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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통사 5G 고객 유치전에 단통법 ‘유명무실’

    5세대(G) 이동통신 고객을 유치하려는 불법 보조금이 대거 유포되면서 이용자 간 차별을 막고 유통시장의 투명화를 위해 도입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사실상 무력화됐다. 단속을 해야 할 방송통신위원회조차 조사에 소극적이라 시장 혼란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방통위 등에 따르면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날 이동통신사의 불법 보조금에 대한 긴급중지명령과 사실 조사를 촉구하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통 3사와 유통점을 통해 공시 지원금보다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소비자들 사이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단통법에 따르면 이통사와 판매자는 가입유형(번호이동, 기기변경 등)이나 요금제 등을 이유로 지원금을 차별적으로 지급해서는 안 되고, 당초 공시보다 지원금을 더 주는 것도 제한된다. 하지만 5G 서비스가 본격화된 이후 통신사 변경 시 50만~60만원가량을 추가 보조해 주겠다는 제안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SK텔레콤(최대 54만 6000원), KT(21만 5000원), LG유플러스(47만 5000원) 3사가 공시한 지원금보다도 많은 금액이 가입 미끼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급기야 SK텔레콤은 지난 5일 최초 공시지원금을 13만 4000~22만원으로 제시한 뒤 LG유플러스가 더 높은 공시 지원금을 내놓자 당일 지원금을 올려 방통위에 꼬리를 밟히기도 했다. 단통법 4조 1항은 통신사업자가 지원금 등 공시 내용을 최소 7일 이상 변경 없이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사이에서 과태료를 내더라도 가입자를 늘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면서 “발품을 파는 젊은 고객들은 많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좋지만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들은 피해를 보는 만큼 단통법 취지에는 정면으로 어긋나는 행위”라고 전했다. 방통위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진행 상황을 좀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방통위 관계자는 “최근 3사 마케팅 임원들을 불러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사실 조사를 진행할 단계는 아직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SK텔레콤의 공시 변경과 관련해서는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할 방침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소박한 삶” 강조한 터키 퍼스트 레이디의 반전 일상…“벨기에 명품가 상점 문 닫게 해”

    “소박한 삶” 강조한 터키 퍼스트 레이디의 반전 일상…“벨기에 명품가 상점 문 닫게 해”

    터키를 강력하게 통치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로도안 대통령의 부인 에미네(64)가 ‘소박한 삶(simple life)’을 강조하면서 그의 생활에 관심이 집중된다. 터키 대통령 부부는 ‘1000칸 대궐(thousand-room palace)’에 사는 것으로 유명하다. 터키 ‘퍼스트 레이디’ 에미네가 지난 6일(현지시간) 요르단 사해(死海)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중동·북아프리카회의’에서 ‘쓰레기 제로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가능한 한 소박한 삶이 문명화된 삶의 방식이다”고 강조했다. 이 연설에서 “환경주의 경제를 창조하는 것은 우리의 행동 양식에 좌우된다”며 “이런 맥락 속에서 우리는 소비문화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이같은 발언이 소개되자 터기 현지에서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에미네가 사는 수도 앙카라의 대통령 궁은 방이 1100개이며 가격은 6억달러가 넘는다고 현지 좌파매체 솔이 2014년 전했다. 실제로는 방이 250~300개라는 후속보도도 있었다. 터키 야당 ‘좋은당’(IYI Parti)은 7일 페이스북에 “(에미네는) ‘낭비하지 않고 겸손하게 사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무슬림으로서 필요한 자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5000달러(약 580만원) 구찌 스카프를 매고, 5만달러(약 5800만원) 에르메스 가방을 들고, 25만달러(약 2억 9000만원) 아우디 자동차를 타고(중략) 1000개 방이 있는 7억달러(약 8000억원)짜리 대궐로 돌아간다”고 꼬집었다.‘솔’ 영어판은 7일 “소박한 삶과 소비문화 전환을 역설한 에미네는 벨기에 루이즈거리에서 상점 문을 줄줄이 닫게 하고는 고가품 쇼핑을 즐긴 것으로 유명하다”고 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터키에서 소비습관에 관해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당신 말을 누가 신경이나 쓴다고!”,“그가 멘 가방이 21만 6000리라(약 4400만원)짜리였다.대단히 검소한 가방이겠지” 등 ‘위선적’ 행태를 지적하는 글이 이어졌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영국판 동대문 신화’ 폴 스미스, 강북의 美에 홀리다

    ‘영국판 동대문 신화’ 폴 스미스, 강북의 美에 홀리다

    “폴 스미스 이즈 폴 스미스.”(Paul Smith is Paul smith.) 그 유명한 ‘폴 스미스’ 핑크 벽 앞에 폴 스미스(73)가 섰다. 8일 서울디자인재단과 런던디자인뮤지엄이 공동 주최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관 5주년 기념전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Hello, My Name is Paul Smith) 소개를 위해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다. 오는 6월 6일부터 8월 25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 스미스는 자신이 디자인한 의상, 사진, 페인팅 오브제 등 540여점과 수십 년간 수집한 명화, 팬들의 선물, 패션 브랜드 ‘폴 스미스’의 올 봄·여름 의상 등 1500점을 선보인다. 금요일에만 열렸던 3m×3m 크기의 초창기 매장에서부터 쇼룸을 예약할 돈이 없어 호텔 방에 옷을 전시했던 첫 파리패션위크 진출까지 오롯이 재현했다. ‘위트 있는 클래식’으로 대표되는 그는 잘 재단된 네이비 슈트 속에 깜찍한 초록색 안감을 숨겨 그다운 위트를 과시했다. 영국이 낳은 가장 영국적인 디자이너라는 수식어다운 면모였다. 다음은 스미스와의 일문일답. -DDP에 오고 싶어 했다고 들었다. “DDP 건물은 정말 훌륭하다(magnificent). 이렇게 좋은 건물에 전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특혜라고 생각한다. 자하 하디드(DDP를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는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슬펐다. 그래서 더 (이 전시가) 영광스럽다. -한국 관련 소재나 아이템에서 영감을 받은 게 있나. “서울이라는 도시의 북쪽과 남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면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특히 강북에 전통미가 살아있는 부분들을 다시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는지 보는 게 재밌다. 특히 시청 부근은 신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게 흥미롭다.” -“패션 디자이너들은 자기 영감을 잘 안 밝힌다”고 말했는데 왜 폴 스미스는 다른가. “디자이너들이 트렌드를 많이 따르는데, 나는 내 개성에 집중해서 만든다. ‘폴 스미스’는 어디에 소속된 브랜드가 아니라 독립 사업체다. 많은 디자인 레이블 중 대기업에 인수합병된 케이스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이너로서의 창의력이 오염된다고 할까, 통제되고 자유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나의 ‘보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내가 면도할 때 거울을 보고 있는 사람, 나밖에 없다. 폴 스미스 이즈 폴 스미스.” -패션 브랜드에 다른 분야 아티스트가 합류하는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직접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은퇴하게 되면 후계는 누가 잇나. “저희도 여러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데 공식적인 관계는 아니더라도 좋은 파트너십을 통한 협력을 맺고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많은 블로거, 배우, 유명인사들이 우리를 솔직하고 투명한 ‘폴 스미스’로 보고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후계에 관해서는) 내가 금방 세상을 떠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 오는 사람이 나 같은 개성을 갖고 있는 사람일까. 재능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처럼) 썰렁한 개그를 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폴 스미스’의 대표 아이템은 슈트다. 한국에선 ‘직장인들의 전투복’이라 할 정도로 업무 시간을 상징하는 옷이다. 슈트 이미지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보통 슈트는 일종의 유니폼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나온 폴 스미스의 슈트들은 다른 정장에서 느껴지는 경직된 느낌 대신 좀더 부드럽고 캐주얼한 느낌을 내려고 노력한다. 전에는 슈트가 보편적이었지만 지금은 젊은층 위주로 편한 트레이닝복이나 스포츠웨어가 인기를 얻으면서 슈트가 특별한 옷이 됐다. 우리가 재단하고 디자인하는 옷들은 기존 정장처럼 딱 붙는 불편한 옷이 아니라 줄리아 로버츠가 입은 품이 큰 슈트 재킷처럼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접근하려고 한다.” -자기 브랜드를 독립적으로 유지하고 싶은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디자인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사업에 대한 세부적인 부분들까지도 알아야 한다. 패션 전체를 이해하고, 빠져드는 것이 중요하다. 타깃 고객층이 누구며 어디에서 판매할 것인지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 시장성이나 외부로의 진출, 이미지의 밸런스를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대학을 갓 졸업하고 시작할 때는 특이한 옷이나 하이엔드 디자인을 많이 선보이지만 사업에 대한 이해가 없고, 대기업들은 제품은 많지만 제품 자체에 대한 이미지는 없는 상태일 때가 많다. 그 두 가지를 융합했을 때 성공적인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글 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나치에 강탈 당한 코닝크의 유화 76년 만에 원래 소장자 후손에게

    나치에 강탈 당한 코닝크의 유화 76년 만에 원래 소장자 후손에게

    1639년 네덜란드 화가 솔로몬 코닝크가 그린 유화 ‘깃을 벼리는 학자(A Scholar Sharpening His Quill)’를 소장했던 프랑스의 한 유대 가문이 1943년 독일 나치에게 강탈 당한 작품을 76년 만에 되찾았다.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지방의 명화 수백점을 소장하고 있었던 유대인 부호 아돌프 슐로스의 후손들이 1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뉴욕의 프랑스 총영사관에서 작품을 건네받아 가문의 한을 풀게 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의 온라인판 바론스 닷컴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경매회사 크리스티 산하 크리스티 반환 연구(Christie’s Restitution Research)에 따르면 슐로스는 1910년 죽으면서 그림들을 아내와 아이들에게 물려줬다. 프랑스를 침공한 나치는 눈에 불을 켜고 슐로스 컬렉션의 소재를 알아내려 했다. 결국 가족들의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나치는 1943년 프랑스의 한 와인농장에 숨겨놓은 명화 수백점을 강탈했다.그 뒤 그림들은 오스트리아 린츠에 있는 아돌프 히틀러 박물관으로 향했는데 끝내 도착하지 못했다. 독일 뮌헨의 휴러바우 건물에 잠시 들렀는데 전쟁이 끝나버렸다. 제3제국이 끝장나면서 진공 상태가 되자 독일 민간인들이 들이닥쳐 약탈하는 바람에 사라졌다. 2017년 크리스티는 칠레의 한 소장가 작품들을 팔아달라는 위탁을 받고 크리스티 뉴욕 사무소가 작품을 전달받았는데 여러 모로 교차 검증한 결과 슐로스가 약탈당한 진품이 맞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전 판매 절차를 중지했다. 작품 의뢰자와 슐로스 가문 둘다에 알렸다. 지난해 10월 이 그림을 진짜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크리스티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예술범죄 전담팀에게 넘겼다. 이 팀과 크리스티를 대신해 한 명씩 모두 참석해 슐로스 가문에 공식 반환되는 현장을 지켜봤다. 후손들이 이 그림을 어떻게 할지는 알려진 게 없으며, 다만 판매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아 크리스티 역시 이 작품의 가치를 논하길 거부했다. 1933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 시대 때 유럽의 예술 작품들은 전례 없는 약탈을 당했다. 반환되지 않은 예술작품들이 때때로 팔아달라는 주문과 함께 지금도 세상의 밝은 빛 속으로 나온다고 크리스티는 전했다. 크리스티 수석 부회장 겸 국제 반환 디렉터인 모니카 두곳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까지 크리스티는 나치가 망가뜨린 작품 200점 가까이를 반환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오늘의 성공적인 반환은 연구에 돈을 계속 투자하고 이렇게 꼭 필요한 영역의 장학금을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반환된 작품 가운데 자크 구드스티커, 존과 애나 자페, 아델레와 퍼디넌드 블로흐바우어 콜렉션이 대표적이다. 홀로코스트 전문가이며 연초에 워싱턴 포스트에 전면 광고를 게재했던 스튜어트 E 아이젠슈타트에 따르면 나치가 유대인들에게서 빼앗은 그림 숫자만 60만점 가까이 되며 적어도 10만점은 여전히 찾지 못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제 꿈나무’ 21만명 육성… ‘야호’ 강사 1500명 돌파

    ‘경제 꿈나무’ 21만명 육성… ‘야호’ 강사 1500명 돌파

    삼성증권은 올해로 14년째를 맞은 ‘청소년경제교실´의 참여 아동수가 21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소년경제교실의 선생님으로 참여하는 대학생봉사단 ‘야호´의 누적 멤버 수도 지난달 252명의 10기가 출범하면서 1500명을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야호 10기 멤버들은 올 연말까지 전국 84곳의 사회복지기관에서 청소년경제교실 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야호 멤버 3명으로 구성된 강의 팀이, 매칭된 사회복지기관을 찾아가 ‘경제놀이터´ 수업을 진행하는 식이다. 올해는 모두 1000여명의 아동이 수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올 연말이면 청소년경제교실을 수료한 아동들의 수도 누적 기준 21만명을 넘게 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청소년경제교실이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었던 비결은 올해로 10기째를 맞는 야호 멤버들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와 야호 멤버들을 멘토링하는 삼성증권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강남구 수서명화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올 첫 번째 수업에는 강사로 데뷔 전을 치르는 야호 10기 멤버 3명뿐 아니라 10년째 야호 멤버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선창균 지점장과 야호 3기 출신의 경력 5년 차 PB인 박선하 주임도 자리를 함께했다. 후배 야호 멤버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박 주임은 “경제 지식을 전달하는 강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해주는 언니·오빠로 진정성 있게 다가갈 때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줬던 기억이 난다”며 “첫 수업 때 어색해하던 아이들이 점점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며 마인드도 긍정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증권에는 박선하 주임을 포함해 모두 9명의 야호 출신 직원들이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삼성증권에서 개인 고객 자산관리는 물론 디지털마케팅, 파생상품 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선 지점장은 “야호로 함께 활동했던 친구들은 회사에서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직원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야호 멤버들은 물론 경제놀이터를 수료한 아동들도 후배로 입사해 이들과 함께 경제교실 대축제를 개최하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호의 멤버들은 1년간의 활동 기간 중 경제놀이터 수업 진행은 물론, 삼성증권이 주관하는 임직원 봉사활동, 임직원과의 멘토링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며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기회를 갖게 된다. 삼성증권은 야호의 출범 10주년을 맞아 지금껏 가장 많은 252명 규모의 야호 멤버를 선발해 지난 3월 출범식을 가졌으며 경제놀이터가 열리는 사회복지기관 대상 비용 지원도 대폭 확대해 교육환경 개선 비용 등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길섶에서] 인생 그림/박현갑 논설위원

    ‘뜻대로 안 된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내뱉는 말이다. 생계를 꾸리기 위해 이른 새벽 인력시장에 나온 50대도, 심야학습에 나선 수험생도 나름대로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해 고단한 몸을 움직인다.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대로 살려고 발버둥친다. 하지만 뜻대로 안 되는 게 부지기수다. 자기 뜻대로 사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운칠기삼’. 본인의 의지나 노력과 관계없이 어떤 일이 술술 풀릴 때 하는 말이다.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금수저, 흙수저의 인생 출발선은 다르지 않나. 인생은 백지에 그림 그리기다. 가운데에서부터 그릴지 위에서부터 그릴지, 흑백으로 칠할지 컬러로 할지, 또 앞면만 이용할지 뒷면에도 그릴지 등 마음 가는 대로, 손 가는 대로 그 양태는 제각각이다. 첫 모양은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 어떤 그림도 작품이다. 낙서가 아닌 명화다. 피카소 그림은 괴상망측하지만 조화로운 매력이 있다. 모든 그림엔 그 나름대로의 뜻이 다 있다. 인생이라는 작품을 어떤 모양을 염두에 두고 설계하지 않더라도 삶의 궤적을 남긴다는 생각으로 그냥 열심히 그려보자.
  • [과학계는 지금] 나노막대 활용 디스플레이 필름 개발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이도창, 김신현 교수팀이 반도체 나노막대가 일렬로 배열된 나노미터(㎚) 두께의 편광필름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나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스’ 최신호에 실렸다. 반도체 나노막대는 막대의 방향에 따라 편광을 내는 독특한 광학 특성을 갖고 있다. 반도체 나노막대를 활용한 디스플레이 필름 제작 시도는 많았지만 표면이 불균일해지고 두꺼워져 대부분 실패했다. 연구팀은 공기와 제조용액 계면과 나노막대 간 인력, 나노막대들 사이의 인력을 순차적으로 조절함으로써 균일한 단일층 두께의 나노막대 필름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빛의 소실을 최소화해 디스플레이의 효율과 화질을 높이고 디스플레이의 두께를 얇게 만들 뿐만 아니라 제작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점포라인, 매물 정보 손쉽게 확인 가능한 국내 최초 매물지도 서비스 오픈

    점포라인, 매물 정보 손쉽게 확인 가능한 국내 최초 매물지도 서비스 오픈

    23년간 점포 매매 및 창업 코칭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며 국내 최대의 매물을 보유한 점포창업분야의 선두주자 ‘점포라인’에서 새로운 서비스의 오픈 소식을 알렸다. 점포라인은 예비 창업자들, 매물 정보를 필요로 하는 공인중개사,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창업컨설팅 회사 등을 위해 국내 최초로 매물지도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매물지도 서비스는 지도 상에서 현재 나와있는 매물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타사의 유사 서비스처럼 불특정한 위치가 아니라, 정확한 지번주소를 기반으로 매물위치가 표시되어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 업종 별 검색이 가능하며, 층수, 면적, 예산까지 모든 옵션을 적용해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매물지도에서 매물주가 직거래를 희망한 매물의 경우에는 매물주 번호가 오픈되어 있어 거래 당사자끼리 수수료 없는 직거래도 가능하다. 매매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사장님을 위해서는 중개거래 토탈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중개거래 시 수수료는 정률만 받는다. 점포라인 관계자는 “새롭게 오픈한 매물지도 서비스에 언제든지 무료 상담이 가능하도록 지역, 업종별 전문 에이전트를 상시 대기시키고 있다”며 “신규 매물 등록을 원하시는 사장님들께서는 에이전트에 문의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매물지도 서비스는 추후 단순 매물정보 뿐만 아니라 반경내 경쟁점포 조회, 상권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점포라인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매물주소를 공개해 점포거래의 투명화를 선도하고 있는 업체로, 150명의 내부 에이전트가 매일 실매물을 등록하며 점포의 실매물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매물 등록 후 시간이 지나도 거래되지 않을 시 에이전트가 직접 개입하여 동종업계 및 동종지역 분석을 통한 권리금 조정 등 서포트를 진행한다. 대한민국 최저 수수료로 무료 창업상담을 진행중인 점포라인의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점포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순천시, 생태 미식도시의 명성 전국에 알린다

    순천시, 생태 미식도시의 명성 전국에 알린다

    순천시가 친환경 식재료를 다량 보유한 미식도시의 명성을 알리기 위해 유명 맛집을 선정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우수한 맛을 통해 관광객 유입 효과도 거둔다는 전략이다. 14일 순천시에 따르면 ‘절기별 미식음식 품질인증제’ 한식당을 공개모집한다. 지역내 한식 전문점을 대상으로 ‘순천 한정식 표준모델’을 발굴해 대표 음식으로 브랜드화하기 위해 추진한다. 한정식 문화 자원 확보와 외식산업 발전을 위해 올해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이다. 참가 자격은 순천시에서 한정식 또는 백반을 제공하는 한식당을 6개월 이상 운영하는 음식점이다. 전통·고급형, 융합·전문메뉴형, 실속·백반형 등 유형별로 각각 1개소를 시범으로 선발한다. 접수 기간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다. 시는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 15일 사업설명회를 갖는다. 선발된 음식점에는 메뉴판 분석을 통한 메뉴엔지니어링 제안, 상차림 배치도 개선 등 전문가들이 맞춤형컨설팅을 해준다. 품질인증 지정증, 메뉴북, 메뉴보드판, 한정식스토리 보드판 등도 지급한다. 이외 시 홈페이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7월 최고의 한정식 맛집을 찾기 위한 ‘제1회 순천미식대첩’을 개최해 높은 호응을 받기도 했다. 수상된 10개소는 인증표지판 부착과 시 홈페이지 게재, 순천 맛 지도 손수건 등에 올려 널리 알리고 있다. 정명화 시 음식관광팀장은 “순천은 남도 음식의 본고장으로 유명한 맛집이 많다”며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려 음식 관광 자원으로 연결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 전격 퇴임

    치킨업계 1위인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권원강(68)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 일각에서는 권 회장 6촌인 권순철 상무의 ‘사내폭행’ 사건 후폭풍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권 회장은 13일 경기 오산 교촌에프앤비 본사에서 열린 창립 28주년 기념회에서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경영 퇴임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교촌치킨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너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다. 권 회장은 “본사 직원·가맹점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한 사람의 회장이 아닌 투명화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황학수 현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선임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교촌치킨, 전문경영인 체제로…권원강 회장 전격 퇴임

    교촌치킨, 전문경영인 체제로…권원강 회장 전격 퇴임

    치킨업계 1위인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권원강(68)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 권 회장은 13일 오전 경기도 오산 교촌에프앤비 본사에서 열린 28주년 창립기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격 발표했다. 권 회장은 기념사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경영 혁신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교촌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본사 직원·가맹점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한 사람의 회장이 아닌 투명화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촌치킨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너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황학수 현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선임된다. 황 대표는 2012년 교촌 그룹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된 이래 2015년 교촌에프앤비에서 분할된 비에이치앤바이오 사장을 거쳐 2017년 9월 총괄사장에 취임했다. 교촌치킨 측은 이를 두고 “50조원 시장 규모와 종사자 수 100만명에 달하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체급에 맞게 경영 시스템도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부분 오너 경영 체제인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 회장은 1991년 3월 경북 구미에서 10평 남짓한 규모로 교촌치킨을 창업한 이래 ‘교촌 오리지널’·‘교촌 허니콤보’ 등의 히트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연 매출 3188억원 규모로 업계 1위에 올라섰다. 그는 창업 전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점상, 해외건설 노동자, 택시기사 등을 하다 불혹의 나이에 교촌치킨을 차렸다. 교촌치킨은 프라이드와 양념치킨으로 이원화된 치킨 시장에서 ‘간장소스’ 치킨을 앞세워 큰 인기를 누렸다. 국내 인기에 힘입어 2013년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2015년에는 일본 도쿄 등 해외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권회장은 최근 불거진 친인척 갑질 논란으로 홍역도 치뤘다. 권 회장의 6촌인 권순철 교촌에프앤비 상무는 2015년 3월 대구의 한 음식점 주방에서 직원들의 목을 조르는 등 행패를 부렸다. 그는 이 일로 2015년 4월 퇴사처리 됐지만, 1년 뒤 임원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10월 권 상무의 갑질 영상이 공개돼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권 회장은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으며 기여를 해온 직원으로 피해 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해 복직을 허용했다”며 “이는 친척 관계가 아닌 교촌 직원으로서 결정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뿔난 러 시민들 “北처럼 인터넷 통제 말라”

    뿔난 러 시민들 “北처럼 인터넷 통제 말라”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의 인터넷 통제 정책에 항의하는 러시아 국민들이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의 이름을 빗댄 ‘푸틴넷’(PUTiN NET)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푸틴넷은 러시아어로 ‘푸틴에 반대한다’라는 의미도 있다. 러시아 하원은 최근 사이버보안 강화를 이유로 인터넷 트래픽이 해외 서버를 경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가짜뉴스 배포자에게 벌금·구금형을 가하는 안 등을 승인했다. 이에 시위대는 “러시아는 북한이나 이란과는 다른 문명화된 국가”라고 반발했다. 모스크바 AFP 연합뉴스
  • “한유총 ‘개학연기 철회’ 전략적 후퇴 같은데…입법 감시 계속돼야”

    “한유총 ‘개학연기 철회’ 전략적 후퇴 같은데…입법 감시 계속돼야”

    일요일인 지난 3일 한 안내문자를 받았습니다. 일부 사립유치원의 개학 연기가 우려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인이 그러더군요. “그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긴급재난문자를 보내냐”고. 국가 통신망 남용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부모에겐 당장 아이 맡길 곳이 없는데 유치원 개원을 안 한다는 건 분명 재난 수준의 충격과 혼란입니다. 아이 문제로 회사에 연차를 낸다는 건 직장인에게 매우 눈치보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하루 만에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성난 여론에 백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불안합니다. ‘사립유치원이 또 집단행동을 하면 어떡하나’, ‘일부 유치원에서 비리가 드러났는데 왜 바로잡지 못하나’ 하고 말이죠. ‘한유총 사태’, 어떻게 가야 할까요. 이번 불온한 회의에서는 이 문제를 다뤄봤습니다.부장:일단 한유총의 ‘무기한 개학 연기’ 투쟁이 봉합된 건 다행인데. 진호:한유총이 투항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는데 백기투항은 좀 의외였어요. 현용:백기투항이라고 보이진 않아요. 전략적 후퇴 같습니다.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인 상황이고, 당장 여론의 질타가 심해지니까 한 발 뺀 것뿐인 듯 합니다. 세진:한유총이 2017년에도 ‘집단휴업’을 예고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금방 철회했어요. 그해 9월 한유총이 정부의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고 정부지원금을 올려달라면서 두 차례 집단휴업을 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었어요. 정부는 사립유치원의 집단휴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하겠다고 했고, 결국 한유총이 집단휴업을 철회했죠. 2017년에는 ‘집단휴업’, 이번에는 ‘개학 연기’, 명칭만 다르지, 둘 다 쉽게 말하면 ‘사립유치원에 돈을 더 달라’는 요구였습니다.●사유재산이라면서 혈세 지원 요구 ‘논리 모순’ 현용:재정지원금 증액을 얻어냈으니 그때는 실패가 아니었죠. 기사 댓글 중에 ‘통닭집이 어렵다고 세금을 투입해 살리냐. 사립유치원은 사유재산이라면서 왜 국가재정 지원을 요구하냐’는 게 있더라고요. 여기서 차이는 ‘교육’ 개념이라는 거죠. 사립유치원은 교육기관이고 비영리기관이기 때문에 국가예산을 투입하는 게 맞습니다.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하라는 의미죠. 진호:국가가 모든 교육기관을 직접 설립·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공교육 시행’이라는 국가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예산을 투입하는 건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현용:한유총이 어떻게 보면 앞뒤가 안 맞는 논리를 제시해 고립을 자초한 측면이 있는데요. 사유재산인 건물과 땅을 제공했으니 수익금(임대료)을 받으려고 하는 게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의 활동이 공적 영역에 포함되길 원하고 지원금을 많이 받으려고 노력해왔거든요. 현재 전국 사립유치원 4280곳에 지원되는 정부예산 규모만 약 2조원입니다. 세진:세제혜택도 엄청 많이 받잖아요. 소득세도 안 내고, 부가가치세도 안 내고. 취득세랑 재산세는 감면 혜택을 받고. 이렇게 세금 안 내는 사유재산이 있을까요? 진호: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이 사립 초·중·고 어디도 ‘내 땅, 내 건물이니까 임대료를 내라’고 하는 곳은 없잖아요. 한유총이 주장하는 시설사용료(임대료) 없이 잘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장:사학비리는 각 학교급마다 문제인데, 유독 사립유치원만 타깃이 된 건 왜일까. 세진:지난해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가 확실히 파장이 컸죠. 이 문제는 매해 교육청 감사나 감사원 지역 감사에서 나왔고, 기사화했어요. 그런데 이번엔 전 국민적인 관심이 모였죠. 이전에는 비리 유치원에 대한 감사 내용만 공개됐지만, 이번엔 유치원 이름이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에 사회적 주목을 더욱 크게 받았다고 봅니다. 진호:그렇죠. 아이들 교육에 써야 할 돈을 숙박업소랑 노래방 이용료로 결제하고, 명품가방을 사고···. 그런 유치원이 알고보니 내 아이를 보냈던 유치원이었다? 우리 동네에 있는 유치원이 그런 곳이었다는 데에 확산 효과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국공립 유치원 증설’ 공약 안 지켜 사태 재발 세진:어떻게 보면 감사만 했지 시정을 하기 위한 노력은 없었다는 면에서 정부도 할 말이 없는 걸로 보이네요. 현용:가장 큰 문제는 매번 한유총의 실력 행사에 정부가 뒷걸음질쳤다는 겁니다. 단체행동을 하면 정부가 밀리는 것을 알기 때문에 또는 표 때문에 정부와 정치권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측면이 크고요. 오죽하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리 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뒤 “사실 나도 겁난다”고 했겠어요. 개학 연기라는 전대미문의 실력행사가 다시 재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철:교육당국도 ‘설마 아이들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하겠냐’며 안일하게 대처한 게 아닐까요? 대통령은 한국노총, 민주노총과도 대화를 했는데, 교육부 장관은 ‘유치원이 치킨집이냐’는 식으로 여론전만 펼쳤지 한유총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고 한 번도 대화를 하지 않은 점은 문제입니다. 세진:그동안 정부가 국공립유치원을 확대하겠다고 말만 했지 실행을 제대로 하지 않아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해요. 진호: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정부가 사립유치원의 회계를 투명하게 만드는 데 성공해서 거기에 안주하는 건 아닐까 걱정돼요. 현용:‘에듀파인’(국가회계관리시스템)을 도입하면 유치원 설립자·운영자의 재산권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말도 있어요. 에듀파인은 유치원의 예산 편성, 수입·지출 관리, 결산 등을 전산 처리하는 프로그램으로 유치원 회계 부정을 예방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이지 재산 귀속 여부와는 관계가 없는 거죠. 잘못된 정보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진호:한유총이 개학 연기 투쟁을 철회하면서 에듀파인을 수용하겠다고 했는데, 절차적 선언에 그친 것 같고요. 에듀파인을 수용한다면서도 ‘유치원 3법’이랑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시행 중단을 동시에 요구하는 건 결국엔 에듀파인을 강제할 법적 장치는 만들지 않겠다는 말로 들립니다. 폐원도 못하게 만드니까. 부장:앞으로 한유총이 어떻게 나올까? 서울시교육청이 사단법인인 한유총의 설립 허가 취소 절차에 들어갔지만 한유총이 이대로 물러날 것 같지는 않은데. 세진:지난해 12월 ‘유치원 3법’이 자유한국당 반대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한국당을 제외안 여야 합의로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교육위원회에 계류 중이잖아요? ●‘유치원 3법’ 상정 때 한국당과 통과 저지할 듯 현용:나중에 국회 본회의에 자동으로 상정됐을 때 한국당과 연계해 법안 통과를 저지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중요한 건 여론인데 지금 여론이 안 좋으니 개학 연기 투쟁은 잠시 철회하고 2선을 모색하는 듯해요. 진호:그래서 ‘유치원 3법’과 관련해서 면밀한 입법 감시가 계속돼야 할 것 같아요. 단순히 법안이 통과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떤 내용으로 통과될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현용:한유총 설립 허가 취소에 많은 부모들이 지지 의사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앞으로는 대화를 내세우면서 뒤로는 개학 연기라는 강경책을 내세우는 방식은 앞으로 통하지 않는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기철:유치원이 현재 의무교육이 아니잖아요. 정부가 사립유치원에 에듀파인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말로 유치원 교육의 공공성을 높인다고 한다면 지금이라도 유치원을 의무교육에 포함시키고, 장기적으로 국가가 대학까지 모든 교육을 책임진다는 로드맵을 밝히면 좋겠어요. 정리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용어 클릭] ■‘유치원 3법’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일컫는 말. 정부의 학부모 지원금을 유치원에 주는 보조금으로 성격을 바꿔 설립자가 지원금을 유용할 수 없게 하고 정부의 회계관리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각종 처벌 규정도 명확히 했다.
  • 한유총 개학 연기 철회…엄마는 아직 불안

    한유총 개학 연기 철회…엄마는 아직 불안

    “전국 유치원 1533곳 문 닫겠다” 엄포 239곳 참가했지만 221곳은 ‘돌봄’ 제공 서울교육청 “한유총 설립허가 취소” “여론 잠잠해지면 다시 집단행동할 수도” 정부, 한유총 유치원 3법 저지 예의주시‘아이를 볼모로 잡는다’는 비난 속에서도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강행한 ‘개학 연기 투쟁’이 자충수가 됐다. 강경 지도부의 압박 탓에 “문을 닫겠다”고 했던 유치원 다수가 입장을 번복해 아이들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한유총은 하루 만에 개학 연기를 자진 철회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이참에 이 단체의 법적 지위를 박탈하기로 했다. 사립유치원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높이는 ‘유치원 3법’이 통과되지 않는 한 한유총의 반격이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4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개학을 실제 연기한 전국 사립유치원은 239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립유치원(3875곳) 중 6.2%다. 한유총은 전날 소속 유치원 중 1533곳이 개학을 연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실제 계획에 가담한 곳은 6분의1 수준이었다. 239곳 중 221곳(92.5%)은 수업을 하지 않는 대신 자체 돌봄 교실을 열어 아이들을 받았다.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이 설립한 유치원도 자체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다. 결과적으로 아이를 전혀 받지 않는 유치원은 18곳에 그쳐 우려했던 보육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애초 개학 연기를 고려하던 사립유치원 상당수가 밤사이 마음을 바꿨다. 교육부 관계자는 “3일 밤까지 365곳이 개학 연기 의사를 밝혔지만 126곳이 밤사이 개학 연기를 철회했다”고 말했다. 사립유치원들이 정부의 재정 투명화 정책 등에 맞선 탓에 ‘미운털’이 박혔는데 개학까지 미뤄 학부모들이 곤란을 겪게 하면 지역 사회에서 이미지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한유총의 개학 연기 투쟁이 미풍에 그쳤지만 경기 등 일부 지역 학부모들은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특히 용인은 개학 연기 유치원이 수도권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26곳이나 몰렸다. 교육당국은 고삐를 더욱 죄었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개학 연기가 실제 이뤄짐에 따라 사단법인인 한유총의 설립 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면서 “세부 절차는 5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당국이 주요 유아교육 정책을 짤 때 협의 대상이었던 한유총이 법외단체가 되면 정책 파트너 지위를 잃게 된다. 특히 최근 한유총 내 온건파들이 따로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를 설립하는 등 한유총을 대체할 단체들이 생겨난 상황이다. 거센 비판 여론과 정부 압박 앞에 강경 전략만 고수하던 한유총은 결국 고개를 떨궜다. 한유총은 이날 오후 늦게 보도문을 내고 “개학 연기 사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개학 연기 ‘준법투쟁’을 조건 없이 철회한다”고 밝혔다. 또 5일부터는 각 유치원이 자체 판단에 따라 개학하라고 지시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한유총 측이 개학 연기를 통해 정부 비판 여론이 일부 조성되길 바랐을 텐데 반대로 자신들에 대한 비판만 거세지자 일찌감치 전략을 접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은 “사립유치원 운영 자율권과 사유재산권 확보를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어느 것 하나 얻지 못했다”면서 “모든 것은 저의 능력 부족 때문으로 수일 내 거취를 포함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한유총이 최종 목표인 ‘유치원 3법 저지’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는 “(개학 연기를) 철회한다고 해서 원점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면서 “공정위 조사 의뢰도 그대로 진행하고 오늘 개학하지 않은 239곳을 모두 확인해 내일도 문을 열지 않으면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고립된 한유총, 결국 하루 만에 ‘백기투항’

    고립된 한유총, 결국 하루 만에 ‘백기투항’

    비난 여론 속 개학연기 투쟁 강행전체 유치원 6.2%만 참가한 ‘미풍’서울교육청, 설립허가 취소 결정한유총, “‘개학 연기’ 조건없이 철회”‘아이를 볼모로 잡는다’는 비난 속에서도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강행한 ‘개학 연기 투쟁’이 자충수가 됐다. 강경 지도부의 압박 탓에 “문을 닫겠다”고 했던 유치원 다수가 입장을 번복해 아이들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하루 만에 개학 연기를 자진철회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유총을 향한 싸늘한 시선이 더 식어버렸고 교육당국은 이참에 이 단체의 법적 지위를 박탈하기로 했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개학을 실제 연기한 전국 사립유치원은 239곳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립유치원(3875곳) 중 6.2%다. 한유총은 전날 소속 유치원 중 1533곳이 개학을 연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실제 계획에 가담한 곳은 6분의1 수준이었다. 개학을 연기한 239곳 중 221곳(92.5%)은 수업은 하지 않는 대신 자체 돌봄 교실을 열어 아이들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아이를 전혀 받지 않는 유치원은 18곳으로 우려했던 유치원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애초 개학 연기를 고려하던 사립유치원 상당수는 밤사이 마음을 바꿨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3일 밤까지 365곳이 개학 연기 동참 의사를 밝혔지만 126곳이 밤사이 개학 연기를 철회했다”고 말했다. 사립유치원들이 정부의 재정 투명화 정책 등에 맞선 탓에 ‘미운털’이 박혔는데 개학까지 미뤄 학부모들에게 불편을 끼치면 지역 사회에서 이미지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듯하다.한유총의 개학 연기 투쟁이 미풍에 그쳤지만 경기 등 일부 지역 학부모들은 불편함을 겪었다. 특히 용인시는 개학 연기 유치원이 26곳이나 몰려 수도권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았다. 교육당국은 강경 대응의 고삐를 더욱 죄었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개학 연기가 실제 이뤄짐에 따라 사단법인인 한유총의 설립 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면서 “세부 절차는 5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법 제38조를 보면 주무관청은 법인이 목적 외 사업을 하거나 설립허가 조건을 위반해 공익을 해하는 행위를 하면 설립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 설립 허가가 취소되면 법외단체가 된다. 친목모임 수준의 임의단체로 본다는 얘기다. 교육당국은 주요 유아교육정책을 짤 때 한유총을 파트너로 인정하고 협의해왔지만 법외단체가 되면 찬밥 신세가 된다. 특히 최근 한유총 내 온건파들이 조직을 뛰쳐나와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를 설립하는 등 대체할 단체들이 생겼다. 여론과 정부의 압박 앞에 강경 전략만 고수하던 한유총은 결국 고개를 떨궜다. 한유총 측은 이날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개학 연기 사태로 국민들께 심려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개학 연기 ‘준법투쟁’을 조건 없이 철회한다”고 밝혔다. 5일부터는 각 유치원이 자체 판단에 따라 개학하라고 지시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송명화 서울시의원, 영등포정수센터 효율적 운영 촉구

    송명화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3선거구)은 지난 27일 열린 제285회 임시회 상수도사업본부 업무보고에서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이하 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리수 ‘병물 생산시설’과 ‘막여과 시설’의 운영상 문제점을 지적, 효율적 운영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87억의 예산으로 2010년 준공된 아리수 ‘병물 생산시설’은 연간 2,100만병(1일 8.6만명)의 병물 아리수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시설이나 2018년「1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종합계획」에 따라 병물 생산이 중단되어 2019년에는 재해 현장이나 단수지역 공급용으로 50만병만 생산할 계획이다. 송명화 의원은 연간 생산능력의 2.4% 수준에 그치고 있는 병물 생산 시설을 현 상태로 시설유지를 위한 가동과 인건비 등의 예산을 들여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병물 생산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또한 송의원은 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막여과 시설’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막여과 시설’은 당초 국책 사업으로 환경부 주관 Eco-Star 사업단 연구과제로 도입, MF(정밀여과막)를 적용하여 기존 모래여과 공정을 대체하는 시설로서 232억원(환경부 182억원, 서울시 37억원, 민간 13억원)의 예산을 반영하여 연구 목적으로 2011년 설치했으며 시설용량은 5만톤/일 이다. 이 시설은 지난 2017년 5월 연구기간이 종료되었으나 이후 특별한 기능이나 목적 없이 지속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가동률은 50%를 넘지(가압식 46.0%, 침지식 31.3%) 못하고 있다. 매년 시설유지비 및 가동비, 인건비 등이 수억원 지출되고 있으며, 2011년 설치한 막이라 내구연한이 경과되어 정상적인 가동을 위해 막을 교체할 경우 약 35억원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송 의원은 특별한 기능이나 목적 없이 예산만 낭비하고 있는 막여과 시설에 대해서도 가동중단(폐쇄)을 포함하여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해 줄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숙대 미래교육원, 학위과정 및 전문교육과정 수강생 모집

    숙대 미래교육원, 학위과정 및 전문교육과정 수강생 모집

    숙명여자대학교 미래교육원(원장 전용욱)이 학점은행제(학위) 및 다양한 맞춤형 전문교육과정(비학위)을 운영해 수강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숙명여대 미래교육원의 학점은행제 과정은 ▲아동학 전공 ▲사회복지학 전공 ▲식품조리학 전공 ▲식공간연출 전공 등이 운영되며 학점은행제 과정을 통해 학위취득은 물론, ▲보육교사 2급 ▲사회복지사 2급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국가자격증을 함께 취득할 수 있어 수강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뿐만아니라, 숙명여대의 우수한 교수진이 교육현장에 참여하고 캠퍼스 도서관 등 다양한 시설 등도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해 수강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숙대 미래교육원의 다양한 맞춤형 전문교육과정도 눈길을 끈다. ‘자격증’과정은 ▲노래지도자 ▲시니어건강여가지도사 ▲시니어플래너지도자 ▲실버(치매예방) 두뇌훈련놀이지도사 ▲포크댄스 지도자과정 ▲미술심리상담사 ▲향기상담사 ▲조향디자이너 ▲컬러테라피스트 양성과정 ▲플로리스트과정 ▲와인소믈리에 ▲홍차·허브차컨설턴트 ▲디톡스주스&스무디마스터 ▲채식요리지도사 ▲한국몬테소리교육사 ▲이야기전문가·손유희지도사 ▲스피치지도사 ▲반려동물관리사 교육과정이 개설됐다. 또, ‘전문가’과정은 ▲미술경영리더십아카데미 ▲역학최고전문가과정(육효학) ▲세계꽃예술전문가과정 ▲선교무용 과정이 준비돼 있다. 이밖에도 ‘문화교양’과정은 ▲역사문화(한국역사) ▲역사문화(중국역사) ▲명화속신화이야기 ▲직장인을 위한 서양미술사 ▲향수로 읽는 문학 ▲퍼스널컬러셀프이미지코칭 ▲한국화 채색을 품다 ▲민화(한국전통채색화지도자양성과정) ▲수묵일러스트와캘리그라피 ▲빈티지멋가죽공예 ▲팝송으로 영어 입문하기 ▲한국무용 ▲독립책방(동네서점) ▲여행기획학교 과정이 개설됐다. 이외에도 ‘최고경영자’과정으로 ▲미식문화최고위과정 ▲디지털뷰티최고경영자과정 강의가 준비되어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미래교육원 2019년 1학기 수강생 모집 및 기타 자세한 내용은 숙명여자대학교 미래교육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경찰제 도입] 시도지사에 자치경찰본부장 임명권…野 “유착 없겠나” 정부 “독립委 설치”

    당정청 “시도경찰위, 여야 추천 받을 것” 당정청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자치경찰제를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시도지사의 권한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기존 행정권에 자치경찰본부장과 자치경찰대장 등 공권력에 대한 인사권까지 갖게 되기 때문이다. 당정청은 여야 지방의회 추천으로 구성될 시도경찰위원회를 통해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그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14일 발표한 자치경찰 입법화 추진 계획에 따르면 시도지사에게 자치경찰본부장·자치경찰대장에 대한 임명권을 부여하게 된다. 자치경찰제를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치안 시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당정청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도지사의 비대해진 권한을 얼마만큼 투명하게 관리하느냐가 자치경찰제 성공의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야당 관계자는 “자치경찰제의 인사권에 지방자치단체장이 개입할 경우 나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 지방자치가 그만큼 투명화되지 못해 유착이 심한데 수사권을 주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시도경찰위원회는 반드시 지방의회의 여야 추천을 받게 해 정치적 시비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다”며 “철저한 제도적 설계로 자치경찰제가 지방자치단체나 지역유지들의 사병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막겠다”고 밝혔다. 이원화된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체제에서 업무 중복으로 인한 치안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야당 관계자는 “어떤 범죄를 적용할지 모르는 초동단계에서 범죄 유형을 규정짓다 보면 서로 떠넘기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긴급조치가 필요한 사건·사고 현장에 대한 초동조치는 국가 및 자치경찰의 공동 의무사항으로 하니 국민 여러분은 안심하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자치경찰제 확대 시행에 따라 지방 정부의 재정 부담도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당정청은 초기 시행단계는 국가가 부담하고 전국 확대 시 경찰 교부세 등을 강구해 신규 재정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네이버 노조 “휴식권 보장을 경영진이 베푸는 시혜처럼 행동”

    네이버 노조 “휴식권 보장을 경영진이 베푸는 시혜처럼 행동”

    노조, 휴식권 보장 등 교섭 15차례 결렬 “벤처정신에 가려져 노동권 수시로 무시 대화창 안 열면 단체행동권까지 고민” 새달 IT업계 연대 대규모 쟁의도 검토 쟁의 참가 불가 ‘협정근로자’ 범위 갈등 사측 “협의 가능…노동인권 침해 아냐”정보기술(IT) 업계의 공룡기업인 네이버의 노동조합이 오는 20일부터 쟁의행위에 나서기로 했다. “벤처정신에 가려져 노동권이 수시로 무시되며 일부 자회사는 화장실조차 마음 편히 갈 수 없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파업 가능성도 내비치며 사측의 성의 있는 교섭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네이버 노조의 쟁의 행위가 ‘크런치 모드’(개발기간 중 야근을 반복하는 근무 방식)로 대표되는 IT·게임업계의 열악한 노동 환경 등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네이버 노조는 11일 “회사가 노동 3권을 무시하는 태도를 지속하고 대화의 창을 열지 않는다면 결국 노조는 가장 강력한 단체행동권(파업)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세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시작부터 파업을 원하는 노조는 없다”면서도 “20일 본사 로비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첫 쟁의행위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피켓 시위 등 가벼운 단체행동부터 시작하지만 점점 강도를 높여 가겠다는 취지다.지난해 4월 IT업계 최초로 노조를 만든 네이버 직원들은 장시간 노동 근절, 성과보상의 투명화, 수평적 소통 복원 등을 요구했다. 지난해 5월부터 15차례 노사 교섭이 진행됐으나 지난달 사측이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안까지 거부하며 끝내 교섭이 결렬됐다. 이에 네이버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찬성 96.07%로 가결됐다. 네이버 노조는 “휴식권 보장, 업무 조건 개선은 노동자의 권리인데 마치 경영진이 베푸는 시혜적인 것처럼 행동해 왔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사측은 점심시간 피케팅 홍보 활동을 한 일부 조합원에게 ‘휴게시간을 등록하라’며 메일을 보내거나 노조 활동을 위한 강당 사용을 허가하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번 쟁의행위에는 네이버 쇼핑의 고객센터 업무 등을 맡는 손자회사 컴파트너스 등도 동참한다. 박경식 컴파트너스 부지회장은 “물 마시는 것조차 눈치를 봐야 한다”며 “감정노동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책임은 바로 네이버가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 노조는 다음달 IT업계와 연대한 대규모 쟁의행위도 검토하고 있다. 다른 업체 노동자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IT산업노조가 지난해 7월 이후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5.3%가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과근무를 전혀 집계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57.5%에 달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조 설립 초기에 사측이 헌법상 보장된 노동권을 적대시하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노사 교섭을 통해 풀어 가는 것이 갈등 증폭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사측은 “회사는 노조의 전임 활동 보장 및 사무공간 인정 등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노조가 출범 당시의 초심을 잃지 말고 진실된 자세로 교섭에 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섭 과정의 최대 쟁점인 협정근로자(조합원 중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 범위와 관련해서는 “협정근로자는 노사가 협의해 정할 수 있는 것으로 노동인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아니다”며 “협정근로자 지정이 불가하다는 주장은 네이버 서비스의 본질적인 가치를 무시하는 동시에 다른 회사들의 노사합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재미 한국인 모자(母子) 피살사건 범인, 20년 만에 잡혔다

    재미 한국인 모자(母子) 피살사건 범인, 20년 만에 잡혔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한국인 여성과 그 아들의 억울한 죽음이 20년 만에 밝혀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AP통신은 수사관들의 끈질긴 추적 끝에 1998년 미국에서 벌어진 2건의 살인사건이 해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8년 5월 13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 카운티에서 여성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지역 수사관 케빈 보보는 “발견 당시 시신은 나체로 손이 결박된 채 숲에 버려져 있었으며, 감식 결과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시아계라는 것 말고는 이 여성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고 수사당국은 전단을 만들어 신원을 밝히는데 주력했다. 그로부터 4개월 후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350km 떨어진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에서는 한 소년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잔디를 깎던 일꾼들에 의해 발견된 시신은 훼손 상태가 심각해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 DNA 감식 결과 아시아인과 백인 혼혈임이 밝혀졌고, 경찰은 전문가의 도움으로 소년의 몽타주를 만들어 미 전역에 뿌렸다. 그러나 이 소년의 신원도 파악되지 않았고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미제로 묻히는 듯 했던 이 두 사건은 지난해 12월, 사건 발생 20년 만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오렌지카운티 주수사관 팀 혼이 소년의 시신에서 채취한 DNA 샘플을 재조사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팀 혼은 살인사건 전문 컨설턴트에게 소년의 DNA 분석을 의뢰했고, 온라인 DNA 데이터베이스에서 친인척으로 추측되는 인물을 발견했다. 팀 혼은 “소년은 미시간에서 태어나 오하이오에서 자란 로버트 보비 아담 위트(10)로 확인됐으며, 친척들은 소년의 어머니 역시 비슷한 시기 사라졌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소년의 어머니 역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경찰은 끈질긴 수사 끝에 소년보다 앞서 시신으로 발견된 아시아계 여성이 소년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 경찰은 “공조 수사를 통해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과 소년이 모자 관계임을 밝혀냈다. 또 친척들의 증언을 토대로 인터폴과 한국 수사당국에 협조를 요청해 여성의 신원 역시 파악했다”고 밝혔다. 미 경찰에 따르면 20년 전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은 한국인 조명화 씨다. 친인척들은 그녀가 아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귀국한 줄로만 알았다고 전했다.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한 경찰은 즉각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조사에 나섰고, 그가 다른 혐의로 연방 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을 확인했다. 이 남성은 경찰의 끈질긴 추궁 끝에 아내 조 씨와 아들 로버트를 차례로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살해 시기와 살해 동기, 살해 장소 등 정확한 사건의 개요가 확인되기 전까지 남성을 기소할 수 없으며 따라서 그의 신원 역시 아직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무장강도 혐의로 복역 중인 이 남성은 오는 2037년까지 가석방 자격이 없다. 이번 사건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수사관 팀 혼은 “나는 항상 소년의 사건 파일을 책상 밑에 두었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파일이 내 다리를 쳤고 항상 이 작은 소년의 죽음을 잊지 않았다. 20년이 지났지만 이제라도 억울한 죽음을 밝혀낸 것 같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수사 당국 역시 20년간 사건 해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구체적인 사건 개요를 밝혀 남성을 기소하는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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