핵가결 후 묵직해진 패러디

    [오늘 7차 촛불집회] 탄핵가결 후 묵직해진 패러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결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튿날인 10일 열린 7차 촛불집회에서 등장한 패러디는 승리의 기쁨을 표현하기 보다 오히려 묵직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의미를 담은 경우가 특히 많았다. 이 개와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한 강환능(56)씨는 “집에서 기르는 개도 주인을 알아보는데 박 대통령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가지고 놀았다”며 “우리 착한 개를 보고 좀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나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수(42)씨는 국회의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기념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10원 사랑의 모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들의 10원 성금을 모아서 청와대에 택배로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실제 ‘실업자가 된 박근혜 사랑의 모금’이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있었다. 박하사탕을 무료로 나누어주는 이도 있었다. ‘박근혜 하야’라는 의미로 박하사탕을 반지 모양으로 만들어주는 임좌진(49)씨는 “시민들이 답답해할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마음이 시원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박하로 골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차벽을 사이에 두고 시민과 경찰이 대치한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에는 꽃스티커 대신 풍자스티커가 등장했다. 경찰 버스 창문에는 철창에 갇힌 박근혜 대통령 그림을 붙이는가 하면 ‘이러려고 의경했나’, ‘의경을 시민품으로’ 등의 문구를 쓴 스티커도 차벽에 달렸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재벌 등 전원을 구속하라는 의미의 스티커도 있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겨냥해 ‘손에 장 지지러 가자’는 피켓을 쉽게 눈에 띄었다. 닭 인형과 촛불을 교묘히 결합한 꺼지지 않는 신종 촛불도 등장했고, ‘푸른 집 끝 푸른 옷 시작’이라는 문구도 있었다. 이날 종로구 통인동에서 차와 핫팩, 빵 등을 나누어주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붙인 문구는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이젠 한걸음, 우린 지치지 않는다. 세월호 엄마 아빠는 촛불 국민과 함께 있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현수막도 걸려 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세월호’ 국민 보호 위반… 최순실 특혜는 ‘뇌물죄’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부실 대응으로 헌법이 보장한 국민 생명권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핵심 쟁점인 ‘뇌물죄’도 포함됐다. 탄핵소추안을 마련한 야당은 탄핵소추 사유에 대해 “대통령은 직무집행에 있어 헌법과 법률을 광범위하고 중대하게 위배했다”면서 “최순실 등 국정농단과 사익 추구는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며, 이런 비리는 박 대통령 본인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밝혔다. 탄핵 사유는 ‘헌법 위배’와 ‘법률 위배’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먼저 헌법 위배 행위 부분엔 최순실씨 일가에 의한 국정농단이 헌법 제1조인 국민주권주의, 67조 대의민주주의, 88조 국무회의에 관한 규정, 66조 대통령의 헌법 수호 의무 등에 위배된다고 적시돼 있다. 세월호 참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도 탄핵안의 헌법 위배 부분에 포함됐다. 법률 위배 행위로는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을 위한 강제 모금과 롯데그룹 추가 출연금, 최씨에 대한 특혜 제공 등을 들어 뇌물죄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강요죄, 공무상비밀누설죄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미르재단에 16개 기업, K스포츠재단에 19개 기업이 기부금을 출연한 것은 직권남용·강요죄가 성립한다고 설명했다. 탄핵안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 찬성 과정 의혹, SK그룹의 최태원 회장 사면, 롯데그룹은 면세점 선정 등과 관련해 대가성 의혹에 대해서도 적시돼 있다. 야당은 최씨가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인 ‘KD코퍼레이션’으로부터 현금 5162만원과 명품 핸드백을 받은 것도 뇌물죄를 적용했다. 청와대 문건이 외부로 유출된 것에 대해서는 ‘문서유출 및 공무상 비밀 누설죄’로 탄핵안에 담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소속사도 몰랐다’ 박신혜 기부 소식에 이승환 칭찬 “우리 신혜, 효녀”

    ‘소속사도 몰랐다’ 박신혜 기부 소식에 이승환 칭찬 “우리 신혜, 효녀”

    배우 박신혜의 서문시장 기부 소식에 이승환이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9일 이승환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신혜. 전 드림팩토리 효녀”라는 짧은 글과 함께 박신혜의 기부 소식을 전한 기사를 스크랩했다. 이날 박신혜가 대구 서문시장 화재피해 모금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소속사 관계자는 “박신혜의 기부 사실을 몰랐다가 소속사도 나중에야 알게 됐다. 5000만 원을 기부한 것이 맞다”는 입장을 전했다. 과거 박신혜는 이승환의 소속사 드림팩토리 소속 연예인이었다. 이승환의 ‘꽃’ 뮤직비디오로 데뷔했을 만큼 인연이 깊은 것. 이에 이승환이 훈훈한 기부 소식에 뿌듯한 마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관영, 제안설명 전문…“탄핵 가결로 부정과 낡은 체제 극복”

    김관영, 제안설명 전문…“탄핵 가결로 부정과 낡은 체제 극복”

    < 대통령(박근혜) 탄핵소추안 제안 설명 전문 > 국회의원 김관영(전북군산)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 전북 군산 출신 김관영입니다. 우리국회는 오늘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는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대단히 안타까운 순간에 서 있습니다.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역사적인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지금부터 우상호·박지원·노회찬 의원 등 171명이 발의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제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리 헌법 제65조 제1항은 대통령이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에는 국회는 탄핵의 소추를 의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집무집행과 관련하여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였으며, 이는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것이고, 국민이 대통령에게 부여해 준 신임을 근본적으로 저버린 것입니다. 아래에서는 이미 제출된 탄핵소추안을 기초로 박대통령의 헌법과 법률 위배 행위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중대한 헌법위반사항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박근혜 대통령은 공무상 비밀 내용을 담고 있는 각종 정책 및 인사 문건을 청와대 직원을 시켜 최순실에게 전달하여 누설하고, 최순실등 소위 비선실세가 각종 국가정책 및 고위 공직 인사에 관여하거나 좌지우지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등의 사익을 위하여 대통령의 권력을 남용하여 사기업들로 하여금 각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을 각출하도록 강요하고 사기업들이 최순실 등의 사업에 특혜를 주도록 강요하는 등 최순실 등이 국정을 농단하여 부정을 저지르고 국가의 권력과 정책을 최순실 등의 ‘사익추구의 도구’로 전락하게 함으로써, 최순실 등 사인이나 사조직이 아닌 박근혜 대통령 자신에게 권력을 위임하면서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을 위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기대한 주권자의 의사에 반하여 국민주권주의(헌법 제1조) 및 대의민주주의(헌법 제67조 제1항)의 본질을 훼손하고, 국정을 사실상 법치주의가 아니라 최순실 등의 비선조직에 따른 인치주의로 행함으로써 법치국가원칙을 파괴하고, 국무회의에 관한 헌법 규정(헌법 제88조, 제89조)을 위반하고 대통령의 헌법수호 및 헌법준수의무(헌법 제66조 제2항, 제69조)를 정면으로 위반하였습니다. 둘째, 청와대 간부 및 문화체육관광부의 장·차관 등을 최순실 등이 추천하거나 최순실 등의 의사에 따라 임면하고 최순실 등의 의사에 부응하지 않는 공무원에 대하여 자의적으로 해임하거나 전보조치를 하는 등 공직자 인사를 주무르고, 공직 사회를 자기 사람으로 채운 뒤 마음껏 이권을 챙기고 국정을 농단하게 하였습니다. 이는 헌법상 직업공무원 제도(헌법 제7조), 대통령의 공무원 임면권(헌법 제78조), 평등원칙(헌법 제11조) 조항에 위배하는 것입니다. 셋째, 청와대 수석비서관 안종범 등을 통하여 최순실 등을 위하여 사기업에게 금품 출연을 강요하여 뇌물을 수수하거나 최순실 등에게 특혜를 주도록 강요하고, 사기업의 임원 인사에 간섭함으로써 ‘국민의 자유와 복리’를 증진하고 ‘기본적 인권을 보장할 의무’를 지니는 대통령이 오히려 기업의 재산권(헌법 제23조 제1항)과 개인의 직업선택의 자유(헌법 제15조)를 침해하고, 국가의 기본적 인권의 보장의무(헌법 제10조)를 저버리고,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사적자치에 기초한’ 시장경제질서(헌법 제119조 제1항)를 훼손하고, 대통령의 헌법수호 및 헌법준수의무(헌법 제66조 제2항, 제69조)를 위반하였습니다. 넷째, 헌법상 언론의 자유는 민주국가의 존립과 발전을 위한 기초가 되며, “특히 우월적인 지위”를 지닙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및 그 지휘?감독을 받는 대통령비서실 간부들은 오히려 최순실 등 비선실세의 전횡을 보도한 언론을 탄압하고, 언론 사주에게 압력을 가해 신문사 사장을 퇴임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헌법상 언론의 자유(헌법 제21조 제1항) 및 직업의 자유(헌법 제15조)를 침해하는 것입니다. 다섯째, 국가적 재난과 위기상황에서 국민이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당일 오전 8시 52분 소방본부에 최초 사고접수가 된 시점부터 중앙재해대책본부를 방문한 오후 5시 15분경까지 약 7시간 동안 제대로 위기상황을 관리하지 못하고 그 행적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온 국민이 가슴 아파하고 눈물 흘리는 그 순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최고결정권자로서 세월호 참사의 경위나 피해상황, 피해규모, 구조진행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국가재난상황에서 박대통령이 위와 같이 대응한 것은 사실상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직무유기에 가깝다 할 것이고, 이는 헌법 제10조에 의해서 보장되는 생명권 보호 의무를 위배한 것이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박근혜대통령의 주요 법률위배 사항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박근혜 대통령은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대통령의 광범위한 권한을 이용하여 대기업 총수와 단독 면담을 갖고 삼성·현대차·에스케이·롯데 등으로부터 각종 민원을 받았고, 실제로 기업들이 두 재단법인에 출연금 명목의 돈을 납부한 시기를 전후하여 박근혜 대통령은 위 ‘당면 현안’을 비롯하여 출연 기업들에게 유리한 조치를 다수 시행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박근혜 대통령의 행위는 형법상의 뇌물수수죄(형법 제129조 제1항)에 해당하거나 제3자뇌물수수죄에 해당하는 행위입니다. 어느 경우든지 수뢰액이 1억 원 이상이므로 결국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죄(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제2조 제1항 제1호, 형법 제129조 제1항 또는 제130조)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는 법정형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중죄에 해당합니다. 또한 기업들 모금을 위해 대통령의 직권과 경제수석의 직권을 남용하여 기업체 담당 임원들의 의사결정의 자유를 침해 한 바 이는 형법 제123조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와 형법 제324조의 강요죄에 해당하는 행위라 할 것입니다. 둘째, 박근혜 대통령은 케이디코퍼레이션이 현대자동차와 수의계약으로 제품을 납품하는 과정, 플레이그라운드가 현대자동차로부터 광고계약을 맺고 수주 받는 과정, 포스코가 펜싱팀을 창단하고 더블루케이가 매니지먼트를 하기로 하는 내용의 합의를 하는 과정, 플레이그라운드가 케이티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되고 광고제작비를 받는 과정,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가 더블루케이와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 등에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및 강요죄를 범하였습니다. 셋째, 박근혜 대통령은 2013. 1. 경부터 2016.4.경까지 정호성에 지시하여 총 47회에 걸쳐 공무상 비밀 내용을 담고 있는 문건 47건을 최순실에게 이메일 또는 인편 등으로 전달하였고, 이러한 행위는 형법 제127조의 공무상비밀누설죄를 범한 것입니다. 이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구체적인 헌법위반의 점과 법률 위반 행위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한편, 헌법재판소의 결정례에 따르면, 박대통령에 대한 파면결정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파면결정을 통하여 헌법을 수호하고 손상된 헌법질서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요청될 정도로 대통령의 법위반행위가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져야 하고 대통령에게 부여한 국민의 신임을 임기 중 다시 박탈해야 할 정도로 대통령이 법위반행위를 통하여 국민의 신임을 저버린 경우이어야만 합니다. 과연 박대통령의 위반행위가 여기에 해당하는지의 여부를 살펴보겠습니다. 박대통령은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국민의 신임을 받은 행정부 수반으로서 정부 행정조직을 통해 국가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여야 함에도 최순실 등 비선조직을 통해 공무원 인사를 포함한 국가정책을 결정하고 이들에게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각종 정책 및 인사자료를 유출하여 최순실 등이 경제, 금융, 문화, 산업 전반에서 국정을 농단하게 하고, 이들의 사익추구를 위해서 국가권력이 동원되는 것을 방조하였습니다. 그 결과 최순실 등이 고위 공무원 등의 임면에 관여하였으며 이들에게 불리한 언론보도를 통제하고 이에 응하지 않는 언론인을 사퇴하게 하는 등 자유민주국가에서 허용될 수 없는 불법행위를 가하였습니다. 박대통령의 이러한 행위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협하고 국민주권주의, 대의민주주의, 법치국가원리, 직업공무원제 및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여 우리 헌법의 기본원칙에 대한 적극적인 위반행위에 해당하는바, 박대통령의 파면이 필요할 정도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중대한 법위반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박대통령은 최순실, 안종범과 공모하여 사기업들로 하여금 강제로 금품 지급 또는 계약 체결 등을 하거나 특정 임원의 채용 또는 퇴진을 강요하고 사기업으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고 최순실 등을 위해 금품을 공여하거나 이를 약속하게 하는 부정부패행위를 하였는데, 박대통령의 이러한 행위는 헌법상 권한과 지위를 남용하고 국가조직을 이용하여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부정부패행위를 한 것으로서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명백히 해하는 행위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대통령의 직을 유지하는 것이 더 이상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거나 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여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한 정도에 이른 것이라 할 것입니다. 최순실 등의 국정농단과 비리 그리고 공권력을 이용하거나 공권력을 배경으로 한 사익의 추구는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고 심각합니다. 국민들은 이러한 비리가 단순히 측근에 해당하는 인물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본인에 의해서 저질러졌다는 점에 분노와 허탈함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국민들에게 약속하였다가 검찰이 자신을 최순실 등과 공범으로 판단한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청와대 대변인을 통하여 “검찰의 기소는 객관적인 증거는 무시한 채 상상과 추측을 거듭해서 지은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말하면서 검찰 수사에 불응하였습니다. 국정의 최고,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이 국가 기관인 검찰의 준사법적 판단을 이렇게 무시하는 것은 그 자체가 국법질서를 깨는 일일 뿐만 아니라, 공개적인 대국민약속을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해졌다고 해서 불과 며칠 만에 어기고 결과적으로 거짓말로 만들어버린 것은 국민들이 신임을 유지할 최소한의 신뢰도 깨어버린 것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대에 불과하며 전국에서 232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촛불집회와 시위를 통해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탄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와 공직으로부터의 파면은 대통령의 직무수행의 단절로 인한 국가적 손실과 국정 공백을 훨씬 상회하는 ‘손상된 근본적 헌법질서의 회복’을 위한 것입니다. 이미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의 신임을 잃어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불가능하며 주요 국가정책에 대하여 국민의 동의와 지지를 구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와 파면은 국론의 분열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론의 통일에 기여할 것입니다. 이 탄핵소추로서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 나라의 주인이며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국민의 의사와 신임을 배반하는 권한행사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는 준엄한 헌법원칙을 재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선배·동료 의원여러분! 우리는 지금 역사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박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손상된 헌법질서의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자 민주주의 복원을 위한 대장정의 시작입니다. 국회는 탄핵을 통해 상처받은 국민의 자존심을 치유해 내야 합니다. 대통령 탄핵은 ‘헌정의 중단’이 아니라 헌법적 절차를 준수하는 ‘헌정의 지속’이며 이 땅의 민주주의가 엄연하게 살아 숨 쉰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 증거가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지금 국회 앞에서 외치고 있는 국민들의 함성이 들리십니까? 우리는 오늘 탄핵가결을 통해 부정과 낡은 체제를 극복해 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오늘 표결을 함에 있어 사사로운 인연이 아닌 오직 헌법과 양심, 역사와 정의의 기준으로만 판단하셔서, 부디 원안대로 가결하여 주실 것을 간곡하게 호소 드립니다. 우리는 역사 앞에서, 우리의 후손 앞에서 떳떳해야 합니다. 의원님들께서 현명한 선택을 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신혜, 서문시장에 5천만 원 기부 “소속사도 몰랐다”

    박신혜, 서문시장에 5천만 원 기부 “소속사도 몰랐다”

    배우 박신혜가 대구 서문시장 화재피해 모금에 동참한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박신혜가 대구 서문시장 화재피해 모금에 5천 만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소속사 관계자는 9일 “박신혜의 기부 사실은 몰랐다가 소속사도 나중에야 안 사실이다. 5천만 원을 기부한 것이 맞다”고 입장을 밝혔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이하 희망브리지)에 따르면 박신혜는 서문시장 화재 피해 상인들을 위해 5천만 원을 기부했으며, 이 금액은 상인들의 일상 복귀를 돕는데 쓰일 예정이다. 한편 박신혜는 기아대책을 통해 꾸준히 선행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 고액 기부자 모임인 필란트로피 클럽에 위촉됐다. 박신혜는 기아대책을 통해 난방비 지원과 아프리카, 필리핀의 신혜학교 등을 후원하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진태 “탄핵안 국회 통과해도 헌재 가면 기각될 것”

    김진태 “탄핵안 국회 통과해도 헌재 가면 기각될 것”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8일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탄핵소추안이) 용케 국회를 통과한다 해도 헌재에 가면 기각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내가 탄핵에 반대하는 이유’라는 글에서 “도대체 무슨 죽을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됐을까요?”라고 반문하며 “야당이 제출한 탄핵소추안을 읽어봤지만 죄목을 잔뜩 갖다붙였는데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재판은 커녕 아직 조사도 받지 않았다”며 “하다하다 이젠 세월호 책임도 대통령 탄핵 사유에 들어가는데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냥 솔직하게 ‘박근혜가 미우니까 나가라’고 하는 것이 낫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건의 발단이 된 ‘최순실 태블릿’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순실은 그걸 사용한 적도 없고 사용법조차 모른다고 한다”며 “언론사가 입수했다는 태블릿 PC에 대해 해당 언론사의 해명은 오락가락한다”고 말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나라의 정책으로 생각했을 것”이라며 “역대 정권의 모금액수에 비하면 구멍가게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젠 여성대통령이 미용주사를 맞았는지까지 뒤진다. 알권리를 빙자한 무지막지한 인격살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안이) 용케 국회를 통과한다 해도 헌재에 가면 기각될 것”이라며 “헌법이나 법률위반이 있다고 바로 탄핵사유가 되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전대표처럼 북한인권결의안을 북에 결재받는 것이 바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역행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퍼줘도 남는 장사/주현진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퍼줘도 남는 장사/주현진 산업부 차장

    “금산주해(山珠海), 금으로 산을 만들고 진주로 바다를 메우다.” 청나라 상인 오병감(伍秉鑒)은 세기의 거부로 불린다. 근래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00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를 축적한 50인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막대한 재력을 자랑했다. 그의 무기는 청 당국으로부터 받은 교역 독점권. 청이 17세기 후반 쇄국정책을 일부 수정해 4대 항구에서 유럽과의 통상을 허가했는데, 오병감은 당시 광저우(廣州)에서 독점 무역권을 행사한 13인의 상인(광저우 13행) 중 하나였다. 1840년 아편전쟁 발발 직전까지 약 반세기 동안 그가 벌어들인 돈이 얼마나 많았는지 그의 재물을 두고 사람들은 ‘금으로 산을 만들고, 진주로 바다를 메울 정도’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한다. 관리들에게 거액을 상납해야 했지만 통상 독점권으로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기에 퍼줘도 남는 장사였다고 하니 정경유착의 원조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절대 왕권 국가에서 상업 자본은 예외없이 권력의 지배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치·자본 간 담합인 정경유착의 원인을 절대권력 탓으로 돌린다. 한국 사회에서도 정권은 제왕적인 패권을 가진 데 반해 개별 기업들은 힘이 약하기 때문에 정경유착의 역사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역대 정권의 통치자금 조성 비리가 드러날 때마다 이에 가담한 재벌들은 피해자로 간주돼 왔다. 1988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해재단 자금 598억원을 전경련이 주도해 모금한 사실이 ‘5공 청문회’에서 드러났지만 기업인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1995년 노태우 비자금 사건 때는 재벌 총수 8명을 포함한 기업인 35명이 뇌물 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지만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무죄 선고를 받았다. 2004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 때도 ‘대외 신인도 하락’을 이유로 재벌 오너는 빼고 전문 경영인들만 기소됐다. 모금 요구에 불응할 경우 기업 활동의 전반에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두려워해 돈을 낸 게 아니겠느냐는 정서가 부각됐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 기업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의 총수들은 지난달 검찰 조사에서 ‘피해자’로 규정됐다. 최근 청문회에선 뇌물 혐의 적용을 피하려는 듯 한목소리로 대가성을 부인했다. 삼성, SK, 롯데 등에 대해 향후 특검이 추가 수사를 통해 뇌물 혐의를 밝혀내고 총수들을 처벌할 수 있을지에 대해 벌써부터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청나라 오병감은 아편전쟁 패배로 체결한 난징조약이 광저우 개항을 명시하면서 독점 통상권을 잃었다. 청 당국으로부터 패전 배상금 용도로 거액의 재산까지 몰수당하면서 홧병으로 몸져 누웠다. 궁궐 같은 집과 상점은 10여년 뒤 발발한 2차 아편전쟁 당시 분노에 찬 광저우 일대 민초들이 일으킨 폭동으로 불타 버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막대한 통상 이익이 국가나 국민에게 돌아가는 대신 극소수 관료와 상인들의 배를 불리는 데에만 쓰이면서 청도 함께 몰락했다. 재벌들은 정권에 돈을 뜯긴 피해자라면서도 정경유착으로 금산주해와 같은 부를 축적한 측면을 부인할 수 없다. 퍼주고도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국가 경제 등을 명분으로 이들에게 면죄부만 준다면 우리 역시 쇠락의 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jhj@seoul.co.kr
  • [종교 플러스]

    조계종 일반·국제포교사 선발 고시 조계종 포교원은 제22회 일반포교사 및 국제포교사 선발 자격고시를 2017년 2월 18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부여고 등 전국 각 고사장에서 일제히 실시한다고 10일자로 공고했다. 불교적 소양과 전문적인 포교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한 일반포교사 고시는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및 포교활동평가를 통해 선발한다. 1차 필기시험은 ‘부처님 생애’, ‘불교입문’, ‘불교개론’, ‘조계종사’ 등 교재 범위에서 출제된다. 국제포교사 고시는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양성교육, 면접 전형 절차를 거쳐 선발한다. 1차 합격자는 2017년 3월 10일 발표한다. 희망자는 1월 2~13일 각 불교대학 교학처나 조계종 포교원으로 응시원서와 구비서류를 첨부해 제출하면 된다. 13일 노숙인 겨울나기 나눔음악회 사단법인 나누미는 서울역 노숙인 겨울나기와 자활사업을 위한 ‘나눔 음악회’를 오는 13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백석아트홀에서 연다.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겸한 이번 음악회에는 바이올린 곽안나 교수와 테너 백인수 교수를 비롯해 백석대 음악대학원 교수들이 출연해 연주를 펼친다. 아이돌 그룹 ‘구구단’이 특별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티켓 판매 형식이 아니라 모금함에 헌금하는 형식으로 모금액 전액을 사단법인 나누미에 전달하게 된다. 사단법인 나누미는 1999년 9월 설립 이후 현재까지 노숙인들과 쪽방 거주인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복지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나눔공동체를 전신으로 하고 있다.
  • 56만부→47만부… 聖書 보급 줄었다

    올해 국내외 성서 보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성서공회 제126회 정기이사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올 한 해 국내에 보급된 성경은 총 47만 7177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56만 8554부)에 비해 9만 1437부 줄어든 수준이다. 해외 성경전서 보급도 533만 3969부에 그쳐 지난해의 549만 5345부에 비해 무려 16만 1376부나 줄어들었다. 대한성서공회 권의현 사장은 올해는 아프리카, 르완다,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부룬디, 모잠비크,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 등 18개국, 중남미 수리남, 아이티, 에콰도르, 온두라스, 칠레, 쿠바, 파라과이 등 17개국, 유럽·중동 지역의 그리스, 러시아, 루마니아, 터키, 폴란드 등 10개국,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라오스, 방글라데시, 파푸아뉴기니 등 7개국에 성서를 지원했다고 보고했다. 해외 성서 무료 기증사업을 위한 모금은 지난해보다 21%에 해당하는 5억여원이 증가한 30억여원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성서공회에 따르면 국내에 보급된 성서는 총 898만 8286부에 달하며 공회로부터 개역개정판 본문 사용에 대한 저작권을 승인받아 출판한 주석성경 1082만 2079부까지 더하면 전체 2000여만부의 개역개정판 성경이 보급된 셈이다. 1973년 해외 성서 보급을 시작한 이래 총 1억 6400만여부의 성경이 제작·보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특히 올해 52개 성서공회에 53만 8442부의 미자립성서공회 성서 지원을 확대해 현재 100개 성서공회에 총 218만 7650부의 성서를 무상으로 기증한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성서공회는 2012년 시작한 ‘새한글 성경전서’(가칭)가 지난 10월 기초번역을 완료했으며, 55%의 번역 검토와 17%의 문장 검토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촛불집회 더 환하게 밝힌 ‘숨은 공신’들

    촛불집회 더 환하게 밝힌 ‘숨은 공신’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6차례의 촛불집회에서 주인공은 ‘국민’이다. 민주주의를 되찾겠다며 한목소리로 외쳤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평화 집회를 만들고 지켜 냈다. 그리고 그 뒤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행동한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국민도 있다. 수화통역 봉사를 해 온 박미애씨, 촛불집회 안내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대학생 김건준씨, 경찰차벽을 꽃으로 덮은 일러스트레이터 이강훈씨가 그들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수화 떼창’ 지휘자 - 수화통역 자원봉사 박미애씨 장애의 벽 넘어 하나 돼 감동 화장실 갈까봐 물도 안 마셔요 “5차 촛불집회(11월 26일) 때 수화통역을 하는 무대 바로 앞에 청각장애인들이 앉아 있었어요. 노래 가사를 수화로 전달하니 ‘수화 떼창’을 하기 시작했죠. 장애의 벽을 넘어 모두가 촛불의 일원이 됐다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8일 만난 12년차 수화통역사 박미애(36·여)씨는 지난달 5일 열린 2차 촛불집회부터 매주 수화통역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1차 촛불집회(10월 26일)에 참석했는데 자막·수화 서비스가 전혀 없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주요 집회·시위에서 수화 통역 봉사를 해 봤던 터라 자신이 속한 시민단체 ‘장애인정보문화누리’ 동료들과 집회 주최 측(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에 봉사를 제의했다. “촛불집회는 주최 측의 프로그램을 따르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나갑니다. 예전에는 시민발언 중에 장애인 비하가 있어도 일일이 거를 수 없다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시민들이 바로 경고를 하고 나서죠.” 집회마다 3명의 수화통역사가 참여한다. 한 명은 무대에 올라 10~20분간 수화통역을 하고 다른 한 명은 카메라 모니터링을 한다. 다른 한 명은 손을 녹이며 다음 차례를 기다린다. “화장실에 가고 싶을까 봐 하루 종일 물도 안 마시고 참아요. 인파가 몰리면 무대에 진입할 수 없어 통상 2시간 전부터 대기하죠.” 그는 “장애인 참가자가 늘어나는 게 피부로 느껴지니 혹여나 통역에 대한 불만이 접수돼도 외려 즐겁다”며 “청각장애인이 수화로 발언을 하면 통역사가 음성으로 전달하는 ‘음성통역’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촛불집회 분위기에 장애인들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습니다. 촛불집회로 시민의식이 한 단계 더 성장한 거죠.” ‘초보 촛불’ 안내자 - 집회 안내 앱 개발 김건준씨 화장실 찾는 시민들 불편 포착 미흡해도 행동하는 게 촛불정신 “사실 정치에 무관심한 대학생입니다. 하지만 난생처음 나선 촛불집회에서 세대와 계층을 떠나 수많은 사람이 한마음으로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봤습니다. 가슴이 먹먹했고 힘을 보태자 싶었죠. 할 수 있는 건 집회 초보자에게 안내서를 제공하는 거였구요.” 대학교에서 정보통신학을 전공하는 김건준(25)씨는 “저도 집회 초보자여서 집회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의 불편을 포착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앱 개발에 해박한 지식은 없지만, 미흡하면 미흡한 대로 행동을 하는 게 촛불의 정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달 18일 공개한 모바일 앱 ‘촛불집회 안내도’는 현재까지 2만명 이상이 내려받았다. “지난달 12일 지인과 제3차 촛불집회에 참석했는데 화장실이 급한 거예요.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달려갔죠. 그런데 저처럼 화장실을 못 찾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더군요. 나중에 서울시에서 개방 화장실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앱으로 만들기로 했죠.” 전문지식이 없다 보니 초보자가 앱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가장 간단한 형태를 만들었다. 하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오히려 서울시에서 지난달 25일 “원래 화장실 49개를 개방하는데, 집회 기간 동안 210개로 늘렸으니 반영해 달라”며 연락을 해 왔다. 이후 국회의원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직접 청원하는 온라인 사이트 ‘박근핵닷컴’이 화제가 되자 해당 홈페이지 개발자와 연락해 앱에서 바로 탄핵 청원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신설했다. “불평에서 멈추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불편함을 고민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듯 광장에 나온 촛불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거라 믿습니다.” ‘꽃벽 저항’ 예술가 - 꽃 스티커 제작 이강훈씨 하나의 저항 방식 제시한 것 자발적 시민들… 프로젝트 진화 “부모님과 온 어린아이들이 차벽에 제가 도안한 꽃스티커를 붙이는 모습이 가장 큰 보람이었죠. 지금은 의미를 모르겠지만, 평화로운 저항의 경험을 해 본 아이들이 자란 뒤에는 우리 사회가 어떤 형태의 벽에도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는 곳이 될 겁니다.” 경찰 차벽을 꽃스티커로 장식하는 ‘차벽을 꽃벽으로’ 프로젝트를 제안한 일러스트레이터 이강훈(43)씨는 8일 “촛불집회의 힘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집회가 진화했다는 데 있다. 나도 하나의 저항 방식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3차 촛불집회에서 차벽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시민들이 대치한 경복궁역 사거리의 풍경을 본 이씨는 ‘유리벽처럼 자연스레 우리를 가두고 있는 공권력에 문제를 제기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평화적인 저항의 형태로 경찰차벽에 꽃 그림을 붙이면 어떨까”라고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본 클라우드 펀딩 업체 세븐픽쳐스 전희재 대표가 “진짜 실행해 보자”고 제안했다. 성금을 모금하고, 예술가들이 재능기부로 꽃의 도안을 디자인했다. 4차 촛불집회(11월 19일)에 이씨를 포함해 예술가 27명이 30가지의 꽃그림을 그렸고, 2만 9000장의 꽃스티커를 제작했다. 꽃스티커는 등장과 함께 큰 조명을 받았고, 5차 집회에 예술가는 82명, 꽃스티커는 9만 2000장으로 늘었다. 지난 3일 6차 촛불집회에는 5만장을 배포했다. 이씨는 “꽃스티커뿐 아니라 생화나 각종 풍자 스티커를 붙이는 등 프로젝트는 시민들에 의해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예술의 힘은 수용자가 작품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형태로 뻗어 나가는 의외성에 있죠. 촛불집회도 시민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얹어 나간다는 점에서 그 동력이 예술의 힘과 맞닿아 있습니다.”
  • 부산시교육청, ‘불법찬조금 모금’ 고교 야구부 감독·학부모 26명 적발

    야구부 학생에게 지급한 장학금 중 일부를 찬조금으로 되돌려받아 코치 퇴직위로금에 사용하려 한 학교가 적발됐다. 부산시교육청은 8일 A고교 야구운동부 코치의 퇴직 위로금 마련을 위해 야구부 학생에게 지급한 장학금에서 일부를 되돌려받아 사용하려 한 감독 등 학교 관계자 4명과 학부모 22명을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말 김영란법 시행 이후 부산에서 교육 관련 위반 사례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학교 야구부는 지난 5월 야구부 학생 16명에게 1인당 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했다. 야구부 감독 B(41)씨는 지난 10월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은 코치 2명의 사직을 종용하면서 퇴직 위로금 명목으로 800만원(각 400만원)을 주기로 했다. 감독 B씨는 학부모들에게 찬조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학부모 22명은 이미 받은 장학금에서 절반가량씩을 떼 찬조하기로 하고 ‘퇴직 위로금 지급 동의서’에 서명하는 방식으로 금품제공을 약속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안 시교육청이 감사에 들어가면서 코치에게 위로금은 실제로 지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교육청은 김영란법에서 ‘금품제공을 요구·약속한 사실’ 자체를 금지한 규정을 적용해 야구감독 등 학교 관계자 4명과 학부모 22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이일권 부산시교육청 감사관은 “청탁금지법은 실제 금품수수뿐만 아니라 제공을 요구하거나 약속하기만 해도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 관련 종사자들은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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