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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고위공무원 5명 곧 구속/대검,철야조사

    ◎재개발 싸고 거액수뢰 혐의/건설본부장ㆍ도시국장ㆍ구청장 포함 고위공직자의 부정비리에 대한 전면수사에 나선 대검중앙수사부(부장 최명부검사장ㆍ이명재부장검사)는 12일 서울시의 김인식종합건설본부장,김영수도시계획국장,이충우서초구청장,변의정동대문구청장,박명화종합건설본부건축부장등 고위공무원 5명을 연행,조사중이다. 검찰은 이들을 철야수사,증거를 확보하는 대로 빠르면 13일중 모두 구속할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 88년 유진관광(대표 곽유지ㆍ재일교포)이 서울 중구 무교동 63일대 재개발지구 안에 있던 엠파이어호텔을 헐고 국내 굴지의 관광호텔을 새로 짓기 위해 건축허가등을 받는 과정에서 유진관광측으로부터 수백만∼수천만원씩의 뇌물을 받고 건축허가등 업무와 관련된 편의를 제공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당시 김본부장은 서울시 건설관리국장이었으며 김국장은 도시계획국장,이청장은 교통국장,변청장은 환경녹지국장,박부장은 도시계획국 재개발과장이었다. 이들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지난달 정보를 입수해 내사를 벌여오다지난 10일 호텔측 직원으로부터 『뇌물을 건네주었다』는 자백을 받아내 급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중앙수사부장은 이날 『그동안 집중내사를 벌인 끝에 이들의 혐의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히고 『철야조사결과 뇌물수수 사실이 드러나면 13일 안에 이들을 모두 구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들에게 뇌물을 준 시공업자와 건축업자도 불러 조사한 뒤 뇌물공여혐의로 구속 또는 입건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지난 88년 서울시 종합건설본부장이었던 최종무씨도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곧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문제의 무교3지구 재개발사업은 6천8백48㎡(2천여평)의 대지에 지하 8층 지상 34층 연건평 9만7천4백80㎡(2만9천5백여평)의 관광호텔을 짓는 공사로 유진관광대표 곽씨등 3명이 사업시행자이다. 이 호텔은 91년 완공목표로 88년초에 착공됐으나 공사중 투자자들간의 마찰로 지상 2층 골조만 세워둔 채 공사가 중단돼 있는 상태이며 한때 세계적인 호텔체인인 샹그리라와 체인협약을 추진했으나 최근 관계가 끊어진것으로 알려졌다.
  • 「동맥경화증」사회/윤남중 새순교회 담임목사(서울시론)

    ◎「정신적 유통구조」정상화가 시급하다 요즘은 신문을 들추자마자 『이거 야단났는데!』라고 한숨을 짓는다. 다음날 신문을 보면서 『이거 큰일 났는데!』라고 탄식한다. 그 다음날 신문을 보는 순간 『이젠 다 틀렸구만! 나라 꼴이 무어야!』라고 신음을 하는 것이 우리나라 정치와 경제와 사회상이다. 정치는 집안싸움에 정신없고 경제는 증권시장에 파탄(Black Monday)이 왔고 시장경제는 파산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사치와 향락과 과소비와 범죄가 범람하는 사회상을 보게 된다. ○따로따로 노는 유기체 얼마전 정부는 돈의 유통이 잘 안되는 것은 부동산 투기 탓이라 하여 부동산 투기 하는 사람들을 체형으로 혼내 주겠다고 해서 이젠 무엇인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그후 사흘도 안되어 「30대재벌 보유부동산 13조원,경제침체속 매입경쟁… 폭등부추겨」라는 기사가 신문마다 대서특필되었다. 그리고 30대 재벌은 경기침체 속에서 자금난을 겪던 작년에도 3백47만5천평으로 무려 2조4천4백억원치의 부동산을 늘렸는데 이같은 재벌의 부동산 매입경쟁이 최근 부동산가격 폭등의 주요원인이 됐다고 은행감독원이 밝혔다. 『은행돈을 빌려 부동산 사재기와 투기를 하다니… 4조원어치나… 죽일놈들!! 그리고 정부는 같은 공범자로서 부동산투기자들을 때려 잡겠다고 큰 소리치는 비양심으로 어떻게 경제를 바로 잡겠다는 것인가?』 이것이 시민들이 내뱉는 말이다. 이것은 돈의 유통구조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분명히 위정자들의 정신적ㆍ도덕적 유통구조가 막혀버린 것임에 틀림없다. 필자는 지난번 시론에서 우리나라 경제위기는 경제 그 자체의 공황이 아니라 지도자들의 도덕부재의 위기,즉 도덕공황임을 지적한 바 있다. 정부는 재벌의 부동산투기에 돈을 빌려주면서까지 부추기면서 12ㆍ12경제부양책을 발표한 것은 병주고 약준 셈이다. 그 치유책에도 유통이 안되니 힘없는 피라미들만 잡아들임으로써 결국 위화감과 불신감만 깊어지게 된 것이다. 경제부양책과 같은 말이 통하지 않으면 국민화합은 불가능하고,그 화합이 깨지면 피차 힘과 폭력으로 대결하게 되고,힘으로 안되면 속임수(성경에는「눈가림」이라 함)를 쓴다. 다시 말하면 위정자들은 구렁이 담넘는 식으로 슬쩍 넘기고 약자는 법망을 피하여 수단ㆍ방법 가리지 않고 자기 수지를 맞추려 한다. 지금 우리는 정부와 여야지도자들은 정직한 언어와 성실한 행동으로 하루속히 신뢰를 회복하고 화합으로 협동합으써 난국을 타개할 때이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나라는 옛날 그렇게도 강성했던 폼페이와 로마가 멸망한 요인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로마역사가 리비(Livy)가 한 얘기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바울사도가 로마에서 전도했던 1세기초에 로마에는 많은 인종들이 함께 살고 있었다. 그리고 유태인과 로마인과 헬라인들 사이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었다. 유태인들은 그들의 종교를 자랑했고 헬라인들은 그들의 지혜를 자랑하였다. 헬라인들은 호머ㆍ소크라테스ㆍ아리스토텔레스ㆍ플라톤ㆍ견유학파 등 시대를 앞선 모든 지식체계를 자랑했기 때문에 다른 민족을 소외 시켰다. 로마인들은 그들의 법과 제국의 힘을 자랑했다. 로마군대의 힘은 문명화된 세계를 차례로 정복하였다. 그들의 군대행렬은 아프리카사막까지 길게 이어졌다. 또한 로마시내에는 수많은 귀족들과 서민들이 있었는데 그들 사이에도 갈등이 있었다. 역대 로마황제들은 이 장벽을 헐고 정신적 통일을 하려고 황제숭배같은 종교정책을 강요했으나 별 소득이 없었다. 그런데 기독교인들 간에는 로마인이나 헬라인이나 유태인이나,그리고 귀족과 노예들 사이에 갈등없이 「형제들」이라 부르며 유무상통하고 있었다. 그러나 불신 로마시민의 계층간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다. 마침내 어느날 서민들이 모두 다 로마를 떠나 버리고 말았다. 로마의 귀족들은 『그놈들 잘 떠났다. 깨끗한 거리가 됐고,듣기 싫은 불평을 듣지 않게 되어 시원하다』고 좋아했다. ○지체들의 단합 절대적 그러나 며칠 안돼 로마시민들은 생활에 위협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귀족들이 상의한 후 「메네니우스 아그립바」라는 말잘하는 웅변가를 보내어 서민들을 설득시켜 보도록 하였다. 지혜로운 메네니우스 아그립바는 서민들을 찾아가서 연설이나 변론을 하지 않고 다음과 같은 우화를 하나 들려 주었다. 어느날 신체의 각 지체들이 모여 위장에 대하여 불평을 털어 놓았다. 우리는 제기능대로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유독 위장만은 아무일도 하지 않고 우리가 가져다 주는 음식을 받아 먹기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지체들은 위장을 골려 주기로 작정하였다. 손은 음식을 입으로 들어 올리지 않기로 했고 입은 음식을 먹지 않기로 했으며,눈은 음식을 보지 않기로 하고 혀는 맛을 보지 않기로 동조했고,목구멍은 음식을 삼키지 않기로 동의했다. 그야말로 KBS처럼 파업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면 위장은 꼼짝없이 혼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보니 몸 전체가 균형을 잃고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손은 떨리기 시작했고 입은 냄새가 나고,눈은 쑥 들어갔고 혀와 목구멍은 수분이 말라 말을 할 기력이 없고,온 몸이 현기증으로 흔들리고 휘청거렸다. 그제서야 각 지체들은 서로 단합해서 일해야 한다는 것과 무슨 일이나 협력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통일,곧 단합한다고 해서 의견차이가 전혀 없다는 것은아니다. 비록 심각한 차이점이 있다 해도 로마의 기독교인들 처럼 정이 통하는 사랑이 있어서 피차에 이해하는 정신으로 협동함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정부나 기업체도 확대한 신체구조와 같기 때문에 국민들과 근로자들의 협조가 없이는 제 기능을 다 발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동시에 근로 대중도 선투쟁 후해결이라는 공식만 가지고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바울사도는 분쟁이 있는 고린도교회의 통일을 위해 신체기능의 조화로 아름다운 비유를 들어 말했다. 『만일 발이 「나는 손이 아니므로 몸에 속한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해서 몸에 속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또 귀가 「나는 눈이 아니므로 몸에 속한것이 아니다. 」라고 해서 몸에 속하지 아니한 것이 아니다. 만일 온 몸이 다 눈이라면 어떻게 들으며 온 몸이 귀라면 어떻게 냄새를 맡겠는가? 그래서 지체가 많아도 몸은 하나이다』(고린도전서 12:15∼17:20) 이 비유는 몸의 다양성이 통일성과 완전히 일치함을 강조한다. ○신뢰회복이 선결과제 옛날 플라톤도 유명한 비유를 사용하여 인간의 몸을 하나의 유기체로서의 유통구조로 묘사했는데 즉 『머리는 산성,목은 머리와 몸통을 잇는 지협,심장은 몸의 샘,털구멍은 몸의 소로요,혈관은 몸의 운하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플라톤은 우리가 『내 손가락이 아프다』라고 하지 않고 『내가 아프다』고 말한다고 했다. 만약 한나라의 도덕적ㆍ정신적ㆍ양심적인 유통구조가 막히면 『아프다』는 감각을 상실해 버리고 만다. 그것은 결국 혈관의 유통기능이 막힌 동맥경화증에 걸린 중증환자로 그 운명은 뻔하지 않겠는가? 이 비유는 현재 우리나라의 계층간의 상호의존과 신뢰를 회복하는데 매우 좋은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이 상호신뢰가 회복될 때에 「몸의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게 되는 필요성」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사회는 돈의 유통구조를 다룬 전문가들의 실패를 회복하기 위해 하루속히 먼저 정신적ㆍ도덕적인 유통구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제2의 12ㆍ12정신 및 양심적 부양책(치유책)을 발표함이 어떨까 제안하는 바이다.
  • 민주 조직책 68명 발표

    민주당(가칭)은 27일 전국의 2백24개 지구당 가운데 1차로 68개 지구당 조직책을 확정ㆍ발표했다. ◇서울(17명) ▲성동병 강수림(43ㆍ변호사) ▲동대문을 김창환(55ㆍ8,9대의원) ▲도봉갑 조순형(55ㆍ11,12대의원) ▲용산 이태식(54ㆍ전민한당원외위원장) ▲성북갑 이철(42ㆍ12,13대의원) ▲노원갑 이필선(61ㆍ5,6대의원) ▲노원을 전대열(49ㆍ전민주통일당 대변인) ▲은평을 김유진(49ㆍ전고대학생회장) ▲구로을 김정강(50ㆍ구민주당원외위원장) ▲영등포갑 장석화(44ㆍ13대의원) ▲서초갑 박찬종(51ㆍ9,10,12,13대의원) ▲서초을 안동수(49ㆍ변호사) ▲강남을 홍사덕(47ㆍ11,12대의원) ▲강서을 최두환(49ㆍ구민주당원외위원장) ▲송파갑 김희완(36ㆍ구민주당 부대변인) ▲강동갑 김노식(44ㆍ11대의원) ▲강동을=홍성표(54ㆍ11대의원) ◇부산(7명) ▲중구 김광일(50ㆍ13대의원) ▲동구 노무현(44ㆍ13대의원) ▲영도 김정길(45ㆍ12,13대의원) ▲동래을 노경규(49ㆍ전신민당 총무국장) ▲남구을 손태인(44ㆍ전국회정책연구위원) ▲해운대 이기택(53ㆍ창당준비위원장) ▲사하 김영백(43ㆍ구민주당당보부주간) ◇대구(4명) ▲중구 김현규(53ㆍ구신민당 원내총무) ▲남구 성만현(47ㆍ구민주당원외위원장) ▲북구 박성수(34ㆍ안흥산업 전무이사) ▲수성 여동영(47ㆍ변호사) ◇인천(1명) ▲남구갑 명화섭(63ㆍ12대의원) ◇대전(2명) ▲동구을 송천영(51ㆍ12대의원) ▲서구 이희원(44ㆍ전국회원내총무실 행정실장) ◇경기(13명) ▲수원갑 박왕식(51ㆍ12대의원) ▲의정부 목요상(55ㆍ11,12대의원) ▲안양을 이준형(41ㆍ제주남양호텔대표) ▲부천남 박규식(53ㆍ12대의원) ▲파주 윤승중(49ㆍ전평민당원외위원장) ▲이천 황규선(53ㆍ치과의사) ▲가평ㆍ양평 이병대(47ㆍ구민주당원외위원장) ▲강화ㆍ김포 김선흥(54ㆍ구민주당위원장) ▲송탄ㆍ평택 장기천(51ㆍ구민주당원외위원장) ▲동두천ㆍ양주 김형광(55ㆍ10,12대의원) ▲구리 조정무(49ㆍ구신민당위원장) ▲여주 이규택(48ㆍ구민주당원외위원장) ▲화성 정동호(56ㆍ전한국노총위원장) ◇강원(7명) ▲원주 원광호(44ㆍ구공화당원외위원장) ▲강릉 김필기(47ㆍ구신민당도당부위원장)▲동해 지일웅(48ㆍ전평민당원외위원장) ▲명주ㆍ양양 최욱철(37ㆍ전명지대총학생회장) ▲홍천 장만준(33ㆍ영광엔지니어링이사) ▲춘성ㆍ양구ㆍ인제 박영석(53ㆍ전단국대 총학생회장) ▲횡성ㆍ원주군 정봉철(54ㆍ구민주당원외위원장) ◇충북(1명) ▲청주을 정기호(48ㆍ변호사) ◇충남(5명) ▲온양ㆍ아산 이진구(50ㆍ전평민당원외위원장) ▲대덕ㆍ연기 김원웅(46ㆍ구민정당원외위원장) ▲논산 김형중(56ㆍ전평민당원외위원장) ▲청양ㆍ홍성 홍문표(44ㆍ전국회의장 정무비서관) ▲예산 김성식(51ㆍ12대의원) ◇경북(4명) ▲포항 박기환(41ㆍ구민주당위원장) ▲점촌ㆍ문경 최주영(50ㆍ전민추협편집국장) ▲예천 정대수(54ㆍ보건연구원회장) ▲울진 이동일(49ㆍ정치학박사) ◇경남(7명) ▲창원 성종대(33ㆍ이철의원비서관) ▲마산갑 김호일(47ㆍ구공화당원외위원장) ▲진주 김재천(43ㆍ구민주당부대변인) ▲진해ㆍ의창 정차두(53ㆍ변호사) ▲충무ㆍ통영ㆍ고성 제정훈(46ㆍ전한겨레민주당위원장) ▲창녕 구자호(50ㆍ전국민일보 논설위원) ▲울주 권기술(51ㆍ구민권당 도당위원장)
  • 부동산등기 의무화 추진/정부,투기근절 대책/거래실명화 적극 검토

    ◎상습투기자 가족까지 세무조사/여신규제ㆍ아파트분양권도 박탈 정부는 부동산투기를 근절키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기본전제아래 부동산거래때 관인계약서 사용및 등기의 의무화는 물론 상습투기자에 대해 사회적ㆍ경제적 불이익을 가할 방침이다. 정부는 9일 경제기획원에서 이진설 기획원차관 주재로 관계부처차관급이 참석한 부동산대책실무회의와 국세청에서 지방국세청장회의를 각각 열고 이같이 부동산투기 근절대책을 논의했다. 부동산 대책실무회의는 부동산거래 실명제의 도입을 추진할 것을 적극 검토하는 한편 상습투기자에 대해서는 명단공개ㆍ출국금지ㆍ대출금지및 아파트 분양자격의 박탈과 함께 그 가족에까지 세무조사를 확대키로 했다. 경제기획원 관계자는 9일 미등기전매나 가등기 명의신탁등 각종 편법을 통한 부동산 투기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부동산의 소유및 거래실태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투기행위자를 가려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모든 부동산거래를 실명화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됐다고 밝혔다. 부동산거래 실명제의 방법으로는 등기를 의무화하거나 자금추적이 가능하도록 관인계약서 사용의 의무화 방안이 관계부처간에 논의되고 있다. 등기의무화등 부동산거래 실명제 도입을 위해서는 민법의 관련조항 개정이 불가피하나 법조계등에서는 계약자유의 원칙을 부당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이에 반대하고 있어 법개정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관계부처간 이견조정작업을 거쳐 빠르면 내주중 이승윤부총리 주재로 부동산 정책위원회를 열어 정부의 최종입장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한편 서영택국세청장은 9일 전국 지방국세청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부동산투기 혐의로 조사받은 사람가운데 거래횟수ㆍ규모ㆍ목적ㆍ방법ㆍ등으로 보아 상습투기자로 판단되면 은행감독원ㆍ건설부 등 관계기관에 통보,여신규제및 아파트ㆍ상가ㆍ택지 등의 분양신청권 배제와 같은 경제적ㆍ사회적 불이익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서청장은 또 지금까지는 투기혐의자중 사안이 비교적 경미한 사람들에게는 관련세금만 추징하는 선에서 그쳤으나 앞으로는 법규를 조금이라도 위반한 경우에는 예외없이 검찰에 고발하거나 관계기관에 통보하는 등 사법ㆍ행정제재를 강화하도록 시달했다. 이를 위해 부동산투기 조사를 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본인및 가족의 부동산 거래상황과 소득상황 ▲조사기간ㆍ추징세액ㆍ법규위반에 대한 조치내용 등을 전산입력,체계적으로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서청장은 지하경제척결과 부동산투기 심리근절차원에서 ▲미성년자ㆍ부녀자 등 가수요취득 ▲증여위장ㆍ판결위장ㆍ위장전입ㆍ가등기 등 탈법에 의한 부동산취득 ▲일정규모이상 고액거래 등에 대해서는 매달 정기적으로 자료를 수집,조사하라고 강조했다. 서청장은 『올해를 부동산 투기심리근절의 해로 잡아 투기자는 반드시 세무조사를 받도록 「부동산투기 고발센터」등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 실명제 유보한건 “사실상의 백지화”

    ◎부작용 근거만 나열,대안제시 미흡/상처입은 정부공신력 치유가 과제 이승윤부총리의 기용시 이미 예견됐던 대로 금융실명거래제의 실시가 유보됐다. 말이 유보이지 실제로는 백지화된 것이나 다름없다. 정부 발표에는 실명제를 유보하는 대신 조세소멸시효의 연장 등 실명제 본래의 목적인 형평과세를 구현하겠다는 대안이 나열됐을 뿐 「앞으로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실명제실시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정도의 체면치레용 의지조차 담겨지지 않았다. 실명제의 당위성이나 목적은 ▲금융자산에 대한 종합과세를 통해 국민복지를 위한 재정지출 재원을 조달하고 소득계층간 세금부담의 형평성을 높이며 ▲금융거래질서를 정상화,지하경제의 뿌리를 뽑겠다는 대의명분으로 설명할 수 있다. 지난 88년 출범한 6공정부는 이처럼 멋진 대의명분에 사로잡혀 경제정의의 실현을 소리높이 외치며 오는 91년부터 실명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이는 물론 6ㆍ29선언 이후 급격하게 진전된 정치민주화와 발맞추기 위한 경제부문의 민주화선언이라고도 해석될 수 있는것이다. 그러나 결국 2년만에 경제민주화선언은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 물론 정부의 정책은 여건에 따라 바뀔 수도,백지화될 수도 있다. 실명제실시의 당위성이나 유보의 불가피성 역시 모두 다 나름대로 이론적 근거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어떤 정책을 선택하든 그에는 비난이나 반대여론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실명제의 유보는 여느 정책처럼 이처럼 가볍게 생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우선 6공화국이 출범 이후 줄기차게 부르짖어온 개혁의지가 결정적으로 후퇴했다고 많은 국민들이 받아들이게 됐다는 점이다. 더욱이 과거 독재정권 시절40년 가까이 형성돼온 대정부 불신이 이번 일을 계기로 엄청나게 증폭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미 당락이 확정된 보궐선거의 결과도 이같은 정부불신과 무관하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번 대책에서 정부가 실명제를 유보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로 꼽은 「실명제의 부작용」은 대략 6가지이다. 부동산 등에 대한 실물투기,증권시장의 침체,자금의 해외유출,저축감소 및 과소비,자금의 부동화 및단기화,조세수입의 감소 등이다. 이밖에 수출이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등 경기도 나쁜 시기이기 때문에 실명제가 경기침체를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실물투기의 경우 금융자산의 수익률이 최고 연15%(세전)수준인데 비해 부동산은 이보다 훨씬 높은 게 사실이다. 지난 1년간 부동산 투자수익률을 시산한 결과 모든 세금을 다 내고서도 임야의 경우 42%,전답은 29%로 나타났다. 이밖에 실명제 실시방침이 확정된 이후 고서화 등 골동품의 매물이 줄어들며 유명화의 그림값은 호당 15만∼20만원에서 20만∼30만원으로 뛰었다. 일본의 경우도 제한적 실명제인 그린카드제를 실시하려던 지난 80년 하반기 금 판매량이 갑자기 6배나 늘어난 사례도 있다. 증권시장의 침체는 이미 우리가 겪고 있는 것이다. 차명구좌로 위장분산된 대주주의 소유주식이 약 20조원으로 추정되는 데 이는 89년말 상장시가총액(국민주 제외) 83조원의 25%수준이다. 이 중 약 14조원이 매도가능물량으로 추정돼 이게 쏟아져나오면 증시의 붕괴는 명약관화하다는 것이다.대만도 지난 88년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종합과세방침을 발표한 이후 한동안 주가가 36%나 폭락하고 거래량이 그전에 비해 2∼3% 수준까지 격감하는 증권공황 사태를 맞았었다. 금융저축의 감소,금융자산의 부동화ㆍ단기화 등은 여러 가지 통계지표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고 국제수지표의 이전거래수지 추세에서 자금의 해외유출 역시 확실하게 읽을 수 있다. 금융저축의 감소나 과소비 현상도 일반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정도이다. 거액의 자금의 제도금융권을 이탈하게 되면 현 세정수준에서는 이를 포착하기가 불가능해 지하경제가 축소되기는 커녕 오히려 조장된다. 실제로 서독에서도 지난해 1월부터 금융자산에 대한 원천징수세제를 실시하자 약 3백억∼4백억마르크의 자금이 이웃 룩셈부르크로 빠져나가 6개월만에 잠정적으로 폐지키로 한 사례가 있다. 이같은 정부의 설명은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추고 있고 또 각종통계자료로도 타당성이 뒷받침되고 있다. 그러나 사전에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여러 부작용을 미리 헤아리지 못해 결과적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은 정부의 공신력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라 하겠다.〈정신모기자〉
  • “금융자산 실명화율 70%선”/KDI,1154명 조사 결과

    ◎53%가 대체자산으로 부동산 선택/“실명제 실시땐 중산층 이하만 부담 증가” 40%/보완조치론 “투기 억제ㆍ해외유출 방지” 촉구 금융자산의 실명화율이 평균 98%를 넘는다는 정부집계와는 달리 단지 70%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실명제가 실시되면 저축률이 떨어져 금융자산이 부동산 등 실물로 옮겨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실명제가 소득양성화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보면서도 어떤 방법이든 회피수단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사채시장은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30일 금융실명제를 주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최한 정책협의회에서 행한 남상우 박사(선임연구위원)의 주제발표를 통해 밝혀졌다. 이 조사는 금융자산이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거주 저축자 3백67명과 전국 도청소재지 이상 도시의 모든 금융기관 종사자 7백8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8월 고대경제연구소가 실시한 것이다. 금융자산의 실명화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저축자들의 ▲73.6%가 전부 실명 ▲18.7%가 일부 타인 ▲7.4%가 일부 가명 ▲0.3%가 전부 가명이라고 응답 했다. 타인이라는 응답은 차명을 가리키는 것이다. 비실명 금융자산의 보유비중은 금융자산의 보유규모가 커질 수록 높아지는 추세를 나타냈다. 한편 금융기관 종사자들에 대한 조사에서는 현재의 실명거래중 위장거래가 무시할 정도라는 응답은 29.8%였고 상당부분 있다는 응답은 70.2%로 나타났다. 이들은 매일같이 고객들과 마주 대하며 그들의 저축내용과 성향을 웬만큼 파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므로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이같은 인식은 상당히 주목된다고 하겠다. 실명제가 가계저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37.5%가 감소 ▲52.9%가 불변 ▲9.6%는 증대라고 각각 대답했다.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감소한다는 대답이 많아 1억∼5억원 계층은 49.4%가,5억원 이상은 54.5%가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재산구성에 대한 영향은 36.6%가 있다는 응답이고 나머지 63.4%는 없다는 대답. 한편 금융기관 종사자들은 64.7%가 저축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금융자산이 빠져나갈 때의 대체자산은 ▲부동산 52.8% ▲주식ㆍ수익증권 29.1% ▲귀금속ㆍ골동품ㆍ그림 15.9% ▲예금 13.5% ▲현금 9.9% ▲해외부동산 6.3% ▲외화ㆍ해외예금 5.7%의 순이었다(이 부문 복수응답). 실명제가 시중 자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금융기관 직원들의 30%가 충격이 이미 흡수돼 현저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 했다. 나머지 응답자들은 ▲26.3%가 부동산 시장으로 ▲17.6%는 금ㆍ골동품 등 현물시장으로 ▲14.1%는 해외시장으로 ▲12.1%는 증권시장으로 각각 자금이 몰린다고 예상했다. 실명제가 사채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54.1%가 오히려 사채가 성행 할 것이라고,18.6%는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나머지 27.3%는 아무 영향이 없다고 응답 했다. 이같은 반응은 실명제의 가장 큰 목표와 당위성이 음성적 금융거래의 정상화에 있다고 볼 때 상당히 아이로니컬한 것이다. 이처럼 실명제의 음성소득을 양성화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실명제가 소득양성화에 대한 기여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66.7%가 모든소득을 양성화하지는 못하더라도 상당히 성공할 것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21.2%는 부동산의 양도소득세 처럼 별 실효가 없을 것으로,12.1%는 모든 소득을 양성화하는데 성공할 것으로 응답했다. 실명제가 모든 소득을 양성화하는데 실패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냐는 설문에는 ▲57.8%가 어떤 방법이든 회피수단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22.6%는 세무행정력의 부족을 ▲19.5%는 정치적 추진력 부족을 각각 지적했다. 과징금에도 불구하고 가명거래가 필요하느냐는 질문에는 13.1%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그 이유로는 ▲12.6%가 노출기피 ▲12.2%가 조세상 유리 ▲8.9%가 사업상 ▲1.8%는 자녀상속을 꼽았다. 실명제로 인한 세금부담에 대해서는 ▲40.5%가 고소득층은 회피수단을 강구하고 중산층 이하의 부담만 증가한다고 ▲37.5%는 고속득층은 부담이 증가하고 저소득층은 부담이 마찬가지라 전체적으로는 늘어날 것이라고 ▲21.9%는 고소득층은 증가하고 저소득층은 감소해서 전체적으로는 불변이라고 각각 예상했다. 실명제 가운데 부당하거나 불편한 것으로는 ▲33.3%가 세금 부담 ▲14.9%는 재산규모 노출 ▲10.5%는 자금이동 조사가능성 ▲8.8%는 비실명 자산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 ▲7.9%는 비실명 자산에 대한 과징금을 꼽았다. 반면 24.6%는 모두 합당하다고 적극적인 지지를 표시했다. 실명제에 따른 보완조치로는 ▲35.5%가 부동산 투기억제 ▲27.1%가 해외로의 자금유출 방지 ▲19.4%가 저축상품 개발 ▲18%가 음성자금거래 양성화를 꼽았다. 금융자산 5백만원 미만의 저축자들은 해외도피 억제를 가장 강조한 반면(40.6%) 5억원 이상인 사람들은 부동산 투기억제(54.5%) 및 음성자금 거래 양성화(36.4%)를 강조함으로써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 증시이탈자금 단자ㆍ부동산으로 몰렸다/실명제 여파로 빠진 돈 어디로

    ◎단기수익 노려 CMA등에 50% 유입/대기업선 계열사에 우회대출하기도/금융거래도 남의 이름 빌린 「차명구좌」 급증 말많던 금융실명제가 실명될 것이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실명제가 실명으로 구체화되느냐,아니면 또다시 실명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정책방향이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최근 몇개월간 금융기관의 돈흐름과 「잔주」들의 자금운용 양태가 많이 달라졌다. 실명제실시로 가장 큰 충격이 예상되던 증시에서는 이른바 「검은돈」의 실체들이 구좌를 폐쇄하고 투자자금을 빼내가는 바람에 자금공동화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거액의 비실명자금들이 단자등 제2금융권과 부동산 등 실물부문으로 자리를 옮겨잡았다. 금융거래에 있어서도 비실명금융자산에 대한 세율강화조짐으로 가명보다는 남의 이름을 빌려 거래하는 차명구좌가 급속히 늘고 있고 대기업주주 등 잔주들이 금융기관을 끼고 계열회사에 돈을 꿔주는 우회대출 형태의 브리지론(징검다리 대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조순경제팀의 실명제추진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곳은 증권시장. 그렇지 않아도 주식시세가 시원치않아 손을 빼려던 대기업주주들이나 큰손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를 준 것이 지난해 12ㆍ12조치로 지원된 2조8천억원 규모의 증시부양 자금이었다. 3개 투신사가 5개 시중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돈으로 떨어지는 주식을 거둬들이는 동안 큰손과 대주주들은 3조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증시에서 손을 뗐다. 이는 12ㆍ12조치 당시 1조7천억원을 보였던 고객예탁금이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최근 1조4천억원으로 떨어진데서 볼 수 있듯 신규자금의 유입없이 투신사 지원자금과 대주주 매각물량이 맞교환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증권회사 관계자는 『실명제 추진이 본격화되면서부터 가명거래가 거의 자취를 감췄으며 대기 매수세로 남아있던 자금들도 음성자금들과 함께 빠져 나갔다』고 말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대주주의 지분 위장분산을 위해 한번 사용하고 구좌를 폐쇄하는 1회용 가명구좌들이 많았으나 12ㆍ12조치 이후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가명구좌의 폐쇄영향으로 지난해 10월이후 두달만에 증권거래 구좌의 실명화율이 높아졌다. 지난해말 현재 총위탁자 구좌는 3백3만3천4백65개로 이 가운데 실명구좌는 전체의 98.65%인 2백99만2천5백86개로 나타나 10월말의 실명화율 98.61%보다 높아졌고 금액 실명화율도 같은기간 95.45%에서 95.83%(25조5천4백12억원)로 증가했다. 증권업협회가 들어있는 서울여의도 증권회관 안에는 요즘 실명제 추진을 반대하는 투자자들의 대자보와 12ㆍ12조치 당시 대주주들의 물량처분을 성토하는 성명서들이 나붙어 실명제 추진이 증시에 얼마만한 충격을 주었는가를 쉽게 가늠해 볼 수 있다. ○…증시의 우울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실명제 추진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곳이 단자사등 제2금융권. 성격상 단기자금을 운영하는 금융기관인 탓으로 증시를 이탈한 돈의 절반이상이 이곳에 몰려들어 대기자금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부터 단자사의 고수익상품인 CMA(어음관리구좌)에 들어온 돈만도 1조5천2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돈의 대부분이 증시에서 직접 넘어온 것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다. 이들부동ㆍ대기자금의 주인들은 대기업 대주주들과 이른바 사채시장의 잔주등 큰손들로 가명보다 차명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 D투자금융 신모과장은 『실명제 영향으로 증시를 떠난 큰돈들이 단자사로 많이 유입됐고 이들의 대부분이 남의 이름을 사용한 차명구좌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차명을 선호하는 이유는 비실명거래에 대한 52%의 소득세율을 피할 수 있는데다 자금 추적이 되더라도 친ㆍ인척등의 이름을 빌려 불이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이점 때문이다. 10개이상의 차명구좌를 갖고있는 잔주들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는 게 단자사 직원들의 얘기다. 특히 CMA는 언제든지 중간에 해약할 수 있고 중도해지때에도 예치기간에 따라 연10%이상의 고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대기성 자금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실명제 얘기가 나오기 전에는 고객들의 문의가 주로 이자율에 대한 것이었으나 실명제추진이 본격화되면서 이자율보다는 「돈을 중간에 뺄수 있는지」의 여부에 더 관심을 갖더라』는 어느 단자사 직원의 말은 이들 자금의 부동성을잘 말해주고 있다. 또 올들어 단자등 제2금융권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브리지론」도 실명제추진의 부산물. 대기업의 대주주들이 비자금이나 위장분산주식의 형태로 굴리던 돈을 증권시장에서 단자등 제2금융권으로 옮긴뒤 계열사나 유관업체에 대출해 주는 조건으로 예치시키고 있다. 단자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브리지론용의 자금등 음성자금이 업계수신의 20%를 웃도는 2조원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비해 실명제의 영향을 가장 적게 탄 곳이 은행등 제1금융권. 저축성 예금등을 포함한 은행의 총수신이 지난해말 75조7천7백억원에서 2월말현재 76조7천1백억원으로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해 주고 있다. 이는 은행상품의 상당부분이 실명거래된데다 은행금리가 제2금융권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음성자금을 단기에 운용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때문으로 실명제 추진반에서도 금융권중 실명제 실시의 충격이 매우 적을 것으로 이미 분석한 바 있다. 증시 이탈자금 가운데 단자등 제2금융권에 포진한 자금외에 돈이 흘러든 곳은 부동산 시장이다. 신도시ㆍ통일동산등의 호재가 있는 수도권의 일산ㆍ분당부근지역 땅값이 최근 2∼3개월 사이에 30%이상 폭등한 것이나 아파트 분양지역의 고액프리미엄 거래등으로 부동자금이 실물부문에 대거 떠다니고 있다. 28일 분양발표된 서울 도봉구 쌍문동 한양아파트의 경우 32평형 당첨프리미엄이 현장에서 3천만원에 거래되는 등 증시를 떠난 부동자금의 투기양상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권혁찬기자〉
  • 평민 「경제정책 토론회」 내용

    ◎“전면실시”ㆍ“시기상조”… 실명제 공방/부의 불균형 시정 위해 유보해선 안돼 찬/금융ㆍ주식시장 붕괴,자금도피 우려도 반 평민당은 23일 최근 개각 후 여권에서 일고 있는 금융실명제 연기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강금식의원이 「정부와 민자당의 경제정책수정에 대한 평민당의 대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금융실명제를 당초 예정대로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김대중총재는 정부측에서 금융실명제 실시 유보 방침을 확정할 경우 「3당통합 이후 개혁의지의 후퇴」라는 식으로 정치공세를 벌일 뜻을 분명히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민병균박사(한국경제연구원수석연구위원) 이진순교수(숭실대) 등이 찬반토론에 참가했다. 참석자들의 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강금식의원=불로소득의 발생 소지를 없애고 계층간 조세부담의 형평을 도모해 소득과 부의 불균형 등을 시정해 부의 축적과정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급선무다. 이를 위한 제도개혁의 하나로 토지공개념의확대도입과 금융실명제의 전면실시는 절박한 실정이다. 지난해 3월 현재 금융실명화율이 은행은 97.8%,증권은 98.6%,단자는 97.2%로 실명거래 관행이 충분히 진전됐을 뿐만 아니라 재무부는 지난해 4월 「금융거래실시 준비단」을 발족시켜 금융실명제 실시에 대비한 준비를 완료한 상태이다. 경제정의 실현을 위해서는 다소의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정부가 88년 「경제안정성장과 선진화합경제추진대책」에서 밝힌대로 내년 1월1일부터 금융실명제를 전면 실시해야 한다. ▲민병균박사=금융실명제는 우리 경제 여건상 시기상조로 자칫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하게 된다. 현재 20조원(금융권 5조원,증권 15조원)으로 추정되는 비실명자금은 실명제가 실시될 경우 제도금융권에서 이탈해 부동산으로 전환돼 상속ㆍ증여될 것이다. 이 20조원의 투기자금은 20만∼30만 가구의 아파트 투기를 가능케 할 정도의 파괴적 위력을 갖게 될 것이며 일부는 해외로도 유출될 것이다. 또 은행예금 중 5%에 해당하는 3조원이 인출돼 은행들은 지급준비금 부족이생겨 한국은행이 특별융자를 해주지 않는다면 일체의 은행대출이 중단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증권시장에서 10조원의 비실명 주식이 이탈하면 주가가 폭락하고 자본시장이 붕괴해 경제가 주저앉게 될 것이다. 토지공개념을 정착시키고 조세개혁을 단행하는 것이 보다 시급한 과제다. ▲이진순교수=파행적으로 운영돼온 금융정책ㆍ산업정책 특히 세제의 정상화와 건전화를 위해서는 금융실명제의 실시가 필수적이다. 금융실명제 실시로 선진국으로의 자금 도피는 우려할 것이 못된다. 선진국은 우리에 비해 자본수익률은 낮고 조세부담만 높기 때문이다. 실명제 실시 연기론자들은 경기침체를 우려하고 있으나 최근 경기침체의 근본 원인이 부동산 투기에 있는 만큼 실명제 실시 이전에 부동산투기부터 봉쇄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증권시장 이탈자금이 제2금융권에서 대기하고 있는 현상은 금융시장이 금융실명제 실시 충격에 대한 조정과정을 끝냈음을 의미하며 국민경제적 비용도 이미 치른 셈이다.〈구본영기자〉
  • 렘브란트 명화등 12점 도난/보스턴 가드너미술관서 2억달러어치

    ◎마약조직과 연계… 연 10억달러 암거래 18일 발생한 보스턴의 가드너 미술관 도난사건은 영화나 소설속에서나 볼 수 있을듯한 사건이다. 페어메어의 「연주회」,렘브란트의 「갈릴리 바다의 폭풍우」등 진귀한 명화가 포함된 12점의 미술품감정가가 무려 1천4백억원(2억달러). 미국 건국이래 최대의 도난사건으로 기록된 이 사건은 미술관 보안문제를 심각하게 재고하도록 하면서 거대한 미술품 암거래 시장의 존재를 실감케 했다. 미국 수사기관은 국제적인 도난 미술품 밀매매 시장의 거래규모가 해마다 크게 늘어 한해 거래액이 88년에는 1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85년의 갑절이 된다. 도둑 미술품 거래시장은 이제 마약시장 다음으로 큰 것이라고 한다. 장물 미술품의 암거래 가격은 대체로 감정가의 10분의1로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은 미술품 절취 사건중 일부는 마약 밀매꾼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많은 도난 미술품이 남미의 마약 밀매꾼 두목들한테 가 있다고 주장한다. 대금결제를 현금대신 고가의 미술품으로 하는 수가 있다는것이다. 도둑맞은 미술품들의 목적지로 남미와 함께 일본도 꼽히고 있다. 값비싼 장물이란 돈따라 갈 수밖에 없고 돈이 있는 곳은 남미와 일본이라는 것이다. 『확인은 못했지만 남미의 부호들이 지하실에 엄청나게 값비싼 미술품들을 숨겨놓고 자기들 끼리만 즐긴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말하는 미술전문가도 있다. 돈이 많은 일본인들도 미술품 수집에 열성인데 공개적인 것도 많지만 지하거래도 없지 않다고 한다. 파리에서 85년 도난당한 모네의 「인상­해돋이」도 일본의 누군가가 지니고 있을 것이라고 믿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려되는 것은 도둑맞은 명작들의 실물을 이제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범인들은 누군가 돈많은 수집가와 계약을 맺고 범행을 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럴 경우 그 수집가의 개인창고에 숨겨져 좀처럼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사설미술관으로서는 드물게 명품들을 많이 지니고 있는 가드너 미술관은 물론 보안장치를 하고 있었으나 왜 장치가 제대로 구실을 못했는지는 수사당국이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어떤 미술관계자는 장치보다도 먼저 사람에 허점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범인들은 18일 상오1시15분쯤 경비원이 열어주는 정문으로 당당하게 들어와 두시간동안 짐을 꾸렸다. 두 사나이가 경찰관을 사칭하면서 부근에 사고가 나서 건물안을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문을 열어준 두 수위는 상오7시 다른 직원이 출근할때까지 묶여 있었다. 이번에 도난당한 12점의 미술품은 △페어메어 「연주회」(1658) △렘브란트 「갈릴리 바다의 폭풍우」 (1633) △렘브란트 「검은 옷의 부인과 신사」(1633) △마네 「카페 토르토니에서」(1878) △렘브란트 「자화상」(1629ㆍ에칭) △플링크 「오벨리스크가 있는 풍경」 (1638) △드가 「공연 프로그램」등 연필 목탄화등 소품 6점 △중국 상대의 청동고배 1점이다.
  • 새 경제팀에 바란다/안충영 중앙대교수ㆍ경제학(특별기고)

    ◎“정책 일관성 유지속 궤도 수정을”/“응급 부양책 지양,성장 잠재력 제고를/투기등 불로소득은 반드시 차단해야” 개각과 함께 경제팀이 거의 다 교체되었다. 우리경제가 지금 중대한 구조적 전환기에 처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새 경제팀의 정책기조는 우리경제의 발전에 실로 중대한 획을 그어 놓을 수 있다. 지금 우리경제는 성장ㆍ물가ㆍ국제수지에서 모두 적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노사분규의 양상이 현재는 진정되고 있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어떠한 형태로 금년도 임금협상이 전개될지 모르는 불안 속에 놓여 있다. 새 경제팀의 사령탑이나 신임 각료들의 기자회견에 나타난 취임포부나 평소입지로 미루어 보아 개혁의지를 담은 전임 조순부총리의 안정우선정책을 퇴색시키고 새 경제팀은 성장우선으로 궤도수정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우리는 6공화국이 출범하면서 형평과 복지라는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많은 진통과 함께 지금까지 다양한 정책입안을 해왔다. 이 가운데서도 토지공개념과 금융거래실명제는 6공의 대표적 정책구상이라고볼 수 있다. 우리는 6공화국이 지금까지 표방한 경제적 형평의 이념적 기초나 철학이 새 경제팀에 의해 훼손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신임 이승윤부총리는 성장ㆍ물가ㆍ국제수지의 세 마리 토끼가 모두 물에 빠졌다면 성장을 겨냥한 경기부양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나머지 두 마리는 성장의 여력으로 구출하겠다는 정책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리고 기업의 투자마인드를 저해하는 금융거래실명제를 재검토하겠다는 신임 부총리의 정책구상에서도 성장우선론의 의지는 다분히 나타나고 있다. 새 경제팀은 그동안 6공화국 정부가 내걸었던 경제운용의 철학적 기초가 근본적으로 수정될 때 일어나는 가치관의 혼란과 정부에 대한 불신풍조는 우리경제에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더욱 큰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점에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우리경제는 응급경기부양책으로 얻을 수 있는 단기적 효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향후의 경쟁력확보와 성장잠재력을 키워가는 장기효율에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한다. 기업가나 소비자가 불로소득을 끊임없이 쫓아가는 심성 위에있을 때는 장기적 경쟁력 확보의 길은 없다. 손쉽게 돈벌수 있는 길이 뻔히 보이는데 어느 기업가가 생산현장의 기술력 확보에 정진하겠는가. 그리고 돈있고 가진 사람들이 세금으로도 포착되지 않고 그들의 횡재를 확대하고 넓힐 수 있는 불로소득의 구멍을 방치한채 그쪽으로 돈이 흘러가는 것을 「경제의 물흐르는 순리」로 진단하고 그 순리를 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이것은 참으로 경제원칙의탈을 쓴 궤변에 불과하다. 토지공개념이나 금융거래실명제는 생산에 기여한 만큼 자기 몫을 찾아가고 누구나 돈을 번 만큼 형평에 맞게 세금을 내자는 시장경제의 기본율을 더욱 충실히 다져가는 제도라는 점에서 우리 국민들은 모두가 공감해야 된다. 가명과 차명으로 분산된 주식의 실명화가 기업활동에 급격한 충격을 준다면 그것을 보완하는 장치를 마련하고,이미 실명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사람에까지 불이익이 돌아오는 금융자산소득의 종합과세가 중산층에까지 조세저항을 일으킨다면 종합과세율의 재조정을 통해 저축의욕을 꺾지 않는 방향으로 보완을 해서라도,그리고 토지공개념과 동시집행에서 충격이 너무 크다면 순서의 완급을 두어서라도 우리 실정에 맞게 이들 두 제도는 반드시 한국형 제도로 정착시킬 지혜를 새 경제팀은 짜야 한다. 이미 몇배로 오른 전세값ㆍ땅값ㆍ집값 등 부동산 가격을 반드시 다스려야 한다.전세값의 폭등에서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하락하고 이것을 만회하기 위한 임금인상이 또다시 일어나면 우리경제는 남미형의 임금­물가의 나선형 상승의 악순환이 일어날 것이다. 새 경제팀은 새로이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기보다는 이미 풀린 돈을 생산쪽으로 유도하는 데 더욱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작년 12ㆍ12 증시부양을 위해 2조8천억원이 풀리고 금년 1월에 다시 2조6천억원이 풀리는 등 지금 8조원 규모의 돈이 시중에 공급되었지만 부동자금상태로 떠돌아다니고 있다. 이와같이 거대한 대기성 자금을 방치한 채 경기부양용 통화공급은 물가상승의 고삐를 완전히 풀어 놓게 될 것이다.통안증권의 발행제도와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 사이의 역금리체계를 개선해서 과잉유동성의 환수에 노력해야 될 것이다. 우리는 거대여당이 출현하면서 「경제의 정치화」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우려한다. 정당활동에 자금줄을 쥐고 있거나 막강한 득표원이기 때문에 그들의 집단적 이익을 옹호하고 그들의 인기에 영합하는 정책구상과 집행을 동시에 배격한다. 남미형 같은 정체의 늪은 바로 경제의 정치화에서 일어났다. 새 경제팀은 전환기에 놓여 있는 한국경제를 더욱 건실한 구조조정을 하도록 기초를 다지는 일에 객관성을 띠고 탈정치화해야 될 것이다. 새 경제팀은 가진자의 힘있는 여론이나 집권여당의 무절제한 공약남발에 떠밀려 그 뒤치다꺼리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그리고 정책의 일관성 견지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배가시켜 사회적 심리의 안정기반을 다지는 데 소홀해서는 안된다. 금년들어 그동안 노조의 임금인상 일변도의 투쟁양상이 건설적 협상으로 그 모습이 바뀌어 가고 있는 가능성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노동운동의 이와 같은 변화에 상응하여 이제 우리의 기업도 신제품개발과 기존제품의 품질향상등 창의적 경제활동에 앞장서야 한다. 새 경제팀은 고기술ㆍ고부가가치의 산업진흥을 위해 기능적ㆍ제도적 지원과 육성장치를 공정한 시장률에 따라 마련하면서 장기적 기술드라이브 정책의 초석을 놓아야 할 것이다.
  • 실명제 어디로 가나… “기대반 우려반”(뉴스추적)

    ◎추진경위와 예상되는 부작용/분배정의 실현ㆍ지하경제 양성화에 도움/저축줄어 산업자금부족… 투기만연 예상/주식매매차익 과세ㆍ자금출처 조사여부가 쟁점 복지와 형평,그리고 개혁에 역점을 두어온 조순 경제팀이 물러남에 따라 그동안 추진해온 금융실명제의 실현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특히 신임 이승윤 부총리를 비롯한 새 경제팀의 면모는 성장쪽에 더 큰 비중을 둔 인물들로 알려지고 있어 아무래도 개혁정책은 전보다 상당히 순화되리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더욱이 현재의 부진한 경기가 실명제와 토지공개념등 현실을 무시한 급격한 개혁정책 때문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아 이같은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개각 이전에 일정이 짜여진 실명제를 주제로 한 오는 30일의 KDI(한국개발연구원)주최 정책토론회는 계획대로 열리는 것으로 돼 있다.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 정부가 준비해온 실명제의 내용과 예상되는 부작용,이에 대한 대비책 등이 처음으로 공개되고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정부와 전문가들이 검토해온 실명제 추진경위와 배경,예상되는 부작용들을 점검해 본다. ▷필요성◁ 금융실명제는 말 그대로 모든 금융기관과 거래를 할 때 본인의 실제 이름을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실명제의 도입 목적은 이처럼 단순한 실명화에 그치는게 아니다. 실명화와 함께 모든 사람의 금융자산을 전산으로 종합,금융자산에서 얻는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 종합과세를 하겠다는데 이 제도 도입의 본 뜻이 있다. 현행 세제는 근로사업 기타소득에 대해서는 5∼50%(주민세등 포함 63.75%)의 세율로 종합과세하고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실명의 경우 10%(〃 16.75%),비실명의 경우 40%(〃 52%)의 세율로 분리과세하도록 돼 있다. 실명제 도입의 가장 큰 대의명분은 바로 이 부분이다. 금융자산 소득의 실질 귀속자를 밝혀 종합과세를 함으로써 소득계층간의 조세부담의 형평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출처를 떳떳이 밝힐 수 없어 드러내지 못하는 음성적인 자금들,이른바 지하경제를 양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금융기관과의 거래가 모두 실명화될경우 지하경제로 움직이는 돈들은 불편을 감수하면서 현금뭉치를 들고 다닐 수밖에 없다. ▷추진경위◁ 정부는 지난 83년부터 금융실명제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7ㆍ3조치로 불리는 정부의 계획은 재계와 정치권의 거센 반대에 밀려 결국 시행되지 못했다. 당시 금융실명거래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신규금융거래인 경우는 83년 1월1일부터,기존 거래자들은 83년 7월1일부터 실명거래를 의무화시킬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의지는 「86년이후 대통령령이 정하는 날로부터 시행한다」는 부칙에 의해 지금까지 시행이 미뤄져왔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실명거래실시준비단을 발족,운영해오는 한편 관련부처 및 금융기관 대표로 구성된 금융실명제 추진실무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국세청 및 10개 금융권 및 개별 금융기관에 실명제실시준비기구를 설치,준비를 해오고 있다. 오는 7월까지 정부안을 확정,국무회의를 거쳐 9월 정기국회에 올릴 계획이다. 정부안 확정과 함께 각 부문별로 예행연습을 실시,시행상의 문제점을 미리 찾아내 보완할 방침이다. ▷쟁점◁ 크게 4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우선 그동안 비실명으로 있던 금융자산을 실명으로 바꾸는 경우 그 자금의 출처를 조사하느냐 여부이다. 두번째로는 금융자산 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를 도대체 얼마의 금액을 기준으로 정해 물리느냐 하는 문제이다. 또 하나는 증권 채권 유가증권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를 어떻게 하느냐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예금자의 비밀을 어디까지 보장해주느냐는 것이다. 경과조치에 대해서는 6개월 또는 1년정도의 유예기간을 두어 이 기간중 실명으로 바꾸는 경우는 자금출처를 묻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경제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가 과거의 불의를 불문에 부치는 식이어서는 안된다며 철저한 자금출처조사를 주장한다. 사실 일정한 경과기간을 두고 과거를 불문에 부칠 경우 가명으로 된 예ㆍ적금을 아들ㆍ딸의 이름으로 떳떳하게 바꾸게 되면 합법적으로 세금을 한 푼 안 내고 거액을 상속ㆍ증여하는 모순이 생기게 된다. 두번째로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얼마로 정하느냐 하는 것도 객관적인 잣대가 없는 문제이다. 실명제아래서는 한 사람이 은행이나 증권 단자 등 여러 금융기관에 돈을 나누어 맡겨도 그 합계액이 드러나고 여기서 나오는 이자 및 배당소득과 그밖의 소득을 합산해서 종합과세하게 된다. 실명제의 가장 뜨거운 감자가 증권매매 차익에 대한 과세이다. 주식이나 채권 등을 팔아 차익이 생길때 세금을 물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는 주식을 팔 때 매도금액의 0.5%를 거래세로 내고 있다. 정부는 단계적으로 과세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연간 수억이 넘는 거래건수를 종합해서 차익을 계산하는 문제 등 실제의 세무행정은 방대하기 짝이 없다. 예금자의 비밀은 최대한 보장한다는게 정부의 기본방침이다. 따라서 ▲범죄수사를 위해 법관의 영장을 제시하거나 ▲금융기관들이 부실거래자에 대한 정보를 교환할 때 ▲금융기관에 대한 업무감독시 필요한 경우에만 거래내용을 밝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작용◁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실명화율은 지난 89년말 기준으로 평균 98%를 넘는다. 이자ㆍ배당소득이 있는 사람은 1천만명 정도,그 액수가 연간 1백만원을 넘는 사람은 1백만명 이하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실명제가 실시된다 해도 대부분의 국민들에게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또 정부도 소액저축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이나 불평을 주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다짐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 남의 이름 등을 빌린 비실명예금은 액수로 10% 수준은 되리라는게 전문가들의 추측이고 또 이들은 상당한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당연히 실명제를 피하기 위해 부동산 골동품 값비싼 그림 및 골프장회원권 등 실물투기에 눈을 돌리게 되고 또 우리 사회에도 지난해부터 이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현상은 금융저축의 감소이다. 누구나 자기 재산이 낱낱이 밝혀지는 것을 꺼리게 돼 있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빼가면 산업자금 조달재원이 모자라게 되고 결국은 과거처럼 외국에서 빚을 얻어써야 하는 처지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금융기관에서 빠져나간 돈은 공개념의 틀을 뚫고 부동산등 기타 실물부문의 투기로 몰리게 마련이다. 정부도 이같은 부작용에 대비,나름대로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중이나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이다. ◎외국은 어떻게 정착됐나/미국 계약때 본인ㆍ대리인이 직접 서명/영국 수표거래습관화…「가명」은 불인정/서독 은행구좌 실명개설 법에 의무화 일본을 제외한 서구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실명제를 실시해오고 있다. 이는 특정한 시점에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서 이루어진게 아니고 생활관습과 관행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착된 것이다. 이점이 우리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미국◁ 모든 계약시 당사자나 대리인이 직접 서명을 하는 관행에 따라 실명제가 저절로 정착됐다. 납세자는 매년 자발적으로 자기의 소득을 종합해서 국세청에 보고하며 이 세금보고서에는 본인이 직접 서명한다. 위반시에는 벌칙이 있기 때문에 가명에 의한 거래는 불가능 하다. ▷독일◁ 조세징수법에 실명으로 개설하게 돼 있다. 금융기관은 구좌개설시 실명여부를 확인할 의무가 있으며 타인명의나 가명의 구좌개설은 금지돼 있다. 이같은 실명제 원칙을 어기고 개설된 가명구좌의 경우 세무서장의 동의가 없으면 돈을 찾을 수 없다. 모든 채권 및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10%의 원천세를 물린다. 주식과 채권투자로 얻은 시세차익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세금을 물리지 않지만 6개월이내의 매각은 투기로 간주,세금을 부과한다. ▷영국◁ 현금을 거의 쓰지않고 개인수표를 쓰는 관행때문에 실명제가 저절로 정착됐다. 은행구좌는 당연히 실명이며 주식이나 CD(양도성예금증서)등의 경우 가명에 의한구좌도 가능하나 이 때도 반드시 실질적인 소유자를 밝혀야 한다.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23.25%의 세율로 원천징수한다. 주식매매차익에 대해서는 20%의 소득세 또는 거래대금의 1% 중에서 납세자가 선택해 내도록 한다. ▷일본◁ 소액비과세 저축자를 대상으로 국세청에서 그린카드를 발급,금융기관에 돈을 맡길때 이를 제시토록 하는 법을 지난 80년 만들었으나 사생활침해라는 반대여론에 밀려 시행을 연기하다 결국 85년에 법이 폐지됐다.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원천분리과세하고 있다. 주식매매차익에 대해서는 20%의 소득세나 거래대금의 1%를 내도록 돼 있는 데 투자가가 선택할 수 있다.
  • 창당위원 34명 선임/민주당

    민주당(가칭) 창당준비위는 7일 창당준비위원 34명을 선임,발표했다. 위원명단은 다음과 같다. 이기택 박찬종 김정길 이철 김광일 노무현 장석화(이상 현역의원),김현규 조순형 장기욱 홍사덕 목요상 김형광 김창환 이상민 명화섭 송천영 김성식 박왕식 홍성표 김노식(이상 전의원),정동현 김기우(이상 교수),안동수 강수림 조경근 정기호(이상 변호사),정동호(전노총위원장),김재천 이규택 노경규 김영백 김정강 원광호(이상 전원외지구당위원장)
  • 호화생활자 추계 과세/실명제 범위 6월 확정/정부,국회 답변

    국회는 3일 상오 본회의를 속개,강영훈국무총리와 조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관계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경제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벌였다. 이날 대정부질문에는 김동규ㆍ신영국ㆍ조부영(이상 민자) 허경만ㆍ이경재(이상 평민)의원 등 5명이 나서 ▲수출부진과 경기침체등 경제위기 ▲전세값 폭등등 부동산 대책 ▲물가상승 ▲금융실명제ㆍ토지공개념 등 개혁조치 등에 대한 정부측의 대응방안을 추궁했다.〈의정중계4면〉 조순부총리는 『과소비의 근본적 원인인 부동산투기 재테크 등을 통한 음성 불로소득을 축소시키기 위해 2단계 세제개편시 신고소득과 생활수준이 크게 차이가 날 경우 생활수준에 따라 과세하는 추계과세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히고 『전ㆍ월세 조정제도 도입방안과 함께 정부내 전담기구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규성재무장관은 금융실명제 실시와 관련,이달부터 6월말까지 부분별 지역별 공청회를 열어 금융실명제 실시범위를 확정하겠다고 밝히고 ▲실명 전환 유예기간 설치 ▲금융거래 비밀보장 장치 강화▲소액 금융소득의 분리과세 및 장기저축ㆍ소액가계 저축 과세우대장치 마련 ▲주식양도소득과세의 점진적 실시 등으로 금융실명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식농림수산부장관은 『농어촌공사를 통해 부재지주 농지를 매입해 영농의지가 있는 농민에게 소유권을 넘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물가불안 없게 통화량 축소”/이달 1조5천억 예대상계/이 재무

    ◎실명제 부작용 막게 「비밀보호」강화 이규성 재무부장관은 9일 지난 1월중의 통화량이 당초 목표에 비해 다소 많은게 사실이나 2월과 3월의 통화를 적절히 관리,1ㆍ4분기중의 통화목표가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를 위해 예대상계를 강력히 추진하는등 불건전한 금융관행을 개선해 나가고 여러가지 새로운 금융소스를 찾아내 통화안정증권을 소화하면 통화량을 바람직한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통안증권의 소화를 촉진하는 방안으로 지금까지 통안증권 인수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석유사업기금등에 통안증권을 인수시키는 방안을 관련부처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총 7조2천억원에 이르는 기업들의 장기 예ㆍ적금 가운데 상당부분이 은행측의 꺽기(양건예금ㆍ은행이 기업에 대출을 해주며 대출액의 일정액을 억지로 장기 예ㆍ적금에 가입토록 하는 것)에 의해 통화계수가 허수로 부풀려진 것으로 판단,이 가운데 1조5천억원을 2월에 예대상계하고 3월중에도 지속적으로 예대상계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한은과 KDI(한국개발연구원)등의 분석에 따르면 통화량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미미하고 일정한 시차를 두고 파급효과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1월중에 풀린 통화를 2ㆍ3월에 잘 거둬들여 1ㆍ4분기 목표를 지키게 되면 물가에 대한 영향도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장관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대한상의가 추진한 간담회에 참석,오는 91년으로 예정된 금융실명제의 실시시기를 늦출경우 사회적 갈등구조를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에 정부는 이를 예정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기존 경제질서에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대다수 국민에게 새로운 불편이나 부담을 없도록 하는 방향에서 구체적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실명자산의 실명화를 효율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일정기간의 유예기간을 설정하고 본인 이름으로 실명화때 구제책을 마련하는등 경과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하고 주민등록증 외에 운전면허증 등으로부터 실명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장관은 실명제실시와 함께 금융거래의 비밀보호장치를 대폭 강화,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하고 그 예로 ▲법관의 영장발부등 법정사항 이외에는 금융거래자료의 제공을 금지시키고 ▲종합과세를 위한 자료제출때에도 이자ㆍ배당소득액에 한정하고 구체적 거래내역은 제외시키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 산업폐기물 불법처리 1백2곳 적발/대메이커등 54개 업체 고발

    ◎환경처,37개 업소엔 과태료 환경처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산업폐기물을 제멋대로 버린 1백2개 산업체를 적발,이 가운데 동국제강의 부산공장 등 54개업소를 사직당국에 고발했다. 또 산업폐기물 관리대장을 갖추지 않은 대한통운 울산지사 등 37개업소에 대해서는 10만원에서 최고 1백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하고 산업폐기물처리 기술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조업을 한 대정환경 등 6개업소는 시정조치했다. 고발된 동국제강 부산공장의 경우 지난88년 6월부터 조업중 생긴 분진 1천여t을 제때 처리하지 않고 야적장에 쌓아두었다가 적발됐으며 강원산업(경북 포항시 송내동 44)도 산업폐기물 2천5백여t을 공장부지안에 야적방치했다는 것이다. 고발된 업소는 다음과 같다. △동국제강㈜ 부산공장 △동국제강㈜ 인천공장 △한보철강㈜ △대한상사㈜ △강원산업㈜ △한일도자기(합) △성신양회공업㈜ △현대종합목재 △㈜국제제지 △한창제지공업㈜ △경기화학공업㈜ △한남화학㈜ △미포산업㈜ △㈜한국화이버 △대림유화㈜ △아주판지공업 △라미화장품㈜ △품만제지 조치원공장 △제일사료공업 △㈜대동기업 △일광산업사 △(유)동성아스콘 △대광자동차정비공업사 △충남차이나 △㈜대화제지 △울산공업사 △명화공업㈜ △동신공업사 △한국송유화학 △대창스프링공업사 △보림기업㈜ △세찬산업㈜ △대신공업사 △이용사공작소 △일신공업사 △미광정비공업사 △오성공업사 △광신공업㈜ △조양전구공업사 △통일전구㈜ △서해레미콘 △대영산업 △대왕제지공업㈜ △현대농장 △명지개발 △정희금속 △형제상회 △유공상사 △나성수지 △덕성수지 △동남무역상사 △진흥금속공업사 △대광수지공업사 △우성화학공업사
  • 전의원 8명 「신야」 가담/10인 집행위도 구성

    「민주세력결집을 위한 신야당추진모임」은 6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회의를 갖고 공식의사결정기구인 임시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이기택 김상현 김현규 민주당 부총재,박찬종 이철 김정길 김광일 노무현 장석화 의원과 조순형 전의원 등 10명을 임명했다. 이철 대변인은 『집행위원은 민주당부총재들과 현역의원,그리고 서명파 무소속의원 대표로 조순형 전의원을 지명했다』고 인선기준을 밝힌 뒤 『집행위에는 홍사덕창당실무기획단장이 참석한다』고 덧붙였다. 집행위원에는 다선출신의 전의원 및 야권중진 등 5명이 추가로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박왕식(수원갑),이상민(사천ㆍ삼천포),김형광(동두천ㆍ양주),김성식(예산),명화섭(인천남갑),목요상(의정부),송천영(대전),김형래(서초갑) 전의원 등 12대의원 출신의 민주당 원외지구당위원장 8명은 이날 신야당추진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야당추진모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야당이 스스로 궤멸한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통탄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반독재 민주화투쟁의 정통야당을 재건하고 민주세력을 결집하는 데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 외언내언

    천하언재.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하는 뜻이다. 어느날 공자가 『나는 이제 말을 안했으면 한다』고 하면서 했던 말. 이어 『사시가 운행되고 백물이 다 생겨나지만 하늘이 어디 말을 하더냐』고 자공에게 가르친다. ◆하늘이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물며 웃는 것도 노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서도 봄ㆍ여름ㆍ겨울ㆍ가을을 영위하고 밤과 낮을 엇바꾼다. 생물에 생명을 점지하고 죽으면 거둔다. 그 일에 싫증을 내본 일이 없다. 그 똑같은 일을 수만년 수억년을 두고 되풀이 하면서도. 스승은 그 제자에게 깊은 진리의 경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임을 깨닫게 했던 것일까. ◆하지만 하늘은 말을 한다. 사람의 말이 아니므로 소리없는 말이라 할 수도 있다. 말하자면 「하늘의 말」이다. 그 말을 사람이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들을 줄을 알아야 한다. 들을 수 있도록 심안을 열어야 한다. 오만한 자에게는 결코 들리지 않는 하늘의 말. 하늘은 때로 노하여 호통도 치건만 사람들은 제 소리 제 능력에 취하여 그를 듣지 못한다. 그래도 하늘은 싫증 내는 법이 없이 말을 계속해 온다. ◆이번에 내린 눈 속에도 하늘의 말은 분명히 섞여 있다. 「강산성 눈」이 바로 그 하늘이 내린 경고의 말. 기준치의 20배에 이르는 곳까지 있었다는 놀라운 측정 결과를 우리는 접한다. 이건 지붕이 내려앉고 사람들이 갇히고 하는 것보다 심각한 설재. 동식물에게 질환을 떠안길 함량이기 때문이다. 공해를 배출해낸 인재에 말미암은 것임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는 일. 그런데 눈이 그친 날 환경청은 지난해 11월ㆍ12월의 공해배출업소 2천9백여 곳을 적발했다고 발표하고 있으니…. ◆사람의 질병도 그렇다. 죽을 병에 이르기까지 하늘은 그 사람에게 갖가지 경고를 한다. 다만 사람이 그를 못들을 뿐이다. 하늘의 말을 듣지 못하는 오만은 결국 멸망을 자초하는 법. 문명화의 이름 아래 하늘뜻을 거역하면서 그 말을 못듣는 사람들이 아닌가. 우리는 지금 스스로 목을 죄어가고 있다.
  • “신당불참” 확산… 신야당 나올까/민주당 잔류파 행보는 바쁜데…

    ◎중진들도 변화… 교섭단체 구성 관심/평민통합파 일부 의원 가세 움직임/장래보장 불안한 원외 위원장들 크게 술렁 「민주자유당」(가칭) 불참을 공식선언하는 민주당 잔류파의원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세확장조짐을 보임에 따라 이들을 중심으로 한 비호남권신야당의 탄생및 이 신야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가의 여부가 정가의 새로운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2일 현재 신여당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민주당의원은 이기택ㆍ김정길ㆍ노무현ㆍ김광일ㆍ장석화의원 등 5명으로 무소속의 박찬종ㆍ이철의원이 가세해도 7명에 불과,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의 의석을 확보하려면 13명이나 부족한 상황. 그러나 김재광ㆍ최형우ㆍ박종률ㆍ신상우ㆍ김동주ㆍ정정훈ㆍ문준식의원 등 7명의 민주당의원들이 『태도결정을 하지 못했다』며 유보적 입장임을 밝히고 있고 신여당참여 의사를 명백히 했던 일부 의원들이 동요하는데다 평민당의 조윤형ㆍ정대철ㆍ박실ㆍ김종완ㆍ이철용의원 등이 범야신당구성의 전단계로 평민당을 나와 비호남신야당에참여하는 문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교섭단체구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또 일부에서는 무소속의 유한열 공화당의 김인곤의원의 가세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 ○아직은 13명 부족 더구나 유보적 입장임을 밝히고 있는 의원들이 대부분 중진급으로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내에 무시못할 영향력을 나름대로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최근 알려지고 있는대로 야권잔류를 선언할 경우 이미 민자당참여를 결정한 의원들까지 태도를 바꾸는 도미노현상을 일으킬 조짐도 없지 않다. 교섭단체 결성여부가 관심사로 대두되는 이유는 이에따라 야권잔류의원들의 원내 위상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내주 윤곽 잡힐듯 ○…김재광국회부의장의 경우 다음주 초인 5일쯤 태도를 결정하겠다고 일단 표명한 상태에서 교섭단체 구성의 가능성 타진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부의장은 야권에 잔류하는 의원들이 그 나름대로 내건 명분을 정치에 반영시키려면 교섭단체 구성이 절실하다는 판단아래 민주당의원들을 접촉하는 동시에 평민당측에는 김대중총재의 독점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전환시켜 야권통합의 가능성을 높여 놓으면 한결 상황이 밝아지게 됨을 설득중이라는 측근들의 설명이다. 김부의장과 같은 행동을 취하기로 한 박종률의원은 『좀더 고민해야겠다』고 말하고 있고 신상우의원은 선거구인 부산 북을구에 사상공단이 위치하고 있어 근로자가 많은데다 호남출신 유권자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구 사정을 김영삼총재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의원은 이미 잔류를 선언한 이기택부총재와의 인연 외에도 가족들의 민자당참여 반대의견 때문에 고심중인 데 가족의 반대는 이미 신여당참여를 결정한 인권변호사 출신의 강신옥의원도 같은 입장에 처해 있다는 얘기다. 최형우의원은 공식태도 결정은 하지 않은채 2∼3일안으로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구락부」라는 가칭의 원내교섭단체 결성추진계획을 밝히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동주의원은 5일 거취결정을 할 예정이며 전국구인 문준식의원은 호남출신으로 14대총선서 지역구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특수한 처지 때문에 좀더 주변과 상의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정정훈의원은 김총재측과 잔류파의 설득공세에 시달린 끝에 담석증수술을 이유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할 것으로 전해졌고 유승규ㆍ최이호의원은 잔류파의원들에게 『김총재를 따르겠다』고 각각 통보한 뒤 각각 태백과 대전으로 잠적. ○…잔류파들의 세확장으로 교섭단체구성의 가능성이 점쳐지자 가장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집단의 하나는 민주당소속 원외위원장들. ○이탈방지에 총력 이들 원외위원장들은 당초 김정길ㆍ노무현의원만이 잔류를 선언했을 때만해도 장래에 대한 아무 보장을 받지 못한 상태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김총재를 따랐으나 상황이 달라지면서 크게 술렁이고 있다. 현재 야권잔류를 선언한 원외위원장들은 김상현부총재(서울 서대문갑),김현규부총재(대구 중)등 중진및 김태용(대전 서),김창환(경북 성주 칠곡),명화섭(인천 남갑),이원범(서울 영등포을),송천영(대전 동을),박왕식(경기ㆍ수원갑),최수환(경북 포항)전의원을 비롯,이신범(서울 용산),강원채(〃 서대문을),박홍섭(〃 마포갑),최두환(〃 강서을),김정강(〃 구로갑),김종배(〃 구로을),김정태(경기 수원을),이발택(〃 여주),황규선(〃 이천),김흥선(〃 김포ㆍ강화),김재천(경남 진양) 등 20여명이며 김영백 김성범 성만현씨 등 전직 지구당위원장 10여명도 이들과 뜻을 같이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부산대회에 촉각 ○…그러나 이들 야권잔류선언 인사들의 교섭단체구성 희망이 그대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김총재측에서는 김동영사무총장을 필두로 김덕룡ㆍ문정수ㆍ서청원ㆍ최기선ㆍ강삼재ㆍ김우석ㆍ백남치ㆍ이인제의원 등 당직자및 비서출신의원들을 총동원,선무작업에 나서고 있고 김총재자신도 매일 4∼5명의 의원을 접촉하는등 이탈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상황은 아직 유동적이며 3일 하오 부산대운동장에서 열리는 부산지역 재야단체주최의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합당규탄대회의 성패여부,일부 신여당참여파의원보좌관 등의 집단사표움직임,민정당의 수습지원책,평민당의 대응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보증수표 실명화 4∼5년 유보”/상거래 관행 부작용 덜게

    ◎문 경제수석/내년 금융실명제 계획대로 시행 정부는 내년부터 실시예정인 금융실명제 가운데 보증수표의 실명화등 일부부문은 실명거래의 관행이 정착될 때까지 상당기간 부분적으로 실시를 유보할 방침이다. 전체 금융거래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보증수표 거래의 실명화가 늦춰질 경우 금융실명제 도입에 따른 부작용은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희갑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은 17일 『금융실명제의 추진과정에서 종합토지세의 경우처럼 한꺼번에 20∼30배씩 세금부담이 커져 경제에 충격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나라의 금융거래 관행상 조기시행이 어려운 보증수표 실명화등 일부 부문은 4∼5년 정도 실시를 늦추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수석은 이날 대외경제연구원 현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획원과 재무부의 청와대업무보고에서 토지공개념ㆍ금융실명제 등 경제개혁입법의 문제점을 신중히 보완하라는 노태우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하고 『이는 일시에 경제에 지나친 충격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수석은 그러나 노대통령의 이같은 지시가 시행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점을 보완하라는 의미이며 이 때문에 내년 금융실명제의 시행이 전체적으로 계획보다 미뤄진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 금융실명제 실시의 전제(사설)

    91년도 부터 실시될 금융실명제의 기본적인 윤곽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재무부는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한 새해업무계획을 통해 금융실명제의 기본적인 틀을 제시하고 있다. 실명제의 기본골격은 실명화의 유예기간을 두고 고액금융소득자만 종합과세하고 주식양도차익도 증시상황을 보아가며 고액소득자부터 단계적으로 과세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총론적으로 금융실명제가 실시되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각론적으로는 많은 이견과 논란이 예상된다. 주요 논란의 쟁점은 우선 실명제의 실시대상을 비롯하여 실명으로 바뀐 금융자산에 대한 세무조사 여부와 종합과세하는 금융자산의 기준,그리고 주식 양도차액의 과세범위 등을 지적할 수 있다. 그러한 쟁점들은 혁명적 발상에 기본을 두느냐 또는 개혁적 사고에 바탕을 두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만약에 혁명적 발상에 의존하게 될 경우는 재무부가 발표한 기본구도까지 변혁시킬 수도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먼저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본래 혁명적 발상을 거부하는 속성이 있고 특히 금융시장은 외부의 충격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제도개편은 개혁적 발상과 사고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 금융실명제의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 앞서 이 제도가 지하에 흐르고 있는 금융자산을 모두 지상으로 떠오르게 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금융자산의 종합과세를 위해 단계적 접근을 위한 세제개혁의 성격을 띠느냐에 대한 국민의 합의점을 도출해내야 한다. 특히 이 문제의 결정에 있어서는 금융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는 세계 어느 나라도 그 제도를 통하여 지하경제를 근절시킨 사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더구나 이상론에 치우쳐 처음부터 실명제의 강도를 지나치게 높여서는 안된다는 게 우리의 소견이다. 금융실명제의 궁극적인 목표는 형평과 응능의 원칙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세제를 개편하는 데 두어야 한다. 기본전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성립되고 나면 구체적인 실시방안의 도출은 어렵지 않게 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몇가지 쟁점을 검토해 보면 실명으로 바뀐 금융자산에 대한 세무조사 여부는 일정금액 이상으로 좁혀지게 된다. 세무조사의 전면배제는 상속과 증여세의 포탈을 조장할 뿐 아니라 법의 특혜적용에 따른 논란의 소지가 많다. 반면에 전면세무조사는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여 자금의 해외유출등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것이 많아 질 우려가 있다. 종합과세의 경우는 소액금융소득자에 대해서는 분리과세를 원칙으로 하되 중산층의 중층화를 위하여 상당기간 동안은 소액금융소득의 범위를 상당수준까지 높이는 데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거액의 불로소득을 얻고 있으면서 응분의 세금을 내고 있는 않는 데 있는 것이지 근로소득자나 저소득층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식의 양도차익 과세문제 역시 재테크라는 감정적 사고보다는 증시가 국민경제에 미치고 있는 영향과 자본자유화에 대비하여 증시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거시적 차원에서 과세범위가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거듭 지적하지만 실명제의 기본구도는 뜨거운 감정보다는 냉엄한 이성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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