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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국어교육과 첫 외국인교수

    서울대는 5일 미국 선교사 출신인 크레이그 메릴(43)을 1년 임기의 국어교육 전공 초빙교수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가 외국인 교수를 채용한 사례는 많지만 ‘우리 말’을 가르치는 국어교육과에 외국인 교수가 채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국어교육과 윤여탁(尹汝卓·47)학과장은 “나중에 학생들이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 외국인에게 받은 교육이 더 유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외국인 교수를 채용했다.”고 밝혔다.메릴 교수는 지난 78년 한국에 선교사로 2년간 체류한 뒤 미국 UCLA에서 한국어교육학을 공부하고 87년 국내 영어교재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한국인과 결혼한 뒤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모교인 UCLA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던 메릴은 서울대 국어교육과에서 외국인교수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국행을 택했다.메릴 교수는 현재 석사과정 학생 27명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론’을 강의하고 있고 다음 학기에는 박사과정 학생들과 학부생에게도 한국어를 가르칠 예정이다. 그는 “70년대 미국에서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대학이 10곳도 안됐지만 지금은 100개 이상의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30여개의 고등학교에서도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원로학자 여석기씨 연극자료 기증

    원로 영문학자이자 연극평론가인 기촌 여석기(呂石基·80·고려대 명예교수)씨가 평생 모은 연극 자료를 최근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 한국예술연구소에 기증했다. 여씨의 자료 기증은 보통 모교나 근무한 학교 등에 기증하는 관례에 비춰 이례적인 일.자료에는 책,잡지,프로그램,비디오테이프,사진과 여씨의 편지·일기·수고(手稿) 등이 포함돼 있다. 연구소는 이 자료가 여씨의 학문세계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20세기 후반 한국연극의 흐름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31일 오후4시 석관동 캠퍼스에서 자료기증식 및 기념강연회를 열고,장기적으로 ‘여석기 아카이브’를 구축할 예정. 예술연구소에 개인 명의로 아카이브가 마련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지난해 타계한 영화평론가 이영일씨의 소장자료가 연구소에 기증돼 정리중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 청계천 ‘교량 박물관’ 된다

    복원되는 청계천은 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진 각양 각색의 다리가 들어선 ‘교량 박물관’이 될 전망이다.서울시는 27일 “청계천 복원 구간에 20여개의 특색있는 차량 및 보행 교량을 설치해 역사성·차량소통·경관 등을 최대한 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량 전용 교량은 도시미관과 기능성을 감안하고 보행 교량은 역사성을 살리는 측면에서 옛 다리를 복원·재현해 청계천변을 현대와 고전을 조화시킨 서울의 명소로 꾸미겠다는 것. 차량 교량은 광교 사거리와 삼일빌딩 앞 등 기존 교차로 14곳에 세워지고 교량마다 인근 지역의 특성을 반영,아치형 등 테마별 모습을 띠게 된다. 광교가 복원되면 현재 장충단 공원에 보존돼 있는 수표교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비롯해 모교와 장통교·효경교·마진교·오간수문교·영도교 등 자취를 감춘 조선시대 다리들을 옛 모습 그대로 ‘부활’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산책로·보행로로 활용될 이들 다리는 청계천변 양쪽을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동시에 다리밟기와 연등행사 등 전통문화를 재현하는 등 서울성곽과 5대 궁궐 등 문화유적과 연계돼 관광자원화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서울대 ‘최종길 추모교실’ 만든다

    1973년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받다 숨진 고(故)최종길(당시 42세) 교수를 추모하는 ‘최종길 교실’이 서울대 법대에 생긴다. 한인섭 서울대 교수는 17일 서울 을지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관에서 열린 최종길 교수 29주기 추모식에서 “그동안 진상규명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점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추모교실과 고인의 얼굴을 담은 동판을 제작해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이어 “내년 30주기 추모행사는 서울대 법대가 주도적으로 나서 과거 독재정권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을 함께 기리는 합동 추모제 형식으로 치르기로 했다.”면서 “이같은 방안을 최근 법과대 교수회의를 통해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최종길 교수를 추모하는 사람들의 모임’(대표 이수성)과 ‘최종길 교수명예회복 추진위원회’(공동대표 김승훈)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아들 최광준 경희대 교수 등 유가족과 국민대 이광택·서울대 안경환 교수 등 제자 20여명,한상범 의문사진상규명위 위원장과 박형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민주당의 김근태·조순형의원 등 지인들이 참석했다. 추모식 직후 열린 추모문집 발표회에서는 최 교수를 애도하는 제자와 지인들의 글과 지난 5월 의문사진상규명위가 발표한 결정문이 공개됐다. 김수환 추기경은 발간사를 통해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진실은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관련자들의 양심의 목소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5000원짜리 총장으로 불러주세요”

    “5000원짜리 총장으로 불러 주십시오.” 전북대 두재균(48) 총장이 범 동문적인 학교발전기금 마련을 위해 한 통화에 5000원씩 적립되는 ‘학교사랑 ARS’를 만들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립대 총장으로는 드물게 40대의 나이로 지난달 1일 취임한 두 총장은 패기있는 젊은 총장답게 졸업생뿐 아니라 재학생까지 동문이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학발전기금 마련 방안을 구상해 냈다. 두 총장이 간부회의에서 이 아이디어를 제안한 이후 학교에서는 그를 ‘5000원짜리 총장님’으로 부른다. 학교측은 결혼 기념일이나 승진,새 집 마련,취업 등 동문들에게 기쁜 일이 생길 때 모교와 함께 기쁨을 나누자며 ARS 이용을 적극 권유하는 안내문을 동문들에게 보내기로 했다. 대학측은 또 오는 15일 개교 55주년 기념행사를 종전과 달리 규모를 줄이고 조촐하게 치러 절약된 경비를 발전기금에 보태기로 하는 등 학교부터 모범을 보이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주5일제 정부최종안에 반발 규제개혁위 김대모교수 사표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측 위원인 김대모(金大摸·사진·59) 중앙대 교수는 10일 “정부가 내세우는 주5일 근무제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과대평가되고,근로자의 임금인상 등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과소평가됐다.”면서“사표가 수리되지 않더라도 규개위 회의에는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에 앞선 9일 “규개위가 지난 2일 주5일 근무제 시행시기를 우리의 산업여건을 고려,재조정할 것을 권고했는데도 정부 최종안은 규개위안과 정반대로 시행시기를 앞당겨 위원으로서 한계를 절감한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최광숙기자 bori@
  • 교육 단신/ 올바른 유아교육 부모용 책내 外

    ◆교육인적자원부는 올바른 유아교육의 이해를 돕기 위해 ‘유능하고 행복한 자녀로 키우기’라는 제목의 부모교육용 작은 책을 발간했다.▲유아들은 이렇게 자란답니다 ▲두뇌에는 적기교육이 필요해요 ▲창의성을 기를 수 있어요 ▲언어교육은 어떻게 이루어 질까요 등 12가지 주제로 꾸며졌다.문의 (02)720-3444.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15일 오후 2시 교육문화회관 3층 거문고홀에서 대학 도서관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문의 (02)571-8100. ◆중앙대는 첨단·미래·역동의 의미를 담은 엠블렘을 새로 만들었다.대학의 색도 녹색에서 청색으로 바꿨다.특히 인터넷 도메인(cau.ac.kr)이자 영문이니셜인 CAU는 붓터치의 느낌으로 표현했다.
  • 탤런트 이진우 모교에 장학금

    탤런트 이진우씨가 10일 KCU한국사이버대 홍보모델로 받은 개런티 전액을 학교에 장학금으로 전달했다.이씨는 이 대학 법학과 1학년에 재학중이다.
  • 물리학상 日 고시바교수 ‘인간승리’/ 대학 꼴찌 노벨상 받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소아마비로 좌절된 어릴 적 꿈을 물리학으로 대신 이뤘다.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자인 일본인 고시바 마사토시(小柴昌俊·76) 도쿄대 명예교수는 어릴 적 아버지처럼 군인이 되기를 바랐다.육군 유년학교 수험준비를 하던 중학생 때 불현듯 소아마비가 찾아왔다.오른팔에 후유증이 남았다.군인의 꿈을 접은 것은 물론 두번째 꿈이었던 음악가의 길마저 포기했다.물리학과의 만남은 소아마비를 앓던 병상에서였다.담임 선생님이 가져다 준 아인슈타인의 ‘물리학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라는 한 권의 책이었다. 학창시절은 고난의 연속이었다.아버지 대신 가정교사나 미군 부대의 하역작업 장부작성 같은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꾸렸다. 고교시절의 성적은 중간정도.대학 입시를 앞둔 고교 기숙사의 목욕탕에서 들려온 교사의 “고시바는 물리가 안되니까 물리학과 진학은 어렵다.”는 말에 자극받았다.이를 악물고 공부해 도쿄대 물리학과에 진학했다. 올해 봄 그가 초대받은 모교 도쿄대의 졸업식장.그는 “나는 물리학과를 꼴찌로 졸업했다.”고 축사를 시작하면서 성적증명서를 대형 스크린에 비췄다.‘수우미양가’의 성적중 ‘우’는 실험의 2개뿐 나머지 ‘양’이 10개,가가 4개였다.미국 체스터 대학 유학을 위한 추천장에 스스로 “성적은 좋지 않지만 그렇게 바보는 아니다.”고 써넣을 정도였다. “인생은 졸업 후부터”라는 말 그대로 그는 미국 유학을 시작하면서 연구생활에 전념했다.그리고 전생애를 통한 연구 결과가 노벨상으로 결실을 맺었다.76세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정정한 그의 건강비결은 40년을 지켜온 일과.자기 전 목욕하는 일본인과 달리 그는 아침에 목욕을 하고 저녁은 반드시 집에서 먹은 뒤 오후 8시면 잠자리에 든다. 10년 전부터 매년 빠지지 않고 노벨상 후보에 올랐다.“수상 명단에서 빠질 때마다 마치 시험에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는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고교 선후배 사이이다. 고시바 교수의 물리학상 수상에 이어 9일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43) 시마즈 제작소 분석계측사업부 연구소 주임이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한 해 두 명의 노벨상 수상자 배출이라는 신기원을 이룬 데다 화학상의 경우 2000년부터 3년 연속 노벨상을 거머줘 장기불황에 위축된 일본 열도는 모처럼 터진 기초과학 분야에서의 쾌거로 축제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marry01@
  • “부모노릇도 배워야 잘해요”경희대 ‘자녀교육전문가’과정 뜨거운 열기

    부모노릇도 배워야 하는 시대이다. 지난 3월 경희대 교육대학원에 개설돼 화제가 된 ‘자녀교육전문가 양성과정’을 찾았다.첫학기에 56명,가을학기에 50명,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부모들이 ‘자녀교육전문가’가 되기 위해 강의를 듣고 있는 현장은 열기가 대단했다.수업이 끝나고도 20∼30분씩 질문이 이어지는 것은 이곳에선 특별한 일이 아니다. 부모교육과정이 단기과정이 아닌 1년 정규과정으로 교육대학원에 개설되기는 처음이다.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강의가 계속된다.수업시간이 일반 직장인으로서는 틈을 낼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어머니들이지만 10명의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도 교육받고 있다. 부모교육은 인간학·심리학·교육학적 연관에 대한 지식과 통찰력을 함양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자녀와 배우자간의 건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한다.자녀교육의 실제에서 직면하는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능력과 기술을 통해 멋진 인생의 설계와 경영을 하는것도 또 하나의 교육목표이다. 안이환 교수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교육에 대해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좋은 부모에 대해 늘 고민한다.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다같이 생각할 기회를 갖게하면 스스로 더 나은 자녀교육의 길을 찾아가는 것 같다.”고 이곳의 수업방법에 대해 들려줬다. 경북 구미에서 매주 서울로 강의를 들으러 오는 조병삼(유치원 경영)씨는 “아이들을 가르치고,키워왔지만 아직도 여러 문제들에 부딪히는데 이런 문제들을 전문가교육과정을 통해 업 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명국(37)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를 위해 다니던 회사를 휴직한 후 자녀교육전문가 과정을 듣고 있다.“회사 일로 1년에 6개월은 출장을 다녀 아이에게 신경을 쓸 수 없었다.아내도 일을 하는 터라 부모 중 한 사람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을 위해서라도 시간을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휴직했는데,마침 더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우복(60)씨는 “부모교육이 사회교육의 기본이라 생각한다.막내도 결혼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사회적인 역할을 생각하면서 부모교육에 등록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정수 교육대학원장은 “부모로서의 역할수행은 저절로 습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을 필요로 한다.”고 전제,“자녀교육을 잘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성격적 결함과 인생의 관점에 문제를 찾아내는 것도 자녀교육의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 TV리뷰/ ‘억지감동 만들기’ 이대로 좋은가

    서울,인천,순창….고향이름을 딴 팀들이 퀴즈대결을 벌인다.인천팀 소속 연예인 최불암은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2000만원으로)모교인 S초등학교의 무너지는 담장을 수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혀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든다.지난 22일 오전 9시50분에 방영된 MBC ‘추석특집 퀴즈 퍼레이드Ⅲ 퀴즈!금의환향’의 한 장면이다. 언제부터인가 ‘오락’프로그램들이 ‘감동’을 찾기 시작했다.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브레인 서바이버’는 게임 승자의 모교로 장학금을 전달한다.KBS2 ‘해피투게더’ 중 ‘쟁반노래방’은 출연자들이 노래 한 곡을 제대로 불러내면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들 프로의 공통점은 출연자들이 경쟁하는 오락게임이 있고 게임의 승자가 남을 돕는다는 점이다.그러나 이 프로들을 보고 있으면 “오락게임을 통해 불우이웃을 돕는 것이 목적”이라는 주장에 쓴 웃음을 짓게 된다.불우이웃돕기는 게임의 재미를 돕기 위한 장치-경쟁을 북돋는 상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락프로를 보는 주목적은 게임 중 연예인들의 입담과 개인기가 재미있기 때문이지,불우이웃이 도움을 얻는 것을 보는 흐뭇함 때문이 아닐 것이다. 시청자들이 일정 종류의 자극에 익숙해지면 비슷한 효과-감동을 주는데에 좀더 큰 자극이 필요하다.이야기 구조자체를 바꾸지 않는 한,동일한 감동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부가적인 재주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즉 비슷한 이야기에 장식과 효과,출연진만 갈아낀 제품이 소비자들을 농락할 공산이 크다. 현재 이같은 오락프로들에서 남발되는 클로즈업 화면,감정이 복받치는 배경음악과 효과음,감동받을 부분을 친절히 알려주는 자막 등이 바로 그 예이다. 잔재주에 집착한 결과,대부분의 프로들은 비슷비슷하게 동질화된다.즉 다양한 소재발굴과 기획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안겨주지 못한채 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과 볼 권리를 제한한다. 패자가 ‘김밥말이’를 당하거나 군대조교에게 기합을 받는 가학적인 벌칙,우스꽝스런 ‘당근인형차림'을 입은 연예인들의 선정적인 퍼포먼스,‘몰래카메라’류의 스타 사생활 훔쳐보기,빈자·불구자·동성애자처럼 사회적 약자들 비웃기 등등.기존 오락프로가 다루었던 소재들보다 지금의 획일화된 ‘감동만들기’가 다양성 측면에서 낫다고 말할 이유는 없다. 오락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천편일률적인 감동-오락프로들로 전파를 낭비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제작진들의 기획력 부족에 원인이 있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시청자들의 ‘노는 것’자체에 대한 죄의식에 있을 것이다. 오락프로그램의 본령은 재미에 있다. 굳이 ‘감동’같은 것으로 노는 것에 대한 면죄부를 찾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시청자들이 잠시라도 삶의 시름을 놓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중요한 것은 그것이 ‘건강한’재미냐는 문제일 것이다. 시선끌기에 억지로 끼워맞춰지는 감동보다는,그냥 보고 있으면 자신과 남을 돌아다볼 여유를 갖게 만드는 재미.시청자들이 정작 오락프로그램들에게 바라는 것은 그것이 아닐까. 채수범기자 lokavid@
  • 北·日정상회담/日열도 ‘납치분노’/비난전화 빗발… 총련 학교 휴교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인 납치 피해자 생사통보에 따른 ‘충격’은 18일에도 이어졌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날 평양 정상회담에 수행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부장관으로부터 생생한 경과 보고를 듣고 일본 정부가 신속히 사망 진상을 규명하고 생존자를 조속히 귀국시킬 것을 요구했다. 13살 때 니가타(新潟) 시내에서 하교길에 실종된 요코타 메구미(橫田めぐみ)의 모교는 긴급 전교 집회를 열어 그녀의 죽음을 애도했다. 피해자 가족들과 일본 언론들은 북측이 통보한 사망자 8명이 생존해 있다면 대부분 50세 미만인 데다 사망 원인이 불분명하다며 북한 당국에 의한 ‘처형설’을 제기하고 있어 국교정상화 교섭이 재개되더라도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상당기간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처형설-제기 8명의 경우 ▲납치 이후부터 북한에서 목격됐다는 점 ▲북에 의한 납치가 증명되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는 2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북측은 이들이 병이나 재해로 사망했다고는 하지만 가족들은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아리모토게이코(有本惠子)의 아버지는 “딸의 사진이 동봉된 편지를 일본에 보낸 것(1988년)이 드러나면서 공개 총살 당한 것 아니냐.”고 처형설을 제기했다. 아리모토 납치에 관여한 요도호 납치범의 전처 야오 메구미(八尾惠)도 “그녀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향후 대책-피해자 가족들은 납득할 수 없는 사망통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어떠한 경로를 통해 납치돼 북한에서는 어떠한 생활을 했는지,사망 원인은 무엇인지,유해와 유품의 송환에서부터 보상에 이르기까지 일본 정부가 철저히 북측에 협상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생존자들에 대해서는 1개월 이내에 귀국시킬 것을 요구했다.일부 사망자 가족들은 “북한 현지에 가서 직접 확인하겠다.”고 밝혀 향후 북·일 협상에서 납치 진상 규명과 보상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공산이 커졌다. 일본 정부는 피해자 가족들의 요구를 수용,생존자 송환과 사망 진상규명을 다룰 전문기구 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곧 실태조사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 분노-가족들은 이틀째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납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오는 2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면담하겠다고 밝혔다. 아리모토의 부모는 딸의 사망 소식에 잠을 이루지 못한 듯 초췌한 모습으로 회견장에 나타났다.그들은 “(사망한)시기나 원인도 모른 채 유품도 없다.”면서 일본 정부의 설명에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총련계 수난-총련측은 17일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본 뒤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납치문제가 불거지며 서만술 의장의 담화로 대체했다. 서 의장은 담화에서 “반세기 동안 불안정한 재일 조선인의 지위문제 등이 조속히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히고,납치문제에 대해선 “양국간에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도쿄 시내에 있는 총련본부 건물에는 정상회담 결과 발표 이후 우익단체들의 차량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경찰이 한때 차량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오사카(大阪) 시내에서는 한복 치마,저고리 교복차림으로 등교하던 중학교 3학년 총련계 여학생에게 한 남자가 돌을 던지는 게 목격됐다. 니가타(新潟)시의 조선계 초중등학교는 “학생들이 안심하고 등교할 수 없다.”며 임시휴교 조치했고,요코하마(橫浜)시의 조선계 학교에는 17일 밤 “조선으로 돌아가라.”는 등의 비난전화 30여통이 걸려왔다.
  • 장대환 총리인준 부결/각당반응·이모저모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28일 국회 본회의장은 한바탕 소용돌이가 몰아쳤다.인준안 부결에 한나라당은 “오만한 정실인사에 대한 민의의 심판”으로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국정 안정을 외면한 원내 1당의 폭거”라며 격분했다. ◇각당 반응- 인준안을 부결키로 방침을 세우고 끝내 이를 관철시킨 한나라당은 “장상 파동을 겪고도 사전검증 없이 ‘깜짝쇼’ 같은 인사전횡을 또다시 저지른 데 따른 필연적 결과”라고 주장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하자없다고 큰소리쳤던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과 신건(辛建) 국정원장,이재신(李載侁) 민정수석 등 인사를 잘못 보좌한 책임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대통령은 빠른 시간 내에 경제부총리를 총리직무대행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잇따른 인준안 부결에 망연자실해 하면서도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결연한 전의를 내보였다.본회의 직후 민주당 의원들은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한나라당을 맹렬히 성토했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한나라당의 독주에 맞서 의회민주주의를 살리는 결의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당리당략에 눈이 어두워 국정혼란과 대외신인도 추락도 마다하지 않는 한나라당이 초래한 결과”라며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 또한 한나라당에 있다.”고 비난했다.또 “오늘의 사태는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를 호도하기 위한 저급한 술책”이라며 “두 서리가 총리가 될 수 없다면 이 후보는 더더욱 대통령후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어 “법무부장관 해임건의안은 한나라당이 병역수사를 방해하고 검찰을 협박하기 위한 것으로,모든 힘을 다해 저지할 것”이라며 소속의원들을 중심으로 ‘저지조’를 구성하는 등 이날부터 해임안 처리를 위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은 “청와대의 안일한 현실 인식과 정치권의 몰이성적 행태가 오늘의 국정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민노당 이상현(李尙炫) 대변인은 “예견된 결과”라며 “국정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민노당을 포함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제안했다. ◇당론 결정 과정- 이날 민주당이 먼저 당론 투표를 결정한 뒤 한나라당도 이를 뒤따르자,당황한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 진행중에 회의장을 떠나면서 국회는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통해 일찌감치 장 서리 인준안 통과를 당론으로 결정했다.“장상(張裳) 전 총리서리에 대한 인준표결에서 자유투표를 한 탓에 부결의 책임이 모호해졌으니,이제 당론 투표를 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은 이 때까지 인준안 부결에 대한 암묵적 합의만 있었을 뿐,투표방식에 대해서는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었다.오히려 지난번처럼 자유투표를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당론투표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가진 의원총회에서 부결시키기로 당론을 정했다. 앞서 한나라당 총무단 회의에서는 장 서리의 모교인 경기고 출신 소속의원 17명에 동문차원의 로비가 집중되고 있어,이들에 대한 심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당론 투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본회의 표결- 오후 3시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이 개회를 선언하고 표결을 진행하기 직전,민주당이 박 의장의 양해를 얻은 뒤 긴급 의총을 소집,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본회의는 40분 가량 늦춰졌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 의장에게 회의진행을 요구했고,박 의장은 “이미 표결 시작을 선언한데다 민주당도 4시까지 들어오기로 했으니,약속된 시간이 지나면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김재천 박정경기자 patrick@
  • ‘수원교차로’ 창업자 200억 모교 기부

    생활정보 신문인 ㈜수원교차로 창업자 황필상(사진·56)씨가 19일 200억원상당의 회사 주식 90%와 현금 15억원을 모교인 수원 아주대학교에 기증했다. 단일주식 소유자인 황씨가 회사 주식의 90%를 대학에 기증한 것은 사실상회사 경영권도 함께 넘긴 것으로 전례가 없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원교차로는 지난해 매출 129억원에 순이익 20억원을 기록한 알짜배기 기업이다.황씨는 “개인이 소유하기에는 과분할 정도로 회사가 커졌다.이젠 사회에 돌려줘야 할 시점”이라고 말할 뿐 주식 기증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26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아주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황씨는 프랑스 정부의 장학금을 받고 프랑스 국립과학응용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지난84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현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로 근무했다. 황씨는 91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수원교차로를 창업한 뒤 하나의 일에 전념하기 위해 이듬해 교수직을 그만뒀으며,수원교차로는 140명의 직원이 매일 220면을 발행하는 건실한 생활정보신문으로 자리를 잡았다.아주대는 기증받은 주식으로 가칭 ‘황필상 아주 장학재단’을 설립,재단에서 수원교차로를 경영하기로 했으며,수원교차로에서 얻은 수입금은 아주대의 ‘글로벌 캠퍼스’ 계획에 활용할 작정이다. 황씨는 “재산이나 몸 모두 내 소유가 아닌 잠시 보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기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사회에 재산을 환원한다면 세상 일이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건강단신/ 신장결석 예방치료제 특허 등

    ***신장결석 예방치료제 특허 경희대부속병원 비뇨기과 장성구 교수팀이 신장결석 예방치료제의 핵심 성분을 발견,특허를 획득했다.이 성분은 결석의 원인인 칼슘 응집을 억제하는단백질로 간장에서 만들어지며,우리 몸의 면역작용을 돕는 단백질로 알려져있다.연구팀은 이 단백질의 활성부위를 이용하여 신결석 예방치료 약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척추질환 국제학술대회 세계 각국의 척추디스크 전문의가 모이는 국제디스크내치료학회(회장 김영수) 제15차 국제학술대회가 20일부터 5일간 서울 올림픽파크텔 일원에서 열린다.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학회에는 국내 전문의 150여명을 비롯,세계 17개국에서 250명의 척추질환 전문의가 참석할 예정이다.(02)3497-3258. ***정신과환자 멤버십 트레이닝 세브란스병원의 정신사회 재활프로그램인 낮병원에서는 정신과 환자 재활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는 23일부터 2일간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에서 멤버십트레이닝을 갖는다.환자와 가족,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해 친목을 다지고 그동안의 재활 성과를점검한다.(02)361-6119,6120. ***백병원 무료 건강강좌 서울백병원 등의 무료 건강강좌 일정이 확정됐다.강좌별 일정은 다음과 같다.▲산모교실=20일 오후1시,병원 P동 605호.(02)2270-0219,0220.▲당뇨교실=21·28일 오후2시,병원 P동 605호.(02)2270-0302. ◇상계백병원 ▲당뇨교실=20·27일 오후2∼4시,병원 지하 회의실.(02)950-1001∼2.▲천식 및 알레르기교실=21일 낮12시30분,병원 17층 강당.(02)950-1001∼2.▲알레르기의 환경조절=28일 오후1시30분,산모교육장.(02)950-1104.▲요통학교=23일 오후2시,지하회의실.(02)950-1145.▲명상과 도덕경=23·30일 오전10시30분,14층 집단치료실.(02)950-1082.▲산모교실=28일 낮12시,3층 산모교육장.(02)950-1058∼9.▲당뇨조식회=29일 오전8시,지하 소회의실.(02)950-1591.◇일산백병원▲당뇨교실=22·29일 오후2시,지하3층 제1강의실.(031)910-7223.▲폐암의 조기진단=30일 오후2∼4시,지하 강당.(031)910-7200∼2.▲소화기 암의 조기진단=30일 오후2∼4시,지하 강당.(031)910-7200∼2. ***직장암 무료 건강강좌대항병원은 22일 오후 2시 이 병원 지하 강당에서 직장암을 주제로 무료 건강강좌를 갖는다.강좌는 대장암클리닉 담당 육의곤 부장이 맡는다.(02)6388-8114.
  • 건강단신/ 피부재생 촉진제 판매제휴 등

    ◆ 한미약품은 최근 일본 가켄사와 제휴,bFGF 성분이 포함된 피부재생 촉진제‘피브라스트(Fiblast)’의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피브라스트는 bFGF를 주성분으로 하는 스프레이형 피부재생 촉진제로 일본에서의 임상시험 결과 화상(열상궤양)에는 98.8%,욕창에는 76.9%의 피부재생 개선율을 보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한국 BMS제약은 미국 FDA가 승인한 두통 전문진통제 엑세드린을 국내에서 시판한다고 최근 밝혔다.12정,틴 포장 및 24정,병포장 등으로 시판된다. 아세트아미노펜,아스피린,카페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두통 및 편두통용 진통제로 통증 경감효과가 뛰어나며 안정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연세의료원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는 8월 건강강좌 일정을 확정했다.주제별강좌 일정은 다음과 같다.▲산모교실:화·금요일 오전11시 본관 31병동 교육실(화·금요일 강좌내용이 같음).(02)3497-2031,2302∼3.▲유방 건강교실:금요일 오전10시 31병동 교육실.(02)3497-2031.▲요통 건강교실:17·31일 오후1시본관 3층 강당.(02)3497-2640.▲당뇨병 건강교실:화 오전10시30분,수 오후2시.본관 5층 소회의실.교재비 1만 3000원.(02)3497-2839,2330. ◆한림대의료원 8월 건강강좌 일정이 확정됐다.주제별 일정은 다음과 같다.▲알코올 중독환자와 가족을 위한 교육:13일 오후2시 제1별관 4층 소회의실(02)2639-5770.▲뇌졸중 이해를 위한 교육:16일 오후1시30분 노인센터 강당(02)2639-5770.▲화상환자 및 가족을 위한 교육:매주 목요일 오후1시 노인센터강당(02)2639-5770.▲당뇨병 교육:매주 월요일 오후2시 노인센터 강당(02)2639-5770.▲출산 준비교실:매주 수요일 오후1시 제1별관 소회의실(02)2639-5240.▲부인암 진단과 치료.27일 오후2시 서울 애경백화점 3층 문화센터(02)829-5089.
  • 주5일근무시대 / 바뀌는 주말풍경-운동장…어학원…“자아충전”

    국민은행 김모(32) 계장은 얼마전에 회사 축구동호회에 가입했다.주5일 근무로 주말에 여유가 생기자 평소에 좋아했던 축구를 해보기로 마음먹었다.동호회 회원 모집에는 김계장을 비롯한 동료 100여명이 지원했다. 김계장은 “1주일에 하루 쉬는 일요일에 축구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그동안 축구동호회가입을 망설였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매주 모여 축구 연습을 하고 한달에 한번쯤은 다른 은행 동호회팀과 경기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캐피탈 이모(28)씨.그는 주말이면 자신의 모교 도서관으로 향한다.학부를 마치고 입사했지만 대학원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다. 그래서 이씨는 1,3주 쉬는 토요일을 이용해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씨는 “입사이후 2년동안은 업무 때문에 진학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업무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서 경영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명의 중학생을 둔 대기업의 박모(44) 부장은 주5일 근무제를 부업의 기회로 삼고 있다. 아이들의 사교육비가 만만치 않아 부인과 상의해 집에서 멀지않는 서울 잠실부근에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을 차렸다. 박부장은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 주말 커피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짭짤한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사내 게시판도 활성화되고 있다.무작정 주말을보내는 사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1박2일 코스로 갈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은 음식점등이 주류를 이룬다. 회사원 김모(33)씨는 “볼거리와 먹을 거리를 소개한 책을 참고하지만 역시가장 좋은 것은 동료의 경험담”이라면서 “어떤 동료가 어느 곳을 추천할지 매주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기계발을 위해 어학학원을 다니는 것은 기본이다. 중소기업청 이모 사무관은 어학연수를 위해 주말반 영어학원에 수강신청을했다.그는 앞으로 공직의 어학연수 선정때는 어학실력이 필수가 될 것으로보고 있다. SK텔레콤 김모 대리는 중국어를 시작했다.SK가 중국 사업을 활발히 하면서중국어 능력을 겸비한 사원을 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리는 “중국어를 준비하면언젠가는 중국 현지법인에서 근무할 기회가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여성 아닌 총리 자격 검증을”張서리문제 이화인 반응

    장상(張裳) 총리서리의 자질 논란과 관련,모교인 이화여대 구성원들은 대부분 안타까운 심경을 피력하면서도 떳떳하게 총리 자격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상 첫 여성총리를 배출했다는 자부심과 환영의 글이 올랐던 인터넷 홈페이지와 재학생 사이에는 “이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무비판적으로 옹호하는 인정주의는 배제하자.”는 의견이 늘고 있다.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01학번’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여성끼리 혹은 이화인끼리 뭉쳐야 한다는 발상은 구시대적인 연고주의”라면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떳떳하게 총리 자리에 오르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97학번’이라는 학생도 “단지 학교 동문이고,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지해 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언론홍보영상학부 김모(21·3년)씨는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 안타깝지만 쉽게 얻어질 자리라면 ‘최초’라는 화려한 수식어도 붙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학과 나모(21·3년)씨는 “충분한 검증은 필요하고 현재 진행되고있는 논란도 검증의 한 단계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료교수이자 96년 이대 총장 선출 당시 장 총리 서리와 경쟁했던 모혜정(물리학과) 교수는 “여성과 총리 자질은 별개”라면서 “여성을 넘어 총리로서의 자격을 보여줘야 하고 특히 도덕성,청렴성 등은 충분하게 검증받아야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영문과 이모(24·4년)씨는 “사생활 때문에 업무수행 능력마저 의심받아서는 안된다.”라고 반박했다.‘97학번’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게시판에서 “언론과 정치권이 사소한 문제로 이번 임명의 의미를 희석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창구 강혜승기자 1fineday@
  • 재계 CEO 대학 출강 바람

    재계의 최고경영자(CEO) 100여명이 올 2학기부터 줄줄이 대학강단에 선다. 110명의 전·현직 CEO들은 서울대 고대 연대 등 전국 33개 공과대학에서 50개 강좌를 맡아 ‘대학교수’로 변신을 시도한다. 급변하는 산업기술 분야의 생생한 현장경험을 공대생들에게 전달해주기 위해서다.산업자원부가 추진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1학기 서울대 공대에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SK(주) 최태원회장등이 처음으로 5개 강좌를 맡은 뒤 호평을 받자 2학기부터 참여대학과 강좌수를 크게 늘렸다. 서울대에서는 삼성전자 윤 부회장이 1학기에 이어 전기컴퓨터공학부에서 ‘기술혁신의 경영’을 주제로 강의를 한다.민계식 현대중공업 사장도 조선해양공학과에서 ‘조선산업 세계화전략’을 가르친다. 고려대에서는 김홍식 한솔 CSN사장이 공학부의 ‘디지털시대의 경영’을 맡았다. 정병철 LG전자 사장은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에서 ‘IT기술의 혁신 및 경영’을 강의한다.문우행SK건설 사장과 류철호 대우건설 부사장,정태섭 신성엔지니어링 회장 등 3명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에서 ‘21세기 건설경영과 CEO’강좌를 공동으로 맡았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도 모교인 연세대의 컴퓨터산업공학부에서 ‘차세대인터넷기술과 벤처경영’에 대해 가르친다. 한양대에는 SK텔레콤 사장 출신인 서정욱 전 과학기술부 장관,김선구 전 삼성물산건설부문 사장,정진우 삼부토건 사장,송재성 성호건설 회장,고홍식 삼성종합화학사장,강창오 포스코 부사장 등이 출강한다. 박상호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이화여대 정보통신학과의 ‘고급반도체 특론’을 맡았다. 순천대에서는 여천NCC공장장,LG석유화학 공장장,폴리미래 공장장,한국화인케미칼 공장장 등 현장의 최고경영자가 ‘공업촉매’강좌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강의를 맡은 CEO들은 초빙교수나 겸임교수 자격으로 월200여만원의 강사료를 받게 된다.산업자원부 관계자는 “반응이 좋으면 내년에는 CEO들의 강의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씨줄날줄] 女 재상

    지난 1999년 말 환경부의 여성 사무관은 밀레니엄 시대 개막을 앞두고 모교 후배들에게 “여성 총리가 나올 날도 멀지 않았다.”고 장담했다.이어 “첫 여성 총리는 여러분 가운데서 나올 수도 있다.”는 말로 후배들을 고무시켰다.그후 2년여 만에 사상 첫 여성 총리가 나왔지만 후배가 아닌 ‘선배’에게서 배출됐다는 점에서 예언은 빗나갔다고 하겠다. 대통령 중심제인 우리나라에서 총리의 위상은 옛 ‘재상’에 견줄 만하다. ‘일인지하 만인지존(一人之下 萬人之尊)’이다.절대 권력자가 임금이라면 재상은 권력을 지탱하는 최고 기능인이자 행정 기술자다.첫 여(女) 재상인 장상(張裳) 총리에게 시선이 모아지는 것은 벼슬의 높이 못지 않게 그 역할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역사상 첫 여성 총리는 지난 1960년 스리랑카에서 나왔다.40년간 통치하면서 딸을 현직 대통령으로 배출한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 총리는 1959년 총리인 남편 반다라나이케가 암살되면서 그 후광으로 총리에 추대됐다.두 번째 여성 총리는 1966년부터 17년 동안 인구 10억의 인도를 통치한 인디라 간디.그녀 역시 인도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네루 초대 총리의 외동딸이라는 가계(家系) 덕분이었다. 자력으로 총리직에 오른 첫 여성은 이스라엘의 골다 메이어 총리다.1969년 사상 세 번째 여성 총리가 된 그녀는 5년 동안 중동전을 진두지휘했다.10년동안 외무장관으로 재직한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고 한다.1978년 죽음에 임박해서야 12년 동안 백혈병을 앓은 사실이 알려졌다.메이어 총리는 “못생긴 얼굴과 연약함 때문에 두배로 공부하고 기도했다.”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여성 총리의 대명사는 ‘철의 여인’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일 것 같다.1990년까지 11년 동안 영국을 통치한 대처 총리는 노조에 발목잡혀 ‘영국병’이라는 중증을 앓던 산업구조를 단번에 일신했다.당시 남성 정치인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던 포클랜드 전쟁을 결행,승리함으로써 영국의 자존심을 되찾았다.1990년대 세계적으로 22명의 여성 총리가 쏟아진 것도 모두 대처의 영향이 컸다. 역대 총리의 위상과 역할에 따라 ‘방패내각’‘얼굴마담’‘실세총리’‘대독총리’등 많은 수식어가 붙여졌다.‘장상 내각’에 어떤 수식어가 붙게 될지는 장 총리의 몫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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