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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낌없이 주는 마음 더 널리 퍼지길…] 개관 앞둔 증평군립도서관에 어린이책 1200권

    [아낌없이 주는 마음 더 널리 퍼지길…] 개관 앞둔 증평군립도서관에 어린이책 1200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장을 지낸 이상배(62) 작가가 25일 고향인 충북 증평군에 책 1200권을 기증했다. 이 작가가 기부한 것은 아동을 위한 책들이다. 책 가운데 470권은 사비 300여만원을 들여 구입한 신간이다. 나머지는 자신의 저서와 가지고 있던 책들이다. 이 책들은 다음 달 1일 개관하는 증평군립도서관에 비치된다. 이 작가는 “군립도서관 개관을 축하하고 고향에 독서 문화가 확산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책을 내놓게 됐다”면서 “책을 접할 기회가 적은 증평 어린이들을 위해 계속 책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의 책 기증은 처음이 아니다. 증평 도안초등학교 37회 졸업생인 그는 최근 5차례에 걸쳐 책 500여권을 모교에 전달했다. 오는 5월 어린이날을 맞이해서도 도안초교에 책을 기증할 계획이다. 이 작가는 1982년 ‘엄마 열목어’로 등단했으며 그동안 도서상 기획편집부문, 한국동화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이주홍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그가 쓴 ‘책 읽는 도깨비’는 온라인 투표 등을 통해 1호 증평군민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경남 군 평생교육담당은 “군립도서관에 책을 기증한 것은 이 작가가 처음”이라면서 “이 작가의 도서 기증을 계기로 많은 분이 군립도서관에 책을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증평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천안함 용사 26일 4주기… 대전현충원 추모식 개최

    국가보훈처와 해군은 26일 천안함 피격 사건 4주기를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보훈처는 26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숭고한 호국 혼, 지켜갈 내 조국’이라는 주제로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식을 거행한다. 추모식은 46명의 전사자 유가족과 승조원, 정부 주요 인사, 각계 대표, 시민 등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상물 상영, 분향, 추모사, 추모공연의 순서로 진행된다. 추모공연에서는 전사한 임재엽 중사의 모교인 충남기계공고 학생들이 손도장을 찍어 만든 용사들의 이름패를 들고 나와 천안함과 태극도형을 만드는 카드섹션을 펼친다. 해군은 26일을 ‘천안함 피격, 응징의 날’로 지정하고 각급 부대가 해양수호 결의대회를 열어 결의문을 낭독한다. 27일에는 천안함재단과 국가경영포럼이 공동으로 주관해 천안함 유가족과 백령도 주민들을 위로하는 평화음악회가 개최된다. 해군본부는 이날 백령도에서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참배와 해상위령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해군사관학교는 30일 경남 창원시 진해루 공원에서 고(故) 한주호 준위 동상 참배와 ‘한주호상’ 시상식을 거행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김영선 고양시장 예상 후보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김영선 고양시장 예상 후보

    김영선(46) 경기 고양시의원의 슬로건이 눈길을 끈다. “심판! 부정부패, 정정당당 김영선”이다. 그는 의회에서 2년여간 최성 시장을 상대로 요진Y시티 학교 부지 무상 양여를 둘러싼 의혹과 킨텍스 주상복합용지 헐값 매각 의혹 등을 질타했다. 지난 1월에는 의정일지를 책으로 출판, 최 시장을 다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탓에 최 시장으로부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현재 사법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이고 감사원에서 진위 조사를 위해 고양시를 특별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진실은 곧 밝혀집니다. 법적·행정적 판단과는 별개로 시민들로부터 정치적 심판을 받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일산 토박이인 그는 “인구 100만명을 곧 돌파할 고양시가 더 발전된 미래로 나아가려면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청렴 고양시를 기필코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여중과 여고, 숙명여대·대학원을 졸업하고 모교에서 겸임교수로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체육으로 장애인 마음 보듬는 강동

    체육으로 장애인 마음 보듬는 강동

    강동구가 장애인 복지를 위해 가족까지 보듬는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구는 장애인들의 신체활동을 강화하고 사회 참여를 돕는 재활스포츠교실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또 가족 간 상호 이해를 높이고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1박2일 힐링캠프를 실시한다. 우선 올해 재활스포츠 프로그램에 게이트볼 종목을 신설했다. 구는 2010년 자치구 처음으로 장애아동 재활승마 교실을 개설했다. 2012년 재활풋살 교실을 열었고 지난해 배드민턴, 탁구, 축구 등 5개 분야를 추가했다. 특히 장애아동 재활승마 교실을 제외한 프로그램은 지역 생활체육 동호회 회원들의 재능기부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재활스포츠교실 개강과 동시에 오는 31일까지 참여자를 모집한다. 구 사회복지과(3425-5723)나 해피존주간보호센터(429-5200)에 전화 및 방문 접수하면 개별상담을 통해 적합한 프로그램을 추천해 준다. 장애인과 가족이 함께하는 힐링캠프는 건강한 가족관계를 만들기 위해 마련했다. 실제 장애인 가족들은 비장애인 가족들에 비해 재활치료비 등 경제적 어려움과 늘 옆에서 돌봐야 하는 심리적 부담감을 겪는다. 주민참여 예산 사업으로 추진한다. 다음 달 5~6일 충북 제천 청평호에서 첫 캠프를 시작해 5월, 10월을 포함해 세 차례 진행한다. 부모교육과 정서지원 프로그램인 ‘장애인가족 한마음 힐링사업’도 이달부터 실시한다. 부모들을 대상으로 가족기능강화를 위한 심리·수중심리 운동 등을, 장애인 자녀를 대상으로 정서·심리지원 프로그램인 스누젤렌과 심리운동 등을 제공한다. 구 관계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교류 및 훈련을 통한 사회통합과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염색공 고난 딛고 IT 보안전문가 꿈꿔요”

    “염색공 고난 딛고 IT 보안전문가 꿈꿔요”

    “모두 부러워하는 직장에 다닌다고요? 몇 년 전만 해도 꿈 잃은 청춘이었죠.” 정보기술(IT) 보안 업체인 ‘한국통신인터넷기술’의 신입 사원 최경민(32)씨는 모교인 동국대 전산원 후배들에게는 롤모델이다. 늦깎이로 대학생이 됐지만, 4년 만에 학사·석사 학위를 따고 속전속결로 취업까지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20대는 또래보다 굴곡이 많았다. 충북 충주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뒤 2005년 무작정 상경했다. ‘성공하려면 서울로 가야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고향을 떠난 삶은 만만치 않았다. 경기도 안산 시화공단의 한 공장에 취업한 그는 염색공과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1년 넘게 버텼다. 땀 흘리며 일하는 보람은 컸지만, 머릿속은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만화가의 꿈으로 가득했다. 2006년 최씨는 유명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갔다. 3년 가까이 어깨너머로 배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회의를 느꼈다. 최씨는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은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그의 나이는 어느새 스물일곱.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다시 치르기에는 부담스러운 나이였다. 대신 지인의 추천을 듣고 ‘학점 은행제’로 운영되는 동국대 전산원에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입학했다. 전산원에서는 140학점만 수료하면 2~3년 만에 학사 학위를 딸 수 있었다. 최씨는 대학생이 된 뒤 더 치열하게 살 수밖에 없었다. 염색공과 만화가 문하생 생활 등을 하며 모은 돈으로 입학금만 충당했을 뿐 학비가 없었던 터다. 그는 매학기 학과 수석·차석을 차지해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다. 독하게 공부하고 일한 덕에 1년 반 만인 2010년 학사 학위를 얻었다. 이후 전액 국비 장학금을 받아 동국대 국제정보대학원에서 정보보안 전공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지난해 2월 한국통신인터넷기술에 취업한 최씨는 “동국대 전산원의 도움으로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 대학원까지 마칠 수 있었다”며 “평생 배워 최고의 IT 보안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김희선 “고교시절 송승헌이 학교 앞에서…” 무슨 일 있었길래

    김희선 “고교시절 송승헌이 학교 앞에서…” 무슨 일 있었길래

    김희선 “고교시절 송승헌이 학교 앞에서…” 무슨 일 있었길래 해피투게더 김희선 송승헌 언급 배우 김희선이 송승헌과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KBS2 ‘해피투게더3’에는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주연배우 김희선, 최화정, 김광규, 류승수, 택연이 출연했다. 이날 김희선은 “모교 앞 학교에 송승헌이 다녔다. 그때는 ‘승복이’(송승헌의 본명)가 장발이었다. 머리카락을 묶고 다닐 수 있을 정도였는데 꼭 테리우스 같았다”고 말했다. 김희선은 “내가 걸스카우트로 활동할 때 야영을 갔는데 운동장으로 캠핑을 하게 됐다. 그런데 남자들이 위험하다며 교문 앞에서 나를 지켜줬다”고 전했다. 김희선의 말을 들은 ‘해피투게더3’ MC들이 “지켜주는 남자들의 무리 중 송승헌이 있었나?”라고 묻자 김희선은 “그건 노코멘트하겠다”라고 말했고 이내 “아니다. 송승헌은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MC들은 “그럼 송승복은 있었냐”고 말해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해피투게더 김희선 송승헌 언급을 접한 네티즌들은 “해피투게더 김희선 송승헌 언급, 오랜 인연이네요”,“해피투게더 김희선 송승헌 언급, 같이 다녔으면 엄청 인기 많았을듯”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한은 총재에 이주열 내정

    새 한은 총재에 이주열 내정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차기 한국은행 총재에 이주열(62) 전 한국은행 부총재를 내정했다. 대표적인 통화정책 전문가로 꼽히는 이 후보자는 1977년 한국은행에 입행, 조사 파트와 국제·외환부서 등을 거쳤고 해외조사실장·조사국장·정책기획국장을 지냈다. 2007년 통화신용정책 부총재보, 2009~2012년 부총재를 맡는 등 35년간 한국은행에서 근무하다 퇴임 이후 모교인 연세대 특임교수로 활동해 왔다.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 후보자는 한국은행 업무에 누구보다도 밝으며 판단력과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식견과 감각을 갖췄다”면서 “합리적이고 겸손해 조직 내 신망이 두터워 발탁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온화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부총재 시절 금통위원으로 참여할 때 ‘매파’나 ‘비둘기파’가 아닌 중도파로 분류됐다. 한은 총재로서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과 ‘통화정책 실기’로 비난에 직면했던 한은의 주요 간부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 후보자는 2012년 개정된 한국은행법에 따라 역대 한은 총재 후보자로는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민 대변인은 “청문회 자료가 준비되는 대로 이번 주 중 국회에 인사청문회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통과해 취임하면 임기는 2018년 3월까지 4년간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고현정, 모교 동국대 겸임교수로

    고현정, 모교 동국대 겸임교수로

    배우 고현정(43)씨가 모교인 동국대에서 겸임 교수로 교단에 선다. 동국대는 3일 고씨가 이번 학기부터 1년간 연극학부 3·4학년 학생을 상대로 일주일 2시간씩 매체연기 과목을 강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국대 관계자는 “이번 강의는 연극영화과 90학번 출신인 고씨가 재능 기부 차원에서 적은 강의료만 받고 후배들에게 연기 실무경험을 가르쳐 주려고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2006년 동국대에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 솔비 졸업 인증샷, 용인대학교 뮤지컬연극학과 졸업 ‘미모 여전’

    솔비 졸업 인증샷, 용인대학교 뮤지컬연극학과 졸업 ‘미모 여전’

    솔비 졸업 인증샷이 화제다. 가수 솔비가 “저 졸업했어요, 끝과 시작! 나의 모교 용인대학교 사랑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졸업 인증 사진을 지난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학사모를 쓰고 졸업가운을 입은 솔비의 모습이 담겨있다. 또 솔비는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졸업장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솔비는 지난 2010년 용인대학교 뮤지컬연극학과에 입학 후 방송활동과 학업을 병행해왔다. 한편, 솔비 졸업 인증샷을 본 네티즌은 “솔비 졸업 인증샷, 축하해”, “솔비 졸업 인증샷, 뮤지컬과구나!”, “솔비 졸업 인증샷..앞으로 더 좋은 활동 보여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솔비 트위터 (솔비 졸업 인증샷)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야권, 영남 교두보 확보 부심

    야권, 영남 교두보 확보 부심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새정치신당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남권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호남에서 양측이 피할 수 없는 정면승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수권 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확장성을 증명해내야 한다는 의미다. 민주당은 강원, 대구·경북, 부산·경남, 울산 등 ‘동부권 벨트’를 활용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재선을 적극 지원하면서 대구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을 필승카드로 내세웠다. 경남지사로는 문재인 의원의 측근인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후보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를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3월 창당을 앞둔 안 의원 측은 더 절박하다. 영남권에서 일정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자칫 민주당과 다르지 않은 ‘호남정당’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산시장으로 영입을 추진했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안 의원 측 합류를 일단 보류하면서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안 의원은 14일 부산 지역 언론사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21세기미래포럼에서 강연을 하는 등 부산 민심 다지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부산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중요한 곳으로 부산시장, 광주시장 선거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당발기인대회가 열리는 17일에는 행사를 마치고 다시 부산을 찾아 자신의 모교인 부산고 총동창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한편 안 의원 측 새정치추진위원회는 이날 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 80여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비롯해 홍근명 전 울산시민연대 대표, 채수창 전 화순경찰서장 등이 포함됐다. 예상을 뛰어넘는 ‘대어’는 보이지 않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졸업장 출력조차 막아 놓고… 재취업은 무슨

    졸업장 출력조차 막아 놓고… 재취업은 무슨

    정부가 ‘중장년층 재취업 확대’를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5060세대의 재취업과 관련한 행정 지원은 제자리걸음이다. 취업정보에서 소외받고 있는 중장년층이 재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관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그나마 단순노무직이 40%에 육박하는 등 일자리의 질 또한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2012년 중소기업에서 퇴직한 김모(57)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재취업을 위해 고교 졸업증명서를 서울시교육청 홈에듀민원서비스에 접속해 발급받으려 했으나 1982년 2월 졸업생(만 51세)까지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동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 수수료 300원을 낸 후 증명서를 손에 쥐었다. 김씨는 “사업체에서 졸업증명서 등을 요구하면 모교 행정실이나 동주민센터에 직접 가서 수수료를 내고 발급받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홈에듀민원서비스 가운데 5060세대의 인터넷 무료 발급을 허용한 곳은 1960년 2월(만 73세) 졸업생까지 증명서 발급이 가능한 대전교육청 한 곳뿐이다. 나머지 16개 교육청은 모두 1982년 2월 졸업생으로 제한해 놓고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렵게 재취업에 성공해도 일자리의 질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유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이 지난해 2월 발표한 ‘중고령자의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55~59세 재취업자 63만명(2011년 5월 기준) 가운데 39.8%인 25만 1000명이 단순 노무직으로 재취업했다. 반면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관리자’로의 재취업은 각각 7.0%, 3.1%에 불과했다. 손 선임연구위원은 “단순노무직에서 일하는 5060세대가 많은 게 현실”이라면서 “특히 사무관리직에 있던 분들이 명함을 던지는 순간 심리적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고 말했다. 중장년층 퇴직자나 퇴직 예정자를 대상으로 재취업 지원 컨설팅을 하는 곳은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가 유일하다. 하지만 전국 26곳의 센터 중 서울·경기 수도권에만 42%(11곳)가 몰려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구직경험자(55세 이상)의 주된 구직경로를 보면 ‘고용노동부 및 기타 공공 직업알선기관’을 이용한 구직자는 전체 구직자의 26.0%에 불과했다. 고현종 노년유니온 사무처장은 “현재 중장년층을 위한 일자리가 많지 않고 질이 대체로 낮은 편이기 때문에 맞춤형 일자리와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의 확충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1907년 윤치호 작’ 친필 美 에머리大 원고 소장 친일 논란 있더라도 원작 맞다면 대우해야

    ‘1907년 윤치호 작’ 친필 美 에머리大 원고 소장 친일 논란 있더라도 원작 맞다면 대우해야

    “(애국가 작사가가)윤치호든 안창호든 그게 뭐 중요합니까. 영원히 작자 미상으로 방치하는 게 옳지 않다는 겁니다. 광복 70주년인 내년까지 작사가 규명 문제를 매듭지을 각오입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41) 스님이 새해 벽두부터 또 일을 냈다.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주립박물관(LACMA)에 소장된 문정왕후 어보를 돌려받자마자 다시 애국가 작사가 규명이란 지난한 여정에 뛰어든 것이다. 이번 ‘애국가제자리찾기’는 환수보다는 정체성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7일 각계 인사들로 위원회를 꾸린 스님은 이달 말 미국으로 날아가 오는 3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머리대 도서관에서 윤치호의 친필 애국가 원본을 열람할 계획이다. 윤치호의 유족(딸)이 1990년대에 아버지 모교인 에머리대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진 원고다. 1~4절까지 한글 붓글씨로 쓰여 있고, ‘1907년 윤치호 작’이란 서명이 붙었다고 한다. 그는 “1945년 쓰인 친필 원본이란 이야기도 있는데 어떻든 귀중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사무실에서 마주한 스님은 표정이 밝지 못했다. “왜 친일파(윤치호)를 옹호하려 드느냐”, “스님이 찬송가에서 비롯된 애국가 원본을 찾아 무엇에 쓰려느냐”는 쓴소리들 탓이다. 독립협회장을 지낸 윤치호는 일제강점기 친일파로 변절했다가 해방 직후 자결했다. 혜문 스님은 “친일 논란이 있는 안익태의 애국가 자필 악보도 근대문화재로 지정받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소장돼 있다”며 “윤치호 작사가 맞다면 원고는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955년 국사편찬위원회는 윤치호와 안창호, 김윤식 등 각기 다른 5명의 작사설을 놓고 표결 끝에 11대2로 윤치호 작사설에 힘을 실어 줬다. 작사가를 확정치 않았으나 당시 최남선 국사편찬위원장은 이 원고의 사본을 접한 뒤 “‘윤치호 작’이란 서명이 붙은 것이 확실하다면 윤치호가 가사를 썼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행방이 묘연해진 원고는 2009년 12월 뉴욕국립도서관을 방문한 혜문 스님에게 우연히 발견됐다. ‘Korean Anthem’을 검색창에 입력하자 독일 음악가 프란츠 에케르트의 대한제국 애국가(뉴욕국립도서관)와 윤치호의 애국가(에머리대 도서관)가 동시에 떴다. 이후 도서관을 설득해 가까스로 열람 허가를 얻었다. 윤치호의 애국가 원본에는 일반인이 볼 수 없는 ‘접근 제한’이 걸려 있다. 첫 열람을 앞두고 혜문 스님의 고민은 깊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원고가 윤치호의 친필본인지부터 기증자와 기증 조건까지 모두 뒤질 계획입니다. 약탈 문화재가 아니라서 쉽게 되찾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유족의 기증 조건에 ‘윤치호가 국내에서 애국가 작사가로 인정받으면 내주라’는 단서가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혜문 스님은 문헌을 검토한 결과 안창호 작사설보다 윤치호설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그동안 ‘안창호가 1907년 선천예배당에서 7일간 금식기도를 마친 뒤 직접 작사했다’는 주장이 통용돼 왔다. 그는 “1907년 윤치호가 편찬한 ‘찬미가’의 14장, 191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된 ‘신한민보’, 1951년 서정주가 쓴 ‘이승만 박사’ 전기, 로스앤젤레스에서 편찬된 ‘세계명작가곡집’이 윤치호 작사설을 뒷받침한다”고 열거했다. 또 1904~1920년 사이 부른 미국 한인 찬송가 속에는 ‘윤선생 티호군 작사’로, 미국 적십자가 발간한 영문 책자 속에는 ‘Chiho Yun’으로 각각 표기됐다는 것이다. 6·25 전쟁 직후 한국 정부가 미국에서 발간한 한국 소개 책자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애국가 후렴구는 윤치호가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대성학교 교장인 안창호와 명예교장인 윤치호가 가까운 사이였던 만큼 의견을 나눴거나 여러 명의 공동 창작가가 시간을 두고 작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그는 “규명 작업을 거쳐 내년까지 국가상징위원회와 국사편찬위원회에 최종적으로 애국가 작사가를 가려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밴쿠버 실패, 이번엔 달라”

    “밴쿠버 실패, 이번엔 달라”

    김호준(25·CJ제일제당)은 스노보드 불모지 한국에서 ‘신동’으로 불렸다. 4살 때 스키숍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처음 스키를 신은 김호준은 국내에 보드가 본격 보급된 8세 때 스노보드에 입문했다. 꼬마가 기가 막히게 보드를 탄다는 소문이 돌자 유명 스노보드 메이커인 ‘버튼’이 장비를 후원해 줄 정도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걸은 김호준은 2006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10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08년에는 같은 대회 5위에 올라 국내 스키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스노보드 선수로는 한국 최초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은 ‘신동’은 이제 ‘선구자’가 됐다. 2009년 중국 하얼빈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기에 올림픽 메달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선수 40명 중 26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좌절이 컸던 탓일까. 이후 김호준은 잠시 슬럼프를 겪었다. 그러나 2011년 1월 터키 에르주룸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부활했고, 2월 중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4위에 오르는 쾌거를 일궈 냈다. 특히 지난달 핀란드 루카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음에도 당당히 결선에 진출해 9위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일찌감치 확보한 김호준은 밴쿠버에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호준은 “밴쿠버에서는 너무 긴장돼 출발이 안 될 정도로 다리가 떨렸다. 쉬운 기술에서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의 아픔은 소치에서 좋은 약이 될 게 분명하다. 김호준의 주종목인 하프파이프는 반원형의 슬로프를 왕복하며 점프 기술을 선보이는 경기로 스노보드 종목 중 가장 화려하지만 부상 위험이 높다. 김호준도 여러 차례 부상에 시달렸다. 중학교 때는 발목 인대가 끊어졌고, 고등학교 때는 어깨를 다쳐 수술을 했다. 그러나 김호준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김호준은 지난 6~12일 미국 콜로라도주 브레켄리지에서 열린 US그랑프리에 참가해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김호준은 현재 모교인 한국체대에서 어깨 부상 재활에 몰두하고 있으며, 다음 달 3일 격전지 소치로 날아간다. 소치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종목에는 김호준 외에도 평행회전 김상겸(25·강원도스키협회)과 신봉식(22·고려대), 하프파이프 이광기(21·단국대)가 출전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윤치호 작사 애국가 원본 환수 나섰다

    윤치호 작사 애국가 원본 환수 나섰다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가 애국가 가사 원본을 국내로 환수하기 위한 운동을 벌인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17일 서울 조계사 불교문화대학에서 ‘애국가 제자리 찾기 100인 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미국 애틀랜타 에머리대에 보관된 윤치호의 자필 애국가 원본 환수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위원회에는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 스님을 비롯해 안민석 민주당 의원 등 각계 인사와 학생 등이 이름을 올렸다. 혜문 스님은 오는 31일쯤 안 의원과 에머리대를 방문해 애국가 원본을 열람하고 진위 여부와 당시 유족의 기증 조건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윤치호가 1945년 자필로 애국가 가사를 적고 ‘1907년 윤치호 작’이라 명기한 이 친필본은 1997년 유족의 기증으로 윤치호의 모교인 에머리대에 보관 중이다. 이번 환수 운동은 학계에서 애국가 작사가를 놓고 격론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학계에선 안창호의 애국가 작사론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왔다. 반면 윤치호가 애국가를 작사했다는 증거는 그동안 여러 차례 발견됐다. 윤치호가 1907년 번역한 ‘찬미가’란 책의 14장에 애국가가 수록돼 있다. 또 1910년 9월 미 샌프란시스코 교민회인 국민회의 기관지 신한민보에는 애국가 작사가로 윤치호가 명기됐다. 신한민보는 미국에서 대한제국의 해외 기관지 역할을 했다. 또 1955년 국사편찬위원회 심의에선 애국가 작사가로 윤치호와 안창호를 놓고 표결이 벌어졌는데 윤치호 작사설이 11대2로 우위를 차지했다. 혜문 스님은 “다양한 문헌·구전 자료를 볼 때 애국가 작사가가 윤치호라는 사실은 거의 확실하다”면서 “애국가 원본은 국가 중요 기록물이므로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위해 반드시 한국으로 찾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에머리대는 윤치호의 유가족에게서 원본을 기증받아 도서관에 보관해 왔으며 그동안 훼손을 우려해 한국인 방문객에게 사본만 열람하게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문익환 살던 ‘통일의 집’ 일반에 공개된다

    고(故) 문익환(1918~1994) 목사가 1970년대부터 30여년을 거주한 서울 강북구 수유동 ‘통일의 집’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17일 문 목사 유족과 ‘늦봄 문익환 목사 서거 20주기 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유족은 통일의 집을 기념관이나 박물관 형태로 만들어 공개하기로 했다. 통일의 집이라는 이름은 문 목사가 별세한 이후 아내 박용길(1919~2011) 장로가 ‘누구나 통일을 논의할 때 쓸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에서 붙였다. 집 안 곳곳에는 문 목사의 생전 살림살이와 성명서, 원고, 옥중 일기 등의 유품이 빼곡하지만 관리가 안 돼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이 때문에 최근 한국기록전문가협회가 통일의 집을 찾아와 자료들을 점검하고 보존 방안을 유족과 논의했다. 이원규 협회장은 “사회실천가, 운동가이기 이전의 ‘인간 문익환’을 이해하고 재해석할 수 있는 귀한 자료들이지만 방치돼 안타깝다”며 “고인의 생활 공간이 기념관으로 만들어지면 고인을 재조명하는 훌륭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은 유품을 보관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고인의 모교인 한신대와 논의하고 있다. 유족 측은 “한때는 외부 기관에 자료를 기증하는 방법을 생각했지만 소재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포기했다”면서 “아직 아버지에 대한 평가는 다양한 것 같지만 뜻을 나누다 보면 언젠가는 제대로 평가받을 날이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 목사는 민주화 운동과 통일 운동에 전념한 대표적인 재야 종교인이다. 문 목사의 20주기인 1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추모 문화제가 열린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3) 부정에 눈감은 사회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3) 부정에 눈감은 사회

    “대학이라는 조직은 공룡처럼 거대하고 문제가 생겨도 개선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박사 논문을 표절하는가 하면, 정부 예산을 눈먼 돈으로 여기는 등 교수 사회에 만연한 비리를 잘라내지 않는다면 대학의 권위가 무너질 것입니다.” 2004년 1월 모교인 연세대 홈페이지에 독문과 교수 5명의 학술진흥재단 연구비 횡령 등의 의혹을 폭로한 A(56)씨(당시 연세대 독문과 강사)는 공익 제보를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학계를 보면 아직도 이 싸움이 끝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익 제보자들이 좌절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비리 혐의자들이 면죄부를 받거나 가벼운 처벌에 그친 반면 제보자들은 되레 불이익을 받는다는 점이다. 특히 제보를 받고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거대 조직의 벽에 부딪혀 좌절감을 느끼는 사례가 많다. 서울신문의 설문 조사 결과 35명 전원이 우리 사회는 아직 내부 고발을 단행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답한 점은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다. A씨가 모교 독문과 교수들의 비리 혐의를 폭로하자 법원은 이 가운데 3명의 연구비 유용 혐의를 인정했지만 대학 측은 이듬해 해당 교수들에게 정직 2개월, 경책, 구두경고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들 교수들은 징계가 끝나고 나서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A씨는 제보 이후 연세대에서 강의를 맡을 수 없었다. 2013년 12월 현재 피고발인 5명 가운데 2명은 2007년과 2009년 정년퇴임했고, 나머지 3명은 아직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 한 대학에서 강사와 비슷한 처우인 연구 교수 직함을 갖고 있는 A씨는 16일 “제보 이후 교육부나 학술진흥재단 등에서 연구윤리강령을 제정하는 등 개혁의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대학에서는 여전히 실명으로 문제를 제기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2004년 1월 고성군수가 민원인의 땅을 직접 사들이기 위해 서류까지 위조해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은 사실을 폭로했던 군청 공무원 이정구(42)씨도 공무원법상 비밀누설죄로 되레 직위해제 조치를 당했다. 이씨는 “강원도청에 군수의 비리에 대한 조사 요청을 했는데도 고성군청이 제일 먼저 1차 조사를 하더라”면서 “복직하자마자 해당 업무에서 배제되고 면사무소로 좌천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징계무효 소송을 내 대법원까지 갔지만 군수의 죄를 폭로한 것이 공무원의 비밀누설 죄라는 이유로 패소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당시 고성군수는 이씨의 고발에도 자리를 지켰으나 2007년 다른 아파트 인허가 비리 혐의로 결국 구속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호루라기재단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부패방지법 시행 이후 부패혐의 조사기관 이첩 사건 822건 가운데 44.5%인 366건이 공익 제보에 의한 적발로 조사됐다. 하지만 고발된 비리혐의자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는 여전히 미흡하고 공익 제보자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불이익이 가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공익 제보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감각한 인식이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공공성보다 사적 관계를 우선하는 유사 가족주의적 집단의 관습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의의 이름으로 자기 집단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마치 가정을 허무는 것과 동일시되고 배신으로 여겨지는 문화가 만연해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아직 집단문화 정서를 벗어나지 못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탐사보도팀
  • 美대학 정년 보장 뿌리치고 모국 돌아온 ‘안전 파수꾼’

    美대학 정년 보장 뿌리치고 모국 돌아온 ‘안전 파수꾼’

    “미국 동료 교수들이 만류했지만 공학자로서 모국이 안전한 사회가 되는 데 기여하고 싶어 돌아왔습니다.” 지난 1일 서울대 공과대학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로 부임한 송준호(42) 교수는 국내 학생들을 직접 가르쳐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공학자로서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해를 예측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건설환경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미국 일리노이대 정년보장 교수로 2005년부터 재직해온 송 교수는 서울대가 추진하는 ‘차세대 신진학자’ 초빙사업에 따라 모교로 돌아왔다. 그가 연구하는 분야는 건설환경공학 분야에서도 도로나 항만과 같은 사회간접자본(SOC)의 성능을 예측하고 재난 시 발생할 사회·경제적 파장을 가늠하는 ‘구조 신뢰성 공학’이다. 송 교수는 “사회간접자본의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자원을 어디에 얼마나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사 결정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구조 신뢰성 공학 분야를 연구해 안전성과 경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128년 ‘禁男(금남)’ 이화여대, 남자 총장 탄생하나

    [단독]128년 ‘禁男(금남)’ 이화여대, 남자 총장 탄생하나

    4년제 여자대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총장을 고집해 온 이화여대에서 남자도 총장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여성으로 한정된 총장의 자격 조건을 폐지한 것이다. 김선욱(62) 총장의 임기가 7월 말로 다가온 터라 당장 차기 총장으로 남자 후보가 거론될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법인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제15대 총장의 자격 규정을 ‘여성에 한정’에서 ‘여성에 한정하지 않음’으로 바꿨다. 이화학당이 설립된 1886년 이후 1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남성 총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이사회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총장 선임을 두고 성별을 제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데 이사회 구성원들이 공감했다”면서 “학교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총장으로 모실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번 안건은 각 단과 대학(원)에서 의견을 수렴해 교무회의에서 결정됐다. 이화여대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셈이다. 안건 역시 이사회에 참석한 구성원 7명의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규정을 바꿨다는 시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사회에 참석한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차기 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총장후보추천위원회 역시 구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임기 중 교원 정년(65세)에 걸려 연임이 불가능하다. 나머지 4년제 여대(광주·덕성·동덕·서울·성신·숙명)들은 총장 선출에 성별 제한이 없다. 숙명여대는 1958년 취임한 제2대 김두헌 총장부터 제9대(1977~1981년) 차낙훈 총장까지 남자였다. 또 광주, 덕성, 동덕여대는 현 총장이 남자다. 단 서울여대는 여태껏 남성 총장이 선출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외국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모교로 유명한 웰즐리대 총장은 모두 여성이었다. 반면 또 다른 명문여대로 손꼽히는 미국 스미스대는 여성 총장 제한에 대한 규정이 없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28년 ‘금남’ 梨大 남자 총장 탄생하나

    128년 ‘금남’ 梨大 남자 총장 탄생하나

    4년제 여자대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총장을 고집해 온 이화여대에서 남자도 총장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여성으로 한정된 총장의 자격 조건을 폐지한 것이다. 김선욱(62) 총장의 임기만료가 7월 말로 다가온 터라 당장 차기 총장으로 남자 후보가 거론될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법인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제15대 총장의 자격 규정을 ‘여성에 한정’에서 ‘여성에 한정하지 않음’으로 바꿨다. 이화학당이 설립된 1886년 이후 128년 만에 처음으로 남성 총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이사회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총장 선임을 두고 성별을 제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데 이사회 구성원들이 공감했다”면서 “학교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총장으로 모실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번 안건은 각 단과 대학(원)에서 의견을 수렴해 교무회의에서 결정됐다. 이화여대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셈이다. 안건 역시 이사회에 참석한 구성원 7명의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규정을 바꿨다는 시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사회에 참석한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차기 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총장후보추천위원회 역시 구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임기 중 교원 정년(65세)에 걸려 연임이 불가능하다. 나머지 4년제 여대(광주·덕성·동덕·서울·성신·숙명)들은 총장 선출에 성별 제한이 없다. 숙명여대는 1958년 취임한 제2대 김두헌 총장부터 제9대(1977~1981년) 차낙훈 총장까지 남자였다. 또 덕성, 동덕여대는 현 총장이 남자다. 단 서울여대는 여태껏 남성 총장이 선출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외국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모교로 유명한 웰즐리대 총장은 모두 여성이었다. 반면 또 다른 명문여대로 손꼽히는 미국 스미스대는 여성 총장 제한에 대한 규정이 없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홍진호 위한 ‘일베 용어 필터’ 이두희는 누구?…과거 김태희 사진 유포자

    홍진호 위한 ‘일베 용어 필터’ 이두희는 누구?…과거 김태희 사진 유포자

    tvN ‘더 지니어스 - 룰 브레이커’에 출연하고 있는 이두희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회원이라는 의혹에 휘말린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홍진호를 위해 ‘일베 용어 사전’을 만들겠다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두희는 7일 홍진호가 자신의 트위터에 일베 회원으로 몰리는 것이 불쾌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아는 동생이랑 ‘일베 용어 자동필터’를 개발 중”이라면서 “나도 모르게 쓰는 일베 용어 때문에 괜한 오해를 받아 훅 가는 것을 방지하는 용도”라고 적었다. 이두희가 개발한 ‘일베 용어 자동 필터’에 ‘일베 용어’로 불리는 단어를 입력해 보면 의미와 함께 전체 글자 수, ‘일베’ 용어가 포함된 글자 수 등이 숫자로 표시된다. 이두희는 지난 2006년 서울대 전산망을 해킹한 것으로 유명한 해커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03학번인 이두희는 모교 전산망의 취약한 보안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취지로 서울대생 3만 명의 신상정보를 유출해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같은 학교 의류학과 99학번이었던 배우 김태희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이두희는 김태희가 학교 입학처에 제출한 고등학교 시절 사진을 유포해 화제가 됐었다. 이두희는 지난해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김태희 사진을 해킹한 이유를 묻자 “보고 싶어서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두희는 또 친구·후배들과 함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강의를 평가하는 ‘SNU E(snuev.com)’을 만들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서울대 재학생 거의 모두가 사용할 만큼 일반화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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