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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지거래 연내 사실상 실명화/종합 토지전산망 연말까지 완성

    정부는 토지소유별 보유토지의 위치·면적·가액 등을 상세히 알 수 있는 「종합토지 전산망」을 올해 말까지 완비하기로 했다.따라서 내년부터는 이 전산망을 통해 입수되는 토지거래 자료와 금융권에서 나오는 자금거래 자료를 대조해 남의 이름으로 등기하는 명의 신탁자를 색출,부동산의 실명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군사시설 보호구역,수도권 준농림지역,33개 시군 통합지역·투기 우려지역을 비롯,전국의 모든 토지거래 동향을 매주 점검키로 했다.투기조짐이 있으면 1천9백명의 투기 조사반을 즉시 투입,자금 출처조사를 벌인다. 정부는 3일 홍철 건설부 제1차관보 주재로 경제기획원·내무부·재무부·농림수산부·상공자원부·국세청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토지초과이득세의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른 「부동산 투기예방 대책회의」를 갖고,이같은 방지책을 마련했다. 회의에서는 신경제 5개년 계획대로 과표평준화 및 현실화를 추진,종합토지세제의 과세표준액을 오는 96년부터 공시지가와 일치시키기로 했다.개별지가 자동계산 프로그램도 내년말까지 끝내,96년부터는 전국 2백71개 시·군·구에 이를 적용한다. 또 토지개발공사는 매월 두 차례씩 국세청에 토지거래 자료를 보낼 때,매입자와 매도자의 거주지 및 토지소재지를 읍·면·동까지 전산으로 처리키로 했다.국세청은 이 자료를 등기자료와 비교,미등기전매 등을 빠르고 정확히 가려낼 수 있게 됐다. 농지거래에 따른 사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농지를 원래의 취득목적과 달리 이용할 경우,1년 내에 처분하도록 의무화했다.정해진 기간내에 처분하지 않으면 농어촌진흥공사 등에서 매입한다. 한편 지난 92년 6월 말 이전에 허가받아 취득한 토지 27만건에 대해 오는 9월 말까지 이용실태를 조사하도록 각 시·군·구에 지시했다.
  • 전반적 성과/얼마나 뿌리내렸나(금융실명제 1년:1)

    ◎가·차명예금 6조2천억원 실명 전환/「익명비리」 추방·세수증대에 기여/차명거래 차단등 대체입법 시급 사람은 제도를 만든다.그러나 만들어진 제도는 다시 사람의 의식과 행동을 지배한다.새로운 제도를 만들어가는 노력은 공동체의 구성원들을 변화시켜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개혁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따라서 제도개혁은 자기개혁의 다른 표현이며 그 성패는 구성원 개개인의 변화의 정도에 따라 좌우된다.금융실명제는 새정부가 추진한 최대의 제도개혁이자,정부와 국민 모두에 대한 자기개혁의 요구였다.실명제가 지난 93년 8월12일 전격 단행된 이후 지난 1년 동안 금융기관과 고객,기업과 소비자,정치인과 유권자들의 의식과 행태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이 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금융실명제는 모든 금융거래를 거래자의 실명으로 하도록 의무화한 제도이다.따라서 이미 실명으로 거래해 온 대다수의 국민들은 새 제도가 시행됐다 해도 달라질 게 별로 없다.주 대상은 2% 미만의 부유층이다.이들이 남의 이름으로 소유하고 있는 금융기관 예금계좌의 명의를 자기 이름으로 바꾸도록 한 것으로,검은 돈(비실명 금융자산)을 추방하는 조치였다. 실명제 1년에 대한 평가의 1차적인 기준은 비실명 금융자산의 실명전환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실명제가 단행된 작년 8월12일 현재 전 금융기관에 들어있는 가명예금은 2조8천3백42억원이며,지난 1년간 이 중 98%인 2조7천7백8억원이 실명으로 전환됐다.미전환액 5백57억원은 대부분 10만원 전후의 소액 휴면성 계좌들이다. 문제는 차명예금이다.차명예금은 실명으로 위장돼 있기 때문에 예금주와 이름을 빌려 준 사람 이외에는 차명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때문에 전체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실명전환율도 집계할 수 없으며 실명전환 금액만 집계된다.이 금액이 3조5천49억원이다.가·차명예금을 합치면 모두 6조2천8백34억원의 얼굴 없는 검은 돈이 제 얼굴을 드러낸 셈이다.이같은 전환 실적은 실명제의 출발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었음을 말해준다. 실명제는 또 「비실명」의 그늘 아래 묵인됐던 불합리한 제도와관행을 개선하는 작업을 촉진시켰다.모든 돈에 주민등록증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투명성을 확보했다.출처가 감춰짐으로써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더라도 그다지 죄의식을 느끼지 않아도 되고,과거에 관행으로 용인해주던 「익명의 편리성」을 추방했다.이에 따라 실명제는 단지 금융권의 개혁으로 그치지 않고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의 「총체적 개혁」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를 제공했다. 정치 분야에서도 실명제 이후 선거 과정 및 선거자금의 투명화를 위한 노력이 커지고 있다.통합선거법 등 관계 법령의 정비로 정당의 수입과 지출 내역이 공개되고 각급 공직자 선거에서 후보자의 선거비용 실사가 가능해졌다.정치인별 후원회가 조직되는 등 정치자금의 조성 과정도 제도화,양성화됐다. 사회 및 경제 분야에서도 무자료 거래가 위축되고 사채자금이 점차 제도권으로 흡수되는 등 실명화 시대에 부합하는 의식과 행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무자료 거래로 과표를 줄여 탈세하는 편법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실명제 1년만에 과표 양성화나 이로 인한 세수증대 효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는 어렵다.경기 변동,세제의 변화 등 다른 요인들이 과표 및 세수에 미친 영향과 정확히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표 양성화나 세수 증대에 미치는 실명제의 영향을 어림해 볼 수는 있다.지난 1월 말 마감한 작년도 2기분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실적은 1년 전보다 18.1%가 늘어,이 기간의 경상 성장률(11.2%)을 크게 앞질렀다. 또 올해 내국세의 징수목표와 비교한 세수 진도율이 지난 6월 말까지 49.7%로 1년 전(46.8%)에 비해 2.9%포인트 앞서가고 있다.이런 통계들은 실명제가 무자료 거래를 위축시키고 과표 양성화를 촉진시켜 세수증대에 기여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실명제 도입 초기에 많은 사람들이 잘못 인식했던 것처럼 실명제가 지하경제와 탈세,검은 돈 등 모든 경제악을 일거에 몰아낼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는 아니다.사채 시장은 실명제 직후 한동안 자취를 감췄었다.그러나 요즘 개인이나 중소 상인을 대상으로 1·5배 가량 높은 이자율에 소액 거래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아직도 차명을 이용한 위장 실명거래가 뿌리뽑히지 않고 있다.금년 초에 발생한 장영자씨 사건도 금융기관과 그 종사자들의 실명거래 관행이 아직 확고히 정착되지 못했음을 말해준다. 실명제의 빠른 정착을 위해서는 차명거래 방지 대책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오는 96년 소득분에 대해 97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이뤄지면 차명거래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종합과세 이전까지는 차명거래 방지를 위한 다각적인 보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이밖에 현재 긴급명령 형태로 돼 있는 실명제의 대체입법도 서둘러야 할 과제의 하나이다. ◎금융시장/사채시장 위축… 중기부도 늘어/부동산/거래 건수·면적 감소… 가격 안정/주식시장/투기 줄고 기관투자가 장세 주도/실명제 이후 분야별 변화 ▷실명전환 및 확인 실적◁ 지난 6월 말까지 가·차명 계좌에서 실명으로 전환한 예금액은 총 6조2천8백34억원이며 실명을 확인한 예금은 전체 금액의 92.4%,계좌 수의 76.5%이다. 가명 예금의 실명 전환율은98%(금액기준)로 2조8천3백42억원(63만1천계좌) 가운데 2조7천7백85억원(59만8천계좌)이 전환됐다.계좌당 5백80만원이 실명으로 전환된 셈이며 아직 3만2천9백계좌,5백57억원은 가명으로 남아있다. 차명에서 전환한 예금은 3조5천49억원이며,자금출처를 면제받는 조건으로 발행한 10년 만기 장기산업채권에 3백32건·1천1백42억원이 청약됐다.실명 예금 중 1억3천4백17만3천 계좌·3백74조7천7백51억원이 실명 확인됐다. 기관 별로는 투자금융회사의 가명 예금 전환율이 99·8%로 가장 높고 은행 98%,증권 97·8%,투신 91·8%이다.차명에서 전환한 예금은 은행 1조3천7백14억원,증권 3천3백25억원,보험 3천3백77억원,투신 2천7백10억원,투자금융 2천8백74억원이다. ▷금융시장 동향◁ 중소기업의 부도를 막기 위해 통화공급이 늘어나 93년 9월 말의 총통화(M₂)증가율은 평잔 기준으로 21.5%까지 치솟았다.그러나 10월부터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 11월 말 18.4%,지난 6월 말 15.9%로 안정세이다. 한때 급등세이던 금리는 93년 9월 중순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장단기 금리 모두 실명제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다.하루짜리 콜 금리는 93년 10월 16%까지 올랐으나 지난 6월 말 12%대로 떨어졌다.3년 만기 회사채의 유통수익률도 한때 14.3%에서 지난 연말 12.21%로 낮아진 뒤 지난 6월 말 12.4%를 지켰다. 사채시장의 위축으로 중소기업의 부도율은 93년 7월 0.11%에서 8월 0.12%,10월 0·16%,12월 0.17%로 높아져 지난 6월 말 0.17% 수준이다.93년7월과 올 6월을 비교하면 부도업체는 7백21개에서 8백48개로,부도액은 5천3백억원에서 7천5백42억원으로 늘었다. 사채시장은 소액 가계자금을 위주로 일부 거래가 이뤄지나 크게 위축됐다.큰 손들도 사라졌고 명동의 암달러상도 크게 줄어 거래가 한산하다.금리도 제도권과 연동,지난 해 9월 월 1.46%(연 17.52%)이던 사채금리가 11월 1.25%,지난 1월 1.28%,지난 6월 1.19%로 갈수록 낮아졌다. 환율은 지난 해 8월12일 8백9원10전에서 12월 말 8백8원10전,지난 1일 8백2원60전으로 낮아졌으나 실명제의 영향은 없다.금융기관의 여수신도 2금융권 중심으로 일시 위축되는 듯 했으나 10월부터 정상을 되찾았다. ▷부동산·금값◁ 부동 자금이 부동산과 귀금속으로 몰려 값이 급등하리라는 우려는 완전히 빗나갔다. 실명제 직후 전국의 토지 거래실적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국세청의 자금출처 조사강화 방침 및 주택전산망의 가동 등으로 시중 자금이 부동산을 기피했기 때문이다. 실명제 직후인 지난 해 3·4분기의 전국 땅값은 전 분기보다 2.64% 떨어졌고 올 들어서도 계속 안정세이다.실명제 직후인 지난 해 9월 한 달 동안의 전국 토지거래 실적도 5만7천4백43건에 44.716㎦로 전년 같은 기간의 5만8천2백15건 66.139㎦에 비해 거래건수와 면적이 모두 줄었다. 주택가격도 매매의 경우 지난 해 8월 전 달보다 0.3% 떨어진데 이어 지금까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건설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자금흐름이 투명해져 실명제가 부동산 시장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보았다. 한편 금의 도매 값은 실명제 직전인 7월에 돈쭝당 평균 4만1천2백원에서 8월에 4만1천6백86원으로 4백86원이 올랐다.그러나 두 달 뒤인 10월에 4만4백12원으로 떨어졌고올 7월에도 4만1천2백24원으로 큰 변화가 없다. ▷주식시장◁ 금융실명제 이후 지난 1년 동안 주식시장은 실명제의 영향이 거의 없었다. 시행 직후 사흘간 무려 60포인트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곧 70포인트가 반등,충격에서 헤어났다.올 초에는 연일 폭등세를 보여 당국이 위탁증거금 신설 등 3차례에 걸쳐 안정책을 쓰기도 했으며,2월2일에는 연 중 최고치인 9백74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졌다. 최근 주춤거리는 것은 증시의 주변 여건이 나빠진 탓이지 실명제와는 무관하다.한마디로 증권시장에서는 실명제는 이미 멀고 먼 옛날의 얘기가 돼버렸다. 주식의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연기한 조치가 증시에는 결정적으로 도움이 됐다.또 은행거래와는 달리 실물 증권을 매매하는 경우에는 실명 확인이 없이 당사자 간에 거래할 수 있는 점도 다르다. 바뀐 것도 있다.장세를 기관투자가들이 이끌어가는 것이 그것이다.검은 돈을 가진 큰손들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뒤 차익을 챙기는 음성적 투기는 사라지고 기관투자가들이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지하의음성적 투기꾼은 사라지고 제도권 금융기관의 몫이 커진 셈이다.
  • “김정일은 언론조작의 귀재”/불르몽드지/83년발간「언론지침서」소개

    ◎기사작성·사진촬영법등 일일이 지시/기자들 「관리」하며 취재·편집·교정 간여 북한 김일성의 후계자인 김정일이 국제사회에서 언론조작의 대표적인 인물로 비치고 있다. 프랑스의 일간신문 르 몽드는 20일자 신문에서 프랑스의 언론조작 스캔들의 장본인인 알렝 카리뇽 전통산성장관을 김정일에 빗대어서 보도했다. ○카리뇽장관에 비유 통산성장관이자 그르노블시의 시장인 카리뇽씨는 언론조작 파문으로 얼마전 장관직을 사임한 인물.그는 그르노블시에서 창간된지 얼마되지 않은 「도피네 뉴스」라는 신문에 자신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기사를 작성하도록 세세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카리뇽씨는 신문기사의 제목까지 요구했다는 것이고 다른 부정사건과 결부돼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검찰조사를 받을 예정이다.그는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16일 평범한 시민의 입장에서 수사를 받겠다며 장관직을 그만뒀다. ○김정일초상화 수록 이런 카리뇽씨의 언론조작사건이 김정일에 풍자된 것은 김정일의 홍보 가이드 라인을 설명한「언론대지침서」때문.지난83년 평양에서 발간된 언론대지침서는 첫장부터 모택동 복장을 한 김정일의 모습을 담은 대형 초상화를 수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일은 이 책에서 기사작성,대담,사진촬영방법등을 설명하고 있다고 르 몽드지는 밝혔다.지침서는 또 취재전에는 어떻게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좋으며 여자 아나운서들은 어떤 복장차림이 어울리는지를 싣고 있다. ○추수 찬양방법 설명 추수를 찬양하는 방법,혁명화를 꽃피우게 하는 방법,언론인들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방법등까지도 이 지침서에는 나타나 있다.말하자면 텔레비전·신문·라디오방송의 지침서에 해당하는 셈이다. 김정일은 김일성과 마찬가지로 북한 언론의 도처에서 보도돼 왔으며 그의 눈짓과 목소리는 신문기사의 취재·편집 및 교정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고 존재했다고 르 몽드지는 보도했다. ○김일성 공보장관역 또 김정일은 언론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좋아했고 결국 기자들을 관대한 보호아래 두면서 김일성의 생존시에 공보장관역을 수행해 왔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어 평양에서 카리뇽전장관의 소식을 들으면 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경기 남양주군 화도읍 「쌍그네 횟집」(맛을 찾아)

    ◎싱싱한 향어·송어회 산뜻… 매운탕 “개운”/토종닭 요리한 백숙·닭도리탕도 일품 경기도 남양주군 화도읍 답내리 98의5 경춘국도변에 위치한 쌍그네횟집(주인 최명화·여·37)은 물맑고 공기좋기로 소문난 강원도 평창에서 매일 송어와 향어를 공급받아 식탁에 올린다. 회맛은 돌밑에 흐르는 지하수(용천수)에서 생선들을 갓 잡아올려 유독 고소하고 싱싱하다.특히 회를 뜬뒤 남은 재료에다 마늘·생강·무·호박·돌미나리등 10여가지의 양념과 직접 담근 고추장으로 끓여 무료 제공하는 매운탕은 감칠맛나고 개운해 미식가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또 마당에 풀어놓고 키운 토종닭으로 만든 백숙과 닭도리탕도 그맛이 쫄깃쫄깃하고 고소해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주인 최씨가 금방 튀겨서 내온 고소한 야채튀김,농약을 전혀 치지않고 텃밭에서 재배한 상추,야산에서 나는 도라지와 취나물등을 무쳐 만든 각종 산채무침등은 회와 매운탕이상으로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팥·콩·조·보리등의 잡곡을 넣고 쇠솥에다 지어 솥채로 내오는 밥그릇을 받을때면 순박한 고향의 후한 인심을 느낀다.식사후에는 누릉밥이 상위에 오른다. 식당에서 3백m쯤 떨어진 곳에 향어와 메기등이 잘 잡히는 화도낚시터가 있어 한가로이 낚시도 즐길수 있고 낚시터를 따라 난 오솔길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산책도 할수 있다. ㎏당 송어는 2만원,향어 1만8천원,장어구이 3만원이다.연락처 (0346)592­1184.593­1184.
  • “차 타고 명화감상” 야외영화 축제/11∼17일 여의도 통일주차장

    ◎「서편제」 등 7편 상영 11일부터 17일까지 여의도 통일주차장(문화방송 사옥 건너편)에서 자동차극장(Drive In Theater) 형식의 「94 야외 영화축제」가 열린다. 승용차 1천5백여대를 수용하게 될 이 영화제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하오 7시부터 입장을 시작해 11시쯤 끝난다.영화의 음향은 FM주파수 송신 시스템을 사용해 승용차 안에서 카스테레오로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들을 수 있다. 입장이 끝난 뒤 8시부터 45분동안은 「드라이빙 뮤직 쇼」를 진행하며 DJ가 카 스테레오의 주파수를 맞추는 법을 안내한다.영화 시작은 9시부터다. 자동차 야외극장이 도심한복판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시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미국 등에서 일반화되어 있는 자동차극장은 지난 4월 영화기획정보센터가 홍콩영화 「천장지구2」를 홍보하기 위해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에서 초대 관객을 대상으로 첫 선을 보었다. 행사장에는 가로 16.4m,세로 9m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다.안성기,박중훈,심혜진 등 상영 영화 주연배우들이 나와 행사장 입구에서 팬 사인회도 갖는다. 관람 희망자는 7일부터 문화방송 사업부 또는 각 지역 대우자동차영업소를 찾아가 희망 영화와 날짜를 밝히고 입장권을 받아야 한다. 한국영화배우협회와 대우자동차,한국예술기획이 공동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대우자동차가 기업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대부분의 경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영화 선정과 배우 동원은 배우협회가,주파수 조작 방식은 문화방송이 맡았다.대우자동차측은 행사장에서 카 스테레오와 와이퍼 등의 일회용 부품을 교체해 주는 등 무료 애프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예술기획의 한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성공 여부를 보아 인천·군산 등 전국의 대우자동차 영업소·공장부지에서 같은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영작품은 80년대 후반이후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우리 영화 7편이다.일정은 다음과 같다. ▲결혼이야기(11일) ▲칠수와 만수(12일) ▲하얀전쟁(13일) ▲은마는 오지 않는다(14일) ▲겨울나그네(15일) ▲투캅스(16일) ▲서편제(17일).문의 한국예술기획 786­6194.
  • 가짜화장품 10만여개 팔아/11명 영장/1억2천만원 부당이익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6일 가짜 외제화장품을 만든뒤 시중에 팔아 1억2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화장품 수입회사 「베타코스」대표 서경자씨(45·여·서울 마포구 연남동 369)등 11명을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서씨 등이 만든 가짜화장품을 시중에 판매해온 노복순씨(57·여)등 중간도매상 2명을 수배했다. 서씨등은 지난 1월 서울 서대문구 연희1동 소재 지모씨(68)의 집 지하에 화장품 공장을 차려놓고 화장품 원료인 와세팅과 색소 등을 섞어 가짜 카바마크 화장품 8만여개를 만든뒤 프랑스 유명화장품 회사인 「L카바마크」상표 등을 붙여 중간도매상 노씨를 통해 시중에 판매하는 수법으로 지금까지 가짜화장품 10만여개를 만들어 모두 1억2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이들이 만든 가짜화장품은 납함량이 규격기준보다 19∼63ppm이나 더 많아 이를 오래 사용하면 동맥경화,위염,잇몸및 장점막의 변색,신경세포 변성등의 만성 납중독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 도깨비 전시회… 무슨 말들이 오갈까(박갑천칼럼)

    도깨비는 반문명론자다.문명화사회를 싫어한다.밝아지고 밝혀지는 것이 싫다.더러 저잣거리 같은데 나타나는 낮도깨비도 있긴 했지만 그렇대서 모습이 보인건 아니다.실체가 있는듯 없는듯한 헛것(하주·하체)이 도깨비.가장 싫어하는 것이 문명의 산물인 전깃불이다.이 전깃불이 산간벽지까지 밝히게 된 때문일까,도깨비는 이제 한국사람과 「놀지 않는다」. 귀신 같지만 그와는 구별되는 것이 도깨비이다.죽은 사람의 영혼이 변해서 되는 것이 귀신인데 비해 산천과 바다의 음기가 도깨비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사람의 손때 묻은 것들이 도깨비로 되기도 한다.밤길을 가로막은 도깨비가 씨름을 하자고 해서 자빠뜨려 나무에 묶어놓은 다음 이튿날 아침에 가보니까 헌 빗자루였더라는 따위 얘기에서 볼수 있듯이. 어린날을 시골에서 보낸 40대 이후의 사람이라면 도깨비 이야기는 수도없이 들었을 일이다.도깨비불을 직접 보기도 했을 것이고.달걀도깨비·홑이불도깨비·차일도깨비·등불도깨비·멍석도깨비·더벅머리도깨비·강아지도깨비…등등 종류도 많다.그도깨비들은 사람한테 심술을 곧잘 부린다.가령 솥뚜껑을 솥안에다 집어넣어버리는 따위.「용재총화」에도 그런게 보인다. 『…사람이 밥을 짓고자 하면 솥뚜껑은 그대로 있는데 똥이 그속에 가득한채 밥은 뜰에 흩어져 있고,때로는 소반과 바리를 공중에 내던지는가 하면 솥을 들어올려 치면서 종소리를 내기도 하고,남새밭 채소를 파서 모조리 거꾸로 심어놓고…』.이런 도깨비 능력을 잘 이용한 것이 신라 진지왕의 혼령과 도화녀 사이에서 태어난 비형의 경우이다.그는 도깨비 대장노릇을 했는데 그들을 부려 하룻밤 사이에 신원사 북쪽 도랑에 다리(석교·귀교)를 놓는 것이 아니던가(삼국유사). 어둡고 으슥한데서 불쑥 나타나 괴상한 짓을 걸어와서 두렵게 하긴 하지만 알고보면 숫접기 이를데 없는 것이 도깨비이기도 하다.혹달린 두노인을 상대한 민담에서 볼수 있듯이 풍류를 좋아하기도 한다.맑고 고운 노래가 혹에서 나온다고 하자 그걸 떼어갈 정도로 노래를 좋아했다.사람한테 돈을 빌려간 다음 밤마다 갚아서 사람을 떼부자로 만들 만큼 건망증도 심하지만 의리 지키는 품이 몹쓸 사람보다 낫기도 하다. 도깨비가 스러져가자 그에 갈음하여 사람도깨비가 생겨나는 세상이다.도깨비가 가진 「인간미」도 잃어버린채 떠세부리며 영악하기만한 사람도깨비들.도깨비를 주제로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서남미술전시관 715∼9306)까닭도 그런데 있다 할것인지.거기 모인 갖가지 모습의 도깨비들은 뭐라고 두런거리고들 있는 것일까.
  • “국제범죄 소탕” 공조수사 강화(마약을 추방하자:9)

    ◎검찰,미·홍콩과 협력… 범인체포 잇달아/정 트리오 유엔마약대사로… 위상 높여 지난해 5월 3일 서울형사지법 법정.벽안의 미국인 2명이 증언대에 나서 검찰및 변호인·재판장의 신문에 응해 방청객의 눈길을 끌었다. 92년 3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히로뽕 26㎏을 구입,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하와이 지역에 판매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재미교포 송모피고인등 4명에 대한 공판에서 미국연방수사국(FBI)수사관인 케네스 린카운츠씨등 2명이 증인으로 채택돼 우리법정에 최초로 선 것. 이들은 법정에서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송피고인의 아파트에서 히로뽕 1천7백g을 압수한 경위를 증언했다.한국·미국·대만등 3개국을 거점으로 한 마약조직 관련자들은 미국 마약수사관의 법정증언으로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마약범죄가 국경을 초월해 국제화됨에 따라 이를 추적,퇴치시키기 위한 수사,사법당국의 국제협력이 강화되는 현장의 한 모습이다. 미국등 선진국에 비해 다소 뒤늦은 감이 있지만 몇년전부터 유엔이 주도하는 각종 국제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온 우리나라는 지난 4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37차 유엔마약위원회에서 의장국에 선출돼 국제무대에서의 성가를 한층 드높였다.유엔마약위원회는 마약에 관한 모든 사항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최고 의결기구. 또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 정명화씨등 「정트리오」를 92년 유엔마약통제본부(UNDCP)의 초대대사로 임명토록 한 것도 우리의 위상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우리나라가 국제마약류 불법거래 조직을 퇴치하기 위해 「친선대사제도」를 채택할 것을 제안해 거둔 수확이었다. 마약류단속에 대한 국제협력이 활기를 띠면서 우리나라의 마약수사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마약소비국인 미국과의 공조수사가 잘 이루어져 그동안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여러건 적발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서울지검은 지난해 9월 태국 방콕에서 헤로인 25㎏을 고무 롤러속에 은닉하는 수법으로 미국 뉴욕등지로 밀수출한 호주교포 김모씨(47)등 2명을 국내에서 검거했다. FBI 뉴욕지부가 김씨 조직의 하수인인 최모씨등 2명을 체포한 뒤 미국 마약청(DEA)을 통해 우리 검찰에 공조수사를 의뢰해와 수사관들이 신속하게 출동,지난해 9월26일 종로구 평창동에서 이들 2명을 붙잡았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우리나라를 경유해 헤로인 22㎏(시가 2백20억원)을 미국으로 빼내려던 홍콩인 람콴 야우자키씨가 홍콩세관 마약수사국과의 협조로 검거되기도 했다. 람콴씨는 92년 10월쯤 헤로인이 들어 있는 태국산 롤러머신 2세트를 방콕으로부터 들여와 서울세관 보세창고에 보관했다.이후 두달여 시간을 끈뒤 그는 『판로가 없어 다시 갖고 나가야 겠다』며 12월 21일 다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으로 이 화물을 보내려다 덜미를 잡혀 쇠고랑을 찼다. 92년 3월에도 김포세관은 『홍콩인 링컷샨씨가 헤로인 2·8㎏을 가지고 국내에 잠입했다』는 첩보를 미국마약청으로부터 입수하고 김포공항에서 범인을 체포하기도 했다. 마약을 퇴치하기 위한 국제공조 수사는 생각보다 활성화 돼 있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 “너무 심하게 운다”/세달 유아 폭행치사/비정의 아버지 영장

    【광주=최치봉기자】 광주 광산경찰서는 8일 생후 3개월된 아들이 심하게 운다는 이유로 뺨을 때려 숨지게 한 정청호씨(24·축산업·광주시 광산구 명화동 170의17)를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이날 하오 3시쯤 자신의 집 안방에서 생후 3개월된 아들 우성군의 콧속에 있던 코딱지를 귀이개로 파주다 심하게 운다는 이유로 뺨을 3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 지하철역 게시된시 새로교체(은방울)

    ○…서울시지하철공사는 오는 7월말까지 지하철 1∼4호선 역사벽면을 새로운 시와 명화 격언등으로 새단장할 계획이라고. 이는 지난 86년 첫 게시된 2백42편으 애송시가 한번도 내용이 바뀌지 않아 시민들이 싫증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본보5월13일자)에 따라 2호선 1백26개 역사의 시를 새로 바꾸고 나머지 1백18개 역사 시들은 명화와 격언들으로 모두 교체키로한 것.
  • 무용학회,「94한국의 춤,세계의 춤」 공연

    ◎30년대 국내외 춤 재조명 세계무용 현대화의 분수령인 19 30년대를 집중 조명하는 뿌리찾기 무대가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대한무용학회(회장 김복희)가 2일 하오 7시30분 서울 교육문화회관 강당에서 펼치는 「94 한국의 춤,세계의 춤」.학회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올려지는 이번 무대에서는 특히 당대의 춤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한편 원작의 정신을 오늘의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하는 재창조형식의 공연도 이뤄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우선 우리춤으로 주목되는 것은 30년대 한국의 대표적 무용가인 조택원씨의 현대판 승무 「가사호접」을 토대로 한 현대무용가 구인자씨(한양대 대학원)의 「얇은 사 하얀 고깔」.정적인 승무의 이미지를 독창적으로 재구성,「현대무용으로서의 승무」에 대한 자리매김을 시도한다. 정미란씨(숙명여대 대학원)의 「바후치사라이의 샘」은 푸시킨의 시를 주제로 한 30년대 러시아 발레. 나선영·김광범외 6인(세종대 대학원)은 러시아 안무가 니진스키의 발레작품 「목신의 하오」를 추어보인다.인간과 짐승의 모습을 반반씩가진 「목신」이 따분하게 포도송이를 입에 넣으면서 막이 오르는 이 작품은 전통발레의 틀에서 탈피,발레에 이야기구조를 삽입하는등 표현적 요소를 강화한 것이 특징.또 김계숙씨(한양대 대학원)의 발레 「만종」은 밀레의 명화 「만종」을 소재로 19 35년 조택원씨가 안무한 것으로 30년대 현대무용의 한 단면을 엿볼수 있다.
  • “부모살해 패륜 우리사회 도덕성 붕괴”

    ◎“돈이면 뭐든지…” 잘못된 교육 탓/향락·증흥적 욕구총족의 극치/전통가치관 정립… 이젠 「매」들때/「반윤리적 요즈음세태」 각계5인의 진단 온 국민들의 말문을 막아버린 폐륜의 부모살해사건은 금권만능과 소비향락주의의 폐해의 극치를 보인 병리현상의 단면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돈만 있으면 자식을 훌륭히 키울 수 있다는 기성세대의 삐뚤어진 의식과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부모·형제의 목숨도 가리지 않고 해치는 총체적 윤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도덕성의 회복 없이는 이와 유사한 제2,제3의 사건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인회교수(연세대 교육학과)=병리를 냉정히 관찰해보면 가정교육은 거의 도외시한 채 학교교육만 강조해온 제도교육만능풍조가 빚은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청소년들은 가족간의 윤리와 도덕을 배우거나 경험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그래서 전통적인 가치관마저 경멸돼온 게 사실이다. 우선 가족문화와 학교문화의 적절한 균형을 위해 비정상적이고비대해진 학교의 역할을 가정으로 돌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이럴 때 가족간의 윤리와 도덕이 제자리를 찾게 되리라 본다. ◇임현진교수(서울대 사회학과)=도저히 믿기지 않는다.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금권만능과 소비향락위주의 잘못된 가치관이 팽배해 있다는 지적이 많지만 이번 사건을 접하고 그 병리현상이 마침내 마지노선에 도달했다는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법률등 공식적인 통제에만 의존하지 말고 가정과 학교·사회가 연계해 청소년의 가치관교육에 나서야 한다. 또한 매스미디어의 상업주의와 소비향락주의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의 성장환경을 바꾸어나갈 필요가 있다. ◇최인섭박사(한국형사정책연구원 범죄연구실장)=정신적으로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나이에 혼자서 외국생활을 시작,가족·친지의 통제를 벗어나게 되면 자연히 우리의 윤리체계로부터 멀어지게 된다.따라서 호화생활·마약·도박등 현지의 타락한 문화에 쉽게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또한 부모들이 자녀의 학교생활을 관리하지 않고 무조건 경제적인 지원만 하는것도 유학생들의 탈선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최근덕성균관장=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결국 교육부재로 인해 생긴 일이다.현재의 가정교육이 가부장적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으로 급변,가정윤리가 없기 때문이다.특히 사회가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흐르는등 산업사회에 살면서 전통을 바탕으로 하는 산업사회윤리를 정립해야 하는데 이를 정립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우리 기성세대가 책임을 느끼고 언론에서도 이를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정부에서도 대책마련이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학교에서의 입시위주교육과 가정에서의 돈 잘 벌어오는 아버지가 최고라는 가치관이 팽배해 있는 현실에 대한 대수술이 시급한 실정이다.또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에서 전통사상에 입각한 윤리도덕교육을 강조해야 한다. ◇이명화씨(서울YMCA청소년상담실장)=성적이 나쁘거나 부모와의 관계가 원만치 않아 외국유학을 갔다가 도박이나 본드등에 빠져 폐인이 되는 사례를 자주 보게 된다. 이는 부모와 자식이라는 특수한 관계가 점차 계약적인 관계로 변질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부작용이라고 생각한다.자식의 가치관형성이나 정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던 부모의 역할이 점차 축소됨에 따라 부모를 단지 돈만 대주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고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에게 성취지향적인 모습만을 바라게 되는 것이다.이같은 상황에서 혈연적인 관계라는 인식이전에 우발적인 감정으로 부모를 죽이고 자식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따라서 이런 우발적인 감정을 순화하고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 백제문화권 개발의 방향/지명관(시론)

    지난5월8일에 정부는 충남 공주와 부여 일대를 백제문화권으로 크게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총 1천9백15㎦에 연간 5백7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8년간 1조1천5백억원을 투입하고 「백만평의 역사촌,40만평의 관광단지및 관광농업단지」를 조성하고 「부여와 공주를 잇는 도로변」에는 「청소년 수련촌과 기업연수촌,노인휴양촌,오토캠프촌」등을 건설할 의욕적인 계획이다. 아마도 이 「백제문화권 개발사업계획안」은 건설부가 작성하여 관계부처및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한다는 순서를 밟는 모양이다.지난해 6월에 이 지역을 「백제문화권 특정지역」으로 지정하고 조사를 해왔는데 금명간 최종 학정,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다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잊어버리다시피한 백제문화가 크게 각광을 받게된다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그 어마어마한 계획에 놀라면서 발전하는 한국의 모습을 머리에 그리고 기뻐할는지 모른다.사실 관광사업이란 지금 전세계가 열을 올리고 있는 중요한 산업이다. 외화획득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그 가득률이 가장 높아서 어느 산업에 못지않게 주목을 받고있다.이번 계획에 있어서도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대일무역 문제도 염두에 두고 있을는지 모른다. 사실 일본인들에게 있어서는 백제문화란 그들의 본향인양 매력적이다.앞으로 고대사에 대한 연구가 바르게 진전되면 진전될수록 그들은 더욱 그런 느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거기다가 요즘 관광객은 유락을 찾기보다는 문화를 찾는다고 하지 않는가.그러므로 이번에 뒤늦게나마 「백제문화권」대개발을 구상하게 된 것을 환영하면 했지 까탈을 부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그런 뜻에서 몇가지 주문만 달고싶다.무엇보다도 지방의 시대가 온다는 세계적인 추세속에서 이번 계획은 중앙에 있는 정부가 너무 「과중부담」을 떠맡으려고 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지역 스스로가 그 지역발전을 모색하게 돼야한다.그것을 정부는 격려하고 도와야하지 않겠는가. 이번 계획에 지방의 그러한 자발적인 참여가 어느정도였는가를 알고 싶다.지역경제의 발전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는 대기업이 세우는 호텔이니 골프장이니 휴양시설이니 하는 것만이 서고 그 지방거리는 낙후된대로 방치되는 것이 아닐까 염려하게 된다. 그 지역의 자연과 역사가 그대로 보존돼야 한다.아니 더욱 풍부해져야 한다.문화재에는 될수있는 한 손을대지 말아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역사가들이 이런 계획에 깊이 관여해야 한다.우리의 마음의 본향인 그 옛 문화재를 우리는 때로는 언덕길을 오르면서 때로는 오솔길을 걸으면서 명상속에서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문화재란 찾는 사람이 없을 때면 퇴락하기 쉽다.명화에는 감상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옛 문화의 터전도 찾는 사람,관광하는 일정한 길손들을 필요로 한다.문화재는 그 고장 거리와 하나가 돼 있어야 한다.그것은 그 거리와는 동떨어진 관광단지의 고급호텔에서 자동차로 휙 한번 돌아볼 고장이 아니다.관광객들은 그 고장 거리에서 그 고장 음식을 들고 옛 시대를 기리는 그 고장 물건을 살수 있어야 한다.그래서 그 고장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했을 때 나는 경주의 관광개발이 한낱토목공사에 끝난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씻을수가 없었다.고대문화는 그대로 우리 가슴에 와닿아야 하는데 왜 그것이 위락시설과 혼합돼 있어야 하는 것일까.그런 시설이 경주를 활성화시키고 경주거리를 아름답게 하는데 무슨 도움을 주었을까. 일본 서북쪽 해안에 가나자와(김택)라는 아름다운 도시가 있다.역사와 자연과 문화를 보존하면서도 어떻게 젊은이들에게 매력있는 도시일수 있을까 그들은 모색해왔다.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이려고 했다.인구 80만의 좁은 도시에 연간 6백만의 관광객이 모여든다.가나자와시의 예산의 10분의1은 관광수입에서 나온다고 했다.정말 부유하고 깨끗한 거리였다.그 도시를 떠날 때 그곳 시장이 들려주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의 삶을 위하여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때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것이지요.관광객을 끌어들이려고 도시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 전방후원분/원통형토기/일본 전유물아니다/일아사히신문보도를 반박한다

    ◎백제초기의 몽촌토성서도 출토/원통형토기/양자강문화 영향받은 복합묘제/전방후원분 일본 「조일신문」은 지난 20일자 1면 머리기사를 통해 광주시 광산구 명화동 전방후원분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이 전방후원분에서 원통형토기까지 추정하는데도 서슴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고분유적과 토기는 과연 일본의 전유물인가. 그러나 고대문화전파의 루트로 보아 문화역류현상은 있을 수 없다는 반론도 강하다. 서울신문은 고고학적 자료를 근거로 일본쪽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서울대 임효재교수(고고학)의 글을 싣는다. 국립광주박물관이 발굴하는 광주시 명화동 전방후원분을 찾은 것은 지난 5월이었다.발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30m 높이 야산에 있는 전방후원분의 전체 모습이 확연히 눈에 들어 왔다.14m 정도되는 전방부분과 직경18m정도의 원분이 연결된 모양,그리고 그 내부구조및 축조상태가 너무나 뚜렷이 나타나 있다.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에는 알려진바 없었던 일본고유의 고분 형식 그대로의 모습이다. 넓적한 전방부분과 뒷부분 원분이 일직선상으로 연결되었다.이 연결된 경사면에는 50㎝정도의 간격을 두고 일렬로 세워 배치해 놓은 12개의 원통형토기의 모습이 흐트러지지 않은 채 고스란히 놓여 있었다.그 높이는 50㎝ 정도이고 지름은 32㎝ 정도 크기의 것인데 땅을 15㎝정도 파고 그안에 똑바로 세워 놓았다.방형과 원분을 연결하는 곡선을 따라 일렬로 배치해 놓은 상태였다.자세히 보니,토기의 표면을 도구로 두둘겨서 격자모양의 자국이 보였다.그리고 승문의 흔적도 나타났다.그것은 백제토기의 전통에 따라 만든 것이 분명하였다.토기중간 부분에는 구멍을 뚫어 장식적 효과를 노렸다. 시신을 넣은 횡혈식석실 바닥면에서는 제사용으로 쓴 토기류가 널려있었다.이 역시 6세기 중엽께의 백제식토기양식을 따르고 있다. 일본도처에서 보이는 3세기말과 4세기초에서 7세기에 걸친 지배자의 묘인 거대한 전방후원분보다는 소규모의 것이지만 그 외형 모습이나 그 내부및 주변에 원통형모양의 토기를 배치한 것 등은 일본 것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유사했다. 그러나 고분 축조에 있어서 명화동 것은 일본과는 달리 전방부와 원분을 따로 축조하지 않고 일시에 축조한 것이나 원통형토기의 바탕질및 토기 문양등은 백제 고유의 수법을 따르고 있다.따라서 일본주민이 그대로 이주해 왔다는 주장은 생각할 수도 없다. 무엇보다도 먼저 뚜렷한 외부구조,그리고 반출유물로 보아 전방후원분의 일본고유설은 지탱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1980년대 중반이후의 이와 유사한 것이 수십기 발견되었으나 이번처럼 정밀한 발굴조사에 따른 고분의 구조나 유물등이 확실히 제시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또한 그 기원론을 폭넓은 시야에서 탐구하지 않으면 안될 계기가 마련되었다 하겠다. 이 형식의 고분이 일본이외에 광주지역에서 처럼 나타나고 그 반출되는 원통형토기가 훨씬 북쪽인 서울 몽촌토성에서도 여러개 발굴된 적이 있다.그 연대도 적어도 4세기이전에 속하는 것들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몽촌토성 원형토기는 바탕흙에는 1∼2㎜크기의 모래가 섞인 연질의 회백색토기로 그 중간부분에는 삼각형모양의 구멍장식이 3렬로 뚫려 있다. 광주명화동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두가지 모두 원통형토기 범주에 속하는 것은 틀림없다. 이런 의미에서 명화동발굴에서 나타난 고분의 축조형식,원통형토기의 반출 등에서 일본과 유사하다는 한가지 예만 들어 일본 고유의 장법이라거나 일본주민들이 남한으로 이주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보다 넓은 자료의 축적 위에서 객관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것이다. 1980년 중반이후 이제까지 전남에서만 발견된 전방후원분의 수가 수십기에 달하고 그중에 아직 정식발굴되지 않은 이른 시기의 것도 많이 남아있다. 최근 전남대 임영진교수가 시굴조사한 함평군 월야면 예덕리 만가촌에 있는 9기의 고분중에도 3∼4세기의 경질토기가 출토되는 전방후원분이 혼재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기회에 전남 영암군 시종면 태간리 입석부락에서 지난 91년 발굴된 전방후원분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비록 이 전방후원분은 출토유물의 성격으로 미루어 4세기경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나 이 지역의 전통적 묘제와 무관할 수 없다는 사실이 발견된다.선사시대의 지석묘로부터 원분과 방형분이 이 지역에 밀집되어 있다.따라서 황해를 건너온 양자강문화요소들이 시종면을 중심으로 새로운 형식으로 발전된 것이고,또 그러한 문화의 흐름속에서 전방후원분이 생겨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이를테면 방형분과 원분이 자연스럽게 복합,하나의 독특한 묘제를 형성한 것이 전방후원분이 아닌가 한다. 이렇듯 일본이외의 지역에서 관련자료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으므로 전방후원분을 둘러싼 여러가지 문제는 동아시아지역을 넓게 보면서,또한 당시 풍미하였던 후장풍습및 천원지방사상과 관련하여 심도있게 연구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 품질보증 제값받기/생산자 표시 농산물 인기

    ◎10%쯤 비싸도 불티나게 팔려/상표 등 출원율 올 2천건 넘어 「경북 성주군 금싸라기 참외(박노열)」「강원 평창군 수경토마토(백찬수)」…. 20∼29일까지 서울 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열리고 있는 「산지생산자 초청 농·수·축산물장」에서는 원산지는 물론 생산자 이름까지 밝힌 59종의 식품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건강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소비자들을 고려해 산지에 특별생산주문을 하고 있습니다.이름을 당당히 밝힐수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농사를 지었다고 봐도 좋습니다』 백화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곳에 선보인 농수축산물들은 값이 일반 농수축산물보다 10% 이상 비쌌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백화점들은 지난 89년 향토물산전에서 처음 생산지표시제도를 도입했다.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양 보다는 질로 선택하는 경향등 구매태도 변화에 따라 백화점들은 실명제를 강화하고 있고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농수축산물의 브랜드화도 급속히 늘어 농수축산물의 「실명화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그것은 정부의 인가를 얻어 관련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품질인증제와 상표등록제가 촉진제역할을 하고있다. 21일 국립농산물검사소에 따르면 우수농산물에 대해 「품」자 마크를 부여하는 품질인증 농산물의 승인건수가 시행 첫해인 92년 2백97건에서 93년에는 4백80건이던 것이 올해는 4월 현재 3백18건으로 크게 늘고 있다. 출하량도 3천7백91t(92년)에서 1만1천9백83t(93년),94년 4월 현재에는 6천5백15t으로 증가했다. 품질인증제는 지난해 4월부터 곡류 과실류 채소류 특용작물류 등 농산물 뿐아니라 수산물에도 적용돼 현재 건제품 염장품 해조류 조미가공품 등 14개 품목 45종이 품질인증을 받고 전국 백화점,농수협직매장 등에 출하되고 있다. 이외에 자기 상품을 보호하기 위해 상표를 붙이는 경우도 늘어 특허청에 따르면 농산물 상표출원 건수가 1천8백53건에 달하고 있다.
  • 「실명화 대주주」 70명/주식취득 초과 허용

    증권감독원은 지난해 실명전환 의무기간(8월12∼10월12일) 중 차·가명 위장분산 주식을 실명으로 전환한 카 스테레오 생산업체인 새한정기 안응수대표이사 등 57개사의 70명의 주주 지분이 실명 전환분 때문에 대주주의 주식취득 한도를 넘었더라도 이를 용인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실명거래에 관한 긴급 명령에 따르면 작년 실명제 실시 후 주식을 실명으로 바꾼 대주주 가운데 대주주 주식취득 한도를 넘는 사람은 초과분을 오는 8월12일까지 매각해야 된다. 안대표이사의 경우 실명전환 전의 지분율이 19.14%였으나,가명으로 돼 있던 13만7천7백여주(33억원)를 실명으로 전환,지분율이 34.14%로 높아졌다. 이는 증권거래법의 「대량 주식 취득 승인에 관한 규칙」이 2년 후에 폐지될 예정인데다,1년간의 시정 유예기간중 모두 매각토록 할 경우 일시적으로 주식의 공급물량이 늘어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것이다.
  • 일식 원통형토기 12점 광주 전방후원분 출토

    광주시 명화동 전방후원분에서 일본의 「하니와」(식윤·원통형 토기나 토용을 가리키는 일본어)와 모양이 같은 원통형토기 12점이 최근 출토됐다. 이와관련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20일자 1면 머리기사에서 일본의 고유 유물로 알려져있는 「하니와」가 일본이외의 지역에서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히고 『고분의 주인이 고대 한반도에 정착한 위의 호족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하니와」는 서울의 몽촌 토성에서도 나온적은 있으나 일본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되는 전방후원분(무덤의 앞은 방형이고 뒤는 원형=옛날 열쇠구멍모양)에서 출토되기는 처음이다. 이 고분은 전장 35m 방향부의 너비 22m 높이 2.6m에 이르는 대형이다. 광주박물관은 『출토 유물로 미루어 6세기 중반에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앞으로 연구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 민추협/「결성 10돌」… 그 발자취와 역사적 위상

    ◎「어둠」의 시대 “민주”의 외침/84년 YS·DJ “합작”… 5공박해 극복/85년 「2·12총선」서 돌풍… 직선제 투쟁/내일 기념식… 심포지엄 등 열고 「기념 사업회」 계획 80년대 우리나라의 민주화운동을 앞장서 이끌었던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결성 10주년 기념식및 리셉션이 16일 하오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다. 이날 기념식에는 민추협 초기의 지도위원및 후기 상임위원·운영위원과 집행부의 국장·부장급등을 포함해 모두 3백∼4백여명이 참석,여와 야로 나뉜 오늘날의 처지를 떠나 오랜만에 동지애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에 앞서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는 기념심포지엄이 열려 장을병성균관대총장의 「8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의 민추협 역할의 평가와 현대사적 조명」이라는 주제발표와 대학교수·언론인·변호사등의 토론이 벌어진다. 이들 행사를 마련한 「민추협 결성 1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는 민추협의 공동의장권한대행과 부의장을 맡았던 김상현민주당고문·김명윤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수석부의장을 책임대표로,이민우전신민당총재와 최형우내무부장관,박종율 조연하 홍영기 김윤식 용남진씨가 준비위원대표로 구성됐다.준비위는 16일 행사를 계기로 「민추협운동 기념사업회」(가칭)를 발족시킬 계획이기도 하다. 민추협은 84년 5월18일 서울 남산의 외교구락부에서 민주화투쟁을 기치로 내걸고 발족했다. 바로 1년전 이날 가택연금 상태에서 단식투쟁에 돌입,23일이란 장기단식 기록을 세운 뒤 민주화운동의 기회를 찾던 상도동의 김영삼씨가 오랜 정치적 동료이자 라이벌이었던 동교동의 김대중씨와 모처럼 손을 잡고 공동의장을 맡았다.그러나 김대중씨는 사형집행정지 상태로 미국에 머물던 시기여서 그의 의장직은 김상현씨가 권한을 대행했다.김영삼씨는 지금 문민정부의 대통령이고 김대중씨는 세번째 대선에서 패배,정계를 은퇴했다. 그때까지도 정치활동 규제에 묶여 있던 인사들이 구성한 민추협은 한달 뒤인 6월 운영위원 64명을 인선하고 민주화투쟁을 정식으로 선언,민주화대장정의 막을 열었다.당시 전두환정권은 사무실에 집기마저들여놓지 못하게 하는등 탄압을 했으며 이 때문에 돗자리를 깔고 회의를 할 수 밖에 없었다.민추협은 같은 해 9월 헌법연구특위등 17개 부서에 달하는 실무기구를 구성해 정당에 버금가는 조직을 갖추면서 여러 민주세력과 연대투쟁에 들어갔다. 이듬해 1월에는 다음달 2·12총선에서 제1야당의 돌풍을 일으킨 이른바 「통합신당」을 창당,정치활동 재개에 들어갔다.김대중씨는 2·12총선을 4일 앞두고 귀국,김포공항에서 곧바로 연행돼 가택에 연금됐다가 선거결과에 충격을 받은 「5공」으로부터 한달만에 연금이 해제되면서 공동의장 일을 본격적으로 맡게 됐다. 86년 2월 민추협은 드디어 「1천만명 개헌서명운동」을 선언,직선제 개헌투쟁을 전개했다.87년 4·13호헌선언에 이어 6월10일 노태우민정당대표가 차기 대통령후보로 선출되던 날 모든 민주세력과 연대해 6·10항쟁을 벌였다. 이같은 투쟁과정에서 민추협에 대한 「5공」의 탄압은 끊임 없이 계속됐다.85년5월 미국문화원 점거사건과 86년2월 직선제 개헌투쟁 때는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했다.87년2월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에 따른 「고문살인및 용공조작 폭로대회」등 일이 있을 때마다 사무실이 원천봉쇄되고 지도부는 수 없이 가택연금을 당했다. 그러나 민추협은 「6·29선언」이후 두 김씨의 대권다툼을 계기로 공중분해돼 3년 남짓의 민주화대장정을 마감하고 말았다. 민추협 참여인사들은 세상을 떠났거나 정계를 은퇴한 이들도 있지만 상당수가 문민정부의 여야 핵심세력으로 계속 활동하고 있다.신상우 황명수 최형우 김덕용 강삼재 번형식 신진욱(이상 민자),이기택 한화갑 이철 홍영기 김영배 신기하 최락도 김종완(이상 민주),박찬종(신정당),양순직의원(무소속)등이 아직 정계일선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이들 말고 이민우 김명윤 박용만 예춘호 김동영 김녹영 문부식 이중재 명화섭 김현규 김창근 김윤식 김충섭 박종태 손주항 최영근 안필수 용남진 박한상 이상민 조병봉 김현수 권오대 김두오 김길준 김창환 송좌빈 이우태 이종남 정채권 정헌주 태륜기 권대복씨 등도 상임운영위원이나 지도위원등으로 참여했던 민추협인사들이다.김광일씨는 국민고충처리위원장으로,김도현씨는 문화체육부차관으로 재직하고 있다.김대통령을 그림자 같이 따라 다니던 청와대의 이원종정무·홍인길총무수석비서관과 최기선인천시장등 이른바 「상도동 가신그룹」들이 민추협 출신들임은 말할 것도 없다.김동영전정무장관과 김녹영전국회부의장은 작고했으나 창립10주년 기념식 때 특별공로패를 받게 돼있다.
  • 유흥업소 80∼90% “탈세 영업”/무자료 거래 실태와 문제점

    ◎룸살롱 매출 50분의 1로 줄여 신고/「검은 돈」 폭력배 세력확장 자금줄로 검찰이 9일 전국의 주류도매상·유흥업소·의약품상·의류상·자동차부속품상및 기타 생필품상등 5백30여 업체를 대상으로 「무자료거래」실태를 수사한 결과 이들 업체가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탈세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 놀라운 일은 겨우 보름동안의 일제 수사를 통해 전체 업소의 80∼90%가 세금계산서 없이 무자료거래를 하다 적발됐다는 사실이다.공공연하게 나돌던 이들 업체의 무자료거래와 함께 탈세혐의가 입증된 셈이다. 과세자료와 소득의 실명화를 통해 조세의 균등부담을 꾀하는데 목적을 둔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나타난 이같은 탈세행위로 금융실명제의 실효성및 조세행정의 엄정성이 엄청나게 훼손당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20만여개에 달하는 술집등 유흥업소 가운데 대부분이 탈세한 주류를 제공함으로써 성업이 가능했다는 것이 검찰의 무자료수사결과 내려진 최종 결론이다.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무자료 주류와 의약품등의 규모도 엄청날 것으로 어림된다.이번에 적발된 업체의 탈세액만도 1천2백55억원에 이르러 이를 토대로 소비자가격을 산정하면 연간 수조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공급자와 유흥업소가 서로 공모,조직적으로 탈세를 일삼아 왔는데도 일선 세무당국은 그동안 팔짱을 끼고 온 것으로 드러나 조세행정의 난맥상을 보여줬다. 한 예로 연간 매출액 5억원을 올리는 룸살롱이 부가가치세·특별소비세·소득세등 각종 세금을 정상적으로 낸다면 세금만 2억원을 웃돌게 된다.그러나 수사결과 룸살롱·요정·나이트클럽등 대형 유흥업소의 연간 월평균 신고매출액이 1천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무자료거래에 따른 세금포탈행위가 전반적으로 만연돼 있음이 드러났다. 유흥업소 가운데 룸살롱의 경우 국산양주 1병을 판매하면서 부가세 1만원과 특소세 1만5천원 그리고 소득세를 내지 않음으로써 부당이익을 챙기게 돼 실제로 업주들이 내는 세금은 부당 이득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결국 손님들만 바가지를 쓰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적발된 폭력전과자 36명 가운데 구속된 강일택(36)은 보스로 섬겨온 안양 AP파 두목 안광섭이 구속되자 「안광주류판매」를 맡아 운영하면서 7억여원의 무자료거래를 통해 번 돈으로 폭력조직의 세력을 확장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부품 도매업자인 이영수씨(38·세경상공대표)도 91년 1월부터 지금까지 64억원상당의 자동차부품을 세금계산서없이 판매한뒤 가짜 세금계산서를 만들어 세무자료상들에게 3억여원을 받고 팔아오다 덜미를 잡혔다.
  • 초기인상파 그림 파리에 모였다/팔레미술관

    ◎마네·드가등 명화 1백80점 특별전 전세계에 있는 초기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들이 파리에 모인다. 파리의 그랑 팔레 미술관은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19세기 후반의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모두 모아 「인상파와 그 기원」이라는 대대적인 기획 전시전을 23일부터 열고 있다. 세계 화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상파의 마네·모네·피사로·세잔·르누아르·드가등 화가들 작품 1백80여점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전시되는 그림들은 사물을 구조에 따라 묘사하는 기존의 아카데믹한 방법을 과감히 탈피하고 눈에 띈 순간의 모습을 그리려 시도했던 1859년부터 1869년까지 10년간의 인상파 초기화가들의 작품들.당시 아카데미와 살롱에서 배척됐던 「혁명적」작품들이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모스크바,스톡홀름등에 소장돼 있는 이 미술품들이 1백40여년만에 집결되는 셈이다. 그랑 팔레의 이번 전시회 기획 취지는 인상파 화가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명을 하는 것이지만 파리가 예술의 중심임을 다시한번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는 듯하다. 15세기에는 피렌체,17세기에는 로마가 유럽 미술의 중심지였으나 19세기에 들어서 비로소 파리가 미술뿐 아니라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몽마르트의 테르테르 광장에서 무명의 화가들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려주는 것도 화실을 박차고 나온 인상파 화가들이 정착시킨 새 풍속이다. 전시되는 작품들 중에는 초상·풍경·바다경치·생활정경·정물·나체등을 그린 에두아르 마네의 「젊은 부인의 초상」「풀밭위의 식사」「스페인의 가수」등이 있다.마네는 매일 하오 2시부터 2시간동안 비평가인 보들레르와 튈르리 공원을 산책하면서 자신의 미술세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보들레르로부터 「현대적인 생활을 하는 화가」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또 「인상파」라는 이름을 낳게 한 클로드 모네의 그림 「인상,해돋이」등이 전시돼 인상파의 역사를 알수 있게 해준다. 부드러운 터치와 밝고 감미로운 색깔로 주로 인물을 그렸던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한길」「목욕장 풍경」등과 드가의 판화작품들도 볼 수 있다. 이 전시회는 당시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했던화가들이 마치 다시 모인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새로운 소재와 화법으로 기존 화단에서 배척받아 살롱에 등장하지 못하고 「낙선자 전시회」라는 특별전시회에 전시됐던 작품들이 살롱에 다함께 등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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