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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 이달 분양…전용면적 21~50㎡… 총 756실 구성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 이달 분양…전용면적 21~50㎡… 총 756실 구성

    대우건설은 서울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고급 생활형숙박시설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조감도)가 이달 분양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2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된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풀리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물량이다. 전용면적 21∼50㎡로 3∼6구역 396실과 3∼7구역 360실 등 총 756실로 이뤄진다. 두 단지 모두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다. 문화생활 시설로는 코워킹 스튜디오, 콘텐츠 스튜디오, 스크린 룸 등을 조성한다. 또 부티크 짐, 샤워룸, 라커룸 등 호텔 서비스를 능가하는 커뮤니티 시설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는 전문 업체의 위탁 운영을 도입해 임대인의 번거로움을 해소한다. 버틀러 서비스, 하우스 키핑 서비스 등 다양한 하우스 어메니티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코로나 감염’ 협상 결렬에 욱일기 상품까지… 엎친 데 덮친 쿠팡

    ‘코로나 감염’ 협상 결렬에 욱일기 상품까지… 엎친 데 덮친 쿠팡

    쿠팡 부천물류센터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피해자 가족이 쿠팡과 진행해 온 비공개 교섭이 7개월 만에 결렬되면서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불거진 쿠팡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기업의 윤리 문제에 대한 논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연이은 배송기사 사망 사고, 욱일기 상품 판매, 쿠팡이츠 갑질 논란 등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악재들이 쏟아지면서 불매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22일 쿠팡 부천물류센터발 코로나19 감염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부천물류센터에서 분류 작업을 담당하던 A(46·여)씨는 근무 중 코로나에 감염됐고, 이어 자신에게서 코로나가 전이된 배우자(56)는 수개월째 의식불명 상태다. 쿠팡 측의 요구로 그동안 치료비를 놓고 비공개로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결렬됐다. 당시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는 노동자 84명과 가족·관계자 68명 등 모두 152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쿠팡은 핵심 경쟁력으로 물류센터를 내세우지만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작업복·작업화를 여럿이 돌려 쓰는 등 쿠팡이 집단감염에 취약한 작업장 환경을 방치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A씨 가족을 포함해 집단감염 피해자들은 지난해 12월 당시 대표인 김범석 창업주 등 경영진 9명을 산업안전보건법·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창업주는 같은 달 쿠팡 공동대표직을 사임했다.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그 이전부터도 논란이 돼 왔다. 지난해 10월 경북 칠곡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노동자 1명이 심야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자택에서 쓰러져 숨졌다. 지난 1월에도 50대 노동자 1명이 과로사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쿠팡 물류센터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모두 9명에 달한다. 최근 화재 사건에서는 소방관이 화재 진압 중 순직했다. 김 창업주는 공교롭게도 화재 발생 당일 쿠팡 한국 법인의 모든 직책(등기이사 및 이사회 의장)을 내려놓겠다고 밝혀 책임 회피 논란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쿠팡은 욱일기 관련 상품 판매로 눈총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쿠팡 홈페이지에는 욱일기 관련 상품이 검색됐다. ‘일장기’나 ‘욱일기’ 등 직접적인 단어를 검색하면 상품이 나오지 않지만, ‘rising sun flag’ 등 욱일기를 뜻하는 단어를 입력하면 욱일기가 그려진 스티커, 우산 등이 검색됐다. 지난해 12월에도 2차 세계대전 당시 자살 공격을 한 일본 특공대를 뜻하는 ‘가미카제’(神風) 상품을 판매했다. 해당 상품들은 모두 해외 배송 상품으로 쿠팡이 자체 판매하는 것이 아닌 오픈마켓 판매자가 등록한 것이지만 판매 모니터링이 허술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쿠팡 관계자는 “확인 후 즉시 판매 중단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 주가는 지난 3월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장일(3월 11일) 당시 49.25달러로 시작한 주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39.44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약 20% 가까이 빠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엎친 데 덮친 쿠팡…코로나19 피해자 모임과 협상도 결렬

    엎친 데 덮친 쿠팡…코로나19 피해자 모임과 협상도 결렬

    쿠팡 부천 물류센터 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피해자 가족이 쿠팡과 진행해 온 비공개 교섭이 7개월 만에 결렬되면서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불거진 쿠팡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기업의 윤리 문제에 대한 논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연이은 배송기사 사망사고, 욱일기 상품 판매, 쿠팡이츠 갑질 논란 등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악재들이 쏟아지면서 불매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22일 쿠팡 부천 물류센터 발 코로나19 감염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부천 물류센터에서 분류작업을 담당하던 A(여·46)씨는 근무 중 코로나에 감염됐고, 이어 자신에게서 코로나가 전이된 배우자(56)는 수개월째 의식불명 상태다. 쿠팡 측의 요구로 그동안 치료비를 놓고 비공개로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결렬됐다. 당시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는 노동자 84명과 가족·관계자 68명 등 모두 152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쿠팡은 핵심 경쟁력으로 물류센터를 내세우지만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작업복·작업화를 여럿이 돌려쓰는 등 쿠팡이 집단감염에 취약한 작업장 환경을 방치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A씨 가족을 포함해 집단감염 피해자들은 지난해 12월 당시 대표인 김범석 창업주 등 경영진 9명을 산업안전보건법·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범석 창업주는 같은 달 쿠팡 공동대표직을 사임했다.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그 이전부터도 논란이 돼왔다. 지난해 10월 경북 칠곡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노동자 1명이 심야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자택에서 쓰러져 숨졌다. 지난 1월에도 50대 노동자 1명이 과로사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쿠팡 물류센터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모두 9명에 달한다. 최근 화재 사건에서는 소방관이 화재 진압 중 순직했다. 김 창업주는 공교롭게도 화재 발생 당일 쿠팡 한국 법인의 모든 직책(이사회 의장)을 내려놓겠다고 밝혀 책임 회피 논란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쿠팡은 욱일기 관련 상품 판매로 눈총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쿠팡 홈페이지에는 ‘욱일기’ 관련 상품이 검색됐다. ‘일장기’나 ‘욱일기’ 등 직접적인 단어를 검색하면 상품이 나오지 않지만, ‘rising sun flag’ 등 욱일기를 뜻하는 단어를 입력하면 욱일기가 그려진 스티커, 우산 등이 검색됐다. 작년 12월에도 2차 세계대전 당시 자살 공격을 한 일본 특공대를 뜻하는 ‘가미카제(神風)’ 상품을 판매했다. 해당 상품들은 모두 해외 배송 상품으로 쿠팡이 자체 판매하는 것이 아닌 오픈마켓 판매자가 등록한 것이지만 판매 모니터링이 허술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쿠팡 관계자는 “확인 후 즉시 판매 중단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 주가는 지난 3월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장일(3월 11일) 당시 49.25달러로 시작한 주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39.44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약 20% 가까이 빠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하이트진로, 소방 유가족 지원금 기증

    하이트진로, 소방 유가족 지원금 기증

    하이트진로가 소방 유가족 지원사업을 확대·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소송비, 긴급 생계비, 유자녀를 위한 소방관 육성 장학금 지원 등 소방 유가족 총 19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부터 업무 스트레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관들이 순직을 인정받는 데 필요한 변호사 선임비 등 소송 비용과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소송비를 지원한 가족 중에는 올해 4월 순직유족급여 승인이 결정된 사례도 있다. 2018년부터는 소방관을 꿈꾸는 유자녀를 위한 소방관 육성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김인규 대표는 “하이트진로의 소방 유가족 지원사업이 마중물이 돼 다른 유가족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젠 마스크 벗고 립스틱 바를 시간”

    “이젠 마스크 벗고 립스틱 바를 시간”

    “마스크 쓰면서 입술 화장은 거의 안 했는데 재택도 끝났고 휴가도 앞두고 있는 만큼 유지력 좋은 제품 위주로 보고 있어요. 다음달부터는 마스크 벗는 일도 많아질 거 같고요.” 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의 한 생활용품 편집 매장에서 만난 회사원 김혜리(34)씨는 “코로나 때문에 매장에서 화장품 테스트를 못 해 봐서 아쉽다. 립 제품은 사실상 올해 첫 구매”라며 ‘노 마스크’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빈사 상태에 빠졌던 화장품 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색조화장품의 회복이 눈에 띈다. 백신 접종에 따른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1~20일 색조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아이 메이크업 제품(아이섀도, 마스카라 등)과 베이스 메이크업(메이크업픽서, 쿠션 등)이 39%, 28%씩 늘었고 립 메이크업 부문도 11% 증가했다. 색조 제품은 지난해 국내 기초 제품 매출이 3% 줄어들 동안 22% 급감한 바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전년도 판매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면서도 “백신 접종에 따른 ‘노 마스크’ 기대감이 커지면서 화장품 소비심리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9일 CJ올리브영이 진행한 여름맞이 세일에서는 색조 화장품 매출 신장률(25%)이 스킨케어 화장품(23%)을 압도했다. 중국 현지 소비 심리가 회복한 것도 호재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지난 1~20일 열린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지난해 매출 46조원)인 ‘6·18 쇼핑 축제’에서 선전하며 2분기 실적 확대 기대감을 키웠다. 이 행사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2위인 JD그룹(징둥닷컴)이 여는 쇼핑 행사로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광군제(11월 11일)와 함께 중국의 양대 쇼핑 대목으로 꼽힌다. 각 사에 따르면 이 기간 LG생활건강의 후, 숨, 오휘 등 6개 브랜드는 티몰(Tmall) 기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매출이 70%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는 950%,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는 25% 매출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외출 시 많이 바르는 화장품은 대면 소비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품목”이라면서 “상반기 K뷰티 대목인 6·18 쇼핑 축제 실적과 코로나19 기저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2분기부터 화장품 업계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마스크 벗고 립스틱 바를 시간…2분기 K뷰티 들썩

    마스크 벗고 립스틱 바를 시간…2분기 K뷰티 들썩

    “마스크 쓰면서 입술 화장은 거의 안 했는데 재택도 끝났고 휴가도 앞두고 있는 만큼 유지력 좋은 제품 위주로 보고 있어요. 다음달부터는 마스크 벗는 일도 많아질 거 같고요.” 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의 한 생활용품 편집 매장에서 만난 회사원 김혜리(34)씨는 “코로나 때문에 매장에서 화장품 테스트를 못 해 봐서 아쉽다. 립 제품은 사실상 올해 첫 구매”라며 ‘노 마스크’ 기대감을 내비쳤다.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빈사 상태에 빠졌던 화장품 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색조화장품의 회복이 눈에 띈다. 백신 접종에 따른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1~20일 색조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아이 메이크업 제품(아이섀도, 마스카라 등)과 베이스 메이크업(메이크업픽서, 쿠션 등)이 39%, 28%씩 늘었고 립 메이크업 부문도 11% 증가했다. 색조 제품은 지난해 국내 기초 제품 매출이 3% 줄어들 동안 22% 급감한 바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전년도 판매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면서도 “백신 접종에 따른 ‘노 마스크’ 기대감이 커지면서 화장품 소비심리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9일 CJ올리브영이 진행한 여름맞이 세일에서는 색조 화장품 매출 신장률(25%)이 스킨케어 화장품(23%)을 압도했다. 중국 현지 소비 심리가 회복한 것도 호재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지난 1~20일 열린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지난해 매출 46조원)인 ‘6·18 쇼핑 축제’에서 선전하며 2분기 실적 확대 기대감을 키웠다. 이 행사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2위인 JD그룹(징둥닷컴)이 여는 쇼핑 행사로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광군제(11월 11일)와 함께 중국의 양대 쇼핑 대목으로 꼽힌다. 각 사에 따르면 이 기간 LG생활건강의 후, 숨, 오휘 등 6개 브랜드는 티몰(Tmall) 기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매출이 70%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는 950%,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는 25% 매출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외출 시 많이 바르는 화장품은 대면 소비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품목”이라면서 “상반기 K뷰티 대목인 6·18 쇼핑 축제 실적과 코로나19 기저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2분기부터 화장품 업계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일감 불규칙해 주52시간 적용 어려워…코로나로 외국인 줄어 일할 사람 부족”

    “일감 불규칙해 주52시간 적용 어려워…코로나로 외국인 줄어 일할 사람 부족”

    초과근무 안하면 월급 50만원 가량 줄어주52시간 넘어가면 알바 등 편법 생길 것프로젝트 집중 못해 사업 자체 불투명도 노동계 “수당이 높은 임금구조 개선 필요산업재해 고리인 장시간 노동 끊어내야”“탁상공론으로 나온 정책 때문에 일할 사람이 없게 생겼습니다.” 지난 18일 만난 인천 남동공단의 A업체 대표는 연신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다음달부터는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주52시간 근무제가 확대 시행되는데 임직원 20여명이 각종 전자 부품을 생산해내는 이 업체도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는 ‘뭐가 가장 힘들 것 같느냐’는 질문에 “일할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사람을 더 뽑으면 된다고 하지만 아무리 취업난이라도 우리같은 3D(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분야의 산업) 업종에서 일하겠단 사람이 없다”고 푸념했다. 또 “숙련도가 떨어지는 용역업체를 이용했다가 괜히 제품 불량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부족 인력은 21만명에 달한다. 일손이 부족하면 외국인 노동자를 쓰면 되지 않느냐는 말도 하는데 그마저도 녹록치 않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국내 입국이 급격히 줄었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2017~2019년 사이에는 ‘비전문 취업 비자(E9)’를 받은 외국인이 매년 14만~15만명, 방문취업 비자(H2)는 25만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4만 1992명, 5만 8992명으로 뚝 떨어졌다. 외국인 노동자 입국이 2019년 대비 23~27% 수준으로 줄어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데 주52시간제까지 시행되면 중소기업들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정작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도 주52시간제 적용에 대해 회의적이다. 경기 화성 지역의 30인 규모 B제조업체에서 일하는 한 베트남 노동자는 “돈을 벌려고 왔는데 최저임금으로 주52시간만 근무해야 한다면 남아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A 업체의 현장반장은 “주52시간제를 지키지 않는 업체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50인 미만 사업주들은 1년 내내 일감이 일정하지 않기에 주52시간제 적용 자체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 지역에서 직원 30명을 데리고 판금업체를 운영중인 C사 대표는 “소규모 사업장들은 보통 완제품을 만들지 않는다. 원청에서 수주를 받아야만 일감이 생긴다. 주문이 몰릴 때는 초과근무를 할 수 밖에 없고. 일이 없을 때는 쉬는 날도 있다. 시급 중심으로 월급을 줘야 공장을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형·표면처리·용접 등의 일을 하는 ‘뿌리산업’ 업체의 생산직들은 주로 근무 시간에 따라 일급이나 주급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주52시간제가 시행되면 임금이 줄어들 것이란 지적도 있다. 대구 지역에서 직원 17명을 두고 도금업 공장을 하는 D업체 대표는 “그동안 직원들이 주당 58~60시간 근무하면서 월 200만원 중후반을 가져갔는데 잔업을 안 하면 50만원가량 월급이 깎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에서 표면처리업을 하는 40여명 규모의 E 업체 대표는 “일과시간에는 우리회사에 일하다 주52시간이 넘어가면 해당 직원이 저녁·주말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인력회사에 들어가 또다시 우리회사에서 초과근무를 하는 편법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소규모 영세 정보기술(IT) 업체도 같은 처지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IT 기업들이 워라밸(일과 휴식의 균형)을 중요시하지만 프로젝트 하나를 위해서 집중 근무를 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것이 어려워지면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난감해 했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본래 계획대로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기본급 비중은 낮고 특별근무 수당이 높은 기형적 임금 체계 때문에 주52시간제 시행으로 일부 노동자들의 임금이 줄어드는 것”라면서 “이참에 정부가 노동시간 감소뿐 아니라 임금구조 문제까지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우리나라가 산업재해 공화국인 이유중 하나는 장시간 노동 때문이기에 이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희·명희진·이영준 기자 jh@seoul.co.kr
  • 네이버도 ‘로켓배송’… 자정에 주문해도 다음날 집 앞에

    오는 8월부터 네이버에서 밤 12시까지 주문한 신선식품도 CJ대한통운을 통해 다음날 받을 수 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함께 최근 곤지암에 이어 이달과 8월 각각 경기 군포와 용인에 저장 창고인 풀필먼트센터를 가동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도 CJ대한통운의 곤지암센터를 활용해 일부 품목에 대해 실시한 ‘오늘주문, 내일배송’ 서비스를 신선식품까지 확대할 수 있다. 풀필먼트란 주문부터 포장·배송·반품·재고관리를 총괄하는 통합 물류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상품을 미리 대한통운 물류센터에 갖다 두면 대한통운이 주문 직후 포장해 보다 빠른 배송을 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택배는 택배기사가 물품을 가지러 가는(집화) 시간을 고려해 오후 3시에 주문이 마감되지만, 풀필먼트는 밤 12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0월 지분교환을 통해 ‘물류 동맹’을 맺은 바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쿠팡 탈퇴·불매 확산… 김범석은 공식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

    #쿠팡 탈퇴·불매 확산… 김범석은 공식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

    쿠팡 측 대표 명의로 “유가족 평생 지원순직 소방관 자녀 위한 장학기금 마련”대표 사과·金 빈소 방문에도 여론 싸늘 김범석 화재 당일 국내 직책 사임 발표쿠팡 “지난달 말 확정된 내용 말한 것”내년 중대재해처벌법 회피 꼼수 지적지난 17일 발생한 경기 이천 쿠팡덕평물류센터 화재 진화 작업이 20일 나흘째 계속된 가운데 ‘쿠팡 불매·탈퇴’를 외치는 소비자가 속출하고 있다. 쿠팡의 안이한 사고 대처와 쿠팡 파트너(배달원)의 과로사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것이다. 쿠팡은 강한승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김범석 창업주가 순직한 김동식(52) 구조대장 빈소를 찾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쿠팡은 유가족에 대한 지원과 함께 대책 마련을 통해 사고 재발을 막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쿠팡은 화재 발생 4일 만인 이날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김 구조대장 유가족이 평생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강 대표 명의로 냈다. 유족과 협의해 순직 소방관 자녀를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소방관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화재로 일터를 잃은 덕평물류센터 직원에게는 급여를 보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쿠팡의 이런 노력에도 소비자의 분노가 진화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위터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쿠팡을 탈퇴했다는 내용의 인증 글이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혁신을 빙자해 노동자 목숨을 착취하는 기업의 이윤에 십 원 한 장 보태 주고 싶지 않다”, “쿠팡에서 쇼핑하는 게 인생의 낙이었지만 사람이 사람답게 일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고, 멤버십 탈퇴 방법과 대안 업체를 정리한 사진도 나왔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쿠팡탈퇴’가 올라오는 등 관련 글만 17만여건에 달했다. 소비자들은 쿠팡의 첫 사과가 화재 발생 32시간이 지난 18일 오후에 나왔다는 점을 비판했다. 강 대표가 “피해를 입은 많은 분께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으나 공식 사과가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쿠팡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가진 김 창업주는 지난 19일 김 구조대장을 조문해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으나 여론을 돌리진 못했다. 김 창업주는 국내 법인을 100% 지배하는 미국 상장사 쿠팡Inc의 최고경영자 겸 의장으로 의결권 76%를 장악하고 있지만 앞서 일어난 9건의 노동자 사망 사고에 직접 사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특히 김 창업주는 공교롭게도 화재 발생 5시간 뒤 국내 법인 의장과 등기이사 자리에서 사임한다고 밝히면서 ‘책임 회피’ 논란을 더욱 키웠다. 쿠팡 측은 “화재와 전혀 무관하게 지난달 말 확정된 내용을 발표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그가 돌연 사임한 것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했을 때 사업주가 안전 확보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사업주와 경영 책임자에게 형사처벌까지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써 김 창업주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처벌 대상에서 빠지게 됐다. 강 대표는 “쿠팡의 모든 물류센터와 사업장에서 특별 점검을 진행해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화재가 난 이번 물류센터는 4000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피해 조사에서 건물, 재고자산 등이 모두 불에 손실된 것으로 확인되면 쿠팡은 손해액의 10%를 제외한 3600억원가량을 보험금으로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쿠팡 탈퇴 불매 확산’…쿠팡 “유가족 평생 지원·김동식 장학기금 만들겠다”

    #쿠팡 탈퇴 불매 확산’…쿠팡 “유가족 평생 지원·김동식 장학기금 만들겠다”

    지난 17일 발생한 경기 이천 쿠팡덕평물류센터 화재 진화 작업이 20일 나흘째 계속된 가운데 ‘쿠팡 불매·탈퇴’를 외치는 소비자가 속출하고 있다. 쿠팡의 안이한 사고 대처와 쿠팡 파트너(배달원)의 과로사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것이다. 쿠팡은 강한승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김범석 창업주가 순직한 김동식(52) 구조대장 빈소를 찾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쿠팡은 유가족에 대한 지원과 함께 대책 마련을 통해 사고 재발을 막겠다는 방침도 내놨다.쿠팡은 화재 발생 4일 만인 이날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김 구조대장 유가족이 평생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강 대표 명의로 냈다. 유족과 협의해 순직 소방관 자녀를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소방관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화재로 일터를 잃은 덕평물류센터 직원에게는 급여를 보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쿠팡의 이런 노력에도 소비자의 분노가 진화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위터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쿠팡을 탈퇴했다는 내용의 인증 글이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혁신을 빙자해 노동자 목숨을 착취하는 기업의 이윤에 십 원 한 장 보태 주고 싶지 않다”, “쿠팡에서 쇼핑하는 게 인생의 낙이었지만 사람이 사람답게 일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고, 멤버십 탈퇴 방법과 대안 업체를 정리한 사진도 나왔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쿠팡탈퇴’가 올라오는 등 관련 글만 17만여건에 달했다. 소비자들은 쿠팡의 첫 사과가 화재 발생 32시간이 지난 18일 오후에 나왔다는 점을 비판했다. 강 대표가 “피해를 입은 많은 분께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으나 공식 사과가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쿠팡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가진 김 창업주는 지난 19일 김 구조대장을 조문해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으나 여론을 돌리진 못했다. 김 창업주는 국내 법인을 100% 지배하는 미국 상장사 쿠팡Inc의 최고경영자 겸 의장으로 의결권 76%를 장악하고 있지만 앞서 일어난 9건의 노동자 사망 사고에 직접 사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특히 김 창업주는 공교롭게도 화재 발생 5시간 뒤 국내 법인 의장과 등기이사 자리에서 사임한다고 밝히면서 ‘책임 회피’ 논란을 더욱 키웠다. 쿠팡 측은 “화재와 전혀 무관하게 지난달 말 확정된 내용을 발표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그가 돌연 사임한 것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했을 때 사업주가 안전 확보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사업주와 경영 책임자에게 형사처벌까지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써 김 창업주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처벌 대상에서 빠지게 됐다. 강 대표는 “쿠팡의 모든 물류센터와 사업장에서 특별 점검을 진행해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화재가 난 이번 물류센터는 4000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피해 조사에서 건물, 재고자산 등이 모두 불에 손실된 것으로 확인되면 쿠팡은 손해액의 10%를 제외한 3600억원가량을 보험금으로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람 더 뽑아 주52시간제 버텨요? 3D업종서 일하겠단 사람 없습니다”

    “사람 더 뽑아 주52시간제 버텨요? 3D업종서 일하겠단 사람 없습니다”

    “탁상공론으로 나온 정책 때문에 일할 사람이 없게 생겼습니다.” 지난 18일 만난 인천 남동공단의 A업체 대표는 연신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다음달부터는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주52시간 근무제가 확대 시행되는데 임직원 20여명이 각종 전자 부품을 생산해내는 이 업체도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는 ‘뭐가 가장 힘들 것 같느냐’는 질문에 “일할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사람을 더 뽑으면 된다고 하지만 아무리 취업난이라도 우리같은 3D(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분야의 산업) 업종에서 일하겠단 사람이 없다”고 푸념했다. 또 “숙련도가 떨어지는 용역업체를 이용했다가 괜히 제품 불량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부족 인력은 21만명에 달한다. 일손이 부족하면 외국인 노동자를 쓰면 되지 않느냐는 말도 하는데 그마저도 녹록치 않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국내 입국이 급격히 줄었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2017~2019년 사이에는 ‘비전문 취업 비자(E9)’를 받은 외국인이 매년 14만~15만명, 방문취업 비자(H2)는 25만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4만 1992명, 5만 8992명으로 뚝 떨어졌다. 외국인 노동자 입국이 2019년 대비 23~27% 수준으로 줄어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데 주52시간제까지 시행되면 중소기업들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정작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도 주52시간제 적용에 대해 회의적이다. 경기 화성 지역의 30인 규모 B제조업체에서 일하는 한 베트남 노동자는 “돈을 벌려고 왔는데 최저임금으로 주52시간만 근무해야 한다면 남아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A 업체의 현장반장은 “주52시간제를 지키지 않는 업체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50인 미만 사업주들은 1년 내내 일감이 일정하지 않기에 주52시간제 적용 자체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 지역에서 직원 30명을 데리고 판금업체를 운영중인 C사 대표는 “소규모 사업장들은 보통 완제품을 만들지 않는다. 원청에서 수주를 받아야만 일감이 생긴다. 주문이 몰릴 때는 초과근무를 할 수 밖에 없고. 일이 없을 때는 쉬는 날도 있다. 시급 중심으로 월급을 줘야 공장을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금형·표면처리·용접 등의 일을 하는 ‘뿌리산업’ 업체의 생산직들은 주로 근무 시간에 따라 일급이나 주급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주52시간제가 시행되면 임금이 줄어들 것이란 지적도 있다. 대구 지역에서 직원 17명을 두고 도금업 공장을 하는 D업체 대표는 “그동안 직원들이 주당 58~60시간 근무하면서 월 200만원 중후반을 가져갔는데 잔업을 안 하면 50만원가량 월급이 깎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에서 표면처리업을 하는 40여명 규모의 E 업체 대표는 “일과시간에는 우리회사에 일하다 주52시간이 넘어가면 해당 직원이 저녁·주말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인력회사에 들어가 또다시 우리회사에서 초과근무를 하는 편법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래 우리회사에서 52시간 넘게 일하면 야간수당 1.5배, 주말수당 2배를 받는데 인력회사에서 아르바이트하면 이렇게까지 챙겨가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일부 소규모 영세 정보기술(IT) 업체도 같은 처지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IT 기업들이 워라밸(일과 휴식의 균형)을 중요시하지만 프로젝트 하나를 위해서 집중 근무를 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것이 어려워지면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난감해 했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본래 계획대로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기본급 비중은 낮고 특별근무 수당이 높은 기형적 임금 체계 때문에 주52시간제 시행으로 일부 노동자들의 임금이 줄어드는 것”라면서 “이참에 정부가 노동시간 감소뿐 아니라 임금구조 문제까지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우리나라가 산업재해 공화국인 이유중 하나는 장시간 노동 때문이기에 이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희·명희진·이영준 기자 jh@seoul.co.kr
  • ‘용진이형 베팅’ 통했다… 이베이 품는 신세계·네이버 “쿠팡 나와”

    ‘용진이형 베팅’ 통했다… 이베이 품는 신세계·네이버 “쿠팡 나와”

    신세계와 네이버 연합군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초대형 온라인 유통 공룡이 탄생한다. 이마트가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유통 맞수’ 롯데를 크게 따돌리는 것은 물론, 업계 2위 쿠팡을 누르고 이커머스 시장의 최강자가 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는 15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 컨소시엄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세계·네이버 연합과 이베이코리아는 지분 100% 매각, 80% 매각 등 두 가지 안을 두고 막바지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00% 인수 시 거래 금액은 4조 2000억원에 달한다. 매각 대금은 신세계와 네이버가 각각 80%, 20%씩 분담한다. 신세계·네이버 연합은 가격 측면에서 경쟁자였던 롯데쇼핑에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롯데는 3조원 중후반대를, 이마트는 4조원대의 매입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의 인수합병(M&A) 거래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선 것은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에서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쿠팡이 100조원 규모로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하면서 자칫 온라인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유통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유통업계의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하고 있지만 신세계는 자체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 점유율이 3%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신세계가 네이버와 연합한 가운데 이베이코리아까지 인수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18%·거래액 30조), 쿠팡(13%·24조)에 이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3위(12%·거래액 20조원) 기업이다. 신세계(SSG닷컴)와 네이버, 그리고 이베이코리아가 합치면 점유율은 단박에 33%로 올라가며 거래액 50조원 규모의 1위 이커머스 업체가 된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온라인 시장 확대를 위해 올해 초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함께 네이버를 찾아 이해진 글로벌 투자책임자(GIO)를 만났다. 이번 연합 구성은 당시 2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으로 결성한 ‘신세계·네이버 혈맹’의 구체적인 그림이라는 해석이다. 이베이코리아를 놓친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할 상황이다. 롯데는 신세계보다 1조원 낮은 3조원 중반대의 인수가를 써내면서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의 통합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의 지난해 점유율은 4%다. 다만 이베이코리아 몸값이 워낙 비쌌던 탓에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만큼 인수한 곳이 승자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용진이 형 베팅 통했다! 이베이 품는 신세계-네이버

    용진이 형 베팅 통했다! 이베이 품는 신세계-네이버

    신세계와 네이버 연합군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초대형 온라인 유통 공룡이 탄생한다. 이마트가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유통 맞수’ 롯데를 크게 따돌리는 것은 물론, 업계 2위 쿠팡을 누르고 이커머스 시장의 최강자가 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는 15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 컨소시엄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세계·네이버 연합과 이베이코리아는 지분 100% 매각, 80% 매각 등 두 가지 안을 두고 막바지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00% 인수 시 거래 금액은 4조 2000억원에 달한다. 매각 대금은 신세계와 네이버가 각각 80%, 20%씩 분담한다. 신세계·네이버 연합은 가격 측면에서 경쟁자였던 롯데쇼핑에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롯데는 3조원 중후반대를, 이마트는 4조원대의 매입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의 인수합병(M&A) 거래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선 것은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에서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쿠팡이 100조원 규모로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하면서 자칫 온라인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유통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유통업계의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하고 있지만 신세계는 자체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 점유율이 3%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신세계가 네이버와 연합한 가운데 이베이코리아까지 인수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18%·거래액 30조), 쿠팡(13%·24조)에 이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3위(12%·거래액 20조원) 기업이다. 신세계(SSG닷컴)와 네이버, 그리고 이베이코리아가 합치면 점유율은 단박에 33%로 올라가며 거래액 50조원 규모의 1위 이커머스 업체가 된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온라인 시장 확대를 위해 올해 초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함께 네이버를 찾아 이해진 글로벌 투자책임자(GIO)를 만났다. 이번 연합 구성은 당시 2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으로 결성한 ‘신세계·네이버 혈맹’의 구체적인 그림이라는 해석이다.이베이코리아를 놓친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할 상황이다. 롯데는 신세계보다 1조원 낮은 3조원 중반대의 인수가를 써내면서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의 통합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의 지난해 점유율은 4%다. 다만 이베이코리아 몸값이 워낙 비쌌던 탓에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만큼 인수한 곳이 승자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SPC, 파리바게트서 ‘무안양파 빵’ 선보인다

    SPC, 파리바게트서 ‘무안양파 빵’ 선보인다

    SPC그룹(회장 허영인)이 전남 무안군과 양파 소비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맺고 무안 양파 600t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9월부터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시작한 ‘행복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무안 양파는 올해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PC그룹은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무안 햇양파의 맛과 모양을 담은 ‘무안양파 빵’ 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전남 무안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코로나 유탄 맞은 오비맥주 또 ‘희망퇴직’

    코로나 유탄 맞은 오비맥주 또 ‘희망퇴직’

    근속 10년 이상 대상… 작년 이어 세 번째하이트진로 맹추격에 업계 1위 위기감도강력 반발 노조 내일까지 쟁의 찬반투표오비맥주가 올해 또다시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4월과 9월 두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15일 오비맥주 등에 따르면 대상자는 근속 10년 이상 전 직원 대상으로, 10년 이상 15년 미만 재직자는 통상임금의 30개월을, 15년 이상 재직자는 40개월의 위로금 제시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14일 ‘올해에 한해 제공하는 특별 패키지로 향후 추가 희망퇴직 실시 계획은 없다’며 이 같이 공지했다. 2011년부터 10년 넘게 업계 1위를 지켜온 오비맥주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부진에다 ‘테라’를 앞세운 하이트진로의 맹추격이 겹쳐 위기감이 부각된다. 실제 오비맥주는 지난해 14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3529억원, 4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28% 감소했고, 순이익도 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7% 줄었다. 업계 2위인 하이트진로와의 점유율 격차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줄곧 20%대였던 하이트진로의 가정용 맥주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1.9%까지 올라서며 오비맥주(49.5%)를 쫓기 시작했다. 노조가 쟁의 조짐을 보이는 것도 불안 요소다. 오비맥주 노조는 사측과의 단체협상 교섭 결렬 이후 17일까지 쟁의 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7월 성수기를 앞두고 노조 파업이 일어나면 생산 차질 등 적잖은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조직과 인력 선순환을 위해 노조와 협의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업계 1위 ‘카스’ 오비맥주 ‘희망퇴직’ 실시...테라 때문에?

    업계 1위 ‘카스’ 오비맥주 ‘희망퇴직’ 실시...테라 때문에?

    오비맥주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 상황을 개선하고자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4월과 9월에도 두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15일 오비맥주 등에 따르면 대상자는 근속 10년 이상 전 직원 대상으로 10년 이상 15년 미만 재직자는 통상임금의 30개월을, 15년 이상 재직자는 40개월의 위로금 제시했다. 오비맥주 측은 ‘올해에 한해 제공하는 특별 패키지로 향후 추가 희망퇴직 실시 계획은 없다’며 지난 14일 이같이 공지했다. 이에 오비맥주 관계자는 “조직과 인력 선순환을 위해 노조와 협의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2011년부터 10년 넘게 맥주업계 1위를 지켜온 오비맥주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여파와, ‘테라’를 앞세운 하이트진로의 맹추격으로 위기감이 감지된다. 실제 오비맥주는 지난해 14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3529억원, 4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28% 감소했고 순이익도 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7% 줄었다. 업계 2위인 하이트진로와의 점유율 격차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용 맥주시장 점유율은 줄곧 20% 대였던 하이트진로가 31.9%까지 올라서는 등 오비맥주(49.5%)를 쫓기 시작했다. 오비맥주 노조 측이 쟁의 조짐을 보이는 것도 불안 요소다. 오비맥주 노조는 최근 사측과의 단체협상 교섭 결렬 이후 오는 17일까지 쟁의 행위에 대한 임직원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오비맥주가 올해 신제품 ‘한맥’과 리뉴얼 제품인 ‘올 뉴 카스’를 선보인 만큼 7월 성수기를 앞두고 노조 파업이 일어날 경우 생산 차질 등 적잖은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비맥주는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올해 양조기술연구소와 이천 공장 등 기존 제조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성장세인 수제맥주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등 업계 1위를 수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정지선 “반세기 힘·지혜 축적… 2030년 매출 40조”

    정지선 “반세기 힘·지혜 축적… 2030년 매출 40조”

    “우리 그룹의 50년 역사를 한 줄로 압축한다면 과감하고 열정적인 도전의 연속이다. 이제 반세기 동안 축적된 힘과 지혜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창립 50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1971년 금강개발산업㈜로 출발한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건설이 진출한 국내외 공사현장에 식품 등을 지원하는 일로 시작했으나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자 상가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유통사업에 첫발을 디뎠다. 슈퍼마켓으로 시작해 국내 백화점 ‘빅3’로 성장한 것이다.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개점하며 유통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로 국내 백화점이 구조조정에 돌입하던 때에는 신규점 개점과 인수합병(M&A)으로 회사 규모를 키웠다. 1997년 현대백화점 천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1998년에는 부도 위기에 놓인 울산 주리원 백화점과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을 인수해 울산점과 신촌점을 열었다. 2000년 이후 미아점(2001년)과 목동점(2002년), 중동점(2003년)을 연이어 개점했다. 2001년에는 TV 홈쇼핑 사업권을 획득해 사업다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창업주인 정몽근 명예회장(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3남)의 장남인 정지선 회장이 전면에 나선 것은 2007년 정 명예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다. 1997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해 2003년 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역대 재벌 총수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인 35세에 회장직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비유통 사업 계열사를 맡고 있는 차남 정교선 그룹 부회장이 독립할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하지만 2019년 정 부회장이 현대백화점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독립 가능성은 작아진 한편 ‘형제 경영’은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창립 첫해 8400만원이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20조원으로 성장했다. 정 회장은 올해 초 그룹의 청사진을 담은 ‘비전 2030’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가치 추구가 선순환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과 상생협력 활동을 진정성 있게 유지하면서 친환경 가치를 창출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50주년 맞는 현대百... 정지선 회장 “미래 세대에 신뢰·희망 주는 100년 기업되겠다”

    50주년 맞는 현대百... 정지선 회장 “미래 세대에 신뢰·희망 주는 100년 기업되겠다”

    “우리 그룹의 50년 역사를 한 줄로 압축한다면 과감하고 열정적인 도전의 연속이다. 이제 반세기 동안 축적된 힘과 지혜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창립 50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1971년 금강개발산업㈜로 출발한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건설이 진출한 국내외 공사현장에 식품 등을 지원하는 일로 시작했으나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자 상가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유통사업에 첫발을 디뎠다. 슈퍼마켓으로 시작해 국내 백화점 ‘빅3’로 성장한 것이다.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개점하며 유통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로 국내 백화점이 구조조정에 돌입하던 때에는 신규점 출점과 인수합병(M&A)으로 회사 규모를 키웠다. 1997년 현대백화점 천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1998년에는 부도 위기에 놓인 울산 주리원 백화점과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을 인수해 울산점과 신촌점을 열었다. 2000년 이후 미아점(2001년)과 목동점(2002년), 중동점(2003년)을 연이어 개점했다. 2001년에는 TV 홈쇼핑 사업권을 획득해 사업다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창업주인 정몽근 명예회장(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3남)의 장남인 정지선 회장이 전면에 나선 것은 2007년 정 명예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다. 1997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해 2003년 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역대 재벌 총수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인 35세에 회장직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비유통 사업 계열사를 맡고 있는 차남 정교선 그룹 부회장이 독립할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하지만 2019년 정 부회장이 현대백화점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독립 가능성은 작아진 한편 ‘형제 경영’은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창립 첫해 8400만원이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20조원으로 성장했다. 정 회장은 올해 초 그룹의 청사진을 담은 ‘비전 2030’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가치 추구가 선순환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과 상생협력 활동을 진정성 있게 유지하면서 친환경 가치를 창출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MZ세대 휴대전화 구매 패턴 바꾼다… ‘공기계 사서 혼자 척척’

    MZ세대 휴대전화 구매 패턴 바꾼다… ‘공기계 사서 혼자 척척’

    MZ세대의 합리적 소비 트렌드가 휴대전화 구매 패턴을 바꾸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기계 가격, 통신사 요금 구조 등의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면서 채널별 가격 비교가 가능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11일 롯데온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는 통신사 휴대전화 판매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올해 1월부터 공기계와 자급제 휴대전화의 매출이 60%를 넘어섰다. 지난 4월에는 공기계·자급제 휴대전화 매출 비중이 80% 가까이 늘었다. 연령대별 매출 비중으로는 2030대가 약 45%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5월 대비 20대와 30대는 각각 20배, 7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들 세대는 과거 대리점에서 해주던 정보 이동 서비스를 자신이 직접 할 수 있는 등 휴대전화 사용에 익숙한 만큼 공기계· 자급제 구매에 대한 심리적 허들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면 기계 가격을 한 번에 결제할 수 있어 할부 약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카드사별 무이자 할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LTE요금제와 온라인 전용 요금제 등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세대의 가성비 심리에 효과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란 자급제 단말기를 사들인 뒤 이통사 온라인몰을 통해 유심(USIM)을 구매해 개통하는 방식이다. 대리점·판매점을 거치지 않아 유통비를 아끼는 대신 정규 요금 대비 30%가량 저렴하게 요금제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온 김현민 디지털가전 상품기획자(MD)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이 관련 정보를 습득해 일반 대리점에서 정가로 구매하기보다 10~15%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온라인몰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이런 수요를 맞추고자 상품군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보정 속옷대신 브라렛·사각팬티 잘나가는 이유?

    보정 속옷대신 브라렛·사각팬티 잘나가는 이유?

    최근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자는 ‘보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여성 속옷도 편한 옷이 주목받고 있다. 몸을 압박하던 과거의 보정 속옷 대신 내 몸에 잘 맞고 편안한 속옷을 찾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11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에 따르면 와이어가 없는 브라렛, 브라캐미솔과 Y 존을 압박하지 않는 여성용 사각팬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 현재까지 브라렛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여성용 사각팬티 매출은 72% 증가했다. 특히 여성용 트렁크 팬티는 자주 여성 팬티 전 품목 중 가장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여성용 사각 드로즈인 ‘보이쇼츠’는 올해 처음으로 삼각팬티 판매량을 넘어섰다. 이들 제품은 여성의 몸을 압박해 보기 좋은 맵시를 만드는 대신 편안한 착용감을 우선으로 고려했다. 또 유기농 소재, 천연 코튼 등 건강한 소재를 사용했다. 봉제를 최소화해 속옷 라인이 드러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자주 관계자는 “여성용 사각팬티인 드로즈가 삼각팬티의 판매량을 넘어섰다는 사실은 최근의 속옷 트렌드가 건강 중심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여성들 사이에서 미의 기준이 달라지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지속하면서 편안한 여성 속옷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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