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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액계좌·실명화 부진/17일까지/전체의 4.7%만 전환

    소액의 차·가명계좌의 실명전환은 비교적 순조로운 반면 거액의 차·가명계좌는 전환이 부진하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차·가명 계좌의 실명전환 실적은 지난 17일까지 3만2천43계좌,2천6백3억원으로 집계됐다.계좌당 실명전환 금액은 8백12만원이다. 이중 가명계좌의 실명전환이 2만3천9백52개,1천3백93억원이고 차명계좌의 실명전환은 8천91개,1천2백10억원이다. 전체 가명계좌중 실명으로 전환된 비율은 계좌수 기준 4.7%,금액 기준 7.7%다.
  • 실명제실시는 역사적 소명이다(최택만 경제평론)

    금융실명제는 정치·경제·사회분야 등 우리사회 전반에 걸친 일대 개혁이다.금융실명제는 깨끗한 정치의 수단이자 경제정의 실현의 첩경이며 사회적으로는 부정 부패를 없애는 최상의 대안이다.유교문화권에서는 우리가 처음으로 실시하는 「혁명적인 개혁」이다.금융실명제가 「개혁중의 개혁」으로 비유되고 있는 연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한국의 금융실명제 실시를 일본 등 아직까지 이 제도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나라들은 물론 미국 등 선진국들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금융실명제를 조기에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부작용를 최소화하는데 범국민적인 지혜와 슬기를 모아야 하겠다.먼저 정부는 가명예금과 차명예금의 실명화 과정에서 그 자금을 산업자금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그 방안으로 실명화과정에서 가명예금과 차명예금을 국가가 발행하는 장기저리의 채권으로 전환할 경우 자금출처 조사를 면제해주는 길이 있을 수 있다. 일부에서 국민정서나개혁의 강도를 내세워 자금출처조사를 면제하는 것에 반대할 수 있으나 장기채권이 상속과 증여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최소화한다면 국민정서에도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채권을 실명으로 발행하고 미성년자는 구입할 수 없게 하면 부의 세습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개혁의 강도문제는 정부자체가 현재 미래 지향적인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한다. 국민들의 향후 행동과 자세가 금융실명제의 성패를 가름하는 주요한 인자이다.경제제도나 정책이 아무리 훌륭해도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정책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 정책은 성공하기 어렵다.그런 상황에서 정책의 효과를 거두려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따르게 된다.특히 실질적인 경제주체인 기업인의 자세는 이 제도의 성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기업인들은 금융실명제가 국민들로 하여금 부의 정당성이 인정받게 되는 전기임을 감안,이 제도의 조기정착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것이다.과거 정경유착을 위해 비자금을 조성한뒤 가명이나 차명으로 금융기관에 예치한 돈이 있다면 그 돈을 기업내부로 환원시켜 시설투자나 연구개발 자금으로 활용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정부는 기업인들이 이같이 정부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때는 비자금 조성과 관련,불법행위가 드러난다해도 각종 법상의 규제나 불이익을 면제하여 기업들이 지하자금을 지상으로 떠올리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국세청이 지난 17일 영세업자와 생산적 중소기업의 정상적인 금융거래는 자금출처조사를 하지않겠다고 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로 보인다. 우리 사회에 그동안 지하경제가 만연하게 된 책임의 일단은 정치인에게 있다. 정치권은 기업과 유착관계를 맺고 기업으로부터 「검은 돈」을 받아 선거때가 되면 금품을 뿌려 타락선거를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정경유착을 통해서 마련한 자금은 그 속성상 지하에서 돌리게 마련이다.땀흘려 벌지않은 돈은 낭비 또는 퇴폐적으로 쓰여지기 쉽다. 자연히 선거때 그 「검은 돈」은 마구 뿌려지고 이것은 낭비적인 소비지출로 끝나지 않고 물가상승 등 국민경제를 교란시켜 왔다.금융실명제가 진정으로 정착되려면 정치권인의 의식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정치권이 돈안쓰는 선거,깨끗한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정당법·국회의원선거법·정치자금법 등 제도적인 개혁이 있어야 할 것이다. 금융실명제 조기정착 여부를 가름하는 주요한 요소의 하나인 증시안정은 투자가들의 거래행동에 달렸다.최근 증시가 폭락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가명 또는 차명투자자들의 투매행위에 합세하여 일반투자자들이 뇌동투매를 한데 기인되고 있는 것같다.투매현상이 일어나면 기관투자가들이 장세를 아무리 받치려 해도 한계가 있다.그동안 실명으로 주식거래를 해온 대다수의 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주식매입에 나선다면 주가는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다. 가계의 역할도 중요하다.각 가정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린다면 금융실명제이후 가명자금과 차명자금의 이탈에 의한 금융기관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라 30조원이 넘는 지하자금에 96년부터 종합과세가 실시되면 줄잡아 10조원가량의 세수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근로자들이 주로 내는 소득세 원천징수분이 92년에 5조2천억원이었다.탈루세액이 전부 세금으로 잡힌다면 우리 근로자들의 세금을 크게 줄일 수 있고 다른 세금도 경감이 가능하다. 금융실명제는 대다수 국민에게 어떤 형태로든 응분의 보상을 하리라 믿는다.실시 초기의 부작용을 감내한데 대한 충분한 보상이 약속되는 제도이다.실명제를 성공시켜 경제정의를 실현하고 정치개혁이 이룩하며 사회의 부정 부패를 척결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역사적 소명이다.
  • 실명제이후 민원창구 백태/본인확인 요구에 협박·읍소 대응

    ◎「수고비」 들먹이며 도명계좌 인출 “생떼”/「자녀명의 예금」 놓고 부모들 대책호소/남편몰래 부동산투자… 발각될까 우려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18일로 6일이 됐지만 재무부 국세청 은행 증권사등에는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각 창구마다 승강이가 벌어지는 등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실명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백태를 살펴본다. ◎…모 증권사의 한 지점에는 50대 고객이 찾아와 『2년전 병세가 악화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어린 자식들 앞으로 돈을 나눠 넣어 두었다』며 자녀들 이름으로 실명을 확인할 경우 예금의 절반에 가까운 돈을 증여세로 물게 될텐데 묘책이 없느냐고 하소연. 다른 증권사의 지점장은 평소 관리하던 큰손으로부터 「수고비」를 섭섭지 않게 줄테니 자신의 도명계좌에서 현금을 빼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면서 특히 동아투금의 불법 실명화사건이 발생한 이후 『당신이 마음만 먹으면 방법이야 얼마든지 있는 게 아니냐』며 무작정 생떼를 써 진땀을 흘렸다고.그는 본사의 지침이 차·도명계좌는 지점장의 책임아래 「발각되지않는 범위」에서 알아서 처리하라는 것이라 「목숨을 걸고」 위험을 부담할 수는 없다며 일단 정부의 후속대책을 지켜보자는 말로 설득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영업직원은 실명확인 요구에 『어제까지 굽신거리더니 이럴 수 있느냐』고 소리부터 지르는가 하면 『내 얼굴을 알지 않느냐』며 읍소와 협박을 병행하는 고객도 있다고 소개. ◎…지난 13일 발족된 재무부 금융실명제 실시단의 상담창구에는 하루 3백여통의 전화와 50여통의 팩시밀리가 쏟아져 그야말로 시장통을 방불.김용진세제실장을 단장으로 재무부직원 11명과 금융기관의 파견요원 8명으로 구성된 실시단은 총괄·금융·조세반으로 나뉘어 문의에 답하느라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주로 전화를 통해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늘어놓으며 실명전환을 해야하는 지를 묻는 경우가 대다수이나 일부는 『내돈 내놓아라』『대통령 선거때 표를 잘못찍었다』는 등의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다고.또 문의자들은 50대의 주부층이 주류로 1억5천만∼2억원의 돈을 가명계좌로 보유한 경우가 많았다.이들은 『남편몰래 부동산에 투자해 번돈인데 들통나게 됐다』며 『마땅한 투자처가 없느냐』고 물어보기도. 이혼녀라는 한 주부는 『전남편으로부터 받은 위자료중 가명계좌로 1억5천만원을 묻어두었는데 실명확인을 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 등 가명계좌의 주인공들의 다양한 사연이 드러나고 있다.민모씨(64·여)는 『은행창구에서 잘 모른다고 말해 과천까지 뛰어 왔으나 똑같이 원칙론만 되풀이한다』며 불평하기도. ◎…국세청의 전화통도 불이 날 정도이다.직접 방문해서 상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이달초까지만 해도 토지초과이득세와 관련된 전화와 방문에 바빴던 상담 직원들은 실명제로 더욱 더 바빠졌다. 서울 수송동의 국세청 본청에는 하루 약 3백통 이상의 실명제 상담전화가 걸려온다.1백50통은 민원봉사실로,1백여통은 부동산투기 조사와 자금출처조사와 관련있는 재산세국 1과와 3과로 온다.나머지 상담전화의 해당부서는 소득세과·법인세과 등이다. 18일 상오 10시30분쯤 국세청 민원봉사실을 찾아온 60대의 할머니가 『대학 1학년(만19세)인 아들이름으로 모아놓은 약 2억원을 저금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자문을 구했다.다른 노인은 『야채장사를 해서 모은 5천여만원을 낭비벽이 있는 아들 이름으로 저금했는데 정신을 못차리는 그 녀석이 알면 어떻게 하느냐』며 울먹였다. 30대의 가정주부는 전화로 『남편의 수입을 내 이름의 통장으로 관리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중소기업을 한다는 사람은 『가명 계좌에 비자금이 있는데 세금은 어떻게 추징당하느냐』고 물었다.30대의 남자는 『승마를 좋아하는 10여명이 단체를 만들어 회장이름으로 통장을 관리하는데 앞으로 고유번호를 받을수 있느냐』고 물었다.
  • 차·도명계좌/실명화절차 완화/중앙대책위/금융기관이 권유한경우 포함

    ◎중기 양건예금 전액 반환 검토 정부는 차명및 도명계좌 가운데 금융기관이 예금을 권유했거나 예금주를 알고 있는 경우,이를 실명으로 전환할 때 실제 예금주가 차·도명자를 대동하지 않고 본인임이 확인되면 금액에 상관없이 실명으로 전환해 주기로 했다.그러나 차등세율에 의한 이자소득세는 물린다. 또 예금주가 차·가명계좌를 실명으로 전환하고 돈을 찾으려 할 때 은행의 전산시스템이 미비해 과거 5년간의 소득세를 당장 추징하지 못하는 문제 때문에 돈을 내주지않는 사례를 없애기 위해 추징세액에 상응하는 금액만 남기고 나머지는 지급하도록 했다. 정부는 18일 과천 청사에서 13개 정부부처와 금융기관·경제4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금융실명제 실시 중앙대책위원회(위원장 백원구재무차관)」를 열어 각계에서 제시한 애로사항중 이같은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실명제로 자금난이 가중되는 중소기업을 도와주기 위해 이들이 가입한 양건예금을 전액 되돌려주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의 구속성예금은 총예금 90조원의 3·5%인 3조원 안팎이고 이 가운데 중소기업의 몫도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세금추징 문제로 예금주가 실명전환 예금을 인출하지 못하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곧 이자소득세 부과기준표를 금융기관에 하달하기로 했다.
  • 실수요자 부동산거래 자금조사 면제를/금융실명제 보완책 전문가 의견

    ◎사정적 추진이나 본래취지 후퇴없길/추석전후 자금이탈 가능성… 대책 시급 금융실명제로 지하경제가 퇴치되고 돈의 흐름이 맑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초기과정에서 전격적인 시행에 따른 부작용도 일부 드러나고 있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조만간 효과적인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채시장이 얼어붙자 영세 사업자들이 어음을 할인할 길이 없게 됐다.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을 보호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이 동원돼야 하며 아울러 제도 금융권이 사채시장에 버금가는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보완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제도금융권으로부터의 자금이탈 문제는 지금 당장 나타나지 않고 있다.거액 전주를 비롯,많은 사채업자들은 현재는 사태를 관망하고 있으나 때를 보아 자금을 실명화하지 않고 교묘하게 이동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오는 9월말의 추석을 앞두고 돈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자금이탈에 따른 문제점이 뒤늦게 나타날 지도 모른다.실명제의 충격이 주가상승등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문제점을간직한 채 그대로 가다가 뒤늦게 불거져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 실명제가 사정활동의 차원에서 추진돼서는 곤란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과거를 단죄하는 수단으로 활용돼서는 안되며 자칫 경제에 주름살만 더해 줄 수 있다는 우려이다.그러나 보완을 명분으로 실명제가 후퇴해서는 안되고 현재의 법령운영에 탄력성을 주어 국민의 불편을 줄이되 근간을 손대서는 안된다는 강경한 주장도 나왔다. ◇양수길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실명제 실시후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부작용이 없는 편이다.보완책이라기보다는 후속대책이 필요하다.세제상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예를 들어 영세상인들의 외형이 노출돼 세부담이 증가하는데 따른 대책이나 자금출처 조사등 국세청의 세무조사에 대한 지침을 확실히 발표하되 기업활동을 위축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신축성 있게 운용하는 방안등이다. ◇차동세 산업연구원장=실명제가 사정활동의 차원에서 추진돼서는 곤란하다.실명제는 어디까지나 실명제로 끝나야지 과거를 단죄하는 쪽으로 진행돼서는 안된다.그럴 경우 경제에 자칫 부담을 줄 수 있다.아울러 음성자금의 퇴로를 차단만 할 게 아니라 산업자금 등 생산적인 곳으로 흐르도록 물꼬를 터줄 필요가 있다.장기 산업채권 등을 통해 일정 범위에서 자금출처 조사를 면제해 주고 저리의 생산자금으로 바꾸는 방법이 검토돼야 한다.소기업의 자금난 문제 해결을 위해 제도 금융권이 사채시장에 버금가는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 ◇신훈 선경경제연구소 연구원=금융거래 규제로 인한 기회비용의 증가와 일시적인 금융시장 마비현상 등이 실명제의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특히 정부가 우려하는 제도금융권으로부터의 자금이탈 문제는 지금 당장 나타나지 않고 오는 10월을 전후해 서서히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정부는 우선 실명전환 기일 이전까지는 실명제 실시에 따른 금융거래 기회비용의 증가를 최대한 막는데 초점을 둬야 하며 그 이후엔 그동안 제도권에 묶였던 자금을 어떻게 산업자금화할 것인가에 정책의 중점을 두어야 한다. ◇최경국 대신경제연구소장=실명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임에도 생각보다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자금출처 조사를 너무 엄격하게 하면 자금의 흐름이 왜곡됨은 물론 사장될 가능성도 크다. 특히 가장 큰 문제점은 긴급명령에 너무 실무적인 부분까지 포함돼 있어 보완책 마련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또 지난번 신경제 계획을 집행하면서 중소기업 방출자금이,자금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금융관행도 보완책 마련 때 고려돼야 할 것이다. ◇윤태희 고려종합경제연구소소장=원래 의도와는 달리 여유가 없는 계층이 고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기업활동에 지장을 줄 정도로 너무 과거를 들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실명제로 기업인이 위축되면 경기회복이 늦어져 엔고의 호기를 놓칠 수 있다.찬반을 떠나 모든 국민들이 같은 배를 탄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을 갖고 일본도 하지 못한 개혁인 실명제가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필상 고려대교수=검은 돈도 경제에서 흘러야 하는데 실명제로 검은 돈이 차단돼 중소기업이 특히 어려움을겪고 있다.기업이 위축돼 투자가 되지 않고 있는게 부작용이다.정부는 앞으로 자금이 정상적으로 흐르도록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검은 돈도 사회간접자본에 쓰일 수 있도록 자금출처 조사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검은 자금이 생산쪽으로 몰리면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그러나 계속 추적 일변도로 나가면 실명제의 근본취지가 퇴색할 수도 있다. ◇심근섭 대우경제연구소 상무=실명제를 실시하면서 지나치게 자금출처 조사를 강조,돈의 흐름이 크게 위축됐다.이로 인해 영세기업의 타격은 물론 부동산 거래도 심각하게 움츠러들었다.향후 보완책으론 우선 실명제의 대상을 10만∼20만명에 이르는 고재산가에 초점을 맞춰 시간을 두고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또 공금융이 신축성을 가질 수 있도록 금융 운영을 시장기능에 맡겨야 한다.주식·단기채권 등의 숨통을 터줘 자금이 퇴장하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 ◇김성배 국토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그동안 사채시장에 자금조달을 의존해 온 중소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또 부동산 시장에서는 명의신탁을 활용한 거래가 성행할 소지가 크다.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책이 필요하다.장기적으로 성장,수출입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적인 물가상승이 우려된다.실명제의 근본취지는 소위 음성자금을 양성화,산업자금화하려는 것이다.실명제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측면에서의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조주현 건국대교수=과세소득 노출로 영세업자(무자료 거래자)의 활동이 위축될 것이다.부동산 거래에 대한 세무조사 강화로 선의의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거래 동결 및 기업의 투자위축 가능성이 높다.또 통화증발로 인한 인플레가 우려되는 가운데 자금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일정액 이하의 예금 인출,실수요자의 부동산 거래는 자금출처 조사를 면제해야 한다.세율조정으로 중소기업의 경영활동 위축을 막아야 한다.가계수표제도 활성화,공금리 인상,은행경영의 자율화,주식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 증권계좌 실명화 부진/5일간 6백44개… 0.1% 안돼

    증권계좌의 실명확인 및 전환이 극히 부진하다. 18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실명제 실시 이후 17일까지 5일간 전체 실명계좌 6백4만6천4백45개 중 3.69%인 22만2천9백86개만 실명확인을 받았다.또 전체 가명계좌 6만4천6백36개 중 2백43개만 실명으로 전환돼 실명화율이 0.1%에도 미달됐다.전체의 20%이상으로 추정되는 차명계좌 가운데 실명으로 전환한 것은 4백1개에 불과했다. 결국 17일까지 전체 증권계좌 6백11만1천81개 중 실명확인 또는 실명전환을 거친 계좌는 3.66%인 22만3천6백30개이다.
  • 국회재무위 「실명제 보완」 질의·답변

    ◎“「반실명」 금융실무자 벌칙 강화를”/미성년자 계좌한도 왜 상향조정했나/법인·소득세율 95년 인하… 96년 시행 국회 재무위는 17일 홍재형재무부장관·김명호한은총재·추경석국세청장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금융실명제의 효율적인 시행을 위한 보완책 수립을 놓고 여야간 열띤 토론을 벌였다.이날 회의에서는 음성자금의 자본시장이탈 방지책,중소기업및 증시안정대책등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졌다. ○“정상 경제까지 위축” ○…서청원의원(민자)은 『금융실명제는 비실명자금의 포위에는 성공했지만 정상적인 경제순환까지 동결시키고 있다』면서 『일단 발표해놓고 파생되는 문제를 보아가며 그때마다 대책을 강구하는 정부의 자세는 신중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서의원은 『국세청과 금융기관의 전산망 확보가 미흡해 자금출처조사의 실효성이 의문시된다』고 지적하며 『사전정보누출의혹과 관련,발표당일의 예금인출과 계좌변동상황에 대한 실태점검 용의는 없느냐』고 따졌다. ○“종합과세 앞당겨야” ○…김원길의원(민주)은 『실명제는 신경제 1백일계획에 앞서 실시됐어야 했다』면서 중소기업자금난 완화책으로 『사채에 의존하고 있는 자금조달부분을 1백% 제도금융권으로 흡수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측에 촉구했다.김의원은 이어 『과거 금융기관의 자금조성을 위해 차·도명 형태로 개설된 계좌에 대한 금융기관의 적극적 비호 가능성을 해소하기 위해 실명확인시 제시된 신분확인증명서의 사본을 확인한 실무자의 날인과 함께 금융기관에 비치토록 하고 명령상의 벌칙도 비밀보장규정위반과 동일한 3년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 병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또 『화폐의 퇴장을 방지하기 위해 화폐교환을 실시하고 10일이내 지급제시조항을 엄격히 적용,자기앞수표의 퇴장을 막아야 한다』면서 화폐교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최근 파악이 끝난 사채업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보석류·서화·골동품·상가권리금·고가전세금등을 통한 자금은닉을 차단해야 한다』면서 『경마장과 카지노를 통한 불법자금의 세탁을 막는 방안을 강구하고 소득세법 개정을 앞당겨 종합합산과세를 1년이라도 조기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함께 『소액채권의 소화를 위해 각 금융기관에 소액채권전담창구를 개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근의원(민주)은 『경제체질을 바꾸는 획기적인 조치로 절차의 의외성과 충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부작용에 대한 보완책등 내용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이의원은 『실명제가 반영되지 않은 신경제 5개년계획은 무의미하다』면서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손학규의원(민자)은 『실명전환확인기간을 단축하고 가·차명에 대한 제재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기업의 소유분산을 촉진하는 대규모 비상장주식의 실명화 추진을 제안했다. 손의원은 『미성년자의 계좌규모를 7백만원에서 1천5백만원으로 상향조정한 이유를 밝히라』면서 『자금출처 조사대상을 30세이상 5천만원에서 15세미만 1천만원,40세이상 1억5천만원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손의원은 이어 『중소기업의 도산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중소기업의 상업어음에 대해 아무런 제한없이은행에서 할인을 해주는 방안을 고려할 용의는 없느냐』면서 『사채를 금융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이자소득세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접 자금지원 절실” ○…유준상의원(민주)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한도를 6개월간 2배로 확대한다는 정부의 방침은 현재와 같은 경기침체가 계속되는한 변제가 많아지거나 장기화돼 신용보증기금의 공신력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직접적인 자금지원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유의원은 또 『중소기업의 부도를 막기 위해서는 진성어음의 1백% 할인등과 함께 중소기업공제기금의 긴급 확충및 93년도 출연분(2백20억원)의 조기방출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유의원은 『금융기관 직원들의 권유에 못이겨 차명계좌로 세금우대소액채권·증권저축·근로자주식저축에 가입,몇푼의 이자라도 더 받으려고 했던 소액예금자들은 불안해하면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경과조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탈세혐의자만 실사” ○…답변에 나선 홍재형재무부장관은『5천만원 이상의 비실명금융재산을 실명으로 전환하는 경우 인적사항·사업내용·과거 탈세여부등을 고려해 자료를 조사한뒤 증여및 탈세의 혐의가 짙은 사람에 대해 소명자료를 요구,실사하겠다』고 말했다.홍장관은 그러나 『비실명자금을 유인하기 위한 장기채권의 발행은 비실명을 허용해야 하기 때문에 금융실명제의 취지에 비춰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홍장관은 세제개편에 관해 언급,『법인세·소득세·상속세의 인하는 과세자료가 양성화되는 94년에나 가능하다』면서 『긴급명령에서 적시한대로 95년에 세법을 전반적으로 개정해 96년부터 실시하겠다』고 답변했다. 홍장관은 퇴장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금및 소액 자기앞수표가 정상적인 금융시장에 머무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화폐교환이 불가피하다는 일부 의원의 주장에 관해 『계획도 없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 “실명제충격 빠른 속도 회복”/5일째 시장동향

    ◎증시 외국투자자 매수 우위/체신예금 수신 하루 1천억… 정상회복/사채시장 기지개… A급어음 할인 재개/암달러시세 원상회복… 1불 8백25원 금융실명제가 전격적으로 실시된지 17일로 5일째 접어들면서 우리경제는 예상보다 빠른속도로 충격에서 회복되고 있다. ◎…증권시장에서는 줄어들던 고객예탁금이 실명제 실시 이틀째인 14일 2백24억원이 늘어난데 이어 16일에는 1천2백77억원이나 늘어나자 「뜻밖의」 사태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느라 한때 소동. 조사결과 이달들어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었던 지난 14일의 일반투자자의 주식매각대금이 「3천만원이상 출금때 자금출처조사」라는 방침에 묶여 인출되지 못하고 고객예탁금으로 잔류한 것으로 확인. ◎…증권사들은 지난 90년이래 캠페인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무더기로 차명계좌를 권유했던 근로자 장기저축·근로자 증권저축·세금우대 소액채권저축(가입자 78만9천9백명,가입액 3조1백64억원)의 실명 전환문제를 놓고 묘안마련에 고심. 이에 따라 L증권사 등 일부 증권사는 임원회의에서 실명화과정에서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차명자 명의로 실명처리토록 결정하는가 하면 D·H증권사 등은 합의차명은 차명자의 동의서를 받도록 하고 도명계좌는 지점장이 판단,적절하게 처리토록 지침을 하달. 이에 대해 증권감독원은 앞으로 각 증권사의 지점에 대한 검사때 실명화된 계좌를 무작위로 축출,예금자에게 실명 전환 여부를 확인,위장 실명사실이 드러날 경우 가차없이 사직당국 고발 등 강경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 ◎…실명제 실시 이후 각 증권사에는 가명계좌의 실명전환을 요구하는 사례는 거의없고 전화문의만 빗발. 이는 앞으로 실명전환 의무기간이 두달 가까이 남아 있는데다 재무부·국세청 등 관계기관이 당초 발표 내용보다 다소 완화된 보완책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사태진전을 관망하기 때문. ◎…지난해 증시개방 이후 꾸준히 매수우위를 견지,증시를 떠받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실명제실시 이후에도 시장에 적극 개입함으로써 「효자」구실을 하고 있다는 평.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대폭락했던 지난 13일에는 42억9천만원 어치를 사고 2억7천3백만원 어치를 팔아 40억원의 순매수 우위를 기록했으며,14일에도 매수 1백44억8천만원,매도 48억4백만원으로 96억원의 순매수 우위를 기록, 국내 기관들보다 증시를 살리는데 더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평가. ◎…증권업협회는 실명제 실시 이후 당국이 증시를 안정시키는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자 기다렸다는 듯이 평소 엄두도 내지 못할 내용까지 모두 포함시켜 증시안정화 대책으로 건의. 협회는 총 발행주식의 1% 또는 3억원 이하의 소액주주는 실명확인이 되지 않았더라고 자금출처를 면제해줄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외국인 투자한도도 개인은 종목당 5%에서 8%,전체적으로는 10%에서 15%로 확대해 달라고 촉구하는 등 무더기로 건의. ◎…금융실명제 실시후 감소경향을 보였던 체신예금의 예입규모가 사흘만에 평상시 수준을 회복하고 인출증가추세도 한풀 꺾이고 있다. 실명제시행 3일째인 16일 하룻동안 전국 우체국에 예입된 체신예금은 13만2천여건에 1천96억원에 달해 시행전인 지난 12일의 13만4천건 1천49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서울 명동과 남대문 일대의 암달러 시장에는 실명제 실시 직후 한때 거래의 형성없이 일부 암달러상들이 달러당 8백90원까지 매도가격을 올려 불렀으나 이날부터 정상수준을 회복했다. 암달러 매도시세는 8백25원,매입시세는 8백15∼8백20원 선에서 각각 거래가 이뤄졌다. ◎…한국주택협회는 이날 상오 리베라호텔에서 각 회원사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업계의 대처방안을 논의. 업체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자금난 해소를 위해 건설업체에도 제조업체와 같이 은행에서 어음 재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특히 주택업계에는 ▲자금지원 ▲택지공급 확대 ▲세금감면등을 해 줄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결정. ◎…금융실명제의 실시로 마비상태에 빠졌던 사채시장이 이날부터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서울 명동등지의 사채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일부 사채전주들이 가명예금을 실명으로 전환,자금이 다시 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어음할인이 재개됐다. 그러나 금리는 재무구조와 신용도가 우수한 초우량기업이 발행하는 A급어음의 경우 월 1.75∼2%(연 21∼22%)수준으로 실명제 실시전의 월 1.20%(연 14.4%)보다 무려 0.55∼0.8%포인트나 치솟았다.B급이하 어음의 할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 “실명화 할까 말까” 속타는 검은 전주

    ◎차·가명계좌 예금주 움직임 백태/신분노출·세무조사에 “포기” 대세/비자금조성 기업선 정부의지 탐색/사채업자,「가명」 사들여 유령사 통해 인출시도 실명화의 강을 어떻게 건널 것인가.금융실명제라는 핵폭탄이 투하된 금융시장에는 지금 차·가명 계좌주들의 실명화 도강작전이 시작됐다. 실명제 이전에는 노출을 꺼리는 검은 돈의 주인들에게 차·가명 계좌는 안전한 은신처였다.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늦어도 실명전환 의무기간 만료일인 오는 10월12일까지는 실명계좌로 건너가야 한다. 그러나 마땅한 도강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검은 돈의 주인들이 건너가기에는 강물이 깊고 물살이 너무도 세다.신분노출(실명화)과 국세청의 자금출처 조사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것이 검은 돈의 생리다.그래서 차라리 자폭(검은돈 포기)하는 쪽을 택하겠다는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다.실명제로 숨을 곳을 잃은 차·가명 계좌 주인들의 백태를 각 금융기관 창구 주변을 중심으로 모아본다. ○…서울 강남 일대의 부동산 업계에서 이름만 대면 금방알만한 부동산 재벌 김모씨는 현재 10여개의 증권사에 분산,가명계좌로 1백억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그의 재산은 이 말고도 부동산만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실명제로 가명계좌를 실명화해 자금출처 조사를 받느냐 아니면 가명계좌를 포기하느냐의 기로에 섰다.최악의 경우 1백억원짜리 가명계좌를 포기하는 쪽을 택할 것이란 게 주변의 얘기.실명으로 전환하면 자금추적을 당해 수십년간 부동산 투기로 벌어들인 자산소득에 대해 수백억원의 탈루세액을 추징당하기 때문이다. ○…올 봄에 개인회사를 퇴직한 H씨는 퇴직금을 세금우대 혜택이 있는 근로자 주식저축으로 운용하기 위해 1인당 가입한도 3백만원에 맞춰 여러 개의 계좌로 쪼개 친인척 명의를 사전 양해 없이 무더기로 도용했다가 낭패를 본 케이스.그는 지난 16일 도명계좌를 실명으로 전환하기 위해 국민학교 교사인 친척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실명확인과 출금을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그는 『도명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라도 실명전환을 해야할 판』이라며 한숨.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이모씨(58·포항시 죽도2동)도 지난해 4월 친구인 김모씨(57·포항시 항구동) 명의로 D은행 포항지점에 2억5천만원을 장기예치하고 지금까지 매달 이자를 받아 왔으나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려 하자 명의를 빌려줬던 김씨가 거액의 사례금을 요구해 고민 중이다. ○…가명계좌주들은 대부분 실명전환을 「발등의 불」로 인식하는 반면 차명계좌주들은 잠복 관망하는 상태.차명계좌의 경우 형식은 실명계좌로 돼있고 명의자의 협조를 받으면 실명확인과 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당한 도피처가 보일 때까지 계좌를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차명계좌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대기업의 비자금이나 중소기업주들이 회사돈을 빼돌려 운용하는 「분산자금」등은 정부의 실명화 의지가 어느 정도인가를 탐색하며 눈치만 보고 있다. 모그룹의 재무담당자는 『섣불리 실명전환을 했다가 시범케이스로 당하는 일은 피해야 하지 않느냐』며 『자금추적 조사가 엄포에 그치지 않고 실명전환후의 처벌까지 나간다면 아마도 모든 기업은 비자금을 포기할 것』이라고말했다.비자금 조성이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그것이 공개되고 탈세 사실이 밝혀질 경우 거의 대부분 세금으로 추징당할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도 크게 실추되기 때문에 아까워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 금융기관 창구 직원들에 따르면 중소기업주들은 보통 실명통장 1개와 5∼10개 정도의 차명통장을 갖고 있으며 이밖에 직원들 명의로 수십개의 세금우대 저축상품을 갖고 있다. ○…일부 사채업자들이 가명예금을 싼 값에 사들여 유령회사 명의로 실명전환하는 편법으로 가명예금을 인출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사채업자들은 1억원이 입금된 가명계좌의 통장과 도장을 7천만원 선에 사들여 사업자 등록은 했지만 실제로는 활동하지 않는 법인 명의로 인출하는 수법을 이용하고 있다.이 경우 가명계좌주는 묶인 돈 1억원중 7천만원을 건질 수 있고 사채업자는 차액 3천만원중 소득세 추징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챙길 수 있기 때문.
  • 반실명제 금융사범 엄단해야(사설)

    금융실명제와 관련된 변칙행위나 비리는 본질적으로 일반범죄와 다르다.금융실명제는 지하경제를 지상경제로 떠올려 공평과세를 추구하고 이를 통해 경제정의를 실현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 만큼 이 제도와 관련된 위법행위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자회사가 특정인의 가명예금을 소급해서 실명으로 전환해 주었고 자그마치 두달 가까이 소급한것은 아주 가증스런 일이다.이 사건은 실명제의 조기정착을 저해할 뿐아니라 이 제도의 실효성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일반범죄와 다르다.이 금융비리는 「개혁중의 개혁」을 훼손 또는 마모시키는 「범죄중의 범죄」에 속한다. 동아투자금융이 자행한 가명예금의 변칙적인 실명화가 그같은 범죄에 해당한다.이같은 금융비리는 그동안 금융관행에 비추어 그 가능성이 예견되어 왔다.그동안 일부 금융기관 임직원들은 예금고를 높이기 위해 가명이든 차명이든 도명이든 관여치 않고 유치만 하면된다는 사고와 자세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실명제 실시로 이들 예금가운데 계좌당 5천만원이 초과될 경우에는 자금출처조사를 받게되자 금융기관 임직원과 예금주가 짜고 위법행위를 할 소지가 생긴 것이다.가명이든 차명이든 금융기관 임직원의 권유에 의해 입금이 된 것은 예금주와의 차후 분쟁을 없애기 위해 금융기관 임직원이 변칙적으로 실명화 할 우려마저 있다.거기에다 거액을 가명 또는 차명으로 예치한 고객이 금융기관 임직원에게 금품을 주고 실명화를 유혹할 개연성도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각 금융기관이 실명확인 및 전환 등 업무와 관련하여 불법부정행위가 일어 나지 않도록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당국의 감독강화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각 금융인들의 자세이다.금융실명제가 갖고 있는 큰 뜻을 깊이 인식하고 사사로운 정이나 향후 민사적인 분쟁을 우려하여 사법적인 대상이 되는 일이 없도록 자체적으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산망을 조작하여 변칙적인 실명을 할 경우 형법상의 사문서 위조및 배임죄에 해당되어 형사처벌을 받게된다.각 금융기관은 직원들에게 실명제의 취지에 대한 계도를 강화하고 동시에 위법사실이개인은 물론 국민경제에 어떠한 위해를 미치는지를 숙지시킬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금융실명제와 관련된 불법행위로는 큰손들이 휴면회사와 짜고 가명예금을 실명화한 뒤 예금을 인출하거나 외국인이나 교포의 이름으로 실명화하는 방법이 있다.금융인들은 경제정의 구현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뜻에서 그같은 불법행위를 사직당국에 고발하는 등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하겠다.
  • 중기자금난 해소·투기방지책 강구/여야,실명제 부작용 최소화 모색

    ◎재무위 심의과정서 문제점 구체 제시 여야는 16일 금융실명제에 대한 대통령의 긴급명령을 심의·처리하기 위한 임시국회가 개회된 가운데 실명제의 전격실시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개선 대책을 임시국회 회기동안 강구키로 했다. 여야는 이날 임시국회 개회에 앞서 각각 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등 대책회의를 열어 금융실명제 실시와 정착을 위해 적극 협조하되 17,18일 이틀동안 열리는 재무위 심의과정에서 구체적인 문제점등을 찾아내 이에 대한 시정과 보완을 정부측에 촉구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금융실명제가 성공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실명제 실시에 따른 충격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거래자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를 완화하고 사채시장 동결 등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덜어줄수 있는 대책 마련을 정부측에 촉구하기로 했다. 또 증시안정대책을 수립하고 부동산 및 실물투기를 예방할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되 토지거래허가제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에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를 개선하는 방안을 중점 거론하기로 했다. 민주당도 이날 최고위원회의,당무위원·소속의원 연석회의 등을 열어 실명제 대책을 논의,기본적으로는 이를 비판·반대하기보다는 보완책 마련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정착될수 있도록 적극 협조키로 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금융실명제가 대통령 긴급명령으로 실시된데 대해 위헌소지 등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 문제를 따지는 한편 실명화에 따라 노출되는 금융거래 정보의 악용을 막기 위한 「금융거래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의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황인성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에 대한 보고를 통해 『비실명에서 실명으로 전환되는 금융자산에 대해 자금출처를 조사하는 경우에도 과거비리에 대한 조사가 아닌 조세추징에 한정될 것』이라고 밝히고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는 국세청 전산망이 완성되는 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총리는 또 『앞으로 정부는 금융실명제 실시에따른 제반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경제발전에 차질이 없도록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고 증권시장 안정대책을 추진하는 등 만반의 대책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기업 해외거래내역 집중 추적/「검은돈」밀반출 어떻게 막나

    ◎유령사 이용한 가·차명자금 현금화 차단/연 송금액 1만달러이상자도 세무조사 금융실명제 실시로 검은 돈이 해외로 빠져 나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를 막으려는 관계당국과의 「보이지않는 전쟁」이 불붙고 있다. 실명제로 가명 및 차명예금의 실명화를 꾀하고 지하자금을 양성화하면서 그동안 탈세에 대한 세금추징을 하려는 정부와 검은 자금의 해외유출등으로 이를 어떻게든지 피하려는 검은돈 주인들과의 머리 싸움이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세청·검찰·경찰·관세청 등 정부기관은 해외유출을 막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이를 빠져 나가기 위한 세력들의 교묘한 「불법」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돈을 불법적으로 해외로 빼돌리는 「일반적」인 수법은 7∼8가지다. 기업은 거래장부를 조작하면서 외화를 빼돌리고 수출업체는 수출단가를 실제보다 싸게,수입단가를 실제보다 비싸게계상하는 방법으로 외화를 도피시킨다.또 이전가격 조작도 즐겨찾는 탈법 수법이다.해외 현지법인이나 해외지사등을 통해 단가를 조작해 외화를 빼돌리는 수법이다.일부 기업들은 이미 이런 수법으로 빼돌린 외화로 현지에서 호화부동산을 매입,말썽을 빚기도 했다. ○7∼8개 유형 파악 개인들은 외국에 있는 친지에게 외화를 보내면서 빼돌리는 방법을 흔히 동원한다. 한 사람에게 연 1만달러까지 보낼 수 있는 관련규정을 악용,본인의 이름 이외에 다른 여러 사람이름으로 한도내에서 외화를 내보낸다. 또 외국에 가는 사람을 통해 현지에서 외화를 대신 건네주는 방법도 이용한다. 암달러상으로부터 달러를 구입해 밀반출하는 수법도 일반적이다. 이밖에 카지노를 찾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처럼 외화를 갖고 나가지 않고 현지에서 교포 등으로부터 외화를 받은뒤 국내에서 그의 친인척 등에게 원화로 갚는 수법도 있다.국내의 고액 수표를 외국에 갖고가 쓰는 방법도 있다.뉴욕등 교포들이 많은 곳에서는 국내 수표가 국내처럼 통용되고 있으며 이를 달러로 바꾸는 것도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런 방법들은 일반적인 것이며 이외에도 고도의 변칙적인 탈법사례는 많다. 국세청은 큰손들의경우 실명제 이후 사업자등록만 하고 실제 영업활동을 하지 않는 유령회사를 이용해 가·차명 자금 등을 현금화하거나 교포나 외국인의 명의를 이용해 해외로 빼돌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세청·검·경 공조 국세청은 이에 따라 기업의 해외거래 내역을 집중적으로 추적,탈세사실을 조사키로 했으며 해외송금액이 연간 1만달러를 넘는 사람과 1회에 한도액인 3천달러를 송금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집중적으로 펴기로 했다. 또 뉴욕 로스앤젤레스 도쿄 런던에 있는 해외주재관들에게 외화를 빼돌리거나 해외 부동산을 사들이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수집을 강화토록 긴급 지시했다.외국 세무당국과의 협조체제 구축도 검토중이며 암달러상에 대한 내사도 벌일 방침이다. 국세청의 장세원국제조세국장은 『해외유출을 막기위해 검찰 경찰 관세청 등 관련기관과 공조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 “은행담보 90%까지 인정해달라”/상공차관­중기대표 30명 대화록

    ◎어음할인 급선무… 대책 마련을/사채시장 위축… 연쇄도산 불보듯/법인세등 특별경감세율 신설해야 정부는 16일 하오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중소기업계대표 3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정부측에서 이동훈상공자원부 차관,이건우중소기업국장 등이,업계에선 이병균 기협중앙회 부회장과 영세제조업및 수출업체대표 등이 각각 참석했다. ○자금공급원 차단 이날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인들은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대출및 어음할인의 미비 ▲국세청의 세무조사로 인한 자금난의 가중 등에 대한 비판과 지적이 쏟아졌다. ○자금공급원 차단 이날 간담회의 건의내용을 간추린다. ▲김덕호(주)더코산업대표=사채시장의 동결과 위축은 기업운전자금의 조달및 어음할인을 주로 사채에 의존하던 중소기업의 자금공급원을 차단,연쇄도산 사태가 우려된다.부동산 담보에 의존하는 금융관행을 과감히 개선해달라.금융관행이 부동산 담보대출에 묶여 있는 이상 은행을 통한 중소기업의 대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금융관행 개선을▲김종인 동영알루미늄공업(주)대표=정부가 6천8백30억원의 긴급자금을 내놓았지만 이는 뭉쳐놓으면 클지 몰라도 전체 중소기업에서 보면 별것 아니다.은행이 진성어음도 즉각 할인해주는 적이 없다.어음할인시에도 부동산 담보를 요구하고 있다.정부의 조치는 탁상공론에 불과하다.은행거래가 없던 중소기업의 어음이 은행에서 어떻게 할인되겠으며,하루가 급한 자금이 필요한데 은행이 과연 중소기업에 당일대출 해주겠느냐.또 장사하는 사람은 국세청이 가장 무서운데 3천만원 이상 인출자를 세무조사하겠다고 겁만주고 있다.이 때문에 친구한테 돈을 얻으려해도 얻을수가 없다.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윤종석 영일기계대표=오늘아침 건축관련 허가를 받아 대출을 위해 거래은행에 가니 긴급한 어음이 아니면 할인이 안된다며 일단 보류해 달라고 은행원이 거절했다.막막하다.화장지업계의 40%는 무자료 거래에 의존하고 있다.이들은 어떻게 해야하다. ▲홍광 한신금속공업사대표=부가가치세 10%라는 무거운 세부담을 그대로 두고 실명제를 실시한 것은이해 안된다.어제 자금이 필요해 은행에 갔더니 담보여력이 있는데도 담보의 60%만 인정해 주겠다고 했다.자신들은 신용을 외치면서 왜 우리의 신용은 인정해 주지 않는가.은행이 담보를 90%까지 인정해 달라. ▲이병익 형제염직대표=선의의 차명계좌를 구제해 달라.선의의 차명계좌를 실명화 할 경우 이를 전액 구제해 기업자금화 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었으면 한다.또 음성자금이 양성화됨으로써 매출신장이 이루어 질 경우 합리적 세율조정으로 기업이 받는 타격을 덜어줘야 한다.매출누락분의 양성화로 인한 세금부담 완화를 위해 법인세및 사업소득세의 특별경감세율도 신설해야 한다. ▲권오현 (주)상진정공대표=2개월간의 실명기간을 한달 더 연장한다는 말이 있다. ○매출누락 양성화 가명예금이 도망갈 방안을 한달 더 생각해 보라는 것이냐.지금도 현금 인출 3천만원 이상이 되면 국세청에 통보한다고 해 자금 구하기가 힘들다. ▲김해영 골드파워시스템 대표=공제기금을 전금융기관으로 확산,운영하는 것이 시급하다.가장 큰 문제는 어음의 할인이다.대출도 그 다음문제이다. ▲윤광웅 서흥산업전무=실명제와 과세체계를 함께 조정해 동시 실시됐어야 옳았다.이 때문에 지금은 실명제의 장점보다 부작용이 더 부각된 상태다.
  • 중기 세부담 완화·증시부양에 초점/여야의 실명제 보완대책

    ◎신용대출 확대·자금출처 조사 개선 추진/골동품 양도세등 도입… 금리 하향안정화 16일 닷새 일정으로 소집된 임시국회는 금융실명제에 관한 대통령 긴급명령을 심의,처리하기 위한 「실명제 국회」이다.실명제의 전격 실시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대책 마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야 모두 실명제 실시를 적극 지지하고 있어 긴급명령은 수월하게 승인될 것으로 보이지만 보완대책에 있어서는 정부·여당간,여야간에 다소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어 17,18일의 재무위 심의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민자당◁ ○…실명제에 따른 다소간의 어려움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자금난과 세원이 노출되는 영세상인등의 어려움은 덜어줘야 한다는 점을 보완의 큰 줄기로 잡고 있다.이에 따라 민자당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 등을 열어 실명제 초기단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김종호정책위의장은 이날 두 차례 보고를 통해 『이번 1주일 간의 상황진행이 대단히 중요하다』며『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느냐가 실명제의 성공여부를 판가름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자당이 고려하고 있는 보완대책은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소와 세부담경감,금융거래자들에게 적지않은 부담을 주고 있는 자금출처조사 완화,토지거래허가제 전국확대시행의 문제점 개선등이다. 김의장은 『이미 당정간에 합의된 중소기업인에 대한 세부담경감조치 이외에 중소기업인의 자금난을 덜기 위해 은행의 담보대출 관행을 이번 기회에 신용대출 위주로 바꾸고 중소기업의 진성어음을 은행에서 할인해주는 문제를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자당은 또한 정부의 토지거래허가제 전국확대실시방침도 재검토를 요청한다는 방침이지만 건설부가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번 주에 열릴 예정인 건설당정협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민자당은 또 5천만원 이상의 가·차명예금을 실명화할 경우 출처 조사를 하도록 한 조치가 금융거래를 꺼리게 만들고 있는 만큼 조사대상 상한액을 높이거나 소명의 기회를 확대하는 등의 개선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근로자증권저축의 부활,기관투자가들의 매수우위원칙 고수등의 긴급대책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중소기업의 자금난 완화와 증권시장의 붕괴방지대책등이 시급하다며 이에 대한 보완을 집중거론한다는 방침.화폐재산이 부동산등으로 실물화하는 것을 막고 돈이 금융시장으로 모이도록 할 수 있는 유인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우선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으로 진성어음 1백%할인,부도유예제도의 도입,신용보증기금의 기본재산 확충및 보증한도 확대등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증시육성방안으로는 기본적으로 공급물량을 억제해야 한다는 방침아래 상장대기업의 증자및 신규상장을 유예하고 투신사의 보장형 펀드 만기 물량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예상되는 자본의 해외유출을 막기 위해 세무조사및 외환관리법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고 3천만원이상의 금융거래를 국세청에 통보하는 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할 방침이다. 투기방지책으로 명의신탁에 의한 토지거래 금지,고서화와 골동품에 대한 양도세부과 조기 실시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금리의 하향안정화에 주력하는 한편 채권의 장내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소액채권의 유통을 촉진시키기 위해 증권사내에 전담창구를 개설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안도 마련해놓고 있다. 종합소득합산과세의 준비기간을 정부안보다 1년 단축,94년 세법 개정에 이어 95년 단계적 실시를 거쳐 96년부터 전면 실시할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 실명제 고통 우리 모두의 몫/정신모·경제부장(데스크시각)

    「경제에는 공짜점심이 없다」는 말이 있다.누가 아무 조건 없이 단지 호의로만 혜택을 베푸는 것 같아도 결코 거저가 아니고 어떤 형식으로든 반드시 대가를 지불하게 마련이라는 얘기다. ○반드시 대가 치러야 어느 날 갑자기 경제활동을 지배하게 된 금융실명제라는 새로운 제도는 경제 뿐 아니라 정치·사회분야에까지 가히 핵폭탄에 못지 않은 위력을 발하고 있다.여기저기서 죽겠는다는 비명이 터져나온다.주가의 폭락과 함께 「증시붕괴」라는 표현이 나오고 영세 기업이 연쇄도산하게 됐다는 뉴스도 주먹만한 활자로 전해진다.그동안 무자료로 거래하던 유통업자들도 앞으로는 고스란히 세금을 물게 돼 곧 망하게 됐다는 얘기도 있다.이런 것들이 실명제를 위해 치러야 할 우리의 대가가 아닌가 싶다. 조세형평을 기하고 경제정의를 실현하려면 실명제가 하루빨리 실시되어야 한다고 게거품을 물던 사람들까지도 「부작용을 감안하지 않고 너무 성급하게 단행했다」며 딴 소리를 하고 있다.탈세를 일삼던 대기업이나 불로소득으로 하루 아침에 거부가 된 졸부들에 분노하던 영세 업자들 중에도 「약자의 사정을 감안하지 않은 조치」라거나 「보완책이 미흡하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많다. 얼핏 보면 실명제는 상당히 나쁜 제도로 착각할 만하다.세상 인심은 그야말로 변덕이 죽 끓듯 한다는 얘기를 실감할 정도이다.최근 유행하는 노래처럼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런 불평들을 뒤집어 보면 누구든 우리 사회의 거대한 부패구조의 한 틈바구니에서 함께 숨쉬며 그 더러운 물과 혼탁한 공기를 마시며 부패고리의 일부를 형성해 왔다는 느낌이다.누구나 약자로 동정하는 중소업자의 경우 지금까지 지하경제의 한 고리에 꿰어져 사채 전주들의 온상이 돼온 셈이다.물론 제도권 금융기관으로부터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생긴 불가피한 현상이다. ○사채돈줄 온상으로 미처 주민등록증을 챙기지 못하고 은행에 갔다가 창구 직원과 다투는 서민들 역시 마찬가지다.급한 사정으로 자기 돈을 찾는데,그것도 큰 돈도 아닌데 원칙을 따지며 응하지 않는 창구직원이 야속할 것이다.언제나 상냥하게 대해주던 은행들이 마치 관공서처럼 증명을 요구하는 것이 유쾌한 일일 수는 없다. 개개의 사연들을 따져보면 이렇듯 다 이해도 되고 또 당사자들의 딱한 사정에 동정도 간다.그렇다면 실명제를 하지 말았어야 하는가.아마 그렇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찬성하지만 자신이 겪는 불편이나 어려움은 못 참겠다는 것일 뿐이다. 불편과 어려움의 강도는 다를 수 있다.더구나 기업으로서는 엄청난 곤경에 처한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주민증을 챙겨 다시 한번 은행을 찾는 일이 그렇게 힘든 일인가. 지하경제가 커다란 몫을 차지하는 우리 현실에서 실명제로 타격을 받는 분야가 넓고 크리라는 것은 익히 예상하던 일이다.또 그런 타격과 희생을 무릅쓰고라도 실명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 여론이었다. ○불편 다함께 감수를 지금 겪는 불편과 고통은 지하경제를 뿌리뽑고 경제활동을 투명화,정상화하기 위한 혁명적 조치다.요즘 겪는 고통과 불편이 바로 실명제의 성공을 위해 치러야만 하는 대가다.이런 비용을 아까워하면 실명제는 물론이고 다른 어떤 개혁도 성공할 수 없다. 내가 치르기 싫은 대가는 남도 지불하기 싫은 법이다.실명제로 인한 불편과 고통,다같이 참고 이겨내야 한다.이를 대신해 줄 사람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바로 우리들의 몫이다.
  • 실명제보완 몇가지 제언(사설)

    금융실명제의 조기정착을 위해서 행정능력이나 금융실무면에서 수용이 가능한 방향으로 일부 조치의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금융실명제는 지금 그것이 추구하는 이상과 현실사이에 괴리현상이 나타나 국민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현재 세무당국과 금융기관의 행정능력이나 금융관행상 금융실명제의 일부 보완이 필요한 부문은 가명예금의 실명화 전환 때 자금출처조사와 차명의 실명전환 때 이자에 대한 소급과세 부문이다.실명전환의 경우 자금규모가 5천만원을 넘을 때는 국세청이 자금출처조사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세무당국의 인력으로는 출처조사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세청은 5천만원 이상에 대해 무조건 세무조사를 실시하기가 어려워 선별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자금출처를 선별적으로 한다는 것은 세무공무원에게 지나치게 재량권을 주는 것과 같다.이로 인해 민원은 물론이고 비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그러므로 정부가 자금출처 조사의 범위를 행정이 소화할 수 있는 정도로 현실화하는 것이어떨까 한다. 금융기관이 현재 부딪치고 있는 어려움은 차명예금의 실명화 작업이다.차명예금은 가명예금과 같이 높은 이자소득세를 내야한다.종전의 21.5%의 이자소득세율이 64.5%로 높아진다.각 금융기관은 이에따라 과거 5년동안 이자소득세를 다시 계산해야 하는데 일부 김융기관은 관계장부를 제대로 보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설사 보관이 되어있다해도 세금계산에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어 가명의 실명화기간인 2개월내에 정산이 어려울 것이라고 금융당국은 밝히고 있다.또 차명의 경우 금융기관이 예금유치를 위해 차명을 알선한 것이 적지않아 금융기관 자체가 차명의 실명전환을 꺼리고 있다고 한다.이점을 감안하여 일정액이하의 차명예금은 이자소득의 소급추징을 면제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 또한 중소기업과 영세기업은 금융실명제 실시로 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특히 영세기업은 그동안 무자료거래가 상당부분을 차지했으나 앞으로는 무자료거래가 불가능하게 됨에 따라 부가세의 부담 등 세부담이 늘어나 자금난이 더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부가가치세 특례혜택을 받던 영세사업자가 일반과세자로 전환될 경우 부가세율이 종전의 2%에서 10%로 높아지게 된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한국은행의 상업어음 재할인 비율(현행 50%)을 상향조정하는 동시에 영세사업자의 부가세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해 과세특례자의 연간외형규모(현행 3천6백만원)를 상향조정할 것을 제의하고 있다.김융실명제 실시로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보완대책이 지속적으로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 주식시장 영향(「실명경제」열리다:2)

    ◎증시 단기냉각 불구 장기전망 밝다/큰손 주가조작등 「해악」 제거로 건전투자 기대/차·가명의 매물잠복… 10월초순까진 혼미 예상 실명제의 태풍이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실명제 첫날 증시는 하락폭·하락종목 등 각종 수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실명제의 위력이 그대로 반영됐다.이틀째인 14일 기관의 적극 개입으로 거래량은 다소 늘었으나 투자심리의 마비상태는 여전하다. ○비관견해 만만잖아 실명제를 맞아 단기적으로 증시가 급랭한다는 사실이외에는 어느 누구도 향후 장세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종국에는 경제의 궤도가 정상화돼 부동자금이 증시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는 낙관론이 있는가 하면 경제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견해도 만만찮다. ○하락폭 10% 넘을 듯 실명제 충격으로 인한 주가의 급락현상은 최소한 오는 16∼17일까지 지속될 것이라는게 공통적인 관측이다.지난 82년 이철희·장영자사건으로 실명제 실시방침을 처음 밝혔을때 최초 사흘간 종합주가가 6.4%가 하락하고 고객예탁금이 두달동안 28.2%나 줄었다.올들어새정부 출범직후 실명제가 다시 거론됐을때도 주가가 8.6%가 빠진 전례에 비춰볼때 실제 상황인 이번의 하락폭은 1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과 런던시장에 상장된 코리아펀드가 평균 11% 하락했다가 이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데서 이같은 하락률을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실명제 직전인 12일의 주가 7백25.94보다 60∼70포인트가 내린 6백50∼6백60선이 저항선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고객예탁금도 사상 최대치(3조4천2백41억원)의 40%인 1조3천6백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이미 13일 현재 약1조원이 빠져 나간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이탈은 그다지 크지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산술적인 분석에도 불구,단기적으로 실명제 전환 만료시점인 오는 10월12일까지는 혼미를 거듭할 것 같다.당장 대부분 차명에 의존하는 주식 외상매입분 1조6천억원이 매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일부 증권사는 이를 우려,신용 상환기간을 지금의 90일에서 1백50일로 연장하는 조치를 강구하고 있으나 16일 다시 하한가가 대폭 늘어날 경우 이 신용계좌들은 강제 정리해야 하는 「깡통계좌」가 되리라는게 영업직원들의 얘기다. 대주주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친인척이나 임직원 이름으로 위장 분산한 차명계좌도 전 상장주식의 시가총액(92조5천억원)의 7.3%인 6조7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이 물량들이 처벌 유예기간(1년)에 실명화되는 것도 증시에 큰 부담이다. ○명의대여 생길수도 대주주의 위장분산 주식을 포함한 증권사 임직원과 큰 손들의 가명 및 차명계좌(한 민간연구소는 총 잔고 33조6천억원의 18%·한 일선 지점장은 25%로 추정,약8조원)가 대기성 매물로 잠복한 것도 향후 장세를 예측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자금의 출구를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버티고 있어 뭉칫돈의 길목이 막힌 것도 충격 회복에 장애요인이다. 결국 이같은 악재들로 인해 당분간 일반 투자자들이 움츠러든 가운데 일부 투기형 모험가와 장을 살리려는 기관끼리 서로 사고 파는 단조로운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또 부가가치세가 도입됐을 당시 허점을 노린 위장 사업자가 등장했듯이 이번에도 난세를 틈타 대주주들이나 일부 큰 손들에게 이름을 빌려주는 명의 대여업자가 생겨날 수도 있다. 그러나 소비지출 증대·물가 상승·중소기업 연쇄부도·저축률 저하 등 부정적인 결과외에도 중장기적으로는 부동산투기 봉쇄·세무조사 강화로 지난 60년이래 평균 25∼36%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해온 금융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증대될 수도 있다.소득세 종합과세 2년 유예와 주식양도차익 과세 유보가 의외로 주식으로의 유인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또 정부가 증시를 장기간 침체상태로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외국인의 투자한도 확대나 투신사의 연내 상환유예 등의 호재도 예상할 수 있다. ○“부동자금 증시 복귀” 대우증권의 김서진상무와 한진투자증권의 유인채상무는 『올들어 수차례에 걸쳐 실명제의 충격이 증시에 반영된데다 부동자금이 갈 곳이 없기 때문에 결국 증시로 올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고 『실명제로 주가조작이나 시세조정 등 증시의 해악요소가 제거된만큼 장기적으로 증시는 시장의 수급상황이나 경기를 정확하게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실명제 어떻게 운용해야 하나/전문가 긴급좌담

    ◎“예금비밀 보호로 부작용 극소화를”/자금시장 교란 확실… 중기 타격 줄여야/투기억제·금융거래 공정화 병행/기업 투자의욕 부축 서두를때/통치권도 도덕성 확보 통한 고통분담을 □참석자 이형구 산업은행 총재 이한구 대우경제연 소장 사회:우홍제 편집부국장 김영삼대통령의 「경제혁명」이 전격적인 금융실명제 실시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서울신문은 지난 82년 당시 재무부 재정차관보로 실명제의 토대를 마련했던 이형구 산업은행 총재와 실명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 소장의 긴급 좌담을 마련했다.서울신문사 우홍제 편집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우홍제부국장=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금융실명제의 실시가 전격적으로 발표된 데 모두들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이처럼 전격 실시함으로써 어떤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형구총재=지난 82년 정부가 처음으로 실명제 실시를 검토할 때에도 긴급명령으로 할 것인지,법률제정에 의해 정상적으로 할 것인지의 방법론을 따져본 적이 있습니다.당시에는 법률제정에의한 방식이 합당하다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그러나 실명제의 성격상 금융시장 동요는 불가피하고 제도를 공개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도 부작용은 생기게 마련입니다.긴급명령은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 생각됩니다. ▲우부국장=이총재께서는 82년 실명제 수립의 주역으로 모든 상황을 상세히 알고 계실 것입니다.82년과 89년 두차례에 걸쳐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르는 엄청난 혼란에 대해 찬반양론이 격렬했는데 증시폭락과 경기침체등 경제적 혼란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결국 모두 무기한 연기되는 운명을 맞았습니다.과연 실명제가 과거 우려했던 것처럼 경제혼란을 야기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총재=거래실명화에는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이 혼재하는 것이어서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정책 입안자들의 역할입니다. 실명제는 지난 82년 장영자사건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혼돈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고 89년엔 대선의 선거공약에 따라 재무부에 실시준비단이 설치됐지만 90년 경제를 회복시키는 방법론상의 견해차로 유보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의 전격실시는 우리나라의 자본주의가 성숙단계로 접어들기 위한 조치로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봅니다.투자·생산·소비 등 모든 경제활동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실명제가 필수적인 단계이기 때문입니다.그러나 꼭 명심해야 할 것은 금융실명제는 정책의 목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1차 목표는 어디까지나 경제활동의 정상화입니다. ▲이한구소장=실명제의 취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입니다.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도도 사회에서 소화하지 못하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실명제 여파로 자금시장의 교란이 확실시됩니다.지하경제가 붕괴되고 가명·차명계좌가 많은 증권계와 사채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특히 여러가지 루트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 온 중소기업들은 자금줄이 막혀 충격이 가장 클 것입니다. 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선 이같은 사회의 반응들을 주시하고 그에 대한 수습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합니다. ▲우부국장=요즘 경기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실명제 실시는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자금시장의 경색,자료노출을 꺼리는 자금주들의 이탈로 거래가 위축되고 상거래나 부동산 등 모든 거래가 위축되는 것은 비정상적인 경제풍토가 정상적인 궤도에 접어 들때까지 극복해야할 금단현상이 아닌지요. ▲이소장=부작용은 피할 수 없습니다.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상책인데 체질이 될 수 있는 한 강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죠.그런 면에서 시기가 좀 이르지 않나 하는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총재=일반적으로 어려울때 개혁정책이 필요한 것입니다.경기가 좀 침잠됐을때 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생각이죠.언제 실시하든 부작용은 불가피합니다.추구하는 목표를 1백% 달성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70∼80% 달성한다면 성공한 것입니다.나머지를 부작용이라고 볼 때 정부의 보완조치가 이를 막아 주어야 합니다.예금과 거래의 비밀을 보장하도록 제도를 보강하고 혼란이 오지 않도록 기존 질서를 인정하면서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의 몫입니다. ▲우부국장=공직자 재산등록이 끝나자마자 실명제를 실시한 것은 타이밍이 절묘했다는 평입니다.허위신고를 한 공직자들은 그만두라는 의미라고도 할 수 있죠.정치권 정화 등과 관련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이소장=실명제가 실시되면 투명성이 높아집니다.정경유착의 단절,상거래의 정상화 및 종교인들의 재산규모 등이 그대로 드러날 것 입니다.그러나 실명제는 투명화의 보조수단입니다.실명제만으로 완전히 투명해진다고 기대해선 안됩니다.실명제로 모든 것이 드러나지는 않기 때문이죠.실명제를 실시하는 미국의 지하경제의 규모가 일본보다 훨씬 더 큰 점이 이를 반증합니다. ▲이총재=부동산거래 정상화(투기억제)나 공정거래를 통한 경제활동의 정상화 등이 함께 병행돼야 합니다.금융혁신·자율화 등도 같은 맥락에서 동시에 추진돼 정책효과의 극대화를 꾀해야 합니다. ▲우부국장=미국도 지하경제의 규모가 전체의 30% 정도라고 합니다.결국 실명제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얘기이죠.때문에 의식개혁운동이 병행돼 음성소득·탈세 등의 추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총재=실명제에 박수를 치면서 그에 따른 고통을 외면하는 일을 경계해야 합니다.모두가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자세를 지녀야지 나와는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이면 곤란합니다. ▲우부국장=불로소득이나 속칭 졸부들의 위화감 조성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소장=실명제는 일종의 면죄부의 의미도 있습니다.돈 많은 사람이 큰 소리 칠 수 있는 탓이죠.이제까지 검은 돈이 아니었냐는 심리적 압박감에서 벗어나 더 자유로워질 수도 있습니다. ▲이총재=문화 차이에서 오는 부작용은 있을 수 있습니다.그러나 경제활동의 정상화란 불로소득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졸부의 개념은 사라질 것 입니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밀보장이 절대 지켜져야 한다는 점이죠.국민들이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부도 비밀보장을 통해 고통을 분담해야 합니다. ▲이소장=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이를 위해선 통치권의 도덕성이 관건이며 정보정치·공작정치 같은 과거의 통치 스타일이 더이상 지속돼선 안됩니다.
  • 차명구좌 대부분 도명으로 개설/은행­고객 분쟁소지 크다

    ◎은행,예금유치 노려 타인명의 대여/세금부담 최고 4배 늘어… 파장 클듯 금융기관에 있는 차명계좌중 상당수가 실명확인이 어려운 「도명계좌」여서 이를 통해 예금을 유치한 금융기관과 고객간 분쟁이 빈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도명계좌는 차명계좌이면서 형식상으론 실명계좌로 예금을 유치한 금융기관 직원이나 예금주가 명의대여자를 모르고 도명당한 사람도 자신의 이름이 도용됐는지 모른다. 따라서 은행이나 단자·증권·투신사에 널려 있는 도명계좌는 결국 만기때 원리금을 인출하면서 예금주를 실명으로 전환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비실명임에도 실명행세를 하면서 소득세를 적게 내온 차명계좌가 비실명으로 들통나 세금을 물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금융기관들은 적게는 수백개에서 많게는 수천개에 이르는 도명계좌를 통해 자금을 유치해온 게 사실이다.금융계 인사들은 『금융기관의 차명계좌는 대부분 도명이어서 이름을 도용당한 사람을 일일이 찾을 수 없는 노릇』이라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금융거래실명화방안은 차명을 통한 실명형태의 예금주가 종전 명의를 본인의 실명으로 전환할 때 과거에 덜 징수한 소득세를 추징하도록 돼있다.일반저축의 경우는 21.5%이던 세금부담이 가명예금에 해당하는 64.5%로 껑충 뛰고 세금우대저축은 비과세 또는 5% 세금부담이 21.5%로 늘게 된다.이때 예상치 못하게 늘어난 세부담을 어느 쪽에 돌리느냐를 놓고 고객과 금융기관간에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욱이 도명예금의 경우도 가명예금과 같이 10월12일까지 실명으로 바꾸지 않으면 자금출처조사배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없을 뿐아니라 경과기간에 따라 비실명자산의 10%에서 최고 60%의 과징금을 내야 한다. 규정을 어긴 「돈많은 사람」도 문제지만 예금유치를 위해 남의 이름을 많게는 수십개씩 빌려준 금융기관의 잘못도 커 누구에게 책임이 돌아갈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이는 은행의 근로자세금우대저축과 증권사의 세금우대소액채권저축·근로자장기증권저축 등 전금융기관에 해당되는 것이어서 커다란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 선택의 정당성(「실명경제」 열리다:1)

    ◎「부의 편중」해소 큰걸음 시작/검은 돈 30조 양지로… 산업자금 기대/조세 시효 5년간 10조원 세수 증대/은행거래 단기적 불편은 국민이 분담해야 할 고통 마침내 김융실명제 시대가 열렸다.지난 82년과 90년 두차례나 정치권과 재계의 반발에 밀려 빛을 못보고 사장됐던 실명제가 문민정부에서 꽃봉오리를 터뜨린 것이다.오랜 산고의 아픔으로 그 결실은 더욱 값지다. 그동안 음지를 떠돌던 떳떳하지 못한 검은 돈들은 당분간 장롱안을 맴돌겠지만 결국 은행으로 돌아와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개발시대를 거치면서 관행으로 묵인되던 가진 자들의 부정부패의 여지는 사라지게 됐다.금융거래와 경제활동에서 정치권력과 손잡고 온갖 불법·탈법으로 비자금을 조성,정치자금과 부동산투기 등으로 쓰이던 눈먼 돈들이 대명천지로 나오게 된 셈이다.맑고 깨끗한 사회로 가는 디딤돌이 굳게 다져졌다. 흔히 정치·경제·사회·문화등 각계의 지도층과 의사·변호사등의 고소득 전문 직업층,사채업자·큰손으로 불리는 전주들의 지하자금 파이프에햇볕이 비침으로써 숨을 곳이 사라졌다.언제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벌었는지를 국민들은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상위 5% 계층이 전국 2천5백만필지의 민간소유 토지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데서 드러난 부의 편재와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실명제는 경제정의 실현을 앞당기고 장기적으로 경제회복을 가져오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그 정당성에 의심을 품을 사람은 전혀 없을 것이다. 실명제의 실시는 당분간 지하경제의 위축을 불러와 경제활동과 금융시장에 일시적인 경색을 가져올 것이다.그러나 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다만 금융거래에 따른 다소의 불편만이 있을 따름이다. 또 검은 돈들이 일부 경제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조금씩 떨어지던 과실이 사라짐으로써 당분간 소득 및 소비생활에서 느끼던 체감경기는 하강곡선을 그을 전망이다.그러나 이는 국민모두가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튼튼히 하기 위해 겪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인 동시에 분담해야 할 고통이다.정부가전격적인 실시를 발표한 것도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경기가 더 악화되지 않으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실명제의 실시로 얼굴을 드러낼 돈들은 얼추 30조원 안팎으로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이 2백35조원임을 감안하면 13% 수준이다.은행등 전국 4백50여개 금융기관의 1만여 점포에 개설된 가명계좌 수는 총 1억8천만개의 0·7%정도인 1백20만개이다.특히 은행의 가명계좌 수는 1백만9천여개이며 이중 15%인 15만6천여개는 1억원을 넘어 그 총액만도 15조원을 웃돌고 있다.한 당국자는 『모든 금융기관의 가명계좌당 평균 예금액은 1억원을 넘을 것』이라며 전 국민의 3%인 1백만명 정도가 거대한 지하자금을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거대한 지하자금을 양성화시키는 금융실명제의 실시는 경제의 불확실성을 없애 기업의 투자를 부추김으로써 장기적으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세수증대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당장에 세수증대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돈많은 사람에게 세금을 많이 거두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예컨대 30조원의 가명자금이 조세소멸 시효인 5년동안에 전부 실명화돼 그동안 물지 않은 소득세를 증여세 최고한도인 60%까지 문다고 가정할 때 세수증대 효과는 10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사채업자나 큰손등으로부터 급전을 빌려쓰던 중소기업들의 일시적인 자금난이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부동산투기도 적잖이 예상되나 당국의 후속조치로 더이상 귀금속·골동품등에 대한 실물투기가 극성을 부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향후 2∼3개월 동안이 금융실명제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로 보고 부작용을 극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과 행정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다.금융실명제가 사정과 함께 문민정부를 지탱해주는 금융개혁의 꽃이자 열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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