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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위 위원장/서진영교수 임명

    김영삼대통령은 18일 공석중인 대통령자문기구 「21세기위원회」위원장에 서진영고려대교수(52)를 임명,임명장을 수여했다. ◎서진영 21세기위 위원장/개혁성향 강한 동북아문제 전문가(얼굴) 김영삼대통령이 직접 발탁한 것으로 알려진 중견 정치학자. 한반도 주변 국제정치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업적을 쌓은데다 개혁적인 성향이 강한 점이 발탁요인.연초 김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대해 한 월간지가 비난성 기사를 실었을때 펜을 들어 반대논지를 펼침으로써 청와대에 강한 이미지를 심어줬다.지난 80년부터 모교인 고려대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으며 「현대중국과 북한」등 중국과 북한을 연구한 많은 저서를 갖고 있다.부인 구은희여사(50)와의 사이에 2남. ▲경기 파주출신(52) ▲고려대 정외과졸 ▲고려대 석사 ▲워싱턴주립대 정치학박사 ▲고려대 교수·학생처장 ▲한국국제정치학회 상임이사
  • 인기탤런트 고두심씨 모교에 장학금 1억원(조약돌)

    ○…인기 탤런트 고두심씨(43)가 모교인 제주여자고등학교에 1억원의 장학금을 쾌척키로 해 화제. 15일 학교측에 따르면 MBC­TV 「전원일기」에서 김회장댁 맏며느리 역을 맡고있는 고씨는 최근 매니저를 통해 제주여고에 1억원을 전달할 뜻을 밝혀왔다고.이에따라 제주여고는 「두심장학회」(가칭)를 설립,제주여중과 제주여고 재학생중 15명 정도를 선발,오는 2학기부터 연간 모두 8백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
  • 동학의 역사적 의의 재조명/동국극단 대형창극 「하늘에 핀 녹두꽃」

    ◎원로 고설봉·강계식·추석양씨 등 출연 국악의 가락을 통해 동학혁명의 역사적 의의를 조명하는 대형창극 한편이 선보인다. 극단 「동국극단」이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중앙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하늘에 핀 녹두꽃」(심회만 연출·조흥동 안무). 탐관오리와 지주들의 고질적인 봉건적 수탈에 맞서 봉기한 녹두장군 전봉준과 농민군의 활약상이 전라도 고부지방을 배경으로 펼쳐진다.「백성이 곧 하늘이요 하늘이 곧 백성」이라는 평등사상이 극의 전편에 흐른다.남장 관기 초화(유수정 분)를 비롯한 20여명의 기생들이 참여하는 집단전투 장면이 압권.전봉준 역은 명창 은희진씨가,고부군수 역은 정상철씨가 맡았으며 원로배우인 고설봉 강계식 추석양씨 등이 특별출연한다. 한편 동국대 출신으로 구성된 「동국극단」은 이번 공연의 수익금(제작 실경비 제외) 전액을 모교에 기부키로해 화제.평일 하오 7시30분·일요일 하오 4시30분 공연.
  • 3대혁명 소조/만경대혁명학원/김정일 버팀목 “쌍벽의 두집단”

    김일성 사망후 북한의 세습군주로 부상하고 있는 김정일에게는 그를 지탱해주는 2개 특수집단이 있다.만경대혁명학원 출신집단과 3대혁명소조가 바로 그것이다.만경대학원 출신들이 일종의 두뇌집단이라 한다면 혁명소조는 친위조직으로서 김정일을 돕고 있다. ◎김의 모교… 소장졸업생 대부분 직계 활약/주도권 쟁탈전땐 「돌격대」역 맡을 가능성 김정일의 모교로 졸업생들 가운데 소장그룹 대다수가 김정일의 측근을 형성하고 있다.극소수 김정일과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40∼50대는 대개 김정일파로 분류된다.김정일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만경대혁명학원이다. 만경대혁명학원은 혁명유가족의 자녀들과 당·정 고위간부들의 자녀들에게만 입학이 허용되는 특수학교다.아니 귀족학교라는 표현이 더 옳다.북한의 특수학교로는 또 강반석혁명유자녀학원 해주혁명유자녀학원이 있다. 만경대혁명학원은 지난 47년 10월21일 평남 대성군에서 문을 열고 3백35명을 수용했다가 다음해인 48년 현재의 평양 만경대로 이전하면서 수용인원도 5백22명으로 늘렸다.요즈음 학생수는 9백여명.교육기간은 유치원 상급반 1년,인민학교 4년,고등중학교 6년을 포함해 모두 11년이다.인민무력부 소속으로 학생들은 재학기간동안 장교복장을 하고 의무적으로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한다.졸업후 최우선적으로 김일성종합대학에 진학하거나 장교임관 또는 당·정의 초급간부로 기용된다.원하면 해외유학을 갈 수도 있다.이 학교에 입학만 하면 북한사회의 엘리트코스를 밟을 수 있다. 졸업생가운데 대표적인 인물로는 김정일말고도 강성산(정무원총리)서윤석(평남도당책겸 인민위원장) 전병호(당비서) 최태복(당비서) 연형묵(자강도당책겸 인민위원장) 김환(부총리겸 화학공업부장) 윤기정(재정부장) 오극렬(전군총참모장) 김광진(인민무력부부부장)등이 있다.김정일 오진우(인민무력부장)에 이어 당서열 3위인 강성산과 연형묵 오극렬 최태복 전병호 김광진등 사방을 둘러봐도 대부분 김정일의 직계들이다.정무원총리를 역임했으며 남북고위급회담 단장으로 서울에 왔던 연형묵도 김정일의 사람으로 분류된다.김정일과 나이가 비슷하거나 젊은 층은 당·정에 폭넓게 포진해 김정일이 혁명 1세대들에 맞서 권력을 쟁취해가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앞으로 북한 내부에 헤게모니 쟁탈전이 벌어질 때 김정일의 돌격대로 나설 공산이 크다.상류층의 자제들로 구성돼 김정일과 마찬가지로 개방적인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정일의 술친구들은 대부분 김정일 또래의 만경대혁명학원 동창생들이다. ◎혁명2세대 「친위조직」… 2인자부상 기여/총10여만명… 73년 김영주 축출에 앞장도 이른바 북한의 혁명 2세대는 바로 3대혁명소조를 가리키는 것이다.김정일이 김영주 김성애를 누르고 김일성 다음가는 2인자로 군림할 수 있었던 데는 3대혁명소조의 뒷받침이 눈부셨다.김정일이 책임자인 부장에 매제인 장성택을 임명한 것을 보아도 그가 얼마나 이 조직에 애착을 갖고 있는지 금새 알 수 있다.장성택은 김정일과 함께 김정숙에게서 태어난 김경희의 남편이다.당서열 1백위권 밖에 머루르고 있지만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3대혁명소조는 지난72년 북한의 사회주의헌법에 규정된 「3대혁명」에 따라 73년 2월 발족됐다.김정일이 김일성의 후계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72년 12월 노동당 중진들의 비밀회의가 있은지 두달남짓만이다.「3대혁명」이란 사상혁명 기술혁명 문화혁명을 이르는 것으로 3대혁명소조 역시 이들 3분야로 나누어져 있다.소조원은 당원과 국가기관종사원 대학생 대학교원 기술자 과학자 가운데 미혼남녀로 구성돼 있다.지난 83년 9월 개최된 3대혁명소조원 대회에서 현인원 4만6천명,소조를 거쳐간 인원 11만명으로 발표된 바 있으나 그 뒤에는 정확한 숫자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3대혁명소조는 당정책의 관철이라는 표면적인 명분 아래 간부들의 보수주의 경험주의 요령주의 기관본위주의 관료주의를 개조하기 위한 사상투쟁을 활동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중국으로 치자면 문화혁명을 주도한 홍위병인 셈이다.김정일의 직접 지휘 아래 각급 생산단위는 물론 행정기관 문화기관 학교등에 파견돼 기존의 당조직과 더불어 활동해왔다.하지만 사상투쟁의 실질적인 목적은 김정일의 반대세력 견제와 그의 후계체제 구축이다.3대혁명소조는 사실상 노동당 조직과는 따로 움직이는 김정일의 사조직인 것이다. 김정일은 3대혁명소조를 김영주를 제거할때 제일 먼저 이용했다.73년 당시 당조직부장이었던 김영주를 그릇된 사상의 찌꺼기를 가진 사람으로 몰아 마침내 한직으로 축출하는데 성공했다.김정일은 여맹위원장이었던 계모 김성애를 견제하는 데도 3대혁명소조를 동원했다. 하지만 유사시 김정일의 명령에 따라 목숨까지도 기꺼이 바칠 준비가 돼있는 김정일의 수족으로 알려져 있다.
  • 서울대조교 성희롱/2라운드 공방 돌입

    ◎신 교수,반박자료 4백여쪽 준비/우양측,학교책임까지 따지기로 우리나라의 첫 성희롱재판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킨 「서울대조교 성희롱사건」 항소심재판이 12일 시작돼 2라운드 공방의 향배에 다시 한번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1심에서 3천만원의 손해배상판결을 받아 판정패한 피고 서울대 신모교수(52)는 이날 사건후 처음으로 법정에 나와 『1심에서는 소송이 제기된 것 자체가 부끄러워 나서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법정진술도 마다 않고 적극대응하겠다』고 밝혀 「정공법」으로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서울고법 민사9부(재판장 박용상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은 신교수측의 신청에 따라 사건 당시 선임조교이던 진모씨를 증인으로 채택한 뒤 5분여만에 끝났다. 그러나 신교수측은 증인 진씨로부터 『우씨가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92년6월 우씨를 교육한 사람은 진씨 자신이며 신교수는 우씨가 근무한 실험실에 들어간 사실도 없다』는 진술을 받아내 사건의 실체부터 뒤집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신교수는 이미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출신의 임완규변호사를 새 대리인으로 선임하고 본인 스스로 4백여쪽에 이르는 「1심판결문 분석자료」를 작성,임변호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맞선 우씨측도 한층 「공격적인 방어」에 나서고 있다.우씨측은 『1심재판부의 3천만원 배상판결은 높이 평가하지만 신교수의 관리자인 서울대와 국가에게도 배상책임을 함께 인정하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며 학교측의 책임인정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1심때부터 우씨의 대리인을 맡은 박원순·최은순변호사를 비롯,12명의 공동변호인단까지 구성해놓은 상태다. 이날 법정에서 마주친 신교수와 우씨는 어색한 표정으로 눈인사만 나눈 뒤 시종일관 외면한 채 공판을 지켜봤다.
  • “한국서 북후계체제 인정 바람직”/미·독·홍콩전문가 김일성사후진단

    ◎과거 심판 보류… 서울측서 화해 주도를/공산국 특성상 3개월내 암투 가능성 ◇스티븐 린튼(미콜롬비아대 한국연구소)=그동안 김정일이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부친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나서지 않는 것이 좋다는 동양적 도덕개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김정일의 지도력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들이 많으나 김정일과 만난 중국사람들은 그가 유능하고 오히려 아버지보다 세상을 더 잘 알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일성의 사망으로 북한의 변화는 다소 늦춰질 것이다.주석직 이양 등 김정일이 형식적 승계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남북한 관계개선은 지금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김영삼대통령이 김일성의 죽음에 대해 조의를 표하고 김정일의 권력계승을 인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전쟁을 일으킨 김일성에 대한 한국민들의 감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과거는 하늘의 심판에 맡기고 한국민이 화해의 영웅이 돼야 한다.한국정부가 큰형답게 동생을 봐주는 자세를 취할 때 화해가 가능할 것이다. 「코 큰 사람(지미 카터전대통령)」이 와서 화해를 시킨다는 것은 한민족으로서는 창피한 일이다.김정일의 권력계승을 인정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 것은 어차피 막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김영삼대통령은 김일성 대신 김정일과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김정일과의 회담은 카터의 중개가 필요없이 직접 제의할 수 있어 실천하기에도 좋다. ◇고트프리트 칼 킨더만(독뮌헨대 국제정치문제연구소)=김일성의 사망은 북한의 국가및 당의 구조를 위태롭게 만들었고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의 사망은 ▲김정일이 북한의 권력을 완전히 장악할 능력이 있는가 ▲김정일이 권력을 장악할 경우 지금까지 북한이 추구해 온 정치적·경제적 정책을 계속할 것인가,아니면 노선을 변경할 것인가 ▲북한의 차후 권력구도가 한반도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노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 3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과 북한의 새 주석간에 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김대통령은 김일성과의 회담보다는 더 용이한 입장에서 회담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스탈린·모택동·티토등 공산주의 지배자들의 사망후에는 곧바로 지배층의 교체가 뒤따랐다.북한에서도 2∼3개월내에 이같은 권력투쟁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새로운 안정이 초래될지 아니면 한국이 북한을 흡수해야만 하는 무정부상태가 초래될지는 아직 예측하기 힘들다. 북한은 이같은 역사적 분기점을 자체적 경제상황개선은 물론 한국및 여타 서방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을 이루는 데 이용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노선보다도 강경한 자세로 나온다면 이는 북한의 내부적 위기뿐 아니라 국제적인 위기까지도 초래하게 될 것이다. ◇홍콩의 한반도문제 전문가=김정일이 권력을 이어받은 후 잘 해나갈지에 대한 비관적 견해,즉 김정일이 아버지 김일성보다 못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는 어디까지나 서방식 사고에 젖은 지나친 편견이라고 한 정통한 북한소식통은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홍콩과 같은 서방에서 보면 김정일체제가 불안해 보일지 모르지만 이는 북한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언론이 북한에 「대란」이라도 난 듯이 보도하는 것도 북한을 모르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보도경향은 앞으로 남북한 관계를 크게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일 당분간 전권행사 할것”/폐쇄적체제… 변화 가능성 기대 못해/우리네 친인척 박해 더는 없었으면/중 연변교포들의 전망 중국에 사는 조선족 동포들은 김일성주석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남북한 통일문제가 당분간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오는 25일로 잡혀있던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뭔가 통일을 위한 조그마한 틈새라도 마련될지 모른다는 기대와 희망이 있었지만 이젠 김정일체제가 굳어질 때까지 더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선지 북한의 장래에 대해서는 별로 달라질게 없다는게 대체적인 평가인 반면 어두운 예측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이곳 동포들은 북한이 지난 20여년간에 걸쳐 김정일 후계체제를 다져온 만큼 김정일이 당분간 전권을 휘두를 것이라는데는 의문을 품지 않고 있다.그래서 당분간 내부문제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미 오래전부터 김정일이 사실상 전권을 휘둘러온 이상 상징적 존재로 변해가던 김일성이 사망했다 해서 크게 달라질게 없다는게 기본 생각이라고 북경의 한 조선족 언론인이 주장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폐쇄체제가 김정일체제아래선 더하면 더 했지 완화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중국의 경우 모택동사후 실용주의자인 등소평이 집권,개혁·개방을 단행해서 「어두웠던 과거로부터 빠져나와 바깥세계를 볼 수 있게 됐지만」 북한주민들은 언제쯤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면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예측불가라고 사업차 북한에 자주 드나드는 김모씨(58)가 밝혔다. 경제적 곤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도 별로 없는 것같다.김정일이 집권했다해서 경제란게 하루 아침에 일어서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미 바닥까지 내려간 경제가 망할래야 더이상 망할 것도 없다는 것이다. 한 조선족 기업인은 『중국과 북한간의 국경무역이 올해들어 크게 늘고 있었으나 이같은 추세가 김의 사후에도 변함없이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그는 김정일이 자신의 권력기반을 다지기위해 경제활동 보다는 정치사상학습이나 갖가지 동원에 보다 신경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며 이같이 전망했다.이곳 동포들 대부분은 김정일이 당분간은 최고권력자로 행세할 것이 분명하다고 보고 있지만 과연 끝까지 자기체제를 유지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지금까지는 자기 아버지 그늘 때문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지만 이 그늘이 없는 상황에서도 과연 사태를 장악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라는 것이다.학자인 강모교수는 『김일성과는 달리 김정일은 아무런 공적이 없다. 그는 총 한방 쏘아보지 않고 군최고사령관이 되고 원수가 되었으니 이를 누가 인정하려할 것인가』라면서 이같은 무리한 조치가 화를 불러올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이곳 조선족 동포들은 현재의 중­북한관계가 너무 민감해서 공개적으로 북한문제를 논하고 평가할 분위기가 못된다며 대부분 익명으로 처리해줄 것을 요구한후 입을 열었는데,한 중년여인은 『이젠 제발 우리네 친인척들이 당국으로부터 박해를 받아 어디론가 전가족이 사라졌다는 등의 어두운 얘기가 더이상 들려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 도입7년… “득보다 실 많다”/수술대 오른 총장직선제

    ◎87년 목포대 최초… 전국으로 확대/덕망있어도 자기파 없으면 낙선 직선제로 뽑힌 대학총장들이 「직선제총장선출방식」의 문제점을 지적,개선을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전국 1백57개 대학총장세미나에서 문선재강원대총장과 박재규경남대총장을 비롯,대부분의 총장들이 한목소리로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총장선출방식에 이의를 제기,문제의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다. 대학총장은 장관급예우를 받으며 4년임기가 보장된 우리사회의 지도급인사이자 교수들의 꽃으로 불린다. 국·공립대의 경우 총장은 과거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임명했으나 민주화가 본격화된 88년 목포대에서 처음으로 교수들의 직선에 의해 총장이 선출되면서 대부분의 대학이 총장직선제를 채택,그동안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제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 91년부터는 직선제로 선출된 총장후보를 대학이 교육부에 추천해오면 장관이 그대로 제청권을 행사,대통령이 임명하는 형식으로까지 정착됐다. 사립대의 경우도 국·공립대의 영향을 받아 재단측의 총장임명이 줄어든 대신 교수들이 직선으로 2명의 총장후보를 뽑아 추천하면 재단이 이중 한명을 임명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시행된 지 6년만에 바로 「직선총장」들 자신이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더 커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함으로써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문총장은 총장직선제의 폐해로 크게 파벌조성,배타주의,후보자에 대한 정보미흡등 세가지를 들었다. 총장선거과정에서 교수들이 끼리끼리 모여 반목과 질시를 일삼고 특정후보에 대한 인신공격등 정치판에서나 볼 수 있는 선거양태가 연출돼 누가 선출되더라도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총장은 학식과 덕망·행정력·관리능력을 감안해 적임자를 뽑아야 하는데도 현행 직선제는 정치성향이 많은 「해바라기성」이나 「목소리가 큰 교수」들이 선출되기 십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C대 총장선출에서 서울대의 권모교수가 학식과 덕망에도 불구,낙선한 사실이 한 예로 꼽힌다. 현재 거의 모든 국·공립대가 총장선출후 이같은 후유증을 앓고 있으며 사상처음 총장이 경고를 받은 강릉대의 경우가 대표적 사례라는 것이다. 또한 연세대·대구대·전남대등처럼 교내에서 총장에 대한 자질및 도덕성 문제를 빌미로 시비가 끊이지 않는 곳도 있고 심지어 일부대학에서는 퇴진서명운동과 고소사태까지로 번져 대학사회의 파당화와 소집단이기주의를 조장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빚고 있다는 것이 박총장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일부대학은 배타주의에 젖어 훌륭한 외부인사의 영입을 거부하고 해당대학 졸업자나 그 지역출신 인사만을 고집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미국의 경우 80%이상이 외부인사를 총장으로 영입,대학발전을 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대학은 유달리 폐쇄적인 풍토에 젖어 있다는 분석이다. 끝으로 교수들이 후보자의 소견발표와 간단한 약력및 경력만으로 총장자질을 판단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해 엉뚱한 인사가 선출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총장은 단기적으로 총장은 12인의 대학구성원이 참여한 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다수선출,교수들의 직접선거를 통해 적임자를 뽑자고 제안했다.또한 국·공립대의 특수법인화가 이루어진 뒤에는 추천위에서 한사람을 천거해 임명권자가 후보자의 응낙을 받아 임명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 대통령차량 통과길 “청소불량 소환말썽”/인천서부경찰서

    【인천=최철호기자】 인천서부경찰서(서장 김창선)가 지난 6일 대통령차량이 통과하는 도로의 정비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구청간부직원을 소환,직무유기등 혐의로 진술조서까지 작성하며 8시간이상을 억류한 사실이 밝혀져 말썽이 되고 있다. 8일 인천서구청에 따르면 서부서는 지난 5일 김영삼대통령일행이 6일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방문길의 통과지점인 경인고속도로 서인천인터체인지 고가도로및 진출로에 쌓인 4t가량의 토사를 발견,서구청측에 이를 치울것을 요청했으나 6일 아침에서야 토사제거작업을 벌이자 협조사항을 제때에 이행하지 않았다며 이날 상오9시40분쯤 5일자 당직계장인 김모교통관광계장등 직원 4명을 소환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들을 이날 하오6시까지 경찰서 수사2계내 조사실에 대기시켜놓고 도로에 쌓인 토사를 미리 치우지 않은 사실에 대해 8시간이상 진술조서를 받았다.
  • 부모교육 전문가 이재택씨가 말하는 「좋은 부모되기」

    ◎권위적 아버지 자녀반발 부른다/친밀감 주는 언행으로 감정교류 폭넓게/지나친 집착·기대는 스트레스만 더할뿐 애지중지 키운 자식에게,그것도 너무나 끔찍한 방법으로 죽임을 당한 이른바 「박순태씨부부 사건」이후 많은 부모들이 자식 키우는 일에 회의를 느끼는가 하면 어떻게 자녀를 지도해야 할까로 고민하고 있다.훌륭한 아버지와 지혜로운 어머니,또 바람직한 부모가 되기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현대사회는 가정교육에서 과거보다 더욱 크고 다양한 아버지의 역할을 요구합니다.그러나 대개의 아버지들이 자녀교육은 아내에게 일임한채 바깥 일에만 매달리고 어쩌다 한번 갖는 가족들과의 시간에서도 현실을 무시한채 지나치게 가부장적인 태도로 일관,자녀들과 감정의 교류가 이뤄지지 않는것이 문제입니다』 부모교육 전문가 이재택씨(한울타리 가족모임)는 청소년 문제를 줄이고 건전한 가정을 만들려면 아버지가 가정교육의 책임자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씨는 특히 현대사회의 아버지들도 여전히 전통적 힘에 의해 가정을 다스리려는경우가 많다고 지적, 이런 방법이 어릴때는 통할지 모르나 청소년기가 되면 오히려 극한적 대립관계로 발전하기 쉽다고 염려한다. 전통사회에선 부모·자식 관계가 자녀의 무조건적인 「효」를 바탕으로 유지됐지만 오늘날은 그것이 불가능하게 된만큼 아버지들은 이런 변화에 적응,권위적인 아버지가 아니라 민주적인 아버지로서 자녀에게 친밀감을 줄 수 있는 대화와 행동을 해야만 아이들을 온전하게 키울 수 있다고 밝힌다. 문제의 사건에서도 아들 박한상씨가 패륜아라는 사실에 앞서 그 아버지가 아들의 잘못을 지적할때 「살 가치도 없는 ○」이라든가 「버러지같은 ○」등의 표현을 한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지나치게 권위적인 언행이라는 것이다.이럴경우 과보호속에 자기통제력을 갖지 못한채 커온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무리 부모의 말이라도 수용이 불가능해지며 동시에 극한적인 반발심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주장인것. 이밖에도 이씨는 우리 주변의 수많은 아버지들이 『가족과 가정을 위해 나만큼만 하라』며 스스로를 괜찮은 가장으로착각하고 사는 것도 문제라고 한다.그런데도 청소년 문제나 가정문제가 줄을 잇는 것은 좋은 부모가 되겠다는 마음은 있으나 실제론 그만큼 실천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씨는 자녀에게 지나치게 집착하고 기대를 걸어 스트레스를 주는 부모들의 태도도 자제해야 할 사항중의 하나이며 가정에서는 특히 어머니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고 자녀들이 아버지를 존경할 수 있도록 가장의 위치를 확보해주고 배려하는 태도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아쉬운 학자적 소신/김성호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4일 하오 서울 인사동 덕원미술관 1층에서는 이례적인 토론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인우회주최의 고미술전시회에 선보이고 있는 혜원 신윤복의 속화첩 진위시비를 가리기 위한 모임이었다. 성신여대 허모교수는 이 자리에서 그림의 주제나 묘법등이 혜원의 회화임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소신을 거듭 밝혔다.나머지 참석자 3명도 주최측의 입장에서 맴도는 질의와 발언으로 일관해 결국 이날 토론은 외형상으로는 「가짜논쟁」을 일으켰던 나모화가의 참패로 끝나게 된 셈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어느정도 그 진위를 객관성있게 가려주기를 기대했었다.그러나 이런 기대는 물거품으로 변한채 우리 학계가 당면한 논리부재의 허약성과 무소신만 보여준것 같아 씁쓸한 감을 지울 수 없다. 당초 이날 자리는 매우 큰 의미를 갖고 있었다고 보아야한다.우선 문제의 속화첩이 일본에서 거액을 들여 사온 반환 고미술품이란 점에서 그에 상당한 문화재 지정을 위한 첫 단계란 것이고 둘째는 학계와 전문 고미술상이 공동참여하는 고미술감정기구가 없는 실정에서 이날 학자들의 소신발언이 진위판정에 사실상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에서 였다.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한 인우회측은 국내 내로라는 학자와 고미술관계자 4백여명에게 서신으로 토론회 참석을 제의했고 특히 「가짜 혜원그림」견해쪽에 기울었던 권위자들에겐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를 통해 참석을 수차례씩이나 권유했다.그러나 반응은 소극적이었고 결국 이날 모임은 신랄한 반대론자 없이 「진짜 혜원그림」쪽에 손을 들어준 결과를 낳은 셈이다. 문제는 학자들의 학문적 양심이다.흔한 미술전시회엔 자신의 이론이나 학설을 들춰가며 유식한 찬사(?)를 아끼지 않으면서 이처럼 중차대한 현실문제엔 등을 돌리는 이중성이 그것이다.물론 사안 자체가 가볍지않은 분위기에서 공개적인 견해피력이 위험부담이 있는만큼 나서기를 꺼려하는 심정은 이해가 간다.그러나 이들 학자의 발언에 모든 것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번 사안의 경우 소신있는 참여가 더욱 아쉬웠던 것이다. 이를테면 우리 학계가 갖고있는 편견성 복지불동의 전형을 보여줬다고나 할까.성급한 문제제기로 무모한 논쟁의 단초를 제공한 당사자로 낙인찍히긴 했지만 논쟁자체를 만든 한 한국화가의 용기에 점수를 주고싶은 마음이 생기는 그런 자리였다.
  • “환경의 달 6월”/백화점 환경보호 행사 다채

    ◎폐건전지 수거·한강 청결운동 벌여 환경의 달 6월을 맞아 백화점업계에서도 깨끗한 산하와 자원절약을 위한 환경보호 운동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백화점업계가 펼치고 있는 구체적인 환경운동으로는 각사의 광고를 게재한 전단지와 폐우유팩·그린쿠폰 등을 일정 수량이상 가지고 오는 고객에게 재활용비누와 화장지 또는 우리 농산물을 교환해주는 수거행사가 가장 많다. 이밖에 백화점별로 자원재활용 전시회와 환경기금 마련 자선바자,장바구니 나눠주기,폐건전지 분리수거,환경마크 획득 상품 및 리필제품 판매행사,환경보호 아이디어 공모전,환경보호 관련 멀티비전 상영등의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주요 백화점의 환경보호 관련 행사를 살펴보면 롯데쇼핑이 5일까지 청량리점 4층에서 자원재활용품과 국내외 환경마크 상품을 전시하는 동시에 재활용 가능한 제품을 중심으로 알뜰 교환장터를 운영한다. 신세계는 6월 한달동안 전 점포에서 쇼핑백 절약고객에게 장바구니를 무료증정하고 11일에는 한강 여의도 야외공연장에서 환경오염 감시보트 기증식과 한강 수질탐사를 실시하는 등의 한강 대청결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현대도 4일부터 12일까지 자체 제작한 장바구니 2만개를 증정하고 쇼핑백 절약 소비자들에 대한 그린 쿠폰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우수고객에게 환경 산업시찰을 마련해줄 계획이며 무역센터 정문에 장미공원을 조성,도심에서 자연의 정취를 즐기는 장미축제를 5일까지 펼친다. 이밖에도 삼풍이 계란용기 10개를 가져오는 고객들에게 계란 1줄을 무료로 주는 폐용기상품 교환전을,그랜드와 제일백화점이 무공해 비닐백 사용및 재포장 억제,그레이스가 3∼9일 전관에서 우리주변의 환경오염 실태를 고발하는 환경사진및 포스터·재활용상품 전시회와함께 환경장애인 재활기금 마련을위한 그린바자를 중점적으로 실시한다. 한편 지방 백화점 가운데 대구 동아는 팔공산 가꾸기와 모교에 재생노트 보내기 운동을,광주의 화니는 영산강을 살립시다라는 주제아래 주변의 국토 청결운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 “교수임용 추천장 왜 안써주나”/은사에 흉기 휘둘러

    ◎대학원출신 30대 구속 서울 관악경찰서는 28일 김경호씨(31·동작구 상도4동 214의 118)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91년8월 서울대 자연대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씨는 서울 J대등에 교수임용서류을 제출하려고 은사인 우모교수(47)를 찾아갔으나 추천장을 써주지 않은데 앙심을 품고 26일 상오 11시쯤 서울대 관악캠퍼스의 우교수 연구실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왜 내 앞길을 가로막느냐』며 행패를 부리다 이를 말리는 대학원생 권모군(23·석사과정 1년)에게 흉기를 휘둘러 전치 7일의 상처를 입혔다.
  • 이 날의 우울과 슬픔/스승의 날에 부쳐/한승원(일요일 아침에)

    한해 어느 하루씩을 받아서 한 차례 치르는 그 행사로서 어떤 노릇인가를 해치웠다고 생각하며 그 일을 깜박 잊어버리는 것은 매우 간편한 일일 터이다. 사람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소중한 것들을 한 해에 한번씩만 그것에 대하여 생각하여 주고 넘어감으로써 이때껏 잊고 있었던 꺼림칙한 죄책감으로부터 면죄부를 받으려고 무슨 날 무슨 날이라고 이름을 붙였는지도 모른다. 신록이 어우러졌다.등나무가 연분홍꽃을 달았고 장미덩굴들이 눈 시린 진홍의 꽃들을 피워냈다.아카시아 꽃떨기 속에서 꿀벌들이 잉잉거린다. 해마다 맞이하곤 하는 스승의 날은 나를 부끄럽고 우울하고 슬프게 한다. 『선생님,이번 일요일에 어디 가시지 않을 건가요? 제가 한번 찾아뵙고 싶은데요』 이때껏 소원했던 어느 제자 한사람이 문득 스승의 날을 전후하여 전화를 걸어오면 나는 매우 난처해지곤 한다.내가 과연 그 제자한테 은사로 떠받들려도 될 만큼 그에게 무엇인가를 해주었을까.그 전화는 또 나로 하여금 자괴감에 빠지게 한다.나는 내가 은사라고여기는 분들께 잘 하여 왔는가. 나는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고3 졸업시험을 치르고나서 마지막 등록금을 내지 않고 고향마을로 가버렸던 것이다.당시 내 어린 마음은 대학진학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관공서나 회사같은 데에 취직을 하지 않을 터이므로 고등학교 졸업장쯤은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내 고3시절의 담임교사는 국어과 담당이었고 그분은 문예지도 교사였다.나는 그분 지도를 받으며 교지 창간 일을 하였다.설익은 나의 오만은 그 어느 누구의 지도를 받지 않고도 독학으로 소설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고 그 선생님께 여쭈어보지도 않고 졸업장을 포기해 버리기로 결정을 했던 것이다. 3년 뒤 내 생각은 바뀌었다.그동안 많은 실패와 좌절과 절망을 맛보았고 진학을 하지 않고는 그 어떤 것도 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걱정이 앞섰다.마지막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았는데 졸업이 되긴 되었을까.졸업 직전에 퇴학처분이 되거나 졸업 보류 결정이 내리지 않았을까.불안한 마음으로 부랴부랴 졸업증명서를 떼기 위하여 모교 서무과로 찾아갔다.졸업증서를 떼어가려면 미납된 납부금을 내야 한다고 할 듯 싶어 그것의 몇배 되는 돈을 준비해갔다. 서무과 직원은 뜻밖에 내가 떼어먹은 등록금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수수료만 몇푼 받고 졸업증서를 떼어주었다.고3때의 담임선생님이 고마워 환장할 것 같았지만 부끄러워 그 선생님 앞에 나서지를 못했다. 훗날 소설가 모자를 쓴 다음 광주에서 그 선생님을 뵈었다.나는 그제서야 부끄러워하면서 마지막 등록금을 내지 않은 이야기를 했다.어떻게 해서 내가 졸업 보류나 퇴학을 당하지를 않았었느냐고 여쭈었다. 또 그로부터 십여년 뒤의 어느날 장흥에 갔을 때 나는 술이 엉망으로 취하여 그 선생님 댁을 찾아갔다.한밤중이었다.그 선생님은 오래 전에 암선고를 받았고 투병중이었다.지금 그 선생님은 이승에 계시지 않는다.세상에는 이러한 제자도 있다. 또다른 두 분의 은사가 계시다.두 분이 다 투병중이다.한 분은 수원에 계시고 다른 한 분은 서울에 계신다.한분은 전화를 걸면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지만 다른 한분은 그것마저도 불가능하다. 자주 뵈러가지를 못한다.일이 바쁘다는 핑계다.한 해에 큰 명절때에 한두번씩 찾아가서 세배를 드리거나 병문안을 하는 것이 고작이다. 삶의 고달픔이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인가.나이가 들어 정열이 식은 것인가.강파른 서울살이 속에서 가슴이 메마르고 영악해지고 공리적이고 사무적이 되었는가. 나는 어버이날에 늙으신 어머니께 맛있는 것을 사드리거나 선물을 마련해 드리지 않는다.스승의 날에 스승을 찾아가지 않는다.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은 그동안 불효하거나 자주 찾아뵙지 못한 죄에 대한 면죄부를 발행해주는 날이 아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지금 하고 있는 내 벅찬 일에 핑계를 댄다.이 일을 마무리 짓고는 그 두 선생님을 찾아뵈어야겠다.지금 일의 결과들을 들고 찾아 뵈어야겠다.그것으로 이때껏 소원했던 죄를 빌어야겠다.너무 늦어서는 안된다.그분들이 어느날 문득 멀리 떠나가신 다음 혀를 깨물면서 후회하지 않아야 한다고 마음먹는다.이 글을 읽으신 당신은 나같이 늘 핑계를 앞세우곤 하는 제자가 되지않기를 바란다.
  • 갈현동 김부용씨 쓰레기감량작전/우리집에선:8(녹색환경가꾸자:48)

    ◎비닐봉지·일회용품 안쓰기 10년째 가정주부 김부용씨(52·서울 은평구 갈현동 418의 22)는 집에서 튀김종류의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 『가정에서 튀김음식을 추방시키는 것이 폐식용유를 만들어내지 않을 뿐더러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는 첩경』이라는게 김씨의 지론이다. 김씨는 또 시장갈때 아예 반찬 담을 그릇을 갖고 간다.비닐봉지 사용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다.식품점이나 양과점에서 물건을 살때 각종 포장지나 포장케이스는 거절한다. 가족들과 가끔 외식을 할때는 반찬통을 들고 가 식사후에 남는 음식을 넣어 가지고 온다.못쓰게된 고무 장갑을 버리지 않고 가늘게 썰어 고무벨트를 만들어 물건을 포장하는데 이용한다. 이밖에 김씨는 집들이 갈때 합성세제 선물 안하기,오염배출 업소제품 안쓰기,일회용품 안쓰기,자원재활용하기등 갖가지 환경보호 활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이를 여러 사람들에게 전파시키고 있다. 주위에서는 김씨를 대단한 환경보호이론가라고 말한다.그를 만나는 사람들은 환경에 대한 그의 해박한 지식과 신념에 감탄하고있다.그렇다고 해서 김씨가 환경을 전공한 학자나 전문가는 아니다.김씨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자 큰 아들 선철군(26·연세대 사학과 4년)이 틈틈이 환경관련 신간 서적을 가져다 주는 바람에 관련 부문을 탐독하면서 전문가 못지 않는 이론을 쌓게 되었다. 김씨가 환경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84년부터.당시만 하더라도 정부나 민간에서 환경문제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때였지만 김씨는 YWCA봉사활동을 하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최근에는 서울YWCA 공보출판위원과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환경보존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환경보호운동에 대한 김씨의 시각은 기본적으로 전지구적 생명차원에서 출발하고 있다.그는 세계가 지금 국제화시대를 맞은만큼 환경에 대한 인식도 지구적 차원에서 다루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다.『폐식용유를 비누로 만들어 쓰고 우유팩을 재활용하는등 일반 가정에서의 갖가지 환경보호운동도 필요하지만 더욱 절실한 것은 의식개혁을 통해 생활양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씨가 이처럼 열성을 보이자 가족들의 호응도 대단하다. 맏딸 선령양(24)이 대기오염으로 산성비가 내린다면서 자가용승용차를 타지않자 남편 김득중씨(54·신학교 교수)도 가능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고 있으며 막내딸 선아양(14·중2년)은 동네 대중목욕탕내에 마구 버려진 우유팩을 수집,재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김씨의 알뜰함은 가정을 넘어 대학동창회의 모임으로 이어진다.한달에 한번씩 모교인 감리교 신학대학에서 대학동창생들과 재활용바자를 열어 그동안 몸이 불어 못입게 된 옷가지,낡은 주방기구·타자기 등을 한데 모아 필요한 사람에게 헐값에 팔거나 교환한다. 김씨는 『스스로 작은 것이나마 아끼려는 검소한 생활,남이야 어떻든 내것만 챙기겠다는 이기적인 탐욕을 버리려는 마음,조금 힘들더라도 남을 위한다는 생각을 가질때 환경보호운동은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 조교 성희롱 위자료/강제집행 정지 처분/서울지법

    서울민사지법 항소1부(재판장 윤여헌부장판사)는 9일 「서울대조교 성희롱사건」 재판에서 패소한 신모교수가 『위자료 3천만원에 대한 강제집행을 정지해달라』며 낸 강제집행정지명령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이 사건 항소심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3천만원이라는 거액의 위자료를 지급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보게 될 수도 있는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 공무원 「신바람 근무」 여건조성 당부/이 총리(국무회의 9일)

    ◎“농안법 파문에 법 권위·정책 신뢰 실추” 9일 국무회의에서는 공직사회 분위기 쇄신대책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오갔다.반드시 토의를 거쳐야 할 만한 안건은 거의 없는 편이었다. ○…이영덕국무총리는 『국무위원들께서는 오늘 보고된 공직사회 분위기 쇄신대책을 바탕으로 소관 부처별 또는 지역별 특성을 살린 세부과제를 발굴해 적극 실천함으로써 공직자들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앞장서 주기 바란다』고 당부. 이총리는 농수산물 유통시장 파동과 관련,『농수산물도매시장 중매인들이 소위 준법투쟁이라는 이름아래 집단행동을 벌인 것은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을 뿐 아니라 정부로서는 법의 권위와 국가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하고 『이는 지난 1년동안의 유예기간동안 정부가 시행에 대비한 착실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던 점과 법과 현실의 괴리가 큰 데서 비롯됐다』면서 유사한 사례의 재발방지를 지시. ○…이병대국방부장관은 『이번 공직사회 분위기 쇄신책으로 군의 사기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상관·동료·부하등이 모두 인사에 참여하는 「3면시 인사제도」의 도입을 추천. ○…남재희노동부장관은 『사무관승진제도의 개선 뿐아니라 9∼6급 하위직 공무원들의 승진제도도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지방공무원 가운데 한 직급에만 10년 이상 머물러 있는 사람이 있음을 실례로 지적. 남장관은 이어 『최근 국가보훈처등 일부 부처에서는 여직원의 비율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면서 여직원들에 대한 특별 대책을 건의한 뒤 휴가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강조. ○…김숙희교육부장관은 「스승의 날」 행사에 관한 보고에서 고위공직자들이 모교 또는 자녀의 학교를 방문,1일교사로 교사와 대화를 가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 ▲대외협력위원회규정(개) ▲서울대학교병원설치법시행령(개) ▲측량법시행령(개) ▲94년도 일반회계 예비비지출안(국민고충처리위원회 운영소요경비) ▲대한민국정부와 베트남사회주의 공화국정부간의 소득에 대한 조세의 2중과세 회피와 탈세방지를 위한 협정 체결안 ▲대한민국정부와 중화인민공화국정부간의 산업협력위원회의 설치에 관한 협정및 민간항공기산업 기술협력및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안 ▲대한민국정부와 아르헨티나정부간의 투자의 증진및 보호에 관한 협정 체결안 ▲대한민국정부와 필리핀공화국정부간의 군수·방산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안 ▲중소기업진흥유공자등에 대한 영예수여안
  • 월드컵축구 평가전 관람/김 대통령 내외

    김영삼대통령은 일요일인 1일 하오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우리나라 월드컵축구대표팀과 카메룬 국가대표팀간의 월드컵대비 1차 평가전을 관람했다. 김대통령내외는 이날 하오 2시 잠실경기장에 도착,월드컵유치위원장인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이원종서울시장,정몽준축구협회장등의 안내를 받아 전·후반 90분 경기를 관람했으며 관람도중 골이 터지거나 묘기가 펼쳐질 때마다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중고교시절 모교의 축구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던 김대통령은 경기관전에 앞서 운동장에 내려가 한국측 골문을 향해 시축하고 양국 선수들을 격려했다.
  • 음주학생 체벌 불만/고교생 70여명 난동/영천신령종고

    【영천=남윤호기자】 수학여행중에 교감이 술을 마신 학생의 뺨을 때리고 통제를 심하게 했다는 이유로 여행을 다녀온 고교생들이 학교교실 유리창등 기물을 부수며 난동을 부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영천신령종합고등학교 2학년 남·여학생 70명이 지난 25일 통제에 항의하며 교문앞에서 등교를 거부하다 상오 11시쯤 학교안으로 들어가 교무실 입구의 대형거울과 교실 유리창 10여장을 부수며 20여분동안 난동을 부렸다. 이들 학생들은 지난 19일부터 3박4일동안 설악산 수학여행때 김모교감이 술을 마신 학생 10여명중 2명의 뺨을 때리고 훈계를 한데 이어 밤샘놀이를 통제한데 불만을 품고 이같은 난동을 부렸다고 학교 관계자는 말했다. 김교감은 2학년생 71명중 70명이 수학여행을 다녀왔으며 당시 속초에서 다른 학교 학생들과의 충돌이 걱정돼 밤샘놀이를 통제했다고 말했다.
  • 캠퍼스 정보교환의 장으로 대학생 하이텔 동호회 활기

    ◎연락처·전공자료 교환·벼룩시장 개설 대학생들 사이에서 PC통신동호회가 새로운 모임과 정보교환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PC통신의 정보통신망 하이텔에는 연세대,고려대,서울대,중앙대 등 11개 대학이 동호회를 개설,PC통신을 매개로 하여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이들 대학생들은 하이텔에 각각 독자적인 공간을 마련해 전공공부에 필요한 자료,학교관련소식,시사문제 관련토론,재학생 동아리의 연락처,학보 데이터베이스 등 정보를 교환하고 벼룩시장을 운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동호회가 개설된 학교는 모두 11개교로 가입자수가 총1만7천명에 이르며 연세대 동호회 「백양로」의 경우 1천여명,대학간 연합동호회인 「대학전산인 통신동호회」에는 4천여명이 가입해 대규모 동호회를 이루고 있다.이 동호회들은 이용도도 높아 월평균 이용시간이 4만2천시간에 이르며 월평균 이용횟수는 50만건에 달한다. 『중간고사 시험기간입니다.열심히 공부하세요』 라는 메시지로 시작되는 연세대 통신동호회 「백양로」에는 「이성이숨쉬는 대학」이라는 총학생회가 운영하는 난이 마련돼 있다.이 난에는 「나는 총학을 이렇게 생각한다」,「여학생휴게실은 남녀차별」,신토불이를 외치면서 정작 학교 구내식당에서는 중국산 대파를 사용하는 현실을 꼬집은 「연세의 모순」등 총학생회와 학교에 바라는 글들이 게재돼 있다. 이러한 학교별 동호회에는 학내동아리 등에서도 적극 참여해 사업내역을 학생들에게 보고하거나 건의를 받고 있어 교내의견이 원할하게 교류되는데 한몫을 하기도 한다.또한 PC통신을 통하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후배들과 후배들과 만남을 가지고 모교의 변화도 빠르게 접할 수 있어 하이텔동호회는 동문의 새로운 모임터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 「성희롱」 재판부 “곤욕”/격려보다 남성들의 비난전화 많아

    ◎판결 배경 일일이 설명하느라 진땀 국내 최초로 「성희롱」에 대해 손해배상판결을 내린 서울민사지법 합의18부(재판장 박장우부장판사)가 각계에서 걸려오는 비난전화와 격려전화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박부장판사는 23일 『이같은 판결을 내린뒤 지금까지 하루에 10여통 이상의 전화를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격려전화보다는 비난전화가 더 많아 판결배경을 일일이 설명하느라 몹시 곤혹스럽다』고 실토했다. 박부장판사는 『이번 사건을 대서특필한 언론들이 3천만원의 위자료를 산정한 이유에 대해 판결문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했더라면 오해를 하고 있는 수많은 남성들로부터의 비난전화는 걸려오지 않을 것』이라며 보도내용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언론들이 미처 보도하지 않았던 손해배상판결의 이유로 ▲신모교수의 성추행에 가까운 지속적인 성희롱 ▲소를 제기했던 우모양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등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한 점 ▲성희롱 거절을 주된 이유로 조교직에서 해고,경제적·정신적으로 고통을 준 점 ▲명문대 교수가 다른 곳도 아닌 학교안에서 성희롱을 한 「괘씸죄」 등을 꼽았다. 박부장은 『이번 사건이 만약 민사소송에 그치지않고 형사사건으로 번져 신교수가 성추행 혐의로 기소됐더라면 형사법원은 신교수에게 당연히 유죄판결을 내렸을 정도로 그 도가 지나쳤다』면서 『이번 사건에서의 명칭도 「성희롱」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성추행」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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